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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 4역 연내 교체/김 대표는 유임 될듯

    김영삼대통령은 3일 대대적인 행정조직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17일이나 18일쯤 내각과 청와대비서실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상은 국무총리와 안기부장,청와대비서실장을 포함하는 「조각」 수준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어 연말쯤 민자당 지도부도 대거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은 집권 3차연도를 맞아 국정운용지표인 「세계화 구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국정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개각의 폭을 국무총리를 포함해 조각 수준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자당 지도부의 개편에 대해 『김종필대표는 유임 쪽으로 기울고 있는 반면 당4역의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시기는 정기국회가 끝난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새정부 출범이후 인사의 우선 기준이었던 개혁성과 참신성보다는 국정수행 능력을 선정기준으로 삼는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병렬 서울시장의 기용처럼 과거 정권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사라 하더라도 능력이 인정되고 개인적으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발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먼저 국무총리를 임명한 뒤 정기국회 폐회일인 오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각료와 청와대비서진을 개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국무총리를 임명,국회동의 과정을 마친 뒤 오는 17일까지 정부조직법개정안등 관련법안들을 통과시키고 이 시점에 맞춰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각에서는 지난 10월 임명된 홍재형 경제부총리 등 극히 일부 각료를 제외한 대부분이 경질대상에 포함되고 청와대비서실은 3명 가량을 뺀 나머지 수석비서관들이 교체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 여상사 성희롱/미용요금 차등/미 법정비화 「성차별 사건」 화제

    ◎“외설 농담 예사… 승진 소외” 제소/남성/“여에 20∼75달러 더 받는다” 고발/여성 최근 미국에서 고발 또는 제소된 두 건의 성차별 사건이 관심을 끌고 있다.직장 남성들이 여성 상사의 성희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과 남성보다 여성 손님에게서 요금을 더 비싸게 받는다고 미용실을 고발한 사건이 그것이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식품회사 제니 크레이그의 남자 직원들은 여성 상사로부터 성희롱과 함께 진급 불이익을 당했다며 지난 11월29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여성들이 중요한 직책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의 여성 상사들이 평소 남성 직원들에게 『어젯밤 꿈에 당신이 벌거벗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등 외설스러운 말을 내뱉는가 하면 허드렛일을 강요하면서도 봉급을 형편없이 지급한다는 것이다. ○여성용 제복 강요 남성 직원들은 또 근무시간 중에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연한 푸른색의 스카프가 달린 흰색 유니폼을 입어야 했으며 승진하고 싶으면 아예 성전환을 하든가 브래지어라도 하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매사추세츠주 차별대책위원회는 즉각 제니 크레이그사에 대한 성차별 행위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만일 성차별 증거를 위원회가 찾아내면 제니 크레이그사는 큰 타격을 받는다.이와함께 제니 크레이그사 사건은 미국사회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직장에서의 여성에 의한 남성차별 문제를 공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백만불 배상 지난해에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남성 근로자가 직장상사인 여성이 날마다 성적으로 학대한다고 1백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승소했었다. 한편 워싱턴에 있는 크리스토프 살롱이라는 미용실은 지난 11월29일 남성 손님보다 여성 손님들에게서 봉사료를 더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다른 미용실 7곳과 함께 고발당했다. ○클린턴도 애용 빌 클린턴 대통령도 단골손님인 이 미용실은 손님들에게 거의 차이가 없는 서비스를 하면서도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비싼 요금을 받아왔다는 것.실제로 이 미용실은 일반 미용사에게 머리손질을 받았을 때는 여성에게서는 60달러를 받고 남성에게서는 40달러를 받았다.또 이 미용실의 전문미용사인 크리스토프에게 예약하고 머리손질을 하면 여성들은 2백50달러,남성들은 1백75달러를 내도록 했다. 이 사실은 워싱턴 소재 대학의 법대생들이 조사했는데 학생들은 워싱턴시 인권국과 함께 크리스토프 살롱 등에 법적 대응을 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학생들 “위법” 주장 스스로를 「차별철폐를 위한 학생조직」이라고 부르는 이 학생들은 『대부분의 미용사들이 여성들의 머리 손질이 남성보다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한다.이것은 핑계이고 분명히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근소세 경감 내년부터 시행/인적공제 확대… 3천억∼4천억 규모

    김용진 재무부차관은 29일 국회 재무위에서 『근로자의 세부담을 오는 96년부터 경감해주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일부 고쳐 내년부터 이를 적용하기로 하고 우선 인적 공제의 확대등을 통해 내년에만 3천억∼4천5백억원 규모의 근로소득세를 깎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차관은 또 『3년이상 5년미만의 저축성보험 차익에 대해서도 새로 과세하기로 하고 소득세법 시행령에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자당 의원들은 『정부가 오는 96년부터 농수축협,새마을금고,신협,상호신용금고의 소액저축이자에 대해 10% 원천징수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97년까지는 비과세하고 2000년까지는 5%,그 뒤에는 10%로 하자』고 요구했다.
  • 신세대/실속구매… 「브랜드 파괴」 현상

    ◎개성 중시… 감각·가격·디자인 위주로 상품 선택/백화점들 다양한 제품 공동전시… 나이별 매장 설치 최근 신세대를 중심으로 상표의 지명도나 유명세보다는 나만의 개성연출이 가능한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브랜드 파괴」현상이 일고 있다.즉 지금까지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입할때 실용성보다 체면을 중시,디자인이 좋다해도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니면 외면했고 구입장소도 시장보다는 백화점을 알아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들의 구매태도가 상표와 구매장소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감각과 가격,디자인 중심으로 물품 구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와 롯데 쁘렝땅 등 백화점가에서도 매장의 구성을 기존의 브랜드별 단독매장에서 탈피,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모아 매장을 꾸미는 편집매장을 확대하는 추세이다.이를테면 상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백화점 매장담당 바이어가 백화점 입점업체의 상품외에 중소기업 제품가운데 디자인이 좋고 상품력이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동일 유형의 제품들을 별도 구입,함께 전개하여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옷과 구두 모자 핸드백 등 관련 상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쇼핑의 편의를 돕기도 한다. 또한 영 웨이브,실버에이지 코너처럼 일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한데 모아 나이별로 매장을 꾸민다든가 아니면 패션 트랜드별로 매장의 상품을 집중 전개하는 것이다.이럴 경우 백화점은 좁은 매장에 일련의 테마를 가진 상품을 많이 진열할 수 있어 매장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쁘렝땅 백화점의 서영주씨는 「브랜드 파괴」의 한 예로 『요사이 진짜 멋쟁이들은 상대방이 근사한 의상을 입었다고 생각할때 「이 옷 아주 멋진데 무슨 브랜드야」라고 상표를 묻기보다는 「너,이 옷 참 근사한데 어디서 샀니」라고 장소를 묻는다』고 설명한다. 한편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정보를 얻어 이대입구 이태원 남대문시장 명동 등 장소와 상관없이 어디든 그 물건을 파는 곳으로 간다는 한 여대생은 『예전엔 유명업체의 특정 브랜드만을 토털로 고집했던 친구들도 이젠 구매장소와 상관없이 디자인과 질만 마음에 든다고 생각되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소비자들의 이런 추세는 여성들의 사회참여 증가로 단품위주의 활동성 소비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때와 장소,목적에 따라 패션을 달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신세대의 이런 브랜드 파괴 바람은 의류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으로 판매점도 여러상품을 값싸게 파는 복합매장과 양판점이 인기이다.
  • 유방암(최선록 건강칼럼:46)

    ◎멍울 만져지거나 피 나오면 즉각 정밀검사를/동물성지방 피하고 시금치 등 채소 많이 들도록 유방암은 절대로 불치의 병이 아니다.그 이유는 모든 암중에서 유방암 만큼 조기 발견이 쉬운 악성종양이 없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되고 있는 유방암은 자궁암·위암에 이어 3번째로 많고 여성암 가운데 8%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 유방암은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흔히 나타날 뿐 아니라 매년 5백∼6백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최근 알려진 사실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들에게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이 발견됐다.또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으면 그 딸에게도 발병률이 높고 자매 모두가 유방암 환자이면 그 딸들은 정상인에 비해 5배 정도 높게 발생한다. 특히 3년 이상 모유로 아기를 키운 어머니는 유방암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되고 55세 이상에서 폐경이 나타난여성은 45세 이전에 폐경이 나타난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2배 가량 높다. 유방암은 초기에 통증이 전혀 없고 젖멍울만 만져지는 것이 특징.멍울이가 약1㎝쯤 자라야 촉진이 가능하다.이때 유방주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주변의 부드러운 피부와 경계가 불명확해지고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가볍게 누르면 피나 황색의 분비물이 나온다. 여성들은 가정에서 유방암을 쉽게 자가진단 내릴수 있다.가운데의 3개 손가락을 양쪽 유방위에 얹은 다음 위쪽에서 시계가 돌아가는 방향으로 한바퀴를 회전,딱딱한 멍울이가 만져지는가를 확인해 본다.꼭 만져볼 부위는 양쪽 어깨쪽과 겨드랑이 밑부분이다. 때로는 상체를 앞으로 숙여 유방의 외모를 관찰,좌우가 다르거나 오므라 들었는지를 살펴야 한다.마지막으로 유두에 피나 분비물이 나오는가를 확인한다.여기에서 한가지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종합병원에서 유방암의 정밀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유방내에 암조직이 확인되면 유방전체와 겨드랑이 밑 임파조직까지 완전히 도려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암세포가 유방조직에만 국한돼 있으면 수술요법으로 1백% 가까이 왼치할 수 있다.또 환자에 따라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및 호르몬 요법을 보조요법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유방암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피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하다.또 유방암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는 우유를 비롯,귤·시금치·양배추·순무·상추·배추·케일·컬리플라워·브루셀스프라우트·브로콜리 등 잎이 푸른 채소를 들 수 있다.
  • “선정·상업성지양 소외층 대변하라”/언론에 바란다 10인의 목소리

