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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즘, 억압받은 역사 바로잡는 정의구현 운동”

    “페미니즘, 억압받은 역사 바로잡는 정의구현 운동”

    ‘보라색 히비스커스’ 등 출간기념 방한 여성 고정관념 전환에 스토리텔링 도움 한국 남성들 대화에 참여 안 해 아쉬워“페미니즘이 가진 문제의식에 집중하기보다 페미니즘 자체를 문제 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려합니다. 그 어떤 운동도 완벽할 수는 없어요. 미국 흑인 민권운동 때 ‘백인들은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잖아’라고 하는 건 주변 문제를 중심인 양 포장하는 것이고, 대화를 차단시키는 논리입니다.” 페미니즘 운동의 미비점을 묻는 질문에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42)는 연신 고개를 갸웃했다. 데뷔작 ‘보라색 히비스커스’(민음사)의 한국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그는 유튜브 등에서 조회수 550만건을 기록한 테드(TED) 강연을 엮은 책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창비)와 장편 소설 ‘아메리카나 1·2’(민음사) 등을 출간해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반열에 올랐다.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페미니즘에 ‘정의 구현 운동’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페미니즘이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연관돼 있지만, 오랫동안 여성이 억압 받은 역사를 직시하기 위해서는 ‘페미니즘’이라고 정확히 명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한테 가서 ‘귀가 아파요’ 라고 해야 몸 전체가 아닌 귀를 치료하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작가답게 “여성에 포커스를 맞춰서 법과 제도와 정책을 바꾸고, 이에 따라 문화와 사고 방식을 바꾸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했다. 한국 바라기를 자처하는 아디치에는 방한 전부터 한국의 젊은 페미니스트들을 만나길 원했다. 전날 젊은 페미니스트 3명을 만났다는 그는 “신변의 위협 때문에 가명으로라도 활동하는 그 용기에 많은 감명을 받았다”며 “‘메갈리아’라는 사이트가 이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혐오에 대해 재고할 계기가 된 것도 인상적”이라고 했다. 젠더 간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남성들이 일련의 대화에 덜 참여하는 건 실망스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K뷰티의 팬’이기도 하지만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외모, 여성스러움에 대한 엄격한 사회적 기대나 기준에 대해 부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건 훌륭하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전 남성들도 페미니스트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성별로 인한 경직된 기대에 부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남녀 모두 타파하는 게 페미니즘이에요. 반 농담으로 남성들한테 이렇게 말하죠. ‘페미니즘이 흥하면 당신들도 데이트할 때 더치페이를 할 수 있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용균 사망 컨베이어 문제 방치… 개인 실수 아닌 노동구조 탓”

    “김용균 사망 컨베이어 문제 방치… 개인 실수 아닌 노동구조 탓”

    “용균씨 안전 수칙 지키고도 사고” 지적 하청 노동자, 산재 위험도 원청의 8.9배 1명 증가하면 年 작업사고 0.75회 증가 특조위, 운전 업무는 직접 고용안 권고지난해 12월 충남 태안발전소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위험의 외주화’가 발전소 협력업체 노동자를 어떻게 짓누르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비극을 막으려면 전력산업의 원·하청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권고안도 나왔다.19일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에 따르면 김씨가 속했던 협력업체 한국발전기술은 사망 사고 발생 10개월 전인 지난해 2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에 공문을 보내 태안화력발전소의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설비 개선을 요청했다. 하지만, 원청사는 지난해 12월까지 컨베이어 설비를 개선하지 않았고 개선 계획 여부도 협력사에 통보하지 않았다. 권영국 특조위 간사는 “원청사는 지휘 감독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관리하는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하고, 협력사는 설비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말하는 ‘책임 공방 상태’가 발생해 책임회피 구조가 생겼다”면서 “이렇게 위험이 방치됐고 (김씨 사례처럼) 하청노동자에게 사고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또 김씨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말했던 발전소 측 주장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오히려 작업 수칙을 잘 지켜 사망했다는 결론이다. 한국발전기술의 낙탄 처리 지침은 ‘벨트 및 회전 기기 근접 작업 수행 중에는 비상정지되지 않도록 접근 금지’라고 돼 있다. 이는 기계가 비상정지되지 않도록 한다는 조건 아래 컨베이어 가동 중에도 낙탄 제거를 위한 근접 작업을 하도록 했다는 뜻이라는 게 특조위의 설명이다. 결국 이 사고는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의 위험을 방치한 원·하청 구조 탓에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조위는 협력사 노동자들의 산재발생위험도가 원청인 발전소 노동자들보다 5.6~6.4배 높다고 밝혔다. 회사 유형에 따라 단순 비교했을 때는 발전회사보다 자회사가 7.1배, 하역업체가 8.1배, 협력사가 8.9배 작업 관련 손상 및 중독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연령, 학력과 같은 개인 특성을 보정하고 순수하게 회사 유형의 영향만 파악했을 때도 각각 5.6배, 5.9배, 6.4배 더 높았다. 특조위는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의 산업재해와 건강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만 31명의 노동자를 설문조사하고, 산재승인통계, 건강보험공단 진료 자료 등을 분석했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협력사 노동자가 1명 증가하면 연간 작업관련 손상(부상·사망)이 0.75회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조위는 “원·하청 여부는 노동자의 불안정 상태와 불안전 행동을 크게 증가시키고, 이러한 요인들은 작업 관련 손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발전소에서 노동자들이 위험한 업무를 하는 동안 협력사들은 이들의 임금을 착복했다고 지적했다. 태안서부발전소가 협력사인 한전산업개발에 63억 9134만 6272원을 노무비로 계약하고 협력사는 노무비 62억 5020만 4045원을 수령했는데, 건강보험료로 역산한 실인건비 추정액은 23억 8644만 4667원에 불과했다. 특조위는 원청사에 받아서 정산한 금액 대비 인건비 지급률은 47.8%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외주화의 그늘이 진상조사 결과에서도 입증되자 김지형 특조위 위원장은 “발전사의 경상 정비 및 연료·환경 설비 운전 업무의 민영화와 외주화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운전 업무는 발전 5개사가 해당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 운영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활동이 종료되는 오는 9월 말 이후에도 이날 발표한 22개 권고 사항을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는지 살피는 ‘점검 회의’를 운영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임신 중 잃은 자식에게 이름을…칠레 사산아등록부 설치

    [여기는 남미] 임신 중 잃은 자식에게 이름을…칠레 사산아등록부 설치

    남미 칠레에서 임신 중 잃은 자식에게 이름을 주고 등록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다. 칠레 행정부가 13일(현지시간) 사산아등록부 설치에 대한 법을 공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네 이름은 바로 나의 추억'이라는 따뜻한 애칭을 가진 이 법은 사산아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등록부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산아의 이름, 성별, 부모의 이름 등이 나란히 등록된다. 불행히도 살아서 태어나지 못해 부모의 외에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수도 있는 사산아가 비록 복중인생이었지만 ○○의 아들, △△의 딸이었다고 짧은 삶의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칠레에서 사산아의 기록을 공식적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그간 부모가 유산된 아들이나 딸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못한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게 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산아등록부는 가족관계등록청에 설치된다. 아기를 잃은 엄마 또는 엄마가 위임한 대리인이 사산아를 등록할 수 있다. 유산 후 특정 기간 내 등록해야 한다는 제한은 없다. 복중아기를 잃은 뒤 언제든지 등록이 가능하다. 제도는 소급 적용돼 법이 발효되기 전 아기를 유산한 엄마도 사산아등록부에 아기의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다만 허위신고를 막기 위해 등록을 위해선 반드시 의사가 발부한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네 이름은 바로 나의 추억'이라는 애칭을 붙여 직접 법안을 의회에 낸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가 이번 제도를 통해 보다 따뜻한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사산아 등록은 상징적이지만 이번 제도가 갖는 의미는 크다"며 "칠레가 보다 인간적인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자식의) 나이를 떠나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인 것처럼 아이를 잃은 부모의 고통은 굉장히 크다"며 "칠레가 타인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피녜라 대통령 (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성폭력·스토킹 빼고… 여성체감 범죄 안전도 높아졌다는 경찰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치안 안전 수준이 역대 최고라는 경찰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들이 느끼는 범죄 안전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는데 최근 잇따른 성범죄 탓에 여성들이 느낀 두려움을 감안하면 견강부회식 해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은 15일 ‘2019 상반기 체감안전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체감안전도는 74.5점으로 지난해 하반기(73.5점)보다 1점 상승했다. 2011년 첫 조사를 시행한 이후 최고 점수다. 체감안전도 조사는 경찰청이 반기별로 일반인 2만 5500명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범죄 안전도와 교통사고 안전도, 법질서 준수도 등을 묻는 식으로 이뤄진다. 체감안전도 주요 평가항목인 범죄 안전도는 80.3점으로 역시 최고점을 기록했다. 경찰청은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여간 경찰인력을 8572명 늘렸고 ▲민생 치안에 경찰을 집중 배치해 탄력 순찰 등 시행 ▲우범지역 담벼락에 범죄 예방 디자인을 입히는 셉테드 확대 등의 노력 덕에 더 많은 시민들이 안전함을 느끼게 됐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특히 남성과 여성이 느끼는 범죄 안전도 격차가 줄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상반기 여성이 느낀 범죄 안전도 점수는 78.1점으로 반년 전보다 1.3점 높아졌다. 남성은 82점으로 여성과 3.9점 차이가 났다. 범죄 안전도 성별 격차는 한때 7점 이상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 폭이 크게 줄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계는 경찰의 조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눈치다. 평가 체계가 여성 불안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방식으로 짜였다는 지적이다. 경찰의 범죄 안전도 조사 항목은 ▲절도·폭력 등과 같은 범죄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강도·살인 등과 같은 범죄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두 가지 항목으로 설계돼 있다. 최근 여성들이 큰 두려움을 느끼는 성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에 대한 인식은 설문에 반영돼 있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 했던 조사와 범죄 안전도를 비교하기 위해 지표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면서 “(성폭력 등) 지표를 추가하는 문제는 내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국 “어수룩한 아빠 안 돼” 크림치즈 광고 금지

