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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신고 앱, 농민 직판시장… 유권자는 ‘생활공약’ 원한다

    학폭 신고 앱, 농민 직판시장… 유권자는 ‘생활공약’ 원한다

    ‘18대 대선 후보의 공약은 유권자 눈높이에 얼마나 맞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유권자의 ‘희망 공약’ 1757건에는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 등에 대한 대책부터 잇따른 강력 사건으로 인한 골목 치안 대책, 아르바이트생의 처우 개선까지 소소해 보이지만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고 삶에서 체감하는 ‘생활 공약’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정작 유력 후보들의 공약에는 유권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선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왕따·자살 많아 두려워요 선관위가 펴낸 ‘유권자 희망 공약 모음집’에는 심각한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환경 개선, 교양강좌 이수 의무화 등 학부모의 바람이 담겨 있다. 중학교 1학년생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는 “왕따 문제로 자살하는 학생이 많아 부모 입장에서는 두렵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신문고를 설치해 학교 돌보미 또는 경찰서에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교양강좌를 반드시 이수토록 학과 과정에 포함시켰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들도 문제지만 교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충남에 사는 한 유권자는 언어 폭력 예방을 강조했다. “길을 걷다가 학생들이 심한 욕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그는 “욕설로 인해 심적인 갈등이 생겨 자살하지 않도록 언어 순화 운동과 예절교육을 많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력 범죄에 대한 치안 대책을 요구하는 희망 공약도 많았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둔 엄마라고 밝힌 한 유권자는 “2008년 조두순 사건 이후 초등학교 근처를 경찰들이 순찰한다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순찰차가 주정차하는 게 아니냐.”면서 “초등학교 앞에서 주차만 해놓은 순찰 활동이 무슨 범죄 예방 대책이 되겠느냐.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충남에 사는 유권자는 주택가에, 광주에 사는 유권자는 어린이공원에 방범용 CCTV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걱정 없이 출퇴근하고 등하교할 수 있는 나라’였다. 인천에 사는 한 유권자는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자식을 둔 부모나 밤늦게 퇴근하는 부모를 걱정하는 자식들이나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 됐다.”며 범죄 예방을 위한 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치료 지원 강화, 성범죄자 단속 및 처벌 강화, 경찰 인력 증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치안 인프라 강화로 ‘걱정 없는 밤길’ 조성과 경찰 인력 확충 등을 약속했다. 박·문 후보 모두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예방보다 치료, 처벌 강화에 집중돼 유권자 눈높이에서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알바생 눈물 닦아주세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열악한 처지를 개선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도에 사는 20대 유권자는 “처음 3개월은 수습 기간이라는 이유로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수습 기간이 끝나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둔다.”고 말했다.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식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체 물품을 한도 내에서 먹어야 하는데 정확한 식대 액수를 맞추지 못하면 본인이 비용을 채워넣어야 한다.”면서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힘들게 고생하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대선 후보들이 현안을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아르바이트 학생의 처우 문제는 최저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졌다. 경기도에 사는 다른 유권자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다 보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급 4000원도 안 되는 일이 많다.”면서 “특히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더욱 그렇다. 시급은 짜고 식대비 따로, 교통비 따로 부담하면 한 달을 일해도 실제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얼마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최저임금도 현실에 맞게 인상하고 최저임금의 지급 기준을 어기면 처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4580원, 내년도 최저임금은 불과 280원 오른 4860원이다. 강원도에 사는 한 농민은 직거래 확대를 통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희망 공약으로 냈다. 그는 “농축산 유통 과정의 불합리로 중간 상인만 배불리고 농민과 소비자 모두 피해를 당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농촌에서는 마을별 협동조합을 만들고 도시에서는 대형마트와 구·시·군청 앞 등에 농민시장 상설을 의무화해 직판 기회를 늘려야 한다.”며 구체적인 개선 방법도 제시했다. 광주에 사는 한 유권자는 “즐거운 귀성·귀향길이 될 수 있도록 명절 때라도 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또는 무료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후보들의 공약 이행을 감시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약 이행 정도와 진행 여부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확인하자는 유권자의 제안도 있었다. 김경두기자 newworld@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朴 “성폭력·학교폭력 등 4대 사회악 발본색원 최우선 순위”

    朴 “성폭력·학교폭력 등 4대 사회악 발본색원 최우선 순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6일 토론회에서 “국민들이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나라, 행복한 국민이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비전을 밝혔다. 그러면서 “잠재력과 소질, 끼를 마음껏 발휘하고 땀 흘려 일하면 보상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나라, 최소한의 생활과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18일 비전선포식을 통해 발표했던 ‘중산층 재건을 위한 국민행복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전체 토론회 가운데 4분 동안 주어진 정책비전 스피치 시간을 통해 박 후보는 ▲가계부채 해결 ▲성폭력·학교폭력 등 4대 사회악 근절과 ▲사교육비 완화 ▲일자리 창출을 우선순위에 두고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꼽았다. 박 후보는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달하는데 이것은 개인의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방치되면 국가 경제적으로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국민행복기금을 설치해 이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가계부채 대책으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조성해 322만명에 달하는 저신용 서민 대출자들에 대한 이자 부담을 낮춰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박 후보는 성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과 관련, “귀가하는 자녀를 걱정해야 하는 나라, 음식을 먹을 때 따져 봐야 하고 학교에 가는 게 두려운 나라는 선진국이 되더라도 선진국이 아니다.”면서 “그런 문제부터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국민안전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사회적 범죄에 대해 공권력을 총동원해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청에 폭력범죄 전담 차장직을 도입하고, 폭력 범죄에 대한 형량을 대폭 높이고 폭력 전과자에 대한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박 후보는 아동·성범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21일 성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 ‘돈 크라이 마미’를 상영한 뒤 “성범죄자 등은 사형을 포함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책비전 스피치 시간에 이 부분을 설명한 것도 안전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또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려고 한다.”면서 “사교육비 때문에 노후 준비도 못 하고 맞벌이를 열심히 해도 남는 게 없는, 가난의 대물림 원인이 되는 사교육비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70%의 국민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남보라 “성폭행 피해 소녀의 처참함 촬영 끝나도 눈물이 안 멈춰”

