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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품었던 읍성, 일상 지켜준 도성

    일상 품었던 읍성, 일상 지켜준 도성

    경기 광주시 청량산 일대에 위치한 남한산성은 본성과 외성까지 포함한 성곽의 총길이가 1만 2335m, 면적 220만 9270㎡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산성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남한산성은 안쪽은 낮고 얕으나 바깥쪽은 높고 험해서, 청나라 군사들이 처음 왔을 때 병기라고는 날도 대보지 못했고, 병자호란 때도 결코 성을 함락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병자호란 피란수도, 남한산성 광해군을 폐위시키는 군사 반정으로 즉위한 인조는, 이듬해인 1624년 이괄의 반란으로 한양을 뺏기고 공주로 피란하게 된다. 혹독하게 고생한 그해 임금의 입보와 조정의 파천이 가능한 남한산성을 수축하게 된다. 1636년 병자호란을 당한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옮겨 45일간 수성으로 침략을 버틴다. 화력과 기동력에서 열세였던 조선군 1만 3000여명으로 수십만의 최정예 청군을 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산성의 견고함 때문이었다. 결과는 일방적인 패전과 치욕적인 항복이지만 산성이 함락된 것이 아니라 원군과 물자의 결핍으로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 용골대가 통역 정명수에게 말했다. -단단해 보인다. 산골나라에는 저런 성이 맞겠어. -조선은 성안이 허술합니다. -허나 성벽은 날카롭구나. 깨뜨리기가 쉽지는 않겠어. -바싹 조이면 깨뜨리지 않아도 안이 스스로 무너질 것입니다. -그리 보느냐. 듣기에 좋다. (김훈의 ‘남한산성’에서)산성의 위치는 절묘하다. 서울의 동쪽 흥인지문을 나와 살곶이다리로 중랑천을 건너 광진나루에 다다른다. 배로 한강을 건너 평야지대를 지나면 남한산성에 입성할 수 있다. 빨리 걸으면 대략 8시간, 한나절 거리다. 병자년 12월 9일 압록강을 넘은 청나라의 기병들은 빛의 속도로 남하해 12월 14일 개성에 도착했고, 바로 그 시간 인조는 궁궐을 떠나 당일 남한산성에 입보할 수 있었다. 남한산성은 평균 고도 450m의 고지에 떠 있는 천혜의 요새다. 봉우리와 능선을 연결해 약 10㎞의 본성을 쌓았다. 청량산 일대에는 신라시대 쌓았던 주장성이 폐허로 남아 있었다. 인조 대의 남한산성은 대략 기존 주장성의 흔적을 따라 돌로 견고하게 쌓은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대규모의 산성을 2년이라는 단기간에 완성하기 위해 택한 나름 현명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때 완성한 본성은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성 밖에 있는 벌봉이나 남한봉은 안의 봉우리들보다 40여m 높아 성안을 들여다보는 고지였다. 중장거리포로 무장한 청군은 이곳에 화포를 설치해 산성 안을 무차별 공격할 수 있었다. 이 결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후대에 벌봉을 감싸는 봉암성을 쌓고, 남한봉과 연결하는 외성인 한봉성을 쌓게 된다. 또한 성 밖의 능선을 확보하기 위해 남문 근처에 3개 옹성을 덧붙여 쌓았다. 완벽한 방어용 산성으로 보완됐지만 이후에는 재래식 외침도, 재래식 수성도 없었다.●산성수축론에서 산성거주론까지 한국과 같은 산악 국가는 곳곳에 산성을 쌓고 이를 거점으로 방어망을 형성하는 것이 전통적인 군사전략이었다. 고구려는 산성의 나라라 할 정도로 수많은 견고한 산성을 경영했다. 인구 2만명의 안시성이 당나라의 수십만 대군을 물리치지 않았던가. 특히 수도 방어를 위해 국내성 인근에 환도산성을, 평양성 뒤에 대성산성을 쌓았다. 평상시에는 평지 도성에서 일상을 영위하지만, 유사시에는 배후 산성에 입보해 침략으로부터 지켜 냈다. ‘평성과 산성’이라는 2성제는 백제와 신라는 물론 후속 왕조인 고려도 채택한 전통적인 도성 방어체계였다. 조선 왕조는 군사용이 아닌 한양성만 쌓았을 뿐 도성 방어용 산성을 만들지 않았다. 대국인 명나라나 야만국인 일본이 수도를 함락할 정도로 전면 침략할 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진왜란 발발 20일 만에 수도가 함락되고 조정은 국경인 의주로 파천했다. 전시 재상인 유성룡은 무기력한 조선의 방어체계를 개탄하며, 유사시에 대비해 튼튼한 산성을 마련하자는 산성수축론을 주장하게 된다. 남한산성은 산성수축론이 실현된 본격적인 예다. 산성은 수축과 관리에 막대한 자원이 소요된다. 또한 산성 수호에 성공한다 할지라도 성 밖의 백성과 재산을 지키지 못하니 무슨 소용이 있는가. 산성무용론을 펼친 실학자 유형원은 평소 생활 터전인 읍성의 방어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읍성보강론을 주창했다. 이 주장은 설득력을 가져 여러 지방의 읍성을 마치 산성과 같이 방어용으로 개축하게 된다. 읍성보강론은 결국 1797년 수원화성 건설로 결실을 맺었다.그러나 아무리 튼튼해도 읍성은 지리적 한계로 인해 방어력이 떨어진다. 일본에 포로로 끌려갔던 강항은 산성에 인구를 유입하고 거주 기능을 높이자는 산성거주론을 주장했다. 군사적인 산성 안에 본격적인 생활기능을 담을 수 있다면 거주와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높은 곳의 산성은 지리적 접근이 어렵고 내부 토지도 좁아 인구 유입에 한계가 많다. 산성 거주를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1683년 남한산성에 광주유수부를 설치하게 된다. 유수부란 수도권의 광주, 강화, 개성, 수원에 둔 군사·행정을 통합한 특별 통치 단위였다. 광주유수부에는 6000명이 넘는 군인과 수백명의 지방 관료와 그 가족들이 이주했다. 또한 세금 감면과 경작지 제공 등 혜택을 줘 1000호, 4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산성도시가 됐다. 남한산성의 진정한 가치는 이 높은 분지에 도시가 이뤄졌고, 유수부가 폐지된 1917년까지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 번성이 유지됐다는 사실에 있다.●상황 따라 기능 달라지는 이중적 도시 구조 이 산성도시는 평시에 일반적인 읍성과 같이 기능하지만, 유사시엔 임시 도성이 되는 이중적 성격을 가졌다. 도시의 뼈대 역시 이중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남문·북문을 이루는 간선도로의 중앙에 동문으로 통하는 중심도로가 접속한, 丁자형 가로를 이룬다. 그 교차점에 종각이 있고, 그 뒤에 행궁을 뒀다. 동서 관통로인 종로에 남대문로가 접속한 한양의 도로체계와 유사하다. 또한 행궁과 경복궁의 위치도 비슷하다. 지형에 따라 방위만 바뀌었을 뿐 한양 도시체계를 축소 반복한 임시 도성의 모습이다. 일반적인 읍성의 중심은 객사다. 행궁 남쪽에 객사인 인화관을, 그 뒤로 관청들을 뒀다. 동문로에는 큰 물줄기가 흐르는데, 물줄기 양쪽에 나란히 두 개의 도로가 놓였다. 한 길은 행궁으로 통하고, 다른 한 길은 객사로 통한다. 다시 말해 하나는 도성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읍성의 길이다. 두 길 사이의 공간에는 장터와 군사훈련장, 공공 정원인 지수당 연못을 둬 공공 지역으로 설정했다. 지수당 연못은 원래 3개로 경관용인 동시에 저수지 역할까지 했는데, 현재는 2개만 남아 있다. 연무관 앞의 훈련장과 장터는 세계유산센터와 주차장, 일반 음식점들이 어지럽게 들어서 흔적이 없어졌다.행궁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왕궁의 격식을 따라 외전과 내전을 중첩시켰다. 눈에 띄는 것은 행궁 뒤 북쪽 산 옆에 자리한 좌전이라는 건물군이다. 도성의 종묘에서 역대 임금들의 위패를 가져와 모시는 임시 종묘인 셈이다. 행궁의 남쪽 지역에는 우실이라는 사직단을 뒀다고 한다. 제왕이 있는 도성이 되려면 좌측에 종묘, 우측에 사직단을 설치해야 한다는 이른바 ‘좌묘우사’의 원칙을 충실히 따른 결과다. 공공 지역과 시설 주위로 자리한 1000여호의 민가에서는 수천명의 주민이 농사뿐 아니라 수공업과 상업 등에 종사하며 다양한 도시적 일상을 살았다. 한창때는 효종갱이라는 아침 죽을 한양까지 배달할 정도로 여러 특산물의 산지였다. 남한산성 400년의 역사에서 병자호란 45일은 비일상적인 특수한 기억일 뿐이다. 대부분의 시간은 산성도시로 번성했고, 천주교의 순교지이자 구한말 의병운동, 일제 독립운동과 애국계몽의 근거지였다. 해방 후 남한산성은 수도권의 중요한 관광지로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국제적인 명소가 됐지만 성곽만 부각될 뿐이어서 늘 아쉽다. 특별하고 의미 있는 도시 구조가 재건된다면 명실상부한 산성도시가 될 것이다. 성곽은 이미 날카롭다. 내부의 산성도시가 건강하게 살아난다면 남한산성은 영원히 마르지도, 깨지지도 않을 것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독하게 아프기 전에… 늦어도 11월까진 예방주사 맞으세요

