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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8

    ◎근면혁명/목동의 지팡이와 농부의 호미/탈산업사회의 생산활동 양식/풀뜯는 양떼 감시만… 개인중심 관리/서양/곡식의 성장에 참여… 두레정신 중시/한국/미래엔 「호미형」근로자 산업 이끈다/목축문화서 생겨난 관료주의 탓에/백화점점원이 고객을 원수로 여겨/도작문화권의 정성·공들이기 특성/생명체 북돋우는 근면혁명 이끌어 □황규호문화부장관=지난번에 하신 말씀가운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이 아니라는 말씀이셨습니다.3할만 일하고 나머지 7할은 건성 일하는 시늉만하며 돌아다닌다고 하셨는데 결국 무슨 조직이든 거기에는 개미같은 현상이 있게 마련이라고 생각됩니다.산업문명이 낳은 관료주의 조직도 그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어령전문화부장관=비교적 우수하다는 일본 관료들을 보더라도 알수 있습니다.일본의 공무원들은 세가지 해서는 안되는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첫째 지각하지 말아라,둘째 결근하지 말아라,셋째 일하지 말아라(웃음)는 것입니다.문제는 이 마지막인데 무슨 일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공연히 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겁니다.그러므로 일하는 체만 하고 있으면 자리도 안전하고 보신도 된다는 거지요. ○돈황주재 관리일지 □안일무사와 관료조직은 깊은 인과관계가 있는가보지요. ■관료의 특성을 극명하게 밝혀준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있지요.왜 실크로도에 나오는 중국의 돈황 말입니다.거기에서 아직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 씌어졌던 목간이 1만개 이상이나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알고보니 그것은 흉노의 침입을 경계하기위해 배치된 돈황주재의 관리가 남긴 근무일지였다는 겁니다.그런데 놀라운 것은 한의 시대에 들어와서는 외침이 없었던 시대여서 그 관리가 남긴 기록은 2백년동안 매일 매일 오늘 이상없음 이라는 같은 기록을 계속 써간 것이었다는 겁니다(웃음).부자가 5,6대에 걸쳐 이상없음,이상없음만 쓰면서 먹고 살아간 한나라의 이 고지식한 관료주의같은 것이 일단 근대 산업문명의 거대한 메커니즘과 어울리게 되면 구소련처럼 되어 붕괴될수 밖에없지요.소련을 패망케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당이라는 관료조직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 아닙니까. □아무일도 없었으면 기록을 하지 않는게 상식인데요.그리고 기록할 일이 없어지면 그런 관료도 필요 없게 될텐데요. ■그게 관료조직의 약점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하지요.일이 있어서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있으므로 일이 있는 것입니다.이를테면 기계의 톱니바퀴같은 것으로 그것이 빠지면 전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문제는 이런 관료 조직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조직속에서 일을 하다보면 일 자체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이 달라 진다는 겁니다. ○「조직인간」이 문제 □형식주의나 획일주의 또는 타율성 안이성에 빠지고 만다는 말씀이시지요.그러나 그점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그렇지요.문제는 관료자체가 아니라 서구문명이 낳은 산업문명속에 깔려 있는 「일의 관료화」와 「조직인간」에 있습니다.앞으로 모든 생업 을 변화시키고 선도하게 될 3차산업(서비스업)에 가장 맞지 않는 것이 바로 그 관료타입입니다.냉전시대의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면에서는 정반대였지만 손님에대한 백화점 점원의 서비스 방식은 매우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말입니까. ■소련은 다 아는 이야기이니까 제쳐놓더라도 미국의 경우 해리스라는 문화인류학자가 쓴 「아메라카 나우」라는 책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 대목이 나와요.백화점 점원은 아르바이트로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정한 시간만 근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는 겁니다.그러므로 고객은 왕이 아니라 원수라는 거지요.그래서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눈을 피하기 위해서 점원이 아닌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이런 현상을 지적하면서 해리스는 오늘날 미국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려면 누가 점원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그중 하나만을 소개하면 「핸드백을 들지 않은 여성을 찾아라 그사람이 바로 점원이다」(웃음). □제조업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해리스도 그런 말을 해요.서비스업만이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정성이 담겨져 있지 않은 상품일수록 불량품이 많다는 것은 상식이지요.스페스 샤틀이 고장을 일으킨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니라 그부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의 정성이 부족한 탓이었다는 거 아닙니까.미국에 엔테베 작전식으로 이란 대사관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였을때 실패한 것은 헬리콥터 2대가 고장나서 뜨지 못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지요.왜 뜨지 않았겠습니까.정비 불량이 원인이고 그 정비불량은 일하려는 마음 정성이 부족한 탓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든여덟번 손가야 □일본 상품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계의 고장률이 적고 불량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그리고 백화점 점원들은 손님을 향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매일 조회때마다 훈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요.정성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한국문화야 말로 바로 정성문화라고 생각되는데요. ■우리나라의 속담에 공든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지요.공이니 정성이니 하는 것은 도작문화권의 특성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쌀미자를 보세요.팔+팔을 합쳐놓으면 그 쌀미자가 되는데 인간의 손이 여든 여덟번 가지 않으면 쌀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다른 곡식과 달라서 직접 파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묘판을 만들었다가 이앙을 해야 합니다.그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대주고 김을 매고 벌레를 잡아주고 피를 뽑아주어야 합니다.온갖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혼자 자라지 않는 것이 벼입니다.칼더교수는 벼농사를 짓는 동양사람을 보고 감탄을 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저것은 농사가 아니라 원예이다』라고요. □원예라는 표현은 참 재미있네요.농작물이 아니라 꽃을 가꾸듯이 애정을 가지고 예술품처럼 만드는 원예란 말씀이지요. ■벼농사를 지어본 민족이 아니면 그 섬세하고도 인내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생산이 불가능하다고들 말하지요.정밀공업으로 유명한 독일이 이미 1메가급 이상의 반도체를 단념한지 오래입니다.우리 반도체 산업이 세계에서 3위권에 드는 것을 봐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서구의 농업에서 주종을 이루는 호밀은 벼와는 정반대입니다.뿌려두면 혼자자랍니다.우리처럼 김매주고 잡초 뽑아주는 그런 노고를 하지 않아도 되지요.그러니까 호밀농사는 농작물 자체를 키우는 정성보다는 그 땅을 개간하는것 즉 밭 넓이를 넓히는 쪽으로 발달해간 것이지요.벼를 배 증산하려면 우리는 정성과 노력을 배로 드립니다.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정성이 아니라 밭의 경작 면적을 배로 늘리는 것이지요.생산방식에 동력이나 기계를 도입한 것이 서구의 산업혁명을 낳았다면 그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방식에 정성이나 공을 끌어들인 것이 한국이나 일본의 근면혁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즉 서양의 근대화는 industria lrevolution이었지만 우리의 그것은 inderstious revolution이 되는 셈이지요. 특히 일본과 달라서 한국인의 근면성은 일본처럼 집단주의 체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와 같은 개인의 마음을 바탕으로한 신바람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데 주목해야 합니다.관료주의는 한국인의 신바람을 꺾는 최대의 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자기 아이의 똥기저귀를 치는 어머니는 더러운 것을 모릅니다.신바람이났을 때에는 고된 일을 모르지요.다만 우리는 그동안 이 신바람을 생산양식에 도입하지 않고 소비나 놀이에만 기울여 왔습니다.한국인이 고스톱판을 벌이듯이 그렇게 생산의 판을 벌이기만 하면 정말 산업혁명을 웃도는 신바람혁명이 벌어지는 것이지요.한국만이 아니라 세계가 오늘날 그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신바람 혁명」 갈망 □서구에는 근면이라는 「일의 철학」혹은 생활신조같은 것이 없나요. ■원래 양치기문화에는 우리와 같은 근면이라는 개념이 희박합니다.우리는 노동자라고 하지 않고 근로자라고 하지 않습니까.근로나 부지런하다는 개념속에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지요.양이라는 것은 제가 풀을 뜯어 먹고 제가 제발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유목적 문화에서는 근로정신보다는 관리정신이 더 발달해 있지요.저절로 굴러가는 기계를 다루는 공장직공과 닮은데가 있어요.정성을 들인다하여 양이 풀을 더 잘 뜯어먹거나 살이 더 많이 찌는 것은 아니거든요.양치는 목동은 양이 풀을뜯고 있을때 감시만 하고 있으면 되지요.관리만 잘하면돼요.골프가 양치는 목동들이 들판의 구멍속에 돌을 굴려 넣는 놀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또 양치기는 혼자 수많은 양을 몰고 다닐 수 있지요.그러나 논농사는 혼자서는 어렵습니다.모심기나 벼베기는 집단적으로 협력하지 않고서는 어렵지요.양치기가 개인중심의 외로운 노동에 속하는 것이라면 도작문화는 공동체의 어울리는 노동에 속하지요. □서구의 개인주의 그리고 한국의…. ■두레정신이지요.두레라는 것은 두루라든가 두레박이라고 할때의 「두레」처럼 공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근면철학의 이면에는 가족이라든가 동네사람이라든가 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협동정신이 깃들여 있지요.두레정신을 기초로 한 생산성,그것이 또한 근면혁명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요.이때 두레라는 것은 집단적인 작업이기는 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서 실시한 집단농장의 그것과는 다릅니다.집단농장은 농민을 관료화한 것입니다.가령 자기 논에 모를 심을때 이웃사람들이도와서 심어주는 것을 두레모라고 하는데 이때의 두레집단은 고정된 조직체가 아닙니다.다음날은 또 다른 이웃의 논에 모를 심어주기 위해서 다시 편성되지요.이것을 전문용어로 하면 비유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말로 번역하면 임시조직이라고 할까요.어떤 일을 위해서 임시변통으로 만들어졌다가 그 일이 끝나면 곧 해체되어 버리는 조직을 가리키는 협동체라고 할 것입니다.개개인을 위한 유동적인 집단,계모임 같은 조직입니다. ○작물재배 전용도구 □성서에 보면 목자에 대한 비유가 많이 나오는데 역시 양을 몬다는 것은 어떤 집단을 개인이 영도한다는 지도자 이념이 들어 있다고 보는 데요. ■목자나 목동의 손에 들려 있는 지팡이는 논에서 김을 매는 호미와는 아주 다른 구실을 합니다.그 지팡이는 우선 방향을 정하여 몰아가는 인도성이 있습니다.양을 몰기 위해서는 채찍처럼 때리기도 하지요.둘째로 그것은 양떼를 습격하는 늑대가 있을때는 그것을 내 쫓는 무기와도 같은 구실을 합니다.방어의 뜻이 있습니다.그리고 그 지팡이는 양떼만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보행을 도와주는 지팡이의 도구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호미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선 상대가 식물이기 때문에 호미는 무엇을 인도하거나 채찍질하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북돋는 도움을 주는데 그칩니다.그리고 호미는 안으로 굽어서 공격무기의 구실을 전연하지 못합니다.그리고 호미는 오로지 곡물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자기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물건입니다.한마디로 그 차이를 구분한다면 목동의 지팡이는 관리의 상징이고 호미는 곡식 그 생명의 근원인 뿌리의 성장에 대한 참여의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양을 쳐본 사람과 벼를 심어본 사람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산업혁명이 주로 관리 혁명인데 비해서 근면혁명은 뿌리의 참여 혁명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관리시대에서 참여시대로 간다는 언급을 여러번 하셨지만 이제 좀 더 그 배경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우리가 21세기의 탈산업사회의 시대에서 서구와 경쟁을 하려면 경직된 관료체제에서 벗어나 두레 체제로 나가야 하며 양치기의 지팡이와 같이 이끄는 힘이 아니라 호미처럼 북돋는 힘,공과 정성을 들이는 힘이 생산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우리가 노력하여 만약 이것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산업혁명 다음에 오는 새로운 근면의 세계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7