    남보라 “성폭행 피해 소녀의 처참함 촬영 끝나도 눈물이 안 멈춰”

    쏟아지는 성폭력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성폭력 범죄는 날로 흉포화하고 있다.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성폭력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대부분 무죄 또는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법적 현실을 고발한 영화가 나왔다. 22일 개봉을 앞둔 ‘돈 크라이 마미’다. 지난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장애 아동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도가니’와 비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은아 역을 맡은 남보라(23)를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첼리스트를 꿈꾸는 밝고 명랑한 여고생 은아는 이혼한 엄마 유림(유선)을 먼저 걱정하는 속 깊고 든든한 딸이다. 하지만 새 출발을 하려는 모녀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전학 온 학교에 적응하던 은아는 1년 유급한 같은 반 오빠 조한(동호)에게 고백하러 갔다가 조한과 어울려 다니던 동급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이후 해맑던 은아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엄마 유림은 딸이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도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미약한 것을 보고 직접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남보라는 왜 이처럼 쉽지 않은 역할에 도전했을까. “제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를 선택해 주기를 바랐어요. 지금은 저에게 투자하는 단계이니까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은아의 행복했던 시절부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결국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분노하는 장면까지 여러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은아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남보라는 개봉 전부터 성폭행 장면에만 관심을 갖는 일각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워낙 민감한 소재이다 보니까 그런 면도 있지만, 이 영화는 청소년 성폭력이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고 그 가족을 처참하게 붕괴시키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폭행 장면도 노골적으로 보여 주기보다 상상에 맡기는 부분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선정성·폭력성 등의 이유로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수위를 재조정한 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확정해 청소년들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대신 남보라는 은아의 감정선을 연기하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본을 읽을 때 은아가 불쌍했고 모녀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어요. 가해자 학생들에 대한 분노도 치밀었구요.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이 무너지고 평생 안고 가야 할 상처가 너무 깊고 무거워 정말 속상했어요. 촬영 때도 계속 눈물이 나고 끝나고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제가 힘들수록 은아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죠.” 은아가 무너져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는 남보라는 일상이 워낙 힘들어 오히려 현장에서 연기할 때 후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부산영화제 때 관객과의 대화에서 눈물을 쏟은 것도 촬영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은아를 연기하는 것은 제 감정을 소모하는 외로운 싸움이었어요. 그동안 홀로 받아들이고 꾹꾹 참아 온 감정이 울컥했던 것 같아요. 은아의 처참한 모습을 연기하면서 제 자신이 어디까지 힘들고 무너질 수 있는지 실험했던 것 같아요.” 남보라는 성폭력 가해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처벌이 미약한 데 대해서도 “미성년자라고 처벌이 가벼워지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그 학생들이 미성숙한 단계에서 사건을 저지른 것은 어느 정도 고려해야겠지만, 저지른 범죄에 합당한 처벌이 가해져야 하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본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밀양 성폭행 사건 이후 피해자 학생이 서울로 전학을 갔지만, 여러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아 결국 행방불명됐다는 기사를 읽고 안타까웠습니다.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시각도 아쉽구요. 성폭력은 특성상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피해자의 육체뿐 아니라 마음에도 큰 상처를 주는 만큼 절대로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쉽지 않은 연기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감정이 연기 인생에 큰 자산이 된 것 같다고 했다. 13남매의 둘째로 장녀인 남보라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어릴 때부터 동생들을 키우다 보니 육아에서는 달인 수준”이라면서 웃었다. 남보라는 2005년 당시 11남매의 일상을 다룬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촬영 날 집에 잘 안 들어갈 정도로 연예인이 될 생각이 없었어요. 원래 성격이 조용한 편이거든요.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데뷔했지만 대학 수시 모집에서 7개 대학의 연극영화과에 지망했다가 다 떨어져 대학 진학을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죠.” 결국 수능을 다시 치른 뒤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에 입학한 남보라는 소속사를 나오면서 연기보다 대학 생활에 매진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던 남보라는 결국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연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연극 극단에서 표 파는 아르바이트부터 다시 시작했다. 연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독하게 준비했지만, 오디션에 줄줄이 낙방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MBC ‘로드 넘버 원’에 캐스팅됐다. 소지섭·김하늘 등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지만 주목받지 못하다가 올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민화공주 역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해품달’ 이후 한동안 음식점에서 ‘공주님’ 대접을 받아 좋았다는 남보라의 고민은 동글동글한 얼굴과 다소 어려 보이는 외모. 그 덕에 아직도 누군가의 여동생, 학생, 딸 역할의 캐스팅이 많단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을 맡았던 그는 이제 여주인공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레 품어 본다. “그동안 힘든 역할을 많이 했으니까 정통 멜로물의 여주인공을 해 보고 싶어요. 비련의 여주인공보다는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 작품요. 앞으로는 외모보다 연기 잘하고 단단한 여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성인 대상 강도강간 최고 무기징역으로

