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범죄자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녹색연합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외교부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신기록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체포 방해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1
  • 보호관찰소 나서자마자 초등생 또 성추행

    보호관찰 제도가 형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범죄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20대가 상담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가다 또다시 초등학생을 성추행하는 등 보호관찰 중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어서다. ●관찰관 1명당 280명 감독… 실효성 의문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9일 길 가던 초등학생을 성추행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모(2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지난 7일 오후 5시 20분쯤 해남보호관찰소에 출석한 뒤 집이 있는 완도로 돌아가다 해남터미널 부근에서 A(12·초교 5)양을 보고 1㎞가량 뒤따라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인적이 드문 농로에서 갑자기 A양을 끌어안고 몸을 만진 뒤 인근 비닐하우스로 끌고 가려 했다. 이씨는 A양의 비명에 인근 축사에서 일하던 같은 동네 주민 김모(36)씨가 뛰어나오자 300m쯤 도망갔다. 이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온 김씨에게 붙잡혔다. 성폭력 전과 2범인 이씨는 지난해 1월 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에도 광주 남부경찰서가 초등학생(12·여)을 성폭행한 혐의로 중학생(14)을 검거한 바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전국의 보호관찰 대상은 9만 8063명이지만 56개 보호관찰소와 지소의 보호관찰 전담 직원은 350여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1989년 제도 도입 이후 1998년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2004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정 등으로 보호관찰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작년 보호관찰 대상자 재범률 7.6% 이런 상황에서 보호관찰 대상자가 늘다 보니 관리, 감독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보호관찰 대상자의 재범률은 7.6%였으며 이 가운데 소년 대상자 재범률은 11.4%나 됐다. 광주보호관찰소의 한 관계자는 “학교의 담임교사도 1인당 30~40명을 관리하는데 보호관찰 직원은 최소 100명 이상을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의 인력으로는 외부를 돌아다니는 보호관찰 대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해남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화학적 거세만이 대안일까/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화학적 거세만이 대안일까/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언제부터일까, 아이가 거실에 있으면 방송의 뉴스 채널을 틀지 않게 되었던 것이. 아마도 뉴스에서 전해지는 반인륜적인 소식들에 나도 모르게 아이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싶어지던 때부터인 듯하다. 특히나 요 며칠 동안에는 아예 뉴스를 보는 것 자체가 무서울 정도였다. 사람들의 등골을 시리게 한 건 너무나 잔인하고 엽기적이기조차 한 성범죄들이었다. 아침에 유치원 차량에 올라타며 이따 보자고 손을 흔들었던 엄마를 그날 오후 돌아온 아이들은 영영 볼 수 없게 되었다. 소개팅을 한다며 들떠서 나갔던 딸은 의식불명의 상태로 돌아왔다가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고, 겨우 일곱 살 된 여자아이는 집에서 잠자던 사이 이불째 납치되어 몸과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모두 성범죄자들이 일으킨 끔찍한 사건들이었다. 이러한 인면수심의 범죄들이 잇따르자 시민들의 공분은 하늘을 찔렀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하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화학적 거세를 확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화학적 거세란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생성 혹은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을 강제하여 성욕을 감퇴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즉, 남성의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抗)남성호르몬제(GnRH)를 매달 한 번씩 주사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테스토스테론 억제 기능을 가진 약물들이 만들어지면서부터이다. 대표적인 약물이 루프론이다. 원래 루프론은 화학적 거세가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억제해 전립선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개발된 약물이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는 전립선에 생긴 암세포뿐 아니라, 성적 충동 역시 저하시키기에 루프론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상당수가 성욕 감퇴를 호소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성범죄자들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외치던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에서 1996년 처음으로 성범죄 재범자들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도입했고,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의 여러 국가에서도 성범죄자들에 대해 다양한 방식의 화학적, 심지어 물리적 거세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화학적 거세법은 성범죄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화학적 거세법을 도입한 이후 약 27%에 달하던 성범죄 재발률이 8%로 떨어졌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변화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2010년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하였고,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7회 국무회의에서는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대상을 현행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서 19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로 확대하는 안이 논의된 바 있다. 성적 충동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 호르몬의 수치를 저하시키면 성적 충동이 감소돼 범죄 발생 비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화학적 거세를 최근 줄을 잇는 끔찍한 성범죄의 근본적인 치유법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할 듯싶다. 인간은 분명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모든 행동 원인을 호르몬 탓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인간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호르몬의 유혹을 통제할 수 있는 이성의 소유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범죄가 잇따라 일어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유난히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어서라기보다는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의지와 충동을 다른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회적 완충 지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현대인들은 더욱더 성마르고 급해지는데 사회는 더욱더 각박하고 메말라지니, 순간적 충동은 다스려지지 않고 급기야 폭발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인간성을 스스로 포기한 범죄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통해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성적 충동이 흉악한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인 노력에 대한 고민이 보다 진지하게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 [독자의 소리] 잔혹 성범죄, 해법 달리해야/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최성오