    ◎정확성에 비중… 인쇄매체 장점살려야/문제 제기 차원 탈피… 대안도 제시하라/쉬우면서도 무게있는 개성지 만들라/시대정신 반영… 생활개선 사례소개를 지금은 세계적으로 변혁의 물결이 넘치고 있는 시대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자기혁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변혁의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온 국민이 혁신적 사고를 할수 있어야 한다.이점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혁신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신문을 바란다. 변혁의 시대에 독자들이 갈구하는 기사는 케케묵은 과거의 얘기가 아니라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얘깃거리라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일상적 타성을 벗어나 언제나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이 지면에 흠뻑 배어 신문을 볼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신문을 기대한다. 2000년대를 바라보는 지금,내외 여건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치열한 국제 경쟁시대의 냉엄한 현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언론은 우리 기업들이 이같은 상황을 직시,험난한 길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경제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는 개척자적 정신으로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소외받는 계층과 우리의 이웃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또 너무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문제점만 파헤치는데 그치지 말고 현실성 있고 책임감 있는 대안도 제시해 줘야 한다. 신문은 독자를 가르치는 게 목적이 아니다.객관적인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해 독자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우리 신문들이 최근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다 못해 선정적이기 까지 하다.이제부터라도 이성적인 보도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출판물 보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대중의 기호에 영합해 쉽고 자극적인 책들을 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책의 내용을 평가해야지 화제성에 중점을 두어서는 안된다. 한사람이 평생을 바쳐 이룬 학술서적들이 어렵고,대중에게 외면된다는 이류로 지면에서까지 홀대받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최근의 증면경쟁에 따라 각 신문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대량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흥미성 기사와 부풀리기한 기사가 주부의 눈에도 확연히 들어와 안타깝다. 21세기를 앞둔 오늘의 신문은 단순히 정보전달의 기능을 넘어서 올바른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물질만능주의의 심각한 병폐가 우리 사회에 만연돼 끔찍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생활정보 역시 참교육문제·여성문제·장애인 문제등 사회의 기본적인 틀을 바로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기사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내가 바라는 신문은 한마디로 외유내강한 신문이다.너무 딱딱하지 않게 부드러운 기사가 풍부하면서도 사물과 사건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는 신문이다.이는 지면에 스포츠 연예 등 소프트한 기사들 뿐 아니라 정론도 많이 실어야 한다는 뜻이다.정론은 결과보다는 원인을 캐는 심층적인 기획거리에 의해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흔들리는 지하철에서 가벼운 읽을거리로서의,그리고 진지한 토론장에서의 토론자료로서의 신문을 나는 더 원한다.여기다항상 매너리즘에서 탈피하고자 하며 차별성을 추구하는 신문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현대같은 다양화 사회에서는 국민의 의식개혁없이는 국제화시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본다.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국민의 올바른 의식을 유도해야 한다.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 여론을 이끌어 가야할 책임아래 국민계도에 선도적 역할을 충실히하여 국민의 의식개혁을 위해 지면을 할애해 줄 것을 바란다. 모름지기 성숙한 국민의식을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을 매일 한가지씩 선정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그 사례를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해 사회의 목탁으로서의 기능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보다 덜 가진 자,소외된 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언론매체로서의 역할이 충실히 수행되는 신문을 원한다. 특히 노동자들은 생산의 주체,역사발전의 주인임을 인식,노동자의 고용및 임금·근로조건 개선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땀흘린 자가 대우받을 수 있고 자주적 민주노동운동을 힘차게 벌여나갈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신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증한 인쇄매체의 경쟁 때문에 대부분의 신문이 정확성보다 신속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이 때문에 상당수의 오보가 나오는가하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신문본래의 성격에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신문제작의 어려움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당하는 입장으로는 황당하다.민간방송등 영상매체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신속성보다 정확성으로 신문의 특성을 살렸으면 한다. 검증되지않는 내용은 어떠한 이유로도 보도를 하지않는 원칙이 세워질 때 신문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신문이 다수의 독자층을 확보하려는 것은 경영상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로 인해 지나친 선정주의와 상업주의로 흐르는 폐단을 낳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우리사회를 차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같은 역할을 해주는 신문이 아쉽다. 서울신문도 여기서 완전한 예외는 아닌듯 하다.우리사회에도 정치보도의 중립성,사회보도의 공익성,문화·과학보도의 전문성 등을 보다 강조하는 고급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특히 젊은 엘리트 층에게 환영받는 신문이 드물다는 현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고 극도로 세분화·전문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는 다양하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쉽게 다가오면서도 깊이를 느낄 수 있는,겉보기에 비슷비슷한 수많은 언론매체속에서 꼭 필요한 한마디를 던질수 있는 신문이 나왔으면 한다.
  • 초당협력 필요한 정상외교(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오늘 9박10일간의 아·태 3개국 순방길에 오른다.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과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등의 공식방문을 위한 정상외교등정이다. 경제전쟁시대의 치열한 정상외교경쟁에 나서는 김대통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이번 김대통령의 순방에 각별히 주목하는 것은 그것이 새로운 차원의 경제정상외교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보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은 지난 7일 경제인 환송모임에서 허세와 외형보다는 내실과 실질을 추구하는 경제외교를 천명했다.내실위주의 경제외교를 겨냥하는 정상외교의 새로운 전개다. APEC를 통한 아·태지역 국가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삼고 우리의 중요한 자원수입국이며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지닌 아·태3국과의 호혜적 협력증진에 초점을 맞춰 무한경제경쟁에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국가이익을 확대하는 세일즈맨외교는 김대통령의 국정철학이자 정상외교의 본령이기도 하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해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콜 독일총리는 물론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이나 이붕 중국총리에 이르기까지 정상들의 세일즈외교는 오늘날 세계적 현상이다.대외지향의 발전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 형편에서 세계무역질서의 급격한 변화에 국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정상외교로 대응하는 것은 21세기 생존과 번영을 위한 미룰 수 없는 선택이다. 이렇게 정상외교가 비로소 국제경쟁수준의 본궤도에 진입하게 된 것은 문민정부에 와서 과거 정통성보완차원의 전시·외형적 정상외교에서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실질과 효율위주의 정상외교로의 질적전환을 위한 개혁기반이 마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지난날의 정상외교는 민주성과 정통성에 대한 시비와 갈등의 정치적부담 때문에 하지 않아야할양 보도하는 「과소비외교」의 외화내빈을 보여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경제원리에 충실한 정상외교의 능률극대화를 기하는 마당에서 모두 깨달아야 할 것은 초당적 협력의 실천이라는 성공의 조건에 대한 다짐이다. 선진국들이 정상외교에 관한 한 정치권이 당파를 떠나 뒷받침해주고 국민여론 또한 합일을 통해 지원하는 확고한 관행을 실천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이익의 증진활동이라는 인식이 상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정상외교의 힘을 강화시켜주기 위해 하던 정쟁도 멈추고 초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여론의 지탄을 견디지 못하게 되어 있는 선진국과는 달리 15년전의 과거사를 놓고 의도적으로 정상외교일정에 맞춘 장외투쟁일정으로 발목을 잡는 우리 야당의 행태는 지양되어야겠다.대승적 차원에서 외교의 국제경쟁력강화와 국익증진에 야당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잇단 대형참사 남의일 아니다”/생명보험 가입자 급증

    ◎계약 2∼3매 늘어 업계 때아닌 호황/다리 건너 다니는 직장인 특히 많아 성수대교붕괴와 충주호유람선화재등 충격적인 대형참사가 연이어 터지자 생명보험 가입자가 부쩍 늘고있다.보험회사 일선 영업소에는 가입 문의전화가 하루평균 50여통씩 빗발치고 있고 계약자도 전에 비해 2∼3배가량 늘어 보험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 인기종목도 종래 노후생활에 대비한 적금성보험에서 재해를 당했을 경우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받는 보장성보험이나 생사혼합보험등으로 변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한강이남에서 다리를 건너 출퇴근하는 강남과 영등포지역의 30∼40대 회사원이나 사업가로 주로 가족단위 보험을 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생명보험사 영업소 직원들은 최근 대형사고의 신문기사 스크랩을 들고 다니며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크게 늘어나고 이들은 상품홍보나 계약체결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신생명 이수영업소의 경우 성수대교붕괴이후 보장성보험 계약건수가 종래의 하루평균 5건에서 3배인15건까지 늘어났다. 이 영업소 안경희소장(37·여)은 『대형재해에 대비,한달 3만∼4만원을 내고 만일의 경우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다른 영업소들도 지역과 규모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하루 계약건수가 2∼3건씩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생명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전체 계약건수가 2백40여건 늘어난 1만3천1백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생명 개포영업소도 하루평균 계약자 숫자가 3∼4명에서 최근 10여건으로 늘어나 직원수를 현재 30명에서 대폭 늘릴 방침이다.
  • “일,64메가D램 대량생산/내년 4월… 삼성보다 빨리”/NEC사

