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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대국 미국, 여성 출산휴가는 ‘후진국’...유급 12% 불과

    경제대국 미국, 여성 출산휴가는 ‘후진국’...유급 12% 불과

    작년에 500억 원을 벌어들여 미국 여성 중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연봉퀸'에 오른 야후CEO 머리사 마이어(40)가 연말 쌍둥이를 출산하고 바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 여성들의 출산 휴가가 후진국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미국이 파푸아뉴기니와 함께 여성에게 단 하루의 '유급' 출산휴가도 주지 않는 전 세계 2대 나라 중 하나라고 비꼬았다. 미국 노동부의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 여성 중 4분의 1은 머리사처럼 자발적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출산휴가를 2주밖에 못쓰고 있다. 미국 민간부문에서 유급출산휴가가 보장된 근로자는 12%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여성들에게 50인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경우에 한해 최대 12주간의 무급 출산휴가만을 허용한다. 캘리포니아주와 로드아일랜드주, 뉴저지주만 예외다. 캘리포니아주는 2004년 관련 법 개정으로 유급 출산휴가 제도를 도입해 여성들이 출산휴가를 가면 6주간 급여의 67%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기업의 91%는 관련 설문조사에서 모성보호제도가 영업이익을 높이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머리사가 자신이 도입한 출산휴가를 쓰지 않고 조기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다른 여성들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IT와 금융업계를 위주로 인재들을 붙잡기 위해 직원들을 위한 출산휴가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직원을 위한 유급출산휴가를 20주로 2배 가까이 확대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남성을 위한 유급출산휴가를 2주에서 4주로 늘렸다. IBM과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출산한 여직원이 출장을 갈 경우 수유를 위해 보모가 동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트위터도 조만간 출장 시 보모 동반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출산휴가가 확대된다 하더라도 직원들이 이를 활용하느냐는 직장문화에 달려있다. 최근 아이를 얻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남성 직장인(35)은 NYT에 "12주간 유급출산휴가가 보장된 회사에 다니지만, '12주 후에 보자'고 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다 쓰라'고 하니 반 밖에 못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NYT은 딸 출산을 앞둔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유급 출산휴가를 모두 쓸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남녀 모두에 4개월간의 유급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한민국 사상 첫 ‘여초 시대’ 열렸다

    대한민국 사상 첫 ‘여초 시대’ 열렸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더 길다. 이 때문에 노인인구가 많은 사회는 여성이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난다. 한국사회도 이제 본격적인 ‘여초’(女超)시대에 돌입했다. 6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여성 인구는 2571만 5796명으로 남성 인구 2571만 5304명보다 492명이 더 많았다. 남녀격차는 7월 말에는 2645명, 8월 말에는 4804명으로 더 벌어졌다.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 이래 처음이다. 일제 강제동원이 극심했던 1944년 인구총조사 기준 남녀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숫자)가 99.38로 떨어진 때를 제외하고는 통계청 추계인구 기준으로도 196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남녀 성비는 한 번도 10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남녀 비율 역전 현상은 고령화가 심해진 것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아울러 출생성비 불균형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에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최고 116.5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점차 낮아져 최근에는 105.3까지 낮아졌다. 1990년까지 계속된 출생성비 불균형으로 청·장년층에서는 남성이 많지만,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여성이 남성 숫자를 추월하게 된 것이다. 고령화와 여초현상을 고려한다면 한국 사회는 앞으로 여성 독거노인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노인빈곤과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정치권에 휘둘리는 고위 장성 인사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정치권에 휘둘리는 고위 장성 인사

    2010년 12월 당시 황의돈 육군 참모총장은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명목상의 이유는 언론에서 제기한 황 총장의 재산 형성 의혹 때문이었다. 문제는 황 총장의 재산 형성 의혹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가 직전 보직이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했던 시절이나 장성 진급 심사를 했을 때 재산 부분은 검증받은 사안으로 여겨졌다. 특히 후임 총장으로 임명된 김상기 당시 3군사령관 역시 본인 명의의 주택 2채를 소유한 것으로 밝혀진 데다 부인 역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은 상황에서 황 총장에게만 가혹한 책임을 물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 인사법상 육참총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한다는 규정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통상 1년 6개월 정도 재임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황 총장에 대한 사실상 경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후임인 김 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라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군을 길들이기 위한 정치권의 횡포가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인 군에서 불공정한 인사는 군 전체를 망가뜨리는 이적 행위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1993년 출범한 김영삼 정부는 전두환·노태우 정부 시절 군 고위직을 독점하다시피 한 ‘하나회’를 척결해 악의 뿌리를 뽑으려 했다. 하지만 군은 인사철만 되면 여전히 공정성 시비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고위 장성 인사로 갈수록 능력이나 자질, 리더십, 품성보다 정권 수뇌부의 입맛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 부침이 심했고 이 때문에 장교들이 줄서기를 하고 투서를 하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권마다 불공정한 인사로 몸살 현재 군의 인사 심의제도 자체는 대체적으로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성급의 경우 평가 요소별로 근무와 포상, 보직까지 점수화·계량화돼 있다. 진급 심의 역시 1, 2, 3차에 이어 제청 심의까지 이뤄진다. 실제로 통상 진급 적기인 3차 심사를 뛰어넘어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대장급 인사는 국방부 장관이 추천하고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중장 이하 장성은 각 군 참모총장이 추천해 국방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권과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제도보다는 운용하는 군 지휘부나 군 통수권자의 의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같이 근무했던 인연에 따른 자기 사람 챙기기도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황 전 총장의 경우 총장 임명 직후 측근에게 “앞으로 나는 청와대 실세 입김에 구애받지 않고 인사를 하겠다”고 한 말이 청와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역풍을 맞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군 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4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방부의 장성 인사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방부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육군 사단장으로 진출한 10명 중 6명이 영남 출신”이라며 “군 인사도 TK(대구·경북) 독식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단장으로 진출한 6명 중 5명은 대구, 경북 출신으로 소장 진급자의 절반이 TK로 채워졌다”며 “영남 출신이 아닌 사람이 진급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보다 힘들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참여정부 시절에도 입장만 다를 뿐 비슷했다. 2003년 9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박세환 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3군사령부 예하 15개 사단의 사단장 본적지 기준으로 호남 7명(46.7%), 영남 5명(33.3%), 서울·경기 1명(6.7%), 강원·제주 1명(6.7%)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당시 박 의원의 주장에 맞서 “현재 육군 사단장 출신 고교별 분포는 수도권이 34%, 영남 31%, 호남 20%, 충청 9%, 기타 6%로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도 정권과의 친소 관계 또는 지역 등을 따져 배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장성들의 불만만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정표수 순천대 초빙교수(예비역 공군 소장)는 “고위급 장성 인사가 군 통수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국가 안보와 사기를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현 인사 시스템과 실제 적용 간에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군 수뇌부가 같이 근무했던 인연에 따라 발탁하는 자기 사람 챙기기가 심화되면 후배 장교들은 소위 ‘잘나가는 선배’만 따라가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육군 중심의 편향 인사도 해결해야 2013년 9월 최윤희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 해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38대)에 발탁된 사례는 신선한 파격이었다. 37명의 역대 합참의장 중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발탁된 공군 출신의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하고 모두 육군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949년 합동참모본부가 설치된 후 모두 18명의 합참의장 중 육군은 9명, 해군 4명, 해병대 1명, 공군은 4명이 맡았다. 63만 장병 가운데 육군이 49만명인 점을 감안해도 육군 독점이 지나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가운데 서열 1위로 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받아 군령권을 행사하는 자리다. 최 의장의 발탁은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이 중요해진 현대전의 추세를 반영했으나 늦은 감이 있다.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상군 위주인 합참 체제에 개혁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군 안팎에서 합동성과 각 군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순번제로 각 군이 돌아가며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국방개혁법에 규정된 합참 내 공통 직위의 군별 비율인 2대 1대 1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지적된다. 합참 주요 장성 32명 가운데 육군이 18명, 해군이 6명(해병대 1명 포함), 공군이 8명이다. 해·공군 장성을 모두 더해도 육군 장성 수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전문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과감히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인사권자의 의지만 있으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를 할 수 있는데도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커버스토리] 아이디어·기술만 있으면 당신도 벤처 창업자!

