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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T보다 NNT를(임춘웅 칼럼)

    지금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연장회의가 열리고있다. 70년 발효된후 25년동안 유지돼왔던 NPT체제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변형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걸려있어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NPT체제란 한마디로 더이상의 핵확산을 막자는 것.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해 2차세계대전을 마무리한후 세계는 한때 미국의 핵지배하에서 안정이 유지되는듯 했다.그러나 4년후 소련이 원폭실험에 성공한데 이어 영국(52년),프랑스(60년)가 속속 핵개발에 성공하고 64년엔 중국까지 핵보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자 세계는 금세 핵확산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이미 핵을 보유하게된 5개국은 핵확산에 대한 불안으로,미보유국들은 핵개발에 나서야할 정치적 기술적 부담을 안게된 것이다.그래서 나온 것이 NPT다.이미 가진 나라는 어쩔수 없더라도 더이상은 못갖게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조약은 처음부터 문제를 안고 출발했다.제일 문제가 된게 5개국만 핵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못 갖도록 막는 조약의 불평등성이다.다음으로는비가입국들이 NPT밖에서 핵개발을 하는데 억제수단이 없었다.인도 파키스탄등이 그런 케이스이다.핵개발에 이중잣대가 적용되었던 것도 문제다.서방진영은 이스라엘의 핵보유를 묵인하면서도 이라크는 걸프전을 통해 강제해체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NPT가 유지돼온 것은 크게는 냉전구도 때문이었다.「공포의 핵균형」에 근거해 양진영이 제공하는 핵억지력 아래 기타 국가들이 안전을 보장받는 체제다.다른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도 이 체제 보존에 유효했다.불완전하지만 무엇인가 핵억제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 돼있었다. 이번 연장회의가 어떤 결말을 이끌어낼지는 아직 전망이 어렵다.미국등 핵보유국들이 추진하는 무기한 연장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그러나 가입국 과반수 찬성만으로는 합법성은 확보되지만 NPT의 세계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조약의 효율성을 유지하자면 「충분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정부가 무기한 연장안을 지지키로 한것도 NPT에 문제가 없다거나 이 안이 최선이어서가아니라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는 전세계가 전혀 새로은 발상에서 핵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NPT는 아무리 손질을 해도 완전할 수 없다.출발부터가 불합리한데 기초를 두었기 때문이다.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NNT(Non Nuclear Treaty,비핵조약)의 추진이다.하나의 공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NPT의 완성보다는 NNT가 보다더 빠른 방법일지 모른다. 한반도의 비핵화 뿐아니라 세계의 비핵화는 이미 인류적 공감대를 확보하고있다.핵보유국들은 재래식 군사력에서도대체로 앞서있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가 없지않다.NPT도 기본 목표는 핵군축이었던 것이다.
  • 지하철속 나체소동/김광서 서울시 문화관광국장(굄돌)

    지난 14일 하오2시쯤 지하철 순환선이 신당역을 지날 때다.전동차 두번째 칸에서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한분이 모종교의 선교를 열심히 외치고 있었다.여느때도 가끔 있어왔으므로 별로 기이하게 여기지 않았다.좀 길게 외치는 것 같았는데 외침이 끝나자 그 여자는 옷소매 단추부터 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실오라기 한점 걸치지 않은 완전나체가 되어 첫째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당시 전동차 안에는 비좁을 정도는 아니나 할머니를 비롯한 여자분등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다.그 여자는 처음부터 옷을 벗기로 작정을 하고 지하철에 탑승했는지 속옷은 하나도 입지 않고 회색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머리도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가방까지 들고 있어 외모상으로는 전혀 다름을 느낄 수 없었다.첫째칸으로 갔던 그 여자는 나체상태로 다시 되돌아오기 시작해서 둘째칸을 지나 다음 칸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었다.그러나 아무도 그 여자를 보호한다든가 어떤 조취를 취하는 사람은 없었다.뒤칸에서 어떤 보호가 있었는지는 몰라도,둘째칸을 지날 때까지는 서로 수군거릴 뿐이었다. 우리의 소박한 욕심이라면 어느 여자 승객분께서 나체인 그 여자에게 겉옷을 벗어서 우선 감싸준다든지 몇분이 그 여자를 보호하는 어떤 행동을 해주기 바랐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오늘날같이 여성지위향상과 권익신장의 물결이 강렬해지는 때가 또 어디 있겠는가.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가.그런데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성수치심을 포기한 채 대중 앞에서 나체가 되는 그 여자를 왜 많은 여자승객은 남의 일 보듯이 외면하는가.본인은 부끄럽다고 생각지 않았다 하더라도 성은 보호되어야 하고 여성보호는 여성이 앞장서야 한다.
  • 여성임금 남성보다 40% 적다/OECD 25개 회원국 조사

    ◎동등학력·연령 비교… 저학력 일수록 격차 커 여성들의 소득은 동등한 교육수준과 연령대의 남성들보다 평균 4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11일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OECD는 2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같은 남녀임금 격차는여성들이 파트타임으로 고용된 사례가 많은데 일부 기인한다고 말하고 소득격차는 낮은 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서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스위스,네덜란드,영국은 여성의 소득이 남성의 절반 이하로 남녀소득격차가 가장 큰 나라들인 반면 이탈리아,핀란드는 여성소득이 남성의 76%에 달해 소득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로 나타났다. 교육수준별로 볼 때 모든 국가의 대졸남성들은 고졸남성들보다 평균 45∼75%를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탈리아,네덜란드,뉴질랜드에서는 대졸남성들이 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대졸여성들도 고졸여성들보다 전반적으로 소득이 높았으나 오스트리아,덴마크,이탈리아 대졸여성들은 고졸여성들보다 혜택을 누리지 못한 반면 영국,포르투갈에서는 대졸여성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으로 밝혀졌다.
  • 세계화시대의 한국신문(사설)

    제39회를 맞는 올해 신문주간 표어는「세계를 읽는 신문 미래를 보는 국민」이다.오늘날 세계를 읽는다는 일은 진실로 절실하고 황급하다.변화의 속도는 빠르고 거대하다.디지털기술은 지금 세계차원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산업구조를 뒤집고 있고 오래도록 익숙했던 삶의 양식과 많은 가치들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매체분야 변화는 더욱 그렇다.영상시대가 열리면서 문자매체의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그러나 신문의 지위와 역할은 그렇지 않다.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컴퓨터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정보사회란 개인을 개별화 시키면서 기능적으로만 연결하는 가상공동체다.따라서 의식의 공동체가 다시 중요해지고 있고 이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매체가 신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문은 구시대적 표현으로 계몽적인 사회의 목탁차원에 있지 않다.변화의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으면서 새롭게 필요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신중하고 확고하게 정리하여 제안하는 창조적 지혜의 매체가 되어야할 책임을 갖고있는 것이다.신문의 역량은 따라서 어느 때보다 더 깊은 통찰력과 전문성을 가져야 하게 된 것이다. 이 점에서 오늘의 한국신문은 심각하게 자성해야할 너무 많은 취약점을 갖고 있다.일차원적 보도에 있어서도 사건을 단편화하며,무리를 지어 비슷한 기사를 주고 받는식의 보도,미친듯 보도하다 어느 순간 뚝 그치는 식의 보도나 하고,내용의 타당성보다 뉴스원만 신주처럼 모시는 형식적 객관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이 요즘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지적이다.뿐만아니라 모든 분야가 질의 경쟁에 나서고 있음에도 실속 없이 지면만 늘리는 양의 경쟁에 매달려 있는 것도 오늘의 우리 신문이다. 이 수준으로 핵심적 사회세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을지 반성을 해야한다.경쟁은 오로지 독자를 위한 질적 승부에만 있어야 한다.국민이 미래를 보는 일 역시 신문이 어떻게 미래를 파악하느냐에 달려 있다.이것이 신문의 세계화다.
  • 곽만섭 청장에 듣는 산림정책(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

