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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올해 암으로 전 세계에서 960만명 사망 예상

    WHO “올해 암으로 전 세계에서 960만명 사망 예상

    남성은 5명 가운데 1명꼴, 여성은 6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또 남성 8명 가운데 1명, 여성 11명 가운데 1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기관(IARC)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하면서, 올해 전 세계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9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IARC의 2012년 보고서에서 당시 연간 암 사망자가 800만 명선이 될 것이란 예상치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185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보고서는 암의 확산으로 전세계적인 피해와 부담이 늘고 있다면서, 올해 1810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암 가운데에는 폐암과 유방암, 직장암이 전체 36개 암 가운데 대표적인 암으로 나타났다. 지역과 성별에 따라 대표적으로 발병하는 암의 차이가 컸다. 아시아 남성은 폐(18.1%), 대장(12%), 위(11.4%) 순이었고, 유럽 남성은 전립선(21.8%), 폐(15.1%), 대장(13.2%)순이었다. 미국과 캐나다, 남미 남성의 경우는 전립선(26.3%), 폐(11.5%), 대장(9.7%)순이었다. 아프리카 남성은 전립선(18.7%), 간(10%), 대장(7.1%)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아시아는 유방(22.4%), 대장(10%), 폐(9.6%)였고, 유럽은 유방(28.2%), 대장(12.3%), 폐(8.5%)였다. 북남미의 경우에도 유방, 폐, 대장의 순으로 많았다. 여성암의 경우 유방이 단연 가장 많았고, 남성의 경우 아시아를 제외한 오세아니아까지 포함해 전립선암이 1위였다. 폐암과 대장암은 여성이나 남성 할 것 없이 각 지역을 망라해서 가장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암이었다. IARC는 21세기 말이면 암이 전 세계적으로 첫 번째 사망원인이 되고 기대수명 연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인구 증가와 노령화가 암 환자 증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 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WHO 비전염성질병 담당인 에틴 크루그 박사는 “담배와 술, 운동,식사 등 주요 요인에 초점을 맞춰 예방 노력을 하면 기존의 많은 암 사례도 미리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암 환자 가운데 4400만명이 암 판정을 받고도 5년 이상 생존했다. 유럽 등에서는 폐암, 자궁암 등 여러 암의 발생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직장암 등 생활습관 및 경제 수준과 관련된 암은 증가세를 보였다. WHO는 암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어떠한 종류의 담배도 피거나 사용하지 않을 것, 과도한 직사광선을 피할 것, 알콜 섭취를 제한할 것,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B형 감염백신 및 성감염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맞게 할 것, 적절한 운동을 꼭 빼놓지 말 것, 여성의 경우 모유 수유를 할 것 등을 권유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서울의 산업 및 노동정책’에 대한 토론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유용, 더불어민주당, 동작4)는 지난 8월 31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회의실에서 서울노동권익센터와 공동으로 ‘서울의 경제 및 산업구조 개관’과 ‘서울시 도시형소공인 현황과 관련 정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와 서울노동권익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하였으며, 김범식, 김묵한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맡았고, 기획경제위원회 권영희 부위원장과 이태성의원, 이호대의원, 권수정의원이 토론자로 출연했다. 토론에 앞서 서울시의회 유용 기획경제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서울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과 민생안정에 주력할 수 있는 정책발굴은 물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형소공인들에 대한 바람직한 지원 정책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권영희 부위원장은 서울시가 2015년도에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지만 조례에서 시장의 의무사항으로 규정한 서울시 차원의 도시형소공인 지원 종합계획이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공인, 소상공인, 자영업과 관련된 정책들은 여러 부처와의 이해관계가 걸쳐있기 때문에 통합된 전담조직이 필요하며, 소공인의 양성과 숙련기술의 고도화, 저금리 융자를 위한 금융지원과 인프라 구축 등 종합적인 지원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의 제조업은 오랜 기간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여 우리나라 제조 산업의 근간을 이루어 왔으나, 국내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도심개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온 분야로 평가되고 있으며, 중소기업 지원시책의 추진과정에서 소공인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제조 업종의 중소기업에 비하여 불리한 측면이 많다면서, 서울시가 추진·시행하고 있는 도시형소공인들을 위한 제도와 정책들이 꾸준히 발전해 나 갈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방안, 맞춤형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호대 의원은 “제 지역구인 구로구 G밸리는 1만개의 IT 기업, 근로자수 16만명, 연간생산액 12조원, 지식산업센터 수 123개소 등이 있어 점심시간에 쏟아져 나오는 사람을 보면서 서울이 참 역동적이구나!” 생각했는데 “오늘 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들은 이와 다르게 금융, 학교, 부동산 등 여러 측면에서 서울이 가진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지식기반사업이 감소하는 등 서울경제의 심각한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바라보면서 서울의 제조업에 대한 디자인, 판로확보 등 효과적인 정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공인들이 지속가능한 상생, 협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업하고 의사소통과 정보공유, 네트워크에 대한 장벽 해소 등이 중요한데 이 같은 조정자 역할은 마을기업이나 마을공동체 사업과 같은 협업을 주도해온 경험이 많은 서울시가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런 협업을 주도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 라고 말했다. 이태성 의원은 인구절벽이나 정규직·비정규직과의 양극화, 지방과 서울의 불균형 문제 등으로 경제구조가 저성장구조에 들어섰고 일자리가 감소하는 구조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하지만 4차 산업혁명도 역시 대기업 중심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제조업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서 강한 기업을 창출하고 기존기업을 활용하자는 측면에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되지만, 서울시의 도시형제조업 육성사업으로 ‘서울시 스마트앵커시설’인 중랑구·성북구(봉제), 중구(인쇄), 성동구(수제화) 사례를 들면서 일부지역의 인근아파트 주민들의 님비(NIMBY)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고 도시형 제조업에 대한 디자인, 판로 확보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출연한 권수정의원은 “서울시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자리 관련된 핵심 사안은 질적 일자리 창출 즉,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임을 명심해야한다”며 “수치에 매몰된 정책마련이 아닌 현장을 이해하고 사람을 우선하는 양질의 좋은 일자리창출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선행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서울의 성장을 막는 여러 요인 중에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방해요인은 성별임금격차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가중 16년 연속 성별임금격차 최대치인 국가로 기록될 정도로 성별임금격차 문제가 장기적으로 심화된 만큼 능력중심의 임금책정을 통해 성별로써 차별을 만드는 공공연한 사회적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날 때린 그놈, 출소하면…” 보복범죄 공포에 떨고 있습니까

