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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용석 “박원순 사건 종결 막아야…성범죄 방조한 이들 고발”

    강용석 “박원순 사건 종결 막아야…성범죄 방조한 이들 고발”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혐의’ 피소 사건이 수사 종결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주변인들을 ‘강제추행 방조죄’로 고발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1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등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혐의는 ‘업무상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죄’다. 이들은 “박 시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인지했거나 적어도 보고를 받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A씨를 비서실에서 다른 부서로 전보해주거나 박 시장에게 무리한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원순의 죽음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 처리를 막아야 한다. 성범죄를 방조한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공관을 나선 뒤 이날 새벽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유언을 통해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남겼다. 앞서 지난 8일 박 시장은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이 사건은 피고소인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수사가 중단되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3선 시장에서 극단적 선택까지

    박원순 서울시장…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3선 시장에서 극단적 선택까지

    지난 9일 삶을 마감한 박원순(64) 서울시장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를 거쳐 서울시 최초로 3선 시장이 된 인물이다. 인권변호사와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인 박 시장이 서울의 수장이 되면서 효율성과 도시개발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서울시 행정도 시민참여와 소통 등 새로운 가치를 입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자신의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박 시장은 1975년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유신 반대 시위에 참여한 이유로 제적된 뒤 단국대에 입학했다. 198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가 6개월 만에 변호사로 개업해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1988년에는 진보 성향 법조인 모임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인권변호사 시절 권인숙 성고문 사건,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 등 성범죄 관련 사건도 변호하며 명성을 쌓았다. 특히 우 조교 사건은 직장 내 성희롱의 개념을 재정의한 사건으로 관련 판례를 바꿨다. 또 미국문화원 사건, 말지 보도지침 사건 등 민주화 운동 관련 변론도 많이 맡았다. 인권변호사로서뿐만 아니라 시민운동 활동가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박 시장은 1994년 참여연대를 설립하고 대기업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을 진행했다. 또 부적격 정치인 낙선 운동과 결식 제로 운동 등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996년에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2002년에는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하고 사회적기업인 아름다운가게도 함께 설립한 뒤 상임이사를 맡아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했다. 2006년에는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를 만들었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서울시장 보선이 예정되자 출마를 선언했다. 9월 2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박 시장은 지지율 5%로 시작했지만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보로 단일화를 이뤄 내 야권 단일후보를 거머쥐었다. 무소속으로 야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53.4% 대 46.2%로 누르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어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을 56.1% 대 43.1%로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52.8%를 득표해 상대방인 자유한국당 김문수(23.3%)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19.6%) 후보를 가뿐하게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도시계획과 행정, 인사 등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2011년 10월 취임한 박 시장은 오 전 시장이 반대하던 초등생 무상급식 지원 예산 200억원에 대한 집행을 시작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 경호용으로 경찰이 무상으로 사용하던 시유지를 회수했다. 또 반값등록금 운동에 적극 호응해 2012년 서울시립대의 등록금을 전년의 50% 수준으로 낮추고 서울시 주요 보직을 개방형으로 바꿔 시민단체를 비롯한 민간인들이 서울시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는 평가다. 도시계획과 개발에서는 기존 개발 지상주의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시장은 2012년 2월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의 50%를 소형 평형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뉴타운 사업의 경우에도 주민들의 반대가 있을 경우 지구 지정을 해제하며 ‘도시재생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했다. 또 한강변 아파트의 경우 최대 35층 이상으로 짓지 못하도록 규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존 한강르네상스 개발과 같은 대규모 토목 사업은 줄이고 서울역 고가도로를 리모델링해 ‘서울로 7017’을 만드는 등 기존 건축물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 정부가 서울시에 그린벨트를 풀 것을 요구하자 미래세대를 위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은 그의 도시에 대한 철학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미래세대를 위한 그린벨트 지킴이를 자처했던 박 시장이 생을 마감하면서, 앞으로 그린벨트가 계속해서 지켜질 것인지는 의문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여의도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청사진을 발표하는 등 이전과 다른 도시개발에 대한 모습을 보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시개발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으로 살아 온 박 시장은 2020년 7월 9일 생을 마감했다. 사망 전날 박 시장은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했다. 경찰은 현재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주빈 일당 “범죄단체 활동 안 했다” 전면 부인

