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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인 간첩단’ 5명 전원 44년 만에 누명 벗었다

    1974년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문인들을 간첩으로 몰아 처벌했던 ‘문인 간첩단 조작사건’의 마지막 피해자가 검찰의 재심 청구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로써 44년 만에 피해자 5명의 간첩 누명이 모두 풀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홍기찬 부장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임헌영(본명 임준열·77) 민족문제연구소장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당시 접촉했던 사람들이 재일조선인총연맹계인 것은 인정되지만, 그들이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는 점과 원고 청탁을 받은 잡지가 위장 기관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또한 당시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는 국군보안사령부 수사관들에 의한 피의자 신문조서는 모두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인 간첩단 사건은 1974년 1월 문학인 61명이 발표한 개헌 지지성명에 관여한 문인들을 국군보안사령부가 영장 없이 연행해 고문한 뒤 반공법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한 사건이다. 당시 임 소장은 다른 문인들과 함께 구속됐고, 그해 6월 28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 결과 이들이 보안사의 가혹행위를 이기지 못하고 허위자백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 소장은 검찰이 지난해 9월 대신 재심 청구를 하면서 이번에 무죄를 선고받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미, UFG 이어 해병대훈련도 무기한 연기

    한·미, UFG 이어 해병대훈련도 무기한 연기

    미국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중단 선언에 이어 한·미 해병대의 연합훈련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미가 UFG와 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한 것은 1992년 팀스피릿 훈련을 중단한 지 26년 만이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동맹인 한국과의 조율 속에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엄선된 훈련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프리덤가디언 훈련과 앞으로 석 달 동안 열릴 예정이던 두 개의 한국 해병대 교환 프로그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화이트 대변인은 이어 “매티스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함께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화이트 대변인은 또 “폼페이오 장관이 이끌 후속 외교 협상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추가적인 결정은 북한이 신의 속에 생산적인 협상을 계속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해 향후 북·미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훈련 중단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미가 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하면서 남북 군사 당국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남북은 25일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완전 복구를 위한 대령급 실무접촉을 갖는다. 국방부는 24일 “남북 군사 당국은 지난 14일 장성급 군사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25일 오전 10시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한 통신 실무접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2년 개통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에 반발한 북측이 통신선을 차단한 후 지난 1월 직통전화 1회선만 복구됐다.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 이후 가동이 중단됐고 2013년 산불로 통신선이 단절된 상황이다. 이번 실무접촉은 남측이 지난 20일 대북 전통문을 통해 접촉을 제의했고, 이에 북측이 지난 23일 호응하면서 성사됐다. 남측에서는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과 통신 전문가를 포함한 유관 부처 실무담당관이 참가하고, 북측에서는 엄창남 육군 대좌 등 관련 실무급이 참가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군 유해 이르면 이번주 송환

    판문점 육로 통해 오산기지로 北매체 ‘북·미 성실이행’ 강조 북한에 있는 한국전 미군 전사자 유해의 실제 송환이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 유해 송환은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 4항’의 합의 사항을 북한이 실제 이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23일 유해 송환을 위해 100여개의 나무 상자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송했고, 이와 별도로 미국으로 이송 시 필요한 158개의 금속관을 경기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당초 항공기를 통한 유해 운송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국 판문점 육로를 통해 유해를 넘겨받는 방식이 채택된 것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4일 “어제 JSA로 이송한 100여개의 나무로 된 임시 운송 상자는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안다”며 “나무 상자는 임시로 유해를 수습해서 가져오는 용도이고 그 이후 오산에서 분류 작업을 거친 뒤 금속관에 넣어 비행기에 태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해는 판문점 육로를 통해 올 것”이라며 “북측에 있는 미측 관계자들이 하는 작업은 새로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발굴된 유해를 넘겨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전날 유해 송환을 위해 유엔기와 관 받침대도 JSA로 이동시켰다. 미군 관계자는 “송환된 유해엔 미군도 있을 수 있고 유엔군의 일원인 영국군도 있을 수 있다”며 “오산에서 분류 작업을 거친 뒤 미군 유해 송환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오산에서 분류 작업을 하는데 한 10일 정도 소요되거나 더 많이 걸릴 수도 있다”며 “신원을 확인하고 유골을 분류하는 작업을 거친 후 금속관에 넣어서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에서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해 준비한 금속관은 158개이지만, 유해 분류작업 결과에 따라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했던 것처럼 실제 송환되는 미군 유해는 200여구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이날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성실한 이행 필요성을 강조하며 북·미 간 유해 송환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조(북)·미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갈 확고한 의지를 천명한 역사적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미 쌍방은 내외에 천명한 대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여 두 나라 사이에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긴장 상태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조·미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미군, 오늘 6·25 유해 송환할 관 215개 판문점 통해 북송

