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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45시간 이상 일한 여성, 당뇨병 더 잘 걸린다”(연구)

    “주 45시간 이상 일한 여성, 당뇨병 더 잘 걸린다”(연구)

    장시간 근무가 여성의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노동건강연구소(IWH)와 토론토대 등 연구팀이 35~74세 캐나다 근로자 7065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주 45시간 일한 여성은 주 35~40시간 일한 여성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캐나다 전역에 거주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캐나다 지역사회건강조사’(CCHS)에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일한 시간에 따라 ‘주 15~34시간’과 ‘주 35~40시간’, ‘주 41~44시간’ 그리고 ‘주 45시간 이상’으로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인종, 결혼, 자녀, 거주지, 근로 환경(사무직 또는 현장직), 건강 문제(질병), 생활 습관 등의 요인을 고려했다. 총 12년이라는 조사 동안 모든 참가자 중 약 10%에게서 당뇨병이 생겼다. 남성은 비만이거나 나이 든 사람들이 대부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남성에게서 당뇨병이 발병한 이유는 근무 시간과 거의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근무 시간이 긴 남성들이 당뇨병 발병률이 더 낮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주 45시간 이상 일한 사람들이 주 35~40시간 일한 이들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63% 더 컸다. 이런 발병률은 비만이거나 흡연하며 또는 과음하는 여성들을 제외하더라도 45%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IWH 소속 캐나다 토론토대의 역학자 마히 질베르-위메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여성들이 근무 시간 외에도 집에서 가사 노동을 남성들보다 여전히 더 많이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성도 여성처럼 가사 노동을 똑같이 한다면 같은 결과가 나왔겠지만, 이는 더 높은 자리에서 더 많은 보수를 받으며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는 남성 근로자들의 스트레스가 덜 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 역시 더 많은 임금을 받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며 집안일을 남편들이 더 많이 한다면 당뇨병 위험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리는지를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노동이 당뇨병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노동 시간이 남녀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관한 연구는 단 4건뿐이었다. 끝으로 질베르-위메트 박사는 “앞으로 가사 노동과 연결된 장시간 노동이 여성을 남성보다 과식하고 흡연하며 음주하게 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 오픈 다이아비티즈 리서치 앤 케어’(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사진=gstockstudi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성평등 언어/이순녀 논설위원

    병아리 문화부 기자 시절 ‘여류 작가’라는 표현을 기사에 썼다가 선배에게 된통 혼이 났다. 그냥 작가라고 쓰든가 굳이 성별을 밝히고 싶다면 ‘여성 작가’라고 써야 옳다는 지적이었다. 여류(女流)는 어떤 전문적인 일에 능숙한 여성을 일컫는 말로, 남성들의 주류 문화와 구분하기 위한 폄하의 의미라고 선배는 설명했다. 창피함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그 후 다시는 ‘여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가끔 남이 쓴 기사에서 이런 표현을 보면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남편과 함께 죽지 못했다는 의미의 미망인(未亡人)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성차별 언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10건의 ‘성평등 언어사전’을 발표했다. 처녀작, 처녀비행처럼 별 생각 없이 관습적으로 써 온 성차별 언어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저출산을 저출생으로,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꿔 부르자는 의견에는 무릎을 쳤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하면 언어도 그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또 한발 늦게 깨우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용산 아이파크몰에 프리미엄 푸드 공간 ‘키친 미미미’ 오픈

    용산 아이파크몰에 프리미엄 푸드 공간 ‘키친 미미미’ 오픈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식생활 트렌드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이나, 그로서리(grocery, 식재료)와 레스토랑(restaurant, 음식점)을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ant)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그로서란트는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요리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슬로우 쇼핑, 라이프 스타일 숍 위주의 감각적이면서도 트렌디한 공간구성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또 무겁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활기찬 분위기 속에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카페와 같은 대중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이탈리아 푸드 컬처를 고스란히 담아낸 프리미엄 푸드 공간 ‘키친 미미미(KITCHEN MeMeMi)’가 새롭게 오픈했다. 지난 6월 29일 용산 아이파크몰 패션관 3층에 문을 연 키친 미미미는 엄선된 신선한 야채와 과일, 미미만의 차별화된 PB 상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군을 선보이는 그로서란트의 전형이다. 또 이탈리안 셰프의 노하우를 더해 미미미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메뉴들도 만날 수 있다. 핑크와 퍼플 컬러가 조합된 인테리어에 타일 벽에 걸린 네온 로고, 고객이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바, 다양하고 재미있는 Meal kit와 연관 상품 등도 오직 키친 미미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으로, 젊은 층은 물론이고 세대와 성별을 넘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키친 미미미는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 7월 31일까지 매장에서 30,000원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100% 당첨 스크래치 쿠폰 1장을 증정한다. 관계자는 “고객들이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건강한 식재료를 구입하고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요리를 즐기실 수 있도록 키친 미미미를 오픈했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는 만큼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두 매일 6개만 먹어도 당뇨병 위험 47% ↓”(연구)