    조주빈 일당 “범죄단체 활동 안 했다” 전면 부인

    텔레그램 성 착취 공유방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 공범들이 첫 재판에서 범죄단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성범죄 혐의는 인정하지만 “범죄단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은 없었다”며 향후 치열한 법리 다툼을 예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는 9일 박사방 운영진과 유료회원들의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에 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태평양’ 이모(16)군은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으나, 조씨와 ‘도널드푸틴’ 강모(24)씨, ‘랄로’ 천모(29)씨 등은 황토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섰다. 이날 피고인들 모두 범죄단체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범죄단체’의 리더인 조씨 측은 “범죄단체조직과 활동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으며, 강씨 측은 “피고인은 조주빈으로부터 1대1로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범죄단체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박사방’ 운영진과 유료회원 등 모두 8명을 미성년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범죄단체’로 결론 내리고 기소했다. ‘부따’ 강훈(19)과 ‘김승민’ 한모(26)씨는 형사합의31부(부장 조성필)에 배당돼 별도로 재판을 받고 있다.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될 경우 해당 조직에 가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고 무기징역형 등 조씨에 준하는 법정 형량을 받는다. 이날 재판부는 성범죄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조씨 등 사건과 이번 사건을 당장 병합하지는 않고 “보류상태에 두겠다”고 밝혔다. 두 사건 피고인이 서로 달라 한꺼번에 진행하면 정리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7일 인터넷 기록을 삭제해주는 ‘디지털 장의사’로 명성을 얻은 박형진(39) 이지컴즈 대표를 미성년자 성 착취물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씨는 ‘박사방’ 사건이 불거진 뒤 피해자의 의뢰로 조씨를 추적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2차수색 돌입…“일출 후 헬기 동원”(종합3보)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2차수색 돌입…“일출 후 헬기 동원”(종합3보)

    실종 신고가 접수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방을 추적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이 9일 오후 10시 30분 2차 수색을 시작했다. 정진항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단장(소방령)은 박 시장 실종 사건의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1차 수색을 오후 9시 30분 마쳤고,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박 시장의 동선에 따르면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섰고, 오전 10시 53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CCTV에 포착됐다. 이후 오후 3시49분쯤 서울 성북구 핀란드 대사관저 주변에서 마지막 휴대폰 신호가 잡혔다. 경찰과 소방은 ‘와룡공원-국민대입구-팔각정-곰의집’을 연결하는 사각형 구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수색견도 9마리 투입돼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위험한 지역 위주로 수색 중이다. 정 단장은 “산이 상당히 깊다”며 “오늘 밤 수색 결과, 찾지 못할 경우 내일 아침 일출과 함께 소방과 경찰 헬기를 띄우고 드론 등을 활용해 계속 수색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17분쯤 박 시장의 딸 박모씨로부터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박 시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고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박 시장의 오후 공개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 시장이 최근 성범죄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MBC는 “박원순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박 시장 전(前) 비서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며 “정확한 고소 내용은 파악되지 않지만 박 시장의 성추행이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MBC는 또 “성추행 피해 건수와 관련해 고소인 본인이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 경찰은 정확한 사실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안 유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8일 경찰청장에게도 해당 사실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소환 일정을 조정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디지털교도소, 한시적 후원금 모집…경찰은 기부금법 위반 혐의 검토

    디지털교도소, 한시적 후원금 모집…경찰은 기부금법 위반 혐의 검토

    성범죄 등 강력범죄자와 혐의자 등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9일 한시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운영자는 “연이은 뉴스보도로 접견객(사이트 방문자)이 예상치의 약 100배를 넘었다”며 “대규모 디도스 공격까지 받았다. 현 금전사정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는 내용의 공지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경찰은 기부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지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유료회원처럼 해석될 수도 있고, 범죄 행위에 돈을 기부하면 방조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운영자 “전체 운영비 용도··· 지금상태로 감당 안돼” 이날 디지털교도소에는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비트코인 후원을 받겠다는 내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사이트 운영자는 후원 조건으로 자차소유, 20세 이상, 직업보유, 6개월분 생활비 이상의 여유자금 보유 등을 내걸었다. 후원이 가능한 비트코인 지갑도 함께 공개했다. 이어 “후원금은 전체 운영비로 사용되며 검거의 실마리가 되는 사적인 금전사용은 없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운영자는 공지글을 통해 “디지털교도소는 인스타그램 대피소로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라면서 “이제까지 후원은 반려했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알렸다. 지난달부터 운영된 디지털교도소에는 최근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받은 세계 최대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를 비롯해 강력범죄 피의자 혹은 혐의자 등의 신상이 공개돼 있다. 운영자는 “몇 시간 정도 후원을 받아 디지털교도소 확장 공사를 하겠다”면서 “속도보다 안전성에 중심을 둘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기부금법 위반?··· 경찰 “법률적 자문 구할 것” 이에 대해 경찰은 기부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할 때 행정안전부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는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법에 해당할 수 있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범죄 행위에 기부를 하는 것은 방조죄에 해당할 수도 있고, 박사방 유료회원처럼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위법 여부는 법률적 자문을 구해봐야 안다”고 덧붙였다.디지털교도소는 손씨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 이후 깊어진 사법부의 불신 속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앞서 디지털교도소는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 대신 가해자들이 두려워하는 신상공개로 사회적 처벌을 하겠다”는 말로 해당 웹사이트 개설의 목적을 밝혀왔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자체의 위법성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개인이 범죄혐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불법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의 조력자를 특정해 소환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조력자는 또 다른 사건에 연루돼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정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운영자는 후원금을 모집하는 글에서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테지만 나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면서 “그 때도 부산청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잡히지 않은 이유는 금전거래 등 자료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軍 성폭력 피해자 쉼터명이 ‘도란도란’?…“성 인지 감수성 어디갔나”