    미군, 오늘 6·25 유해 송환할 관 215개 판문점 통해 북송

    미군이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기 위해 유해를 담을 관을 23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송환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채택된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북한은 관을 넘겨받으면 미군 유해를 담아 수일 내에 송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관계자가 이미 북한에 들어가 유해 분류작업을 진행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럴 경우 송환 일정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 한·미가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해병대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한 데 이어 북한이 신속하게 유해송환 작업에 들어가면서 북미 간의 비핵화 후속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미국의 고위 인사가 방북해 유해와 함께 돌아올 가능성도 높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위해 방북한다면 귀환하면서 유해를 송환할 수도 있다. 송환 경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푸틴 “대북 제재 완화되면 한·러·유럽 잇는 철도망 구축”

    文·푸틴 “대북 제재 완화되면 한·러·유럽 잇는 철도망 구축”

    北 나진-러 하산 철도 공동사업 등 협력 한·러, 한반도 종단철도 공동연구 지속 EAS 등 다자 지역협의체서 공감대 강조 남·북·러 3각협력의 新북방정책 강화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를 반영해 추진될 남·북·러 3각 협력, 특히 철도 부분이다.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에 대비해 남북 경협의 교두보를 구축하는 한편, 남·북·러 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영토를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신(新)북방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러시아로선 푸틴 대통령이 공들여 온 신동방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양측은 한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과 관련, “‘우호적인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북한)~하산(러시아) 철도 공동활용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호적인 여건의 확보’란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남·북·러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 동해 항로를 연결하는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3차례에 걸친 시범운송이 진행됐다. 서시베리아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화물열차에 실어 나진항으로 옮긴 후 벌크선으로 동해항을 통해 광양·포항항에 입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로 같은 해 3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가 채택되자 박근혜 정부는 이를 중단했다. 한·러는 또한 시베리아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 관련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하원 연설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이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신속하게 추진키로 한 것은 지난해 9월 두 정상이 합의했던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 공동연구와 무관치 않다. 한·EAEU FTA의 물꼬를 트기 위해 우선 양국 간 서비스·투자 협상부터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EAEU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를 회원국으로 뒀으며, 인구 1억 8000만명, 세계 천연가스의 20%, 석유 매장량의 15%를 보유했다. 양 정상은 또한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공동노력을 하기로 했다. 아·태 지역의 전략적 측면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아세안+한·중·일·미·러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다자 지역협의체에서의 협력에 공감했다. 한편, 전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푸시킨을 거론하며 딱딱한 분위기를 풀었던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이들을 또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는 톨스토이의 글을 인용했다.김정숙 여사도 짬을 내 대문호가 20여년간 머물며 ‘부활’, ‘어둠의 집’ 등을 집필했던 모스크바 시내 ‘톨스토이의 집’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학창 시절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며 느꼈던 뜨거운 인류애와 휴머니즘이 생각난다”면서 “방문해 보니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北 ‘전면적 비핵화’ 이미 진행 중”… 김정은, 시진핑 만난 뒤 비핵화 뜸들이기

