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티처스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노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모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웃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24
  • [이어지는 #미투] 오늘 ‘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성폭력 규탄 집회

    [이어지는 #미투] 오늘 ‘세계 여성의 날’… 도심 곳곳 성폭력 규탄 집회

    ‘미투’ 운동이 사회 전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8일 110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단체는 8일 광화문광장에서 ‘제2회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를 벌인다. 이들 단체는 일터에 만연한 성희롱과 청년 여성의 채용 차별 근절을 외칠 예정이다. 서지영 민우회 활동가는 “한국 남녀 성별 임금격차는 100대64”라면서 “하루 8시간 노동으로 따졌을 때 여성들은 3시부터 무급으로 노동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광화문, 대학로, 신촌, 강남역 일대에서 성폭력 저항 운동의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를 나눠 줄 계획이다. 한국YWCA연합회도 회원 100여명이 명동 거리를 행진하며 성폭력 피해 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와 정부의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한국여성연극협회 또한 대학로에서 연극계 성폭력 사태를 규탄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낭독한 뒤 행진을 한다. 동국대 총여학생회는 성폭력 피해 경험을 적은 뒤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 등 3·8 대학생 공동행동은 신촌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투는 억눌려 온 여성들의 외침”이라면서 “위계·위력에 의한 권력형 성희롱에 대한 직권조사를 확대함과 동시에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진상조사 등 ‘위드유’(With You·지지한다) 운동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 여성의 날은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인사]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 김현수 ■부산항만공사 ◇2급 전보△안전·민원·서비스개선 TF장 황호경△부산항 환경개선 TF 류시춘◇3급 전보△항만건설부 문영기 ■공정거래위원회 ◇부이사관 승진△소비자정책과장 남동일△카르텔총괄과장 이유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기획조정본부장 신선미△정책연구실장 마경희△성평등정책확산전략실장 황정임△경영지원실장 이규춘△감사실장 권주미△성별영향평가센터장 최유진△성인지예산센터장 조선주△가족·저출산연구센터장 김은지△평등문화교육연구센터장 안상수△젠더폭력·안전연구센터장 직무대리 이인선△성평등전략사업센터장 직무대리 이동선△성인지데이터센터장 주재선△국제개발협력센터장 직무대리 장은하△연구기획팀장 김소영△연구평가팀장 정가원△예산기획팀장 이현화△인사총무팀장 유명희△재무회계팀장 직무대리 이은지△정보관리팀장 김성익 ■CBS ◇승진△미디어본부 경인센터장(국장급) 최선욱△선교TV본부 시네마국장 임진택△전남방송본부장 김의양 ■한국교원대 △부총장 조순묵△입학학생처장 강성주△기획처장 이영준△대학원장 박병기△제1대학장 손준종△제2대학장 민찬규△제3대학장 김성하△제4대학장 민경훈△산학협력단장 김현진△종합교육연수원장 장수명△교육연구원장 이동주△도서관장 김미숙△사도교양교육원장 김경래△신문방송사주간 손정주△교육정보원장 김태영△교육박물관장 송호정△KNUE심리상담센터장 김희정△대학원 부원장 김찬국△종합교육연수원 부원장 최연철△사도교양교육원 생활교육부장 윤천탁△유아교육원장 김경철 ■강릉원주대학교 △인문대학장 김태영△자연과학대학장 김형섭△공과대학장 최병학△기획협력부처장 이충일△박물관장 홍형우△인재개발원장 유기연△해람교양교육원장 최혜진△치의학교육연구센터소장 최동순△학생생활관 분관장 조성국 ■GC녹십자 △개발본부장(상무) 이재우
  • “사회적 약자 감싸는 기술… 스마트한 포용도시 성동으로 ”

    “사회적 약자 감싸는 기술… 스마트한 포용도시 성동으로 ”

