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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다섯 둔 아빠, 첫 아들 얻은 후 격한 반응(영상)

    딸 다섯 둔 아빠, 첫 아들 얻은 후 격한 반응(영상)

    다섯 딸을 둔 ‘딸부자 아빠’가 여섯 번의 시도 만에 드디어 첫 아들을 갖게 됐다. 이 아빠의 반응은 첫 아이를 기다리는 초보 아빠의 반응보다 더 격렬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 외신은 딸부잣집 아빠가 아내의 ‘아들’ 출산소식에 큰 기쁨을 터뜨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출산 당일이었던 지난 달 8일, 미국 뉴저지 출신의 케네디 자로우는 의료용 마스크와 유니폼을 입고 분만실에서 여섯 번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산을 앞둔 아내 나탈리가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분만하는 동안 의자에 앉아있던 그는 아기의 성별이 궁금하던 차였다. 그 순간, 간호사가 “아들입니다”라고 말했고 아빠는 놀라서 펄쩍 뛰며 일어났다. 그리고 행복에 젖은 목소리로 “오 신이시여, 아들이래요, 내가 아들을 가졌대요!”라고 소리쳤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아빠는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입맞춤을 건넨 뒤 출산예정일보다 6일 일찍 나온 아들 제라드를 격하게 환영했다. 그날 이후 부부는 “5명의 딸을 연달아 얻었기에 아들을 예상하지 않았다. 어떤 아이가 태어나도 축하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아들이라는 소식을 듣고 우리 부부는 둘 다 기절할 뻔 했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퍼블릭 詩IN] 환각의 뼈

    [퍼블릭 詩IN] 환각의 뼈

    안개를 뚫고 지나가는 짐승의 속을 들여다본다. 쉬지 않고 검색대를 지나가는 가방들 사각 모니터 속엔 성별을 구분할 수 없는 짐승이 웅크려 있다 환각의 뼈를 찾는다. 날뛰는 가방은 없다 요행과 흥정한 위장술은 죽은 듯이 엎드려 있다 황갈색의 환으로 또는 캡슐에 들어 있는 휘어진 뼈들 강을 건너는 누우 무리가 만나는 악어의 포진은 가장 치밀한 검색대다 붉은 줄기들은 뚫고 나오면서도 껴입은 여러 겹의 옷 짐승들의 계절은 언제나 숨길 것이 많은 겨울이다 검은 가죽을 해부한다. 고삐를 잡은 손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한 뼘 뒤척임도 허락되지 않은 밀랍에 들어 옆으로 누운 짐승을 흰 장갑이 끄집어낸다. 저항하던 환각의 뼈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짐승을 키운 심장이 발악한다. 뼈 없는 가죽가방이 손에서 풀려난다. 컨베이어벨트로 혹은 안개 속으로 지나가는 짐승의 뱃속은 투명하다 안개가 짙어지는 동안 가변 모서리가 모니터를 문진한다.진서윤 (관세청 창원세관 진해비즈니스센터 주무관) 2013 경남신문 신춘문예 등단, 진해문인협회·경남문인협회 회원, ‘포에지 창원’ 동인
  • 빈혈 40대 여성 최다

    자궁질환이 많이 나타나는 40대 여성이 빈혈을 경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5년 빈혈로 진료받은 환자는 50만 8000명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여성(39만명)이 남성(11만 8000명)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40대 여성이 11만 6000명으로 전체 환자의 22.8%, 여성 환자의 29.8%를 차지했다. 장명희 건보공단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40대 여성은 생리량 증가와 관련한 자궁질환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빈혈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이 커져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며“평소 시금치, 아몬드 같은 식품을 챙겨 먹고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성 중에서는 9세 이하 어린이가 3만 2000명(27.0%)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9세 이하 어린이 중에서도 만 1세 남아가 6200명, 여아가 5600명으로 많은 편이었다. 영·유아는 모유보다 분유를 많이 주거나 이유식을 늦게 시작할 경우 철분 부족과 낮은 흡수율 때문에 빈혈을 경험하기 쉽다. 특히 미숙아는 저장 철이 부족하고 성장 속도가 빨라 일찍부터 철분 보충을 해야 한다. 장 교수는 “빈혈이 있으면 감염이 잘 되고 신경·지능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작년 성인 5% 스마트폰 중독 경험”

    여성이 6.6%로 남성의 2배 게임중독은 남성이 더 많아 우리나라 성인 100명 중 5명은 지난 1년간 스마트폰 중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을 통해 지난해 7~11월 전국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 1년 유병률은 5%로 추정됐다. 1년 유병률은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질환을 겪은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정도, 금단증상, 통제력 상실 여부, 다른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28개 설문 문항으로 만들어 조사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해 지나치게 의존하고 더 많이 사용해야 만족하거나 사용하지 않았을 때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스마트폰 중독 유병률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3.3%, 여성은 6.6%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18∼29세의 스마트폰 중독 유병률이 18.2%로 가장 높았고 30∼39세(4.8%), 40∼49세(1.5%), 60∼69세(1.3%) 등의 순이었다. 결혼상태별 유병률은 미혼 14.2%, 기혼 2.2%, 별거·이혼·사별 0.2% 등으로 미혼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인터넷 중독 유병률은 1.4%, 게임 중독은 1.2%였다. 게임 중독 유병률은 남성이 1.3%, 여성은 1.0%로 남성 비율이 더 높았다. 인터넷 중독 유병률은 여성이 2011년 0.7%에서 지난해 2.2%로 3배가량 증가했지만 남성은 오히려 감소해 0.7%에 그쳤다.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스마트폰은 24시간 소지가 가능한 특성이 있어 더 조절이 어렵다”며 “스마트폰 중독은 특히 수면을 방해하고 우울감과 자살 경향성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SRT타고 강남까지 3정거장…‘천안아산역 유로스타 오피스텔’ 관심 뜨거워

