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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21세기에도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여전했다. 여성 6명 중 1명꼴로 가정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고 가난한 국가일수록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24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에티오피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가정에서 배우자의 폭행이나 성적 학대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조사대상 15개 지역 가운데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곳은 에티오피아(농촌지역·71%)였고 페루·탄자니아·방글라데시·태국·사모아 순이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도시보다는 농촌, 소득이 낮은 곳에서 상대적으로 가정폭력 발생 비율이 높았다. 또 빈곤 지역에서 여성들은 배우자의 폭력을 정당하다고 믿는 경향이 높았다. 에티오피아에선 부인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았을 경우 ‘맞아도 싸다.’는 답변이 전체 조사대상의 80%에 육박했다. 또 집안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남편의 폭력이 정당하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연구를 총괄해온 클라우디아 G 모레노는 “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며 화상을 입히는 사례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폭행 피해자의 절반가량이 신체 부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로부터 폭행 당한 여성들은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적 문제를 포함한 육체적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47%, 페루 40%, 태국 38%등 피해 여성 가운데 자살을 생각한 응답자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권에선 부인이 ‘순종’하지 않는다고 살해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3일 아프간의 여류시인 나디아 안주만(25)이 사랑을 주제로 시집을 발간했다가 ‘집안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로 배우자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첫 성경험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답변은 방글라데시(농촌지역·30%)·페루(24%)·에티오피아·탄자니아·사모아 순이었고 일본(0.4%)은 가장 낮아 가정폭력의 순위와 거의 일치했다. WHO의 ‘가정폭력과 여성건강에 대한 다국적 조사 보고서’는 “가정 폭력은 남녀 불평등의 결과”라면서 각국에 가정폭력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구제·지원 정책의 제도화 등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2000∼2003년까지 일본·태국·브라질·에티오피아·페루 등 10개국 여성 2만 4000명을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안전짱 될래요”

    초등학교 4학년인 나성진은 급한 성격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를 달고 살다시피한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여러 번 위험에 처하지만 반성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무용담처럼 자랑한다. 이런 성진은 건설현장에서 아빠를 잃은 미나를 만나면서 안전의 소중함을 느끼는 안전도우미로 태어난다. 이는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박길상)이 어린이들의 안전교육을 위해 제작·방영키로 한 안전 특집드라마 ‘또래끼리 안전짱’의 줄거리다. 어린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만나게 될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드라마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래끼리 안전짱은 25일과 26일 오후 5시35분에 EBS-TV를 통해 방영된다. 한편 소방방재청도 23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재 30만부를 발간,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소방방재청은 교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3학년은 애니메이션·플래시·게임 등의 부교재 10편을 제작했다. 또 4∼6학년을 대상으로는 교재내용을 영상화해서 ‘화재, 비상구를 찾아라’ 등 10편을 영상물로 제작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公 “덕장도 필요한데…”

    ●기술직 파격 발탁에 고개 절레절레 한국철도공사가 5명인 본부장급 상임이사 가운데 외부공모할 부대사업본부장을 제외한 4명을 기술직에서 발탁. 과거 철도청과 공사에서도 직렬을 초월한 등용은 이뤄졌지만 기획조정본부 및 전문성이 요구되는 여객사업·광역사업본부까지 망라되기는 처음으로 내부에서조차 파격성에 고개를 절레절레. 이로 인해 간판을 잃게 된 일부 직렬에서는 허탈감과 함께 대오 각성(?)하는 분위기도 감지. 더욱이 연공서열을 타파하며 40대 본부장이 발탁됐지만 ‘본부-팀제’ 전환으로 책임이 막중해졌고 현장까지 총괄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직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 관계자는 22일 “변화의 필요성이나 비전 등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변혁기에는 조직을 안정시키며 이끌 수 있는 덕장 기용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여성이 남성보다 기업활동 유리” 국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기업하는 데 유리하다는 조사가 발표돼 눈길. 중소기업청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성CEO기업 2500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6%가 “남성과 비슷하거나 유리하다.”고 응답. 반면 불리하다고 답변한 기업은 14%로 98년(40.8%)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다만 가사 및 자녀양육 병행과 사회적 편견, 접대문화 등에 대한 부담은 여전. 이번 조사결과는 ‘사업은 남자가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약화되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차별이 크게 개선됐음을 반영. 중기청 관계자는 “여성기업은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며 “마케팅과 정책자금 등 기업활동 취약 부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국가 R&D 특허전략 매뉴얼 내일 공개 연구개발 문화 혁신일환으로 연구자와 연구기관이 반드시 알아야 할 20대 글로벌 핵심 특허전략이 완성. 특허청은 오는 24일 과학기술자와 산학협력단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세미나에서 ‘국가 R&D 특허전략 매뉴얼’을 공개할 계획. 매뉴얼은 특허가 국가경쟁력 핵심요소가 부각되면서 공공연구기관 등의 분발을 촉구하고 자극을 주기 위한 고육지책. 특히 연구제안서 작성시 특허정보활용법, 특허를 통한 실험실 창업 등 국내외 현장사례를 수록, 매뉴얼을 보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은행들 사회공헌에 눈뜨나

    은행들 사회공헌에 눈뜨나

    “과거 고객들의 마음에는 ‘은행원의 계산은 정확하다.’는 믿음이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고객들이 좀처럼 은행원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공익성보다 ‘장사’에만 매달리다 보니 이런 불신이 생긴 것이지요.” 시중은행의 한 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살았던 은행이 불신받고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에 눈을 뜨지 못하는 한 은행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반성’처럼 요즘 시중은행들이 사회공헌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슬쩍 은행 수익으로 처리하던 휴면예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려는 성의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국민의 세금으로 정상화된 은행들이 순익을 많이 내면서도 공익에는 무관심하다는 비난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비자발적으로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이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사회공헌액, 아직은 ‘쥐꼬리’ 그동안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 직원들을 동원해 고아원 등에서 1일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거나, 특정 단체에 1회성 기부금을 전달하는 게 고작이었다. 실제로 올해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액을 살펴 보면 대부분 순이익의 0.5%가 채 안된다. 올 3·4분기까지 1조 813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국민은행의 사회공헌액은 57억 6000만원으로 0.3% 남짓이다. 1조 2285억원의 순이익을 낸 우리은행도 10월까지 사회공헌 활동에 68억 7000만원을 지출했다. 외환은행 역시 1조 1695억원을 벌여들였지만 사회공헌액은 75억원에 그쳤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3분기까지 5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사회공헌 지출액은 고작 8억 6000만원이다. ●사회공헌 제도화 발걸음 공익성 약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은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은행은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부금을 내야 할 곳과 내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해 놓는가 하면 액수도 각급 심의위원회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당기순이익의 최소 1%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은행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소액대출)를 맡고 있는 사회연대은행과 청소년 경제금융 교육을 집중 지원하는 1단계 전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공익성을 외면하고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 그동안의 사회 활동을 점검하고 반성한 신한은행은 최근 조흥은행과 함께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인 기업에만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21일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휴면예금 찾아주기에 미적거리던 태도도 변하고 있다. 우리, 기업, 외환, 대구은행 등은 우편과 이메일로 휴면예금 내역을 알리는 동시에 해당 고객이 인터넷뱅킹에 가입해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휴면예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팝업창을 띄운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사회공헌을 위한 별도의 재단을 설립하거나 대출의 일부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외부의 비판에 떠밀려 사회적인 책임에 눈을 뜨기 시작한 국내 은행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뇌종양 “젊어도 조심”

    30∼40대가 전체 뇌종양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최근들어 뇌종양 발병 연령이 크게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팀은 지난 95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뇌종양 진료환자 분포를 분석한 결과 뇌종양 환자의 연령분포가 30대 23.8%(3587명),40대 21%(3153명)로 나타나 전체 연령대의 4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뇌종양 환자 연령분포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40대 후반∼60대 초반의 분포에 비해 10살 이상 젊은 것이다. 입원 건수에서도 30대 19.7%(1210명),40대 17.9%(1097명) 순이었으며, 수술 건수 역시 30대 21.6%(850건),40대 20.1%(791건) 등으로 뇌종양 환자의 평균 연령이 크게 젊어졌음을 보여줬다. 또 최근 10년 간의 통계를 보면 뇌종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10년 간 8807명이 뇌종양 진단을 받은 데 비해 남성은 6205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가량 유병률이 높았다. 이처럼 뇌종양 환자의 연령이 젊어지고 있으나 뇌종양 발병과 식생활 등 생활습관과의 상관성을 찾기 어렵고, 다른 발병 원인도 정확하지 않아 예방이 어려운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전문의들은 심한 두통과 보행장애, 안면 등 인체 특정 부위의 마비, 뇌신경 장애로 인한 시력저하, 복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 교수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것은 뇌종양 수막종이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있으며, 여성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월경이 중단되는 증상을 보여 진단이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미흡한 건보’ 보완…의보효율성 제고