    “호두 매일 6개만 먹어도 당뇨병 위험 47% ↓”(연구)

    매일 호두를 몇 개만 먹어도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이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18~85세 성인남녀 3만412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호두 섭취와 당뇨병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매일 호두를 30g(약 6개)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률이 47% 낮아졌다고 세계적 당뇨전문지 ‘당뇨병대사연구’(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레노어 애럽 박사는 “호두 섭취와 제2형 당뇨병의 발병률 감소 사이의 강한 연관성은 호두를 식단에 넣어야 한다는 근거를 추가하는 것”이라면서 “또한 호두는 기존 연구에서 인지기능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당뇨병약을 복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또한 이들은 공복혈당과 헤모글로빈 A1c(HbA1c) 등으로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진행되는 당뇨병 검사를 받았다. 특히 호두를 먹는다고 보고한 사람들은 나이와 성별, 인종, 교육, 체질량지수(BMI), 그리고 운동량에 상관없이 어떤 견과류도 전혀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두의 건강상 이점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온스당 2.5g) 등 권장 다가 불포화 지방산(온스당 13g)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에도 호두를 하루에 조금씩 먹으면 심장질환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6주 동안 매일 호두 3분의 1컵을 섭취하면 과다한 담즙산 생성을 현저히 줄일 뿐만 아니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는 이런 담즙산을 대장암과 관련이 있으며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질환 위험 감소와 관련지었다. 연구팀은 호두의 고섬유질 함량이 사람들의 심장과 대장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내 유익균 성장을 촉진한다고 믿는다. 연구에서는 호두는 개당 28%의 지방을 지녀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지만 그중 80%만 흡수되며 나머지 20%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igifuture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자처럼 수염과 가슴털이…희소병 가진 여성의 사연

    남자처럼 수염과 가슴털이…희소병 가진 여성의 사연

    수염과 가슴 털을 기른 한 여성이 영국의 유명 아침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州) 리치먼드에 사는 26세 여성 노바 갤럭시아는 26일(현지시간) 영국 ITV 아침 프로그램 ‘디스 모닝’에 출연해 자신이 걸린 희소병 다낭성난소증후군에 관해 설명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에 이상이 생겨 남성 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다모증과 여드름, 생리불순 그리고 무월경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노바에게 이런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기는 만 12세 때였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자기 몸에 생긴 이상 증상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여학생들은 그녀에게 털이 많다고 놀렸고 심지어 한 남학생은 그녀를 보고 “내 수염보다 훌륭한 것 같다”는 말로 그녀에게 상처를 줬다.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에 그녀는 따돌림을 당하며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됐다. 지난 13년간 얼굴과 몸에 난 털을 밀어온 그녀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노 셰이브 노벰버’라는 암 인식 캠페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또한 지난 2012년 만난 파트너 애시 버드의 영향도 컸다. 성별을 갖지 않은 채 살고 있는 애시는 노바를 완벽하게 이해했다. 이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녀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주위 사람이 늘어난 것 역시 그녀에게 격려가 됐다. 이리하여 그녀는 지난해부터 12세 때부터 이어왔던 면도를 중단했다. 그녀는 수염을 깎지 않고 처음 외출했을 때 얼굴을 숨기기도 했지만 파트너 애쉬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외출할 때 신경 쓰지 않게 될 때까지 몇 주가 걸렸지만 나갈 때마다 익숙해져 점차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주위 반응은 생각했던 것보다 긍정적이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또한 그녀는 현재 SNS를 통해 자신이 지닌 다낭성난소증후군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같은 증상을 지니고 있어 털을 밀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이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나도 이 병을 앓고 있는데 용기를 얻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 고맙다”, “당신의 용기는 같은 병을 지닌 사람들에게 큰 격려가 된다” 등 호평을 보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창윤 서울시의원, 유니버설디자인 토론회 성료

