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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강원도의 힘, 문화인프라의 힘/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원도의 힘, 문화인프라의 힘/서동철 논설위원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에 문을 열었다. 월정사성보박물관도 함께 세워졌으니 오대산에 일종의 박물관 콤플렉스가 조성됐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월정사를 중심으로 하는 오대산의 기쁨이고, 평창군과 진부면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자연유산의 보고인 태백산맥문화권에 중요한 문화인프라가 새로 등장했다는 의미가 크다. 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강릉을 비롯한 태백산맥 너머 영동 지역 주민들도 큰마음 먹지 않아도 찾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강원도 문화의 중요한 발전으로 보고 싶다. 실록박물관은 강원도 바닷가 휴양지를 찾아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다른 지역 관광객들에게는 일종의 문화적 휴게소가 만들어졌다는 의미도 있다.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으로 먼 길 가는 관광객들이 잠깐 진부 나들목으로 나섰다가 위안을 얻는 곳이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실록의 가치와 무거운 역사는 그대로 보여 주되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관람객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특별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에 실록박물관의 성패가 달린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한 번 보면 다시 갈 필요 없는 박물관이 아니라 다양한 메뉴로 손님을 부르는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만들어야 한다.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지난 연말에는 원주의 법천사지유적전시관도 실록박물관과 경쟁하듯 문을 열었다. 강원도의 박물관다운 박물관은 그동안 국립춘천박물관이 거의 유일했다. 오대산본조선왕조실록처럼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도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빼돌려졌다가 돌아온 역사가 있다.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은 지광국사현묘탑이 제자리에 돌아오는 것을 계기로 세워졌다.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이 할 일은 많다. 이름처럼 법천사의 역사와 유물만 보여 주는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될 것 같다. 거돈사 터와 흥법사 터는 물론 여주 고달사 터와 충주 청룡사 터를 포함한 주변의 고려시대 거찰(巨刹)을 한데 아우르는 연구와 전시의 센터가 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강원도 원주시, 경기도 여주시, 충청북도 충주시의 지방자치단체 경계를 넘어선 협력이 절실할 것이다. 실제로 이 지역 폐사지들을 한데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협력이 일찌감치 이루어져 법천사 전용 전시관을 뛰어넘어 이 지역 폐사지를 아우르는 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영서 지역 양대 중심인 춘천과 원주에는 그런대로 의미 있는 박물관이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평창에서도 실록박물관이 하루빨리 지역 문화 중심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사실상 공백 상태인 영동과 태백·정선권은 수준급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강원도에 문화인프라가 빈곤한 것은 역사와 문화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자연유산의 혜택만으로도 관광객이 줄지어 찾는데 굳이 그런 데 돈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꼭 박물관에 한정 지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고층 휴양시설이 줄지어 오르는 속초도 바다 풍경과 먹거리만으로 관광객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멀지 않았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박물관이든 공연장이든 문화가 더해지면 더 이상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건 상식이다. 인구가 줄고 있는 강원도인 만큼 아예 터전을 잡고 살 만한 고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필요성이 있다면 문화인프라는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실록박물관도, 법천사지전시관도 관광객 전용이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 강원도가 문화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필수다. 동시에 지역민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내용을 고민하고 입지도 선정해야 한다.
  • [열린세상] 이선균의 죽음, 그 후/박준영 변호사

    [열린세상] 이선균의 죽음, 그 후/박준영 변호사

    수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수사기관을 출처로 공소제기 전에 나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형법상 금지된 피의사실 공표를 법률적 정당화 사유 없이 수사기관이 관행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위반 주체가 수사기관이어서 기소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피의사실공표죄로 기소된 사건은 단 한 건도 없다. 처벌 규정은 사문화되고 있지만 그 피해는 결코 가볍지 않다. 피의자는 물론 그 가족들의 인격권과 명예, 때로는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것에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특히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성 때문에 공표된 사실의 진실성에 대한 언론의 검증이 소홀해지면서 피의자의 인권침해 위험은 가중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의사실과 직접 관련 없는 사적인 내용까지 공표되거나 구체적인 신상이 공개됨으로써 피의자는 실질적으로 전근대적인 ‘치욕형’을 선고받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피의사실 공표로 인한 여러 피해들은 피의자가 무죄 판결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온전하게 회복될 수 없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기도 어렵다. 이러한 문제가 ‘현실’임은 고 이선균 배우 사건이 말해 주고 있다. 피의사실 공표의 폐해는 피의사실을 알려 수사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는 수사기관의 의도와 단독 기사를 쓰고 싶은 언론의 욕심이 만나는 지점에서 생기는 문제다. 이러한 본질적 문제를 정리한 판결(서울고등법원 2014. 6. 13. 선고)을 소개한다. ‘광우병’ 피디수첩 제작진이 모 일간지의 보도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언론사와 해당 기자, 수사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었다. 먼저 수사기관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측면을 살펴본다. 수사기관은 수사 권한을 통해 수집한 범죄라는 흥미로운 뉴스거리에 대한 독점적인 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이 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준다. 수사와 재판 및 형의 집행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형사 절차에서 자신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이를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피의사실 공표를 통해 형성되고 강화되는 유리한 여론은 정치인 등 권력자 수사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피의사실 공표는 언론의 공개 요구에 부응하는 측면이 있다. 언론은 항상 일정량의 기사거리를 필요로 하는데, 그 소재의 자극성이나 별다른 검증을 거치지 않아도 책임질 염려가 적은 피의사실은 손쉽게 보도 분량을 채울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특히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가 시작되는 순간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정보의 상업적 가치는 감소하므로 언론사들은 정보의 정확성과 공정성보다는 신속성과 시의성을 중시하게 된다. 언론들은 특정 정보가 경제적 가치를 갖는 동안 집중 판매해야 한다는 상업주의의 압박에 수사기관의 공소제기 전 피의사실 공표를 앞다퉈 보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선균 배우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청장은 “경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점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경찰청장은 이 자리에서 “비공개로 계속 수사했다면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도 했는데, 이 점은 피의사실 공표를 엄격히 제한할 경우 ‘수사 외압 또는 밀실 수사’의 견제가 어렵고 이와 관련된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사회 일반의 경향도 피의사실 공표가 만연한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범죄의 근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탐구보다는 피의자를 범죄자로 낙인찍어 경계하고 비난하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구조적인 사회문제를 등한시하는 시민사회의 모습도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부분이다. 피의자의 인권, 국민의 알권리, 언론의 자유. 조화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함께 했으면 한다.
  •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개시…자동차보험료, 더 싸질까?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개시…자동차보험료, 더 싸질까?

    나에게 맞는 보험상품을 한 번에 비교하고 추천해주는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19일 출시된다. 자동차보험부터 시작해 실손의료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펫보험까지 확대될 예정으로 보험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일부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뱅크샐러드·쿠콘·핀크·해빗팩토리 등 7개 핀테크사에서 10개 손해보험사가 참여하는 자동차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가 시작된다.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하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으며, 보험특약 정보도 상세하게 비교할 수 있다. 쿠콘에서는 5개 생명보험사가 참여하는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개시된다.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해 볼 수 있게 되면, 보험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사가 전체 시장의 94.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중소형·디지털 보험사들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보험사들이 핀테크사에 제공하는 수수료가 보험료의 3%가량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비교 추천 경쟁을 통해 금융 당국이 기대했던 보험료 인하 효과는 그만큼 상쇄될 수 있다.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보험료에 반영해 가격을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서비스 이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모집 시장의 영향과 소비자 보호, 공정 경쟁 영향 등 운영 결과를 분석해 추가적인 제도개선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보험상품은 일상생활과 밀접하지만 정보 비대칭성이 높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효용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새롬, KBS PD 소개팅 거절? “돌싱에 더 끌려”

    김새롬, KBS PD 소개팅 거절? “돌싱에 더 끌려”

