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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다른 인터뷰] “남혐, 여혐의 리액션일 뿐… 기계적으로 나눈 ‘양성평등’의 산물”

    [색다른 인터뷰] “남혐, 여혐의 리액션일 뿐… 기계적으로 나눈 ‘양성평등’의 산물”

    우리 사회가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로 들썩인 지 1년. 여전히 여성들은 공중화장실을 갈 때마다 불안에 떤다. 늦은 시간 홀로 밤길을 걷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가 하면 면접장에서 “결혼하고 애 낳고도 일을 계속 할 거냐”는 질문에 할 말을 잃고,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남성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부당함에 시정을 요구하면 “너도 메갈(리아)이냐”, “아쉬우면 너도 군대 가라”는 원색적인 비난이 되돌아온다. 우리나라의 ‘대표 여성학자’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투를 ‘6월 항쟁’에 비견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 근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여서다. 그는 민주주의가 성숙하기까지 30년이 걸린 것처럼 성평등 의식이 자리잡기까지 족히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고 봤다.→“남성 혐오는 없다”고 했는데. -애초에 이수역 사건을 두고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나 ‘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의 대결’이라고 구도를 잡은 것부터 잘못이에요. 남성은 힘에서 여성보다 우위에 있어요. 폭력은 누가 하든 나쁜 거지만 이렇게 체급에서 차이가 날 때는 싸움이라고 볼 수 없어요. 물리적인 다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그저 남녀가 대결한 것처럼 바라보는 게 문제죠. 여성 혐오가 수천년간 축적돼 온 여성에 대한 차별과 무시의 결과라면 ‘남성에 대한 부정적 표현’(그는 ‘남성 혐오’를 이렇게 불렀다)은 최근에서야 겨우 등장한 겁니다. 후자는 여성들이 여성 혐오에 대한 리액션으로서 드러낸 것인데, 그걸 어떻게 똑같이 ‘혐오’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겠어요. 수백년간 흑인을 차별한 백인들이 최근에 자신들이 흑인에 의해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기계적으로 여성과 남성을 둘로 나누는 ‘양성평등’이라는 개념 때문에 ‘남성’도 ‘혐오’의 대상이 된다고 착각하게 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남성들의 목소리도 있어요. 특히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남자아이를 차별한다는 경험담이 많습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서로 싸웠는데 남자아이를 더 혼낸다? 그것은 잘못된 성인지 관점을 가진 교사 탓이에요. 남자아이를 혼내면서 “여자아이들은 너보다 약하니까 괴롭히면 안 돼”라고 말하는 건데, 그건 백인에게 “아시안인은 영어를 못하니까 잘 돌봐줘야 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죠. 여자아이에 대한 보호가 아니고 구성원에게 여성을 계속 무시하도록 하는 거예요. 교사가 이렇게 잘못된 관점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면 부모는 “제대로 된 페미니즘 교육을 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페미니즘은 남자(아이)에게 불리한 것’이라고만 생각하죠. 페미니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 대해 상상하는 것’입니다. 여성을 무조건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그런 의미에서 생물학적 여성으로만 한정한 ‘혜화역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여 자격을 한정한 것에 대해 동의하진 않지만 이해할 수 있어요. 그만큼 생물학적 여성이 아닌 이들에 대한 불신이 큰 거고, 그럴 만한 충분한 경험이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그 전에 다른 주체들과 대화를 하며 확장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건 아쉬워요. 그렇지만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언제까지 지금에 머물러 있진 않을 거라고 봐요. →‘페미니즘=메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페미니즘을 말하면 으레 “너도 메갈이야?”라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저는 그럴 때 “그게 왜 궁금한데? 네가 뭔데 좋은 페미니즘과 나쁜 페미니즘을 구별하는 거야?”라고 되물어요. 질문의 당사자가 메갈 이전에 과연 어떤 페미니스트를 알고 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죠. 페미니즘의 스펙트럼은 다양해요. 각자 자신의 맥락에 맞게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죠. 그렇게 보면 메갈이 전체 페미니즘을 대표한다고 보는 게 말이 안 돼요. ‘워마드’도 메갈의 변종과도 같은데 사람들은 페미니즘을 워마드라고 생각합니다. 선정적이고 화제가 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는 거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메갈만큼의 화력을 낸 세력이 이전엔 없었다는 거예요. 우리 모두 메갈에게 빚을 지고 있어요. 메갈의 ‘미러링’(같은 상황을 성별만 바꿔 보여 주는 것)에 대한 사회 반응도 염려스럽습니다. 여성 차별과 억압이라는 액션에 단죄를 내려야 하는데 오히려 리액션에 심하게 반응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일베’(일간베스트)에 대해선 왜 침묵하고 있는 거죠? 결국 남성들이 일베는 아니더라도 일베 생각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한다고 봐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 연극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오입쟁이들아! 걱정하지 마라. 오입쟁이들이 재판한다.” 우리나라 사법부는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는 미투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만한 높은 수준의 성인지적 감수성이 없습니다. 아주 일부만 갖고 있을 뿐이죠. 다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미투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여러 모로 굉장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법안입니다. 성폭력 예방 교육이나 피해자 지원이 ‘의무 조항’(해야 한다)에서 ‘임의 조항’(할 수 있다)으로 바뀐 건 ‘백래시’(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혹은 행동)의 일종이라고 봅니다. 정치인들의 현실 인식이 안이한 데다 상상력이 부족하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죠. 하루 밥 세끼 먹고 따뜻한 데 누워 잔다고 해서 “세상에 노숙자가 어딨어?”라고 묻는 꼴입니다.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남성이나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고 말하는 작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남성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하나의 답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있냐, 없냐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그 과정이 중요한 거죠. 남성이 여성만큼 진정성 있게 페미니즘을 할 수 있는지는 남성 스스로가 끊임없이 답해야 할 문제입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지금의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왜 그런 말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고 봐요. 문제는 언론이 그들의 말을 대표자처럼 다루는 겁니다. ‘과대 대표’되는 건 언제나 좋지 않죠. →성평등 교육이 젠더 불평등·여성폭력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나요. -교육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어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의식 변화도 더 쉽게 자리잡을 수 있어요. 미투 관련 법안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미투 피해자나 여성들은 오랜 시간 지난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지금까지 성평등 교육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에게 같은 내용이었어요.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배경, 입장을 고려한 맞춤화된 교육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교사와 군인, 공무원 등 직업에 따라 맞닥뜨리는 상황이 달라요.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도 마찬가지죠. 제도 변화와 교육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사회가 되리라고 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나윤경 원장은 누구 지난 6월 제8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으로 취임한 나윤경 원장은 여성학계 대표 전문가로서 연세대에서 여성학과 문화인류학을 가르쳤다.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젠더연구소장과 성평등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올해 3월 출범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협의회 위원과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여자의 탄생’과 ‘엄마도 아프다’ 등이 있다.
  • 선릉역 칼부림 CCTV 공개…전문가 “버림받는 상황에 파괴 심리”

