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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다빈치코드?…바티칸, ‘비밀의 문서’ 최초 공개

    ‘제2의 다빈치 코드’ 찾을 수 있을까? 지난달 29일 바티칸 교황청이 비밀문서 기록보관소에 수 세기 동안 보관해오던 자료들을 최초로 대중에 공개했다고 AFP등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전시에는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재판 기록과 영국 왕 헨리 8세와 첫 부인 캐서린 왕비의 이혼 문서,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를 파문한 교황의 문서 등 귀중한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교황과 황제의 권력분할을 다룬 10세기 양피지 문서, 프랑스 군에 포위됐던 알렉산드르 6세가 사용한 암호, 미켈란젤로가 성베드로 성당건축과 관련한 내용을 쓴 편지와 중국의 황후가 17세기에 비단에 썼던 편지 등도 공개됐다. 이밖에도 19세기 북아메리카 인디언 오지브와족 추장이 교황 레오 13세에게 보낸 편지도 있다.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이 편지에는 추장이 교황에게 ‘예수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도자들의 대제사장’이라고 지칭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총 100여 종이며, 8세기~20세기까지의 바티칸 비밀문서 기록보관소에 저장돼 온 ‘시크릿 자료’로 알려졌다. 바티칸의 한 관계자는 “이 문서들은 모두 ‘진짜’이며, 수 백 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진귀한 자료”라면서 “이 역사적인 문서들이 바티칸 비밀서고를 넘어 세상에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바티칸과 카톨릭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의 영화 ‘다빈치 코드’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제2의 다빈치코드’라 불릴만한 바티칸의 비밀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기대를 표했다. 한편 로마 카피톨리노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 오는 9월 9일까지 계속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세계 장남감 구로에 다 모인다

    서울 구로구가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와 공동으로 2014년 제13회 국제장난감도서관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8일 밝혔다. 각국 장난감도서관협회의 유대강화와 장난감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국제장난감도서관협회가 3년마다 여는 세계 대회다. 지난달 열린 12회 브라질 상파울루 대회에는 25개국 27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는 5일 동안 총회, 지역회의, 워크숍, 현장방문 등의 행사로 구성된다. 구는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와 함께 유치단을 상파울루에 파견해 투표위원 15명의 만장일치 찬성을 이끌어 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구가 대회 유치에 나선 것은 우리나라 장난감도서관의 효시라는 영광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1982년 한국 최초의 장난감도서관인 ‘레코텍 코리아’가 구로에 문을 열었다. 레코텍 코리아는 영국인 김후리다(79·여) 박사가 스웨덴 놀이도서관 레코텍을 본떠 항동 성베드로 교육센터에 소개했던 장난감도서관이다. 또 다른 장난감도서관인 ‘구로 꿈나무장난감나라’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부구청장 시절인 2004년 아이디어를 내 만든 전국 자치구 첫 장난감도서관이다. 이 구청장은 “국내 처음으로 장난감도서관을 세운 상징성과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를 내세우는 구정목표가 실제 대회 유치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구의 노력과 브랜드 가치 상승, 아이들에게 다양한 장난감 체험 기회 제공, 장난감 판로 제공 등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구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각 도시의 장난감도서관에 대한 벤치마킹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가장 작은 교회·절·성당 오밀조밀 한 곳에