    [커버스토리] 아이디어·기술만 있으면 당신도 벤처 창업자!

    실리콘밸리에는 비좁은 차고(Garage)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태동했다는 성공 신화가 전해 내려온다. 젊은 창업가들은 제2의 스티브 잡스와 래리 페이지를 꿈꾸며 모험에 나선다. 중국의 중관춘에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이 배출한 인재들이 노트북 하나 들고 와서 창업에 도전한다. 창업카페 거리에 늘어선 100여개의 카페에서는 젊은이들이 밤낮없이 머리를 맞대고 투자자들을 만난다. 판교테크노밸리가 그리는 ‘넥스트 판교’의 모습이다. 이미 성공한 기업들의 집적지를 넘어 벤처 창업의 요람을 일구는 것이 판교테크노밸리에 대한 정부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서북쪽 43만㎡ 부지에 ‘제2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용지 분양에 주력했던 지금의 판교와는 달리 ‘제2판교’는 누구나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어진다. 스타트업 300여개사가 입주할 수 있는 창업보육시설을 비롯해 성장기업과 혁신기업 등 성장 주기에 맞춘 지원 체계가 마련된다. ●판교테크노·제2판교 연결 땐 100만㎡ 지금의 판교테크노밸리와 ‘제2판교’가 연결되면 총 100만㎡의 ‘판교창조경제밸리’가 탄생한다. 판교가 더 넓은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다. 경기개발연구원의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과 시사점’(2014) 보고서는 판교의 미래로 ‘창조공간’을 제시한다. 인재들이 한데 모여 소통하고 교류하며 지식과 아이디어, 기술, 문화를 창조해 내는 도시를 뜻한다. 산업단지와 지역사회가 결합해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실리콘밸리와 중관춘을 떠올리게 하는 구상이지만, 현실로 옮겨 오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판교는 이 같은 자족형 도시로서의 기반이 미약하다. 판교테크노밸리의 면적은 대학 캠퍼스 크기에 불과한 데다 기업들의 입주로 이미 포화 상태다. 인근에는 아파트가 들어서며 부동산 붐이 일었고 조성 10년이 지난 지금 아파트 전세가는 강남과 비슷하거나 앞지르는 상황이다. 판교의 젊은 직장인들은 전세난을 피해 서울이나 수원, 안양, 용인 등에서 출퇴근을 하며 피로를 호소한다. ●고질적인 주차난·전세난 걸림돌 한국주거환경학회의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의 기업지원 만족도 분석’(2014) 보고서에 따르면 판교의 입주기업 240개사를 대상으로 필요한 지원 활동을 묻는 질문에 ‘교통 접근성 개선’(23.5%)과 ‘지역 내 시설 확충 및 개설’(22.8%)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고질적인 주차난과 전세난 등의 문제는 판교가 젊은 직장인들에게 ‘정주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창업보육공간으로 조성되는 ‘제2판교’는 벤처기업을 양산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는 주문이 많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제도와 기관, 공간은 이미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전국 각지에 세워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대학과 기업 등이 설립한 창업보육센터, 세계에 단 세 곳밖에 없는 구글 캠퍼스 중 하나가 서울에 있는 것을 예로 든다. 김문겸 숭실대 벤처경영학과 교수는 “창업인재와 아이디어, 역량은 넘쳐나지만 이 중 3~5년 이상 가는 벤처기업은 부족하다”면서 “벤처의 규모를 키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지원제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소규모 벤처, 스타트업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도 허물어야 한다. 판교에서 소규모 벤처나 스타트업은 대부분 공공기관의 창업보육지원에 의존해 성장한다. 성공한 기업이 투자와 인수를 통해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실리콘밸리에 비하면 턱없이 약하다. 판교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판교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많지만 정작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면서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기업·벤처 ‘보이지 않는 벽’ 허물어야 산업단지라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그 안에 담을 ‘소프트웨어’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산업단지 조성보다 더 절실한 건 벤처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의 조성과 제도 정비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벤처기업이 대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초기 자금을 회수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건강한 풍토도 미약하고 법제도도 느슨하다”며 “대기업이 벤처의 혁신을 ‘제값 주고 사는’ 풍토, 벤처기업의 지적저작권을 보호하는 법과 제도의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무량사 극락전과 제우스 신전의 ‘공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무량사 극락전과 제우스 신전의 ‘공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한국의 목조 건물은 1308년 창건된 수덕사 대웅전을 중심으로 14세기 이전 것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수덕사 대웅전은 창건 연대가 확실하며 아름답고 당당해 항상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8년 창건 700주년 기념전시회가 수덕사 근역성보관(槿域聖寶觀)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필자는 기념 강연을 했다. 건축에 처음으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대웅전 건축과 그 안의 불상대좌, 불탁(향로와 광명대 등을 놓는 탁자) 등 종합적 강연을 대웅전에 대한 찬가로 바쳤다. 한국 목조건축의 공포와 서양의 석조 공포를 비교한다. 그리스 신전도 처음에는 목조건축이었다. 사찰과 궁궐 건축은 지붕을 바치는 공포부(栱包部)가 있다. 공포라는 것은 목조건축의 넓고 두터운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고자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종과 횡이 만나는 구조를 일컫는다. 공포의 부재 중에서 안팎으로 뻗어 나간 것을 순우리말로 ‘살미’라 부른다. 살미는 아래로부터 끝이 길게 뻗쳐 내려간 것은 쇠서형, 즉 소의 혓바닥 모양이라 하고, 길게 올라간 것을 앙서형(仰舌形)이라 불러 혓바닥으로 인식했다. 새 날개처럼 탄력 있고 뾰족하게 뻗은 것은 익공형(翼工形), 구름처럼 둥글둥글하게 생긴 것을 운공형(雲工形)이라 부른다. 소의 혓바닥, 새 날개, 구름 등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살미는 조선시대, 특히 전국이 초토화된 임진왜란 이후 화려하게 꽃피운다. 목조건축의 꽃이라 할 공포의 구조와 상징은 오랫동안 오해와 오류 속에 잠들어 있었다. 일본 학자들은 쓸데없이 공력을 들였다고 하며 번잡해서 혐오스럽다고까지 폄하했다. 한국 목조건축의 넓고 두터운 기와지붕은 공포부와 함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급속히 좁아지는 축부(기둥들이 만든 부분)와의 비례가 극적이어서 중국과 일본 건축보다 조형미가 뛰어나다. 중국은 축부에 벽돌을 많이 쓰고 일본은 단순해 한국 건축 같은 장중한 미감을 내지 못한다. 그런 지붕부를 받치기 위해서는 공포부가 넓고 높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기능에 한국의 장인들은 엄청난 형이상학 의미를 부여했다. 사상(思想)이 공포의 형태를 결정한 것이다. 2001년 겨울 어느 날 필자는 전남 영광 불갑사로 홀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전에 보았던 그 현란한 대웅전의 내부 장엄에 이끌렸던 것이다. 