    “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의 화두다. ‘젠트리피케이션’(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전국적으로 이슈화해 주목받았던 정 구청장이 이번엔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포용도시, 스마트 시티’(이하 스마트한 포용도시)를 논의의 장으로 끄집어냈다. 최근 관련 철학을 담은 저서 ‘도시의 혁신, 스마트 시티’까지 펴냈다. 6일 정 구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 이 둘이 조화를 이뤄야 살기 좋은 도시가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스마트한 포용도시, 처음 듣는 말인 것 같다. -내가 처음 사용하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만드는 포용도시, 이게 바로 스마트 시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국내외에 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를 연계한 사례가 있나. -없다. 성동구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하려 한다. 포용도시를 고민하는 이들은 복지를, 스마트 시티를 고민하는 이들은 도시공학을 연구한다. 별로도 진행되고 있다. →성동구는 어떤가. -우리 구도 각각 진행해 왔다. 그래서 늘 고민했다. 두 개가 한데 어우러지면 더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또 하나 스마트 기술을 포용도시에 접목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도 고민했다. →고민 결과는. -스마트 시티는 단순히 기술만 좋아선 안 된다. 포용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스마트한 기술로 어린이·어르신·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들이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외되고 인터넷이나 첨단기술을 잘 활용하는 젊은이들만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마트 시티만 놓고 보면 좀 딱딱하고 공허한 느낌이 든다. 스마트 시티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일부 가진 자들의 논리에 따라 도시가 발전해 나갈 우려도 있다.→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 각각에 대한 구청장의 철학을 듣고 싶다. -포용도시는 유엔 인간정주계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도시 비전이다. 유엔은 앞으로 20년은 포용도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포용도시는 성별·재산·피부색·언어 모든 걸 떠나 누구도 차별이나 소외받지 않는 도시를 말한다.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누리는 도시다. 도시 정책 결정 과정에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도시의 제도와 문화, 인프라가 주는 혜택을 모두가 누려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도시는 가장 안전한 삶터, 풍요로운 일터, 행복한 쉼터로 발전할 수 있다. →왜 그런가. -교황도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라고 했다. 이민은 사람만 오는 게 아니다. 그 나라의 기술도 문화도 함께 온다. 부를 가져온다는 말이다. 문화는 융합해야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방인을 차단하고 배제하면 그 도시는 망한다. 프랑스·스페인이 급격히 쇠퇴한 게 이방인을 추방해서다. 프랑스·스페인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인근 영국이나 네덜란드 등지로 갔고, 그 나라는 부강해졌다. 미국도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옮겨온 유대인들로 부강해졌다. 역사적으로 봐도 도시는 다양한 인재가 모여 지식과 기술이 융합해야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고 번성한다. 그리고 그 성과를 도시민 전체가 공유할 때 지속 가능하게 발전한다. 유엔이 포용도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 시티는.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한 신성장 동력으로 스마트 시티가 조명받고 있다. 세계 각국 도시는 첨단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로 발전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 사물인터넷(IoT) 센스가 부착돼 시설물 안전과 재난 방지, 치안, 교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일례로 가로등에 부착한 센서는 교통량과 유동인구를 스스로 측정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주민의 스마트폰과 연결된 주차장 노면의 센서는 현재 어느 주차장에 자리가 비어 있는지 알려 준다. →둘이 조화를 이루면 어떤 도시가 구현되나. -첨단 지능정보기술은 포용도시를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 현실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의 융합은 도시의 유·무형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이 정확하게 전달되는 효율적인 복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센서를 통해 도로와 시설물의 안전 현황을 실시간 파악해 사고가 빈발하는 지점의 구조를 미리 바꿔 놓으면 어린이와 어르신 등 교통 약자가 안전한 거리를 누릴 수 있다. 각자가 보유한 지식과 재능의 분포가 인공지능에 의해 빠르게 파악되고 학습 재능 기부자와 수요자가 실시간 연결될 수 있다면 누구나 사교육비 걱정 없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 →좀더 쉬운 예를 들어 달라. -복지를 예로 들어 보겠다. 현재 복지는 수혜자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 주는 사람이 주고 싶은 걸 준다. 라면이 필요한데 전혀 생뚱맞은 게 수혜자에게 배달된다. 수혜자의 욕구를 사회복지사들이 그때그때 다 파악하고 조정하는 건 힘들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간단하다. 수요자들의 필요 물품과 공급자 물품을 정리, 서로 ‘매칭’해 제대로 전해 줄 수 있다. 또한 현재 그 나라 언어를 몰라도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 이런 기술을 횡단보도 안내방송에 적용하면 여러 나라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들이 첨단기술을 활용하면 일반인과 똑같이 걸을 수 있다. →스마트한 포용도시를 추진하려면 조직과 인력도 필요할 텐데. -스마트한 포용도시를 추진할 전담 부서를 만들어 선도적으로 준비해 나가려 한다. 스마트 시티와 포용도시, 두 개를 접목하는 방향을 잡은 만큼 앞으로 이슈화에도 주력하려 한다. 스마트 시티 방향이 제대로 정립돼야 사회적 약자도 더불어 잘사는 포용도시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이슈화했듯 스마트한 포용도시도 이슈화해 나가겠다. →생소한 스마트한 포용도시라는 말에 많은 질문을 했다. 이와 별개로 최근 성동구엔 겹경사가 났다. 국민권익위원회 ‘2017년도 고충민원 처리실태 확인조사 평가’와 행정안전부 ‘2017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동시에 전국 1등을 했다. -권익위 고충민원 처리실태 확인조사 평가에선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100점 만점 기준 기초지자체 평균점수 73.9점보다 23.7점이나 높은 97.6점을 받으며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를 했다. 행안부 민원서비스 종합평가는 중앙 부처, 시·도교육청, 광역·기초 지자체 등 전국 302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민원행정 관리기반, 민원제도 운영과 처리실적, 민원만족도 등 민원서비스 전반을 평가하는 건데, 여기서도 1위를 했다. 1년에 두 분야에서 동시에 전국 1등을 하는 건 정말 어렵다. 직원들에게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했다. 한 부서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전 부서가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성동구에 왜 스마트한 포용도시가 필요한가. -성동은 요즘 ‘핫’하다. 주민들이 성동구에 사는 걸 자랑스러워한다. 현장에 나가면 어린아이를 둔 젊은 엄마들도 우리 동네를 살기 좋게 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선 스마트한 포용도시로 매듭을 지어야 한다. 지금 성동은 사람들에게 핫플레이스이고 젊고 앞서 간다는 느낌을 주는데, 스마트한 포용도시로 매듭을 지어야 성동의 브랜드와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만드는 포용도시, 스마트 도시를 통해 성동구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서울시립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지방공기업 상임이사로 일하며 작은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는 자치단체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 2014년 7월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취임, 삶터·일터·쉼터가 어우러져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지속 가능한 상생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동구는 어떤 곳 생산·유통·주거 기능 조화…맛집·공방 모인 핫플레이스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도시다. 성수 준공업 지역의 생산 기능과 용답동 중고자동차 매매시장·마장축산물시장의 유통 기능, 금호·옥수·왕십리·행당동 등 아파트 단지의 주거 기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서울의 센트럴파크라 불리는 서울숲과 서울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응봉산이 있다. 맛집·카페·공방 등이 모여 있는 성수동은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선·분당선·2호선·5호선 지하철 4개 노선과 동호대교·성수대교로 강남북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서울 동북부의 교통 중심지이기도 하다.
  • 초·중·고 4곳 중 3곳서 학교폭력 예방교육한다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감정조절 능력과 갈등해결 역량 등을 배우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4곳 중 3곳으로 대폭 확대된다. 교육부는 현장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어울림 프로그램’을 지난해 1505개교에서 올해 9000개교(전체 학교의 75%)로 확대해 ‘학교폭력 제로’를 실현하겠다고 6일 밝혔다. 어울림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지역 특성별, 연령별로 분류하고 공감, 의사소통, 감정조절, 자기존중감, 학교폭력 인식·대처, 갈등해결 등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부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어울림 프로그램이 도입된 학교 학생들은 일주일에 약 8시간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는다. 경기 신안초등학교는 지난해 학년별 학생 자치회의 토론 및 학생 대상 조사에서 1~4학년은 자기존중감, 5~6학년은 갈등해결전략과 대인관계 만족도 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교사와 전문 상담사 등이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때에 스트레스를 받고 화가 나는지, 화가 났을 때 어떤 식으로 대처했으며 잘못된 점은 무엇인지 등을 친구·교사와 함께 대화를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았다. 그 결과 학생들의 ‘친구 대인 관계 만족도’가 상승했고 ‘갈등해결 역량 중 절충·협력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유력 대선후보마저… 끝없는 미투에 누굴 믿나” 충격

    “유력 대선후보마저… 끝없는 미투에 누굴 믿나” 충격

    청와대 安청원글 하루새 100건 “안희정의 철학 믿었는데 뒤통수” SNS 지지자 모임도 해체 선언 女단체연합 “권력형 성범죄 처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시민들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는 말로 충격을 표현했다. 안 전 지사가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인데다 방송에서도 늘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그 여파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이날 청와대 국민 청원 및 제안 페이지에는 안 전 지사와 관련된 청원 글이 하루 사이에 100여건 올라왔다.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 수사와 처벌 등을 주장하는 청원과 함께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보호해 달라는 청원이 주를 이뤘다. 특히 김씨가 전날 인터뷰에서 “국민이 저를 좀 지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많은 시민이 공감의 뜻을 표했다. 다만 “안희정 사퇴 반대”, “안희정은 그래도 순진하다” 등 안 전 지사를 옹호하는 글도 일부 있었다. 안 지사를 지지했던 시민들의 지지 철회 선언도 잇따랐다. 안 전 지사 트위터 지지자 모임인 ‘팀스틸버드’(@teamsteelbird) 측은 이날 트위터에 성명서 내고 “가해자의 정치철학은 더이상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면서 “그간의 지지 활동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안기고 고립감을 느끼게 한 것은 아닐까 두렵다”고 발표했다. 팀스틸버드 측은 성명서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고 일주일 뒤 계정을 삭제할 예정이다. 자신을 ‘안희정 골수 지지자’라고 소개한 직장인 김모(45)씨는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꿈꾸는 것 같았고 결국 참담함을 느꼈다. 안희정은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내세운 가치, 문제 해결의 화법 등을 보고 지지한 것이지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진 않았기 때문에 (지지할) 새 인물이 나타난다면 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단체연합은 6일 성명을 발표하고 “안 전 지사의 범죄는 명백한 위계와 성별 관계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이라면서 “성폭력 범죄자로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 정치활동 중단 등 도의적 책임 수준으로 면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출당·제명 조치와 관련해서는 “정치인에 의한 성폭력을 한 개인의 축출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면서 “성차별적인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지사직 사퇴로 꼬리를 자를 순 없다”면서 “사법 당국은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한 증거 인멸 개연성이 있는 만큼 주저하지 말고 구속 수사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1년 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맥도먼드 트로피 도둑 맞을 뻔

