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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신라 선림원터 동종 잔해- 월정사, 박물관 도록에 공개

    오대산은 통일신라 초기부터 불교신앙의 중심지였다.불교 진리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머무르는 곳으로 각광받아 왔다.중심사찰인 월정사는 불·법·승(佛·法·僧) 3보사찰로 일컬어지는 통도사·해인사·송광사와 함께 한국 불교의 4대 성지로 인식된다. 그 월정사가 1999년 도난방지 차원에서 박물관을 지어 본사의 유물과 함께 강원도 남부 일대 말사에서 옮겨온 유물을 다수 소장하게 됐다. ‘월정사 성보(聖寶)박물관’(관장 현해 스님)이 소장유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담은 도록을 펴냈다.270쪽에 걸쳐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과 상원사 중창권선문 등 국보와 월인석보,월정사 팔만대장경 등 보물을 비롯한 각종유물 도판 167컷을 실었다. 이 화려한 도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역설적이게도 아주 초라하게 보이는 쇠붙이 두 조각을 담은 사진 한 장이다.선림원 터 동종의 잔해다. 선림원터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 미천골에 있다.신라시대 홍각선사가 세운 절로 산사태로 폐허가 된 뒤 지금은 아름다운 삼층석탑과 부도 하나가 남아 있을 뿐이다. 1948년 지표조사에서 종 하나가 나왔다.신라 애장왕 5년(804년) 순응법사가 만들었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보호한다고 1949년 11월 월정사로 옮긴 것이 그만 다음해 한국전쟁때 불에 녹아버렸다. 그동안 종의 잔해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그러나 월정사도 일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월정사박물관이 이 종이 가진 역사를 잊지 않고 거의 문화재라고 할 수도 없는 쇠붙이 조각을 도록에 싣고 의미를 부여한 데 경의를 표하고 싶다. 서동철기자 dcsuh@
  • 8·8재보선 공천 막바지/ 일부지역 반발‘후폭풍’ 예고

    한나라당이 15일 8·8재보선이 치러지는 전국 13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 공천작업을 완료했다.민주당도 오는 18일 공천 확정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공천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재보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각 당 내부적으로는 공천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이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불복할 태세여서 일부 지역의 경우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15일 당무회의에서 서울 종로 등 남은 5곳의 공천자를 확정,13개 선거구의 공천을 완료했다. 종로에는 박진(朴振) 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특보가 정인봉(鄭寅鳳)전 의원의 지원을 받은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냈다. 영등포을에는 권영세(權寧世) 변호사가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과 경합 끝에 승리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경남 마산합포에는 김정부(金政夫)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낙점을 받았다.부산 부산진갑에는 김병호(金秉浩) 전 KBS보도본부장이,전북 군산에는 조충렬(趙忠烈) 현 위원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결국 심재륜(沈在淪) 전 대전고검장과 이종왕(李鍾旺) 변호사 등 참신하면서도 개혁적인 중량급 인사를 영입하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한나라당은 6·13지방선거에서처럼 대통령 아들 비리 등 부패정권 심판론으로 지지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서해교전을 계기로 현 정부가 치적으로 삼는 햇볕정책의 문제점을 이슈화할 방침이다.‘7·11 개각’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위내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부동층을 흡수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13곳중 적어도 8∼9곳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국회의석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부산진갑,마산합포 등 3곳은 당선이 거의 확실한 곳으로 꼽고 있다.또 수도권 7곳에 당력을 집중해 이중 5∼6곳에서 승리해 지방선거 압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민주당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기표(張琪杓·서울 영등포을),문학진(文學振·경기 하남),이세일(李世逸·부산진갑),최인호(崔仁昊·부산해운대 기장갑),홍성제(洪性齊·북제주)씨등 5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앞서 공천이 확정된 남궁진(南宮鎭·경기 광명),김선미(金善美·경기 안성),김성진(金晟珍·경남 마산 합포)씨 등을 포함해 8곳의 공천이 끝난 셈이다. 나머지 서울 종로와 금천,인천 서·강화을,광주북갑,전북 군산 등 5곳에서는 여전히 당내 이견으로 후보 확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금천의 경우 유력하게 거명되는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에 대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이 부정적 입장을 피력,마찰을 빚고 있다.‘재보선특위’는 원칙적으로 김 전 대표를 후보로 추대할 방침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경기 하남은 문학진 경기 광주지구당 위원장의 공천에 항의,손영채(孫泳彩) 전 하남시장 지지자들이 14일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서울 종로는 정은섭(鄭銀燮) 변호사와 정흥진(鄭興鎭) 전 구청장이 경합중인 가운데 유인태(柳寅泰) 전 의원의 영입설이 나돌고 있고,인천 서·강화을은 박상은(朴商銀) 전 인천시장 후보가 끝내 고사함에 따라 정해남(丁海男)전 의원이 유력하다. 최대 경합지인 광주 북갑과 전북군산의 경우 후보자가 공식확정되는 18일 당무회의 직전까지 혼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장기표씨는 15일 공천이 확정된 직후 당사에서 노 후보를 만나 “공천과정에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노 후보도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화답했다. 김상연기자 ■민노당·자민련 민주노동당은 금천에 최규엽 위원장,마산합포에는 주대환 위원장을 공천했다.이번 재보선에 참여하는 것은 당선 가능성보다는 지지층을 넓히고,2004년 총선에 대비한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듯하다. 자민련은 후보를 낼지 아직 결정치 못하고 있다.영등포을과 하남,북제주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있지만 당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한국미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 청와대·민주 ‘대통령 유고발언’ 계속 성토

    청와대와 민주당이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의 ‘대통령 유고 발언’을 쟁점화하고 나섰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원내 제1당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이 국정에 전념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해 유고 운운한 것은 그 뜻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면서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거듭 비난했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유고를 바라고 있다는 뜻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도 이날 한나라당에 대한 반격의 호재를 찾았다는 듯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문제삼았다.즉,논평을 통해 “지난해 4월에도 ‘모성보호법이 통과되면 제2의 IMF가 올 수도 있다.’는 망언을 하는 등 김 실장의 성차별적 작태는 처음이 아니다.”면서 “이는 여성을 우습게 보는 증거”라고 비판했다.특히 “집권욕 때문에 대통령의 유고를 바라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도 “김실장의 발언은 이회창 후보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공작정치를해왔다는 얘기”라고 이 후보측을 압박했다. 김 실장은 지난 12일 장상(張裳) 총리서리에 대해 “우리나라가 미국 정보기관에 많은 것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이 정보에 따르면)‘대통령 유고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유고될 경우 어떻게 여성 총리에게 국방 등 국정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이후 파문이 확산되자 그는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해서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면서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 [대한광장] 민선 자치 3기의 발전과제