    영국 “어수룩한 아빠 안 돼” 크림치즈 광고 금지

    영국 정부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묘사한 크림치즈 광고에 대해 해로운 성별 역할을 고착화한다는 이유로 광고 금지 조치를 내렸다. AP통신과 가디언 등은 14일 영국 광고 표준 당국이 올해 초 새로 도입한 규정에 따라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광고를 금지 조치했다고 전했다. 해당 광고는 아기가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가는지도 모른 채 점심을 먹는 아버지들을 그렸다. 당국은 크림치즈 광고가 “‘남성은 여성만큼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성별 고정관념을 드러내고 있다”며 상영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해당 상품의 모회사인 몬델레즈 UK는 “문제가 된 광고는 오히려 남성이 책임감을 갖고 아이를 돌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서 “당국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당국은 또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광고도 금지했다. 남성은 우주선에 탑승하는 등 모험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묘사한 것에 반해 여성은 유모차 옆에서 책을 읽는 모습으로 그리며 남녀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드러내서다. 광고 금지 조치를 요구한 이들은 폭스바겐 광고에서 암벽에 설치된 텐트 속에 남녀가 함께 있긴 했으나 여성은 잠을 자고 있었으며 남성은 텐트 문을 닫는 등 주체적인 모습을 그려낸 점도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여성과 남성 모두 도전적인 상황에 처해있음을 그린 것일 뿐 성차별적인 광고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날 금지된 광고는 “유해하거나 심각한 공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성별 고정관념이 담긴 광고를 금지한다”는 새 규정의 적용을 받은 첫 광고들이다. 지난 6월부터 발효된 새 규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너무 엄격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법무법인 루이스 실킨의 광고 전문가 제린 로이트 테일러는 “광고 표준 당국이 도덕 경찰의 역할을 맡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이번 결정은 새로운 규칙을 시행하려는 열정이 상식을 무시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문제의 광고를 송출하는 방송사에 대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라이센스를 유지하려면 당국의 결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구속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과천시, ‘어린이 안심통학로 유니버설디자인사업’ 착공

    과천시, ‘어린이 안심통학로 유니버설디자인사업’ 착공

    경기도 과천시는 어린이안심통학로 유니버설 디자인 사업 공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어린이의 통학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도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및 사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을 말한다. 시는 지난해 1월 경기도가 추진하는 ‘어린이 안심통학로’ 공모사업에 선정돼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디자인 개발 용역과 네 차례의 주민설명회, 도 공공디자인 심의, 실시설계 등을 거쳐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도로부터 1억 5000만원을 지원받고 시비 3억 5000만원을 투입한다. 먼저 시는 문원초·중학교 후문 통학로 인접 도로에 차량 과속방지턱 등 교통시설물을 설치한다. 차량 통행로 주변 옹벽과 보행로 주변 시설물 환경개선도 한다. 다음달 11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최대한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공사로 인한 주민 불편사항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개선해가겠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해가겠다”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잠 못 드는 여러분, 예금거래 약관 들려드릴게요”

    “잠 못 드는 여러분, 예금거래 약관 들려드릴게요”

    신한, IRP 상품 직장인 랩 배틀 기획 KB, 13개 카테고리 관심사 따라 선택 우리, 금융을 ‘웃쌤’ 등 예능처럼 풀어 젊은층 잡으려 영상 통해 친근한 접근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누르자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은 잠 못 드는 여러분을 위해 예금거래 기본약관을 들고 왔어요.” 아나운서가 종이를 문지르자 사르륵거리는 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은행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웃튜브’의 심신 안정을 유도하는 음원(ASMR) 영상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무게감을 빼고 젊은층을 잡기 위해 유튜브에 뛰어들고 있다. 광고나 사내 방송용 영상을 그대로 올리는 대신 반전 매력을 뽐낸다. 때로는 회사 이름도 숨긴다. KB국민은행 직원들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악플(악성 댓글)을 읽고, 신한은행은 직원 10명을 개인 유튜버로 뽑아 지원한다. 은행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담당하는 권현태(41) 신한은행 브랜드전략부 디지털커뮤니케이션 담당 부부장, 김재홍(41) 우리은행 SNS홍보팀 차장, 박상민(39)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 차장을 13일 만났다.디지털 시대에 은행들의 유튜브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KB국민은행의 유튜브 채널은 방탄소년단(BTS) 같은 스타가 출연하는 영상이 강점이다. 연령, 성별, 관심사 등에 따라 13개 카테고리를 골라 볼 수 있도록 백화점식으로 구성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웃튜브’에서 금융이라는 주제에 집중해 매주 2개 이상 영상을 꾸준히 올려 팬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은 세련된 영상에 이해하기 쉽게 금융서비스를 소개한다. 다음달부터 전국에서 활동할 유튜버 10명이 각자 꾸준히 채널을 운영하면 은행 공식 채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유튜브 담당자들의 배경도 사뭇 다르다. 권 부부장은 삼성전자에서 TV·가전 관련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지난해 4월 신한은행으로 옮긴 외부수혈형 인재다. 김 차장은 사진 동호회를 다니며 은행 앱을 기획하다가 젊은 감각을 인정받아 3년 전 SNS팀 차장으로 발탁됐다. 박 차장은 2015년부터 브랜드전략부에 있다가 올 초부터 SNS를 맡아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영상을 물었다. 권 부부장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장점을 2030의 눈높이에 맞춰 직장인들이 랩 배틀을 벌이는 영상으로 소개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은행원들이 편안하게 금융을 소개하는 ‘은근남녀’나 인기 강사를 콘셉트로 잡은 ‘웃쌤’에 제 아이디어가 녹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 차장은 “지난 2월 충남 천안 연수원에서 신입 행원들을 만나 찍은 지폐세기 대결 영상에서 8주 차 신입 직원이 22년 차 연수원 분원장을 제친 게 유쾌했다”고 웃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만화바캉스 ‘부천국제만화축제’로 놀러오세요