    방송인 김새롬이 미혼 남성보다는 돌싱 남성을 선호한다며 재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7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새롬은 “돌싱도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헤어·메이크업도 세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혼이라는 게 너무 힘들고 그랬지만 막상 끝내고 나면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이혼은 신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발언에 대해 “내가 왜 포털사이트에 많이 나오나 했더니 말을 세게 했구나”라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동시에 “사실 연예계 데뷔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게 아니다. 17세 때 슈퍼모델 나가서 갑작스럽게 일을 했고, 19세부터 일이 잘됐다. 방송을 쉰 적도 없다. 그래서 내가 오만했던 거 같고 귀도 닫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혼을 경험하고 나서는 ‘내가 틀렸구나, 내가 틀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김새롬은 “브레이크가 없는 느낌이었는데 이혼이 브레이크를 달아줬다. 마음을 많이 열었다. 이혼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좋다”고 말했다. 또 “만약 내가 누구를 다시 만난다면, 같은 조건인데 한 명은 미혼이고 다른 한 명은 돌싱이라면 돌싱을 고를 것”이라며 “경험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돌싱글즈’에 출연자로 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아울러 그는 결혼이 인생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며 “얼마 전까지 교제하던 사람과는 아름답게 마무리했다”면서 현재 솔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싶은데 가만히 있는다고 되지 않으니까 많이 움직여야 하지 않냐. 오늘도 여기서 주선자 두 명을 물어갈 거다”라며 하하와 조정식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김구라는 “이상형을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새롬은 “예전에 김구라의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팅해 주려고 했다. 그사이 내가 남자 친구가 생겼다. 얼마 후 소개팅해 주려고 했던 분의 모습을 봤는데 굉장히 독특하더라”라고 전했다. 김구라가 “KBS 이창수 PD다. 눈을 봤냐?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다. PD계의 기안84. 사실 창수가 새롬이를 조금 좋아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김새롬은 기계적인 리액션으로 거절 의사를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 토성의 얼음 위성 타이탄에 ‘마법의 섬’ 있다? [아하! 우주]

    토성의 얼음 위성 타이탄에 ‘마법의 섬’ 있다? [아하! 우주]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행성인 토성은 거대한 고리와 함께 수많은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위성 질량의 대부분은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위성인 타이탄이 차지하고 있다. 타이탄은 지구의 달보다 더 큰 것은 물론이고 사실 수성보다도 지름이 약간 더 커서 작은 행성이나 다를 바 없는 위성이다. 더욱이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두꺼운 대기와 바다를 지닌 위성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중요 연구 대상이다. 타이탄 표면은 평균 영하 179도의 극저온 세상이기 때문에 물도 바위처럼 단단하게 얼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타이탄의 바다와 호수는 물이 아니라 천연가스의 주요 성분인 메탄과 다른 탄화수소로 되어 있다. 당연히 이 탄화수소 바다는 과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나 안개 같은 타이탄의 뿌연 대기 때문에 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 탐사선은 레이더를 이용해 표면 지형을 관측하고 바다 및 호수의 크기와 형태를 관측했다.그런데 2014년 카시니 데이터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타이탄의 호수 한 가운데 레이더 반사율이 좀 다른 지역이 존재했다. 마치 섬처럼 단단한 고체 형태로 생각되었으나 타이탄의 다른 육지 지형보다 반사율이 높아 그 정체를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질소의 거품이 레이더에 반사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다른 과학자들은 지구의 빙산과 같은 탄화수소의 얼음 덩어리라고 맞받아쳤다. 이 미스터리 섬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마법의 섬(magic islands)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텍사스 대학 행성 과학자인 신팅 유가 이끄는 연구팀은 마법의 섬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추가했다. 연구팀은 타이탄의 대기에서 생성된 탄화수소 중 고체 성분이 눈이나 비처럼 내린 후 강을 타고 호수에 모이면 바로 가라앉아 침전될지 아니면 둥둥 뜨게 될지 연구했다.연구팀의 모델에 따르면 고체 탄화수소는 물에 뜨는 성질이 약해 빙산처럼 둥둥 뜨기 어렵다. 물처럼 얼면서 부피가 커지고 밀도는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액체 탄화수소는 표면 장력도 낮아 물체를 띄우는 힘이 약하다. 하지만 만약 고체 성분의 탄화수소 덩어리가 스위스 치즈처럼 구멍이 많은 다공성 구조라면 이 한계를 극복하고 호수 위에 모여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덩어리 표면에 서리처럼 얇은 막이 형성되면 레이더 신호에 잡힌 것처럼 반사율이 높지만, 그렇다고 일반적인 육지나 호수가 아닌 독특한 반사 신호가 생성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결론은 얼어붙은 탄화수소 덩어리가 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마법의 섬의 정체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방법은 직접 타이탄에 탐사선을 보내 직접 관측하는 것이다. NASA는 2034년 타이탄 하늘을 비행할 탐사선인 드래곤 플라이를 발사할 계획이다. 그리고 잠수함 형태의 탐사선을 보낼 계획도 있다. 이런 시도가 이어지면 마법의 섬도 언제까지 그 정체를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성보단 맹목적인… 가족이란 종교같아”

    “이성보단 맹목적인… 가족이란 종교같아”

    “가족이란 게 엮이면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 되는 맹목적인 게 있고 이중성도 있잖아요. 그런 면이 종교와 비슷하다고 봤어요. ‘선산’은 사랑·안정감이라는 가족의 통념과 상충된 이야기를 한국적인 괴담에 무속 이미지를 더해 표현한 작품이에요.” 영화 ‘부산행’(2016)과 ‘반도’(2020), 드라마 ‘지옥’(2021), ‘괴이’(2022) 등을 통해 이른바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선보여 온 연상호 감독은 오는 1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6부작 ‘선산’의 주제를 이같이 짚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연 감독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생각하며 대본을 썼다”며 “불편하지만 초보스럽게 보이지 않는, 통념을 벗어난 진실에 대중이 혐오할 수도 있지만 당초의 계획대로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고심했다”고 강조했다. ‘선산’은 애니메이션에서 실사 작품으로 전향한 그의 필모그래피 제일 앞자리를 차지할 뻔한 작품이다. 1000만 관객 영화 ‘부산행’에 앞서 첫 실사 영화로 구상하고 오랜 시간 각본을 다듬어 온 만큼 만듦새가 탄탄하다. 특유의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와 어울려 선산의 비밀을 풀어 가는 예측 불허 전개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드라마는 존재조차 희미한 작은아버지에게서 선산을 상속받은 윤서하(김현주)가 겪는 불길한 사건들과 그와 관련된 비밀을 다룬다. 좀비와 바이러스 등 글로벌한 소재에 한국적인 감성을 입혀 온 연 감독은 “한국적이면서도 다른 색깔을 낼 수 있는 소재로 괴담으로 소비되는 선산이 재미있겠다 싶었다”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이 사뭇 궁금하다”고 말했다.그는 애니메이션과 영화, 드라마를 통해 특유의 염세적이고 사회비판적인 메시지와 소재를 다뤄 왔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연 감독은 “자극을 주려는 목적으로 소재를 쓴다면 위기감을 느끼겠지만 사실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자 하는 의도”라며 “불편할 수 있지만 꽤 좋은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산’은 그동안 연니버스를 함께 만들어 온 연상호 팀이 뭉친 연대작 같다. 배우 김현주는 전작 ‘지옥’, ‘정이’에 이어 비공개 작품까지 네 번째 주연으로 출연했다. ‘부산행’ 조감독으로 여러 작품에서 손발을 맞춰 온 민홍남 감독이 데뷔작으로 연출했다. 연 감독은 “김현주는 작품마다 신선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선산’에서 그의 찌질하고 욕망을 드러내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연 감독은 연니버스의 흥행 성패에 큰 압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상 작업은 투자가 전제되니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 은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한다”며 “(내 작품의) 흥행을 맞힐 수 있었다면 주식을 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옛날 햇병아리 시절 ‘어떤 감독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적당한 존중과 적당한 조롱을 받으며 오래 일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면서 “지금 딱 그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올해 공개 예정인 ‘기생수: 더 그레이’에 이어 ‘지옥’ 시즌2 후반부 작업을 하고 있는 연 감독은 “개인적으로 ‘지옥2’도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 친정 키움 아닌 고향 광주로…KIA 2루수는 김선빈·서건창 ‘동갑내기’ 베테랑