    SRT타고 강남까지 3정거장…‘천안아산역 유로스타 오피스텔’ 관심 뜨거워

    최근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단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줄어든 통근시간만큼을 개인의 취미활동이나 여가생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 직장인들의 통근시간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2016 OECD 성별 데이터 포털’ 자료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의 통근시간은 평균 58분으로 주요국가들의 통근시간 대비 약 2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통근시간이 길어지면 길거리에서 그만큼의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는 것을 뜻한다. 특히 통근시간 길이와 삶의 질이 반비례 한다는 집계결과가 있다. OECD는 ‘웰빙 측정 지표’로‘통근시간’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통근시간이 짧아질수록 도로 위의 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이나 먼지, 소음 등 여러 환경 및 외부적인 요소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의 출퇴근이 용이한 직주근접형 오피스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주지가 직장과 가깝고 주거 쾌적성이나 생활편의시설, 교육시설 등이 두루 갖춰진다면 최적의 입지 조건일 것이다. 최근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1719 일원에 위치한 ‘천안아산역 유로스타’ 오피스텔이 풍부한 배후수요와 직주근접성이 뛰어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천안아산역 유로스타’는 지상 20층, 지하 5층, 전용 21.76~32.29㎡, 총 748실 규모다. 이 단지는 인근에 단국대, 호서대 선문대, 백석대 등 천안·아산권 14개 대학교가 밀집해 있어 1인 가구 오피스텔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SDI천안사업장 및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삼성전자나노시티, 천안2·3·4일반 산업단지 등이 단지에서 차량 10분 내 거리에 위치해 뛰어난 직주근접성과 우수한 배후수요가 확보됐다. 교통망도 잘 갖췄다. 서울역·용산역을 30분대로 갈 수 있는 KTX와 강남 수서역까지 3정거장으로 갈 수 있는 SRT, 여기에 서울역·용산역 급행노선까지 3가지 역세권을 갖춰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생활환경도 우수하다. 이마트, CGV, 롯데마트, 모다아울렛, 갤러리아백화점 등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이 인접해 있고 연화초등학교, 설화중·고교 등도 도보권에 위치해 교육환경도 잘 갖췄다. 단지 주변으로 장재천 호수공원, 지산체육공원, 월봉산 등이 있어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며 산책과 운동 등 취미·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천안아산역 유로스타’ 오피스텔은 안정적인 구조인 ‘H’자 형태 첨단설계로 지어진다. 또 범죄예방 건축기준인 CPTED(셉테드)를 적용하여 건축물의 내외부 동선에 자연스러운 범죄예방 효과 및 안정성을 확보했다. 단지 옥상에는 탁트인 전망과 아늑한 휴식,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한 힐링정원도 갖춰 실수요자들의 주거만족도를 극대화 시켰다. 유로스타 측은 “스마트하우스 주택임대관리 솔루션을 이용해 임대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임대인들이 모바일로 자신의 오피스텔 임대관리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역 유로스타’ 홍보관은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에 마련돼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가부 “공공시설 男화장실도 기저귀교환대 설치를”

    문화시설·종합병원·공공업무시설의 남녀 화장실에 영유아용 기저귀교환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가 나왔다. 현재 기저귀교환대 설치는 철도역·공항시설 등 도로 휴게시설의 남녀 화장실에만 의무화돼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 결과에 따라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외교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는 각 부처의 주요 정책·법령을 양성평등 관점에서 분석·검토해 특정 성(性)에 불리한 사항에 대해 개선을 권고하는 제도다. 여가부는 바닥면적 합계가 500㎡ 이상인 탁구장·체력단련장·에어로빅장·볼링장·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에 유아를 동반한 부모를 위한 별도의 샤워실과 탈의실을 마련하라고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임산부 등을 위한 휴게시설(유아휴게실)을 지역자치센터·보건소·공공도서관·의료시설 등에도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도 권고안에 포함됐다. 또 손자녀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증가하는 등 시대상을 반영해 성별로 특화된 노인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송해, 전국노래자랑 참가 초등생에 “고추 만졌다”…방통위 ‘권고’

    송해, 전국노래자랑 참가 초등생에 “고추 만졌다”…방통위 ‘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송해씨가 진행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권고’ 의견을 내렸다. ‘전국노래자랑’은 3월 26일 진행자 송해씨가 남자 초등학생 2학년이 노래를 부르고 난 후 성기를 만지는 듯한 모습을 방송해 12일 방통심의위 소위원회에 상정됐다. 당시 한복을 입은 초등학생 참가자는 심연옥의 ‘아내의 노래’를 불렀고, 송해는 무대가 끝난 뒤 초등학생에게 다가가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이에 남학생은 “뭐하세요, 지금?”이라고 물었고 송해씨는 “고추 만졌다”라며 “여자 노래를 잘 부르길래 성별 확인을 해봤다”고 답했다. 현장 관객들은 웃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방청하며 불쾌감이 유발됐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방통심의위는 방송심의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5호를 적용했다. 해당 규정은 ‘방송은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하여서는 안되며,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내용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심의위는 “옛날 어르신들은 이런 행동을 생각없이 많이 하셨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감각이 바뀌었다. 송해씨가 국민 MC이미지와 함께 방송계에서 해오신 역할을 감안해서 법정제재는 아니라고 보지만, 최근 달라진 정서를 환기시킬 필요는 있다”며 ‘권고’ 의견을 냈다. 최종 제재수위는 방송통신심의위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이와 관련 ‘전국노래자랑’ 측은 “문제 요소를 거르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다. 앞으로 더욱 주의하고 조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꼰대’소리 듣기 싫죠… ‘마음의 소리’ 듣는 사람이 되세요”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꼰대’소리 듣기 싫죠… ‘마음의 소리’ 듣는 사람이 되세요”