    21년 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맥도먼드 트로피 도둑 맞을 뻔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먼드(61)가 4일(이하 현지시간) 시상식에 곧바로 이어진 축하 만찬 도중 트로피를 도둑맞을 뻔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테리 브라이언트란 47세 남성을 체포했으며 2만 달러의 보석금을 받고 풀어줬다고 5일 밝혔다. 맥도먼드는 수상작인 ‘스리 빌보드’의 배경이 되는 미주리주 지사가 주최한 축하 만찬 도중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미리 새겨놓아 어렵지 않게 되찾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이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다. 맥도먼드의 대변인은 “프랜과 오스카는 행복하게 재결합했으며 함께 인앤아웃 버거를 즐기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에 장난스럽게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만찬에 입장권을 구입해 입장해 이같은 짓을 벌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맥도먼드는 성폭행 당한 뒤 불태워 살해된 딸의 복수를 벼르며 경찰 등과 대립하는 어머니를 열연해 21년 전 ‘파고’에 이어 두 번째로 오스카를 수상한 뒤 연설을 통해 모든 여성 수상 후보자들에게 일어서라고 요구한 뒤 “오늘밤 단 두 단어를 남기겠다. 인클루전 라이더(inclusion rider)”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인클루전 라이더는 배우들이 출연 계약을 할 때 출연진과 제작진 구성에 성별과 인종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항목을 넣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녀는 무대 뒤에서 “캐스팅 뿐만아니라 제작진까지 적어도 50%의 다양성을 요청하거나(아니면 동시에 요구할 수 있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구글 검색에 이 단어가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기립박수 소리 때문에 잘못 알아들은 이들은 ‘인클루전 라이터(inclusion writer)’ 검색량까지 급증했다.맥도먼드가 가장 최근에 이 단어를 언급한 것은 맞지만 사실 2016년에 이미 인구에 회자된 적이 있다. 미디어 연구자 스테이시 스미스가 TED 강연을 통해 스크린에 나타난 여성과 소수인종, 장애인들이 더 많이 나타나야 한다는 개념으로 제시하면서였다. 당장 그의 연설은 많은 이들이 따르겠다는 소셜미디어 반응으로 이어졌다. ‘룸’으로 오스카를 수상했고 곧 개봉하는 ‘캡틴 마블’에도 출연하는 브리 라슨은 “나도 인클루전 라이더를 해야겠다. 누가 나랑 할래?”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또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 영국 극작가 잭 손, 영화 ‘피치 퍼펙트’의 주연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이 동조의 뜻을 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광역단체장 여성 전무…기초단체장 ‘다양성’ 앞서

    광역단체장 여성 전무…기초단체장 ‘다양성’ 앞서

    ‘50대 고학력 남성’ 선호도 높아 기초단체 성별·학력·연령 골고루 광역 정치인·기초는 행정가 우세 1995년 민선자치 이후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를 분석한 결과 ‘50대 고학력 남성’의 인기가 높았다. 광역자치단체장보다는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사회적 배경이 더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지방자치학회보에 실린 권경득 외 연구 ‘한국 지방자치단체장의 사회적 배경의 변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1995~2014년 치러진 여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1474명(광역 96명·기초 1378명)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여성은 20명(1.4%)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기초단체장에 쏠린 것으로 여성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없었다. 기초단체장 중 여성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1995년 1명(0.4%), 2002년 1명(0.4%)에 그쳤지만, 2006년 3명(1.3%)에서 2010년 6명(2.6%)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선 9명(4%)까지 늘었다. 최초 여성 단체장은 1994년 관선 광명시장을 거쳐 이듬해 선거에서 광명시장에 당선된 전재희(69)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두드러졌다. 광역단체장 96명 중 50대에 당선된 인원은 53명(55.2%)이다. 60대 이상은 34명(35.4%)으로 50대 이상이 절대 다수다. 제2~3회 지방선거(1998년·2002년)에선 50대 미만 광역단체장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자치단체장 후보는 만 25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여전히 50대 이상이 강세다. 전체 기초단체장 1378명 중 50대가 49.1%, 60대 이상이 35.6%를 차지했다. 다만, 광역단체장보다는 연령 폭이 다양했다. 40대 비율도 14.2%로 광역단체장(9.4%)보다 많았고, 광역단체장 중엔 없었던 30대 당선자 비율도 1.1%나 됐다. 단체장 대다수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였다. 광역단체장 중에선 대학원 이상 학위소지자(51.0%)가 대졸자(47.9%)보다 많았다. 육군사관학교 20기로 입교했다가 중퇴하고 이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경제학과를 수료한 신구범(76) 전 제주도지사를 제외하면 역대 광역단체장 중 고졸자는 한 명도 없었다. 기초단체장 중에서도 대졸 이상이 82.3%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고졸 이하 당선자가 17.4%, 초·중졸 당선자도 3.7%였다. 당선자들 직업도 정치인 또는 행정공무원에 편중됐다. 광역단체장 절반은 정치인 출신이었다. 행정공무원 비율은 37.5%였다. 기초단체장은 행정가 출신이 43.3%로 정치인(29.7%)보다 많았다. 기업인 등 산업계 출신 단체장은 광역단체장에선 1명도 없었지만 기초단체장에서는 10.4%를 차지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중년 남성 엘리트 중심으로 구성된 정치 구조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최근 여권 신장 등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경득 선문대 글로벌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양성평등·젠더 등의 구호로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 여성의 정치참여 통로가 넓어졌다”면서 “기초단체의 생활자치 측면에서 여성 단체장의 성공 사례가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게이라는 이유로 운전시험 못본 청년, 억대 배상금 받아