    선릉역 칼부림 CCTV 공개…전문가 “버림받는 상황에 파괴 심리”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여성을 실제로 만나 흉기로 찌른 20대 여성의 범행 동기가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싸움 도중 상대방을 칼로 찌른 혐의로 A씨(23·여)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 B씨(21·여)와 다툼 끝에 칼로 B씨의 목 부분을 수차례 찔렀다. 현장에는 B씨의 친구도 함께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B씨는 3년 전 온라인 게임에서 알던 사이로 이날 처음 실제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으로 남자인 척 하며 B씨와 이성관계로 지냈다. B씨는 선릉역 5번 출구에 여성이 나오자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에 A씨와 다퉜고, 관계를 끝내자고 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B씨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B씨가) 먼저 남자로 오해했고, 해명할 필요를 못 느껴서 그냥 남자 행세를 했다’면서 성 정체성에 혼란이 있어서 남자라고 속인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남성 혐오 사이트에서 만난 사이’라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4일 공개된 폐쇄회로(CC)TV에서 A씨는 소지하고 나온 칼(과도)로 B씨의 목 부분을 수차례 찔렀고 B씨가 쓰러진 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B씨 일행이 놀라 뒷걸음질쳤다.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B씨는 생명의 위기를 넘기고 회복실로 옮겨졌다. 피의자 A씨는 체포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몸집이 작은데 피해자가 친구도 데리고 나왔고, 자신보다는 몸집이 클 것으로 생각해 위협받을 것을 대비해 갖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YTN인터뷰를 통해 “(친구를 데리고 나왔는지는) 현장에 나가봐서 인지할 수 있는 사항인데 그 말이 맞지 않다. 본인의 죄책을 감형받기 위해 방어 목적으로 흉기를 가져갔다고 허위 변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처음부터 본인이 (성별을) 속인 부분에 있어서 상대방이 격정적으로 분노를 하거나, 헤어지자고 말했을 경우 그것을 앙갚음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소지했을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다”라며 “‘우발적이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방어만 한 것이라고 보기엔 피해자가 쓰러졌는데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서 버림받는 상황이 온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헤어지자고 한다면 그 상황을 자기는 수용할 수 없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상대를 순순히 보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소유를 할 수 없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는 뭔가 파괴하겠다’라는 어떤 심리가 있지 않았나”라고 범행 심리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이날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빨래도 안 하는 ‘간 큰 남편’ 50%…아내 78% “가사는 거의 내가”

    빨래도 안 하는 ‘간 큰 남편’ 50%…아내 78% “가사는 거의 내가”

    남편들 중 절반은 집에서 세탁기도 아예 안 돌리고 밥상을 차릴 때도 전혀 도와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중 60% 가까이는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서 하는 부부는 20%가량에 불과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 번도 빨래를 하지 않는 남편이 51.0%나 됐다. 식사 및 요리 준비를 하지 않는 남편도 47.3%였고 설거지(39.0%), 시장보기 및 쇼핑(30.4%), 집안 청소(30.1%) 순으로 많았다. 반면 아내들의 경우 5가지 가사노동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비율이 99%를 넘었다. 빈도별로 보면 식사 및 요리 준비는 ‘매번 한다’는 아내의 비중이 90.7%나 됐고 설거지(88.3%)와 집안 청소(54.5%)도 주로 아내의 몫이었다. 세탁(41.7%)과 시장보기 및 쇼핑(38.2%)은 일주일에 2~3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올해 조사 결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부는 59.1%로 2년 전보다 5.6% 포인트 늘었다. 가사를 똑같이 나눠서 해야 한다는 인식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여전히 아내의 일이 훨씬 많다. 함께 사는 부부 중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은 20.2%, 아내는 19.5%에 그쳤다. ‘가사는 부인이 주도한다’고 답한 비율은 남편 76.2%, 아내 77.7%로 높았다. 부부 사이에 가사 분담이 잘 안 되는 데는 남편들의 노력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크지만, 결혼 이후 남편만 일하는 가정이 여전히 많고 근로시간이 너무 긴 탓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녀 고용률은 결혼 전에는 비슷하다가 결혼 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지난해 기준 남녀 고용률은 미혼인 경우 남성 52.8%, 여성 51.2%로 1.6%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배우자가 있는 남녀의 경우 남성 81.9%, 여성 53.4%로 28.5%의 격차를 보였다. 결혼이나 임신, 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을 위해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경력단절 여성’이 많아서다. 올해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취업자 중 경력단절 경험자는 37.5%나 됐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2016년 한국 임금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52시간으로 통계청이 보고서에서 근로시간을 제시한 12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었다. 지난해 취업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8시간으로 2016년보다 12분 줄었지만 OECD 주요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45.2시간으로 여성(39.6시간)보다 5.6시간 많았다. 한편 남성 육아휴직은 대폭 늘고 여성 육아휴직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9만 123명으로 전년보다 0.4%(328명) 증가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육아휴직을 쓴 남성은 1만 2043명으로 58.1%(4427명)나 급증했다. 여성 휴직자는 7만 8080명으로 5.0%(4099명) 줄었다. 다만 여전히 여성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0∼7세 자녀를 둔 여성의 2010∼2017년 육아휴직 사용률은 38.3%였다. 같은 기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1.6%에 그쳤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여성의 육아휴직 수가 줄어든 이유는 남성의 육아휴직 증가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는 여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하는 것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느끼는 여성이 대부분이었지만 10명 중 7명은 일이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고, 자녀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2016년 ‘일하는 것이 보람과 활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은 93.5%나 됐다. 일을 해서 가정생활도 더 만족한다는 여성이 88.9%, 식구들에게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88.3%나 됐다. 반면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해서 가정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70.2%로 많았다. 일을 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여성은 79.0%로 집계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민연금도 국가가 지급보장…60대 96% “찬성“, 20대 11.2% “반대”

    국민연금도 국가가 지급보장…60대 96% “찬성“, 20대 11.2% “반대”