    ‘당신의 ‘마음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한성열(66) 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긍정 심리학’의 대가로 꼽힌다. 인간의 심리, 자아, 감정 속에 인간이 속한 문화의 특이성이 표출된다는 ‘문화 심리학’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학자이기도 하다. 고려대 심리학과 70학번으로 입학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87년부터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니 올해로 만 30년이다. 지난 2월 28일 정년퇴임과 함께 ‘명예교수’로 자리를 바꿔 앉은 그가 후학 양성을 위해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는 소식에 눈길이 갔다. 인터뷰를 청했고,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인터뷰는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CJ법학관 로비에서 90여분간 ‘행복과 소통’을 주제로 진행됐다.→ 2014년에 쓴 ‘심리학자의 마음을 빌려 드립니다’에서 교수님은 ‘마음 건강’을 위해 무얼 했느냐고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마음 건강은 무엇이고, 교수님은 마음 건강을 위해 무얼 하시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외로 마음 건강을 등한시합니다.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답하죠.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체육 과목도 있고요. 그런데 막상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보면 답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마음의 건강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거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생활만족도가 떨어지는 등 자살률이 높고 이혼율이 급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음 건강에 관심이 없는 게 밑바탕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마음 건강의 핵심은 ‘화병’에 있습니다. 화병은 1994년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오른 한국 특유의 마음의 병인데, 유독 화병이 많은 건 그 문화와 연관이 있다는 거죠. 저는 간단하게 말하면 속에 담아 두질 않습니다. 기분 나쁜 게 있으면 바로 풉니다. →말로 풀면 상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상대와 틀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방법을 모르면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고,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죠.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게 대인 관계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라’, ‘어른을 공경해라’만 알려 주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사이좋게,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어떻게’(how to) 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규범만 알려 주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가는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는 거죠. 화가 나는 이유는 수십, 수백개이고 인생에서 화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없어요. 우리는 화를 나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화를 내지 말라, 억눌러라라고 가르쳤지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고민하지 않았어요. 가장 좋은 건 말로 표현하는 겁니다. 여성은 이걸 수다로 풀죠. 남성은 말로 감정을 표현하면 남성적이지 못하다고 배우다 보니 맑은 정신에는 못 하고 술기운을 빌려 자기감정을 표현합니다. 40~5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죠. 성별을 불문하고 자기가 가진 감정을 상대방과 풀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해요. →수다를 떨었어야 했나요. -수다는 부정적인 게 아녜요. 마음 건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수다는 자기의 화를 풀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한 가지 ‘방법’에 불과합니다. 평균적인 대한민국의 남자는 이를 회피하고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가끔 모았다가 술 한잔하고 푸는 거죠. 갑자기 쌓인 화를 풀려니 남자들끼리 하는 술자리에서 유독 다툼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죠. 밖으로 향하는 화병은 남을 향한 폭력이 되고, 안으로 향하면 나를 때리는 우울함이 됩니다. 타인을 향한 폭력이 심해지면 살인이 일어나고, 나를 때리는 폭력이 계속되면 자살로 이어지는 거죠. 화병은 남을 죽이거나 나를 죽이거나, 누구 하나는 죽여야 끝나거든요. 마음의 불이랄까. →보통 우울과 행복은 맞은편에 있는 개념으로 봅니다만 교수님은 우울이나 불안은 행복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우울한 사람이 행복할 수도 있단 얘긴가요. -지난 100여년간 불안한 사람들은 불안을 낮춰 주고 우울한 사람들을 우울을 낮춰 주면 행복해진다는 식으로 연구가 이뤄졌지요. 하지만 우울한 사람의 우울을 낮춰 주면 덜 우울한 사람이 되는 거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우울과 행복은 상관이 없어요.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은 따로 있다는 겁니다.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행복감을 높여 주는 게 더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지요.→1930년대 하버드대학생 268명의 70년 인생을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제1조건은 돈, 명예가 아닌 ‘관계’라고 합니다(한 교수는 2005년 이 같은 연구 내용이 담긴 조지 베일런트의 ‘성공적 삶의 심리학’을 번역해 소개했다). 그런데 요즘 혼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권태를 느끼는 20대’를 칭하는 ‘관태기’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죠. 관계 맺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일까요. -관계를 맺는 게 이익인지, 혼자 있는 게 이익인지 따져 봤을 때 혼자 있는 게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행동하는 겁니다. 사회가 부추기는 경쟁이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사회가 내가 너와 친구로, 파트너로 함께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상대를 꺾어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관계에 공을 들이기보다 혼자 하는 걸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는 거죠. →얼마 전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요즘 젊은 세대는 정당한 노력보다 관계, 일명 ‘빽’을 성공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더군요. ‘금수저 계급론’ 등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성공하려면 혼자 있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니 굉장히 모순적이네요. -맞아요. 지금 젊은이들은 한 시대가 변화하는 끝자락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시험 잘 보는 친구들이 수능을 보고, 고시를 보고 소위 말하는 성공을 했죠. 그런데 앞으로는 단순히 머리가 좋다, 기억을 잘한다 이런 것들은 인공지능(AI)에 견디지 못할 겁니다. 선생님한테 배우기보다 네이버 지식인이 더 친숙하듯 의사나 변호사, 판·검사도 조만간 인공지능이 대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변호사를 통해서만 법률 지식을 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변호사 자체가 많아졌고, 다양한 곳에서 법률 지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변호사가 사무실을 개업해도 예전만큼 손님들이 오지 않습니다. 인간 관계가 넓어 손님을 더 많이 유치하는 사무장이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는 시대는 끝이 났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어떻습니까? 