    ◎새 세기는 꿀벌아닌 나비형 노동시대/후기산업사회의 근로개념 변화/일과 놀이/정보화 진전… 개인 능력·창의력 중시/신바람으로 일하는 한국인에 적합/문명따라 사람의 일하는 양식도 달라져/농업사회에선 노동자의 핸드크래프트/공업사회에선 작업자의 헤드 크래프트/정보화시대엔 연허*자의 하트크래프트 □황규호문화부장=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의 일하는 특징을 벌과 나비로 비유해서 말씀하셨던 글이 생각나는군요.확실히 문화의 차이는 일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나는 것같은데 앞으로 오는 문명의 특성과 관련하여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일본사람은 일직선으로 꽃을 향해 날아가 꿀을 따오는 꿀벌처럼 일을 한다면 한국인은 춤을 추며 날아다니다가 꽃에 가 앉는 나비처럼 일을 합니다.즉 『잇쇼겐메이』라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한곳에 목숨을 걸고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일본사람이라고 한다면 한국인은 뽕도 따고 임도 보는 식으로 놀듯이 쉬엄쉬엄 일하는 것이 그 특색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능률면에서 꿀벌형이 나비형보다 낫다고 보시는 건지요. ■간단히 답하기 힘들어요.벌처럼 개미는 열심히 일하는 근면한 곤충으로 알려져 왔지요.그리고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개미들은 집단적인 조직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아 예부터 중국에서는 개미를 의로운 벌레로 생각했지요. □그렇군요.의롭다는 의자에 벌레 충자를 붙여놓으면 바로 개미를 뜻하는 의가 되는군요. ○놀이방식에도 강점 ■그런데 요즈음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개미가운데 열심히 일을 하는 개미는 겨우 30% 미만이고 나머지 7할은 공연히 일을 하는 척 바쁘게 돌아다니는 놈들이라는 겁니다.결국 부지런한 3할의 개미들이 건성 돌아다니는 나머지 개미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부지런한 개미들만 한데 합쳐 놓고 실험을 해보면 또 그 중 3할만이 일을 하고 나머지 개미는 거저 먹고 지내는 개미로 변한다는 겁니다(웃음). □참 재미난 말이네요.게으른 놈만 모아놓은 집단은 어떻게 됩니까.굶어 죽나요. ■그 반대실험을 해보면 그결과도 반대로 나온 답니다.즉 노는 개미들만 모아놓으면 이상스럽게도 그 중에서 약 3할 가까운 개미들이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로 바뀐다는 것이지요(웃음).결국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집단·조직을 만들게 되면 개미같은 일이 벌어지게 마련입니다.개미처럼 벌처럼 일하는 집단주의적 노동방식은 어느 문명의 계절에는 이로우나 다른 문명의 계절에는 비효율적인 데가 많다고 할 것입니다.즉 사슴의 뿔과 다리처럼 상황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호수에서 물을 마실때에는 뿔이 최고이지만 사냥꾼에게 쫓길 때에는 오히려 뿔은 생명을 빼앗아가는 장애물이 되고 못생긴 미운 다리가 가장 값진 것으로 역전됩니다.개미처럼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일을 하는 것이 어느 시대상황에서는 좋으나 어느 문명상황에서는 나비처럼 개인적이고 놀이적인 작업방식을 하는 것보다 못할 경우도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농업이나 산업문명시대에 어울리는 노동방식은 집단적이고 조직력이 강한 노동형태가 능률적인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생각해보세요.농업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주로 땅을 파는 일이 아닙니까.농경시대의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지표에서 한뼘 남짓한 흙에 곡식을 갈아서 먹은 것이었지요.이런일은 무엇보다도 근육의 힘을 필요로 했지요.한자의 남자는 밭전자에 힘력자를 쓴게 아닙니까.그러니 일은 곧 힘드는 일,고통스러운 일로 비쳤지요. □서양이 특히 그랬던 것 같은 데요. ○서양선 노동이 형벌 성서에 보면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신은 아담에게 평생을 땀흘려 밭을 가는 노동의 고통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지요.농사짓는 일을 형벌로 생각했던 것입니다.신화적인 관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랬어요.프랑스어로 일하는 것을 트라바이유라고 하는데 그말은 옛날 흙을 파는 삽인 트리프디움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 된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이 말이 영어로 들어오면 노고나 괴로움을 뜻하는 travail이라는 말을 낳게 됩니다.트래베일이라는 말도 역시 그 농기구에서 파생된 것이구요. □그러면 여행을 뜻하는 travel도 그런 뜻에서 나온 말입니까. ■맞습니다.여행이라는 영어도 어원적으로보면 고통을 뜻하는 트래베일과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여행은 즐거운 것이잖습니까. ■여행을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교통이나 숙박시설이 오늘날처럼 발달된 뒤의 일이고 옛날엔 여행길을 떠난다는 것은 바로 고행이요 죽음처럼 쓰라린 것이었지요. □알겠습니다.결국 농업시대의 일이란 힘드는 일 근육을 움직여서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마소와 같은 짐승들이 아니면 죄인들이나 하는 형벌로 생각되었다는 거군요. ■서양에서는 일을 나타내는 말 그리고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밭일처럼 뼈빠지게 힘 들여 하는 일이 많은데 그 중에서 바로 농업문명에서 생겨난 일들을 노동=labour라고 불렀지요.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노동자=labourer라고 했고요. □그뜻도 역시 고통이지요.애낳는 산고도 레이버라고 하니까 말입니다. ■물론이지요.그러니까 그러한 노동관에서는 누구나 일을 기피하였기 때문에 억지로 시켜야 합니다.그래서 농경문명기의 일을 관리하는 방법은 채찍으로 상징됩니다.가축이나 노예를 다루는 기술이 채찍질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 남부의 목화밭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가 떠오르는 군요. ■목화밭이 생기고 난 뒤 갑작스레 흑인 노예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그 이유는 옥수수밭이나 담배밭 보다 훨씬 일을 시키기가 수월하고 능률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거지요.담배와옥수수는 곡물의 키가 커서 그 밭에 들어가면 일을 하는 지 노는 지 알 수가 없어서 감시 할 수가 없었지요.그러나 목화는 키가 작아서 아무리 넓은 농장이라 해도 일하는 사람을 한눈으로 감시할 수 가 있었다는 겁니다.더구나 목화는 희고 흑인은 까마니 좀 눈에 잘 띄었겠어요.(웃음)결국 서양에서 일은 타율성 강제성을 전제로 한 것이고 일의 능률은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보다는 일을 시키는 사람의 관리능력(채찍질)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었지요.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노예제도나 동력화기계화가 빨라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군요. ○지가혁명으로 평가 ■그런데 산업사회가 되면 보습으로 흑을 파던 일이 공장에서 기계를 다루는 일로 바뀝니다.같은육체노동이긴 하지만 주로 근육의 힘은 기계가 대신해 주므로 그 보조원 노릇을 하는 게지요.이때의 일은 머리를 조금 쓰거나 손놀림을 잘해야 하는 약간의 기술을 요하게 됩니다.그래서 일은 노동에서 작업(work)으로 바뀌고 노동자는 작업자(worker)가 됩니다.육체 노동이 지적 노동으로 옮겨오면서 일에 대한 태도와 컨셉트가 달라지게 됩니다.그러나 고통은 여전해요.기계와 함께 일하는 것이니까 반복성과 규칙성 그리고 조직성을 따라야 합니다.전번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산업사회의 꽃이라고 일컫는 컨베이어벨트의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차플린의 모던 타임스같은 인간소외의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45도 이상 몸을 굽히지 않고 한발자국 이상 움직이지 않고 일 하는 것,이것이 컨베이어벨트가 낳은 작업의 이상이지요.되도록 근육의 힘을 많이 써야하는 농업문명시대의 일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물론 직종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블루칼라)은 실상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화이트칼라)과 대동 소이하지요.작업자의범주에 함께 들어갈 수가 있지요.그런데 이 작업의 공통점은 반복성에 있습니다.인간은 반복에 약해요.지루하고 재미가 없고 창조적인 기쁨을 못느껴요. □그러면 자연히 작업자를 관리하는 방법도 달라지게 되는 데 그 차이점을 어떻게 보십니까.채찍은 무엇으로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채찍은 서류와 도장으로 바뀐겁니다.이를테면 모든 작업은 프로그래밍된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여기에서 강대한 관료조직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작업자를 부속의 하나로 만드는 일이지요. □가장 중요하고 긴요한 대목을 빨리 말씀해 주시지요.정보화사회 혹은 지가혁명이라고도 불리는 후기 산업사회의 일의 성격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요. ■한마디로 일을 하는 사람은 레이버러도 워커도 아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지요. □플레이어? 우리말로 하면 놀이꾼? 연희자? 뭐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놀기·일하기의 통합 ■지금까지 서양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였기때문에 서양의 표현방식으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플레이어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한마디로 삼차산업 서비스업이 주도하는 이른바 후기산업사회에서는 일은 노동도 작업도 아닌 연희·놀이의 개념으로 바뀌어지게 된다는 겁니다.스포츠맨 연예인 예술인들의 일을 생각해보면 플레이 그리고 플레이어의 의미를 짐작할 수가 있어요.음악가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플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야구선수가 공을 던지고 축구선수가 볼을 차는 것을 플레이라고 합니다.그리고 그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노는 것이 일이 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겁니다.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창조적 기쁨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생활 수단이 되는 경제활동이 되는 것,원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기가 좋아서 즐겁기때문에 하는 일인데 그것이 직업이 되면 보수와 명예와 존경을 받게됩니다. □그러니까 농업이나 산업처럼 조직을 통해서 강요되는 일이 아니라 개인의 재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의 양식이 지배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조직속에서 일하게 된다고 해도 교향악단같은 팀플레이지요.보컬 그룹이나 교향악단의 단원은 함께 일을 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의 재능과 역할이 중시됩니다.강요된 노동이 아니라 신이나서 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오게될 정보산업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제조업이나 농사짓는 일이라해도 그런 시대가 오면 예술가처럼 일을 해야 하고 스포츠맨처럼 뛰도록 해야 합니다.채찍과 관리조직만으로는 안먹히는 시대가 되는 것이지요.관리체제는 참여체제로 전환되어야 하는 거지요. 지금도 보십시오.프로야구나 축구의 구단 경영은 공장이나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처럼 다루어서는 아무런 실적을 거둘 수가 없지요.출근부나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만으로 그 팀이 살아나겠습니까. □명확해지네요.인간의 문명은 일과 일하는 사람의 키워드에의해서 요약될 수가 있겠군요.농업문명은 노동­노동자,산업문명은 작업­작업자,그리고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연희­연희자로 말입니다.앞으로 오는 신문명의 과제는 어떻게 노동과 작업의 개념을 플레이로 승화시키느냐 그리고 노동자와 작업자를 어떻게 플레이어가 되게 하는가 하는데 그 운명이 달려 있다,이렇게 정리해도 되겠습니까.그리고 한국인 같은 노동형,즉 벌이나 개미가 아니라 나비형의 일꾼이야말로 플레이어의 시대인 21세기의 이상적인 모델이 된다고 말입니다. ○정성문화 밑바탕에 ■아쉬운대로 그렇게 결론을 지을 수도 있겠지요.한국인은 원래 막일을 하더라도 「노동자」가 아니라 「근로자」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일을 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습니다.그래서 농업의 경우만해도 우리는 말과 소가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어요.실학자인 이규경의 글을 읽어보십시오.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노고가 아니라 천 지 인 삼재를 성취하는 보람으로 알았습니다.즉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하늘의 힘과 땅의 힘과 인간의 힘이 함께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이중 하나만 빠져도 안되지요.비가 내리지 않으면,땅이 돌땅이면,그리고 사람이 그것을 갈고 가꾸지 않으면 한톨의 곡식도 얻을 수가 없어요.그러기에 농사는 근육의 힘으로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힘으로도 짓는 것이지요.농사짓는 희열,플레이어로서의 농사를 짓는 전통이 있었다는 겁니다. 농업생산을 손으로 일하는 핸드크래프트,공업생산을 머리로 일하는 헤드크래프트라 한다면 정보화사회는 마음으로 일하는 하트크래프트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한국인은 하트크래프트에 강하지요.정성문화·신바람의 문화가 그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늘 아쉽게 끝나는군요.우리 기업에 아주 중요한 문제를 던지는 과제인 것같아 다음회에 다시 계속하기로 하지요.
  • “성충동 부추길 의도 없었다”/마광수교수 첫 공판