    지난 6월13일 치러진 지방선거를 통해 7월1일 민선 지방자치 3기가 역사적인 출범을 하게 되었다. 6·13 지방선거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애초부터 대선의 전초전 내지 정당의 대리전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지방선거의 의미와 기능은 철저하게 왜곡되고 말았다.중앙정치의 완승과 지방자치의 완패로 끝난 지난 지방선거는 지역주민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가 중앙정당정치에 예속될 가능성을 한층 더 높여 놓았기 때문에 올 연말 대선까지 앞둔 현 시점에서 볼 때 지방자치의 미래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 민선자치 1·2기 운영의 결과를 평가해 볼 때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만족도는 상당히 개선되고 있음을 경험적 조사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지방자치가 가져온 수많은 변화 가운데 최대의 성과는 여·야 정권교체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혼란과 불안이 지방으로 파급되는 현상을 완화해 지역사회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면서 지역발전을 자율적으로 추구할 수있었다는 점이다. 반면 일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고질적인 부패와 비리문제,여러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난개발에 따른 환경 폐해,자치단체 상호간의 지나친 경쟁과 갈등의 양산,지역이기주의의 과잉 표출에서 비롯된 대단위 사업의 차질 등은 간과할 수 없는 지방자치의 부정적 측면이다. 그러나 현 지방자치 운영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지방자치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부족과 무관심이다.지방자치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변화들을 주민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평가할 때 비로소 지방자치가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에 대한 회의와 불신이 아직도 주민들의 의식속에 존재하고 있으며,이를 방관 내지 조장하는 반자치세력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결국 지방자치의 원동력이 되는 주민들의 자치의식이 확립되지 못한 점은 민선자치가 풀지 못한 최대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야 국회의원의 대다수는 기초단체장의 임명직 전환을 포함해 현행 자치제도를 가급적 중앙통제제도로회귀시키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지방자치의 기본 틀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각 정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6·13 지방선거의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같은 당이 단체장과 광역의원의 의석비율 3분의2 이상을 독차지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지방자치가 정당의 정쟁과 당리당략에 의해 크게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 지방자치는 분명히 문제점을 안고 있다.또 현재 우리 사회는 민주성보다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어려운 경제여건에 놓여 있다.하지만 지방자치의 비리와 지방행정의 낭비를 제거한다는 조급한 시각에서 주민의 참여와 통제,지방의 분권과 자율을 외면한다면 민주주의의 퇴보는 물론 장기적으로 더 큰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 지방자치는 당면한 국가·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기 위하여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중요한 제도이다.지금까지 지방자치실시로 인해서 제기된 문제들은 어디까지나 지방자치가 활성화돼 가는 방향에서 그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지과거의 권위주의적 중앙집권시대로 돌아가려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중앙정치권이 앞으로도 지방자치의 종속을 계속해서 시도하려 한다면 마침내는 시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특히 왜곡·변질된 6·13 지방선거의 결과를 냉정하게 재분석·평가해 지방선거가 본연의 의의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나아가 현 지방자치가 정당정치에서 악용되지 않게 하기 위한 특단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그리고 이번만큼은 정치인들이 근시안적인 안목과 정치적 흥정으로 제도를 바꾸는 구태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왜냐하면 바로 그것이 모든 부패와 비리,낭비와 비효율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주민 모두는 지방자치의 의미와 필요성을 되새기면서 현재의 지방자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동시에 중앙정치권에 대해 지방자치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육동일/ 충남대교수.자치행정학
  • [기고] 법정근로시간 합리적 단축을