    【도쿄 AFP 연합】 일본 NEC사는 내년 4월부터 64메가D램 대량생산에 들어간다고 회사측이 26일 밝혔다. NEC는 규슈(구주)남서부의 구마모토(웅본) 공장에서 64메가D램을 대량생산할 예정이며 초기 생산량은 매달 수천개로 그다지 많지 않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64메가D램 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히타치,도시바등 7∼8개 회사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대량생산에 앞서 고객들에게 평가를 받기 위한 샘플만을 내놓은 상태이다. NEC측은 세계최대 1 메가D램과 4메가D램 제조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가 내년 여름까지는 64메가 D램 대량생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 특별기 타고 급행…“폐암 중증” 관측/오진우,왜 갑자기 파리 갔나

    ◎주치의등만 수행… 정치목적 없는듯/의료수준·인도적 정책 고려 불 선택 북한의 권력서열 2위인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폐암치료를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것은 입국 신청 4일만에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측은 지난 20일 북경주재 프랑스대사관에 오진우부장의 입국 비자를 신청했다는 것이다.프랑스정부는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북한 「거물」의 입국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이틀 뒤인 지난 22일 알렝 쥐페 외무장관의 승인을 받아 입국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진우부장은 비자를 받은지 이틀 뒤인 24일 서둘러 평양을 출발했다.그의 비자발급을 위한 입국 목적도 「폐암 치료」라고 돼 있을뿐 아직은 그가 중병을 앓고 있는지 단순한 검진차원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수교국간의 영공통과 문제로 특별기보다는 민간항공기를 이용해 달라는 프랑스정부의 의사전달에도 굳이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특별기를 타고온 점등을 보면 그의 폐암이 중증일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진우부장을 수행한 인물은 주치의2명,간호요원 2명,경호원 1명,통역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그의 프랑스 방문에 신병치료 이외의 망명등 정치적 목적은 없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그가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파리 시내 라에넥병원은 파리의 6대 종합병원의 하나로 호흡기전문 병원이다.그러나 26일 현재 그의 병원입원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가명으로 입원한 것으로 보인다. 오진우부장이 중국 등 수교국을 두고도 프랑스를 택한 것은 프랑스의 발달된 의료기술,프랑스와의 관계및 프랑스의 인도주의적 정책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프랑스는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회당 정권의 출범으로 서방국가 가운데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84년 12월에는 통상대표부에서 일반대표부로 승격됐다.평양의 양각도호텔도 프랑스 기업이 투자한 적이 있다. 프랑스의 의료기술은 에이즈 백신을 처음으로 발견하는 등 세계적 수준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또 고 김일성주석의 심장박동기도 프랑스 의료진이 방북해 달았을 만큼 북한에는 프랑스 의료기술이 친숙한 점도 고려된듯하다. 또 프랑스가 미수교국의 지도층이 치료나 검진을 희망하는 때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허락해준 전례들도 오진우부장의 프랑스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프랑스는 지난 85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제2인자의 치료를 받도록 했으며 지난 5월에는 리비아의 외무장관이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파리를 경유하는 과정에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한 적이 있다. ◎오진우의 전력과 최근 행보/항일유격대출신 혁명 1세대… 77세로 거동 불편/군 좌지우지… 김정일과 권력투쟁설 올해로 만 77세인 북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는 최근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육안으로도 확인이 될 정도로 노쇠현상이 뚜렷했다.가장 최근에 그가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16일 김일성사망 1백일 추모회였는데 이때 다리를 저는등 거동이 몹시 불편한 모습으로 북한 TV에 비쳐졌다. 그는 김정일에 이어 권력서열 제2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8일 김일성사망 이후 몇몇 주요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김정일과의 불화설등 그의 신변을 둘러싸고 이상이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즉,7월20일 중앙추도대회 후 첫 중요행사인 「7·27 전승기념일」 행사에 군원로이며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그가 당연히 참석해야 했으나 불참했고,이어 9·9절(정권수립기념일)행사,10월11일의 단군릉 개건 준공식등 비중있는 행사에 잇달아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다만 지난달 20일 추석을 맞아 「혁명열사릉」에 헌화한 뒤 다음날인 21일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사망 45주 추모회에 참석했고 또 하루 뒤인 22일 김정숙동상에 헌화한 사실이 전해졌다.생전에 두터운 교분을 유지해 왔던 김일성부부,혁명열사 추모행사에만 참석했을 뿐이다. 폐암이라는 오의 병력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지금까지 파악된 것으로는 86년 9월께 음주운전 사고를 내 의식불명의 중태에까지 빠졌었다는 것이 전부일 정도이다.당시 오는 한 연회에 참석한 뒤 만취된 채로 차를 몰고가다 평양시내 전승기념관의 가로수를 들이받아 9개월가량 고위 당정간부 전용병원인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때 김정일이 헬리콥터까지 동원,긴급 후송을 하도록 지시하고 치료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 준 것이 계기가 돼 김정일에 호감을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그의 출생연도가 김일성보다 불과 5년 아래인 1917년생인 것으로 알려져 폐암이 아니더라도 노환을 피할 수 없는 나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김일성의 항일유격대원 출신으로 혁명 1세대를 대표하고있는 그는 김일성과함께 오늘의 북한 체제를 구축한 주역의 한사람이다.함남 북청출신인 오는 김일성과 김정일로 이어지는 북한 권력 구조에서 언제나 2인자로 군림함으로써 그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다.옛 소련보병학교를 졸업하고 육군대학을 수료한 뒤 항일유격대에 가담한 오는 45년 10월 인민군 최고사령부 호위국장에 취임하면서 북한 군부의 핵심라인에 올랐다.이어 60년 8월 1집단군 군사령관을 거쳐 당정치위 후보위원이 됐으며 마침내 76년 5월 인민무력부장에 취임,군부를 장악했다.92년 4월에는 원수에,93년 4월에는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올라 실질적인 3인자 지위에 있다가 김일성이 죽자 권력서열 2위로 뛰어올랐다.최근에는 그의 「거세설」·「연금설」과 함께 아들의 중국탈출설도 나왔었다. ◎“오진우란 환자없다” 입원 부인/파리병원 주변 스케치 ○…파리시내 비노가에 있는 북한 일반대표부는 오진우 부장의 방문에도 불구,겉으로는 조용한 분위기. 북한측 한 관계자는 기자가 전화를 걸어 오부장이 대표부내에 있는지 등을 묻자 『그런 일 없다』고 잡아떼면서 『왜 그리 관심이 많으냐』고 딱딱한 반응. 북측은 한달여전부터 폐암치료병원을 물색해 왔으며 암치료약을 상당분량 구입해 평양으로 수송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오늘중 검진 받을것” ○…오부장은 입원할 병원이 워낙 취재진에게 노출돼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거소에서 의사왕진을 통해 진료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라에네크병원측은 많은 취재진이 몰리자 『오늘 이 시간 현재 「오진우」라는 환자는 병원에 없다』며 『그러나 앞으로 어찌될지는 모르겠다』고 발표. ○노출우려 왕진 가능성 ○…프랑스 내무부는 26일 상오 오부장이 이날 중 라에테크병원의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 외무부는 검진결과에 따라 입원,수술,귀국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 ○외교소식통,망명 일축 ○…한 외교소식통은 오부장이 망명할 가능성에 대해 『프랑스정부는 인권탄압등의 경우에 한해 망명을 허용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일축. 이 소식통은 『오부장의 프랑스방문이 핵문제합의문 채택에 이어 남북대화등 관계진전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
  •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아랍서 지중해까지:21)