    음란물제작·배포혐의로 구속기소된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 마광수피고인(41·연세대교수)과 도서출판 청하대표 장석주피고인(37)에 대한 첫 공판이 3일 하오 서울형사지법 석호철판사심리로 열렸다. 마교수는 이날 모두진술에서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대리체험을 통해 해소시키는 것은 문학의 중요한 기능』이라며 『나는 「즐거운 사라」를 통해 우리사회의 성문화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인간내면의 성적 일탈심리를 대리만족시켜 일탈행동을 막으려 한 것일뿐 성충동을 부추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교수는 이어 『나는 성에 대한 토론의 자유개방을 주장했을 뿐 성개방을 옹호한 일이 없다』면서 『그러나 소설내용이 너무 앞서나가 사회적인 물의를 빚게 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페미니즘예술 자리매김 한창/ITI한국본부·여성학회 심포지엄

    ◎연극·문학 중심 여성문제 다각도 조명 「여성문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고있다.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가 지난 13일 문예진흥원강당에서 「여성과 연극」이라는 주제로 정기 심포지엄을 연데 이어 한국여성학회가 14일 이화여대에서 「여성연극」과 「여성문학」을 조망하는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국제극예술협회 한국협회가 주최한 「여성과 연극」심포지엄에는 연극평론가 양혜숙교수(이화여대·독문학)가 「한국연극에서의 여성의 역할」,심정순교수(숭실대·영문학)가 「여성연극」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또 지난 88년 제1회 세계여성극작가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했던 극작가 박현숙씨와 지난 10월 일본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여성연극회의에 참가한 연출가 강유정씨등이 아시아권과 미국·서구 여성연극의 흐름과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한국여성학회 주최 학술발표회에 서는 심정순교수의 「여성연극­한국과 외국의 경우」와 조주현교수(계명대·여성학)의 「광기를 통해 본 여성임의 의미」가 각각 발표됐다. ITI주최 심포지엄과 여성학회주최 학술발표회에서 「여성연극」이라는 주제발표문을 잇따라 발표한 심정순교수는 『예술에서의 페미니즘은 상징체계속에 나타나는 여성과 여성의 종속문제들을 통해 여성의 인간화와 평등한 사회실현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연극및 예술에서의 페미니즘은 60년대 서구의 사회적 여성운동이 여성문화운동으로 파급되면서 전개됐다는 것이 심교수의 견해.따라서 『여성연극(문학)은 여성작가에 의해 여성중심관점에서 여성관객(독자)들을 위한 여성적 삶의 체험에 관한 연극(문학)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최근 들어서는 여성 언어와 「여성적 관점에서의 다시쓰기」라는 창조작업을 통해 남성 언술체계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여성연극」을 여성의 억압적 삶의 체험을 다루는 여성문제극,새로운 여성역할모델을 제시하는 역할모델극,그리고 여성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그리는 여성문화극등으로 나누었다.한국의 여성연극은 여성문제극에 치중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작가개발과 여성적 표현형식의 문제는 앞으로 더욱 부각돼야할 과제임을 분명히 짚고 넘어갔다. 한편 「광기를 통해 본 여성임의 의미」를 발표한 조주현교수는 1938년 발표된 백신애(1908∼1939년)의 「광인수기」와 1892년 출간된 샬로트 퍼킨스 길만(1860∼1920년)의 단편소설「노란 벽종이」를 중심으로 여성문화와 남성문화를 비교·분석했다.
  • 새 「감수성세대」를 길러야 한다(정경문화포럼)

    ◎기성가치론 변혁 대처 못해… 「창조의 교육」 절실 80년대초 미국에서는 「뉴칼라세대」라는 라이프스타일이 화제가 되었었다. 이들은 사회과학자들이 명명해온 블루칼라도 아니고 화이트칼라도 아니었다.블루칼라적 노동을 하면서도 교육수준은 화이트칼라에 가까웠던 당시 20세에서 40세사이의 세대를 뜻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교사들이었는가 하면 간이식당 주인이기도 하고 트럭운전사이기도 했다.산업사회적 노동에 종사하긴 하지만 그들은 자주 영화관과 음악회를 가고 가끔은 고급레스토랑에 나타나 품위있는 식도락도 즐길줄 알았다.이 정도로 「뉴칼라세대」가 관심을 끌었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뉴칼라」가 미 주도 이들은 무엇보다 새로운 생활철학들을 만들고 있었다.예컨대 상품선전에 현혹되지 않았다.자신의 개성적인 취향에 필요한 것만을 구입했다.TV도 재미있게 보기는 하지만 매달리진 않았다.TV중독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신조로 삼았기 때문이다.나라를 사랑하고 체제의 규칙들을 지켰으나 낙태나 마리화나같은 사회문제들에는자유로운 주장을 내세우며 나섰다.기존의 가치와 질서라는 것은 현실과는 얼마쯤 거리가 있다라는 것을 이해했고 이미 대학에서의 학위와 같은 것이 결코 개인적 삶에 있어 구체적인 부나 생활의 안정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때문에 자신이 배운 전공학문이 자신의 직업과는 연결되지 않으며 별도의 것이 된다느 것에도 놀라지 않았다. 이점에서 삶의 최고가치를 사회적 출세로 삼았던 전세대인 「여피세대」들을 묵살하고 동료와의 「더불어 삶」에 가장 높은 가치를 주었다.이것이 당시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정리했던 「뉴칼라세대」의 모습이다. 지금 이를 되돌아보면 바로 이들 2천2백만명속에 미42대 대통령당선자 빌 클린턴도 들어 있었던 셈이다.그의 당선소감에 『이번 승리는 열심히 일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의 승리이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언뜻보면 모범적인 일상의 어투일수 있겠으나 개성적이며 분명한 자기선택적 세대,새로운 삶의 감성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세대의 의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의 발전은 기성세대의 삶의 태도와 양식에 자극을 주며 이를 능가하여 새 감수성을 내놓을 수 있는 새 세대들에 의해서 진전된다.또 이러한 새 감수성을 갖도록 기성문화가 가진 최선의 가치와 내용물로 자라나는 세대를 교육하고자 하는 성인세대의 노력을 기반으로 이런 결과는 이루어진다.변화야말로 외적으로 누군가 변한 것을 보고 쫓아가는 일이 아니라 내적으로 축적된 동력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퇴영적 문화양태들 언뜻 우리에겐 그간 어떤 세대들이 있어 왔는가를 생각게된다.현실의 문제를 가장 기성체제적으로 접근했던 정치제도적세대는 있었다고 해야겠다.그러나 삶의 본질적 의미와 양식에 새로운 감수성으로 접근하는 창조적 발상의 세대는 아직 우리에게서 그 모습을 찾아내기 어렵다.대세로 보자면 비극적으로 시험지옥에 시달리고 있는 세대 하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창조적 장정을 계속하고 있다.이들은 이 기성가치의 제도를 또 너무 말없이 잘도 감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대단히 건전한보수성마저 갖고있다.이틈에서 저항적으로가 아니라 그저 단순하게 삐져나온 일부가 최근 현상으로 보면 「오렌지주」이 되기도 하고 「즐거운 사라」를 만들기도 한다.이들은 뉴스화 과정에서 상당한 새 풍속인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문화의 창조성으로 보면 가장 비창조적인,거의 퇴영적인 양태에 불과하다. 사회적 해석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저질상업주의다,외래문화에의 종속현상이다라고 규정하고 마는 것이 상투적 결론이다.하지만 실질로 보자면 어느 외래문화에도 상업주의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어떤 외래문화가 저질문화만을 자신의 문화의 중심에 놓고 거대하게 키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삶의 척도」도 변화 결국 저질상업주의문화만을 집중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은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일뿐이다.편당 5천달러로 사오기 시작했던 홍콩제 무협비디오물을 50만달러를 주어야 하게 만든 것도 우리 자신이고 급기야 액션영화 한편의 값을 1백70만달러까지 끌어 올렸다가 수입추천에서 제동을 걸어야 했던 사태도 우리끼리의 경쟁결과이다. 세상의 변화는 지금 삶의 조건이나 생활의 수준을 비교하는 단계를 넘어서 있다.삶의 환경이 무엇이든 그것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개개인이 갖고 있느냐가 새로운 「삶의 질」의 척도가 되고 있다.이 「느낌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성인세대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모두 새 문화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삶을 위한 새 감수성의 필요는 세계체제 변화에 의해서도 요구된다.이념과 제도가 전면적으로 재개편된다기보다는 새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이지음의 흐름이다.이 흐름에 대한 전망은 더욱 새롭다.자신의 감수성으로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이 같은 사람들끼리,국가나 지역을 초월해서 새로운 그룹화를 이루며 살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엔 지금 새 감수성 세대가 없을뿐 아니라 이를 준비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마저 그다지 대두돼 있지 않다.
  • 희생 정신대원 원혼 달랜다/추모문화제 17일 파고다공원서

    일제에 의해 강제연행돼 희생당한 정신대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정신대 희생자들의 한을 달래고 정신대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7일 서울파고다공원 팔각정 앞에서 「정신대 아리랑­할머니들의 넋을 달래며」라는 제목으로 추모 한마당을 개최한다. 강제연행됐던 정신대할머니들의 증언을 기초로 내용을 구성한 정신대관련 최초의 문화행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행사의 기획은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이혜경)이 맡아 연출·대본·미술·반주·노래등을 모두 여성들이 담당하게 된다. 또 최근 자신의 앨범에 정신대 관련 노래들을 발표한 가수 이선희씨도 찬조출연할 계획이다. 「정신대 아리랑」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전통적인 진혼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춤을 중심으로 노래·시낭송·할머니 증언등이 어우러진 아홉거리로 구성됐다. 총 소요시간은 3시간정도. 김경란씨가 「바라춤」으로 무대를 열고 둘째거리에서는 정대협대표가 정신대 문제의 해결을 위한 결의와 대일본 요구사항을 제문형식으로 낭독한다. 그 다음 평화롭게 생활하는 조선처녀 「순덕」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연행돼 일본천황군대의 폭행 앞에서 저항하는 모습이 춤으로 형상화된다. 처절하게 희생당한 혼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작곡된 「정신대 아리랑」(이정란작곡)연주와 글낭송에 이어 정신대문제를 해결하려는 각계의 노력이 발표된다. 이 행사의 클라이맥스는 공연자·참관자 모두가 일체가 되어 넋을 위로하는 씻김의식.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천을 태우고 결의문을 낭독한 다음 살풀이 춤공연과 함께 흰베를 갈라 정신대 희생자들의 저승길을 터주는 「베갈이」가 거행된다. 참가자들이 베위에 꽃을 한송이씩 놓아주고 「정신대 아리랑」을 부르며 원무를 추면서 끝맺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나영희사무국장은 『정신대할머니들의 원혼을 달래는 문화행사를 가짐으로써 정신대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일본의 군국주의에 희생당한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설명했다. 이 행사의 입장권은 3천원이며 수익금은 모두 정신대할머니들의 생계비지원에 쓰인다. 문의 737­6891(한국여성단체연합),365­4408(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10세미만 유아 성폭행/대부분이 면식범 소행