    현재 한국 노사관계의 최대 관심사는 법정근로시간 단축문제다. 2년여 이상을 끌어온 논의이다 보니 국민들이 노사 양측의 주장내용을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국경제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막중하기 때문이다.이는 또 앞으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의 사회·문화·경제적 환경은 모두 주 6일제를 전제로 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사회의 발전과정으로 보면 주5일 근무제는 필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이 점이 논의를 장기화시키는 원인이고,또한 그렇더라도 논의를 계속해서 결론을 내야 하는 이유이다. 경총과 한국노총은 법정근로시간 단축 논의의 양쪽대표로서 오랜 시간 논의를 계속해 왔다.그 결과 수많은 상반된 주장에 대해 타협을 이끌어내고 이제 몇가지 쉽지 않은 쟁점에 대해서만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진행에 대해 노사양측 진영 모두에서 또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노동계 일각에서는기존의 주 6일근무를 전제로 하고 있는 휴일·휴가제도를 조금도 양보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경제계 일각의 주장은 논의자체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듣기에 따라서는 양측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 귀가 시원할 만한 주장이다.그러나 현실적인 면에서 보면 모두에게 실익이 없는 주장이다.장차 주 5일 근무제로 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라고 보면 지금까지 논의되고 합의된 것을 모두 버리자는 이야기는 너무 무책임하고 불성실해 보인다.향후 논의를 새롭게 시작할 경우 노사양측 모두 지금까지 합의된 내용 이상의 결과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민주노총 등 논의권 밖에 있는 노동계가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연간 52일의 휴무를 더 얻어내면서 현재 주 6일근무를 전제로 한 휴일·휴가제도를 전혀 양보 안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이 주장이 설득력이 있고,가능하다고 보는지 의심스럽다. 법정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지금까지의 논의를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일부 경제계의 주장 역시 신중한 검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주 5일 근무제는 호·불호를 떠나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며 목전에 와 있다.이미 일부 기업들에서 연·월차휴가 등을 전용한 주 5일 근무제 등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시기를 놓치면 주 6일 기준으로 만들어진 법정 휴일·휴가제도의 개선없이 소정 근로시간만 단축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현재 실시되고 있는 금융권의 주 5일제가 대표적인 경우다. 협상대표로 테이블에 나와 있는 한국노총 역시 합리적인 자세를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한국노총이 존치를 주장하는 유급생리휴가는 지난 모성보호관련 법개정시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합의가 있었던 사항이다.그것을 핵심쟁점의 마무리를 앞둔 상황에서 새삼스럽게 주장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태도로 볼 수 없다. 결국 남아 있는 문제는 초과근로시간에 대한 임금할증률과 ‘통합 연·월차휴가’를 몇년마다 1일씩 늘어나도록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중요한 문제이지만 합의가 불가능한 정도로 어려운 문제로 볼 것도 아니다.노동계 협상대표인 한국노총의 합리적인 판단과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최재황/ 경총 홍보실장
  • [2002 선거 대해부] 정치세대별 지지성향 분석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풍이 지나간 지난 6월은 다가오는 12월 대선 구도에도 커다란 여진을 남기고 있다.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정치세대’가 대선의 핵심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조사 중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도는 33.4%인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지지도는 21.1%로 나타나,지난 3월 민주당 경선을 계기로 등장한 이른바 ‘노풍(盧風)’이 잠잠해졌다.또한 응답자의 19.7%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대표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 등 제3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6월 대선구도의 변화는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이미 예고된 바 있었다.그러나 12월 대선과 관련 ‘이-노 역전 현상’의 중요성은 노풍의 핵심 진원지로 알려진 소위 ‘386세대’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가 노 후보의 지지도를 앞섰다는 점이다.이에 따라 이번 대선 과정에서 노풍과 함께 급격히 부상했던 세대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사실 ‘386세대’라는 표현은 87년 당시 민주화를 이끈 주역이며,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연령층을 표현하는 일종의 정치적 세대 개념이다.연령대와 달리 정치적 세대는 동일한 정치사회화 과정을 거친 연령층,즉 특정한 정치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연령층을 의미한다.물론 정치적 세대는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연령층에 걸쳐 분포한다.정치사회화는 일반적으로 18세를 전후해 이뤄지기 때문에,모든 개인이 18세 전후에 경험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치적 세대가 구분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경우 커다란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볼 때 대략 6가지 유형의 정치적 세대로 구분해 볼 수 있다.먼저 ‘건국세대’이다.이들은 1959년 이전에 18세를 맞이한 사람들로 45년 해방 과정의 격동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이다.다음으로‘4·19세대’는 60년에서 71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연령층으로 4·19와 5·16의 파장 아래 정치사회화를 경험한 세대이다.박정희 대통령의 통치시기인 72년부터 79년 사이 18세를 맞이한 ‘유신세대’는 4·19세대와 달리 유신이라는 암울한 독재정치 시절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흔히 ‘긴급조치세대’라 표현되기도 한다.한국 민주화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광주세대’는80년부터 86년 사이 5공화국 시대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진 세대로 광주민주화 운동의 유산을 껴안고 살아야만 했다.광주세대에 이은 ‘6·10세대’는 87년에서 91년 사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 6·10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얻은 민주화의 봇물 속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마지막으로 ‘민주세대’는 92년 이후 18세가 된 세대로 3당 합당과 정권교체를 의미있는 첫 정치적 경험으로 삼고 있다.이들은 실질적인 민간정부의 통치시기에 정치사회화가 이뤄졌으며,사회적으로 정보화세대를 대변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적 선거로 점철돼 왔다.이런 측면에서노풍과 함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세대별 혹은 연령별후보지지 양상은 한국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출신지를 떠나 이념적·정책적 성향에 따른 후보선택을 의미하며,따라서 지역주의가 극복되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후보지지 경향은 비록 잠복된 형태였지만 지난 15대 대선에서도 발견된다.15대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5대 대선 당시 이회창·김대중 후보 이외의 제3후보에 대한 지지에서 세대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신세대를 축으로 광주세대,6·10세대,민주세대는 제3후보를 상대적으로 높게 지지한 반면,4·19세대와 건국세대의 상대적 지지도는 매우 낮았다.이 후보의 경우 유신세대와 건국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5공세대와 6·10세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를 나타냈다.그러나 김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105.8,4·19세대 111.0,유신세대 91,광주세대 94.6,6·10세대 97.6, 민주세대 96.8인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세대효과가 수면위로 부상하지 못한 것은 김후보가 모든 세대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세대현상이 부상한 것은 노 후보의 지지양상이 15대 대선 당시 김 후보의 세대별 지지도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당시 김 후보와 정치적 역정을 함께 한 건국세대와 4·19세대는 잠재적인 이념적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정치적 동질성을 광주세대이후 세대에서 찾는 노 후보에 대해서는 이들이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결국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노 후보가 당면한 과제는 6월 정국을 통해 다시 잠재화된 노풍을 어떻게 되살리느냐,즉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광주세대와 제3후보로 지지를 선회한 6·10세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지난 대선보다 세대효과가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있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이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진 반면,유신세대,5공세대,6·10 세대의 지지도는 거의 현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15대 당시 평균적인 지지를 보였던 4·19세대의 상대적 지지가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15대와 비교해 이 후보가 아쉬운 부분은 평균적 지지를 보였던 민주세대가 현재는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다.당시 이 후보의 참신성과 대쪽 이미지는 상당 부분 사라진데다 보수성이 보다 뚜렷해진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세대별 후보지지 양상은 이번 대선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지방선거 결과와 이번 조사의 세대별 지지양상을 종합해 볼 때 16대 대선은 여전히 지역주의적 투표가 힘을 발휘하겠지만,민주화 이후 세대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는 최초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세대현상’은 노풍의 퇴조 및 이-노 반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 구도를 뚜렷이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이회창 후보는 민주세대를 제외한 모든 정치세대에서 노무현 후보를 포함한 다른 후보자 모두를 앞서고 있다.또한 노 후보의 경우 민주세대에서만 1위를 고수하고 있을뿐이며, 6·10세대와 4·19세대에서는 정몽준 의원,박근혜 의원,권영길 대표를 포함하는 제3후보의 전체 지지율보다 낮아 노풍의 퇴조가 실감난다.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노 후보의지지율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대별 대선후보 지지현상은 세대별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볼 때 보다정확히 파악된다.상대적 지지도란 특정 후보에 대한 전 국민의 지지율에 비해 특정 세대에서의 지지율이 높은지 낮은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세대지지율을 전체지지율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이다.예컨대 A후보의 전체지지율이 40%이고,특정 세대의 지지율이 80%일 때 상대적 지지도는 200이다.상대적 지지도가 모든 세대에서 100에 근접하는 경우 세대별로 고른 지지를얻고 있는,즉 세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무응답층을 제외한 상대적 지지도를 살펴보면 이회창 후보의 경우 건국세대155.7,4·19세대 135.7,유신세대 114.6,광주세대 87.4,6·10세대 72.1,민주세대 61.0이다.즉 건국세대와 4·19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있으며,광주세대와 6·10세대,민주세대에서는 상대적 지지도가 낮은 것이다. 반면 노무현 후보의 상대적 지지도는 건국세대 63.9,4·19세대 67,유신세대73.3,광주세대 107.7,6·10세대 104.9,민주세대 156.1로 민주세대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노풍의 주역인 광주세대나 6·1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노 후보를 더 크게 지지하지는 않는다는점이다. 세대효과는 물론 연령효과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령효과를 고려한다면 광주세대에 비해 노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아야 할 6·10세대에서 왜 그렇지 않은 것일까.6·10세대의 경우 제3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가 높은 반면 광주세대는 어떤 후보에 대한 상대적 지지도도 높지 않다는 점이다.광주세대는 암울했던 5공통치를 경험했고 군부통치의 종식과 민간정부로의 이행이라는 민주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일부 야당 및 재야 정치권과 정치적 목표를 일정부분 공유했다.반면 6·10세대의 경우 정치적으로 훨씬 자유로웠으며 야당의 분열을 경험했고,기존 정치권에 대한 회의가 상대적으로 높다. 세대 특유의 정치적 경험은 양자의 이념성향과 여야성향 등에 영향을 주었다.광주세대는 이념적으로 보수적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32.2%인 반면,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38.7%였다.그러나 6·10세대의 경우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5%에 그쳤고,진보적이라는 응답자는 과반수를 상회하는 무려 51.7%에 달했다.여야성향의 경우 광주세대는 ‘여도 야도 아니다’라는 응답자가 38.6%인 반면,6·10 세대는 52.9%에 이른다.결국 양 세대의 이러한 정치적 경험의 상이성은 비록 양 세대가 노풍의 핵심적 진원지였지만 엇갈린 결과를 빚고 있다.즉 광주세대가 지지 유보층이나 무응답층으로 선회한 반면,확고한 여야 성향을 갖지 않는 6·10세대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등으로 손상된 노 후보의 참신성을 제3후보에서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한편 광주세대나 6·10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에서 노풍이 여전히 지속되고있다.이는 다른 무엇보다 세대별로 현 김대중 정부에 대한 평가가 상이하기 때문이다.민주세대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 ‘못했다.’는 응답자가 41.0%인반면 ‘잘했다.’는 59.0%로 유일하게 김대중 정부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권력형비리로 인해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다른 세대와 달리 민주세대의 상당수는 김대중 정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무응답층은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해 떠도는 이른바 부동층일 수도 있고 속마음을 드러내기 싫어서 침묵하는 유권자들일수도 있다.또 정치에 대해 모르거나 아예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일 가능성도 있고,새로운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그룹일 수도 있다. 문제는 현재 침묵하는 이 무응답층의 상당수가 12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해투표한다는 사실이다.그래서 무응답층의 존재는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데 일정한 제약요인인 동시에 선거전을 흥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실제 무응답층의 증감 현상과 주요 대통령 후보들의 지지도 변화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이른바 노풍(盧風)이 잦아들면서 무응답층이 증가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앞으로도 후보들은 절대적 지지계층이나 반대계층보다는 무응답층에 포함된 잠재적 지지계층이나 부동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무응답층에 대한 분석은 후보들의 선거전략이나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KSDC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박근혜(朴槿惠)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다섯 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설문이었기 때문에 무응답층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총 1501명의 표본 중 25.6%인 384명이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았다는점은 대통령 선거전의 초반이라 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유권자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384명의 무응답 표본은 특별히 몇 가지 부분에서 응답 표본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인구통계적 측면에서 응답 표본에 비해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광주와 전북,충북 등 읍·면 농촌지역 인구,저소득층,중졸 이하 저학력층,대학 재학생의 상대적 비중이 크다. 무응답 표본은 응답 표본보다 정치적 관심도나 투표 참여율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투표 당일이나 투표일 1∼3일 전에 후보선택을 결정한 비중도 무응답층이 응답층보다 높다. 무응답자들이 지방선거에서 투표대상을 선택할 때 대선후보들의 영향력을 응답자들보다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흥미있는 대목이다. 무응답자들의 투표성향은 통계적 방법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은 대개 중요한 몇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들이 공유하는 특성을 알 수 있다면,역으로 그 특성을 근거로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다. 즉 고향이 어디이고,나이가 어떻고,지난 선거에서 어떤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했는가 등 여러 요소를 근거로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기 꺼려하는 유권자의 선택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후보의 양자 대결을 가정한 판별분석을 통해 무응답층을 이회창 지지그룹과 노무현 지지그룹으로 분류할 경우,384명의 무응답 표본 가운데 노무현 후보 지지가 246명(64.1%),이회창 후보 지지가 138명(35.9%)이었다.무응답 표본의 약 3분의2가 노무현 후보 지지자들과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무응답층이 이른바 노풍(盧風)의 부침과 밀접하게 연결된 계층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박근혜 등 4명의 후보 그룹으로 분류할 경우에는 정몽준 의원이 최대의 수혜자로 384명의 무응답 표본 중 무려 53.4%나 되는 205명의 분류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가 25.5%,이회창 후보가18.8%,박근혜 의원이 2.3%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 월드컵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속히 부각되는 정몽준 의원이 무응답층에서 만큼은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다른 측면에서 보면 무응답 표본의 상당수가 제3의 후보를 기대하는 집단일 수 있다는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번 KSDC의 면접조사에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표본은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무관심층이나 부동층으로 보이지만 실제 노무현후보에서 정몽준 의원으로 이어지는 ‘바람’과 깊이 관련된 집단이다. 올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크게 요동치게 할 중요한 정치세력이고,궁극적으로 12월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층이기도 하다. 결국 무응답층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이 선거전의 판세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 美 M&A는 실패한 전략?