    “만화바캉스 ‘부천국제만화축제’로 놀러오세요

    제22회 경기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만화를 통해 세대와 성별·종교·국가를 초월해 모두 하나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만화, 잇다’를 주제로, 닷새간 열린다.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영상문화단지 일대에서 진행된다. ●‘만화, 잇다’를 여는 화려한 개막식 14일 저녁 개막식에서는 22년간 끊임없이 발전해온 만화산업 발전상을 미디어아트와 마임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부천 유스콰이어 합창단과 뮤지컬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개막선언과 함께 축제 홍보대사인 ‘크라잉넛’의 에너지 넘치는 공연으로 4일간의 뜨거운 축제를 연다. ●“만화와 시민을 잇다!” 즐길 거리 가득한 만화축제 매년 5000명 코스튬플레이어들이 찾는 코스프레 성지로 평가받는 만화축제는 올해 국제적 면모를 드높인다. 국내 최초로 지난 6월부터 한국을 포함해 해외 9개국에서 현지 예선전을 거쳐 선정된 각국 최고 코스어들이 한국에서 펼쳐지는 월드챔피언십을 찾는다. 2017년 시작된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은 예선전에 선발된 우승자들의 화려한 본선 경연을 통해 ‘만화축제’만의 화려하고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축제는 시민과 함께 화려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즐길 거리, 맛깔나는 먹거리 삼박자 모두 풍성하게 준비했다. 배성태·이무기 등 인기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작가 사인회와 박태준·김양수가 함께하는 ‘웹툰, 띵작! 작가와의 만남’, 배진수·원주민 작가와 오싹한 토크쇼도 열린다. 8월 마지막 무더위를 날려버릴 ‘공포만화체험관’과 ‘무더위 타파 얼음체험’도 놓칠 수 없는 즐길 거리다. 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만화OST콘서트’, 유명 성우들을 만날 수 있는 성우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 행사장 곳곳에 푸드 트럭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 ●“만화, 문화, 예술을 잇다!” 다양한 만화 전시 & 콘퍼런스 올해 만화축제는 만화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만화 전시가 열린다. 처음으로 전시와 학술 콘퍼런스를 연계 개최해 만화의 사회적 역할을 고찰하는 담론의 장도 마련된다. 콘퍼런스에서는 ‘만화와 노동-‘송곳’을 중심으로’를 통해 ‘송곳’에서 투영해낸 한국 사회의 인간상을 돌아보고, ‘한반도의 평화-남과 북 그리고 만화’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만화의 새로운 역할과 기여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열리며 큰 관심을 받은 ‘장애 예술인 세미나’에서는 장애예술인 고용 창출을 위한 발제와 지원책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만화로(路), 한국과 세계를 잇다!” 한국 만화와 세계를 잇는 만화 융복합 콘텐츠 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국내외 17개국 76개 기업이 참여하는 ‘한국국제만화마켓(KICOM)’은 해외 바이어와 국내 만화 콘텐츠 기업의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 국내 우수 만화 콘텐츠가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한다. 각국 문화와 특성이 반영된 만화 작품이 적합한 해외 파트너를 만나고 관련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만화산업 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2만명 관람객이 찾는 아시아 최고의 대표 만화축제다. 자세한 내용은 부천국제만화축제 홈페이지(www.bicof.com)를 참고하거나 부천국제만화축제 사무국(032-310-3074)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 작년 말 4000만원 돌파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 작년 말 4000만원 돌파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이 4000만원을 웃돌았다. 40대의 평균 대출이 6000만원에 육박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4076만원으로 전년보다 281만원(7.4%) 늘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56%로 1년 전보다 0.05% 포인트 올랐다. 은행, 카드사 등에서 3건 이상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평균 대출은 지난해 1억 1086만원으로, 전년보다 378만원(3.5%) 늘었다. 연체율은 0.71%로 0.07% 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595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0대(5301만원)와 50대(4981만원)도 평균을 웃돌았다. 이어 60대(3252만원), 70세 이상(1450만원), 29세 이하(1093만원) 순이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6515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3190만원)의 두 배가 넘었다.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8%로 대기업 근로자(0.27%)보다 높았다. 주택 특성별로 보면 아파트 거주자의 대출액이 가장 많았지만 연체율은 가장 낮았다. 평균 대출은 아파트 거주자(4997만원), 연립·다세대(3247만원), 오피스텔 및 기타(3022만원), 단독주택(2642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아파트 거주자가 0.37%로 가장 낮았다. 산업별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금융·보험업(8310만원), 공공행정(5805만원), 정보통신업(5782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연체율은 부동산업(1.54%), 숙박·음식점업(1.30%), 건설업(1.01%) 순이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국어 순화 목적은 의사소통… 고유어 고집 말고 순화 폭 넓혀야“