    친정 키움 아닌 고향 광주로…KIA 2루수는 김선빈·서건창 ‘동갑내기’ 베테랑

    서건창이 ‘단일 시즌 200안타’ 대기록으로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친정 키움 히어로즈가 아닌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향한다. KIA는 15일 내야수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김선빈을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잔류시킨 다음 LG 트윈스에서 방출당한 서건창을 영입하면서 1989년생 동갑내기 베테랑으로 2루수 구성을 마쳤다. 군 복무 이후 2012년 넥센 히어로즈(키움의 전신)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주전 2루수를 꿰찬 서건창은 2014년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01안타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당시 득점(135개)과 타율(0.370)도 모두 리그 1위였다.30대에 접어들며 내리막을 탔고 2021년 7월 투수 정찬환과 1대1 트레이드로 LG의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타율 0.253, 2022시즌 타율 0.224에 머무른 서건창은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보류하며 재기를 노렸다. 넥센 영광의 시기를 함께했던 염경엽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엔 3월 시범 13경기에서 17안타 타율 0.362로 활약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4월 26경기 타율 0.222로 부진하면서 5월 18일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내야 백업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던 심재학 KIA 단장은 넥센 시절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서건창을 주목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2루 수비 이닝(895와 3분의1이닝)을 소화한 김선빈이 공격에서도 134안타 타율 0.320으로 활약했지만 김규성, 최정용 등은 아쉬웠다. 김규성은 2루수로 출전한 208과 3분의1이닝 동안 6개의 실책을 범했다. 시즌 타율도 0.23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규성보다 4배 이상 많은 이닝을 책임진 김선빈의 실책은 7개에 불과하다. 서건창의 선택도 9시즌 동안 몸담았던 친정팀 키움이 아닌 고향팀 KIA였다. 키움은 서건창이 LG에서 방출되자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광주일고 출신 서건창은 KIA로 향했다. KIA 관계자는 “서건창이 팀 내 젊은 내야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선빈과 함께 후배들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영익의 경제 통찰] 가계 금융자산 어떻게 배분할까/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김영익의 경제 통찰] 가계 금융자산 어떻게 배분할까/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근 한국은행이 지난해 3분기 자금순환을 발표했다. 자금순환은 한 국가에서 돈이 어디서 생겨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한눈에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각 경제주체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운용하는지를 보여 준다. 가계 금융자산 구성에서 예금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고 채권이나 주식 비중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3분기 가계는 5073조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했다. 가계는 금융자산을 현금 및 예금, 주식, 채권, 보험 및 연금으로 나눠 운용한다. 3분기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이 47.5%로 2021년의 43.4%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 예금금리가 한때 5%를 넘는 등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었다. 이와 달리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23.0%에서 21.7%로 낮아졌다. 채권 비중은 2.3%에서 3.2%로 약간 높아졌지만, 2014년 6.2%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 경제 여건을 보면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금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우리 경제 성장 능력을 나타내는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안팎으로 추정된다. 갈수록 잠재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이다. 노동이 감소하고 이미 자본을 많이 축적한 기업이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잠재성장률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인인 총요소생산성도 단기에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다. 지난 2년 동안 금리 상승을 초래했던 물가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에 근접할 전망이다. 다음으로 우리 경제에서 자금잉여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국민경제 전반으로 보면 저축은 돈의 공급이고 투자는 돈의 수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총투자율이 총저축률보다 낮아졌다. 실제로 1998~2022년 연평균 투자율이 31.3%로 저축률(35.5%)보다 낮았고, 이 현상은 최근까지도 이어진다. 돈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줄면서 은행은 채권을 사게 될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우리 기업이 가진 현금성 자산이 907조원이었다. 기업(주로 대기업)이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에 앞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가계부채가 GDP의 100%를 넘는 상황이므로 가계도 계속 돈을 빌려 쓸 상황은 아니다. 자금 운용에서 대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 금융회사들은 유가증권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은행은 자산운용에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더 강조하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채권에 더 많은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은행의 자산운용 가운데 채권 비중이 15.0%로 1년 전(13.8%)보다 늘었다. 주식 비중은 3.5% 정도에 머물고 있다. 주식도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적으로 코스피는 명목 GDP 성장률 이상으로 올랐다. 예를 들면 2000~22년 코스피 연평균 상승률이 6.9%로 명목 GDP 성장률 5.8%보다 1.1% 포인트 높았다. 현재 명목 잠재성장률은 4%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코스피는 앞으로도 연평균 5% 정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명목 GDP가 3%(실질 GDP는 1.4%) 성장했다면 적정 코스피는 2977이다. 연말 코스피가 2655였으니 11% 과소평가된 셈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광의통화(M2)에 비해서도 10% 이상 저평가돼 있다.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가 일평균 수출이다. 2021년 4월에는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액을 40%나 과대평가했지만,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수출은 증가하면서 고평가가 해소됐다. 금리는 중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코스피는 주요 경제변수에 비해 저평가 영역에 있다. 멀리 내다보면서 채권이나 주식 비중을 늘려도 될 것 같다.
  • 책이 맺어준 연… 책과 잠시만 쉼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이 맺어준 연… 책과 잠시만 쉼 [박상준의 書行(서행)]