    미국 신경제의 엔진이 좀처럼 멈출 것 같지 않던 1990년대 후반 최고의 기업 성장전략으로 각광받던 기업인수·합병(M&A)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된 이유는 M&A가 회사측 주장과는 달리 별다른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최근 잇따라 터진 회계부정 사건들에 주식시장의 장기 침체로 대규모 M&A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했다. 지난 2000년 초대형 M&A를 성사시킨 기업들의 절반 이상의 주가가 대폭 떨어졌고 경쟁사보다도 낙폭이 훨씬 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갖게한다. ◇수그러든 M&A 광풍=올 상반기 미국에서 이뤄진 M&A는 2000억달러에 불과했다.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하락한 것이며,M&A가 절정에 달했던 2000년 상반기보다는 무려 77%나 떨어졌다. 2000년 기업 M&A비용은 34조달러로 최고를 기록했다.17분마다 지구촌 어디에선가 M&A가 이뤄졌다.1990년대 말 불어닥친 M&A 광풍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대하는 월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일기 시작했다.통신과 은행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촉진제가 돼 의약·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산업으로 확산됐다. ◇실패한 M&A전략=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톰슨 파이낸셜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0년 M&A를 성사시킨 상위 20개사중 11개사의 합병발표 1년뒤의 주가가 발표 당시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12개사의 주가 낙폭은 경쟁사보다 커 M&A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 이후 M&A를 한 회사들을 연구한 네덜란드 틸부르크대학의 한스 솅크 경제학 교수는 이들은 합병을 하지 않은 경쟁사들에 비해 생산성과 수익,특허출연 횟수,성장률 등이 약 17% 떨어진다고 주장했다.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매킨지도 1995∼1996년에 이뤄진 160건의 M&A중 17%만이 합병후 3년안에경쟁사들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M&A는 이론과 실제 상황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M&A가 성공할 확률이 아주 낮다는 것은 정설이다.하지만 최근의 M&A 실패사례들은 기업의 대형화 추세와 월가를 지나치게 의식한 CEO들의 판단 잘못에 기인한 점이 크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솅크 교수는 최근의 M&A 열풍을 게임이론으로 설명했다.한 회사가 M&A를 하면 경쟁사는 단순히 뒤처지지 않기위해 M&A를 실시,연쇄작용을 일으켰다는 것이다.또 M&A가 성장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실패할 줄 알면서도 이를 부추긴 컨설턴트와 투자은행 등도 문제다. CEO들의 독단과 이들에게 주어지는 엄청난 M&A 성공보수도 문제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CEO들은 M&A를 성사시킨 것만으로 성공보수를 받기 때문에 합병 이후의 상황까지 책임지려는 경향이 적다. ◇전망= 투자자들은 미래의 수익성보다 당장의 이익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있다.전문가들은 M&A가 향후 몇분기는 더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 후 회복하더라도 과거 몇년간과 같은 열기는 되찾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뉴욕대 로버트 램 경영학과 교수는 “머지않아 진정한 시너지 효과와 수익성이 보장된다고 판단돼야만 사람들이 투자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정치권 태풍뚫고 해인사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불심(佛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엔 태풍 라마순의 영향으로 태풍주의보가 내리는 등 일기가 극도로 나빴지만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경남 합천 해인사로 대거 몰려갔다.그곳에서 열린 성보(聖寶)박물관 개관 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민주당에선 한화갑(韓和甲)대표가 각각 참석했다.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부인인 권양숙씨를 대신 보냈다. 법요식에 앞서 조계종 종정인 법전(法傳) 스님은 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올해 할 일을 내년으로 미루고 내년에 할 일은 내후년으로 미뤄서라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는 “금년에 할 것을 미루라는 것은 현 정부에 하시는 말씀이냐.”고 답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 후보가 탑승한 비행기의 경우 태풍의 영향으로 대구비행장 상공에 강한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대구시내를 급선회하며 두 차례나 착륙을 시도한 끝에 겨우 성공했다.이 때문에 이 후보를 포함한 승객들이 20여분간 가슴을 졸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합천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한포럼] 분출하는 여성파워를 위하여