    최근 경악과 함께 두려움을 갖게 만든 잔혹한 성범죄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가 중요하다. 성범죄자는 정신적 장애자로 봐야 한다. 높은 재범률에서 보듯 자신을 제어할 능력이 없는 무능력자들이다. 얼마 전 서울 중곡동 사건에서 입증된 것처럼 전자발찌와 같은 기계장치에 의한 사후적 조치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게다가 전자발찌 착용자는 심리적으로 스스로 인생을 포기,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신과적 치료가 최선이다. 억지력의 심리기제가 발동될 수 있도록 격리된 상태에서 심리치료를 의무화시켜야 한다. 성범죄에 대한 가벼운 처벌이 피해를 확대시킨 측면도 없지 않다. 또 경찰력 배치보다 치료전문 상담사를 양성, 배치하는 것이 보다 미래지향적 처방일 수 있다. 가해자들의 사회생활을 분석해 보면 한결같이 이른바 ‘사회적 왕따’에 해당한다. 당연히 평범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이웃이나 친구와 연대 없이 홀로 생활한다. 범행은 사회와 연결고리가 없이 본능만 발달해 있는 상태에서 빚어진 결과의 하나일 뿐이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최성오
  • “13세미만 아동 성폭행범 3명중 1명은 40대”

    만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행범 가운데 4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선 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인권포럼·입법조사처 주최 ‘아동 대상 성범죄 및 방임아동 실태와 대책’ 간담회에서 연령별 성범죄자 현황을 공개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 아동 성폭행범의 32.9%를 차지했다. 아동 성범죄자 3명 가운데 1명은 40대인 셈이다. 이어 30대와 10대가 각각 20.3%, 50대와 20대가 각각 10.1%, 60대가 6.3%를 기록했다. 아동 강제추행에서도 40대가 25.8%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포함한 아동 대상 성범죄자의 평균연령은 43.7세로 집계됐다. 김 연구위원은 “통상 강력범죄에서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아동 대상 성범죄에서는 가해자의 연령층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 범죄 건수도 2007년 857건에서 2008년 1203건, 2009년 1359건, 2010년 1922건, 2011년 2054건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위원은 “엄벌주의만으로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를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범죄자 치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신상공개제도를 전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성년 범죄자의 경우 현재 성인 범죄자에게 활용하고 있는 신상공개제도와 전자발찌 부착 등 사후 관리체계에서 제외돼 있어 이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성태숙 지역아동센터협회 정책위원장은 “아동 성폭행 피해자·가해자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도 시급하다.”면서 “등하교 시 동선 도우미 제도를 확충해 기존 ‘학교 지킴이’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한편 보호자 모니터링제를 도입해 장기간에 걸친 근친 폭행 사례를 막고 사회복지사 상담과 연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교육과학기술부 등 부처별로 흩어진 방과 후 돌봄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동 성폭력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노출된 취약계층·맞벌이 가정 아이들에 대한 사회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범죄자는 재범률이 높은 만큼 복역 중 교화 프로그램 역시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참석자들은 법무부 등 관계 당국의 비협조로 성범죄자 관련 통계 수집 및 사례 연구가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최근 5년간 못잡은 성폭행범 9000명 거리 활보중