    각오나 결심은 새해의 손짓이다. 못다 읽은 책보다 새로운 책을 살피고, 반성보다 기대의 문장에 밑줄 친다. 유안진 시인은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는 시를 썼다. ‘까닭도 연고도 없이 가고 싶지’라고 했다. 1월의 각오나 결심은 그런 심경의 반영일지 모르겠다. 막연하게 꿈틀대는 긍정들, 다다르고 싶은 이상들. 새해에 다녀온 춘천은 ‘봄의 내’라는 이름과 무관하게 함박눈이 내렸다. 그럼에도 책방 바라타리아에서 ‘미미책선물’(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에 짧은 메모를 남길 때, 북스테이 ‘썸원스 페이지 숲’에서 멀거니 창밖의 설경을 내다볼 때, 1월은 왠지 봄의 기운을 닮아 춘천은 까닭 없이 당도하고픈 내일의 다짐이기도 했다.●당연해서 ‘어리석은 선택’ 강은영·장남운씨 부부는 책방을 꿈꾸며 10년을 준비했다. 노트북 바탕 화면에 ‘책방’ 파일을 만들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업그레이드했다. 주말에는 전국 서점을 순례했다. 무려 200여곳. 춘천에 터를 잡기로 한 후에는 제일 먼저 책방을 지었다. 꾸미거나 꾸렸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책방만을 위한 3층 건물을 세웠으니까. 두 사람의 책방은 춘천시 근화동에 있다. 옛 미군기지 캠프 페이지가 있던 동네다. 그 골목 한켠에 책방을 여는 일은 셈이 빠른 이들이 보기에 ‘어리석은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그에 대한 그들의 대답이 바로 책방의 이름 ‘바라타리아’다.●‘돈키호테’에 나오는 섬 이름 ‘바라타리아’ 바라타리아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에 나오는 지명이다. 돈키호테의 시종 산초가 다스린 섬의 이름이다. 소설 속 공작이 산초에게 통치 직을 맡길 때는 기대보다 다분한 조롱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산초는 바라타리아를 무척 훌륭하게 다스리고 퇴임할 즈음에는 섬사람의 존경과 지지를 한 몸에 받으며 소유 없이 물러난다. 묵직한 감동을 안기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책방이 산초의 바라타리아와 같은 책의 섬이 되기를 바랐다. 그 지향은 책방의 주황색 나무 문 입구부터 굳건하다. 바라타리아 건축은 춘천 출신 건축가가 맡았다. 출입문에서 바로 연결되는 계단, 그 끝에 봉의산을 향해 열린 너른 창, 복층의 벽을 채운 높은 책장 등 두 사람의 의사를 적극 반영했다. 입구 역시 의도가 있다. 상업 공간은 투명한 유리문이 일반적이다. 안이 잘 보여야 손님의 주의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원한 바는 달랐다. 산초가 다스리던 영지 바라타리아, 그곳은 책장을 넘기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유토피아이고, 책장을 넘기듯 손끝에서 체감되는 시작이었으면 했다.●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 ‘미미책선물’ ‘미미책선물’은 이 같은 철학과 소망을 담은, 바라타리아의 깃발 같은 서가다. 풀어 쓰면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이다. 책방을 방문한 어른들이 2층 서가에서 책을 골라 미래의 청소년(14~19세)에게 선물하는 방식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년 시절 일화에서 착안했다. 하루키는 동네 책방에서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가져다 읽곤 했는데, 훗날 부모님이 책값을 따로 지불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미미책선물 서가 앞에 서면, 짧은 메모들이 책의 왕래를 짐작게 한다. 어른들의 메모는 추천사나 짧은 엽서 같다. 또는 자신의 옛 시절에 건네는 늦게 온 고백을 닮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 이 책을 보냅니다’라는 글귀는 ‘지구에서 한아뿐’(정세랑/난다)을 선물한 이의 메모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다산책방)을 택한 이는 ‘마지막 문장의 여운과 함께 좀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길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답장도 있다. 청소년들은 책을 가져가면서 ‘간단한 메모 작성과 조금 쑥스러운 퍼포먼스(인증사진을 남기는 것. 얼굴로 책을 가려도, 뒷모습을 보여도 상관없다)’를 남기는데 사진은 미미책을 선물한 어른에게만 전달한다. 다행히 남긴 메모는 서가 한쪽 벽에 붙어 있다. ‘나를 더 사랑해 주기 위해서’라거나, 책 뒤에 적혀 있는 ‘슬픔의 자리에서 비로소 열리는 가능성에 대하여’라는 문구 때문에 선택했다거나 또는 ‘시인을 꿈꾸고 있어’ 시집을 골랐다거나. 무심한 답도 없진 않지만 십 대의 데면데면한 쑥스러움이란 걸 왜 모를까. 청소년들의 책 선택은 기대처럼 떳떳하고 뜻밖에도 꿋꿋하다. 하지만 때로는 아리기도 하다. 김애란 작가의 소설 ‘바깥은 여름’을 집은 아이는 자신의 별명을 ‘고장 난 시계’라고 적었다. 책 속 작가의 말은 ‘누군가의 손을 여전히 붙잡고 있거나 놓은 내 친구들처럼’으로 시작한다. ‘바깥은 여름’이 아이의 시계추를 다시 흔들어 깨우는 태엽 감기가 되어 주었기를.●다시, 또다시 뭐든 해 보는 새해 책방이 문을 연 지 1년 5개월. 세상과 다른 셈법을 가진 돈키호테와 산초들이 계산한 책은 어느덧 299권(1월 6일 현재)에 이른다. 그 가운데 177권의 책이 임자를 찾았다. 10대를 지나지 않고 어른이 된 이는 없다. 서로 다른 세대들이 책을 빌려 건네는 응원과 위로, 그 맺음의 마음이 모인 이 서가야말로 바라타리아이지 않을까? 그래서 두 사람은 미미책선물이 적정하게, 그침 없이 순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책이 너무 많으면 아이들이 고르기에 부담스러울 테고, 그렇다고 아이들이 고를 책이 없을 정도로 모자라지는 않았으면 한다. 손난로 대신 책 한 권을 들고 서성이는 동안 창밖으로 눈이 내린다. 소복소복 쌓이는 미래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고될 것을 먼저 걱정하지 않기로 한다. 대신 미미책선물을 고르는 어른이 된다.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새해를 여는 첫 번째 투자로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겠다. 옆지기와 고민 끝에 고른 책은 ‘다시, 올리브’(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문학동네). 이 책을 보게 될 내일의 그들에게 짧은 메모를 더한다. 실은 우리가 서로에게 해주고픈 말이기도 하다. ‘다시, 또다시 뭐든 해 보는 새해 맞이하기를요.’ ●책연 맺어 주는 책선물·북토크·책모임 바라타리아는 북토크나 책모임도 활발하다. 안도현, 이병률, 장일호, 정은혜 작가 등이 다녀갔다. 무작정 섭외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미미책선물이 연을 맺어 주기도 했다. 근래에는 60대 할머니들이 책모임을 갖는다. 직업도 다르고, 살아온 여정도 다른 이들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책 앞에 나란히 앉아 소녀 시절로 돌아간다. 두 주인장은 그 모습이 따뜻하고 뭉클하다. 할머니들뿐일까. 남녀노소, 그가 누구든 ‘인생독주’(책과 관련한 와인을 마시며 혼자 하는 독서 프로그램)처럼, 어느 날 우연히 방문한 바라타리아에서 자신만의 문장을 찾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책연’이라는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사전에 없다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은 아니라서 ‘책의 인연’을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다.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오늘의 책연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새해 결심처럼 비장한 각오조차 필요 없는, 언젠가 이 마음에 화답하는 소녀와 소년이 책을 품에 안고 돌아갔으면. 발걸음도 가볍게 총총총, 룰루랄라 콧노래라도 부르면서, 어제보다 오늘 더 활기차게. 그 가락이 1월의 결심을 잊은 채 살아가던 10월이나 11월의 우리에게 ‘단풍도 꽃이 되지… 春川(춘천)이니까’ 하는 시인의 노래처럼, 오늘의 고운 함박눈처럼 다다랐으면. 참, 유안진 시인의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는 강씨 부부가 후보로 올렸던 책방 이름 가운데 하나다.신동면 증리는 춘천시 남쪽 외곽 동네다. 김유정역과 실레마을을 지나 굽이굽이 오르다가, ‘어, 잠깐만’ 하며 멈춰 서게 만드는 곳. 썸원스 페이지(someone’s page) 숲은 손영일씨가 우연히 찾아낸 그 땅에 지었다. 그는 정보기술(IT) 회사 디자이너로 일하다 자연 속에서 살고자 귀촌했다. 지금의 보금자리, 팔미천이 ‘S’자로 굽이치는 언덕에 살림집을 짓고는 “결이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 걸 좋아해 게스트가 머물 공간”을 같이 조성했다. ●쉼의 페이지가 되는 누군가의 집 게스트로 방문하는 ‘썸원’(someone)은 주로 이런 이들이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거나 자발적 고립을 원하는 사람, 나무와 별을 보며 가만히 쉬고 싶은 사람. 고요한 선망의 시간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 가는 기분, 그 좋은 기억을 잊지 못해 누군가는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다시 찾고, 또 여럿이 왔던 이들은 홀연히 혼자 다시 찾기도 한다. 이때 떠오르는 좋은 동무는 단연 책이다. 북스테이가 아니었어도 책 한 권 들고 찾기 좋은 숲속의 집이다. 종종 미래에서 온 책들이 먼저 당도하기도 한다. 게스트가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해 보내는 경우다. 그 책은 게스트보다 미리 와 게스트를 기다리고, 게스트가 떠난 후에는 썸원스 페이지 숲에 남아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누군가의 책벗이 되기도 한다.썸원스 페이지 숲은 크게 세 가지 ‘페이지’(page)로 나뉜다. 혼자만의 방(1인실), 숲속의 내방(1~2인실), 에반스의 서재(최대 4인실). 적당히 떨어진 건물과 각기 다른 입구는 사람마다 다른 쉼의 간격이겠다. 그 못지않게 신경 쓴 부분은 각 방의 분위기다. 조금씩 다른 주제의 책과 LP 턴테이블 그리고 너른 창이나 테라스를 갖는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잠을 자거나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러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 나와서는 정원을 거닐거나, 공용공간 ‘숲속의 서재’에서 팔미천을 내려다보며 또 책을 읽거나 밤이 깃든 하늘의 별을 살피는 일. 그러니 이곳에서는 바스락바스락 발끝으로 시간을 읽어내는 것 또한 독서라 할 수 있겠다. ●말동무 필요하면 ‘썸장과의 차 한잔’ 썸원스 페이지 숲의 또 다른 독서는 사람 읽기다. 가벼운 말동무가 필요할 때는 ‘썸장과의 차 한잔’을 신청한다. 썸장은 손님들이 손씨를 부르는 말이다. 창밖으로 강이 흐르는 숲속의 집에서 소소한 삶을 나누고, 때로는 조금 깊어진 소통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대화다. ‘마음이 닿는 대로 표현하고,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일이 언제부터 모두에게 힘든 일이 되었을까요?’ 썸원스 페이지 숲을 떠나기 전, 앞서 묵은 누군가가 남겨둔 글을 읽는다.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고, 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책도 마음껏’ 보았다는 그이의 하루가 어렴풋하게 그려진다. 그러고 보니 ‘계획 없이 왔으니 틀어질 일도 없다’라는 문구가, 썸원스 페이지 숲의 슬로건처럼 곳곳에 적혀 있는 걸 본 듯하다. 게스트가 왔다며 마중 나가는 썸장의 뒷모습에서 다시 춘천은 가을도 봄이고, 지금 겨울은 1월의 시작하는 마음이어서 또 봄이지 싶어진다. ●춘천은 지금 ‘소년시대’ 지난해 12월 종영한 쿠팡플레이 드라마 ‘소년시대’를 재밌게 본 이들에게 춘천은 반가운 도시다. ‘소년시대’는 찌질이 병태가 학교 ‘짱’으로 오해받아 벌어지는 이야기다. 레트로 풍의 1980~90년대 배경과 배우들의 충청도 사투리 연기가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촬영은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의 고향인 춘천에서 상당 부분 이뤄졌다. 주로 병태(임시완 분)와 친구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정경으로 서부대성로 44번길, 소양고개길, 명동길 등이다. 특히 서부대성로 44번길(요선동) 일대는 1970~1980년대 춘천의 번화가였다. 지금도 춘천 노포들이 많다. 극 중 배경은 충남 부여지만 드라마에는 1980년대 춘천 ‘육림고개 도로포장 준공’을 경축하는 현수막도 버젓이 등장한다.육림고개는 옛 육림극장 자리에서 중앙로77번길을 따라 중앙시장까지 이어지는 고갯길이다. 노포와 청년 매장이 어우러져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소년시대’ 1회에서 병태가 엄마의 심부름으로 쌀을 사던 거리이기도 하다. 북쪽으로 연결되는 춘천로 15번길은 오락실 추격 신을 촬영한 골목이다. 부여농고 아지트로 나오는 산다라 음악다방도 빼놓을 수 없다. 세트가 아닌 실제 영업 중인 카페 ‘화양연화’다. DJ 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오는 1980년대 LP 음악과 소품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그리고 경태(이시우 분)와 선화(강혜원 분)가 데이트를 하던 전망 좋은 언덕은 해피초원목장이다. 극 중 계절은 여름이지만 겨울에 찾으면 설경이 아름답다. ■여행수첩 ▲바라타리아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주말 7시), 화요일 휴무, www.instagram.com/barataria.bookstore. 0507-1325-3180 ▲썸원스 페이지 숲 운영 시간: 입실 오후 4~7시, 퇴실 오전 11시 someonespage.modoo.at. 010-4254-5401
  • “결혼 후 사랑, 아내가 남편보다 더 빨리 식는다”