    우창윤 서울시의원, 유니버설디자인 토론회 성료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우창윤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지난 26일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 3층에서 ‘걷고 싶은 서울, 여행하고 싶은 서울을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연령, 성별,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제품·시설·설비를 이용하는데 있어 언어와 지식의 제약없이 직관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베리어프리(무장애)가 장애인을 배려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라면 유니버설디자인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우창윤 의원은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서울시에 유니버설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고, 서울 곳곳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모은 사진 자료와, 해외의 선진 사례를 비교해 서울시의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을 선도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발맞추어 서울시는 ‘걷는 도시, 서울’정책을 시행해 보행환경개선지구 시행, 서울형 가로설계 및 관리 매뉴얼 개발·적용, 도로 다이어트, 중앙버스전용차로 개선, 교통약자를 위한 장애물 없는 보행환경 조성 등 35개 사업을 진행했으며, 유니버설디자인 개발과, 장애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특별시의회와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주최, 우창윤 의원의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성숙 위원장(자유한국당, 비례대표)과 김경자 의원(바른미래당, 강서2)이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창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보행관련 설계 및 관리매뉴얼의 소개와 현황, 개선해야 할 점의 발표에 이어, 백운석 서울시 보행정책과장의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보행친화정책 소개,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의 서울시 관광활성화 관련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고, 홍서윤 한국장애인관광협회 대표의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국내외 보행 및 여행관련 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어 나효우 착한여행 대표, 전윤선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 김형철 유니버설디자인 협회 대표가 서울시의 유니버설디자인정책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토론하였다. 특히 홍서윤 대표와 전윤선 대표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서울시가 진행하고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에서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례들을 발표하였는데, 홍서윤 대표와 전윤선 대표의 공통적인 문제 제기한 부분은 “안내표지의 사인체계가 더욱 직관적으로 바뀌어야”하며,“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고와 디테일에 신경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우창윤 의원은 “제9대 서울시의원의 임기를 마무리 한 후에도, 서울시의 유니버설디자인 정책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녀 임금격차 7년 새 7.2%P 감소

    남녀 임금격차 7년 새 7.2%P 감소

    비정규직·중상위 임금노동자는 각각 20%대·35% 수준 제자리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다음달 1~7일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성별 임금격차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시간당 평균 성별 임금격차가 30.7%로 2010년(37.9%)보다 7.2% 포인트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정성미 부연구위원은 성별 임금격차가 줄어든 원인으로 35~44세 성별 임금격차 감소와 하위 임금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을 꼽았다. 여성의 경력단절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35~44세 성별 임금격차는 2010년까지 4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25.5%까지 줄었다.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하위 임금 근로자의 성별 임금격차도 2010년 20.8%에서 지난해 12.6%로 8.2%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비정규직이나 중상위 임금 노동자의 성별 임금격차는 제자리걸음이다. 비정규직은 2008년 이후 임금격차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별 임금격차가 35%를 상회하는 중상위 임금 노동자 또한 2012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별 임금격차 줄었지만..비정규직,중상위 임금불평등은 여전

    성별 임금격차 줄었지만..비정규직,중상위 임금불평등은 여전

    성별임금격차 8년새 큰 폭으로 개선비정규직, 중상위 임금노동자 변화 폭 미미OECD 31개국 중 성별임금격차 꼴찌지난 8년간 성별에 따른 전반적인 임금 격차는 줄었지만 비정규직이나 중상위 임금노동자의 성별 간 임금 격차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다음달 1~7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성별임금격차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시간당 평균 성별임금격차는 30.7%로 2010년 37.9%에 비해 7.2%포인트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와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다. 연구를 진행한 정성미 부연구위원은 성별임금격차가 줄어든 원인으로 35~54세 성별임금격차 감소와 하위 임금근로자의 실질임금상승을 꼽았다. 여성의 경력단절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35~44세 성별임금격차는 2010년까지 4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25.5%까지 줄었다.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45~54세도 2007년 53.8%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1.8%를 기록했다. 아울러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하위 임금근로자층의 실질임금상승이 이뤄져 성별임금격차가 2010년 20.8%에서 지난해 12.6%로 8.2%포인트 감소했다. 정 부연구위원은 “ 핵심 연령층과 정규직 중심으로 성별임금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출산기피, 만혼, 일가정 양립지원제도 등으로 직장을 꾸준히 다니는 여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반면 비정규직이나 중상위 임금노동자처럼 성별임금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영역도 있다. 성별임금격차 자체는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높지만, 감소폭에선 크게 차이가 난다. 정규직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4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30%로 줄어든데 반해 비정규직은 2008년 이후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별임금격차가 35%를 상회하는 중상위 임금노동자 또한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격차가 완만하게 감소했으나 이후부터 지난해까지는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력 수준에서 고졸 이하를 제외한 전문대졸과 대졸 이상의 임금불평등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하위 분위의 임금개선으로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크게 줄었을뿐만 아니라 여성 내 임금 불평등이 일부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여성 전반에 해당하는 결과는 아니며 경력단절, 유리천장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선행되어야 여성 전반의 불평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별임금격차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선 우리나라의 임금격차가 가장 크다. 2016년 기준 OECD 성별임금격차 평균치는 중위값 기준으로 14.1%였다. 같은해 한국의 평균치는 36.7%로 31개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선녀와 나무꾼’ 누가 나쁠까… 성평등 교실, 아이들이 달라졌다