    가장 작은 교회·절·성당 오밀조밀 한 곳에

    울산 호수공원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와 절, 성당이 한곳에 들어섰다. 이들 3대 종교 시설물은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다. 울산시는 4일 남구 선암호수공원의 테마 쉼터에 기독교·불교·천주교의 기도 시설이 각각 입당식, 낙성봉불식, 축복식을 갖고 일제히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종교 시설물이 한 에 건립된 것은 아마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면서 “종교 화합은 물론 주민 화합을 위해 조성한 만큼 이곳이 많은 사람에게 볼거리와 평온함을 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또 “기네스북 한국기록원을 통해 가장 작은 교회, 절, 성당의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기네스북에 오르면 호수공원이 세계인들의 명소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의 ‘호수교회’는 높이 1.8m, 너비 1.4m, 길이 2.9m 크기다. 1~2명이 간신히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설교할 수 있는 강대상과 함께 옆에는 십자가, 성경책, 찬송가 등이 비치돼 있다. ▲불교의 ‘안민사’는 높이 1.8m, 너비 1.2m, 길이 3m로 작지만 그래도 불상과 목탁, 염주, 향로, 불전함이 마련돼 있다. ▲천주교의 ‘성베드로 기도방’도 높이 1.5m, 너비 1.4m, 길이 3.5m로 십자고상과 마리아상, 장의자가 안에 있다. 3곳 모두 기도를 위해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면 다음 사람은 건물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교회와 절, 성당의 외형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외관이어서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는 것이 재미있다. 각 시설물은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맑은 공기와 함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남구는 3대 종교 시설을 10m 간격으로 나란히 건립한 것은 종교적 화합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함께 전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곳곳에는 각종 미니 종교 시설이 만들어져 있지만, 3대 종교 시설이 한곳에 나란히 자리한 것은 선암호수공원이 유일하다고 한다. 현재 캐나다의 한 교회(The living water wayside chapel)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지만, 호수교회는 이보다 1.3m가량 작아 비공식적으로 가장 작은 교회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주 마라도에도 주민과 외지 관광객을 위해 교회와 절, 성당이 오밀조밀 모여 있지만, 이곳처럼 가장 작은 시설은 아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WHO&WHAT] 미켈란젤로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미켈란젤로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고교생 야가미 라이토는 어느 날 한 권의 노트를 집어든다. 라이토는 이 노트에 이름과 방법을 적으면 그 사람이 그대로의 운명을 맞게 되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사신 류크가 인간계로 떨어뜨린 ‘데스노트’였던 것이다. 다양한 규칙을 숙지한 라이토는 노트를 활용해 범죄자가 없는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다. 라이토가 활동하기 시작한 뒤 전 세계의 범죄율은 70% 이상 줄고, 인터넷과 사회 구성원들은 그를 ‘키라’라 부르며 신(神)으로 추앙하기 시작한다. 2003년 일본의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한 오바타 다케시와 오바 쓰구미의 만화 ‘데스노트’는 인간의 본성에 도전한 공전의 히트작이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 작품의 독자들은 막강한 힘을 가진 데스노트를 한 번쯤 소지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마련이다. 악행을 한 사람이 응징을 당하도록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안토니오 살리에리(1750~1825), 토머스 앨바 에디슨(1847~1931), 로버트 스콧(1868~1912).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의 이번 주 주인공들은 능력과 업적 면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천재들이다. 타고난 재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었지만 이들은 ‘라이벌’로 인해 마음껏 행복을 누리지 못한 비운의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본인의 노력이 또 다른 사람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지는 고통, 패배자라는 주변의 시선,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갈등과 콤플렉스. 이들에게 가상의 데스노트를 쥐어주면 어떤 내용을 적을까. 위대한 천재들을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한 라이벌들을 살펴봤다. “흉내쟁이에 촌뜨기 라파엘로” - 미켈란젤로 “라파엘로(1483~1520)가 미술에서 이룬 모든 것은 바로 나한테서 얻은 것이다.”(미켈란젤로의 회고문 중에서) ●주요 내용 정말 괘씸하기 짝이 없다. 라파엘로가 바티칸 교황 집무실 벽에 그린 ‘아테네 학당’에 날 그려 넣었단다. 그것도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같이 더럽게 못생긴 인물로 말이다. 겉만 번드르르하게 아테네 학당이라는 이름을 붙였지, 가죽장화나 옷이나 전부 지금 시대 복장인데 눈 가리고 아웅도 유분수지. 얼굴까지 똑같이 그려 놨으니 아예 대놓고 욕 먹이는 짓이 아닌가. 내가 얼마나 자기를 싫어하는 줄 뻔히 알고 있을 텐데 옆에서 내가 시스티나 천장화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이런 일을 벌이다니. 무엇보다 기분 나쁜 건 벽화의 주인공인 플라톤으로 내 필생의 라이벌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그려 놓았다는 거다. 우르비노(이탈리아의 시골) 출신의 촌뜨기가 처음 볼 때부터 기본이 안 됐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예술가라면 무릇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파엘로 저놈은 어릴 때부터 나랑 다빈치 작품 중에서 좋은 것들을 골라 베끼는 데만 혈안이 돼 있더니 이젠 그걸 조금씩 바꿔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건 그냥 모방이자 습작 화가지. 후세 사람들이 저놈 그림이랑 내 그림을 같은 높이에 걸어 놓으면 어떡하나 심히 걱정된다. 라파엘로는 분명히 자기 고향 선배이자 후견인인 브라만테(1444~1514·성베드로 성당 설계자)와 짜고 날 파멸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스티나 예배당 프로젝트만 해도 그렇다. 나보고는 20m나 되는 높이의 천장에 그림을 그려 넣으라고 하고, 라파엘로한테는 편하게 집무실 벽화를 맡기다니. 난 조각가이지 화가가 아닌데도 말이다. ●해설 괴팍하고 추남이었던 미켈란젤로는 잘생기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진 라파엘로를 평생의 원수로 생각했다. 특히 라파엘로와 브라만테가 서로 짜고 자신을 고난에 빠뜨린다고 믿었다. 자기보다 8세 어렸던 라파엘로가 37세에 요절한 후에도 각종 기록에서 증오심을 나타냈다. “가증스런 교류전기 찾은 테슬라” - 에디슨 “니콜라 테슬라(1856~1943)가 만든 가증스러운 교류(交流)의 위험을 알려 주려면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1885년 에디슨이 직원들에게) ●주요 내용 큰일났다. 결국엔 교류가 이기고 마는 것인가. 세르비아 출신 과학자 한 명을 단지 똑똑하다는 소문만 듣고 고용했다가 내 평생의 성과가 날아가게 생겼구나. 난 전기를 싼값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해 주겠다는 테슬라의 말에 잠깐 마음이 흔들렸을 뿐이다. 테슬라가 내 발명인 직류(直流)와는 전혀 다른 교류를 발견한 걸 인정할 수 없어서 돈을 주지 않은 것인데, 그놈이 웨스팅하우스와 손을 잡았다. 난 한 방향으로 흐르는 직류가 무엇보다 안전하다고 믿었다. 그렇지 않은가.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JP 모건이 자신의 대저택에 내 설비를 깔았을 때만 해도 영광은 내 것이라 믿었는데 일개 직원 나부랭이가 이 모든 걸 망쳐 버렸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지난 수십 년간 벌어진 세 차례의 싸움에서 난 모두 졌다. 솔직히 잔머리를 좀 굴렸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지. 교류를 이용해 개와 고양이를 죽이는 공개실험도 해 봤고, 사형을 집행하는 전기의자도 만들었다. 제길. 도끼 살인마 케믈러가 즉사하지 않고 구워지는 바람에 언론의 뭇매를 맞았고, 내 업적의 집대성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만국박람회장의 조명설비 입찰에서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에 패하기도 했지. 마지막 승부처로 삼았던 나이아가라폭포 조명 설비에서도 웨스팅하우스가 GE를 눌렀고, 모든 이들은 교류를 전기로 인식하게 되겠지. 남은 건 하나뿐이다. 머리는 좋지만 사회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테슬라가 더 이상 인구에 회자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뭐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날씨를 변화시키는 장비, 순간이동 장치 등이나 만들겠다고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으니. 1700만 달러나 되는 교류 로열티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이미 테슬라를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그는 곧 잊혀지고 난 영원한 발명왕으로 남을테니까. ●해설 1915년 테슬라와 에디슨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테슬라는 이를 거부했고 시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무선통신, 유도전동기, 교류발전기, 변압기, 전동기 등을 개발했고 미국 전기전자학회는 테슬라에 대해 “그의 작업 결과를 없앤다면 자동차들이 멈출 것이며, 도시들이 깜깜해지고 공장들이 쓸모가 없어질 것이다.”라고 칭송했다. “소문만 무성한 탕아 모차르트” - 살리에리 “당신도 알고 있죠. 모차르트(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를 내가 독살했다는 얘기.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임종 직전의 살리에리가 피아니스트인 이그나츠 모셰레스에게) ●주요 내용 내가 풋내기 모차르트를 죽였다고? 모차르트를 죽여서 내가 그 영광을 가로채기라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미 나는 황제의 음악가이자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데, 자기 능력을 주체조차 못하는 애송이를 죽여 무슨 이득이 있다는 건가. 이게 다 모차르트가 천재라고 떠드는 소문이 과장돼 벌어진 일이란 말이다. 솔직히 모차르트가 훌륭한 음악가인 건 맞다. 나처럼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하나 밟아 가는 성장 과정을 순식간에 뛰어넘었으니까. 5세에 작곡을 하고 10세도 안 돼 연주회를 다녔다는 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연주회장에 찾아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신은 그에게 능력에 걸맞은 인품을 주지는 않았다. 작곡을 아무리 잘하면 뭘 하나. 궁정생활을 영위할 최소한의 자제심도 없는데. 그 낭비벽과 문란한 사생활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의 아름다운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음악가로서 나 역시 그의 재능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 하이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라토리오를 지휘했고, ‘악성’으로 불리는 베토벤이 나를 위해 세 곡의 소나타를 바칠 정도로 인정받은 사람이란 말이다. 천재와 노력파 같은 과장된 소문으로, 내 영광스러운 일생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 ●해설 영화 ‘아마데우스’는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희극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당시 유럽 전역에 이 같은 소문이 퍼졌지만, 역사적으로 독살설은 근거 없는 소문이었고 모차르트는 그 스스로 신장병과 요독증을 앓고 있었다. 소문에 상처받은 살리에리는 죽는 날까지 이를 괴로워했다. “날 속이고 남극점 먼저 간 아문센” - 스콧 “영국인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불운은 이기지 못했다.” (스콧이 자국민에게 보낸 편지) ●주요 내용 로알 아문센(1872~1928·노르웨이), 나쁜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북극을 탐험한다고 나를 속이더니 결국 상대를 안심시켜 놓고 남극점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헛소문을 낸 것이었나. 북극 탐험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주겠다는 내 호의를 거절하고, 전화도 안 받을 때 이미 알아챘어야 하는 건데. 어쩐지 로버트 피어리가 이미 북극점을 정복한 상태인데 왜 또 거길 가겠다고 한 건지 이상하긴 했다. 남극점을 정복하겠다는 내 기자회견과 신문기사를 보며 아문센은 얼마나 코웃음을 쳤을까. 이런 곳에서라도 대영제국을 이겨보겠다는 그 얄팍한 수를 읽지 못하고 신사답게 정정당당히 승부하려던 내가 멍청했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불과 35일이다. 난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그곳에 영국 국기를 꽂는 것을 평생 꿈꿔 왔는데, 그곳에는 노르웨이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인류가 남극점을 정복하는 데 수천 년이 걸렸는데 그 최초의 영광은 고작 한 달 남짓에 영원히 북유럽의 바이킹에게 넘어가는구나.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내 실수였다. 말을 끌고 남극에 오다니. 사람의 동반자인 개한테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내 발상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와중에 나 역시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인류 최초’라는 이름이 결코 신사다운 행동으로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죽기 전에야 깨달았다는 것이 아쉽다. ●해설 군인이었던 스콧은 1904년 남극에서 660㎞ 지점까지 접근한 기록을 세우며 국가적 영웅이 됐다. 그러나 7년 뒤 첫 남극 도달의 영예를 아문센에게 빼앗기고 죽음을 맞았다. 현재 남극점에는 연인원 1000명 이상이 상주하는 ‘아문센·스콧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서적] ▲서양미술의 걸작(양정무/네이버 오늘의 미술) ▲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 예술가들의 사생활(엘리자베스 런데이·최재경/에버리치홀딩스) ▲빛의 제국(질 존스·이충환/양문) ▲모차르트 컨스피러시(스코트 마리아니·이정임/노블마인) ▲발트슈타인 소나타(이재규/21세기북스)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정재승/달) ▲아문센과 스콧(피에르 마르크·배정희/비룡소) ▲남극의 대결 아문센과 스콧(라이너 K 랑너·배진아/생각의 나무)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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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 선종 6년만에 복자 반열… 가톨릭 사상 ‘최단’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한 지 6년 만에 복자(福者)의 반열에 올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150여만 가톨릭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시복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제부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복자로 불리리라.”고 선언하는 것과 동시에 성베드로성당 외벽에 자애로운 미소를 띤 요한 바오로 2세의 대형 초상화가 드리워졌고, 광장과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운 신도들은 환호와 박수로 시복을 축하했다. 일부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선종 6년 만의 시복은 가톨릭교회 역사상 가장 빠른 사례다. 시복 선언 직후 요한 바오로 2세의 기적으로 파킨슨씨병에서 회복된 프랑스 수녀 마리 시몽 피에르와 마지막 순간까지 간호했던 폴란드 수녀 토비아나가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이 담긴 은제 성유물함을 봉헌했다. 선종 전 수혈에 대비해 채혈된 것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 공개는 시복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시복 미사 집전을 마친 뒤 성베드로 성당 안 제대 위에 안치된 요한 바오로 2세의 관을 참배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유해가 든 관은 지난달 29일 안장돼 있던 성베드로 성당 지하에서 시복식을 위해 옮겨졌다. 교황청은 시복식에 참가한 모든 신도들의 참배가 끝난 뒤 관을 성베드로 성당 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근처인 성세바스티아노 경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시복 미사에는 16개국 정상들과 스페인 등 5개국 왕실을 포함해 90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바티칸은 인권 유린 혐의로 유럽 여행이 금지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가톨릭 신도라는 점을 감안해 특별히 시복식 참석을 허가했다. 한국 순례단을 비롯해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 300여만명이 사흘간 진행된 시복식에 참석한 것으로 바티칸과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에 대한 축하 서한을 보냈다. 이 대통령 교황 베네딕토 16세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동서 냉전 타파와 세계 평화 정착에 기여한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을 축하한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교황청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용어 클릭] ●시복(諡福)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사람이 선종한 뒤 공적인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복자로 추대하는 것을 이른다. 일반적으로 5년의 유예 기간 뒤 생애와 저술, 연설에 대한 검토, 기적 심사 등을 거쳐 복자로 추대한 뒤 추가 심사를 통해 성인으로 추대한다.
  • ‘교회테러’ 이집트 종교내전 조짐

