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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담 선수들’ MC 장외홈런

    ‘송지헌, 송은이, 박철을 만나자.’ 뛰어난 말솜씨로 무장한 인기 MC들이 지상파 3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송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프로그램 시청률의 상당부분을 MC가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활동영역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봄 개편을 단행한 EBS에는 실력파 MC들이 다수 모였다. 개그우먼 송은이씨는 장수프로그램인 ‘장학퀴즈’에 6년 만에 다시 돌아와 김범수 MC와 공동진행을 맡았다.19일 컴백무대를 가진 송씨는 “딱딱할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에 오락적 요소와 진행상 재미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얼짱’ 안혜경 MC는 ‘코리아 코리아’(수 저녁 8시)의 진행을 맡아 개그맨 정재환씨와 함께 북한과 통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신설 프로그램인 ‘지식 다락방’(월 오후 8시)은 손범수 MC가,‘사이언스 매거진 N’(화 오후 11시)은 박나림 MC가 맡았다.‘문화예술 36.5’(수 오후 10시)는 뮤지컬배우 김선경씨가 맡아 따끈따끈한 문화계 소식을 전한다. 또 ‘책 익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목 저녁 11시55분)는 혼성그룹 ‘클래지콰이’의 여성보컬 호란(본명 최수진)이 MC로 발탁, 매주 책 한권을 자세히 소개한다. 이와 함께 색소포니스트 대니정도 EBS라디오의 간판 어학프로그램인 ‘모닝 스페셜’에 합류, 새 코너인 ‘대니 정의 JAZZ LIFE’(수 오전 8시30분)를 진행하고 있다. 재즈에 대한 각종 정보 소개는 물론,‘미니 라이브 콘서트’를 통해 대니 정이 엄선한 곳을 직접 라이브로 연주한다. 케이블 경제뉴스채널 MBN은 최근 봄 개편으로 스타급 중견 앵커 송지헌씨를 영입, 케이블채널에서는 보기 드문 100분짜리 데일리 뉴스 프로그램 ‘송지헌의 뉴스 광장’(월∼금 오후 3시)을 신설했다.송씨는 “이름을 내걸고 하는 뉴스인 만큼 날카로운 질문과 촌평으로 뉴스의 이면을 심층적으로 파헤칠 것”이라며 포부를 다졌다. 특유의 공격적인 입담으로 잘 알려진 탤런트 박철씨도 TBS(교통방송·95.1㎒)의 DJ로 오랜만에 등장했다. 평일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하는 ‘박철의 4시 탈출’을 맡아 20일 첫 전파를 탔다.해외여행, 라이브, 오디오드라마 등 다양한 코너를 진행하게 된다. 박씨는 SBS라디오 ‘박철의 2시 탈출’을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iTV에서 ‘박철의 2시 폭탄’의 DJ로 활약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영화채널 ‘채널 CGV’는 경력 25년차의 배테랑 배우 정경순씨를 MC로 영입, 영화에 대한 솔직·대담한 토크를 나누는 ‘정경순의 영화잡담’(금 오후 9시)을 자체적으로 제작, 오는 24일 첫 방송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부모 절반 “딸이 대통령 됐으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인들 가운데는 ‘우리 아들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보다 ‘내 딸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7일 미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만일 딸이 있다면 나중에 대통령이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47%에 달했다. 반면 ‘아들이 있다면 장차 대통령이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40%에 그쳤다. 특히 남성들 중에서는 ‘딸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54%나 된 반면, 여성 응답자 중에는 똑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41%로 나왔다. 또 18∼34세의 응답자 중에는 ‘딸이 있을 경우 대통령이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62%나 됐으나 55세 이상 답변자는 33%에 그쳤다. 이는 여성보다는 남성, 나이든 사람들보다는 젊은층이 딸에게 장래 대통령 같은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을 더욱 바라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dawn@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3)IQ와 편견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3)IQ와 편견

    ●피부색이 흴수록 IQ가 높을까? 작년 영국의 학술저널에 리처드 린 교수와 폴 어윙 박사가 남성의 평균 지능지수가 여성보다 5점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벨상처럼 높은 지능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 남성 수가 많은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은 비슷한 지능에서는 여성이 더 오랜 시간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이전에도 미국 흑인들 중 피부색이 밝은 사람이 더 검은 사람보다 똑똑하다는 가설을 증명하려는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지능이 낮아 전체사회의 수준을 낮춘다고 주장하는 호주의 학자도 있다. 이런 주장은 결국 상대를 열등하거나 문제 있는 집단으로 분류하여 차별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우리가 늘 똑똑함의 척도로 생각하는 IQ는 어떻게 등장했을까? IQ는 1905년 프랑스 정부가 정상아와 지진아를 판별하기 위해 비네(Binet)에게 검사도구를 개발하도록 한 것이 시초이다. 이후 미국 육군에서 우수 장병을 단기간에 선발하기 위해 집단적인 지능검사를 발전시킨다. 우리나라 역시 독자적인 지능검사를 개발했다. 100년 동안 발전해온 IQ검사는 신뢰성이 높다. 대부분 학교에서 IQ검사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데 검사를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한 이유는 개인의 개별적인 사항을 고려하는 개별식 검사가 아닌 집단 검사 방식이어서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능은 순수하게 타고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검사결과가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 사회에서 특정 계층이나 인종의 IQ가 낮다면 사회적으로 차별받거나 교육기회가 제한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IQ가 개인의 능력을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인가 하는 점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IQ가 가장 높은 사람들일까.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매우 다양한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사업가에게는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IQ는 우리의 수많은 능력 중에서 기억력, 이해력, 사고력에 중점을 두고 측정한 결과이기 때문에 IQ 이외에 새로운 지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EQ(감성 지수·Emotinal Quotient),SQ(사회성 지수·Social Quotient),MQ(도덕 지수·Moral Quotient),CQ(카리스마 지수·Carisma Quotient),AQ(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 등 다양한 측면을 강조하는 새로운 지수가 계속 등장하는 것도 IQ의 한계 때문이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기존의 IQ를 반박하면서 1983년 ‘다중(多重)지능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각 문화권에서 가치있게 여겨지는 것을 창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능이라고 보았다. 단일한 지능이 아닌 언어 지능, 공간 지능, 대인 지능, 자연 지능, 자성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 지능, 논리수학 지능 등 8가지 복합적인 지능을 제시하였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모두가 다중 지능을 갖고 있고, 각 지능 영역마다 발달 정도가 다를 뿐이다. 또한 지능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중지능이론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한 가지 측면에서만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잘 지적하고 있다. 사람들을 지능의 우열에 따라 나누기보다 자신이 뛰어난 지능이 무엇인지 알고 계발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전통적인 견해가 맞다면 IQ가 높으면 공부를 잘할 것이고 반대라면 학업성취도가 낮을 것이다. 실제로는 주변에서도 그렇지 않은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IQ는 122로 결코 천재적인 지능지수가 아니었다. 두뇌까지 전시되었던 아인슈타인의 학업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한 사람의 지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지금까지의 IQ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지능을 측정하는 척도는 다양하며 여러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이나 피부색에 따라 지능이 다르다거나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IQ가 낮아서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주류 집단이 느끼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그들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점과 불만들을 특정 집단에게 돌리고, 차별받는 집단은 선천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1. 저렴하면서도 멋진 옷을 잘 고르고, 색상을 조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VQ(시각적 감각 지수·Visual Quotient)는 이런 시각적 안목을 나타낸다.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인도 물건을 고르거나 과제물을 만들 때에 감각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은 교육을 통해서, 또한 다양한 시도와 생각의 전환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 작품성 있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보자. 2. 요즘 시대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능력이 무엇인지 토론해 보자. (예)요즘에는 NQ(공존지수·Network Quotient)가 중요시되고 있다.IQ나 EQ 등은 개인의 능력에 중점을 둔 지수이다. 공존 지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과 관계를 잘 이끌고 함께 소통하는 능력을 말한다. 3. 과거 초원지대를 누비며 살아가던 인디언이 현대 도시문명 속으로 갑자기 들어온다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열등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그들의 세계로 들어간다면 역시 비슷한 처지에 빠질 것이다. 누구의 지능이 더 높은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옥성일 서울 용산고 교사·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 [서울이야기] (42) 여성 경제활동 지원