    징역 13년형인 현행 성인 대상 강도강간의 양형기준을 무기징역형으로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법원이 아동·청소년·장애인 대상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강화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기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양형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26일 제4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범죄 양형기준 개정 방안을 논의한다고 25일 밝혔다. 양형위는 우선 강제추행·강간 등 성인 대상 성범죄의 양형기준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일반 강제추행(현행 기본구간 징역 6개월∼2년), 친족·주거침입·특수 강제추행(2년6개월∼5년), 특수강도강제추행(6∼9년), 일반강간(2년 6개월∼5년), 친족·주거침입·특수강간(5∼8년), 강도강간(7∼10년) 등 모든 성범죄의 형량이 최소 1∼2년에서 최대 3∼4년 늘어날 전망이다. 양형위는 강도강간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하고 가중요소 고려 시 현행 9∼13년에서 최고 무기징역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특별양형인자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감경 요소인 ‘폭행·협박이 아닌 위계·위력을 사용한 경우’를 삭제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양형기준에서 형량범위는 감경구간, 기본구간, 가중구간으로 나뉘는데 일반양형인자는 정해진 형량구간 내에서만 참작되지만 특별양형인자는 양형의 감경구간과 가중구간 적용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특별양형인자에서 감경요소가 사라지면 성범죄자가 기본구간에서 감경구간으로 형량이 낮아지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강제추행·강간에 폭행이나 협박이 동반되지 않으면 형량을 줄일 수 있는 요소로 참작됐지만 앞으로는 지위, 권세, 수적 우세 등을 이용하거나(위력) 거짓말 등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 하게 하는 경우(위계)도 감경 요소에서 제외된다. 최승원 양형위 운영지원단장은 “최근 성범죄에 대한 양형강화 여론이 대두되고 있고,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양형기준은 그동안 강화 폭이 좁아 이를 더 강화할 것인지 검토할 시기가 됐다.”면서 “내일 첫 회의를 통해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새로운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형위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장애인 대상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새로 만들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눈] 교도소에서 온 편지/배경헌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교도소에서 온 편지/배경헌 사회부 기자

    “교도소에 있는 제가 이런 글을 보내도 될지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글로 보내오니 부족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십시오.” 얼마 전 편지가 왔다. 발신인은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는 A씨. 출소를 2개월 앞둔 전자발찌 소급적용 대상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출소 후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과자들을 사회에 안착시킬 대책은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교도소에서 받은 성교육을 통해 “막연한 반성이 아니라,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용서를 빌게 됐다.”는 그는 교정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적었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않고 출소하는 성범죄자가 부지기수”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취업 지원 등 기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출소하면 잘 살아갈지, 노력해보고 안 되면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되는 건 아닐지 두렵다.”고 덧붙였다. 전자발찌 소급적용 등 강제적인 격리조치에 앞서 사회적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는 취지였다. 지난 4년간 보호관찰 대상자 5명 중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보호관찰 대상자 956명 가운데 사망원인이 밝혀진 431명 중 85명(19.7%)이 자살한 경우였다. 교통사고로 97명(22.5%)이 사망한 데 이어 사망원인 중 두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전자발찌 착용 사망자 7명은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은 암(27.8%), 뇌혈관질환(9.9%), 심장질환(9.7%) 순이다. 자살은 전체의 6.2%를 차지해 네번째다. 수치로만 보면 전과자의 절망은 비전과자의 절망보다 깊다. 오는 28일은 교정의 날이다. 사전상 교정(矯正)은 ‘틀어지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범죄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선행돼야겠지만, 우리 사회가 ‘바로잡음’ 대신 배제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건 아닐지 두렵다.”는 A씨의 말이 자꾸 걸린다. baenim@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합의땐 80%가 집행유예 판결

    지난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자의 45%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와 합의를 했을 때는 집행유예 비율이 78%로 치솟았다.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법원행정처 자료를 인용해 아동 성범죄자의 집행유예 선고 비율이 2010년 41.3%에서 지난해 48.1%로 6.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아동 성범죄자가 합의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실형 65.2%, 집행유예 34.8%가 선고됐지만 합의를 한 경우에는 실형의 비율이 22.5%로 낮아졌고 집행유예는 77.5%로 올라갔다.”면서 “합의만 하면 집행유예 선고율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성범죄 사건에 대한 관대한 판결에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면서 “단지 가족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아동 성범죄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해 온 것은 지나친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합의의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도 양산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아동 성범죄의 경우 마지못해 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합의의 대부분이 돈으로 해결된다는 점에서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성폭행범 혀 깨물어 절단 ‘무죄’

    성폭력에 저항하다 가해자의 혀를 깨물어 자른 여성의 행위가 검찰에서 정당방위로 인정받았다. 의정부지검은 23일 강제로 키스하려는 가해자의 혀를 깨물어 3분의1 가량을 자른 혐의로 입건된 A(23·여)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이 성폭력 피해자의 자기 방어권을 이례적으로 폭넓게 인정한 것으로 잇따라 일어나는 성폭력 범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1시쯤 혼자 술을 마시러 나가다 탄 택시의 운전기사 이모(54)씨의 제안에 함께 횟집에서 술을 마셨다. 술자리는 의정부에 있는 이씨의 집으로 이어졌다. 오전 6시쯤 성폭력 위협을 느낀 A씨는 이씨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방문을 잠갔다. 그러나 이씨는 문을 부수고 들어와 A씨의 신체부위를 만지며 강제로 키스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이씨의 혀를 깨물어 혀의 3분의1이 잘렸다. 이씨는 언어장애가 나타나는 등 노동능력을 일부 상실하는 중상해를 입었다. 경찰은 지난달 3일 A씨를 중상해 혐의로, 이씨를 강간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 판단은 달랐다. 검찰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힌 경우에도 정당방위로 인정할 수 있는지 시민 의견을 묻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시민 9명으로 구성된 검찰시민위원회는 갑론을박 끝에 ‘성폭행 위험 상황에서 적극적인 자기방어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검찰은 ‘성폭력 피해자의 자기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며 A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의정부지검 황인규 차장검사는 “성폭력 피해자의 자기방어권이 최대한 인정돼야 성범죄자로부터 성적 결정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폭력 범죄를 저지를 경우 심각한 상해를 입더라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도 이번 결정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상해죄 등 전과 11범인 이씨를 강간치상죄로 기소하고 사건 발생 이후 우울증세를 보이는 A씨에게는 심리치료와 보복 예방을 위한 비상호출기(위치추적장치)를 제공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검·경 범죄자 DNA 따로 운영… 1년간 활개친 성범죄자