    ‘교회테러’ 이집트 종교내전 조짐

    지난 1일(현지시간) 교회 차량 폭탄 테러로 21명이 숨진 이집트에 ‘종교 내전’ 조짐이 일고 있다. 테러가 일어난 직후 콥트 기독교 신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틀째 격렬한 항의 시위에 나서면서 이슬람교 신자들과의 대규모 충돌이 우려된다고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가톨릭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기독교 분파인 콥트 기독교 측은 이번 교회 테러를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이슬람교와 콥트 기독교 사이의 해묵은 대립 감정을 건드려 ‘종교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테러 직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자 이집트의 이슬람 최고 종교 지도자(그랜드셰이크)인 아흐메드 엘 타예브가 즉각 반박에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엘 타예브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의 테러 성토 발언에 대해 “이는 이집트 문제에 대한 간섭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한 뒤 “왜 교황은 이라크에서 수많은 이슬람교도들이 희생될 때는 그들에 대한 보호를 요청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앞서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백명의 순례자들에게 “이집트 교회에서 발생한 비겁한 행동은 하느님과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콥트교도들의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2일 오스만 모하메드 오스만 경제개발장관이 콥트 기독교 교황인 셰누다 3세와 면담한 직후 카이로의 성마르크 교회를 나서자마자 수백명의 시위대가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테러 사태에 강력 항의했다. 현지 경찰은 국제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테러의 배후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세계평화” 희망가… 테러·사고 진혼곡