    [서울이야기] (42) 여성 경제활동 지원

    지난 3월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었다. 이 날은 1908년 미국 뉴욕시에서 노동조건이 열악한 의류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 자유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가진 날을 기념한 데서 비롯됐다. 이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현재 대다수의 국가에서 여성은 선거권을 갖게 되었다. 한편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 및 행정관리직에 종사하는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근로조건이 남성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현황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48.6%에서 2004년 51.6%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 75%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캐나다와 미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약 60%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결혼과 자녀 양육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서울여성의 경우 20∼24세 여성의 49%,25∼29세 여성의 57.1%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30∼34세가 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3.5%로 뚝 떨어진다. 이 시기에 직장을 떠난 여성의 대부분은 이후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20∼24세 74.9%에서 25∼29세 80.6%로 증가하고,30∼34세에도 80%,35∼39세에도 81.5%를 유지해 거의 변화가 없다. 미국의 경우도 20∼24세 72.9%에서 25∼29세 76.1%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고,30∼34세의 경우 75.5%,35∼39세 76.1%로 거의 변화가 없다.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2004년 대졸 이상 여성의 62.6%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성 취업자의 전문·기술·행정관리직 종사자 비율이 서울의 경우 2000년 19.9%에서 2004년 21.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근로자의 절반인 47.8%가 임시직 및 일용근로자로 일하고 있으며, 여성임금은 남성의 61.1% 수준이고, 이직률도 여성이 남성보다 30%로 높다. 이것은 여성의 경제활동 여건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직 열악한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여성이 생계를 주로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여성 가구주의 수는 점차 증가하여,2000년 현재 서울시 가구의 19.5%가 여성 가구주이다(인구주택총조사보고서,2000). 서울의 여성 가구주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여성 가구주의 가구 소득은 남성 가구주에 비해 매우 낮다. 남성 가구주 중 월평균 가구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가구는 13.6%이나, 여성 가구주는 33.4%에 이르고 있다. 남성 가구주 중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인 가구는 37.9%이나, 여성 가구주는 66.7%에 이르고 있다. 반면 남성 가구주 중 월평균 400만원 이상 가구소득은 12.8%를 차지하나, 여성 가구주는 5%에 불과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욕구와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으나, 여성 경제활동 여건이 여전히 열악하고, 여성가구주 소득이 낮다는 점에서 여성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 절실히 요구된다. ●서울시의 여성 경제활동 지원사업 # 사례 1 김영혜씨는 1년 전, 일반 옷가게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빅 사이즈 여성의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했다. 김씨는 결혼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 둘을 낳고 키웠다. 김씨는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교에 들어가 한숨을 돌리자, 자신도 뭐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반상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저렴한 수업료로 여성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서울시 여성발전센터가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여성발전센터에서 김씨가 처음 선택한 강좌는 홈패션 수업이었다. 원래 체격이 좋았던 김씨는 살이 찌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사는 것이 힘들어졌다. 이참에 간단한 옷은 직접 자신이 만들어 입겠다는 의지가 작동했던 것이다. 기술이 좋아지면서, 빅 사이즈를 입는 동네 아줌마들 옷을 만들어 주는 부업도 하게 됐다. 자신이 만든 옷이 의외로 호응이 좋자, 김씨는 이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성발전센터의 창업 설명회에 참가하면서 김씨는 사업경험도 없고 자본도 없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사업방식은 인터넷을 통한 사업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씨는 여성발전센터에서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위해 필요한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교육을 받았다. 최근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는 방안을 구하기 위해, 남부여성발전센터의 여성기업보육센터를 방문했다. SOHO 창업지원실에서 제안한 대로 여성 두 사람을 공동사업자로 맞이했다. 향후 이 사업을 확대발전하는 데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여성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5개의 여성발전센터가 광진구, 양천구, 금천구, 노원구, 마포구에 있다. 여성발전센터는 여성 직업훈련강좌 이외에 여성 여가 및 건강생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무학자를 위한 한글교실, 초등학생 방과후 교실, 실버컴퓨터교실 등 다양한 복지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2004년 약 2만명의 여성들이 여성발전센터에서 직업교육을 받았으며, 이 중 15.2%인 3000명이 취업을 했다고 한다.(5개 여성발전센터 정보는 http:///womancenter.seoul.go.kr 참고) # 사례 2 최희경씨는 대학을 졸업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몇 개월씩 임시직으로 일한 것 외에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였다. 대졸 여성의 취업률이 늘어나고 있으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한 여성들에게 취업문은 여전히 좁다. 최씨와 친구들은 ‘결혼은 선택, 취업은 필수’라는 생각을 하는 세대이다. 최씨는 취업보다 창업을 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으면서, 인터넷 홈페이지(http:///vocation.or.kr)에서 여성인력개발센터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다. 서울시에는 15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있는데, 각 기관별로 특화된 직업훈련사업을 하고 있다. 자신처럼 애완견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에 착안하여, 애완견 옷 제작 전문가 양성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최근 개를 좋아하는 친구 2명과 최씨는 애완견 관련 사업을 하기로 하였다. 서울시에서 여성 예비 창업자에게 실비로 사무실과 인터넷 망, 회의실 등의 부대시설을 제공하는 여성기업창업보육센터가 있다는 정보를 구했다. 이곳에서는 세무, 회계, 법률, 특허 등의 자문서비스도 해주고, 비즈니스 상담실과 창업관련 도서 및 자료를 갖춘 자료실도 있다고 한다. 자본도 없고,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고자하는 여성들에게 매우 필요한 지원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 사례 3 이민자씨는 소규모의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기업인이다. 내수경기가 나빠지면서 여성기업인의 경우 제품 판로 개척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 와중에 서울시가 수의계약 물품 중 서울시 소재 여성중소기업의 물품구매 비율을 확대하면서, 이씨의 기업도 큰 도움을 받았다. 이씨는 서울시가 저리로 융자 지원하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신청했다. 서울시가 여성기업인 우대 평가기준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이씨 기업은 경영안정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었다.2004년 서울시 중소기업육성기금을 받은 기업체의 29.4%가 여성기업이며, 전체 지원액의 15.9%가 여성기업에 지원됐다. # 사례 4 박경아씨는 2004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여성일자리갖기 지원프로젝트’사업을 통해 복지시설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여성발전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직업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육생 가운데 취업의지가 있는 2600명을 선발하여,3개월간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민간단체 민간업체에 배치했다. 1일 6시간, 주 5일 근무조건에 하루 3만원을 받았다. 박씨처럼 3개월 근무 후,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여성은 약 8%라고 한다.2006년 올해에도 서울시는 직업교육을 수료한 여성 희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여성일자리갖기 지원프로젝트’를 4월과 9월에 두 차례 나누어 실시할 예정이다. 근무조건은 하루 8시간 주 5일제 근무로 하루 2만 80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9월 중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여성과 구인을 희망하는 기업체가 만남의 장을 가져,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여성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여성취업지원사업 및 여성복지에 대한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로 들어가 분야별 정보에서 여성/청소년으로 들어가면 된다.
  • [프로배구 V-리그] ‘17년 사제’ 적으로