    최근 5년간 못잡은 성폭행범 9000명 거리 활보중

    잇따른 성범죄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강간·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은 범죄자가 9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발생한 강간·강제추행 등 성범죄 사건은 모두 8만 1860건으로 이 가운데 88.8%인 7만 2671건의 범인을 붙잡았다. 하지만 나머지 11.2%인 9189건은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다. 한 범죄자가 여러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사례도 있지만 여러 명이 공모한 사건도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적어도 9000여명의 성범죄자가 잡히지 않은 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셈이다. 2007년 이전 사건의 미검거자까지 포함하면 미검거 성범죄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성범죄 사건에 대한 검거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검거 성범죄 사건은 2007년 1277건에서 지난해 3094건으로 2.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범죄자 검거 실패율은 9.5%에서 15.9%로 치솟았다. 2007년 90.5%에 달했던 성범죄 사건 피의자 검거율은 2008년 90.1%, 2009년 92.3%, 2010년 88.3%, 지난해 84.1%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핫 이슈] 잇단 흉악범죄에 집행론 다시 고개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느닷없이 사형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과 ‘묻지마 범죄’ 등 잇따른 흉악범죄가 도화선이 됐다. 반(反)인륜적 범죄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의 법 감정을 의식한 듯 이미 유명무실해진 사형 집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의도발(發)로 나오면서다. 엄격한 법의 잣대로 따져야 할 양형 기준이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에 휩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야는 5일 사형제도 존폐와 집행을 둘러싼 논쟁을 이틀째 이어 갔다. 전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흉악한 일을 저지른 사람도 죽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 사형제가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민주통합당은 공식으로 반론을 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인혁당 사건’을 기억하지 않느냐. (재심에서) 무죄가 났지만 무고하게 죽었다.”면서 “법원 판결이 잘못돼 억울하게 사형당한 사람도 있다.”며 박 후보의 주장을 공박했다. 인혁당 사건의 피의자 8명은 1975년 4월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다음 날 형 집행으로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31년이 흐른 2006년 12월 이뤄진 재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인혁당 사건에 연루된 같은 당 유인태 의원을 거명, “유 의원도 (사형이) 집행됐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사형수가 회개하도록 교육하면서 필요한 경비를 국가가 부담하면 된다. 한 마리 양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4명도 모두 사형제 폐지에 찬성한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사형제도 자체는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집행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박 후보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야의 아동·여성 대상 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신의진, 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도 각각 “사형에 준하는 형벌이 가해져야 하지만, (사견을 전제로) 사형 자체는 반대한다.”, “한두 사람 사형시킨다고 성폭력이 줄어들지 않는다.”라고 라디오 방송에서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잔혹한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분노가 증폭되고 있는 현실은 인정하지만, 사형제도가 흉악범죄 예방이나 감소에 효과가 없다는 점은 통계나 연구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포퓰리즘적인 사형제 논의보다는 현행 관련 법규를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이 흉악범죄 예방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신 의원도 “성범죄자 형량의 법적 상한은 무기징역이지만, 실제 양형은 굉장히 약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중(DJ) 정부 이후 한 차례도 집행된 적이 없는 사형제도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새삼 거론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국제앰네스티가 규정한 ‘실질적인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된 현실에서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며, 국제적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화학적 거세는 처벌 아닌 약물치료”

    “화학적 거세는 처벌 아닌 약물치료”

    나주 아동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 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성범죄자들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이재우(58) 국립법무병원장이 “처벌이 아니라 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4일 국제 성범죄자치료협회(IATSO) 학회 참석차 베를린으로 출국한 이 원장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화학적 거세 확대 움직임이 강하다. -거세라는 표현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지만 거세가 아니라 약물 투여라고 해야 한다. 치료 차원이지 처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약물 투여는 성충동이 지나치게 강한 환자에게 일시적으로 쓰는 치료 방법의 하나일 뿐이다. 약물 투여보다 인지행동 치료를 주로 적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당뇨병의 경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약물 투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식이요법만으로 치료된다면 약물은 필요하지 않다. →성충동 치료 중인 환자가 몇 명이나 있나. -전체 대상자는 60명이다. 이 중 자발적으로 약물 투여를 받고 있는 환자가 9명이다. 지난 5월 (비자발적으로) 치료 명령을 받은 환자는 7월에 출소해 경과를 관찰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는 인지행동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크다. →약물 투여 효과는. -투여 환자 중 70~80%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처음에는 큰일 난다고 여겨 투여를 거부했지만 먼저 자원한 환자들의 반응이 좋자 다들 동참했다. 지나친 성욕으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치료 의지가 큰 편이다. 재범률이 떨어진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투여를 중단하면 어떻게 되나. -평생 주사를 놓을 수는 없다. 담배를 끊고 나서 다시 흡연할 수도 있고 계속 금연할 수도 있는 것과 같다. 약물 치료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아직 연구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문제다. →부작용은 없나. -쇼크나 고열,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을 수 있어 미리 테스트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골밀도 저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골다공증처럼 골밀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그럴 때는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 투여 확대에 찬성하나.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약물은 치료 수단이다. 노인이든 청년이든 성욕 때문에 정상 생활이 어렵다면 투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성폭력 등으로 사회 적응이 어렵다면 문제 아닌가. 왜 비용을 들여 범죄자를 치료하냐고 하지만,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사회적 손실이 치료를 통한 사회적 이득보다 훨씬 크다. 이들도 치료를 통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치료로 사회의 불안을 없앨 수 있다면 찬성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45년 복역했는데도 가석방 안 된다” 관용 없는 뉴질랜드

    뉴질랜드 사법 당국이 아동 성추행 혐의로 45년째 복역 중인 70대 성범죄자의 가석방을 또다시 허가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 가석방심사위원회는 12~14세 소년 5명을 7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1968년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뒤 45년째 복역하고 있는 앨프리드 토머스 빈센트(74)의 가석방을 불허하고, 2015년까지는 가석방 심사 대상에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최장기수인 빈센트는 지난 1975년 처음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사법 당국은 지금까지 모두 30차례에 걸쳐 그의 가석방 신청을 불허했다. 그는 1984년 주말 휴가를 받고 딱 한 번 교도소 밖으로 나간 적이 있지만, 공원에서 소년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돼 휴가가 취소되기도 했다. 가석방심사위원회는 빈센트의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교도소 운동장에 나갈 때도 반드시 교도관들과 동행하도록 처분했다. 빈센트는 심사에서 “석방 이후 구세군 건물에 수용돼 보호받는 등 재범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심사위원회는 “구세군이 제공하는 숙박시설이 단기적인 보호장치에 불과한 데다 나이와 재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위험성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적절치 않다.”며 그의 요청을 거부했다. 심사위원장인 매리언 프레이터 판사는 “석방안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상존하고 있는 위험성 등을 고려할 때 다시 연기명령을 내리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4)비뚤어진 성통념을 바로잡자(끝)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4)비뚤어진 성통념을 바로잡자(끝)