    ◎지리산 등 16개산 올해 집중 조림/가공품 생산·산림 관광자원 활용 역점/상속세 공제액 높여 사유림 투자 촉진/2040년까지 해외조림지 확대… 목재 자급률 60%로 □대담=정종석 경제부차장 5일은 제50회 식목일이다. 요즘은 전국 어디에도 헐벗어 볼썽사나운 민둥산은 찾기가 힘들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푸르름만큼 쓸만한 나무는 그리 많지 않다.심는 정성에 비해 가꾸고 보살피는 일을 게을리한 탓도 있다. 서울신문 경제부 정종석 차장이 나무심는 기간(3월21일∼4월20일)을 맞아 곽만섭 산림청장을 만났다. ­심는 정성보다 가꾸거나 보살피는 정성이 모자란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일리가 있습니다.지금까지는 심는 일이 급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60년대부터 시작한 녹화사업으로 산림이 제법 울창해졌으므로 앞으로는 간벌과 풀베기·가지치기 및 비료주기 등의 육림사업을 적극 펼쳐 쓸모있는 경제림을 조성하는 등 산지를 자원화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예산 효율성 극대화 ­임업은 앞으론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된다고 봅니까.▲지금은 나무를 심어서 목재를 생산하는 1차산업으로만 보는데,바로 이런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2,3차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얘기입니다.국토의 67%가 산지인 핀란드는 임산물의 수출이 전체수출액의 37%나 되며,국민 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이상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65%가 산지이면서도 임산물소득이 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미만입니다.나무로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고,산림을 관광휴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국민경제에 기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임도 등 생산기반이 취약하고,예산도 빈약하지 않습니까. ▲산림청의 올 예산은 1개 군의 예산과 비슷한 3천7백억원으로,관리하는 면적에 비해 아주 적습니다.앞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의 모든 산림을 대상으로 산발적으로 지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산을 중심으로 조림과 육림 및 간벌을 할 계획입니다.올해에는 강원도 원주의 유명산과 강릉의 봉룡산,경북 안동의 장군봉,충남 공주의 오성산,전북 남원의 지리산 및 덕유산 등 전국의 16개 산에 집중투자하기로했습니다. ­아직은 산지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편이지요. ▲그동안 산지가 국민경제에 미친 기여도는 작았습니다.산지를 국가발전의 밑바탕이나 삶의 터전이라는 폭넓은 차원에서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그래서 나무만 다루지 않고 산지와 산촌을 함께 다루는 종합적인 행정을 펴나갈 생각입니다. ­연평균 8천㏊가량의 산지가 골프장이나 공장용지 등의 비농업용으로 전용되는데,너무 개발에 치우치는 것 아닙니까. ○연 물1백80t 저장 ▲도시화 및 산업화가 진전되면 토지의 공급원으로서 산지에 대한 수요가 늘게 마련입니다.때문에 자연경관을 보존해야 하는 지역은 전용제한구역으로 지정,엄격하게 관리하는 반면 그 이외에는 개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사도에 따라 보전 및 준보전임지로 나뉜 현체계를 위치와 형태 및 이용목적에 따라 생산·공익·산업임지로 바꿔 국토종합개발계획과 연계시킴으로써 보존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습니다.상반기중 관계부처와 협의해 6백40만㏊의 산지를 이렇게 다시 고시할 계획입니다.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산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산림은 산사태를 예방하고 맑은 공기와 물을 공급하는 등의 공익적인 기능이 엄청납니다.화폐가치로 평가하면 GNP의 12%가량인 28조원이나 됩니다.예컨대 산림의 연간 물 저장능력은 1백80억t으로,국내 7개 다목적댐의 최대저수량의 2배입니다.거대한 「녹색댐」이지요. 맑은 물을 공급하는 데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5개년 사업으로 5대강유역의 수종을 참나무 등의 활엽수로 바꾸는 등 환경림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10년쯤 자란 나무를 산에서 솎아내 도심이나 공단으로 옮겨심어 산의 나무도 잘 자라도록 하고 도시도 녹화하는 2중의 효과를 거둘 계획입니다. ­국토의 65%가 산지인데도 목재의 자급도는 13%밖에 안되지요. ▲녹화가 제법 이뤄졌다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87%가 30년생이하의 어린 나무들이기 때문입니다.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를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후반부터입니다.목재로 쓰려면 최소한 50년생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2040년 목재의 자급률을 60%까지 높이기 위해 호주와 칠레·베트남 및 미얀마 등에 70만㏊의 조림지를 확보할 계획입니다.93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지금까지 2천㏊의 해외조림지를 개척했습니다. 무역을 환경문제와 연계하는 그린라운드에 대비,목재의 수입선도 동남아 위주에서 남미와 러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현지에 가공공장도 만들어 합판 등의 반제품을 들여올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산지의 71%가 사유림인데,산주들이 대부분 영세한데다 수익성도 낮아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경향입니다. ○영세 산주 지원 확대 ▲작년말에 산지의 상속세 공제한도를 9만평에서 30만평으로 늘렸고,공제액도 1억원에서 3억원까지 높이는 등의 투자촉진책을 마련했습니다.전체산주의 96%를 차지하는 10㏊미만의 영세산주로 하여금 협업체를 만들어 조림사업을 함께 펴도록 하고,자금지원도 늘릴 계획입니다. ­요즈음은 산불도 자주 일어나고 규모까지 커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진화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동력펌프 등의 지상장비 말고도 헬기 18대를 전국의 산불취약지역에 배치했습니다.금년에 5대를 더 들여와 97년까지 1개 도에 3대씩 배치할 계획입니다. ­솔잎혹파리의 피해가 크다지요. ▲전체 소나무숲의 11%인 21만2천㏊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나무에 주사를 하면 효과가 가장 크지만 인력 및 예산상 솔잎혹파리의 천적인 목좀벌레라는 익충을 피해가 심한 지역에 푸는 방제법을 쓸 계획입니다. ­올해는 광복 50주년이자 식목일도 50회인데 예년과 다른 행사가 있습니까. ▲전국 2만4천㏊에 6천2백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 이외에 남산 소나무의 복원사업 및 비무장지대(DMZ)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6회에 합격한 곽청장은 창원과 울산시장 및 부산부시장 등을 역임한 내무관료다.지난해 9월 부임한 그는 직원들에게 목재만 생산한다는 단순한 생각에 머물지 말고 다양한 소득원을 개발하는 등 임업을 산업화하는 데 앞장서라고 강조한다. ◎정부의 조림 5년계획을 보면/5대강 유역 활엽수림 조성/뿌리길고 낙엽쌓여 물저장 뛰어나/33만㏊ 대상… 올 1만5천㏊ 작업/벌채나무 목재이용·도심지역 옮겨 앞으로 5년 뒤 한강 등 우리나라 5대강 유역의 산림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대종을 이루는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림이 상수리나무·자작나무 같은 활엽수림으로 크게 바뀐다.올해부터 오는 99년까지 5년 동안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산림이 목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 만은 아니다.거대한 「녹색댐」으로서의 기능도 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림이 연간 물을 저장하는 능력은 1백80억t이다.7개 다목적 댐의 최대 저수량인 98억t의 갑절 가까이나 된다. 민둥산에 비가 오면 대부분 강으로 바로 흘러가고 만다.그러나 숲이 우거지면 뿌리나 줄기 등에 수분이 흡수됐다가 서서히 강이나 땅 속으로 흘러 들어가며,지하수가 되기도 한다.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셈이다.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천2백67억t이지만 22% 가량인 2백86억t만 이용된다.오는 20 01년에는 이용량이 3백30억t이 돼야 한다.산림의 녹색 댐 역할은 더욱 요구된다.5대강 유역의 숲을 침엽수 대신 활엽수림으로 바꾸려는 것은 활엽수림의 물 저장 능력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침엽수림에 비해 뿌리의 길이가 더 길다.낙엽이 지면 나무 아래의 땅이 햇볕을 많이 받게 돼 다른 식물도 잘 자란다.물을 더 저장하는 효과를 얻는다. 5대강 유역의 산림은 전체 산림면적의 68%인 4백40만㏊이다.산림청은 이 중 7.6% 가량인 33만4천㏊를 활엽수림으로 바꿔 심을 계획이다.5대강으로 합류하는 지류 주변의 3백42개 취수장을 중심으로 반경 5∼10㎞ 이내가 대상이다. 올해에는 5백4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3만4천㏊중 1만5천㏊에서 작업을 펼 계획이다.솎아내거나 벌채하는 침엽수림은 목재로 쓰거나 10년짜리 이하이면 도심지역으로 옮겨 심는다.산의 경사도가 36도 이상으로 가파른 지역은 벌채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 위해 제한적으로만 활엽수로 바꿔 심고,침엽수림이라도 천연림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나무는 그대로 놔둔다. 바꿔 심는 수종은 활엽수 중에서도 갈참나무와 굴참나무·상수리나무·자작나무·고로쇠나무 등 물의 저장 능력이 뛰어난 나무들이다.산림청 자원조성과 정수봉 계장은 『5대강 유역의 상수원 오염 및 물부족 현상을 막기 위해 중요한 생태적 기능을 하는 산림의 대체 조성사업을 펴기로 했다』며 『이 사업이 끝나면 산림에서 천연 여과과정을 거친 1급수 식수를 원활히 공급하게 되며,아울러 쾌적한 휴식공간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췌장암(최선록 건강칼럼:63)

    ◎황달·체중감소·황색 소변땐 “의심”/줄담배 삼가고 콩·감귤류 먹도록 췌장암은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으므로 조기 발견이 무척 까다롭다. 이 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환자 가운데 약 2%를 차지하며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3∼4명꼴로 위암·간암·폐암·자궁암·대장암·유방암·식도암에 이어 8번째로 높은 발생빈도를 나타낸다.성별로 췌장암의 발생빈도를 살펴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가량 많으며 연령별로는 50∼6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80세 이상 고령자도 흔히 발병하고 요즘은 30∼40대의 연령층에서도 가끔 발견된다. 모양이 올챙이처럼 생긴 췌장은 비장과 십이지장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가 약 25㎝안팎,무게가 65∼1백60g 가량되는데 두가지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첫번째는 내분비 기능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글루카곤 등 호르몬을 피속으로 보낸다.다른 기능은 아밀라제·리파제·트립신 등 소화효소와 알칼리성 췌장액이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들어간다. 지금까지 췌장암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폭음과 과식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음식중에서는 기름끼 많은 돼지비계와 내장 등을 자주 먹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또 지나치게 커피를 많이 마셔도 췌장암의 유발 요인이 되고 줄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암 발생률이 2배가량 높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상복부의 심한 복통·황달·체중감소를 들 수 있다.또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심한 복통이 일어나는데 제산제·소화제·진정제로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그러나 이런 증상은 암이 상당히 진행돼야 특징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치료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조기 수술이 최선의 방법이다.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암세포가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퍼진 후 발견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췌장암은 십이지장액의 세포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90%이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다만 이러한 검사는 종합병원이나 암 전문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 췌장암의 자가진단은 다른 암에 비해 무척 어렵다.그러나 눈과 피부빛깔이 노래지는 황달이 갑자기 나타나고 소변 색깔이 진해지며 체중이 10%이상 감소될 뿐 아니라 심한 복통이 일어나면 췌장암을 일단 의심,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췌장암은 시금치·쑥갓·당근·호박·부추·풋고추·피망 등 녹황색 채소와 검정콩·완두콩·강낭콩 등 모든 콩종류를 매일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다.또 토마토·살구·수박·토마토소스와 케첩속에 들어있는 붉은 색소인 리코핀 그리고 오렌지·레몬·그레이프프루트·라임 등 감귤류 속에는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 같은 천연 항암물질이 푸짐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췌장암 예방에 좋은 식품이 된다.
  • 「파리넬리」/카스트라토(거세된 남자소프라노)의 비극적생애(이영화)