    [프로배구 V-리그] ‘17년 사제’ 적으로

    “선생님 이번엔 우리가 올라갑니다.”,“영철아 올해도 어림없다.” 100여일간의 페넌트레이스를 모두 마친 프로배구가 오는 18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 돌입한다. 지난해에 이어 삼성화재와 LIG가 챔프전 티켓을 놓고 또 격돌한다. 단기간의 승부인 만큼 두 팀 모두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칠 게 불 보듯 뻔하다. 겨울리그 10연패를 저울질하는 신치용(삼성) 감독, 그리고 첫 챔프전 진출을 벼르는 신영철(LIG) 감독의 기싸움도 벌써 시작됐다. 둘은 17년 사제지간. 한국전력에서 코치와 선수로 출발,10년 세월을 함께 보낸 뒤 지난 1995년 말 창단된 삼성화재에 감독과 코치로 인연을 이어가며 ‘명가 삼성’의 틀을 다졌다. 그러나 ‘제자’ 신 감독이 실업 마지막 시즌이던 2004년 초 LIG(당시 LG화재)의 사령탑을 꿰차며 둘은 하루아침에 ‘한솥밥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섰다. 서로 챔프전 진출을 장담하고 있지만 전력상 무게는 삼성에 더 실린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LIG에 단 1세트도 허락하지 않은 채 2전 전승으로 사뿐히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용병 프리디가 가세하면서 공격과 수비가 더욱 안정됐고, 최근 라이트 장병철의 활약이 눈에 띈다.‘큰물’에서 더 강한 김세진과 신진식의 어깨도 든든하다. 반면 LIG는 수비와 조직력에서 삼성보다 한 수 아래. 공격에서도 ‘이경수 편식증’이 여전하다. 그러나 LIG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나 삼성을 격침, 지난해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전망. 센터 하현용, 라이트 임동규 등 새내기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 6급→5급 승진 市·郡·面선 2~3년 더 걸려

    지자체 공무원 6급→5급 승진 市·郡·面선 2~3년 더 걸려

    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승진이 4급 이상은 기초자치단체가,5급 이하는 광역자치단체가 빠르다. 또 상당수 기관에서는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때 남성보다 여성 공무원이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14일 행정자치부의 지방자치단체 인사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지자체에서 승진하는 데 가장 기간이 오래 걸리는 직급은 6급이다.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11년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단위가 10년6개월로 가장 빨랐고, 특별·광역시는 10년8개월이 걸렸다. 시·군 단위는 12년3개월, 면 단위는 가장 늦은 13년이었다. 시·도가 빠른 반면 일선 행정기관으로 갈수록 승진이 늦는 셈이다. 자치단체별로는 울산이 9년6개월로 가장 빨랐다. 반면 충남은 13년2개월로 가장 늦었다.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할 때도 광역자치단체가 빨랐다. 서울특별시는 8년8개월, 광역시는 9년6개월, 도는 9년2개월 걸린다. 평균 9년 정도인 셈이다. 하지만 일반시는 11년1개월, 군은 10년7개월, 자치구는 9년7개월이다. 기초자치단체에서도 본청이 아닌 읍·면·동 근무자는 10년9개월에서 11년7개월 걸린다. 일반 공무원의 근속승진도 6급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형평성이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할 때는 평균 10년9개월 걸렸는데, 기초자치단체가 오히려 빨랐다. 가장 빠른 군 단위가 10년이었고, 일반 시가 10년1개월, 자치구가 10년3개월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12년2개월, 도는 11년4개월, 광역시는 10년7개월로 조직이 클수록 승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4급에서 3급으로 승진할 때도 자치구는 6년8개월이지만, 일반 시와 도는 각각 7년4개월과 7년6개월이 걸렸다. 광역시는 7년8개월, 서울시는 가장 길어 8년5개월이 소요됐다. 아울러 행자부는 여성정책을 잘 펴는 49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남녀 공무원의 승진기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6급과 7급 승진은 남성이 다소 빨랐지만,5급 승진 때는 오히려 여성이 빨랐다. 하지만 우수기관만 분석한 것이어서 전체 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49개 자치단체에서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할 때는 여성이 6년4개월, 남성은 6년2개월이 걸렸다.6급 승진 때 여성은 11년, 남성은 10년4개월이 소요됐다. 그러나 5급으로 승진할 때는 남성이 11년9개월인 반면 여성은 10년2개월로 더 빨랐다. 김영선 지방공무원제도팀장은 “각 자치단체가 여성 간부 공무원의 비율을 늘리고자 5급 승진 때 정책적으로 여성을 많이 승진시키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역차별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퇴→유임→사퇴” 숨가쁜 반전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파문’이 ‘총리 사퇴 불가피론’으로 교통정리 되기까지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숨가쁜 반전과 반전을 거듭했다. 지난 5일 이 총리의 ‘거취 표명’발언이 나온 직후 당 내부에서는 총리 사퇴를 ‘시간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정동영 의장 등 당권파를 중심으로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당내 재야파와 친노직계 의원들이 “감성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 총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거취 문제는 다시 ‘시계 제로’의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특히 7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이 “총리가 사퇴하면 국가 운영·정책 틀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제동을 걸면서 ‘유임 가능성’이 급속히 부상했다. 이후 사퇴론과 유임론이 공방을 벌이며 당권파와 재야파, 친노파 등의 계파별 갈등으로 확산되자 정 의장은 지난 8일 “대통령이 귀국 후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실 것”이라며 ‘함구령’을 내렸다. 엉거주춤하던 당 지도부가 ‘사퇴 불가피론’으로 방향을 잡아간 것은 지난 9일 노량진 한 홍어전문 식당에서 주재한 최고위원 만찬에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최고위원들은 이 총리의 3·1절 골프가 교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투자 논란 등으로 확산된 데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만찬에서 이 총리를 옹호했던 김근태 최고위원까지 사퇴론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김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김 최고위원도 여론이 악화되면서 사퇴 불가피론으로 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0일 이 총리의 ‘내기골프’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퇴 불가피론은 움직일 수 없는 대세로 기울어갔다. 이날 저녁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 총리는 물론 여권 고위 관계자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지방 선거를 위해선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당내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표가 이날 “민심을 하늘처럼 받들고 정확히 파악해 그 민심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이 여당의 책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막가는 여대생