    아동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각종 형사사법적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왜곡된 성관념에 대한 인식 전환이 병행돼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성범죄 원인을 피해 여성에게 돌리며, 손가락질하는 잘못된 사회통념이 바뀌지 않는 한 강력 성범죄는 물론 일상적 성폭력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설계 등 사회의 기본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부터 아동과 여성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잘못된 성관념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 중 하나가 학생과 회사원 성범죄자의 증가 추세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통계를 보면 강간을 저지른 학생과 회사원은 2000년 445명과 624명에서 2010년 2609명과 2641명으로 각각 486%와 323%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일용직 노동자와 무직자는 각각 1228명과 441명에서 3921명과 1211명으로 늘어 219%와 17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성범죄가 특정 계층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강제추행이 증가한 점도 일상적 성폭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됐음을 보여 준다. 현행법상 강간 범죄에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기를 삽입하는 전통적 의미의 강간과 함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강제추행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협의의 강간은 2000년 2299건에서 2010년 2808건으로 122% 증가했지만 강제추행은 2181건에서 6797건으로 311% 증가했다. 강력 성범죄의 증가보다 흔히 ‘가볍다’고 여기는 성폭력의 증가가 뚜렷한 셈이다. 억지로 신체 접촉이 있는 러브샷을 강요해 2008년 대법원에서 강제추행죄를 선고받은 남성도 법적 의미에서는 강간범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범죄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잘못된 사회통념도 문제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자들은 은근히 강간당하기를 바란다’ 등의 항목에 대해 남자 대학생들이 여자 대학생보다 높은 수용도를 나타났다. 성범죄자의 심리도 비슷하다. 유재두 목원대 경찰법학과 교수가 2010년 ‘성에 관한 진실과 오해: 성범죄자 심리 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전국의 성범죄자 285명의 심리 상태를 보면 이들은 일반인보다 ‘여자가 키스·애무를 허락하는 것은 성관계를 허락하는 것’, ‘여자가 노브라·짧은 치마를 입는 것은 강간을 자초하는 일’ 등과 같은 통념을 더욱 강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성범죄 신고를 막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조사에 따르면 성폭력을 당하고 ‘(신고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응답자 142명 중 23.2%가 ‘성폭력 피해를 주변인이 알게 될까 봐’라고 답했다. 여기에는 자칫 신고했다가 ‘혹시 성범죄를 유발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와 사생활 노출 등 추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성범죄 방지를 위해서는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물론 시대감각에 부합하는 성 교육 강화 등 사회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아동·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올바른 성교육을 받아야 하며 대중매체에서는 아동·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 근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아동·여성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도시 설계 등 인프라 구축도 요구된다.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 예방을 고려한 환경을 구축하는 셉테드(CPTED)가 이 개념에 해당한다. 어두운 골목이나 밀폐된 엘리베이터 등이 성범죄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골목의 시야를 넓히는 설계를 한다거나 유리 재질로 된 투명 엘리베이터 등을 도입하는 것이 셉테드의 예다. 한국셉테드학회장인 강부성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교수는 “특히 도시의 아파트 단지보다 지방의 소규모 주택 등이 범죄에 취약하다.”면서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범죄 예방 측면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성과가 나타나는 지역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성범죄자 ‘진짜’ 거세법까지…

    나주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물리적 거세(외과적 치료)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법안까지 나왔다.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출신인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5일 ‘성폭력범죄자의 외과적 치료에 관한 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제정안은 교화나 재활을 기대할 수 없고 재범 발생 위험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성범죄자에 대해 전문가 감정을 거쳐 사법부가 외과적 치료명령인 물리적 거세를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리적 거세는 남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고환을 제거해 성충동을 아예 없애는 방식이다. 제정안은 이미 성폭력을 저지른 범죄자에게도 소급 적용토록 했다. 박 의원은 징역과 사형 등 형벌의 종류에 ‘거세’를 포함하는 형법 개정안도 함께 제출했다. 18대 국회에서도 16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외과적 치료를 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인권침해 논란으로 폐기됐다. 현재 덴마크·독일·스웨덴·체코 등 일부 유럽국가가 이를 도입하고 있다. 독일은 본인 동의가 있을 경우에 거세 수술을 받는다. 박 의원은 “약물치료는 치료단절에 따른 강한 충동력 발생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려면 거세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 크게 늘린다

