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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희롱 그만하세요” 이색적인 대학생 누드시위

    “성희롱 그만하세요” 이색적인 대학생 누드시위

    명문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이색적인 누드시위를 벌였다. 아르헨티나의 명문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에서는 최근 길거리 성희롱을 추방하자는 캠페인의 하나로 축제가 열렸다. 길거리를 걷는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거나 민망한 말을 던지는 모습은 남미에선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을 이젠 중단하자는 취지로 열린 축제행사에서 화제의 주인공 두 사람은 누드로 참석했다. 남학생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로, 여학생은 팬티만 살짝 걸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여학생의 몸에는 성희롱을 중단하자는 글이 적혀 있었다. 여학생은 “당신의 성희롱 발언은 원치 않아요. 존중해주세요.”라고 적고 성희롱 추방을 호소했다. 축제엔 다양한 먹거리 장터가 섰다. 두 학생은 누드로 온종일 음식을 팔았다. 화제가 된 여학생은 “길을 걷다 보면 (몸을) 훔쳐보는 남자들의 이상한 시선을 받을 때가 많다.”면서 “길거리 성희롱이 사라져야 성범죄를 추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英명문대 여대생 상당수 “심각한 성폭행 당해” 고백 충격

    英명문대 여대생 상당수 “심각한 성폭행 당해” 고백 충격

    영국의 명문대학 여학생 상당수가 성폭행 당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했다. 영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케임브리지대학의 여대생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케임브리지대학의 역사대학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이번 결과에서는 8.4%가 심각한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중 88%가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 단 2명만이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대다수는 학교 경비요원에게만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성폭행 피해 여대생들은 이번 조사에서 “신고를 해봤자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답했다. 한 피해 여대생은 “내 신고를 통해 가해자가 유죄판결을 받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정 반대로 그가 무죄판결을 받으리라고 확신하다”며 신고를 꺼린 이유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영국 학생신문인 Varsity와 케임브리지대학학생조합(Cambridge University Student‘s Union)이 2,126명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세계를 대표하는 명문대학, 그리고 뛰어난 지성을 자랑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빈번한 성범죄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충격을 주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43%. 만약 이번 조사가 케임브리지대학 여대생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면 무려 481명이 성폭행의 피해자라라는 셈이다. 2010년 케임브리지대학이 내놓은 조사연구결과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여대생 중 7%가 성폭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7% 안에 케임브리지대학 소속 피해여대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얘기가 된다. 케임브리지대학학생조합의 관계자인 로런 스틸은 “성범죄 사고 및 스토킹, 육체적 폭력 등은 개개인을 철저하게 황폐시킨다”면서 “케임브리지대학은 자신의 학교 학생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대학 관계자는 “케임브리지대학 내 모든 전문가들이 나서서 이를 책임지고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이들이 직접 그린다, 학교 주변 위험지대

    송파구는 28일 초등학생들이 학교 주변 등·하굣길의 위험 요소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는 안전지도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아동안전지도는 학교 주변 500m 이내 지역을 둘러보면서 위험 요인과 안전 요인을 분석한 뒤 이를 디지털 지도에 반영토록 한다.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각에서 우범 지역과 위험 요소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보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게다가 함께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험 요소에 대한 정보를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공유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큰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지도 제작 과정도 흥미를 북돋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 전날 미리 아이들의 안전 의식을 조사하고 조사 당일 인터뷰, 기록, 촬영 등의 임무를 아이들이 분배토록 한다. 조사 당일엔 송파경찰서에서 성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송파청소년성문화센터는 안전지도 제작법을 강의한다. 그다음 5~6명으로 1개 조를 꾸려 현장 조사에 나선다. 범죄가 발생하기 쉬워 보이는 지역이나 골목길 등 위험 요인들을 픽토그램 형식으로 지도에 표기하고 사진으로 기록한다. 조사 뒤 복귀한 아이들은 현장 조사 결과를 대형지도에 정리해 표시한 뒤 발표한다. 이 내용은 1주일 내에 웹지도로 제작, 아이들에게 배부된다. 구 관계자는 “아동안전지도 제작은 그냥 쓱 지나치고 말 수도 있는 학교 주변 환경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앉아서 받는 안전 교육이 아니라 체험형이라는 점에서 아이들의 안전 의식 증대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빨라진 性, 버스에서 예방 교육해요