    “날 때린 그놈, 출소하면…” 보복범죄 공포에 떨고 있습니까

    지난해 2월 한 남성에게 ‘흉기 협박’과 함께 폭행을 당한 50대 여성 A씨는 이후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구속됐던 가해자의 출소일이 다가오면서 혹시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A씨는 정신과 치료에도 불안감이 호전되지 않자 가해자 출소 2개월 전인 지난 1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곧바로 가해자가 A씨의 주소를 알아내지 못하도록 가해자를 상대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제한 서비스를 신청했다. 또 A씨에 대한 6개월 밀착 관리에 돌입했다.40대 여성 B씨는 지난 3월 남성에게 골프채로 맞아 뇌출혈 증세에 갈비뼈와 폐가 손상돼 병원에 실려 갔다. 경찰은 가해자의 보복폭행을 우려해 B씨를 다른 입원실로 옮기고 신변보호에 나섰다. 그런데 B씨는 경찰관에게 “맞았다는 진술은 허위였다”며 합의서와 가해자 처벌 불원서를 제출하고선 퇴원해 버렸다. 그로부터 8일 뒤 B씨는 경찰관에게 “가해자의 강요와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허위로 합의서와 처벌 불원서를 제출했다”면서 “가해자의 감시가 심해 경찰 전화도 못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강력 범죄 피해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보복범죄’다. 가해자가 복역 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주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보복범죄는 실제로도 하루 이틀 사이에 한 건꼴로 일어나고 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보복상해·폭행·협박 등 보복범죄는 2015년 346건, 2016년 328건, 2017년 25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200~300건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피해자도 2015년 1105명에서 지난해 6675명으로 2년 사이 6배가량 늘었다.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6116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5413명(88.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1963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신변보호 기간은 통상 3개월 이내로 설정된다. 요청인의 희망과 경찰의 판단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신변보호 조치로는 피해자의 자택과 직장에 폐쇄회로(CC)TV 설치, 비상 호출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 제공, 출퇴근 시 경호, 차량 번호 등 개인정보 변경, 임시 숙소·보호시설 인계 등 10가지가 있다. 사안의 긴급성, 가해자의 상습성 여부에 따라 경찰의 지원도 달라진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전국 각 경찰서에 피해자전담경찰관 배치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8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에 167명의 정원이 추가로 확보되면 전국 모든 경찰서에서 전담 경찰관을 통한 보복범죄 예방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서울을 비롯해 치안 수요가 많은 대도시의 경찰서에는 전담경찰관을 2~3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신변보호 요청이 제기된 가해자에게는 보복 목적 범죄 시 엄벌에 처한다는 내용의 경고장이 발송된다. 보복범죄자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이 적용되며, 최대 사형·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송파 세 모녀 사건 재발 방지… 국민 보조금 편히 받도록 개선”

    “송파 세 모녀 사건 재발 방지… 국민 보조금 편히 받도록 개선”

    한국재정정보원은 국민들에게 낯선 공공기관이다. 만들어진 지 2년 조금 넘은 신생 기관인 점도 있지만 정부 예산을 편성·집행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의 운영·관리가 주요 업무이기도 해서다. 최근 재정정보원은 국민 생활 밀착형 공공기관으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고보조금통합시스템(e나라도움) 운영 업무를 맡아 국민들이 더 쉽고 편하게 보조금을 받도록 시스템으로 개선하고 있다. 디브레인 업무도 단순 관리를 넘어 수많은 재정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정부 정책과 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통계로 재생산할 계획이다.지난달 취임한 김재훈(56) 한국재정정보원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편성과 재정 기획,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예산 분석·심의를 담당했다. 김 원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나라도움 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 소득이 없는 데도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막겠다”면서 “디브레인을 재정 당국의 똑똑한 참모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들에게 e나라도움 시스템은 생소하다. -정부에서 주는 국고보조금을 통합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다. 2016년 기재부가 구축해서 지난해 개통됐고 재정정보원이 운영을 맡고 있다. 그동안 ‘눈먼 돈’이라고 불렸던 국고보조금의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다. →실제로 보조금 부정 수급이 많았나. -보조금은 지난해 기준 68조원이다. 수천개 사업별로 칸막이가 처져서 유사 사업, 중복 신청, 무자격자 신청 등을 걸러내지 못했다. 특히 ‘선지급 후정산’ 방식이었고 수작업으로 진행돼 허위 증빙이나 부정 사용이 많았다. 이제는 e나라도움에서 전산으로 관리한다. →e나라도움으로 부정 수급이 줄었나. -사전에 부정 수급과 중복 신청 등을 걸러낼 수 있다. 선지급 후정산 방식을 ‘실시간 지급’으로 바꿔서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연필을 사라고 1000만원을 줬는데 만년필을 샀다고 치자. 과거에는 보조금을 받아 마음대로 만년필을 샀다. 지금은 보조금이 재정정보원에 예탁된다. 수급자는 우리가 나눠준 신용카드로 연필을 사야 한다. 연필을 사면 지급 승인이 된다. 하지만 만년필을 사려고 하면 승인이 안 난다. 보조금 목적 범위를 넘어 사용할 수 없다. →국민들은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조금 맞춤 검색 서비스를 만들었다. e나라도움 사이트에 들어가서 ‘나의 보조금 찾기’ 메뉴를 누른 뒤에 나이, 성별, 지역 등을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보조금 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조건별 검색’에 가면 가구 구성, 소득 기준 등 지원 대상별 보조금 사업도 찾을 수 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e나라도움을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다. -지난해 보조금 수급자가 20만명인데 어르신들은 e나라도움 쓰기를 어려워하신다. 특히 농민들이 불편해하더라. 그래서 면사무소나 농협에서 e나라도움 이용 교육을 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종의 취약계층 업무대행이다. e나라도움을 직접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은 가까운 동사무소에 가면 다 해준다. 앞으로 기재부와 협의해 보조금 사업 정보를 확대하고 서비스도 더 정교하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디브레인 관리가 주업무인데 개선 계획은. -재정정보원이 운영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민간은 시스템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라고 정부에서 지시하면 그렇게만 하면 된다. 어마어마한 재정 정보를 갖고 이렇게 수동적으로 운영하는 건 시간·예산·정보의 낭비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재정 운용에 있어 더 나은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자리 사업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어떤 일자리가 실제로 고용에 더 효과적인지 분석할 수 있다. 재정정보원 연구본부에서 과학적 통계를 기반으로 재정 정책과 운용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통계를 만들 방침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재정 통계를 파악해 적극 제공하겠다. →정부 예산의 오·남용을 막는 일도 중요한데. -예산의 임의 사용을 막아서 재정 편성 여력을 높이도록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올해도 전국 1만개 이상의 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검색·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한 기관에서는 관사가 모자라서 더 지어달라고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다른 기관의 관사는 비어 있는 경우가 있더라. 새로 관사를 짓지 않고 기존 관사를 활용하면 예산도 아끼고 관사 신축까지 기다리지 않고 남는 관사를 바로 쓸 수 있다. →예전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 예산이 남으면 다른 곳에 썼는데. -이제는 안 된다. 재정정보원이 돈을 갖고 있다가 나눠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다리를 만든다고 100억원을 받았다가 사업자 선정 입찰을 통해 80억원에 낙찰됐다면 예전에는 지자체가 남는 20억원을 다른 곳에 임의로 쓰기도 했다. 지금은 20억원이 남았다는 사실이 디브레인에 자동 등록된다. 20억원의 예산을 다시 다른 사업에 배정받거나 기재부에 반드시 보고하고 써야 한다. 재정의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무색하게 한 나이키의 선전