    국민연금도 다른 특수직역연금(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지급보장이 명문화된다. 기금 고갈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잠재우고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반발 여론을 줄이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국민연금제도 개혁에 대한 자문안이 나왔을 때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1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4차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법에 연금급여 지급을 국가가 보장한다는 취지가 명확하게 나타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행 국민연금법엔 ‘국가는 연금급여가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는데, 이는 ‘국민연금 재원이 부족할 때 국가가 보전해줘야 한다’고 강제하는 의무 규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복지부는 지역·연령·성별·소득 등을 고려한 국민연금 가입자와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7%가 ‘국가의 지급보장 명문화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은 6.7%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60~64세의 찬성 응답이 96.3%로 가장 높았고, 40~49세 94.4%, 50~59세 93.8%, 30~39세 89.7%, 20~29세가 88.1%로 뒤따랐다. 20~29세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두 자릿수(11.2%)를 기록해 젊은 세대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드러냈다. 이날 발표된 4가지 국민연금 개편안 중 어느 안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기금고갈 시점이 달라진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안은 현행 유지 방안이어서 기금고갈 시점이 2057년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소득대체율을 45%로 상향하고 보험료율을 12%로 3% 포인트 올리는 세번째 안의 기금소진 연도는 2063년, 소득대체율을 50%로 대폭 끌어올리고 보험료율을 13%로 4% 포인트 인상하는 네 번째 안은 2062년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연금은 국고지원금제도가 도입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조 4550억원이 지원됐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공무원연금 재정추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55년까지 누적 국고지원금이 321조 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55년 한 해에만 국고지원금으로 10조 800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추계됐다.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모두 24조 8445억원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됐다. 2055년 한 해에만 3조 1393억원의 국고보조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학연금은 2051년 적자로 전환돼 국고지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금 개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가 이 모두를 국민 세금으로 보전해줘야 한다. 특히 국민연금도 국가의 지급 보장이 명문화되는 만큼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대국민 설득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강남구, 여성창업아이템전시·바자회 ‘나누GO, 즐기JOB’ 개최

    서울 강남구는 오는 13일 오전 10시, 구청 본관 로비에서 여성창업아이템 전시 및 알뜰바자회 ‘나누GO! 즐기JOB!’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여성 창업 활성화와 홍보를 위해 행사장을 창업제품 전시와 판매, 체험, 먹거리코너로 꾸린다. 행사엔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 창업 과정 교육생과 수료생, 학습동아리와 강남구청년창업지원센터 여성창업기업 등이 참여한다. 액세서리, 셀프웨딩 용품과 답례품, 건강·위생용품, 유아용품, 뜨개목도리 등을 판매, 수익금 일부는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관람객들은 무료로 취·창업 상담도 받을 수 있고, 취업타로, 명리학을 이용한 선천적 진로상담, 네일아트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현장에서 구직·구인 신청도 받는다. 먹거리코너에선 맘마미아쿡, 베이킹스튜디오, 다문화결혼이주여성 바리스타교실 수료생들이 도시락, 수제 맛간장, 샌드위치, 에그타르트, 커피, 각 나라 전통차 등을 판매한다. 이선형 보육지원과장은 “민선 7기 이후 구정 전반에 걸쳐 성별 격차를 해소하고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는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 참여를 존중하고 지원해 실질적인 성평등정책이 확산되는 ‘품격 있는 강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암웨이, ‘2018 여성 리더십 포럼’ 성황리 개최

    한국암웨이, ‘2018 여성 리더십 포럼’ 성황리 개최

    한국암웨이는 지난 11일 저녁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남산 룸에서 제1회 ‘2018 여성 리더십 포럼’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암웨이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in Korea)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한국 여성 리더십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고찰해 보려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며, 국내외 학계 및 산업계 주요 인사가 연자로 참여해 100여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표이사의 오프닝 스피치로 시작된 ‘2018 여성 리더십 포럼’ 행사는 김장환 한국암웨이 대표이사의 환영 인사에 이어 총 세 개의 발표 세션으로 실시됐다. 우선 채은미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페덱스 코리아 대표이사가 ‘한국 여성 기업인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채은미 지사장은 “한국이 OECD 가입 국가 중 성별에 따른 기업가 비율의 차이가 세 번째로 높은 국가”라며 “우리 사회가 여성의 잠재력을 바로 인지하고 여성 중심의 사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과 동시에 여성들 스스로는 디지털 경제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샘 포토리키오(Sam Potolicchio)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글로벌 교육 센터장은 ‘글로벌 시대의 여성기업가정신과 암웨이 기업가정신 보고서’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샘 센터장은 ‘암웨이 기업가 정신 보고서’의 주요 수치를 예로 들며, 여성들의 기업가 정신 지수가 높은 베트남, 중국, 인도와 같은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높다는 점을 주요 시사점으로 짚었다. 이와 더불어, 여성들이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평소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카리스마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자로 나선 이은형 한국여성경제학회 학회장 겸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젠더의 다양성이 왜 기업 경영에 중요한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조직 성과 향상을 위한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성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선진국 사례를 제시하며, 여성임원할당제,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한국 또한 여성 리더십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암웨이 김장환 대표이사는 “한국암웨이는 창립 이념 중 하나인 자유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한국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이들이 개인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사업 파트너인 ABO(Amway Business Owner)의 80%가 여성이며, 비즈니스 성장에 여성 리더들이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포럼을 계기로 여성 리더십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앞으로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창원 서울시의원,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제한’ 여론조사 실시

    초·중·고등학교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제한에 대한 조례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70.7%)과 학생(62.1%)모두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3)은 서울시민과 학생(중학생/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제한’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시민의 경우, 찬성(77.0%)이 반대(23.0%)보다 54.0%포인트 더 높게 나타난 반면, 학생의 경우, 반대(72.6%)가 찬성(27.4%)보다 45.2%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전화 사용제한에 찬성하는 이유로 시민의 경우, 수업 집중력 저하(53.0%), 스마트폰 중독 등 과몰입(29.6%), 교내 사이버 폭력 우려(9.8%), 무단 촬영 등 물의 가능성(5.4%) 순으로 나타났고, 학생의 경우, 수업 집중력 저하(50.3%), 스마트폰 중독 등 과몰입(24.6%), 무단 촬영 등 물의 가능성(10.8%), 교내 사이버 폭력 우려(6.0%) 순으로 시민과 학생 모두 ‘수업 집중력 저하’로 인해 휴대전화 사용제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휴대전화 사용제한에 반대하는 이유로 시민의 경우, 학생 인권 침해(50.9%), 학생 스스로 통제 가능(21.6%), 학교폭력 위급사항 신속 대응(17.2%)을 들었으며, 학생의 경우, 학생 스스로 통제 가능(36.4%), 학생 인권 침해(29.0%), 유용한 기능 제공(24.0%), 학교폭력 위급사항 신속 대응(7.0%)을 들었다. 휴대전화 사용제한에 대한 조례를 제정할 경우 시민과 학생 모두 ‘명확한 기준으로 혼선을 방지’하고 ‘면학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며, ‘갈등요인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휴대전화 사용제한에 대한 조례제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시민의 경우, 합리적이고 일관된 기준(31.9%)과 학생의 경우, 학생 인권보호(36.9%)의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다. 김창원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늘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으며 휴대전화는 타인과의 소통수단일 뿐 아니라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표현하는 중요한 매개수단이 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이 수업이나 학교생활 등에 방해받게 될 경우 이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학교에서 보편화된 휴대전화를 학교에서 추방시킬 것에만 골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어떻게 합리적으로 규율하고 교육활동을 해 나갈 것인가에 보다 세밀하게 접근해야 하며, 학생과 교사의 기본권을 파악하고 그것을 교육현장에 제대로 구현될 수 있게 초점을 맞추어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조례를 제정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본 조사는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제한 관련 조례제정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통해 사안에 대한 주체별 인식을 파악하고자 ㈜타임리서치에서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중에서 지역별·연령별·성별 구성비에 따라 선정된 505명에 대해 전화면접 조사(2018.11.01. ~ 11.05)를 실시했고, 서울시내 권역별로 할당된 중·고등학생 609명에 대해 설문지 배포 및 현장 회수(2018.10.25. ~ 11.01)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결과 보고서는 ‘서울시 정보소통광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60% “은퇴 후 해외에 살고 싶어”