    독하게 아프기 전에… 늦어도 11월까진 예방주사 맞으세요

    한반도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전염병으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을 꼽지만, 유행 정도로 보면 아직 독감(인플루엔자)을 따라갈 전염병이 없다. 독감은 매년 겨울철이면 인구의 10~20%가 감염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증상은 감기와 매우 유사해 구분하기 어렵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42주(10월 14일~20일)차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6명이다. 2주 전(40주, 3.9명)보다 0.7명 늘었다. 이달 들어 증가율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유행은 12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10~11월 중에는 독감 예방 접종을 마쳐야 한다. 감기와 독감은 원인부터 다르다. 감기는 주로 코로나·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며 전신 증상 없이 단순 콧물, 기침, 두통 등이 나타난다.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푹 쉬면 회복한다. 증상이 가벼워 합병증까지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고열, 근육통, 기침 등 전신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그 정도가 심하다. 전신 증상은 대개 갑자기 온다.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떨리며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파진다. 몸이 피곤하고 입맛이 없어지며 의욕이 떨어진다. 전신 증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찾아오는데,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심한 독감 증상으로 힘든 것도 문제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독감 감염 후 노약자와 면역 저하자들에서 2차 합병증이 생기는 것”이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자체의 병독성보다 바이러스 감염 후 신체 면역 체계가 약해져서 세균 또는 다른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합쳐진 혼합성 폐렴이 오기도 하는데, 이런 폐렴은 내버려두면 더 심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에게는 드물게 뇌와 간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는 합병증인 라이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의 핵단백질 구성에 따라 A·B·C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문제가 되는 독감은 A형과 B형이다. A형은 증상이 심하며 변이가 잘 일어나고 전염성이 매우 강해 단시일 내 유행할 수 있다. 사람, 돼지, 조류에게 모두 질병을 일으키며 모든 연령에 생길 수 있다. B형은 A형과 달리 오직 사람에게서, 특히 어린이에게 질병을 일으킨다. 증세가 가볍고 변이도 잘 일어나지 않지만 전염성이 있어 유행성 독감을 일으킬 수 있다. C형은 증상이 미약하거나 아예 없어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H1N1과 H3N2 A형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감에 걸린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감염력은 증상이 생긴 후 닷새간 지속된다. 어린이 환자는 증상 발생 후 열흘까지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어 이 시기 등원, 등교를 자제해야 한다.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침 방울)로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유행 시기에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좋다. 독감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타미플루, 리렌자, 페라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고통과 합병증을 생각하면 예방이 최우선이다. 감기는 바이러스 종류가 많아 예방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백신 접종으로 70~90% 예방할 수 있다.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은 독감에 걸릴 확률을 낮출 뿐만 아니라 독감에 걸리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기 때문에 고위험 집단인 임신부, 생후 6~23개월 영아, 65세 이상 노인, 폐·심장 질환자는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12세 이하 어린이(2007년 1월 1일∼2019년 8월 31일 출생아), 만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가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고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독감의 예방접종 효과는 일반적으로 40~70%라고 한다. 염준섭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예방접종을 했는 데도 독감에 걸렸다면 대부분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독감에 걸린 사람보다 가볍게 앓고 회복되기 때문에 낙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을 하자마자 독감 방어력이 생기지는 않는다. 약 2주 정도 지나야 면역력이 생성된다. 면역 효과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 지속된다. 접종 효과가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올해 유행할 독감이 지난해 유행한 독감과 같아도 해마다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예방접종은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10~11월에 하는 게 좋다. 다만 2회 접종해야 하는 소아는 9월 초부터 접종을 시작해 인플루엔자 유행 전에 2차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하면 유행 시기에 면역력이 낮아져 독감에 걸릴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게 접종하면 면역력이 형성되기 전에 감염될 수 있다. 다만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아직 백신 접종의 유효성,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 영아를 보호하려면 함께 지내는 가족이 모두 예방접종을 하거나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임신 중 접종을 하면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 성인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 부작용이 생기는 일은 드물지만, 주사 맞은 자리가 붉어지고 따끔할 수 있다. 또 열, 근육통, 관절통, 막연한 불쾌감 등의 증상이 며칠 지속될 수 있다. 박인원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과거 순도가 낮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는 접종 후 오히려 독감을 앓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지금은 백신을 맞은 사람 중 5~10%만 가벼운 두통과 미열이 있을 뿐 별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교수는 “백신을 계란 노른자에 배양하다 보니 계란 성분이 남아 있어, 계란 알레르기가 있다면 의사와 상의하고서 접종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는 없다. 대신 건강에 더 신경 써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채소와 과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시는 좋다. 또한 실내가 건조해지면 호흡기와 코의 점막이 붓고 바이러스가 침입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실내 온도(18~20도)와 습도(45~50%)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예금금리보다 높지만 해지하면 ‘0원’…무해지환급금 보험 가입 주의하세요