    軍 성폭력 피해자 쉼터명이 ‘도란도란’?…“성 인지 감수성 어디갔나”

    국방부 조사본부가 성폭력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겠다며 쉼터를 개소했지만 적절치 못한 이름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조사본부는 9일 “군내 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조사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만을 위한 공간으로 ‘도란도란 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기존 조사실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피해자가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조사를 받게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쉼터 개소가 피해자 보호와 인권 친화적 수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군 당국의 홍보와 달리 정작 엉뚱한 쉼터 명칭으로 부족한 성 인지 감수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도란도란’은 여럿이 나직한 목소리로 서로 정답게 이야기하는 소리나 모양을 나타낸 순 우리말이다. 주로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성범죄 피해자 상담소 이름으로 붙이기에는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는 특정 상황이나 단어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정적 이미지의 용어보다는 따뜻한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고 편안하게 애기할 수 있는 희망적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명칭을 변경할 계획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조사본부는 군내 성폭력범죄를 다른 사건보다 더 민감히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1월 1일부터 성폭력·인권침해수사대를 별도로 창설하고 최초로 여군수사대장을 보직했다고 밝혔다. 현재 성폭력·인권침해범죄수사대는 군내 주요 성폭력범죄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 근절과 적극적인 수사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군내 성폭력 사건은 조사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대 내 2차 가해나 성희롱 등에 대한 낮은 처벌 수위 등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보여주기식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내 여자친구를…” 30년지기 살해한 남성 징역 20년

    “내 여자친구를…” 30년지기 살해한 남성 징역 20년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며 30년 지기 친구를 살해한 남성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는 9일 살인·사체손괴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3일 오후 1시쯤 대전 서구의 한 모텔에서 동갑내기 친구 B(36)씨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자른 뒤 다른 곳에 가져다 놓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B씨는 당시 A씨의 여자친구에 대한 준강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재판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다. 준강간 사건은 지난해 9월 A씨와 B씨, 그리고 A씨의 당시 여자친구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검찰에서 “(B씨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변호인을 선임해 변명하는 게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A씨와 B씨는 5살 때부터 30년 넘게 알고 지내 온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B씨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미리 흉기를 준비해 모텔로 이동한 점이나 피해자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낸 것으로 미뤄 계획성이 인정된다”면서 “법의학 감정 등 증거를 토대로 피해자가 숨진 이후 사체를 손괴했다는 공소사실도 유죄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자친구 10살 딸까지 성폭행한 30대 징역 10년

    여자친구 10살 딸까지 성폭행한 30대 징역 10년

    만나던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여자친구의 10살 딸까지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창경)는 9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강간) 및 강간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 제한 10년을 명령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대전 서구에 있는 여자친구 B(37)씨의 집에서 B씨의 딸 C(10)양에게 술을 섞은 콜라를 마시게 한 뒤 흉기로 협박해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달 16일 여자친구 집에서 B씨를 강간한 혐의도 받았다. A씨의 변호인은 A씨가 여자친구 B씨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C양을 강간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 장소와 수법, 피해 아동의 연령과 피해자들의 관계 등을 비춰볼 때 죄질이 매우 나쁘고, 사회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피고인은 범행을 전부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A씨가 수년 전 탈북해 국내로 들어온 이후 성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사실혼 배우자인 B씨와 불화를 겪던 중 충동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열두살 제자와 불륜 여교사 메리 레토너 58세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열두살 제자와 불륜 여교사 메리 레토너 58세에