    트럼프 무색하게 한 나이키의 선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과 막말 그리고 불매 운동 속에서도 나이키가 선전하고 있다. 나이키의 온라인 판매는 지난 2~4일 노동절 연휴 기간동안 31% 증가했다고 BBC가 11일 전했다. BBC는 디지털 상거래 연구기관인 에디슨 트렌스를 인용해 온라인 판매가 17% 증가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적은 나이키의 광고 계획이 알려지면서 이를 문제삼아 일부 반대 측에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거나 양말 등을 찢는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나이키 불매운동에 나서기 시작한 기간에 나온 것이다. 나이키가 최근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캠페인 3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쿼터백이었던 콜린 캐퍼닉(31)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이키는 무엇을 생각하나”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고, 지난 5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NFL처럼, 나이키는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매운동으로 완전히 죽어가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NFL 선수들의 ‘무릎꿇기’를 비판해 왔다. 에디슨 트렌스는 나이키의 이 같은 광고 캠페인이 매출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추측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최소한 현재로서는 매출에 관련 광고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백인 중년층 소비자를 잃을 수는 있지만, 젊은층들의 호감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캐퍼닉은 2016년 8월 경기 직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미국 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표시로 일어서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이런 행동에 동참하면서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캐퍼닉은 광고 중간 부분에서 한 건물의 벽면에 비친 대형 성조기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카메라 쪽을 응시하며 등장한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믿어라. 비록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일지라도“라고 말한다. 나이키의 광고는 성별·인종·신체적 장애 등을 극복하고 경기장에서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캐퍼닉은 ”만약 사람들이 당신의 꿈을 미쳤다고 말해도 그 길을 계속 가라. 그건 모욕이 아니고 찬사“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나이키는 캐퍼닉과의 광고 계약을 발표하면서, “이 세대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또 동조자들은 캐퍼닉의 광고가 감동적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한편 6일 NFL 시즌이 개막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사회정의를 촉구하기 위한 ‘무릎 꿇기’ 시위를 벌이는 등 캐퍼닉의 퍼포먼스를 따라 하고 있다. NFL 마이애미 돌핀스 소속 케니 스틸스와 앨버트 윌슨은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테네시 타이탄스와의 개막전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었다. 같은 팀의 로버트 퀸은 주먹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항의의 뜻을 표시하면서 캐퍼닉에 대한 동조를 보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 지상파 CBS방송 성공 이끈 미디어 거물...잇따른 성폭행 의혹 폭로에 사임

    미 지상파 CBS방송 성공 이끈 미디어 거물...잇따른 성폭행 의혹 폭로에 사임

    부진에 허덕이던 CBS를 미국 내 시청률 1위의 지상파 방송사로 이끈 미디어업계 거물 레슬리 문베스(68) 최고경영자(CEO)가 성폭행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CBS 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문베스가 CEO, 이사회 의장, 회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난다고 밝혔다. 1995년 CBS엔터테인먼트 사장으로 시작해 2006년 CEO에 오른 문베스는 세계적으로 마니아를 양산한 범죄수사 드라마 ‘CSI’ 등 프로그램으로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쇠퇴해가던 TV·라디오 방송국을 디지털 플랫폼의 성공적인 프로그램 제공자로 변화시켜 20년 넘게 CBS코퍼레이션을 이끈 중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과 성희롱을 일삼하온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국을 맞게 됐다. 미 시사주간지 뉴욕커는 지난 7월 30일 문베스가 30여년에 걸쳐 여성 6명에게 강제로 입맞춤 등 신체 접촉을 하고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일리나 더글라스는 1997년 CBS방송의 한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는데 문베스가 강제로 키스를 요구했고 이를 회피하자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첫 보도 이후 CBS 이사회는 독립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법률회사를 고용해 문베스의 성폭력 의혹에 관한 자체 조사를 벌여왔으나 문베스의 즉각적인 업무 중지와 퇴출 요구는 거부했었다. 그러나 뉴욕커가 이날 문베스의 추가 성폭행 의혹을 잇따라 보도하면서 CBS 이사회는 수 시간 만에 사임을 발표하는 성명을 냈다. 이와 함께 문베스의 퇴직금 중 2000만 달러(약 225억원)를 ‘미 투’ 운동과 성별 임금 격차 해소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추가 보도에는 문베스가 피해자들에게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한 것은 물론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물리적 폭력과 협박을 사용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들 피해자는 모두 실명으로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문베스는 이에 대해 뉴요커에 보낸 성명에서 “기사에 실린 끔찍한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내가 CBS에 오기 전인 25년여 전 이 여성들 중 3명과 합의된 성관계를 한 것이며, 난 여성의 커리어와 발전을 방해하는 데 내 지위를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문베스는 약 1억 달러로 추산되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일단 빈 손으로 물러나게 됐다. 여성 단체들은 문베스가 거액의 퇴직금을 챙길 수 있다는 보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문베스는 대학 졸업 후 뉴욕 네이버후드플레이하우스에서 연기 공부를 한 뒤 ‘600만불의 사나이’ 등 많은 드라마와 연극에 출연했다. 그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제작자로 변신했다가 1985년 로리마TV의 영화 및 미니시리즈 담당 이사, 1993년 워너 브로스TV 사장을 거쳤다. 그는 CBS 앵커 겸 방송제작자인 중국계 미국인 줄리 첸과 2004년 재혼 후 낳은 아들 1명을 포함해 네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CBS 이사회는 임시 CEO로 조이 이아니엘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첫발 뗀 강남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

    첫발 뗀 강남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

    서울 강남구는 지난 4일 구청에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동참할 ‘여성친화도시 구민참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발대식에선 구민참여단 위촉장 전달, 카드섹션 퍼포먼스, 강선미 하랑 성평등교육연구소장 특강 등이 진행됐다.구민참여단은 일자리, 돌봄·교육, 여가·문화, 안전·건강 4개 분과 29명(여성 27명·남성 2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지난 5월 공개모집으로 선발돼 6월부터 12주간 기본교육과 전문가 컨설팅을 받았다. 향후 2년간 성인지적 관점에서 도시공간을 모니터링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생활 속 성별 불균형 요소와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구는 ‘여성안전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지난달부터 ‘가·나·다 여성안심길’ 조성에도 착수했다. 가·나·다 여성안심길은 ‘지역 주민이 함께 가꾸고 서로 나누며 안심하고 다니는 길’을 의미한다. 구 관계자는 “안내지도 및 비상벨 안내판, 홍보 로고젝터(LED 경관조명), 솔라표지병(바닥조명), 안심계단 등 설치를 이달 중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민선 7기 강남구는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이라는 비전 아래 뉴디자인 시대를 선언하고, 그에 걸맞은 성숙한 양성평등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여성안전 인프라를 구축해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산 ‘BRT 공론화’ 시민참여단 구성 ...다음달 10일 결론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사업 공론화 논의를 위한 시민참여단이 구성된다. ‘BRT 정책결정을 위한 시민공론화 위원회(이하시민공론화 위원회)’는 중앙 버스전용차로제 공론화 절차를 위한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기로하고 이를 위한 여론조사를 벌인다고 5일 밝혔다. BRT 정책결정을 위한 시민참여단은 150명으로 구성하고, 여론조사에서 찬성, 반대, 유보의 입장을 밝힌 시민이 각각 50명씩 동일비율로 구성한다. 시민참여단은 교통수단의 종류에 따라 대중교통 , 택시,자가, 승용차 각각 75명으로 동일비율로 구성하고 지역,성별,연령 등도 고려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했다. BRT 추진여부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이 오는 9일 1차 TV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뒤 18일까지 지역,성별,연령 등을 고려한 대표성 있는 시민 2500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시행한다. 시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 2차 TV토론회 청취, 찬성,반대 자료집을 제공받는 등 사전학습 과정을 갖고 1박 2일 동안 집중학습 및 숙의 과정을 거쳐 다음달 10일 최종 확정된다. 시민공론화 위원회는 공론화 방법에 대해 대표성 있는 표본으로 구성된 시민이 숙의과정을 거쳐 공론화 결론을 얻으면 여기에다 전문가의 의견도 수렴해 부산의 장기교통 발전방안을 제시하도록했다. 공론화 과정은 시민여론 형성 단계, 시민참여단 구성, 학습·숙의, 결론도출 단계 등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8일 출범한 시민공론화 위원회는 1개월여 간 4차례의 본 회의와 3차례 실무회의를 통해 마련한 계획안을 부산시의회와 간담회 등을 갖고 추진방향을 마련했다. 오문범 시민공론화 위원장은 “BRT는 찬성과 반대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업이지만,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이 결정한 결과인 만큼 본인의 생각과 다른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오거돈 부산시장은 취임 이후 전임 시장시절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BRT 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자 전면중단한데 이어 시민들이 시행여부를 직접 결정 하도록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방공기업 채용 공고때부터 합격배수 공개하고 성비 기록해야