    “세계평화” 희망가… 테러·사고 진혼곡

    평화와 전쟁,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지구촌의 엇갈린 풍경은 2011년 새해 첫날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각국 지도자들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기대에 들뜬 인파가 거리를 메웠지만, 이집트와 러시아 등지에서는 테러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때아닌 의사당 대피령이 내려졌다. 폭설과 강추위, 경제위기와 긴축재정의 시련 속에서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새해맞이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최근 1m 가까운 눈이 내렸던 뉴욕에서는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100만여명이 운집했고 런던 ‘빅벤’ 시계탑 앞과 파리 에펠탑,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불꽃놀이와 축제가 열렸다. 각국 정상들은 신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의 발전과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신년 미사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종교적 관용이 절실하다.”면서 “말보다는 각국 지도자들이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가 공동 번영하는 조화로운 국제사회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강력하고 열린 친근한 러시아’를 내세웠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은 “재정 위기로 힘든 시기지만,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는 신년 메시지에서 “단합된 정신과 국가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들과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인터넷·라디오 주례연설에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새 대통령은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힘찬 행보를 시작했다.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독일 아헨시에서는 시민들이 쏘아 올린 폭죽이 아헨 대성당 창문을 깨고 들어가 1630년 지어진 제단과 루벤스 그림 3점이 완전히 파괴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서부 이페레겡의 행사장에서는 압사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으며, 모스크바에서는 불꽃놀이용 폭죽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했다.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는 새해 첫날부터 비상 소개령이 내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워싱턴 인근 레이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기가 관제소와의 무전 연락이 끊어진 채 의사당 인근의 비행 금지구역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미군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비상 발진시켰고 의사당과 상·하원 건물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사건은 항공기와 관제소 간 무선 연락이 복구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러시아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승객과 승무원 125명이 탑승한 Tu154 여객기가 수르구트 공항에 비상착륙하면서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Tu154기는 지난해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탔다가 추락한 ‘말썽 기종’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알 키디신 교회에서는 새해맞이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기독교도들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21명이 죽고 97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은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에서도 테러와 전투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잇따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황 세계경제 심오한 개혁 촉구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4일 세계 경제의 심오한 개혁을 촉구했다. 교황은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순례자들에게 행한 주례 강론에서 “최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다뤄진 현재의 경제위기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경제위기는 전 세계 경제발전 모델에 심오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주요 선진국들은 빈곤국에 침울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는,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연대를 추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경제위기의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농업을 회생시켜야 하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소비주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교황은 “미래의 필수불가결한 자원으로서 농업을 재평가해야 할 순간이 왔다.”고 말하면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산업화를 이룬 국가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소비주의가 만연한 생활양식을 고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교황 바오로2세 저격범 18일 출옥 출판·영화 러브콜 쏟아져

    교황 바오로2세 저격범 18일 출옥 출판·영화 러브콜 쏟아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암살하려 했던 터키 출신 메흐메트 알리 아그카(52)가 오는 18일 30여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다. 그는 그동안 물밀듯이 들어온 출판, 영화, 다큐멘터리 제작 등 여러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그카의 변호사인 아지 알리 오잔은 터키 국영 아나톨리아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그카는 유럽, 미국 등 해외 유명 출판사와 영화제작사의 러브콜을 받아왔다.”면서 “그가 출소한 뒤 이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하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잔은 “아그카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라면서 “결혼하기 위해 신붓감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그카는 1981년 5월13일 바티칸 공국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저격해 4발의 총상을 입혔다. 암살 미수로 이탈리아 교도소에 수감돼 19년을 복역한 그는 2000년 본국 터키로 인도됐지만 1979년 저명한 진보성향의 언론인을 살해한 죄 등이 드러나 10년째 감옥에 갇혀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세계의 크리스마스 표정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가던 중 정신 병력이 있는 한 여성의 공격을 받아 넘어지는 봉변을 당했다. 이날 세계 곳곳에서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성탄절을 축하하는 행사들이 진행됐지만, 중동 지역은 종파 분쟁 등으로 피로 얼룩져 평화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교황은 미사 집전을 위해 성베드로 성당의 제단을 향해 걸어가던 중 목책을 뛰어넘은 한 여성의 공격을 받아 통로에 넘어졌다. 이때 경호원들이 몰려들면서 한때 소동이 벌어졌지만 별 부상을 입지 않은 교황이 곧바로 일어나 미사 집전을 마쳤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를 통해 이기심을 버리고 신을 영접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그는 “세계의 온갖 분쟁, 화해의 결여는 자신의 이해관계나 주장에 집착한 탓에 생긴다.”며 “개인적·집단적인 이기심에서 깨어나 신과 영적인 문제들에 헌신하는 시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기 예수의 탄생지로 알려진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베들레헴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수많은 순례객들이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맞이 행사를 가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선 안전 문제로 자정에 치러지는 성탄 미사가 한낮에 이뤄졌다. 이라크에서는 해마다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손자 이맘 후세인이 전사한 것을 기리는 아슈라를 앞두고 시아파를 대상으로 한 수니파 무장세력의 테러가 기승을 부린다. 이 때문에 이라크 교회 주변에서는 테러 공격에 대비,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 최소 28명이 숨지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거주했던 궁전에서는 이라크 주둔 미군과 외국군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열렸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는 60㎝에 달하는 폭설을 동반한 눈폭풍이 강타,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향을 찾으려는 여행객들 사이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부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4일 미군에 대한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와 인터넷 연설을 통해 군인들의 사심 없는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며 목숨을 희생한 이들을 생각하면 한없이 겸허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멀리 떨어져 연휴를 보내는 미군에게 “당신들은 우리의 생각 속에 있고 기도 속에 있다.”며 “당신들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라디오에서 연설이 방송된 시각 오바마 가족은 하와이에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 성공회대 총장 김성수 주교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 성공회대 총장 김성수 주교