    예금금리보다 높지만 해지하면 ‘0원’…무해지환급금 보험 가입 주의하세요

    직장인 이모(40)씨는 3년 전 보험설계사로부터 은행 예금금리(연 1.5%)보다 높은 연 2.5%의 고정금리를 주는 종신보험이 있다는 말을 듣고 보험에 들었다. 설계사는 “다른 상품보다 보험료도 싸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을 잃은 이씨는 보험사에 해지를 요청했다가 “지금 해지하면 이미 낸 보험금을 한 푼도 못 받는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20년의 납입 기간 동안에는 해지 환급금이 없다는 사실을 설계사가 사전에 안내하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보험료가 싼 대신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에 들었다가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늘어 소비자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경보 3단계 중 경고, 위험의 전 단계다.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은 생명보험사가 2015년 7월, 손해보험사가 이듬해 7월부터 팔았다. 연 판매 건수는 2016년 32만 1000건에서 지난해 176만 4000건으로 2년 만에 5.5배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3월까지 108만건(생명보험 66만 4000건, 손해보험 41만 6000건)이 팔렸다. 판매량이 급증한 이유는 보험사가 보험료가 싸다는 점만 강조하며 보장성 보험인 이 상품을 저축성 보험처럼 안내해서다. 판매 초기 암보험을 비롯한 건강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팔렸는데, 최근 보험사 과당 경쟁으로 납입 기간이 긴 종신보험과 치매보험에서 판매가 늘어 불완전 판매 우려도 커졌다. 이 상품은 납입 기간이 20년 이상인 계약이 생명보험에서 58%, 손해보험에서 71%에 이른다. 금감원은 “경기 부진으로 보험 해지가 늘어나면 민원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보험에 가입할 때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인지를 확인하고 다른 상품과 보험료, 환급금을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품 이름에 ‘해지 환급금 미지급(일부 지급)’이나 ‘무(저)해지 환급’ 같은 말이 있으면 소비자 경보 대상이다. 해지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계약 대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 다만 금감원은 이미 이 상품에 가입했다면 만기까지 갖고 있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英컨테이너서 발견된 39명 “영하 25도에 10시간 동안 갇혀”

    英컨테이너서 발견된 39명 “영하 25도에 10시간 동안 갇혀”

    영국 에식스주의 한 컨테이너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39명의 사람들이 영국에 도착하기 전 이미 갇혀있었다고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중국인으로 벨기에 해안부두에 도착하기 전 이미 내부에 갇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8명의 여성과 31명의 남성은 지난 22일 오후 벨기에 제브뤼헤 부두에 도착한 후 영하 25도에서 최소 10시간동안 갇혀있었다. 트레일러는 이튿날 새벽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들어왔으며 1시 40분경 에식스 경찰에 발견됐다.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제브뤼헤 항구 관리 책임자인 조아킴 코엔즈는 벨기에 언론에 “부두로 들어오는 냉동 컨테이너는 완전히 밀폐된 상태에서 들어온다”면서 “들어오는 과정에서 번호판을 확인한 뒤 컨테이너가 밀폐됐는지를 살펴본다”고 말했다. 숨진 피해자들이 제브뤼헤 항구에 도착하기 전 이미 밀폐 상태의 냉동 컨테이너에 탔을 것이란 의미다. 디르 드 포 제브뤼헤항만청 회장도 VRT와의 인터뷰에서 “컨네이너는 페리에 실리기 전까지 촬영된다”면서 “아무도 모르게 밀폐된 상태를 풀고 39명의 사람들을 태운 뒤 다시 밀페할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이 난민일 가능성보다는 범죄 조직이 연관된 인신매매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피해자들의 국적이 중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정부 관계자를 현장에 급파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 주재 중국 대사관도 벨기에 경찰로부터 심도있는 조사를 요구받았다. 그러나 25일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사망자들의 국적이 중국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도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 컨테이너를 실었던 트럭이 아일랜드 회사였기 때문이다. 회사는 그러나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 모 로빈슨(25)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로빈슨은 지난 20일 아일랜드 더블린을 거쳐 영국 홀리헤드로 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북아일랜드에 있는 로빈슨의 집 등 세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 관계자는 수사관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아일랜드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는 범죄조직원 3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사우스 아마 지역에서 활동하며 반체제 준군사조직과 관련이 있는 범죄조직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남성우월주의자 찰스 다윈 지목하며 성차별 답습한 과학계 왜곡·횡포 비판 뇌 무게, 성별 지적능력 가릴 기준 못돼 같은 병 걸려도 男보다 女 더 살아남아 “진정한 성평등, 과학적 접근 충실해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 ‘여성은 약하다.’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성별의 차이다. 그리고 과학은 그 통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정말 여성은 인류의 ‘열등한 절반’일까.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앤절라 사이니가 쓴 ‘열등한 성’은 각종 연구와 실험 결과를 통해 그 오랜 통념을 보란듯이 뒤집어 눈길을 끈다. 탄생에서부터 직장 생활, 육아, 폐경, 노년으로 이어지는 여성의 인생 단계를 훑어 ‘열등한 여성’이라는 세상의 편견과 왜곡을 조목조목 짚어 낸다. 우선 뇌의 성별 차이로 인한 ‘여성 열등’설을 보자. ‘여성의 뇌 무게는 남성에 비해 28g 적다’는 사실은 지적 능력 차의 단초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선 뇌의 성별 차는 하잘것없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공간 시각화, 수학적 능력, 언어 유창성에서 남자와 여자아이 간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매우 작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2016년 뇌과학 학회지 뉴로이미지에 실린 논문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논문은 여성의 뇌에서 더 크다고 알려진 영역인 해마의 크기가 양쪽 성 모두에서 동일함을 밝혔다. 시카고 로절린드 프랭클린대 연구팀은 6000명의 건강한 사람을 연구한 76개 논문을 분석해 ‘여성이 언어 기억력과 사회적 기술이 더 뛰어나고 감정을 더 잘 표현한다’는 가설을 뒤집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단순히 뇌가 무거워 지능이 높다면 고래나 코끼리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저자는 또 ‘남성이 여성보다 더 튼튼하고 강하다’는 가설도 허물면서 “단순하게 생존이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유아 사망률을 보면 남아가 여아보다 첫 달에 사망할 위험이 10%가량 높다고 한다. 그런데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도 많다는 통념이 굳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같은 질병에 걸려도 여성은 살아남고 남성은 그렇지 못해서 아픈 남성이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남성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날카로운 지성과 훌륭한 신체를 갖게 됐고 여성은 남성보다 진화가 덜 됐다’는 가설을 놓고도 이중 잣대로 가득 찬 개념이라고 비판한다. 고릴라는 신체가 너무 크고 강해서 고등한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없다면서 인간에 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가 크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렇게 한쪽에 기운 남성 우월의 통념을 갖게 됐을까. 저자는 과학계의 횡포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과학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란 말은 허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원조 격으로 진화론자 찰스 다윈을 지목해 흥미롭다. 다윈은 말년에 한 여성운동가에게 보낸 답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전의 법칙에 따라 여성이 남성과 지적으로 동등하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다윈은 여성을 남성의 종속적인 존재로 낮게 봤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상을 과학에 그대로 연결한 남성우월주의자였고, 후대의 과학은 그 왜곡과 편견을 답습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과학계에서 여성 배제와 홀대의 사례는 흔하다. 케임브리지대는 1947년이 돼서야 남성과 동일한 기준으로 여성에게 학위를 수여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은 1945년까지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다. 마리 퀴리는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과학자이지만 1911년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20세기 미국 생물학자 네티 마리아 스티븐스는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를 발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그녀의 과학적 기여는 역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많은 이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페미니즘 계열에 속한다. 하지만 “어느 한쪽 성별의 우위를 따지고 밝히자는 게 아니라 과학계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는 강변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폐경 연구에 천착해 온 유타대 인류학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말이 인상적이다. “당신이 진지하게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이런 것들의 토대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싶다면 생물학이 답이에요. 과학에 더 충실해야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수처 설치 찬성 51%-반대 41%…조국 사태 후 찬성 줄어

