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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명예훼손 출입 제한 ‘깜깜이 수사’ 현실화되나

    검사 명예훼손 출입 제한 ‘깜깜이 수사’ 현실화되나

    검사가 판단하기에 오보를 냈다고 여겨지는 기자에 대해 검찰청 출입을 제한하거나 기자와 검사의 개별 접촉을 금지하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법무부 훈령)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기자협회는 31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법무부 훈령으로 수사기관에 대한 언론의 감시 기능은 크게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며 “법무부의 자의적 판단으로 정부에 불리한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 출입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가 전날 발표한 해당 규정안과 관련해 정부부처가 기자들의 보도 내용 및 취재 과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는 물론이고, 당초 법무부가 언론기관·대검찰청·대한변 협·경찰·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배포한 초안과 최종안 내용이 달라져 ‘기습 제정’ 비판까지 나온다. 기자협회는 “의견수렴 과정에서 ‘내용이 지나치게 일방적이다’는 의견을 냈지만, 불합리한 내용이 거의 수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제시했던 초안과 최종안을 일일이 비교해 본 결과 가장 논란이 된 ‘출입 제한 조치’ 규정 외에도 언론 취재를 막는 독소조항이 다수 추가됐다. 기소가 이뤄진 후에도 브리핑을 제한하는 ‘기소 후 공개 제한’ 규정은 ‘공소제기 후 제한적 공개’ 규정으로 용어가 바뀌었지만, 요건은 오히려 복잡해졌다. 형사재판은 ‘공개재판’이 원칙인데도 공소사실을 검찰이 자의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판의 소지가 크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재판받을 권리가 침해될 우려를 누가 판단하느냐, 공개하기 싫으면 권리 침해 핑계만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재판 과정에서도 무죄추정의 원칙은 지켜져야 하지만, 무슨 혐의를 받아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까지 보도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초안에선 예외적인 상황에서 촬영을 허용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최종안에선 아예 삭제됐다. 초안은 소환 사실이 알려지고 당사자 서면동의를 받는 경우엔 고위공직자, 정치인, 기업인 등 특정인들에 한해 소환 또는 귀가 장면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었다. 그러나 최종안에선 예외규정 자체를 없애 권력형 부패범죄 수사가 ‘깜깜이 수사’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오보 대응과 관련해선 ‘중대한 오보가 실재한 경우’에서 ‘중대한 오보가 실제로 존재하거나, 발생할 것이 명백한 경우’로 범위가 확대됐다. 언론이 취재하는 과정에서 반론권을 주기 위해 사전에 법무부, 검찰 등에 접촉했을 때 ‘오보로 판단되는 보도가 예상된다면’ 정부기관이 즉각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전문공보관 도입과 관련해서도 검찰 인사를 규정하는 ‘검찰청법’ 개정이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공소 유지에 관여하지 않는 전문 공보 인력을 검찰청마다 두려면 직제가 바뀌어야 하지만, 그러한 조치 없이 성급하게 훈령이 제정됐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美 기준금리 0.25%P 또 인하… 한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美 기준금리 0.25%P 또 인하… 한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한미 금리 차 0.75%P→0.5%P로 좁혀져 연준 “세계 경기 고려”… 새달 동결 가능성 한은 금리 지난달 내려 당분간 관망 예측 내년 경기 전망 흐려 금리인하 당길 수도 코스피 사흘 만에 상승… 원달러 환율 내려한국은행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것에 대해 세계경제 성장세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일정 부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에선 연준의 다음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성명에서 사용했던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거나 최근 세 차례 인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한은도 연준의 움직임과 경기 흐름을 지켜보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며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뿐 아니라 경제 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개 상황의 ‘함의’에 비춰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들어오는 정보가 대체로 우리의 전망과 일관되게 유지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경제 전망에 대해 실질적인 재평가를 야기하는 상황이 전개되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다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금리 인하 근거로는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부진 등이 꼽힌다. 특히 내년 11월 미 대선 전까지 미중 간 실질적인 무역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은 데다 미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0%를 밑돌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은은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한미 간 금리 격차는 0.75%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좁혀졌다. 한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연 1.25%로 내린 만큼 당분간 ‘관망 모드’를 이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내년도 국내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속도가 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미 연준 인하 결정이) 대체로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며 “(외국인) 자본 유출 등의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반색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포인트(0.15%) 오른 2083.48에 장을 마치며 사흘 만에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090 선을 회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내린 1163.4원에 마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잇단 압박에 트럼프 반응없자… 김정은, 文모친상 변수에도 도발