    빨라진 性, 버스에서 예방 교육해요

    영등포구가 올해 초등학교 13곳을 찾아가는 아동 성교육 사업 ‘아하! 해피버스팅(ting)’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보건소를 통해 성교육 전문기관인 ‘아하! 서울시립 청소년성문화센터’와 협력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교육을 진행한다. 해피버스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용 차량이다. 차량에 각종 성교육 도서와 영상 자료 및 교육 도구를 비치했다. 아이들이 직접 읽고 보고 만지며 자연스럽게 성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차량을 개조했다. 버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사춘기 몸의 변화를 알아보고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사춘기 성 발달 교육과 함께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성폭력 예방 교육, 에이즈 예방 교육인 사춘기 노트 만들기로 구성된다. 구는 특히 아동 대상 성범죄가 잦은 요즘 성폭력 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최병희 보건지원과장은 “점차 성에 눈을 뜨면서도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시기를 맞은 아이들에게 성교육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성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도록 눈높이에 맞춰 정확한 지식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여성안심귀가’ 돕는 女대원 안전대책은 알아서?

    ‘여성안심귀가’ 돕는 女대원 안전대책은 알아서?

    “으슥한 곳은 알아서 조심하라는 사전 교육을 받았지만 혼자 새벽 1시에 귀가할 때는 여전히 무섭죠.” 지난 1일부터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진(59·여·가명)씨와 이지영(53·여·가명)씨는 15일 오후 10시 노란 제복과 모자를 챙겨 입은 뒤 붉은색 경광봉을 들고 길을 나섰다. 혜진씨와 지영씨는 주중 매일 새벽 1시까지 3개의 지하철역 인근에서 성범죄 발생 빈도가 잦거나 유흥업소가 밀집된 취약 지역을 집중 순찰하다가 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을 집으로 안전하게 바래다주는 게 이들의 임무다. 하지만 정작 임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한 ‘안심 귀가 조치’는 빈약하다. 제복과 모자, 경광봉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대원 개개인이 귀가 시 지구대에 차량 요청을 할 수 있지만 눈치가 보여 실제로 이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원들의 전언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3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5개 구에서 시범 시행해 온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제도를 지난 1일부터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했다. 40~50대 경력단절여성(경단녀)들의 일자리 확보와 자치구 치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제도가 실시돼 스카우트 대원 중 여성의 비율은 80% 정도(494명 중 396명)로 높아졌다. 하지만 시범 기간 내내 지적돼 온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개선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 뉴딜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고안된 이 제도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이 지하철역 도착 30분 전에 120 다산콜센터나 자치구 상황실로 전화하면 자치구별 16~27명 정도인 스카우트 대원들이 2인 1조로 마중 나가 집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4만 4353명이 신청했고 7만 437건의 순찰 활동이 이뤄졌다. 지난해 호루라기와 경광봉 외에는 호신 장비나 비상 연락 체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스카우트 대원을 자처한 경단녀들이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 등의 도입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일반인이 사용하기 쉽지 않고 그런 도구를 범죄자에게 뺏길 경우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스카우트 대원은 “골목 순찰도 스카우트 대원의 임무인데 지구대에서도 위험하니 너무 으슥한 곳은 가지 말라고 했다”며 “새벽 1시에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요청하면 순찰차가 데려다 준다는 사실조차 지구대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온라인 주홍글씨 ‘도촬영상, 기업 비방글’ 삭제해주는 ‘뉴스케어’