    강간 상해 전과자가 출소 6개월 만에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였지만 경찰과 검찰이 범죄자 유전자(DNA)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1년간 범인을 잡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8일 오후 1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다세대주택. 집으로 들어온 30대 괴한이 주부 A(29)씨에게 다짜고짜 폭행을 가했다. 술에 취한 남자는 A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며 “돈을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두 살배기 딸과 함께 있던 A씨는 괴한의 오른손을 깨물며 거세게 저항했지만 남자의 완력을 당해낼 순 없었다. 자칫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A씨는 “잘못했다. 신고 안 할 테니 살려만 달라.”고 빌었고, 괴한은 지갑에 있는 돈을 털어갔다. 경찰은 A씨 소매에 남은 남자의 혈흔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하지만 경찰은 일치하는 DNA 자료가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1년간 미제로 남았던 수사는 검경의 DNA 정보 공유로 꼬리가 잡혔다. 알고 보니 괴한의 DNA는 이미 대검찰청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돼 있던 것이었다. DNA의 주인공은 강간상해·강간 미수 등 성범죄 전력만 4~5차례에 달하는 이모(31)씨. 이씨는 2010년 10월에도 새벽 시간 술취한 여성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다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인적이 드문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 사이로 밀어 넣고 주먹으로 폭행해 성폭행을 시도했다. 그동안 경찰과 검찰은 각자 수형자들에게 채취한 DNA 정보를 따로 보관해 왔다. 범죄자의 DNA 정보를 두 기관이 따로 보관하다 보니 두 기관 중 한 곳에서 용의자의 DNA를 확보하고 있어도 확인을 할 수 없는 폐해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검경은 지난 9월 상호 실시간 DNA 정보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진환 사건 이후 국과수와 대검의 공조가 시작돼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씨에 대해 강도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공무원 수 변화로 본 MB정부 3대 키워드

    공무원 수 변화로 본 MB정부 3대 키워드

    이명박 정부 5년간의 국가예산공무원 수 변화를 좋게 표현하면 ‘법치 강화’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면 ‘통제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사회 문제에 공권력 확대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9~2013년 사이 경찰청, 해양경찰청, 법무부, 대법원 등 4개 기관이 늘린 공무원 수는 모두 7363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국가예산공무원 증가(5196명)보다 많다. 일반 행정 분야에서는 ‘작은 정부’를 실천했지만 공권력 분야에서는 ‘큰 정부’를 지향했다는 뜻이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19세기식 경찰국가로 회귀하는 모양새”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불안한 현실을 국민 감시와 통제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경찰청의 경우 정원이 2009년 10만 2792명에서 내년 10만 5812명으로 3020명 늘어난다. 증가 규모가 4년간 전체 공무원 증가의 58.1%를 차지한다. 조두순 사건(2008년)부터 김수철 사건(2010년), 지난달 전남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까지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치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년 경찰청의 증원(718명)은 내년 전체 증원(2499명)의 28.7%에 해당한다. 법무부에도 내년에 전자발찌를 착용한 성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비상 출동하는 인원 203명이 충원된다. 또 전북 정읍, 경북 상주 교도소 신설로 151명이 보강되는 등 모두 613명이 보강된다. 세종시 이전과 여러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등도 공무원 증가를 가져왔다. 경찰청 증원에는 정부세종청사 경비대 신설(35명)이 포함돼 있다. 경찰청 상급 기관이자 재난 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도 세종청사 관리 인력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강원 원주 분원 설치 등으로 내년에 151명이 늘어난다. 복합 재난 및 방지 연구 인력(64명)을 포함한 증가 인원은 215명이다. 내년에 정원이 늘어난 분야는 4년간 정원이 늘어난 분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법무부는 2009년 2만 8679명에서 내년 3만 1079명으로 2400명 늘어난다. 대법원도 내년에 1만 3543명으로 2009년(1만 2488명)보다 1055명 늘어난다. 해양경찰청은 불법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해 내년에 125명이 늘어난다. 4년 새 888명 증가한 규모다. 반면 정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부처는 교육과학기술부다. 2009년 3만 541명에서 2013년 2만 7267명으로 3274명 줄었다. 2011년 서울대 법인화로 3077명이 한꺼번에 정원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저효과로 내년에는 156명이 늘어난다. 공무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부처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다. 2009~2013년 농식품부 정원은 242명, 농진청은 254명 줄어든다. 그러나 내년 농식품부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비하기 위한 ‘동아시아FTA 협력과’가 신설되는 등 78명이 늘어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국가 예산편성 공무원 기획재정부가 인건비 예산을 편성하는 국가공무원으로, 국가의 인력 운영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 사법부,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헌법기관이 여기에 포함된다. 교육재정교부금으로 운영되는 초중고 공립학교 교원이나 군무원, 군인은 제외된다.
  • 30대 여성, 10대 형제와 부적절한 관계 들통

    30대 애엄마가 10대 형제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돼 영국사회에 충격을 주고있다. 더 선 등 현지언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클레어 루이스 라운딜(32)은 법정에서 미성년자 두 명과 관계를 가진 혐의를 인정해 징역형은 면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처음에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소년의 나이를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후에 소년이 미성년자라는 것을 안 뒤에도 관계를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처음 17세인 형과 부적절한 관계를 갖다가 헤어지자 15세인 동생에게 접근했다. 소년들의 진술에 따르면 그녀는 15세인 동생에게 접근해 만나자는 문자 메시지를 하루 수백통 보내고 그중에는 벗은 가슴사진 등도 포함돼 있었다. 결국 그녀는 자기 차안에서 동생과 관계를 가졌으며 임신한 후 낙태를 하기도 했다. 그녀의 변호사인 샤롯데 베인은 “그녀는 경제적으로 고통 받는 등 어려운 결혼생활을 하고있었다”고 말했다. 헐 법원의 존 조우스 판사는 라운딜에게 감옥 대신 성범죄자로 10년간 등록되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소년들의 아버지는 판결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만약 이 사건이 반대로 성인 남자가 15세 소녀와 관계를 가진 것이었다면 그는 바로 감옥에 갔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인터넷 뉴스팀
  • 서울·경기 학교 절반, 1㎞ 안에 성범죄자 산다