    1987년 미국 워싱턴주의 한 학교 교사로 일하다 제자를 꾀어 옥중에서 두 딸을 낳고 나중에 결혼까지 했던 메리 케이 레토너가 결장암 투병 끝에 58세를 일기로 저하늘로 떠났다. 그녀의 일탈은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34세의 여교사, 그것도 네 아이의 엄마가 초등학교 6학년인 12세의 어린 제자 빌리 푸알라우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이 들통 나 2급 아동강간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선고를 기다리던 중 첫 딸을 낳았다. 검찰은 6년 6개월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3개월을 선고했다. 다시는 평생 푸알라우를 만나지 않겠다는 조건부였다. 이듬해 옥중에서 둘째 딸을 출산했다. 그녀는 3개월 복역한 뒤 가석방됐으나 어린 제자와 다시 만나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들통 나 다시 교도소로 가 7년을 복역했다. 그 동안 두 딸은 푸알라우의 가족들이 양육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2005년 결혼해 12년을 부부로 살다 2017년 이혼했다. 레토너의 변호인은 6일(현지시간) 시애틀 근처 자택에서 자녀들과 푸알라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죽기 전 6개월 정도 투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처음에 별거하기로 했다고 세상에 알렸다. 두 딸도 재정적으로 독립했고, 푸알라우가 대마초 담배를 판매하는 사업 허가를 내기 위해 성범죄 경력이 있는 레토너와 헤어질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녀는 존 G 슈미츠란 이름있는 공화당 하원의원의 딸이었다. 가톨릭 집안이라 엄격한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1972년 대통령 선거에 미국독립당 후보로 출마할 정도로 포부가 컸던 그의 정치인 경력이 딸 때문에 끝장 난 것은 물론이다. 오빠 존 슈미츠(65)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참모였으며 다른 오빠 조지프 E 슈미츠(64)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국방부 감사국장을 지냈으며 지금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정책을 자문하고 있다. 1973년 세 살이던 남동생이 캘리포니아주 코로나 델 마르의 스파이글래스 힐에 있던 자택 수영장에서 익사한 일이 있었다. 그녀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얕은 쪽에서 놀고 있었다. 이 때 입은 정신적 상처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 주립대 동창인 스티브 레토너와 결혼해 네 자녀를 낳았는데 그녀는 부모의 강요 때문에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했다고 털어놓았다. 둘의 결혼 생활은 엉망이었다. 남편은 변변찮은 일자리도 가진 적이 없었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괴롭히기 일쑤였다. 둘은 레토너가 수감 중이던 1999년 이혼했고 네 자녀 양육권은 그녀의 몫이 됐다. 큰아들이 2010년 딸을 낳아 레토너는 처음 할머니가 됐다.두 사람은 1998년 프랑스에서 책을 발간했는데 제목이 ‘오직 하나의 범죄-사랑’이었다. 이듬해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 책을 냈다. 지난해 8월 둘은 법적으로 완전한 남남이 됐다. 지난 5월 푸알라우와 가까운 소식통이 대중잡지 피플 인터뷰를 통해 이런 얘기를 전했다. “푸알라우도 이제 사리를 분간할 수 있게 돼 둘의 관계가 처음부터 건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법 불신이 만든 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가면 쓴 위험한 복수극

    사법 불신이 만든 디지털교도소 신상공개 가면 쓴 위험한 복수극

    성범죄·아동학대 범죄자 등 얼굴 공개솜방망이 처벌 불만에 폭발적 호응 운영자 “해외 서버… 법적 문제 없어”사이버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도경찰, 사이트 조력자 특정… 소환 통보“사적 보복 대신 사법 개혁으로 가야”“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인 신상공개로 피해자를 위로하겠다.” 국내 성범죄·아동학대 등 각종 범죄자와 용의자들의 얼굴과 개인정보를 30년간 공개해 사법부 대신 ‘사회적 처벌’을 하겠다는 익명 사이트 ‘디지털교도소’(nbunbang.ru)의 소개글이다. 이 사이트에는 최근 미국 인도 불허 결정을 받은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의 신상도 게재됐다. 그간 공개되지 않은 손씨의 사진과 함께 주소, 출신학교 등이 적혀 있다. 개인이 범죄자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디지털교도소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법부가 못한다면 개인이라도 범죄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진에 대한 수사에 나섰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사이트 차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강해 벌어진 일이라며 사법체계 개혁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교도소의 등장 배경에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소개글에서 “대한민국 악성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사법부에 대한 분노는 지난 6일 손씨의 미국 인도 불허 결정 이후 들끓고 있다. 8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손정우 미국 인도 불허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는 160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참석해 ‘사법부도 공범이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주최 측인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의 리아는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고 그 처벌이 범죄자를 계도하는 효과가 있었다면 디지털교도소는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형사사법제도가 진정 피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수사기관과 법조계는 디지털교도소의 위법성을 문제 삼는다. 운영자는 “동유럽권 국가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므로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청은 최근 부산지방경찰청에 내사를 지시했다. 경찰은 별도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를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A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달라는 민원이 이날 오전 기준 14건 접수됐다. 이 중 6건은 개인정보를 공개당한 당사자 또는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이 제기했다. 양진영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명예훼손 등에 해당할 수 있고 서버가 외국에 있어 압수수색이 어렵더라도 운영자가 한국인이라면 국내 처벌 가능성도 높다”면서 “사인에 의해 신상공개 등이 이뤄지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적 복수 대신 사법 시스템 개혁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사법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누적되면서 시민 차원의 사회적 처벌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이라면서 “다만 사회적 처벌이나 사적 보복의 방식으로만 힘을 실어서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이뤄질 수 없으며 이 책임 역시 사법부에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법부 불신이 낳았다”…디지털교도소 둘러싸고 쏟아진 환호와 우려