    # 대학생 채 모(23) 씨는 한 친구에게서 믿기 어려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인터넷에서 지하철 도둑촬영 영상을 봤는데 아무래도 채 모 씨 같으니 확인해보라는 연락이었다. 자신과 똑같은 가방과 들고 있는 책으로 봐서 자신의 동영상이 분명했다. 동영상은 성인 사이트 게시판은 물론 일반인 도둑촬영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는 사이트에 버젓이 공유되고 있었으며, 성적으로 희롱하는 댓글까지 달려 있었다. # 강남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52) 씨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좋지 않은 소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의 정당한 평가라면 수긍하겠지만, 근거 없는 소문과 말도 안 되는 평가를 보니 경쟁 카페에서 전략적으로 올린 게 분명했다. 일일이 삭제 요청을 하고 있지만 지식검색과 블로그, 카페에 광범위하게 퍼진 글을 어떻게 처리할지 골치가 아프다. 스마트폰과 고성능 DSLR 카메라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이러한 성범죄의 위험이 더욱 커졌고, 촬영 된 사진이나 영상이 인터넷에 불법으로 유포 되면서 2차적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온라인 사이트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렇듯 온라인상에서 불법으로 유포되고 있는 도촬 영상이나 악성 루머, 허위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유명인이나 특정 연예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인을 비롯해 크고 작은 기업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경우 그 피해가 주가 급락 등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불러와 기업의 이미지를 저해하고 그 생존까지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유명 포탈사이트의 게시판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글이나 유언비어를 쉽사리 찾아볼 수 있어 이를 철저히 관리하는 시스템과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악성 댓글과 루머, 욕설과 협박성 게시글, 기업 비방글,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삭제해주는 ‘뉴스케어’의 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겪는 이러한 피해는 사실상 일일이 찾아서 지운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그것을 찾았다 해도 삭제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뉴스케어를 통해 유명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카페나 클럽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 지식 검색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떠도는 기록과 정보를 간편하게 삭제할 수 있게 되었다. 번거로운 절차나 처리 과정 없이 간편한 위임 과정을 통해 명예훼손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뉴스케어 홈페이지를 통해 위임장을 다운 받아 작성한 뒤 신고서를 접수하면 뉴스케어가 직접 서비스 의뢰인을 대신하여 해당 게시물의 삭제 처리를 진행하고 처리 결과는 이메일을 통해 별도로 안내해준다. 간편한 처리 과정에 대형 연예기획사나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뉴스케어의 서비스를 반색하고 있다. 뉴스케어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어 후에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라고 밝히며 “뉴스케어는 당사자의 정신적 피해와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기업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족집게로 집어내듯 쏙쏙 찾아내어 탈탈 털고 쓱쓱 지워주는 디지털 청소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폴리시메이커] 김재련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폴리시메이커] 김재련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제가 현장에서 보고 들으며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쉬운 점들을 정책으로 반영하고 싶었습니다.” 10여년간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공무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김재련(42)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그는 변호사 시절 주로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 관한 사건을 맡으며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을 해 왔다. 그 경험을 살려 정부 안에서 여성과 아동·청소년에 대한 잔인한 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국장은 특히 성범죄 예방교육 및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한 정책들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의무교육 대상 외에 민간사업장 종사자나 지역주민 등에게도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을 활용, 농어촌 지역의 학부모들에게도 성폭력 예방교육을 지원키로 했다. 이처럼 예방 교육에 힘쓰는 이유는 법·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에 앞서 근본적으로 성(性)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피해자 지원과 관련, 여가부는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 원스톱 지원센터 등을 통해 법률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김 국장은 지원 영역을 확대해 ▲한부모가정·지적 장애 성폭력 피해 아동에 대한 돌봄 서비스 실시 ▲입원 치료 중인 자에 대한 간병비 지원 ▲피해자 편견 깨기 캠페인 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오는 5월부터는 성폭력 피해 아동의 중복조사를 막기 위한 ‘화상협력 시스템’을 서울 보라매 원스톱 지원센터에서 시범적으로 첫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신문 4월 7일자 1·6면> 아울러 피해자의 자활을 돕기 위해 폭력 피해 여성들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정부서울청사 등 정부 기관과 공공시설에 입점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김 국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통과에도 힘쓰고 있다. 개정안의 골자는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강간죄의 법정 최저형을 상향해 사실상 가해자에 대한 집행유예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당초 가해자가 미성년인 경우도 법안에 포함됐으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부의 양형권에 대한 지나친 침해’를 이유로 가해자를 성인으로 한정해 수정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 김 국장은 ‘미성년자에 의한 미성년자 성범죄’의 해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여가부는 지난 10일 영화 ‘방황하는 칼날’의 시사회를 단체로 관람하기도 했다. 김 국장은 “가해자가 미성년자라도 자신의 행동에 엄중한 책임을 지게 하고 제대로 된 교육으로 성품과 행실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교도소에 보내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가해자가 미성년인 경우 완화된 처벌을 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라면서 “단순 처벌 강화만으로 개선될 것은 아니고 범죄의 원인이 무엇인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野 기초단체장 개혁공천… 들끓는 당심