    성자(聖者)의 시선이다.때묻지 않은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본다.마음을 열고 더불어 영혼들을 보듬는다.어려운 이웃들에게는 금쪽같은 촌정(寸情)을 나누고 희망의 불빛을 쬐게 한다. 전 성공회대 총장 김성수(78) 주교.소외된 이웃,정신지체장애인들의 영원한 대부로 알려져 있다.지난 2000년 3월 강화도 온수리에 정신지체 장애인 재활시설인 ‘우리마을’을 개원한 것은 물론 성베드로학교 교장 등을 맡아 이들과 함께 살아왔다.그의 삶은 대부분 ‘낮은 곳을 향한 구도자의 길’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이임식 고사하고 퇴임기념집 헌정만 받아 이같은 성품이 잘 드러나는 몇 가지 일화가 있다.지난 9월말 8년간의 성공회대 총장직을 그만둘 때까지 학생들은 그를 ‘총장 할아버지’ ‘장미꽃 총장’이라고 불렀다.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호주머니에서 점심밥 챙겨 먹으라며 식당 쿠폰을 몇장씩 꺼내 건넸고,“총장 할아버지!”하고 달려오는 학생들에게 “오늘 점심 먹고 영화구경 가자!”라고 격의 없이 제안하기도 했다.고민이 많아 보이는 학생들에게 뒷짐지고 다가가 장미꽃 한 송이를 불쑥 내밀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가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찾아와 “총장님,등록금 좀 꿔주세요.”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기죽지 말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대학을 떠날 때도 주변의 끈질긴 권유를 물리치고 이임식을 치르지 않았다.그를 따르는 주교,신부,교수 등이 정성을 모아 ‘느티아래 강의실’이라는 ‘김성수 총장 퇴임 기념집’을 헌정한 것을 이임식으로 대신했다.그것 자체가 잔잔한 감동이었다. 퇴임한 뒤 3개월,그는 요즘 모처럼 삶의 여유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부인 프리다(76) 여사와 마주 앉아 여생에 대한 얘기를 도란도란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총장 재임시절에는 새벽에 나가 밤늦게 귀가하는 바쁜 일정이 계속됐기 때문이다.그는 총장 재임시절부터 “은퇴하면 ‘우리마을’로 돌아가 장애인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그래서 일 주일에 한 차례씩 ‘우리마을’에 가서 앞으로 같이 지낼 친구들과 낯을 익히고 있다.내년 3월쯤 현재 공사 중인 사택이 완공된면 그곳으로 부인과 이사할 생각에 천진한 아이처럼 꿈에 부풀어 있다. ●결혼 선물 양복 40년째 입고 다녀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김 전 총장을 만났다.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48평.1993년까지 오래된 23평 아파트에 살았으나 대주교가 되면서 “세계 성공회 지도자 중 한 사람인데 23평 집에서 손님이라도 한번 제대로 치르겠느냐.”는 주위 성화에 못이겨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다.초인종을 눌렀더니 프리다 여사가 문을 열어 반겼다.부인은 장애 유아들을 위한 도서관이자 유치원인 레코텍학교를 만드는 등 특수학교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검소하고 소박한 성품도 천생연분이다.이날도 김 전 총장은 결혼 직전 부인이 손수 짠 털스웨터를 입고 있었다.또 김 전 총장은 결혼할 때 장인한테 받은 양복을 지금도 입고 다닌다.소매끝과 앞섶에 얇은 가죽을 덧대어 40년째 소중하게 입고 또 간직하고 있다.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티없이 살아온 성품이 그러해서인지 웃는 모습이 동안(童顔) 그 자체였다.건강 얘기가 나오자 “아직 큰 지장은 없으나 심장 스텐트 시술과 전립선 수술을 받아서 무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쁘신지. “푸르메재단 이사장,그리고 몇몇 단체 회장 등 얽힌 데가 좀 있어요.연말에 약속 날짜 보면서 한번씩 나가고 있습니다.빨리 정리를 해야 되는데 이름만이라도 빌려달라고 자꾸 그래서 마음이 약해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장직 물러나시면서 퇴임식은 왜 안하셨나요. “떠날 땐 말없이 떠나야지,요란하게 할 필요 없어요.생각조차 못했는데 퇴임기념집을 헌정한다고들 하기에 지금 와서 생각하니 참 고맙더군요.” →기념집에서 한 교수가 총장님을 가리켜 ‘짜식아,임마, 잘해.’외에는 별다른 말씀을 안 하신다고 추억하던데요. “난 무식하거든요.아는 게 없으니 함부로 나설 수도 없고,총장도 지도자이기에,다른 지도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참고 견뎌야 합니다.여러 소리를 하면 여기저기 옮기게 되고 결국에는 망하고 맙니다.‘짜식~’소리는 옛날 운동할 때 버릇이 남아 있어 그랬지요.좋아하는 사람들한테 그런 소릴 잘해요.인간미가 있잖아요.” 그는 배재중학 시절 아이스하키와 농구,검도 등을 즐겼던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우리마을’에는 자주 가시는지요. “매주 화요일을 가는 날로 잡았어요.사위가 건축업을 하는데 그곳에 제가 지낼 사택을 짓고 있습니다.‘우리마을’ 원장인 허용구 신부가 고맙게 허락을 해주셔서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게 됐습니다.허 신부가 ‘화려한 백수’에게 일거리를 주셨지요.내년 봄에 이사를 하면 아마 ‘콩나물공장 공장장’으로 취임할 듯합니다.그게 제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 되겠지요.” ‘우리마을’은 김 전 총장이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강화도 온수리땅 2000여평을 기증해 8년 전 문을 열었다.현재 56명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콩나물과 버섯재배 등 무공해 자연농법을 통해 재활의 길을 걷고 있다.아울러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부품조립 등의 수익사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제빵교실,음악치료교실 등도 열고 있다. ●지도자는 더불어 가는 숲 가꾸는 자세 중요 →추운 겨울이고 연말입니다.경제도 안 좋고 사회가 점점 얼어붙는 느낌입니다만. “결국 우리가 많은 욕심을 부린 탓입니다.개인이나 단체,특히 정치권에서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우리 모두 한 발짝만 뒤로 물러서서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자신의 마음을 열면 자연히 나눔이 생기고,그러면 존경하는 마음도 우러나 이웃을 섬기게 됩니다.금년이 어렵더라도 절약하고 검소한 자세로 돌아가면 내년은 분명 희망이 있습니다.어려운 사람도 많지만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사람들도 많습니다.우리는 6·25전쟁도 겪었습니다.지금이 그때보다 어렵지는 않거든요.지도자는 더불어가는 숲을 가꾸는 자세가 중요합니다.우리 동화에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하는 것이 나오지요.결국 부지런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내용 아닙니까.그런데 앞으로는 잠자는 토끼를 깨우고 같이 가야 합니다.나무가 하나 있으면 비바람에 무너지지만 같이 숲을 이루면 절대 그럴 일이 없거든요.”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흔히 부모님들이 아이들 소풍가는 준비는 잘해 주지만 정작 천국 가는 준비에 대해서는 소홀합니다.우린 IMF체제도 겪었는데 그걸 쉽게 잊어버렸어요.과거를 잊지 않고,또 준비하는 과정이 없으면 어떤 일이 닥쳤을 때 땅속으로 꺼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열림’‘나눔’‘섬김’의 자세로 살면 어려움이 결코 닥쳐오지 않습니다.” 강화도 출신인 김 전 총장은 어릴 적 개방적이었던 할아버지가 성공회에 귀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했다.어머니의 교육 열정으로 유치원을 거쳐 서울 교동국민학교에 들어갔다.개구쟁이였던 그는 공부보다는 학교 특별활동 등에 더 관심을 두었고 배재중학 때 보이스카우트와 군사훈련 대대장까지 했다.그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18세 때 폐결핵을 앓으면서.친구들과 아이스하키 시합을 하다가 각혈을 하면서 쓰러졌다.병원에서 폐결핵 3기 진단을 받았다.6·25전쟁이 발발해 모두들 피란 보따리를 챙길 때도 꼼짝 못하고 석달 동안이나 집에 드러누워 지냈다.그러는 바람에 남들 나서는 의용군에도 못 들어가고 덕분에 인민군에도 징발되지 않았다.배재중학 졸업 무렵에는 연세대에 운동선수로 진학하려다 가족들의 정성 어린 기도 덕분에 병이 나으면서 부모님과 친지들의 권유로 신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성미가엘 신학원’ 재학 중 노동자의 삶을 알기 위해 탄광촌과 영산강 간척사업 현장에 몸을 던지기도 했다.이후 성공회대 안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아 학교인 ‘성베드로학교’를 맡게 됐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한 뒤 이들이 오갈 곳이 없게 되자 선산인 온수리 땅에 ‘우리마을’을 건립하면서 장애인을 평생 친구이자 스승으로 삼았다.이런 그를 가리켜 주변에서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울림이 큰 사람,언제나 평화스러운 웃음을 띠고 손을 내미는 사람,장애인들의 대부이자 우리 시대의 큰 스승”이라고 일컫는다.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아들은 연세대 체육학과를 나와 몸담고 있던 교수직을 그만두고 지금은 홍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며느리는 미국에서 발레를 공부하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30년 인천 강화군 온수리에서 출생했다.배재중학(6년제)을 거쳐 연세대 신학과를 나왔다.영국 셀리오크신학대학을 수료했으며 연세대에서 명예신학박사를 받았다.이후 대한성공회 초대 관구장 대주교,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남북 기독교자회의 회장(스위스 글리온),대한성서공회재단 이사장,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성공회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현재는 푸르메재단 이사장,사랑의 친구들 회장 등을 맡고 있다.
  • 白衣천사의 ‘가정방문’