    광복 74주년 ‘한국사회 언어’ 좌담회 광복 직후 우리 사회가 의미 있게 진행한 일은 말 다듬기였다. 일제 청산이라는 뜻도 있었지만, 민주적인 소통과 가치 있는 언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작업이었다.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규범의 정비는 질서 있는 소통을 위한 틀을 새롭게 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언어의 형식과 내용을 갖춰야 했다. 시대마다 사회적 요구는 달라졌고, 언어가 그것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우린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우리 사회가 언어와 관련해 풀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광복과 분단, 한국사회 언어의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김하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이 참석했다. 진행은 이경우 어문부장이 맡았다.[국어 순화] -광복 직후 가장 관심을 보인 부분은 국어 순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말 다듬기다. 일본말 지우기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오랜 숙제 같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정희창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어 순화는 당위론적인 것이라는 믿음과 아주 근사하게 대안을 제시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경험적으로 두 번째 믿음은 아닌 것 같다. 국어 순화어로 제시된 말들이 널리 정착되지 못한 것은 국어학적으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만은 아니다. 국어 순화라는 것은 의사소통의 문제다. 국어 순화의 사전적인 정의는 언어에서 잡스러운 것을 배제하고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는 식으로 돼 있는데, 순수한 것을 회복한다기보다는 소통성을 높이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국어 순화의 방식이 반드시 한자어나 외국어를 고유어로 다듬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를 좀더 쉬운 한자어로 다듬을 수도 있는 것이고, 쉬운 외래어를 좀더 쉬운 외래어로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국어 순화의 폭을 넓혀야 한다. 권재일 한글학회장 국어 순화는 왜 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놓고 봐야 한다. 의사소통의 능률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두면 순화는 성공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리 반복을 해도 성공을 거둘 수 없다. 전통적으로 해 온 바른 말 고운 말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차원에서 벗어나 의사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김하수 전 연세대 교수 대중의 정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하는 행동의 합목적적인 것에 치중하고 문법적 조어에 맞는 말을 순화어로 내놓으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 그러나 이것은 대중들이 쉽게 접하는 방식이 아니다. 대중들은 직관적인 것을 좋아한다. 땡땡이, 쫄쫄이, 뻥뻥이 같은 말이 훨씬 쉽게 다가간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 이미 일반화된 어떤 말을 다시 쉬운 말, 토박이말로 제시하려는 데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헝그리 정신’을 ‘맨주먹 정신’으로, ‘포퓰리즘’을 ‘대중주의’로 바꿔 버리면 거부감이 생긴다. 대중주의와 포퓰리즘은 다른 말로 느껴진다.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가 일반 국민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순화어를 제시하면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남북 언어] -평화와 협력, 통일로 가는 길에 언어는 큰 자산이다. 남북 언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알고 논의해 나가야 하는가. 권재일 남북 언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일 이전이든 이후든 남북 주민들이 만나서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말하기의 방법, 즉 화법이다. 남쪽에서는 간접화법이, 북쪽에서는 직접화법이 일반화돼 있다. 또 ‘감사’나 ‘양해’ 같은 표현이 남쪽에서는 자연스러운데, 북쪽에서는 거의 보편화돼 있지 않다. 남쪽 사람들은 북쪽 사람들이 이렇다 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북쪽 사람들은 남쪽 화법이 이렇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툭 건드렸을 때 남쪽에서는 ‘죄송합니다’라고 하는데, 북쪽 사람들은 그 정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안 쓴다. 남과 북의 화법 차이를 상호 이해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두 번째로 남쪽에 무한히 들어와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줄이는 일이 필요하다. 정희창 섬세한 부분까지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사전이다. 남과 북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이 사전일 것이다. 국어사전을 중심으로 남과 북의 언어 차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통일 비용에 속하는 것일 텐데, 준비가 꼼꼼할수록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용운 북한 이탈 주민들이 취업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전화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외래어가 자연스럽게 섞여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이다. 사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남쪽에서는 북쪽 사전을 보기가 어렵고, 북쪽에서는 남쪽 사전을 아예 볼 수가 없다. 겨레말큰사전은 함께 만들어서 함께 본다는 것이 목적이다.[호칭 논의] -최근 호칭과 관련한 논의들이 뜨거웠고 큰 관심사였다. 언어와 현실이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갈등도 나타난다. 어떻게 풀어 가야 하는지. 김하수 근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언어가 어떤 기능을 해야 되는지 많은 생각을 하고 운동을 해 왔지만, 시민사회에 공헌을 해야 하는 부분이 빠졌다. 존대법만 열심히 가르쳤다. 어디 가서 손윗사람이 슬쩍 말을 놓아도 아무 소리를 못 했었다. 어떨 때는 이렇게 하면 나와 친해지나 보다 하면서 좋아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더 개방적이고 자유를 많이 누리고 다양한 업무에 종사하게 하려면 서로 평등한 것을 확인해야 된다. 신문에서는 장관 인사가 나올 때 괄호 치고 나이 넣는 것도 빼버려야 한다. 모든 사람을 백지 상태에서 당당하게 대할 수 있게 하는 것의 첫걸음이 호칭이다. 지금은 어디를 가든 자기의 사회적 우열 관계가 항상 드러난다. 이걸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중립적이고 시민적이고 사회적이고 성별이나 나이의 높고 낮음이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한다. 서양의 역사를 보더라도 대변혁기에 호칭의 변화가 생긴다. 프랑스대혁명 이후에 귀족적 호칭을 폐지해 버린다든지, 1970년 여성 해방 운동이 나오니까 ‘미세스’와 ‘미스’ 대신 ‘미즈’를 쓰게 했다든지, 이렇게 호칭은 사회 변혁을 대변하는 것이다. 호칭 문제를 혁신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정희창 요즘 학생들을 보면 서로 가깝지 않으면 선후배 간이더라고 누구씨라든가 그분이라고 호칭을 한다. 이런 것들은 소셜미디어의 소통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서는 높임법이 중화되는 경우가 많다. 종결어미가 ‘요’도 아니고 ‘쇼’도 아니고 ‘삼’ 같은 것들로 끝난다.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아니다. 다른 방향성이 보인다. 한용운 가족 간의 호칭 등에서도 시대 변화에 맞게 언중이 자연스럽게 호칭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호칭에 관해 국가가 규범 형식으로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어문규범] -국어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한글맞춤법으로 대표되는 어문 규범이다. 그런데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권재일 최근 이런 내용을 받았다. 제발 맞춤법 좀 쉽게 고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맞춤법 어렵게 하는 것이 국어 선생님들이 학생들 평가하려고, 문제 어렵게 내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말과 표기가 우리처럼 일치돼 있는 언어는 드물다. 우리는 맞춤법 몇 개항만 있어도 문자생활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는 맞춤법이 없다. 모든 철자를 영어 사전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런 언어에 비해 우리는 맞춤법 몇 규정만 보면 된다. 그만큼 교육을 안 했거나 관심을 안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어려워한다면 규범 관리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다. 정희창 모든 사람이 규범을 잘 알 필요는 없다. 한글맞춤법의 세세한 조항 같은 것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국어정서법 시험 볼 때나 공부하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규범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소통성을 잘 유지해야 하는데, 여전히 아쉽고 부족한 게 많다. 사이시옷은 고유어 사이에서만 쓰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한용운 영어나 독일어 같은 경우는 100년에 한 번 표기법을 고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어나 독일어나 프랑스어도 다 표기법은 어렵다. 정희창 교수께서는 맞춤법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지만 개인이 공문서를 써야 할 일도 있다. 맞춤법 교육을 조금 더 공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김하수 생태계를 얘기할 때 ‘기수역’이라는 말을 한다. 민물하고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이다. 표준어와 비표준어가 넘실대며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 한데 우리 맞춤법은 상대적으로 그걸 엄격히 해놓은 부분들이 있다. ‘~하는 바람’이라고 할 때 ‘바램’이라고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러나 규범에는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램’이라고 쓴다. 이 ‘바램’에 자기가 원하는 감성 같은 걸 넣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기수역들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국어사전] -국어사전에 대한 기대치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높기도 하다. 국어사전이 풀어 가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정희창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 때 돈을 많이 들였다고 하지만, 이 이후로는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 표준사전이든 뭐든 사전을 계속 가다듬고 편리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실제 국립국어원 사전 담당자는 한 명 있을까 말까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도 사회의 다양한 요구라든지 개선이라든지에 대해 응답을 못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거라고 본다. 국어사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언어생활의 기준은 사전이다. 김하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국가의 권위를 빌려서 사전을 만들어서 다른 민간 부분의 사전을 사실상 없애 버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가가 계속 관리도 안 한다. 학술용어들은 손도 못 대고 있다. 그게 다 이해하기도 어려운 설명들이다. 국어사전에서 빼든지 아니면 정밀하게 다듬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손이 들어와야 한다. 언어적 감각을 가지고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권재일 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계속해서 개선을 해 나가는 유일한 사전이기 때문에 그 사전만 사전 구실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개월마다 그동안 모은 수정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규모가 적지만 그렇게 자주 보완해 나가는 사전은 드물 것이다. 그런 면에서 표준사전 그 상황에서 하고 있는 일은 격려를 해줘야 한다. 한용운 국내 사전은 기한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창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 편찬은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기한이 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력 양성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은 민간 출판사에서 편찬실을 운영하는 곳이 없다. 사전을 편찬하고 다 해체했다. [전문용어] -전문용어를 정비해 나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 지금보다 일상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하수 전문용어를 정비하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 관할이 돼 버렸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전문용어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곳은 교육부다. 모든 교육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학 하는 사람들도 조금 문제가 있다. 전문용어를 표준어 정책의 하위 개념으로 자꾸 보려고 한다. 또 다른 부류는 언어 순화의 한 통로로 보는 것이다. 둘 다 아주 틀리지는 않는다. 한데 그런 태도에 종속시키기에는 거대한 문제다. 언어 순화와 표준어 문제에 종속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와 과학기술 전반을 헤집어 놓아야 하는 문제다. 전문용어는 영역별로 같은 개념을 전달해 주고, 기술을 그 안에 보존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의 체계를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어휘들이다. 총리실 같은 곳에서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교육부와 문체부가 엇박자를 치는 순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전문용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해야 한다. 남북한이 협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용어는 국어학의 발전이라기보다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국어학이 헌신해 줘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헌신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 권재일 최근 들어 전문용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반 국민들도 전문용어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전문용어를 다듬거나 표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전문용어를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도 전문용어를 국어화할 필요가 있다. 전문용어라는 것이 하루가 멀다 하고 원어로 들어온다. 그걸 계속 쓰면 우리말에는 조사와 어미만 남는다. 외국어로 된 전문용어가 들어올 때마다 전문가, 국어전문가, 언어정책가가 모여서 국어화해야 한다. [말뭉치 사업] -국가가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뭉치는 어떤 기능을 하고 얼마나 중요한가. 김하수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형식, 구조, 변이 형태 등을 자산이라고 본 측면에서 축적을 해 놓으면, 이것을 가공해야 다른 기능을 하게 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전 만드는 데 제일 기초적으로 사용되는 게 말뭉치다. 자동 번역, 기계 통역 이런 것들에도 이용된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에도 이르게 된다. 기계와 사람이 말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러려면 언어 자원을 충분하게 반영하는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 지속 사업이 돼야 하는 것인데, 끊임없이 말뭉치를 구축해 가면서 점점 더 완벽에 가까운 언어 자원을 구축해 놓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스마트한 사회를 이뤄 나가는 데 밑거름을 삼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소홀히 해버리면 언젠가 한국어에 대한 중요한 사전을 구글이 내놓을지도 모른다. 권재일 올해부터 정부가 200억원을 들여 말뭉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말뭉치는 여러 곳에 활용될 수 있다. 동사 몇 개를 알아야 우리말을 90%까지 구사할 수 있는지도 말뭉치 통계를 내보면 다 나온다. 자동 번역 같은 문제도 말뭉치가 많이 구축되면 될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한용운 얼마 전 미국 회사에서 ‘북한어 말뭉치’를 구축하려면 어떤 자료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문의가 있었다. 북한과 미국 정상 간 만남이 있었고, 북한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한영·영한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다 우리말이다. 우리가 우리말에 대해 집중할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치 언어] -정치 언어는 사회 각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언어학자가 보는 우리 정치 언어는 어떤가. 김하수 언어를 제일 중심에 놓고 생활하는 게 민주주의 사회다. 민주주의의 가장 광범위한 사회제도로 나타난 것이 의회제도인데, 의회제도 역시 말로 풀어 나가자는 것이다. 정치 언어는 언어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눈부시고 가슴 울렁거리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 그리스의 연설 전통을 보더라도 근본적으로 연설은 정치를 위해서 많이 사용됐다. 연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거침없이 자기 이익을 던져 버리고 따라오게 만든다. 그런데 세상에 가장 따라가기 싫고 뒤돌아보기 싫고 다시 한번 되새기기도 싫은 영역을 다 쌓아 놓은 게 한국의 정치계가 아닌가 싶다. 정치 언어에 대해 냉정하고 침착하게 볼 필요가 있다. 언론에서 정치 언어에 대해 비평할 수 있는 난을 만들어 보도를 하는 것도 좋겠다. 권재일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집단이 있다면 방송인과 정치인이다. 방송인과 정치인은 소통하기 쉽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전체의 언어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정희창 시대가 변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중요한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치인이 연예인과 비슷해져서 트위터에 한마디 올리면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정치인과 연예인은 조금 차이가 있는 거 같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대립과 상대방이 있다. 그렇다 보니 품격 없는 언어가 정당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정치 언어에 대한 비평이 정당하게 들어가야 그런 것들이 제대로 판단이 되고 걸러지는 효과가 난다. 정리 이경우 어문부장 wlee@seoul.co.kr
  • ‘베이징행동강령’ 25주년 앞두고 한자리 모인 한중일… ‘국제여성포럼’서 주요 분야 이행 점검