    가출 여교생 유혹 성매매 서울 중부경찰서는 10일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가로챈 명문 미술대학 학생 박모(20·여)씨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학교를 휴학 중인 박씨는 지난해 12월쯤 가출한 여고생 A(17)양을 올 1월 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났다.A양에게 재워주고 먹여주겠다며 유인, 노원구 상계동 자기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10∼15차례 주선했다. 박씨는 A양과 함께 서울 강북지역 PC방을 전전하며 성매매 대상을 찾았으며 성인인증이 필요해 A양이 가입할 수 없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신 접속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최신 휴대전화나 옷가지 등을 사는 데 돈이 필요했으나 직접 성매매를 하기는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학생으로 도주 우려가 없는 데다 초범이어서 불구속했다고 설명했다.A양은 청소년 쉼터로 인계됐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신입생 환영회 만취폭행 서울 성북경찰서는 10일 신입생 환영회에 멋대로 남자친구를 데려왔다며 신입생 임모(19)씨를 때린 모 여자대학교 2학년 정모(21)씨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쯤 학교 주변 술집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중 임씨가 함께 있던 남자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자 따로 불러내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져 상심해 있는데 신입생이 자기 맘대로 남자친구를 데려와 못마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맥주와 소주를 한데 섞어 여러 잔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동사무소에서 짝 찾아봐요

    동사무소에서 짝 찾아봐요

    “동사무소에서 총각·처녀의 결혼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결혼정보회사도 아닌데 무료로 맞선을 주선하는 동사무소가 있다. 서울 광진구 중곡2동 주민자치센터. 지난해 6월 결혼 도움방 ‘두리공간’을 열고 결혼 상담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김모(86)씨는 두리공간을 찾았다. 그는 “학비 부족으로 대학을 중퇴한 딸이 결혼을 못 했다.”면서 “꼭 딸이 결혼하는 모습을 더 늙기 전에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 곳에서 결혼 상담을 하는 윤영희 상담실장은 “딸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무료 결혼 상담 중곡 2동의 결혼 상담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다. 주민들의 행복을 챙겨 보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현재까지 전화상담은 480여건이고 회원은 남성이 41명, 여성이 21명이다. 이 가운데 모두 15쌍이 맞선을 봤으며,8쌍이 교제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상업성을 지향하는 결혼정보업체에 실망한 회원이 적지 않다. 박모(30·남)씨는 “업체는 상대 이성을 과대 포장한다.”면서 “실제 만나 보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김모(39·남)씨는 “80만원 내고 겨우 만남을 두 번 가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윤영희 실장은 “학력과 신장 등의 이유로 가입이 거절된 뒤 이 곳을 찾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리공간은 무료상담이다. 상담원들도 자원봉사자이다. 따라서 돈 때문에 맞선에 대해 고민할 이유가 없다. ●홍보하자 회원 급증 현재 두리공간 회원은 모두 62명이다. 여성회원이 부족한 편이다. 장선옥 담당자는 “여성이 남성의 반밖에 안 돼 연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최근 강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홍보물을 부착하자 지난해보다 회원 증가폭이 3배 이상 됐다.”고 말했다. 장 담당자는 “여성회원도 많이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가장 주선이 어려운 경우는 학력이 낮은 남성. 회원들의 학력 수준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학력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윤 실장은 그러나 “학력이 낮지만 성실하고 생활력이 강한 남자가 많다.”면서 “학력이 걸림돌이 될 때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재는 초혼만, 재혼은 내년쯤 가장 많이 걸려오는 전화 상담은 재혼 상담. 보통 전화 상담 가운데 70∼80%가 재혼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다. 하지만 두리공간은 아직 재혼 상담은 시작하지 않았다. 초혼 상담만 받고 있다. 재혼 상담은 이르면 내년쯤 시작할 예정이다. 윤 실장은 “이 곳에서 재혼의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면서 “하지만 재혼은 자녀 양육 등 복잡한 문제가 있어 성사에 필요한 요건들을 더 공부한 뒤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적인 배우상, 성별과 세대 따라 큰 차이 성별과 세대에 따라 따지는 배우자의 조건도 각양각색이다. 부모 세대는 가정환경을 가장 많이 따진다. 가정교육을 잘 받아야 성격도 좋다는 설명이다. 양모(63)씨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가정 교육을 잘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조건은 살면서 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성은 가정배경 가운데 현실적인 경제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다. 박모(27)씨는 “시댁에서 전세 보증금이라도 지원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은 외모와 나이를 따지지만 나이 많은 총각들은 나이를 더 본다고 한다. 윤 실장은 “2세 걱정을 하는 노총각이 많다.”면서 “상당수가 젊을수록 임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여성의 나이를 본다.”고 지적했다. ●적극성이 성패를 가름한다. 장 담당자는 결혼 성사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라고 주문한다. 그는 “결혼을 못 한 사람은 연애 경험이 적은 소심한 사람이 많다.”면서 “만남 뒤 소감을 물으면 인상이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가 말을 많이 하길 바라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떼쓰고… 조르고… 과시하고… “우리 딸 신랑은 적어도 대기업 사원은 돼야지.” 지난 22일 한 60대 중반의 남자가 두리공간에 왔다. 그는 “딸은 최고 신부감인 초등학교 교사다.”면서 “신랑감은 5급 공무원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희 상담실장이 “○○화재 다니는 남자도 되겠느냐.”고 묻자, 그는 “안 된다. 적어도 ○○에는 다녀야 한다.”고 말한 뒤 나갔다. 맞선을 보려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다. 또 성급한 나머지 이런저런 재미있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한 동사무소 직원이 두리공간에 왔다. 그는 “회원들 사진을 보자.”고 졸랐다.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사진 보기는 허용이 안 된다. 하지만 그는 “같은 동사무소 직원인데 도와달라.”고 졸랐다. 중곡2동사무소에 이런 직원이 3∼4명 더 있다고 한다. 직원 뿐만 아니라 상대방 사진을 보기 전엔 못 간다고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상담자도 적지 않다. 두리공간은 동사무소 직원끼리 입소문이 먼저 났다. 따라서 동사무소 직원한테 듣고 가입한 공무원이 상당수다. 윤 실장은 최근 한 7급 공무원에게 당황스러운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내 결혼 성공 여부를 지켜보고 동기 70여명이 가입을 결정키로 했다.”면서 “꼭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한 하사관 군인한테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또 정식 가입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빨리 소개부터 해 달라는 사람도 있다. 판매업을 하는 김모(36)씨는 재직증명서와 건강진단서 등 제출서류를 안 낸 상황에서,“명절 때까지 부모님께 여자 친구를 데려가기로 했다.”면서 “1순위로 소개 받아야 한다.”고 다그쳤다. 하지만 관련 서류를 받기 전 소개는 안 된다고 달래는 수 밖에 없었다. 가입신청서의 음주량은 부모와 당사자 중 누가 쓰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두리공간은 부모가 신청서를 써도 다시 당사자에게 작성을 부탁한다. 직접 쓸 때 취미와 가치관 등이 더 정확히 나타난다는 것.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여성의 음주 경우도 늘어난 상황이다. 따라서 직접 쓸 때는 술을 잘 마신다는 여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부모는 한결같이 “우리 딸은 술 못한다.”고 쓴다. 요즘 남자들은 능력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오히려 학력이 낮은 며느리를 좋아하는 부모도 있다. 박모(62)씨는 “너무 똑똑한 큰 며느리를 만났더니 우리가 며느리 대접한다.”면서 “작은 며느리는 부족한 면도 있어도 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배우자의 수준차이를 탓하지말라” “청소년 상담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느껴 결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윤영희(54) 두리공간 상담실장은 “같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가정에서 관심을 받았던 청소년은 바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좋은 가정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 7개월전 신수철 동장의 부탁을 받고 결혼 상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현재 8년째 청소년 상담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1998년부터 서울보호관찰소에서 5년 동안 부적응 청소년과 만났고,2000년부터 매주 한 차례 서울가정법원에서 청소년 상담을 하고 있다. 그는 “3년 전 서울가정법원에서 패싸움을 한 청소년들을 만났다.”면서 “이 가운데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한 학생은 현재 부모가 하는 음식점을 돕고 있지만 이혼 가정의 청소년들은 탈선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 가운데 한 분이라도 없는 청소년은 마음 속 상처에서 오는 분노가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실장은 두리공간 회원에게 좋은 부부관계 유지를 위해 “배우자가 본인과 생각과 환경, 지적 수준 등이 다르다는 걸 탓하지 말고 받아들이면 상대를 존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결혼은 나의 필요가 아닌 너를 위해서 하는 것으로 개념을 바꾸라.”면서 “본인이 경제력 등을 못 갖추었다고 배우자가 그걸 채워주기 바라지 말고 그 사람이 못 갖춘 부분을 채우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면 상대의 허물이 아닌 장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활동적인 여성이 아들낳을 확률 커”