    국민 10명 중 6명은 은퇴 후 해외에서 살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푸르덴셜생명이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은퇴 후 생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4%는 해외 거주를 원한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64.1%)이 여성(57.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49.5%, 40대 63.7%, 30대 68.8% 등 나이가 어릴수록 해외 생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거주 희망 국가로는 호주 84명(16.8%), 캐나다(14.4%), 미국 하와이·괌(11.9%), 뉴질랜드(8.8%) 등의 순이었다. 해당 국가를 선택한 이유로는 ‘날씨 등 자연환경’을 꼽은 응답이 49.2%로 가장 많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닻올린 브라질 보우소나루號… 경제 대변혁 예고

    닻올린 브라질 보우소나루號… 경제 대변혁 예고

    당선증 수령… 취임식은 새해 1월 1일 韓 포함 5개 전략국가와 FTA 추진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연방선거법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고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10월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우파 사회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15년 만에 좌파 후보를 꺾고 정권 교체를 이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이날 연설을 통해 “새해 1월 1일부터 2억 1000만 브라질 국민의 대통령으로 일하게 된다”면서 “신분과 인종, 성별, 피부색, 나이, 종교의 차별 없이 모든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취임식은 다음달 1일 오후 3시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전날 새 정부의 22개 부처 각료 인선을 마쳤다. 대선 공약으로 정부 부처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겠다고 밝힌 대로 현 29개 부처에서 7개가 줄었다. 특히 재무부, 기획부, 통상개발부 등 3개 부처를 통합한 ‘슈퍼 부처’가 등장했는데,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경제학자 파울루 게지스가 수장으로 낙점돼 브라질 경제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게지스는 앞서 메르코수르(남미 5개국 공동시장)나 브라질 수출 대상국 3위인 아르헨티나를 최우선에 두지 않겠다고 밝혀 이미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도 메르코수르의 폐쇄적 운영방식에 반대하면서 적극적 자유무역협상을 통해 시장개방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국,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캐나다, 싱가포르 등 5개 경제블록·전략국가와의 자유무역협상(FTA)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남미 지역 내 보수우파 진영의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브라질 남부 포즈 두 이과수시에서는 중남미 지역에서 진보좌파 집권을 막고 보수우파 진영의 조직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제1회 ‘미주지역 보수주의 정상회의’가 열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성폭력방지 기본법 처벌 아닌 피해자 지원”

    “여성폭력방지 기본법 처벌 아닌 피해자 지원”

    “여성폭력방지 기본법은 ‘피해자에 대한 지원법’이지 가해자에 대한 처벌법이 아닙니다. 왜곡해서 이해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며 여성폭력방지 기본법이 제정된 의도에 대해 일부 남성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이 지난 2월 대표 발의해 지난 7일 본회의를 통과한 이 법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성만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폐기해 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일부 남성은 여성에게 말실수만 해도 처벌되는 게 아니냐며 반대하고 있다. -이 법에는 처벌하는 내용이 없다. 성폭력 등을 저질렀을 때 처벌하는 건 형법에 있는 것이고 이 법은 기존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외에 스토킹·데이트폭력 등 신종 여성폭력을 당해도 법적 근거가 없어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던 것에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해 준 것이다. →법안에 있는 여성폭력의 정의에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돼 있다며 남성이 반발한다. -최초 발의안에는 여성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중 여성으로 범위가 좁혀졌고 ‘여성폭력 예방교육을 성평등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조항에서 ‘성평등’이 ‘양성평등’으로 바뀌었다. 자유한국당 의원 중에서 성별에 기반했다는 의미와 함께 성평등이 동성애도 포함하는 게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해서 바뀐 것이다. →법안 통과 후 남녀 성 대결로 변질되고 있다. -여성혐오와 남성혐오가 맞부딪친 상황이다. 그러나 남녀가 따로 살 수 없어서 여성폭력예방교육이 필요한 것이며 이 법에 그런 필요성을 담았다. →법 개정을 준비하나. -공포 후 1년 후 법 시행이니 앞으로 1년 안에 개정할 수 있다.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에서 ‘여성’만 빼면 되는데 한국당 의원들의 지적으로 여성이 들어갔기 때문에 개정안을 만들어도 통과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법이 제정된 가장 큰 의미가 무엇인가. -종합적인 여성폭력 통계를 구축하도록 한 게 가장 중요하다. 통계 등 객관적 자료가 만들어지면 이에 기반해 여성폭력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멜론, 산이 ‘기레기레기’ 가사 삭제했다 복구… “특정인과 계층 비하로 중단”