    ‘베이징행동강령’ 25주년 앞두고 한자리 모인 한중일… ‘국제여성포럼’서 주요 분야 이행 점검

    내년 ‘베이징행동강령’ 25주년을 앞두고 한중일 3개국의 여성 활동가와 시민 약 20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12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에서 공동 개최한 ‘베이징+25주년 기념 베이징행동강령 주요 분야 이행 점검 국제여성포럼’이다. 이날 포럼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전문가들이 베이징행동강령 주요 분야에 대한 각국 정부의 이행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이징행동강령은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여성인권과 성평등을 위해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할 12개 분야(여성과 빈곤, 교육, 건강, 폭력, 전쟁, 경제, 권력, 제도적 장치, 인권, 미디어, 환경, 여아의 인권) 361개 행동강령을 발표한 것을 일컫는다. 베이징행동강령 채택 이후 1995년 12월 여성발전기본법(현 양성평등기본법)이 제정되고, 이듬해 서울시에서 여성의 지위향상과 사회참여 활동을 지원하는 여성정책 자문기구 ‘서울여성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폭력 및 인권, 경제, 평화 및 안보 3가지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가 이어졌다. 젠더 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 활동을 펼치는 ‘베이징 이퀄리티’의 공동창립자 팽위안은 ‘여성과 폭력 및 인권’ 섹션에서 중국 가정폭력방지법 이행에 있어 국가가 이룬 성과와 한계, 향후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팽위안은 “중국에서는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전까지만 해도 양성평등은 여성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다”면서 “베이징행동강령 덕분에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됐고, 이후 많은 정책이 수립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글로컬(글로벌+로컬) 시대인 만큼 세계적인 성평등 관점을 기반으로 각국의 국내 정책을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포괄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행동강령 이행을 위해 활동하는 일본 여성단체 ‘일본 위민스 워치’ 활동가 유키 쿠사노는 일본 내 다양한 여성 폭력 근절 운동과 사회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유키에 따르면 일본은 2017년 약 100여년 만의 형법 개정을 통해 강간의 정의를 항문성교까지 확대하고, 강간범죄의 최소 형량을 징역 3년에서 징역 5년으로 올렸다. 또 제4차 성평등기본계획에 따라 지난해 전국 47개현에 강간위기센터를 설립했다. 유키는 또 최근 일본 내에서 떠오르는 이슈로 ‘여성 언론인 폭력’을 거론하며 “2017년 한 여성 리포터가 다른 리포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일본 ‘미투 운동’이 점화됐고 이후 ‘위드유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언론이 미투 피해자들의 음성을 드러내지 않거나 오히려 침묵 지키기를 요구하는 등 미투 운동을 가로막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여성과 경제’ 섹션에서 한국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분석하고 정부가 이행해야 할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배 대표는 “정부는 항상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때 정부가 바라보는 여성은 주체가 아닌 도구”라고 지적하며 여성친화기업, 여성적합직종 등 성별 분리 사고에서 벗어나 여성 노동 정책을 성평등 노동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 대표는 “공공 부문부터 여성노동자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근로기준법 및 남녀고용평등법을 엄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 소통홀에서는 이번 포럼의 주요 결과를 공유한 후 베이징행동강령에 대한 청년 여성들의 의견을 듣는 ‘세대 간 대화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전통적 성역할 깨지자 불안감… ‘대림동 경찰 폭행’ 여혐 비하