    지방공기업 채용 공고때부터 합격배수 공개하고 성비 기록해야

    지난해 지방공기업 채용비리 1488건 적발예방 위해 채용 시 지자체 사전 공고제 실시채용공고에 합격배수·가점 요소 적시하고채용 비리 기관 임원 공소시효도 3년→5년지방공공기업 채용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채용 공고 열흘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에 채용 계획을 통보하고, 채용 공고 시 전형별 합격배수와 가점 배수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기준이 마련됐다. 더불어 채용비리를 저지른 지방공공기업 임원에 대한 공소시효도 3년에서 5년으로 길어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지방공공기업 대상 채용비리 특별점검에서 총 489개 기관, 1488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된 데 이어 지방공공기관 채용이 자체 인사규정에 의해 운영돼 인사권 남용 사례가 다수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공기관 인사운영기준’ 개정안을 4일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라 지방공공기관은 채용 공고 10일 전에 채용계획을 지자체에 사전 통보해야 한다. 이를 받은 지자체는 해당 공공기관의 인사운영기준 준수 여부를 검증할 수 있으며, 현재 경기도나 광주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통합채용’ 안 등을 제시할 수 있다. 통합채용은 해당 지자체 내 공공기관들이 채용 시험을 같이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지자체 재량에 따라 한날한시에 보거나,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등 여건에 맡게 조율할 수 있다. 지방공공기관은 또 채용 정보에 전형단계별 합격배수와 가점 요소 등 상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미리 합격배수를 적시해 전형별 합격 인원이 이에 맡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공 후 합격배수 조정이 필요하면 기관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받아야만 한다. 서류전형 단계에서 응시자격을 과도하게 제한해 불합격 처리하는 것을 막고자 객관적인 자격 기준을 만족하면 모두 합격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응시인원이 많아 그럴 수 없을 때는 서류 전형에서부터 심사 과정에 교수나, 전공자 등 외부 전문가를 심사 인원의 절반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등 개인신상과 관련된 정보는 법적으로 5년까지만 보관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채용 계획서나 채점표 등 채용 관련 문서는 훗날 채용비리 여부 확인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영구 보존해야 한다. 또 채용단계별로 예비합격자 순번을 부여해 채용 비리가 발생했을 때 구제 가능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도록 한다. 성별에 따른 차별을 막기 위해 면접관들을 대상으로 성차별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서류, 필기시험에서 최종 면접 전형에 이르기까지 단계마다 지원자들의 성비를 기록하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됐다. 아울러 이번 개정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른 지방공공기관 임·직원이 해임 등 징계처분 외에 보수 감액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도 추가됐다. 보수 감액 규정은 기관마다 세부화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그간 일반 직원과는 달리 보수 감액 기준이 별도로 없었던 기관장은 승진에의 불이익도 의미가 없어 해임되지 않으면 이렇다 할 징계를 받지 않아 왔다. 3년이었던 채용비리 공소시효도 금품수수 및 향응 수수와 공금 횡령·유용과 마찬가지로 5년으로 연장했다. 이 외에 채용비리 발생기관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감점되며, 행안부 통합채용정보 시스템의 공개대상도 지방공기업(151개)에서 지방출자·출연기관(696개))으로 확대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와글와글+] “속옷 착용 강요는 인권침해”…사장 고소한 女직원

    [와글와글+] “속옷 착용 강요는 인권침해”…사장 고소한 女직원

    캐나다의 20대 여성이 근무 중 브래지어를 착용할 것을 요구한 회사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캐나다 국영방송 CBC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있는 한 골프클럽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크리스틴 셀(25)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유니폼 겉옷만 입고 근무를 하던 중 여러 차례 골프장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골프장 측은 사규에 ‘여성 직원은 유니폼 셔츠 안에 반드시 브래지어 속옷이나 탱크톱을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 시켰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해 셀에게도 동의 서명을 하도록 요구했지만, 셀은 이러한 사측의 요구가 여성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동의를 거부했다. 결국 직장에서 해고된 셀은 회사가 스스로 복장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침해했다며 회사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여성 직원은 반드시 속옷을 입어야 한다는 성차별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강제퇴출 당했다”면서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속옷에 대해 명령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변호사인 데이비드 브라운은 “성별에 따라 다른 규정을 적용하는 복장 규정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인권법에 따라 차별로 간주할 수 있다”면서 “고용주가 여성의 속옷 착용을 지시할 수 있는지 여부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이를 떠나서 남성에게는 속옷과 관련한 어떤 지시사항도 내리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해당 업체의 대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1000년 전 고려로 시간여행… 문화·통일을 배운다

    [TV 하이라이트] 1000년 전 고려로 시간여행… 문화·통일을 배운다

    ■고려건국 1100년 특별기획 원 코리아 2부(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북한 개성의 만월대 발굴현장을 들여다본 1부에 이어 2부 ‘코리아, 고려를 만나다’에서는 100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남녀가 혼인을 하면 남편이 한동안 처가에서 산다. 사위는 장인과 장모를 부모처럼 섬기고 돌아가시면 제사를 지낸다. 유산은 성별 구분 없이 균등하게 나눈다. 유연하고 실용적인 고려인들의 생각은 외교에도 투영됐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원과 책봉, 조공 관계를 유지하며 평화를 지키는 등 실리적인 외교노선을 취했다. 외부로는 국왕, 내부로는 스스로를 황제국이라 부르면서 국가적 자부심과 외교적 실리를 챙겼다. 세계가 우리를 부르는 이름 ‘코리아’의 어원은 바로 고려, ‘꼬레’다. 고려 수도 개성, 현재 남과 북의 수도인 서울과 평양은 모두 고려시대에 개발된 신도시다. 2018년 현재 우리에게 가장 유의미한 고려의 유산은 무엇일까. 어떤 외세의 간섭도 받지 않고 이뤄낸 완전한 통일이 아닐까. 소통과 평화, 하나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려 500년 역사를 현재에 되살려 그 단초를 찾는다.
  • 양향자 인재개발원장 누구?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임원”

    양향자 인재개발원장 누구?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임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으로 인선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전국여성위원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을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에 외부인사로 영입됐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양 원장에 대해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며, 모든 월급쟁이, 고졸자, 직장맘들의 롤모델이 될 인물이다. 함께 청년들의 꿈의 크기를 키우고,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사회구조를 바꾸겠다”고 소개했다. 양 원장은 1985년 광주여상을 졸업한 후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메모리 설계실에서 연구원 보조로 일했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거쳐 2014년 삼성전자 첫 고졸 출신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학업을 병행해 2005년 한국디지털대 인문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성균관대 대학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광주 서구에 출마하였다가 낙선했다. 지난 3월에는 광주시장에 출마하였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용섭, 강기정 후보에 밀려 3위로 탈락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국여성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남편 최용배씨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전남 화순(51) △ 광주여상 △ 삼성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 △ 더불어민주당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위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광주미래산업전략연구소 초대 이사장.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학 이슈 프로그램] “美 굿즈샵 탐방 ‘인상적’… 성신여대 ‘수룡이’ 홍보할 실마리 찾아”

    [대학 이슈 프로그램] “美 굿즈샵 탐방 ‘인상적’… 성신여대 ‘수룡이’ 홍보할 실마리 찾아”