그런데 대웅전에 들어가서 위를 본 순간 무엇인지 몰랐던 내부 공포가 처음으로 시선을 꽉 붙잡았다. 공포라는 조형언어를 순간적으로 완벽하게 해독했을 때의 희열과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감히 말하건대 생애에서 처음으로 체험하는 정각(正覺)이었다. 그 경이에 힘입어서 여러 사찰을 답사하며 공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2002년에 한국건축역사학회에서 초청 강연으로 발표했다. 몇몇 교수들은 전화를 걸어와 한국 건축이 그렇게 위대한지 몰랐다고 했다. 마침내 기존 논문을 한 편도 읽지 않고 2004년에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10년 후 한국 공포를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연구해 다시 발표했다. 그러는 동안 괘불의 조형언어를 해독하며 환희에 춤을 추었고, 계속 범종을 해독해 가는 등 모든 장르에 지속적으로 눈뜨는 감격을 누리고 있으며, 마침내 그동안 무엇인지 몰랐던 세계의 조형예술도 해독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의 첫 단추가 공포의 깨달음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점차 정립해 온 ‘영기화생론’에 입각한 주제로 수많은 강연을 국내는 물론 대만, 일본, 미국, 그리스, 독일, 프랑스 등의 학회에서 중요한 주제를 처음으로 밝혀 발표하거나 대학에서 강연했다. 조선시대 중기에 창건된 부여 무량사는 당당하고 위압적인 중층(重層) 건축이다 ①. 무량사의 안살미에서는 제3영기싹 영기문 사이에서 용이 화생하며 손으로 보주를 꽉 쥐고 있다 ② ④. 만일 용의 입에서 보주가 나오는 것을 표현하면 보주가 작아지고 강력히 발산하는 영기 표현도 어렵게 되므로 보주를 크게 만들어 쥐게 했다. 오랜 후에 용의 입에서 무량하게 보주가 발산하는 것을 이런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위의 봉황은 연꽃 모양을 물고 있다. 그러나 연꽃 모양 자체가 무량보주가 돼 보주를 무한히 발산한다는 것을 안 것 역시 요즈음이다. 즉 연이은 제3영기싹 영기문에서 화생한 용과 봉황이 각각 무량한 보주를 발산해 대우주에 가득 차게 한 것이다. 밖살미에는 같은 영기문에서 봉황만이 화생해 역시 무량한 보주를 발산하고 있다. 이렇게 영조(靈鳥)나 영수(靈獸)가 연꽃 줄기를 입에 문 것이 보주를 발산하는 것임을 안 것은 고구려 벽화와 고려청자에서였다. 건축 안과 밖 살미를 ‘안살미’와 ‘밖살미’라고 부른 것은 필자다. 밖살미에서 밖은 공간이 넓으므로 소우주인 건축으로부터 영기를 한없이 마음껏 뻗어 나가도록 한 것이다③. 형태는 다양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불란하게 전개 원리를 지키며 살미를 만든 나라는 한국뿐이다. 필자가 한국 건축에 매료하는 까닭이다. 기둥 위에 활짝 핀 살미 부분을 포함한 공포는 가히 우주목, 혹은 생명수(生命樹)라 할 만하고 이 우주목에서 만물이 탄생한다. 아시리아의 우주목들은 건축의 기둥이 우주목임을 만천하에 천명한 조형이다. 그런 조형은 역사적으로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해 온 것이나, 실제 건축에서 기둥을 우주목이라고 하고 나아가 보주목(寶柱木)이라 부른 것도 필자다. 가장 오랜 아시리아의 BC 3000년 우주목은 이후 전개되는 다양한 우주목의 기원이 된다 ⑥. 아시리아의 BC 9세기 우주목은 아예 기둥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반드시 양쪽에 영조와 영수가 있는데 우주목을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아시리아의 우주목은 기둥의 기원이 되기도 한다. 그 맥은 우리나라 목조건축 기둥으로 이어져 무량사에서처럼 기둥, 즉 우주목에서 용과 봉황이 화생하고 있다. 무량사의 기둥과 공포를 합해 다른 예를 참고하며 우주목으로 필자가 그려 만들었다 ⑤. 서양에서는 살미에 해당하는 그리스의 건축 부재는 주두(柱頭·Capital)라고 한다. 그런데 그저 주두라고 하면 독립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둥의 일부가 돼 버리고, 지붕을 받치는 개념이 희박하므로 필자는 지붕부를 받치는 기능을 하는 서양의 주두를 공포라고 부르기로 한다. 서양 건축학자들 가운데는 이 주두, 즉 공포의 상징을 밝힌 사람이 아직 없다. 필자는 지난해 그리스 신전의 공포를 그리스에서 르네상스에 걸쳐 그 본질을 새로이 밝히며 기둥과 공포를 합쳐 우주목이라 해석하고 신전 건축은 ‘우주목의 숲’을 건축화한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반응이 컸다. 그 후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을 처음으로 답사했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동쪽에 있는 신전으로, 올림포스 신들 가운데 최고의 신 제우스에게 바쳐진 신전이다. BC 6세기 아테네 시대에 건설이 시작됐지만, 고대 세계 최대의 성전 완성은 2세기에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에 의해 이루어졌다. 아테네의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은 올림포스 산의 제우스에게 바친 신전이지만 지금은 폐허에 일부 기둥들만 남아 있다 ⑦. 4세기경 고트족의 침입으로 파괴되기 전에는 파르테논 신전보다 더 웅장했다고 한다. 원래 84개의 기둥이 있었으나 지금은 15개만 남아 있다. 너무 높아 줌렌즈로 사진을 찍었더니 뜻밖에 공포의 형태가 다양했다. 이곳 공포와 비슷한 대리석 공포를 파르테논 신전을 걸어서 올라가다가 폐허에 겨우 하나 남은 것을 보았다. 매우 비슷하므로 다음 회에 다루기로 하고, 무량사 극락전의 공포와 맥을 같이하는 로마시대 공포를 분석해 보기로 한다. 아마도 제우스신전에는 이런 형태의 공포도 있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이 공포는 제우스신의 영기화생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포에는 앞에서 보면 양쪽에 두 영조가 있으므로 무량사 극락전의 공포와 맥을 같이하여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공포를 채색 분석해 보면 밑 부분에는 처음에 서양건축에서 말하는 이른바 ‘아칸서스’의 잎이 네 개 나오며 끝을 밖으로 탄력 있게 구부렸다 ⑧. 그 사이사이에서 긴 아칸서스가 길게 힘차게 뻗쳐 오르며 역시 끝을 탄력 있게 구부렸다. 옆에서 보면 제1영기싹 모양이다. 그런데 양쪽에 영조를 두었으며 중앙에도 같은 모양의 몸인데 얼굴은 없다. 그러나 중앙의 아칸서스 뒤에 새의 몸이 보이고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새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에 꽃받침 같은 것이 있고 그곳에서 소용돌이치며 싹 같은 것이 올라가고 그 끝에서 제우스의 얼굴이 화생한다. 그런데 밑의 새 얼굴 부분으로부터 날개를 활짝 펼치는 갈래 사이에서 직선과 곡선의 화살 모양들이 나오는데 그것은 번개를 상징한다. 제우스는 번개의 신이다. 가장 강력한 영기를 발산하는 것이 번개인데 제우스는 번개를 지물(持物)로 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포의 네 군데에는 독수리를 배치했고, 보주꽃 대신 제우스 얼굴을 두었다. 이런 공포는 제우스신전에 헌정됐으리라고 이탈리아 건축가 자코모 비뇰라(1507~157)는 말하고 있다. 비뇰라가 펴낸 ‘5개의 오더’는 알프스 이북의 여러 나라에 영향을 끼쳤는데 이 글의 흑백 도면은 그 책에서 선정했다. 1세기 로마시대의 유명한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서양건축의 바이블이라 할 ‘건축에 대한 10장’이라는 저서에서 주두의 식물을 아칸서스라 불렀다. 그 이후 지금까지 모두 보잘것없는 관목인 아칸서스로 알고 있으니 그리스 신전의 중요한 상징을 밝힐 수 없었다. 비트루비우스의 언급이 서양 미술사학의 발전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그리스 신전의 주두뿐만 아니라 이후 건축의 모든 주두의 식물을 아칸서스라 불렀으며, 조각, 회화, 금속공예, 도자공예의 식물들도 모두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서양의 조형예술에는 아칸서스가 무수히 많아서 아칸서스가 틀린 용어이고 그런 식물 모양의 본질을 파악해 아칸서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면 서양 미술사학은 순간적으로 활로를 찾게 된다. 필자는 한국의 공포를 해석해 냈기 때문에 서양의 신전이나 성당의 주두가 아칸서스가 될 리 없다는 것을 증명할 확신이 있다. 수천 년 동안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아칸서스를 다음 회에서 해독할 것이다.
  • [골프 프리즘] 통계로 본 스크린골프