    게이라는 이유로 운전시험 못본 청년, 억대 배상금 받아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운전면허시험 보지 못한 이탈리아 청년이 긴 법정투쟁 끝에 거액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법원은 게이라는 이유로 차별 피해를 봤다며 다닐로 지우프리다(35)가 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법원은 지우프리다에게 피해배상금 10만 유로(약 1억3300만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지우프리다는 10년 전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시험에 응시했다. 문제는 성별을 밝히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동성애자인 지우프리다는 자신은 게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돌연 '시험 보류'라는 결정을 내렸다. 아예 시험조차 치르지 못하게 된 지우프리다는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이라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지우프리다는 변호사를 고용, 운전면허 업무를 총괄하는 교통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25살 때인 2008년의 일이다. 의외로 빨리 나온 1심 판결에서 지우프리다는 승소했다. 재판부는 "교통부가 성소수자를 차별한 점이 인정된다"며 2만 유로(약 266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지우프리다는 재판에선 이겼지만 항소했다. 배상금이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2심은 지루하게 진행됐다. 장장 10년간 재판이 진행되면서 진이 빠질 만도 했지만 지우프리다는 포기하지 않았다. 드디어 최근 열린 최종 재판에서 법원은 또 지우프리다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성적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건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기본권 침해가 인정된다고 봤다. 배상금은 1심보다 5배 많은 10만 유로로 불어났다. 법원은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성적 취향을 이유로 응시의 기회를 박탈한 건 매우 심각한 차별"이라고 꾸짖었다. 지우프리다는 "이번 법원의 판결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성적 취향을 이유로) 매일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성소수자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동호회 엿보기] 그려서 풀리네, 마음의 짐…그래서 꿈꾸네, 화가의 길

    [동호회 엿보기] 그려서 풀리네, 마음의 짐…그래서 꿈꾸네, 화가의 길

    “붓과 캔버스에 집중하는 순간,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어느새 사라지고 힐링하게 되죠.”(서울 양천구청 총무과 류인정 주임) 바쁜 공직 일상을 쪼개 그림을 그리며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전하는 공무원 동호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양천구청 물빛사생회다. 공무원 하면 딱딱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감수성이 가득한 물빛사생회의 그림을 보면 이러한 편견은 눈 녹듯 사라진다.# 10년 전 싹 틔운 이후 일곱 차례 정기 전시회 물빛사생회가 싹을 틔운 것은 2008년이다. 처음에는 미술에 관심 있는 서너 명이 모여 서양화가 조명호씨의 지도를 받으며 그림을 공부하는 정도였다. 동호회다운 모습을 갖춘 것은 2011년이다. 이름을 짓고, 회칙을 정하고 그리고 한 해 동안 열심히 그린 작품을 모아 창립전을 개최했다. 물빛동호회는 창립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일곱 차례 정기전을 이어 왔다. 해마다 회원 수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소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나 학창시절 못다 이룬 꿈에 동호회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략 30명 안팎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여 명은 매주 월요일 저녁 평생학습관 미술실에서 열리는 그림 교실에 개근할 만큼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직에 갓 입문한 20대부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과장급까지 세대를 아우른다. 성별로 따지면 여성이 절대 다수. # 두 시간 남짓 그림에 몰두하면 스트레스 훌훌 2014년 여름 물빛사생회에 가입해 연재 총무를 맡고 있는 양천구청 총무과 류인정 주임은 “두 시간 남짓 그림에 몰두하면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은 물론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귀띔했다. 구청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림을 그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면 동료애가 쌓이고 이는 원활한 업무 협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데생으로 시작해 유화와 수채화, 아크릴화 등 저마다 취향에 따라 풍경을 그리고 정물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작품이 쌓여 정기전을 열어야 할 때가 다가온다. 대략 30점 안팎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정기전이 열리는 양천문회회관 전시실을 오가며 작품을 감상한 지역 구민들이 대견해 하고 좋아해 주는 것 또한 보람이다. 물빛사생회의 작품은 문화회관 로비와 구 의회 사무국 등에 걸려 지역 구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림만 그리는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2015년에는 가장 작은 크기(6호)의 그림 열 점을 판매해 모은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지역과 호흡하려고 애쓰고 있다. # 전시회 열고 주민과 호흡… 판매 수익금 기부도 자기 계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현대조형미술대전, 겸재진경미술대전, 경기미술협회공모전, 정수문화예술대전 등 외부 공모전에서 입상하거나 개인전까지 열며 말년에 화가의 꿈을 활짝 피우는 경우도 있다. 2014년부터 3년가량 사생회를 이끌었던 유선희 전 회장은 지난해 37년 공직 생활 퇴직을 기념하는 개인전을 성황리에 열기도 했다. 물빛사생회는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류 주임은 “모든 것에는 힘들 때와 좋을 때가 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며 전시회를 치르고 났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신임 회장이 위촉되면 다양한 논의를 통해 올해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개강하니 술술~ 더 마시는 대학생

    개강하니 술술~ 더 마시는 대학생

    인사불성 무리 속출…시비 붙기도 1회 10잔 이상 8년 새 12%P↑ 성인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 높아각 대학교 앞 길거리에 ‘고주망태’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대학이 개강하면서 각 학과나 동아리 선후배 사이에 술자리가 쇄도한 탓이다. 특히 음주가 성폭력이 일어나기 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3일 밤 9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술에 잔뜩 취한 여학생이 아스팔트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여학생은 구두까지 벗어 던졌다. 일행인 남학생이 부축했지만 그 역시 만취한 상태여서 둘은 뒤엉킨 채 다시 한번 길바닥에 쓰려졌다. 길 가던 행인들은 이 둘의 모습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런 모습을 보인 대학생은 한둘이 아니었다. 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한 한 남학생은 자신의 학과 이름을 고래고래 외쳐댔다. 비슷한 시간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박모(29)씨는 길을 가다 비틀거리며 걸어오던 대학생 5명 무리와 시비가 붙었다. 그러나 박씨는 그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욕설을 뒤로한 채 곧바로 자리를 피했다. 박씨는 “어차피 술에 취해 이성적인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이어서 그냥 무시했다”고 말했다. 상가 건물 구석에서 토사물을 쏟아내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성인 가운데 대학생의 과음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대학생 5024명을 조사·분석한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 조사’ 결과 1회 술자리에서 10잔 이상을 마신 남자 대학생의 비율은 44.1%로 집계됐다. 반면 성인 남성 전체는 21.9%, 20대(19~29세) 남성은 32.5%로 조사됐다. ‘10잔 이상’ 마신 여자 대학생의 비율은 32.8%로 나타났다. 성인 여성 전체 6.2%, 20대(19~29세) 여성 17.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대학생의 10잔 이상 과음률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6%에서 지난해 38.4%로 8년 사이에 12.4% 포인트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35.4%에서 44.1%로 8.7% 포인트, 여학생이 15.5%에서 32.8%로 17.3%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또 ‘고위험 음주율’(1회 남성 7잔·여자 5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에서도 남자 대학생의 음주율(23.3%)이 남성 전체 음주율(21.2%)보다 더 높았다. 여자 대학생의 고위험 음주율도 17.2%로 여성 전체 수치인 5.4%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투’가 가야 할 길, 처벌이 끝이 아닙니다