    白衣천사의 ‘가정방문’

    최근 마포구보건소에 편지 한 통이 날아 들었다.“한 방문건강관리사의 도움으로 엄두도 못내던 수술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담은 한 여성의 편지였다. 병든 어머니와 세 언니, 세 조카와 14평 임대아파트에서 어렵게 살던 이 여성은 설상가상으로 양쪽 가슴에 종양이 생겼다. 건강 문제로 직장생활은 엄두도 못내는데 수술비가 800만원에 육박했다. 구원의 손길은 금세 다가왔다. 지난 3월부터 여성의 집에 방문건강관리를 오던 김해옥(49)씨가 사연을 방송에 내보냈고, 무려 750만원의 성금이 마련된 것이다. 마포구의 방문건강관리 사업이 단순히 건강관리를 넘어 마음을 나누는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간호사 1명 1~2개동 담당 15일 마포구에 따르면 방문건강관리 사업은 간호사 1명이 1∼2개동을 담당하고,1∼3개 그룹으로 나누어 차별화해 관리하는 등 체계를 개선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일용인력의 활동에만 전적으로 의존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틈새가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다. 김씨의 경우 용강·도화동 지역 주민 300명의 건강을 관리한다. 대부분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이다. 성베드로병원의 간호과장까지 10년 가까이 간호사로 지낸 김씨는 환자의 건강차트 대신 지도를 들고 하루 평균 다섯가구를 찾는다. 건강관리는 기본, 일상생활의 어려움도 살핀다. 문제가 있으면 지역 네트워크를 연결해 도움을 준다. 한국실명예방재단 등에 요청해 백내장 수술을 주선하는 등 9월 현재까지 김씨는 300여건에 이르는 서비스를 연계했다.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중 거동이 불편하고 특수 간호를 해야 하는 이들은 1군(집중관리군)으로 한 달에 한 번 찾는다. 질병이 있어 관리가 필요한 2군(정기관리군)은 3∼4개월에 한번, 건강상담정도로 충분한 3군(자가관리군)은 1년에 1∼2회 방문한다. ●홍보 부족으로 이용률 낮아 치매지원센터, 정신보건센터, 알코올상담센터 등에 서비스를 연계해 처리한 건수는 1703건(8월말 기준)에 이른다.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전기시설이나 집 수리, 돋보기, 바퀴벌레약 등 사소한 것도 챙긴다. 매월 하루 각 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미니 보건소는 하루 평균 30∼40명이 이용한다. 지역내 방문건강관리 대상자는 4940가구에 달한다. 그러나 등록가구는 85.4%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방문건강관리 대상자의 만족도는 80점 이상이지만, 실제로 주민 500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의 10.6%만이 이 사업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가 “아직까지 방문건강관리를 하면 비용이 들어가는 줄 아는 분들이 많아 아쉽다.”고 말하는 근거다. 구 관계자는 “적극적인 사업 홍보를 펼쳐 대상가구가 모두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면서 “앞으로 서비스 대상자를 경로당 노인, 결혼이민자 등으로 확대하는 등 보건복지 통합서비스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 분쟁들 공정히 해결되길”

    교황은 베네딕토 16세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가난과 불의, 전쟁으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위안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이날 정오 전례대로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수만명의 가톨릭 신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메시지를 발표하고 “다르푸르와 소말리아, 콩고, 이라크,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곳곳의 분쟁들이 공정하게 해결되길 호소한다.”며 세계 평화를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수많은 인류의 비극이 환경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지구온난화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교황의 성탄절 메시지는 57개국에 생중계됐다. 앞서 교황은 24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자정 미사에서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인간은 자신의 소유물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찾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이웃과 가난한 자, 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교황은 “우리는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는가, 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인류는 신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만 정작 그 순간이 오면 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9회 서울교육상 시상식

    서울시교육청은 24일 본청 강당에서 ‘제29회 서울교육상’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자는 최중희 방화 이화유치원장(유아교육부문), 신성식 성베드로학교장(특수교육부문), 백순애 서울 서원초등 교장(초등교육부문), 서영석 전 중부교육청 학무국장(초등교육부문), 이덕정 여의도중 교사(중등교육부문), 이창우 서울여상 교사(중등교육부문), 이선재 일성여중고 설립자 겸 교장(평생교육부문) 등이다.
  • “교황 바오로2세 선종전 사임 고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 5년 전인 2000년 건강 악화로 사임을 고려했으며, 이를 위해 모든 교황이 80세에 퇴위하도록 로마가톨릭교회법을 고치는 방안까지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0년간 고인의 개인비서를 지냈던 폴란드 출신 스타니슬로 드치비스 추기경은 다음달 출간할 회고록 ‘카롤(요한 바오로 2세의 본명)과 보낸 한 평생(A Life with Karol)’에서 이렇게 밝혔다. 드치비스 추기경은 책에서 요한 바오로 2세가 2000년 사임을 생각했으며, 이 문제를 요제프 라칭어(현 교황 베네딕토 16세) 추기경 등 측근들과 의논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는 기간만큼 교황직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사임의 뜻을 접은 배경을 설명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또 80세가 넘은 추기경은 교황 선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 교회법을 언급하며 “만약 교황일지라도 80세에 물러나야만 한다면…”이라고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고 드치비스 추기경은 기술했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이 교황직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 사퇴서 제출 절차까지 마련했다. 드치비스 추기경은 이와 함께 1981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일어난 요한 바오로 2세 암살기도 사건과 관련, 교황 자신도 배후가 소련(러시아)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요한 바오로 2세는 10년 간 갖은 병마와 싸우다 2005년 4월2일 8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구촌 성탄절 표정