    전통적 성역할 깨지자 불안감… ‘대림동 경찰 폭행’ 여혐 비하

    젠더 교육·채용 확대… 인식 바꿔 여성의 사회 참여 늘려야 2018년 12월 31일 기준 한국 여성 경찰은 1만 3582명이다. 전체 경찰 12만 448명 가운데 11%에 불과하다. 성별 분리 모집 과정에서 여성의 채용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경찰대학 신입생과 경찰간부후보생을 통합 선발하기로 했지만 순경은 여전히 남녀를 분리해 뽑는다. 어렵게 경찰이 되더라도 여성 경찰은 조직 내에서 ‘섬’처럼 여겨진다. 여성 경찰은 핵심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기 쉽다. 지난 5월 주취자를 진압하는 과정이 담긴 일명 ‘대림동 경찰관 폭행’ 영상이 공개된 이후 피의자들의 공권력 경시가 아닌 ‘여경 무용론’에 불이 붙은 건 여성 경찰에 대한 외부 인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줬다. 경찰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조직의 문제다. 서울신문 서울젠더연구소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서울젠더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 성차별적 인식을 되짚고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금 의원을 비롯해 손원진 경찰인재개발원 생활치안교육센터 교수요원(경감),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총경),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진행은 신 교수가 맡았다. 신경아 교수 지난 5월 주취자에 대한 여성 경찰의 대응 장면 영상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성 경찰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 발언에서 시작해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까지 확대됐다. 한국 사회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위치에 여성이 진입하려 할 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의 쟁점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은애 팀장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부 뉴스에서 “여성 경찰이 잘 대처했다”, “여성 경찰에 대한 혐오를 멈춰 달라”는 남성 경찰들의 인터뷰가 나왔다. 그걸 보면서 ‘이런 문제조차 남성 경찰로부터 보호받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나’라는 고민이 들더라. 1997년 경찰이 된 이후 지금까지 경찰로서의 존재 이유를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했다. ‘여성 경찰이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도 계속 받는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르면 경찰은 남성 고유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그 금기가 풀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본다. 금태섭 의원 한쪽에서는 여성 피해자의 진술을 듣는 등 여성 경찰의 고유 역할이 있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주장 자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온라인상에서 젠더 갈등 양상으로 확산된 건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의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는 (젠더 이슈를) 피해 다니는 형국이고, 그래서 더 갈등이 증폭되는 게 아닌가 싶다. 추지현 교수 사회학자로서 이번 사안은 여성 경찰과 경찰 직무의 문제라기보다 한국 사회에서 현재 청년 세대가 갖고 있는 불안이 여성 문제로 전이된 형태라고 본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증명하고 타인과 경쟁해야 하는 피폐한 삶을 살면서 그 불안감이 여성 혐오로 표출된 것이다. 또 여성 경찰이 조직 안에서 한몫을 하는 경찰로 고려되지 못하고 여성이라는 기표로만 떠돌면서 여전히 동등한 동료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불거졌다고 본다. 이웅혁 교수 이번 논란은 남성 지향적인 경찰 조직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불거졌다. 대다수 국민들이 경찰의 역할을 힘을 사용하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경찰의 사명은 ‘물리력을 사용해서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패러다임이 고착화된 것이다. 112 신고를 분석해 보면 범죄 사건은 10~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비범죄성 생활 민원이다. 경찰은 ‘범죄 전투사’의 역할뿐 아니라 가출 청소년을 도와주고 아동 학대 가정을 상담하는 등 ‘갈등 조정 해결자’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경찰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은 범죄를 막는 것이라고 본다. 경찰 조직의 구조적 한계와 편협함이 이번 사건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 손원진 교수요원 현장의 남자 경찰들은 이번 사건이 남녀 갈등 문제로 비화되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강의실에서 이론 중심으로 수업을 듣고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을 제대로 체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장에 투입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여성 경찰은 사회적 약자 보호나 여성 범죄를 담당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찰 조직 안에서 동등한 역할을 하는 경찰로 대우 받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여성 경찰 비율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경찰의 구조적 한계를 깨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신 교수 현재 여성 경찰 비율이 11% 정도인데 경찰청이 2022년까지 1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성 경찰이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조직 내 변화는 일어나고 있나. 이 팀장 사실 ‘여성 경찰 확대’라는 표현 자체가 시혜적인 발언이다. 여성 경찰이 전체 경찰의 1% 수준일 때 근무를 시작했는데 20년 만에 11%로 올랐다. 현재 여성 경찰을 남성 경찰과 분리해서 채용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경찰청 훈령이다. 헌법에 ‘차별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고, 국가공무원법 어디에도 여자를 남자에 비해 적게 뽑을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여성 경찰은 경찰의 정책적 도구로서 뽑혔다. 1988년 올림픽 당시 교통안전요원이 필요해서, 노태우 대통령이 1990년 일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4대악 근절’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여성 경찰을 많이 뽑았다. 한 해에 여성 경찰을 전국에서 30명 뽑을 때도 있고, 300명 뽑을 때도 있고, 1000명 뽑을 때도 있다. 국가와 경찰청이 얼마나 여성 경찰을 도구화해서 이용해 왔는지 보여 준다. 여성 경찰은 대부분 팀당 1명이다. 팀에서 둘 이상 받지 않으려 한다. 성희롱·성차별 문제나 여성 혐오 발언 등을 논의하고 연대할 동료가 없다. 추 교수 경찰 성별에 따라 직무를 분리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여성 경찰이 일이 편한 내근직을 선호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여성 경찰들이 근무하는 내근직은 편한 곳이 아니다. 승진을 하거나 수당을 많이 받거나 경찰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남성 경찰들이 중요한 위치를 놓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역할에 여성 경찰들을 밀어내 왔다. 그 자리마저 한정돼 있어 여성 경찰 한 명이 빠지면 나머지 여성 경찰들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다 보니 여성 경찰들은 30년씩 경력을 쌓아도 내근 외에는 해본 일이 없다. 주요 보직 경험이 없어 관리직으로 갈 수도 없고, 승진도 안 된다. 여성 경찰 입장에서도 안타깝지만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신 교수 경찰을 선발할 때 체력뿐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의 소통 능력과 같은 지적이고 정서적 역량도 측정해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어떤가. 손 교수요원 경찰의 역할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한다면 굳이 체력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선발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공정성 시비다. 점수화되지 않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지원자가 얼마나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지 점수로 구분할 수 있으면 시험에 포함됐겠지만 점수화할 수 없어 배제되는 거다. 영어, 국어, 형사소송법을 여전히 시험으로 치는 이유다. 이렇게 뽑은 경찰들을 중앙경찰학교에서 옛날 방식으로 가르친다. 1980년대 중고등학교만도 못한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성과 남성을 나눠 수업하고 집합도 남녀 따로 시킨다. 여자 생활 지도관은 여학생들에게 ‘이거 하지 마라’, ‘튀지 마라’라는 잔소리를 한다. 자부심을 부여하는 척하면서 경찰 조직이 원하는 여성 경찰 모습으로 재사회화한다. 금 의원 경찰은 사회 치안을 유지하는 12만명의 대규모 조직이다. 기본적으로 인구의 50%가 여성인데 경찰 내 여성 비율도 그에 따라 맞추는 게 필요하다. 검찰에서 한 부에 여성 검사가 1명이었을 때 그 부서에 검사가 몇 명이냐고 물으면 부장검사가 대놓고 0.5명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물론 지금은 여성 검사가 많아져 그런 분위기는 없어졌다. 경찰 역할을 바꾸거나 채용기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을 많이 뽑으면 조직의 성격 자체가 바뀐다. 물리력이 필요한 일부 경찰 직무에서는 체력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성비를 반반으로 맞추는 식으로 조정하면 조직 성격 자체와 역할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 교수 이 사안은 경찰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간 여성들은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중요한 위치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헤쳐 왔다. 여성의 참여 비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금 의원 우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시험 과목 등 채용 절차와 더불어 교육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젠더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바꿔 나가야 한다. 이 팀장 가장 중요한 건 각계의 여성들이 소리 내 이야기하는 플랫폼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 남녀 비율부터 50%로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강해지고 발화 기회가 점점 많아져 연대해 발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 초중고 교육부터 직장 교육까지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교육이 문화 재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것과 더불어 남녀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공정한 채용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젠더 이슈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추 교수 사실 페미니즘이 다시 부상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모든 해법으로 교육이 거론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젠더 교육을 하는 것이 여성 경찰 비율을 20%로 올리는 것보다 더 큰 반향이 있을지 모른다. 청년경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일과 생활을 양립하고자 하고, 권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회피하려고 한다. 그들 내부에서 연대의 지점도 보인다. 페미니즘 물결은 돌이킬 수 없다. 선배나 관리자 이상의 직급 외에도 자유롭게 발화할 수 있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손 교수요원 모든 경찰의 성별 분리 채용을 폐지하는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당장 교육을 통한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일단 경찰 교육기관에 대한 진단과 기관을 재구조화하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정리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中 ‘나혼자 산다’ 인구만 무려 2억 4900만명…싱글족 급증

    中 ‘나혼자 산다’ 인구만 무려 2억 4900만명…싱글족 급증

    중국의 독신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 15세 이상 청년 가구 중 홀로 사는 인구 수가 무려 2억 49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공개된 ‘중국통계연감2018’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전체 인구 중 약 17.9%가 혼자 사는 ‘싱글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싱글족’에는 미혼, 이혼 등으로 홀로 거주하는 이들 전체를 포함한 수치다. 특히 2억 4900만 명의 싱글족 규모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국의 인구를 모두 합한 수치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향후 ‘싱글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싱글족’ 인구가 증가한 것과 관련, 선전대학(深圳大学) 사회학연구소는 최근 중국 청년들의 연애관 및 결혼에 대한 견해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90년대 이후 출생한 중국인 청년 45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 결과, 싱글족의 주요 거주지는 베이징, 선전, 광저우, 상하이, 청두, 충칭, 우한, 항저우, 난징, 둥관 등 일명 ‘베이상광선’으로 불리는 1선 대도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싱글족은 ‘홀로 사는 삶’을 선택한 주요한 이유는 ‘만남을 가질 수 있는 마땅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약 40%로 가장 많았다. 특히 기회가 없어서 연애, 결혼 등을 결심할 수 없었다고 답변한 이들 가운데는 대도시에서의 학업, 경제활동 등으로 인해 평소 만날 수 있는 지인들의 범위가 좁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학업, 직장생활 등의 사유로 인해)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답변한 비율이 15%, ‘현실적인 사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이를 충족시킬 만한 상대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가 약 12%에 달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 등 성별에 따라 ‘싱글족’의 삶을 선택한 이유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싱글족의 삶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커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상대방을 아직 찾지 못해서’라고 답변한 이들의 수(29.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약 28%의 여성 답변자가 ‘학업과 업무 등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라고 이유를 꼽았다. 또, 약 15%의 여성 답변자는 ‘연애나 결혼 등을 결심하기에는 성격이 지나치게 내성적인 탓에 사교적인 만남을 가질 수 없었다’고 답변했다. 반면, 남성 답변자의 약 33.5%는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여성과의 교제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회사와 학업 등의 업무가 너무 바빠서’(32%),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에’(19%) 등이 뒤를 따랐다. 하지만 조사에 참가한 남녀 싱글족 중 무려 86.2%에 달하는 이들이 ‘현재 상태에 불만족하며, 빠른 시일 내에 연애 또는 결혼하고 싶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애 또는 결혼에 대한 갈망은 전체 싱글족 가운데 남성의 약 88%, 여성의 82% 동의한다고 답변, 싱글족인 현재의 상태에 불만족하는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6%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애 또는 결혼을 하는 ‘탈(脫) 싱글족’을 갈망하는 주요한 이유에 대해, 남녀 모두 결혼 이후의 안정적인 삶에 대한 갈망을 1위로 꼽았다. 전체 조사 싱글 인구 중 약 54.5%가 ‘싱글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 후 안정적인 삶을 꾸리고 싶다’고 답변한 것. 이어 결혼에 대한 부모님의 권유 탓에 ‘탈’ 싱글족을 원한다고 답변한 이들이 약 45.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 의하면, 조사에 참여한 답변자의 약 30%가 빠르면 1~3개월 이내에 싱글족 청산을 원한다고 답변, 6개월 이내라고 답변한 이들이 약 17%, 1년 이내 18%, 2년 이내라고 답변한 이들의 수가 19%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 볼만한 결과는 최근 모바일 사용량이 크게 증가, 90년대 이후 출생한 싱글 남녀의 만남의 방식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조사에 참가한 90년대 이후 출생 싱글족의 다수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가상공간에서의 만남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의하면 현재 중국 청년들이 선호하는 주요한 만남의 방식은 친구, 지인의 소개를 통한 만남 이외에 애플리케이션에서의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방법 등 두 가지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사 결과, 싱글 남성의 절반 이상(54%)이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을 통한 상대 여성과의 만남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싱글 여성 중 약 49%만 모바일 등 가상공간에서의 만남을 선호, 약 62%의 여성은 친구 등 지인 소개를 통한 만남을 더욱 선호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90년대 출생한 자녀를 둔 중국인 부모들의 자녀 결혼관의 특징도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90년대 출생한 싱글족 자녀를 둔 중국인 부모 중 약 70%는 ‘자녀의 결혼관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의 소득이 월평균 2만 위안이 넘는, 고소득군에 포함되거나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고학력군의 자녀는 둔 부모일수록, 자녀의 연애 또는 결혼관에 대해 ‘자녀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가진 이들의 수가 많았다고 해당 보고서는 집계했다. 이는 자녀의 생활이 부모로부터 독립된 상황일수록 자녀의 연애, 결혼관에 비교적 자유로운 선택을 해오고 있는 것이라고 해당 보고서는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8월 31일까지 학점은행제 신·편입생 모집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8월 31일까지 학점은행제 신·편입생 모집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직장인뿐만 아니라 주부, 사회인들이 자기 계발이나 승진, 재취업 등을 목적으로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위 취득이 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은 31일 17시까지 학점은행제 2학기 신·편입생 입학 원서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모집 전공은 아동학, 사회복지, 식품조리학, 식공간연출의 4개 전공이며, 입학원서 지원 횟수 제한 없이 100% 면접 선발 방식이다. 직장인이더라도 야간 및 주말반 등을 통해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성별과 관계없이 남녀 모두 지원 가능하다. 특히 학위 소지자의 경우 단기간 내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학사학위 소지자는 1년 6개월 동안 48학점 취득 시, 전문학사학위 소지자는 2년 동안 84학점 취득 시 학위가 주어진다. 아동학전공은 숙명여자대학교 총장명의 학위 취득과 동시에 보육교사 2급 자격을 얻게 되므로 국공립어린이집, 직장어린이집 취업, 특수대학원 놀이치료전공, 사회복지정책전공 진학 연계가 가능하다. 교∙강사진으로 숙명여자대학교 본교 출신 석박사 출신들이 참여하고 있어 수준 높은 강의를 기대할 수 있다. 사회복지전공은 전문학사학위와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고, 사회복지현장실습 시 실습지와 연계도 이루어져 취업 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조리학, 식공간연출 전공 수업은 국내 유일의 대학 부설 음식연구원인 한국음식연구교육원에서 진행한다. 따라서 소속 강사의 높은 강의 퀄리티는 물론 최신 기자재 실습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은 전공별 지도교수제를 통한 개별 맞춤형 학사관리와 함께 직장인을 위한 주말반, 성인 만학도를 위한 별도의 커리큘럼 ‘스노우스타’ 등 학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르셀로나 “시립 수영장서 女 상반신 누드 가능”