    ‘미투’가 가야 할 길, 처벌이 끝이 아닙니다

    “성폭력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습니다.” “성폭력으로 망가진 삶. 제 피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동상 앞 중앙광장에 설치된 무대 위에 시민들이 섰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가슴 속에 묻을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고 소리쳤습니다. 이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이 죄가 되는 현실을 바꾸자’고 외쳤습니다. 앞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던 시민들은 ‘미투’(#MeToo), ‘위드유’(#WithYou) 글자가 적힌 팻말을 들어 올렸습니다.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를 계기로 문화·예술계, 교육계 등 사회 각계 각층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 경험을 떠올리기 무섭고, 가해자의 보복이 두렵고, 주변 사람들의 침묵이 겁이 나고, 오히려 가해자를 멀쩡한 사람으로 만드는 사회의 편견에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이 어렵게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제34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 5000여명이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남성 노동자보다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 참정권을 요구한 일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존엄성을 뜻했습니다. 이번 한국여성대회의 슬로건은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입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명을 통해 “미투, 위드유를 비롯한 말하기 운동은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바꾸는 변화의 신호탄”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성폭력을 가능케 했고, 이를 은폐하고 조장하고 침묵했던 수많은 요소들을 걷어내고 구조적 변화를 이룰 때다. 가해자 처벌과 더불어 성차별적인 문화를 바꾸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슬로건 아래 마련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샤우팅’이었습니다. “미투 운동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일상에 존재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말하기일 뿐만 아니라, 함께 모인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을 확인하며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자리”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총 8명의 시민들이 무대 위에 서서 ‘샤우팅’을 했습니다. 발언대에 선 시민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들어주지 않는 현실을 원망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에게 1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주변 교사에게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그 교사는 제 이야기를 무시했습니다. 외부 상담교사에게도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네 담임선생님이 설마 그러시겠니’라는 답변밖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성폭력 문제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체육교사에게도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이은선양 “지난해 9월, 거의 4년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전 남자친구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제게 앙심을 품고 저를 사칭한 인터넷 계정을 만들어 제 사진, 주소 등 신상정보를 유출했습니다. 이 일로 경찰에 찾아갔지만 경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고소를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얼굴 사진과 나체 사진을 합성한 사진들을 모아 증거자료로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올 1월에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발언자 성폭력 피해자를 도운 일로 마녀사냥을 당한 일이 폭로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경찰서 지구대에 근무하던 한 후배가 절 찾아와 순찰차 안에서 남자 선배 경찰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저는 가해자가 두려워 신고를 망설이던 후배가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성폭력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구대장이 ‘너 때문에 우리 치안성과 평가 점수가 꼴찌가 됐다’면서 엄청 야단을 쳤고, 그 지구대장에 의해 제가 성폭력 피해를 입은 후배를 도왔다는 사실이 가해자에게 알려졌습니다. 이후 저는 주변 동료들로부터 ‘꽃뱀’으로 낙인찍혔고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경찰관 임희경씨 되레 가해자에겐 관대하고 피해자에겐 가혹한 현실은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피해자들의 2차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합니다. 너무나 처참합니다. 가해차 처벌이 끝이 아닙니다. 가해자가 감옥에 갔다고, 그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피해자가 원래의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원래 직장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법과 제도가 변해야 합니다.”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앞서 남 전 교수는 2015년 교수 재직 시절 다른 교수에게 당한 성추행을 폭로한 바 있다).발언자들은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꾹꾹 눌러가며 힘들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시민들은 용기를 낸 발언자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강모(36)씨는 “용기를 낸 피해자들이 대단하면서도 이렇게 어렵게 피해자들이 용기를 냈으니까 이제 국가가 나서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피해자들의 미투에만 의존하지 않고 경찰이 성폭력 범죄를 제대로 수사하고, 검찰이 제대로 기소하고, 사법부가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모(28)씨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면서 “이 미투 운동이 최소한, 남성들이 죄의식 없이 평범한 일상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성희롱이 엄연히 범죄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사과했으면 해결된 것 아니냐’면서 미투 캠페인을 그만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중단돼야 할 것은 미투가 아니라 성폭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투’는 차별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들은 남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고, 모욕·멸시·폭력의 대상이 됐습니다. 사회적으로 배제를 당했습니다. 지금의 ‘미투’ 운동이 단순히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성평등’, 그리고 다양한 개인들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동등한 주체로 공존하는 ‘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뻗어나가야 이유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연기에 성별은 중요치 않다…여배우 7명의 젠더 프리 리딩

    연기에 성별은 중요치 않다…여배우 7명의 젠더 프리 리딩

    대한민국 7인의 여성 배우들이 성별로 구분되는 편견에 맞서는 ‘젠더 프리’ 리딩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는 창간 25주년을 기념해 3월호 기획기사로 ’젠더 프리‘를 준비했다. 성별로 구분되는 세상의 단단한 편견에 균열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난 2일 마리끌레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젠더 프리 리딩 영상에서 문소리, 진경, 김소연, 김새벽, 한예리, 최희서, 김향기 등 7명의 여성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영화 속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문소리는 ‘연애의 목적’, 진경은 ‘햄릿’, 김소연은 ‘신세계’, 김새벽은 ‘달콤한 인생’, 한예리는 ‘올드보이’, 최희서는 ‘동주’, 김향기는 ‘베테랑’의 한 장면을 맡아 연기할 때 ‘성별의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영상은 4일 현재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7인의 화보와 기사는 마리끌레르 3월호와 마리끌레르 웹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핵잼 라이프]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 모두의 화장실 될까

    [핵잼 라이프]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 모두의 화장실 될까

    최근 미국 페어뱅크스에 있는 알래스카대학에 모든 성별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등장했다. 이 화장실은 남성, 여성, 성전환자, 장애인 등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알래스카대학의 대변인은 “학교 내에 새 건물을 지으면서 과거 아이디어로만 떠올렸던 것을 완벽하게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에 설치된 ‘모두의 화장실’의 내부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높은 칸막이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보다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 성별이 구분된 화장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 영국 런던은 ‘모두의 성(性)’을 위한 성중립 화장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노약자와 장애인은 물론이고 한부모 가정이나 임산부, 어린이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역시 더 환영받는 분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성 소수자를 위한 화장실을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뉴욕 로어맨해튼에 있는 한 미술관에도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이 존재한다. 미술관 측은 방문객들에게 안전하고 환영받는 장소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다 이 같은 화장실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존스홉킨스대와 미시간주립대 및 레스토랑과 주요 관공서도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러한 운동은 시애틀과 버클리, 필라델피아 등이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1인용 화장실’ 관련법을 통과시키면서 더욱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화장실 대부분이 성별의 구분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인권단체 등의 환영을 받았다. 물론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에서도 성별 구분이 없는 화장실이 등장했는데, 네티즌들은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年5조 펫코노미… 멍 집사~ 나를 뫼시개!

    年5조 펫코노미… 멍 집사~ 나를 뫼시개!