    트럼프 “北 대형실험장 4곳 폭파” 美당국자들 “회담 후 실험장 폭파 없어” 잇단 앞서가는 발언으로 北 우회 압박 미군 유해 송환은 “받았다”→“오는 중” 실무자 北파견 뒤 다음주 중 시작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대한 빨리 북측과 비핵화 세부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 정부가 북한의 ‘빠른 비핵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첫 번째가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으며 북한과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와 비슷한 의미로 ‘전면적 비핵화’란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네 곳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험장 네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과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측은 빠른 세부협상을 원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이 끝난 만큼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했지만 북한은 회담 이후 열흘간 실질적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뜸들이기’만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은 로이터통신에 “지난 12일 북·미 회담 이후 북한이 실험장을 해체한 새로운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설 네 곳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이하리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즉 북한이 정상회담 전에 폐쇄한 시설을 재차 언급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4번, 3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했다.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된 뒤 폐쇄된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용한 이하리 미사일 발사대 일부를 파괴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파괴되고 있는 엔진 실험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폐쇄할 것이라고 예고한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나 다른 실험장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위성사진 분석 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구·시험발사 장소로 활용돼 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날까지 뚜렷한 해체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38노스는 이뿐 아니라 북한 내 미사일 관련 시설 8곳에서도 해체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관련해 “북한은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연설에서 “우리는 유해를 돌려받았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시제를 모호하게 바꾼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 2명은 로이터에 “북한이 수일 이내에 미군 유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송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미 국방부 ‘실종자 및 전쟁포로 담당처’(DPMO) 실무자들이 21일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져 송환 절차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다음주에 송환 작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앞서가는 발언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듯하면서도 북한과의 후속 협상을 조기에 개최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한·미 군당국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훈련도 중단할 것임을 천명했다. ‘당근’을 던지면서 북한을 재촉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뚜렷한 반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난 19~20일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중국의 힘을 업게 되자 태도를 또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러 FTA 협상 개시 합의”

    “한·러 FTA 협상 개시 합의”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22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 추진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또한 북·미 비핵화 대화의 유의미한 진전 등 여건이 뒤따른다면 ‘나진(북한)~하산(러시아)’ 철도와 동해항로를 연결하는 물류프로젝트를 활용하는 등 각종 철도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 공동노력 등에 합의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과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동노력 등 32개항의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라면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될 수 있게 협의하고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러시아는 항상 한반도 정상 간 대화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 내자”면서 “한·러 FTA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文 동방포럼에 초청… 김정은도 초대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가서 하반기의 외교 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 시간 내 답을 주겠다”고 답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포럼에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러, 대륙횡단철도 공동연구 착수... FTA 협상 개시 노력도

    한러, 대륙횡단철도 공동연구 착수... FTA 협상 개시 노력도

    한러 양국 정상은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과 관련한 공동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9개 다리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9개 다리 행동계획’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간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의 조속한 개시에 노력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32개 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진전을 위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반도 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실현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거라는 공동이해에 근거해 ‘한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철도망 구축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고 ‘우호적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하산 철도 공동 활용사업을 포함하는 다양한 철도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TSR과 TKR의 연결과 관련한 공동연구 및 기술·인력 교류를 통한 양국의 유관기관 및 연구기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우호적 여건’이란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축으로 한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상당 부분 진척돼 평화 무드가 무르익을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남북미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과정 어느 시점에서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곧바로 남북러 철도 연결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두 정상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공급확대를 촉진하고,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파이프라인가스(PNG) 공급 관련 공동연구를 지속하기로 했다. 전력과 관련해서도 양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철도·전력·항만 인프라·북극 항로·조선·일자리 창출·농업·수산 등 ‘9개 다리’의 분야별 세부 투자 프로젝트 수립 및 이행 관리를 위해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제 통상과 관련해선 첨단기술 제품의 교역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교역구조 다변화를 촉진하기로 하고,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제17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이행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 또 한러 간 서비스·투자 FTA 체결 협상을 최대한 조속히 개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한편, 국제교역 장벽 철폐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양국 교역 자유화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판문점선언 채택에 환영 입장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면서 회담 합의사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표명하고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안정을 확보하려는 공동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의 전략적 측면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메커니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EAS 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아울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아시아협력대화(ACD) 등을 포함한 다자 지역협의체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확산금지조약(NPT)·화학무기금지협약(CWC)·생물무기금지협약(BWC) 같은 다자 조약을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비확산체제 강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통합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질·운반수단의 불법거래 등을 국제·국내법에 따라 적발·방지·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나아가 양국 관계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하는 한편 국교 수립 30주년인 2020년을 ‘한러 상호교류의 해’로 선포하기로 하고 30주년 기념행사 추진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작년 9월 합의한 ‘한러 지방협력 포럼’이 올 하반기 경북에서 출범하는 것을 환영하면서 2차 포럼을 내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개최키로 했다. 문화 분야 협력을 위해 2020년 제9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문화포럼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 우주활동 분야 협력 심화 ▲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분야 협력에 기반한 한국 원자력발전소용 핵연료주기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공급 지속 ▲ 지식재산 보호를 위한 특허 관련 부처 간 협력 강화 ▲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사업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혁신 플랫폼 구축 촉진 ▲ 바이오·에너지 분야 과학기술 협력 확대 ▲ 농업 분야 비즈니스 대화 정례화 등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수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푸틴 “대북 제재 완화되면 한·러·유럽 잇는 철도망 구축”