    “사법부 불신이 낳았다”…디지털교도소 둘러싸고 쏟아진 환호와 우려

    사법부 대신 사회적 처벌 나선 디지털교도소“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인 신상공개로 피해자를 위로하겠다.” 국내 성범죄·아동학대 등 각종 범죄자와 용의자들의 얼굴과 개인정보를 30년간 공개해 사법부 대신 ‘사회적 처벌’을 하겠다는 익명 사이트 ‘디지털교도소’(nbunbang.ru)의 소개글이다. 이 사이트에는 최근 미국 인도 불허 결정을 받은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의 신상도 게재됐다. 그간 공개되지 않은 손씨의 사진과 함께 주소, 출신학교 등이 적혀 있다. 개인이 범죄자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디지털교도소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법부가 못 한다면 개인이라도 범죄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다. 경찰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진에 대한 수사에 나섰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를 통해 사이트 차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강해 벌어진 일이라며 사법체계 개혁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대한 처벌 내리는 사법부 대신 사회적 처벌“ 깊어지는 사법부 불신 디지털교도소의 등장 배경에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소개글에서 “대한민국 악성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사법부에 대한 분노는 지난 6일 손씨의 미국 인도 불허 결정 이후 들끓고 있다. 8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손정우 미국 인도 불허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는 160여명이 검은 옷을 입고 참석해 ‘사법부도 공범이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주최 측인 ‘n번방에 분노한 사람들’의 리아는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고 그 처벌이 범죄자를 계도하는 효과가 있었다면 디지털교도소라는 것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형사사법제도가 진정 피해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여성의당의 이진심 전략기획실장 역시 “성범죄·여성폭력의 피해자들은 이미 여러 경험들로 ‘사법체계와 법은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국민 법감정과 맞지 않은 판결들로 인해 디지털교도소가 탄생한 것이며, 그 자체로 사법부의 무능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기관·법조계 “디지털교도소 위법성 있다” 수사기관과 법조계는 디지털교도소의 위법성을 문제 삼는다. 운영자는 “동유럽권 국가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되어 운영되므로 대한민국의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최근 이 사이트의 조력자를 특정해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달라는 민원이 이날 오전 기준 14건 접수됐다. 이 중 6건은 개인정보를 공개당한 당사자 또는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이 제기했다. 양진영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사실 적시 명예훼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에 해당할 수 있고 서버가 외국에 있어 압수수색이 어렵더라도 운영자가 한국인이라면 국내 처벌 가능성도 높다”면서 “사인에 의해 신상공개 등이 이뤄지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법 시스템 개혁 필요한 때라는 증거” 지적 나와사적 복수 대신 사법 시스템 개혁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성폭력 범죄 가해자들이 너무 가벼운 처벌을 받는 등 사법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누적되면서 시민 차원의 사회적 처벌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이라면서 “다만 사회적 처벌이나 사적 보복의 방식으로만 힘을 실어서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이뤄질 수 없으며 이 책임 역시 사법부에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박옥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 이재명 도지사로부터 공로패 수상

    박옥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 이재명 도지사로부터 공로패 수상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박옥분(더불어민주당·수원2) 위원장은 8일 지난 2년간 전반기의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장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박옥분 위원장은 제10대 전반기(2018.7.17~2020.6.30)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지난 2년간 지방 의정 발전과 도민의 질 높은 삶을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함을 인정받았으며, 여성가족국 및 평생교육국과 의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치를 이뤄내는 민주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 경기도 성인지예산제 실효성 향상 조례, 경기도 일제하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 등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환경 조성에 기여하였으며, 경기도 대안교육기관 등 학생 교복지원 조례,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조례를 제정하여 도내 평등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하여 노력했다. 박옥분 위원장은 “오늘 공로패는 도민들과 소통하며 여성, 청소년, 아동 등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도내 곳곳의 이야기를 정책으로 펼쳐냈던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의 모든 의원님들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공로패에 있는 1370만 경기도민의 마음을 진정으로 가슴에 담아 후반기에도 더욱 열심히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 ‘경기도 성인지예산제 실효성 향상 조례’, ‘경기도 일제하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 등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고 안전한 사회환경 조성에 기여했으며, ‘경기도 대안교육기관 등 학생 교복지원 조례’, ‘경기도 평생학습대상 조례’를 제정해 도내 평등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하여 노력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공로패는 도민들과 소통하며 여성, 청소년, 아동 등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도내 곳곳의 이야기를 정책으로 펼쳐냈던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의 모든 의원님들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공로패에 있는 1370만 경기도민의 마음을 진정으로 가슴에 담아 후반기에도 더욱 열심히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지털 교도소’ 판사도 갇혔다…관대한 처벌에 한계 느껴(종합)

    ‘디지털 교도소’ 판사도 갇혔다…관대한 처벌에 한계 느껴(종합)