    ◎250여개 음 소화한 18세기 실존인물/새달 개봉… 한 여인과 형제 사랑하는 장면은 충격적 카스트라토(CASTRATO).거세된 남자소프라노 가수를 뜻하는 이 낮선 음악용어가 올봄 우리 영화관객들의 입에 부쩍 오르내릴 것같다. 18세기 바로크시대 유럽인들의 비명섞인 환호를 받았던 한 카스트라토의 비극적 예술혼을 그린 음악영화 「파리넬리」(FARINELLI)가 4월초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패왕별희」와도 분위기가 흡사한 이 작품은 카스트라토들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목소리 하나로 유럽을 평정했던 실존인물 카를로 브로스키(일명 파리넬리)의 뒤틀린 운명과 사랑,음악열정을 그린 에로틱 예술영화.3옥타브 반의 음역을 자유자재로 넘나 들었을뿐 아니라 한 악구에서 2백50여개의 음을 소화해냈다는 파리넬리의 전설적인 목소리가 「음악적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며,오페라 작곡가 형과의 기묘한 인연이 극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중세 교회음악이 융성하던 시기,교회에서는 여성가수들이 무대에 설 수 없었기 때문에이들을 대신할 고운 음색의 남성가수가 필요했다.그래서 탄생한 것이 6∼12세 변성기 이전 남자아이들을 거세해 만든 카스트라토.이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이 영화 전편에는 「거세공포증」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무대에서만큼은 카리스마적인 위용과 노래로 관중을 압도하지만 무대를 내려서면 이내 「잃어버린 남성」에 대한 열등감으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파리넬리.그의 파리한 영혼과 육체의 방황이 이탈리아출신 성격배우 스테파노 디오니시의 섬세하면서도 강한 연기력에 힘입어 더욱 애절하게 느껴진다. 당시 여인들이 카스트라토의 노래에 매료돼 기절한채 실려 나갔다든가,파리넬리가 동시대 음악가 헨델과 음악적 애증을 주고 받았다는 등의 일화도 영화속에 그대로 재현된다.파리넬리가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고 신이 내린 목소리로 헨델의 아리아「카라 스포자」를 부르는 장면이 압권. 한편 이 영화에는 일부 충격적인 장면도 담겨 있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형과 아우가 한 여인과 동시에 사랑을 만드는 장면이나 성적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파리넬리를 마약으로 위로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하지만 이 장면들에서는 단순히 변태적인 성심리나 인간 내면에 감춰진 추악한 마성보다는 차라리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의 힘같은 것이 읽혀져 영화전체의 씁쓸한 기운을 더해준다.
  • 올해 임금인상률/경총입장/노총입장

    ◎경총입장/김영배 경총 정책부장/왜 5.4∼6.4% 인가/국제경쟁력 고려… 자동화·기술개발 부담/중앙차원 임금교섭땐 탄력적 대처할 것 87년 이후 생산성을 상회하는 고율의 임금인상은 여전히 경제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들어 임금상승률과 국민경제생산성간의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으나 아직도 임금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따라서 국민경제생산성 범위내의 임금조정은 국민경제의 성과를 임금에 연동시킴으로써 국제경쟁력 제고 및 배분의 공평성을 기할 수 있는 논리적 과제임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최근 들어 WTO 체제 출범 등에 따른 국제 경쟁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인 임금인상의 실현은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흔히들 지금의 우리 경제를 호황이라 표현하고 있으나 그러한 호황의 이면에는 자동화등 설비투자의 증대와 기술개발을 위한 엄청난 비용의 투입이 존재하였음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작금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있어서 자본의 생산기여는 급속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특히 기업들은 경영과실을 앞으로 닥쳐올 경쟁의 위협에 대비하여 전액 재투자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현실에 처해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경총은 올해의 임금인상제시율을 5.4%∼6.4%의 범위내에서 개별기업들이 임금수준과 지불능력을 고려하여 결정토록 하였다.다만 한국노총은 이미 12.4%의 임금인상요구율을 제시한바 있고 경총이 평균 5.4%를 제시함으로써 양 단체간의 임금요구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은 당연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한국노총과 경총이 중앙차원의 협의를 통해 양측의 주장을 다소 양보하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경우 경영계는 탄력적으로 임할 계획이다.그러나 분명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임금수준이 이제 작년 기준으로 1백1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고 이러한 수준의 임금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여 인력의 채용을 기피함으로써 사람을 쓰지 않는 기업들만이 성장기업군에 들어가게 되어버린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경총은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향후의 임금조정문제는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전제한 가운데 다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가까운 일본의 경우 사용자 단체인 일경연은 최근 계속해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들의 방식을 원용해보니 우리 경제의 임금상승률은 4.4%로 도출된 바 있다.그러나 노사관계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은 임금안정은 어렵기 때문에 경총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협력적 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며 노동계도 경총의 이러한 자세에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길 희망한다. ◎노총입장/조한천 노총 정책연구실장/왜 12.4% 제시했나/기업노동소득분배 낮아져 근로자 희생/물가 등 반영 생계비 확보위한 최소 요구 한국노총은 3월2일 노총의 민주성을 제고하기 위한 개혁차원에서 새로이 설치된 중앙위원회에서 금년도 임금인상을 통상임금기준 89,969원(12.4%)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이같은 요구의 근거는 94년 상반기 현재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 가운데 가구주의 근로소득으로 노동력 재생산비인 생계비를 확보한다는데 두고 있다.금년도 임금정책과 관련하여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노총이 왜 사회적 합의를 하지 않고 독자적인 임금인상요구율을 제시했는가 하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노총은 93년의 중앙단위 임금교섭과 94년의 사회적합의를 하여 임금안정을 통한 경쟁력강화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정책,제도개선을 통한 노동자의 지위개선과 노동조합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지난 2년간의 사회적합의는 고용보험제와 노동법개정,세제개혁등에서 노총의 요구가 전폭적으로 반영되지 못하였고 합의사항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등 정부와 사용자의 무성의와 비협조적인 태도로 노·사·정간의 신뢰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독자적인 임금인상 요구를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작년도 우리경제는 경제성장률 8%,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를 기록하였으며,금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경제성장은 7% 이상,소비자물가는 6%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노동자의 임금인상 기대 요구가 적지않은 상태이다.그럼에도 노총은 고율의 임금인상이 국민경제 발전에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며,노동조합이 임금위주의 경제투쟁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되고 정책,제도개선을 통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지위개선과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통상임금 기준 12.4%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87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제조업의 노동소득분배률이 91년의 54.33%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반전하여 93년에는 52.56%로 떨어졌다.이는 결국 생산성 증가에 비하여 임금인상이 낮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따라서 금년도 노총의 임금인상 요구는 경기 및 물가전망,노동조합의 사회적책임,그리고 생산성향상을 고려할 때 정책,제도개선과 함께 최소한의 수준이라 하겠다. ◎정부는 왜 「임금인상 원칙」 내놨나/“경총­노총 합의 물건넜다” 판단/생산성 향상 웃도는 인상막는데 초점 정부가 「공익연구단」을 구성해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키로 결정한 것은 한국노총과 경총의 사회적 합의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판단해 내린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정부 구상대로라면 「연구단」이 교수 등 공익대표로 구성된 신뢰할 만한 집단이긴 하지만 「노사자율」체제에서 노사 당사자가 아닌 제3의 단체에서 임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한걸음 후퇴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노사간 사회적 합의를 우리의 바람직한 임금문화로 정착시키려고 했던 정부로서는 아쉬움 속에 2년만에 「용도폐기」한 셈이다. 정부는 임금협상이 본격화되는 3월을 앞두고 노총을 사회적 합의를 위한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노력했으나 노총의 거센 반발로 합의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지난 연말부터 조심스럽게 대안마련에 착수했었다. 그동안 「연구단」의 독자적인 임금제시 방안 외에도 ▲국민경제사회협의회(경사협)에서 노사가 제시한 임금을 공익위원이 중재하거나 ▲노·경총이 낸 임금인상안을 각각 임금의 상한과 하한선으로 결정하는 방안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임금을 제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다.이중 노사는 물론 국민 대다수가 큰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1안이 선택된 것이다. 정부의의뢰를 받아 적정 임금인상률을 제시할 「연구단」은 생산성에 기초해 임금을 산정하게 된다. 국민경제와 생산성을 고려해 적정 임금인상을 유도하는 생산성임금제는 이형구 노동부 장관이 지난 12월 취임한 이후 공·사석을 막론하고 강조해 이같은 임금정책으로의 전환이 예고됐던 것이다.이는 생산성 향상보다 임금인상이 높았던 80년대 말 임금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이다. 세계화 첫 과제인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보다 웃도는 임금인상을 막자는 뜻이다. 그러나 당시와 다른 점은 생산성에 기초한 적정임금을 정부가 아닌 공익대표가 제시하고 개별기업의 임금협상에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즉 노·경총간 임금합의처럼 「연구단」의 임금제시를 준거로만 활용하고 임금결정의 「노사자율」원칙은 생산현장에서는 지켜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새 방식은 재야 노동계로부터 중앙노사의 「밀실야합」에 의한 임금결정이라는 비난의 소지는 근원적으로 제거됐으나 새로운 임금통제수단으로 생각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설득하고 생산현장에관철할 것인가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 여성인력(외언내언)

    「태양은 밝은데 일감쌓인 부엌에서 그대/사는 일에 우울해 하나요…소리내 웃어요 그대가 행복해야/이 세상도 행복하답니다」12일 하오 열리는 11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첫선을 보일 노래 「부엌에서 로마까지」의 한 구절이다. 올해 여성대회의 슬로건은 「열린 정치 생활정치,여성대표를 지방의회로!」이며 1년간 여성단체연합이 각지역에서 발굴한 지방의회별 여성후보를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여성의원의 비율이 평균 1%미만인 한국정치 현실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게 여성단체들의 주장이다. 여성의 정치참여도 중요한 과제지만 더 절실한건 여성인력의 개발,여성취업의 확대일 것이다.『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주부들의 취업기회가 확대돼야 한다.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기려면 주부의 맞벌이가 필수적이다』20년을 프랑스에서 살다온 지식인의 지적이다.취업자수 2천만명을 돌파한 94년9월 여성취업인구는 8백24만명으로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선진국형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의 직종도 다양해졌다.기계설계나 자동차정비등 기술직에서 전문직까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직종에까지 확대되고 있다.이제 금녀의 직종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그러나 성의 불평등은 여전하다는 주장이다.30대기업 사원중 여성인력은 24%를 차지하지만 전문직은 4.5%,관리행정직은 0.5%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이제는 여성의 능력에 대해 회의(회응)를 품는 사람은 거의 없다.의학적으로도 여성은 모성본능 때문에 남성보다 더 강하다는 학설이 입증되고 있다.대학 수석입학·수석졸업의 절반이상이 여성이고 딱딱하고 어려운 사법고시에도 여성합격자가 10%가 넘지않는가.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인력을 개발하고 고용기회를 확대시키는 일은 경제발전과 국력신장에 직결되는 자원의 개발이다.
  • 미,개도국 여성교육 1억달러 지원/유엔 사회개발회의 이모저모