    월드컵 경기의 흥분으로 잠 못이루던 날도 어느새 옛날 일이 됐다.급변하는 세상사가 귓전에 쟁쟁한 월드컵 응원의 함성을 하루빨리 잊으라 등을 떠민다.북한의 서해무력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난(亂)기류,대선정국으로 접어든 정치권의 꿈틀거림 등이 월드컵이 떠난 자리를 물밀 듯 차고 들어온다.그럼에도 서울시청과 광화문 앞길을 지날 때면 주술에나 걸린 듯 붉은 색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웬일일까. 월드컵의 거리 응원 열기는 한여름 태양보다 강렬했다.월드컵 기간 중 전국적으로 2400만명 이상이 거리를 메웠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국민 2명중1명은 거리로 나온 셈이다.지구촌을 깜짝 놀라게 한 응원태풍은 우리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그 속에서 여성의 붉은 파워가 떠오른 건 희망이었다.“뱃속의 아기에게 애국심이 뭔지 보여주려 나왔다.”“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행복한 노동.”“하나가 되고 위대함을 느낀다.”나이어린 여중생부터 임산부,아줌마가 망라된 붉은 여성군단은 이렇게 말했다.7일 제7회 여성주간을 맞아 이들 여성파워가 남성 본위의사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가 될 수 있음을 새삼 확신한다. 여성파워가 용솟음칠 조짐은 이미 뚜렷했다.최근 해양수산부의 선박·토목직 공채에 여성이 대거 응시했다.이 직종은 지금까지 남성의 영역이었다.며칠전 발표된 외시 2차합격자 명단에는 여성이 전체 38명중 16명을 차지했다.각 분야에서 여성이 씩씩하게 진군하고 있다.이런 연유로 붉은 여성의 대두를 일과성이 아니라,응축된 에너지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여성의 넘쳐흐르는 힘을 옹글게 담아낼 만큼 다듬어진 그릇이 아니다.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나아졌다고 자부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에서 보면 밑바닥이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여성관리직 점유율에 관한 보고서’는 한국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한 눈에 보여준다.지난 5년동안 국회의원,고위공직자,기업간부등 3개 분야의 여성점유율은 세계 최하위로 평가됐다.유엔개발계획(UNDP)의‘2001 여성권한척도’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64개국 중 61위로 꼴찌나 다름없다.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인 게 부끄러울 정도이다. 국내 통계는 이런 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남아선호사상은 여전하다.여성경제활동인구는 늘고 있지만 간부급은 눈을 씻고 보아야 할 정도다.지난해 공무원 가운데 5급 이상 여성은 전체의 4.4%로 660명이다.여대생은 전체 대학생의 37%인 반면 여교수는 교수중 14%에 그친다.유권자중 여성이 50.9%로 남성보다 많은데 여성국회의원은 11명으로 3.7%일 뿐이다.이런 열악한 여건탓인지 2001년 대졸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7.8%로 남자의 87.3%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남자는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이지만 여성은 OECD회원국 가운데 최저인 것이다.그래서 외국에서 “한국은 여성이 전면에 나서지 못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것일까. 세계의 석학들은 이구동성으로 21세기는 여성·환경·생태의 시대라고 예언한다.월드컵의 여성파워는 이 예언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과제를 말해준다.사실 이번 월드컵 응원열기는 여성이 참여하면서 불이 붙었다고 할 수 있다. 태극기로 스커트를 만들고얼굴에 페인팅을 하는 자유로운 창조정신이 분출됐다.여성의 거칠 것 없는 표현정신을 남성적인 근육의 힘과 결합시킨다면 우리나라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못 이뤄낼 리 없다.다만 많이 배운 한국 여성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보육체제를 갖추고 채용목표제와 할당제,호주제폐지와 친양자제 등을 도입하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 포스트 월드컵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무엇보다 일하는 여성들이 서러움을 받지 않도록 하는 일이 포스트월드컵의 주요과제가 돼야 한다.한국축구의 랭킹이 40위에서 22위로 수직상승한 것처럼 한국여성의 지위가 세계 20위권으로 팍팍 올라가면 오죽이나 좋을까. 박재범/ 논설위원jaebum@
  • 여성 IT사업단체 11개 선정