    ‘미흡한 건보’ 보완…의보효율성 제고

    일반 직장인들이 한달에 내는 건강보험료는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20만∼3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만큼을 내고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별도의 의료비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고급병실 입원, 특진, 치과 등 건강보험공단이 지원하는 않는 ‘법정 비급여’ 부분이다. 특히 신약·신기술을 통해 치료받으려면 환자가 관련 의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게 관행이다. 병원측은 신기술 등은 건강보험이 지원하지 않는 ‘임의적 비급여’ 부분이기 때문에 환자가 돈을 내지 않으면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환자 가족들은 결국 돈을 내고 치료를 받지만 그 부담과 경제적 후유증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정부가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추진하면서 의료보장제도에 ‘대수술’을 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들의 건강과 의료비를 모두 책임지지 못한다면 그 역할의 일부를 민간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7일 “공공보험 기능이 취약한 미국과 스위스는 말할 것도 없고 공공보험이 우세한 영국이나 스웨덴 등도 민간의료보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의료의 공공성보다 국민 의료보장제도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추세라는 것. 민간의료보험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세가지의 선결 과제가 요구된다. 첫째 건강보험공단이 갖고 있는 의료정보를 민간의료보험을 책임질 보험사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손해보험사들이 의료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실손형 보험’을 내놓았지만 보험 가입자들의 병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나이나 직장 등을 바탕으로 계약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보험료는 높아지고 보험가입 비율은 떨어져 실손형 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두번째로 병원과 보험사들간에 진료 행위와 의료비 등에 관한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통해 병원들이 진료비를 과도하게 요구할 경우 보험사들이 견제하고 정당한 치료 행위에는 보험사가 적극 책임지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보험사 중심으로 의약정보국(MIB)을 갖춰 이같은 기능을 대행하게 하고 있다. 세번째는 민간의료보험의 혜택이 소득에 관계없이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 민간의료보험이 도입되면 고급 의료서비스를 바라는 고소득층이 우선 가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저소득층에 대한 신약·신기술 적용 비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저소득층에 바우처를 지급, 민간의료보험료나 건강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서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민간의료보험은 이른바 ‘보충형 모델’이다. 공공보험이 강한 영국도 최근 이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은 공공보험을 통한 의료서비스의 무료화가 원칙이지만 치료비 부담이 없어 환자들이 몰리는 등 공공보험의 비효율성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됐다. 예컨대 입원환자의 27%가 6개월, 외래환자의 13%가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같은 병원내 개인병실이나 특진, 치과·안과 등을 민간의료보험에 맡겨 국민의 17.3%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했다. 반면 미국은 민간의료보험이 중심이고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메디케어’와 저소득층을 위한 ‘메디케이드’가 사회보장 측면에서 2차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는 일정수준 이상의 소득자(2002년 5만달러)는 공공보험과 민간의료보험 중 하나를 선택하되, 저소득자는 공공보험 가입을 강제하는 ‘선택형’을 채택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의료보험 재정악화로 환자 본인이 내는 의료비 부담률이 1997년 20%에서 2003년 30%까지 높아지자 민간의료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암보험 등 정액형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실손형 상품’은 일부에만 그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황창규 사장·러플린 총장 이대서 강연

    “미래의 인재는 판사와 검사 등 제너럴리스트와 히딩크가 강조한 멀티형 인재를 거쳐 창조적 지식인이 차지할 것입니다.” 14일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열린 제5회 김옥길 기념강좌 ‘미래 과학기술의 새틀과 인재육성’에서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차세대 인재 육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황 사장은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황 사장은 강당을 빼곡하게 채운 여대생들에게 “디지털 시대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면서 “‘디지털 노마디즘(유목민 정신)’으로 무장해 시대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미래 과학시대를 앞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산업에서 보여주는 각국의 특색에 대해서는 미국은 창의력이 뛰어나며 일본은 장인정신, 중국은 기초과학, 한국은 무모할 정도로 상용화 기술에서 앞선다고 설명했다. 여성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전했다. 황 사장은 “현재는 시간과 목적을 정해놓고 움직이는 조직적 문화보다는 개인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엮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남성보다 창의성이 더 뛰어난 여성인재들의 경우 IT 분야에서 그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또 남자들은 자기영역을 고수하는 경향이 짙은데 반해 여자들은 주위에 경계를 짓지 않아 외부와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좌에서는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카이스트 총장도 강연자로 나서 학생들에게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CEO칼럼] 21세기 기업의 두가지 환경/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칼럼] 21세기 기업의 두가지 환경/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미래경영은 친환경·친인간 경영이다. 고유가와 환경오염을 반영한 친환경 기술의 미래형 컨셉트카인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연료 전지차들이 속속 나올 예정이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 반응해 전기를 얻는 미래 동력원이다. 또 운전석 자체가 휠체어로 되어 있는 장애인을 위한 이른바 친인간 자동차도 있다. 평소 휠체어로 사용하다 자동차 운전시에는 자동으로 운전석에 장착되는 편리함을 자랑한다. 이렇게 환경과 인간은 미래경영의 필수 과제가 됐다. 21세기 기업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두가지 ‘환경’이 있다. 첫째,‘자연환경’이다. 상처 난 환경의 역공을 받지 않으려면 매연·분진·폐수 방출을 억제하고 에너지와 원자재를 절약해야 한다. 둘째는 ‘사회 환경’이다. 장애인을 위한 자동차처럼 인간 개개인과 고객 개개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인간중심 경영은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바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회와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가야 한다. 이른바 사회환경에 부응해야 한다. 이것이 또 다른 이름의 사회적 책임이다. 경제적 책임과 법적 책임, 그리고 도덕적 책임, 기업의 사회적 책임등은 경제적 가치는 물론 환경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이해관계자와 사회일반의 요구나 기대를 충족시켜 나가는 규범이다. 이는 경제적 책임과 법적 책임뿐 아니라 도덕적 책임을 짐으로써 기업과 사회가 선순환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2005년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사회책임(SR)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국제회의가 있었다. 그래서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노조, 각 사회조직의 사회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2005년 10월20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재벌에 대해 의견을 밝힌 바 있다.“삼성은 과거 국민들의 땀과 헌신 위에서 세워진 국민기업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경영자가 기억해야 한다. 삼성은 국민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져야 하며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삼성의 후계자로 부상하고 있는 이재용 상무의 재산형성과 증여세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보다 규모가 작은 교보생명의 오너 가족들이 낸 수천억원의 상속세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설사 법적으로 잘못이 없다 해도 그럴 판인데 최근 법원 판결은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또 언론과 대권후보, 권력 유착 의혹을 불러일으킨 X-파일에 대해서도 국민으로서는 답답한 일이다. 국민 대표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요구 받는다.GE는 에디슨에 의해 창업되었지만 오랜 세월 전문경영체제를 굳히면서 미국 경영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MS의 빌 게이츠는 자식에 대한 재산상속 대신 부의 사회 환원을 선언하고 상당부분 실천함으로써 또 다른 미국식 자본주의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유럽의 최대 재벌 스위덴의 발렌베리 가문은 15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탁월한 경영을 해왔다. 통신회사 에릭슨, 자동차 및 항공기 엔진업체 사브, 세계 3대 엔지니어링기업 ABB,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SEB은행 등 14개 상장계열사를 거느린 유럽의 대표기업이다. 발렌베리는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와 결합하고 소득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내 사회에 공헌해 왔다. 그래서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 사람들은 보통사람처럼 운전을 손수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잔디를 깎는 모습이나 평범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의 대표기업 경영자들이 국민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대목이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SUN “우승하러 왔다”