    용의자들 얼굴·실명·출신학교·연락처 등 공개“벙커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손정우 풀어준 판사도 갇혀…과도한 신상털기 우려도‘성범죄·아동학대·살인’ 혐의…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 아동 성 착취물 유통, 성범죄, 살인 등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킨 강력 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가 등장했다. 8일 이 사이트의 ‘최근 범죄자 목록’에는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인 손정우,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는 이들, 천안 가방 학대 사건 계모 등의 신상이 게재됐다.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는 범죄자 목록을 크게 성범죄자, 아동학대, 살인자로 나뉘어 있다. 범죄자 얼굴, 이름, 나이, 학력뿐 아니라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돼 있다. 7일 기준 디지털 교도소에 올라온 신상은 총 75명에 달한다. “솜방망이 처벌” 손정우 풀어준 판사도 함께 갇혔다 살인자 항목에는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 김 모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팀 닥터, 주장이었던 장윤정 선수와 남자 선배인 김모 선수 등이 등록됐다. 아동학대 항목에는 최근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여행용 가방에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가둬 숨지게 한 충남 천안의 계모 A씨, 경남 창녕에서 프라이팬으로 9살 아동의 손을 지지는 등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 B씨 등이다. 특히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강영수 부장판사 등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판을 받는 판사들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운영자 “관대한 처벌에 한계…표현의 자유 100% 보장”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운영자는 소개 글에서 “대한민국 악성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다. 저희는 대한민국의 악성 범죄자에 대한 관대한 처벌에 한계를 느끼고, 이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하여 사회적인 심판을 받게 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 즉 신상 공개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려 한다”라며 “모든 범죄자들의 신상 공개 기간은 30년이며 근황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고 설명했다. 명예훼손 우려에 대해 사이트 운영자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 웹사이트는 동유럽권 국가 벙커에 설치된 방탄 서버에서 강력히 암호화돼 운영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며 “표현의 자유가 100% 보장되기에 마음껏 댓글과 게시글을 작성해주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사이트 운영자는 지난 5월 N번방·박사방 등 성범죄 피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던 SNS 계정을 운영하다가 계정 정지를 당한 후 홈페이지 제작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일 경우 신상 공개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사법당국을 거치지 않은 신상털기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에는 디지털 교도소 접속을 차단해달라는 심의 민원이 3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 손정우 송환 불허에 美 “세계서 가장 위험한 성범죄자”

    손정우 송환 불허에 美 “세계서 가장 위험한 성범죄자”

    한국 법원 결정에 “실망했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검찰이 세계 최대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기로 한 한국 법원의 결정에 대해 실망의 뜻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한 한국의 불허 결정과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워싱턴DC 연방검찰의 마이클 셔윈 검사장 대행의 성명을 인용해 “우리는 미국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아동 성 착취 범죄자 중 한 명에 대한 법원의 인도 거부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 사법 당국은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한국 법무부의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는 법무부 및 다른 국제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우리 인구 중 가장 취약한 구성원인 아동에게 피해를 주는 온라인 초국가적 범죄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미 법무부는 손정우 사건을 수사한 연방 검찰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지만 서울고법은 지난 6일 아직 국내에서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국내서도 손정우의 미국 인도가 거절된 뒤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법원의 결정이 사실상 손정우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를 대법관 후보자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 재판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줄을 이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손정우 재판부 오만”… ‘대법관 후보 박탈’ 청원 하루 새 30만명

    “손정우 재판부 오만”… ‘대법관 후보 박탈’ 청원 하루 새 30만명

    여성계 “손씨에 사실상 면죄부 줘” 규탄서지현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결정문” 서울고법 부장판사 “여론 이겨 낸 결정”법조계도 재판부 판단에 엇갈린 시선 “손씨 인도 대법원서 다시 판단해야”송영길,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발의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미국 인도가 지난 6일 거절된 뒤 후폭풍이 거세다. 법원의 결정이 사실상 손씨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재판장을 대법관 후보자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30만명을 넘어섰고, 재판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줄을 이었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가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지적과 “법리적 판단을 내렸다”는 의견이 맞섰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전날 올라온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하루 만에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다. 강 부장판사(54·사법연수원 19기)는 지난달 대법원이 공개한 대법관 후보 30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만명 이상이 동의함에 따라 청와대는 한 달 내로 답변을 내놓아야 하지만, 현직 법관의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계도 줄줄이 기자회견을 열며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eNd’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사회가 수많은 성범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그들을 보호한 것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면서 “여성들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며, 재판부의 기만과 오만한 판단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47·33기) 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재판부의 결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W2V 회원들에 대한 발본색원적인 수사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회원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공식 종료됐고 추가 수사 계획도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W2V와 관련한 국제공조 수사에서 신원이 밝혀진 회원은 4000여명 중 346명(한국인 233명)으로 10% 남짓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경찰에 검거돼 법원 선고까지 이어진 건 손씨를 포함해 4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검찰이 범죄수익은닉죄로 손씨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 다른 회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재판부가 국가의 재판권과 형벌권을 고려한 법리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도 “손씨를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 오히려 재판부에는 손쉬운 결정이었을 수 있다. 여론을 이겨 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손씨 미국 인도 불허 결정을 대법원이 다시 판단할 수 있도록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단심제인 범죄인 인도 심사결정을 대법원에 재항고할 수 있게 하고, 손씨에 대한 결정도 소급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가해자만 징계하고 쉬쉬… 책임지는 ‘높은 분’ 없나요