    [골프 프리즘] 통계로 본 스크린골프

    우리나라 스크린골프는 40대 남성이 주도하고 평균 스코어는 94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뮬레이션 골프업체 골프존(대표 장성원)은 170만여명에 이르는 자사 회원들의 스크린골프 통계를 1일 발표했다. 골프존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같은 기간까지 1년간 골프존의 시스템을 통해 스크린골프 플레이를 즐긴 골퍼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에 따르면 스크린골프를 가장 많이 즐긴 층은 40대 남성이며 이용객 10명 중 8명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남녀 비율을 보면 40대 남성이 전체의 37.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50대 남성이 21.5%, 30대 남성이 18.9%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여성이 6.3%를 차지해 남성 및 여성 모두 40대가 가장 많이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여성은 5.5%, 20대 이하의 남성 등 나머지 성별, 연령층은 2%대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20대 이하 여성의 비율은 전체 대비 0.6%로 가장 낮았다. 전체 성별로는 남성이 84.5%, 여성이 15.5%였지만 매년 여성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2014년 같은 기간 여성의 비율이 약 14%였던 데 견줘 1.5%씩 증가한 것이다.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골퍼 전체의 평균 타수는 94타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92.6타로 여성(94.7타)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골프존 관계자는 “보통 남성이 여성에 비해 평균 골프 실력이 더 높은 것으로 인식돼 왔지만 여성의 경우 골프를 이미 접했거나 일정 수준의 실력이 된 이후에 스크린골프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 스크린골프를 경험하는 ‘최초 타수’에서는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타수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평균 99.4타, 30대가 98.6타였으나 40대 평균 타수는 92.4타, 50대 이상은 평균 89.4타로 구력이 더 긴 중·장년층의 실력이 좋았다. 또 평균 타수 100타 이상이 2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 10명 중 2~3명은 스크린골프 기준 타수로도 100타를 넘기는 초보급 골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스크린골프에서의 평균 비거리는 얼마나 될까. 국내 남성 골퍼들의 실제 골프장 드라이버 티샷 비거리는 평균 200m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스크린에서는 골프존 회원 중 80~90타 사이 골퍼들의 평균 비거리가 197.5m로 집계됐으며 90~100타 중에서는 186.8m가 평균 비거리였다. 평균 스코어가 100타 이상인 초보 골퍼들의 경우 평균 비거리는 약 150.6m에 불과했다. 그러나 골프존 평균 타수 기준 80타 이하인 싱글급 골퍼들은 평균 207.6m를 날려 드라이버 비거리가 타수와 정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평균 191.5m의 비거리를 나타냈고 여성은 140.5m로 남성보다 약 50m가 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성추문 고교’ 男교사 5명 전원 교단서 영구 퇴출될 듯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불거진 ‘최악의 성추문’에 연루된 남자 교사 전원이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파면이나 해임이 확정되면 교단에서 영구 퇴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이 사건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A교장을 포함한 남자 교사 5명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징계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은 현재 모두 직위해제된 상태다. 감사 결과 A교장은 학내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교내 성추행·희롱 사건을 주도적으로 축소·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술 교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다른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는 교감의 보고를 받고서도 관련 법률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청소년성보호법에 따르면 학교장은 학생을 상대로 한 성범죄 사실을 인지하면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A교장은 남자 교사들을 불러 “여학생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정도의 훈계만 하고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A교장은 또 본인 스스로가 같은 학교 여교사를 성추행·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A교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하고 직위해제했다. 나머지 4명의 교사도 각각 학생들과 여교사들을 추행하거나 성희롱을 일삼은 정황이 드러나 직위해제된 뒤 형사고발 조치됐다. 김형남 시교육청 감사관은 “가해 교사들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고의성 없는 접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 여교사들과 학생들이 진술서를 통해 구체적 사실을 밝히는 정황으로 볼 때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들을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중징계 의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공무원 중징계의 종류는 파면·해임·정직·강등이지만, 이들은 해임이나 파면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등에 관한 규칙’은 국공립 초·중·고교 교사와 대학교수가 ‘강간’,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저지르면 비위 정도에 상관없이 해임이나 파면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임 및 파면이 확정되면 서울교육청의 성범죄 교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에 따라 교단에 다시는 설 수 없게 된다. 김 감사관은 “이번 발표와 별도로 해당 학교와 교육지원청, 교육청 본청 관계부서를 상대로 이 학교의 성범죄 사건 처리 전반과 관련해 문제점이 없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불거진 시교육청 감사관실의 내홍과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감사관실 소속 여성 장학사가 최근 김 감사관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성추문 고교’ 男교사 5명 전원 교단서 영구 퇴출될 듯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불거진 ‘최악의 성추문’에 연루된 남자 교사 전원이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됐다. 파면이나 해임이 확정되면 교단에서 영구 퇴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이 사건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A교장을 포함한 남자 교사 5명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징계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은 현재 모두 직위해제된 상태다. 감사 결과 A교장은 학내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교내 성추행·희롱 사건을 주도적으로 축소·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술 교사가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다른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는 교감의 보고를 받고서도 관련 법률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청소년성보호법에 따르면 학교장은 학생을 상대로 한 성범죄 사실을 인지하면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A교장은 남자 교사들을 불러 “여학생을 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정도의 훈계만 하고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A교장은 또 본인 스스로가 같은 학교 여교사를 성추행·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A교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하고 직위해제했다. 나머지 4명의 교사도 각각 학생들과 여교사들을 추행하거나 성희롱을 일삼은 정황이 드러나 직위해제된 뒤 형사고발 조치됐다. 김형남 시교육청 감사관은 “가해 교사들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고의성 없는 접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피해 여교사들과 학생들이 진술서를 통해 구체적 사실을 밝히는 정황으로 볼 때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들을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중징계 의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공무원 중징계의 종류는 파면·해임·정직·강등이지만, 이들은 해임이나 파면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등에 관한 규칙’은 국공립 초·중·고교 교사와 대학교수가 ‘강간’, ‘강제추행’ 등 성폭력을 저지르면 비위 정도에 상관없이 해임이나 파면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임 및 파면이 확정되면 서울교육청의 성범죄 교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에 따라 교단에 다시는 설 수 없게 된다. 김 감사관은 “이번 발표와 별도로 해당 학교와 교육지원청, 교육청 본청 관계부서를 상대로 이 학교의 성범죄 사건 처리 전반과 관련해 문제점이 없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불거진 시교육청 감사관실의 내홍과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감사관실 소속 여성 장학사가 최근 김 감사관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슬픈 영화 볼 때 눈물 흘리면 기분 더 밝아진다

    슬픈 영화 볼 때 눈물 흘리면 기분 더 밝아진다

    슬픈 영화를 볼 때 눈물을 흘리고 나면 잠시 슬픈 감정이 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분이 더 밝아지는 등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틸버그대와 크로아티아 리예카대 공동 연구진이 평균 나이 23세(19~33세) 남녀 학생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슬픈 영화를 보여주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눈물을 흘리는지 관찰했다. 또 이들에게 영화 보기 전후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보여준 영화는 미국 영화 ‘하치 이야기’(Hachiko: A Dog‘s Story, 2009)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è Bella, 1997)다. 두 영화 모두 슬픈 영화로 유명한데 ‘하치 이야기’는 매일 같은 시간 귀가하던 주인을 기다리던 개 하치가 급작스러운 주인의 죽음을 모르고 주인이 돌아오지 않자 매일 같은 곳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인생은 아름다워’는 1930년대 말 파시즘이 당대를 지배하던 이탈리아에서 유대인에게 자행되던 강제노역과 학살 상황을 그렸다. 조사 결과, 참가자들 가운데 28명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였다. 영화별로는 ‘하치 이야기’에서 60%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45%가 눈물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장면에서 눈물을 보였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들에게 영화가 끝난 뒤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러자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마음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했다. 반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인 사람들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영화 보기 전보다 더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의 슬픈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기분이 점차 회복했으며 1시간쯤 뒤에는 영화를 보기 전보다 밝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아스미르 그라카닌 틸버그대 박사는 “눈물을 보이는 등 슬픈 감정이 들면 이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참가자들 스스로 슬픈 기분을 날려버리려고 기분을 회복하도록 노력한 탓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쨌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정신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동기와 정서’(Motivation and Emotion) 최신호(8월 23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송기서 드론 출격과 착륙…美 ‘그렘린 프로젝트’