    서울·경기 학교 절반, 1㎞ 안에 성범죄자 산다

    서울·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2곳 가운데 1곳 인근에 성범죄자가 살고있어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기홍(민주통합당) 의원은 12일 “서울·경기지역 전체 3491개교 가운데 52.5%인 1834개교 반경 1㎞ 이내에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 전체 1290개교 가운데 851곳(65.9%), 경기는 2201개교 가운데 983곳(44.6%)이다. 성범죄자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동대문구·중랑구, 경기도 수원시 순이었다. 동대문구와 중랑구 소재 학교 가운데는 95.7%가, 수원은 88.9%가 성범죄자 거주지역 인근에 위치했다. 중랑구에서는 지난 8월 성범죄자 서진환이 인근에 살던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주민들은 서진환이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 범죄를 저절렀다는 이유로 정보 공개대상에서 제외돼 성폭력 전과자가 이웃에 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 밖에 서울 강북구(79.4%), 중구(78.1%), 은평구(77.6%), 강서구(77.4%), 경기 부천(76.9%) 지역도 인근에 성범죄자가 사는 학교 비율이 높았다.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 강남구(27%), 경기 포천(11.3%)이었다. 학교 반경 1㎞ 이내에 5명 이상의 성범죄자가 밀집해 있는 학교는 서울 208개교(16.1%), 경기 105개교(4.8%)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19살 미만 아동·청소년이 있는 세대에 인근 지역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여전하다. 중3 딸이 있는 학부모 이모(46·여)씨는 “인근에 성범죄자가 산다고 당장 이사를 할 수도 없고 어느 지역으로 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 살면서 성범죄자 거주지역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주민은 우편고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신상정보 우편고지 대상을 주민에서 학교장 등 교육시설의 장으로 확대해 정보제공을 최근 강화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배움터지킴이의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올 2학기부터 모든 초·중·고마다 한 학기 3시간으로 의무화하는 등 학생 성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성범죄자 집 주변선 경고음·귀갓길 위치 전송… 진화하는 내비게이션

    성범죄자 집 주변선 경고음·귀갓길 위치 전송… 진화하는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이 지름길을 찾아줘 자동차 운전을 도와주는 지도나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 내비게이션 기술이 스마트폰과 결합, 일상생활 속으로 쏙 들어왔다.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2 디지털국토엑스포’에서는 날로 진화하는 내비게이션과 3차원 국토정보 영상 장비가 전시된다. 눈에 띄는 내비게이션은 범죄 예방용 애플리케이션. ‘늑대다’는 사용자가 성범죄자 거주지, 바바리맨 출몰지역, 범죄발생지역, 학교폭력 위험지역 등에 반경 50m 이내로 접근하면 경보 신호를 보내주는 내비게이션이다. 예를 들어 경기 수원시 권선구 ○○○동 537 근처에 가면 경고음과 함께 화면에 ‘성범죄 지수 58%’라는 경고 문구가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2000년 이후 발생한 전국 성범죄자 거주 지역과 요일, 날씨 등 분석 정보를 사용자가 이동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알려줘 범죄를 예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늦은 귀가 때 택시번호를 입력하면 지정된 지인에게 위치 정보를 발송해 주는 ‘택시탓숑’, 늦은 귀갓길에 자신의 위치를 보호자에게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안심귀가 트레킹 서비스’, 위험을 느끼면 이어폰 버튼을 눌러 구조를 요청하는 ‘호신용 이어폰’, 낯선 외부인 방문 때 어른 남성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남성음성 지원 서비스’ 앱도 있다. 생활 속 불편사항(쓰레기 방치, 불법 주·정차 등)을 사진 또는 동영상으로 찍어 신고할 수 있는 민원접수 앱인 ‘생활불편 스마트신고’ 서비스도 있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산속 등에서도 지도에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산넘어 산’ 등 내비게이션이 전시된다. 노약자 등이 복잡한 골목길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보행자 내비게이션’도 등장했다. 기상정보와 내비게이션을 결합, 차원 높은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웨비게이션’도 있다. 침수 및 산사태 등 위험 지역 정보를 제공, 해당 구간을 돌아갈 수 있는 경로를 안내해 준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캄보디아 아동 성매매와 미국의 대책

    캄보디아 아동 성매매와 미국의 대책

    EBS ‘다큐 10+’는 9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아동 성범죄와의 전쟁’ 편에서 캄보디아의 충격적인 아동 성매매 실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들여다본다. 최근 국내에서는 아동 대상 성범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동 성범죄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무거워서 아동 성범죄자들이 동남아, 남아메리카, 동유럽 등으로 나가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2003년부터 미국은 이런 범죄자들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다. 특히 동남아는 여전히 아동 성범죄자의 낙원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20년 전에는 태국, 최근에는 캄보디아의 상황이 심각하다. 동남아는 외국인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형식적이고 빈곤 때문에 성매매에 내몰리는 아이들이 많다. 크메르루주의 학살과 긴 내전을 겪으며 경제가 피폐해지고 14세 미만 아동이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가 많은 캄보디아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외국인의 동남아 원정 아동 성매매는 국제적인 문제가 됐고 2003년 미국은 아동보호법을 제정해 자국민이 해외에 나가 저지르는 아동 성범죄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단속을 맡은 기관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다. 2010년까지 이민세관단속국은 85명의 아동 성범죄자를 인도받았고 이들이 미국 법정에서 선고받은 형량은 모두 1000년이 넘는다. 송환된 범죄자 중에는 미국에서 아동 성범죄를 저질렀던 이들도 적지 않아 미국 내 아동 성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남아를 누비는 아동 성범죄자는 여전히 많다. 크메르루주의 학살과 내전, 빈곤이 남긴 상처가 캄보디아 아이들을 성범죄자들의 먹잇감으로 내몬 것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색사업 눈에 띄네