    ◎빈곤 여성 증가의 심각성 주의제 부각/한국 소개자료 선진·개도국 모두 관심 ○…미국은 향후 10년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여학생 및 여성교육을 위해 1억달러를 할당할 것이라고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여사가 8일 밝혔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연설한 클린턴여사는 미국의 이같은 계획은 앞으로 여학생의 국민학교 졸업률을 20% 증가시킴으로써 사회활동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교육받은 여성숫자를 20% 증가시키게 되는 「야심찬」 일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멕시코 페소화 폭락과 같은 국제적 경제위기상황에 대처하기위해 주요 개발도상국들이 포함된 경제안보리를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세계적 정책연구기관인 「지구관리위원회」가 7일 촉구. ○…이번 사회개발정상회담에서는 「빈곤의 여성화」가 주요 의제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80년대 제3세계의 극심한 경제위기로 「빈곤의 여성화」가 뚜렷해지고 있는데 전세계의 가난한 사람 12억명중 70% 이상이 여성이고 또 빈곤여성의 증가는 남성보다 훨씬 그 속도가 빠르다고. ○보도진에 천부 배포 ○…정부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의 기자단을 위해 한국소개 책자인 「FACTS ABOUT KOREA」 1천부를 배포.책자는 1백50페이지 분량으로,컬러사진과 도면을 곁들여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현황을 소개한 것으로,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서 온 기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대통령 연설 채비 ○…대표단은 11일 김영삼대통령의 벨라센터 연설과 10여개국 정상 초청 만찬을 준비하느라고 분주한데,덴마크 대사관의 이원호대사와 3명의 외교관만으로는 인원이 부족해,일본과 말레이지아·파키스탄·나이지리아와 인근 지역에서 인원을 보충.
  • 중 해남성을 가다:1(변화하는 아태)

    ◎중국의 하와이/성전체가 경제 특구… 개방 선도/88년 성 독립후 연8∼20% 고성장 구가/주식제 도입 등 서방 못잖은 자유경쟁/정부간섭 철저 배제… 내지기업의 “부러운 미래상”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내세우며 3년째 두자리수의 고속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그중에서도 성 전체가 경제특구인 최남단 섬,해남성은 가장 활기찬 경제개발의 현장이다.아열대성 기후에 자연풍광마저 멋지게 어우러져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이곳은 각종 산업개발과 더불어 우리나라 제주도식 관광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곳의 변화와 발전 모습을 이석우 북경특파원의 현지취재를 통해 시리즈로 소개한다. 북경이 아직 대륙의 찬바람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는 3월,중국 최남단 해남도에선 아열대의 따가운 햇살이 한여름임을 말해준다.이곳에 발을 내딛기가 무섭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리의 야자나무와 코코넛열매들.거리에서 부딪치는 시민들의 모습도 북경등 다른 중국의 도시와 사뭇 다르다.작은 키에 낮은 코,둥글고 까무잡잡한 얼굴들­남태평양에서자주 보던 원주민들과 흡사하다고나할까.그래선지 이곳을 가리켜 「중국의 하와이」,「중국의 제주도」라고 부르는게 더욱 더 그럴 듯해 보인다. 택시기사를 불러 얘기를 건네보았으나 북경어가 잘 통하지 않은 것도 이국적인 맛을 더해준다.이곳에서는 지난 49년 공산화이래 중앙의 강력한 보통어(북경어)교육이 시행됐지만 7백20만 성주민 가운데 80%가량의 해남토박이들은 여전히 이 지방 말인 해남어를 일상언어로 사용하고 있다.지역방송과 중앙TV에서도 해남어 방송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거리를 누비는 일제 오토바이 물결은 이곳이 중국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베트남이나 태국에 가깝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지리적으로도 통킹만 건너편엔 베트남이 자리잡고 있다.그런가 하면 시민들의 활기찬 움직임이나 화려한 옷차림,하늘로 치솟은 고층건물,아우디등 외제차의 물결은 작은 홍콩을 연상케도 한다. ○구시가 스페인풍 신화로,박애로,장제로등 30년대 포르투갈과 스페인자본등으로 건설했다는 고풍스런 구시가지들은 현대식 고층건물에 자리를 내주고 있고 재개발시행을 알리는 대형간판과 함께 철거를 기다리고 있다.해남성 외사판공실의 오사존처장은 『긴축정책이 시행된 지난93·94 2년동안의 건축면적이 1천만㎡를 넘는다는 사실도 이곳의 개발열기를 보여주는것』이라고 말한다. 이 섬의 전체면적은 3만4천㎦로 남한의 3분의1,경상남북도와 제주도를 합쳐놓은 것보다 조금 더 넓다.낡은 건물과 붉은 황토밭뿐이던 빈곤지역이 지난 88년 광동성의 직할지에서 성으로 독립하면서 성전체가 경제특구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요즘 중국에서 가장 뜨겁게 개발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오처장은 『개혁·개방 7년만에 외국투자액은 38억달러,외국기업은 8천여개,중국 내지기업 1만8천여개가 상륙했다』고 밝히고 지난해 경제성장률 12.2%,성으로 분리된뒤 매년 8∼20%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중국내에서 시장경제의 상징인 광동성보다 광범위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중국 최고의 경제자유지대가 바로 이곳인 것 같다.생존법칙은 완전경쟁.내지처럼 기업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정부의 간섭은 제도적으로배제돼 있다.정부의 불간섭이 원칙인 만큼 국내기업에 대한 보호도 존재치 않는다.모지군부성장도 빠른 변화와 성장의 원천은 해남성 전체가 21세기 중국 개혁을 위한 「실험구역」이라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경영인 정착 정부의 불간섭원칙과 함께 주식제 도입이 21세기의 제3단계 개혁을 위한 주요 경제실험중 하나다.새로 설립되는 주요 기업은 모두 주식회사.국영기업의 개조가 중국경제의 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영기업을 주식제로 바꾼뒤 이를 외국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효율을 높이는 실험이 북경 영도층의 관심아래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해남 화방국제석유화공유한공사처럼 아예 투자부터 경영까지 모두 외국자본에 맡겨버린 곳도 있다.주강실업,신능원,남양선무,해득제약창,김반공업등 해남의 내로라하는 5개 대표기업들의 주식은 이미 홍콩주식 시장에 상장됐다. 주식제와 양면을 이루는 전문경영인제도도 해남성 실험의 주요 내용중 하나다.기업의 운명과 종업원의 채용및 해고,임금수준,경영방식등에 관한 전권을 쥐고 책임을 맡는다.기존 국유기업은 주식제로 「개조되고」 주식은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등이 소유,경제적 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널리 행해지고 있다. ○성정부 독자결성 성내 기업들의 자율권과 함께 해남은 중국 전역에서 성 정부에대한 중앙정부의 입김이 가장 적게 미치는 곳이다.총투자액 2억위안(원)이하의 건설사업과 기술개발 부문의 프로젝트는 중앙정부의 허가없이도 성정부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또 3천만달러 이하의 해외차관 프로젝트사업도 성 정부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바로 이러한 시도가 21세기 중국의 지방과 중앙관계를 시사하는 모델이 아니겠냐고 해구시 인민대외우호협회 장문상비서장은 반문한다. 해남성 정부 대외판공실의 번선민부처장은 「작은정부,큰사회」,「기업등기등 각종 행정업무의 간소화」,「세금징수제도의 개선」등이 해남 효율을 끌어올리는 견인차였다며 이것이 바로 내지기업들의 미래상이라고 강조했다.
  • 북최고 정책결정 기구/당 정치국 상무위 어찌 될까

    ◎오진우 사망 이후의 진로는/김일성·오 사라져 김정일 혼자만 위원으로/혁명 1세대 충원… 「고문회의」 격하 가능성/“세습용도 끝났다” 일부선 폐지 점치기도 권력서열 2위였던 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25일 사망함으로써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존치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상무위는 북한 권력의 총결집체인 당중앙위 정치국에 설치된 핵심중의 핵심기구.지난해까지 김일성 김정일 오진우 3명만이 상무위원으로 있었다. 실제로 김일성 생전에 북한의 모든 주요결정은 사실상 이 기구를 통해 이뤄졌다.김일성은 주요 현안이 있을 때 2인의 상무위원 이외에 강성산 정무원총리 등 극소수의 측근을 은밀히 불러 구수회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김일성·오진우 두사람이 사망하고 김정일 혼자 남게 된 상무위는 어떤 형태로든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정부와 북한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4월 현최고인민회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상무위원회까지 개편해 김정일의1인자 등극 내부정비 작업을 마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이 당장 상무위원을 충원하는 모험은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민족통일연구원의 서재진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일이 김일성 1주기에 맞춰 공식 1인자 자리를 승계하면서 일부 혁명1세대 원로들로 상무위원회를 재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즉 김이 이종옥·박성철·김영주 등 다수의 혁명1세대로 상무위원회를 충원,자신의 울타리 역을 맡기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는 추론이다.말하자면 원로들을 적절히 예우하면서 자신의 측근들을 일선에 전진배치하는 북한권력의 세대교체를 단행한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등소평체제 중국의 사례처럼 상무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고문회의 성격으로 격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와는 달리 상무위원회가 사실상 김정일의 권력세습이라는 「역사적 기능」을 마쳤다는 점에서 아예 폐지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김일성은 70년 5차 당대회에서 일단 상무위원회를 폐지했었는데 80년 6차 당대회에서 김정일의 후계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를 부활시켰었다. 이는 김정일이 자칫 새로운 분란의 씨앗이 될 실세 상무위원회 재구성보다는 그 기능을 정치국으로 넘기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여기에는 김정일이 북한권력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 그 실현가능성은 의문이다.
  • 실리추구의 정상외교(민주화에서 세계화로:3)