    가해자만 징계하고 쉬쉬… 책임지는 ‘높은 분’ 없나요

    체육회·철인협·경주시, 사과문만 발표軍도 가혹행위 사건 때 고위층 옷 벗어 “가해자만 처벌하는 관행이 폭력 반복” 문체부 “스포츠 특사경 도입 추진할 것”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6일 영구제명 등의 중징계를 당했지만, 관계 기관 대표와 책임자 중에서 제대로 사과하거나 거취 표명을 한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최 선수가 절박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끝내 외면했던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주시청, 경찰 등의 고위층 가운데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나선 이들은 전무한 상황인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화체육관광부특별조사단으로부터 오늘부터 감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누군가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처분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기흥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경북체육회와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도 “체육회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적은 없다”며 “관련자 문책은 감사 결과를 보고 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가 사망한 이후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다가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지난 2일에야 보도자료를 통해 최 선수와 유족에게 사과했을 뿐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적은 없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지난 1일 “최 선수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성명을 냈을 뿐 아직까지도 정식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철인3종협회는 최 선수의 장례식장에 와서 피해자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채증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박 회장이 사퇴할 계획은 없느냐’는 서울신문의 질문에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경주시와 팀 닥터 사이 직접 계약 관계가 없다”며 “팀 해체도 고려하겠다”고 해 공분을 샀다. 선수들의 생계가 걸린 팀 해체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복 조치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주 시장은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삭제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군대에서는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하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라도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등까지 고위층이 줄줄이 옷을 벗기 때문에 가혹행위 문화가 개선된 측면이 있는 반면, 체육계는 직접 가해자만 처벌하고 어물쩡 넘어가기 때문에 폭력 사건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선 안 된다.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그것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 뒤에야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 등과 관계 기관과 회의를 열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이 체육 분야 악습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속하게 최 선수 관련 수사와 조사를 하고, 가해 혐의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수사당국의 지휘를 받는 스포츠 분야 특별 사법경찰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간 체육계 폭행·갈취 등 고질적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체육계 지도자나 동료선수로부터 폭행·강요·성범죄를 당했다면 신고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지방청별로 2부장을 단장으로 체육계 불법 행위 특별수사단을 구성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남자 4명이 만취 여성 모텔 데려갔는데 무죄”…여성단체 규탄

    “남자 4명이 만취 여성 모텔 데려갔는데 무죄”…여성단체 규탄

    4명의 남성이 만취 여성을 모텔로 데려간 이후 여성이 성폭행 피해 신고를 했지만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사건에 여성단체들이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천주교성폭력상담소 등 163개 여성단체가 모인 ‘준강간 사건의 정의로운 판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7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취 여성을 상대로 한 조직적 성범죄를 강력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2017년 5월 여성 A씨는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한 남성과 술을 마시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이후 서울 외곽의 한 모텔 객실에서 나체 상태로 깨어난 A씨는 성범죄 피해를 의심하고 사건 발생 이틀 뒤 경찰에 신고했다. CCTV 확인 결과 남성 4명이 만취한 A씨를 모텔로 데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공대위는 남성 4명 중 A씨와 클럽에서 술을 함께 마신 남성이 A씨에게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범죄를 증명하기 어렵다’면서 해당 남성을 불기소 처분했다. ‘여성이 곧바로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모텔에서 나온 뒤 남성이 사준 초코우유를 마셨다’, ‘이틀이 지나서야 신고했다’ 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피해자는 항고와 재정신청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해당 남성은 준강간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1심과 2심 재판부는 ‘여성이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남성이 만취 상태를 이용해 강간했다는 고의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무죄를 선고했다. 공대위는 “만취 여성을 상대로 남성 4명이 조력하고 모텔 직원까지 방관하며 성범죄가 벌어졌지만,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 2020년 우리 사법부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만취 상태에 있고, 클럽에서 만난 남녀라면 당연히 성관계에 동의할 것이라는 왜곡된 통념과 편견의 결과”라며 “수사기관과 사법체계 모두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은 그간 사법부가 외면한 수많은 준강간 사건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응답하길 바란다”며 “피해자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본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라”고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文 대통령, 故 최숙현 외면한 “협회,경찰,체육회” 지적했지만 책임지겠다는 고위층 없어