    [단독] ‘선녀와 나무꾼’ 누가 나쁠까… 성평등 교실, 아이들이 달라졌다

    나쁜 행동 알려준 사슴이라 답해 한학기 교육에도 아이들 큰 변화 ‘힘센 여자·우는 남자’도 안 놀려 보수단체 신상털기에 속앓이도설화 ‘선녀와 나무꾼’에서 가장 나쁜 행동을 한 인물은 누구일까. 한 학기 동안 성평등 교육을 받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에게서 가장 먼저 나온 대답은 바로 ‘사슴’이었다. “나무꾼이 선녀에게 한 나쁜 행동들을 알려 준 게 사슴이기 때문”이란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초등성평등연구회 소속 김영선(30·여) 교사는 “선녀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은 ‘나무꾼’이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어른들보다도 앞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짧다면 짧은 한 한기 동안 성평등 교육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를 보여 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6년째 초등교사로 재직 중인 김 교사는 올 초부터 다양한 교과목을 통해 성평등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조차 성역할의 고정관념이나 여성 혐오, 성 상품화 등 셀 수 없이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데서 문제 의식을 느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일본 음란물에 나오는 ‘앙 기모띠’(‘기분이 좋다’는 일본어 ‘기모치 이이’에서 유래)라는 말을 친구나 교사에게 하는 건 예삿일”이라면서 “저학년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를 화장실에 데려가 동전을 주며 “네 소중한 곳을 보여 줘”라고 말하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나 정책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올 초 ‘초·중·고에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김 교사는 “‘정부는 공교육 내에 체계적인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지난 4개월간 현장의 목소리를 듣거나 실태를 조사하는 기본적인 일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사이 김 교사로부터 성평등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힘센 여자 아이’나 ‘우는 남학생’을 더는 놀리지 않는다. 성별이라는 틀 안에서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서다. 여성 혐오가 담긴 욕설이나 단어도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면 아이들도 이를 이해하고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학부모들 또한 지지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김 교사는 “숙제로 내준 ‘우리 가족 인권선언문’을 작성하던 한 학부모로부터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고정관념들과 우리 가족 개개인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평등 교육을 하는 교사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공격의 대상이 된다.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페미니즘 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신상이 공개돼 특정 커뮤니티 회원들과 보수 학부모 단체로부터 갖은 욕설과 비방을 들어야 했다. 김 교사가 소속된 초등성평등연구회에 소속된 교사는 20여명이지만 이 중 실명과 사진을 공개한 교사가 소수인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회 소속 교사들은 지난 1월 ‘이돈명인권상’을 받고도 기념사진조차 남기지 못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삼성물산 준지, 파리서 여성복 공개

    삼성물산 준지, 파리서 여성복 공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의류 브랜드 준지가 ‘패션의 중심지’ 파리에서 여성복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삼성물산은 준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도쿄’에서 패션쇼를 열고 새롭게 선보일 여성복 라인을 비롯한 2019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사진?)을 선보였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에서 준지는 ‘대안’을 주제로 형광색, 주황색 등 강렬한 색상과 과감한 체크무늬와 줄무늬, 비닐 소재 등을 활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모두 17명의 모델 중 9명을 여성으로 배치하고, 모두 37가지의 착장 중 절반 이상인 20가지를 내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여성복으로 구성해 기대감을 높였다. 남성복 브랜드에서 출발한 준지는 2016년 성별에 따른 특징을 배제한 ‘젠더리스’ 패션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 내놓은 ‘여성 캡슐 컬렉션’의 완판에 힘입어 여성복 라인 공식 출시를 앞뒀다. 준지는 오는 9월 파리에서 여성복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도 팝업스토어를 문열어 남성복 240가지, 여성복 160가지 등 모두 400여가지 아이템을 통해 고객 반응을 살핀 후, 내년 봄 여성복 라인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알쏭달쏭+] ‘신’을 믿는 사람, 안 믿는 사람보다 오래 사는 이유