    “결혼 후 사랑, 아내가 남편보다 더 빨리 식는다”

    결혼 후 여성이 남성보다 배우자에 대한 사랑이 더 빨리 식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라브 바르그바 미국 카네기멜런대 경제학 교수는 최근 약혼한 사람부터 결혼한 지 수십 년 된 사람까지 성인 약 3900명의 감정을 추적해 얻은 결과를 미국 심리과학협회(APS) 학술지에 발표했다. 바르그바 교수는 연구에 참가한 커플과 부부들이 열흘간, 30분마다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이 누구와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이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약혼 또는 결혼한 지 3년 이상 된 여성이 배우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약혼·결혼 기간이 2년 미만인 여성보다 6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혼 또는 결혼한 지 3년 이상 된 남성이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약혼·결혼 기간 2년 미만의 남성보다 불과 0.4% 적어, 차이가 거의 없었다. 상대에게 ‘설렘’을 느끼는 빈도에서도 약혼·결혼 기간에 따른 남녀 간 차이가 뚜렷했다. 상대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설레는 사랑’(excited love)의 감정의 경우 약혼·결혼 기간이 긴 여성들은 약혼·결혼 기간이 짧은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80% 가까이 줄었다. 반면 남성은 그 감소 폭이 30%로 훨씬 작았다. 어떤 요인이 남녀 간 차이를 만드는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가사노동 분담 등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바르그바 교수는 추정했다. 연구 결과에 포함된 통계를 보면,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여성은 집안일과 요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남성은 쉬고 낮잠을 자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가 태어나면 여성이 사랑을 경험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바르그바 교수는 짚었다. 한때 남편을 향했던 사랑의 감정이 자녀에게 쏠린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결혼생활 초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빈도가 훨씬 더 높을 수 있지만, 결혼한 지 약 7년이 지나면 부부 모두 사랑을 느끼는 빈도가 거의 동일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소 8시간 이상 떨어져 있던 부부는 결혼생활 기간과 관계 없이 사랑을 느끼는 경향성이 크게 뚜렷해져, ‘상대방의 부재가 사랑을 키운다’는 것이 확인됐다. 바르그바 교수는 “비록 낭만적인 열정과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지만, 계속 지속된다”며 “이것이 이번 연구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전했다.
  • 또래 청소년 성매매로 돈벌이 10대들 ‘징역형’

    또래 청소년 성매매로 돈벌이 10대들 ‘징역형’

    10대 여성 청소년들에게 성매매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10대들이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19)에 대해 징역 8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또래 일당 2명에게는 각각 징역 3년 6월과 징역 4년이, 소년범인 B(17)군에 대해서는 장기 6년, 단기 4년이 각각 선고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에 10대 여성 청소년 3명에게 여러 차례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아직 보호가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위력으로 성매매를 통해 경제적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았다”며 “거부하는 피해자에게는 폭언이나 협박하면서 성매매를 강요하고 일부 피해자를 성폭행한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범행 당시 소년으로 가치관이나 성적 감정이 미성숙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韓 총각들 시한폭탄 곧 터진다…80만명은 한국인 신붓감 못 찾아”

    “韓 총각들 시한폭탄 곧 터진다…80만명은 한국인 신붓감 못 찾아”

    “한국의 미혼남 시한폭탄이 정말로 곧 터진다” 30여년 전 남아선호사상 등에 기인한 한국의 성비 불균형 악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들리 포스턴 미국 텍사스 A&M대학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8일(현지시간) 학술저널 더컨버세이션에 올린 ‘한국의 성비 불균형은 남성에게 나쁜 소식이다. 남성 수가 여성 수를 능가하고, 많은 남성의 결혼 전망은 암울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지난 40여년간 동아시아 인구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한 인구통계학자인 포스턴 교수는 198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남성 중 약 70~80만명은 한국 여성과 결혼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턴 교수는 그 배경으로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무너진 성비 균형을 지목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출산율은 거의 꾸준히 감소했는데, 남아선호사상으로 출생성비(SRB, sex ratio at birth)까지 불균형을 이루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의 출생률은 1960년대부터 30년간 급격히 감소, 1960년 여성 1명당 6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1972년 4명, 1984년 2명으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0.82명까지 내려갔다. 이런 급격한 출생률 변화와 달리 남아선호사상은 천천히 사라졌다. 포스턴 교수는 그와 동시에 태아의 성별을 감별할 수 있는 기술 접근성은 높아졌고, 성별에 따라 선택적으로 출산하기 위한 낙태도 동원됐다고 분석했다. 그 사이 한국에서 여아 100명당 출생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계속 높아졌다.● 여아 100명당 출생 남아, 정상범주는 105~107명남아선호로 30년간 한국 출생성비 불균형 발생1985~1996년생 미혼남, 한국인 신붓감 찾기 어려워 포스턴 교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출생성비는 105~107로 거의 일정하다. 그는 이런 출생성비가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생물학적 보편 명제에 대한 진화적 적응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남성과 여성이 결혼 적령기에 도달했을 때 그 수가 거의 같아지려면 해마다 여아 100명당 105~107명의 남아가 태어나야 하는 것이 이치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출생 성비는 1950년부터 1980년 무렵까지 106 수준으로 정상 범주에 속했다. 그러던 것이 1985년에 109.7, 1990년에는 115.7로 최대를 찍었다. 이후 소폭 하락한 출생성비는 1993년에 다시 115.2로 회귀했고, 1994년을 기점으로 1997년 109.9명까지 떨어졌다가 이듬해부터 2002년까지 110선을 유지했다. 불균형한 한국의 출생성비는 2007년에야 정상범주인 106.4로 내려갔고, 2021년 105.7로 계속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턴 교수는 출생성비상 정상범주를 넘어서 태어난 남아들을 ‘과잉 남아’(extra boys)로 규정했다. 또 한국에서 1980~2010년까지 이런 과잉 남아는 약 70~80만명 태어났다고 집계했다. 출생성비만을 기준으로 봤을 때 105~107명의 남성이 100명의 여성 중 결혼 상대를 찾는 것보다, 110~115명의 한국 남성이 100명의 여성 중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특히 1985년~1996년 사이 한국에서는 여아보다 남아가 정상범주를 넘어 훨씬 더 많이 태어났고, 이들이 결혼 적령기가 돼 한국인 신붓감을 찾을 때 ‘과잉 남아’ 숫자만큼 구혼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 “비혼주의 확산에도 출생성비 불균형 문제 수십년 지속”“대안은 외국인 신부…아니면 ‘총각 거주지역’ 형성될 것” 물론 비혼주의 확산에 따라 결혼 의사가 없는 인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9~34세 한국인 중 36%만이 결혼 의사가 있다. 2012년 결혼 의사가 있는 청년층은 56%였다. 그러나 결혼 의사와 상관 없이, 그래도 아직은 결혼이 거의 보편적인 한국 사회에서 출생성비 불균형은 부정적 예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국가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 포스턴 교수의 평가다. 포스턴 교수는 “이처럼 남자가 많은 출생성비는 국가 자체의 문제로 이어진다”며 “결혼 시장과 관련된 장기적인 사회 문제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한국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 해결책은 없을까. 포스턴 교수는 출생성비 불균형의 대안으로 외국인 신부를 들었다. 인구통계학자 가이 아벨과 허나영이 2018년 발표한 연구 자료를 인용, 한국 정부가 이미 중국 북동부 출신의 한국계 중국인 여성과 베트남, 필리핀 그리고 일부 동유럽 국가 등 소득이 낮은 국가 출신 외국인 여성의 한국 이민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과잉 남아, 과잉 총각이 이민자 신부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일부는 서울 또는 상업적 성매매가 널리 퍼져 있는 다른 대도시의 ‘총각 거주지역’(bachelor ghettos)에 정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턴 교수는 이런 ‘총각 거주지역’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성비 불균형이 존재하는 아시아 다른 도시에서 이미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 ‘나 혼자 산다’에 고용률도 줄었다