    ◎묘비 색­모양 제각각… “아름다운 공원”/모파상 등 문호 잠든 곳… 사르트르­보부아르는 합장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일이라고 헤밍웨이는 표현했다. 보고 느끼기에 따라서 삶의 폭죽이 매순간 터지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지 모른다.능력 여하에 따라 다양함 속으로 얼마든지 헤엄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노인들도 짙은 화장 그러나 그런만큼 그 축제스러움 뒤에 가려진 부분이 더욱 음영 짙게 느껴진다.유난히 쓸쓸해 보이는 노인들의 모습을 흔히 거리에서 만난다.아직도 삶을 즐기는 듯한 노신사와 노숙녀를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노인들의 어깻죽지가 몹시 외로워 보인다. 슈퍼마켓 같은데서 캔에 든 개밥을 단 한통만 사가는 노인들을 볼 수 있다.그들은 몸을 되도록 움직이기 위해,또 남아 나는 많은 시간을 쓰기위해 물건을 하나씩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화장을 하고 투피스를 단정히 입고 귀고리까지 한 노인들을 볼 때마다 끝까지 여성을 잃지 않으려하는 안간힘이 예뻐보이면서도 서양의 할머니에게는 돌아갈 상이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이를테면 우리에게는 돌아갈 수 있는 노인의 상이 있다고 평소 생각해왔기 때문이다.늙어갈수록 일을 많이하여 생명력이 붙는 머리를 쪽진 시골 할머니의 모습으로. 주리에트 그레코가 TV에 나온 모습이 아직 그대로이더라고 일행이 말했을때 나도 한번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일었는데 어떻게 살아서 어떤 모습을 간직했는가 하는 진정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우리는 흔히 흘러간 배우들의 모습과 생활을 잡지 같은데서 대할 수 있다.어떤 식으로든 살아낸다는 것은 다 장하다고 이 나이가 되니 느껴지기도 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 프랑스에서는 뒤라스나 사강같은 작가가 내게 어떤 등불이 되어준다. 뒤라스는 70이 넘었는데도 연하의 남자와 새로이 삶을 시작하였고 사강은 목숨을 건 모험을 늘 해왔기 때문이다.이 목숨을 건 삶이라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삶과 아마도 확실히 구분되는 것일 것이다.프랑스의 대학 입학시험 문제에 아프리카에서 사고로 죽은 어느 모험가를 예로 들어 젊은 날의 모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는데 이러한 모험을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강행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의견을 말하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한다.대학 시험에 이런 문제가 나오다니 하는 경이와 함께 내가 그 시험을 치른다면 어떻게 답을 써야할지 막막하지만,목숨을 걸 수 있다는 그 정신 자체를 우선 선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사회보장제도 잘돼 보부아르는 「노년」이라는 책에서 내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노인들의 삶의 힘듦을 말하고 그것이 서양문명의 실패라고 지적했다.노동자 착취,사회의 원자화,소수에 국한된 문화의 빈곤,이러한 요인들이 종국에는 비인간화된 노년기라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이런 지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프랑스 지성의 믿음직스런 면을 보는 것 같으나 그러나 노인의 생활수준이나 비인간화의 정도가 우리와는 비교가 안되는 것 같다. 이 나라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어 분배의 평등,실명제,실업자 수당,의료비 무료등이 이루어지는 나라라고 알고 있다.실제로 실업자 수당이 1인당 한달에 4천 프랑(60만원)이라고 한다.이런 모든 것이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할당되는데 개인은 가난하고 국가는 부자라는 말이 거기에서 나오는가 보다. 노인들을 대할때마다 인간 전체에 대한 연민이 번지던 마음이 묘지에 가서는 오히려 편안해진다.몽파르나스 묘지에는 보들레르,모파상,생상스,사르트르등의 묘가 있었다.간간이 바깥거리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뿐,공원처럼 아늑하고 아름답고 고요한 곳이었다.묘비의 재료와 색깔과 모양이 각양각색으로 무슨 아트같다.펌프에서 물뿌리개에 물을 받고있는 노인에게 사르트르의 묘를 물으니 가르쳐준다. 그곳에 보부아르도 함께 합장되어 있었다.나는 그때까지 그들이 합장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사르트르가 함께 묻히기를 원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냥 그런 생각이 스쳤는데 그것이 거의 사실임을 나중에 알 수 있었다.보부아르는 따로이 혼자 편히 누워있어도 좋았을텐데라는 애정어린,염려아닌 염려와 함께 세상 곳곳에 있는 삶이 다시한번 체현되어 오기도 했다.내가 좋아하는 보들레르의 무덤은 찾을 수 없었다. ○자기생활의 보람 존중「아득히 멀고 멀어라 향기로운 낙원이여/맑은 창공아래 일체가 사랑과 기쁨 뿐인곳/사랑하는 일체가 사랑받을 만한 곳」 향기로운 낙원을 찾아 일생을 전신으로 헤매던 시인이 이곳에 누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게는 휴식이 오는것 같아 오래 머물러 앉아 있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유년에서 청년 장년 노년으로 변해간다. 거리에서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그런 것들이 한 눈에 보인다.이국이기 때문에 더욱 객관화 되어 잘 보여지는 것일까.어린 소년이 지나가면 소년 속의 청년과 노년이 함께 보인다. 프랑스의 아이들은 매우 아름다운 용모에 순한 눈의 표정,그리고 독립심이 강하다.그들의 교육은 우리가 이미 아는 바와같이 매우 철저하다.부모가 사람들 앞에서라도 잘못한 그 즉시에서 아이를 꾸짖고 벌 주는것을 몇번인가 보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근처에는 단체로 관람을 온 어린이들이 늘 눈에 뜨인다.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실제로 보고 배우는 학습이 몸에 배어있다.즉 문화를 즐기도록 성장하는 것이다. 그렇게하여 청년이 되었을때그들의 의식은 확고해지나 보다.이 나라 젊은이들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너그럽고 자유로우며 무엇이든 직접 인간을 통해서 알고 싶어한다는 것도 그 까닭일지 모른다.집배원도 자기가 좋으면 하고 대학교수도 자기가 싫으면 하지 않는다는 얘기에서 권위나 타성보다 오직 자기 생활의 보람을 존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이 50%가 동거 무대설치 공부를 하고 있는 한 한국인 유학생은 같은 반 친구가 이사하는 것을 친구들 몇명이 도와주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땀 흘리며 일해주고 점심은 샌드위치 하나를 할당 받고 저녁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먹었다고 했다.샌드위치를 먹으면서도 다른 나라의 문제를 토론하였다고. 그들의 사고는 자신이 도와줄 시간과 능력이 되면 언제나 도와주는데 네가 해줬으니까 내가 해준다가 아니라 어딘가 다른 곳에서라도 능력과 기회가 닿을 때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게 된다고 했다. 이 나라 젊은이들의 50% 정도는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살아본 후 문제점이 극복되는 경우는 결혼하며 그렇지 않으면 헤어진다고 한다.혹은 각자의 일을 하며 따로이 살면서 함께인 경우도 많다. 그들은 자유로운 반면,각자에게 철저하게 책임이 따르는데 애정문제에 있어서도 헤어지는 경우,서로의 책임이 아니라 각자의 책임으로 생각한다고 한다.「서로의 책임이 아니라 각자의 책임」이라는 이 말에서 그들 사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것 같다.즉 그들은 오직 참 자유를 갈구하여 외롭더라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철저히 혼자 서는 것이다.생각하기에 따라서 이기주의라고도 하며 그래서 이들에게 정이 가지않는다는 얘기를 파리의 한국인들에게서 듣기도 했으나 그보다 어린 시절부터 훈련되어온 우리와 다른 사고,아마도 솔직성과 순수성이 가미된 차이가 아닐까 싶다. 파리대학의 대명사라고 하는 소르본대는 그런 자유로운 모습의 젊은이들이 가득 있었다.복도에 비친 햇빛 속을 걸어가는 세계 각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을 보며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내 일을 떠맡을 젊은이들이 이렇게 성심껏 살아나가고 있음을 새삼느겼다.프랑스에서 젊은이들을 황금으로 생각하듯 그들이 정말 황금덩어리인듯 한없이 바라보았다.
  • 국내 1만1천곳 실태(긴급점검 다리 왜 무너지나:1)