부모와 학교 시스템은 아이들이 그저 공부를 잘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끊임없는 환상을 심어 주고, 정작 인간 관계 등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아 왔습니다. 환경은 바뀌고 있는데 교육은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거죠. 시험 볼 때면 스마트폰을 뺏는 것만 봐도 얼마나 우리가 퇴행적인 교육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진짜 교육이라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그런 문제를 내야지요. →경제, 사회 발전을 이끄는 동력이 바뀌었는데 아직 교육은 19세기,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개인이 출세해 별장을 사는 것이 성공이었다면 지금은 별장을 가진 친구를 많이 사귀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돈 버는 개미형 인간이 아니라, 대인 관계를 잘 맺어 별장 있는 친구들을 사귀는 거미형 인간이 성공하는 시대인 겁니다. 혼자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보다 지식과 정보가 오가는 유통망 한가운데 네트워크를 쳐 놓고 정보를 많이 활용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인 거죠. 그런데 아직도 우리 교육은 시험 성적이 개인의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단순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이 하는 4차산업 사회에서 살아남는 인간은 마음으로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건 대인 관계에서부터 시작하는 거거든요. 부모가 자녀에게 성공이라고 알려 주는 가치관이 혹시 19세기, 20세기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고요. →‘다름을 인정하라.’ 말은 쉬운데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사회는 점점 분극화, 파편화, 분절화돼 가고 있는데, 개인의 노력만 가지고는 어려운 일 아닌가요. 중요한 것을 알면서 왜 인정은 없고 갈등은 심화하는 것일까요. -우리 전통문화 자체가 부모 자녀 동일체 의식이 강합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부르잖아요. 이 중 가화의 ‘화’(和)는 화목 화, 즉 가족 구성원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화목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한목소리는 그럼 누구의 목소리인가요. 이것이 아버지이자 남편의 목소리였던 겁니다. 아내는 부창부수로 따라가고, 자녀는 부모 말에 순종해야 하는 게 ‘가화’(家和)의 의미였던 것이죠. 왜 우리나라가 유독 그러느냐고요. 지정학적인 위치에서 외침을 많이 겪다 보니 한 사람이 빨리 결정을 내리고 그 사람이 책임을 가져야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의견을 물어 통합하는 건 불가능했지요. 그렇다 보니 계속해서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은 조직을 해치는 사람인 걸로 교육받게 되고 대통령부터 시작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게 된 것이지요. 딜레마는 지금까지는 이 문화가 발전에 도움이 됐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장애물이 될 거란 겁니다. 쉽지 않지요. 거대한 항공모함이 방향을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수직적인 문화가 수평적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네. 민요는 10명이 나와도 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서양의 합창은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알토 등 다 각자 다른 소리를 내면서 화음을 이루잖아요. →5060 중년 콤플렉스를 말합니다. ‘꼰대.’ 이것만은 면해 보려고 노력하는 게 중년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어떻게 하면 중년의 아저씨들이 꼰대 소리 좀 덜 듣고 살 수 있을까요. -중년은 젊은이라는 축과 늙은이의 축이 만나 갈등을 겪는 시기입니다.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은 상태죠. 그래서 중년은 힘이 듭니다. 더 힘든 건 힘들다는 것을 밖으로 끄집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청소년은 밖으로 고함을 지르지만 중년은 속으로 우는 세대입니다. 힘들다고 말하면 실패한 인생 같으니까.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것처럼 살아야 하는 심리적 압박이 큰 시기이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5060세대가 막 입사했을 때보다 지식도 많고 기술도 많습니다.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건 오로지 경험밖에 없는데, 문제는 늘 이 경험으로 밀어붙이다가 꼰대가 되는 겁니다. 지혜라는 히브리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듣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지혜가 있는 척하는 사람은 상대가 묻기도 전에 자기 경험부터 들이밉니다. 하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와서 물어볼 때 이야기하는 사람입니다. 존경받는 선배가 되고 멘토가 되는 방법은 후배와 멘티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들이 내 이야기를 원할 때 한다는 겁니다. 듣고 싶지도 않은데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아주 꼰대가 되는 지름길이죠. 먼저 묻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 주는 일이 선행돼야 하는 거죠. 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jade@seoul.co.kr 정리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행복을 좇지 마세요…그저 오늘을 즐기세요” 한성열 교수가 말하는 행복이란 “행복요? 전 행복하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던진 ‘뻔한’ 질문은 이렇게 뻔하지 않은 답변에 속절없이 허를 찔렸다. 당신이 ‘긍정심리학’의 대가라고 하니, 그런 긍정적 마인드로 무장했을 사람이면 마땅히 행복도 인위적으로, 작위적으로 만들어(?) 지녔을 법하다는, ‘행복하다’는 답변을 내심 조롱할 요량으로 한껏 날을 벼리고 날린 물음이었다. 정말 고맙게도 한 교수는 기자의 ‘기대’를 완벽히 저버렸다. 솔직했고 담백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빨간 도트 넥타이에 코발트블루 셔츠와 먹색 재킷, 그리고 이를 감싼 블랙 트렌치코트로 한껏 멋을 낸 그의 옷차림이 결코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그 한마디로 입증해 보였다. “누가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행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냐고 물어본다면 ‘즐겁다’고 답할 겁니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설파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과도 맥이 닿는 듯했고, 장자의 안빈낙도(安貧道)가 떠오르기도 했다. 기자의 마음을 읽은 걸까. 한 교수가 말을 이었다. “대개의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 ‘잘못된 명제’를 갖고 있습니다. 행복은 추구해야 할 인생의 목적이 절대 될 수 없습니다.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 오늘을 즐기는 것, 그것이 행복하게 되는 겁니다. 행복이란 걸 얻으려고 무엇을 하면 할수록 행복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에게 행복이란 열심히 살아야 할 목표가 아니라 열심히 살면 얻어지는 결과인 것이다. 적어도 내일 행복하자고 오늘 참거나 미룰 목표는 아닌 셈이다. “행복이라는 걸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게 사실 이게 우리말이 아니거든요. 불과 100여년 전 서구에서 들어온 개념입니다. 사랑이란 말도 마찬가지예요. 이전 우린 ‘만족’이라고 했고, ‘정’이라고 했죠.” 정년을 맞은 한 교수는 그럼 앞으로 무슨 일로 열심히, 즐겁게 오늘에 충실할까.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교역자들에게 심리학과 상담 기법을 가르쳐 주는 교육기관인 ‘상담 목회 아카데미 예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110여명의 교역자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 전액 무료 수업을 받고 있죠. 일반인들을 상대로 ‘만남과 풀림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왜 이제야 묻느냐는 듯 한 교수의 말이 빨라졌다. 휴대전화가 계속 울렸고, 기자보다 먼저 자리를 떴다. 진경호 부국장 겸 사회부장 jade@seoul.co.kr
  • [경제 블로그] 간첩 신고보다 센 은닉자산 신고 포상금