    ‘나 혼자 산다’에 고용률도 줄었다

    10년 새 미혼 9%P↑고용 0.3%P↓30년 뒤 미혼 인구 절반 확대 땐2031년부터 경제활동률 꺾일듯저학력男·고학력女 미혼율 높아 낮아지는 혼인율이 우리 경제의 노동 공급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혼 인구 증가와 노동 공급 장기 추세’에 따르면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의 비중을 의미하는 ‘생애미혼율’이 2013년 약 5%에서 2023년 14%로 상승하는 사이 노동 공급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연령층(30~54세)의 고용률은 0.3% 포인트, 주당 근로시간은 0.1시간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미혼율은 2000년 27.9%에서 2020년 31.1%로 20년 사이 3.2%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31.7%에서 36.0%로, 여성은 24.4%에서 26.3%로 뛰었다. 혼인 여부와 경제활동 간의 상관관계는 성별에 따라 엇갈렸다. 기혼 남성의 2013~2023년 평균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미혼 남성보다 각각 13% 포인트, 16% 포인트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기혼 여성의 평균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미혼 여성보다 각각 19% 포인트, 16% 포인트 낮았다. 그럼에도 지난 10년간 미혼 인구가 늘어 여성의 노동 공급이 증가한 것보다 남성의 노동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커 전체 노동 공급이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혼인율이 낮아지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될수록 출산율이 떨어져 미래의 노동 공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의 성별·연령별 경제활동 참가율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0년 79.1%였던 30~5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35년 80.1%로 정점을 찍은 뒤 2040년 80.0%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30년 뒤 미혼 인구의 비중이 현재의 2배 수준(남성의 60%·여성의 50%)으로 확대될 경우 경제활동 참가율은 이보다 4년 앞선 2031년 79.7%로 정점을 찍은 뒤 2040년 79.3%로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혼인율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미혼 인구의 특성에 맞게 원격근무와 유연근로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 활용, ‘워라밸’ 중시 등 ‘MZ세대’가 요구하는 근로 환경으로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별 미혼율을 학력에 따라 살펴보면 남성은 저학력(전문대졸 이하)일수록, 여성은 고학력(4년제 대졸 이상)일수록 결혼을 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남성은 저학력자의 미혼율(30.9%)이 고학력자(27.4%)에 비해 높은 반면, 여성은 고학력자(28.1%)의 미혼율이 저학력자(15.9%)의 두 배에 가까웠다.
  • 결혼 누가 안 했나 봤더니…男은 ‘저학력’, 女는 ‘고학력’

    결혼 누가 안 했나 봤더니…男은 ‘저학력’, 女는 ‘고학력’

    결혼이 늦어지면서 남성과 여성 모두 초혼 연령이 평균 30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수준별로는 남성은 저학력,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결혼을 하지 않았다. 결혼하지 않는 남녀가 현재 추세대로 계속 늘어나면 미래 노동 공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한국 미혼율은 2020년 기준 31.1%로, 2000년 27.9%에서 3.2% 증가했다. 이 기간 초혼 연령이 남성은 29.3세에서 33.7세로, 여성은 26.5세에서 31.3세로 빠르게 늘어나는 등 늦은 결혼(만혼) 현상도 심화됐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 비중인 생애미혼율은 2013년 약 5%에서 2023년 14%로 높아졌다. 男은 저학력·女는 고학력에서 미혼율 높아 학력수준별로 보면 남성은 저학력에서, 여성은 고학력에서 미혼율이 높았다. 지난해 1~11월 30~54세의 미혼 비중을 파악한 결과 저학력 남성의 미혼비중은 30.9%로 고학력 남성(27.4%)보다 3.5% 포인트 높았다. 반면 여성은 고학력 여성의 미혼 비중이 28.1%를 기록해 저학력 여성(15.9%)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을 나타냈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저학력 남성의 미혼율이 고학력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은 비자발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저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낮고 고학력 여성은 높게 나타나는 점은 자기선택적 요인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공급 영향은…男 기혼·女 미혼 때 고용률↑ 미혼이 노동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미혼인 경우 노동공급을 줄이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3~2023년 기혼 남성의 평균 경제활동참가율은 96%로 미혼 남성(83%)보다 13% 포인트 높았다. 고용률도 기혼 남성이 95%로 미혼(79%)을 크게 웃돌았다. 여성은 이와 반대였다. 미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기혼여성보다 각각 19% 포인트, 16% 포인트 높았다. 미혼 증가하면…경제활동 참가율 떨어져 미혼의 증가는 중장기적으로도 노동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율 감소가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은이 혼인·출산율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노동공급 장기 추세를 추정한 결과, 30년 후 미혼 비중이 남성 60%, 여성 50% 수준에 이를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31년(79.7%) 정점을 찍고 이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30년 후 미혼 비중이 작은 시나리오(남성 50%·여성 40%)나 미혼 비중 증가세를 고려하지 않은 시나리오에서 추산된 정점 시기(2035년)보다 4년이나 이르다. 정점 이후 하락 속도도 미혼 비중이 커질수록 빨라진다. 한은은 이런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인구 미혼화 완화(혼인·출산율 제고)·적응(미혼자 고려 노동 환경) 정책’이 모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혼·출산의 기회비용을 늘리는 청년층 취업난·고용 불안·높은 주거비용 등을 해소하고, 유연한 근로 제도와 자율적 업무 환경 등을 갖춰 MZ세대(1983~2003년생) 등의 미혼자가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역사는 경계 넘나든 이주·이산의 기록… 공존의 가치를 기억하라[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한국 이주의 역사고려, 난민·이방인 받아들여 공존재외동포 700만명… 세계 네 번째1900년대 하와이·간도·연해주로1960~1970년대 독일·베트남으로세계 속의 이주칸트, 이방인 ‘환대의 권리’ 강조트럼프 “이민자, 미국의 피 오염”불법 이민자 증가에 불안감 표출상호 존중·포용의 가치 회복되길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기쁨이 클 법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만 젖어 있기에는 불안과 근심이 지구촌 곳곳에 서려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연이어 일어났다. 대량 학살, 난민 발생, 기아로 묵시록적 세계가 재현되는 듯하다. 암울한 신년을 맞으면서 다시 한번 상호 존중·포용·공존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난민으로 태어난 아기 예수 얼마 전 성탄절이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와 축제(mass)의 합성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아기 예수는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예수의 부모는 본래 나사렛에서 살았으나 당시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로마제국 황제의 칙령에 따라 본적지에 호적 등록을 하러 가던 중이었다. 만삭인 마리아에게 산기가 보이자 남편 요셉이 아기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맸지만 마땅한 곳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아기는 외양간 한구석에서 태어났다. 막 태어난 아기를 누일 곳도 없어서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는 구유에 포대기로 싼 아기를 뉘어야 했다. 이렇게 예수는 낯선 타향의 차가운 땅에서 이방인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 예수의 삶은 박해와 이주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의 정치권력은 예수가 장차 ‘유대인의 왕’이 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베들레헴과 그 인근에 사는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기 목숨이 위태롭게 되자 부부는 서둘러 아기를 데리고 이스라엘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이집트로 떠났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된 가족은 낯선 땅에서 망명자로 살아가야 했다. 예수 탄생 이야기는 추운 겨울에 하룻밤을 보낼 곳을 찾아 헤매는 이방인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박해로 어쩔 수 없이 험난한 길을 떠나는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도 보인다. 예수는 성인이 된 다음에도 정처 없는 나그네 삶을 살았다. 그래서 스스로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이 마을 저 마을로 떠돌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유랑자로 살았다.●역사 속의 이주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표현이 있다. 삶이란 구름이 흘러가듯 길을 가는 것임을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곧 이주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역사는 이주와 함께 시작됐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 이주를 당하기도 했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이브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강제 이주를 당하지 않았는가. 역사는 경계를 넘나든 사람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지만 남북한 사이에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가 만들어지면서 지난 70년간 사방이 꽉 막힌 섬나라와 같았다. 자연스럽게 우리의 사고도 편협해졌고 순혈주의와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곤 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명이나 되는 시대를 살아가지만, 한국 사회에 정착한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 태도는 여전히 배타적이다. 하지만 사실 한국인의 역사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와 이산의 연속이었다. 고려시대만 보아도 송나라·원나라 이주민, 발해 유민·거란인, 여진인, 왜인 등이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으로 고려 사회에 들어와 정착했다. 자발적으로 이주해 고려 조정에서 외교 사신으로 활약하거나 전문 군인으로서 무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발해 유민과 거란인은 어지러운 정세 변동을 피해 난민 신분으로 들어온 이들로, 고려에 정착한 후 황무지를 개간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당시는 경작할 수 있는 땅은 많았지만, 개간할 인구가 턱없이 적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규모 집단 이주는 노동력을 크게 늘리고 집약적 농법을 발달시키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일부 재능 있는 이들은 개경에서 기술자로 수공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고려의 이러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주 정책은 궁극적으로 국가 재정 확대에 도움을 주었다. 한국은 재외교포 수가 화교(중국), 유대인, 이탈리아인 다음으로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중국, 러시아(구소련), 일본, 미국 등지에 재외동포가 700만명 넘게 살고 있는데, 이는 남한 인구의 15%이고 남북한 인구를 합치더라도 전체 인구의 약 10분의1에 해당한다. 1903년부터 1905년 사이에는 조선인 약 7500명이 이민선을 타고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노동자로 일하러 갔다. 1910년 무렵 간도를 비롯한 만주 지역에는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어 이주한 조선인이 20만명을 넘었다. 비슷한 시기에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 연해주 곳곳에 8만명이 넘는 한인이 100여개에 이르는 신한촌(新韓村)이라는 마을을 세우고 집단으로 거주했다. 1945년 해방 당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인구의 20%에 육박했다. 한인이 해외 이주를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근현대사가 파란만장한 굴곡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1960~70년대에는 해외 노동 이주가 본격화됐다. 광부와 간호사의 독일 파견,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월남특수기’에 베트남 노무 인력 파월(派越), 중동 건설 붐에 따른 노동 이주였다. 이들이 한국으로 송금한 돈은 국가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한국은 인력 송출국에서 인력 유입국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한국 역사에서 이방인의 존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찾을 수 있다. 1000년 전인 고려 사회도 난민과 이방인을 받아들여 지혜롭게 공존했다. 공존은 두 가지 이상의 개체나 집단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면서 함께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공존은 또한 비폭력적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상정하기에 역사적으로 평화적 공존에서부터 경쟁적 공존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형태가 어떻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공존은 숙명이기도 하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도 이주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해외에서 온 ‘파한’(派韓) 근로자·이주민·난민을 대했으면 한다.●호모미그란스 인간은 역사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끊임없이 이주했다. 그래서 이주하는 인간이라는 호모미그란스(Homo Migrans)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는 인간이 이주하는 본성을 지녔다는 말이다. 그러나 유목민적 삶의 방식은 무질서와 혼란을 일으키는 침략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주가 기존의 권력 위계를 교란하고 파열음을 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동성보다 정주와 부동성이 정상적인 역사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주는 재앙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영구평화론’에서 “환대는 이방인이 누군가의 영토에 도착했을 때, 적대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권리”라며 ‘환대의 권리’를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시민적 덕목인 환대는 주인이 찾아온 손님을 적대 없이 안전하게 머무르게 해 준다는 의미다. 최소한의 친절을 베푸는 환대의 권리가 보장될 때만 인류가 영구 평화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칸트는 배타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민족주의의 망상을 일축하고 그 대신 열린 세계 시민적 애국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타 민족을 향해 개방적 지향성을 추구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강조하면서 국가 간에 평화로운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주민을 겨냥해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미국의 (백인) 대중은 불법 이민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을 트럼프를 통해 표출한다. 이것이 트럼프가 여전히 건재하는 이유다. 트럼프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자신의 정치 선거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강경한 반이민 정책은 오히려 미국 사회를 ‘진정한’ 백인 미국인과 ‘주변화된’ 유색인으로 구분하면서 사회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신약성경의 한 구절이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는 사람에게 마실 것을 주며 나그네를 따뜻이 맞아들이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난민으로 태어나 이방인이자 나그네로 살았던 예수는 외지인 환대는 물론 고난받는 사람과의 연대를 설파했다. 하지만 그의 고향 이스라엘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전쟁 때문에 고통받으며 낯선 곳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세상은 여전히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도 따르지도 않는 듯하다. 중앙대 교수·작가
  • [단독] 조립하면 아동·청소년 리얼돌… 수입 쉬운데 규제할 길은 없어