    “우승하러 왔다.” 8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에 참가차 김포공항을 출발, 일본 도쿄에 입성한 삼성 선동열 감독이 간단명료한 출사표를 던졌다.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는 일본의 게임회사인 코나미사가 야구의 국제화를 위해 스폰서(우승상금 5000만엔)를 선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대회. 프로야구 챔피언끼리 격돌하기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한국의 우승팀 삼성을 비롯해 ‘아시아홈런킹’ 이승엽이 속한 일본의 챔프 롯데 마린스, 타이완의 싱농 불스, 중국의 국가대표팀 등 4개 팀이 풀리그로 예선을 치러 상위 1·2위팀이 ‘왕중왕’을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상 ‘방패’ 한국과 ‘창’ 일본이 오는 13일 결승에서 맞붙을 것이 유력시 된다. 롯데는 삼성보다 한수 위로 평가된다.‘용병술의 귀재’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우선 31년 만에 정상에 우뚝 서 사기가 충천해 있다. 이승엽을 선봉으로 매트 프랑코, 베니 아그바야니 등 ‘외국인 삼총사’가 주도하는 타선은 한국 마운드를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와타나베 순스케, 시미즈 나유키, 고바야시 히로유키, 고바야시 마사하데가 버틴 마운드도 철벽이나 다름없다. 선 감독은 “전력면에서 우리가 3-7로 열세”라면서도 “공은 둥글고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 아닌가.”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경기 초반 우리 타선이 3∼4점만 뽑아준다면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해 특유의 ‘지키는 야구’에 승부를 걸었다. 선 감독은 리그 첫날인 10일 한·일전에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던 바르가스를 선발로 낙점했다. 승리하면 좋지만 결승에 대비한 탐색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 또 11일 중국전에는 좌완 전병호,12일 타이완전에는 컨디션이 좋은 하리칼라를 선발로 투입한다. 특히 타이완은 아테네올림픽 예선전 등 고비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은 복병이어서 총력을 다짐하고 있다. 결승에 진출하면 ‘토종 에이스’ 배영수를 올려 이승엽과 정면 승부를 벌일 복안이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부고]

    ● 70년대 하이틴 영화 붐 최훈 감독 원로 영화감독 최훈씨가 6일 오후 6시40분 숙환으로 타계했다.83세. 1922년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평양 교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48년 아세아영화공사를 설립했다.1957년 영화 ‘모녀’로 데뷔해 ‘아빠 안녕’(1964),‘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1968),‘물망초’(1969),‘수선화’(1973년),‘단짝’(1979년) 등 50여편의 작품을 남기며 정통 멜로드라마 감독으로 꼽혔다. 조흔파의 명랑소설 ‘얄개전’을 스크린으로 옮기는가 하면 ‘우리들에게 내일은 있다’와 ‘꿈나무’ 등으로 하이틴 영화의 붐을 이끌기도 했다.1970년 영화인협회 감독위원장을 거쳐 1972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제12회 대종상 감독상(1973), 예총 예술문화대상(1993년)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2녀가 있다. 장례는 한국영화감독협회장으로 치러지며 유현목 감독이 우인(友人)대표를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0일 오전 10시.(02)3010-2294. ●최동호(건설교통부 금강홍수통제소장)씨 부친상 이재영(이재영세무사 대표)씨 빙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30분 (02)3410-6905 ●김승남(미국 GL테크노로지 사장)광순(성보공업 부회장)현정(한길교회 목사)씨 모친상 7일 경희의료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958-9546 ●허종(경희대 교수)씨 부친상 6일 경희의료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958-9549 ●조대현(헌법재판소 재판관)홍현(천동초등학교 직원)무현(LG화재 〃)희현(이리중 교사)씨 모친상 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일 낮 12시 (02)590-2697 ●함상훈(서울고등법원 판사)씨 부친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010-2238 ●조병욱(우리관리 영선기사)병훈(국립산림과학원 기획과)봉금(건국대 응용생화학과 교수)씨 부친상 양창술(건국대 농화학과 명예교수)씨 빙부상 6일 건국대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30분 (02)2030-7903 ●이강선(MBO코리아 부사장)씨 모친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292 ●박인숙(울산의대 학장)씨 부친상 김재욱(연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김종은(전 대한통운 고문)씨 빙부상 김성준(SBS 워싱턴 특파원)형준(유한킴벌리 과장)씨 외조부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93 ●김진상(법무사)진우(국정원 서기관)진국(재미 사업)진관(내쇼날플라스틱 영업부장)씨 부친상 임병준(일성하우징 대표)김영일(금창창업투자 사장)이석철(자영업)씨 빙부상 6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31)787-1503,1523 ●설성복(전 외환은행 강남본부장)봉구(퍼스템 대표)구(교보증권 과장)씨 부친상 지윤(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조부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6918 ●김용남(알파무역 영업부 차장)씨 조모상 7일 건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2030-7905 ●최철기(한승종합건설 대표이사)웅기(SBS보도국 국제부 차장)씨 모친상 7일 서울 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010-2631
  • 日국민 ‘보수본색’

    日국민 ‘보수본색’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찬성한다.”는 여론이 일본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이어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보다 높았다. 마이니치신문이 10월31일과 11월1일 실시,4일 보도한 고이즈미 총리의 10월17일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이 50%로,‘반대’ 46%를 4%포인트 웃돌았다. 앞서 지난달 27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 결과는 찬성이 51%, 반대가 41%였고, 지난 2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찬성 47%, 반대 37%로 찬성이 반대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었다. 그동안 일본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는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반대가 우세했거나, 찬성과 반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었다. 마이니치의 10월(참배 전) 조사 때는 ‘반대’(51%)가 ‘찬성’(44%)을 웃돌았다. 앞서 7월,6월,4월의 조사에서도 반대가 찬성보다 많았다. 지난해 조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신문은 “총리가 본전에 오르지 않고 사적 참배임을 강조한 것이나,‘한국에서 반발이 적었던 것’ 등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성향별로 보면 고이즈미내각을 지지하는 층에서는 64%가 총리의 참배에 찬성했으나 지지하지 않는 층에서는 73%가 반대했다. 현재 고이즈미내각 지지율은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50∼60% 수준을 보이고 있다. taein@seoul.co.kr
  • ‘산청·함양 양민학살’ 모의재판 열띤공방

    “50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배상을 요구하는 겁니까. 권리행사를 태만히 하는 동안 이미 소멸시효가 지났습니다.”(피고측 변호인)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자행한 학살이므로 시효와 상관없이 배상을 해야 합니다.”(원고측 변호인) 3일 오후 숭실대 벤처관 강당.6·25전쟁 당시인 1951년 육군 11사단이 경남 산청·함양지역에서 지리산공비 토벌작전을 벌이다 양민을 학살한 사건의 배상을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이 자리는 이 학교 법대생들이 마련한 ‘제1회 민사모의재판-시효와 정의’. 학살사건의 유족인 원고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 설정됐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의 내용을 다룬데다 현직 판사와 변호사 등 실제 법조계 인사들이 재판부로 참여해 여느 모의재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지했다. ●현직 판사·변호사들 참여 원고측은 “피고는 국가권력이 군사력을 통해 인권침해를 자행해서는 안된다고 천명한 헌법 제10조를 위반, 민법 제750조에 따라 피고의 불법행위로 인해 입은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개인당 1억원씩의 배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피고측은 “이미 50년 이상 지난 사건으로 손해배상 청구권이 소멸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발생 이듬해에 군사재판이 열려 당사자들이 처벌받은 거창 양민학살(51년)과 달리 산청·함양 주민들은 권리태만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자 원고측은 “거창 사건 가해자의 대부분은 1년도 되지 않아 방면됐다.”면서 “군인에 의한 학살이라 박정희·전두환 정권 하에서는 권리 행사가 불가능했고, 후에도 유족의 심리적 불안이 계속돼 소를 제기하지 못한 것을 참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범죄 시효특례법´ 관련주장도 96년 ‘거창 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으로 희생자들의 명예는 회복됐지만 손해배상을 담은 법 개정안에는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 실제 금전적 배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법정에서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영원히 없애는 내용으로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과 관련된 주장도 제기됐다. 원고측은 최후변론에서 “가해자가 군인이라는 것이 입증된 이상 손해배상 청구는 잘못 없는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국가의 도덕적인 보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디어 판결의 순간. 배심원 12명 가운데 9명은 “법적 안정성보다 법이 근본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정의실현이라는 측면이 더 중요하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권을 빼앗은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배상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원고승소 의견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법적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둬 피고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 “배상” 재판부 “법적안정성”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거창사건 가해자에 대한 선고가 이뤄진 시점부터 소멸시효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국가가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법령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국가가 구호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해서 손해배상의 책임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는 소송비용은 피고의 부담으로 한다고 판결하며 “국가가 빠른 입법으로 위와 같은 피해를 입은 원고의 아픔을 달래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재판에는 서울남부지법 김상훈 판사와 문태현 변호사, 김혜균 변호사 등이 재판부로 참여했으며 서울대 법대생 등 12명이 배심원으로 나섰다. 유지혜 홍희경기자 wisepen@seoul.co.kr
  • 시대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