    ◎여성개발원 이경자씨 등 발표/“근친강간” 43%·“안면있는 정도” 50%/적절한 사후조치로 피해재발 막아야 성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여성개발원(원장 권영자)의 이경자·윤영숙·서명선연구팀이 「성폭력의 예방과 대책」에 대한 연구발표회(9월29일 한국여성개발원 국제회의장)를 가졌다. 연구팀은 96명의 여성피해자를 대상으로 성폭행 피해를 심층조사한 결과 ▲성폭력 발생률이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피해자·가해자가 모두 광범위한 계층의 불특정성 집단이며 연소화 경향을 나타내고 ▲아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고 근친간 성폭행도 상당수에 달하며 ▲피해상황이 다양하고 반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 피해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횟수는 평균 1.7회. 57.3%는 단1회 성폭행을 당했다고 대답했으나 36.0%는 2회,9.4%는 3회라고 대답했고 5회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도 6.3%나 됐다. 성폭행 피해자가 피해를 당한 시기의 연령대를 보면 20대(44.2%)와 10대(41.0%)가 대부분이나 10세 미만의 아동기도 9.0%, 30세 이상 연령대도 5.8%로 전연령층을 망라했다. 가해자 연령층은 20대(33.0%),30대(28.2%),10대(20.0%),40대(15.3%)의 순이었고 15세미만 청소년도 2.4%나 됐다. 성폭행 가해자는 성기노출과 음란전화를 제외한 심각한 성폭행(성적추행,강간미수,강간)의 67.1%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10세미만 어린이에 대한 성폭행은 혈연관계에 있는 근친이 가해자인 경우가 42.9%나 됐으며 잘아는 사람이 7.1%,안면 있는 정도가 50.0%로 대부분 평소 얼굴이라도 익히고 있는 사람이 가해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발생장소는 아동본인이나 가해자의 집등 은폐되기 쉬운 사적인 공간이 71.4%였고 빈도는 매일∼월1,2회가 21.4%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이경자연구원은 『성폭행은 정서적·신체적·사회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며 처음 피해후 적절한 사후 조치가 결여됐을때 재피해를 입는 취약성을 보인다』고 지적하고 『피해여성이 적절한 보호와 치료를 받도록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성폭행 관련법의 정비 ▲피해자·가해자를 위한 사회복지서비스체계 마련 ▲건전한 성문화환경 조성을 위한 시민교육과 시민운동 전개 ▲성폭행예방교육프로그램 실시등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골목길에 주차차량/한밤 5대 연쇄방화

    한밤중 주택가 골목길에 서있던 차량5대가 방화로 보이는 불로 잇따라 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상오2시3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1동 416의152 주택가 골목길에 서있던 서울4르5737호 쏘나타승용차(주인 조영숙·33·여)의 트렁크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로경찰서 세곡파출소소속 오철수경장(35)이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사이 2백m쯤 떨어진 골목길에 서있던 (주)유성문화교역소속 서울6러4662호 베스타소형버스 옆문이 불에 타는등 이 일대 차량5대가 잇따라 불에 탔다.
  • “성폭력특별법 피해자보호 미흡”/여연주최 3개법안 문제점 토론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폭력특별법제정추진특별위원회(위원장 신혜수)는 「성폭력특별법안,무엇이 쟁점인가」에 대한 공개토론회(15일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를 개최,각 정당과 여성계가 각각 내놓은 성폭력특별법안의 문제점들을 짚어 봤다. 현재 민자당과 민주당,여성계가 내놓은 3개 성폭력특별법안의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성폭력의 개념정의 ▲친고죄 규정의 존폐 ▲피해자의 보호시설 등. 성폭력 개념정의에 대한 여성계안은 자기 의사에 반하는 모든 강제적 성행위를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에 포함하고 있다.반면 민자당안과 민주당안은 여성의 순결이데올로기를 강조하는 현행형법의 「정조에 관한 죄」규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친고죄 존폐여부는 여성계안과 민주당안은 친고죄를 폐지하고 피해자 의사에 반해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 불벌죄」를 신설. 민자당안에서는 고소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직계존속에 대한 고소제한을 철폐했다. 그리고 중강제추행,직장내 성폭행,지하철·극장등 공공장소에서의 성추행,음란전화등을 모두친고죄로 규정토록 했다. 피해자의 보호시설에 있어 여성계안과 민주당안은 기존 성폭력관련 단체가 신고,등록만 하면 활동할 수 있도록 돼있다. 반면 민자당안은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에 대한 법인허가와 정부허가를 수반토록 하고 있다. 토론에 참석한 이영자교수(성심여대 사회학과)는 『법은 법이론적 체계를 따지기전에 현실에 맞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중적인 성규범이 저변에 깔려있는 우리 사회 성문화의 문제점을 수용하는 법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 『성관계의 기본인 부부생활에서 강간이 묵인된다면 사회에서 건강한 성문화가 자리잡을 수 없으므로 아내강간등 가정내의 성폭력을 법안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변호사는 『정당안은 성폭력범죄에 대한 형량을 상향조정하는 정도이고 성폭력의 다양한 유형을 담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조항에 있어서도 민자당안과 민주당안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 김포매립장(지역이기주의 이래서야…:1)

    ◎“내 이웃엔 안된다” 공공시설 건설 진통의 현장/수도권 11개시·군 “쓰레기 홍역” 1주/“분리수거등 약속 위반” 주민 시위/「반입시간 제한」으로 한때 농성해제/요구조건 많아 완전해결 난망/사전설득 부족에 뒷전의 부채질도 큰문제 지역이기주의가 우리사회에 팽배하고 있다.내집 뒤뜰만은 절대로 안된다는 이른 바 「님비(NIMBY)현상」은 날이 갈수록 확산돼 원자력 발전소나 쓰레기처분장등 공익시설의 건설사업이 계획단계에서부터 차질을 빚는가 하면 이미 건설을 끝낸 공익시설조차도 사용을 못하는 예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과연 지역주민들의 주의주장은 모두가 타당한 것일까.행정당국의 대처방안은 전혀 없는 것일까.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잘못된 이기주의를 바로 잡기 위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의 실상과 해결책에 대해 몇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최근들어 지역이기주의가 표출된것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김포쓰레기매립장의 경우이다. 지난4일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 수도권쓰레기매립장에 산업폐기물 반입을 반대해온 이 지역 주민들이 매립장입구를 봉쇄한채 일반쓰레기반입까지 거부하는 농성을 벌여 인천직할시를 비롯,수원·안양·과천시등 경기도내 11개 시·군이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큰 진통을 겪었던 것이다. 이들 경기도 11개 시·군은 지난2월10일부터 일제히 김포매립장에 하루 평균 2천1백여t의 쓰레기를 반입해 왔으나 인천시가 쓰레기 반출을 시작한 지난4일부터 주민농성으로 반입이 막혔고 이때부터 일부 시·군에서는 쓰레기수거를 중단,주택가 골목길등에 쌓아놓고만 있어 주민들이 악취·먼지공해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환경처를 비롯해 경제기획원·건설부등 중앙부처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등의 관계자들은 11일 상오11시 김포군청회의실에서 중성주민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매립지운영관련관계부처합동주민설명회」를 가졌으나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주민들은 이날 설명회도중 환경처측의 미온적인 답변은 더 들을 수 없다며 그대로 퇴장,앞으로 김포쓰레기매립지가 제기능을 하려면 얼마간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한관계자는 농성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상수도및 도시가스공급·고등학교유치등 자그만치 34가지에 이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같은 예측을 하게했다. 검단면 주민들은 처음 『당국이 매일 하오8시부터 다음날 낮12시까지만 쓰레기를 반입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하오3시까지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며 매립장입구에 텐트를 치고 쓰레기 반입을 막았다. 현장에서 만난 김포쓰레기매립장 산업폐기물반입반대추진위원회회장 김종문씨(52)는 『환경처가 매립지조성이후 반입되는 쓰레기는 압축처리및 분리수거를 하기로 약속해놓고도 공사가 끝나자 이를 어기고 산업폐기물까지 마구 반입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러한 주장과는 달리 환경처 관계자와 관계전문가들은 주민들이 산업폐기물에 대한 정확한 개념조차 모르는데다 막연한 피해의식에서 집단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산업폐기물은 일반쓰레기와 전혀 성질이 다른것이 아니라 산업체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에 불과한 것이며 유해성을지닌 특정산업폐기물은 폐기물전문처리업체에서 별도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똑같은 연탄재라도 일반가정에서 나오면 일반쓰레기이고 공장에서 나오면 산업쓰레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반쓰레기의 압축처리·분리수거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포매립지운영관리조합의 한 관계자는 『청소대행업자들이 압축해온 쓰레기를 다시 불도저로 압축,매립하고 있음에도 컨테이너를 통채로 매립하라는 것은 억지』라면서 분리수거는 일반가정에서 잘 지켜줘야 할 문제라고 덧붙혔다. 김포매립장을 이용하는 안양지역의 주민 이모씨(37·여·안양시 비산동)는 『수도권주민 대부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생존권을 침해받지 않으려는 검단면주민들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해 개선책을 강구하기보다는 실력행사에 의존하는 것은 공멸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농성에 임하는 주민들의 자세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진지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토론을 벌이기보다는 수시로 술판을 벌이고춤을 추는등 추태를 일삼고 있어 우리나라 농성문화의 수준을 짐작케 한다. 또한 농성의 본질적 문제인 쓰레기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도시가스공급·면민회관건립등 각종 민원사항의 해결을 요구하는 것에서 이들의 농성이 그 진의마저 의심받게 했다. 이같은 양측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초 이같은 사태를 빚게 된데에는 환경처는 물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전에 주민들과 폭넓은 대화나 협의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데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일이 좀더 걸리더라도 인내를 갖고 지역 주민들과 의회의원들을 설득,「김포쓰레기 매립지」를 조성하지 않으면 안될이유와 지역주민들에게 주어질 혜택들을 충분히 설명,이해를 구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민들을 부채질한 사람들의 입김도 크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쓰레기매립지에 바로 이웃한 주민들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 기회에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검단면 주민들은 경기도지사가 11일 ▲쓰레기 운반차량 운행시간을 하오8시부터 다음날 상오6시까지로 제한하고 ▲쓰레기 운반차량은 10t이상 대형차량만을 사용하며 ▲산업쓰레기 반입을 철저히 금지시킨다고 서면약속을 함으로써 쓰레기반입이 재개되게 됐지만 앞으로 이같은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을때는 또다시 주민들의 시위농성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남아 있다.특히 이번 사태에서 보았듯이 검단면 주민 1백20여명의 농성으로 잠시나마 수도권이 쓰레기로 뒤덮여 주민들이 고생해야 했다는 것은 지역이기주의가 하루빨리 우리사회에서 없어져야 할 것중의 하나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 부총리 출신 금융수장 조순 새 한은총재(인터뷰)