    ◎전국교량의 10% 1,162개 “위태”/국도상 2백22개 30년이상 “노후”/5백88곳 아예 헐고 다시 세워야 21일 출근길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다리의 보수와 안전 점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 준 인재이다.지은 지 15년이 지난 성수대교 외에도 전국 곳곳에 낡은 다리들이 널려있어 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신속한 보수가 뒤따르지 않으면 제2,제3의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낡은 다리의 현황과 관리상의 문제점들을 시리즈로 진단한다. 지난 92년 7월의 신행주대교 붕괴 사고처럼 종전의 다리 붕괴는 대부분 공사 중에 일어났다. 이번 성수대교 사고는 유형이 다른 셈이다.하루에 십수만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다리가 갑자기 내려앉아 엄청난 참사가 빚어졌다.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성수대교 외에도 한 순간에 폭삭 내려앉을 위험성을 지닌 다리는 전국적으로 세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전국 1만1천6백60개의 다리 중 노후 다리로 판정받은 다리는 전체의 10% 정도인 1천1백62개이다.전국 다리의 10개 중 1개가 못 쓸 상태인 셈이다. ○보수대상 5백74개 국도상의 다리가 6백7개나 되고 지방도와 시도 상의 다리는 5백35개이다.특히 국도의 다리 중 2백22개는 세운 지 30년이 넘는다. 이 중 51%인 5백88개의 다리는 아예 헐어내고 새로 세워야 하는 개축 대상이어서 노후화 정도가 심각한 상태임을 말해 준다.보수 대상은 5백74개이고 강화대교 등 1백14개의 다리는 차량의 통행마저 제한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낡은 다리가 많은 것은 대부분 70년대 이전에 지은 데다가 당시의 설계 하중기준이 80년대 이후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또 대부분 사람의 손으로 건설됨으로써 시공이 정밀하지 못했던 점도 일찍 노후화된 원인의 하나이다. ○하중기준 늘려 가속 차량의 통행량이 급격히 늘며 차량이 중형화,대형화돼 상판 구조물의 내구성의 감소도가 빨라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다리의 노후화에 따른 개축 및 보수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92년 4백80억원에서 93년에는 3배 가까운 1천2백86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에도 1천5백52억원이 책정됐다. ○긴급보수비 급증 이 중 건설부가 직접 집행하는 긴급 보수비(개축비 포함)만도 작년 2백억원에서 올해 5백20억원으로 2.6배나 증가했다. 노후 및 불량 다리가 이처럼 늘어나지만 노후 정도와 보수 및 안전점검 등 종합적인 관리체제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노후실태 파악 미흡 고속도로에 있는 다리의 관리는 건설부에서 맡고,시도나 지방도에 있는 다리의 관리는 해당 지방자치 단체에서 하도록 돼 있다.때문에 전국 다리의 구체적인 노후화 및 불량 정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미비하다.고작 개략적인 수치 뿐이다. ○종합 안전점검 시급 건설부는 지난 해 10월 연 2회이던 안전점검을 연 4회로 늘리고 다리마다 책임자를 지정,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라고 지자체에 지침을 내려보냈다.그러나 실제로 제대로 관리를 하는 지 여부는 모른다.대형 사고를 막기에는 너무 미흡한 실정이다. 성수대교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노후 및 불량 다리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 파악과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성수대교 붕괴원인과 문제점/정밀진단 15년간 한번도 안해/“안전보다 외관중시” 공법채택도 잘못 시민들의 평화로운 출근길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서울시의 무사안일과 시공회사의 날림공사가 빚은 「합작품」이었다. 서울시는 사고 직후 다리 상판을 지지하는 부분의 핀이 윗부분의 무게를 못이겨 잘라지면서 무너져내렸다고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이면에는 3가지 정도의 구조적 원인이 깔려 있다. 우선 부실공사로 인한 교각의 노후화가 문제로 떠오른다. 하루 10만5천대의 차량통행량을 노후된 교량이 이기지 못해 교각채 내려 앉은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수명이 20∼30년에 이른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성수대교는 지은지 1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교량이 낡아 시공당시부터 부실시공일 가능성이 높다.이 다리는 기계화시공이 아니라 인부들이 손으로 상판을 시공해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둘째,다리의 건설방식도 문제다.성수대교는 다른 한강다리들이 기능 및 경제성위주로 건설된데 반해 외적 미관이 더욱 강조됐다. 교각에 기억자형 턱을 만들고 이 사이에 상판을 끼우는 겔바방식과 상판위에 삼각형의 철구조물을 설치,인장강도를 높이는 트러스방식을 혼합한 겔바트러스방식을 도입했다. 지난 92년 경남 남해의 창선대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건설됐다가 붕괴된 사실로 미루어 안전성보다 외관을 중시한 건설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서울시의 안이한 자세와 관리 소홀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안전진단결과 불량 판정이 날 때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은채 『보수만 하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시민들을 속여 왔다. 서울시는 지난 90년 이후 매년 4차례씩 15개 다리에 대한 정기점검을 벌여왔다.그러나 건설된지 20년이 지난 한남·마포·양화·잠실대교에 대해서만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정,보수작업을 벌여왔다. 성수대교에 대해서는 20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 한차례의 정밀진단을 하지 않았으며 지난 8월에야 성수대교의 관리를 맡고 있는 동부건설사업소가 육안점검만을 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성수대교는 교각과 교각 사이의 길이인 경간폭 최장구간이 1백20m로 한강다리중 비교적 긴 편이어서 상판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특히 올들어 원효·마포대교의 상판에 구멍이 뚫려 일제 보수를 실시할 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은 상태였는데도 육안점검에 그쳐 사고를 불러들인 꼴이 됐다. 지난 92년 12월부터 1년간 철도교량 2개를 포함,한강교량 17개에 대한 수중조사에서도 성수대교는 일부 부식으로 판정돼 보수 대상에서 제외했다.지난해 하반기에도 전체 한강다리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성수대교의 경우 교각상태·하상세굴 정도가 불량하다는 판단만 내리고도 보수공사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관리체계 또한 엉망이다. 사고전날 밤 동부건설사업소의 도보순찰반 직원 3명은 상판의 이음새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고 보수작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상부보고를 통해 교량통제를 해야 하는데도 대수롭지 않은 하자로 판단,철판만 깔아놓은채 철수함으로써 참사를 초래했다. 이들이 매일 순찰하는 구역은 한강다리 4개를 포함,서울시내 79개 다리다.이렇다할 장비도 없이 육안으로만 점검을 한다.때문에 이들이 다리의 결정적 하자를 발견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서울시는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줄타기식 모험행정을 펴온 것이다.
  • 북핵타결의 파장과 우리의 과제/긴급 대담