    잇단 압박에 트럼프 반응없자… 김정은, 文모친상 변수에도 도발

    美, 김계관·김영철·최룡해 성명에 무반응 연말 시한 회담 나서라는 전형적인 압박 김정은, 文대통령에게 최소한의 도리만 남북관계 전환 모멘텀 상당 기간 힘들 듯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인 31일 발사체를 쏘아 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초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고문(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27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29일) 등을 앞세워 대미 압박 성명·발언을 내놓았다. 곧이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공표한 ‘연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도 미국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력시위를 준비하던 중 ‘문 대통령 모친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뿐 조의문과의 연관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도 제기된다.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스톡홀름 결렬 이후 김계관, 김영철, 최룡해까지 최대 수준으로 압박했음에도 미국이 반응하지 않으니 행동에 나선 것”이라며 “조의문과의 연관성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문 대통령과 완전히 등 돌릴 생각은 없으며 최소한 도리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계획된 발사 일정을 돌발 상황에 해당하는 문 대통령의 모친상이라고 변경할 만큼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런 행보가 처음은 아니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은 조의문을 발표한 지 4시간 만에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조의문으로 잠시나마 해빙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북미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않는 한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모멘텀은 쉽게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북한의 무력시위 3시간 전 조의문 전달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전향적 의사라고 해석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했다. 조의문은 전날 오후 판문점에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전달됐고, 윤 실장은 오후 9시 30분쯤 부산 남천성당 빈소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조의문 전달자에 대해 청와대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발사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북한의 패륜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동물해방물결, 폐사 잇따르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 정신병원’

    동물해방물결, 폐사 잇따르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 정신병원’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최근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 31일 성명서를 내고 “울산시는 돌고래 실내 전시와 번식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4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출생 24일 만인 지난 28일 폐사했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개관 후 이번 새끼 돌고래를 포함, 모두 일곱 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이에 동물해방물결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힌 나머지 돌고래 다섯 마리 모두 비좁은 수족관에 갇힌 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특히 “지난 5월 촬영한 돌고래 ‘장도담’의 상태는 특히 심각하다”며 “수조 벽에 일부러 몸을 부딪치고 긁는 등 극심한 정형행동과 자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지느러미를 포함 온몸이 상처투성인 장도담은 현재 보조 수조에 격리 수용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폐사한 새끼 부모 돌고래인 ‘장두리’, ‘고아롱’은 가족 간 생이별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출산의 고통과 새끼의 죽음을 동시에 겪은 장두리가 내부 수조에 격리된 지금, 외부 수조에 혼자 남은 고아롱은 수조 벽만 바라보며 미동하지 않는 등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새끼 돌고래를 탄생시켜, 죽지 않으면 평생 갇혀 정신병에 걸리는 삶을 강요할 것인가? 하루속히 돌고래 전시, 사육, 번식을 중단하고,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페북에 넘치는 아프리카 ‘가짜 정보’ 배후는 ‘푸틴 주방장’

    페북에 넘치는 아프리카 ‘가짜 정보’ 배후는 ‘푸틴 주방장’

    페이스북, 러시아가 주도 ‘왜곡 정보’ 확산 계정 적발“여론조작, 러시아가 초강대국 각인시키는 전략 일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과 연결된 페이스북 계정이 아프리카 8개국에서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을 적발했다고 페이스북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짜 신분 뒤에 숨어 있는 세력은 2016년 미국 대선을 표적으로 삼아 미국에서 기소된 ‘푸틴의 주방장’ 예브게니 프리고친으로 올라갔다고 AFP통신이 페이스북 발표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페이스북 사이버보안 정책 담당 너새니얼 글레이처는 성명에서 “이런 작전 세력은 그들이 누구이며 무엇을 했는지에 관해 사람들을 오도하는 계정망을 만들었다”며 “우리가 발견한 정보들을 법 집행당국, 정책 입안자들, 산업계 파트너들에게 공유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기원된 계정들은 마다가스카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아이보리 코스트, 카메룬, 수단, 리비야였다. 왜곡된 정보 확산을 통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고, 러시아의 새 정책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인터넷 여론 조작이 한 국가 차원을 넘어 아프리카 대륙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페이스북과 함께 조사에 참여했던 미 스탠퍼드대 연구자들은 적어도 계정 몇개는 시리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충돌을 일으키는데 적극적으로 활동한 러시아 비밀 군사 조직인 ‘와그너 그룹’에서 나왔다. 와그너 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수단에 용병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스러운 러시아 신흥 부호인 프리고친은 미국 대선 뿐만 아니라 와그너 그룹과 연관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인터넷연구기관(IRA)의 배후로 알려져 있다. 와그너 그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그는 1990년대 러시아에서 고급 음식점을 운영해 ‘푸틴의 주방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한 작전 세력은 35개의 계정을 가지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아이보리 코스트, 카메룬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다. 47만 5000명의 팔로어를 끌어모으고, 광고비로 7만 7000달러(약 9000만원)를 지출했다. 수단을 타깃으로 삼은 작전 세력은 20개의 다른 계정을 두고 신문사처럼 위장했다. 리비야를 표적으로 삼은 세 번째 세력은 15개의 계정을 두고 지역 뉴스와 지정학적 이슈들을 게재하고 있었다. 스탠퍼드대 사이버 정책센터(SCPC)는 성명에서 “작전은 적어도 국가의 명령을 받아서 한 것” 같았고, 원주민이나 현지어를 말하는 하청업자에 의존하고 있어서 탐지하기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뿐만 아니라 와츠앱과 텔레그램도 이용했다. 연구자들은 “여론조작 작전은 러시아가 지정학적 초강대국임을 확신시키려는 글로벌 전략의 일부처럼 보였고, 리비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준군사 조직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가난하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로서 전통적으로 식민 종주국인 프랑스와 가까웠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해 서방을 깜짝 놀라게 했다. 러시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군사훈련단과 대통령 선임보좌관을 파견하고, 정부와 반군을 중재하기도 했다. 한편 정치광고 중단 압박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은 올 3분기 순익이 60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우주를 보다] 허블이 잡은 ‘유령은하’…두 은하 충돌이 만든 ‘우주 얼굴’