    ◎“선지국 되려면 인플레 중독 치유해야”/“시중자금 간접관리로 전환할터”/“「한은독립」거론시기 아니다” 신중/학식·인품·경륜갖춘 「화폐금융통」 조순전부총리(64)가 26일 제18대 한국은행총재에 취임했다.신임 조총재는 화폐금융론의 대가로서 인품과 함께 경륜이라는 3박자를 두루 갖춘 거물급이라 금융계의 기대가 크다.특히 그가 노태우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데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거쳤기 때문에 앞으로 추진할 통화신용정책과 안정성장논이 무게를 더하고 한국은행의 위상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총재는 이날 취임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고속성장시대의 부산물인 인플레의 만연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때문에 『한은의 가장 큰 사명은 우리 경제의 인플레체질을 치유하는데 있으며 이를위해 통화가치의 안정이 급선무』라고 예의 안정논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우리경제는 통화·금리·임금·환율및 물가가 차례로 올라 국민의 마음속에 인플레기대심리가 점점 확고해져가고 있다』면서 우리가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길을 선택한다면 무엇보다 「인플레 중독체질」을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 18.5%넘지 않을것 이에대한 처방으로 조총재는 『무엇보다 통화의 적정공급이 긴요하다』고 말하고 『적정통화량은 딱히 증가율만을 가지고 경직적으로 논할 문제가 아니며 물가·실물동향 등의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올해 정한 통화증가율 연18·5%가 고심끝에 나온 목표치인 만큼 이를 넘지않는 선에서 경제흐름을 보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통화관리에 있어서도 내부의견과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시중자금사정을 고려,간접관리방식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총재는 그러나 최근의 잇단 중소기업부도사태에 대해 『부도원인이 구조조정과정의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이며 전반적으로 볼때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혀 일부기업의 부도를 막기위해 중앙은행이 특별대책을 마련하지는 않을 뜻을 시사했다. 지난 88년10월 한국은행의 독립논쟁때 『통화가치안정의 수호자로서 한은독립이 필요하다』고 신문에 기고했던 조총재는 『현재 한은독립문제를 거론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당시 관련당사간의 상호불신과 이해부족으로 한은독립이 실패로 끝난 점을 교훈삼아 앞으로는 서로간의 역할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환기시킨뒤 『이같은 상호존중자세라면 중앙은행 독립이 성문화되지 않더라도 한은의 정책 중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같은 전통을 세우기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기 구조조정 불가피 조총재는 중앙은행의 또다른 큰 역할은 정부경제정책수립을 뒷받침하는 조사연구기능에 있다면서 『GNP추계를 비롯한 한은의 조사연구가 신뢰할만한 기능을 해왔으나 앞으로도 국내외 경제구조의 변화를 재빨리 파악,검증을 통해 오차를 줄이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조총재는 『할일도 많고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각계의 협조와 이해를 더욱 바란다』고 소감을 밝힌뒤 『부총리를 지냈다고해서 한은총재가격에 안 어울린다고 생각지 않으며 전공도 살릴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끝에 취임했다』고 수락 경위를 설명했다. ○조사연구 기능 활성화 부총리재직시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도입등 개혁정책을 추진하다 현실의 두터운 벽에 가로막혔던 조총재가 앞으로 명실상부한 금융계 수장이 되기위해서는 정치권의 무리한 요구와 재무부와의 정책협의에서 얼마나 제자리를 지키고 슬기를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론으로 메워지지 않는 금융관행과 통화책임자로서의 순발력을 제대로 발휘,조직을 장악하는 문제도 조총재의 과제이다. 강원 명주가 고향인 조총재는 서울상대를 나와 미버클리대에서 나웅배국회의원·안승철전중소기업은행장등과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딴뒤 서울대교수로 20년간 봉직하다 지난 88년12월부터 15개월동안 부총리를 역임했다. 부인과의 사이에 4남을 두고 있으며 「산신령」으로 불릴만큼 용모가 특이하며 산타기도 즐겨한다.
  • 공관장급 25명 이동

    ◎러시아대사 홍순영/폴란드 최웅/스위스 강대완/유네스코 박상식/오스트리아 이시영/이탈리아 이기주/그리스 이승환/튀니지 최봉름/페루 조기성/터키 문동석/우간다 이형민/가나 신효헌/보스턴총영사 안종구/시드니총영사 김영선 정부는 12일 주러시아연방공화국대사에 홍순영 주말레이시아대사를,주폴란드대사에 최웅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을 임명하는등 공관장급 25명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이날 주스위스대사에 강대완본부대사,주유네스코대사에 박상식 주보스턴 총영사,주오스트리아대사에 이시영외교정책기획실장,주이탈리아대사에 이기주제2차관보,주그리스대사에 이승환 전특허청차장을 임명했다. 또 주튀니지대사에 최봉름 주이라크대사,주페루대사에 조기성문화협력국장,주터키대사에 문동석국제기구국장,주우간다대사에 이형민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주가나대사에 신효헌 주인도네시아공사,주보스턴총영사에 안종구국제국장,주시드니총영사에 김영선기획관리실 심의관이 각각 임명됐다. 정부는 이와함께 이원호 주스위스대사,김석규 주이탈리아대사,이장춘 주오스트리아대사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에 임명하고 함태혁 주유네스코대사,변정현 주튀니지대사,박남균 주그리스대사,윤태현 주페루대사,안세훈 주시드시총영사,김재령 주우간다대사는 외무부 본부근무로 발령했다. 이밖에 김종록기획관리실 제1기획심의관은 제1기획심의관으로,최경보이사관은 기획관리실 제2기획심의관으로 각각 전보됐다.
  • 14대 총선 누가 뛰나(임박한 열전… 그 표밭 현장점검:4)