    [알쏭달쏭+] ‘신’을 믿는 사람, 안 믿는 사람보다 오래 사는 이유

    종교가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은 2010~2012년 미국 전역에서 발표된 부고(사망기사) 1601건을 토대로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소 종교가 있던 사람은 종교가 없이 삶을 마감한 사람에 비해 수명이 평균 4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우선 아이오와 주에서 2012년 1~2월 게재된 부고 기사 505건을 분석한 결과, 유신론자는 무신론자에 비해 수명이 평균 수명이 9.45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혼인여부 등을 고려할 경우 평균수명의 차이는 6.48년으로 줄어들었다. 두 번째 연구는 2010년 8월~2011년 8월까지 미국 전역 42개 도시에서 발표된 부고 기사 1096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유신론자는 무신론자에 비해 평균 수명이 5.65년 더 길었고, 성별과 혼인여부를 고려할 경우 평균수명의 차이는 3.82년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종교를 가진 사람의 수명은 종교가 없는 사람에 비해 평균 약 4년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회적인 활동이 더 활발하며 특정 집단에 소속돼 있다는 소속감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이 보다 오래 사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종교의 규칙과 규범이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예컨대 술을 적게 마시거나 마약을 멀리 하는 것, 성생활을 절제하는 것 종교적 제약으로부터 이어지는 생활습관이 장수의 삶으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 여기에 종교 활동의 일환으로 행하는 기도와 명상 등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는 무신론자들에게 헛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종교와 수명 사이에 명확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종교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늘고 있으며, 이번 연구 역시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세이지(SAGE)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학술지 ‘사회 및 성격심리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투 100일 #학내 성폭력 #외로운 싸움 #그래도 희망