    펫푸드·펫시터·펫프렌들리 호텔·컨설턴트까지… “1000만 반려동물 잡아라” 프리미엄 바람직장인 이모(29·여)씨에게는 열 살 난 말티즈 종 반려견 ‘하늘이’가 가족 같은 존재다. 이씨는 “과거 취준생(취업준비생) 시절에 마음 고생할 때 하늘이가 큰 의지가 돼 줬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사회생활을 하느라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진 이씨를 대신해 부모님에게 막내딸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도 하늘이다. 얼마 전에는 하늘이의 열 살 생일을 맞이해 반려동물 전용 스튜디오에서 60만원 상당의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개의 나이로 열 살이면 이미 노년기에 접어든 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진에 담고 싶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예전에는 휴가철에 부득이하게 ‘호텔링’(반려동물을 일정 기간 전용 호텔에 위탁하는 행위)을 했는데 최근에는 애완동물 동반 호텔도 증가하고 있다고 들어서 올여름에는 하늘이를 데리고 가족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가족 넘어 자신처럼 아끼는 ‘펫미족’까지… 시장도 급성장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함께 사는 동물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합성어)이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자기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미족’(Pet+Me의 합성어)까지 나왔다. 반려동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펫코노미’(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일컫는 말)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과거와 같이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코노미 시장 규모는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1조 80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20년 무렵에는 5조 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용품 관련 소매업의 매출액이 2006년 1676억 9000만원에서 2014년 3848억 5500만원으로 증가하고, 동물병원 카드결제 금액도 2012년 4628억원에서 2016년 786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지출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이 2010년 전체의 17.4%에서 2015년 21.8%로 4.4% 포인트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됨에 따라 이런 추세는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국내업체들도 펫푸드 출시… 홍삼 사료 ‘지니펫’ 4개월 만에 1만세트 이에 따라 펫코노미 시장도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가 세분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펫푸드’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이 먹는 음식 못지않은 고품질의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특히 과거에는 국내 펫푸드 시장의 50% 이상을 해외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국내 식품업체들도 점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5년 9월 홍삼 성분을 함유한 사료인 ‘지니펫’을 출시해 4개월 만에 1만 세트를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를, 2014년 우유팩 형태의 사료 ‘오네이처’를 각각 선보였다. 반려동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옥수수, 콩 등의 곡물 성분을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1월 반려동물의 유당 분해를 돕는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내놨다. 풀무원은 반려동물 전용 다이어트 식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최근에는 반려동물 운동장이나 카페뿐 아니라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드나들 수 있는 ‘펫프렌들리’ 레스토랑 또는 호텔과 같은 여가 관련 서비스도 늘었다. 또 낮 시간에 대부분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산책 대행 서비스나 펫시터 서비스도 상용화되는 추세다. 여행이나 출장 등 부재 시 반려견을 돌봐 주는 전문 ‘펫시터’를 연결해 주는 애견 돌봄 중개 서비스 ‘도그메이트’는 올해 설 연휴를 맞아 2월 거래율이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도그메이트 관계자는 “이미 설 연휴 예약은 한 달 전에 모두 마감될 정도”라고 말했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실내에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을 허용해 개장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스타필드는 곳곳에 배변봉투와 쓰레기통을 배치해 고객 불편을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실내 쇼핑몰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다행히 고객들이 서로 배려를 해 줘서 반려동물로 인한 불편 신고 접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호텔업계도 러브콜… 동반 투숙룸에 반려견 전용 키트까지 호텔업계도 반려동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에 문을 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지난달 15일부터 ‘멍 프렌들리’ 서비스를 개시했다.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몸무게 10㎏ 미만의 반려견은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할 수 있으며, 반려견 전용 목걸이와 기능성 샴푸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생후 12개월 이상, 무게 8㎏ 미만의 반려견은 두 마리까지 동반 투숙이 가능한 ‘펫친 패키지’를 선보였다. 스페인 천연 라텍스 브랜드 ‘랑코’의 장난감과 목걸이, 영국산 습식 사료, 독일산 산양유, 배변봉투 등으로 구성된 반려견 전용 웰컴 키트가 제공된다. 대구 중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도 반려견 동반 가능 객실인 ‘펫블리룸’을 운영 중이다.●롯데百, 펫 컨설턴트 ‘집사’ 개장… CJ몰 생애 주기 맞춤형 전용관 유통업계도 생애 주기별 프리미엄 서비스 선점에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점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90㎡(27평) 규모로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인 ‘집사’를 개장했다. 집사에는 전문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와 생애 주기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오븐에서 쿠키 등 반려동물 간식을 직접 만들어 먹일 수 있는 ‘라이브 키친’도 매장 한쪽에 마련했다.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산책 서비스 업체 ‘우프’와 손잡고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실시하며 펫푸드 정기 배달 서비스, 홈 파티 방문 케이터링 서비스 등도 진행한다. CJ몰은 최근 반려동물 전용관인 ‘올펫클럽’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반려동물 쇼핑몰과 달리 ‘우리 아이 정보 등록 코너’에서 반려동물의 신상정보를 입력하는 등록제로 운영된다. 반려동물의 성별과 나이, 품종 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관련 상품 판매뿐 아니라 반려동물 카페 이용권, 사진스튜디오 촬영권, 맞춤옷 제작 서비스, 보험, 장례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이 입던 옷을 수작업 리폼을 거쳐 반려동물 옷으로 바꿔 주는 이색 서비스도 있다. CJ오쇼핑 측은 3년 안에 회원 수 1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이광열 CJ오쇼핑 CJ몰 사업부장은 “점차 확대되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판매뿐 아니라 반려동물 인구가 자유롭게 즐기고 소통하는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하늘의 별따기’ 베이징 車번호판, 위장 결혼으로 취득