    시대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

    자화상 하면 떠오르는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일 것입니다. 그러나 서구 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자신의 그림을 그린 거장은 렘브란트로 알고 있습니다. 생전에 10점이 넘는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렘브란트는 17세기 르네상스시대에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의 그에게 인간적인 패기가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문예부흥의 시대가 저물어가던 말년에 그린 ‘쾰른 자화상’은 마치 유령을 보는 듯합니다. 그러나 세상과의 오랜 불화를 견뎌낸 여유가 느껴집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다 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17세기 말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입니다.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로 알려져 있지만 조선시대 사실주의 화풍의 대가입니다. 남인이었던 그는 출세길이 막혀 막막했던 심경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자화상은 그의 대표작입니다. 허울이 아닌 사실을, 시대를 녹여버릴 듯한 강렬한 눈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그의 수염은 떨리는 듯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시대,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애석하게도 웃는 얼굴이 아닙니다. 여섯 차례의 이사 끝에 겨우 마련한 집. 그러나 유명한 작품들의 상당수는 일본 등 외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남산은 주한미군의 골프연습장에 가려 잘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헬기 소리로 요란합니다. 일제침탈과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로 이어지는 역사의 굴곡은 이곳에선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다시 희망을 힘겹게 떠올려 봅니다. 먼 훗날에도 이 땅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고백’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겠지요. 당당하면서도 너그럽고, 가난하지 않아도 겸손한 우리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1층 고고관·역사관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그 곳에 있었다. 후손들에게 기록을 남긴 역사(歷史)시대의 모습도, 지혜가 미치지 못해 문자를 남길 수 없어 유물로만 자취를 남긴 선사(先史) 시대의 모습도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박물관 건물로 들어서면 사람들의 발걸음은 동관으로 줄지어 이어진다.1층에 들어서면 상설전시관인 고고관과 역사관이 관람객을 맞는다. ●구석기 시대에서 남북국 시대까지 한눈에 동관 1층 101∼110 전시실이 바로 고고관이다. 첫 걸음을 떼는 순간 세계전도와 함께 일본·중국·대한민국·세계고고학의 연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나 사회과부도·역사부도 등의 첫 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던 ‘빗살무늬토기’(신석기시대·서울 암사동 출토)는 관람객들이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유물. 이어 ‘요령식 동검’(청동기시대·황경남도 신천 〃),‘산수무늬 벽돌’(백제·충남 부여 〃) 등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마치 검은 돌처럼 바싹 말라버린 선사시대 ‘도토리’(신석기시대·경남 창녕 비봉리 〃)는 ‘갈판·갈돌’(〃·서울 암사동〃)과 함께 진열돼 있었다.500년 쯤 지나면 미니홈피 배경 음악이나 배경 화면을 사고 파는 전자화폐 ‘도토리’가 나란히 소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선을 따라 청동기·초기 철기 유물들이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듯 스치며 지나간다.4∼6세기 고구려 고분에 집중적으로 그려졌다는 벽화는 ‘사신도’가 대표하고 있었다. 비록 모사품이지만 청룡·주작·백호·현무의 모습은 그 시절 고구려인의 호방한 기상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백제실을 대표하는 ‘백제금동대향로’(충남 부여 능산리 절터 〃) 앞에서는 좀처럼 관람객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 신선들이 산다는 박산(博山) 굽이굽이마다 상상의 동물들과 사람들의 모습으로 장식된 향로는 백제인들의 이상향을 엿보는 듯하다. 가야실에서 볼 수 있는 ‘투구’와 ‘말머리가리개’(부산 복천동 〃)는 외국 영화의 전투장비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관’과 ‘허리띠’ 앞에서도 관람객들은 오래 머문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유물은 아니었지만 발해실의 ‘용머리 장식’이나 ‘도깨비 기와’(중국 헤이룽장성〃)는 세상의 모든 나쁜 귀신을 쫓아낼 듯하다. 반면 두명의 부처가 함께 조각된 ‘발해불상’(발해 팔련성 〃)은 이민족도 너그러이 융합했던 민족의 포용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딸을 시집보낸 왕도 범부와 다르지 않았음을… 고고관을 다돌고 나면 맞은 편 111∼120 전시실인 역사관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대표적 기록문화유산인 한글, 금속활자를 비롯해 금석문, 문서, 지도 등 당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역사관 첫 전시실인 한글실에는 한글의 과학성보다는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랜 어버이의 모습이 가슴에 더 와닿는다.‘새 집에 가서 밤에 잠이나 잘 잤느냐. 어제는 그리 덧없이 내어 보내 섭섭무료하기 가이 없어 하노라.’며 조선 현종 임금이 궐 밖으로 시집간 셋째 딸 명양공주에게 보낸 한글 편지는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지도실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의 밑거름이 됐던 ‘동국대전도’가 2.3배 확대돼 바닥 타일로 꾸며져 있다. 허리를 굽혀 살펴보면서 걸어보면 마치 소인국의 ‘걸리버’가 된양 한반도 전체를 걷는 느낌이다.‘수선전도(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추정)’‘도성도’ 등 서울의 옛 모습을 담은 옛 지도도 직접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등기제도, 노비의 경제적 가치, 조선시대의 의술 등 선조들의 생활상을 이해하기 쉽게 배울 수 있다. 다리가 아플 때쯤이면 소파나 영상물 상영관 등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게시설이 전시관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정해진 동선대로 이동하지 않으면 시대 흐름을 놓칠 수 있으니 질서를 지키며 정해진 동선을 따르는 것이 좋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2층 미술관Ⅰ·기증관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올라서면 서예·회화·불교회화 등 한국 미술사의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Ⅰ’과 국내·외 각계각층 213명이 아무런 대가없이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들이 있는 ‘기증관’이 있다. 특히 미술관Ⅰ에는 교과서에 실려 눈에 익은 작품들도 많아 직접 실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과서에 실린 그림이네? 미술관Ⅰ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보물 527호)’. 춤추는 아이, 행상, 벼타작, 담배잎썰기, 씨름도 등이 눈길을 모은다. 꽉 짜인 원형 구도에 간략한 필선으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소박한 일상을 담았다. 작품 크기는 30㎝ 안팎으로 아담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씨름도’의 씨름꾼 옆에는 이들의 신발로 보이는 신발들이 내팽겨쳐져 있다. 그런데 하나는 짚신, 하나는 고급신발로 보이는 고무신이다. 신분의 차이가 나는데도 공평한 승부 겨루기를 하는 것이다. 구경꾼들이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경기를 보고 있다.‘허허, 저런’‘빨리 넘겨 버려.’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구경꾼들의 긴박한 표정과는 달리 엿판을 매고 떠꺼머리 총각은 아랑곳없이 천연덕스럽게 가위를 치면서 열중하는 것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얼핏보면 빛 바랜 누런 종이에 검은 잉크가 뭉개져 있는 듯하다. 한참 들여다보면 왼쪽 하단 현실세계를 보여주는 야산에서 오른편 상단 도원의 세계가 보인다. 세종대왕의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풍경을 안견에게 설명해서 그리게 한 것이다. 전체적인 경관은 짙은 안개로 분리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잘 어우러져있다. 꿈과 현실을 한폭의 화폭에 담은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질문도 떠오를 법하다. 두루말이 형태로 폭이 20m에 이르는 이 작품은 당대 지적 권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작품 양쪽에 자신이 안평대군이 직접 지은 제발(題跋)뿐만 아니라 정인지, 신숙주, 박팽년, 서거정, 성삼문 등 당대 20여명의 문사들의 찬시가 곁들였다. 다만 안타깝게도 진품은 일본 덴리(天理)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화려한 불교회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표현한 그림들이 모여있는 불교회화관에 들어서면 좀 더 화려해진다. 청(靑), 황(黃), 적(赤), 백(白), 흑(黑) 등 선과 악을 상징하는 오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웅전 석가모니 불상 뒤에 놓였던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은 석가가 인도 마가다국의 영취산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한 사실을 화려한 색깔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원근법을 쓰지 않아 평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어찌보면 불화의 세계가 시공(時空)을 초월한 세계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사 김정희가 쓴 자신의 별호에 대한 글인 ‘묵소거사 자찬(默笑居士 自讚)’은 날카로움 속에서 정중함과 정성을 담아 쓴 흔적이 엿보였다.‘침묵할 때 침묵하는 것은 때에 맞는 것이요, 웃어야 할 때 웃는 것은 중용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글귀가 담겨 있다. 부리부리한 눈매가 인상적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에서는 내면의 세계까지 드러나는 듯하다. ●문화재 사랑으로 만들어진 기증관 기증관은 11개실로 구성됐으며 이홍근 박병래 등 문화재를 기증한 이들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1946년 이희섭 선생이 금동불상 세 점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213명이 청동기 금속공예 회화를 비롯한 국보 6점과 보물 32점 등 모두 2만 2091점을 기증했다. 특히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 운영자인 가네코 가즈시게 선생 등 일본인 3명도 기증자 대열에 포함돼 있어 눈에 띈다. 기증관에서는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그리스 청동 투구(국보 904호)를 볼 만하다. 투구는 1500년쯤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에서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제작됐다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 선생에게 부상으로 주어졌다. 투구는 베를린 박물관이 보관하다가 1986년 뒤늦게 손 선생에게 돌아왔다. 그는 이 투구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의 것이라 생각해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3층 아시아관·미술관Ⅱ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곳이나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특히 3층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인기 유물’과 그렇지 못한 ‘비인기 유물’ 사이의 차이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교과서를 통해 숱하게 봐 왔던 익숙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물도 ‘아시아관’에 전시돼 있다. ●중국·일본·중앙아시아 유물도 전시 3층에는 306∼311호까지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중국·일본의 유물이 전시된 ‘아시아관’이 있으며,301∼305호까지 ‘미술관Ⅱ’에는 불상·청자·백자 등 우리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보통 301호부터 관람하는 것이 순서겠지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3층에 올라오면 바로 왼쪽으로 ‘아시아관’입구인 306호가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관람객들은 306호 ‘아시아관’을 먼저 관람하게 된다. 306호를 먼저 들어왔다고 해서 다시 나가 301호로 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시아관’을 얼른 둘러본 뒤 ‘미술관Ⅱ’에서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아시아관’에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다른 전시관에 비해 조금 빨라지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12개의 팔을 가진 부처 조각상이나, 인자해 보이지 않는 부처의 미소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다른 전시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유물에 대해 박사 수준의 설명을 해 주던 엄마들도 이곳의 잘 모르는 유물들 앞에서는 슬쩍 조용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시아관’에서 잠시 풀 죽은 엄마들은 3층 북쪽에 자리잡은 ‘미술관Ⅱ’에서 활기를 되찾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볼것 많고 배울것 많은 고려청자 전시실 자비롭고 은은한 미소로 가득찬 301호 불교조각 전시실을 지나면, 전시된 모든 유물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친숙한 금속공예(302호)·청자 전시실(303호)을 지나게 된다.304호에는 수수한 느낌의 분청사기 전시실이 있고 305호에는 백자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유물에 대해 ‘일자무식’이라도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 국보 78호 미륵반가사유상도 이곳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따로 마련된 방에 모셔진 이 불상은 검은 천으로 둘러싸인 전시실 자체에서 풍기는 위엄만으로도 관람객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미륵반가사유상 외에도 고려청자 전시실은 관람객들의 ‘정체현상’이 가장 심한 곳이다. 