    대학에 다니는 동안 교수와 함께 해외를 탐방할 기회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학생들이 직접 연구 주제와 국가를 선정하고 해외연수를 기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성신여대의 ‘글로벌 프론티어’다. 글로벌 프론티어는 학생들이 직접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주제와 국가를 자율적으로 선정하는 성신여대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인솔 지도교수와 함께 자신들이 탐방할 해외의 교류대학, 정부 기관, 기업, 사회단체 등과 사전에 접촉하고 1~2주간 그곳에서 학술교류와 연수를 한다. 지난 2016년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01명의 학생이 아시아권, 유럽권, 영미권 곳곳에 다녀왔다. 이번 하계방학에도 15개 팀 122명의 학생과 15명의 지도교수가 자신들이 기획한 연구 주제를 7개국에서 수행했다. ‘설마(SULMA)’ 팀의 캐릭터 브랜드마케팅 사례나 ‘성공’ 팀의 ‘젠트리피케이션 상생 프로젝트’ 기획 등이 일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단순한 해외 경험이 아니라 직접 기관과 만나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길잡이가 돼줬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LA에 다녀온 성신여대 설마 팀원들을 만나봤다. 설마 팀은 ‘성신여대 브랜드마케팅’을 주제로, ‘수룡이’(성신여대 캐릭터 공모전 대상작)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탐구했다.→팀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있나요. -이혜빈(산업디자인과 16학번·이하 이) : 모든 혁신은 ‘설마’하는 작은 호기심에서 비롯됩니다. 탐방계획도 어떻게 하면 성신을 알릴 수 있을까 하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됐죠. ‘Sungshin University LA Marketing’의 앞글자를 따서 팀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성신여대에서 인기인 ‘수룡이’가 뭔지요. -방진경(경제학과 13학번·이하 방) : ‘수룡이’는 성신여대에서 올해 1월 개최한 재학생 캐릭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캐릭터는 학교 인스타그램 등 각종 홍보 매체에 등장하며 재학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죠. 또 지난 5월에는 재학생 제작자들과 학생회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학과별 특색과 개성을 살린 53개의 학과별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탐방 주제와 주제 선정 이유는 무엇인지요. -방 : 우리 팀의 탐방 주제는 캐릭터인 수룡이를 통한 성신여대의 브랜드마케팅입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대학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케팅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해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올해 초 재학생들의 손으로 수룡이 캐릭터가 탄생한 만큼 수룡이를 이용해 우리 대학을 마케팅 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본다면 학교와 학생을 위해서 유의미한 탐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 미국 LA로 떠나게 된 것입니다. →미국 탐방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최진영(영문학과 13학번·이하 최) : 탐방 첫 번째 날 UCLA 굿즈샵을 방문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 굿즈샵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제품들에 너무 놀랐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을 위한 제품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키즈용품, 애견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생산해 교외 사람들에 대한 노출 빈도를 높인 부분이 배울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 LA 소재 대학교 굿즈샵을 갔을 때 공통으로 느껴졌던 것은 상품의 소비대상이 학생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상품이 준비돼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상품들은 학교의 상징성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매우 높아 보였습니다. 물건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학교를 상징하는 색감과 아이덴티티를 눈에 담아 왔습니다.→탐방 후 어떤 아이디어를 제시했나요. -방 :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수룡이와 성신여대의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룡이의 탄생 배경에 대한 설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홍보팀, 학보,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린다면 수룡이와 성신과의 연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최 : 최대한 많은 사람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스토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수룡이와 설화적 요소, 성신여대를 하나로 결합해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수룡이 캐릭터 선정 시 일각에서 언급됐던 ‘왜 여대는 귀여운 캐릭터만 사용하느냐’는 의견과 ‘성별에 국한되지 않은 강인한 용이라는 점이 좋다’라는 의견을 반영해 모든 학생이 수룡이를 강인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 굿즈를 이용해 수룡이의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동성이 높은 상품들에 주목했습니다. 가령 수룡이 티셔츠를 입고 다니면 자연스레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고, 해외 교환학생들이 수룡이 러기지 택을 캐리어에 달고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그 나라에까지 수룡이와 성신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팀 내 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머그컵, 티셔츠, 슬리퍼 등의 시안을 제작했고, 몇몇을 직접 실물로 제작해보기도 했습니다.→지역 사회와의 연계 방안도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방 : LA의 LACMA 갤러리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지역 주민들과의 공생을 추구하는 방안이 지역 주민들의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성신여대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 성북구청, 성북경찰서, 성북소방서 등의 관공서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 이들과 협업으로 수룡이와 성신여자대학교 자체를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이 각인시키고 더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요즘 여성청소년에 대한 성범죄가 날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성폭력 근절 캠페인, 불법 촬영 근절 캠페인의 마스코트로 수룡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성신여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최 : 사실 우리 팀이 생각해 본 해결 방안들이 실행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화 여부를 떠나 수룡이가 다양한 방면으로 최대한 활용됐으면 좋겠습니다. 탐방을 하면서 캐릭터 마케팅의 중요성과 대학 캐릭터의 잠재력을 너무 많이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방 : 학생들이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그램에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 기획부터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끝내고 난 후 엄청난 뿌듯함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 신분으로 지도교수님을 포함해서 각 기관의 전문가들을 만나보는 것이 굉장히 드문 기회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기획·구성은 학생이 주도… 교수는 조연 역할만 수행” ‘설마’ 팀 지도교수 인터뷰‘설마’ 팀의 지도교수인 이형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강의실에서 하던 수업과 프로그램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프로그램은 현장 탐방 성격이 강해서 실제성과 현장성이 부각됩니다. 강의실에서 배운 개념을 직접 체험하고 더 깊은 차원의 논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글로벌 프론티어를 통해 얻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의 활동에서 어떤 역할에 중점을 두셨나요. -프로그램 자체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전반적인 기획과 구성을 진행하는 만큼 교수는 조연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를테면 LA에서 CGV 4D 스튜디오를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날짜를 미리 섭외해 놓는다든지 전반적인 일정을 맞추고 탐방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미리 학생들과 나누는 일 등입니다. →공공기관에서의 캐릭터 마케팅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캐릭터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의미를 깊이 있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입니다. 공공기관이나 대학뿐만 아니라 일반에서도 연구·활용한다면 그 기관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채용 비리’ 홍역 금융공기업들 “공정하게 뽑겠다”

    ‘채용 비리’ 홍역 금융공기업들 “공정하게 뽑겠다”