    文·푸틴 “대북 제재 완화되면 한·러·유럽 잇는 철도망 구축”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합의한 공동성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를 반영한 남·북·러 3각 협력, 특히 철도 협력 부분이다. 대북 제재가 순차적으로 완화될 경우 남북 경협의 교두보를 구축하는 동시에 남·북·러 3각 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영토를 넓히려는 신(新)북방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양측은 한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과 관련, “‘우호적인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북한)~하산(러시아) 철도 공동 활용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철도 사업에서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호적인 여건의 확보’란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완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남·북·러 3국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 동해 항로를 연결하는 물류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3차례에 걸친 시범운송이 진행됐다. 서시베리아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화물열차에 실어 나진항으로 옮긴 후 벌크선에 실어 동해항을 통해 광양항과 포항항에 입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곧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가 같은 해 3월 채택되자 박근혜 정부는 이를 중단했다.  한·러는 공동성명에서 시베리아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 관련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하원 연설에서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위한 공동노력을 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한 아·태 지역의 전략적 측면을 논의하는 장으로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아세안+한·중·일·미·러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다자 지역협의체에서의 협력에 공감했다. 두 정상은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 통화(29일)에서도 “남·북·러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 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한편 전날 하원 연설에서 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 푸시킨을 거론하며 딱딱한 분위기를 풀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이들을 또 한번 언급하는 동시에 러시아 출신의 위대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를 거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톨스토이)라는 글귀를 꺼낸 뒤 “지금 만나고 있는 양국의 경제인이 앞으로 러시아와 한국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 갈 주역이다. 서로 간에 우정과 신뢰를 쌓고 경제협력 기회도 많이 찾으시기 바란다”고 밝혀 호응을 끌어 냈다.  김정숙 여사도 이날 일정이 빈 틈을 이용해 톨스토이가 20여년간 머물며 ‘부활’, ‘어둠의 집’ 등을 집필했던 ‘톨스토이의 집’을 방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인텔 CEO, ‘사내연애 금지’ 조항 어겨 사임

    인텔 CEO, ‘사내연애 금지’ 조항 어겨 사임

    세계 최대 CPU 제조회사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몇년 전 사내 직원과 교제한 사실이 적발돼 사임했다. 21일(현지시간) 인텔은 성명을 내고 “조사 결과 크르자니크가 인텔의 ‘친목 금지 정책’을 어겼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전 직원이 인텔의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크르자니크의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크르자니크는 CEO 직책뿐만 아니라 인텔 이사진에서도 탈퇴할 예정이다. 인텔의 ‘친목 금지 정책’은 관리자급 인사의 사내연애를 금지하는 정책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크르자니크는 CEO로 임명되기 전 자신의 관리 하에 있던 인텔 직원과 교제하며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텔 이사진은 지난주 이 같은 내용을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고, 사실임이 드러나자 사임을 요구, 20일 사표를 수리했다. 크르자니크는 1982년 엔지니어로 인텔에 몸담은 이후 지난 2013년 5월 최고자리인 CEO까지 올랐다. 입사 36년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컴퓨터 관련 기술에 초점을 둔 기존의 인텔정책을 데이터 관련 기술 중심 정책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CEO로 근무하는 동안 인텔의 주가는 120% 상승했다. 또 CEO 재임 기간 인터넷 기반 컴퓨팅과 고속 메모리칩,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차량 관련 분야에 주력해왔다. 크르자니크의 사임 소식에 이날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2.4%나 급락했다. 인텔 이사회는 현 로버트 스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임시 CEO 역할을 맡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방러 이틀째, 푸틴과 세번째 정상회담

    문 대통령 방러 이틀째, 푸틴과 세번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한러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다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만나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의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선 러시아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4·27 판문점선언과 6·13 북미 공동성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경제 발전 계획인 신동방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공통점을 공유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의 정착과 함께 본격화할 남북 경제협력 과정에서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러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한러 경제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北 전면적 비핵화 이미 시작”