    ‘하늘의 별따기’ 베이징 車번호판, 위장 결혼으로 취득

    중국의 위장 결혼을 이용한 자동차 번호판 취득 꼼수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 유력 언론 ‘왕이망’은 지난해 베이징 차 번호판 당첨 가능성이 0.05%에 불과, 자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사고파는’ 매매 행위가 만연하다고 2일 이 같이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베이징 호구자 1인당 1년에 단 6차례로 자동차 번호판 추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대도시의 교통 체증을 우려한 행정 조치로, 시 정부 집계에 따르면 1회 추첨 시마다 9만 명, 연평균 54만 명의 참가자가 몰리지만 실제로 매년 번호판을 부여받는 이들의 수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올해 베이징교통국이 발급하는 중소형 자동차 번호판 수는 올해 3만 8천 대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9만대에서 절반 이상 감축한 수준이다. 이 같은 제한적인 자동파 번호판 발급 정책 탓에 거금을 주고 위장 결혼을 한 뒤 번호판을 취득하려는 꼼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더욱이 베이징 호구가 없는 외지인의 경우 외지 번호판을 단 자동차로는 베이징 입경 자체가 불법이다. 때문에 외지 번호판 소유자는 베이징에 들어올 때마다 관련 행정당국으로부터 ‘진경증(进京证)’이라고 불리는 허가서를 발급받거나, 베이징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단기 임대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한다. 때문에 베이징 번호판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최대 20만 위안(약 3400만원)까지 각종 불법적인 방식으로 매매되는 사례가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와 위장 결혼 등 꼼수를 통한 번호판 이전 사례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차량 등록번호는 현실상 매매가 불가능한 반면 법적 부부 관계가 증명되는 경우에만 상호 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돈을 주고 위장 결혼을 한 뒤 차량 등록번호를 넘겨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위장 결혼과 이혼을 통한 번호판 이전 계약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중개인도 등장했다. 베이징에서만 약 60차례 위장 결혼을 중개했다는 한 씨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리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 씨는 위장 결혼을 통해 번호판을 판매하려는 자동차 번호판 소유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업무를 담당하는데, 그는 해당 번호판 이전 절차가 종료된 이튿날 곧장 이혼 절차까지 진행해 준다면서 응모자를 모집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에 따라 위장 결혼 및 번호판 이전, 이혼 절차까지 포함된 한 씨의 중개 비용 일체는 여성의 경우 9만 위안(약 1700만원), 남성은 11만 위안(약 2000만원)으로 상이하다는게 한 씨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위장 결혼을 통한 차량 번호판 이전은 과연 합법적인 방식일까. 이에 대해 베이징시 교통국 자동차관리소 종합서비스센터 관계자(北京市交管局车管所综合服务中心)는 “명의 변경을 통한 차량 등록 이전은 부부 쌍방이 직접 해당 센터를 찾아와 현장에서 혼인증 등 자료를 첨부한 뒤에야 이전이 가능하다”면서 “대리인을 통한 이전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고, 이전 관련 서류를 제출한 이후에도 민정부와 교통국 담당자의 상의 과정 이후에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는 위장 결혼과 이혼 등의 남발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 됐다. 네티즌 A씨는 “베이징에서는 각종 행정 규제 탓에 집을 사기 위해 위장 이혼이나 위장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제는 급기야 자동차 번호판을 구매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하고 있다”며 “일생일대 중요한 과정인 결혼이 ‘위장’이라는 단어로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위장 결혼을 통한 차량 번호판 이전을 법적으로 가려낼 수단이 없다면, 1년 이상 혼인 기간을 지속한 이들 사이에서만 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당구 아시아벽 넘은 홍콩의 ‘안경 소녀‘

    당구 아시아벽 넘은 홍콩의 ‘안경 소녀‘

    앳된 얼굴에 안경까지, 딱 여고생 같은데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스누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면 모두 놀랄 것이다.홍콩의 응온이(27)는 지난 주말 영국 스타워브리지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준준결승에 올라 세계여자당구스누커(WLBS) 세계 1위를 지키던 린 에번스(영국)를 대신하게 됐다. 어릴 적 비디오게임 아마추어 대회에 나갈 정도였다. 게임에서 떼내려고 아버지가 스누커로 이끌었다. 처음 소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아버지의 어깨선 또렷한 정장과 나비 타이였다. 중국어로 영국 BBC와 인터뷰한 그는 “멋져 보여서 입고 싶다며 스누커를 알려 달라고 졸랐어요. 모든 게 그때 시작했지요.” 아마추어 선수 겸 당구장 직원이었던 아빠 덕분에 공짜로 훈련할 수 있었고 중년 남성들이 득시글거리는 스포츠란 편견도 없었다. “내게 스누커는 늘 신사 스포츠였어요.” 소녀가 그렇게 자주 스누커를 연습하는 걸 본 적 없는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쳐다보곤 했다.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화장실에서 울기도 했다. 사람들은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라 여자 선수가 더 적다고 막연히 생각하는데 응온이는 “플레이를 할 기회가 부족해서”라며 “예전에는 일년에 여자대회는 한두 번뿐이었지만 남자 대회는 십수 개였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세계선수권 예선과 2017 홍콩 마스터스 시범경기를 통해 세게 최고의 남자 선수들과 겨룰 기회를 더 많이 누렸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매우 힘든 경기라고 그는 소개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1년 전 같은 대회에서 무릎을 꿇었던 에번스를 다시 만나 60점 뒤진 경기를 뒤집어 깨끗이 설욕했고, 결승에서 비댜 필라이(인도)를 6-5로 물리쳤다. 두 경기 모두 끝까지 치르느라 15시간을 꼬박 서 있어야 했다. 코치인 웨인 그리피스는 이달 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응온이가 “스스로를 확고히 믿는 게 성공 요인”이라고 짚었다. 응온이도 스포츠에서의 남녀 격차가 미래에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스누커에서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늘 믿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송파 세모녀‘형 저소득층 건보료 月 1만 3100원

    ‘송파 세모녀‘형 저소득층 건보료 月 1만 3100원

    오는 7월부터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 부담은 줄어들고 고소득 직장인은 보험료 부담이 늘어난다.보건복지부는 27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위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동차, 재산 등을 모두 종합해 보험료를 부과하던 현행 방식 대신 소득 중심으로 보험료를 부과하기 위해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부과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1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연소득 100만원 이하 지역가입자 451만 가구에 월 1만 3100원의 최저보험료가 일괄 적용된다. 연소득 500만원 이하 지역가입자의 성별, 연령, 재산을 종합 분석해 추정하는 ‘평가소득보험료’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려는 목적이다. 재산 보험료는 과세표준액에서 500만~1200만원을 공제한 뒤 부과한다. 이렇게 하면 재산 보험료를 내는 지역가입자의 58%인 349만 가구의 재산 보험료가 평균 40% 줄어든다. 배기량 1600㏄ 이하의 소형차, 9년 이상 쓴 자동차, 생계형으로 볼 수 있는 승합·화물·특수자동차는 보험료를 면제한다. 3000㏄ 이하 중·대형 승용차는 보험료를 30% 감액한다. 이 조치로 자동차가 있는 지역가입자의 98%인 288만 가구의 자동차 보험료가 평균 55% 줄어든다. 반면 고소득자의 보험료는 높아진다. 지역가입자 중 연 수입이 3억 8600만원을 넘는 상위 2% 소득자와 재산과표가 5억 9800만원(시가 12억원)이 넘는 상위 3% 재산보유자 등 32만 가구의 보험료는 오른다. 월급 외 이자·배당소득, 임대소득 등을 합산한 종합과세소득이 연 3400만원이 넘는 직장가입자 13만 가구도 추가로 보험료를 부담하게 된다. 이런 직장인은 직장가입자의 0.8%에 해당한다. 보험료를 면제받았던 피부양자 인정 범위는 축소된다. 종합과세소득을 합산한 금액이 연 3400만원을 넘거나 재산이 과표 5억 4000만원을 넘는 경우, 직장가입자의 형제자매 신분으로피부양자가 된 32만 가구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다만 평가소득 폐지로 보험료가 오른 경우에는 인상분 전액을 감면해 주고, 피부양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경우에는 보험료의 30%를 할인해 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모든 성별이 함께 이용하는 대학 화장실, 당신 생각은?

    모든 성별이 함께 이용하는 대학 화장실, 당신 생각은?