    블라인드 항목 확대·채용 인원 사전 공개 면접관 외부인 늘리고 서류전형 폐지도금융감독원을 포함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9곳이 올해 하반기 총 68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채용 비리’ 사태 이후 첫 대규모 채용이다. 여론을 의식한 듯 각 기관들은 채용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채용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금감원이 채용 절차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우선 최종 합격 단계에서만 실시하던 내부 감사를 채용 모든 과정에서 실시한다. 면접 점수도 현장에서 바로 전산화해 사후 수정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8일 “기존 출신 학교, 성적 등으로 제한되던 블라인드 항목도 올해는 성별, 연령까지 확대한다”면서 “공란으로 처리했던 부문별 채용 예정 인원도 사전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채용 분야는 경영학(19명), 법학(14명), 경제학(13명), 정보기술(10명), 통계학(3명), 금융공학(2명), 소비자학(2명) 등 7개로 나뉜다. 금감원은 이른바 ‘A매치 데이’인 오는 10월 20일 2차 필기시험을 다른 금융공기업들과 함께 치르지만 9월 15일에 1차 필기시험도 별도 실시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일정에 주의해야 한다. 30명을 채용하는 예금보험공사는 전체 면접관의 절반 이상을 외부 인사가 맡는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전체 면접 위원의 50% 이상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면접 시간도 예년보다 늘리기로 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기존처럼 토론면접, 발표면접을 함께 진행하면서 지원자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심층면접에 시간을 더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상반기부터 서류전형을 없애는 대신 필기시험을 1차와 2차로 두 번 나눠서 치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고등학교 졸업자 출신 2명을 뽑기로 해 자격을 갖춘 지원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입사지원서를 불성실하게 작성한 지원자를 빼고는 모두 필기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지원자들의 관심이 많은 인공지능(AI) 면접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캠코는 올해 체험형 청년인턴을 채용하면서 금융공기업 중 처음으로 AI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금융공기업 인사 관리자는 “서류전형을 아예 폐지하고 대신 필기시험을 늘린 곳이 많기 때문에 필기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최근 금융권 현안이나 기관의 고유 업무에 대한 숙지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추행당하고 문자 왜 보냈죠”…‘업무상 위력’ 피해자 탓하는 법원

    1·2심 26곳 가운데 위력관계 해석 4곳뿐 고용·상하관계 특수성보다 성폭력 집중 유죄 선고하면서도 ‘위력’ 판단은 안 해 위력관계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사건 전후 피해자 행동 등 끊임없이 의심 재판장 성별따라 1·2심 판결 뒤집히기도형법 303조에서 규정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는 폭력이나 협박을 전제로 하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와는 구별된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도 가해자의 지위와 그가 가진 힘을 통해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된다면 성립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분석한 13개 사건의 판결에서 법원의 위력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이었다. 회사 사장이나 상사인 40~50대 남성이 20~30대 여성 부하직원을 간음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들에 대해 어떤 재판부는 고용관계 자체만으로도 위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가 하면 사건 전후 피해자의 행실에 따라 죄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는 등 오락가락했다. ●“의심은 가지만 위력 행사됐다고 볼 수 없어” 13개 사건들은 대법원에서 모두 상고 기각돼 항소심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 1·2심 판결 내용을 모두 확인해 보니 위력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겨우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고용·상하관계의 특수성보다는 성폭력 자체에만 집중했다. 피해자들이 어째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을 했는지를 위력관계에 비춰 해석한 재판부가 1·2심 26곳 가운데 겨우 4곳이었다는 얘기다.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맞는지 판단하지 않은 판결문도 많았다. 한 회사 사장(48)이 20대 여직원을 불러 술을 마시다 노래방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다. 피해자를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한 차례 간음을 했다. 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장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자유의사에 반해 범행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배척했다. 술자리에서 서로 안주를 먹여 주었고, 간음을 당한 뒤에도 “잘 도착했느냐”는 사장의 문자에 “네”라고 답한 점 등이 무죄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사장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술자리에서 사장이 피해자에게 자신에게 협조하면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등 계속 업무 이야기를 한 점을 들어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거나 즉시 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특히 행동·진술분석 전문가의 “피해자가 성폭력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고, 고용상의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받아들였다. ●재판부, 판례 근거로 피해자 철저하게 검증 13개 사건을 다룬 각각의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로만 유죄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진술에 대한 높은 증명력이 요구되고, 이를 판단할 때는 피해자 진술의 합리성, 일관성은 물론 성품 등 인격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판례를 근거로 피해자를 철저하게 검증했다. 범행 전후 행실을 끊임없이 의심했고, 오히려 일부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더 공감하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며 피해자를 탓하기도 했다. 각 재판부가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규정한 피해자의 행동도 비슷한 양태를 띠었다. 성폭력을 당하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은 것,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은 것, 성폭력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 ‘그 후’에도 가해자와 같은 직장에서 접촉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것(특히 ‘ ·ㅋㅋ·ㅎㅎ’ 등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 등이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동들을 ‘납득하기 어려운’ 피해자의 행위로 보고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로 삼았다.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에겐 평소의 위력관계가 성폭력 당시에도 이어지지만 가해자들은 성적 행동을 할 때는 남녀관계로 분리되는 것으로 착각한다”면서 “성폭력 당시의 위력관계를 재판부에 공감시키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60대 박물관장은 계약직인 20대 직원들과 출장을 다닐 때 모텔 방을 하나만 잡고 방 안에서 나체 사진 촬영을 요구하거나 “내 허벅지에 앉으라”고 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다른 직원에게 말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사건 당일부터 50여일을 더 근무하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오히려 “관장님이 잘해 주시니까 저도 잘해 보고 싶은데…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는 문자를 보낸 점 등이 “추행당한 사람의 후속 행동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됐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 아버지가 경찰인 것을 아는 피고인이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대담하게 추행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고인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 사건에선 “피해자가 다른 남자와 연애 중이었고 성경험이 있었다”며 가해자의 행동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은 피해자를 탓했고, 다른 두 건의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블라우스 단추가 멀쩡한 걸 보면 저항하지 않은 거라면서, 또 다른 두 건에선 피고인이 발기부전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됐다. 연예기획사 사장(49)이 소속 연습생(32·여)을 추행한 혐의에 대해 2016년 1심은 무죄로 판결했다. 피해자가 그 뒤에도 사장과 행사를 다녔고 회사와 전속계약까지 체결한 점이 지적됐다. 특히 이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에게 집요하게 사귀자고 요구하는 사장의 말을 거절하자 사장에게서 “트레이너, 매니저 아무도 붙여 주지 않겠다”는 압박을 당하기도 했지만, 1심 재판장은 이보다는 “결국 나랑 성관계할 생각인 거잖아. 나는 XX가 아니다”라며 메시지로 화를 낸 피해자에게 주목했다. 재판장은 “피해자는 남녀 사이에 하기 힘든 노골적 표현을 섞어 흥분하면서도 추행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재력에 실망해 계약을 해지하려다가 손해배상이 언급되자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따라 판결 엇갈려 하지만 이 사건은 2심에서 뒤집혀 기획사 사장이 결국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은 피해자에게 항의하지 않은 데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변명할 기회를 주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연습생치고 나이가 많아 성추문이 나면 나이 어린 연습생들의 비난을 받고 장래에 (연예계에서) 악영향이 있을 것 같아 말할 수 없었다”는 피해자의 말을 들어주었다. 이처럼 엇갈리는 판결에는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차이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들에게 마사지를 해 준다며 추행·간음한 디자이너에게 무죄를 준 1심과 유죄를 준 2심 모두 성폭력전담 재판부였지만 1심 재판장은 남성, 항소심 재판장은 여성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1심은 소극적이나마 피해자의 양해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들이 디자이 너의 행위를 모델 업무를 위한 전신 마사지라고 인식해 거부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마사지 효능이 있다고 착각해 저항하지 않았거나 행위를 소극적으로 용인한 것인데, 설사 사전에 동의했다고 볼 사정이 있어도 범죄 성립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당시 항소심 재판장은 민유숙 대법관이었다. 회사의 이사가 소속 팀 대리(36·여)의 팔찌가 예쁘다며 두 차례 손목을 만졌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업무상 지휘감독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여성 판사 1명 포함)에선 “손목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신체 부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방탄소년단 “기록보다 축제처럼 즐길래요”

    방탄소년단 “기록보다 축제처럼 즐길래요”