    트럼프 “北 전면적 비핵화 이미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전면적 비핵화로,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그들(북한)은 엔진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 그들은 폭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미 정상 간 공동성명을 언급, “문서를 읽어본다면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성명의 넘버 원”이라며 “아무도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자평했다. 실제 성명에 담긴 표현은 ‘완전한 비핵화’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의 의미로 ‘전면적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4곳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실험장 4곳은 6·12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곧 폐쇄될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포함하거나 다른 곳을 추가로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간) 풍계리 핵실험장의 2∼4번 갱도 3곳을 연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으며, 1차 핵실험이 진행됐던 1번 갱도는 이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폐쇄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후속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있다”면서 “관계는 매우 좋다. 그들은 탄도미사일을 포함, 미사일 발사를 멈췄고 엔진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 여러분 잘 알다시피 3명의 인질도 돌아와 가족과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관해 엄청난 진전을 만들어왔다. 내가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그 이후에도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쟁이 일어났다면 3천만, 4천만, 5천만 명의 사망자가 생기는 초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거론한 뒤 “나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며칠 사이에도 좋은 뉴스들이 있었다”며 “그들(북한)은 (핵 문제) 끝내길 원하고 우리도 끝내길 원한다.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그들이 정상궤도에 오르도록 도우려고 한다. 우리는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김 위원장도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핵화에 대한 체제보장 및 경제보장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상황은 변할 수 있고, 성격도 바뀔 수 있다. 어쩌면 충돌로 귀결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면서도 “마이크(폼페이오 국무장관)와 내가 김 위원장 및 그의 그룹과 가진 관계는 매우 좋으며 강하다. 나는 이것이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와 관련, “그들은 전쟁 기간 북한에서 전사한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중서부의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말했으나, 이날은 송환의 시제에 대해 다소 모호하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행정부들이었다면 우리가 만난 방식으로 만나는 게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한 일로 인해 아시아 전역이 미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문 대통령에 대해 “그는 훌륭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진짜로 열심히 추진해왔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일본 상공 위로 로켓이 날아다니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좋아했다”며 자신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은 더이상 발사되지 않고 있고 (북한이)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없었더라면 (현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북한과의) 국경이 매우 강력하게 지켜진 데 대해 감사하고 싶다”면서도 “유감스럽게 현재 국경이 조금 약해졌지만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우리는 시 주석이 계속 (국경을) 강력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의 제재완화 움직임을 경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68번째 6·25전쟁일 단상/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

    [기고] 68번째 6·25전쟁일 단상/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

    지난 4월 27일 남북의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연내 종전 선언이 주요 내용으로 명시됐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에 좀더 다가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종전 선언이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의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이 진행 중임을 의미하기도 한다.68년 전 한반도에서는 6·25전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전쟁의 연원은 1950년보다 훨씬 앞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대 말부터 유입된 사회주의(공산주의)에 의해 민족주의와의 대립이 생겼는데, 이것이 6·25전쟁을 낳은 이념 갈등의 시초가 됐다. 1945년 광복으로 조국 독립이라는 단일의 목표가 사라지자 좌우 이념 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분단을 막기 위한 우리 민족의 염원과 노력은 냉혹한 외교 현실 속에서 미소(美蘇) 간 냉전으로 무산됐고, 결국 1948년 8월과 9월 한반도에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서고 말았다. 이렇게 시작된 분단은 6·25전쟁을 계기로 돌이킬 수 없게 됐다. 3년 1개월, 1129일 동안 진행된 전쟁은 당시 한반도 인구의 5분의1이 넘는 600만여명의 피해를 남겼다. 도로, 철도, 항만 등 기간 시설과 주택이 파괴되어 국가 경제 기반과 국민 생활 터전이 황폐화됐다. 서로에게 깊게 새겨진 증오는 38선 철책보다 더 견고하게 남북을 갈라놓았다. 적화 일보 직전까지 갔던 극히 불리했던 전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명운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90만 참전 유공자와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필요로 했다. 이렇듯 비싼 대가를 치르고 지켜낸 대한민국은 그간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다.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이 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68년이나 묵은 난제인 6·25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선결 조건으로 한다. 비록 종전 선언 그 자체만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엄격한 감시와 평가 속에 북한의 비핵화가 함께 이루어져 간다면 남북 공동발전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남북은 7·4공동성명을 시작으로 화해의 노력을 해 왔지만 많은 한계에 부딪혔다. 지금은 경각심을 유지한 채 조심스럽게 그 결과를 기다려 보는 시점이다. 한편 지난 6월 12일 북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형성된 북ㆍ미 간의 화해 기류도 연내 종전 선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만일 이러한 기류에 따라 4·27 판문점 선언이 이행된다면 역사는 2018년을 ‘6·25전쟁 종전의 해’로 기록할 것이다. 30년 이상의 이념 갈등이 곪아서 발발한 6·25전쟁이 완전히 종결되지 못한 채 67번의 6월 25일을 보내고 이제는 68번째 6·25전쟁일을 앞두고 있다. 보훈 공직자로서 이날의 감회는 언제나 남달랐지만, 두 달 전 연내 종전 선언 추진 소식을 들은 올해의 6월 25일은 더욱 특별하다. 나라를 살리고자 위국헌신의 길을 걷다가 이제는 천상에 계신 수많은 호국영령과 68년 전의 아픈 기억을 여전히 안고 살아가는 참전 유공자분들께 ‘전쟁이 완전히 끝났다’는 한마디를 전해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게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의 서광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 블룸버그 “민주 하원 장악에 887억원 지원” 코크 형제 “관세 답 아니다… 자유무역 지지”