    공수처 설치 찬성 51%-반대 41%…조국 사태 후 찬성 줄어

    7개월 전보다 찬성 비율 크게 줄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하는 여론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YTN ‘노종면의 더뉴스’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에게 공수처 설치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응답은 51.4%(매우 찬성 38.6%, 찬성하는 편 12.8%)로 집계됐다. 반대 응답은 41.2%(매우 반대 26.6%, 반대하는 편 14.6%)로 나와 찬성이 반대를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인 10.2%포인트(p) 앞섰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월 2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공수처 설치에 대한 여론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했을 때와 비교하면 찬성이 줄고 반대가 늘었다.3월 조사에서 65.2%였던 찬성은 이번 조사에서 13.8%p 줄었고, 23.8%였던 반대는 17.4%p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찬성은 광주·전라(찬성 70.7%, 반대 22.4%), 경기·인천(55.2%, 38.1%), 서울(54.0%, 39.0%), 대구·경북(54.0%, 41.3%), 30대(62.8%, 32.1%), 40대(59.3%, 33.6%), 20대(55.4%, 35.2%), 여성(53.4%, 36.8%)에서 많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81.8%, 13.7%),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5%, 3.6%)에서 찬성이 반대를 압도했다. 반대는 대전·세종·충청(찬성 38.8%, 반대 55.9%), 부산·울산·경남(33.9%, 54.4%), 60대 이상(40.5%, 50.0%)에서 많았다. 보수층(20.7%, 70.0%), 자유한국당(10.2%, 84.0%)과 바른미래당(29.6%, 57.9%) 지지층, 무당층(29.0%, 48.9%)에서도 반대가 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50대(찬성 45.6%, 반대 49.5%), 남성(49.4%, 45.7%), 중도층(45.0%, 47.3%)에서는 찬반 양론이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8689명에게 접촉,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해 5.8%의 응답률을 보였다.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십년 흡연한 당신, 잦은 소변·혈뇨 나온다면 방광암 의심을

    수십년 흡연한 당신, 잦은 소변·혈뇨 나온다면 방광암 의심을

    30여년간 담배를 피운 A씨(51)는 최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는 일이 잦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소변을 볼 뿐 아니라 잠을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여러 차례 깨기를 반복했다. 찬 바람이 불면서 방광이 예민해진 탓이려니 여겼지만, 급기야 소변에서 피까지 나왔다. 뒤늦게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A씨처럼 오래 흡연한 사람이 평소와 달리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거나 소변을 참기 어렵고 피까지 섞여 나온다면 방광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20일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방광암은 남성 암 중 8번째로 발생 빈도가 높다. 매년 3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5년(2014~2018년)간 환자가 연평균 7.8% 증가했는 데 남성이 여성보다 4.2배 많다. 다만 여성 방광암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로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암의 가장 큰 단일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은 방광암 발병위험을 2~10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방광암의 50~65%가, 여성 방광암의 20~30%가 흡연 때문에 발생한다. 폐로 흡수된 담배의 발암물질은 혈액으로 흘러들어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소변에 들어간 화학물질이 소변과 직접 맞닿는 점막 세포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만든다. 담배를 자주 피울수록, 오래 흡연할수록, 흡연을 처음 시작한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 위험이 크다. 어릴 적 간접흡연에 노출돼도 방광암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방광암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대다. 지난해 기준 1만 2868명이 방광암으로 병원을 찾았다. 전체 환자(3만 7230명)의 34.6%를 차지했다. 김영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7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암 유발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세포가 취약하고, 배뇨장애가 동반된 경우 소변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아 암이 정체돼 있을 가능성 등 많은 원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70대가 많지만 발병 위험은 50대부터 증가한다. 지난해 ‘연령대별 방광암 진료인원’ 통계를 보면 전체 환자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그쳤지만, 50대는 12.7%로 3배 이상 많았다. 방광암의 주된 증상은 통증 없이 나오는 혈뇨다. 하지만 암세포가 장기에 침투하기 직전의 상피 내암은 혈뇨는 없고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배뇨 시 통증, 소변이 너무 급한 절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인호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거 한 중년 남성 환자는 오랜 기간 흡연하다 혈뇨 증상은 없이 빈뇨가 심해지고 야간뇨 증상이 있어 과민성 방광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방광암 진단을 받기도 했다”며 “일단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에게서 혈뇨, 빈뇨, 절박뇨, 요실금, 잔뇨감 등의 배뇨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광암 발생 위험은 담배를 끊는 동시에 감소한다. 금연하면 1~4년 내에 방광암 발생 위험이 40%가량 줄어든다. 하루에 2.5ℓ 이상의 물을 마시면 방광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도 방광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이 아니라도 방광에 생길 수 있는 각종 질환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배뇨장애는 소변을 볼 때 생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상 상태를 일컫는데, 빈뇨·절박뇨·요실금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방광염이다. 방광암이 남성에게서 더 발생하는 것과 달리 방광염은 여성 환자가 더 많다. 여성은 요도입구에서 방광까지의 길이가 4㎝로 짧고, 요도가 항문·질과 가까이 있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과도한 업무와 학업 등으로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해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면 급성방광염이 올 수도 있다. 소변을 오래 참아도 방광염에 잘 걸린다. 소변이 방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남성은 요도와 방광이 만나는 부위에 전립선이라는 장기가 있어 균이 방광에 진입하기 전에 전립선을 먼저 거친다. 따라서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급성전립선염 형태로 나타난다. 방광염 원인균의 80% 이상은 대장균이다. 건강한 사람은 자주 소변을 참아도 방광염에 걸리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세균 감염에 취약해 쉽게 발병한다. 그래서 흔히 방광염을 방광에 걸리는 ‘감기’라고 부른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와 겨울에 환자가 특히 많다. 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정작 소변의 양은 얼마 되지 않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을 때, 소변 색이 진하며 냄새가 심할 때,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질 때, 소변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가는 도중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방광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신체 기관에 이상이 없는데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방광염을 급성 방광염이라고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 게 특징이며 밤중에 증상이 더욱 심하다. 또 허리나 아랫배 쪽, 엉덩이 윗부분이 아프다. 만성 방광염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간헐적으로 방광의 염증과 통증이 반복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은 세균, 신우신염, 당뇨병, 폐경기 여성 호르몬 감소, 알레르기, 식생활 습관 등으로 다양하다. 만성 방광염이 있으면 소변을 자주 봐도 잔뇨감이 있고 하복부 통증이나 골반 통증, 성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방광염을 치료할 땐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제대로 낫지 않아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면 항생제를 남용하게 되고,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자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치료해도 낫지 않고 신장 감염이 일어나 신장 기능까지 나빠질 수 있다. 소변은 참지 말고 배출하고, 하루에 6~8잔 이상(약 1500㎖)의 물을 마셔 소변을 자주 배출해야 한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환절기처럼 온도 변화가 클 때는 면역력이 떨어져 방광염이 더 자주 발생하므로 이 시기에는 적당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 몸 상태를 조절해야 한다. 몸이 차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세균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살면서 ‘과민 반응이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 라는 말을 종종 쓰는데, 방광도 이처럼 과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국제요실금학회는 과민성 방광을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을 수 없거나 다른 사람보다 화장실을 더 자주 가는 증상으로 정의했다. 과민성 방광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럽의 한 연구에서는 ‘과민성 방광이 환자를 우울하게 만들고(32%), 이 때문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다(28%)’라고 했다. 3%는 방광 문제 때문에 직업을 바꾸거나 해고됐다는 조사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실제로 과민성 방광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당뇨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에 가느라 잠을 설치기 일쑤니 만성 피로도 유발한다 명 교수는 “적절한 수분 섭취는 권장하지만 과도하게 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며 “특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오후 6시 이전까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전한 ‘유리천장’… 국내 기업 여성 임원 4.0% 불과