    ◎“조정과 담판외교” 한국위상 높이다/APEC·북핵처리 결단력 발휘/아태서 영향력 있는 지도자 부상/새달 유러15개국 순방… 새역량 기대 김영삼 대통령은 7분이 넘도록 클린턴 대통령을 홀로 「장악」하고 있었다.다른 정상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김 대통령이 손을 내저었다.그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섰다.5백여 기자의 눈과 카메라가 이 장면을 전세계로 전송했다. ○한·미·일 공조체제로 지난해 11월15일 인도네시아의 보고르궁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는 회의도중 10분동안 산책시간을 마련하고 있었다.18개국 정상은 궁전 앞뜰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눴다.그러나 카메라는 회의장에서 나란히 걸어나와 10분동안 이야기를 계속한 김대통령과 클린턴에게 맞춰져 있었다.시간이 끝날 무렵 김 대통령은 무라야마 일본총리를 불러 한·미·일 3각공조체제를 카메라에 남기는 기지를 발휘했다.여유였다. 김 대통령은 두 차례의 APEC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자리를굳혔다.김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로 날아가는 특별기 안에서 「세계화구상」을 입안했다는 사실은 보고르회의에서 한국의 위상과 자신감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취임 2년동안 김대통령의 외교는 한국의 위상을 현재의 경제력이나 잠재적 발전가능성보다 한단계 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최근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한 공관장은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신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명히 밝혔다.그는 김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민주주의운동의 선봉에 섰던 경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의 뒷받침으로 세계의 지도자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게 마주하고 분위기를 주도해나간다』고 말했다. 93년11월23일,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대통령집무실 오벌오피스.김 대통령은 시애틀에서 1차 APEC정상회의를 끝낸 뒤 워싱턴으로 옮겨 클린턴과 마주앉았다.한·미 외교실무진들은 최고의 현안이던 북한핵협상에 대해 모두가 「포괄적 협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었다.단독회담이 끝날 무렵 김대통령은 『남북한 상호사찰은 양보할 수 없다』고잘라 말했다.이어 『팀스피리트훈련도 한국대통령이 북한의 특사를 만난 뒤에 중단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기습했다. ○회담전 충분히 설명 클린턴과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이커 안보보좌관의 안색이 변했다.그러나 동석한 고어 부통령이 김대통령의 뜻에 동조했다.김대통령이 이날 아침 고어를 미리 만나 한국의 처지를 충분히 설명한 탓이다.단독회담시간을 50분이나 넘기면서 김대통령의 집요한 설득은 계속됐고,마침내 클린턴 대통령도 동의하기에 이르렀다.북한핵협상은 그 뒤에도 여러 고비를 넘기지만 이날의 회담은 한국의 핵주권과 한·미외교에 일대전환을 가져왔다.미국 우월외교가 동등외교로,의전외교가 실질·담판외교로 바뀐 날이다.회담내용은 후일 더 자세하게 알려지겠지만 김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이런 게 담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러시아 방문 때 김대통령이 옐친 대통령 측근들의 완강한 반대를 물리치고 『북한에 공격용이건 방어용이건 무기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옐친의 답변을 얻어낸 것도 대단한 일이다.두번째회의에서 옐친은 김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두손을 들어 보였다.그 순간 옐친이 뭐라고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우리식으로 해석하면 『당신에게 졌다』는 표현이 아니었던가 싶다. 김 대통령의 외교는 직선적이다.김대통령의 정통성이 이런 직선형 회담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그러나 무엇보다 APEC정상회의에서 보여준 빼어난 조정능력과 이제는 국민에게 익숙해진 「전화외교」등을 감안할 때 김대통령은 적어도 아시아·태평양권에서는 그의 경력과 친화력에 따른 일정한 카리스마를 가진 「좌장」으로 자리매김된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30년에 걸친 끈질긴 민주화투쟁과 집권후의 탁월한 개혁정치,67세란 지긋한 나이가 이지역 지도자들이 그를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의 한 외교관계자는 『김 대통령과 클린턴 사이에는 한·미정상이란 관계를 넘어 서로 존경하는 선후배로서의 관계가 형성된 듯 보인다』고 평했다.그는 『김 대통령은 클린턴에게 미국의 국내문제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조언을 하고,클린턴도 경청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다른 관계자는 보고르회의에서의 에피소드와 보고르선언의 채택과정은 이지역 지도자 사이에 형성된 김 대통령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풀이했다.김 대통령은 보고르회의 현장에서 2010년으로 잡혀 있던 한국의 무역자유화 연도를 개발도상국의 2020년으로 늦추면서도 개발정도가 다르고 이해관계도 서로 다른 18개국이 별말 없이 이 선언을 채택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전화회담도 적절히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최소한 클린턴과 열차례,일본의 총리들과는 다섯차례이상 전화를 했다.옐친 대통령,라모스 필리핀대통령등 그가 만난 정상들 모두와 한차례 이상 통화를 가졌다.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도 있었고,단순히 안부를 묻는 전화도 있었다.이러한 전화통화가 정상외교의 실질효과를 높이면서 한국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유럽순방과 함께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 참석한다.아시아·태평양권에서 굳힌 그의 외교적 역량이 이제 전세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된 셈이다.여기서 성취하려는 우선과제는 세가지로 요약된다.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월드컵축구대회의 서울 유치,김철수 대사의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당선이다.어렵겠지만 김대통령의 외교적 역량에 기대를 걸게 만들기도 한다. ◎문민정부 치적평가/「경제5대개혁」… 기업경쟁력 살렸다/금융·부동산 실명제로 「재산투명성」 제고 2년전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신경제5개년계획」이 발표되었고 참여와 창의로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기 위하여 경제정책의 다섯가지 분야에서 개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즉 재정개혁·세제개혁·금융개혁·행정규제개혁 및 경제의식개혁 등이 그것이다. 우선 재정개혁에서의 기본구도는 작지만 강력한 정부를 지향한다는 것이다.낭비요인을 철저히 배격하면서 국가경쟁력제고와 국민편익증대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나가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물론 이를 위해서 재정능력을 확충해나가고 재정제도의효율화를 달성한다는 전제를 안고 있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다음으로 중요한 개혁과제로서 세제개혁을 꼽았다.이의 기본방향은 조세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재정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합소득세·재산세의 체계를 개혁하고 음성·불로소득을 포착하며 깨끗하고 투명한 조세행정풍토를 확립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또 한가지 특기할 사항으로는 신경제5개년계획기간중 조세부담률이 경상 GNP의 22.5% 내외로 상향조정될 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즉 튼튼한 재정기반을 구성하기 위한 전국민적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개념이다. 다음으로 큰 과제가 금융개혁이었다.과거 우리경제의 성장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역할이 기업성이나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이 지나치게 강조됨으로써 금융산업의 경쟁력제고가 벽에 부딪히고 생산성 향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과거의 지시와 통제위주의 금융경영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자율과 경쟁하에서 시장원리에 입각한 경영이 되도록유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즉 금리가 자금의 수급상황에 의해 움직이고 외환 및 자본시장의 국제화가 이룩되며 은행인사의 자율화,자금운용의 자율성제고,그리고 금융실명제의 실시등이 개혁과제로 제시되었다. 네번째 개혁과제로서 행정규제개혁이 강조되었다.사실 이 분야가 그 어느 개혁과제보다도 중요하며 다른 나라사람도 이 부문에 대하여 큰 진전을 기대하였다.과거 권위주의시대로부터 누적되어온 정부의 간섭과 지시·통제체제는 행정의 능률성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부조리의 원천이 되어온 것이다.새로운 경제활력을 되찾고 실절적인 민간주도경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경쟁을 제한하는 각종 인·허가사항,진입규제,창업 및 공장설립절차,생산·유통·가격관련 규제와 절차를 대폭 완화 또는 간소화할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었다.그러나 올바른 규제는 이를 엄격히 집행하여 행정능률의 제고를 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다섯째 분야로서 경제의식개혁이 제기되었다.이는 경제발전의 주축을 이루는 국가적 공동의식을 창출해내는 것으로 사실상신경제5개년계획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볼 수 있는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과거 수년동안 발생한 각 경제주체와 욕구분출과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 만연 등 불건전한 정신풍조를 굉정하기 위해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직업정신·진취정신의 배양과 합리성의 추구등이 요구되었다. 이상에서 요약된 개혁의 5대과제는 지난 2년동안 지속적이고 또한 일관되게 추진되어왔다고 본다.5년에 걸쳐 해낼 분량중에 가장 시급한 것부터 첫 2년동안에 착수했고 그 성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된다. 먼저 재정계획분야에서 열거할 수 있는 주요실적은 무엇보다도 최근 단행된 정부조직개편과 재정의 경기조절기능제고라고 볼 수 있다.총예산의 70%를 넘는 인건비·방위비등 고정적 지출이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큰 폭으로 절감되었고 95년도 예산편성에는 흑자원칙을 도입하여 재정의 경기조절적 기능을 부여한 일은 개혁적 사고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해내기 힘든 것이었다. 세제개혁에서는 사회간접자본확충 등 엄청난 재정수요를 감당키 위해 역사상 최초로 담세율을 20%선 이상으로 인상한 용단과 부동산실명제·금융실명제,그리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통해 탈루·부정소득을 막고 과세대상을 철저히 포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금융분야에서도 몇년동안 보류되었던 금융실명제의 전격적 실시를 위시해서 여신금리·장기수신금리의 자유화,외환보유의 자유화,은행장 선임제도의 개선 등 개혁프로그램에 포함된 과업을 차질없이 시행한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이상의 성공적인 개혁조치와 병행하여 규제완화와 의식개혁도 꾸준히 추진하였다.정부는 「행정규제완화위원회」를 설치하여 그동안 1천1백28건의 개선과제를 확정,그중 9백95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발표했다.정부의 꾸준한 개선노력은 인정되면서도 사실상 이 분야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그 이유는 규제완화의 초점이 규칙·고시개정 등 너무 세세한 부분에 맞춰져 있다는 점과 일선공무원의 행태·관행이 구태의연하다는 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 의식개혁분야에서도 우리의 경제수준에 걸맞는 선진형사고가 국민 의식속에 싹트고 있는가는 평가하기가 아직 이르다.집단이기주의·배타주의·국수주의·소국의식,그리고 보호주의적 사고가 아직도 우리사회 각분야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의 취지도 바로 이렇듯 미진한 의식개혁분야에 새로운 개혁의 불을 붙이려는 데 있다고 본다.세계화는 이제 우리가 편협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세계일류국가를 지향하는 능동적인 노력을 기울이자는 정신혁명의 선언이라고 본다.개혁 2년의 성과는 컸다고 보며 향후 3년이 조국선진화를 위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 CBS,선교·뉴스정보 전문방송으로 변신/권호경 사장 기자간담