    활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여성이 소극적인 여성보다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론이 제기됐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의 행동과학 교수인 발레리 그란트 박사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많은 여성이 남성 염색체 Y를 가진 정자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는 학설을 내놨다고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가 8일 보도했다. 그란트 박사는 80마리 암소를 연구한 결과 “난자 표면이 X,Y 염색체 중 어느 정자와 만날 것인지 미리 프로그램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화심리학자들도 공학과 회계 등 ‘남성적’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태아가 자궁 속 테스토스테론의 높은 수치로 남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었다. 지금까지 태아의 성별은 X,Y를 가진 정자가 ‘우연히’ 난자와 결합해 결정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실제로 태어나는 아기는 105대100으로 남자가 많다. 전쟁과 같은 시기에는 남자 아기가 더 많이 태어난다. 그란트 박사는 스트레스나 남성 부재 시기에 여성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사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

    [이사람]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장 현고 스님

    서울 견지동 조계사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한 귀퉁이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현고 스님)이라는, 일반인에겐 조금 생경해보이는 조계종 기구가 자리잡고 있다.4개팀 18명으로 구성된 이 사업단 사람들은 요즘 머리를 맞댄 채 이른바 불교문화산업과 불교콘텐츠의 디지털화란 화두를 들고 밤낮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불교전통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의 중요성과 개발방안’이란 세미나를 열어 불교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렇듯 조계종 총무원 언저리에서 불교문화의 대중화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중심에는 현고(56) 스님이 우뚝 서 있다. 평소 거침없는 말투와 튀는 행동으로 조계종 사람들을 자주 놀라게 해왔던 현고 스님. 삼보사찰 송광사 주지와 조계종 기획실장·총무부장을 거쳐 지난해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후 지관 스님 취임 때까지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큰 무리없이 종단의 행정이양을 완수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불교문화의 대중화에 이처럼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불교는 중생구제란 대도와 자기수행이란 명목아래 스스로의 세계에 침잠해 왔던 풍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불교도 안으로만 파고들 게 아니라 사찰이며 스님 등 모든 것을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와 문화사업의 연관성을 묻자 특유의 스스럼없는 말투로 한국불교를 성토한다. “지구상에 선(禪)불교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처럼 간화선이란 불교전통의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가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무엇보다 불교계가 각성해야 하며 그 훌륭한 문화자산의 대중적인 활용에 눈뜨지 못한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실 현고 스님은 오래전 총무원에 몸담고 있는 스님들을 곱지않게 보아왔단다.1971년 당시 송광사 방장 스님으로 주석했던 구산 스님을 은사로 송광사에서 출가,98년 주지에서 물러날 때까지 27년간 단 3년을 빼놓곤 송광사를 벗어나지 않아 조계종에선 철저하게 ‘송광사 사람’으로 통한다. 서정대 총무원장 취임후 기획실장으로 전격 발탁된 게 총무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다. “총무원에 들어가 보니 역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무언가 나름대로 차별화된 문화를 찾던 중 우리 불교가 갖고 있는 훌륭한 자산들을 대중 속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지요.” 그래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제안한 게 템플스테이다. 당시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스님들 밥장사를 시키려 드느냐.”고 질타한 정대 총무원장을 비롯한 불교계의 반대가 심했지만 꾸준히 설득한 끝에 마침내 성사시켰다. 지금은 한국불교의 가장 성공적인 대중행사로 꼽히는 템플스테이가 있게 한 주인공인 셈이다. 이후 한국 전통문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문화의 대중화 작업에 매달리게 됐으며 그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초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에 취임했고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11월 다시 단장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현고 스님이 한국불교의 대중화에 천착하게 된 데는 은사인 구산 스님의 역할이 컸다. 지방 모 대학 건축과 2학년을 휴학하고 전남 순천 송광사 사하촌 여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던 때였다. 우연히 구산스님을 만나 대화하던 중 “허공 우주가 다 네 안에 있다.”는 일성에 발심, 주저없이 불가에 귀의했고 불과 70일 만에 사미계를 받았다.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빠른 수계였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1983년 12월 구산 스님은 입적하기 직전 두 수제자인 현호(현 법련사 회주)스님과 현고 스님을 불러놓고 송광사 중창불사를 하라는 엄한 유지를 남겼다. 구산 스님은 생전 삼보사찰인 송광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찰을 중창할 것을 버릇삼아 말했다고 한다. 결국 그 엄청난 불사가 현고 스님에게 떨어진 것이었다. 그때부터 98년 주지 소임을 마칠 때까지 송광사 건물 64개 동 가운데 3동을 빼놓고 모두 개·신축하는 놀라운 업적을 일군 것이다. 이것 말고도 김천 청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법화사, 광주 신광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요사채 등 150채가 스님의 손을 거쳐 새로 지어지거나 고쳐진 사실은 유명하다. “송광사 중창불사를 하면서 한국 사찰에 담긴 조형미에 빠져들었던 게 우리 불교문화의 특장에 매달리게 된 계기였지요. 한국의 건축은 철저하게 자연과 친하면서 인간을 배려하도록 지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문화, 특히 불교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됐다고 할까요.” 그러나 1998년 주지 소임에서 불명예 퇴진한 것은 지금도 여전히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 재직 중 일어났던 송광사 성보인 ‘16국사영정 도난사건’의 책임을 물어 종단 호계위원회가 공권정지 3개월 판결을 내려 주지 재임을 포기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랄까. 스님은 이때부터 불교의 사회사업에 눈뜨게 된다. 산사에서 내려와 마을에 살면서 환경이며 사회복지, 문화와 관련된 세상 일을 돌보기 시작한 것이다.“절에서 내려와 살다보니 우리 불교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 너무 일천하더군요. 불교의 큰 미덕 중 하나가 회향입니다. 이 회향이야말로 지금 시대에 사회를 향한 환원의 큰 의미가 아닐까요?” 내쳐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학해 졸업한 데 이어 지난해 고려대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땄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송광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이 지역 13개 사회복지시설의 실질적인 운영책임자이기도 하다. 불교계에선 독보적인 사회복지사업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광주 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초빙교수로 격상돼 강의를 맡고 있다. “미얀마와 스리랑카 등 남방 소승불교 국가들은 기독교 위주의 유럽 사회속에 불교를 보편적인 종교로 심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불교를 통해 고도의 정신수행을 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는 이를 능가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장점과 콘텐츠를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사회와 고립된 불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하루빨리 대중속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대중화가 시급합니다. 물론 여기엔 불교의 특성인 자비심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 현고 스님은 ▲1950년 전남 완도 출생 ▲1971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94∼98년 송광사 주지 ▲2001∼2002년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2003년 총무원 기획실장겸 불교신문사 주간 ▲2004∼2005년 한국불교문화사업 단장 ▲2005년 총무원 총무부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광주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현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광주남부대학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음반단신] 플라시보, 3년만에 새앨범