    文 대통령, 故 최숙현 외면한 “협회,경찰,체육회” 지적했지만 책임지겠다는 고위층 없어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6일 영구제명 등의 중징계를 당했지만, 관계 기관 대표와 책임자 중에서 제대로 사과하거나 거취 표명을 한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최 선수가 절박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끝내 외면했던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주시청, 경찰 등의 고위층 가운데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나선 이들은 전무한 상황인 것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화체육관광부특별조사단으로부터 오늘부터 감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누군가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고 처분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기흥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경북체육회와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도 “체육회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적은 없다”며 “관련자 문책은 감사 결과를 보고 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가 사망한 이후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다가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지난 2일에야 보도자료를 통해 최 선수와 유족에게 사과했을 뿐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적은 없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1일 “최 선수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성명을 냈을 뿐 아직까지도 정식 사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오히려 철인3종협회는 최 선수의 장례식장에 와서 피해자들의 증언을 영상으로 채증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박석원 회장이 사퇴할 계획은 없느냐’는 서울신문의 질문에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경주시와 팀 닥터 사이 직접 계약 관계가 없다”며 “팀 해체도 고려하겠다”고 해 공분을 샀다. 선수들의 생계가 걸린 팀 해체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복 조치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주 시장은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삭제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군대에서는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하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라도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등까지 고위층이 줄줄이 옷을 벗기 때문에 가혹행위 문화가 개선된 측면이 있는 반면, 체육계는 직접 가해자만 처벌하고 어물쩡 넘어가기 때문에 폭력 사건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군대에서는 가혹행위 사건이 발생하면 직접 가해자가 아니라도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등까지 고위층이 줄줄이 옷을 벗기 때문에 가혹행위 문화가 개선된 측면이 있는 반면, 체육계는 직접 가해자만 처벌하고 어물쩡 넘어가기 때문에 폭력 사건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반복돼선 안 된다. 철저한 조사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피해자가 경찰과 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등을 찾았으나 어디서도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면 그것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한 뒤에야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 등과 관계 기관과 회의를 열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이 체육 분야 악습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속하게 최 선수 관련 수사와 조사를 하고, 가해 혐의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수사당국의 지휘를 받는 스포츠 분야 특별 사법경찰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간 체육계 폭행·갈취 등 고질적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신고기간을 운영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체육계 지도자나 동료선수로부터 폭행·강요·성범죄를 당했다면 신고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지방청별로 2부장을 단장으로 체육계 불법 행위 특별수사단을 구성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폭스 뉴스, 엡스타인과 어울려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만 ‘쏙’

    폭스 뉴스, 엡스타인과 어울려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만 ‘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아동 성범죄자이자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취임 이후 트럼프와 관계가 원만했던 폭스 뉴스가 엡스타인에게 10대 소녀들을 알선해 사실상 성적으로 유린할 수 있도록 도운 영국인 옛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체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두 사람과 함께 있던 트럼프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지웠다고 허프포스트가 6일(이하 현지시간) 입길에 올렸다. 문제의 사진은 2000년 2월 1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머라라고 클럽에서 엡스타인과 맥스웰,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그의 여자친구 멜라니아 크나우스가 어울려 찍힌 사진이다. 그런데 폭스 뉴스는 5일 묘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은 지우면서 멜라니아는 그대로 노출시킨 사진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폭스 뉴스 대변인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실수로 제거됐다”며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의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을 “재미있고도 끔찍한 친구”로 묘사한 뒤 “그는 나만큼 아름다운 여성들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성 대부분은 어린 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2005년부터 엡스타인을 수사하기 시작해 이듬해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들과 불법적인 성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형량 거래 끝에 두 가지 경미한 혐의를 인정하고 18개월 동안 복역했다. 그리고 지난해 새로운 성매매 혐의로 다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했다. 맥스웰이 체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은 트위터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10년 딸 첼시의 결혼식 때 복도를 걷는데 뒤에 맥스웰이 하객 가운데 한 명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패거리(Birds of a feather)”란 댓글을 달았다. 에릭은 곧바로 머러라고 사진과 아버지가 엡스타인, 맥스웰과 함께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댓글을 지워버렸다. 다음날에는 그 트윗마저 없어졌다고 허프포스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진중권 “文대통령 조화, 통합당 소속 대통령이 했다면?”

    진중권 “文대통령 조화, 통합당 소속 대통령이 했다면?”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일부 지지자들의 옹호 여론에 대해 “‘인간적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로서 그 ‘인간적 예의’라는 것을 표시하는 방식의 적절성 문제”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또 말장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거 뭐,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에 들어갔어도 용서해 줄 태세”라며 “정치에 환장하면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정치적 열정이 한 줌의 윤리마저 허용하지 않는 시대다. 기준에 따라 정치인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정치인에 맞추어 기준을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만약에 미래통합당 소속의 대통령이 같은 일을 했다면 어땠겠나. 그때도 ‘인간의 도리’ 운운하며 그를 옹호했겠나. 어차피 논리를 떠난 이들이라 이런 말 해봐야 아무 소용 없겠지만, 아무튼. 이번에도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국민의 공복이 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국민이 정치인의 머슴이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앞서 전날(6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당 “성폭력 안희정에 조화 보낸 文대통령 무책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리면서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역시 조국에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같은 패밀리라도, 대통령이라면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냥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을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는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나.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로 비판을 받았다면, 이런 행동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그게 왜 문제인지 아예 이해를 못 하신 것 같다. 결국 철학의 문제다.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다. 지켜야 할 사람도 도지사가 아니라, 그의 권력에 희생당한 비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마음은 가해자인 안희정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가 있다. 피해자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그 조화를 보면, 그 마음이 어떻겠나”라며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할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을 올리고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비꼬았다. 한편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는 검찰로부터 형집행정지를 받고 6일 오전 복역 중인 광주교도소에서 임시 석방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안 전 지사는 앞서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수행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피감독자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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