    ◎대전/충청/여,「중부권 역할론」 기대… 야는 인물난/동갑/김현의원에 고배든 남재두씨 설욕 다짐/중구/김홍만의원·강창희 전의원등 각축 예상/서유성/박충순의원등 민자 4명 공천경쟁 치열/대전/충청을/여권,오용운·임광수·구천서씨등 3색전/진천·음성/민자 문태구씨·민주 허석의원 격돌태세/천안시/정일영의원·성무용·이성근씨등 혼전중/온양·아산/황명수의원에 박인재씨등 민주 4명 경합/충남·충북 충청권은 역대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범여권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다. 지난 13대총선에서는 합당전 김종필민자당최고위원이 이끈 신민주공화당이 대전·충남에서 당시 여당인 민정당을 13대2로 압도했다.이것은 엄밀히 말해 야당바람이 분 것으로는 보기 어려웠다.왜냐하면 YS(김영삼민자당대표)와 DJ(김대중민주당대표)로 상징되는 영호남지역대결에 대한 반발과 JP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3당통합 이후에는 이 지역유권자의 JP선호경향이 친여·보수성향과 결합해 충청권에서 집권여당의 입지가 일단더욱 공고히 다져진 셈이됐다.이 점은 대전(5)·충북(9)·충남(14)을 합쳐 모두 28개 선거구(신설구 1개포함)중 민자당이 25개를 차지하고 나머지 2석(김현·허탁의원)을 민주당이 갖고 있는 현의석 분포에서도 여실히 입증된다. 다만 3당통합의 결과 민정·공화계사이에 조직분규가 그치지 않고 있어 여당의 공천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교통정리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선거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실제로 지난 광역의회선거에서 민자당은 친여후보의 난립으로 대전 23개의석 중 14개,충남 55개 의석중 37개 의석을 확보하는등 타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올렸다. 민주당은 야권통합이후 이 지역 유권자의 반DJ성향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호남지역당」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충청권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민주당은 특히 조직분규등 이 지역 여권의 혼선을 틈타 교두보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고질적인 인물난으로 성과는 미지수이다. 특히 야권통합 이후 민주당이주공략대상지역으로 충청권을 설정하자JP도 「중부권역할론」을 내세워 적극방어에 나서고 있다.따라서 민자당은 친여후보 난립을 여하히 막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주자로 내세우느냐,그리고 대전·충남지역에서 「JP바람」이 야당의 중부권잠식 전략에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선거전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동갑◁ 13대선거에서 「JP바람」에 밀려 당시 공화당의 김현의원에게 쓴잔을 마셨던 남재두민자당위원장이 설욕을 위해 절치부심중. 그러나 최근 이양희청와대정무비서관이 남위원장,이지영대전매일사장,이대형씨(전구민주당위원장)등이 벌이고 있는 민자당 공천경합에 뛰어들어 파란이 예상. ▷동을◁ 민자당 대전시시지부장인 윤성한의원이 재선을 위한 표밭갈이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송천영전의원이 민주당공천을 자신하며 도전장을 던져놓고 있는 상태. 이 와중에서 청년봉사단장을 역임한 김선림민자당중앙위원과 신동국전신민당위원장이 여야공천전에 끼여들어 변수로 작용할 듯. ▷중구◁ 공화계의 김홍만의원이 지난 광역의회선거에서 민자당후보6명 전원을 당선시키는 등 물샐틈없이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으나 강창희전의원(민정계)이 공천경합에 나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 야당에서는 유인범전의원과 안량로전민주당위원장 및 송진호민주연구소장이 민주당공천을 노리고 각축전. ▷서·유성◁ 공화계의 박충순의원이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으나 최상진의원(전국구)을 비롯,민정계의 이재환전의원과 민주계의 김태용전의원 등 여러명이 도전장을 내는 바람에 오픈게임인 민자당공천경합이 메인이벤트인 총선보다 더 뜨거운 상태. 민주당에서는 민주계인 이희원씨와 신민계인 송석찬씨가 여권후보가 난립할 경우 한가닥 희망을 걸만하다고 보고 당내 공천경합중. ▷대덕◁ 신설구인 이곳에는 13대총선때 대덕·연기선거구에서 금배지를 단 이린구의원(민자)이 일찌감치 입성을 선언,두터운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표밭다지기에 열중.그러나 현재는 관망중인것으로 알려진 천영성전의원이 민자당공천전에 뛰어들 경우 격돌이 예상. 야권에서는 박완규전의원,김원웅구민주당위원장,양대현한남대교수 등이나름대로 가능성을 탐색중. ○충북 ▷청주갑◁ 정종택의원이 농림수산·정무장관 및 충북지사를 역임한 화려한 관록으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청주갑·을을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는 김현수전의원이 일단 이곳에서 민자당 공천경합을 벌일 태세.김전의원은 당공천에 실패할 경우 갑·을중 한곳을 골라 무소속출마도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 야권에서는 김대중민주당대표의 수행비서를 지낸 장한양씨와 고령태전평민당위원장등이 거명중. ▷청주을◁ 수서사건으로 현의원인 오용운위원장이 상처를 입는 바람에 임광수임광토건회장,구천서중앙청년분과위원장등이 일찌감치 민자당공천경합에 나선 충북의 최대 격전지역.더욱이 이상훈전국방장관도 여권핵심부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민자당공천 「낙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측이 힘든 상태. 야권에서는 정기호변호사와 채영만씨등이 거명되고 있는 정도. ▷충주·중원◁ 수많은 민정계인사들이 민자당공천에 도전장을 내는 바람에 공화계인 이종근의원이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13대때 민정당후보로 나섰다 낙선한 후 꾸준히 조직관리를 해온 김선길씨와 고대학생회장 출신의 한창희민자당부국장이 젊은층을 겨냥,적극적인 지지기반 다지기에 열중.이밖에 12대때 민정당전국구 의원을 지낸 진치범씨와 허세욱민자당노사국장도 여차하면 공천경합에 나설 채비. ▷제천시◁ 노태우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한 이춘구의원이 별다른 당내 도전을 받지 않은 채 4선고지를 향해 진군중. 야권에서는 13대때 차점 낙선한 김영준변호사가 재도전 채비. ▷청원◁ 민정계의 신경식의원이 김영삼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아 확고한 당내 위치를 확보한 탓인지 당내 공천도전이 없는 무풍지대. 야권에서도 눈에 띄는 도전자가 없는 상태. ▷보은·옥천·영동◁ 민자당 중진인 박준병의원이 3선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지난번 2위에 그친 어준선안국약품대표와 최극씨가 열띤 경합. ▷진천·음성◁ 민주당의 허탁의원과 민자당의 민태구위원장이 지난 90년 4·3보선 이후 두번째 격돌을 준비중.민위원장측은 지난 보궐선거에서의 패배를 갑작스런 출마에따른 지명도부족과 3당통합후의 조직분규로 분석하고 그동안 지역내 각종 행사및 경조사에 일일이 찾아다니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하는 한편 당조직을 정비,어느정도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 반면 허의원측은 주병덕 전충북지사,이원배음성문화원장 등 여권후보의 난립으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농민표 공략에 안간힘. ▷괴산◁ 3선의 김종호의원이 집권여당의 총무를 역임한 관록에 연연하지 않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밑바닥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저인망식으로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김동관씨가 민자당을 떠나 괴산중·고를 졸업한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도전장. ▷제천·단양◁ 안영기의원이 이춘구·박철언의원 등 민자당내 실세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공천을 장담하며 표밭갈이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13대총선 이후 기반을 닦아온 송광호씨가 공천경합을 선언. ○충남 ▷천안시◁ 공화계의 정일영의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성무용전민정당위원장과 이성근배재대총장,김용래전서울시장 등이 공천경합에 뛰어들어 혼전중. 야권에서는 정재원전의원과 조병현전신민당위원장,황규영전평민당위원등 여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명중. ▷공주◁ 공화계의 윤재기의원과 민정계인 정석모의원간의 민자당내 공천경합을 어떤식으로 교통정리하느냐가 최대 관심사.5공인사인 이상재전의원도 『무소속도 불사한다』고 엄포를 놓으며 민자당공천을 곁눈질하고 있다는 소식.이곳에 영향력이 큰 JP의 의중이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 ▷대천·보령◁ 김종필최고위원(JP)의 핵심참모인 김용환의원이 JP의 「중부권역할론」에 화답하며 재선을 향해 쾌속질주. 박창규전민정당위원장과 정연상씨 등이 공천경합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으나 야권에서는 아직 강력한 도전자가 부상하지 않고 있는 상태. ▷온양·아산◁ 국회보사위원장인 황명수의원이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어 여당공천경합보다는 야당공천전이 더욱 치열한 상태. 구신민당의 박린재위원장과 구민주당의 이진구위원장,이원창도의원,이하원씨(언론인)등이 민주당공천장을 놓고 각축전. ▷금산◁ 유한렬의원이 선친인 유진산구신민당총재의 후광에힘입어 5선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박은영전민정당위원장이 공천경합을 선언. ▷연기◁ 이린구의원이 신설구인 대전 대덕구 진출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자 임재길청와대총무수석비서관과 박희부전통일민주당위원장이 민자당공천을 위해 혈전을 전개. 민주당에서는 김준회전신민위원장과 김흥식씨 등이 공천을 기대. ▷논산◁ 김제태의원에게 윤관식씨(전정석모의원보좌관)와 김범명 전민정당위원장이 도전,민자당공천 3파전이 형성될 전망. 야권에서는 임덕규 전의원과 김형중 전민주당위원장이 민주당지도부의 낙점을 기대. ▷부여◁ 김종필최고위원이 14대국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구 재도전을 선언하자 지역구 「할양」을 기대했던 조남욱의원(전국구)은 후일을 기약하며 일단 발을 뺀 상태. JP는 일찌감치 지구당 조직점검을 끝낸뒤 총선에서는 지론인 「중부권역할론」과 함께 충남북 등지의 민자당후보 지원에 주력할 계획. ▷서천◁ 민정계의 이긍규의원이 일단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상익 전의원과 공화계의 조중연 전의원및 구숭완경북일보정치부장 등이 공천전에 뛰어들어 혼전중. ▷청양·홍성◁ 조부영의원이 사무부총장을 맡는등 안정된 당내입지를 발판으로 지역구에서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아성을 쌓아가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홍문표씨와 이인배씨 등이 도전 채비. ▷예산◁ 박병선의원에 오장섭대산건설대표와 조종석 전치안보부장 등이 거세게 도전,공천전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야당에서는 이기택대표가 밀고 있는 김성식 전의원과 신민계인 장동찬씨가 일전을 준비. ▷서산·태안◁ 박태권의원에 유근환 전의원과 박상복씨 등이 도전하고 있는 민자당공천경합 보다는 신민계의 한영수 전의원과 민주계의 장기옥 전문교차관이 맞붙고 있는 민주당공천전이 더욱 격렬. ▷당진◁ 민자당중진인 김현욱의원이 확고하게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손인교·정석래씨 등이 워밍업하고 있는 정도. ▷천안◁ 공화계의 김종식의원이 지난 광역의회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조직재점검을 서두르고 있으나 민정계의 정선호 전의원이 공천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대시. ◎대전·충청지역 출마예상자 명단 ◇범례 민자당=자 민주당=주 민중당=중 공명당=명 국민당=국 무소속=무 정치개혁협의회=정개협 ▷대전◁ 남재두 52 자 위원장 이지영 56 자 대전매일사장 이대형 53 자 전민주위원장 이양희 49 자 청와대비서관 김 현 42 주 현의원 오윤배 42 주 정당인 문금산 61 명 위원장 오세철 37 무 13대출마 송재호 51 무 13대출마 윤성한 55 자 현의원 김선림 55 자 중앙위원 신동국 44 주 전신민위원장 송천영 53 주 전의원 김윤환 43 주 신협감사 김성옥 52 명 위원장 < 중 > 김홍만 48 자 현의원 강창희 46 자 전의원 유인범 60 주 전의원 안량로 43 주 전민주위원장 송진호 39 주 민주연구소장 송두영 51 무 정치인 박충순 58 자 현의원 최상진 55 자 전국구의원 이재환 55 자 전의원 김태용 57 자 전의원 이희원 46 주 전민주위원장 송석찬 39 국 전신민위원장 이린구 60 자 현의원 박완규 49 주 전의원 김원웅 47 주 전민주위원장 이용복 45 주 언론인 양대현 47 주 한남대교수 황인하 33 주 정당인 ▷충북◁ 정종택 56 자 현의원 김현수 54 자 전의원 고령태 58 주 전평민위원장 장한양 39 주 정당인 정용윤 48 주 정당인 박재호 48 주 회사대표 이윤영 48 주 정당인 오용운 64 자 현의원 구천서 42 자 당간부 이상훈 58 자 전국방장관 임광수 63 자 임광토건회장 채영만 48 주 정당인 정기호 49 주 전위원장 이종근 67 자 현의원 김선길 57 자 전민정위원장 진치범 60 자 전의원 허세욱 47 자 당간부 한창희 39 자 정당인 윤성옥 44 주 회사원 김순태 57 주 정당인 임병원 55 주 정당인 유재홍 34 주 전위원장 이희종 35 주 전위원장 정기영 34 주 정당인 이춘구 57 자 현의원 이용철 49 무 정당인 김대한 43 주 정당인 김영준 50 무 전의원 신경식 52 자 현의원 신언관 35 주 정당인 오윤수 46 주 전위원장 박종진 56 주 13대출마 박준병 57 자 현의원 어준선 54 주 전민주위원장최 극 59 주 전신민위원장 민태구 57 자 위원장 주병덕 55 자 전충북지사 이원배 51 자 음성문화원장 이재철 61 자 전공화위원장 허 석 56 주 현의원 김종호 56 자 현의원 김동관 55 주 정당인 연순복 42 명 위원장 안영기 55 자 현의원 송광호 49 자 제조업 이우대 54 주 기업인 박주진 56 주 전위원장 ▷충남◁ 정일영 47 자 현의원 성무용 47 자 전위원장 이성근 53 자 배재대총장 김용래 58 자 전서울시장 김정옥 58 주 정당인 황규영 62 주 전평민위원장 이재상 55 주 정당인 정재원 48 주 전의원 조병현 44 주 전위원장 윤재기 47 자 현의원 정석모 62 자 전국구의원 이상재 56 자 전의원 윤완중 46 주 전신민위원장 이성구 43 주 전위원장 김달수 국 전의원 김용환 59 자 현의원 박창규 56 자 전위원장 정연상 38 자 정당인 김정원 43 주 정당인 복영육 30 명 위원장 황명수 63 자 현의원 김세배 60 자 전위원장 이원창 55 주 충남도의원 이진구 51 주 전위원장 이하원 37 주 언론인 박린재 52 주 전위원장 이창균 52 주 축산업 유한렬 54 자 현의원 박은영 60 자 전위원장 박찬중 44 주 전위원장 고병렬 57 주 세무사 정태영 57 주 전위원장 송준빈 57 주 정당인 임재길 49 자 청와대수석 박희부 52 자 전위원장 김준회 49 주 전위원장 김흥식 46 주 정당인 김제태 56 자 현의원 김범명 47 자 전위원장 윤관식 43 자 정당인 임덕규 57 주 전의원 김형중 57 주 전위원장 김관수 50 명 지구당위원장 양순직 66 국 전의원 김종필 65 자 최고위원 조원호 50 주 정당인 김택수 46 주 13대출마 박경신 60 주 전위원장 이긍령 50 자 현의원 조중연 55 자 전의원 이상익 63 자 전의원 노철래 41 자 정당인 조향순 38 주 정당인 장현관 42 주 13대출마 박광재 56 주 광역의회출마 조부영 55 자 현의원 홍문표 44 주 전위원장 이인배 40 주 기업인 박병선 65 자 현의원 오장섭 47 자 대산건설대표조종석 58 자 전치안본부장 김성식 52 주 전의원 장동찬 53 주 전위원장 박태권 45 자 현의원 유근환 63 자 전의원 박상복 57 자 태안여상 한영수 56 주 전의원 정동훈 60 주 정당인 장기옥 55 주 전위원장 장승훈 50 주 정당인 김현욱 52 자 현의원 송영진 44 자 전공화위원장 손인교 62 주 전신민위원장장 정석래 40 주 전민주위원장 김종식 56 자 현의원 정선호 53 자 전위원장 함석재 53 자 변호사 유병성 47 주 정당인 김종택 53 주 전위원장
  • 베트남,“시장경제 지향”/공산당 1당체제는 고수/새 헌법안 발표