    기독교 방송(CBS)이 앞으로 뉴스정보 전문 라디오 방송으로 변화한다. CBS 권호경 사장은 14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교 방송을 기본으로 하되 오락 프로그램을 없애고 시사,정보 프로그램을 강화해 다른 매체나 타 채널과 구별되는 프로그램 특성화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BS는 오는 3월6일부터 편성개편을 단행,오락 프로그램을 전격 폐지하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상오 6시40분∼하오 9시)을 시사·정보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평일의 경우 전체 시사 및 정보 프로그램의 비중이 62.4%에 달하게 된다.새벽시간과 늦은 밤 시간은 선교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주간 42.4%로 강화한다. 기존의 종합뉴스가 30분씩 강화되고 매시 정시와 30분대에 5분뉴스가 신설된다.또 오전 시간대는 생활 및 문화정보 프로그램,오후 시간대는 경제정보를 집중 방송한다. 이러한 프로그램 특성화는 앞으로의 다채널 다매체 시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종합편성보다는 정보매체에 적합한 AM 라디오 방송의 특성에 맞춰 전문편성을 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CBS는 이러한 특성화와 함께 앞으로 전문 선교 음악방송을 위한 FM 채널을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관계부처에 FM 방송허가를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권사장은 『현재 기자재 등 FM 방송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면서 『FM 방송이 허가되면 선교뿐 아니라 북한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방송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형구 장관에 듣는 노동정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임금 과다인상」 장관이 나서서 막겠다/노조전임 너무 많아… 축소조정 유도/노사 해외시찰 2배로 늘릴 계획/「임금 가이드라인」 보완 정착시킬터/외국인연수생 산재·의보·최저임금 적용 □대담:이기백 사회부장 세계화 원년인 올해 노동부에 떨어진 임무는 다른 정부부처보다 크다.우리 경제를 세계화시키는 첫걸음인 경쟁력강화,이를 위한 노사관계안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형구 노동부장관을 주말 과천 정부제2청사에서 만나 올해 노사정책과 노동행정의 세계화방향,산업재해 감소대책,고용보험 준비상황 등을 들어보았다. ­임금합의를 골자로 하는 경총과의 사회적 합의를 거부한 한국노총의 입장이 철회되지 않은 가운데 3월을 전후한 본격적인 임금교섭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노총을 사회적 합의를 위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방안이 있습니까. ▲노총이 정부에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이 있습니다.솔직히 말해 정부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지요.정부는 노총이 이같은 불신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고보고 합의가 재개되기 위해 필요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노총과 경총의 사회적 합의는 지난 2년간 문민정부에서 어렵게 해온 일입니다.개별기업의 임금교섭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되는 사회적 합의가 바람직한 「임금문화」로 정착되었으면 하는게 정부의 입장입니다.따라서 문제가 있다면 보완시켜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할 생각입니다. ­「경기회복」「6월선거」「제2노총출범」 등 갖가지 변수와 상황들로 노사관계가 지난 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요. ▲사실 불안요인이 많습니다.정치환경도 그렇고 노동계 내부의 노동단체간 선명성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호황업종의 경우 임금기대 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올들어 근로자와 경영자들과의 대화를 10여차례이상 하고 여러 채널을 통해 이해를 넓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와 함께 노사가 함께 외국의 실정을 직접 보고 느끼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노사해외시찰을 지난 해보다 배로 늘려 4백여명정도 해외로 보내려고 합니다.무엇보다 근로자와 경영자가 다르지 않다는 「노경불이」의 인식이 확산돼야 합니다. ○3천억원 지원 계획 ­노동행정의 세계화는 무엇이며 추진방법은 어떴습니까. ▲인력의 최적배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외국인들의 투자가 2백억달러에 육박하는 대만과 달리 우리의 경우 10억달러에 지나지 않은 것은 결국 우리의 생산조직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경쟁력 있는 인력을 창출하기 위해선 국민교육 체계와 구분되는 종합적인 산업인력 체계를 정립해야 합니다.정부는 기술과 이론을 겸비한 숙련된 다기능기술자의 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직업전문학교,기능대학 및 산업기술대학으로 연결되는 직업능력개발체계를 마련중입니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11월말까지 산재로 사망한 2천3백18건을 분석한 결과,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추락·감전·끼임에 의한 사고가 작업중 재해의 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노동부는 이같은 후진국형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 산업에 근로감독관과 안전공단 기술진을 투입,분기에 1차례이상 일제점검을 벌이고 안전설비 개선 등에 3천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 예로 부산의 한진중공업 화재사건만 해도 안일한 작업태도가 원인이었습니다.근로자들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기업에는 강력히 대처하겠습니다.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위해 기업규모별 임금격차를 줄이는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지요.예컨대 지나치게 임금을 올리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세제·금융상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같은 문제는 대기업의 독과점체제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정부는 이를 허무는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기업에서 과도한 임금인상을 할 경우 장관인 제가 나서서 그러지 못하도록 요구할 것입니다.세제·금융상의 제재는 검토가 되는 것이지만 그에 앞서 정부가 대기업에 대해 총력적인 행정지도를 펴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를 줄이는데 힘쓰겠습니다. ○무노무임원칙 견지 ­지난해 전임장관이 노동계 개혁차원의 일환으로 노조 업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엄포용」으로 끝난 느낌입니다.과다한 노조 전임자 문제도 그렇고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일부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여론인데요. ▲「무노동 무임금」원칙은 분명히 견지하겠습니다.그러면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았을때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문제가 있습니다.이 문제는 경영자나 근로자가 책임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다른 길은 없습니다.노조 전임자 문제를 보면 미국과 유럽의 경우 조합원 8백명 내지 1천5백명당 1명,일본은 5백∼6백명에 1명꼴인데 비해 우리는 1백40명당 1명씩으로 지나치게 많습니다.정부는 공공부문부터 사업장 여건과 조합원 규모에 맞게 전임자를 조정해나가고 민간부문에도 확산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오는 7월부터 실시되는 고용보험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습니까. ▲고용보험은 4대 사회보장제도의 틀이 완성되는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고용보험은 선진국의 실업보험 기능외에도 직업능력개발·직업안정 등의 기능을 가집니다.기업으로 볼때 신속한 업종전환(구조조정)을 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게 됩니다.나라 전체로 따지면 어느 직종,어느 업종에 인력이 모자라고 남는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인력의 최적배분을 가능케 합니다.근로자 개인으로 볼때도 다른 직종으로의 전환을 쉽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영자 책임감 강조 ­정부가 최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도 최저임금과 산재보험 등을 적용키로 한데 대해 중소기업 등에서 반발하고 있다는데요. ▲그렇습니다.그러나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차원에서 이는 풀어내야 할 과제입니다.이미 들어온 연수생에 대해서는 산재보험·의료보험·최저임금 등이 적용되는 준근로자로 대우하게 될 것입니다.앞으로 들어올 연수생에 대해서는 연수취업제나 고용허가제 등 외국의 사례를 검토해 새로운 법을 만들어 대처할 계획입니다. 이장관은 새해 벽두부터 근로자는 물론 경영자들을 쉴새없이 만나면서 노사안정을 위한 대화에 여념이 없다.이장관은 『생산적 노사관계가 없는 세계화는 허구』라는 신념을 갖고 있을 만큼 새시대에 적합한 노사관계 정립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답게 우리 경제를 꿰뚫고 있는 이장관은 『현재 노사관계가 「안정」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불안요인이 많이 남아 있다』며 『노사 각자의 책임성이 강조되고 「더 이상 노사분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는 이를 확산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특히 이제는 경영자가 과거의 근로자에 대한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나 책임있는 자세로 발벗고 나서야 할 때임을 힘주어 말했다. ◎정부 임금정책의 변화/73년 최저임금·84년 생산성임금제 도입/문민정부 자율 원칙… 노­경총서 「기주」 절충 정부의 임금정책은 60년대이전 제로상태,80년대 관치기를 거쳐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실시된 민간자율 시대로 들어섰다. 한국노총이 경총과의 중앙단위의 사회적 합의를 거부,올해 임금합의가 진통을 겪고 있는 것도 이같은 노사자율 원칙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사실 극도로 불안정한 경제사회여건이었던60년이전만 해도 정부의 임금정책은 전무했다. 그러나 고성장정책이 등장하고 노동집약적 상품수출이 우리 경제를 주도하기 시작한 70년대 들어 저임금 계층이 늘어나자 정부는 과도한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73년 임금하한선(3만원)을 설정했다. 임금정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정부가 실시한 첫 임금개입이었다.어느 정도 저임금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정부는 79년부터 임금결정을 노사자율협상에 위임하게 된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임금정책을 갖고 산업현장의 임금에 개입한 것은 경기침체기에 접어든 80년대부터.물가와 임금·생산성을 연동시킨 임금정책을 펴게 된다.80년 임금인상률 10∼15% 및 하후상박원칙을 권고하고 81년에는 공무원과 정부투자기관을 임금선도부문으로 정해 민간부문의 적정임금 상승을 유도했다.말이 유도이고 권고이지 실제 각 사업장마다 임금인상률을 정해 노사에 「강요」하는 일이 다반사였다.이때는 임금타결시한을 4월까지로 정해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관할 지방노동관서장은 문책을 당하기까지 했었다. 생산성 증가율범위에서 임금을 올리는 생산성임금제가 도입된 것도 84년부터다.이후 고성장·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생산성보다 임금수준이 높아지고 노사분규가 정점에 달했던 88년을 기점으로 정부는 생산성에 근거한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정부가 강력하게 임금에 개입한 것이다.이때는 공무원 봉급 9%인상 및 민간부문 한자리수 인상방침이 표명되고 고임기업 3백곳을 부처별로 전담해 중점지도했었다. 다시 경기침체(성장률 5.6%)를 맞아 92년 정부의 임금개입은 최병렬 노동부장관시절 「총액임금제」로 나타나고 총액기준 5%이내 인상원칙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자율과 민주화를 표방한 문민정부는 임금은 노사 당사자가 결정하는 「자율의 원칙」이 중요함을 강조하기에 이른다.책임 있고 대표성 있는 중앙단위 노사가 임금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내고 각 기업은 이를 준거로 임금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임금정책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정부는 사회적 합의가 지속되고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임금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입장이다.그러나 무리한 사회적 합의가 미칠 파장을 고려해 자율협상원칙은 지키되 새로운 대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 서해∼잠실/한강에 화물선 운영/「서울 세계화」/1백99개사업 확정