    野 기초단체장 개혁공천… 들끓는 당심

    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개혁공천’을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현역 단체장에 대해 강도 높은 업무 평가를 벌여 대대적인 물갈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군수·구청장에 대해 중앙당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자격심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기존에는 자격심사를 시·도당에 맡겨 왔다. 이는 기초선거 ‘무공천’을 ‘공천’으로 선회하면서 새 정치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개혁공천을 통해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도당 위원장들은 지방 자치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구 민주당 쪽에서는 지도부가 개혁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안 대표측 인사들을 배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은 14일 천정배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성범죄자를 6·4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강력 성범죄는 물론 아동학대, 성희롱, 성매매 범죄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지방선거에서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후보자의 배우자 및 형제자매 등이 선거법 또는 공직자 직무 관련 범죄자일 경우에도 공천에서 배제된다. 대법원 확정 판결이 아닌 1심 판결만 나와도 공천을 주지 않기로 했다. 중앙당의 이런 결정에 시·도당 위원장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어떤 상의도 없이 시·도당의 권한을 빼앗는 게 새 정치냐는 불만까지 나온다. 수도권의 한 위원장은 “이미 시의원들에 대한 자격심사도 다 끝내는 등 자체적으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었는데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권한을 가져갔다”면서 “이것이 새 정치이고 탈정치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 시·도당 위원장들은 15일 모임을 갖고 공천 논란에 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 지역 국회의원 5명이 광주시장 경선에서 윤장현 예비후보를 지지한 데 대한 파문도 확산 일로다. 이용섭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만나 이날 “전략 공천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만약 전략 공천을 한다면 중대 결심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경선 개입 사태는 반민주, 반개혁적인 행태로 특정 후보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초선인 안 대표의 비서실장에 재선의 문병호 의원이 임명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새정치연합, 서울 구청장·시의원 20% 물갈이

    새정치연합, 서울 구청장·시의원 20% 물갈이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은 13일 6·4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구청장과 시의원을 20% 이상 교체하기로 했다. 서울시당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호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 오영식·이계안 공동위원장과 서울시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인 이목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에 대해서는 다면평가 등 별도의 평가를 통해 20% 이상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호남 지역에서 전략공천 등을 통해 과감한 인물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결단할 것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당은 현역 구청장에 대해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구정 만족도 및 재출마 시 지지도를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여론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역 구의원에 대해서는 당원, 구의원, 지역위원장 평가 등을 하고, 광역 의원에 대해서는 조례 발의건수 등을 지수화하는 방식으로 평가순위를 매긴다는 복안이다. 현재 서울시내 25개구 구청장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고재득 성동구청장을 포함해 19명이며, 시의원 전체 109명 가운데 새정치연합 소속은 77명이다. 서울시당의 20% 이상 교체 방침에 따르면 구청장은 3∼4명, 시의원은 15명 안팎에서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14일 개혁공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뇌물,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범죄, 성범죄 등 ‘5대범죄’ 경력자는 공천에서 예외 없이 배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후보 본인뿐 아니라 친인척 범죄도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계모 상해치사 판결 파장] 12년간 아동 97명 사망… 가족이 주범