    정부는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를 받는 성범죄자 대상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현행 법률은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서 약물치료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19세 미만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4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37회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권 장관은 최근 잇따른 성폭력 예방 대책으로 “19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에게까지 약물을 사용해 치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약물치료 및 전자발찌 착용 확대, 형량 상향 등 성범죄 예방과 처벌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성범죄자 신원 공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성범죄자의 최신 사진을 게재하는 것은 물론, 집 주소와 지번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전자발찌 착용 제도가 생기기 전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급해 부착해 나갈 방침이다. 또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에 대해서는 월 4회 보호관찰관 등의 직접 면담을 통해 성범죄 재발을 막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성범죄와의 전면전 선포… 친고죄 폐지”

    “성범죄와의 전면전 선포… 친고죄 폐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생 경제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세대별,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과감한 정책 쇄신으로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와 좋은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대별·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0∼5세 영유아 양육수당 전 계층 확대 ▲대학 등록금 인하, 부담 완화 ▲임신 기간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제시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추가경정예산을 제안했다. 그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면서 “수출 증대와 내수 진작을 위해 국채 발행 없이 세계잉여금 같은 추경 가능 재원만이라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할 때”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5년까지 공공 부문의 상시적, 지속적 업무에 대해 비정규직 고용을 전면 폐지할 것”이라며 “사내 하도급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 보호와 차별 해소를 위한 법 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서는 중소기업이 3분의2 이상 차지하는 업종에는 대기업의 진출을 규제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 부당 내부 거래 금지 강화 방안 등의 당론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황 대표는 잇따른 ‘묻지 마 범죄’와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성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한다.”면서 성범죄자 취업 제한 시설을 확대하고 벌금형 범죄자까지 성범죄자 신상 공개 대상에 포함시키며 성인 대상 성폭력 사건도 친고죄에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나주성폭행 이후] “성폭행범 고종석, 美선 최고 종신형 선고”

    [나주성폭행 이후] “성폭행범 고종석, 美선 최고 종신형 선고”

    “미국에서는 12세 이하 아동 성범죄에 대해 징역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찰청 박향헌(49·여) 검사는 ‘나주 고종석 사건’이 만약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범인 고종석(23)에게 최소 25년, 경우에 따라서는 종신형까지도 선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검사는 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잇따라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언급하며 강력한 처벌과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19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아동·청소년 성범죄 사건을 주로 다뤄온 전문가다. 박 검사는 “미국에선 아동 성범죄의 경우 납치, 상해가 동반되면 초범이라도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된다.”면서 “삼진아웃법을 도입해 성범죄를 세 번 이상 저질러도 25년~종신형 양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을 마친 성범죄자는 출소 후에도 평생 자신의 주거지나 직업 등을 경찰에 등록해야 한다.”면서 “보호관찰은 물론이고 전자발찌도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성범죄로 형량이 정해지면 무조건 형기의 85%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검사는 “미국은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직접 물질적·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제보인데 미국에서는 아무리 작은 성범죄라 하더라도 경찰에게 알려 어떻게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의 범행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이후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박 검사는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의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피해자가 성폭행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대응하지 못하면 더 큰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소녀 성폭행범에 징역 99년 선고한 美 법정

    최근 미국 텍사스주 법원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11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살 청년에게 징역 99년을 내렸다. 검찰은 재판에서 “짐승에게 결코 자비를 베풀지 말라. 그래서 또 다른 소녀가 성폭행당하는 일을 막아달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 법정의 이 같은 엄중한 선고가 결코 남의 일 같지 않고, 가슴 깊이 공감의 박수를 보내게 되는 것은 잠자는 7세 어린이를 이불째 들고 가 성폭행하는 등 최근 잇따른 반인륜적 성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성범죄, 특히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살인죄에 버금가는 강력 범죄로 규정해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의 경우 플로리다주 등 6개 주는 사형, 다른 주는 25년형에서 종신형이나 무기징역까지 선고한다. 프랑스는 최소 20년 이상 중형, 영국·스위스는 종신형, 중국은 14세 이하 어린이 성폭행범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한다고 한다. 평생 감옥에서 썩도록 해 사회와 영구 격리조치하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나영이 사건’의 조두순에게 징역 12년형이 선고되는 등 하나같이 솜방망이 처벌이다. 해마다 성범죄가 늘어나고 범죄 수법도 갈수록 엽기적이고 흉악해지는 데 반해 법원은 온정적 판결로 국민들의 정서는 물론 세계적인 흐름에도 역류했던 것이다. 법원은 성범죄자가 초범으로서 반성한다거나,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거나, 혹은 음주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의 갖가지 이유를 들어 형을 낮춰줬다. 그러다 보니 성범죄자의 절반 가까이는 집행유예로 풀려나 아예 감옥에 가지도 않았다고 한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 입장에서 보면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성범죄자의 특성상 재범들이 많은데도 이들에 대한 느슨한 법 제재로 결국 우리 사회가 성범죄자들을 양산한 꼴이다. 성범죄자에 대해서는 한치의 온정도 베풀지 않고 강력히 처벌하는 무관용의 원칙이 필요하다.
  • 재탕…삼탕…결국 허탕? 아동포르노 대책팀·성폭력 전담반·1개월 비상령…터졌다 하면 나오는 단골메뉴 총출동