    ◎2천 5년까지 주운시설 서해안에서 서울 잠실까지 화물선이 운항할 수 있도록 한강 주운이 오는 2005년까지 건설된다.또 서울시에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기업신설과 합작투자시 5가지 세금 면제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6일 서울을 21세기 세계경영 중심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총 12개 과제,58개 시책,1백99개 사업으로 구성된 「서울 세계화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경인운하 건설과 연계해 서해에서 서울까지 화물선이 운항할 수 있도록 행주대교 하류 신곡수중보∼잠실수중보간 한강 주운이 2005년까지 건설된다.시는 이를 위해 96년까지 민자유치업체를 선정,97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착공키로 했다. 시는 또 해외자본의 국내유치를 위해 외국자본을 들여와 기업을 창설하거나 합작투자를 할 경우,취득세와 재산세·종토세·법인세·소득세 등 5종류의 세금을 5년동안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중으로 끝나는 시정경영진단을 토대로 기구 및 인력을 조정한뒤 도로·공원관리 등 공공성과 기업경영성을 동시에 충족할수 있는 분야와 공공성보다 기업경영성이 강조되는 병원·주차장건설·단순관리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 또 공직사회에 인센티브제와 공직 성과급제도 등 경쟁원리를 도입,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인사제도에서 과감히 탈피키로 했다. 시는 이밖에 시청사를 오는 97년까지 기본설계를 마친뒤 행정·정보·문화기능을 갖춘 인텔리전트기능을 갖춘 현대식건물로 건립하기로 했다. 또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외국인전용행정서비스 창구를 설치하고 외국인 등록제도 규제완화,국제결혼 증명제도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 노인교육 나서는 노인강사 많다

    ◎「노후복지 교수요원 세미나」에 수강생몰려 열기/교직 등 은퇴후 경험·전문성 살려/노인대학 강사·자원 봉사원 활약 『늘그막 인생에서 무엇을 배우는게 좋은지,어떤 방법으로 살아야 할지를 같은 노인인 우리보다 더 이해하고 잘 도와줄 사람이 또 있겠습니까』­노인들을 대상으로한 강의나 상담에 또래 노인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노후복지개발연구소(소장 김병국)와 서강대 국제평생교육원이 지난해 9월부터 함께 마련한 「노후복지 교수요원 교육및 노인대학 교사교육 세미나」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은퇴 노인들. 오는 9∼10일 열리는 노인대학 교사교육세미나(서울 역삼동 동 연구소)에는 1백여명이 선생님을 지망하며 수강 신청한 상태다. 한창때의 전공과 경력을 살려 노인대학등에서 유료강사나 자원봉사원으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이 중에는 일찍부터 현장에서 뛰고 있는 패기만만한 「전문강사」들도 많다. 『자녀들앞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강조하지요.그래서 강의 내용도 훈계성보다는 아이들에게 다시 가르쳐줄수 있게재미있는 것으로 택합니다』국민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은퇴,의정부의 한 노인대학에서 강의하는 조언상씨(72)가 꼽는 교육요령이다. 「우리말의 순화」등의 인기 강사인 조씨는 요즘 세계 각국의 국가를 다음번 강의소재로 골라 책방을 찾고 있다. 교수요원중 정광복(69)·양재복씨(64)는 부부가 함께 참가한 경우.의사로 은퇴한 부인 양씨는 의료·건강과목 강사로 노인학생들을 찾을 계획이다.『사회복지를 탓하기 이전에 스스로 일깨우고 통제하고 봉사하는 「자기복지」를 위한 자세가 우리 노인들에게는 필요합니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은퇴한 남편 정씨는 젊은직장인들에게 강연해온 경험을 같은 노인들에게 나누기 위해 뛰어든 열성파. 『삶의 체험을 공유함으로써 자신감을 심어주고 어긋난 고부관계등을 풀도록 힘쓰지요』 청소년 상담원으로 일하다 2년전부터 노인 집단 심리상담을 해온 김말자씨.상담에서 얻은 결과를 강사들과 교환하며 더욱 효과를 얻는다고 밝힌다.
  • 「전라연극」 법의 심판대에 오를듯

    ◎「미란다」공연 극단 「포스트」 대표 곧 사법처리/검찰, “「불가피한 예술 표현」 한계 넘어”/전문가도 “흥행 노린 저질연극” 평가 「예술」과 「외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벗는 영화 및 연극 등 음란성 공연물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금명간 여배우의 알몸연기로 물의를 빚은 연극 「미란다」의 연출가겸 극단 포스트 대표 최명효(38·예명 문신구)씨와 한국판 성인용 월간지 「펜트하우스」를 제작·배포한 텔리퓨처 대표 오규정(42)씨 등을 사법처리할 방침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의 음란물에 대한 규정은 유럽이나 미국·일본 등에 비해 비교적 보수적인 경향이 짙다. 따라서 음란물에 대한 학설과 판례도 같은 경향을 띠고 있다. 지금까지 음란성을 인정한 중요한 판례로는 월간 화보집 「걸」「포토스타」사건(91년),월간지 「부부라이프」게재사진사건(91),영화 「사방지」선전포스터사건(90),수기 「동경의 밤 25시」사건(70),성냥갑 표면에 인쇄된 나부명화사건(70)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법원은 이들 사건에서『비록 남녀간 정사를 하거나 전라의 여인이 치부를 노출하는 등 노골적으로 음란한 내용은 아니더라도 전라 또는 반라상태의 여인의 자태로서 보통사람으로 하여금 성욕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수치심을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한 부위(유방·둔부등)가 부각되어 있으면 음란한 도화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미란다 사건 역시 관객의 성적수치심을 자극한 것으로 판단돼 「법의 심판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연극의 문제가 된 부분은 마지막 부분(클라이맥스부분).팬티만 입은 남자 주인공이 약 8분에 걸쳐 전라상태의 여주인공을 침대위에 묶거나 여주인공을 폭행·실신시켜 옷을 완전히 벗기고 서로 껴안는 모습이 나온다.객석의 코너부분에서는 주연 여배우의 음모까지 볼 수 있었다는 것. 이 연극을 본 대다수 관객들은 『예술성보다는 혐오감을 느끼고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도 예술을 탄압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객관적 입장에서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연극평론가 심정순·정진수·유민영씨와 연극협회부이사장 윤대성씨 등 전문가들은 『미란다의 경우 예술성은 찾아 보기 어렵고 이른바 벗는 행위의 당위성이나 타당성이 없으며 상업적 흥행을 노리고 기획된 저질연극』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대목은 이 연극의 음란성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 자칫 예술탄압으로도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다만 『예술작품도 세계화와 개방화,창작활동의 보장차원에서 일부 성적 표현이 노골적이라도 전체적으로 예술성을 가지고 그 표현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가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연극 미란다는 「음란성」이 인정된다는 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검찰관계자는 『이 연극의 경우 공연장소가 지하1층 소극장(1백80석규모)으로 좁은 공간에서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서로 얼굴을 맞대는 소극장 연극의 특성상 관객의 수치심이 더욱 강요되는 것으로 보이며 작품의 주제나 극의 흐름상 굳이 여성의 전라를 드러내야 할 만큼 예술적 당위성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본사서 미사문화재 집중관리”/문화체육부/사찰문화재 관리강화 지시

    문화체육부는 최근 일어난 송광사 문화재 도난사건과 관련,전국사찰들이 보유한 문화재를 본사에 모아 보호하도록 권유하는 한편 사찰이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전시장을 마련할 경우 자금과 기술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문체부가 각 사찰이 책임지고 문화재를 보호하도록 권유키로 한 것은 현행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의 관리및 보호책임은 정부에 있지만 실제로는 사찰이 문화재를 보호하고 있는등 문화재의 관리와 보유가 2원화돼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국보및 보물급 문화재는 모두 1백11점에 이르고 있는데 많은 문화재가 말사에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직지사의 경우 오래전부터 본사에서 말사의 문화재를 모아 관리하는 방법을 사용,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은 최근 송광사 성보 도난사건과 관련,성명을 발표하고 『문화체육부 산하 문화재관리국은 전문인력이 부족해서 문화재사범에 대한 수사권이 있으나 이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화재관리국을 독립부서인 문화재관리청으로 승격시키고 전문적인 수사요원을 확충해서 전문 수사요원을 지방에도 배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총무원은 또 전국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종단의 예산을 확대편성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문화재를 다수 보관하고 있는 사찰은 점차 박물관을 건립해서 종합적인 관리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불교거점도시 쿠차(서역 문화기행:9)