    [계모 상해치사 판결 파장] 12년간 아동 97명 사망… 가족이 주범

    지난해 8월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의붓딸 학대 치사 사건’처럼 지난 12년간 학대로 인해 숨진 아동은 총 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47개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들이 국가 아동학대 전산 시스템에 입력한 수치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2012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총 97명의 아동이 학대로 숨졌다. 연도별로는 2001년 7명, 2002년 4명, 2003년 2명, 2004년 12명, 2005년 16명, 2006년 7명, 2007년 7명, 2008년 8명, 2009년 8명, 2010년 2명, 2011년 14명, 2012년 10명 등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연도별 사망 아동 현황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접수한 사례만을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학대로 숨진 아동은 더욱 많을 것”이라며 “수사기관에 직접 접수된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나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아동 정보가 집계되지 않아 관련 통계에서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4년 동안 사망 아동 사례의 학대 유형을 보면 전반적으로 방임과 중복학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게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는 방임의 경우 2009년 50%, 2010년 66.7%, 2011년 61.5%, 2012년 30.0%였다. 신체·정서·성학대와 방임의 두 가지 이상이 복합된 중복학대는 2009년 25.0%, 2010년 33.3%, 2011년 23.1%에서 2012년 50%로 급증했다. 지난 12년간 아동학대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가정 형태는 부자가정이 평균 27.6%로 가장 높았고, 모자가정도 14.5%를 차지했다. 재혼가정은 6.7%에서 11.3%의 수준이었으며, 친·인척에 의해 보호됐던 아동은 4.4%에서 8.9%로 나타났다. 부자가정, 모자가정과 더불어 홀로 자녀를 키우며 부모 역할을 담당하는 미혼부, 미혼모가정을 포함한 한부모가족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가 전체 아동학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해 한부모가족이 아동학대 고위험군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전국 47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신고된 아동학대는 총 1만 943건으로 나타났다. 2008년 9570건에서 2009년 9309건, 2010년 9199건, 2011년 1만 146건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아동학대 의심 사례 8979건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71.3%인 6403건이 아동학대로 판정됐다. 5370건이 부모에 의한 학대로 조사됐다. 피해 아동 성별은 남아가 2368건(37.0%), 여아가 4035건(63.0%)으로 여아의 수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피해 아동의 연령은 만 13~15세의 아동이 1452건(22.7%)으로 가장 많았다. 아동학대는 보육시설 등 외부보다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예방하기 어렵다. 가정 내 아동학대는 성범죄나 심한 폭행, 가혹 행위가 아니면 형사 및 격리조치 하기 어렵고 대부분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또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남의 가정사 개입’이라는 이유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접근이 쉽지 않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14세 여중생 인터넷서 ‘입던 속옷’ 팔다가…

    14세 여중생 인터넷서 ‘입던 속옷’ 팔다가…

    일본에서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입던 속옷을 내다 팔려던 여중생이 잠복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닛폰TV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 도내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양(14)은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입던 속옷을 팔고 싶으니 메신저로 조건을 제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게시물을 확인한 일본 경시청 소년육성과는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A양과 접촉했다. “직접 만나서 받을 수 있는가. 금액은 얼마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A양은 “만나서 주겠다. 속옷 1장에 1만엔(약 10만2000원). 여러장을 사면 깎아주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양을 만나 실제 속옷을 팔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신분을 밝혔다. 상대가 경찰임을 몰랐던 A양은 봉투에 담긴 속옷을 슬며시 보여주기도 했다. “왜 속옷을 팔려고 했느냐”고 묻자 A양은 “새 옷을 살 돈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런 일을 해서 돈을 벌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A양은 고개를 떨구고 “안 된다”고 답했다. A양은 “속옷을 팔기 위해 실제로 사람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A양이 미성년자인 점을 감안해 검거는 하지 않고, 구두상으로 주의를 주는 계도 조치를 한 뒤 돌려보냈다. 경찰 측은 “낯선 사람을 만나 속옷을 파는 행위는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A양에게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A양의 모친은 “설마 우리 아이가 그런 일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일본 경시청 생활안전부 하마구치 아키히로(濱口彰宏) 관리관은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메신저를 도구로 저지르는 일탈은 부모나 교사가 알기 어렵다”면서 “온라인에서 알게 된 낯선 사람을 만날 경우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평소에 충분히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니혼TV 뉴스ZERO 화면캡처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음담패설 9살 초등생, 성추행으로 고발 당해

    음담패설 9살 초등생, 성추행으로 고발 당해

    초등학생이 소름 돋는 성추행 발언을 일삼다가 경찰에 신고를 당했다. 학생이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도움을 요청한 건 다름 아닌 부모였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의 한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문제의 학생은 외설적인 농담과 성추행 발언을 입에 달고 살았다. 같은 반 여학생들에게 “계단으로 던져버리겠다.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하겠다. 아이를 낳게 해주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던졌다. 현지 언론은 “학생이 음담패설을 일삼고 여학생들에겐 성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위협을 매일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어린 여학생들은 음담패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 여학생은 부모에게 “아이들은 어떻게 태어나는 거냐. 학교의 한 남학생이 내게 아이를 갖게해주겠다고 한다.”고 물어 가족이 경악했다. 아이는 집에서도 음담패설을 그치지 않았다. 참다못한 부모는 “아들이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아들의 친구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 도움을 달라.”면서 학교에 SOS를 쳤다. 학교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현지 언론은 “아직 어린 학생에게 인내심을 갖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심리치료를 주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군대 내 성범죄자, 몇 명이나 처벌받았을까