    성탄절에도 지구촌의 총성은 멈추지 않았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대량 학살과 유혈충돌, 테러 등으로 긴장은 계속됐다.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캐럴 방송이 사라졌고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의 ‘인종청소’는 더 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쇼핑 대목을 맞은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홍콩 등 대도시 중심가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5일 성베드로 성당의 자정 미사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맞아 세계에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호소했다. ●교황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교황은 이날 1만명의 신자들에게 낙태 문제를 언급,“베들레헴의 아기(예수)는 (우리로 하여금) 태어났거나 혹은 태어나지 않은 어린이들이 겪는 고통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과 빈곤, 굶주림에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면서 “하느님의 빛나는 사랑이 세상 어린이들을 감싸주기를 기도하고 우리 아이들의 존엄성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우리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자.”고 말했다. 교황이 라틴어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Pax vobis)”라고 선창하자 신도들은 “교황께도 평화를(Et cum spiritu tuo)”라고 답했다. 이날 미사는 전 세계 44개국에 생중계됐다. 그는 “예수가 성탄절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축제를 즐기느라 바쁘기만 하다.”면서 “질병과 외로움 등 고통 속에 성탄절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자.”고 촉구했다. ●캐럴 끊긴 베들레헴, 트리 반짝이는 카불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은 적막 속에 빠졌다.AP통신은 25일 베들레헴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캐럴 방송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정파 분쟁이 악화되면서 베들레헴은 순례자와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베들레헴 주민들의 경제적 곤궁도 커지고 있다. 빅토르 바타르세 시장은 “어른과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느냐.”면서 “슬픈 크리스마스”라고 한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는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파타간 폭력사태 우려로 성탄절 축하 행사가 취소됐다. 급진적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거리엔 처음으로 색색 조명으로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했다. 트리 가격은 아프간인들의 한달 수입보다 많은 20∼200달러. 거의 전량이 카불에 체류중인 외국인 고객을 위해 제작된 것이다. 한편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에선 이날도 인종청소를 명분으로 한 살육전이 계속됐다. 이곳에선 지난 3년 동안 20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흥청이는 두바이… 인도네시아 테러 경계령 ‘아랍의 미래’에서 ‘세계의 허브’를 꿈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서는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왔다. 호텔과 쇼핑몰, 술집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산타 복장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두바이 고급 호텔에는 ‘크리스마스 디너’ 행사가, 도심 곳곳에선 외국인과 현지 무슬림이 참가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다. 올해 두바이에서 시작된 성탄 축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성지순례(하지)와 함께 12월30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로 이어진다. 반면 같은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 크리스마스는 ‘반목과 긴장의 대명사’가 됐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31곳의 교회는 무장 경비원들이 테러에 대비, 경계를 서고 있었다. 서구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발리 등 인도네시아 휴양 도시들에서는 ‘크리스마스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 200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생한 폭탄 테러로 19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매년 성탄절마다 테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안동환기자·연합뉴스 sunstory@seoul.co.kr
  • [Leisure+α] 유럽 박물관 가면 가이드가 공짜?

    넥스투어(nextour.co.kr)는 이번 여름 유럽으로 떠나는 자유여행객들에게 내비게이션과 MP3 음원가이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영국(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이탈리아(바티칸 박물관, 성베드로 성당)등 세계5대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내비게이션을 통한 동선안내, 작품설명 등을 담은 MP3 음원가이드 등을 제공하겠다는 것.CD나 책 등 관련자료는 넥스투어 웹하드에서 다운로드하거나, 자택으로 배송해준다.문의 (02)2222-6642.
  • ‘구더기’ 당뇨성 궤양등 상처에 효과적

    ‘구더기’가 욕창과 당뇨성 족부궤양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바이오기업 메디라바텍은 무균 배양한 구더기(무균 마고트)를 이용해 당뇨성 족부궤양과 화상, 황색포도상구균(MRSA) 감염질환을 치료한 결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임상은 강남베드로병원(13명)과 의정부 성베드로병원(5명), 한일병원(5명), 구로성심병원(1명) 등에서 모두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임상 결과는 최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화상학회에 발표됐다. 치료는 한번에 200여 마리의 구더기를 염증이 생긴 상처부위(5×5㎝)에 올려 놓아 3∼4일간 괴사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먹어치우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방법으로 최대 1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염증이 가라앉으며 병세가 호전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척추디스크 수술 후 MRSA에 감염돼 1년6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던 윤모(55·여)씨의 경우 봉합수술을 하지 않았지만 구더기치료 후 상처가 아물었다. 또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 하단에 생긴 염증 때문에 괴사 위험이 있었던 소모(7)군의 경우 모두 8회에 걸친 구더기 시술을 받은 후 염증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메디라바텍 관계자는 “구더기가 방어 차원에서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특수 물질이 상처 내에 남아있는 병원균을 사멸시켜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FDA에서는 2004년 구더기와 거머리를 ‘의료장비’로 승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구더기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하려면 FDA의 허가를 얻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생물에 의한 치료기술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 같은 행위를 진료행위로 보고 있다. 김헌태 메디라바텍 연구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구더기의 치료물질 성분 규명 작업이 성공하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물질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녹색공간]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교황의 손을 맞잡고 감격에 넘쳐 “한국에 추기경 두 분이 계셔서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라고 말하자 교황은 위와 같이 한국의 중요성으로 화답해 주셨다. 지난 10일 아침 10시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요일마다 열리는 교황의 ‘일반관중’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금줄에 금 십자가와 금술이 달린 넓은 허리 띠 외에는 온통 하얀색으로 입은 하얀 머리의 베네딕트 16세 교황은 뚜껑 없는 하얀 차를 타고 모습을 보였다.1시간 전부터 소지품을 검사받고 자리한 전 세계에서 온 1만여명이 운집해 있는 광장 속을 누비고 사열하며 친근감을 뿌려 주었다. 바티칸 성당 바로 앞 단상에 마련된 특별석에서 보이는 성베드로 광장의 둥그런 수십개의 베이지색 건물 기둥들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은 무척 세련된 색의 조화를 연출하였다. 그 속에서 조그맣게 멀리서 움직이는 하얀색 차위에서 움직이는 교황의 모습은 마치 동화속의 요정 같이 보였다. 맨 뒤 마지막 줄까지 돌고 돌아 드디어 하얀 차는 단상에 이르렀고, 교황은 바티칸성당 정문 앞 중앙에 마련된 붉은 햇빛 가리개 천막 밑에 마련된 교황의자에 앉았다. 좌측에는 붉은 장식이 빛나는 추기경들이 앉아 계셨고 우측에는 단상에 특별히 초대된 인사들이 앉아 있었다.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이태리어 등 6개 국어로 그 자리에 와 있는 전 세계의 단체들을 다 열거할 때 각 단체들은 함성과 함께 교황을 찬양하였고, 의자에 앉으신 교황께서는 일일이 손으로 화답하셨다. 교황께서는 의자에 앉아서 신부들의 도움을 받아 6개 국어로 세계에서 온 성도들을 매 번 환영하고 축수해 주셨다. 2시간에 걸친 미사가 끝났을 때 추기경들을 시작으로 교황의 알현이 시작되었다. 교황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는 추기경들의 모습에서 교황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맨 앞줄 10여명만이 교황과 대담할 수 있도록 허락되는데, 필자의 옆에는 미국 부시대통령의 동생인 플로리다 주 주지사 부인이 있었다. 우측 단상으로 교황께서 오셨을 때 네 번째 서 있던 필자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고 추기경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무척 다정하고 평화롭고, 비형식적이었다. 필자의 손을 감싸 안은 손길은 그렇게 부드러울 수 없었다. 의례적이거나 형식적인 모습은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세계 YWCA 부회장으로 두 번 피선되어서 7년 째 일하고 있는 필자는 회장, 사무총장과 함께 바티칸 정부의 초대를 받고 교황을 만날 수 있었다. 교황을 뵙기 하루 전 날 종일 교황청에서 관계자들을 만나서 알게 된 바티칸 정부의 행정력 또한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구조로 짜여져 있었다. 11개의 교황청 위원회 중 기독교 통합을 촉진시키기 위한 위원회, 평신도 위원회, 정의 및 평화 위원회 등 3부서를 방문하여 긴 시간 상호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1960년대부터 천주교는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였고, 최근에는 예수를 구세주로 믿지 않아 구세주가 재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유대교와도 대화를 시작하였다는 맥도널드 신부의 보고를 듣고 천주교의 맹렬한 평화 시도를 읽을 수 있었다. 필자는 기독교의 다양한 원리속에서 어떻게 통합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무티소 신부는 다양함 속에서 더 평화를 이루려는 의지가 가치있다고 답하였다. 지난 사월 초파일 정진석 추기경이 조계사에 가서 지관 총무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각 성당에서 인근 불교 사찰로 가 상호 유대를 맺어 가는 일들이 이렇게 바티칸 정부의 오랜 종교간의 대화를 통한 평화 추구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 “한반도 통일위해 기도해 주소서”