    수송기서 드론 출격과 착륙…美 ‘그렘린 프로젝트’

    하늘 위 수송기에서 여러 대의 드론(drone)이 출격,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귀환하는 SF영화같은 장면이 현실이 될 것 같다. 최근 미 펜타곤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폭격, 정찰 등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드론들을 하늘에서 발사해 귀환시키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름도 특이한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그렘린 프로그램'(Gremlins program). 잘 알려진대로 '그렘린'은 지난 1984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기획하고 조 단테가 감독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원래 그렘린의 시초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파일럿이 목격했다고 주장한 요정의 이름이다. 그렘린을 목격하면 비행기가 고장나는 일이 발생해 사실 '악동 요정'으로 더 유명하다. DARPA가 구상하는 그렘린 프로젝트의 목적은 간단하다. 먼저 다목적 임무가 가능한 여러 대의 드론을 싣고 수송기가 발진하고, 작전 지역에 도착하면 드론이 발사된다. 이후 임무를 완수한 드론은 다시 수송기로 복귀한다. 마치 전투기들을 싣고 전세계를 누비는 항공모함과도 같은 원리인데 이를 통해 얻는 이점도 같다. 일반적으로 드론은 작전 반경이 짧기 때문에 수송기를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한 이 드론은 20차례 재사용이 가능하게 제작돼 경제성도 높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DARPA가 공개한 ‘비행항공모함’(Flying Aircraft Carrier) 구상안과 맞물려 있다. 비행항공모함은 영화 '어벤저스'에서나 볼 수 있는 하늘 나는 항공모함이다. 그렘린 프로젝트의 핵심 역시 드론이 안전하게 이륙하고 착륙하는 수송선의 개발로, 영화에서처럼 근사한 비행항공모함이 될 가능성보다는 기존 수송선을 개조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쏠린다. DARPA 프로그램 책임자 단 퍼트는 "다목적 임무가 가능한 드론을 하늘에서 발사해 회수하는 작전 개념을 기술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 이라면서 "무인 시스템으로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면 경제적인 비용으로 전세계 위험지역에서의 작전이 가능해질 것"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동 등장 음란물 등 67만건 무차별 유포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등 음란 영상 67만여건이 인터넷에서 무차별적으로 유포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이 나오는 음란물 등 음란 영상 63만건을 유포해 5억 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윤모(37)씨 등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윤씨는 ‘토렌트’ 방식으로 음란물 사이트 2곳을 운영했다. 이곳에 음란물을 유포하면서 불법도박 사이트, 성인용품, 불법 의약품 광고를 실어 돈을 챙겼다. 토렌트 방식은 각 개인이 컴퓨터에 저장한 파일을 회원끼리 직접 주고받도록 중개만 해 주는 방식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가 운영한 토렌트 사이트는 하루 사용자만 20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비회원제이고 성인인증 절차도 없어 미성년자도 음란물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또 경찰은 윤씨 등이 운영하는 사이트 등에 음란 동영상 8000여건을 올려 1억여원을 챙긴 손모(32)씨를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외에 광고수익을 노리고 토렌트 방식으로 음란물 사이트 3곳을 만들어 음란물 1만 9000여건을 게시한 김모(30)씨 등 5명과 해외 자료공유 사이트를 이용해 아동 음란물 1만여건을 내려받아 유포한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계절성 우울증이란, 83%는 여성..대체 왜? ‘한국인 화병 원인은?’

    계절성 우울증이란, 83%는 여성..대체 왜? ‘한국인 화병 원인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용어가 SNS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는 말 그대로 계절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조량이 줄어들어 뇌에서 정서를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적게 생산되면서 느끼는 우울한 감정을 말한다. 이런 증상의 83%는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런 가운데 화병 원인도 관심을 모은다. 화병의 원인에 대해 ‘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따른 갈등’이 63.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과다한 업무, 업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24.89%), ‘인사 등 고과산정에 대한 불이익’ (3.62%), ‘이른 출근 및 야근으로 인한 수면 부족 (3.17%)’, ‘퇴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2.71%)’ 순이었다. ’화병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가’라는 물음에 34.68%가 ‘만성피로를 앓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울증’ (19.02%), ‘탈모’ (12.30%), ‘직업병’ (9.84%), ‘호흡곤란 (6.26%), ‘공황장애 (4.25%)’, 기타 응답 (13.65%)의 의견이 있었다. ’직장 내 고민을 털어놓을 동료가 있는가’라는 설문에는 ‘있다’고 답한 직장인이 58.30% 에 달했다. 이어 동료 이외에는 ‘친구 또는 지인’ (59.36%), ‘배우자’ (23.74%), ‘부모님’ (12.79%), ‘그외 가족’ (4.11%) 등이 꼽혔다. 통계에 의하면, 국내 인구의 5%가 화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30~40대 기혼자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 남성들과 학생들도 화병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병은 정신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으로 구분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 초조, 신경예민, 자신감 저하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육체적으로는 소화불량과 변비, 가슴 두근거림 등이 대표적이다. 복수의 언론은 스트레스를 방치할 경우,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건전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계절성 우울증이란 사진 = 서울신문DB (계절성 우울증이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슬픈 영화 볼 때 눈물 흘리면 ‘감상 전’보다 기분 ↑ - 연구

    슬픈 영화 볼 때 눈물 흘리면 ‘감상 전’보다 기분 ↑ - 연구

    슬픈 영화를 볼 때 눈물을 흘리고 나면 잠시 슬픈 감정이 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분이 더 밝아지는 등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틸버그대와 크로아티아 리예카대 공동 연구진이 평균 나이 23세(19~33세) 남녀 학생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슬픈 영화를 보여주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눈물을 흘리는지 관찰했다. 또 이들에게 영화 보기 전후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보여준 영화는 미국 영화 ‘하치 이야기’(Hachiko: A Dog‘s Story, 2009)와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è Bella, 1997)다. 두 영화 모두 슬픈 영화로 유명한데 ‘하치 이야기’는 매일 같은 시간 귀가하던 주인을 기다리던 개 하치가 급작스러운 주인의 죽음을 모르고 주인이 돌아오지 않자 매일 같은 곳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인생은 아름다워’는 1930년대 말 파시즘이 당대를 지배하던 이탈리아에서 유대인에게 자행되던 강제노역과 학살 상황을 그렸다. 조사 결과, 참가자들 가운데 28명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였다. 영화별로는 ‘하치 이야기’에서 60%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45%가 눈물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장면에서 눈물을 보였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들에게 영화가 끝난 뒤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러자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마음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했다. 반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인 사람들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영화 보기 전보다 더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의 슬픈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기분이 점차 회복했으며 1시간쯤 뒤에는 영화를 보기 전보다 밝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아스미르 그라카닌 틸버그대 박사는 “눈물을 보이는 등 슬픈 감정이 들면 이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참가자들 스스로 슬픈 기분을 날려버리려고 기분을 회복하도록 노력한 탓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쨌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정신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동기와 정서’(Motivation and Emotion) 최신호(8월 23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여섯살 가출 소녀 성매매로 짓밟은 어른들