    여성부는 3일 ‘2002년도 여성단체 IT분야사업 활성화를 위한 공모사업’에 참여할 11개 단체를 선정,발표했다. 이 가운데 6개 단체는 여성부가 개설한 포털사이트인 ‘위민-넷’(Women-net)에서 정보화교육·모성보호·여성정치참여·성매매근절·성평등사업 등을 펼친다.11개단체에는 모두 3억 2000만원이 지원된다.다음은 명단. ◇위민넷 참여단체 ▲여성중앙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한국산업간호사협회 ▲또 하나의 문화 ▲청여원 ◇고유사업 단체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아나기코리아B&B ▲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연합
  • 문화단신/ 해인사 ‘성보박물관’개관 등

    ◇경남 합천 해인사가 새달 5일 ‘성보(聖寶)박물관’을 개관한다.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연건평 1082평 규모.1층에 역사실과 조각실 불화실 공예실 서화실 등 5개 전시실과 지하에 기획전시실 괘불전시실,2층에 대장경 인행 체험실 등을 갖췄다.특히 2층 전시실 벽면을 고려대장경 벽화로 장식한 것을 비롯해 백남준의 고려대장경 비디오아트와 대장경 제작과정을담은 필름을 상영하는 등 고려대장경 소개에 공을 들였다. 국보 32호 고려대장경판을 비롯,국보 206호 고려각판,보물 999호 목조희랑조사상,보물 1273호 영산회상도,추사 김정희의 친필인 해인사중건상량문 등 모두 37점의 국보급 유물도 전시한다. 개관 법회는 법전 종정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일 오후2시 봉행한다. ◇사단법인 한독협회(회장 허영섭)는 29일 오전8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한독포럼 창립식을 갖고 제1회 한독포럼을 개최한다. 한독포럼의 한국측 위원장은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독일측 위원장은 테오좀머 ‘디 차이트’지 발행인이 맡기로 했다. 창립식에는27∼30일 우리 나라를 국빈방문하는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의 정치·경제·문화·통일 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간 현안과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이 펼쳐진다.
  • 뒤풀이 잇단 성폭행 20代등 2명 영장·구속

    서울 중랑경찰서는 25일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소녀를 성폭행한 조모(26·퀵서비스 배달원)씨에 대해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24)씨를 수배했다. 조씨 등은 한국-이탈리아전이 끝난 뒤인 지난 19일 새벽 2시쯤 중랑구 상봉동 모시장 앞길에서 허모(16·학원생)양을 “뒤풀이를 하자.”고 꾀어 승용차에 태워 경기 남양주시 진접면 모 공사현장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한국팀이 경기를 할 때마다 같은 수법으로 5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면서 “겁에 질린 여성들이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지검 형사9부도 이날 길거리 응원 인파 속에서 소녀를 성추행한 박모(33)씨를 성폭력 범죄 및 피해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월드컵/삼성, 본선 32국 디자인 평가/아르헨 ‘유니폼 월드컵’우승

    ‘아주리군단’(이탈리아) ‘카나리아군단’(브라질) ‘레 블뢰’(프랑스)‘오렌지군단’(네덜란드)…. 아주리는 지중해의 푸른색을 상징한다.카나리아와 레 블뢰는 각각 브라질과 프랑스팀의 유니폼색인 노랑과 파랑에서 유래했다. 각국 월드컵 대표팀이 입는 유니폼의 색상이 스타군단의 별명을 만들어 놓은 셈이다. 그렇다면 각국 선수단의 유니폼으로만 따질 때 ‘우승국’은 과연 어느 나라일까. 제일모직 산하 삼성패션연구소는 최근 한·일 월드컵 본선진출 32개국 유니폼의 디자인을 상징성,기능성,패션성 등 3가지 항목에 걸쳐 평가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유니폼이 단연 1위에 올랐다.2위는 이탈리아,3위는 잉글랜드,4위는 크로아티아 순이었다.한국은 포르투갈·브라질·스웨덴과 함께 5위 그룹을 형성했다. 1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은 인지도가 높고 국기(國旗)의 줄무늬(스트라이프) 패턴을 유니폼 상의에 적절히 응용,상징성 면에서 다른 국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유니폼은 비록 국기색인 초록·하얀·붉은색과 연관성은 없지만 대표팀이 전통적으로 푸른색 유니폼을 착용함에 따라 인지도 면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얻었다.특히 이번에는 패션의 나라답게 몸에 달라붙는 독특한 스타일의 ‘쫄티’패션을 선보였다.상대선수가 유니폼을 잡아 당기는 것을 막고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해 준다는 점에서 뛰어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영국 국기의 빨간색을 포인트로 채택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니폼은 깔끔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패션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위에 오른 크로아티아 대표팀 유니폼은 과감한 국기 디자인을 응용,상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화려하고 너무 튀는 디자인을 채택하는 바람에 패션성은 보통 수준의 평가를 받는 데 그쳤다. 한국팀 유니폼은 핫 레드와 태극문양색을 적절히 활용,패션성보다 상징성과 기능성에서 더욱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은 국기의 컬러를 바탕으로 색상을 구성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번 월드컵에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됐다.전체적으로 지난 98년 월드컵 때보다 밝은 색조로바뀐 것이 특징이다. 홈경기 유니폼 상의를 기준으로 보면 레드 계통이 10개국,화이트가 8개국,네이비와 스카이블루를 포함한 블루 계열이 6개국,그린이 4개국, 옐로가 3개국,블랙이 1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월드컵 레드 열풍에 힘입어 앞으로 선명하고 경쾌한 컬러의 트렌드가 크게 유행할 전망”이라며 “축구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과 국기,넘버 프린트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니폼 마케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지난 98년까지 열린 5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블루 계통의 유니폼을 입은 나라가 우승한 것으로 밝혀졌다.82년에는 이탈리아,78·86년 아르헨티나,98년엔 프랑스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건승기자 ksp@
  • 고시촌에도 ‘월드컵 열풍’