    [우주를 보다] 허블이 잡은 ‘유령은하’…두 은하 충돌이 만든 ‘우주 얼굴’

    허블우주망원경이 심우주에서 포착한 ‘유령은하’가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얼핏 소름이 돋는 이 화제의 이미지는 이글거리는 두 눈을 가진 얼굴 형상으로 마치 유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유령 은하의 정체는 정면 충돌의 중간 단계에 있는 두 심우주 은하들로, 소름 끼치는 우주 얼굴의 섬뜩한 ‘두 눈’은 은하들의 밝은 핵이다. 그리고 각각의 은하 디스크에는 두 은하의 별들이 뒤죽박죽으로 뒤엉켜 있다. 얼굴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은 두 은하의 젊고 푸른 별 고리이며, 조밀하게 모인 별 무리들이 우주 얼굴의 코와 입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 무시무시한 우주 얼굴은 그런 형상으로 영원히 우주를 영원히 응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성명에서 얼굴의 윤곽을 나타내는 고리 구조는 약 1억 년 동안 지속될 것이며, 두 은하의 완전한 합병에는 10억 년에서 20억 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은하가 완전히 합병되면 저 섬뜩한 얼굴 형상도 크게 변형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에서 은하 충돌은 매우 흔한 일이지만, 이 같은 정면 충돌은 비교적 드물다. 이러한 충돌 유형은 특히 폭력적인 특성을 보이는데, 그로 인해 독특한 고리 모양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NASA 관계자는 “은하가 이런 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정면으로 충돌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이 충돌로 은하의 가스와 먼지, 별 등로 형성된 디스크가 바깥쪽으로 당겨져 늘어남으로써 코와 얼굴을 형성하는 뚜렷한 별 고리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은하 충돌은 상대적으로 더 큰 은하가 작은 은하를 잡아먹는 형태를 보이는데, 우리은하 역시 과거에 여러 개의 작은 은하들을 잡아먹은 카니발니즘의 전과를 가지고 있다. 은하 충돌은 드물게도 크기가 비슷한 두 은하가 충돌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우주를 응시하는 ‘두 개의 눈’은 이러한 동급 체급의 은하 충돌에서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현미경자리에 있는 이 은하계는 ‘Arp-Madore 2026-424’라고 불리며, 지구로부터 7억 4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허블 사이트를 통해 “고리 모양의 은하는 드물며, 그 중 수백 개만이 심우주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허블 과학자들은 지난 6월 19일 비정상적인 상호작용 은하들을 조사하는 ‘스냅 샷’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이미지를 포착했다. 이러한 관찰은 NASA가 허블의 후임으로 2021년 우주로 올려질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의 관측 대상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당분간 동결 시사

    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당분간 동결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0.25%포인트 인하해 1.50~1.75% 수준으로 낮췄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9월 18일 이후 42일만의 추가 인하로 올해 들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떨어뜨린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강하고 경제활동이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 뿐만 아니라 경제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개 상황의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기준금리)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관련해 들어오는 정보가 우리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한 현재의 정책 기조는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이 이 메시지를 몇 번 반복했다면서 연준이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왕진 부활… 수가 7배 올려 고령·중증환자 집에서 진료