    10대 가출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포주들과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모텔 주인 등 ‘몹쓸 어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0대 가출 청소년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포주 오모(37)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포주 이모(2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7월 가출 청소년 김모(16)양에게 “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접근해 2개월간 140여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모텔 주인 조모(49)씨는 이씨와 계약하고 1회당 2만 5000원을 받고 김양에게 성매매 장소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이씨는 김양이 회당 15만∼20만원을 벌었지만 “나중에 한꺼번에 돈을 주겠다”며 돈을 모두 가로챘다. 성매매 생활에 지친 김양이 그동안 번 돈 2000만원을 달라고 이씨에게 요구했으나 이씨는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나버렸다. 돈을 떼인 김양은 거리를 배회하다 다시 오씨를 만나 20대 여성 4명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랑구 한 오피스텔에서 다시 성매매를 했다. 오씨는 성매매 한 번에 15만원을 받으면 수수료로 5만원을 챙겼다. 그는 김양 등에게 800여차례의 성매매를 알선해 4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오씨는 김양을 때리고 성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성매매 여성인 김모(22)씨가 임신하자 의사 김모(54·불구속 입건)씨에게 데려가 낙태시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은 현재 청소년 보호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온갖 불운을 타고났던 ‘왕따’,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이광식의 천문학+] 온갖 불운을 타고났던 ‘왕따’,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인류의 위대한 거보 내딛은 천문학자 케플러 20세기 천문학의 영웅 허블이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17세기 천문학의 영웅 요하네스 케플러는 온갖 불행을 껴안고 태어난 사람이었다. 코페르니쿠스 이후 최고의 천재 천문학자로 꼽히는 케플러이지만, 그의 생애는 가난과 질병, 전쟁, 추방으로 점철된,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이었다. 우선 그의 불행 목록을 잠시 요약해보기로 하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지 28년 후인 1571년 12월 27일, 독일의 작은 도시 바일에서 태어났다. 칠삭둥이인데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약했다. 아버지는 “부도덕하고 거칠고 싸움꾼”인 용병이었고, 어머니는 술집 딸로 “성미가 까다롭고 수다스러운” 여자였다.(케플러의 표현) 양친 누구로부터도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한 케플러는 4살 때 천연두를 앓아 그 후유증으로 근시에 복시(複視)까지 겹쳐 평생을 고통받으며 살았다. 내장기관도 좋지 않았고, 손가락도 온전하지 못해, 가족들이 보기에 장래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라곤 성직자밖엔 없어 보였다. 아버지는 얼마 후 집을 떠나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마디로 모든 불운을 한 몸에 타고난 아이가 바로 어린 시절의 케플러였다. 가족들은 어린 케플러를 성직자로 만들기 위해 수도원 학교에 넣었다. 병약하고 내성적인 케플러가 동급생들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었다. 스스로도 “나는 성격도 별로 안 좋고...” 등등의 부정적인 묘사를 하기 일쑤였다. 아이들에게 왕따 당하거나 매 맞는 적도 드물지 않았다. 한마디로 3류 인생으로 온갖 멸시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재능을 그는 갖고 있었다. 바로 명석한 두뇌였다. 그가 가난한 집안으로부터 거의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없었음에도 대학까지 갔던 것은 오로지 뛰어난 머리 덕분이었다. 항상 장학금을 받아냈던 것이다. 특히 수학에서 그는 발군의 재능을 보였다. 케플러는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지만, 틈틈이 수학과 천문학을 공부하며 과학적 지식을 쌓아나갔다. 수학의 천재였던 케플러는 프톨레마이오스 체계보다 코페르니쿠스 체계가 수학적으로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배우면서 완전한 형상과 코스모스의 영광을 엿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의 심경을 케플러는 이렇게 표현했다. “기하학은 천지창조 이전부터 있었다. 기하학은 신의 뜻과 함께 영원히 공존한다. (...) 기하학은 천지창조의 본보기였다. (...) 기하학은 신 그 자체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 학위 과정에 들어가려 했던 케플러에게 그라츠의 한 개신교 학교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쳐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22살의 그는 주저없이 목사의 길을 버리고 신학교를 떠났다. 그라츠에서 케플러에게 맡겨진 임무 중의 하나는 예언과 부합하도록 점성력(占星曆)을 뜯어고치는 일이었다. 당시 이런 일은 관행이었다. 16세기에는 천문학과 점성술은 그 경계가 모호했다. 케플러의 첫 달력이 나왔을 때 그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는 터키의 침공과 추운 겨울을 예견했는데, 두 가지 예측이 모두 들어맞아 예언자로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살면서 궁할 때마다 점성술로 돌아오곤 했지만, 그 자신은 점성술을 믿지 않았다. 점성술에 대한 그의 한탄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점성술은 어머니인 천문학을 먹여살리는 슬픈 창녀일 뿐이다.” 케플러가 우주를 창조한 신의 마음을 알기 위한 기나긴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하나의 계시 때문이었다. 천문학의 일대 혁신을 가져온 계시의 순간은 어느 화창한 여름날 그가 학생들에게 기하학을 가르칠 때 찾아왔다. 행성들은 왜 코페르니쿠스가 알아낸 간격의 궤도만을 따라 도는가? 그 누구도 던져보지 못한 질문이었다. 케플러의 생각은 태양계 구조의 근본에까지 닿았던 것이다. 케플러는 행성 궤도와 기하학은 깊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기나긴 여정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윽고 태양계의 비밀을 푸는 기하학적 열쇠를 손에 쥐었다고 확신했지만, 여전히 다른 의문들이 남아 있었다. ‘왜 바깥쪽 행성은 안쪽 행성보다 느리게 태양 둘레는 도는가?’ 이는 케플러 이전의 어떤 천문학자도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였다. 케플러는 이에 대해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빛과 같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행성들을 조종한다고 결론 내렸다. 케플러는 자신의 이런 이론을 담아 '우주의 신비'(1596)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 여러 곳에 보냈다. 갈릴레오도 그 책을 받은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서문만 읽어보고는 내용은 끝내 읽지 않았다. 반면 튀코 브레헤는 케플러의 이론에 감명받았을 뿐 아니라, 케플러의 ‘천재’를 알아보았다. '우주의 신비'는 케플러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시골 학교의 수학 선생에 지나지 않았던 케플러는 이 책으로 인해 유럽 천문학계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이것을 고리로 하여 황실 수학자이자 우라니엔보리 천문대장인 튀코 브라헤(1546~1601)의 초청을 받아 그와 같이 일하게 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안 관측 천문학자로 꼽히는 튀코는 당시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행성 관측자료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요리할 만한 수학적인 밑천이 부족했다. 이에 반해, 케플러는 시력이 나빠 관측에는 약했지만, 강력한 이론적인 무기, 곧 수학을 갖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둘은 어느 정도 궁합이 맞는 짝이라 할 수 있었다. 케플러의 '화성 전쟁' 케플러가 튀코의 조수로 가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튀코가 가지고 있던 풍부한 관측자료에 있었다. 매의 눈을 가진 튀코는 망원경이 발명되기 35년 전부터 행성의 겉보기 운동을 측정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친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가 행한 관측의 정밀도는 당대 최고였다. 54살의 튀코와 29살의 케플러의 만남은 그다지 부드럽지 못했다. 한 사람은 당대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관측의 귀재였고, 다른 한 사람은 제일의 이론가였다. 협력은 쉽지 않았다. 튀코의 경계심 때문이었다. 행인지 불행인지 케플러가 우라니엔보리에서 일한 지 18개월 만에 튀코는 병으로 급사했다. 어느 만찬에서 포도주를 과음한 뒤 소변을 참다가 방광염에 걸렸고, 그것이 악화되어 며칠 후 숨을 거둔 것이다. 브라헤는 숨을 거두기 직전 "내 삶이 헛되지 않았다고 하소서!" 하고 외친 튀코는 그토록 아끼던 관측자료를 케플러에게 모두 물려준다고 유언했다. 튀코가 죽은 후 케플러는 그 뒤를 이어 황실 수학자로 임명되었고, 튀코의 자료 분석에 밤낮 없이 매달렸다. 케플러가 가장 시간과 정열을 쏟아부었던 과제는 화성 궤도 계산이었다. 지구와 화성이 실제로 태양 주위를 어떤 식으로 운동하기에 화성이 우리 눈에 공중제비를 돌듯이 역행운동을 하는 것일까? 실제로 화성을 관측하노라면, 이제껏 왼쪽으로만 운행하던 화성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엔 이윽고 다시 방향을 틀어 왼쪽으로 운행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화성의 역행운동으로, 고래로부터 수많은 천문학자들로 하여금 머리를 싸매게 한 불가사의한 현상이었다. 기원전 6세기의 피타고라스부터 플라톤, 프톨레마이오스 등 모든 천문학자들이 행성들의 궤도는 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원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기하학적 도형이므로, 완벽한 존재들인 천상의 천체들은 마땅히 원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갈릴레오, 튀코, 코페르니쿠스도 행성 궤도가 원이라는 데에 티끌만한 의심도 없었다. 케플러 역시 화성이 태양 주위를 원궤도에 따라 돈다고 간주하고 브라헤의 관측자료를 분석하고 궤도계산에 매달렸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계산은 8년간이나 계속되었다. 그는 복잡하고 지루한 계산을 무려 70차례나 되풀이했다. 이른바 케플러의 ‘화성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 과정을 지루하다고 느낄지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이런 각주를 달아두기까지 했다. “이 지루한 과정이 진력나시거든, 이런 계산을 적어도 70번이나 했던 저를 생각하시고 참아주십시오.” 케플러는 타원공식을 사용해 다시 자료분석을 시도했다. 그 공식은 고대 그리스의 페르가의 아폴로니오스(BC 262~190)가 처음 만들어낸 식이었다. 결과는 브라헤의 관측값과 완전 일치했다! 케플러는 탄성과 탄식을 함께 토해냈다. “자연의 진리가 나의 거부로 쫓겨났었지만, 인정을 받고자 겉모습을 바꾸고 슬그머니 뒷문으로 들어왔으니.... 아, 나야말로 정말 멍청이였구나!” 화성이 타원궤도를 돈다는 것은 이렇게 오랜 노역 끝에 얻어진 것이었다. 다른 행성들도 타원궤도를 돌지만, 화성보다는 훨씬 원에 가깝다. 태양은 타원궤도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중심을 조금 벗어난 초점에 자리한다. 행성의 공전속도는 태양이 가까울수록 빨라지고 멀어질수록 느려진다. 이런 운동 때문에 행성이 태양을 향해 계속 떨어지는 중이지만, 결코 태양에 곤두박질하지는 않는다.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행성운동을 규정한 타원의 법칙과 동일면적의 법칙은 1609년에 그의 책 '새 천문학'에 발표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후, '우주의 조화'에서 그의 제3법칙 조화의 법칙을 발표함으로써 케플러의 3대법칙은 완결되었다. 케플러 법칙을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행성의 궤도는 태양을 하나의 초점에 두는 타원궤도이다.2. 태양과 행성을 잇는 직선은 항상 일정한 넓이를 쓸고 지나간다.3.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행성과 태양 사이 평균 거리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케플러는 3대법칙을 완결한 후, 자신이 신이 우주를 설계한 논리를 발견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엄청난 희열감을 느꼈다. 행성운동의 법칙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규명한 케플러 법칙은 행성운동의 거리와 시간관계를 밝힘으로써 60년 후 뉴턴의 중력 방정식을 선도한 것이기도 했다. 케플러는 놀랍게도 태양과 행성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하며, 행성운동의 근본 원인이 자기력과 유사한 성격의 것이라고 제안함으로써 중력 또는 만유인력을 예견했던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뉴턴은 만유인력 법칙의 발견에 케플러의 신세를 엄청나게 졌다. 백 번을 감사하다는 말을 해도 모자랄 터인데, 그는 단 한 번도 케플러에게 감사의 말을 하지 않았다." 케플러는 연구가 수행되는 중에도 신변엔 고통이 떠나지 않았다. 1611년, 30년 전쟁의 군인들이 옮긴 전염병 탓에 그의 아내와 가장 사랑하던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후견인이던 루돌프 황제가 폐위됨에 따라 케플러는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인류를 위한 우주로의 거보를 내디딘 존재였지만, 케플러의 만년은 흐린 겨울날처럼 스산했다. 30년 전쟁이 유럽을 휩쓰는 가운데 케플러는 모든 후원자를 잃고 가난에 내몰렸다. 그의 만년은 돈을 구하고 후원자를 찾는 피곤한 여정으로 메워졌다. 그러던 중 어느 추운 늦가을, 밀린 급료를 받기 위해 노구를 끌고 먼 길을 나섰다가,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병을 얻어 며칠 고열에 시달리다 숨을 거두고 말았다. 1630년 11월 15일이었다. 향년 59세. 그날 밤 하늘에서 유성우가 내렸다고 한다. 출생에서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불우하기만 했던 이 거인의 유해는 성벽 밖 공동묘지에 쓸쓸히 묻혔다. 빗돌에는 그가 지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혔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그러나 그의 무덤도 30년 전쟁 와중에 군대에 의해 훼손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케플러가 평생을 바쳐 고난과 싸우며 이룩해낸 그의 업적은 후세 과학사학자들에 의해 ‘과학혁명의 열쇠’라는 평가와 함께 케플러를 그 혁명의 중심 인물로 올려놓았다. 과학사가 제임스 R. 뵐켈은 케플러의 업적이 갈릴레오의 업적보다 천문학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케플러는 행성운동 법칙 제3법칙을 연구할 당시, 지구에 적용되는 측정 가능한 물리 법칙들이 다른 천체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간파했고, 이로써 인류사 최초로 천체 운동에서 신비주의가 배제되었던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천상의 비밀을 보다 확실하게 세상에 내보인 케플러는 행성운동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인 이론인 ‘케플러 법칙’을 정립함으로써 문자 그대로 우주로 향한 인류의 위대한 거보(巨步)를 내딛었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케플러의 삶을 이렇게 평했다. "만약 절대적인 엄밀함을 추구하면서 평생 동안 가장 헌신적인 삶을 산 사람에게 주는 상이 있다면,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그 상을 받았을 것이다.” 2009년, 미항공우주국(NASA)은 케플러의 천문학에 대한 기여를 기리기 위해 우주 망원경에 케플러의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케플러 계획이다. 그리고 유엔은 갈릴레오가 최초로 망원경 천체관측을 행하고 케플러가 그의 '새 천문학'을 발간한 지 400주년 되는 2009년을 '세계천문의 해'로 정해 그를 기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후학인 칼 세이건의 다음과 같은 말이 케플러를 위한 최상의 찬사가 될 것이다. “우주 탐사선이 광대한 우주를 가로질러 외계로 달려갈 때, 사람이고 기계고 가릴 것 없이 확고부동한 이정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케플러가 밝혀낸 행성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이다. 그의 평생에 걸친 수고로 그는 발견의 환희를 맛보았고, 우리는 우주의 이정표를 얻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담배 많이 피우는 한국 남자 女보다 기대수명 6.6년 낮아