    [경제 블로그] 간첩 신고보다 센 은닉자산 신고 포상금

    예보, 최고 5억 4000만원 지급신고 한 통으로 5억원 넘는 포상금을 챙긴 사람이 있어 화제입니다. 그가 받은 5억 4000만원은 예금보험공사 창사 이후 역대 최고 포상금입니다. 간첩 신고를 한 뒤 실제 검거됐을 때 받을 수 있는 돈(5억원)보다 많습니다. 예보는 으뜸저축은행 부실의 책임이 있는 J씨의 해외 땅을 신고한 A씨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나이도 성별도 비밀에 부쳤습니다. J씨는 2009년 으뜸저축은행 경영진과 짜고 고의로 980억원에 이르는 불법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맞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꼬리가 잡힌 J씨는 결국 횡령과 배임죄로 3년 6개월을 복역했지만, 거액 대출에 대한 금전적인 책임은 지지 않았습니다. 출소 직후인 2013년 곧바로 캄보디아로 떠나버렸죠. 당시 예보 관계자들은 “현지에 뭔가 숨겨 놓은 게 있다”고 느꼈지만 물증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해 11월 예보에 중요한 신고 전화가 들어옵니다. J씨가 차명으로 갖고 있던 현지 신도시 부지 100만㎡를 본인 소유로 변경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매계약서와 영수증 자료까지 신고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차명으로 땅을 쥐고 있다가, 팔아야 하는 순간에 이르자 다시 본인 이름으로 명의를 바꾼 겁니다. 지루한 법정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예보는 캄보디아 법원에 소를 제기하고 해당 토지에 가압류를 걸었지만, J씨는 ‘가압류 해지 신청’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이후 한동안 가압류 신청과 해지가 반복됐지요. J씨는 가압류가 잠시 풀린 틈을 타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J씨의 손에 대금이 넘어가고 잠적해 버리면 상황은 끝. 다급해진 예보는 캄보디아 현지 일간신문에 “계약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매수자를 찾았고, 그는 예보가 소송에서 이기면 토지 대금을 예보에 건넬 것을 약속했습니다. 결국 예보는 8년 만에 현지 토지 매매대금 92억원을 모두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거액의 포상금이 나가자 일각에선 “간첩 잡는 것보다 은닉자산 찾는 게 낫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 보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캄보디아에 숨겨놓은 92억, 전화 한통에...

    캄보디아에 숨겨놓은 92억, 전화 한통에...

    신고 한 통으로 5억원 넘는 포상금을 챙긴 사람이 있어 화제입니다. 그가 받은 5억 4000만원은 예금보험공사 창사 이후 역대 최고 포상금입니다. 간첩 신고를 한 뒤 실제 검거 됐을 때 받을 수 있는 돈(5억원)보다 많습니다. 예보는 으뜸저축은행 부실의 책임이 있는 J씨의 해외 땅을 신고한 A씨에게 포상금을 지급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나이도 성별도 비밀에 부쳤습니다. 피신고자인 J씨는 2009년 으뜸저축은행 경영진과 짜고 고의로 980억원에 이르는 불법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맞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꼬리가 잡힌 J씨는 결국 횡령과 배임죄로 3년 6개월을 복역했지만, 거액 대출에 대한 금전적인 책임은 지지 않았습니다. 출소 직후인 2013년 곧바로 캄보디아로 떠나버렸죠. 당시 예보 관계자들은 “현지에 뭔가 숨겨놓은 게 있다”고 느꼈지만 물증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그해 11월 예보에 중요한 신고 전화가 들어옵니다. J씨가 차명으로 갖고 있던 현지 신도시 부지 100만㎡를 본인 소유로 변경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매계약서와 영수증 자료까지 신고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차명으로 땅을 쥐고 있다가, 팔아야 하는 순간에 이르자 다시 본인 이름으로 명의를 바꾼 겁니다. 지루한 법정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예보는 캄보디아 법원에 소를 제기하고 해당 토지에 가압류를 걸었지만, J씨는 ‘가압류 해지 신청’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이후 한동안 가압류 신청과 해지가 반복됐지요. J씨는 가압류가 잠시 풀린 틈을 타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J씨의 손에 대금이 넘어가고 잠적해버리면 상황은 끝. 다급해진 예보는 캄보디아 현지 일간신문에 “계약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매수자를 찾았고, 그는 예보가 소송에서 이기면 토지 대금을 예보에게 건넬 것을 약속했습니다. 결국 예보는 8년 만에 현지 토지 매매대금 92억원을 모두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거액의 포상금이 나가자 일각에선 “간첩 잡는 것보다 은닉자산 찾는 게 낫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 보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400만 관객 돌파 ‘미녀와 야수’ 흥행 원인은 ‘향수’와 ‘엠마 왓슨’

    400만 관객 돌파 ‘미녀와 야수’ 흥행 원인은 ‘향수’와 ‘엠마 왓슨’