    여전한 ‘유리천장’… 국내 기업 여성 임원 4.0% 불과

    임원 2만 9794명 중 여성은 1199명 여성 부회장 비율 11.7%>남성 4.5% 교육서비스업 여성 임원 15.1% ‘최고’‘1199명, 대한민국 기업 임원 가운데 4.0%.’ 국내 상장법인에서 일하는 여성 임원 수다. 우리 사회에 ‘유리천장’이 여전히 굳건하단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 1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상장법인 성별 임원 현황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072곳의 임원 2만 9794명 가운데 여성은 119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의 4.0%에 해당한다. 2072개 기업 중 여성 임원이 1명 이상 있는 곳은 665개로 32.1%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기업 10곳 중 7곳은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무 이상 임원 중 여성은 3.5%(264명)이며, 상무이사 중 여성은 4.1%(536명)를 차지했다. 특이하게 여성 임원 중 부회장은 남성보다 비율이 높았다. 전무 이상 여성 임원 가운데 부회장은 11.7%로, 남성 임원 가운데 부회장 비율인 4.5%보다 7.2% 포인트 높았다. 다만 여성 부회장 중 대다수는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유리천장을 뚫고 고위직에 오른 이른바 ‘자수성가형’은 아니었다. 사주 일가 구성원 비율이 여성은 83.9%, 남성은 37.1%에 달했다. 여성 부회장 10명 중 8명은 날 때부터 ‘금수저’였던 셈이다. 경영지원업무를 맡은 전무 이상 여성 임원의 77.3%도 사주 일가로 확인됐다. 든든한 배경이 없는 대다수 흙수저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공고하다. 전체 임원 중 이사회 의결권이 있는 등기임원 여성이 4.0%에 그쳤다. 등기임원 가운데 사내이사(8389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4%로 사외이사(3981명) 여성 비율 3.1%보다는 높았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1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9.3%),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8.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업종은 광업, 숙박·음식점업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韓영화 속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심하다”...과학으로 밝혀낸 성 편향성

    “韓영화 속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심하다”...과학으로 밝혀낸 성 편향성

    한국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에서보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더 많이 잠복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이병주 교수팀은 컴퓨터 비전기술을 이용해 헐리우드와 한국 상업영화 속에서 남성과 여성간 편향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11월에 열리는 소셜 컴퓨팅 분야 국제학회인 ‘컴퓨터 기반 협업 및 소셜 컴퓨팅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보통 영화에서 여성 등장인물의 편향성을 밝혀내는데는 ‘벡델 테스트’로 평가한다. 벡텔 테스트를 통과하면 남녀 주인공에 대한 편견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를 위해서는 영화에 이름을 가진 여성 인물이 두 명 이상 등장해야 하고 그 여성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대화의 주제는 남성 등장인물과 관련이 없어야 한다는 3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연구팀은 벡텔 테스트가 여성의 대사만으로 판별해 시각적 묘사에 숨겨진 편견을 판별해 내지 못하고 여성 주인공이 혼자 극을 이끄는 영화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는데 착안했다. 연구팀은 2017~2018년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 40편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영화는 24프레임(초당 24장의 사진을 찍는다는 의미)으로 찍히는데 연구팀은 이를 3프레임으로 변형시킨 뒤 얼굴감지 기술과 사물감지 기술을 활용해 등장인물들의 성, 감정, 나이, 크기, 위치와 함께 주인공과 등장한 사물의 종류와 위치를 확인하고 분석했다.연구팀은 ▲감정적 다양성 ▲공간적 역동성 ▲공간적 점유도 ▲시간적 점유도 ▲평균 연령 ▲지적 이미지 ▲외양 강조도 ▲주변 물체의 빈도와 종류라는 8개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이를 기준으로 성별 묘사의 편향성을 판단했다. 분석 결과 벡델 테스트 통과여부를 떠나 8가지 지표로 볼 때 영화 대부분이 여성을 편향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주인공의 시간적 점유도는 남성보다 56% 정도 낮았고 평균 연령도 남성보다 79.1% 어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같은 특징은 한국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감정적 다양성 지표에서는 여성 캐릭터는 슬픔, 공포, 놀람 같은 수동적 감정이 많이 나타났지만 남성은 분노, 싫음 같은 능동적 감정이 더 많이 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 물체의 빈도와 종류를 보면 남성은 자동차와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가구와 함께 나오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123.9%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화에서 나타나는 성별 편향성을 정량적으로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한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영화관람 횟수가 4.25회에 이르는만큼 영화 내 묘사가 관객들의 잠재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영화 제작시에 좀 더 신중하게 제작해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日아베, 연내 ‘중의원 해산’ 가능성 흘려…진의 놓고 설왕설래