    1회당 8만~11만원… 환자 30%만 부담 보행 곤란·불가능한 환자로 대상 제한 의협 “그래도 왕진료 적다” 차질 우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중증환자는 집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손해를 보면서도 신념에 따라 방문진료(왕진)를 하는 의사들이 지금도 간혹 있으나 앞으로는 영화에서처럼 진료가방을 들고 환자의 집을 찾는 왕진 의사를 더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고령화에 맞춰 재택의료를 활성화하고자 왕진 진료비를 대폭 올리고 12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왕진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재택의료 활성화 추진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왕진을 하는 동네 의사에게는 건강보험공단이 환자 진찰료, 왕진에 따른 이동 시간과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왕진 1회당 8만~11만 5000원의 수가를 산정해 지급한다. 환자는 왕진료의 30%(왕진 1회당 2만 4000∼3만 4500원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그동안은 수가가 1회당 1만 5000원밖에 안 돼 왕진하는 게 손해였다. 1970년대 말까지는 왕진을 의사의 의무로 여겼으나, 보상 기전이 전혀 없는 데다 응급 의료 시스템이 정착한 뒤론 점점 사라져 젊은이들에게 생소한 말이 됐다. 정부가 왕진 등 재택의료 서비스를 다시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고령 환자가 늘어서다. 요양병원 수요가 넘쳐 날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시설이 아닌 환자의 집에서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를 시작하면서 왕진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소위 돈 있는 환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의사를 집으로 불러 왕진이 ‘돈 자랑’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정부는 왕진 대상을 ‘보행이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환자’로 정했다. 병원에 가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집에 의사가 와서 진료해 주면 환자의 건강을 제때 관리할 수 있고 불필요한 입원도 막을 수 있다. 대신 왕진 남용을 방지하고자 적정 제공 횟수(의사 1인당 일주일에 15회)와 수가 차등·감산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 신청은 오는 12월부터 받는다. 그러나 정부가 새로 책정한 왕진료도 너무 낮다며 의사 단체들이 반발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재택의료 활성화 추진 계획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며 “의료인의 적극적 참여가 보장될 수 있는 수가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조기 정상회담 촉구… 日, 새달 개최는 보류”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낸 친서에서 조기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일본 정부는 당장 다음달에는 회담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아베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조기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의 11월 중 개최는 보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측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지를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공은 한국 측에 있다”는 자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요미우리는 “다음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두 정상 간 접촉이 있더라도 짧게 서서 얘기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12월 하순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한일 정상회담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한국의 일방적 양보만을 주장하는 가운데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등 일본 시민단체 2곳은 이날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1주년을 맞아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회복과 배상에 즉각 나설 것을 일본 정부와 피고 기업들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인권 규범에 합치하는 판결이었다”고 평가한 뒤 “이를 통해 20년 이상에 걸친 피해자들의 싸움이 보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도쿄 지요다구 일본제철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도 열었다. 그러나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피고 기업들은 이날도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끝난 사안”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일본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불화수소 수출이 1년 새 99%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액은 372만 3000엔(약 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4% 줄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58만 8000엔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국에 대한 일본의 전체 무역흑자는 1514억엔으로 1년 전보다 25.5% 줄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활한 ‘왕진’… 수가 7배 올려 고령·중증환자 집에서 진료받는다

    1회당 8만~11만원… 환자 30%만 부담 보행 곤란·불가능한 환자로 대상 제한 의협 “그래도 왕진료 적다” 차질 우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중증환자는 집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손해를 보면서도 신념에 따라 방문진료(왕진)를 하는 의사들이 지금도 간혹 있으나 앞으로는 영화에서처럼 진료가방을 들고 환자의 집을 찾는 왕진 의사를 더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고령화에 맞춰 재택의료를 활성화하고자 왕진 진료비를 대폭 올리고 12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왕진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재택의료 활성화 추진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왕진을 하는 동네 의사에게는 건강보험공단이 환자 진찰료, 왕진에 따른 이동 시간과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왕진 1회당 8만~11만 5000원의 수가를 산정해 지급한다. 환자는 왕진료의 30%(왕진 1회당 2만 4000∼3만 4500원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그동안은 수가가 1회당 1만 5000원밖에 안돼왕진하는 게 손해였다. 1970년대 말까지는 왕진을 의사의 의무로 여겼으나, 보상 기전이 전혀 없는 데다 응급 의료 시스템이 정착한 뒤론 점점 사라져 젊은이들에게 생소한 말이 됐다. 정부가 왕진 등 재택의료 서비스를 다시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고령 환자가 늘어서다. 요양병원 수요가 넘쳐 날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집에서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를 시작하면서 왕진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소위 돈 있는 환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의사를 집으로 불러 왕진이 ‘돈 자랑’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정부는 왕진 대상을 ‘보행이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환자’로 정했다. 대신 왕진 남용을 방지하고자 적정 제공 횟수(의사 1인당 일주일에 15회)와 수가 차등·감산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 신청은 오는 12월부터 받는다. 그러나 정부가 새로 책정한 왕진료도 너무 낮다며 의사 단체들이 반발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재택의료 활성화 추진 계획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며 “의료인의 적극적 참여가 보장될 수 있는 수가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정신질환자가 초기 집중치료부터 지속치료까지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질환자 지속치료 지원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2020년부터 3년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HBO, 왓츠 출연 ‘왕좌의 게임’ 속편 파일럿 폐기하고 “따로 제작하겠다”