    블룸버그 “민주 하원 장악에 887억원 지원” 코크 형제 “관세 답 아니다… 자유무역 지지”

    미국 재계 ‘큰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중도·보수 성향 억만장자인 이들이 ‘아웃사이더’ 출신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 보호무역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어서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블룸버그통신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76) 전 미국 뉴욕시장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들에게 8000만 달러(약 887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를 통해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민주당이 접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TV, 온라인, 우편 홍보 방식으로 12개 이상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부호 순위 8위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재산은 468억 달러로 추산된다. 한때 공화당원이었으나 2007년 탈당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결코 일당(一黨)이 전체 권력을 잡았을 때 대중이 잘 봉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 공화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 총기 규제와 파리협약 탈퇴에 따른 기후변화 정책, 일자리, 이민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공화당은 초당적인 해법을 만들어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 보수 정계의 큰손 기부자로 유명한 석유재벌 찰스 코크(83)와 데이비드 코크(78) 형제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후원한다. CNBC는 이날 코크 형제가 후원하는 비영리기관 ‘자유의 동반자’가 오는 25일부터 트럼프 정부의 대(對)중국 ‘관세폭탄’ 정책에 반대하는 TV·라디오 광고를 워싱턴DC 지역에 방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브스가 추산한 코크 형제의 재산은 515억 달러로 미국 내 6위로 평가된다. 이 광고에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역을 계속해야 한다. 관세는 답이 아니다. ‘자유(무역)를 지지하고 관세에 반대하라’고 워싱턴에 얘기해라”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또 미 의회를 향해서도 “자유무역을 수용하고 현 백악관의 무역정책을 따르지 말라”고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CNBC는 전했다. 코크 형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위해 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대선 때는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이민·무역 문제에 대해 거리를 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선인 건보대장·탄광 명부… 日 강제동원 진실 담긴 2000권

    조선인 건보대장·탄광 명부… 日 강제동원 진실 담긴 2000권

    40여년간 지쿠호 지역서 수집 모집·이동경로 등 입증 자료로 사료 가치 높아 진상규명 속도일제시대 조선인 강제 동원과 관련해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희귀한 기록물이 대거 공개된다. 조선인 노동자의 상세한 신상 기록과 모집 경로, 이동 과정까지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로 판단된다. 지지부진했던 진상 규명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국가기록원은 조선인 강제 동원 관련 기록물 수집 전문가인 고 김광렬(1927~2015)씨가 수집한 문서·도면 등 2000여권의 기록물을 연내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간 김씨는 후쿠오카에서 교편을 잡았다. 일본의 3대 탄광 지역이자 대표적인 조선인 강제 동원지로 악명 높았던 지쿠호 지역에서 40여년간 관련 자료를 모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명부다. 당시 건강보험대장, 근로자명부, 화장인가증 등엔 조선인 노동자들의 신상이 자세하게 남아 있다.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인 아소 다로의 증조부가 운영했던 아소 산업의 건강보험대장은 특히 주목된다. 학계에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자료로 이름, 생년월일, 보험기호, 보험 취득 상실일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 ‘가이지마 오노우라 탄광 근로자 명부’도 피징용자의 자세한 신상이 기록돼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학계는 그동안 조선인 노동자 모집, 이동 과정을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서만 추정했다.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가 이번에 나왔다. 안내원·인솔자의 성명, 철도·숙박 영수증, 가와사키 광업소에서 근무한 조선인 49명의 명부, ‘다가와국민근로동원서’가 가와사키광업소로 보낸 공문 원본 등은 희귀 사료로 평가된다. 당시 일제는 탄광에서 사망자가 나오면 화장한 다음 유골을 인근 사찰에 안치했다. 사찰에서 유골을 받을 때 사망자 성명, 유골 안치일 등을 적어 놓은 명부인 ‘과거장’ 100여권도 눈에 띈다. 김씨는 피해 사실 규명을 위해 규슈지역 400여곳의 사찰을 일일이 답사하며 사찰 목록과 과거장을 수집했다. 사찰명과 전화번호, 주지 이름을 세세하게 기록한 김씨는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은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국가기록원은 연내까지 정리 작업을 마치고 기본 목록을 만들어 국민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선인 명부는 양이 워낙 많고, 일본어 고어 해독에 어려움이 있어 완전한 공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을 지낸 정혜경 박사는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희귀한 기록물”이라면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피해 진상 규명과 피해 권리구제에 대한 연구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수송기로 하와이 직행 VS 판문점 통해 육로 이동… 軍 “결정 안 돼”