    【하노이 AFP 로이터 연합】 베트남은 30일 민간 기업을 보호하고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하나 동구식의 다당제를 거부하고 국가에 대한 공산당 1당체제와 그 지도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새로운 헌법안을 발표했다. 부 마오 의회대변인은 1백47조의 이 헌법안이 공개적인 재검토를 거친후 오는 4월 의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헌법안은 베트남에서 외국인의 자본과 자산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고 『외국인이 투자한 기업은 국유화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고 있으며 베트남인은 처음으로 자신의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자신의 사업을 할수 있으며 공동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된다. 토지에 대한 사적소유는 불가능하지만 새 헌법은 처음으로 국가가 할당한 토지를 양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개인 혹은 조직에게 부여하고 있으며 토지의 할당과 양도조건은 국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헌법안은 쇠퇴하는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해 지난 80년대말이래 베트남이 채택한 자본주의적 요소의 일부를 성문화한 것이지만 베트남 공산지도자들은 1당체제를 고수하면서 사회주의국가 건설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 전주제지/신세계백화점/삼성그룹서 독립

    ◎자회사 고려병원·대전민자역사도/그룹 지분주식 곧 일반 매각/고 이 회장 장녀·5녀가 독자경영 삼성그룹은 6일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과 전주제지를 그룹에서 분리,독립시키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계열사사장단회의에서 『국민의 대기업 경제력집중 완화요구에 부응하고 그룹의 경영력을 전자·중공업·종합화학등 제조업분야에 집중,업종전문화와 고도화를 기하는 동시에 이들 두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주제지는 대주주인 고리병철회장의 장녀인 이인희씨(호텔신라고문),신세계백화점은 5녀인 이명희씨(신세계상무)측에 의해 독자적으로 경영된다. 또 전주제지의 사실상 자회사인 고려병원의 재단 고려흥진과 신세계백화점의 자회사인 (주)대전민자역사도 자동적으로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됐으며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26개사에서 24개사로 줄어들었다. 삼성은 이들 두 회사의 지분정리를 위해 ▲신세계·전주제지등 상장회사의 경우 증시를 통해 소유주식(신세계는 이건희회장 6.4%,계열사 2.5%,전주제지는 이회장 0.4%,계열사 10%)을 공개 매각하고 ▲고려흥진·대전민자역사등 비상장기업은 법이 정하는 주식 평가기준에 따라 양도·양수키로 했다. 또 이들 두 기업과 그룹계열사간의 신규자금 차입및 채무보증을 중단하는 한편 이미 차입된 자금에 대해서는 만기일 도래전에 정리키로 했다. 삼성은 이밖에 그룹차원의 인사관리를 중단하고 신세계의 대주주인 정재은삼성항공부회장등의 임원겸직도 해제시키기로 했다. 삼성은 이같은 지분·채무·보증문제가 정리되는대로 빠른 시일내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에 계열기업 분리신청을 내는등 법적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신세계는 지난 63년,전주제지는 65년에 각각 설립됐으며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천1백26억원(신세계 4천2백31억원,전주제지 2천8백95억원)으로 그룹외형의 2.4%를 차지했다. 신세계는 이명희씨가 지분 11.4%로 대주주이며 ▲이건희회장 6.4% ▲정재은씨(명희씨 남편) 1.5% ▲삼성문화재단 2.5% ▲기관투자가 2.2% ▲소액주주 47.3%등이다. 전주제지는 ▲이인희씨 6.7% ▲조운해씨(인희씨 남편)외 5명 6.8% ▲삼성복지재단 1.5% ▲삼성생명 4.3% ▲이회장 0.4% ▲기관투자가 45.2% ▲소액주주 30.4%등이다. ◎제조업 중심 주력업종 강화 포석/재벌 경제력 분산… 타그룹에 영향 미칠듯(해설) 삼성그룹이 6일 신세계백화점과 전주제지를 그룹에서 분리·독립시키기로 한 것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비난과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이 이날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이들 두 회사의 분리·독립을 결정하면서 밝혔듯이 삼성의 이번 조치는 정부의 대기업 경제력집중 완화시책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전자·중공업·종합화학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주력업종에 전념키 위해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그룹의 매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신세계 1.4%,전주제지 1.0%)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이익비율(신세계 2.2%,전주제지 2.9%)이 높은 이들 두 회사가 그룹계열사란 이유로 계속 여신관리규제를 받는 것보다 계열사에서 분리함으로써 독자적인 성장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0월말 선경그룹이 선경마그네틱사를 분리·독립시킨데 이어 30대 재벌로서는 두번째로 계열사를 분리시킨 삼성의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제일합섬의 대주주였던 고 이창희새한미디어회장이 「암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검토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분리된 신세계·전주제지를 비롯,제일합섬·안국화재·호텔신라등 5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분리검토작업을 벌였으나 제일합섬은 외국합작선인 일본의 미쓰이와 도레이,신라호텔은 오쿠라호텔등 6개사가 거부함에 따라 무위로 돌아갔으며 안국화재는 삼성생명과 함께 그룹을 떠받치는 금융업종이란 측면에서 분리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형제간에 지분을 분산 소유하고 있어 분리가 비교적 쉽고 유통업 분야가 그룹전체의 이미지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들 두 회사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는게 삼성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호텔·요식업·편의점등 업종 다양화를 겨냥하고 있는 신세계와 언론자유화이후 폭발적인 수요에 직면하고 있는 전주제지측의 분리요구도 이같은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삼성측은 이날 두 회사의 분리·독립결정을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계열사 분리계획은 없다고 했으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종의 전문화 및 고도화 추세에 비추어 볼때 2단계의 계열사 분리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삼성의 계열사 분리조치는 다른 재벌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재벌의 비정상적 돈벌이 왜 방관하나”(국감중계)

    ◎「현대」 영업외 수익,영업 수익보다 7백억 많아/위장상속 철저히 조사… 국민에 진상 밝혀라 ▷재무위◁ 재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현대그룹의 위장상속문제를 비롯,재벌기업의 영업외 수익과다및 대주주들의 주식과다소유,재벌들의 문화재단설립을 통한 변칙상속가능성여부,재벌들에 대한 상업차관재개 허용의 타당성문제등을 추궁. 서청원의원(민자)은 『30대 재벌이 수입이자와 할인료,유가증권처분및 이자등을 통해 거둬들인 영업외 수익이 89년말 기준 전체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등 전체기업의 평균치를 훨씬 상회,재벌들이 부동산투기와 증권투자등 재테크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현대의 경우 88년에는 영업이익이 4천8백96억원이었던데 비해 영업외수익은 1.5배나 많은 7천2백60억원이었고 89년에는 영업이익이 5천5억원에 영업외수익은 5천7백82억원으로 여전히 영업외수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정책당국이 이같은 비정상적 수익올리기를 방관하고 금융·세제상의 지원을 한 이유를 추궁. 김덕용의원(민자)은 『국내재벌들이 소유하고 있는 문화재단등 공익법인이 모두 6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기업주가 생전에 면세혜택을 받으며 대량의 개인지분을 출연,사망후에는 상속세를 내지않고 2세들에게 자동적으로 상속케하는 재산의 변칙상속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외국의 경우처럼 문화재단을 공공화할 용의가 있는지를 질의. 김의원은 대표적 공익재단으로 ▲현대의 아산복지재단(출연금 1천5백50억원) ▲삼성문화재단(〃 2백25억원) ▲대우재단(〃 1천억원) ▲럭키금성의 연암문화재단(〃 1백억원)등을 열거하고 이들 비영리법인들이 작년 한햇동안 부동산매매를 통해 거둔 양도차익이 9백28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 김의원은 또 『지난 87년부터 상업차관도입이 규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삼성등 18개 재벌기업들이 지난해까지 모두 34억3천6백만달러의 각종 상업차관을 새로 인가받아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상업차관의 도입허가자체가 막대한 이권이라는 점에서 특혜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외국자본의 유입에 따른 통화증발및 수입확대를 유발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억제책마련을 촉구. 그는 이어 『산업은행 장기신용은행 외환은행및 시중은행들이 신디케이트를 구성,법인을 설립한 후 누적결손이 1천억원이 넘는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에 7백70억원의 불법특혜금융을 제공하려하고 있다』면서 경위설명을 요구. 이날 감사에서 최운지의원(민자)등은 『현대그룹의 위장상속문제는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사인 만큰 의심이 가는 부분을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를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 ▷국방위◁ 국방위의 안기부감사에서는 서동권안기부장의 인사말에 이어 북한의 최근 정세등에 대한 브리핑과 현황보고,질의와 답변등을 비공개로 진행. 서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유엔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고 통일을 성큼 앞당길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으나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내외의 도전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면서 『북한은 대남기본노선에 조금도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고 개방이 곧 체제붕괴라는 강압감에서 오히려 내부의 사상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 서부장은 『국내적으로도 아직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체제전복을 획책하는 친북세력이 잔존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이은 정치일정에 편승한 이들의 불순책동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 ▷노동위◁ 노동부는 주부인력의 적극 활용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중 공무원임금조정으로 절감된 2천여억원에서 1천억원을 공단밀집지대의 탁아소 증설비로 책정되도록 노력했으나 경제기획원의 반대에 부딪쳐 사실상 무산됐다고. 최병렬노동부장관은 4일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주부인력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공무원임금부문에서 절약된 예산중 1천억원을 탁아소건립에 쓸 것을 기획원과 협의했으나 1백억원만 탁아소증설비로 책정되고 나머지는 수해예비비로 돌아갔다』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 이 문제를 질의했던 민자당 권달수의원은 『산업인력 수급문제는 국가정책적 차원의 문제인만큼 노동부가 샅바를 움켜쥐고 힘차게 밀어부쳤어야 했지 않느냐』며 『노동부가 낚시밥에 걸린 물고기를 다 잡았다 놓친 것은 결국 게임에서 패한것이나 다름없다』고 위로성 힐책.
  • 살충제·건강식품등 약국 독점판매 부당/공정거래위 심결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최수병)는 21일 서울시약사회가 살충제·머리염색약·드링크류 등 의약부외품과 건강식품을 약국에만 팔도록 제약회사들에 강요한 것은 공정거래에 위반된다고 심결하고 이같은 행위를 중단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부당하거나 허위과장광고를 한 환은신용카드와 삼성문화사 등 8개 업체에 대해서도 시정지시를 내렸다.
  • 실험자료 사업계획 광고전략/기술·경영정보 법률로 보호

    ◎특허청,「영업비밀보호법」 초안 마련/「직무관련 비밀」 전직 뒤에도 누설 금지/위반땐 배상·형사처벌 내년부터는 특허로는 보호받지 못하지만 생산·경영 전반에서 경제적 가치가 인정되는 각종 정보·자료에 대한 침해를 보상케 하는 영업비밀보장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이 법이 시행되면 경제적 가치의 침해행위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와 침해행위금지청구가 가능해져 기술과 경영전반에 걸친 비법(노하우)침해를 경제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특허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영업비밀보호법 초안을 마련,입법예고와 공청회 및 당정협의를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키로 했다. 법으로 보호받게 되는 영업비밀엔 특허로는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생산과 경영에 유용한 실험데이터,각종 공정과 공장배치 및 운용,사업계획 및 아이디어,선전광고 전략상품의 제조방법은 물론 영업상의 고객명부,유통조직 개요 등도 포함되어 있어 국내산업에 상당한 여파가 우려된다. 또 특정기업에 근무하는 도중 그 직무와 관련하여 얻은기술 및 영업비밀사안 등은 직장을 옮긴 후에도 누설·이용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이 문제와 관련,미국 등 선진국과의 분쟁시비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비밀의 개념이 광범위하고 판례법체제인 미국에서 발달,성문법체계에 의존하는 국내적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허청에선 영업비밀을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고 그 자체로서 독립된 경제적 가치를 가지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비밀로 유지관리되는 생산·판매방법 등 영업활동에 유용한 기술상 또는 경영상의 정보」로 규정하고 서류나 컴퓨터 등에 입력되어 있는 「특정매체에 고정된(성문화)정보」로 그 범위를 한정하고 있다. 특허청은 또 영업비밀 보호법의 형태를 현행 부정경쟁방지법을 개정,그 안에 한 장으로 삽입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며 그 보호수단에 있어서는 경제적 배상을 주로 하고 형사적 조치는 보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4)