    데이빗 보위, 티-렉스, 키스…. 원색적이고 화려한 복장과 짙은 화장, 그리고 퇴폐스러운 분위기…. 글렘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최근 국내외 영화계에서 동성애 코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외양적으로는 글렘 록, 음악적으로는 브릿팝-일렉트로니카-하드록으로 무장한 3인조 록그룹 플라시보(PLACEBO)가 3년 만에 새 앨범 ‘MEDS’를 들고 돌아왔다. 어느덧 데뷔 10년 관록파 밴드가 됐다. 여성보다 아름다운 모습에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는 브라이언 몰코(기타·보컬)가 언제나 화제를 몰고다니는 밴드다. 몽환적 느낌이 묻어나는 ‘Spa ce Monkey’,‘Follow The Cops Back Home’이 돋보인다.R.E.M. 의 마이클 스타이프가 피처링한 ‘Broken Promise’도 눈길을 끈다.
  • 이총리 거취 ‘안개속’

    이해찬 총리의 거취 문제가 ‘안개’ 속에 휩싸인 형국이다. 지난 5일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당내에서는 ‘총리 교체론’과 ‘유임론’이 뒤엉켜 흐르는 기류가 확연했다.5·31 지방선거에 초점을 맞추는 당 일각의 목소리와 국정 운영의 커다란 틀에 집착하는 청와대와의 시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총리의 거취 표명 직후 “이대론 지방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는 교체론이 세를 얻어갔다. 대선의 전초전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총리 골프 파문이라는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앞세웠다. 하지만 지난 7일 청와대측 고위 관계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총리 교체론’에 쐐기를 박으면서 사태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김근태 의원계와 ‘친노파’ 등도 “감성보다 이성을 근거로 이 총리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며 무분별한 교체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총리 거취문제가 이처럼 당내 계파별, 당·청 갈등으로 번져가자 정동영 의장이 8일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앞세워 전면적인 당내 혼란 해소를 시작했다. 정 의장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통령이 귀국 후에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실 것”이라며 “그때까지 개인적인 의견 표명을 극력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의 ‘함구령’을 내렸다. 그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단일 대오를 유지해야 하고 단합하는 여당의 모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당 차원의 함구령 이면에는 당내 분열과 당·청간 갈등을 해소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두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자칫 이 총리 거취문제가 ‘계파별 파워게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차단하려는 의중도 포함돼 있다.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노 대통령의 귀국 시점인 14일쯤이면 이 총리 거취와 관련된 여론이 가닥이 잡힐 것이고 노 대통령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의 ‘결단’이 가능할 것이란 추론이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이날 “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다른 당내 목소리는 결코 정국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든 대목과 맥이 닿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스페인 남녀 임금차별 금지 추진

    스페인 남녀 임금차별 금지 추진

    스페인 사회당 정부가 임금, 승진, 복지 등에 있어 직장내 성차별을 금지한 ‘평등법´을 4일(현지시간) 발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250명 이상 사업장에서 성차별을 금지한 이 법이 스페인의 남성 특권을 해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남성보다 많은 숫자의 스페인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여성이 직장에서 받는 임금은 남성보다 20% 적다. 여성 실업률은 11.6%로 남성보다 2배 높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저임금과 단기 고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스페인어로 ‘콘트라토스 바수라(쓰레기 계약)´라고 불린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남성이지만 2004년 정권을 장악한 이후 8명의 남성장관과 8명의 여성장관을 임명했다. 새로 발의된 ‘평등법´에 따르면 정부 기관과 정당도 성평등을 준수해야 하며,4년뒤 개선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만약 결과가 목표를 미달하면 제재를 받게된다. 유럽연합(EU)은 스페인 정부의 ‘평등법´을 환영하며, 내년 1월부터 EU내에 성평등기구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의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고용감독관은 “유럽여성 3분의 1이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기업 연맹은 정부의 결정에 대해 “여성 고용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스페인의 35대 대기업 가운데 3분의 2 이상에는 여성 이사가 없다. 상장기업중 단지 6%가 여성 이사를 두고 있는데, 이도 대부분 가족간 주식분배에 의한 것이다. 스페인 주식 시장 감독관은 지난달 새로운 기업 경영 지침을 발표했는데, 이는 기업이 왜 이사진에 여성 숫자가 적은지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상장기업은 여성 중역의 숫자와 비율을 공개해야만 한다. 새로운 기업 경영 지침을 만든 아나 요피스는 “기업들은 자질을 갖춘 여성 숫자가 부족하다고 항의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이칸 파상공세 VS KT&G 뚝심방어