    멜론, 산이 ‘기레기레기’ 가사 삭제했다 복구… “특정인과 계층 비하로 중단”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이 래퍼 산이의 신곡 ‘기레기레기’ 가사를 삭제했다 복구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1일 산이는 신곡 ‘기레기레기’를 멜론 등 음원 사이트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기레기레기’는 왜곡 보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별 갈등 등을 조장하는 언론을 비판하는 내용의 곡이다. 그런데 노래가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멜론에서 서비스되던 가사가 사라졌다. 이에 “가사를 복구하라”, “언론 통제랑 뭐가 다르냐”는 등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후 약 4시간이 지나서 가사가 다시 정상적으로 노출됐다. 멜론 관계자는 해당 상황에 대해 서울신문에 “전 연령대가 이용하는 플랫폼 특성상 ‘멜론 가사 콘텐츠 가이드’에 따라 적나라한 성적 내용이 삽입돼 있거나 인종·성별·계층·특정인에 대한 비하와 차별을 야기하는 문구·욕설이 삽입된 경우 가사를 서비스하지 않는다”며 “(‘기레기레기’의 경우) 특정인과 계층에 대한 비하로 (가사를) 서비스를 중단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후 가사가 복구된 점과 관련해서는 “내부 협의 후 다시 게재하는 것으로 됐다”고 밝혔다. 한편 멜론을 제외한 지니, 벅스, 엠넷,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등 음원 사이트에서는 ‘기레기레기’ 가사가 정상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산이는 지난 10일 ‘기레기레기’ 발표를 예고한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의 페미니즘 논란과 관련한 여러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신곡 ‘기레기레기’에서 ‘기획사 대표가 접대 술 사멕이며/ 기자님 우리 애들 나오면 (잘 부탁해요)/ 니가 뭐라도 된 거 같지 과연/ 내가 보기엔 끼리끼리 뭉쳐 붙어 서로 빨아주는 모습/ 영락 영화 지네인간 4편 이게 현실이지’ 등 수위 높은 가사로 일부 기자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또 ‘내 의도와는 다른 댓글 달리면 계속 갈아 치우는/ 우리 C기자님 어쩜 멋져 부려 그 열정 굳 캬/ 펙트 체크 노노 자존심 노노 직업적 사명감’이라며 특정 기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지극지극히 성혐오집단 메갈 일베/ 그리고 뒤에서 부추기는 기레기’라는 가사로 노래를 마무리하며 극단적 혐오 집단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음주운전 전력자 측정거부 한번이면 최소 징역 2년’ 앞으로 우리 삶 무엇이 바뀌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음주운전 전력자 측정거부 한번이면 최소 징역 2년’ 앞으로 우리 삶 무엇이 바뀌나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190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우리 삶과 직결된 법안들인데요. 법안 통과로 삶의 어떤 부분들이 바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윤창호 법’이라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입니다. 지난 9월 휴가 중이던 군인 윤창호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결국 사망에 이르자 국회가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갔던 법안인데요. 법안의 통과로 음주운전 기준과 처벌이 강화됐습니다. 음주 운전 기준이 이전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5%였는데 0.03%로 낮춰졌고요. 이는 소주 한 잔을 마신 뒤 1시간가량 지난 상태에서 측정되는 수치입니다. 자연스레 다른 기준도 0.03~0.08%이면 면허정지, 0.08% 이상이면 면허취소로 바뀌었고요. 처벌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두번 이상 걸리면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강화했습니다. 현재는 두번 걸리면 해당이 안되고, 세번 이상 반복해서 음주운전을 해야 징역 1~3년 또는 벌금 500만~1000만원을 받았거든요. 음주운전 처벌 범위에 ‘음주운전 2회’도 포함시키고, 처벌도 전 구간에서 강화를 한 것입니다.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경찰들이 음주측정을 할 때 거부해도 이제는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간주하는 부분입니다. 측정 불응이라고 하죠. 예를 들어 이제 개정안에 따라 음주운전 두 번만 해도 처벌을 받잖아요. 앞서 설명했던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이요. 근데 예전에는 두 번 모두 수치가 0.05%(지금은 0.03%로 강화)를 넘어서 음주운전으로 걸려야 했지만, 이제는 측정 거부만 두 번을 해도 동일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과거에 음주운전 한 경력이 있으면 앞으로 측정 불응 한 번만 해도 처벌 기준에 부합하게 되는거죠. ‘음주운전=측정 불응’ 공식이 성립하게 된 거라 측정 불응도 조심해야 됩니다. 이에 대해 법원에서는 ‘형의 실효나 사면과 무관하게 10년 전 음주운전 전력자도 해당하며, 그 형이 가장 경미한 음주운전의 법정형을 훨씬 초과하게 되므로 책임주의 및 과잉금지원칙 위반의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음’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10년전에 음주운전 경력을 사면 받았어도 이와 무관하게 앞으로 한 번만 더 음주운전 또는 측정 불응을 하면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간주돼 징역 2~5년 또는 벌금 1000만~2000만원에 처할 수 있게 된건데. 이게 현재 가장 경미한 음주운전 법정형(혈중알코올농도 0.03%이하)일 때 받는 ‘1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을 넘어서는 처벌이기 때문에 ‘좀 과도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지난달 29일에는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 개정안’도 통과했는데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숨지게 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최고 무기징역을 받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무기형은 없었고 1년 이상의 유기징역만 명시하고 있었거든요. 전반적으로 단속과 처벌이 모두 강화된 것이죠.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학부모들이 반길만한 내용입니다. 그동안 국공립 유치원이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지만 그 수가 많이 부족했잖아요. 실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집이 3만 9214개인데 그중에 국공립은 3508개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내년 9월 이후에 사용허가가 난 5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반드시 지어야합니다. 현행법은 3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어린이집’을 짓도록‘만’ 하고 있거든요. 국공립을 반드시 지으라고 돼 있던 건 아닌데 500세대 이상 기준을 새로 만들어서 국공립을 반드시 짓도록 강제를 한 겁니다. 300~500세대는 기존처럼 어린이집을 짓되 국공립이든, 사립이든 마음대로 하게 하고요. 여권법 개정안도 통과했는데요. 주요 내용은 개인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를 반영해서 여권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지운 겁니다. 지금은 이름, 국적, 성별 등이랑 주민번호가 함께 써져 있잖아요. 그래서 본인임을 증명할 때 여권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외교부가 2020년 전자여권 도입을 위해 지금 한창 준비 중인데 그때에 맞춰서 시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주민번호가 없으면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신원 확인에 여권을 못 쓰니까 외교부는 동시에 여권정보연계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입니다. 여권에 주민번호가 없어도 신원 확인 용도로 쓸 수 있도록 말이죠. 6·25전쟁 참전 용사의 퇴직금 신청 기간을 연장하는 ‘퇴직 군인 퇴직급여 특별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법에 대해 좀 설명을 드려야 할 거 같은데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1959년 12월 31일 이전에 퇴직한 군인의 퇴직급여금지급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됩니다. 법안명에 내용은 다 들어있는데요. 1959년 12월 31일 이전에 퇴직한 군인의 퇴직급여금을 지급하기 위한 법안이었습니다. 1960년 제정된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1960년 이후 전역한 군인들은 군 퇴직금을 받았는데 그 이전에 퇴직한 군인들은 대상에서 제외됐거든요. 3번의 법 개정을 하면서 2012년 12월 31일까지 대상자들에게 신청을 받았고 4만 여명이 1인당 평균 188만원의 퇴직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국방부가 파악해보니 아직 9000명 이상이 신청을 못한 거에요. 그래서 신청 기간을 이번 법 개정을 통해 2021년 6월 30일까지로 연장한 겁니다. 오늘은 새롭게 우리 사회에 적용될 법안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산이, ‘기레기레기’ 발표… 성별 갈등 부추기는 언론 향해 독설