    ◎“반인륜의 극치” 인신매매 뿌리뽑아야/주부ㆍ국교생 등 무차별 납치,“성상품화”/법적대응 강화ㆍ향락문화 재정립 시급 18일 상오 서울시경 특수대 조사실. 김모양(16ㆍ용산구 한강로 2가)은 악의 손길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듯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상습공갈 등 혐의로 구속된 술집주인 박용혁씨(53)와 박씨가 고용한 폭력배 3명으 눈치를 살피며 떨고 있었다. 『노예나 다름없었어요. 하루밤에 두세명의 술손님과 외박을 나가야 했지만 정작 받은 돈은 거의 모두 뺏어갔어요. 도망가려 해도 아저씨들의 주먹과 발길질이 두려워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어요』 김양이 박씨를 알게된 것은 지난 6월. 87년 국민학교를 졸업한뒤 집안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김양은 월급 15만원의 봉제공장에 함께 다니다 박씨가 경영하는 술집의 종업원으로 취직한 양모군(16)의 소개를 받았다. 김양은 출근 첫날 손님방에 들어갔으나 손님들의 이상한 행동에 깜짝 놀라 그만 뛰쳐나왔다. 박씨는 그러나 『이런데 오면 누구나 다하는 일인데 왜 그러느냐』며 울먹이는 김양을 골방으로 끌고가 강제로 폭행했다. 비로소 검은손에 걸려들었다고 깨달은 김양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한달뒤 부천에 있는 오빠집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틀뒤 박씨가 고용한 폭력배 3명이 오빠집에 들이닥쳐 김양은 그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끌려와 다시 서울 한복판에서 현대판 노예생활을 계속 해야만 했다. 인신매매는 역과 터미널 등지에서 무작정 상경한 시골소녀들만을 대상으로 하던 종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취직을 미끼로 하거나 유흥가를 무대로 한 유인납치뿐 아니라 학교ㆍ시장ㆍ주택가까지 범행무대가 넓어지면서 대상도 주부ㆍ대학강사ㆍ여중고생,심지어는 국민학생까지 무차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 김양의 경우처럼 구인광고등을 보고 돈벌이를 위해 혹은 힘든일을 하기 싫어서 제발로 술집등에 찾아갔다가 인신매매조직에 걸려드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2∼3년전부터 해외여행자유화를 틈타 해외인신매매조직과 연결돼 일본ㆍ동남아 등지의 술집이나 윤락가로 여자들을 팔아 넘기는 사례도 생겨 인신매매가 국제화되고 있다는 게 경찰분석이다. 우리사회의 새로운 치부가 된 인신매매범죄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8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도로 퍼진 향략ㆍ퇴폐풍조와 비뚤어진 성문화,물질만능주의 등 중심을 잃어가는 사회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룸살롱ㆍ스텐드바ㆍ사우나ㆍ안마시술소ㆍ여관ㆍ퇴폐이발소 등 40여만 곳이 넘는 각종 향락업소가 전국적으로 난립해 있는데다 날로 번창하고 있어 접대부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 것이다.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9년 한해동안 전국에서 모두 4백53건의 각종 인신매매행위가 발생,3백35건이 발생한 지난 88년보다 35.2%가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인신매매조직 22개파 2백여명과 비조직매매꾼 5백여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올해들어 이들의 적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들 인신매매조직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철저한 점조직으로 이루어진데다 지능적이고 악랄한 범행수법을 쓰고 있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신매매는 성과 관련된 범죄이기 때문에 일반사건과는 달리 피해자들도 신고를 기피하거나 자포자기에 빠져버리기 쉬운 경향이 짙다. 그렇지만 인신매매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루빨리 뿌리를 뽑아내야 한다는게 국민들의 절박한 여망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 범죄꾼들은 피해자들을 납치한뒤 성적 폭행을 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반감금상태에서 도망치는지를 감시하고 도망가다 붙잡히면 잔혹한 폭행을 가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는 체념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서강대 사회학과 윤여덕교수는 『부녀자를 유인ㆍ납치해 술집과 윤락가에 팔아넘겨 매춘행위를 강요하는 인신매매는 가정파괴범보다 더 간악하고 악질적인 범죄』라면서 『사회전반에 도덕성이 무너지고 향락주의와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할 때 나타나는 사회병리현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단속과 추적,강력한 법집행 등 당국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신매매범죄의 토양이 되는매춘여성에 대한 「수요」를 줄여나가는 방법의 하나로 향락산업에 대한 규제등 근본적인 문제해결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매춘을 죄악시하지 않는 사회적분위기에 대한 반성과 도덕성 회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명기 홍도」의 전말을 보며…/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느닷없이 기생 「홍도」의 묘비가 화제를 만들었다. 30년대 신파극의 대표적인 히로인 홍도가 실은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원래 그런 이름의 명기가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극중 주인공이라는 식의 화제였다. 찬찬히 따져보면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는 좀 우습다. 어차피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하는 홍도는 화류계 출신이고 화류계에 진출하려면 옛날 기생이름을 따는게 관례처럼 되어 있었으니,변사또의 수청기생 점고만 귀여겨 들어도 찾아질 수 있는 홍도를 작가는 주인공이름으로 채택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치 조선시대의 기생 홍도가 그 모델이기라도 한 것처럼 연결하는 일은 턱도 없는 짓이다. 이치가 이렇게 명료한데도 미디어마다 이 뉴스를 상당한 크기의 지면을 별러가며 소개하고 있다. 제목도 「조선기생 홍도는 실존인물」식으로 붙여서 사진 곁들여 큼직큼직하게 소개했다. 왜 그랬을까. 「홍도」에 대한 관심이 왜 그리 높은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새로 발견한 「명기」의 존재와 행적때문이었던 것 같다. 「명기」라는 말에는 호방한 남성문화가 조소되어 있다. 요즘처럼 왜소해지고 위축된 시대의 남성들에게는 아득한 전설처럼 들릴 그런 문화다. 새로 발견되었다는 「홍도의 묘비」는 남성들의 마음속 낡은 창고속에 먼지를 쓰고 망각되어가던 어떤 정서를 들춰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잡초가 무성히 자라 돌보는 이 없어보이는 스산한 무덤앞에 중둥머리께가 딱 잘린 채 서 있는 비석과 묘는 이상하게 누구의 눈길이나 끌게하는 데가 있기는 하다. 특히 당대의 지방 문장가와 풍류객들이 비문을 쓰고 모금을 해서 세웠다는 비석은 흥미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그들은 어떤 풍류객들이었을까. 문득 떠오르는 시조 한 수가 있다. 『청초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홍안은 어디두고 백골만 묻혔는다/잔잡아 권할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선조때 문인 임제의 시조다. 뛰어난 문장가요 기개있는 선비였던 그가 천하 명기 황진이의 무덤앞에서 읊은 시조다. 벼슬자리에 부임하러 가던 길에 이 시조를 써서 읊은 그는 신성하게 이도에 임해야 국록받는 선비가 한낱 천기 무덤앞에서 함부로 문장을 농했다고 해서 이후에 불이익을 당했다는 일화가 따른다. 유난히 규율과 규범이 엄격했던 것이 선비들의 삶인데 비명에 당당히 이름을 새겨넣어가며 기생을 찬양해놓은 이 홍도의 비는 꽤 흥미롭다. 더구나 이 비석은 사진으로 보아서는 허리께가 딱 잘려졌음을 보여준다. 더러 금이 가는 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딱 잘린 것은 아무래도 누군가가 심술삼아 잘랐던 것같아 보인다. 풍류로만 떠도는 지아비를 둔 어느 양반집 내당여인이 누군가를 시켜 잘라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하는 몰골이다.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께서는 딸들을 나무랄때 입버릇처럼 기생을 들먹이셨었다. 『기생이냐,버선을 지루신게?』 『상스럽게 반절을 하면 못쓴다. 기생이나 그런 절을 하느니라』 『망측스럽게 치마를 외루 입었구나. 기생이나 그렇게 입는 법이니라』 조선시대 기생은 백정ㆍ장인ㆍ중과 함께 낮은 신분에 속했었다. 관에 기적이 매어 있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종과 진배없는 신분이었다. 그렇게 낮은 신분이면 양반집 내당마님들은 경멸만 하면 그만이었을터인데 사사건건 빗대어가면서 기생을 들먹여 빈정거리는 대상으로 삼았던 것을 보면 기생이라는 존재가 사대부가의 아낙들에게 끼쳤던 심리적 갈등이 예사롭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천하의 영웅 호걸이라도 눈이 멀어 녹아나는 것은 「기생첩」이었다. 「권련의 마지막 한대」를 아낀다는 뜻으로 『기생첩도 안준다』는 말도 있다. 남성들이 애지중지할 수 있는 상징의 집약이 「기생」이었을 터인즉,임금의 장인께 사랑받으며 만고의 호강을 다했을 기생 홍도가 자유로운 새가 되어 낙향을 즐기는 모습은 규방깊숙이 갇혀 사는 내당마님들에게는 눈허리가 시었을 게 뻔하다. 게다가 아무리 명문가의 며느리가 되어도 죽은 뒤에 아녀자의 무덤앞에 묘석같은 기념비가 세워질 수는 없다. 더구나 글을 읊는 호걸 한량들이 문장을 지어 바치는 명예로운 대접은 받지 못한다. 홍도 묘비의 허리를 자르고 싶은 심경을 가진 양반가의 「부인」들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경주시 도지동 야산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기생 홍도의 잡초무성한 무덤과 비석이 화려하게 화제를 뿌리게 된 까닭은,웬만하면 남성이 영웅호걸이 될 수 있었던 옛날에 대한 향수때문이 아닌가도 싶다. 서양의 기사도가 아름다운 숙녀에 대한 존경을 척도로 했듯이 동양의 영웅을 구성하는 조건도 미색에 있었다. 그 미색은 법도나 가문에 의해 정해지는 「부인」으로 대체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홍도는 「살롱」 문화의 여주인처럼 풍류객들의 「대모」노릇도 했던 모양이다. 이를테면 경주가 낳은 「조르주 상드」쯤 된다. 그런 여인을 향해 찬사를 바치고 비명을 지어줄 수 있었던 당대의 남성들에게 오늘의 남성이 선망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10여년전 일본에서는 이제는 고인이 된 전직 수상이었던 거물급 정치인이 자신의 소첩이던 여인의 죽음을 맞아 영정을 들고 장례식에 참례하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런 그를 가리켜 「최후의 명치인」이라고 표현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아닌게 아니라 마돈나선풍을 일으키며 새 수상감이 나오는 족족 「스캔들」 방망이를 휘두르는 일본여성들의 힘을 보며 「최후의 명치인」이라는 말의 탁월한 지적을 다시 음미하게 되었었다. 천한 신분의 기생들 사이에서 원석하나를 찾아내어 「명기」로 탁마해 놓고 호방하게 천하를 논하던 조선시대의 사대부를 추념하노라면 우리 남성들은 오늘의 자신들이 좀 작아진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홍도전말」이 그런것이었던듯 여겨진다. 시대는 한참 변했고 남성들에 의해 「히로인」이 만들어지던 시대도 이제는 가버린 것 같다. 아무리 아쉬워하고 쓸쓸해 해도 변하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안됐지만 그것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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