    #미투 100일 #학내 성폭력 #외로운 싸움 #그래도 희망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의 성폭행 피해 폭로 이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가 들불처럼 번졌다. 들불은 음습한 곳에 똬리를 틀었던 성폭력 범죄를 다 태울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여전히 변한 것은 없다. 미투의 광장에 섰던 피해자들은 지금 법정에서 가해자와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초 서울 용화여고에서 벌어진 ‘창문 미투’의 주역들이 보낸 100여일을 되짚어 보며 ‘미투 연대’의 끈이 계속 이어지길 희망해 본다.●‘현재를 남기는 싸움’ ‘언젠가 이 포스트잇도 다 떨어지겠지….’ 지난 4월 10일 서울 노원경찰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라던 담임선생님이 상담을 빌미로 허벅지를 만졌다”고 폭로해 ‘창문 미투’를 촉발시킨 서울 용화여고 졸업생 신아영(24·가명)씨는 경찰 진술을 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가해자로 지목된 선생님과 진짜 싸움을 시작하는데, 스쿨 미투를 응원하던 사람들의 목소리와 언론의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신씨는 ‘몇 년만 지나도 소문만 무성할 뿐, 모교 창문에 붙은 포스트잇을 보며 함께 감격했던 현장은 사라지고 없겠구나’는 생각마저 하게 됐다. 서울의 한 사립 미대에 재학 중인 신씨는 이날 이후 모교를 형상화한 미니어처를 스노볼로 덮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신씨는 “벅찬 지금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작품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창문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이 떨어지더라도 모형 학교 창문에 새긴 ‘Me too’ ,‘We can do anything’이라는 ‘현재’는 영원할 것이기 때문이다.또한 신씨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학내 성폭력의 역사를 기록해 140페이지가 넘는 잡지를 만들었다. 20여년 전 선배들의 목소리부터 재학생들의 학내 성폭력 폭로를 일지로 구성했다. 신씨는 “지금의 이 걸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뒤를 위해, 언젠가의 누구에게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기록했다”고 말했다. 신씨가 제작한 현재와 과거는 지난 13일까지 종로구 대학로의 혜화아트센터에 전시됐다. 마침 혜화아트센터 제2전시장에서는 교육감 선거 등 지방선거 투표가 치러져 제1전시장에 잠시 들러 작품을 본 시민들도 있었다. 용화여고 재학생들도 전시장을 찾았다. 신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졸업생과 재학생의 용기뿐 아니라 힘을 가진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는 지역 시민단체의 응원, 진술을 두려워하던 자신에게 경찰이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와 커피, 무료 전시회를 가능하게 해 준 문화계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어려움도 있지만, 사회가 ‘위드유’를 형성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성별과 세대로 나뉘지 않고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가만히 있지 않겠다’ 용화여고에 재학 중인 고3 박소연(18·가명)양은 지난 4월 6일 졸업생 언니들의 폭로 기사를 학교에서 읽었다. 이날 박양은 “위축되지 마세요. 우리도 함께할게요”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는 재학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이후 졸업생들의 폭로는 더욱 거세졌고, 재학생들도 일부 가해 지목 선생님들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용화여고의 ‘창문 미투’는 수험생인 고3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박양은 “가해자로 지목된 선생님들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고3이지만, 입시 때문에 관심을 이어 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다”고 걱정했다. 국어교사를 꿈꾸는 박양은 용화여고 졸업생들과 학내 성폭력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박양은 “지금 학내 성폭력 문제가 제대로 처리돼야 나중에 교사가 됐을 때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면서 “피해학생들이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고, 그걸 옆에서 지켜본 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돕고 있다”고 말했다.사립학교는 징계 권한이 학교 이사회에 있기 때문에 시 교육청의 징계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 가해 지목 선생님들이 제대로 된 징계를 받지 않고 학교에 복귀하는 것을 학생들이 우려했던 이유다. 박양은 “교감선생님께서 교육청에서 내리는 징계를 따르겠다고 말했다”면서 “결과가 나오는 것을 지켜봐야겠지만 학교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밝혔다. ●‘기사 내리라고 하는 게 더 큰 상처’ ‘도와 달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이혜숙(44) 마들주민회 사무국장이 언론에 나온 용화여고 창문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이다. 이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창문을 통해 세상에 외치는 것 같았다”면서 “어떻게든 응답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용기를 낸 학생들이 큰 좌절이나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역 시민들이 연대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 사무국장은 기사를 본 날 지역의 교육 관련 ‘밴드’에 기사를 공유했다가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피해가 간다”며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이 사무국장은 고3인 딸에게 이걸 알리면 친구들이 상처를 받느냐고 물어봤다. 딸은 “아니야. 그걸 내리라고 하는 게 더 상처일 거야”고 말해 줬다. 이날 이후 이 사무국장은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을 제안해 8개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4월 13일 첫 번째 만남을 가졌다. 용화여고의 폭로 이후 지역 내 학내 성폭력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5월 3일에는 도봉구 북부교육지원청 앞에서 제대로 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기도 하고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번에도 학내 문화를 바꿔내지 못하면 또 반복될 것”이라면서 “학교 당국과 학생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나혼자 살면’ 심장병 사망률 40% 더 높다

    [핵잼 사이언스] ‘나혼자 살면’ 심장병 사망률 40% 더 높다

    혼자 사는 사람이 기혼자보다 심장질환을 앓거나 이 때문에 사망할 위험이 4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킬대학 연구팀은 1963년부터 2015년까지 유럽과 북미 그리고 아시아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논문 34건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영국 심혈관학회(BCS) 피어리뷰 학술지 ‘심장’(Heart)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홀로 사는 사람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은 42%,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은 16% 더 높았다. 또 이들은 기혼자들보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2%,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은 55% 더 높았다. 결과를 좀더 세분화하면 이혼의 경우 남녀 모두에게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35% 더 높였다. 또한 이혼 남녀 모두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16% 더 높았다. 지금까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나이와 성별,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병 그리고 흡연 같은 위험 인자가 5분의4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마마스 마마스 킬대학 순환기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우리는 환자에게 으레 결혼 여부를 묻지만 지금까지 이것을 위험 인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결혼 여부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자의 존재는 사람들이 병원을 더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된다”면서 “기혼자가 약을 더 잘 먹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옆에서 챙겨 주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세계에서 토익 가장 많이 보는 한국, 점수는 몇등인가 하니