사방이 온통 비취색인 이곳에서 사람들은 걸음을 옮길 생각을 잠시 잊게 된다. 또 국보와 보물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에 메모하는 학생들의 손놀림도 빨라진다. 비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진열된 어느 것 하나 국보·보물 아닌 것이 없을 듯한데, 그 가운데서도 국보가 있고 보물이 있는 것을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층부터 차례로 관람하면서 올라왔다면 3층이 마지막 장소다. 특히 조선백자들이 전시된 305호를 마지막으로 관람하게 된다면, 어수선하게 관람했던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손목없는 부처님…왜? “엄마, 왜 부처님 손이 없어요?” 3층을 관람하면서 엄마들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301호에 마련된 불교조각 전시실에는 많은 불상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가운데 3개 철조불좌상의 양 손목이 없다. 공교롭게도 ‘손목 없는 불상’3개 모두 철로 만들어졌으며 앉아 있는 자세도 비슷하다. 첫번째 ‘손목 없는 불상’은 301호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볼 수 있다. 약 2m크기이며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충남 서산군 운산면에서 출토된 철조불좌상이다. 두번째는 충남 서산군 보원사 터에서 출토 된 것으로 11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이며, 세번째는 10세기에 만들어져 경기 포천군에서 출토된 철조불좌상이다. ‘손목 없는 불상’에 대해 불상 전문가인 홍익대 김리나 교수는 “불상의 손목은 다른 곳에 비해 가늘고 몸체에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누군가 고의로 잘랐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불상의 손 모양새(손갖춤)는 부처나 보살이 깨달은 중생 구제의 소원을 밖으로 표시하기 위해 짓는 것으로 부처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수목공원·공연장…가족나들이 ‘딱’이네 “박물관도 즐기고 공원 나들이도 하세요.” 박물관은 자칫 아이들에게는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다. 유물에 서려 있는 유구한 한민족의 역사를 공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런 염려를 덜어도 될 것 같다.‘거울못’과 10만그루의 수목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이 박물관 주위로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과 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박물관을 싫어하는 아이도, 박물관을 구경하고 싶은 어른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연못·폭포·정원·식물원 등 눈길 박물관 바로 앞에는 도심 공원이 펼쳐져 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울못’이다. 거울못은 지름만 150m에 달하는 인공연못이다. 박물관을 설계한 정림건축 박승홍 건축가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맨 처음 만나게 된다. 거울못은 성벽 모양을 한 박물관을 비추는 거울이다. 모든 물들이 한데로 모이는 저수지이자 통일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연못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연못과 박물관 정문 사이에는 언덕이 하나 있다. 박물관 정문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박물관은 겨울에는 거울못이 얼면 야외 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열린마당’은 박물관 중심에 시원하게 배치된 수목 공원이다. 한옥의 대청마루에 해당한다.10만 그루의 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 2호 보신각종, 보물 365호 흥법사 진공대사탑 및 석관 등이 숨어 있다.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공부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설계가의 바람이 담겼다. 박물관 왼편으로 석조물정원, 어울마당, 미르폭포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이 펼쳐져 있다. 박물관 뒤편에도 크지는 않지만 녹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전통염료식물원에서는 개암나무, 씀바귀 등이 재배된다. 그 옆으로는 의자와 잔디밭 등이 펼쳐져 있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도시락을 먹기에 그만이다. ●뮤지컬 즐기고 도서관서 책도 보고 박물관에는 공연장과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전문 공연장 ‘용’은 805석짜리 중극장이다. 서관에 있다. 박물관 안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초다. 클래식,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무대에 올릴 수 있다. 공연도 연말까지 계속 이어진다. 지난달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과 금난새·정명화의 공연이 열렸다.4일부터 페리아 뮤지카의 ‘나비의 현기증’, 연극 ‘이’, 뮤지컬 ‘러브 다이어리’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점은 1층에 8석의 장애인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휠체어로 들어와서 옮겨 앉지 않고 그대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회전무대 등 무대시설이 부족하고 완벽한 음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흠이다. 지적인 관람객들이라면 서관 4층에 있는 도서관이 제격이다. 고고학·미술사학·역사학 전문 도서관이다.9만여권의 장서와 600여점의 디지털 자료를 갖추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환갑을 맞았다. 그러나 한 번도 ‘제 집’을 갖지 못했다. 무려 6차례나 이삿짐을 꾸려야 했다.60년 동안 타의에 의해 ‘역마살’에 시달렸다. 전쟁과 문화 홀대의 역사를 아프게 말해주는 대목이다. 국립박물관은 광복이 된 1945년 12월 경복궁 내 건물에서 정식 개관했다. 그러나 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중요 유물 2만여점은 부산대학교 박물관 등으로 전전해야 했다. ‘전세방 처지’는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53년 피란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와 남산 분관에 자리잡았다가 55년 덕수궁 석조전에 이어 72년에는 경복궁 현 국립민속박물관 건물로 이전했다. 86년 박물관은 옛 중앙청 건물로 네번째 이사를 갔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다는 게 문제가 됐다. 결국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96년 경복궁 사회교육원 건물로 옮겨가 지난해까지 임시 거처로 사용했다.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은 환갑이 돼서야 제대로 된 보금자리를 마련한 셈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교통편 ●지하철 용산∼회기 국철과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정문까지 걸어서 100m도 안 된다. 박물관 입구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10분 거리다. ●버스 버스도 비교적 편리하다. 초록버스 0211번(보광동∼옥수동)이나 빨강버스 9502번(의왕 고천∼신세계백화점)을 타면 된다. 용산가족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도심순환코스)를 타도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승용차 서문으로 입장하면 된다. 주차료는 2시간에 소형차 2000원, 대형차 4000원이다.30분당 각각 500원,10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단 종일 주차는 각각 1만원,2만원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개관 초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리하다. ◆관람료 올해 말까지 무료다. 그러나 매표소에서 무료관람권을 발급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관람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전 등을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성인(19∼64세) 2000원, 청소년(7∼18세)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20인 이상 단체는 성인 1500원, 청소년 500원이다.1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한다. 어린이박물관도 7∼64세까지 500원을 받는다. 6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돈을 안 내도 된다. 그리고 매달 넷째 토요일과 관람 시간 종료 1시간 전부터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국빈이나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장애인 등도 무료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중앙박물관과 연계된 문화 기관 17곳 가운데 5곳을 이용하면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입장제한 평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표는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까지 한다. 휴관일은 1월1일과 매주 월요일이다. 최대 3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다. 하루 최대 허용인원은 1만 8000명이다. 어린이박물관은 더 경쟁이 치열하다.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단위로 150명만 들어갈 수 있다. 평일에도 오전 일찍 가지 않으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관람 유의사항·편의시설 이용법 박물관 안은 당연히 금연지역이다. 음식물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들어와도 안 된다. 다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은 출입할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에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돌려 놓는 것은 상식이다. 전화 통화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싫다면 차라리 전화 전원을 꺼 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유물과 작품의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그러나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삼각대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몰지각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상업적 용도의 촬영도 금지돼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유물을 관람하는 값이다.1000원짜리 두 장 냈다고 제것처럼 만지면 안 된다. 혹시 아이들이 제집처럼 뛰어다니거나 유물을 손대면 따끔하게 혼을 내자. 편의시설도 꽤 갖춰져 있다. 유아나 노약자, 장애인은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품보관함도 있어 가방 등을 넣어둘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DA·MP3플레이어 이용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최첨단 IT(정보기술) 박물관을 자랑한다. 설비시설은 물론 박물관 관리에 최신 IT 기술을 접목시켰다. 무엇보다 PDA와 MP3 플레이어 등 개인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더욱 편리하고 상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모바일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PDA와 MP3를 갖고 전시품 앞에 서면 단말기가 전시품 위 적외선 발생장치와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후 관람객들에게 화상과 음성으로 전시물에 대해 안내를 해 준다. 지난해 리움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사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PDA를 켜면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언어 선택 화면이 뜬다. 이후 각각의 박물관 전시실과 관람 코스가 안내된다. 전시실이나 코스를 따라 돌기만 하면 된다. 또 세계 최초로 박물관 네비게이터 기능도 갖췄다. 관람객의 현재 위치를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MP3 플레이어도 유물 소개는 PDA와 마찬가지다. 다만 네비게이션만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PDA 300대,MP3 400대를 갖추고 있다. 현장에서는 각각 100대 이하만 선착순 대여하고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그러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터라 오전 10시만 되면 바로 동이난다. 대여료는 종일 PDA 3000원,MP3 플레이어 1000원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발 앞선 문제해결로 감동 줘야”