    담배 많이 피우는 한국 남자 女보다 기대수명 6.6년 낮아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이 여성보다 6.6년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격차다.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이 다른 나라 남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얘기다. 한국 남성의 높은 흡연율과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24일 OECD ‘건강통계 2015’(Health Data 2015)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8.5년으로 여성(85.1년)보다 6.6년 짧았다. 이 격차는 OECD 회원국 평균(5.3년)보다 꽤 높은 편이다. 한국보다 기대수명 격차가 큰 나라는 에스토니아(8.9년), 폴란드(8.2년), 슬로바키아(7.2년), 헝가리(6.9년) 등 4개국뿐이다. 이처럼 기대수명 격차가 벌어진 이유로는 흡연율과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남성의 흡연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기대수명은 대체로 낮았다.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한 터키(흡연율 37.3%)와 에스토니아(36.2%)의 기대수명 순위는 각각 28위(73.7년), 31위(72.8년)로 최하위권이었다. 한국 남성 흡연율도 36.2%로 OECD 34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반면 한국 여자의 흡연율은 4.3%로 34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연구 결과도 흡연이 남녀 간 수명 차이를 가져오는 주요 요인임을 말해 준다. 스코틀랜드의 MRC·CSO 사회공중보건학연구소는 유럽 30개국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남녀 수명 격차의 40~60%가 ‘흡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생활을 더 많이 해서 사망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장영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흡연과 음주는 물론 암, 자살률 등도 기대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며 “사회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고 위험도 커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추경 편성·4대 구조개혁 등 정책 방향 옳지만 성과는 미흡”