    맥스무비 영화 연구소가 400만 명 관객을 넘어 디즈니 실사 영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녀와 야수’ 관객 성향을 분석했다. ● 40대 엄마 관객이 가족 관람을 주도 맥스무비 영화 연구소가 ‘미녀와 야수’ 예매 관객 분포를 조사한 결과 ‘미녀와 야수’ 흥행 돌풍의 동력은 40대 가족 관객, 더 구체적으로는 ‘미녀와 야수’의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엄마와 자녀 관객으로 나타났다.전체 예매 관객 중 연령대 분포로 보면, 40대 관객이 전체의 41%로 가장 높았고, 2위가 30대 25%, 3위가 20대 19%, 3위는 50대 13% 순으로 나타났다. 예매자 성별 분포는 여성이 57%, 남성이 43%로 여성 관객 비율이 14% 높았다. 이 중 주목할 것은 예매율 41%를 차지한 40대 관객이다. 40대 관객 중 여성 예매율은 68%로, 40대 남성 예매자의 2배를 훌쩍 넘었다. 또한 40대 관객 중 3매 이상 예매자가 전체의 52%로 나타났다. 풀이하자면 ‘미녀와 야수’의 핵심 관객은 40대 부모가 주축이 된 가족 관객으로, 특히 엄마 관객이 ‘미녀와 야수’ 가족 관람을 이끈 것으로 볼 수 있다. ● ‘친구와 함께 관람’ 30대 여성 관객 든든한 지지층 엄마 관객 중심의 40대 가족 관객 다음으로 ‘미녀와 야수’의 든든한 지지층은 ‘동성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는’ 30대 여성 관객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매자의 25%를 차지한 30대 관객 중 66%가 2매 이상 예매자로 나타났다. 이 중 동반 관객을 묻는 질문에는 “친구와 함께 관람할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원작 애니메이션의 향수, 엠마 왓슨에 대한 만족도 높아 ‘미녀와 야수’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킨 것은 단연 원작 애니메이션의 향수가 가장 높았다. 맥스무비 영화 연구소의 신작 호감도 조사 ‘이번 주 뭘 볼까’ 설문 결과, 응답자의 67.2%가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에 대한 압도적인 호감도를 드러냈다.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를 극장에서 보고 싶은 이유로는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3%로 가장 높았고, 주연 배우 엠마 왓슨에 대한 호감도가 32%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엠마 왓슨을 기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리포터’ 시리즈 때부터 성장하는 것을 봐 왔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벨과 싱크로율이 높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한편 지난 3월 16일 개봉한 ‘미녀와 야수’는 개봉 첫주부터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데 이어 4주차인 8일 오후 1시 20분 실시간 예매율(영진위 영화관입장권전산망 기준) 26.1%를 기록,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무 고통 없이 집에서 ‘5㎏ 아기’ 낳아 화제

    한 여성이 집에서 아이를 낳는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낸 일련의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사진작가 로라 파이필드는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에 미국 워싱턴주(州) 스포캔 밸리에 사는 산모 내털리 밴크로프트가 집에서 5㎏의 사내아이를 낳는 순간을 기록한 사진을 간단한 사연과 함께 공개하고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공개된 게시물은 즉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웹사이트는 물론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은 천마디의 말보다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고, 다른 네티즌은 “눈을 뗄 수 없다!”면서 “내가 집에서 아이를 낳았던 순간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또 어떤 네티즌은 “아이가 크다! 축하한다”면서 “당신은 해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작가에 따르면, 산모는 이번 출산 전까지 아이의 몸무게가 5㎏이나 나갈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산모는 가정 분만을 결심하면서 산전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 성별도 몰랐다고 한다. 산모에게는 이미 아들과 딸, 두 자녀가 있다. 아이들이 동생을 원해 막내를 갖게 됐는데 이날 두 아이는 동생의 탄생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다는 것이다. 이날 산모는 통증이 시작되자 남편의 도움으로 분만용 욕조에 들어가 조산사의 지시에 따라 몇 차례 심호흡 끝에 아이를 낳았다. 작가는 “그녀는 매우 조용하게 아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순산이었던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자 집에 있던 모든 사람은 그 커다란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작가는 “부부는 아이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면서 “의료 개입은 물론 산전 검사도 없이 그녀는 안전하게 아이를 순산했다”고 회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방 사회복지직 9급 11.6대1…전국 2만명 지원 8일 필기시험

    오는 8일 지방공무원 사회복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전국 16개 시·도, 39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올해 경쟁률은 11.6대1로 1798명 선발에 2만 917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지난해 12.5대1보다 조금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8명 모집에 142명이 몰린 세종시 경쟁률이 17.8대1로 가장 높았고 충북 17.0대1, 경기 15.6대1, 광주 13.7대1 순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이미 필기시험을 실시했는데, 632명 선발에 1만 449명이 응시해 실질경쟁률은 16.5대1을 보였다. 서울시의 원서 접수 경쟁률은 21.7대1로 전국 최고였다. 지원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39세가 4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29세가 38.8%를 차지했다. 40세 이상 지원자는 17.2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71.2%로 남성 지원자를 압도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 공채시험을 보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올해부터 국가직 공무원시험에서는 워드, 컴퓨터활용능력 등 정보화자격증 가산점 혜택이 폐지되나 지방직인 사회복지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흰색은 순수하다?’ 인종차별 부른 니베아 광고

    ‘흰색은 순수하다?’ 인종차별 부른 니베아 광고

    스킨케어 브랜드 니베아의 광고가 온라인상에서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외신은 니베아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광고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은 뒤 결국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캠페인 광고는 바로 여성 데오드란트 제품(the Black & White Invisible deodorant)에 대한 것으로 함께 적힌 “흰색은 순수하다(White is Purity)”란 문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니베아의 중동판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광고가 게재됐다가 누리꾼들의 ‘인종차별주의자’ 발언으로 현재는 제거된 상태다. 이외에 니베아는 ‘깨끗하게, 밝게 유지하자(Keep it clean, keep it bright). 당신의 피부가 엉망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는 자막을 넣어 방송을 하기도 했다. 제일 먼저 이 문구를 지적한 극우적 성향의 페이스북 그룹은 “우리는 당신의 회사가 내세운 새로운 방향을 열광적으로 지지한다”며 “우리 모두가 이에 동의할 수 있어 기쁘다”는 글을 남겼다. 또한 광고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유됐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슬로건의 본질이 훼손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니베아는 사과문을 통해 자사의 광고가 호도되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니베아측 대변인은 “다양성과 관용, 균등한 기회는 니베아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라며 “우리는 다름을 소중히 여기며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차별은 모두 배제되어야 한다. 이는 성별, 나이, 인종, 피부색, 종교, 이데올로기, 성적취향 혹은 장애모두 해당된다. 문화나 국적, 정치적 철학적 신념도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번엔 남자 아이돌… ‘프로듀스 101’ 시즌2, 7일 첫 방 채널고정