    전세계에서 토익 가장 많이 보는 한국, 점수는 몇등인가 하니

    지난해 세계 17위, 아시아 2위토익(TOEIC)을 가장 많이 보는 나라로 알려진 한국 응시생의 평균점수는 세계에서 몇등일까. 전체 17위, 아시아에서는 2위였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위원회(ETS)가 지난해 47개국에서 토익을 치른 499만여명의 성적을 분석했더니 한국 응시생의 평균 점수가 676점(99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토익은 공용어로서의 영어 숙달 정도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취업 등의 서류 자료로 많이 활용된다.한국 응시생들은 듣기 영역에서 평균 369점, 읽기 영역에서 평균 307점을 받았다. 총점 평균은 2016년(679점)보다 3점 내려갔다. 전체 성적은 17위였고, 듣기영역 성적만 보면 14위, 읽기 영역 성적은 19위였다. 토익 1위 국가는 캐나다로 평균 845점이었다. 이어 독일(800점), 벨기에(772점), 레바논(769점), 이탈리아(754점) 등이 5위권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필리핀이 평균 727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다음이었다. 말레이시아(642점·22위)와 중국(600점·30위), 대만(544점·37위), 홍콩(527점·38위), 일본(517점·39위) 등은 우리보다 낮았다. 전 세계 응시생을 연령별로 나눴을 때 21~25세가 39.4%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성적은 26~30세가 636점으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592점)이 남성(564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2013년 기준 응시생이 207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토익 시험을 치는 나라로 알려졌다. ETS 측은 이후 국가별 응시생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국 토익 성적 평균 676점, 전세계 17위·아시아 2위…아시아 1위는?

    한국 토익 성적 평균 676점, 전세계 17위·아시아 2위…아시아 1위는?

    한국 토익(TOEIC) 응시생 평균점수가 676점으로 세계 47개 나라 가운데 17위, 아시아에서는 2위로 집계됐다. 한국TOEIC위원회는 토익 출제기관인 ETS가 지난해 47개국에서 토익을 치른 499만여명의 성적(990점 만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토익은 공용어로서의 영어 숙달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미국 교육평가위원회(ETS)가 개발한 영어시험이다. 국내에서는 취업·평가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한국 응시생들은 듣기 영역에서 평균 369점, 읽기 영역에서 평균 307점을 받아 총점 평균이 676점이었다. 총점은 2016년(679점)보다 3점 내려갔다. 순위로 따지면 칠레(총점 687점)에 이어 47개국 중 17위였다. 듣기영역 성적만 보면 14위, 읽기 영역 성적만으로는 19위였다. 토익 성적 1위 국가는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로 평균 845점이었다. 이어 독일(800점), 벨기에(772점), 레바논(769점), 이탈리아(754점) 등이 성적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아시아권 영어 유학지로 선호되는 필리핀은 평균 727점으로 7위에 올라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 2위는 한국이었고, 말레이시아(642점·22위)·중국(600점·30위), 대만(544점·37위), 홍콩(527점·38위), 일본(517점·39위) 등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토익 응시생을 연령별로 나눴을 때 21~25세가 39.4%로 최다였다. 이어 20세 이하(21.9%), 26~30세(15.0%), 31~35세(7.8%), 45세 이상(6.0%), 36~40세(5.7%), 41~45세(4.2%) 순이었다. 성적은 26~30세가 636점으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54.5%, 여성이 45.5%였다. 성적은 여성(592점)이 남성(564점)보다 높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서울은 학교다/김영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자치광장] 서울은 학교다/김영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서울은 학교다.’이 발칙한 구호는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이 펼치고 있는 캠페인 이름이다. 서울시민 모두가 스승이자 학생이 되고, 서울의 모든 공간과 시설이 배움터가 되도록 하자는 뜻이다. 올 초 이 구호를 내걸 때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 의지와 꿈을 앞세우는 게 캠페인 슬로건이라지만, 어느 정도 현실성은 감안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구호를 내건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평생교육진흥원이 올해부터 일찍이 볼 수 없던 색다른 학교 세 곳을 동시에 개교하면서 ‘거대한 서울을 위대한 학교’로 만드는 야무진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자유시민대학’과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이름부터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서울시민이 꼭 갖춰야 할 지성을 기르고 키우는 일종의 시민종합대학이다. 종로구에 본부 캠퍼스가 들어섰고, 다섯 개 지역에 권역별 학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인문·교양과 사회·경제, 문화·예술, 서울학과 생활환경, 미래학, 민주시민 등 7개 분야에 432개 고품격 강좌들이 명강사들을 앞세워 시민을 기다린다. 서울에 위치한 28개 대학과 연계해 대학별 특화 강좌까지 운영하고 있으니 ‘종합대학’으로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수강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교육과정 이수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총장인 서울시장 이름의 명예 석·박사 학위를 준다. 2022년까지 모두 3000여명에게 학위를 수여할 계획인데, 이렇게 배출된 ‘석·박사 시민’은 글로벌 도시 서울의 시민력을 드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모두의학교는 성별과 나이 등을 떠나 모든 사람이, 자신이 배우고 싶고 학습하고 싶은 내용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신개념의 평생학습 배움터다. 금천구에 있는 중학교 건물을 주민 의견을 100% 반영해 아주 색다른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뒤 지난해 가을 개관했다. 올해 3월부터 ‘모두의 앙상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동네배움터는 말 그대로, 동네 근처 다양한 시설과 공간을 학습장으로 꾸며 주민들이 더 편하고,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 서울 15개 자치구에 53개 동네배움터가 ‘배움플래너’의 꼼꼼하고 친절한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센터부터 마을회관, 카페, 갤러리, 소극장, 공방 등 갖가지 공간에서 지역 밀착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세 학교는 때론 포개지고, 때론 각자 활동하면서, 서울을 위대한 학교로 거듭나게 하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 것이다. 이들 세 학교가 문을 열고 있는 지금, 서울은 이미 학교다.
  • 아스피린은 만병통치? 장기 복용자 위암 발병률 낮아