    군대 내 성범죄자, 몇 명이나 처벌받았을까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농담일지라도 ‘나랑 잘래?’ 이런 말은 심하지 않은가. 치욕적이다. 저 사람은 도대체 날 얼마나 우습게 보면….” 지난해 말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모 대위의 일기장에 적힌 글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스물여덟 살 여성 장교를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은 누구인가. 일기장에 언급된 ‘저 사람’ 노모 소령인가, 아니면 상명하복이라는 미명으로 자행되는 성폭력과 이를 감추기에만 급급한 군대문화인가. 8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사기획 창’은 ‘군(軍) 성폭력 보고서-누가 오 대위를 죽였나’를 통해 오 대위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과 군내 성범죄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오 대위의 일기장에 담긴 것은 죽기 전 10개월의 기록. 이 일기장을 토대로 군 검찰의 수사가 진행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노 소령에게 군사법원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생각보다 가벼운 판결의 무게뿐만 아니라 군 당국이 노 소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 등으로 여론은 분노로 들끓었다. 문제는 이런 고통이 오 대위 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선임병들의 지속적인 성추행과 가혹행위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임정욱(가명)씨는 의병 전역을 했다. 흉기로 협박하며 가해진 성추행은 또 한 사람의 인생을 지옥으로 떨어뜨렸다. 군대에서 일어난 성범죄는 지금까지 몇 건이나 밝혀졌고, 몇 명이나 처벌을 받았을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은 왜 나오는 것인가. 프로그램은 최근 3년간 군 검찰에 접수된 성범죄 사건을 분석하고, ‘누가 오 대위를 죽였나’에 대한 답을 찾아 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성범죄 피해아동 ‘화상조사’ 놓고 검·경 또 충돌

    검찰과 경찰이 성범죄 피해 아동의 ‘화상 조사’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2011년 ‘내사 지휘권’을 둘러싼 대립 이후 3년 만에 또다시 힘겨루기에 들어가자 청와대까지 중재에 나섰으나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화상 조사는 성범죄 피해 아동에 대한 중복 조사를 줄이기 위해 경찰의 조사 단계에 검찰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제도로, 지난해 6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법무부, 여성가족부, 경찰청의 공동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그러나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이 제도의 명칭에 대해서부터 이견을 보였다. 검찰의 ‘화상지휘시스템’에 대해 경찰은 ‘화상협력시스템’이라고 맞섰고, 연결 모니터로 경찰의 조사 과정을 지켜보다 검찰이 의문점을 묻는 방식에 대해 경찰은 “수사권 감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고유의 ‘수사권’과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다시 충돌한 것이다. 검·경은 여가부 주재로 1년 가까이 세 차례의 태스크포스(TF) 회의와 수십 차례의 비대면 협의를 했지만 급기야 지난 2월 26일 열린 3차 TF 회의에서는 고성까지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 측은 “검찰이 경찰의 조사 과정을 검사실에서 연결 모니터로 지켜보는 것은 수사권에 대한 엄연한 감시이자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검찰 측은 “(검찰의) 질문조차 거부하려 한다면 조사 참여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경찰이 협력 논의를 수사권 조정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간에 낀 여가부는 곤혹스러운 입장에서 “늦어도 5월부터는 시행해야 하는데 제도의 취지와 무관한 문제로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여가부는 이번 주 중 장관 보고를 거쳐 관계 부처 수뇌부의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성폭력 피해아동 우는데 이렇게 싸웠다