    [단독] 조립하면 아동·청소년 리얼돌… 수입 쉬운데 규제할 길은 없어

    ‘키 145㎝에 무게 30.5㎏, 색조 화장을 한 10대 소녀 얼굴, 강조된 가슴과 엉덩이.’ 관세청이 이 리얼돌을 음란물로 보고 통관을 보류하자 수입업체가 소송을 걸었지만 법원은 2022년 8월 관세청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해 말 신체 형상의 리얼돌 통관이 허용되며 수입이 대폭 늘었는데도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신형이 아닌 신체 일부형의 경우 각각 수입한 이후 조립해 사용하거나 국내에서 제작할 경우 이를 규제할 기준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3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리얼돌 수입은 78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관세청이 통관을 막은 경우는 81건으로 수입해 오려던 리얼돌의 10.3% 수준이었다. 통관이 보류된 이유는 모두 아동·청소년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판매 사이트와 제품 설명 등을 고려했을 때 명백하게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되는 경우 통관을 보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체 일부형의 경우 따로 수입한 이후 다시 조립해 사용하는 경우까지는 적발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청에서 모든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잡아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전보다 수입이 쉬워졌지만 리얼돌을 규정하는 법이나 기준은 아직 없다. 미성년 리얼돌을 규제하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리얼돌’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규정한 법령 자체가 없다 보니 수입이나 제작 현황을 체계적으로 감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소지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국내에서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경우에도 이를 규제하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개인의 성적 자유를 보장하더라도 최소한 미성년만은 성적으로 대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는 “‘리얼돌 체험방’이나 성매매 업소 방식으로 소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점검하려는 시도가 아직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도 “아동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걸 부추기는 사회는 위험하다”면서 “규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단독] 미성년 리얼돌 수입 폐기 ‘10분의 1’ 수준…법 규정·기준 없어 들여와도 적발 어려워