    산이, ‘기레기레기’ 발표… 성별 갈등 부추기는 언론 향해 독설

    래퍼 산이(33·본명 정산)가 왜곡 보도를 일삼고 혐오를 조장하는 기사를 쓰는 일부 기자들을 겨냥한 신곡 ‘기레기레기’를 발표했다. 11일 정오 산이는 전날 예고한 대로 각종 음원 사이트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기레기레기’를 공개했다. 산이는 ‘기레기레기’에서 자신의 페미니즘 논란 등과 관련해 언론에 쌓인 분노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페이크 뉴스나 가십거리 짜라짜리시 갈겨 쓰지/ 그러니까 니가 이런 소릴 듣는 거야’, ‘치우치우친 언론이 혐오조장 업어 키웠키웠지/ 펜은 칼보다 강하지만 거짓 잉크 묻은 펜을 랩으로 싹 갈겨버려’ 등 가사를 통해 일부 언론의 자격 미달 행태를 꼬집었다. ‘기획사 대표가 접대 술 사멕이며/ 기자님 우리 애들 나오면 (잘 부탁해요)/ 니가 뭐라도 된 거 같지 과연/ 내가 보기엔 끼리끼리 뭉쳐 붙어 서로 빨아주는 모습/ 영락 영화 지네인간 4편 이게 현실이지’ 등 수위 높은 랩으로 직설적인 비판을 내뱉기도 했다. 아울러 성평등에 대한 바람과 갈수록 격화되는 우리 사회의 성별 갈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원했던 건 성평등 근데 현재 우린 젠더 전쟁 중’이라며 현실을 비판했다. 또 ‘지극지극히 성혐오집단 메갈 일베/ 그리고 뒤에서 부추기는 기레기’라고 노래를 끝맺으면서 극단적 혐오 세력과 성대결 구도로 몰고가는 기자들을 함께 비판했다. 산이는 지난 10일 유튜브에 올린 ‘2018 기레기 AWARDS’ 영상을 올렸다. 산이는 ‘여혐 산이 잘나가던 래퍼의 추락(feat. 힙찔이)’, ‘래퍼 산이 공연 중 여성 혐오 발언 쏟아내 논란 자초’ 등 자신에게 ‘여혐 프레임’을 씌우고 감정적이고 자극적으로 쓴 기사 제목들을 읽으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산이는 “말도 안 되는 가짜 기사들이 이렇게 많다”며 “‘산이 실수 하나만 해라. 매장시켜버릴 테니까’(라는 것 같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산이는 지난달 16일 ‘이수역 폭행 사건’ 관련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페미니즘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섰다. ‘페미니스트’, ‘6.9cm’ 등을 연이어 발표하고 메갈·워마드 등 극단적 페미니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산이의 이런 행보는 일부 사람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급기야 지난 2일 열린 ‘브랜뉴이어 2018’ 콘서트에서는 일부 관객들이 산이에게 야유를 보내고 ‘죽은이 산하다 추이야’(‘산이야 추하다’라는 뜻)라는 비하 표현이 적힌 인형을 무대 위로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산이는 무대 위에서 랩과 말로 그런 관객들을 향해 “메갈·워마드는 사회악”이라며 응수했다. 이 일로 전 소속사인 브랜뉴뮤직은 관객에게 사과했고 뒤이어 산이와의 전속 계약 종료로 이어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11조 4679억원…GDP의 0.7% 달해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11조 4679억원…GDP의 0.7% 달해

    1인당 의료비 전남 33만 7844원 최고 젊은층 비율 높은 서울은 25만 1762원 연령 50대·질병군 당뇨병 손실 가장 커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11조 4679억원(2016년 기준)으로 해당 연도 국내총생산(GDP·1642조원)의 0.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에 따른 의료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전남으로 1인당 연간 34만원을 썼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일 발표한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1조 4679억원으로 2013년(6조 7695억원)보다 69%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2003~2004년 사이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중 비만 관련 질병(45개군)을 경험한 적이 없는 1009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의료비(5조 8858억원·51.3%)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비만으로 인해 감소하는 노동력 때문에 발생하는 생산성 저하액이 2조 3518억원(20.5%), 질병 치료를 위해 회사를 결근함으로써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액이 1조 4976억원(13.1%)이었다. 이 밖에 조기 사망액 1조 1489억원(10.0%), 간병비 4898억원(4.3%), 교통비 940억원(0.8%)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는 고령자 비율이 높은 전남이 1인당 연간 33만 7844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북이 32만 4980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젊은층의 비율이 높은 서울은 25만 1762원으로 가장 낮았다. 소득 구간별 20분위로 나눠 살펴본 결과 소득이 가장 낮은 0분위에서 소득이 올라갈수록 손실 비중이 낮아지다 14분위부터 다시 손실 비중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U’자형을 보였다. 성별 비중을 살펴보면 남성이 6조 4905억원(56.6%), 여자는 4조 9774억원(43.4%)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1.3배 손실이 더 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26.8%)가 가장 많았으며, 60대(21.2%), 40대(18.2%), 70대(15.9%), 80대 이상(7.3%) 순이었다. 20대 이하는 2.6%로 가장 적은 비중이었다. 질병군별로 보면 당뇨병에 의한 비용이 22.6%(2조 624억원)로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고혈압(21.6%·1조 9698억원), 허혈성 심장질환(8.7%·7925억원), 관절증(7.8%·7092억원) 순이었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진료비가 3년 사이 1조 5000억원 상승했다”면서 “올해 7월 발표한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남성 차별 vs 원안 후퇴…남녀 모두 반발하는 ‘여성폭력방지법’

    “여성만 피해자 규정” 폐기 청원 30여건법안 낸 정춘숙 “남녀 보호 개정안 준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1호 법안인 ‘여성폭력방지 기본법’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후 일부 남성이 ‘남성 차별 법안’이라며 폐기를 주장하고 여성단체는 ‘원안 후퇴’라고 아쉬워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자칫 남녀 성 대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대표 발의해 약 10개월 만에 국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등 기존 여성폭력 외에도 스토킹, 데이트폭력 등 새로운 여성폭력을 당해도 법적 근거가 없어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던 것에 지원 근거를 마련해 국가 책임을 규정한 게 주요 내용이다. 특히 이 법은 2차 피해에 대한 개념을 최초로 명확히 했다. 2차 피해로는 수사·재판 과정에서 겪는 사후 피해, 집단 따돌림, 사용자로부터의 불이익 조치 등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지침 마련과 교육 등 국가 책무도 부과했다. 또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운영과 피해자 권리조항을 도입해 성별·연령·장애·이주 배경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권리를 규정하도록 했다. 법 시행은 공포 후 1년으로 이르면 2019년 말이나 2020년 초쯤으로 보인다. 일부 남성은 법안에 있는 여성폭력의 정의가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돼 있다는 점을 들어 여성만을 보호하는 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10일 여성폭력방지 기본법을 폐기해 달라는 청원이 30여건 올라와 있다. 청원 중 가장 많은 약 3만명이 동의한 청원 글에는 “여성만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생물학적 남성에 대한 성희롱, 지속적 괴롭힘 행위와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 등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트랜스젠더 단체인 트랜스해방전선은 성명에서 트렌스젠더는 제외됐다며 “인권과 관련된 법률은 그 어느 법안보다 더욱 신중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에서는 법이 여성만을 피해자로 한정한 것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원안보다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이 처음 발의했을 때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여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기 위한 시책을 수립·시행한다’고 했지만 국회를 통과한 최종안에는 ‘수립·시행할 수 있다’고 의무조항에서 임의조항으로 바뀌었다. 또 ‘여성폭력 예방교육을 성평등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조항에서 ‘성평등’이 ‘양성평등’으로 수정됐다. 정 의원은 “여성으로 한정된 부분을 삭제해서 모든 사람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1년째 국회서 묻힌 차별금지법…“기본적 인권, 눈감지 말라”