    성폭력 피해아동 우는데 이렇게 싸웠다

    검찰과 경찰의 힘겨루기로 아동 성범죄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화상협력시스템’ 도입이 1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청와대도 중재에 나섰지만 피해 아동의 처지는 뒷전인 채 수사에 관한 주도권 싸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상협력시스템은 4대악 척결과 관련, 지난해 6월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경찰청의 파일럿(시범사업)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현행 사법 체계상 성범죄 피해 아동은 경찰·검찰 조사에 이어 법정 증언까지 최소 3차례 이상 끔찍한 피해 경험을 반복 증언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조사 횟수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경찰관 조사 과정에 검사가 화상으로 참여토록 했다. 논의는 대검찰청 형사2과와 여가부 권익증진국, 경찰청 여성청소년과를 주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제도의 이름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당초 ‘화상지휘시스템’이었던 명칭은 경찰의 반발로 검찰의 상징인 ‘지휘’라는 단어를 빼고 ‘화상협력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이어 경찰은 ‘지시’, ‘지휘’, ‘보고’ 등 검찰 위주의 단어 하나하나를 문제 삼았고, 검찰은 경찰이 검찰을 압박하기 위해 쓰는 ‘간섭’, ‘감시’ 등 거슬리는 표현에 발끈했다. 지난 2월 26일 열린 3차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는 결국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찰은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결 모니터를 통해 경찰 조사 과정을 지켜본다는 사실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경찰 측은 급기야 “검사가 몇 시간이나 걸리는 진술조사 과정을 제대로 지켜보고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검사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자”는 주장까지 했다. 검경이 특히 첨예하게 부딪치는 부분은 경찰의 ‘이의제기권’이다. 경찰은 운영지침의 단서 조항으로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검사의 질문권을 거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꼭 필요한 질문조차 거부한다면 검찰이 조사에 참여하는 의미가 없다”며 논의 자체를 부정했다. 여가부는 경찰 측에 ‘시스템 도입을 지휘권 문제로 여기지 말아줄 것’을, 검찰 측에는 ‘표현이나 지침상 내용을 완화해 줄 것’을 각각 요청했다. 아울러 진행 상황을 수시로 청와대에 보고해 왔다. 그러나 결국 이의제기권 등 이견들은 좁혀지지 않았다. 관계 부처 수뇌부의 합의가 어려울 경우 여가부는 2011년 ‘내사 지휘권’을 둘러싼 검경 충돌 때처럼 국무조정실의 ‘마지막 중재’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와 시범사업이 처음 실시될 서울 보라매 원스톱 지원센터에는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장소와 장비들이 모두 마련된 상태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와대에 다시 중재를 요청해도 실행 지시만으로 원활히 이뤄질 일은 아니다”면서 “성범죄 피해 아동들을 위해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 접점을 찾고 긴밀히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전자발찌 도주범 이틀만에 검거 “여친과 차 마시다 진동울려 망신”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던 30대 성범죄자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4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혐의 정모(31)씨를 붙잡아 서울 남부보호관찰소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쯤 구로구 구로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자발찌를 가위로 끊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4일 오전 6시 10분쯤 강북구 송중동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 1시간 전에 여종업원과 술을 마시는 사람이 방송에 나온 도주범 같다는 주점 주인의 제보를 받고, 여종업원의 협조를 얻어 정씨를 인근 모텔로 유인했다. 여종업원이 모텔 방 밖으로 나온 사이 방을 덮쳐 정씨를 붙잡았다. 정씨가 도주하면서 추가로 저지른 범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전자발찌를 찼기 때문에) 갑갑했으며 커피숍에서 여자친구와 차를 마시다 전자발찌 진동 소리에 망신을 당해 절단했다”고 진술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벌금 많다”… 댓글 악마들 정식재판 청구

    아동 성폭행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음란한 댓글을 달았다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형을 받은 ‘댓글 악마’들이 법원에 정식재판을 신청했다. 정식재판은 판사의 서면 검토로 결정되는 약식명령에 불복한 피고인이 법정에서 다시 판결을 받고자 하는 경우 청구한다. 제3자의 고발에 의해 기소된 음란 댓글 사건이 정식재판으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여서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300만원을 약식명령받은 대학생 정모(27)씨 등 2명은 지난달 31일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정씨 등은 “벌금이 너무 무겁다”는 양형부당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하상제 판사에게 배당됐다. 당시 같은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8명 중 2명은 아직 약식명령 결과를 송달받지 않아 추후 정식재판을 청구하는 피고인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식재판은 약식명령 결과를 송달받은 날부터 계산해 1주일 이내에 청구할 수 있다. 정씨 등을 경찰에 고발한 아동 성폭력 추방 시민단체 ‘발자국’ 전수진 대표는 “정식재판 청구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좀 놀랐지만 지금은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개된 법정에 많은 사람이 찾아가 재판 진행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음란 댓글의 폐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어 “형사소송법에 명시된 ‘불이익변경금지원칙’에 따라 정식재판에서는 약식명령 때 선고받은 벌금 300만원 이상의 형이 선고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정씨 등을 약식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황은영 부장검사는 “음란 댓글로 인한 피해 당사자가 음란물 유포로 고소해 벌금 30만원을 선고한 사례는 있었지만, 시민단체 등 제3자가 음란물 유포 혐의로 네티즌을 고발해 정식재판까지 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대광의 김유정 변호사는 “음란한 사진이나 소설을 인터넷에 올린 것에 대해 음란물로 인정된 사례는 많았다”며 “그러나 음란 댓글에 대해서도 음란물로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에 향후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씨 등 8명은 2012년 7~8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보도하는 포털사이트 기사에 “재미있었겠다”, “불여시 같은 X, 자기도 즐겼으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를 발견한 ‘발자국’은 시민 1071명과 함께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고 법원은 지난 3월 21일 벌금 100만~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서울신문 3월 24일자 10면>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에서 성범죄자 전자발찌 끊고 도주