    아동 포르노 등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검찰의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여성이나 어린이가 실종되면 즉각 수사 전담반이 꾸려진다. 잔인한 성폭행·살인과 ‘묻지 마’ 식 칼부림 등 강력범죄가 계속되자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과거 ‘범죄와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정부의 이번 대응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대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단을 중심으로 음란물 유포 사이트와 유포자를 집중 단속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음란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 ‘파일공유’(P2P) 사이트들에 대한 대규모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공조를 통해 아동 포르노를 비롯한 인터넷 음란물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국가 간 협의체인 ‘인터넷상 아동 성범죄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에 가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김기용 경찰청장 주재로 지휘부 회의를 열고 ▲특별 방범 비상근무 체제 돌입 ▲방범시설 설치 확대 ▲아동 포르노 대책팀 설치 ▲성폭력 수사 특별팀 구성 ▲불심검문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성폭력·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앞으로 1개월 동안 방범 비상령을 내리고 동원 가능한 경찰 인력과 장비를 성폭력 범죄 예방 등 민생치안 활동에 투입하기로 했다. 성폭력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선 정밀 방범 진단을 실시하고 가로등, 폐쇄회로(CC) TV 등 방범시설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성폭력 수사에 경찰·의료진·상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하고, 아동·여성 실종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수사 전담반을 편성, 강력사건 수준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을 충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7차 라디오연설에서 “성폭력 범죄는 재범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해 나가겠다.”면서 “전자발찌의 실효성도 높이고 그것만으로 부족하면 약물치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도 아동·여성 대상 성폭력 범죄를 막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아동·여성 성폭력대책특위와 민주통합당 여성·아동 성범죄근절대책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범죄 문제만큼은 범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아동 성범죄자의 형벌 감경사유인 피해자 합의, 공탁금, 만취를 비롯한 심신 미약 등 세 가지 기준에 대해 사법부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경두·김정은·홍인기기자 kimje@seoul.co.kr
  • [시론] 실효성 있는 성범죄 대책 마련하려면/이웅혁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

    [시론] 실효성 있는 성범죄 대책 마련하려면/이웅혁 경찰대 범죄심리학 교수

    혜진이, 예슬이, 지승이, 윤지, 유리, 그리고 최근 통영의 아름이까지…. 모두 집 근처 이웃 어른에게 성폭행당하고 잔인하게 살해된 우리의 딸들이다. 며칠 전에는 밤에 자고 있던 7세 여아가 이불째 납치되어 참혹하게 성폭행당한 후 길거리에 버려지는 사건도 생겼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전국에 걸쳐 반복해 발생하는 것일까. 근본적 이유는 범죄문제를 국가의 중장기 정책 이슈로 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가정과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비슷한 유형의 성범죄는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정부는 발생 직후에만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이내 잊어 버리기를 반복해 왔다. 국가적 차원의 상세한 실태조사도 없었고, 정부대책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도조차 없었다. 인력과 예산의 과감한 투자 대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미봉책만 있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민생을 위한다는 미사여구는 넘쳐났지만 정작 민생의 기초가 되는 범죄로부터의 국민 안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그랬고, 얼마 전 4·11 총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성범죄 대책을 포함한 특단의 치안 공약을 제시하는 대권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끔찍한 성폭행사건이 발생하면 정치인은 경쟁하듯 일단 법부터 급조해 놓는다. 실효성 확보를 위한 사전 검증과 사후 제도적 지원은 거의 없다. 결국 현재 성범죄 대책은 ‘속 빈 강정’이 되고 말았다. 예를 들어 신상공개제도는 제도 도입 이전에 유죄판결을 받은 자들이 대상에서 빠진 탓에 성범죄자의 수 자체가 너무 적다. 재범성향이 강한 이들 중 대다수가 세상에 알려져 있지 않은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꼴이다. 소급효(遡及效) 인정을 통한 대상의 확대가 실효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전자발찌 제도도 마찬가지다. 장치를 부착한 채 성폭행을 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현재의 보호관찰관 인원으로는 그들을 24시간 관리할 수 없다. 충분한 인력 증원이 있어야 실효성이 있다. 출소자들의 자발적 갱생의지를 북돋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 접근 금지, 음란물 시청 금지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어긴 것으로 판명되면 다시 구금을 강제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영국과 미국에서 효과를 보았다. 화학적 거세 역시 일단 해놓고 보자는 식보다는 효과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 또다시 무늬만 있고 실효성은 없는 것으로 끝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형사사법기관 역시 길거리 안전 확보에 정성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집회시위 관리나 국가적 경호경비에는 면밀한 분석과 사전준비를 하면서 여성과 아이 등 국민의 안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비아냥거림을 받고 있다. 검찰도 조직에 주어진 제도상의 막강하고 다양한 권력을 성범죄 억제 등 국민의 체감안전을 위해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법원 역시 국민 눈높이나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성 범죄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양형은 국민을 자주 불안하게 했었다. 성범죄 억제의 실효성은 형사사법기관의 업무 우선순위에 달려 있다. 형사사법기관의 촉수가 임명권자를 향해 있으면 안 된다. 방향을 바꿔 국민의 일상을 향해 놓여야 한다. 그래야 성범죄로부터 국민이 안전해진다. 성범죄 대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기초는 성에 대한 건강한 사회인식에 있다. 현재 성범죄의 싹을 발아시키는 사회 토양을 개토(開土)하여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성범죄에는 경악하면서 소위 ‘걸그룹’이라고 불리는 어린 10대 소녀의 허벅지를 ‘꿀벅지’라 칭하며 환호하는 이중적 사회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여성의 몸이 숭고한 인격체가 아니라 상품화되고 선정적으로 물화(物化)돼서는 안 된다. 만연해 있는 음란물에 대한 정화도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 검거된 아동 성범죄자들이 수백편의 아동 음란물을 탐닉했고, 아동 성범죄자들 3명 중 1명이 성폭행 직전 음란물을 시청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러한 필요성을 더해준다.
  • [사설] 성범죄와의 전쟁, 국민 모두가 나설 때다