    ‘얼쑤·지화자’ 추임새 우연히 추가 에드 시런의 SNS 언급 마냥 기뻐 “지금까지 많은 고민과 화두를 (앨범에) 담아 왔어요. 저희가 어린 나이에 느낀 것을 던지고 고민해 보려고 했는데 지나고 보면 좋았던 순간은 찰나이고 행복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민의 끝, 스스로를 사랑하자의 결론은 축제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짧은 순간을 즐겨 보자’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삶은 우리 마음가짐에 달렸으니 즐기자는 말을요.”(RM)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러브 유어셀프’ 월드투어를 시작한 방탄소년단(리더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서울 콘서트 이틀째 공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새 앨범 타이틀곡인 ‘아이돌’(IDOL)은 남아프리카의 리듬에 국악 장단과 추임새가 어우러진 곡이다.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 같은 추임새가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에는 한복을 입은 멤버들과 수묵화 풍의 호랑이 컴퓨터그래픽(CG), 북청사자놀이 등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사실 한국적인 요소가 들어간 건 우연이었다”며 “추임새 부분에 마땅한 가사가 안 나와서 프로듀서님께 여러 후보를 보냈고 마지막에 장난으로 ‘얼쑤 좋다’를 추가했는데 그게 자꾸 머릿속에 맴돌더라”고 말했다. 슈가(본명 민윤기·25)는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에서 내려고 한 느낌은 인종과 성별을 떠나서 다 같이 모여 즐기는 축제”라고 덧붙였다. 빌보드 1위 등 목표했던 꿈을 모두 현실로 이뤄 온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 기록에 연연하기보다는 팬들과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열고 4만명의 팬과 만난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진(본명 김석진·26)은 “저희가 처음에 악스홀에서 2000석 규모로 공연을 시작했는데 공연장이 점점 커지면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는 생각만 든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인기 아이돌이 된 이들에게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러브콜도 밀려들고 있다. 제이홉(본명 정호석·24)은 “에드 시런의 SNS 언급에는 저도 깜짝 놀랐다. 마냥 기뻤다”며 “(‘아이돌’ 피처링을 한) 니키 미나즈는 어릴 때부터 듣던 래퍼인데 그와 작업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긴다”며 웃었다. 차기작에선 누구와 함께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슈가는 “저희는 음악을 먼저 완성한 뒤 누구와 (컬래버레이션을) 할까를 생각한다”며 “제안을 주신 분 중엔 어마어마한 가수들이 많지만 유명세를 통해 노래를 띄우고 싶지는 않다. 음악과 어울린다면 누구와도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지겹게 들은 소리지만 여전히 강력한 언어다. 이공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자다. ‘제1호’ 여성 기능장. 유리천장을 깬 것에 대한 찬사처럼 들리나 우리 사회가 이들을 여전히 특수 사례로 본다는 방증이다. 이공계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과 성차별적 문화에 분노한 여성들이 뭉치기 시작했다.●‘공대 아름이’보단 ‘공대 페미’가 많아지길 “자동차를 부드럽게 다뤄 주면 여자처럼 좋은 소리를 내지.” 대학 졸업반인 김주영(24·가명)씨는 자동차가 좋아서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남성 회원들은 성희롱이 섞인 수다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성희롱인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자동차는 여성의 몸이고 그걸 다루는 건 남자다” 듣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 반발을 해야 하나. 내적 갈등을 겪은 여성 회원들은 그 문화를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동차 회사 취업을 포기했다. 김씨는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관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컴퓨터학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주변 어른들은 “여자가 무슨 공대냐”고 했지만 부모님은 지지해 주셨다. 김씨 같은 공대생들이 늘어 지금은 체감상 30%는 되는 것 같다. 교육계에 따르면 여성 공대생은 1965년 153명이었으나 40년 만에 600배가량 늘어 2015년에는 10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여성 교수는 드물다. 한양대에서는 2002년 첫 여성 공대교수가 임용됐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서는 내년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임용될 예정이다. 김씨는 그동안 부지런히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했다. 그때마다 성차별적 인식의 벽에 부딪혔다. “왜 늘 기계 속 페르소나는 여성이죠?”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고객을 대하는 인공지능 로봇. 산업 내부의 인식 변화 없이는 성차별적 상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 곧 첫 직장에 들어가는데, 또 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며 우리 사회가 성차별에 대해 각성한다고는 하지만 철옹성은 여전하다. 게임 업계의 ‘메갈리아’(페미니즘 사이트 회원) 축출 사태가 단적인 예다. 남성들이 주로 하는 게임에서 성우든 작가든 메갈로 낙인 찍히면 축출된다. “남성 카르텔에 작은 금이라도 내보자.” 김씨는 다른 여성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복도에서 마주치던 여성 공대생들, 졸업 후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모아 페미니즘과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었다. 김씨가 만든 모임의 첫 프로젝트 이름은 ‘devLikeAGirl(dev는 development)’이다. 신문기사를 모아 여성 대상 범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언론에서 얼마나 여성혐오적 언어를 사용하는지 데이터를 뽑아서 시각화할 계획이다. 기술을 활용해 객관적으로 그 심각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첫 모임엔 8명이 모였고 남성도 1명 있다. 연말에는 업계 여성 종사자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모임을 구상 중이다. 여성 공대생들이 IT업계의 남성 중심 문화에 미리 좌절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게 돕고 싶다. “이과에 여성이 많았으면 지금보다 사이버 성폭력이 적지 않았을까요?” ‘공대 아름이’보다 ‘공대 페미’가 늘어나길 김씨는 고대한다. ●IT업계 성차별 무너뜨리는 ‘테크페미’ 클라이언트는 오늘도 강영화(29)씨를 앞에 세워두고 엉뚱한 담당자를 찾는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한 지 4년. 이제 이런 소리를 그만 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침을 꿀꺽 삼키고 답한다. “제가 담당자인데요.” 강씨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필요에 따라 코딩 등 컴퓨터 기술도 활용한다. 그 많던 시각디자인 전공 여대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강씨가 참여한 앱은 시장에서 반응이 괜찮았다. 업무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늘 어느 회사의 디자이너로 불렸다. 반면 남성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됐다. 2016년 어느 봄날 퇴근길. 강남역 10번 출구로 습관적으로 들어가던 순간 바람에 포스트잇이 나풀거렸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남역은 더이상 예전의 강남역이 아니었다. 강씨 또래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칼에 찔렸다 “그래, 나도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테크페미(테크 업계의 페미니스트 모임) 같이 하실래요?” 업계에서 강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여성들과 대화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10명 내외가 응답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100여명이 모였다. 게임 회사의 한 여성은 “게임 팔려면 자극적이어야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성희롱을 한다”고 토로했다. 한 여성 개발자는 외모 지적을 밥 먹듯 듣는다. “개발자가 왜 그런 옷을 입냐”, 어쩌다 ‘예쁘게’ 입으면 “개발자답게 입어”라고 했다. 개발자는 후드티만 입어야 한다는 편견 탓이다. 지난해 11월 ‘테크페미’는 여성기획자 콘퍼런스를 열고 4명의 여성 기획자를 초청했다. 영어공부 앱 ‘슈퍼팬’의 정인혜씨, 육아용품 추천 서비스 ‘베베템’의 양효진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O2O)한 숙박 서비스 ‘야놀자’의 강미경씨 등이 강단에 섰다. 사업전략이나 마케팅이 아니라 여성 기획자들의 고민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여성들로 가득 찼다. 테크페미 구성원들은 대안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했다. 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 O사의 대표가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을 계속 쓰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테크페미 구성원들끼리 “우리가 나서자”고 했다. 6개월간 개발한 끝에 ‘밋고’를 론칭했다. ‘밋고’의 강령은 특별하다. 모든 참가자는 안전하게 행사에 참가할 권리가 있고, 성별, 성정체성, 나이, 성적지향성, 장애, 외양, 인종, 종교, 직업에 관계없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는 이벤트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성적인 농담과 상대를 괴롭게 하는 언사는 워크숍, 뒤풀이, SNS 등 모든 곳에서 삼가야 한다. 7월에 론칭한 앱은 2주 만에 300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안전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덕분이죠.” 강씨는 일상 속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변화를 만들고 싶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수학 약한 여학생·운전 서툰 김여사는 편견… 성별적 요인 아닌 개인별 차이일 뿐