    서울에서 30대 성범죄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나 경찰과 보호관찰소가 추적에 들어갔다. 3일 서울 구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7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모(31)씨가 자신의 발에 부착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경찰이 남부보호관찰소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정씨는 이미 잠적한 뒤였다. 남부보호관찰소에서 관리를 받고 있던 정씨는 특수강간죄 등으로 징역 5년을 복역하고 2009년 출소한 뒤 소급 적용을 받아 작년 8월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정씨는 특수강간 등을 포함해 전과 16범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보호관찰소는 정씨가 도주한 것을 확인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전국에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추적 중이며 검거 시 보호관찰소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문서 비밀해제]“김일성, 1980년대 북미 관계 개선 위해 비밀봉투 전달하며 끊임없이 접촉 시도”

    [외교문서 비밀해제]“김일성, 1980년대 북미 관계 개선 위해 비밀봉투 전달하며 끊임없이 접촉 시도”

    북한이 1980년대 초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김일성 제안’이 든 봉투까지 전달하며 독자 접촉을 꾸준히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김일성의 이러한 시도들은 미국 정부 거부로 불발됐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1982년 10월 우리 유엔대표부 직원을 만나 귀띔한 바에 따르면 그해 봄 제네바 주재 북한대사가 한 리셉션장에서 제네바 주재 미국 대사에게 갑자기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북한 대사는 “북미 간 제반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김일성 주석의 제안이 봉투에 들었으니 미 정부에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미국 대사는 봉투를 일단 받았지만 국무부 지시로 뜯지도 않은 채 다음날 북한대표부에 이를 돌려보냈다. 이후 6월에도 천재홍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유엔에서 미국대표부 직원에게 서류봉투를 직접 전달하려고 했지만 미국 측 거부로 전하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같은 해 9월 뉴욕에서 발생한 북한 외교관의 미국인 여성 성범죄 사건을 고리로 북미 직접 접촉이 늘어날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사건은 북한 유엔대표부의 오남철 3등 서기관이 뉴욕 교외의 한 공원에서 흑인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피해 여성이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의 진행 상황은 당시 국내 언론에도 상세히 보도됐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이듬해 1월 자국 외교관의 북한 외교관 접촉 지침을 좀 융통성 있게 손보겠다는 뜻을 밝히자 우리 정부의 우려는 증폭됐다. 당시 미 외교관들은 국무부 지침에 따라 북한 외교관과 어떤 실질적인 교류를 거부하고 제3국 행사시 북측이 접근할 때에는 오직 형식적인 예의로만 대해야 했다. 외교문서 ‘미국의 북한 외교관 접촉지침 개정 문제’(1983년 생산)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지침 개정이 ‘한국 참여 없이 북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기존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수차례 미국에 강조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닝 브리핑] 새달부터 지하철 성추행 집중단속

    [모닝 브리핑] 새달부터 지하철 성추행 집중단속

    지하철 성범죄 증가 추세에 따라 여성가족부와 서울지방경찰청, 서울메트로가 공동으로 지하철 성추행 예방 및 검거 강화에 나선다. 지하철경찰대는 다음 달 1일부터 7월 31일까지 4개월간을 ‘성추행 특별 예방·집중 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출퇴근 시간대에 성범죄 취약 노선을 단속한다. 또 순찰조를 편성해 1일 3회씩 지하철에 탑승해 예방 순찰을 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출근 시간대 서울의 주요 15개 지하철역에서 성추행 예방 홍보 캠페인을 한다. 신고 방법을 알리는 홍보물과 호신용 호루라기도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코레일은 연말까지 수도권 228개 지하철역에서 부정 승차 합동 단속을 시행한다. 부정 승차 적발 시엔 30배의 부가 운임료가 부과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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