    경찰이 어제 불심검문 강화, 아동 포르노 대책팀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성폭력·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경찰로서는 흉악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그러나 성범죄가 상상할 수 없는 극한에 이른 상황에서 나온 대책치고는 특기할 만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2년 만에 부활된 불심검문 정도가 눈에 띈다. 범죄 다발지역에서 검문을 강화하면 일정한 범죄예방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게다. 물론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갈 데까지 간 잔혹한 성범죄를 막으려는 고육책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아동 포르노 대국’이란 오명을 떨쳐낸다는 각오로 아동 포르노 대책팀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운영하기 바란다. 국내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내려받는 아동 음란물은 연간 400만건이 넘는다. 외국의 아동 음란물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되는 것과 달리 국내의 경우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촬영해 올리는 사례가 많다고 하니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아동 음란물의 88.5%가 셀프 카메라를 통해 제작된 것이라는 최근 조사는 사뭇 충격적이다. 사법당국은 아동 음란물의 유통과 소지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아동 음란물을 인터넷에서 내려받거나 소지만 해도 엄벌에 처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은 국경이 없다. 전지구적 규모로 은밀히 유포되는 아동 음란물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 창설 등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참에 성범죄자에 대한 경미한 처벌 ‘관행’도 바꿔야 한다. 미국은 성범죄자 평균 형량이 10년 5개월인 반면 한국의 성폭행범 평균 형량은 3∼5년에 불과하다. 그나마 성범죄자의 절반가량은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그러니 사법부가 성범죄에 대해 관대함을 넘어 무신경한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성범죄 처벌에 관한 국민의 법감정을 감안하면 절대적 종신형을 도입해도 모자랄 판이다. 성폭행범에 대한 기소율과 양형 기준을 대폭 높여야 한다. 그러나 치안·사법당국만의 성범죄 대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입법기관은 관련 법률안 정비 등 구체적인 실천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가정과 학교, 시민사회 또한 성범죄에 대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2)‘포르노 천국’ 대한민국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2)‘포르노 천국’ 대한민국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입니다. 형사님도 포르노 보면 더 자극적인 것 원하잖아요.” 2007년 12월 경기 안양에서 초교생인 여아 2명을 성폭행·살해한 범인 정성현(43)은 검거 뒤 범행을 실토하며 이렇게 말했다. 압수한 그의 컴퓨터 속 ‘로리 사진’(소아애호증을 뜻하는 로리타 콤플렉스에서 따온 말로 추정됨) 폴더에는 미성년 나체 사진 441개와 포르노 780여편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정성현이 내뱉은 인면수심의 발언 뒤에는 포르노에 중독돼 뒤틀린 성범죄자들의 비뚤어진 심리가 깔려 있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3명 중 1명은 범행 직전 아동 음란물을 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 여아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종석(23)이 “평소 어린이가 등장하는 일본 포르노물을 즐겨 봤다.”고 진술하면서 아동 음란물이 성범죄를 부추기는 촉매제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국내 주요 웹하드 사이트 10개를 조사한 결과 1분마다 한 건 이상 음란물이 올라오고 있었다. 인터넷 다운로드의 35%가 음란물이며 학계에서는 한 해 국내에서 내려받는 아동 포르노가 400만편이 넘는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진화로 포르노물은 청소년들의 손바닥 위까지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포르노물에 중독 수준으로 빠져들면 왜곡된 성관념과 범죄관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외국 연구 결과 음란물을 많이 시청한 집단은 ‘아이나 여성은 성폭행당하기를 원한다’거나 ‘성폭행의 책임은 피해 여성에게 더 많다’는 등의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음란물 몇 편 본다고 당장 성범죄 의지가 생기지는 않지만 포르노를 지속적으로 시청하면 잠재적 성범죄자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범죄욕이 발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성범죄자 중 소아애호증 등 성도착증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라면서 “성인 여성과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남성이 아동 포르노를 보면서 성적 호기심을 키워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1970년대 30여명의 미국 여성을 연쇄 성폭행·살해했던 살인마 테드 번디는 범행 수법 대부분을 가학적 포르노에서 배웠다며 “성폭행과 연쇄살인을 막을 최상의 대안은 포르노 규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성장기의 아동·청소년들이 포르노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발표한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초·중·고교생들은 대부분 ‘성인용 매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생각(5점 만점에 3.87점)하고 있었다. 고교생 백모(17·서울 사당동)군은 “일대일 파일 공유 사이트에 검색어만 입력하면 포르노 수백 편이 뜬다.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야동’(야한 동영상)을 어디서 내려받느냐고 묻는 어른도 있다.”고 전했다. 김봉한 청주대 교수(컴퓨터정보공학) 등이 최근 고교생 15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이버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학생이 성범죄를 저지른 비율(25.4%)이 그렇지 않은 학생(5.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종석처럼 폭력성 강한 게임에 빠지면 충동적 욕구를 억누르지 못해 내면의 폭력성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0년에는 미 명문대를 중퇴한 20대 청년이 “게임 중 집 밖으로 나가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행인을 묻지마 살해하는 사건이 서울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정기국회, 성폭력 대책법 최우선 처리해야