    11년째 국회서 묻힌 차별금지법…“기본적 인권, 눈감지 말라”

    17~19대 국회서 법안 6건 자동폐기·철회20대는 정부·의원 발의 단 한 건도 없어“성소수자에 부정적 종교계 표심 탓 주저”118개 단체 “손 놓는 것 자체가 차별 키워”차별당했을 때 피해 구제받을 권리 촉구“정부와 국회는 더는 ‘사회적 합의’를 핑계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외면하지 마라.” 인권운동사랑방 등 118개 단체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10일 세계인권선언 채택 70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앞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를 마주하고 있다”면서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의 정신을 지켜야 할 정부와 국회는 부끄럽지 않으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류 공동집행위원장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손을 놓은 것 자체가 차별을 심화하는 행위”라면서 “차별을 당했을 때 권리를 회복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은 인권이 단지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권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각종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이 제정돼 있지 않다.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법’과 같이 특정인에 대한 개별법만 마련돼 있는 상태다. 차별금지법이란 성별, 연령, 인종 등을 이유로 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 예방하고 불합리한 차별로 인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기본적인 ‘인권법’을 의미한다. 해외 선진국에는 ‘인권법’, ‘평등법’, ‘동등대우법’ 등과 같은 이름으로 제정돼 있다.국내에서는 2007년 17대 국회 때 정부 발의안을 시작으로 19대 국회 때까지 모두 6건의 차별금지법이 발의됐다. 하지만 모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4건은 회기 만료로 폐기되고 2건은 자진 철회됐다. 20대 국회 들어서는 발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당장 내년 3월 유엔 사회권위원회에 차별금지법 제정 등 권고를 이행했는지를 보고해야 하는데도 정부와 국회가 아예 손을 놓은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차별금지법 논의에 쉬쉬하는 이유는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종교계의 반발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 법을 통과시켰다가 선거에서 종교계의 표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선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성소수자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정부가 회피하지 말고 직접 설득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도 기념사에서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혐오의 말들이 넘쳐나고 난민들이 점점 배척당하고 있다”면서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이날 기념식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의 자유와 존엄성은 철저하게 제한, 배제, 분리, 거부의 차별 앞에서 무너졌다”면서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보수 단체인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은 ‘차별금지법 조장 부적격 인권위원장 최영애 사퇴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특정 소수자만을 보호하고 특혜를 주려는 ‘다수 역차별 사이비 인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인권위를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산시 예산 어디서나....시민 예산 감시단 ‘똑띠’출범

    부산시 예산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예산 감시단 ‘ 예산 똑띠’가 출범한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예산 바로 쓰기 시민감시단’(일명 예산똑띠) 발대식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예산똑띠’는 예산 낭비를 예방하고 예산 낭비 사업을 근절하는 등 주민 참여를 통한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만들어졌다. 시는 희망자 공개 모집한 결과 모두 131명이 신청해 연령별,성별,지역별 안배를 거쳐 50명을 선정했다. 예산똑띠는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2020년 12월까지 2년간 활동한다. 주로 예산 낭비 신고 및 처리,예산 낭비 신고와 관련 된 제도 개선,지방보조금 부정수급 방지 및 감시,역량 강화 교육 및 워크숍 참석 등 활동을 한다. 활동성과가 뛰어난 감시단원은 시장 표창과 격려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W재단, 개그맨 김병만과 함께 ‘HOOXI 환경 토크콘서트’ 연다