    고시촌에 ‘월드컵 열기’가 가득하다.이러한 ‘열기’는 2차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한 독서실은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휴게실에 TV설치를 금지해왔다.그러나 최근 수험생들의 월드컵 열기로 ‘전통’을 깨고 TV를 설치했다. 이는 고시촌내 각종 업소들도 비슷한 상황이다.대형 스크린과 TV를 설치해 놓고,중계방송 시간대를 알리며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고시촌 곳곳에서 ‘붉은 악마의 함성’이 터져나온다.대부분의 남성 수험생들은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축구 중계를 보느라 공부에서 손을 떼기 일쑤다. 시험 기간이 여유가 있는 수험생에게는 월드컵이 '약'이 될 수 있지만 2차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고통’으로 작용하고 있다.1차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29)씨는 “월드컵 경기는 공부로 피로가 쌓인 수험생들에게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계속되면서 재미가 더해져 저녁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나 2차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월드컵 열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사법시험(6월25∼28일),행정고시(7월1∼6일),공인회계사(7월3∼4일),변리사(7월9∼10일) 등 2차 시험이 눈앞에 다가와 월드컵이 생활리듬을 깨뜨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시촌의 월드컵 열기는 TV시청에 몰입하는 남성 수험생에게는 불리하고,비교적 축구에 관심이 적은 여성 수험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고시전문지는 월드컵이 있었던 94년과 98년 사법시험 여성 합격생이 각각 10.7%,13.3%로 월드컵이 없던 전년도보다 각각 4.4% 포인트,5.2% 포인트 높아졌다는 통계자료를 인용,“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합격률이 조금 높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월드컵 기간중에 2차 사법시험을 치러야 하는 남성 수험생들이 더위와 월드컵의 유혹과 싸워야 하는 ‘최악의 조건’에 놓인 셈이다.한 수험 관계자는 “월드컵 시청으로 고시생이 절대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공부시간을 빼앗기거나 생활 리듬이 깨지는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시간을 적절히 안배하고,욕구를 절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최여경기자
  • [월드컵 뷰] 월드컵 女風

    여자 대학에 근무하고 있으니 월드컵 기간을 차분하게 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폴란드전이 열리면서 금방 오산이었음이 드러났다. 수강생들 중 3분의1이 넘는 학생들이 거리 응원에 참여했고,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의 대화에서도 축구 얘기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미국전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휴강을 해 달라고 부탁하는 학생도 한두 명이 아니었다. 폴란드전 관람을 위해 이틀 동안 수업에 빠졌다는 여대생의 인터뷰가 TV뉴스에 등장하더니 급기야는 TV 시청률에서도 여성 시청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여성들은 스포츠에 무관심하다는 지금까지의 일반적 인식이 사실은 편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축구를 비롯하여 중요한 현대 스포츠가 생겨났던 19세기 중반은 여성에 대한 억압이 정점에 달한 시기이기도 했다. 운동은 여성에게 해롭다거나 운동을 하면 여성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이비 의학이론이 과학의 이름으로 버젓이 행세했는가 하면,코르셋과 같은 불편한 의복들이 여성 신체를 학대했다. 여성의 수동성을 강요하는 온갖 이데올로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스포츠는 대부분 남성의 것이며 남성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올림픽 운동을 선도했던 쿠베르탱 남작조차 이런 일반적 분위기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었다.그는 격렬한 운동이 여성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일 뿐 아니라 음란한 것이라고까지 보았다. 1896년의 1회 올림픽에 여성의 참여가 봉쇄당했으며, 1900년 올림픽에서도 여성 종목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라는 육상에 여성 종목이 도입된 것도 1928년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후 여성의 스포츠 진출은 점진적이면서도 강력하게 진행되었다. 마라톤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한편 오랫동안 남성 스포츠로 여겨지던 권투와 럭비,축구 등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수도 증가했다.지난 1999년 미국에서 열린 제 2회 여자 월드컵 대회는 축구 불모지인 미국을 열광시켜 여성 프로축구 리그의 출범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기도 했다. 우리 체육사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한 발 앞서 세계정상 수준에 다가가곤 한 전례가 있으나 일부 엘리트 체육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런데 근자에 들어 우리 사회에서도 서서히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지금 우리 축구의 선전에 열광하는 여성 세대는 1990년대 우리 농구의 붐을 주도했던 ‘오빠부대’의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열기를 잘 승화시켜 지나친 다이어트로 자신의 몸을 학대하는 여성들 대신 스포츠 활동을 통해 강인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키워 나가는 적극적인 여성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정준영/ 동덕여대 교수
  • 한·미전 안방응원 거셌다

    “여성들의 안방 응원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우리나라 여성이 남성보다 축구를 즐겨 보지 않는다는 통념이 여지없이 깨지고 있다.한국전에서는 여성의 시청률이 남성 시청률을 훨씬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률 전문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방영된 국제축구 경기의 시청률은 남성 1.5%,여성 1.0%였다.남성 100명중 1.5명,여성 100명 중 1명이 경기를 시청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의 생중계 당시 문화방송(MBC)의 성별 시청률은 남성 15.3%,여성 19.3%로 여성 시청률이 높았다. 한·미전에서도 남성 9.9%,여성 15.8%로 조사됐다.서울방송(SBS)과 한국방송(KBS)의 두 경기 성별 시청률에서도 여성이 0.8∼1.8%P 앞섰다. 조성아(36) 마케팅부장은 “이번 월드컵에서는 남성 직장인들이 직장이나 술집,도심 길거리 등에서 한국팀을 집단 응원하는 사례가 많아진 데다 안정환,피구,베컴,오언 등 꽃미남 스타들이 여성팬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여성 축구 팬클럽도 인기를 끌고 있다.‘다음’ 카페 ‘축구사랑’에는 연일 여성 네티즌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효정사랑’이라는 네티즌은 “한때 축구는 남자만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즐기고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월드컵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시청률 전문조사기구인 닐슨미디어리서치는 11일 전국 1550가구를 대상으로 한·미전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방송 3사의 시청률 합계가 59.6%였다고 밝혔다.방송사별 시청률은 MBC가 27.5%로 가장 높았고,SBS가 20.1%,KBS2가 12.0%를 기록했다. 주현진 박정경기자 olive@
  • 주택임대차 보호법 개정 이달 시행

    정부는 3일 세입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경우 이자 산정률을 연간 14% 이내로 제한하도록 이달 중에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개정,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중앙·과천·대전청사를영상으로 연결,전 부·처·청·위원회 기획관리실장회의를 열어 국민 불편 및 애로사항 55개 과제를 점검한 뒤 이같이 정했다. 정부는 또 무주택 신체장애인에게 영구임대아파트 입주신청 자격을 부여토록 올해 안에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고,올 정기국회에 제출 예정인 ‘통합도산법안’에 주택임대차보호법과 같이 임차보증금 채권에 대한 우선변제권 조항을 반영,임대사업자가 부도를 낼 경우 임차인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뮤추얼펀드나 부동산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법 시행령’을 개정하고,청소년 대상 성폭력을 막기 위해 청소년 강간에 대해서는 친고죄 적용을 제외하는 내용의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선택 6.13/ 사활건 여성표 공략 - ‘갈대’ 女心을 잡아라