    日아베, 연내 ‘중의원 해산’ 가능성 흘려…진의 놓고 설왕설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의원 해산 시기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아베 총리가 당장 다음달에라도 해산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헌법 개정을 위한 사전정지 절차인 국민투표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고 여겨지면 개헌을 전면에 쟁점으로 부각시키며 중의원 해산 및 이에 따른 총선거를 선언해 국면 타개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런 전망들은 당장 어떤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기보다는 헌법을 둘러싸고 여야의 주도권을 의식한 신경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1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도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공관에서 열린 여당 간부 회식모임에서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야당에서 ‘중의 원 연내 해산설’이 나오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아베 총리가 2012, 2014년 중의원 선거 승리를 염두에 두고 “12월 치러진 선거에서는 지금까지 계속 승리해 왔다”고 대답하면서 그 의도를 놓고 당내에 파문이 일었다. 지난 4일 개회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헌 관련 논의 요청에 대해 야당이 일찌감치 반발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 때문에 헌법심사회에서 자민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민투표법 개정안 심의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관계자는 “야당이 국민투표법 개정안 심의에 응하지 않으면 국회가 해산될 수도 있다”고 사실상의 엄포를 놓기도 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다음달 14, 15일 치러지는 왕실 행사인 ‘대상제’ 이후 중의원이 해산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12월 3일 선거 고시→12월 15일 투표’ 등 구체적인 일정까지 나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중의원 해산의 실제 가능성보다는 여당이 이 카드를 내세워 야당을 ‘협박’함으로써 개헌 관련 입법에 동참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의원의 조기 해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지지통신에 “당내에 조기해산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연내 해산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일본 정가에서는 2017년 10월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이번 중의원의 해산 가능 시기로 ‘연내’, ‘내년 초 정기국회 초반’,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 직후’ 등 크게 3가지가 거론돼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우씨엔티, SBS와 손잡고 중국마케팅 나선다

    신우씨엔티, SBS와 손잡고 중국마케팅 나선다

    한국 기업 제품의 중국 마케팅 서비스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 토털마케팅 전문기업 신우씨엔티(대표 신서윤)가 SBS 방송국과 토털솔루션 서비스 진행계약을 체결했다. 신우씨엔티는 중국 기반의 영화, 예능,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전개해왔다. 10년간 76편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금마장 제작자상 수상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등 미디어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통해 중국 내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중국 광고시장에 국내 클라이언트가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기 위해 지난 2018년, 보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토털솔루션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구축된 신우씨엔티의 핵심 역량이다. 토털솔루션은 구축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웰츄럴, 비엔케어, 지티지웰니스, 파세코, 케이앤바이오, 성원화장품, MJ상사, 라프리즈, 매직코스, 성보 펫 헬스케어, 지윌바이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토털솔루션 마케팅 계약을 맺은 고객사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신우씨엔티의 토털솔루션은 단순히 중국 내 한국지사가 있다고 홍보하는 국내 중국마케팅 업체들과 달리 풍성한 인프라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쌓은 중국 내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기업의 브랜드 및 제품을 홍보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대형플랫폼 제품 판매 입점부터 홍보, PR 및 콘텐츠, TV 방송, 유통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관계자는 “신우씨엔티의 토털솔루션은 이번 SBS와의 공동 서비스 추진 계약 체결을 통해 그 경쟁력을 다시 한번 검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공동계약을 통해 신우씨엔티와 SBS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국내 진출 기업들이 확실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며 다양한 온라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한·중 광고 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세 여아 상의 탈의 사진 배포한 남성에게 무죄 선고한 2심

    13세 여아 상의 탈의 사진 배포한 남성에게 무죄 선고한 2심

    13세 여아가 상의를 벗고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을 영상통화 중에 캡처해 다른 사람에게 배포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부(부장 임상기)는 청소년보호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실종아동법(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취소하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9일 전했다. A씨는 지난 2월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B(13)양과 영상통화를 하던 중에 B양이 상의를 벗고 속옷만 입고 있는 상태로 앉아 있는 모습을 캡처해 다른 사람에게 전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B양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됐을 때 B양을 모텔과 자신의 집 등에서 6일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은 아동·청소년 또는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이 등장해 아동·청소년이 성적 행위를 하는 내용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필름·비디오물·게임물 또는 컴퓨터나 그밖의 통신매체를 통한 화상·영상 등의 형태로 된 것을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로 정의한다. 이 법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배포·제공한 행위에 대해 징역 7년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현행 실종아동법은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실종 아동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보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5년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의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A씨가 캡처한 사진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한다면서 A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런데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신체 일부가 노출됐으나 노출 부위 및 정도, 모습과 자세, 사진의 구도 등에 비춰 볼 때 형사법상 규제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일반인의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내용을 표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성적 괴롭힘에 대한 최근의 대법원 판례를 보더라도 대법원은 우리 사회 전체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라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 있는 평균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기준으로 심리·판단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도 일반인이 아닌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단 2심 재판부는 A씨의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1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유죄로 판단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우주 기원 비밀·외계행성 발견한 3명에 노벨물리학상

    우주 기원 비밀·외계행성 발견한 3명에 노벨물리학상

    2019년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 구조의 이론물리학적 토대를 구축하고 외계행성을 발견한 캐나다와 스위스 출신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출신의 제임스 피블스(8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미셸 마요르(77)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디디에 쿠엘로(53) 제네바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피블스 교수는 우주의 구조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물리학적 이해를 높였고 마요르 교수와 쿠엘로 교수는 태양과 비슷한 형태의 항성을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해 우주에 대한 시각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피블스 교수는 빅뱅 우주론이 정설로 자리잡도록 한 우주배경복사에서 나오는 여러 데이터를 가지고 우주가 어떻게 형성됐고 구성요소들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구축한 ‘현대 우주론의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다. 1964년 미국 벨연구소의 펜지어스와 윌슨은 우주배경복사를 처음 발견했는데 이들의 발견 이후에도 우주배경복사는 제대로 해석되지 못했다. 피블스 교수는 우주배경복사 관측을 통해 얻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현재 우주가 빅뱅으로 형성됐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우주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흑물질을 계산할 수 있는 이론물리학적 근거를 만들어 냈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피블스 교수는 우주배경복사의 이론적 해석 근거를 만들어 냈으며 은하계가 분포돼 있는 거대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까지도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어 냈다”며 “피블스 교수는 현대 우주론의 교과서를 쓴 사람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마요르 교수와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쿠엘로 교수는 별의 밝기 변화를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태양계 바깥에서 태양과 비슷한 형태의 항성(별)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학회에서 발표했다. 두 사람은 페가수스자리 51번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을 발견했는데 이는 목성질량의 0.47배로 토성보다 약간 크고 궤도 반지름은 약 1억 5000만㎞로 태양~수성 간 거리보다 더 가까웠다. 이들 발견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에 참여해 현재 수천 개의 외계행성과 항성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피블스 교수가 4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마요르 교수와 쿠엘로 교수가 각각 225만 스웨덴크로나를 받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노벨물리학상 우주 비밀 밝혀내고 외계행성 발견한 3명의 품으로