    [단독] 미성년 리얼돌 수입 폐기 ‘10분의 1’ 수준…법 규정·기준 없어 들여와도 적발 어려워

    ‘키 145㎝에 무게 30.5㎏, 색조화장을 한 10대 소녀 얼굴, 강조된 가슴과 엉덩이.’ 관세청이 이 리얼돌을 음란물로 보고 통관을 보류하자 수입업체가 소송을 걸었지만, 법원은 2022년 8월 관세청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 해 말 신체 형상의 리얼돌 통관이 허용되며 수입이 대폭 늘었는데도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신형이 아닌 신체일부형의 경우 각각 수입한 이후 조립해 사용하거나 국내에서 제작할 경우 이를 규제할 기준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3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리얼돌 수입은 78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관세청이 통관을 막은 경우는 81건으로, 수입해오려던 리얼돌의 10.3% 수준이었다. 통관이 보류된 이유는 모두 아동·청소년 모습을 하고 있어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전체 외관과 신체 묘사 방식을 살피고, 판매 사이트와 제품 설명 등을 고려했을 때 명백하게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되는 경우 통관을 보류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체일부형의 경우 따로 수입한 이후 다시 조립해 사용하는 경우까지 적발하기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청에서 모든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잡아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전보다 수입이 쉬워졌지만, 리얼돌을 규정하는 법이나 기준도 아직 없다. 미성년 리얼돌을 규제하는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리얼돌’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규정한 법령 자체가 없다 보니 수입이나 제작 현황을 체계적으로 감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미성년 형상의 리얼돌을 소지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국내에서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경우에도 이를 규제하는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개인의 성적 자유를 보장하더라도 최소한 미성년만이라도 성적 대상화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는 “‘리얼돌 체험방’이나 성매매 업소 방식으로 소비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점검하려는 시도가 아직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도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걸 부추기거나 용인하는 사회는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법적 규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정치의 사법화’가 촉발한 ‘사법의 정치화’… 법원 신뢰 추락 우려/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정치의 사법화’가 촉발한 ‘사법의 정치화’… 법원 신뢰 추락 우려/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한국 정치의 굵직한 흐름이 사법부 결정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민주화 이후 전직 대통령들 대다수가 사법적 문제로 감옥에 가거나 탄핵됐다. 한국 정치에서는 정치와 사법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코드’가 맞는 후보를 대법관으로 임명하는 일이 일상화돼 버렸다. 미국에서도 종신제인 연방대법관 가운데 공석이 생기면 정부 이념 및 정책 지향성과 일치하는 후보를 임명하는 것이 상식이다. 미국은 대법원이 우리나라 헌법재판소 역할까지 담당하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극심한 ‘정치의 사법화’로 인한 ‘사법의 정치화’에 있다. 사실 우리 체제에서는 낙태나 소수자 우대 정책 등 정책적 함의를 가진 판결을 통한 사회 변화에 대법원보다 헌법재판소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편 우리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대법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미국보다 훨씬 많다.우선 어느 정부든 지난 정권 인사에 대한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경우 무리하게 수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정치적 타격이 커진다. 가령 문재인 정부 시절 박근혜 정부 관련 인사들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면 정권의 정당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민주당에 치명타,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재판 결과도 각종 선거에서 여야의 유불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역 의원들의 경우 당선이 취소되거나 의원직 박탈 등 의석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정치적 함의가 크다. 마찬가지로 공무원들도 사법적 불이익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 있어 충성도 제고를 위해 대법관 코드 인사가 중요할 수 있다. ●대법 전원합의체 판결 325건 분석 이 글에서는 이용훈, 양승태, 김명수 전 대법원장 재임 시기인 2006년 3월~2023년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325건을 계량적으로 분석해 대법관별 판결 성향을 추정했다. 분석에 포함된 대법원장 및 대법관은 총 50명이다. 이를 위해 ‘잠재변수 모형’이라는 통계 모형을 적용했다. 이 모형에서는 판결에 대한 주관적 판단 없이 계속해서 동일한 판결을 내리는 대법관들을 군집화해 유사한 점수가 부여되도록 한다. 연구자의 주관적 판단이 관여할 여지 없이 대법관별로 상대적인 판결 성향을 추정할 수 있어 미국에서는 학계와 언론에서 널리 활용되는 방식이다. 분석값은 대법관 50명의 평균값인 0을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진보 성향, 높을수록 보수 성향을 의미하도록 방향성을 지정했다. 우선 분석에 포함된 50명 대법관 중 속칭 ‘독수리 5형제’(김영란(-1.585), 전수안(-1.360), 박시환(-1.193))에 속한 3명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오경미(-1.438), 이흥구(-1.082) 대법관이 가장 진보적인 성향의 대법관으로 분류됐다. 가장 보수적인 대법관은 안대희(1.6 48), 김황식(1.359), 오석준(1.003), 민일영(0.803), 신영철(0.729) 대법관 등이었다. 이 중 안대희, 김황식 대법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독수리 5형제 등 역대급 강성 진보 대법관들을 다수 임명한 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의식한 임명이 아니었나 추론해 볼 수 있다. 판결 참여 빈도가 아직 많지 않아 정확한 추정은 어려우나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오석준 대법관이 전체에서 세 번째로 보수적인 대법관이었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중도’ 지향 대법관 임명 가능성 희박 임명권자별로 나눠 분석해 보면 진보 정부 중 문재인(-0.358)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이 가장 진보적이었으며 이어 노무현(-0.117), 김대중(0.032) 대통령 순이었다. 반면 박근혜(0.099), 이명박(0.171)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판결을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대법관 판결 경향이 임명권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는 것을 계량적으로 보여 준다. 문제는 정치 양극화의 극단화에 따른 정치의 사법화가 극심해짐에 따라 사법의 정치화 또한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언젠가부터는 대통령 자신뿐 아니라 친인척, 측근, 참모, 여야 의원들까지 모두 사법적 결정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일이 늘어 최근 들어 정치의 사법화 범위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렇다 보니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은 잠재적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치와 행정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충성’을 담보하는 대법관을 임명할 동기도 함께 늘어난다. 후보의 중립성이나 전문성보다는 이념적 선명성이 중요한 척도가 되는 듯하다. 잠재적 대법관 후보들 입장에서는 특정 진영에 줄을 서 선명성 경쟁을 벌일 동기가 커진다. 자신이 줄 선 진영의 정부가 들어왔을 때 운이 맞으면 대법관에 임명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는 것이다. 반면 이런 환경에서는 중도를 지향하는 법관이 대법관이 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다.●정권 바뀌자 돌아선 ‘변신 로봇형’도 실제로 대법관 성향을 시계열적으로 분석해 보면 최근 몇 년간 대법관들 간의 판결 경향 간극은 과거보다 커져 양극화가 심화됐다. 가령 그해에 가장 진보적인 대법관과 보수적인 대법관 간 경향성 차이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초기였던 2018년에는 0.490 정도였던 것이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803과 2.916으로 크게 늘어난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정부에서 임명했던 대법관들조차 보수적인 판결을 내릴 수 없다가 현 정부 들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법관들과 현 보수 대법관들 모두 자신들이 속한 진영에 극도로 충실한 판결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더 많은 대법관들이 예전보다 더 진영에 충실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심지어 정권이 바뀐 뒤 정권 코드에 맞는 방향으로 돌아서는 ‘변신 로봇형’ 대법관도 꽤 있었다. 한 예로 ‘50억 클럽’ 의혹의 중심인물로 이재명 대표가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논란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놓고 재판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권순일 대법관은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과 2015년에는 0.76, 0.52로 상당히 보수적인 판결 점수를 보였던 권 대법관이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2018년부터는 0.37(2018년), -0.84(2019년), -1.04(2020년)로 완벽하게 ‘진보’ 대법관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대법관의 종신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임기제인 우리 대법원 특성상 정권이 바뀌면서 단기간 내에 유사한 사안에 대한 판결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에 걸친 사회 분위기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법의 정치화에 따른 것이다. 최근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1심 재판부는 2020년 1월 기소된 지 무려 3년 10개월 만에 송철호·황운하·백원우씨 등 핵심 피고인의 선거 개입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놓아 “재판 지연의 결정판”이란 평가를 받았다. 사법의 정치화가 사법부에 대한 신뢰 추락을 가져올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모든 사회 기관을 통틀어 가장 낮은 사회적 신뢰를 받는 것이 국회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은 많이 보도된 바 있다. 대법원이나 대법관들이 국회나 국회의원들과 동급의 평가를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다면 너무 나가는 걸까.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2029년 아포피스 소행성과 오시리스 우주선 만난다 [아하! 우주]

    2029년 아포피스 소행성과 오시리스 우주선 만난다 [아하! 우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샘플 채취 우주선 오시리스-아펙스(OISRIS-APEX)는 2029년에 흥미진진한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다. 이때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한 소행성과의 만남을 보게 될 것이다.​ 이전에 오시리스-렉스(OSIRIS-REx)로 알려졌던 우주선은 고대 이집트의 ‘혼돈의 신(god of chaos)의 이름을 딴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를 2029년 조우하는데, 이때 소행성은 지구에 밀착하다시피 다가와 일부 지역에서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온 이 우주선은 최근 ’보너스 임무‘를 부여받아 오시리스-아펙스(OSIRIS-APEX)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높이(340m)에 달하는 크기로 추정되는 아포피스 소행성은 2029년 4월 13일 지구에 32,000km까지 접근하는데, 이는 일부 위성보다 더 가까운 거리다.​아시리스-아펙스 프로젝트 과학자인 에이미 사이먼은 성명에서 “우주선은 이러한 만남 직후 아포피스를 연구하여 지구의 중력과 상호작용하여 소행성 표면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라고 밝혔다.​ 아포피스는 2004년 지구에 위협이 될 만큼 큰 크기의 접근 소행성으로 잠재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021년 3월, 소행성 99942라고도 알려진 이 우주암석의 궤도를 관찰한 결과 천문학자들은 이 암석이 최소 100년 이내에는 지구에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NASA 과학자들은 2029년 지구-아포피스의 만남이 324일 주기로 태양 주위를 도는 아포피스의 궤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전히 알고 싶어한다. 아포피스가 지구 시간으로 7,500년에 한 번 이같이 지구에 접근하면, 그 영향으로 지진과 산사태가 발생하여 소행성 표면이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 이것이 소행성에게는 재앙처럼 들리겠지만, 이는 아포피스 표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드러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므로, 오시리스-렉스는 가까운 거리에서 소행성의 모든 비밀을 밀착 조사할 예정이다.​ 오시리스-아펙스 수석 연구원인 애리조나 대학의 다니 멘도사 델라기우스티나는 “밀착 접근 방식은 훌륭한 자연 실험”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조석력과 잔해 더미 물질의 축적이 행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본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히고 “그들은 초기 태양계의 잔해에서 본격적인 행성으로 어떻게 이동했는지 알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소행성은 약 45억 년 전 원시 태양 주위에 행성이 형성되고 남은 물질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번 조사를 통해 지구를 비롯한 다른 암석행성의 구성 요소가 무엇인지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아포피스는 규산염 물질과 니켈-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시리스-아펙스가 2023년 9월 지구에 떨어뜨린 샘플을 수집하기 위해 2020년 10월에 방문한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 베누와는 상당히 다르다. ​ 오시리스 우주선은 2029년 4월 13일 아포피스에 도달하여 약 6개월 동안 소행성 주변에서 탐사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우주선은 베누에서 했던 것과 같은 조사, 즉 아포피스의 표면과 화학적 구성을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베누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주선은 소행성 표면에서 약 5m 이내로 낙하한 후 추진기로 폭발시켜 소행성의 내부 물질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다.​ “우리는 베누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는 사이먼은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음 목표를 위해 훨씬 더 많은 질문으로 무장했다”라고 결론지었다. 
  • [인사]경기 이천시

    ◇ 4급(지방서기관)승진 ▲농업기술센터소장 윤희동▲보건소장 박태구 ◇ 5급(지방사무관) 승진 ▲기획예산담당관 윤정환 ▲창전동장 김선희 ▲민원여권과장 임철순 ▲하수과장 김홍규 ▲정보통신담당관 최현희 ▲주택과장 최영필 ▲농업정책과장 김명래 ▲도로관리과장 이천수 ▲관고동장 박흥미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장 김희경 ▲모가면장 허수행 ▲건강증진과장 권옥선 ▲백사면장 이정호 ▲허가과장 이재학 ▲대월면장 김진용 ▲신둔면장 엄명옥 ▲녹지과장 황병구 ▲자치교육과장 이태영 ▲교통정책과장 이희종 ▲위생과장 한미연 ▲토지정보과장 이미연 ▲문화예술과장 박상숙 ▲여성보육과장 직무대리 홍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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