    아스피린을 4년 이상 복용한 사람의 위암 발병률이 일반인과 비교해 최대 37%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7~2013년 46만 1489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추적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미국위장관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해열제와 진통제로 흔히 쓰이는 아스피린은 혈소판 응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사용한다. 연구팀은 46만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성별, 나이, 소득 수준,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 횟수, 운동 여부 등 건강 관련 교란 요인들을 통제한 뒤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누적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암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2년 미만이면 4%, 2년 이상 3년 미만은 15%, 3년 이상 5년 미만은 21%, 4년 이상 5년 미만은 37%로 사용 기간에 비례해 발병률이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단순히 아스피린 복용과 위험 발병률의 상관관계만 본 것이어서 이런 결과가 아스피린의 효과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아스피린을 과다 복용하면 내출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의로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랑이 묘약?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탈리아·캐나다·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미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기혼자들의 심혈관질환 사망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발병 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 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많은 연구자들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연구팀은 1963~2015년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랑이 묘약?

    사랑이 묘약?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탈리아·캐나다·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미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기혼자들의 심혈관질환 사망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발병 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 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많은 연구자들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연구팀은 1963~2015년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 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 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혼자가 비혼자나 혼자 사는 사람보다 건강한 것으로 분석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곽천싱 영국 킬대 보건대 심장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비혼자들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혼자들의 발병률이 낮은 것은 건강문제에 대한 조기 대응, 재정적 안정성, 정서적 안정 등의 요인 때문이 아닌가라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결혼이 심장병, 뇌졸중 막아준다

    결혼이 심장병, 뇌졸중 막아준다

    최근 사회적, 경제적 환경 때문에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을 한 사람들보다 중년 이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다.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공동연구팀과 영국, 미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공동연구팀이 각각 결혼한 사람들이 각종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BMJ 하트’ 최신호(18일자)에 발표했다. 심혈관 질환 발병원인의 80%는 나이, 성별, 흡연여부, 당뇨 등 대사질환 여부 등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심혈관질환 발병을 좌우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머지 20%의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왔다. 이에 연구팀은 1963년부터 2015년까지 나온 관련 연구논문 225건을 메타분석하는 한편 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 북미, 중동, 아시아 지역에서 42~77세 성인남녀 200만명의 건강기록과 문진결과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42%, 관상동맥질환 발병률은 16%, 뇌졸중 발병률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혼한 경우 남녀 구분 없이 심장병 발병률이 35% 가량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이외에 다른 질병 발병률도 16%이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혼자가 비혼자나 혼자 사는 사람보다 건강한 것으로 분석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곽천싱 영국 킬대 보건대 심장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비혼자들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혼자들의 발병률이 낮은 것은 건강문제에 대한 조기 대응, 재정적 안정성, 정서적 안정 등의 요인 때문이 아닌가라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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