    바르셀로나 “시립 수영장서 女 상반신 누드 가능”

    스페인 바르셀로나 당국이 시립 수영장에서 여성들이 상의를 벗은 채 수영해도 된다고 확인했다. 이는 일부 수영장에서 더 많이 벗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불평에 대한 응답이다. 7일(현지시간) CNN은 바르셀로나 의회 성명을 인용해 당국이 현지 시민단체 무그론 릴리어스의 조사 요구에 따라 상의 탈의 관련 수영장들의 정책을 조사한 결과 일부 수영장에서 여성의 상의 탈의를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의회는 보고서에서 몇몇 시립 수영장이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규칙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시립 수영장에서 여성들에게 평등을 보장하고 여성들이 곤란을 겪지 않도록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시의회 대변인은 “시립 수영장에서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옷에 관한 서면 규정은 없지만 성별에 따른 차별은 금지돼 있다”면서 “대부분 시립 수영장에서 여성들이 일정 시간 동안 상의를 벗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했다. 시설 전체에 차별 없는 정책이 적용돼야 한다는 권고를 담은 의회 공문은 모든 시립 수영장에 전송됐다. 이에 무그론 릴리어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 바르셀로나가 더 평등주의적이고 자유로워졌다”고 자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커피·담배·술’ 중 수면에 가장 나쁜 것은?

    [건강을 부탁해] ‘커피·담배·술’ 중 수면에 가장 나쁜 것은?

    커피, 담배, 술 중 수면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미국 플로리다대틀랜틱대학, 에모리대학, 미시시피메디컬센터, 하버드대학 공동 연구진은 평소 불면증과 수면무호흡 등 관련 질환으로 수면 불균형 증상을 겪는 흑인 785명을 대상으로 14년간 이들의 생활습관과 수면의 질, 수면량 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잠을 자는 동안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된 밴드를 착용하게 했으며, 특히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커피와 담배, 술과 수면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카페인 성분 탓에 수면 방해가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던 커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수면의 질과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들의 수면 시간과 술을 마신 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잠들기 전 4시간 이내에 술을 마시는 경우 수면이 방해받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 것은 담배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여겨지는 담배의 경우, 일반 담배 또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흡연 모두 불면증과 연관이 있었다. 특히 잠들기 4시간 이전에 피우는 담배일수록 불면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밤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42.47분 수면시간이 짧았다. 나이와 성별, 비만도, 학력, 불안증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잠들기 전 술과 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낮은 수면의 질을 보였다. 연구진은 “흑인은 비히스패닉계 백인에 비해 수면 장애가 있거나 수면 시간이 짧을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수면 전 담배와 술 등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저녁 시간대에 우리 몸이 알코올과 카페인, 흡연을 했을 때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가장 장기적인 연구 결과로서 학계의 높은 신뢰를 얻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학술지 ‘수면학지’(Journal Sleep)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 여름휴가 AI가 골라주는 책 읽어볼까

    올 여름휴가 AI가 골라주는 책 읽어볼까

    서울 금천구가 구민들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첨단기술을 활용한다. 금천구는 구립도서관 등 관내 도서관 5곳에 인공지능(AI) 기반 도서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실증 공모사업의 일환이다. AI 기반 도서 추천 서비스는 도서 추천 키오스크(무인 전자정보 단말기)에 이용자의 연령, 성별, 직업, 관심사, 심리상태 등을 입력하면 AI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서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다. 서가 내 해당 도서의 위치도 알려 준다. 독산·가산·시흥·금나래도서관 등 구립도서관 4곳과 독산2동 주민센터 1층에 위치한 미래향기작은도서관에서 운영된다. 금천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주민체감형 스마트 서비스 구현의 일환으로 다음달부터 1인 취약가구 400~500가구를 대상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플러그 서비스도 운영한다. 서비스는 1인 가구의 전력사용량을 모니터링해 갑자기 전력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들 경우를 살핌으로써 고독사를 예방하는 내용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들이 체감하고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발굴·도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구미호·김치 등장시킨 SF…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썼지요”

    “구미호·김치 등장시킨 SF…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썼지요”