    이번엔 남자 아이돌… ‘프로듀스 101’ 시즌2, 7일 첫 방 채널고정

    ‘국민 프로듀서님, 잘 부탁드립니다!’ 지난 3일 소년들의 우렁찬 함성 소리가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 울렸다.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한 98명의 남자 연습생들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벌써부터 국내외 팬들 수십명이 눈에 띄었다.●연습생 3명 초반 하차… 98명 경쟁 예고 지난해 주제곡 ‘픽 미’가 총선 로고송으로 쓰이고 각종 패러디가 나올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던 ‘프로듀스 101’의 두 번째 시즌이 7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시즌1은 여자 연습생들의 치열한 경쟁과 그들의 눈물을 보여 주며 예상 밖으로 인기를 끌었고 대국민 투표로 결성된 걸그룹 ‘아이오아이’는 가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성공을 거뒀다. 시즌 2는 지난해 46개에서 7개 늘어난 총 53개의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남자 연습생들이 참여했다. 이 중 3명은 건강상의 이유, 과거 논란으로 하차해 98명이 출발선에 섰다. 성별이 바뀐 만큼 시즌2는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단 남자판 ‘프로듀스 101’은 기획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가요 관계자들은 유명 기획사에서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남자 연습생 101명을 모집한다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연출을 맡고 있는 안준영 PD는 “여자 연습생은 여전히 많았지만 남자 연습생들은 흔하지 않아 모집이 쉽지 않았다”면서 “그나마 시즌1이 성공했기 때문에 101명을 간신히 모을 수 있었고 이번에는 FNC와 큐브 엔터테이먼트 등 일부 대형기획사는 물론 배우와 모델 기획사에서도 지원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1년에 50~60개팀의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지만 이 가운데 성공하는 신인 그룹은 2~3개 팀에 지나지 않는다. ‘프로듀스 101’은 여기에 착안해 대형 기획사를 등에 업은 ‘금수저’ 출신이 아닌 중소 기획사나 개인 연습생 등 ‘흙수저’ 아이돌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에도 소속사가 없는 5명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안 PD는 “대형 기획사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지향하는 콘셉트와 맞지 않을 경우 방출되거나 회사를 옮기는 경우도 있어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출연자 검증·인권차별 ‘넘어야 할 산’ 이번 시즌에서는 노래와 댄스, 자작곡 등 실력은 물론 스타성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특히 뉴이스트, 탑독 등 데뷔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재도전도 볼거리다. 작가와 PD 등 총 35명의 제작진과 6명의 트레이너들은 11주간 이들의 치열한 경쟁과 성장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김용범 엠넷 음악 전략 콘텐츠국장은 남자판 ‘프로듀스 101’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남자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칼군무에 대한 부담도 크고 군대 문제 등 데뷔 이후 롱런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연습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출연자 검증, 인권 차별, 공정성 문제 등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안 PD는 “방송 전 출연자와 소속사에 3차례에 걸쳐 문제가 있는지 확인을 거쳤고 성적에 따른 인권 차별은 전혀 없다”면서 “방송 이후 온라인에 원본 촬영분 등을 공유해 의혹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모바일쇼핑 실시간 톡톡 오프라인서도 결제 똑똑

    모바일쇼핑 실시간 톡톡 오프라인서도 결제 똑똑

    ‘엄지족(族)을 잡아라.’ 최근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면서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롯데百 앱 ‘모디’로 상품·피팅 예약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모바일 백화점 앱 ‘모디’(Mo.D)를 열었다.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점포, 선호 브랜드, 성별, 나이 등의 정보에 따라 상품을 추천해 주는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의 방문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피팅 예약 등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서비스가 가능하다. 온·오프라인 쿠폰과 영수증도 모바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신세계 ‘SSG페이’ 이어 ‘쓱톡’ 출시 신세계그룹도 계열사 모바일 앱 통합 채팅 서비스인 ‘쓱(SSG)톡’을 이달 새롭게 출시했다. 쓱톡은 별도의 앱이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모바일 주소록에 저장된 지인과 대화하면서 쇼핑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다. 앞서 신세계는 2015년 7월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선보인 뒤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SSG페이는 결제와 할인, 포인트 적립 및 사용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바코드로 온라인몰뿐 아니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인터파크 AI ‘톡집사’로 실시간 응답 인터파크는 최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한 ‘챗봇’이 고객 문의에 실시간으로 자동 응답하는 ‘톡집사’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 문의를 분석한 빅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상담이 이뤄지며, 상품 최저가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깎아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체마다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쇼핑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모바일 쇼핑을 매끄럽게 이어 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폭력 성향 조현병 환자 중 28% 청소년 때 반사회적 행동 보여”

    [단독] “폭력 성향 조현병 환자 중 28% 청소년 때 반사회적 행동 보여”

    적극적인 조기 치료 필요해 46%, 투약 안 해 치료율 낮아 폭력행동을 보이는 조현병 환자 4명 중 1명은 조현병 발병 이전에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폭력성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 어린 나이라도 조기에 개입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3일 안석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대한의사협회지에 발표한 ‘조현병 환자에서의 폭력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립대 연구팀 분석결과 폭력행동을 보이는 조현병 입원환자 중 28%가 조현병 발병 이전인 소아기나 초기 청년기에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환자는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내는 ‘품행장애’가 두드러진다. 모든 품행장애가 조현병에 동반된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이어지진 않지만, 일반인보다 조현병 환자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남녀 성별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8세 여자 초등학생을 살해한 뒤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A(17)양도 과거 동물 해부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우울증으로 진단받았다가 증상이 악화해 조현병으로 진단받았고 사건 전날까지 병원을 방문했다. 조현병은 망상이나 환청 등을 겪는 정신분열증으로 매년 10만명 이상이 진료를 받고 있다. 안 교수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A양과 같은 환자도 일부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조현병 환자 대부분이 난폭한 행동을 한다고 믿게 된다”며 “품행장애가 없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폭력성향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조기정신질환중재센터 등이 분석한 결과에서는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있으면 폭력행동을 할 위험이 4배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완전히 드러나기 전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조현병 환자는 환청이나 망상을 실제라고 믿어버릴 때가 많지만 증상이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는 ‘전구기’에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조현병은 5년 이상 약물치료를 유지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환자의 46%는 약을 먹지 않아 재입원할 정도로 치료율이 낮은 상황이다. 안 교수에 따르면 조현병 발병 전 품행장애가 있었던 환자는 일반 조현병 환자보다 약물치료 효과가 낮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는 “조현병은 약물치료를 하면 70%에서 증상이 사라진다”면서도 “만약 치료를 중단하면 70~80%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어느 유형이든 빨리 개입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병 환자의 강제입원 판단을 별도의 준사법기구에 맡기는 등 입원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음달 말 시행되는 정신보건법 개정안은 강제입원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명이 결정을 내리고 다른 국공립병원 전문의 1명이 2주 이내에 동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 학계는 140명에 불과한 국공립병원 전문의들이 연간 23만건이 넘는 강제입원 판단을 내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전문의를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논쟁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미국은 법원이, 호주는 준사법기관인 정신보건심판원이 강제입원 여부를 판단한다. 안 교수는 “환자 강제입원에는 사법적 판단이 필요한데 오로지 의사들에게만 책임을 지우고 있다”며 “또 입원 규정 강화로 입원환자가 줄어들면 남는 건강보험 재원으로 빈곤층 입원환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면증,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키운다”(연구)