    이색사업 눈에 띄네

    사병 월급이 내년에 15% 인상된다. 상병 기준으로 올해(9만 7500원)보다 1만 4000원 오른 11만 2100원이다. 이등병도 9만 3700원을 받는다. ‘짬밥’이 돼야 받을 수 있었던 목도리·귀덮개·축구화도 1인당 1켤레씩 지급된다. 한 사람당 한 켤레씩만 지급됐던 운동화·슬리퍼·방한양말도 내년부터는 두 켤레로 늘어난다. 올해 전방부대 일부 장병(8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된 ‘상병 건강검진’은 27만여명의 모든 상병으로 확대된다. 사병 지원 경비를 올해 1조 1923억원에서 내년 1조 5111억원으로 26.7% 증액하는 등 정부가 25일 내놓은 예산안 가운데는 눈에 띄는 이색 사업이 많다.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성범죄자와 관련해 전자발찌 수신율도 높이기로 했다. 지금은 2세대(2G) 통신망을 기반으로 해 지하 등지에서 수신율이 떨어지지만, 내년에는 3세대(3G) 기반으로 바꿔 사각지대를 없앨 방침이다. 이를 위해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성범죄자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도 신축된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서울보호관찰소 안에 지어질 예정이다. 대형 관제상황판을 만들어 전국 성범죄자들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한다는 구상이다. 귀농귀촌 사업도 처음으로 나랏돈(112억원)을 지원하는 예산사업으로 정식 채택됐다. 윤동진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재정담당관은 “일자리 창출 및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대비에 귀농귀촌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예산안은 귀농귀촌이 정부의 정책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팝 등 한류를 활용한 ‘글로벌 K-푸드(FOOD) 프로젝트’도 내년부터 신규사업으로 추진된다. 모두 173억원을 들여 외국인에게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 가운데 ‘결혼이민자 코디네이터’도 눈길을 끈다. 코디네이터 50명을 뽑아 결혼이민 등에 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폭력피해 이주여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작정이다. 내년에 시범사업을 한 뒤 확대할 방침이다. 책정된 예산은 9억 5000만원이다. 골절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홀로 사는 노인)의 집안을 청소해 주고 세탁을 지원해 주는 사업도 내년부터 새로 시작한다.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시켜주는 사업에도 169억원이 배정됐다. 가스 배관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 1.5~2t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를 설치하는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기존 LPG 가스를 배달했을 때와 견주면 연간 에너지 조달 비용이 24%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Delete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1)온 세상이 음란물 천지

    [Delete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1)온 세상이 음란물 천지

    세계 최강 디지털 강국, 사이버 음란물 천국.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보이는 대한민국의 양면성이다. 사이버 명예훼손, 개인정보 침해, 도박과 게임 중독 등 인터넷 역기능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음란물에 빠진 성범죄자의 범죄 행각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이버 음란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인터넷 음란물을 뿌리 뽑기 위한 특별기획 시리즈를 6회에 걸쳐 마련한다. 첫 회는 음란물 단속에 나선 경찰 조치의 실효성과 음란물 유통 실태, 르포 등으로 준비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 어린이 납치 성폭행 사건이 터지자 경찰은 지난 3일 부랴부랴 성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하나가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집중 단속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음란물은 지금도 인터넷상에 돌아다니고 있다. 웹하드 전수조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6일부터 250개 웹하드 사이트를 선정해 전국 지방청별로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소속 18명으로 구성된 아동 포르노 대책팀이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 수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일선서 사이버 범죄 담당 경찰 999명도 웹하드와 개인 파일 공유시스템(P2P) 등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 상태다. 덕분에 최근 온라인에서 대놓고 음란물을 유통하는 경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업계는 물론 네티즌 가운데서도 음란물 유통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매번 그렇듯 집중 단속만 끝나면 다시 대량의 음란물이 유통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웹하드 운영자는 “최근 이어진 성범죄 여파로 어느 때보다 강력한 단속이 이어지고 있지만 늘 그렇듯 그 기간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나기만 피하는 된다’는 인식이다. 이런 ‘배짱’에는 나날이 발전하는 음란물 웹사이트 이용자들의 음란물 업데이트 수법도 한몫한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 시간 때 잠깐 음란물을 올리고 얼마 뒤 삭제하는 방식의 업로더들이 많아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는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 수사 인력 999명으로는 250개 웹하드업체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려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웹하드 외에도 경찰은 지난 9일 카카오톡 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서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링크가 유포되면 링크 부분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2주 만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들며 고민만 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음란물 유해 사이트 링크 차단은 방송통신위원회 권한이어서 방통위 및 서비스 운영 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에 대해서는 유해 사이트로 지정해 국내 네티즌의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단속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주소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단속에 한계가 있다. 해외 음란물의 새로운 유통 경로로 떠오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문제다. SNS의 본사가 미국에 있어 국내법을 적용해서는 처벌하기가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과는 이달 초 협의해 한국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하면 한국 경찰에 통보하고 협조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본사에서 알려 온 것은 한 건도 없다.”면서 “트위터 측과는 협의가 이뤄진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소재 불명 성범죄자 64명 지명수배 내려