    수송기로 하와이 직행 VS 판문점 통해 육로 이동… 軍 “결정 안 돼”

    DNA 검사로 미군 여부 확인 뒤 제3 국적 땐 해당 국가로 재송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송환 절차는 이번 주 내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수송기를 통해 미 공군기지로 이동시킨 뒤 유해 송환식을 여는 방안이 유력해 보이지만 전사자에 대해 예우를 중시했던 미국의 전례를 감안할 때 판문점을 통한 육로 송환 가능성도 있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21일 “유해를 북한에서 판문점을 지나 육로로 옮기는 방법과 수송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방식이 있는데 편의성을 감안하면 수송기를 통한 이동이 유력하지만 상징성을 감안하면 판문점을 통한 수송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아직 수송 방식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수송기를 이용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소식통의 전언을 빌어 하루 이틀 내에 유해가 오산 미군 기지에 도착하면 활주로에서 유해 송환식을 열고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로 옮겨 DNA 검사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만일 DNA 검사 결과 미군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전사자 유해가 섞여 있으면 해당 국가로 재송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기술 수준이 아직은 높지 않아 뼈의 모양을 보고 서구인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른 참전국의 실종 군인 유해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수송기를 통한 유해 이동은 과거부터 사용됐다. 1999년 북한이 미군 유해 4구를 인도했을 때도 미국은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에 옮겨 유해 송환식을 열었다. 반면 유해가 200구에 이른다는 점에서 수송기로 관을 실어 나르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방식은 북한군이 판문점 군사분계선까지 유해가 든 관을 이송해 유엔사 경비대가 이를 넘겨받는 방식이다. 한국전쟁 전사자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판문점이나 비무장지대(DMZ)에서 유해 송환식을 열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판문점으로 유해를 송환할 때는 북한 병사 6명이 유해 한 구씩을 들어 유엔사 경비대 6명에게 전달하며 예우를 갖췄는데 200구도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차량을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은 약 7700명이고 이 중 5300명이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북한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한 33차례의 공동 조사를 벌여 229구의 유해를 송환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로 그간 유해 발굴과 송환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합의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노동계 “기업 편향·창조적 판결” 재계 “오랜 노사 관행 고려”

    ‘옛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는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노동계는 “일주일이 5일이라는 어이없는 해석에 사법부도 동참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21일 성명을 통해 “10년 전에 제기한 소송에 대한 선고를 차일피일 미루다 법을 개정하고 나서야 개정된 법 기준에 맞춘 판결을 내렸다”며 “미지급된 임금을 지급하라는 노동계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 예상되자 재계의 손을 들어 준 편향적인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1주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상식과 법리를 넘어선 창조적 법해석”이라면서 “정부 스스로도 1주일을 5일로 본 행정해석이 잘못됐다고 인정했지만 법원은 이를 적법하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개정된 근로기준법을 이번 판결의 근거로 제시한 것에 대해 “판결의 법리적 근거가 궁색하다”며 “전형적인 정치적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영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과거 대법원 판례와 오랜 노사 관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을 포함해 업종 특성상 불가피하게 휴일 근로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에서는 대법원의 판단 여부에 따라 추가 지급해야 하는 임금 부담이 막대해 걱정이 컸는데 한숨 돌리게 됐다”며 “근로시간 단축 등 당면한 현안에 집중해 고용 창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트럼프 “한국전 미군 유해 돌려받았다”…美, 송환 실무팀 北 파견