    ‘여심(女心)을 잡아라.’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여성표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남성에 비해 여성 유권자 수가 많은 데다 투표율도 여성이 높아 여성표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후보들은 여성들의 표심이 남성에 비해 선거막판까지 유동적이라는 분석 아래 다양한 여성 관련 정책개발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이재용(李在庸) 후보는 여성표를 겨냥해 유권자와 언론 접촉의 창구역할을 하는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에 여성을 전격 기용했다.여성정책의 과감한 추진을 위해 여성부단체장 임명이나 여성정책 심의관(3급) 신설도 공약으로 내세웠다.맞벌이부부의 자녀를 돌보는 노인들에게 보육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이색공약도 제시했다.임기내 영유아 보육시설 100개를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조해녕(曺海寧·한나라) 대구시장 후보는 ‘남녀 평등문화 정착을 위한 5대 생활문화개선운동’을 핵심 여성정책으로 제시,눈길을 끌었다.명절·살림·육아·자녀교육·회식문화에 남녀가 평등하게일을 분담하자는 범시민운동을 벌여 나간다는것.여성표를 의식해 전문 코디네이터의 자문을 받아 장소별 의상연출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안상영(安相英·한나라) 부산시장 후보는 선거대책위 부본부장에 한나라당 부산시지부 여성부장을 맡고 있는 최승혜(50)씨를 영입,여성조직을 별도로 관리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안 후보는 여성창업지원센터 설치와 공공보육시설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에 맞서 한이헌(韓利憲·민주) 후보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동보육 시설 확충과 여성인력 취업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석준(金錫俊·민주노동) 후보도 남녀평등 실현을 위한 제도 마련 등을 약속하며 선거대책위 공동본부장에 신라대 손현숙(40·여) 교수를 영입했다. 신구범(愼久範·한나라) 제주도지사 후보는 성폭력으로부터 여성보호,공기업 등에 대한 여성 의무 취업제를 제도화,여성들이 일정비율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여심에 호소하고 있다. 우근민(禹瑾敏·민주) 후보는 각종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을 40%로 높이고 여성발전기금 5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제주 여성역사관과 여성 문화센터인 ‘제주여성프라자’ 건립과 여성 해외연수 기회 확대도 약속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여성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박인숙(朴仁淑) 대구 북구청장 후보는 24시간 보육시설 설치,5급이상 간부급 여성공무원 핵심부서 확대 배치 등을 약속하며 여성 유권자들의 몰표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 서구청장에 도전한 무소속 김상집(金相集) 후보는 3선 경력에다 여성계 마당발인 안성례(安聖禮·여) 광주시의원을 선거대책 본부장으로 영입,여성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정장식(鄭章植·한나라) 포항시장 후보는 여성발전기금 10억원을 조성하겠다며 여성표를 다지고 있다. 여성유권자연맹 대구지부와 여성단체 관계자는 “여성표를 의식해 후보들의 여성정책 공약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후보들이 내놓은 여성정책을 뒷받침할 재원확보 방안 등 실현 가능성 여부를 집중 검증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6·13지방선거 선거인수는 여자가 남자보다 5만 7736명이나 더많다. 전국종합·정리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사설] 모성보호 실상 드러낸 ‘여경 유산’

    임신 4주째인 20대 후반의 여경이 월드컵 방송중계본부(IMC)에 파견돼 24시간 격일제로 근무하다 유산했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의 모성보호 수준이 어디에 와 있나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결론부터 말하자면 2년전 여성부가 출범하고 각 행정기관마다 여성보호를 위해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도입하고 있으나 아직 개선해야 할 대목이 많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이번 일과 관련,근무의 특수성을 감안해 여경이 몸에 무리가 있을 경우 근무를 피할 수 있도록 당직근무면제원 등을 이미 마련해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또 공무원복무규정 등에 따라 임신 또는 출산한 여성을 위해 90일의 출산휴가,매월 1일의 보건휴가,하루 1시간의 육아시간,1년간 육아휴직 등을 주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나름대로 법에 따라모성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우리 사회와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당연한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남녀 모두의 의식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여성의 근무여건을 총체적으로 살펴본 일은 행정자치부가 보건휴가 등의 사용빈도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한 것이 유일하다시피 하다.여성공무원 전체의 시각에서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노력은 아직 없었다.이는 앞으로 여성부가 해야 할 몫이다.공무원 사회의 모성보호를 먼저 따지는 이유는 정부부문의 성과는 곧바로 기업 등 민간부문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성 스스로도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다만 여성들이 힘든 일을 기피한다는 일부 남성들의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 후보 10명중 1명 前科

    6·13지방선거에 나선 입후보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후보등록과 함께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등록후보 신상명세를 분석한 결과 4대 선거 입후보자 9172명 가운데 1114명(12.1%)이 금고형 이상의 전과기록을 1건 이상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첫날 입후보자 중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납세실적이 전혀 없었던 후보가 762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시·군·구 의원 출마자 7124명 가운데 858명(12%),시·도의원 후보 1329명 가운데 181명(13.6%)이 전과자인 것으로 드러나 단체장에 비해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과기록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초의원 후보 가운데는 전과 3범 이상만도 48명에이르고,폭력·사기·상해 등 전과 14범을 비롯해 간통 등파렴치범이 적지 않아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이 필요한것으로 지적된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한 46명 가운데는 9명이 전과기록을 갖고 있으나 대부분 보안법·집시법 위반 등 공안사범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국16개 시·도 선관위별로 이날 일제히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등록 첫날 전국에서 9172명이후보등록을 마쳐 2.63대1의 경쟁률(총 3485명 선출)을 기록했다.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마치는 등 46명이 입후보,2.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앙선관위는 29일 오후 5시 후보등록이 끝나면 광역단체장 3.2대1,기초단체장 4대1 등 4대 선거 평균 경쟁률이 지난 98년(2.3대1)보다 약간 높은 3대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각 당은 이번 선거를 12월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 규정,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어서 과거 어느 때보다 극렬 혼탁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실제 27일까지 선관위가 적발한 사전선거운동 건수는 5325건으로,98년 2회 지방선거 때 622건의 8.6배에 이르는 등 극심한 혼탁양상을 빚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수는 3476만 1463명으로,98년 선거 때보다 222만명이 늘었다.여성이 1768만 3450명(51%)으로,남성보다 60만여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각 등록후보들의 재산과 병역·납세·전과기록을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kr)에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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