    경찰에 신상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성범죄 전과자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전과자가 6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기일을 어기거나 부실하게 등록한 성범죄자도 3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지난 8월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전국의 신상정보 등록 대상 성범죄자 4509명을 특별점검한 결과,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64명을 지명수배하고 등록에서 위법사실이 발견된 3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입건된 339명 가운데 66명은 형 확정 후 신상정보를 제출하지 않았고, 267명은 정보가 변경된 지 30일이 지나도록 변경 사유와 내용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위 정보를 제출한 사람도 6명이나 됐다. 경찰의 신상정보 등록 점검 대상자는 과거 성범죄를 저질러 유죄가 확정된 전과자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가 3487명, 성인 대상 성범죄자가 1022명이다. 이들은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실제 거주지, 직업, 직장 소재지, 신체정보, 사진, 소유차량 번호 등 신상정보를 자신의 주소지 관할 경찰서에 제출해야 한다. 대상자가 교정시설이나 치료감호시설에 수용된 경우 해당 시설에 제출한다.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신상정보 등록 대상 성범죄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정보를 제출하지 않거나 거짓 정보를 제출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성폭력 우범자 2만명 서면검사·주변탐문만?

    지난 11일 충북 청주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 살해하고 자살한 곽모(46)씨는 경찰 지구대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성폭력 우범자 관리대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달 20일 서울 중곡동에서 30대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서모(42)씨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윗집에 살았던 여성은 물론이고 관할 경찰서와 지구대 경찰관들도 이 사실을 몰랐다. ●법무부, 첩보수집 개정안 마련 올 8월 기준으로 경찰이 관리하는 성폭력 우범자는 2만 73명이다. 경찰은 아동 대상 성범죄는 1회, 청소년·성인 대상 성범죄는 2회 이상 범행 전력을 지닌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성범죄 재발 위험도를 구분한다. 우범자 관리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찰이 그들의 생활실태를 직접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점관리 대상 우범자에 대해서만 관내 지구대 경찰이나 경찰서 담당자가 최신 동향을 매월 1차례씩 파악하고 있다. 곽씨와 같은 첩보수집 대상자는 3개월에 한 번 감시하는 게 전부다. 그나마 경찰이 우범자를 직접 대면하는 것도 아니다. ‘관리 대상자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거주지역 지구대 경찰관이 해당 인물이 등록된 거주지에서 실제로 생활하는지, 수입이 있는지를 주변 인물 탐문이나 운전면허 조회 등으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또 깡통대책으로 그칠지 우려 ‘성범죄 우범자 관리 강화’는 경찰이 강력 성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습관처럼 꺼내든 대책이다. 연이은 성범죄에 경찰은 7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성범죄 우범자 2만여명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성범죄 전과자들은 한층 잔인한 범죄행각을 보이며 거리를 활보했다. 경찰의 성범죄 우범자 관리는 법률에 근거하고 있지도 않다. 경찰청 예규인 우범자 첩보수집 등에 관한 규칙에 근거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신상정보 등록 대상인 성폭력 범죄자의 거주지와 직장 근무 여부 등을 6개월마다 확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마련해 이달 중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또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1년마다 하던 성범죄 전과자 신상 정보 확인을 6개월마다 한다고 해서 성범죄 재발 위험성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성범죄 신상 등록 대상자들의 실제 주거 상태와 위험성 등을 수시로 확인해도 모자랄 판에 6개월 주기의 대책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배경헌기자 kimje@seoul.co.kr
  • 마포, 공원 女화장실마다 비상벨… 성범죄 꼼짝마!

    마포, 공원 女화장실마다 비상벨… 성범죄 꼼짝마!

    최근 강력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구청도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마포구는 성범죄 예방을 위해 이달까지 지역 내 모든 공원 여자화장실 부스에 비상벨을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비상벨은 공원 내 여자화장실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외부로 알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선 송신벨을 누르면 화장실 외벽에 설치된 경광등이 켜지고 경보음이 울리는 동시에, 표시판엔 ‘112’가 표시돼 곧바로 긴급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구는 지역에 있는 18개 공원 중 지난달까지 망원동 옹달샘공원, 합정동 양화공원 등 6곳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서교동 잔다리공원 등 나머지 10개 공원은 이달말까지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구는 비상벨이 실제 긴급상황 발생 때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은 물론 범죄 예방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경호 공원녹지과장은 “비상벨이 설치된 곳을 이용할 때는 그렇지 않은 곳에서보다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잠재적 성범죄자에게도 심리적 압박을 주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전한 공원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공원에서 우려되는 사고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편리한 공원 이용을 돕기 위해 마포경찰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망원안내센터, 홍익대 등과 손잡고 ‘공원안전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성 과장은 “앞으로도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 속에서 편안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다운만 받아도 처벌?… 야동男들 떨고 있다

    “다운로드만 받았는데 이런 것도 처벌 대상이 되나. 다들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솔직히 난감하다.” ●일반 성인물은 유포자만 처벌 성폭행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이 250개 웹하드 업체를 전수조사하는 등 아동·청소년 음란물의 제작 및 유포, 소지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자 그동안 생각 없이 ‘야동’을 즐겨 온 남성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처벌 대상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가 하면 법 적용이 무리하다며 반발하는 의견도 표출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음란물 단속 관련 대책 토론’ 카페에는 이달 들어 600건이 넘는 글이 쏟아졌다. ‘아동 음란물 유포죄로 경찰 조사를 받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일반 성인물의 유포나 다운로드도 처벌을 받느냐.’는 등 관련 내용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수원지검이 지난 4일 아동 음란물 단순 소지자를 기소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자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현행법상 일반 성인물은 유포에 대해서만 처벌한다. 아동·청소년 음란물은 유포와 다운로드까지 처벌한다. ●교복 입은 성인 여성은?… 논란 하지만 정확한 범위를 몰라 이를 묻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교복을 입은 성인 여성이 등장하는 음란물이 청소년 음란물인가를 두고 논란이 많다. 경찰은 성인 여성이 출연하더라도 청소년으로 보일 수 있다면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로부터 조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한 네티즌은 “적발되면 성범죄자가 되느냐.”면서 “성범죄자가 되면 취업 제한이 되는지 알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행법상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을 위반하면 ‘강간범’으로 분류돼 학교 교사는 물론 학원강사로 취업하는 것도 제한된다. ●“모든 남성이 잠재적 범죄자냐” 일부에서는 “여론에 떠밀려 정부가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간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음란물에 대한 처벌 기준과 법 적용이 자의적”이라면서 “그러면 여고생과 노인의 사랑을 다룬 영화 ‘은교’도 처벌 대상이냐.”고 반문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화학적 거세 성범죄 대책 될까