    가기산 서구청장은 “행정의 효율성보다 가스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가 이 네트워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가스시설의 문제점이 항목별로 조목조목 실시간으로 나타나 업소가 바로 개선할 수 있고 구가 독촉, 개선이 빠르게 이뤄져 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는 “긴급하게 손봐야할 가스시설을 뒤늦게 대처하면 대구지하철 폭발사고 등과 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가 도입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서구에서는 단 한건의 가스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건의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2003년에는 4건에 달했다. 가 구청장은 “안전공급 계약체결 현황도 네트워크로 관리돼 구는 물론 업소와 소비자들도 편리해졌다.”고 덧붙였다. 업소와 소비자간에 체결토록 2000년부터 의무화되어 있는 것으로 이전에는 계약이나 해지현황을 수시로 우편이나 방문으로 구에 통보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네트워크에서 입력만 하면 된다. “주민이 원하기 전에 먼저 찾아 고치는 것이 기초자치단체의 행정이다.” 가 구청장은 이런 마음이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발 앞선 마인드가 주민에게 감동을 준다.”면서 구청 간부들에게 업무능력에서 부하 직원들을 앞서야 그들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 ‘별 문제가 없는데 무슨 새로운 시스템이냐.’ ‘왜 일을 벌이느냐.’는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잦은 회의와 설명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고 한다. 가 구청장은 “반응이 좋아 이 네트워크가 전국으로 확대될 것 같다.”면서 그 자체가 보람이라고 웃었다.대전 이천열기자sky@seoul.co.kr
  • 청소년 신체 만져도 성매매 처벌