    HBO, 왓츠 출연 ‘왕좌의 게임’ 속편 파일럿 폐기하고 “따로 제작하겠다”

    미국 케이블 채널 HBO가 ‘왕좌의 게임’ 전편(프리퀄)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HBO의 프로그램 회장인 캐시 블로이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HBO 맥스 스트리밍 플랫폼 출시 행사 도중 “오늘 ‘하우스 오브 더 드래곤’이란 제목의 새로운 미니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했다는 점을 공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소설 ‘왕좌의 게임’ 원작자이며 드라마 공동 제작자였던 조지 RR 마틴의 전작 ‘파이어 앤드 블러드’를 기반으로 ‘하우스 오브 더 드래곤’을 10편 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인디와이어가 보도했다. 에미상을 수상한 연출자 미구엘 사포츠닉이 파일럿은 물론 그 뒤 다른 에피소드들도 연출하게 된다. 마틴, 라이언 콘달, 사포츠닉이 기획자로 나선다. 콘달은 극본 작업에도 동참하게 된다.  이 시리즈는 타르가리옌 가문이 형성된 과정에 초점을 맞춰 용들의 어머니 대너리스가 등장하는 과정을 그려 대략 본작이 그려낸 시대보다 300년 앞서의 일을 그려낸다고 인디와이어는 전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제작자 제인 골드먼이 오스카 지명 배우 나오미 왓츠가 가장 이름 난 출연자인 속편 파일럿 에피소드를 지난 여름 촬영까지 마쳤는데 HBO 임원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폐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할리우드 리포터와 연예 웹사이트 데드라인 등이 보도했다. 골드먼은 이메일로 주요 출연자들에게 에피소드 방영이 취소됐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골드먼이 기획한 시리즈는 원작에서 벌어진 일보다 5000년 전의 일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외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보도됐을 때 HBO는 속편이 “영웅들의 황금시대가 가장 어두운 시절로 전락하는 과정을 연대기로 다룬다”고 밝혔다.  ‘왕좌의 게임’은 에미상 여러 부문을 수상했고 전 세계 수천만명의 시청자를 불러 모으는 등 HBO가 제작한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한편 원작의 각본을 집필한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B 바이스는 2022년 개봉할 예정인 스타워즈 3부작을 포기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둘이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려온 직후였다. 앞서 둘은 데드라인에 전한 성명을 통해 “아직 오늘 (결정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스타워즈냐 아니면 넷플릭스 프로젝트냐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타다’ 기소에 스타트업계 “혁신 새싹 또 죽인다” 강력 반발

    ‘타다’ 기소에 스타트업계 “혁신 새싹 또 죽인다” 강력 반발

    “정부·국회·檢, 스타트업 사지로 내몰아” 박재욱 대표 “법원 새로운 판단 내려야” 박원순 “혁신 무시할 수 없는 시대 됐다” 김경진은 “타다 폐쇄”… 정치권도 시끌 일각에선 “철수한 우버 전철 밟을 수도”11인승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인 ‘타다’가 검찰에 의해 재판에 넘겨지자 스타트업계가 들고일어섰다.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한데 모호한 현행법 조항을 근거로 타다를 ‘범죄자’로 몰아붙인다면 앞으로 누가 새로운 도전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타다 문제가 ‘스타트업 혁신 새싹 죽이기’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규제를 개혁하겠다는 원칙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네거티브 규제(법으로 금지하지 않는 것은 모두 허용하는 방식)의 전환은 전혀 구현되고 있지 않다”면서 “정부, 국회, 검찰 모두 스타트업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타다 논란이 들끓었다.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엔씨(VCNC)의 박재욱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이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혁신 경쟁력과 속도가 더 타격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법원에서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새로운 판단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공유경제협회 부회장인 구태언 변호사도 SNS에 “제4차 산업혁명의 전환기에 낡은 규제로 신산업을 형사 기소하는 일은 극도로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센터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나올 새로운 서비스를 이런 식으로 계속 막을 것인가. 숨통을 틔워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타다 논란은 다시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가 이제 이런 기술과 혁신을 사실 무시할 수는 없는 시대가 이미 됐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제3정조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법 해석이 모호해 국토교통부와 정치권이 해법을 찾아나가는 중”이라면서 “이런 사안에 대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 없이 바로 법의 잣대를 들이대면 누가 혁신적 사업을 준비하겠느냐”고 성토했다. 반면 ‘타다 금지법’을 발의했던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타다는 즉시 영업장을 폐쇄하고 재판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타다가 결국 ‘우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버는 2014년 12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2015년 3월 국내에서 철수했다. 현재 타다는 평소대로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법원에서 반전을 일궈 내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접어야 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불법 논란으로 사업 확장이 어려운 와중에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 업계와 손잡고 조만간 내놓을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벤티’에 시장을 뺏기게 된다면 타다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제조업·첨단 산업 융복합 전략 필요… 실질적인 신산업 교두보 마련할 때”