    ◎“경수로 지원,남북신뢰회복과 연계를”/미­북·일관계개선 대응전략 조속 수립/북의 비핵화 약속 이행여부 지켜봐야/한반도에 탈냉전 분위기 가속화 기대/정전체제서 평화체제로 전환대비 필요 북한핵관련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우리 정부가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 과정에서 미흡한 면도 보여줬지만 이번 제네바협상 결과를 수용하고 남북관계 개선 등의 계기로 활용한다면 한반도 전체의 장래에 있어 바람직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 타결과 관련,이용필교수(서울대)와 신정현교수(경희대)등 국제정치학자들의 긴급좌담을 통해 그 의미와 앞으로의 우리 정책방향을 짚어 보았다. ▲이교수=미국과 북한의 협상에서 북한핵문제가 완전히 타결돼 앞으로 남북간 갈등과 긴장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지금까지의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우리의 뜻을 반영하려고 노력했겠지만 이제부터 더욱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장기적으로 남북대화가 진전되고 경제협력은 더욱 활성화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신교수=지난 18개월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었던 적이 많았습니다.이제 그것을 극복,합의에 도달해 한반도 안팎에 평화와 안정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국제적인 탈냉전시대에 한반도 주변은 아직도 냉전의 요소가 남아 있었으나 이 일을 계기로 한반도에서도 탈냉전의 기운이 무르익을 것입니다.이러한 결과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합의된 내용이 어떻게 실천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교수=이번 협상에서 북한이 IAEA의 안전조치 의무를 전면 이행하고 핵관련 시설을 즉각 해체하기로 한 것은 우리 정부와 미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봅니다.앞으로 우리 정부는 북한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겠다는 자세로 성의있게 대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행하겠다고 국제적으로 공약,한반도의 긴장완화의 길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효성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 합니다. ▲신교수=이번 합의는 세가지 점이 중요합니다.첫째는 북한핵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는 것입니다.핵동결,NPT복귀,IAEA사찰수락 등이 그것이지요.둘째는 경수로전환과 관련해 북한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마지막으로는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졌다는게 특징입니다. ○남북대화 진전 기대 합의문 내용을 보면 상당히 포괄적입니다.단순히 핵에 관련된 게 아니고 북한의 변화를 한 눈에 전망할 수 있습니다.그 가운데 우리의 주된 관심은 남북한 관계가 어찌 되느냐하는 것입니다.미국과 북한과의 합의가 이행되는 과정에서 남북한관계가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합의내용에 IAEA특별사찰 수용 등을 포함,북한핵 투명성 확보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그러나 과거핵문제를 거론 않은 것은 앞으로 주시해야 할 겁니다.경수로지원 관련 기술진이 들어가 북한핵시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핵과거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때문에 핵투명성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번 합의 자체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교수=북한이 NPT에 복귀하고 IAEA의 핵사찰을 받는 대신 한국형 경수로를 지원받고 미국의 대북 투자제한이 일부 해제돼 남북 경협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러나 북한이 우리 정부의 노력과 미국의 지원으로 원자력발전 시설을 갖출 때까지 국제적 약속을 이행할 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이번 협상이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의 불가피한 전략으로 보여지지만 북한의 권력구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정부와 미국이 제공하는 경제지원은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신교수=미국과 북한의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먼저 북한측의 대외정책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국제규범을 지킨다든지 대외적 위상을 높이려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이제까지 북한이 집착했던 주체성보다는 개방적 대외정책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현재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경제난의 극복입니다.핵개발중지의 대가로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지원을 얻겠다고 나선 것은 북한이 처한 경제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반영합니다.그만큼 경제가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지요.새로 등장한 김정일체제가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존속이 어렵기에 이런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됩니다. ○핵투명성 확보 진전 미국측에서 볼때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북한과의 합의는 NPT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부합하는 것입니다.이와 함께 미국의 한반도정책의 변화도 엿보이고 있습니다.기존에는 우리와의 관계만을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나 북한을 인정하는 구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미국의 한반도정책도 탈냉전으로 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연락사무소설치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일본과 북한 관계도 새롭게 하는등 주변 강대국을 포함,한반도에서 탈냉전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특히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개선 속도는 우리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으며 바로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상황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이교수=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서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다음달 초에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에 대비한 전략적 측면과 동북아에서의 실리추구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11월초의 선거를 앞두고 최근 인기가 급락하는 클린턴 행정부에게 미국과 북한의 협상 카드는 놓칠 수 없는 호재입니다.미국이 바라는 대로 타결되면 인기를 한꺼번에 만회할 뿐아니라 재집권할 수 있는 계기도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미국은 그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무대에서 다소 소외됐다고 생각했었습니다.그래서 최근에는 카터 전대통령이 북한을 방문,남북한 정상 회담을 주선하며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습니까.이번에도 마찬가지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최근 한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북한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사실과 나진·선봉 지역에 관심을 표명한 것 등은 이미 미국이 북한에 진출,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협상은 미국의 선거 전략과 동북아에서의 실리추구 정책이 북한의 경제적 이해와 맞물려 타결된 것입니다.미국은 한반도 주변의 세력이 균형을 이루도록 한 다음 자국에 유리한 정책을 펼치려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했습니다.우리 정부는 이점을 분명히 알고 남북관계를 이끌어야 합니다. ○미정책 변화 엿보여 ▲신교수=합의내용의 실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가 어찌되느냐하는 것입니다.남북관계의 진전이나 대화의 재개없이 한반도비핵화는 달성되기 어렵고 따라서 경수로 지원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는 너무 조급하게 서둘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남북관계의 진전은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남북대화에 있어 우리 정부가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 것은 두가지입니다.첫째는 핵통제위의 개최로 비핵화선언을 이행하는 것입니다.그것이 좀더 진전된다면 남북한사이에 군비통제에 관한 대화가 뒤따를 수 있으므로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합니다.북한도 군비통제가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서고 있기에 군비축소가 남북한의 공통이해 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둘째로는 경제협력과 관련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한국 중심으로 경수로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그것과 맞물려 경협을 추진해야 합니다.경수로 지원에 미국 일본이 참여한다 하더라도 어차피 한국이 중심이 될 것이므로 그것을 계기로 북한을 점진적으로 개방시키고 남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경수로 지원을 남북한관계 전반과 링키지(연계)시켜야 합니다.돈만 주고 이번 미국과 북한의 협상과정처럼 아무 것도 역할을 못해서는 안됩니다.미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아래 남북한간 정치적·군사적 협력관계만 이끌어 낸다면 10억∼20억달러를 지원한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아닐 겁니다. 군사분야와 경제분야등 두 부분의 남북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세밀한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교수=북한은 NPT에 복귀하고 IAEA의 사찰을 수용,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하는 길을 택했습니다.미국과 협상을 매듭지어 장기적으로는 수교의 길을 닦았으며 나아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도 한발짝 다가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동안 일본과의 협상에서 남북문제가 항상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명심할것은 남북사이의 불신과 감정의 대립은 오랫동안 지속돼 왔으므로 당장 남북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기업과 북한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나진·선봉 지역에 투자를 하는 등 남북 경협을 꾸준히 지속한다면 언젠가 남북간 군비 축소나 휴전협정 문제도 새롭게 논의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경수로 지원 등 남과 ▦북이 핵 문제를 논의할 때 경협과 신뢰회복 등을 연계해 거론해야 합니다.문제는 정부가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고 정책적으로 얼마만큼 조율했느냐 하는 것입니다.그런 측면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많습니다. 앞으로 경수로 지원을 비롯해 민간 기업인의 대북 접촉에 정부는 일사불란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기업들이 각자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남북 경협은 부작용만 드러낼 것입니다. 대북정책에서 정부는 신중한 자세를 지녀야 하며 대미 관계에서도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사실 새정부 들어 외교 정책은 일관성이 없었습니다.미국이나 중국·일본 등은 다양한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대북한 정책은 항상 일관성있게 추진했습니다.반면 우리는 단선적인 입장만 보이다 미국의 외교 전략에 휘말린 결과를 초래했습니다.미리 정책방향을 정한 뒤 형식적인 검증 과정만 거칠 게 아니라 전문가의 의견도 듣고 국민의 합의점을 도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합의 도출해야 ▲신교수=북한핵문제가 제기된 뒤 이제까지 한국 정부의 태도는 수동적이고 일관성이 없었다는데 비판받아 마땅합니다.그동안 우리의 생각이 반영되도록 얼마나 노력했고 미국과의 공조체제를 얼마나 유지했는지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우리의 북한 및 외교정책이 신축성이 없었다는 점도 반성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핵협상 타결은 우리 정부에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이제는 미국을 통해 북한핵과 관련된 우리의 생각을 북한에 전달하는 자세를 탈피해야 합니다.북한과 직접 협상하겠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지금부터는 북한이 변할 것이 틀림없기에 이러한 직접 협상전략이 주효하리라 확신합니다.한반도 전체의 상황이 탈냉전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남북관게 개선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이 입안되고 집행되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외교안보팀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화되고 변화되어야 합니다.한반도에서 교차승인이 이루어지고 탈냉전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외교의 틀도 과감하게 냉전논리를 벗어던져야 합니다.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제까지는 냉전구조아래서 한미간 동맹체제가 유지되어 왔습니다.우리가 냉전구조에서 안주한다면 변화하는 주변에 적응하지 못해 우리의 행동반경은 좁아들 수 밖에 었습니다.평화협정,주한미군문제등 우리로서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가 한두개가 아닙니다.이번에 북한핵과 관련한 미국과 북한의 합의는 우리로 볼때 타결이 아니라 시작인 셈입니다.
  •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심장병 발병 억제

    ◎미 과학전문 「디스커버」지 보도/콜레스테롤 동맥 축적 안되게 도와/분비 왕성한 남성일수록 “가슴 튼튼” 심장병은 흔히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남자의 경우 심장병을 예방해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적게 나오는 대신 테스토스테론으로 불리는 남성호르몬은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심장병에 관해서는 최소한 『에스트로겐은 좋고 테스토스테론은 해롭다』는 이론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최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한 남자일수록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는 전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제럴드 필립스박사(심장내과)팀이 혈액검사와 X레이 촬영을 통해 심장질환자들의 성호르몬을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심장질환 발병률은 반비례 관계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함께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는 남성일수록 심장병을 막아주는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수치가 높다는 사실도 밝혀냈다.즉 테스토스테론은 고밀도지단백의 형성을 촉진시켜 심장에 피와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저밀도지단백(LDL)등의 노폐물이 쌓이지 못하게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필립스박사팀은 또 여성들에게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를 얻어냈다.폐경기를 넘긴 여성들에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주면 고밀도지단백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심장병 발생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와 달리 남성에게 에스트로겐을 투여할 경우 심장병 발생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필립스박사팀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혈액속에 들어 있는 성호르몬 수치를 측정,심장병에 걸릴 확률을 예측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필립스박사는 『이번 연구로 남자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여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병에 걸리지 않는다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테스토스테론이 심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이론은 이제 설득력을 잃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폐경기 여성들에게 주로 쓰이는 에스트로겐 보충요법은 심장병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중년 이후 남성들에게도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생식기를 발육시키고 그 기능을 유지해주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으로 뇌하수체의 간세포(뇌간세포) 자극호르몬 작용에 의해 분비가 촉진된다.
  • “「남북대화 재개」 꼭 명시돼야”/고위당정회의

    ◎미­북 합의문에 포함 필수적/북핵 미­북합의로 해결돼야/내일 국회 시정연설서 정부대책 발표 정부는 16일 현재 제네바의 북미회담이 최종 합의문안 조정단계에서 난항을 거듭하고있는 것과 관련,『남북대화 재개문제가 북미간의 합의문에 포함되어야하고 그 시기는 늦어도 미북간 연락사무소가 개설되기전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은 궁극적으로 남북대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이룩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른 남북대화재개 명시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핵심사안』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북미회담과 관련한 정치권 차원의 대책을 논의,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17일 미북회담이 타결되면 18일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총리 대독)을 통해 회담결과에 대한 정부입장과 종합대책을 밝히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와는 별도로 오는 19일 김종필대표의 본회의 대표연설을 통해 정부 정책에 원칙적인 지지입장 표시와 함께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는 미·북합의를 우리가 거부할 경우 북핵문제를 유엔 안보리 제재에 넘길 수 밖에 없으며 현재 주변국 상황은 지난 3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때보다는 불리한 여건이어서 미북합의로 북핵사태가 해결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구통일원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북측이 남북대화 관련 사항을 미북합의서에 명시하는것을 극력 반대하고 있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정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원칙을 감안,남북대화 재개원칙 명시를 관철키 위해 총력을 다해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외무장관도 『남북대화의 재개는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완전 복귀,국제 핵비확산체제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남북대화가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부총리와 한장관은 특히 『특별사찰 시기등에 일부 미흡한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우리정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원칙과 목표를 상당부분 반영시켰다』고 설명하고 『미국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도 북한핵의 과거와 미래의 투명성보장을 위해 사찰의지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 『앞으로 핵사찰을 하기까지 4∼5년의 시간이 걸린다는데 대해 국민들은 북한핵의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미회담이 타결되면 북한이 핵을 무기화하거나 핵폭탄을 제조하지 못할것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잘 이해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 동남아서 선박해체·수리/삼성중,조선사업 다각화

    【충무=김현철기자】 삼성중공업이 고장난 선박을 수리하고 낡은 배를 해체하는 사업을 펴기 위해 동남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경주현(경주현) 삼성중공업 사장은 15일 『연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대상국가 및 투자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라며 『규모는 연간 10척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낡은 선박을 해체하는 작업은 인건비가 많이 들어 국내에서는 부적절하며,수익성보다 고철을 재활용하는 효과가 높다. 삼성중공업의 관계자는 『조선사업의 안정을 위해서는 낡은 선박의 해체가 선행되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앞으로 조선사업의 다각화 방침을 표명했다.
  • 북핵 저지·개방 유도 길 터/「미­북 제네바합의」 정부의 시각