    잇단 성범죄로 국민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으나 정작 국회의원들이 입안한 성폭력 대책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발의된 성폭력 대책법안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6건),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정부입법 1건 포함 8건), 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법 개정안(3건), 형법 개정안 등 20여건에 이르지만 여성가족위와 법제사법위 등 소관 상임위에서 처리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여야 간 정쟁으로 국회에서 법안을 심의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에 계류된 법안들은 성범죄자 신상공개 확대, 처벌 강화 등 그동안 성범죄 사건에서 제기됐던 문제점들을 보완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고, 신상공개 대상자를 2002년 이후 유죄판결을 받은 모든 성범죄자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 정보를 인근 읍·면·동 주민 모두에게 매년 알리고,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한 법관의 양형 재량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발의돼 있다. 그러나 19대 국회는 7월과 8월 두 차례 임시국회를 열었으나 상임위원회 배분, 대법관 임명동의안 및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대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 등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법안 논의는 뒷전에 밀리고 말았다. 국회가 오늘부터 100일간 정기국회를 연다. 여야는 대통령 선거 등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지만 성폭력 대책법 등 민생관련 법안은 최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우리의 어린 딸, 어머니들이 성범죄자들의 손에 쓰러져 가는데 민의의 대변자들이 뒷짐을 지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19대 국회는 정략과 민생을 분리해 국민생활과 직결된 법안들부터 ‘닥치고 처리’하는 새 전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6400여건의 법안이 빛을 못 보고 폐기된 18대 국회의 전철이 19대 국회에서 되풀이돼선 안 된다.
  • [나주 ‘제2의 조두순 사건’] 고종석 ‘죄목 7개’ 무기징역 가능성

    집에서 곤히 자던 초등학생을 이불째 싸안고 가 다리 밑에서 성폭행한 고종석(23)에 대한 실형 선고가 당연시되는 가운데 양형 정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지법 민사 19단독 장찬수 당직판사는 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총 7개 법령 위반 혐의로 고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 영장을 신속히 발부했다.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강간 등 살인, 강간 등 상해까지 3개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은 물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야간 주거 침입 절도, 미성년자 약취, 주거 침입 등 4개 법령이 포함됐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7조에는 ‘13세 미만의 여자를 강간한 사람은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법조계에서는 죄목이 7개나 돼 무기징역이나 45년 징역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행 형법에는 유기징역 또는 유기금고에 대해 형을 가중할 때에는 최대 50년까지로 한다고 돼 있다. 감형될 여지는 거의 없다. 7살인 피해자를 성폭행했고 대장 파열 등 상해를 입혔다. 피해자를 비 오는 다리 밑에 내버려 두고 태연하게 찜질방에서 잠을 잔 점도 극악하다. 고종석은 당시 술은 마셨지만 심신 미약 상태는 아니었다. 성범죄자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사회 분위기와 뜨거운 국민적 관심도 양형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법원은 2008년 나영이(당시 8·가명)를 성폭행해 영구장애를 입힌 조두순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해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판에 시달렸다. 이후 아동·장애인 대상 성범죄 양형이 세 차례 상향 조절됐다. 유대근·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