    “제조업·첨단 산업 융복합 전략 필요… 실질적인 신산업 교두보 마련할 때”

    경기 성남시는 사람, 혁신, 문화, 네트워크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혁신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아시아 실리콘밸리 성남을 통해 혁신의 판을 어떻게 조성하고 키워 갈 것인지 기업인 등 현장 전문가 의견을 29일 들어 봤다. 성명기(65) 하이테크밸리 이사장은 “지난 40여년간 성남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 왔던 하이테크밸리가 이제는 아시아 실리콘밸리 출발점으로서의 역할로 새롭게 변모하기 위한 로드맵으로 전통의 제조업과 첨단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혼재돼 공존하는 하이테크밸리 특성을 살리면서도 4차 산업혁명의 가치를 입혀 나갈 수 있는 고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 이사장은 이를 위해 대기업 소유부지에 테마형 지식산업센터를 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한 공간에서 협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영원무역 부지에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섬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이사장은 “이미 폭넓은 업종별 밸류체인이 형성된 하이테크밸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창업보육공간을 만들어 미래를 확보하는 계획이 시급하고, 한정된 부지에 많은 기업이 밀집한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산업단지사업과 혁신지원센터 건립사업 등에 선정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홍래(66) 이노비즈협회장은 “현재 조성되는 판교 제2, 3테크노밸리는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기술집약 중심 미래성장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 발전시키는 혁신성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기업과 기술 간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로 뻗어 나가는 교두보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건준(55) 벤처기업협회장은 “자족형 생태계 조성도 특정 산업을 촉진시키기 위한 인프라도 조성되지 않았고, 기존 산업단지 조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분절형 클러스터에 그친다”면서 “1, 2, 3밸리를 아우르는 거버넌스 구조가 필요하며, 반드시 민간 구조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1밸리의 거버넌스(경기도)는 입주업체의 계약과 관리개념에 그치나 철저한 민간 거버넌스로 입주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보완하는 기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4차 산업에 부흥하는 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야 하지만 2밸리에도 테마가 없고 단지 저렴한 임대료 책정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추상적 개념으로 추진된다”면서 “영국 테크시티의 핀테크 육성전략처럼 육성산업을 정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 인프라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족형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정주공간 확보와 문화적 욕구 충족이 필요한데 2밸리의 경우 행복주택 500가구를 조성해 이를 보완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며 “문화 요소 부족으로 근무시간 외에는 유령도시화되는 1밸리의 실패 극복을 위해 3밸리에는 1, 2밸리에 입주한 벤처기업 임직원을 위한 임대주택과 기숙사 시설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문수(54) 판교We포럼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 혁신도시 하면 대표적인 곳이지만 도심공동화의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며 “판교를 대표하는 문화를 만들고 교통문제를 해결해야만 미국의 실리콘밸리와의 비교가 아닌 당당한 대한민국의 혁신도시 판교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선(67) 한국바이오협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산업 간 연계전략으로 성남시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는 것에 바이오 산업계는 적극 환영한다”면서 “성남은 정보기술(IT) 육성을 통해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서 자리매김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2밸리는 바이오 분야에 특화되지는 않았지만 전 분야 스타트업 성장개발지원 위주의 생태계 조성, 산학협력 등에 주력해 인공지능(AI)대학원 연구센터 등 생태계의 주요 원들이 한데 모인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아시아 실리콘밸리 구축사업은 이종산업 간 융합이 활성화되는 바이오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력산업들이 모두 모여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으로 기업 간 협력과 상생의 장을 펼쳐 나갈 것을 기대한다”며 “성남에는 IT 분야 혁신성장의 지리적 요건이 돼 있어 기존의 헬스케어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 향후 헬스케어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권위 “경찰복 입었어도 불심검문 때 신분증 제시해야”