    아이칸 파상공세 VS KT&G 뚝심방어

    ‘아이칸-KT&G’의 경영권 분쟁이 불꽃튀는 창과 방패의 맞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민첩하고 노련한 아이칸은 선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고, 주인이 없어 둔해 보이긴 하지만 KT&G도 뚝심으로 막고 있다. 아이칸이 구사할 전술과 KT&G의 방어술로 사태의 향방을 점칠 수도 있다. ●아이칸, 공개매수가격 인상이 복안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아이칸 연합은 지난달 24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직·간접으로 ‘공개매수’를 선언한 뒤 KT&G에 이사 보수지급 내역 등 회계장부의 열람을 요구했다. 경영권 인수를 의도하는 파상공세를 펼치다 잠시 가벼운 견제를 하며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회계장부 열람은 경영진의 배임 등 꼬투리를 잡기 위한 목적도 엿보이는 만큼, 거절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미끼용 전술’로 보인다. 열람을 거절당하면 다시 한번 공개매수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높다. 충격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주식 인수제안 가격을 6만원에서 7만원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KT&G 주가는 지난달 24일과 28일에 이어 세번째로 급등하면서, 국내외 소액주주의 마음을 사로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KT&G의 우호지분 확보 노력을 교란시킬 수 있다. 아이칸은 이미 지분 20.5%(3333만여주)에 필요한 ‘실탄(자금)’을 2조원 준비했다고 하지만, 이 돈을 실제 쓰지 않고도 주가상승이라는 1차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아이칸은 KT&G의 양보를 받아내든, 우호세력을 규합해 표 대결을 펼치든 이사회에 진출하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이칸연합의 스틸파트너스 펀드는 미국, 일본 등에서 12차례 표 대결을 벌여 6차례 경영권을 장악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KT&G, 소액주주 달래기 최선책 KT&G가 공개매수에 대한 정면승부를 한다면 거꾸로 아이칸 주식을 매수하는 ‘팩맨(역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영리한 아이칸이 자회사를 비상장사로 관리해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아이칸의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공개매수 발언이 KT&G의 묘안 하나를 이미 잃게 만든 셈이다. 하지만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9.76%)를 우호세력에게 팔아 의결권을 부활시키는 방법은 실현 가능성이 있다. 또 아이칸의 공개매수 기간에 KT&G가 소액주주에게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자사주를 매입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모두 자금력, 배임 책임론 등이 뒤따른다는 게 부담이다. 따라서 소액주주를 달래는 게 우선 가능하다.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예정된 주당 1700원의 배당금을 더 올릴 수 있고, 내년에 고배당을 약속할 수도 있다.KT&G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순이익의 96%를 주주에게 환원했다.”면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거친 공세는 주가부양 목적 전문가들은 아이칸의 공세가 KT&G 주가와 연계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칸은 지난달 초 사외이사 요구 등으로 주가가 한창 오르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떨어지자 24일 새벽 ‘6만원 매입설’을 내놓았다. 주가가 급등하다 28일 오전 다시 고개를 숙이자 오후에 또다시 공개매수를 언급해 주가를 바짝 끌어올렸다.M&A중개업체 ‘프론티어M&A’ 성보경 회장은 “아이칸의 행보는 주가부양 의도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주가 흐름을 통해 공세 시점 등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법적인 책임을 피하면서 주가를 움직이는 ‘유사 공개매수’ 행위는 미국에선 제재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KT&G는 시가총액(9조 3000억원)이 너무 커 실제 아이칸이 지배권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요즘 보건소 확 달라졌네

    보건소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예방 접종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주로 했던 보건소가 치과나 한방진료뿐 아니라 암환자 관리까지 하는 등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가 되고 있다. 28일 대구 동구보건소에 따르면 가정에서 치료중인 암 환자들에게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암환자가 전문 보건의료 및 복지서비스 등이 필요할 경우 전문의료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 등을 연계해 준다. 암환자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의약품 구입을 지원하고 암환자 관리팀을 구성, 환자 상태를 수시로 평가하고 방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성보건소는 주민들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4억원을 들여 첨단 디지털 방사선 촬영장치를 최근 도입했다. 또 웰빙열풍에 맞춰 ‘계단 오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아파트나 지하철역 등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 운동을 하는 것으로 보건소는 안내문을 스티커로 제작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계단·지하철역·엘리베이터가 있는 고층 건물에 배부, 부착한다. 문경시 보건소는 올해 1억 800만원을 들여 주민 1만 7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암 등 5대 암을 무료검진한다. 암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비도 일부 지원한다. 성주군 보건소는 거동불능 장애인에 대해 방문진료를 하고, 재활치료실도 운영한다. 구미시 보건소는 알코올 상담센터를 설치, 알코올 중독자 재활치료와 중독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보건소는 일차적인 예방사업에 관심을 가졌는데 요즘에는 좀더 적극적인 건강증진 개념으로 돌아섰다.”며 “앞으로 보건소가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가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성폭력범 구속수사 원칙

    초등학생 성추행 살해 사건 이후로 일선 법원들이 성폭력 사범에 대한 구속수사 원칙과 기준을 잇따라 마련했다. 법원은 성폭력 범죄에 대해 불구속 재판 원칙의 예외로 해서 구속을 원칙으로 엄중히 다루기로 했다. 성폭력 사범의 구속기준을 마련한 법원은 23일 현재 전국 18개 지방법원 중 12곳이고 나머지 법원들도 비슷한 기준을 정해 영장실질심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성폭력 사건은 재범의 위험성이 높으며 피해자를 피의자로부터 격리해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면서 구속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부산지법과 의정부지법도 “성폭력 범죄, 마약범죄, 조직폭력 범죄 등은 반복의 위험성이 크다.”면서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동부지법과 전주지법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소년범들에 대한 영장 발부는 신중히 결정하겠지만 집단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소년범들은 반드시 구속 수사하도록 기준을 정했다. 한편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은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 성범죄 예방대책’을 발표했다.대책에 따르면 성폭력특별법을 개정,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강제추행의 형량을 강간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동 대상 성범죄자의 고소기간과 공소시효를 없애는 방안도 법무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성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전담 치료감호소도 설치한다. 아동 대상 성 범죄자는 징역형과 함께 치료감호 처분을 내리고, 집행유예나 가석방되는 경우 의무적으로 교정교육을 이수하도록 성폭력특별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도 개정, 청소년위원회에 등록된 성 범죄자를 검찰이나 경찰 등 사법기관에 등록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특히 ‘최고 위험군’의 범죄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우편으로 신상을 알리는 방안도 관련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서울과 대구, 광주 등 3곳에 불과한 아동 성폭력 피해자 전담 치료기관을 전국 주요 지역에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김재천 김효섭기자 patrick@seoul.co.kr
  • 아동성폭력 초범도 공개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자의 사진과 주소, 근무지 등 세부 신상정보를 공개해 지역주민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모든 성범죄자에 대한 고소기간과 공소시효를 없애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부처 협의도 본격화된다. 청소년위원회는 21일 ‘2006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최근 초등학생 성폭행 살해사건과 관련해 이런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희 위원장은 “현재 성범죄자 신상공개 제도는 사진이나 구체적인 주소가 공개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이 성범죄자를 알아보기 어려운데다 오는 6월30일부터 시행되는 재범자들의 세부 신상기록 열람 대상에서도 일반 주민은 제외됐다.”면서 “성범죄자의 사진 등을 지역 주민에게 공개하는 내용의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 이달 안에 국회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성폭력 재범자의 사진과 실제 거주지 및 근무지의 상세한 주소 등 상세 신상 정보를 5년 동안 위원회에 등록하되 13세 미만의 아동 대상 성범죄자는 초범이라도 등록된다. 지역 주민이 원하면 그 지역에 사는 등록 성범죄자의 사진과 주소 등 상세 정보를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된다. 지금도 성범죄자 관련 정보는 신상공개제도를 통해 심사를 거쳐 관보와 인터넷에 연 두 차례 공개된다. 그러나 사진을 제외한 이름과 시·군·구까지의 주소, 직업, 범죄사실 개요만을 공개하기 때문에 정작 주민들은 누가 성범죄자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 개정돼 6월30일부터 시행되는 청소년성보호법도 피해 청소년 및 가족, 청소년 관련 교육기관의 장 등에 대해서만 사진을 비롯한 자세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와는 별도로 모든 성범죄자에 대한 고소기간과 공소시효를 없애는 방안도 마련하기 위해 법무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성범죄자에 대한 고소기간은 현재 1년에서 6월30일부터 2년으로 늘어나며, 공소시효는 현재 7년 이내로 규정돼 있다. 이와 함께 성범죄자 가운데 신상공개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기소유예,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자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재범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수강명령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법무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성범죄 발생 이후 신상 공개 등의 조치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려 이 기간 동안 성범죄자가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재천 박지연기자 patrick@seoul.co.kr
  • 미스·명지대 이수정(李修姃)양 – 5분 데이트(39)