    ◎사찰시기 늦어져도 투명성보장 무난/경수로 지원 통해 남북관계 개선 기대 제네바 협상의 타결국면을 보는 정부입장은 크게 두가지로 갈라지고 있다.하나는 이번 협상이 한미간 「합의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해 우리에게 어려움만 줄 것이라는 시각이다.이 시각에는 북한이 전례에 비춰 미국과의 합의뒤에도 언제든지 「판」을 깰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깔려있다.다른 하나는 이번 협상이 궁극적으로 북한의 「핵동결」을 가져다주며 남북관계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는 다소 「희망적인」 관측이다. 국민들은 대체적으로 전자의 시각에,통일원과 외무부등 북핵관련 주무부처들은 후자쪽에 기울어진 듯하다.청와대와 민자당,그리고 정부일각에서는 두가지 시각의 조율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제네바협상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정부로선 「북한의 과거·현재·미래 핵동결등 완전한 핵투명성을 보장한다」는데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고 또 설득력있는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같은 상황이 전개된것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특별사찰 문제다.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의 핵투명성을 보장하는 유일한 장치로 「특별사찰이 경수로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그러나 현재 이 입장은 「경수로의 토목공사가 완료되고 원자로의 핵심기자재가 반입되는 시점」으로 북미간에 양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의 주무부처에서는 『특별사찰시기에 다소 융통성을 갖더라도 우리의 목적인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은 이뤄진다』는 입장이다.즉,북한이 북미간 합의에 따라 재처리시설로 알려진 방사화학실험실을 즉각 폐쇄하고 현재 가동중인 5메가와트 원자로에 연료봉을 재장전하지 않으며 50,2백메가와트 원자로를 건설중지하면 일단 현재·미래에 대한 핵동결은 확보되는 셈이라고 보고 있다.또 과거에 양보하지 않던 「특별사찰」도 북한으로서 받겠다는 것이고(시기는 미정이지만)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으로 다시 들어와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이고 보면 북한의 핵과거에 대한 투명성도 자연 보장되는것이 아니냐는 것이다.그러나 현재 협상진전도를 보면 현실적으로 특별사찰시기가 당초 우리정부의 1∼2년후(공사시작전)에서 적어도 2∼3년(핵심기자재반입시기)은 늦어지는 것을 의미,결과적으로 경수로건설비용을 우리가 내놓은 뒤 「특별사찰」을 받겠다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경수로문제.이 문제에 대해 정부는 『경수로가 꼭 한국형을 지칭하지는 않지만 미국에 이 문제를 일임하면 비용 대부분을 들이는 우리의 형이 채택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그리고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하게되면 남북교류를 촉진,북한체제의 「개방」을 유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남북문제와 관련,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대화재개원칙만큼은 분명히 관철될 것이며 남북회담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북미간 연락사무소도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연계」입장에 서있긴 하다.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문제가 합의문에 포함될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 문제 역시 과거 북한과의 회담전례에서 보듯 단순히 낙관할 수만은 없는 문제다. ◎미­북 회담보는 관련부처 표정/외무부/국민정서가 부담… 대책마련 부심/통일원/일부 양보 불만이나 “대국적 수용” 통일원·외무부등 정부 관련부처는 15일 미·북회담이 막판 진통속에서도 타결쪽으로 가는 기미가 뚜렷하자 관계자들끼리 대책을 협의하느라 부산한 가운데 합의내용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논리」를 개발하느라 진땀.특히 북한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연기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우리는 경수로 지원비용만 대는게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합의이후의 「긍정효과」를 부각하는데 주력. ○관련부서 이틀째 밤샘 ○…외무부는 이날 청와대등 관계부처와 안보관련 실·국장회의를 열어 대책회의를 갖는등 회담타결에 대한 정부입장과 후속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 미주국등 북핵관련부서들은 대부분이 전날에 이어 밤을 새우며 회담과 여론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회견에 따른 「배경자료」등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 한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사이에 타결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우리의 입장이 좀 강화될것』이라고 말해 협상막바지에 우리 정부가 미국 또는 현지관계자에게 「관철특명」을 내린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이 「특명」에는 주로 남북대화와 특별사찰시기문제를 구체화,문안에 담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제네바 협상이 막판에 이르면서 외무부 관계자들의 시각이나 발언들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모습들.예를 들어 특별사찰시기와 관련,당초에는 「경수로 반입 전」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시기보다는 특별사찰을 받아들이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고 남북회담,경수로문제 역시 「확고한 원칙」등을 자주 강조해 많은 양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또 일부 관계자들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말해보라』며 벌써부터 회담결과에 대해 고심. ○기자간담회 등 자청 ○…통일원은 제네바 미북 협상 타결이 불만족스럽긴 하나 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너무 양보한 게 아니냐」는 국민정서에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도이날 상오 간부회의를 소집해 『미북협상 타결이 남북관계 개선의 주요 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한편 낮에는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까지 자청,제네바회담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는등 여론을 의식하는 표정이 역력.이부총리는 특히 북한의 김일성사망 1백일 추도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북한의 새 권력체제가 안정속에서 출범하기를 기대하는 요지의 정부입장을 발표하며 제네바협상이 남북관계개선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미국측의 협상결과에 솔직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생존을 걸고 사생결단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이나 우리가 어느 정도 양보하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대국적인 견지에서 협상결과의 수용 당위성을 애써 강조.이 당국자는 특히 이번 협상결과가 북한의 과거핵 규명에 관한한 기대에 못미쳤음을 시인하면서 『그러나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미북연락사무소 개설 전에 특별사찰 문제를 다시 거론할뜻을 시사.
  • 미·북 제네바회담 「우여곡절 22일」