    국가인권위원회는 불심검문을 하는 경찰관이 근무복을 착용했더라도 신분증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며 경찰청장에게 업무 관행 개선을 권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경찰은 길에서 색소폰 연주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정인 A씨를 불심검문했다. A씨는 경찰관에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이 경찰관은 근무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는 경찰관이 불심검문할 때 자신의 신분을 표시하는 증표를 제시하면서 소속과 성명을 밝히도록 규정돼 있다. 신분을 표시하는 증표는 국가경찰공무원의 공무원증으로 정해져 있다. 인권위는 “입법 취지는 불심검문이 정당한 경찰활동임을 알리고, 불법적인 경찰활동이면 책임을 물을 대상을 명확히 밝히자는 것”이라며 “불심검문 시 근무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분증 제시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러한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해석이 현장의 다수 경찰관에게 전파되고 있다. 경찰청장에게 업무 관행 개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日, 강제징용 ‘청구권 해결 완료’ 주장은 가해행위·인권침해 역사 은폐하는 것”

    日조선사연구회 한국 판결 지지 성명 “日재판에서도 위법한 강제 노동 인정” 일본 국내외 학자 약 400명이 속해 있는 일본 학술단체 ‘조선사연구회’가 29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위자료 배상 청구권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 판결 내용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선사연구회는 지난해 10월 30일의 대법원 판결 1주년을 맞아 내놓은 성명에서 “이 판결은 불법적 식민지 지배하에서의 전시 강제동원·강제노동에 대한 손해배상 위자료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과 가해기업의 반인도적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요구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일본 정부와 주요 언론매체는 청구권협정으로 ‘해결 완료’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韓 대법 판결은 피해자들 인권회복 요구” 이어 “(일제 전시하에) 위법한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사실은 일본에서 열린 재판에서도 인정됐다”면서 “일본 정부와 언론매체는 피해자들이 어떤 경위로 강제노동을 하게 됐는지 등 역사를 공정하게 얘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본의 가해행위와 인권침해 역사를 은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사연구회는 특히 “청구권협정 협상 과정에서 한일 양국의 ‘재산’과 ‘청구권’만 논의됐고, 이 문제에 국한해 ‘완전하고도 최종적인 해결’이라는 단서가 붙은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 전쟁 책임 및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침해라는 논점은 교섭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59년 창립된 이 학회는 조선사 연구와 북일 관계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일본학술회의 등록단체다. ●日 시로 변호사 “개인청구권 소멸 합의 없어” 또 일본의 전후 배상 책임 문제에 밝은 가와카미 시로(61) 변호사는 지난 29일 연합뉴스에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개인의 배상 청구권을 소멸시키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양국이 합의하지 않았고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던 것을 한국 대법원이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 판결이 ‘약속을 어긴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비판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일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징용 피해자의 배상 청구권을 법적으로 소멸시키는 약속이 이뤄졌는데도 대법원이 이를 인정했다면 조약 위반이라는 논리가 성립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는 1991년 8월 27일 야나이 지 당시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이 참의원에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포기한 것은 외교 보호권이며 개인의 청구권을 소멸시킨 것이 아니다’라는 뜻을 밝히기 훨씬 전부터 개인 청구권이 남아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인 맥락을 고려하면 일본 정부가 사죄를 해야 하지만 아베 정권하에서 현실적으로 이런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기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징용배상 원고 측이 추진하는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절차를 거론하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한일 관계는 한층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日, 美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노골적 압박도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일본 총영사가 미국에 세워진 첫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글렌데일 시장과 시의원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시의원이자 글렌데일 소녀상이 세워질 당시인 2013년 시장이었던 프랭크 퀸테로는 최근 열린 위안부 다큐영화 ‘주전장’ 상영회 후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하고 “올해 부임한 아키라 무토 LA 주재 일본 총영사가 ‘총영사로서 내 임무는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는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도 같은 주장을 펼치며 압박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타다’ 기소되자 택시업계 “불법 영업 즉각 중단하라”

    ‘타다’ 기소되자 택시업계 “불법 영업 즉각 중단하라”