    미스·명지대 이수정(李修姃)양 – 5분 데이트(39)

    『어머니 쪽보다는 성당에 다니시는 할머니 쪽 친구분들에게서 중매가 자꾸만 들어와요』 양쪽 보조개가 패이는 통통한 사과빛 볼, 꼭 다문 입매가 복성스러워 어른들 눈에 꼭 드는 미인이 「미스·명지대(明知大)」 이수정(李修姃)양. 상학과(商學科) 3학년. 『「선데이 서울」에 나는 「30대 입지전」을 비롯해서 각 나라의 자수성가전은 모조리 읽어가고 있죠』 서울여상을 다닐 때부터여사장을 꿈꾸어 왔단다. 『제일 처음에는 수예점이나 다과점을 해서 돈을 벌 생각으로 집에서 자금을 대줄 것을 약속 받고 있는 중이에요』 1남2녀중 막내 답지않게 먼 장래계획을 착실히 세우고 있는 것하며 의젓함이 믿음직스러운 사장감이라도 과히 그릇되지 않을 성싶다. 여사장이 되면 남편감은 뭘하는 사람이라야 좋겠느냐니까 「완전무결한 남성보다는 내조의 공을 필요로 하는 남성」을 만나 성공의 과정과 기쁨을 함께 즐기면서 사는 것이 정말 삶인 것 같다고 철든 소리를 할줄도 안다. 냉면, 과일을 좋아하는 식성은 제철을 만나 좀더 살이 찔 것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163cm, 54kg이면 전혀 걱정 같은 것 안해도 좋은 극히 정상 몸매. [ 선데이서울 69년 6/29 제2권 26호 통권 제40호 ]
  • [커리어 우먼] 권숙교 우리금융지주 IT기획 상무

    [커리어 우먼] 권숙교 우리금융지주 IT기획 상무

    “일은 즐겁게, 자신의 프라이드(자부심)를 위해서 해야 합니다.”우리금융지주의 권숙교(49) 정보기술(IT)기획담당 상무가 말하는 ‘직업관’은 명쾌하다. 좋아서 일하고, 또 기왕에 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 금융계에서도 손꼽히는 여성 IT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권 상무의 직업관은 한 가지 더 있다.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여성이라는 걸 내세워 ‘혜택’만 챙기려 든다면 큰 오산이라고 선을 긋는다.“일을 할 때는 여성, 남성이라는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당당하게 업무 능력만으로 경쟁을 해야죠.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할당제’라는 말을 제일 싫어합니다.”권 상무는 금융계 진출을 꿈꾸는 후배 여성들에게는 ‘제2의 전문분야’를 꼭 가지라고 충고한다.“요즘은 하나만 잘해서는 통하지 않습니다.IT를 전공했다면 보험이나 리스크관리, 회계 등 평소 관심이 있던 하나 정도를 더 공부해서 양쪽을 서로 접목시켜야 진정한 ‘프로’로 대접받을 수 있습니다.” ●“여성이 성공하려면 3배 노력해야” 권 상무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원래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당시는 전산학과가 있는 대학이 드물었다. 그래서 커리큘럼에 전산과정이 들어있는 이화여대(76학번)를 택했다. 컴퓨터 관련 분야가 여성이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프로그래머로 삼립식품, 삼환기업 등 기업체의 전산실에서 일했다.“당시에는 프로그래머도 드물었지만, 여성 프로그래머는 더 찾아보기 힘들었죠. 다른 일을 하는 여성 직원들의 시샘도 많이 받았고…. 같은 일을 하는 남성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죠. 남성보다 적어도 2∼3배는 노력해야 ‘여자도 잘하네’라는 정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씨티은행에서 17년 20대때 씨티은행으로 직장을 옮긴 권 상무는 이후 17년을 그곳에서 보냈다.IT담당 부지점장, 기업금융부문 기업정보책임자(CIO)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권 상무가 하는 일은 쉽게 말해 금융비즈니스와 IT를 연계시키는 것이다.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현금자동화기기 같은 것도 초보적인 접목 사례다. 대출을 해줄 때 전산작업을 통해 신용도 등을 평가하고 금리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금리모형을 만들어 내는 일도 모두 금융IT 분야다. IT를 전공했지만, 원래 금융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따로 공부를 했다. 씨티은행에 있을 때 서강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금융IT와 관련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씨티은행에서 IT헤드 등을 맡으며 인사나 경영철학 등 경영전반에 걸친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을 가장 큰 자산으로 꼽고 있다. 여성금융인 중 맏언니격인 이성남(59) 금융통화위원도 여기서 만났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진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이 위원과는 지금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국내 은행 모두 경험 2002년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권 상무는 우리금융으로 다시 직장을 옮겼다. 현재 직책은 우리금융지주 IT기획팀장(상무)겸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상무다. 우리금융그룹의 IT전략 및 기획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외국계은행과 생동감이 넘치는 로컬은행(국내 은행)을 모두 접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하지만 그는 우리금융으로 옮긴 뒤 외국계은행과는 문화가 많이 달라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다고 털어놓는다.“옮기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경영협의회를 하는데 모두 자기 업무 외에는 얘기를 안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 업무 외의 분야에 대해 말을 꺼냈더니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준비돼 있어야 기회를 잡는다.” 그녀는 좌우명을 묻자,“특별한 것은 없다.”면서도 삶의 철학이라고 할 만한 일단을 보여준다.“무엇이든 열심히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 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항상 공부를 하고 준비가 돼 있어야겠죠.”가끔 주말에 등산을 갔지만 그것마저 시들해져 요즘은 특별히 꼽을 만한 취미도 없다.170㎝가 넘는 훤칠한 키의 권 상무는 ‘싱글’이다. 일이 좋아서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훌쩍 지나갔을 뿐, 특별히 ‘독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란다. 글 김성수 사진 안주영기자 sskim@seoul.co.kr ●권숙교 우리금융지주 IT기획담당 상무 ▲1976 이화여고 졸업 ▲ 80 이화여대 수학과 졸업 ▲ 80∼82 삼립식품, 삼환기업 근무 ▲ 85 이화여대 대학원 수학과(전산전공) 졸업 ▲ 85∼2002 씨티은행 IT담당 부지점장 기업금융 부문 CIO ▲ 92 서강대 경영대학원 졸업 ▲2002∼03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 ▲ 02 이대 과학기술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 02∼현재 우리금융정보시스템 SI사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상무 우리금융지주 IT기획 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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