    “불면증,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키운다”(연구)

    불면증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선양의과대학 연구진이 불면증 증상과 심혈관계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총 16만 867명에 관한 코호트 연구 15건을 메타분석했다. 최소 3년부터 최대 29.6년까지의 중앙 추적관찰기간(median follow-up) 동안 1만 1702건의 유해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불면증의 대표적 증상인 ‘수면 개시의 어려움’과 ‘수면 유지의 어려움’, ‘새벽에 잠이 깸’, 그리고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비회복성 수면)가 급성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심장질환, 심부전,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그 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것이다. 분석 결과, 불면증 증상으로 수면 개시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또는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불면증 증상이 전혀 없는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각각 1.27배, 1.11배, 1.18배 증가하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 반면 새벽에 잠이 깨는 증상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허차오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는 수면 개시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또는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각각 27%, 11%, 18% 더 높은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론 이런 연관성에 관한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기존 연구들에서는 불면증이 신진대사 및 내분비 기능 변화, 교감신경 활성 증가, 혈압 증가, 전염증성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급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인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불면증 증상을 가진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회복성 수면에서 이런 성향이 있었지만, 성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허차오 연구원은 “남녀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고 메타분석 연구의 한계가 있어 우리는 불면증이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는 결론은 내릴 수 없었지만, 여성들은 유전자와 성(性)호르몬, 스트레스, 스트레스 대응의 차이로 인해 불면증에 걸리기 쉽다고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여성들의 수면 건강에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3월31일)에 실렸다. 사진=ⓒ Focus Pocus LTD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술 좋아하는 애주가 복통 잦다면 ‘췌장염’ 의심

    술 좋아하는 애주가 복통 잦다면 ‘췌장염’ 의심

    갑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꽤 있다. 장재혁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교수는 급성 췌장염은 경증일 경우 금식과 적절한 치료로 수일내 완전 회복할 수 있지만, 중증 췌장염 발병 시에는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31일 밝혔다. 또 만성 췌장염은 2차적 당뇨병 발생뿐 아니라 췌장암 유병률이 증가해 평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중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로 췌장염 환자를 꼽는 의사가 많다. 췌장은 이자라고 불리는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 중 하나다. 성인 췌장의 무게는 80g, 길이는 12~20cm 정도다. 마치 커다란 혀가 배 안에 옆으로 길게 누워 있는 모양으로 췌장의 머리 부분이 십이지장에 둘러싸여 있다. 췌장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다.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몸혈액 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나 글루카곤 같은 혈당조절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췌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 췌장염으로 급성과 만성 췌장염으로 구분한다. 급성 췌장염은 회복 후 췌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나, 만성 췌장염은 염증증세가 반복으로 일어나 췌장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없다. 췌장염이 발생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담석과 술이다. 담석은 담낭에 저장된 담즙이 돌조각처럼 단단히 굳어지는 것이다. 이 담석이 담관(담즙이 내려오는 길)을 통과해서 췌장에 이르러 췌관을 막아 염증을 유발시켜 췌장염이 생긴다. 술이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007년부터 10년간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에 췌장염으로 내원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두 1만 2751건 중 남녀 성별 면에서는 남성이 7854건, 여성이 4897건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3254건이며 40대, 60대 순으로, 주로 40대~60대 남성한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년남성들은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여서 술 마시는 횟수가 많아 췌장염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급성 췌장염은 담석이나 술 같은 원인을 제거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열 명 중 한 두 명은 중증 췌장염으로 진행된다. 이럴 경우 췌장막 밖으로 췌장액이 가성낭종 물주머니를 만들기도 하고, 췌장 자체에 혈액 순환이 안돼 췌장이 괴사하기도 한다.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증의 급성 췌장염은 사망률이 10~15%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만성 췌장염의 원인은 80%가 술이다. 특히 장기간 많은 양의 음주를 한 경우 잘 발생하는데 술을 마시면 췌장액 안의 단백질 양이 많아지고 끈적끈적해져 단백전을 형성한다. 단백전이 췌장 흐름을 방해해 췌장세포의 위축과 췌장의 섬유화로 이어진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대표적 증상이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다. 알코올성 췌장염은 과음한 날에, 담석에 의한 췌장염은 과식 혹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날 저녁이나 그다음날 새벽녘에 많이 발병한다.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황달, 붉은 색 소변이 관찰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 모두 알코올이 주된 발병 원인으로 금주나 과음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 첫 남성 보건교사 김찬현씨

    서울 첫 남성 보건교사 김찬현씨

    서울 지역 첫 남성 보건교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서울 종로구 경복고 보건교사 김찬현(28)씨로, 지난해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해 이달 1일 부임했다. 남성 보건교사로는 김 교사가 전국에서 8번째다. 김 교사는 “교육자와 의료인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보건교사의 역할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다”면서 “성별을 초월해 남자 보건교사의 역할을 새로 정립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올해 신규 임용된 서울의 보건교사는 김 교사를 비롯해 모두 58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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