    ◎11일까진 난항… 12일부터 급진전/북,“작은것부터 얘기하자”… 숨통 열어/「특별사찰 시기」 8일이전 합의한듯 ○…북한핵문제를 놓고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23일부터 3주일이 넘는 22일동안이나 머리를 맞대며 갖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드디어 대타협 일보 직전에 진입. 지난해 6월 1단계회담이 10일,같은해 7월의 2단계회담이 6일,지난 8월 3단계 11차회담이 9일 걸렸던데 비하면 이번 회담은 북한핵관련 회담으로서는 최장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양측은 예전과 달리 수석대표회담과 실무자회의를 번갈아가면서 협상을 벌였고 일요일인 지난 9일을 제외하고는 토요일,일요일을 가리지 않고 회담을 거듭. 강석주 수석대표를 비롯한 북한대표단과 취재진은 한달 가까이 제네바에 머물게 됐으며 일부에서는 이달초 갑작스런 추위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모습. 회담은 기간 뿐 아니라 회담대표가 도중에 일시 귀국하고 영접형태및 회담장 도착시간을 놓고 신경전을 펴는 양상을 보이는 등 과거의 회담들과는 다른 특이한 모습들을 보인 것으로 평가. 지난달30일 전반부 회담 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전혀 태도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갈루치대사가 회담을 일시 중단하고 「냉각기」를 가진 것도 북한측에 카드를 내놓으라는 압력용이었다는 것. ○…양측이 회담진행 상황을 낱낱이 밝히지 않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교착상태에 빠진 회담에 자그마한 숨통이 터지기 시작한 것은 후반부 회담에 접어들어 북한이 카드를 내놓으면서부터라는 것. 소식통은 지난 6일 『여전히 큰 입장차이가 존재한다』고 전제,『작지만 접근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경수로 완공시점과 흑연감속원자로 해체시점을 일치시킨다는데 의견이 접근됐다고 공개. 이는 그전날까지만 해도 『실질토의가 없었다』며 「교착」「답보」등의 용어를 써가며 회담 분위기를 전하던데 비하면 부분적 진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 회담은 그뒤 큰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미국은 「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회담을 본격적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소식통은 8일 『북한이 신축적인 자세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부분에서는 여전히 신축적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충분하지는 않지만 대화를 해볼 가치가 있다』고 소개. 일요일 하루동안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난 10일 회담은 다시 일부 후퇴조짐을 보여 한때 긴장.소식통은 『회담의 진행정도를 완전대립 상태를 지수 0으로 하고 의견일치를 10으로 구분할때 토요일까지 2정도이던 회담지수가 1로 떨어졌다』고 전언.소식통은 11일 회담을 주식시장의 강보합세 정도로 평가했으나 12일부터 실무자회의에 돌입,급진전 양상을 보이면서 회담은 막바지에 접어든 느낌. 몰론 그전에 양측이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이뤘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별사찰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어느 시점에서 타협안을 내놓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김영삼대통령의 8일자 NYT회견을 감안하면 그전인 것으로 관측. 양측은 12일 실무자회의를 갖고 문안정리를 시작하려 했으나 북한측이 평양으로부터 지침을 받느라 시간이 걸려 하오 늦게부터 팩시밀리와 전화를 이용,첨단 회의기법을 도입해 실질적인 협의를 전개. 미국과 북한 실무자들은 13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7시까지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갖고 문안작성 작업을 벌였으며 특히 점심과 저녁식사를 햄버거 등으로 때우며 막바지 협상에 전력투구하기도. ◎「제네바회담」 미국은 왜 북한에 양보했나/①NPT유지 급선무/②“북,핵무기 없다” 판단/③북한제재 쉽지 않다/④중간선거 업적 홍보 미국이 북한과의 제네바 핵협상에서 한국측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일단 양보해서 합의키로 결심한 것은 미국의 세계전략차원에서 그 배경을 분석할수 있다. 이번 합의키로한 핵심내용은 미국이 특별사찰의 실시시기에 상당한 신축성을 발휘한 반면 북한의 핵활동을 전면동결시키기로 한것이다.구체적으로 ▲경수로의 핵심장비가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북한의 과거 핵투명성보장(특별사찰실시) ▲폐연료봉의 처리▲재처리시설의 완전해체 ▲미국의 경수로지원보증 등이라고 할수 있다. 첫째,미국이 특별사찰실시의 시기를 상당히 양보해서라도 핵연료의 재장전을 막고 재처리시설의 해체를고수한 것은 과거규명 보다 현재,미래의 동결이 더 급하다는 기본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이는 탈냉전시대에 있어 미국의 세계지도력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비확산체제의 지속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95년으로 시한이 도래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가 북한의 조약탈퇴로 흔들려서는 안될 뿐 아니라 이를 무기한 연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들의 조약준수가 필수적이다.기존 핵보유국가를 중심으로 짜여있는 국제안보질서가 북한이라는 돌출변수로 손상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북한의 핵무기보유에 대한 의문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핵보유문제에 관해 핵폭탄 1∼2개를 제조할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미정보기관이나 중국측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북한이 기폭장치까지는 만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지난 10일 김영삼대통령이 CNN­TV와의 회견에서 『아직까지는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미정보기관의 새로운 판단의 문맥에서 이해할수 있다. 셋째,미국이 북한과의 협상결렬시 취할수 있는 제재조치의 추진이 결코 쉽지않다는 현실적 제약도 들수 있다. 3단계 제네바회담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선택할수 있는 조치는 지난 6월처럼 다시 유엔안보리에 회부,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이다.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를 추진할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판단이다.더욱이 이라크의 쿠웨이트국경으로의 병력이동으로 촉발된 대규모 미군병력의 쿠웨이트파견및 미군사력의 걸프만 이동,아이티군사정권축출및 민간정부회복에 따른 미군파견등 세계 곳곳에 「일」을 벌여놓은 상태에서 다시 북한과 힘겨운 대결을 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또한 북한핵협상과 미국의 중간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클린턴 민주당행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협상타결을 가급적 11월 8일의 중간선거이전에 이룩함으로써 국제분야에서 민주당행정부의 중요한 업적으로 홍보할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제네바협상이 타결되면 미­북한관계개선문제가 앞으로 급진전 될 것으로 예상된다.미측은 합의서 발표후 6개월내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다.따라서 미­북한은 빠르면 내년 봄엔 각기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합의문 작성시 진통을 겪고있는 남북대화 재개문제는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것이므로 어쨌든 열릴 것으로 보이나 북한측이 김일성 조문문제를 들어 대남비방을 계속할 경우 상당기간 벽에 부딪칠 것으로 보이며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정상회담개최의 분위기가 성숙되기까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특별사찰 시기 자의적 해석 「함정」/미국의 북핵타협안의 문제점

    ◎폐연료봉 이전 경수로 완공후로 연기/정부 “반대” 입장 통보불구 미,타협 태세 미국이 우리 정부에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진 대북타협안은 과거 핵사찰의 내용·시기등을 담은 「포괄적인」협상 방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안에는 또 경수로지원 방법과 시기,북미연락사무소 개설과 남북대화재개 문제,흑연감속로 해체와 대체에너지지원 문제등에 대한 단계적 이행사항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 가운데는 미국과 북한이 이미 합의해놓은 것도 있고 팽팽히 대립되는 부분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이 타협안을 놓고 한국과 미국은 북­미간 협상과는 별도로 이견해소에 주력하고 있다.외무부 본부와 제네바현지와의 「핫라인」통화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고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관계자들사이에 전화 또는 전문이 쉴새없는 것도 이같은 이견해소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레이니 주한대사가 수시로 외무부를 다녀가는 것도 「타협안」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을 본국에 전해주기 위해서이다. 타협안 가운데 한국측이 가장 심기가 불편한 부분은 「과거 핵투명성보장」을 위한 특별사찰 시기문제.이번 타협안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과거 규명을 위해 과거 핵사찰을 실시하되 그 시기를 경수로지원 이전으로 한다』는 내용을 우리 정부에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문제는 사찰의 시기를 「경수로기자재의 북한도착이전」등의 식으로 특정시점을 명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이같은 특정시기를 못박지 않을 경우 경수로지원시점을 북한측이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소지를 낳게된다.북한은 앞서 그 시기를 「경수로 1기가 완공되는 시점이나 그 이전」입장을 고수했고 미국과 북한사이에는 바로 이 문제로 교착국면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바로 미국이 이 시기를 못박지않고 북한으로부터 타협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은 여러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측에 전달됐으나 미국은 자신들의 타협안을 밀고나갈 태세이다. 다음으로는 플루토늄추출의 단서가 되는 폐연료봉의 처리문제이다.당초 한­미간에는 폐연료봉을 처리한 뒤 북한의 핵과거를 규명한다는 원칙을 세웠었다.하지만 북한이 이 문제와 관련,자국내 건식보관을 계속 주장해 회담의 진척이 없자 미국은 첫번째 경수로 완공시점에서 폐연료봉을 제3국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미국은 한­미간 일련의 원칙을 깨고 『뭔가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을 우리 정부에 심어주고 있다.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핵과거 보다는 현재,미래 핵동결으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으며 남북대화,통일문제를 놓고 볼때 우리에게는 치명적인 「1∼2개의 북한핵보유」를 미국이 묵인하려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또 이번 타협안에서 남북대화재개의 구체적인 시기를 명시하지 않고 「북­미관계개선과 병행해 남북대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선에서 남북한문제를 매듭지으려고 하고 있다.이에 대해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대화라는 것이 「평양­워싱턴간 연락사무소 개설」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핵투명성확보에 대한 「보장」이 어설프게 확보된 상태라면 곤란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 섣부른 「북핵타협」 경고 메시지/정부·민자당 잇단 우려 표명배경

    ◎“핵과거 규명 꼭 관철” 강력 전달/미·북의 「어물쩍 타결」에 미리 쐐기/“유화적 태도론 대화유도에 한계” 공개 거론 한승주외무장관이 11일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한국정부의 입장을 공식전달함으로써 정부가 최근 북한핵문제 처리를 둘러싸고 돌출된 한미간의 「불협화음」수술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또한 민자당도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북핵문제처리에 대한 미국측 자세의 문제점들을 지적함으로써 한국의 당정이 미국을 향해 일제포격을 가하는 양상을 빚고있다. 한장관은 이날 레이니대사에게 북핵문제에 지나치게 유화적 협상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북한의 핵과거 규명 없이는 이 문제의 완전 타결이 있을 수 없다는 우리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아침 한장관은 청와대의 긴급 안보관련장관 조찬모임에 참석한뒤 예정돼 있던 덴마크등 4개국대사 신임장제정식 참석일정을 차관에게 넘기고는 곧바로 외무부로 돌아가 레이니대사를 긴급소환,청와대모임에서 정리된우리정부의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 같은 시각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 내용을 소개,『제네바에서의 미북고위급대화가 한미간 합의선을 넘어서는 인상』이라며 당의 「우려」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박대변인은 『한미간의 확고한 원칙은 북핵의 투명성보장을 위한 특별사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대북지원은 한국형경수로로 해야 한다는것』이라고 못박았다. 민자당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한외무의 레이니대사 소환과 같은 시각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외신회견이후 우리정부 일각에서 표출되고있는 대미 「우려」의 시각과 교감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즉 『북미회담에서 미국측이 지나치게 유화적으로 대처할 경우 한미간의 원칙대로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우리 당정의 일치된 우려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나아가 미국의 현재와 같은 협상태도로는 북한측을 대화로 이끌어내 장기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는 없다는 우리측 견해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당정의 일치된 입장표명은 제네바협상이 지루하게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현재 제네바에서는 핵문제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가 테이블위에 놓여져 협의가 진행중인데 바로 이 시기가 우리측의 강력한 의견을 표출할 적기라는 판단에서 이같은 입장이 정리·표출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게 외무부주변의 분석이다.따라서 당정의 입장표명은 북한핵문제가 포괄적인 타결을 앞둔 시점에서 미­북한이 막판 초읽기에 들어가며 어물쩍 타결에 이를 가능성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한가지는 현재 제네바협상에서 보듯 미국측 대표가 북한문제의 전문가가 아니라 핵 비확산전문가여서 북측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점에 대한 한국측의 불만이 표출된것으로도 볼수 있다는게 외교관측통들의 분석이다.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한국정부가 미북대화 진행양상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란 지적이다.그렇잖아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전이 예상되고 있는 클린턴 민주당행정부가 한국측의 거의 공개적인 공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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