    [Weekly Health Issue] 화학적 거세 성범죄 대책 될까

    전자발찌의 성범죄 억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화학적 거세가 유효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재범이 우려되는 성범죄자의 체내에 약물을 강제 주입해 성적 충동을 억제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런 화학적 거세는 성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효력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주기적으로 약물을 반복 투여해야 하며, 여기에 적지 않은 관리비용 등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 사람마다 거세효과가 다를 뿐 아니라 생리적 요인이 아닌 습관화된 성범죄까지 억제하기가 어렵다는 등의 한계도 있다. 이런 화학적 거세를 두고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대화했다. ●거세의 의학적 의미를 설명해 달라. 물리적, 화학적 방법으로 남성호르몬의 생성과 역할을 억제하는 조치를 뜻한다. 남성호르몬 생성과 기능을 억제하면 성욕과 발기기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화학적 거세 개념이 없었던 예전 궁중에서는 양쪽 고환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거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호르몬을 조절해 거세를 하며, 이 방법은 비단 거세뿐 아니라 전립선암 등을 치료하는 데도 이용되고 있다. ●거세의 유형과 각각의 특성을 짚어 달라. 먼저, 수술적 방법이 있다. 수술을 통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95%를 생성하는 고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과거에 많이 사용한 이 방식은 24시간 내에 체내 남성호르몬의 90%가 감소할 정도로 효과가 빠르다. 하지만 수술적 방법이어서 환자의 신체를 훼손한다는 점과 수술에 따르는 출혈, 감염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이와 달리 화학적 방법은 약물을 이용해 남성호르몬의 수치를 낮추거나 남성호르몬이 작용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수용체 결합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주로 경구용 약물이나 주사제를 통해 이뤄지는 화학적 거세는 약물이 호르몬을 생성하는 과정 중의 한 단계를 차단함으로써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거나, 남성호르몬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거나, 황체 형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화학적 거세는 대부분 수술적인 방법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며, 거세에 이르는 기간 역시 2주에서 1달 이내로 짧은 편이나 심혈관계에 이상이 생기거나 소화기계 이상, 간독성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중에서 특히 화학적 거세를 거론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수술적 방법의 경우 침습적인 데다 수술에 따르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또 한번 수술을 시행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반면 화학적 거세의 경우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다시 성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법리적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다시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기가 용이하다. 특히 최근에는 의약 기술이 발전해 효과는 수술과 비슷하면서도 수술에 따르는 부작용이나 거부감을 갖지 않아도 되는 약물이 많은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화학적 거세란 어떤 약물을 이용하며, 어떤 약리성을 갖는가. 화학적 거세의 원리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투여한 약물이 호르몬 생성 과정 중의 한 단계를 억제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남성호르몬은 대부분 고환에서 생성되지만 일부는 부신이라는 기관에서도 만들어진다. 현재 사용하는 약물들은 부신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은 물론 코티졸 등 다른 호르몬의 생성까지 억제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음은 남성호르몬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해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여기에 사용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성과 비스테로이드성으로 나뉘는데, 전반적인 약리성에는 큰 차이가 없고, 약제도 무척 다양하다. 마지막으로 황체 형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 황체 형성 호르몬의 분비를 담당하는 호르몬의 작용을 인위적으로 제어해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특히 이 방법 중 황체호르몬 작용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 경우 초기에는 약물이 뇌하수체에 작용해 남성호르몬이 일시적으로 늘지만 곧 뇌하수체 수용체에 변화를 끌어내 2주 정도면 거세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화학적 거세는 어떤 질환에 적용하며,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체내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전립선 상피세포가 위축되어 암의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재도 전립선암 치료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따라서 거세가 아니라도 이런 치료를 받으면 보편적으로 발기력이 감소할 뿐 아니라 성욕을 유발하는 핵심 인자인 남성호르몬이 감소해 성욕까지 감퇴하게 된다. 물론 극히 일부에서는 화학적 거세에도 불구하고 발기가 유지돼 성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화학적 거세의 한계는 무엇이며, 적용에 따른 문제는 없는가. 약물을 장기적으로 투여할 경우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또 호르몬 변화로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커지는 유방비대증이나 유방 통증이 나타나는가 하면 갱년기 여성이 겪는 안면홍조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 체성분에도 변화가 생겨 일반적으로 체지방이 증가해 비만해지는 반면 근육량은 감소하게 되며, 기력감퇴, 혈액 검사상의 수치 이상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물론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거세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화학적 거세를 시행하는 동안에는 주기적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화학적 거세가 유효한 성범죄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지속적, 정기적으로 경구용 제제나 주사제를 투여하면서 대상자를 추적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혈액검사를 통해 언제든 남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복용 여부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수술에 비해 물리적인 인체 손상이 없고,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면서 용량이나 주기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도 있어 충분히 유효하다고 본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성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화학적 거세가 재범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화학적 거세는 치료 조치이지 처벌은 아니다. 이 점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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