    트럼프 “한국전 미군 유해 돌려받았다”…美, 송환 실무팀 北 파견

    북한에 묻힌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의 유해 200여구가 며칠 안에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도출한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이 처음 이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덜루스 유세에서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많은 유해가 군사분계선을 넘은 정황이 없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실제 유해가 송환됐다는 게 아니라 송환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1일 “북한 현지에 미군 유해 송환팀이 파견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실무적으로 해야 될 작업이 많기 때문에 며칠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250구 이상의 유해를 하루 이틀 안에 송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해는 경기 오산 미 공군 기지로 보내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활주로에서 추념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엄마는 강했다… 트럼프 막은 멜라니아·이방카

    엄마는 강했다… 트럼프 막은 멜라니아·이방카

    트럼프 “아내가 격리 반대 확고” 이민자 출신 멜라니아 공개 압박 장녀이자 세 자녀 엄마 이방카도 “가족 격리 조치 끝내는 것 감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불법 입국한 부모에게서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지침을 시행 한 달여 만에 철회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부모와 자녀를 생이별시키는) 이 상황을 바꿀 힘이 내겐 없다”며 아랑곳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한발 물러선 데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거세진 공화당 등의 정치적 압박과 함께 아내와 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밀입국한 가족을 함께 수용하는 행정명령에 전격 서명한 뒤 “(딸) 이방카와 내 아내(멜라니아)가 그것에 대해 매우 확고하게 느낀다”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족이 분리되는 것을 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세 자녀의 엄마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트윗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경에서 가족 격리를 끝내는 중요한 행동을 취해 준 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방카는 앞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뒤 공화당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입법적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호간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이 CNN에 밝혔다. ●멜라니아, 12살 아들 신변 위협 느껴 CNN은 또 남편의 이민정책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멜라니아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모·자녀 격리 조치를 멈추도록 압박해 왔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처음에는 입법을 통한 문제 해결을 원했으나, 즉시 중단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내리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옛 유고슬라비아) 이민자 출신이다. 모델로 일하기 위해 1996년 방문 비자로 미국에 왔으며, 2005년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혼 후 귀화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멜라니아가 12살 된 아들 배런의 신변에 위협을 느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매체 더데일리콜러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이날 영화배우 피터 폰다의 트윗을 보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정보기관에 연락을 취했다. 삭제된 이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12살 된 아들 배런을 멜라니아 품에서 떼어내 소아성애자가 있는 ‘우리’(케이지)에 넣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멜라니아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곧장 성명을 내 “역겹고 무책임하다”면서 이를 정보기관에 알렸다고 인정했다. 이에 폰다는 “TV에서 (밀입국자 자녀들이 울부짖는) 충격적 사진을 보고 난 뒤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사과했다. 추가적인 부모·자녀 격리 조치는 중단됐으나 불법 입국자 전원을 기소해 구금하는 ‘무관용’ 이민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추방명령을 선고받았던 적이 있는 밀입국자의 미성년 자녀의 경우 부모와 격리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꼬집었다. ●불법이민자 전원 구금 정책은 그대로 또 이미 지난 한 달여 동안 부모와 강제 격리된 자녀 2300여명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미 국토안보부(DHS)가 자녀와 격리 수용된 부모에게 제공한 정보는 이민관세단속국(ICE)과 난민재정착보호소(ORR) 연락처뿐이기 때문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대통령, 러시아 도착…한-멕시코전 관람도 예정

    문대통령, 러시아 도착…한-멕시코전 관람도 예정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정오(현지시각)께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날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과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등이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우리 측에서는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부부와 이선석 모스크바 한인회장 등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번 국빈 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적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한다. 이어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할 계획이다. 또 방러 이틀째인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방러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2018 월드컵 한국-멕시코 조별 예선전을 관람하며 한국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국빈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러시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4·27 판문점선언과 6·13 북미 공동성명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를 대비해 남북과 러시아의 ‘3각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방러에 앞서 전날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 통신 등과 가진 언론 합동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체제가 확대돼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 유라시아 공동번영·평화 체제를 이뤄야 한다”며 “한국과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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