    W재단, 개그맨 김병만과 함께 ‘HOOXI 환경 토크콘서트’ 연다

    재단법인 W재단이 개그맨 김병만과 함께 환경을 주제로 한 자선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W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온실가스감축운동(HOOXI 캠페인)의 일환인 ‘김병만 X HOOXI’라는 이름으로 오는 12일 진행된다. 콘서트에는 개그맨 김병만을 비롯, 정글의법칙 김진호PD, W재단 이욱 이사장,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이충국 센터장, 유투버 악어와 특급 게스트들이 연사로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자선 토크콘서트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은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국내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이 되는 태양광 LED 설치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토크콘서트 참여는 W재단에서 대국민온실가스감축 플랫폼으로 구축한 ‘HOOXI APP’의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중 추첨을 진행하며, 당첨자들은 콘서트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후시앱은 5일부터 오픈 베타서비스에 돌입했다. 대국민온실가스감축운동(HOOXI 캠페인)은 그동안 기업, 기관에 국한돼온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W재단은 온 국민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고, 이곳을 통해 국민이 감축한 온실가스를 국민에게 혜택으로 돌려주려 한다. 현재 ‘HOOXI APP’은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톡, 구글 계정과 연동하여 가입이 가능하며, 생활방식, 나이, 성별, 직업 등 사용자 프로필을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환경미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미션을 수행하여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고 미션 수행 후에는 포인트를 획득하여 친구와 그룹간의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W재단은 2012년부터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 기업, 단체 등과 협력하여 세계 자연보전 프로젝트와 기후난민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제환경보전기관이다. W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HOOXI캠페인은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으로 생태계 보전 프로젝트(숲 조성, 멸종위기 동물 보호, 산호복원 등), 극지방 보전, 대체 에너지 연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진행 중인 HOOXI 극지방 보전 캠페인은 올해 초 남극보전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SBS와 협력하여 정글의 법칙 300회 특집으로 ‘정글의 법칙 in 남극’을 진행한 바 있다. 내년에는 SBS 정글의 법칙과 함께 북극, 태평양 쓰레기 섬 및 북한의 개마고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W재단은 11월부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자체 사이트에서 지정하는 온실가스 측정 및 감축 자문 제공 기관 25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서울교통공사의 조리원들은 최근 ‘찬모’라는 호칭에 마음을 다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씨의 배우자가 정규직 전환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비판하면서 “김씨의 부인은 서울교통공사 식당 찬모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찬모’가 ‘남의 집에 고용돼 주로 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찬모는 반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여성으로 국한하는 데다 과거 신분제 시대의 인식이 가득 들어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찬모’라는 표현을 계속 써 가며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복했다.●흔히 들을 수 있는 인격 비하 호칭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가운데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찬모’라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감수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호칭들이 아직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적폐’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조리원인 최모(55)씨는 “요즘에는 일반식당에서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아직 찬모로 불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어 “학교 급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한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식모’라고 부르는 것도 인격 비하가 될 수 있다. 청소부와 배달부를 각각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으로 바꾼 것도 그들의 ‘노동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 미화원을 ‘분리수거 아저씨’라고 부르고,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을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사에서 의무 고용하는 장애인들과 식사를 할 때 ‘미화팀’이 아닌 ‘장애인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이런 호칭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는 캐나다 시민권자 이모(36)씨는 “한국에서는 호칭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호칭 속에 자연스레 상하 관계가 내포되고 갑을 관계까지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 ‘님’이고 누군 ‘아저씨’ 직업명 뒤에 붙는 호칭도 직업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뒤에는 ‘님’자를 붙이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에는 ‘아저씨’가 따라온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군인 선생님’이라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건이 달라서 이런 호칭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특정 직종에 대한 노동 조건이 낮아서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님’자가 붙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을 ‘님’자가 붙는 직종 종사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취지처럼 교수와 미화원을 동등하게 대한다면 직업 명칭이나 호칭으로 비하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 교수는 또 “노동자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도 노동자(worker)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조건 격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칭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칭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아줌마’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불렸을 때 ‘불쾌하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37.8%가, 여성은 58.4%가 각각 ‘불쾌하다’고 답했다. ‘여기요·저기요’라고 불렸을 때 불쾌하다는 응답률도 33.9%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식당이나 마트 등 서비스 기관과 주민 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손님이나 방문객이 기관 직원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복수응답 허용)라는 물음에 ‘직함’(과장, 주임 등)이 3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선생님 19.4%, OO님(이름+님) 17.3%, 여기요·저기요 11.6% 순이었다. 아주머니·아저씨는 2.1%, 어머님·아버님은 0.8%에 그쳤다. ●남편 쪽 식구만 높여 부르는 호칭 차별 결혼 5년차인 신모(34)씨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동생을 ‘성민씨’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련님’보다는 성민씨가 동등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둘이 있을 때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시댁 어른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거북하게 느끼는 신씨는 빠른 발음으로 ‘도련’만 말하고 ‘님’자를 흐리는 ‘호칭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신씨는 “남편이 제 여동생에게 처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들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하는 호칭도 논란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안모(27)씨는 ‘아가씨’라는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씨는 “내가 무슨 조선시대 하녀도 아닌데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씨의 어머니인 윤모(52)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활용해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달랬다. 그때가 되면 아가씨를 ‘고모’, 도련님은 ‘삼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호칭을 생략하려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결혼 3년차 김모(33)씨는 호칭을 생략하고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주버님, 식사하셨어요?”가 아니라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김씨의 남편도 처가에 가면 가급적 호칭을 빼고 부른다. 김씨는 “남편이 새언니(오빠의 아내)를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면서 “서로 불편하니 말을 하지 않거나 호칭을 빼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댁’과 ‘처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도련님’과 ‘처남’, ‘아가씨’와 ‘처제’ 등 시가와 친가의 호칭 차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성차별 언어나 관행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83.2%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민 신문고에도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만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 심지어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가씨’와 ‘도련님’이라고 우대한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 후 처가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님’자가 붙지 않는다. 장모·장인·처제·처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호칭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60대 국민 4000명 가운데 65.8%가 배우자의 동생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거나 가리키는 말로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이나 ‘아가씨(미혼·기혼)’를 쓰고 있는데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5700명 가운데 4945명(86.8%)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56.8%)과 달리 여성은 93.6%가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야 할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권고안 내놓을 것”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말 2020년까지 진행할 범정부 가족정책인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호칭 개선 작업을 추가했다. 국립국어원도 지난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표준언어예절’ 손질 방안 연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검토 작업 후 다음주쯤 가족 내 호칭과 관련한 연구 내용을 여가부로 넘길 예정이다. 여가부는 국민이 국립국어원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12월부터 한 달 정도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젊은 세대 여성에게 가족 호칭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뛰어넘었다”면서 “호칭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에는 권고안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정에서 활용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2018 서울 인권 컨퍼런스’ 참석, 청소년 성소수자 보호 체계구축 강조

    ‘인권,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인간답게 살 권리’(출처: 초등사회 개념사전). 인권의 근본적인 의미를 되돌아보고 우리사회에서 인권존중인식이 낮게 자리 잡은 집단 중 하나인 성소수자의 인권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마련을 위해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권수정 의원(정의당)은 7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8 서울 인권 컨퍼런스–주제별세션4. 성소수자 인권정책 증진방안’에 토론자로 참여했다. 본 세션은 가장 낮은 수준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존중도를 향상시키고 인권증진 정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다양한 해외사례를 통해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서울시민 인식제고를 위한 정책추진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권 의원은 특히 청소년 성소수자 현 실태를 지적하며 “청소년 성소수자의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성소수자의 상당수가 자살을 생각하거나(77.4%) 자살을 시도한 경험(47.4%)이 있으며 이는 사회전반에 걸친 차별에 따른 소외와 도태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국가인권위원회법 뿐만 아니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5조에서도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명시되어 있지만 편견과 차별의식 해소를 위한 서울시 자체의 명확한 관련 제도가 부재한 만큼 청소년 성소수자 보호를 위한 지자체의 강력한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며 그 일환으로 이들의 안전망확보와 위기관리를 위한 서울시 차원의 프로그램 운영 및 기관설립 등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서울의 다변화된 가구구성 형태에 따른 지원정책의 다양화를 강조했다. 권 의원은 “전통적 가족중심의 가구형태에서 노인의 동거, 각종 공동체 가구, 비혼 1인 가구, 동성 가정 등으로 가구구성이 변화된 만큼 기존 결혼관계를 대상으로 국한된 사회적 지원에서 벗어나 수술동의서, 공공임대주택 분양 등 변화된 가구형태의 구성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프랑스, 독일 등 20여개 국가에서 결혼 외 ‘파트너쉽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국가보다 우선적으로 자치단체차원에서 가족이외 다양한 구성원을 인정해 사회적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동반자관계 인증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며, “서울시 또한 지자체차원에서 선도적으로 ‘동반자관계 인증제’와 같은 제도를 채택해 서울시민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별과 소외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책기반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실천행동을 촉구한다.”며 토론을 마쳤다. 한편 오늘 개최된 ‘2018 서울 인권 컨퍼런스–성소수자 인권정책 증진방안’ 세션에는 배복주 대표(장애인여성공감/국가인권위원회 위원)를 좌장으로 스즈키 켄 교수(일본 메이지 대학교 법과대학)와 시드 호 의원(홍콩 노동당 집행위원회/ 정의 수호 기금 이사), 박한희 변호사가 발제자로 나섰으며,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과 장서연 변호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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