    한국 SF 소설이 활황이다. 국내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김보영의 소설 3편의 영어판 출간권이 미국 최대 출판그룹에 팔리고, 신예 김초엽의 신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은 출간 한 달 만에 4쇄를 찍었다.그보다 먼저, 세계 시장에 이름을 올린 한국 출신 작가가 있다. ‘SF계의 노벨문학상’이라는 휴고상 후보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40)다. 오는 18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올해도 후보로 지명됐다. 수상하게 되면 한국계 작가로서는 최초, 아시아계 작가로서는 중국 류츠신(56)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가 된다.이윤하는 오랫동안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던 SF 시장에 한국적 이미지로 구축된 SF 세계를 그려온 작가다. 최근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나인폭스 갬빗’(허블)은 2017년 휴고상 후보작으로 우주 제국의 충성스러운 장교 ‘켈 체리스’와 그의 우주 함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공상과학소설) 3부작 중 첫 번째 책이다. ‘구미호 장군’을 만나 우주 제국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알게 된 체리스의 혼란한 내면을 통해 제국주의와 이민족 탄압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담아내 이윤하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인폭스’는 우리가 잘 아는 ‘구미호 설화’ 속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이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동양인에다 ‘양념한 양배추 절임’(김치)에 환장하는 우주인들이다. SF에 구미호와 김치를 등장시킨 작가이자 고국의 언어로는 처음 책을 출간하는 이윤하를 최근 이메일로 만났다. -‘나인폭스 갬빗’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기분이 어떤가. “한국 독자들 반응을 생각하면 설레면서도 초조하다. ‘나인폭스 갬빗’은 성인들 이슈를 많이 다루고 있고, 욕도 많이 나온다. 한국어를 하는 우리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뭐라고 말할지 좀 무섭다.” -수학 전공자인데, 어떻게 SF 소설가가 됐나? “SF 소설을 출판할 때 재미난 점은, 아무도 당신이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잡지에 짧은 소설을 투고했다. 형편없는 소설이었고, 수많은 ‘거절’ 딱지를 받았지만 꿋꿋이 버텨서 6년 후 ‘헌드레드 퀘스천’이라는 짧은 소설을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에 실었다. 10여년 세월이 흘러 이젠 어떻게 하면 한 편의 SF 소설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당신의 삶과 소설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솔직히 나는 백인들에 대한 SF를 쓰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가 어려서부터 읽었던 영어로 된 책들은 대체로 백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몇 년 전 ‘라이브저널’에서 인종과 문화에 대한 논고들을 발견했고, 그 이후로 나는 소설적 영감을 위해 내가 가진 유산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난 역사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보통 ‘나인폭스 갬빗’에서 구미호를 형상화한 것처럼 자유롭게 소재를 찾는다.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서의 경험은 내가 ‘체리스’라는 여성 주인공을 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소설 속에서 소수 민족 출신이고, ‘메이저리티’로 동화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는다. (체리스는 우주 제국인 ‘육두정부’에 녹아들고 싶어하는 한편, 정부가 억압하는 어머니쪽 민족인 ’므웬’을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물이다.)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우리는 그가 과거의 결정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나인폭스 갬빗’에서 군인들 대다수는 여성이며, 야전에서 활약하는 군인도 함선에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군인도 대부분 여성이다.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데, 출판사는 소설을 ‘페미니즘 SF’로 소개했다. “오, 정말? 그건 몰랐는데. ‘나인폭스 갬빗’이 묘사하는 사회는 근본적으로 경찰 국가, 끔찍한 디스토피아다. 하지만 국가 권력이 전제적으로 행사되는 경찰 국가도 젠더 평등과 다른 섹슈얼리티에 관대할 수 있다는 것을 내 소설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소설에서 사람들은 성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한 자전적인 경험에 기반한 것인가. “나는 행성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와 거대한 우주선을 가진 미래를 그린다. 그들은 발전된 생명공학기술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성별을 바꾸는 게 안 될 건 뭔가.” -최근 한국에서도 SF 소설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나. “나는 초등학교 이래로 SF 팬이었다. 미국 작가인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로 SF에 입문했고, 영어 소설이었다. 아쉽게도, 나는 한국어를 잘 못해서, 내가 읽은 한국 SF는 영어로 번역된 ‘레디메이드 보디사트바’가 전부다. 그 책은 평행 우주, 양자 역학, 로봇 같은 친숙한 SF적 소재들이 태권도, 수능, 남북 간의 상존하는 갈등 같은 특정 한국 상황에 가미돼 흥미로웠다. (‘레디메이드 보디사트바’는 올 3월 아시아·아메리카 문학 전문 출판사 가야프레스가 김영하, 김보영 등 한국 작가들의 SF 단편 13편을 모아 번역 출간한 책이다.) 영어로 번역된 더 많은 한국 SF를 보고 싶고, 언젠가는 한국어로도 소설을 쓸 수 있게 되길 고대한다.” -당신의 책을 읽고, 한국 독자들이 어떤 반응이었으면 좋겠나. “솔직히 말하면, 나는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이 소설을 썼다. 제국주의에 관한, 피에 굶주린 모험담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소설에 어느 ‘역법’, 즉 시간체계를 믿느냐에 따라서 세상의 물리법칙이 바뀌고, 수학의 집합 개념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전개 방식이 등장한다. SF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읽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영어에 능숙한 우리 아버지도, ‘나인폭스 갬빗’을 읽으려고 시도하다 ‘네 책은 너무 어려워!’라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에 계속 웃었는데, 사실 내 책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들에게도 늘 어려운 책으로 불린다. 난 스페이스 오페라와 군사 SF에 친숙한 독자들을 위해 썼고, 그렇기 때문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은 아니다. 당신이 얼마나 SF적인 표현에 익숙한가에 따라 소설을 이해하는 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작하기에 적당한 책을 추천하기가 어렵다. 문화적 장벽도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고. 영화나 TV 프로그램으로 먼저 SF에 친숙해지는 게 어떨까.” -휴고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다. 내심 수상을 기대하고 있나. “물론 영광이다. 그런데 수상을 기대하진 않는다. 나는 이미 내게 줄 위문품으로 만년필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친구들과 동료를 만날 일은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소설을 쓰고 싶나. “어린이들을 위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 출간한 어린이를 위한 소설 ‘드래곤 펄’은 창작 과정이 매우 재밌었다. 한국 신화에 기반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로, 우주 공간으로부터 버려진 동생을 구하기 위해 가출하는 어린 여우 이야기다. 물론, 내겐 다른 가능성에도 충분히 열려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수학 전공한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1979년 미국 텍사스주 출생으로, 미국에서 의사로 일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했다. 서울외국인학교를 다녔고, 코넬대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스탠퍼드대 수학교육 박사 학위를 받았다. 데뷔작이자 ‘제국의 기계’ 3부작의 첫 작품 ‘나인폭스 갬빗’으로 2017년 로커스상을 수상했고,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에 올해로 세 번 노미네이트됐다. 커밍아웃한 FTM(Female to Male·여성에서 남성으로) 트랜스젠더 게이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배우자·딸과 함께 살고 있다. 후속작인 ‘레이븐 스트라타젬’(가제), ‘레버넌트 건’(가제)은 내년 상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사우디 여성들도 남편이나 아버지 없이 혼자 해외여행 가능

    사우디 여성들도 남편이나 아버지 없이 혼자 해외여행 가능

    이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도 남편이나 아버지, 남자 친인척을 동반하지 않고 혼자 해외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우디 왕실은 2일 칙령을 발표해 21세 이상의 여성은 남성 인솔자를 승인받지 않고도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이 출생 신고와 결혼과 이혼 등록을 할 수 있게 허용했고, 취업 기회를 남성과 동등하게 허용하기로 했다. 새 칙령에 따르면 사우디의 모든 국민은 성별이나 장애, 연령에 관계 없이 어떤 차별도 받지 않는다고 보장했다. 지금까지 사우디 여성들은 남편이나 아버지, 남자 친인척과 함께가 아니라면 여권 발급도 해외 여행도 할 수 없었다. 왕세자이자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살만이 여성의 운전면허 발급을 허용하는 등 개방적이고 개혁적인 조치를 펼쳐 온 연장 선이다. 2016년에 그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중을 22%에서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려 경제 구조를 개혁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개혁 조치에도 성차별과 억압을 주장하며 캐나다 같은 나라로 망명을 원하는 상류층 여성들이 늘어났다. 지난 1월 캐나다가 망명을 허용한 18세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이 대표적이다. 조국을 탈출해 호주로 건너가려던 그녀는 태국 방콕 공항에서 본국 정부의 송환 요청을 따르려던 태국 당국 관리들과 오랜 대치 끝에 풀려나 호주행 꿈을 이룬 뒤 캐나다에 안착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메냐 ‘性 딜레마’ 10년 만에 임시 봉합

    세메냐 ‘性 딜레마’ 10년 만에 임시 봉합

    스위스 연방법원 가처분 결정 내려 세메냐 “나는 여자… 끝까지 싸우겠다”“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다(국제육상경기연맹).” “누가 뭐래도 나는 여자다(세메냐).” 세메냐의 성별을 둘러싸고 10년 넘게 이어진 논란이 법의 판단으로 임시 봉합됐다. AP통신은 스위스 연방법원이 “세메냐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약물 투여 등으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야 육상 800m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세메냐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여자 선수의 인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반박했다. 핵심은 ‘세메냐는 여성인가’라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국제육상연맹은 이 문제에 대해 수차례 결정을 바꾸면서 논란을 키웠다. 발단은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였다. 세메냐가 여자 8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신체 외관으로 볼 때 영락없는 남성이었다. 근육질에 수염까지 났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특별의료조사반을 통해 검사를 해 ‘세메냐는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그랬던 국제육상경기연맹이 2018년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역시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결정을 지지하자 세메냐는 법적 공방을 전개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지난 6월 4일만 해도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했지만 56일 만에 “세메냐는 신체적으로 남성”이라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손을 들어줬다. 세메냐는 당장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 투여를 하지 않는 한 9월 27일 개막하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800m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세메냐는 “절대 약물 투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내년 초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지 않아도 뛸 수 있는 여자 3000m 경기에 출전하면서 법정 투쟁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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