    미국 페어뱅크스에 있는 알래스카대학교에 모든 성별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등장했다. 이 화장실은 여성, 남성, 성전환자, 장애인 등 성 정체성이나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알래스카대학의 대변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떠올려왔던 아이디어는데, 학교 내에 새 건물을 지으면서 아이디어로만 존재했던 것을 완벽하게 현실화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에 설치된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높은 칸막이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보다 안전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알래스카대학 측은 현재 다른 건물에 있는 화장실도 모든 성별이 함께 쓸 수 있는 화장실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에서 성별이 구분된 화장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 로어맨해튼에 있는 한 미술관에는 일명 ‘모두를 위한 화장실’(Restrooms for everyone)이 존재한다. 미술관 측은 방문객들에게 안전하고 환영받는 장소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다 성별 구분이 없는 화장실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존스홉킨스대와 미시간주립대 및 레스토랑과 주요 관공서에도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러한 운동은 시애틀과 버클리, 산타페, 필라델피아 등이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1인용 화장실’ 관련법을 통과시키면서 더욱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화장실 대부분이 성별의 구분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인권단체 등의 환영을 받았다. 물론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에서도 성별 구분이 없는 화장실이 등장했는데, 네티즌들은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시아 최초 스누커 세계 1위 홍콩 응온이 “15시간 꼬박 경기도 했지요”

    아시아 최초 스누커 세계 1위 홍콩 응온이 “15시간 꼬박 경기도 했지요”

    앳된 얼굴에 안경까지, 딱 여고생 느낌인데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 스누커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면 모두 놀랄 것이다. 홍콩의 응온이(27)는 지난주 스타워브리지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준준결승에 올라 오랫동안 세계여자당구스누커(WLBS) 세계 1위를 지켜온 린느 에반스(영국)를 대신하게 됐다. 현재 응온이를 비롯해 3명의 홍콩 여성이 톱 15 안에 포진해 있다. 홍콩 인구는 700만명쯤 되니 홍콩 여성들 사이에 스누커 열기가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겠다. 응온이는 어릴적 비디오게임 아마추어 대회에 나갈 정도로 빠져들었다. 그런 그를 떼네겠다며 아버지가 스누커로 이끌었다. 처음 소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아빠의 어깨선 또렷한 정장과 나비 타이였다. 중국어로 영국 BBC와 인터뷰한 그는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그런 옷이 입고 싶어서 스누커를 알려달라고 졸랐어요. 모든 것이 그때 시작했지요.”아마추어 선수 겸 당구장 직원이었던 아빠 덕에 공짜로 훈련할 수 있었고 중년 남성들이 득시글거리며 왈패같은 사내들이 담배나 피워대는 스포츠란 편견도 없었다. “내게 스누커는 늘 신사 스포츠였어요.” 소녀가 그렇게 자주 스누커를 연습하는 걸 본 적 없는 사람들이 “호기심 가득해” 쳐다보는 일이 잦았다.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화장실에 숨어 울기도 했다. 사람들은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라 여자 선수가 더 적다고 막연히 생각하는데 응온이는 “플레이를 할 기회가 부족해서”라며 “예전에는 일년에 여자대회는 한두 번뿐이었지만 남자 대회는 십수개였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세계선수권 예선과 2017 홍콩 마스터스 시범경기를 통해 세게 최고의 남자 선수들과 겨룰 기회를 더 많이 누렸다. 다섯 차례 WLBS 우승을 차지했지만 남자 선수들을 많이 꺾어보지는 못했다.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나이겔 본드에게 1-10으로 진 것이 대표적이었다. “앞으로 몇 년 더 많은 남자 프로 선수들과 경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조금 더 빨리 나아지고 싶어요.”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경기라고 그는 소개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1년 전 같은 대회에서 졌던 에반스와 다시 준결승에서 만났는데 60점 뒤진 상태에서 경기를 뒤집어 설욕했고, 결승에서 비댜 필라이(인도)를 6-5로 물리쳤다. 두 경기 모두 끝까지 치러야 해 15시간을 서 있어야 했다.코치인 웨인 그리피스는 이달 초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응온이가 “자신을 확고히 믿는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가 가장 위안을 받는 것은 4년 6개월 된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인 머핀과 어울리는 것이다. “훈련이 잘 안되거나 경기를 지면 말이 없어지는데 그때 강아지랑 어울리기 시작하면 모든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더군요.” 응온이도 스포츠에서의 남녀 격차가 미래에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스누커에서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늘 믿어요.” 그렇다고 유리천장을 부수는 것에 각별한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이 집중하지는 않아요. 난 늘 스누커를 경기로 봤어요. 여러분도 테이블 위에 올라 있는 것에만 일단 집중하지 않나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상 최다 참가국ㆍ선수단… 138만여명 ‘직관’ 열풍

    사상 최다 참가국ㆍ선수단… 138만여명 ‘직관’ 열풍

    열이레에 걸쳐 열전을 펼쳤던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역대 최고로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흥행 면에서도 기대를 한층 웃돌았다. 평창올림픽이 선사한 풍성한 기록을 숫자를 통해 알아봤다. 먼저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에서 선수 2920명이 경기장을 누볐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 때의 88개국 2780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경우 역대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242명이 참가했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도 역대 최대인 146명이 나섰다. 2010 밴쿠버올림픽(46명)과 비교해 3배, 소치 대회(71명)보다는 2배 늘어난 규모다. 금메달 수도 역대 동계올림픽 최초로 세 자리인 102개를 기록했다.노르웨이 대표팀은 역대 단일국가 가운데 최다인 39개(금14·은14·동11)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미국이 밴쿠버 대회에서 세운 최다 기록인 37개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노르웨이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14개(금7·은4·동3)를 따낸 것을 비롯해 설상 종목에서만 총 34개(금12·은13·동9)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메달 4개(금2·은1·동1)를 추가했다. ●韓 ‘메달 편식’ 극복… 17개 최다 메달 한국 선수단도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8개와 종합순위 4위에는 못 미쳤지만 메달 17개(금5·은8·동4)를 합작하며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다. 메달 개수만으로 봤을 때는 밴쿠버 대회의 14개(금6·은6·동2)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성적이다. 더군다나 이전 대회에서는 빙상 종목 이외에 메달을 따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여자 컬링과,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보드에서도 시상대에 오르며 ‘메달 편식’이 완화됐다. 흥행에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25일 평창올림픽플라자, 강릉올림픽파크, 경기장을 방문한 누적 관람객은 138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대회 초반에는 하루 5만~6만명 수준이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늘어나 폐막에 가까워서는 7만~10만명이 올림픽을 즐겼다. 설 연휴였던 15~18일에는 특히 관중이 많이 몰렸는데 17일에는 14만 6506명이 방문해 일일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입장권 판매 목표는 106만 8000매였는데 이를 초과 달성하며 입장권 판매 수익만 1500억원을 넘겼다. ●1만 4202명 자원봉사 ‘숨은 공신’ 대회가 성공하는 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평창올림픽에는 1만 4202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4255명(30%), 여성이 9947명(70%)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64개국에서 860명이 참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