    “추경 편성·4대 구조개혁 등 정책 방향 옳지만 성과는 미흡”

    [경제] “전반전에 작전은 괜찮았는데 골을 넣지 못했다.”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전직 경제 관료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두 번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부동산·주식 시장 부양, 4대 부문 구조 개혁 등 정책 방향은 바람직했지만 성과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노동 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해법이라는 조언이 많았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세월호·메르스 사태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3%대 성장률을 유지한 점은 점수를 줄 만하다”면서 “하지만 경제 민주화에서 경제 활성화로 급변하는 등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은 2년 반 동안 노동 개혁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잠재성장률이 오르고 청년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장을 지낸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너무 자주 바뀌어 혼선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경제주체들의) 심리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전 실장은 “기업이 투자를 해줘야 고용이 늘고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데 (롯데 사태 등으로) 반기업 정서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부와 대기업이 반기업 정서 해결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법인세율 자체를 인상하기보다는 비과세, 감면을 대폭 줄여 실효세율을 끌어올리고 정부의 낭비성 예산도 먼저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 등 재정 확대 정책으로 국가 부채가 다소 늘었지만 지금은 재정건전성보다는 경제 활성화에 무게를 둬야 한다”면서 “복지 공약 예산을 늘리기보다는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신성장동력 산업, 연구개발(R&D) 등에 재정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도 “일자리 창출에 모든 정책 역량을 쏟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정을 직접 투입해 저소득층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 개혁에서 노동자에게만 양보하라고 하면 저항이 더 심해진다”면서 “기득권층인 재벌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세금도 더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급증하는 가계부채도 결국 일자리를 늘려줘야 월급으로 갚아 나갈 수 있다”면서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재정 확대, 금리 인하 등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가 충분히 낮은 상태이고 재정 적자가 이례적으로 늘어난 상황이어서 금리·재정 정책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박 전 총재는 “이제 쓸 수 있는 카드는 노동 개혁을 비롯한 구조개혁뿐”이라며 “여기에 (남은 반환점의) 성패가 달렸다”고 잘라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최경환 경제팀이 부동산 시장을 살렸다고 자평하지만 금리 인하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등에 기반한 부채 주도 성장이었다”면서 “지금은 4대 구조 개혁 중 노동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 증시 폭락 등 국제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있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대내외 위험 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한·중·일 환율 공조 체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임신하면 머리 나빠진다?…오히려 기억력 더 좋아져

    임신하면 머리 나빠진다?…오히려 기억력 더 좋아져

    어머니의 위대함이 또 한 번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일까? 임신한 여성의 기억력이 일반 여성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가 드러나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연구팀이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비슷한 연령, 비슷한 배경을 지닌 여성 54명을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은 임신한 상태였지만 나머지 절반은 출산 경험이 아예 없는 여성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작업 기억이란 특정 업무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뇌의 역량을 이야기 한다. 예를 들자면 동료가 말한 이메일 주소를 메모지에 적기 전까지 머릿속에 유지한다거나, 방금 들은 길안내를 따라 목적지를 찾아가는 등의 활동에 사용되는 정신적인 ‘작업 공간’의 크기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작업 기억의 용량이 크면 클수록 한꺼번에 더 많은 정보를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테스트 결과 두 그룹 모두 주어진 작업을 무리 없이 해냈지만, 임신 우울증에 걸려 뇌 기능이 떨어진 여성을 제외하고 계산해 보면 평균적으로 임신 여성의 작업 기억력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햄슨은 임신 호르몬이 기억력에 관련된 두뇌 화학물질의 분비에 관여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작용에 따라 임신부의 대뇌피질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 그녀에 따르면 또한 이번 결과는 출산을 앞둔 여성의 두뇌가 향후 닥칠 육아의 어려움에 앞서 ‘재정비’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기존 가설들과 상통한다. 그녀는 그러나 이 점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하여 햄슨은 그동안 임신 우울증으로 인한 일시적 두뇌 기능 저하를 영구적인 뇌기능 퇴화로 오해하는 임신부가 간혹 있었다며, 이번 연구가 그러한 오해를 불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실험에서도 자신의 뇌기능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표현하는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 이 임신부들은 일반 여성들보다 좋은 테스트 결과를 내고도 자신들의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과거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는 임신부들이 출산 후에 닥칠 상황에 대해 과한 걱정을 느끼게 되며, 이에 따라 자신의 사소한 건망증마저 지나치게 의식하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던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호르몬과 행동’(Hormes and Behavior)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中 IT회사 남자 직원 사기 위해 미모 여직원 고용 논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중국의 일부 IT회사들이 남성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미모의 여성들을 고용한다는 보도가 나와 묘한 논란을 낳고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서구언론은 중국 일부 인터넷 회사들이 프로그래머들을 위해 미모의 '치어리더'를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T 회사들이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치어리더'를 고용하는 나름의 속사정은 있다. 중국 IT 회사의 프로그래머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여성보다는 남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에 사무실 분위기를 개선하고 남자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준다는 명분 하에 미모의 여성들을 고용하기 시작한 것. 이 때문에 이들의 업무는 일반적인 사무가 아닌 프로그래머들과 같이 식사하고 잡답하고 탁구를 치는 등 말 그대로 놀아주는 일을 한다. 최근 이같은 3명의 여성을 고용했다는 한 인터넷 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남자고 업무 특성상 사회적인 교류에 약하다" 면서 "아름다운 여성의 존재는 프로그래머들의 동기유발과 사기를 높이는 데 최고" 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위시한 SNS 공간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많은 남성들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한 반면 여성들은 그 반대다. 네티즌들은 "한마디로 웃기는 직업으로 성차별의 전형" 이라면서 "여성은 외모로만 평가받고 남성의 일이나 돕는 보조원이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당 여성들을 고용한 회사명과 얼마나 많은 '치어리더'가 업계에 고용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100세 장수·노화 방지의 비결 전북 장수군에서 100세를 넘긴 노인의 장수 비결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장수 노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6배 정도 많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고지혈증·당뇨·중풍·치매·비만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생 빈도도 낮았다. 100세 노인들은 짜고 자극적이며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멀리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콩, 해조류, 버섯,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또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는 편이었다. 백세 장수의 비결은 유전적 영향도 크지만 좋은 식습관과 심리적 행복감, 지속적인 신체활동과 적절한 운동 등 후천적 노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 수면이상, 비만 등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노화가 빠르다. 노화를 방지하는 데는 운동만한 게 없다.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과 남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며, 이 호르몬은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우울감과 피로감을 줄여준다. 업무 능력도 향상된다. 살이 빠지고 만성질환 위험은 줄어들며 뼈와 근육이 튼튼해져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체형과 자세가 좋아지게 된다. 운동은 되도록 자신의 체력에 맞고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구토할 때 의심되는 질병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이나 소화기 장애가 생겼을 때 주로 구토를 하지만, 구토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식도 하부 괄약근이 약해지면 술, 담배, 기름진 음식, 커피, 콜라, 스트레스 등으로도 토하게 된다. 위장관 폐쇄, 식중독, 위장염, 충수염, 담낭염, 간염, 간경변증, 췌장염, 복막염 등으로도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궤양 주위가 부어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 쪽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에도 구토가 생긴다.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도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뇌출혈, 뇌경색, 뇌수막염, 뇌염, 편두통, 간질 등도 구토를 일으킨다. 메니에르병이나 중이염 등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에 질환이 생겨도 구토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질환, 급성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등이 있어도 구토가 난다. 주로 아침에 발생하는 구토는 임신이나 요독증, 술에 의한 경우가 흔하고, 식후 즉시 토하는 것은 정신과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음식물이 뿜어져 나오며 두통이 동반되면 뇌압이 상승하는 신경계 이상일 수 있다. 어지럼증이나 귀울림이 함께 나타나면 메니에르병과 같은 귀의 이상을, 토사물에서 썩은 냄새 같은 악취가 나면 대장 등 장 하부의 막힘이나 복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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