    “한반도 통일위해 기도해 주소서”

    서정주는 ‘광화문(光化門)’이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북악과 삼각이 형과 그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형의 어깨 뒤에 얼굴을 들고 있는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어느새인지 광화문 앞에 다다랐다.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부활절을 앞둔 어느 봄날 오후, 나 역시 북악과 삼각이 형과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어느덧 광화문에 다다랐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한 채의 소슬한 종교를 만났다. 내가 만난 종교의 이름은 교황 요한 바오로2세. 바로 선종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갤러리 1층에 전시되고 있는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에서였다. 교황 바오로2세는 20세기 초 하느님으로부터 점지받은 ‘선택된 인간’.1917년 5월13일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양치는 소녀 루치아(당시 10살)와 사촌동생 히아친타(7살), 프란치스코(9살) 앞에 갑자기 ‘태양보다 빛나는 여인’이 나타난다. 어리둥절해하는 이 아이들에게 그 여인은 자신을 ‘로사리오의 여왕’이라고 말하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희생을 바치라.’고 말한다. 성모의 발현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약속을 깨뜨린 히아친타와 프란치스코는 예견되었던 대로 곧 악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고, 단 한 사람의 생존자 루치아는 포르투갈 코임브라 종신 수녀원에 들어가 97살의 나이로 선종한다. ●광화문서 ‘한채의 소슬한 종교´ 만나 성모가 루치아에게 내린 세 가지의 ‘파티마 메시지(the message of Fatima)’는 1941년 1월 교황청의 명령에 따라 루치아에게 문자로 쓰여져 1957년 교황청 기밀문서고로 옮겨졌다. 제1의 비밀은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이었던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예언한 것이며, 제2의 비밀은 러시아는 회개하게 되고,‘세상에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다.’란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언한 것이었다. 그러나 제3의 비밀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켜 세기말적 불안을 주었으나 1981년 5월 성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2세가 회교도였던 터키인 알리 아그자로부터 4발의 총을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에 비로소 공개되었다. 제3의 비밀은 ‘십자가와 순교자들에게 다가가는 흰 옷차림의 교황이 총격을 받고 땅에 쓰러지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1978년 10월 비(非)이탈리아 출신으로는 450여년 만에 제264대 교황에 오른 요한 바오로2세는 파티마의 성모의 발현기념일인 5월13일 바로 그날 불과 3m의 거리에서 저격을 당해 성모의 예언대로 쓰러진 후 의식을 잃은 지 3일 만에 기적적으로 회복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을 저격한 아그자가 복역 중인 교도소를 찾아가 ‘그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제게 한 행동을 모두 용서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품안에서 한 형제니까요.’하며 손을 잡고 함께 얼굴을 마주대고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복부를 관통한 총알을 파티마의 성모께 봉헌함으로써 자신을 평화의 제물로 삼는다. ●교황은 십자가로 러시아 회개 유도 이후 ‘행동하는 순례자’라는 별명답게 40개국에 가까운 나라를 돌아다니며 평화의 사도가 되었으며, 실제로 그의 조국 폴란드는 공산치하에서 벗어나 자유를 쟁취함으로써 냉전시대를 종식시킨다. 고르바초프는 요한 바오로2세를 만난 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나는 오늘 위대한 인격자를 만났다.” 20세기 초 파티마의 성모로부터 점지된 요한 바오로2세. 위대한 인격자 보이티야는 지상의 권력자들처럼 총과 전쟁이 아닌 십자가로 전세계를 변화시킴으로써 러시아의 회개를 이끌어낸 제2의 예수 그리스도였던 것이다. 1984년 5월2일. 마침내 한국에 온 요한 바오로2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추면서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유창한 한국어로 말하였다.“‘벗이 있어 먼데서 찾아오는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는 말을 우리는 공자의 말씀에서 듣습니다. 이 말씀을 받아 ‘벗이 있어 먼데로 찾아가면 그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 그대가 남긴 ‘나는 행복하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마지막 유언처럼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하여 우리 민족을 분단의 비극에서 벗어나 통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천상에서 기도하여 주소서. 전시회를 보고 나온 나는 광화문을 바라보며 봄볕 속에서 울었다. 허락된다면 요한 바오로2세처럼 무릎을 꿇고 순교자의 땅 내 조국의 대지 위에 입을 맞추고 싶었다. 전당포 노인을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창녀 소냐는 이렇게 외친다.“네거리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소리쳐 죄를 고백하고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춰. 그러면 용서받을 수 있을 거야.” 발각되지 않은 죄인인 나는 전당포 노인을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보다 더 무거운 죄인. 광화문에 엎드려 땅 위에 입을 맞추며 통곡하노니,‘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totus tuus:사흘간의 혼수상태에서 처음으로 의식을 회복하였을 때 요한 바오로2세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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