    올해 노벨물리학상 우주 비밀 밝혀내고 외계행성 발견한 3명의 품으로

    미셸 마이요-디디에르 퀼로 교수는 사제지간, 1995년 최초 외계행성 발견  2019년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 구조의 이론물리학적 토대를 구축하고 외계행성을 처음 관측하는데 성공한 캐나다와 스위스 출신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출신 제임스 피블즈(8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미셸 마이요(77)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디디에르 퀼로(53) 제네바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피블즈 교수는 우주의 구조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물리학적 이해를 높였고 마이요 교수와 퀼로 교수는 태양과 비슷한 형태의 항성(별)을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함으로써 외계 우주에 대한 시각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피블스 교수는 빅뱅 우주론이 정설로 자리잡도록 한 우주배경복사에서 나오는 여러 데이터를 가지고 우주의 모습이 어떻게 형성됐고 구성요소들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구축한 ‘현대 우주론의 건축가’이다. 우주배경복사는 1948년 조지 가모브에 의해 처음 예견됐고 1964년 미국 벨 연구소의 펜지아스와 윌슨이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했다. 펜지아스와 윌슨은 우주배경복사 발견 공로로 1978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들의 발견 이후에도 우주배경복사는 제대로 해석되지 못했는데 피블스 교수가 우주배경복사 관측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현재 우주가 빅뱅으로 형성됐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우주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흑물질을 계산할 수 있는 이론물리학적 근거를 만들어냈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피블스 교수는 우주배경복사의 이론적 해석 근거를 만들어 냈으며 은하계가 분포돼 있는 거대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까지도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어냈다”라며 “우주론을 공부하려는 대학원생이라면 피블스 교수의 이론은 당연히 거쳐가야 하는 관문으로 우주론의 교과서를 쓴 사람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미셸 마이요 교수와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퀼로 교수는 별의 밝기 변화를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태양계 바깥에서 태양과 비슷한 형태의 항성(별)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페가수스자리 51번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을 발견했는데 이는 목성질량의 0.47배로 토성보다 약간 크고 궤도 반지름은 약 1억 5000만㎞로 태양-수성간 거리보다 더 가까웠다. 이들의 발견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에 참여해 현재 수 천개의 외계행성과 항성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피블즈 교수가 4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마이요 교수와 퀼로 교수가 각각 225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 시상식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비긴어게인3’ 박정현 ‘아베마리아’ 무대 공개 “오 마이 갓”

    ‘비긴어게인3’ 박정현 ‘아베마리아’ 무대 공개 “오 마이 갓”

    ‘비긴어게인3’ 박정현이 아레나 원형 극장 앞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4일 방송되는 JTBC ‘비긴어게인3’에서는 이탈리아 동부 베로나에서 펼쳐진 박정현-하림-헨리-김필-임헌일의 첫 번째 정식 버스킹 현장이 공개된다. 베로나에서 진행된 ‘비긴어게인3’ 녹화에서, 패밀리밴드 멤버들은 ‘아레나 원형 극장’을 찾았다. 이곳은 매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곳. 패밀리 밴드는 베로나에서의 첫 버스킹 장소로 아레나 극장 근처에 위치한 ‘브라 광장’을 택했다. 음악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의 특별한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림은 “‘비긴어게인’을 하면서 가장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역사적인 곳 앞에서 버스킹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다”라며 감격했다. 이윽고 버스킹이 시작됐다. 감성보컬 김필이 첫 주자로 나섰다. ‘Like A Star’를 선곡한 김필의 목소리와 이에 어우러진 헨리의 비트박스가 아레나 광장을 로맨틱하게 물들였다. 또한 헨리는 자작곡 ‘제목 없는 Love Song’을 선보였고, 이 노래를 작곡한 배경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박정현의 ‘P.S. I Love You’, 임헌일과 박정현이 함께한 라디오헤드의 ‘Fake Plastic Trees’ 등 명곡의 향연이 이어졌다. 박정현은 또 한 번의 역대급 버스킹을 펼쳤다. 박정현이 버스킹 마지막 곡으로 선택한 노래는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 마리아’. 박정현은 노래에 앞서 “오 마이 갓”을 외치며 시종일관 긴장하고 떨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정현은 “(나는) 성악을 배운 사람이 아니고, 심지어 오페라 극장 앞에서 성악을 한다는 것은 모험적인 시도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베마리아는 나도 들을 때마다 눈물 나는 노래다. 이 노래를 클래식 역사가 깊은 이탈리아에서 부르고 싶었다”라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한편, JTBC ‘비긴어게인3’는 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용노동부, 민원 전화 수신율 59%…2통 중 1통 안받아

    고용노동부의 지난해 민원 전화 수신율은 59.0%로 2015년에 비해 9%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민원 전화 불통에 따른 국민불편을 해소하고자 전화 수신율을 점검하고 있지만 담당 직원과 통화 연결로 이어지는 비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노동부 본부 전화 수신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015~2018년까지 3년간(2017년 제외) 고용노동부 내 49개 부서 전화 수신율은 2015년 평균 68.1%에서 2018년 59.0%로 3년만에 9.1%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지방관서 전화 수신율 83.9%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특히 구직시장에서 노동 약자로 분류되는 청년·여성 관련 부서의 전화 수신율은 매년 전체 부서의 평균 전화 수신율인 65%를 한참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청년취업지원과는 2015년 60.8%에서 2018년 57.9%로 떨어졌다. 출산휴가·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제도를 담당하는 여성고용정책과는 2015년 57.9%에서 2018년 43.4%로 14.5%나 감소했다. 매년 같은 이유로 전화 수신율 저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개선대책은 4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5년 점검 당시 낮은 전화 수신율의 원인으로 지청에서 해결되지 않은 민원의 본부 유입, 지청 직원들의 업무상 문의 등이 지적됐다. 개선 대책으로는 지청 및 콜센터 직원 사전 교육, 콜센터 활용, 부재·통화중 착신 전환 등이 제안됐다. 2018년에도 같은 문제가 지적됐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신 의원은 “전화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수단임에도 공무원들의 전화 수신율이 낮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전화 받지 않는 노동부라는 불명예를 해소할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게으른 족제비와 말을 알아듣는 로봇(카와조에 아이 지음, 윤재 옮김, 니케북스 펴냄) 인공지능이 바꿔 놓을 세상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기계언어 전문가인 저자는 대량의 데이터에서 추출한 통계를 기반으로 예측하는 현재의 인공지능은 논리적인 추론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음성 언어 처리의 원리와 대화형 AI를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들을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빗대 소개한다. 380쪽. 1만 8000원.세금 폭탄, 부자 감세, 서민 증세(강국진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노무현 정부의 ‘세금 폭탄’,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박근혜 정부의 ‘서민 증세’ 논란까지 조세 정책은 경제적 효율성보다 정치 논리가 앞서는 영역이었다. 서울신문 기자인 저자가 조세 정책이 언론 프레임에 따라 어떻게 제약되고 강화되었는지를 종합 일간지 사설 517건을 바탕으로 확인했다. 368쪽. 1만 8000원.래디컬 마켓(에릭 포즈너·글렌 웨일 지음, 박기영 옮김, 부키 펴냄) 불평등, 경기 침체, 포퓰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 세계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전면 재설계를 주장하는 저작. 세계적인 법학자 에릭 포즈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석 연구원 글렌 웨일은 독점·불균형 시장의 대안으로 경매 제도에 기반해 운영되는 사회 시스템을 제시한다. 472쪽. 2만 5000원.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다산북스 펴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의 첫 예술 에세이. 낭만주의부터 현대미술까지 눈앞에 펼쳐진 그림의 배경이 된 사건과 그림이 되기까지의 과정, 화가의 삶과 다른 이들의 감상까지 아우르는 17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424쪽. 1만 8000원.맨해튼의 반딧불이(손보미 지음, 마음산책 펴냄) 2011년 등단한 이래 유수의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꾸준한 행보를 이어 가는 작가의 짧은 소설 모음집. ‘잃어버린 7시’를 찾아주는 탐정부터 고양이 도둑, 불행 수집가까지 20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원치 않은 결말에도 소중했던 기억을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불완전한 우리와 닮았다. 240쪽. 1만 3500원.호재(황현진 지음, 민음사 펴냄) 2011년 ‘죽을 만큼 아프지 않아’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무책임한 부모 대신 고모 내외에게서 성장했으나 지금은 가족과 연락을 끊은 여성 ‘호재’와 무능한 아버지들의 세계에서 희생을 자처한 여성이자 호재의 고모 ‘두이’의 시선과 회고로 구성된다. 208쪽. 1만 3000원.
  • 사법 사상 첫 원격 영상 증인신문 연다…오는 4일 안동지원서