    청소년과의 성교나 유사 성행위뿐만 아니라 신체 일부를 노출하거나 만지는 것도 청소년성매매로 간주돼 처벌을 받게 된다. 정부는 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이날 의결된 개정안에 따르면, 청소년의 신체를 만지는 접촉유형과 자위행위 및 신체 일부를 노출하는 행위, 이를 청소년에게 강요하는 행위 등의 비접촉유형 모두를 청소년성매매 행위로 명시했다. 직접적인 성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만지거나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청소년성매매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단, 청소년성매매행위에 대한 규정이기 때문에 대가가 전제돼야 한다. 대신 대가의 범위에는 금전적 대가뿐만 아니라 직무상 대가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성범죄자는 취업도 제한된다. 청소년 성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형 확정 이후 5년간 학교, 학원, 청소년보호시설 등에는 취업할 수 없도록 했다.12∼14세 미만의 청소년이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관할 법원 소년부에 송치하도록 의무화했다. 개정안은 또 청소년 강간·강제추행 사건의 고소기간을 범인을 알게 된 날로부터 2년으로 연장하는 등 청소년 성보호법을 대폭 강화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박대표 자택 첫 공개 ‘감성정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자택 내부가 방송으론 처음 30일 MBC-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행복한 나눔-고맙습니다’ 코너에 공개됐다. 유명인사의 애장품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소년소녀 가장돕기에 쓴다는 취지에 공감한 박 대표가 10·26 재선거 자원 유세 기간 중인데도 불구, 지난 19일 녹화했다. 박 대표는 진행자인 개그맨 김용만, 여성보컬 주얼리의 박정아와 함께 정담을 나누며 정원과 거실,2층을 보여주었다.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 육영수 여사의 사진, 자신의 초등학교 시절 해수욕 장면 등이 등장했다. 특히 20년 넘게 쓴 ‘금성 에어컨’,30년 된 카세트라디오, 컴포넌트 오디오 등 ‘세월의 더께’가 묻은 가전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박 대표는 건강유지 비결인 요가 몇 동작을 시범으로 보여준 뒤 김용만과 함께 즉석 탁구 시합도 벌였다. 또 피아노를 치면서 조카인 세현 군에게 들려주기 위해 연습한 ‘자장가’를 부르는 등 ‘감성 정치’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박 대표는 애장품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문구인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적힌 백자를 내놓았다. 백자는 프로그램 뒤 바로 10만원 호가를 시작으로 경매에 부쳐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새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여기 40살 먹은 노총각이 있다. 이름은 앤디 스티처(스티븐 캐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대형 전자제품 매장 직원이다. 그런데 앤디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다. 불혹이 되도록 한번도 섹스를 못 해본 숫총각이라는 사실. 신체에 이상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너무도 순진한 나머지 여자를 만나면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며 ‘몸’보다 ‘마음’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주말에 동료들이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 앤디는 집안에 틀어박혀 어린아이나 갖고 노는 슈퍼맨, 원더우먼 같은 장난감을 조립하고, 컴퓨터 게임 등으로 시간을 때우며 외로움을 달랜다. 때문에 주변 사람으로부터 게이 취급을 받는가 하면, 심지어 연쇄살인범으로 오해도 받는다. 본인 스스로도 ‘총각 딱지’를 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보는 직장 동료들의 마음은 더욱 안쓰럽고 애가 탄다. 결국 동료들은 각종 경험을 동원해 앤디의 총각 딱지 떼기 작전에 들어가지만 매번 상황은 꼬이고 만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주드 아패토우 감독의 ‘40살까지 못해본 남자(The 40Year-Old Virgin)’는 섹스를 소재로 유쾌한 상상력과 신선한 유머 감각을 보여주는 코미디물이다. 하지만 ‘아메리칸 파이’ 같은 10∼20대를 위주로 한 통상적인 섹스 코미디와 달리 40살 남성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숫총각인 앤디가 총각 딱지를 떼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결말. 하지만 영화는 제목과 달리 그리 야하지 않게 남성의 본능을 그려내면서도, 앤디의 답답한 속내를 자연스레 풀어간다. 저급한 유머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신선한 웃음을 이끌어낸다. 섹스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라는 다소 교과서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그 이유. 이 영화는 미국 개봉 당시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영화속 몇몇 대사와 상황 설정 등은 문화적 차이로 인해 국내 관객들의 비위에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구미에 더 맞을 영화다.18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女 PD가 만드는 드라마 色 다르겠네

    女 PD가 만드는 드라마 色 다르겠네

    ‘여성 드라마 PD, 앞으로 갓!’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다는 것은 진부한 이야기이거나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녀의 집’으로 남아 있는 분야가 많다. 방송사에서는 드라마 연출이 특히 그렇다. 작가는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많은 시대가 됐다. 하지만 프로듀서(PD)에 있어서는 시사교양국이나 예능국에 비해 드라마국 여성 PD가 눈에 띄게 드물다. 현재 KBS에 4명,MBC에 2명,SBS는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시청자는 여성 연출가가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를 만나기가 힘들었다.10여년 전 KBS 단막극 ‘드라마게임’을 통해 첫 여성 감독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거친 환경 탓인지, 이후에는 조연출 단계에서 좌절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요즘, 차츰 달라지고 있다. MBC는 6개월 만에 부활시킨 ‘베스트극장’의 첫 작품이자,29일 시작하는 4부작 초미니시리즈 ‘태릉선수촌’의 연출을 이윤정 PD에게 맡겼다. 입사 9년차인 이 PD는 MBC 여성 연출가 1호. 지난해 일일드라마 ‘귀여운 여인’의 야외연출을 거쳐 올 2월 옛 ‘베스트극장’의 ‘매직 파워 알콜’로 입봉(영화, 드라마의 정식 감독이 되는 것)했다. 또 연작주말드라마 ‘떨리는 가슴’의 ‘바람’편을 담당하며 극찬을 받았다. 새로 출발하는 ‘베스트극장’의 서막을 거머쥘 정도로 MBC의 신뢰가 두텁다. 31일 시작하는 KBS 아침 드라마 ‘걱정하지 마’에서는 ‘진주목걸이’ ‘불멸의 이순신’ 등의 조연출을 거친 이소연 PD가 선배 한정희 PD와 공동연출로 드디어 입봉하게 됐다. 지난해 일일연속극 ‘금쪽같은 내 새끼’의 공동연출로 감독이 됐고, 이후 단막극 ‘드라마시티’에서 ‘수수께끼 보물섬’ ‘다함께 차차차’ 등 이색소재, 이색형식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KBS 권계홍 PD도 12월 말 ‘에덴으로 돌아오다’(가제)를 선보일 예정. 이 작품도 4부작 초미니드라마로 형식 파괴를 예고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이고 관성적인 소재를 다뤘던 드라마 제작 풍토에 벌써부터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태릉선수촌’은 엘리트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 사랑을 그릴 계획이며,‘걱정하지 마’ 또한 아침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명랑물이다. 흥신소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에덴’는 본격 추리극 형식. 여성 감독들의 물결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그동안 남성 연출가 위주 국내 드라마가 여성 이미지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1970∼80년대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 여성 PD들의 손에서 더욱 다양한 소재가 다뤄지고 현실감 있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정 PD는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겠지만, 몇 안 되는 여성 감독이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연출가가 되고 싶다. 그래야 후배들도 늘 것 ”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28) 김송웅 수출보험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28) 김송웅 수출보험공사 사장