    “여자는 수학에 약해”, “아줌마 운전 좀 똑바로 해요.” 특정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이 보이는 능력 차이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를 밝히는 연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인간의 뇌가 워낙 복잡해 완벽하게 증명하긴 어렵지만, 다수의 학자는 성별에 따른 차이라기보다 개인별, 환경적 영향에 따른 차이가 더 크다고 말한다.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 최영식 연구부장은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유전적인 차이 이외에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사회적 영향을 받으면서 능력도 점점 달라진다”고 말했다. 예컨대 여아와 남아 모두가 인형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도 성별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다르다. 즉 성장 과정에서 자극되는 뇌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남녀에 따라 다른 특성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은희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 강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별에 따른 사회적 대우가 다르다”면서 “여아에게는 분홍색 옷을 입히고 부엌에서 엄마를 도왔을 때 칭찬하고, 남아에게는 파란색 옷을 입히고 ‘씩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여학생이 이공계 대학에 가는 것 자체를 금기시했기 때문에 여성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성별에 따라 능력을 평가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성평등”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여성과 남성의 모든 특성이 사회적으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성별에 따라 신체적 특성이 다른 것처럼 뇌의 구조와 기능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 또한 학계의 정설이다.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더 가볍고 부피도 작다.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와 공간 지각능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연결하는 조직인 ‘뇌량’은 여성이 더 발달했다. 이 때문에 좌우 뇌의 정보 교환이 활발한 여성이 더 뛰어난 언변 대응 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녀가 지능의 차이는 없어도 외향성과 내향성, 민감성 등 성격 분류에서는 남성의 사회성이 여성보다 더 발달한 경향을 보이고, 규칙성·성실성은 여성이 더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성이 수학·운전에 약한 것은 선천적 이유?

    여성이 수학·운전에 약한 것은 선천적 이유?

    “여자는 수학에 약해.”, “아줌마 운전 좀 똑바로 해요.” 특정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이 보이는 능력 차이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를 밝히는 연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인간의 뇌가 워낙 복잡해 완벽하게 증명하긴 어렵지만, 다수의 학자는 성별에 따른 차이라기보다 개인별, 환경적 영향에 따른 차이가 더 크다고 말한다. 한국뇌연구원 뇌질환연구부 최영식 연구부장은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유전적인 차이 이외에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사회적 영향을 받으면서 능력도 점점 달라진다”면서 “인간의 뇌는 태어나서부터 사춘기 때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남녀에 따라 특정 부분이 더 많이 자극되면서 그 방향으로 뇌가 계속 발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여아와 남아 모두가 인형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도 성별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다르다. 즉 성장 과정에서 자극되는 뇌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남녀에 따라 다른 특성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은희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 강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별에 따른 사회적 대우가 다르다”면서 “여아에게는 분홍색 옷을 입히고 부엌에서 엄마를 도왔을 때 칭찬하고, 남아에게는 파란색 옷을 입히고 ‘씩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여학생이 이공계 대학에 가는 것 자체를 금기시했기 때문에 여성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성별에 따라 능력을 평가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성평등”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여성과 남성의 모든 특성이 사회적으로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성별에 따라 신체적 특성이 다른 것처럼 뇌의 구조와 기능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 또한 학계의 정설이다.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보다 더 가볍고 부피도 작다.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와 공간 지각능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연결하는 조직인 ‘뇌량’은 여성이 더 발달했다. 이 때문에 좌·우 뇌의 정보 교환이 활발한 여성이 더 뛰어난 언변 대응 능력을 보인다고 한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녀가 지능의 차이는 없어도 외향성과 내향성, 민감성 등 성격 분류에서는 남성의 사회성이 여성보다 더 발달한 경향을 보이고, 규칙성·성실성은 여성이 더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간암 환자 30%는 술 때문이야… ‘술푼 간’의 비명

    [메디컬 인사이드] 간암 환자 30%는 술 때문이야… ‘술푼 간’의 비명

    말기인 4기 사망 위험 1기보다 7배 종양 3㎝ 이하 땐 완치될 확률 높아 지방간·간염 등 환자 반드시 금주를간암은 국내 발생률 6위의 암으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질병입니다. 대다수 일반인은 ‘술’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학계 전문가들은 ‘B·C형 간염’을 훨씬 더 중요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문제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간암 환자 10명 중 3명, 적지 않은 비율로 술이 중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최근 신상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2010년 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4596명의 진단 정보와 치료 정보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간암 환자 평균연령은 59.2세로 50대가 31.5%, 60대가 2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간암은 나이가 들면서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병으로 주로 중·노년층 환자가 많습니다. 간암 환자 중 B형 간염 환자는 63.9%, C형 간염 환자는 12.6%였습니다. 그런데 환자의 31.8%는 알코올성 간 질환을 앓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학계에서는 보통 음주로 인해 발병하는 간암의 비율을 10% 정도로 보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알코올성 간 질환을 경험한 것입니다. “술을 많이 먹어도 간암에 걸릴 위험은 낮다”고 되레 큰소리치던 애주가들의 변명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간암 환자의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진단 시기였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졌고 성별 사망 위험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말기인 4기 환자는 1기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7배나 높았습니다. 1기의 평균 생존 기간은 5년 2개월, 2기는 4년 8개월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3기는 2년 10개월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고 4기는 1년 2개월에 불과했습니다. 1·2기 간암 환자는 절반이 5년 10개월~6년 8개월 사이에 사망했습니다. 3기는 절반이 사망하는 시점이 1년 8개월~2년 6개월로 훨씬 짧았습니다. 이렇게 병기별로 사망 위험 격차가 큰 이유는 간암 특유의 전이 위험 때문입니다. 원종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19일 “간암은 혈관 침범이 다른 암보다 많다”며 “혈관 침범은 암이 커질수록 점점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암의 크기가 작을 때 미리 치료해야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원 교수는 “종양 크기가 3㎝ 이하이고 조기에 발견하면 더이상 암으로 부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치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그런데 간암은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상복부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복부 팽만감,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됐을 때가 많습니다. 이경근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복부 팽만감을 동반한 복수(腹水)는 간암이나 만성 간질환 진행 정도가 중등도 이상일 때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릅니다. 김범경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심지어 간 기능의 절반이 망가져도 간은 별다른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며 “때문에 정기적인 간 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가 간암검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40세 이상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40세부터 정기적으로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간경화증이 있으면 진단 시점부터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합니다. 간암 검사는 주로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동시에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검진 간격은 6개월입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 등 알코올성 간 질환은 50대 남성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몸으로 흡수된 알코올 성분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중간 단계 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킨다”며 “따라서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술을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많은 분들은 “나는 이미 늦었다”고 포기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루라도 빨리 음주 습관을 교정하면 간암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김 교수는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만 있는 초기 간 질환자는 금주를 하면 쉽게 완치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간암은 수술 환자 비율이 20% 정도에 그칩니다. 만성 간염 환자가 많기 때문에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교수는 “간동맥색전술, 고주파열치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뿐 아니라 간이식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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