    우리나라 사법 사상 처음으로 원격 영상 방식 증인신문이 열린다. 2일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부(재판장 박찬석 부장판사)에 따르면 오는 4일 안동지원과 서울 소재 법원을 전산망으로 연결해 원격지 영상 증인신문을 실시한다. 이번 영상 증인신문에서는 청소년 성매매(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형사 사건을 다룬다. 아동·청소년 성을 사는 행위(성매매)로 기소된 피고인이 대가 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해 상대방인 대상아동·청소년(이하 증인)에 대한 증인 신문이 필요한 사안이다. 증인은 서울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부모가 생업 등 사정으로 증인을 동행해 안동지원까지 오기 어렵다고 하고 증인도 심리적인 불안 등을 이유로 주거지 인근에서 증인신문을 받기를 희망해 이같이 결정했다. 민사소송법은 원격지 증인에게 비디오 등 중계 장치로 증인신문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은 원격지 증인에게 비디오 등 중계 장치로 증인신문을 할 수 있는지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형사재판에서 원격 증인신문을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형사소송법 제165조에는 법원은 증인 연령, 직업, 건강 상태, 기타 사정을 고려해 피고인 또는 변호인 의견을 묻고 법정 외에 소환하거나 현재지에서 신문할 수 있다. 안동지원은 실체적 진실 발견과 피고인 절차적 권리 보장, 피해 아동·청소년 보호·지원을 조화롭게 실현하기 위해 원격지 법원(서울 소재 지방법원)과 연계해 영상 증인신문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검사와 변호인 양측 동의와 안동지원장 허가를 거쳐 증인 신문에 나선다. 재판 당일 피해자 지원센터 담당자가 증인과 동행해 서울 소재 지방법원에 출석한다. 안동지원은 “대한민국 사법 사상 최초로 형사소송 절차에서 수소법원(소장을 접수한 법원)이 증인을 현재지 법원(서울)으로 소환하고 비디오 등 중계 장치를 이용해 수소법원인 안동지원에서 신문하는 사례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이 관련 법률 규정을 적극 해석해 피고인 절차권 보장 외에 피해자 보호라는 형사사법 이념을 실제 구현하려는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또 터진 여자화장실 묻지마 폭력, 대책 내놓아라

    지난 22일 새벽 경기 고양시의 상가건물 여자화장실에서 30대 여성이 처음 보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전치 3주의 뇌진탕과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역 군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혐의를 조사 중이다. 2016년 5월 서울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던 여성 대상 폭력과 혐오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을 향한 폭력은 여전하고, 그에 따른 불안은 계속된다고 여성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 조사를 보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여성은 ‘범죄 발생’(26.1%)을 꼽았다. 통계청의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도 2016년 기준으로 전반적인 사회 안전 수준에 대해 응답 여성의 50.9%가 ‘불안’하다고 밝혔다. 특히 ‘범죄 발생’에 불안감을 표출한 여성 비율은 73.3%에 달했다. 남성의 응답률은 각각 40.1%, 60.6%로 여성보다 10% 포인트가량 낮았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여성을 상대로 한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흉악 강력범죄는 3만 490건으로 1년 전보다 10.7% 증가했다. 이번 사건에서 보았듯이 심야 여성화장실에 대한 안전장치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서 공중화장실을 남녀 분리형으로 개조하는 등 사정이 나아졌지만, 민간 건물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여성안심화장실이 등장했지만, 아직 비상벨조차 갖추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성차별 의식을 뿌리 뽑는 게 급선무다. 남성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여성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성평등 의식이 자리잡게 해야 한다. 강남역 사건 이후 치안 대책을 강화하고, 여성 대상 범죄를 엄단하겠다던 정부는 좀더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 [월드 Zoom in] 소멸 위기 日지자체 “젊은 여성들 제발 떠나지 마세요”

    진학·취업 이유… 전입은 도쿄가 최대 “여자보다는 남자가 줄어드는 편이 더 나은데….” 심각한 인구 감소로 이른바 ‘지방 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일본에서 대도시로 떠나려는 ‘젊은 여성’을 붙잡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안간힘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많은 지자체에서는 진학·취업 등으로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 가운데 여성 비중이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여성 인구 유출은 인구 감소 가속화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남성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40곳에서 15~29세 청년인구의 ‘전출 초과’가 나타난 가운데 이 중 80%인 32곳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유출이 더 많았다. 전출 초과는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사람보다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뜻한다. 여성 유출 초과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아오모리, 야마가타, 후쿠시마현 등 도호쿠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야마가타현은 유출 인구가 남성 42%, 여성 58%로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했다. 지방 여성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수도 도쿄도였다. 도쿄는 지난해 남성이 약 3만 4000명 늘어난 데 비해 여성은 이보다 41%가 많은 4만 8000명이 증가했다. 오사카, 후쿠오카, 지바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젊은 여성의 전입 초과가 두드려졌다. 여성들의 대도시 전출은 과거보다 교육이나 취업 기회가 확대되면서 활발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지방의 젊은 남성들이 대거 도시로 유입됐지만, 지금은 여성들이 높은 진학률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많은 도시지역으로 이주해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이치현은 여성의 기업경영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여성들이 살기에 좋은 지역이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는 못 거두고 있다. 출산·육아 지원 등을 통해 여성 인구를 늘린 지자체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 대도시 베드타운이고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 아마노 가나코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지방 기업들은 남성 중심 근로환경이나 고정관념을 깨는 한편 같은 능력의 소유자라면 여성을 더 적극적으로 채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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