    중소업체 A사는 지난 5월 영국 수입업체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A사가 수출한 도어클로저(Door Closer)가 빡빡해 수입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미 같은 제품을 수년동안 수출한 A사는 영국 수입업체의 횡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수출대금 10만달러를 받지 못하면 자금압박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A사는 800달러를 내고 수출보험에 가입했다. 때문에 A사는 지난 8월말 한국수출보험공사로부터 5만달러를 가지급금으로 우선 지원받았다. 자금난 숨통도 트였다. 김송웅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은 24일 “수출보험을 몰라 어려움 겪는 중소기업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내 임무”라면서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만큼 앞으로도 중소기업을 사업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사장을 만나 독특한 경영기법을 들어봤다. ▶한국수출보험공사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가. -수입자의 계약파기, 파산, 대금지급지연·거절 등 신용위험과 수입국에서의 전쟁, 내란, 환거래제한 등 비상위험으로 수출자, 생산자 또는 수출대금을 대출해 준 금융기관이 입게 되는 불의의 손실을 보상해 주는 수출보험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수출보험으로 수출을 지원해 궁극적으로는 수출을 진흥하는 것이 공사의 목적이다. ▶최근의 실적으로 기관을 설명한다면. -지난해 수출보험으로 62조 9000억원의 지원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43% 가량이 중소기업 지원액이다. 올해 목표는 69조원이다. 지난해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보험이용률은 약 19%였다. 지원실적으로는 선진 5대 수출보험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수출보험사상 첫 138억 흑자기록 ▶공사가 87개 정부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경영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는데 비결이 뭔가. -전년대비 지원실적이 25% 이상 증가하고 수출보험 사상 최초의 흑자를 이룬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공사의 지원실적은 63조원으로 2003년 50조원보다 월등히 높았다.63조원은 우리나라 총수출의 19%를 지원한 액수다. 공사가 1992년 설립된 이래 사상 최대의 성과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초로 13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흑자는 수출보험사업이 1969년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공사가 발상전환을 했기 때문에 흑자를 봤다고들 하는데. -종전까지 우리 공사는 중소기업의 수출위험을 덜어주는 사업을 하기 때문에 손실이 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수지균형을 목표로 성장잠재력이 큰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사업건전성을 높이도록 노력했다. 또 해외채권 회수대행사업, 신용정보업 등 신규 지원사업을 도입해 해외수입자로부터의 채권회수에 주력함으로써 흑자를 이룰 수 있었다. #공사설립 13년만에 생산성 16배 이상증가 ▶실적이 좋아진데는 특별한 경영방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부터 변화하자.’라는 ‘혁신주도형 성장전략’과 이러한 경영방침을 따르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공사는 전 직원이 370여명인 작은 조직이다. 하지만 작은 규모만큼 급변하는 대내외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탄력적인 조직이기도 하다. 지난해 1인당 지원실적은 1767억원이다. 이는 공사가 설립된 1992년의 107억원에 비해 16배 이상 생산성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을 계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올해의 경영목표는 ‘상시적 경영혁신을 통한 고객가치 극대화 및 국민경제 기여’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 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의 올해의 목표다. #혁신적 조직문화… 나눔경영 실천 ▶올해의 경영목표를 뒷받침할 실천목표는 뭔가. -다섯 가지를 정했다. 첫째는 과감한 경영혁신을 통해 공사업무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꾸고, 업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조직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둘째는 고객중심의 제도와 업무프로세스를 강화하는데 업무 역량을 집중하고 특히 규정을 내세우기보다는 고객과 입장을 바꿔 함께 고민해 보고, 고객이 오기 전에 먼저 찾아가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발굴하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셋째는 운영시스템의 혁신을 통하여 저비용(Low Cost), 고성과(High Productivity) 경영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넷째는 수출보험공사가 지켜온 청렴경영의 전통 위에 혁신적 조직문화를 뿌리내려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나눔경영 실천이다. ▶윤리경영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라도 있나. -근면·정직·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윤리경영이야말로 세계 초일류 수출신용기관으로 가기 위한 기본 덕목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특히 우리 공사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욱 높은 생산성과 고객만족을 달성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고객만족의 첫 걸음은 기업 윤리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드라마를 통해 수출보험을 알린 PPL은 신선했다는 평가다. 공공정책에 대한 최초의 PPL인 것 같다. -우리 공사는 수출보험 홍보에 전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수출기업들이 수출보험을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그 때문에 수출보험의 주 지원대상인 중소기업이 최근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지난 2월16일부터 4월7일까지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드라마 ‘홍콩익스프레스’에서 수출보험을 자연스럽게 알리도록 한 것도 이같은 홍보전략의 일환이다. #정부주도형서 시장주도형 체제로 ▶지난 6월 TF를 구성해 마련한 전사적 혁신추진방안을 설명해 달라. -수출보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주도형 경제체제에서 벗어나 점차 시장주도형 경제체제로 나아가고 있다. 수출보험 분야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수출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하는 공공성 측면과 한계기업을 선별하고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사업운영의 건전성을 높이는 상업성 측면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도록 요구되고 있다. 그래서 ▲전략 비즈니스 중심의 사업운영 ▲업무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성과중심의 평가제도 강화 ▲성과와 역량중심의 공정한 인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혁신안을 마련했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해외 투자보험 등 발상깬 신상품 대박 87개 정부산하기관 가운데 지난해 경영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한국수출보험공사다. 지난 6월 말 발표된 경영실적 평가에서 수출보험공사는 15개 연·기금운용 유형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87개 전체중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반에서 1등을 하고, 전교에서도 1등을 한 셈이다. 그 결과 수출보험공사 임원은 기준월봉의 88%, 직원은 185%의 성과급을 각각 받았다. 실적이 가장 좋지 못한 기관의 임원은 21%, 직원은 101%의 성과급만을 받는데 그쳤다. 수출보험공사가 전년대비 25%의 실적증가를 기록해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종전 보험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보완상품과 경제환경 변화에 맞춘 신상품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수출보험공사는 종전의 대표적인 상품인 단기수출보험 상품을 보완, 현지법인도 이용할 수 있는 재판매보험을 내놨다. 또 지난 2000년 2월에는 환변동보험을,2003년 3월에는 신뢰성보험을 개발했다.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이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올해도 지식서비스수출보험과 해외투자(자원개발)보험 등 2종류의 신상품을 내놨다. 지식서비스수출보험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인 문화콘텐츠,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 등의 지식서비스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딱들어맞는다. 해외투자(자원개발)보험은 석유 등 주요 자원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확보을 위해 해외자원개발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처럼 수출보험공사는 종전의 개념을 깨는 발상전환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수출보험공사는 경영외적인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윤리강령을 개정해 구체화하고, 금융사고 예방대책을 완료한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33개 공기업과 120여개 민간기업 가운데 윤리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 지원실적도 전년대비 27.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지난 5월에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2005년 전국중소기업대회’에서 중소기업 지원우수단체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수출보험의 산증인’ 김송웅사장 한국수출보험공사 김송웅 사장은 수출보험의 산증인이다. 김 사장은 지난 1969년 한국재보험공사 사원 시절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보험기금을 정부로부터 받아 관리했다. 신입사원 때부터 CEO가 될 때까지 오로지 수출보험과 인생을 같이한 셈이다. 지난해 5월에는 수출보험공사 최초의 내부승진 사장에 올랐다. 김 사장은 ‘나부터’를 강조한다. 혁신과 변화는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기업 CEO로서 경영자인 자신부터 변해야 기업도 변화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도 자신부터 달라져야 기업이 변화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했다. 가장 먼저 경영혁신 TF를 구성하고, 시스템 선진화를 위한 조직점검을 실시해 조직구조를 상품위주에서 고객위주로 개편했다. 특히 ‘중소수출기업 연구실’을 신설해 고객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서울(63) ▲경기고·외국어대 영어과 ▲한국재보험공사 사원 ▲한국수출입은행 홍콩사무소장 ▲한국수출보험공사 LA 사무소장·이사·부사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茶예술 茶문화축제

    茶예술 茶문화축제

    따스한 차 한 잔이 그리워지는 계절, 맑은 샘물 떠다 설록 한잎 똑 떨어뜨려, 아니면 지난해 말려 뒀던 국화 꽃잎 한 가닥 살짝 띄워 은은한 향기를 맡고 싶다. 다향에 빠져 사색을 즐기는 호젓한 여유가 더욱 그립다. 깊어가는 가을, 제주도다도협회(회장 이군칠)와 국제차문화축제위원회가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4회 국제차문화축제를 연다. 중국·일본·타이완 등 3개국 다인들을 초청, 각국의 독특한 차문화 체험을 통해 서로간의 공감대를 넓혀가기 위해 마련한 자리. 특히 이번 축제는 국제관광도시 제주를 세계에 소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일본 전통다례는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다도연맹이, 타이완 전통다례는 타이완 남투현 죽산다회가, 중국 전통다례는 강서성 남창여자전문대학이 각각 맡아 선보인다. 국내에선 부산전통문화전래원, 오성다례원 아인 박종환선생, 종정다례원 이정애 선생, 통도사 성보박물관 범하스님 등이 각국 다도인 대표들과 함께 전통다례와 전통예절 공연을 펼친다. 축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귀한 손님에게 예를 갖춰 차와 다식을 대접하는 법을 재현(도내 15개, 도외 5개팀등 20개팀 참가)한다. 한국 다도문화 발전에 공헌한 추사선생을 추모하는 헌다례, 우리 전통혼례의 재현(성균관대학교 성래원), 다기, 도자기, 한지공예 전시회 등이 볼거리다. 국내에서 팔리는 먹는 샘물 가운데 차맛이 가장 잘 우러나는 것을 뽑아보는 ‘먹는 샘물 품평회’도 눈길을 끌 만하다. 제주다도협회 이정주 이사장은 “제주차문화축제는 감귤산업의 사양화에 따른 대체산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고 세계 최대 녹차 생산지인 동북아 4개국을 차문화벨트(tea belt line)로 조성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축제가 한국의 차문화를 알리고 그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음과 몸이 한가로울 때/독서와 시 읊기에 지쳤을 때/마음이 어수선할 때/가곡을 들을 때/노래가 파하고 가락이 끝났을 때/문을 닫고 바깥일을 피할 때/북 치고 거문고를 타며 그림을 볼 때/깊은 밤 이야기를 나눌 때/밝은 창가 깨끗한 책상을 마주할 때/그윽한 방이나 아름다운 누각에 있을 때/앉아서 손님이 찾아왔을 때”(허차서의 ‘다소(茶疏)’) 지금이 바로 그때라면 푸른 섬 제주에서 다선일미(茶禪一味)의 세계에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깊어가는 가을, 삼다도(三多島)를 넘어 삼다도(渗茶道) 제주에서 차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 싶다. 문의 제주도다도협회 064-711-3777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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