    ◎시원1백여채는 흙담만 남아/3세기 서역정치의 중심… 7백년간 영화/쿠차강 벼랑에 석굴 여러개 산재… 베제크리크 천불동 흡사 카슈가르에서 쿠차까지 사막 7백50㎞.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장장 15시간을 덜커덩거려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천산남로가 천산산맥과 타클라마칸사막이란 장관들을 좌우에 놓고 그를 줄곧 볼 수 있는 데다 서역 역사의 중심을 이제사 찾아가는 길이어서 였다. 쿠차의 옛 이름으로 구자 굴지 고차등이 있지만 모두 쿠차라는 위구르말을 다르게 표기했을 뿐이다.서한때만해도 겨우 36국의 하나에 지나지 않았는데 동한때 반초(반초·33∼103)가 서역을 확장하던 기원 91년엔 「서역도호부」를 두어 서역정치의 중심으로 부상,당나라때 「안서도호부」로 지속되었다. 쿠차는 기원3세기부터 11세기까지 서역에서 불교의 거점으로 가장 그 꽃을 피웠던 곳으로 스바시(소파십)에 두군데의 자오후리사원외에도 키질(극자이)석굴을 비롯하여 쿠무토라(고목토랍),키질가하등 세군데의 천불동이 있다.무엇보다 당나라의고승 현장이 인도에서 귀국할 때 여기서 두달을 머물면서 쿠차의 융성한 불교와 음악을 그의 「대당서역기」에 대서특필한 바 있었다. ○혜초,한달 걸려 통과 필자가 쿠차를 특별히 동경했던 연유는 따로 있었다.신라의 혜초가 인도로부터 장안으로 돌아갈 때,바로 카슈가르에서 쿠차로 뚫린 이 코스를 장장 한달이나 걸어서 당시 정치·군사의 중심지였던 쿠차를 그의 「왕오천축국전」에 기록하였고,고구려 출신의 명장인 고선지(?∼755)는 당 천보(742∼755)연간에 서역방위 총사령격인 「안서도호」를 지내며 천하를 호령했었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서역의 악기,특히 쿠차를 대표하는 갈고는 꼭 우리나라의 장구를 닮았기에 똑같은 흥을 느꼈고,또 최근 필자는 돈황의 막고굴보다 한세기 앞서 착굴되었던 키질천불동의 벽화를 정리하여 일련번호를 엮었던(1946∼47)최초의 키질 전문가가 우리의 재중동포 한낙연(?∼1947)씨임을 발견했기에 그렇다. 쿠차의 가을은 상쾌했었다.길에는 온통 코스모스였고 호마와 노새가 끄는 마차가 한가로웠다.멀리 해발 2천m가넘을 법한 뻘건 암벽의 촐타크(확이달격)산,그리고 보다 멀리 만년설의 하얀 천산산맥이 둘렀건만 시가는 넓고 사람들도 훤칠했다. 옛날 「양서」의 「제이전」에 쿠차의 외성은 장안성에 견줄만하고 가옥은 장려하다고 기록되었다.그 외성을 찾으려 필자는 맨 처음 쿠차의 옛 성곽을 찾았다. 쿠차의 간선도로 서쪽에는 인민공원,그 건너편 7m 높이에 5m 폭의 토성,그 허무러진 폐허가 보였다.그 밑으로 작은 개울,개울옆으로 쿠차 고성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그 토성은 40m 간격으로 넓은 장벽을 세운 채 옛날의 궁궐을 휘감았는데 자그마치 7∼8㎞에 달한다고 했다.그 안에서 출토된 기와나 벽돌의 무늬와 크기는 장안 대명궁에서 발굴된 그것들과 비슷했다는 르포를 본 일이 있었다. ○40m간격으로 토성 이곳이 한때 쿠차국 국왕의 궁궐임은 물론 당나라때 「안서도호부」의 주둔지였으니 1천2백50년전 우리 고선지장군이 호령하던 곳에 필자가 서 있는 셈이었다. 「산 깊숙한 곳에,하나의 강을 사이에 두고 2개의 가람이 있었다.둘 모두 자오후리라 이름했지만 위치에 따라 동·서로 불렸다.…서문밖 좌우에는 높이 90여자의 불상이 서 있고,절은 백여채요 승려가 5천여명…사람들은 공덕을 다투어 쌓고,…불상의 장엄은 사람의 공력을 뛰어넘었네라.…」 위의 글은 현장의 「대당서역기」에서 자오후리사원에 관한 기록을 발췌한 것이다.비록 자오후리의 확실한 명칭과 위치를 밝힌 바 없지만 그 내용으로 보아 오늘의 스바시(소파십)에 있는 자오후리사원을 지칭함에는 의심할 바가 없다. 필자는 쿠차 고성에서 북쪽으로 23㎞ 지점에 있는 자오후리를 찾았다.쿠차 시가를 벗어나 일로 정북을 향하여 지프를 몰았다.쿠차강의 긴 다리를 건너자 촐타크산이 화염산처럼 우뚝 서 있었다.화염산의 머리가 타원형으로 다소곳한데 비해서 촐타크산은 들쭉날쭉한 적갈색 바위.위구르말로 「촐」이 「황량」을 뜻한다는 데 실상은 더 했다.더구나 촐타크의 아래로 뿌연 산등성이와 모랫벌,그 가운데로 쿠차강,강바닥의 하상조차 뿌옇게 말라 비틀어진 채 였으나 붉은 산등성이는 몹시 환상적이었다. 현장의 기록대로 「산깊숙한 곳」이요,「하나의 강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가람이 있었 지만」,높이 90여자의 불상은 물론 백여채의 사원 건물들은 모두 풍화중인 흙담들로 침묵만 흘렀다. 필자는 서쪽 언덕에 있는 자오후리사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산기슭을 오르다가 문득 건너 동쪽 사원의 최북단에 절반쯤 무너진 탑신을 보았다.그쪽으로 건너가기까지 족히 반시간은 걸렸다. 그 탑의 중턱에 올라 동서 양쪽의 자오후리사원을 굽어보는 감격은 무너질듯한 그것이었다.자오후리 사원의 강역이 7천㎦.그러니까 투루판에서 보았던 교하 고성이나 고창 고성보다 넓었다.교하나 고창이 다목적용 성곽이었음에 비추어 자오후리의 성곽은 오직 사원용이었으며 그 범위은 서역 최대의 것이었다. 비록 그 연대를 확정할 순 없지만 1978년5월에 출토된 위진·남북조와 당대의 철·동·도기와 벽화·전폐·간찰등으로 미루어 멀리는 위진시대요,늦게는 당말연대까지 적어도 7백년의 영화를 누렸던 불교 사원도시였음이 틀림 없다. 서역의 역사가 위대한 것은 인류가 황량하고 척박한 자연과 고투하는 데 있을 뿐 아니라 생명을 잃어버린 흙과 모래를 빚어 인류의 문화를 창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 석양이었다.그 사양속에 자오후리 사원 유적지는 자욱한 언덕들.동쪽 사원은 산의 비탈따라 전개되었고 서쪽 사원은 사원의 본당이나 강원·승방등이 밀집된 모양이다.그래도 높이 10m의 담들은 동서에 널려 있다.서쪽의 본당으로 보이는 입구쪽 토담은 봉화대에 상당할만큼 중후했고,그 둘레도 어림잡아 3백m는 넘을만했다. ○흙·모래로 문화창조 안내자가 필자를 서쪽 사원 북단으로 인도했다.거기서 놀란 것은 쿠차강을 굽어보는 벼랑에 여러개의 석굴이 뚫렸는데 그 위치나 구조가 투루판의 베제크리크천불등을 방불케한 때문이었다.다만 규모가 작을 뿐이었다.석굴에서 내려오는데 길 바닥에 방사선 모양의 파란 덩굴에 수박잎모양의 큼직한 잎새들이 싱싱하게 자라서 적어도 한평쯤의 땅을 휘덮고 있었다.들수박이라했다.서역의 사막만을 방황하는 나그네에겐 또 한가지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쿠차로 돌아오는 도중,필자는 「키질가하토탑」을 굳이 찾기로 했다.쿠차 북쪽 12㎞지점에 있는 이곳을 찾기위해 쿠차에서 자오후리사원 중간쯤 도로에서 서쪽으로 돌아 작은 구릉을 한참동안 달렸다.그 왼쪽엔 염수계곡으로 수만년전 지구의 조륙운동으로 말미암아 벽해가 상전된 지질 변화로 만들어 진 곳이다. 염수계곡위로 우뚝 솟은 15m의 토탑.사막에서 자라는 풀인 소소초같은 것을 배합한 판축법으로 세운 흙탑인데 적어도 2천년을 견딘 이 탑의 툭불거져나온 위치와 상단의 망루적인 구조로 보아 봉화대로 단정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키질가하토탑에서 동쪽을 조망하면 불과 2㎞ 전방에 송송 구멍이 뚫린 벌집처럼 또 하나의 천불동이 보였다.이름하여 「키질가하천불동」.거기도 46개나 되는 석굴이 모여 촌락을 이루었는데 대체로 당대에 개착된 것으로 키질천불동보다 늦은 연대라했다. 서쪽으로 40㎞ 지점엔 또 하나의 천불동이 있다.이름하여「쿠무토라천불동」으로 그 휘하에 72개의 석굴을 거느리고 있다한다.필자는 키질가하토탑아래 우두커니 서서 성큼 다가오는 황혼에 쫓겨 지프에올랐다.어디를 보아도 천불동,누가 버린 땅이라하랴! 『선생! 제가 어릴적만해도 쿠차의 왕자가 어디쯤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위구르족 기사의 말이었다.정녕 그들 나름의 왕국이 청말까지도 실재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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