    김경진 “타다 투자자들, 투자 철회 안하면 충분히 공공 처벌 가능” 압박스타트업계 “공유 스타트업 질식시켜”“혁신 가능하도록 법 개정해달라” 호소검찰이 국내 스타트업인 렌터카를 이용한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 운행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기소하자 택시업계가 “불법 영업을 즉각 전면 중단하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업계는 국토교통부에 향해 운행정지 등으로 ‘타다’를 처벌하라고 압박했다. 국내 스타트업계는 “‘타다’ 기소를 계기로 모빌리티 스타트업 생태계를 질식시키려 한다”면서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29일 성명을 내고 ‘타다’ 영업 중지와 처벌을 촉구했다. 택시 4단체는 지난 28일 검찰이 ‘타다’ 운행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보고 이재웅(51) 쏘카 대표와 자회사인 VCNC 박재욱(34) 대표를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해 “타다가 기소된 것은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의 운행이 불법이라고 주장한 택시업계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검찰이 확인한 것”이라며 “정의로운 기소”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타다가 불법영업을 즉각 전면 중단하지 않는다면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시단체들은 국토부에도 ‘타다’에 대해 신속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이들은 “검찰이 타다의 위법성을 확인해 준 만큼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나서서 타다에 대해 운행정지 등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법질서를 조롱한 타다에 운행중지 명령을 내려야 하며, 이마저도 주저한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면서 “타다는 즉시 사업장을 폐쇄하고 재판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는 지금까지 공유경제라 칭하며 추진해 온 모든 정책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자인하고, 약탈경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타다 운전자 여러분도 범법행위에 동조하는 것임을 명백히 알고 지금부터라도 운행을 중지해야 한다”면서 “관련 회사에 자본을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형법상 공공으로 처벌받을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신속히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가 범법행위를 멈추도록 권유하고, 안되면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타다에 대한 투자 철회를 강조했다.검찰은 전날 ‘타다’ 사건을 재판에 넘기면서 ‘타다’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1인승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이용, 면허 없이 유상으로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을 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쏘카 측은 렌터카 사업자의 운전자 알선에 대한 예외조항을 들어 타다 운행이 합법이라고 주장해왔지만, 검찰은 ‘타다’ 영업이 이에 해당하지 않는 불법 영업이라고 봤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은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의 경우 운전자 알선을 허용하고 있다. 쏘카와 타다는 전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국민 편익 요구와 새로운 기술 발전에 따라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타다는 앞으로 재판을 잘 준비할 것이며 법원의 새로운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검찰의 ‘타다’ 기소로 최대 위기에 몰린 ‘승차 공유’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상황을 호소하면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는 법 제정을 촉구했다.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입장문에서 내고 “승차 공유 모빌리티 스타트업은 국내에서 완전한 사면초가에 빠졌다”면서 “타다를 통해 드러난 전방위적 압박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도록 개정해야 한다”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된 관련 개정안은 ‘타다’를 불법으로 만드는 것이며 택시만을 위한 혁신안”이라고 지적했다. 스타트업계는 “새로운 법의 총량 규제·기여금 규제·불공정 조건을 전면 재검토해달라”면서 “규제 해소의 합리성과 신산업에 대한 ‘우선 허용, 사후 규제’라는 네거티브 원칙이 이제라도 빠르게 정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엄청난 혁신이 가속화되고 위기감은 고조되는데, 국내 스타트업은 여전히 기득권에 둘러싸여 정부·국회·검찰의 압박 속에 죽어가고 있다”면서 “제발 숨통을 터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 정부, 중국산 통신장비 구입하는 미 기업에 ‘보조금 차단’

    미 정부, 중국산 통신장비 구입하는 미 기업에 ‘보조금 차단’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중싱통신(ZTE)을 겨냥한 2차 공격에 나설 전망이다. 미 정부가 중국 통신업체들의 장비를 구매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정부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8일(현지시간)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의 장비를 구매하는 미 기업에게 정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WSJ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화웨이와 ZTE를 또 다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CC는 성명을 통해 미 기업들이 국가 보조금으로 화웨이와 ZTE의 장비를 사들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오는 11월 19일 회의를 열어 취약지역 통신 서비스 확대 보조금을 받는 미 업체들이 화웨이와 ZTE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고 FCC는 전했다. 파이 위원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을 차단해야 한다”며 “어떤 리스크도 떠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찬성이 반대보다 많이 나오면 이 안은 30일 이내에 효력을 발휘한다. 보조금 지급 중단이 결정될 경우 미 중소 도시의 소형 통신사를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는 중소형 이동통신 업체들이 연방정부의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FCC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통신 보안에 관련된 것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 상무부는 앞서 올해 초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 기업들이 화웨이에 반도체 등 부품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권위 “경찰관 불심검문 시 근무복 착용해도 신분증 제시해야”

    인권위 “경찰관 불심검문 시 근무복 착용해도 신분증 제시해야”

    국가인권위원회는 불심검문을 하는 경찰관이 근무복을 착용했더라도 신분증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며 경찰청장에게 업무 관행 개선을 권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경찰은 길에서 색소폰 연주를 한다는 소란 행위 민원 신고를 받아 출동해 진정인 A씨를 불심검문했다. A씨는 경찰관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이 경찰관은 근무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았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는 경찰관이 불심검문할 때 자신의 신분을 표시하는 증표를 제시하면서 소속과 성명을 밝히도록 규정돼 있다. 시행령에 따르면 이 증표는 국가경찰공무원의 공무원증이다. 인권위는 “불심검문 시 근무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분증 제시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입법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 해석”이라며 “잘못된 해석이 다수 경찰관에게 전파되고 있다. 경찰청장에게 업무 관행 개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찰, ‘서울노동청 점거농성’ 전교조 해직교사 18명 연행

    경찰, ‘서울노동청 점거농성’ 전교조 해직교사 18명 연행

    경찰이 법외노조 취소와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고용노동청 4층을 점거하고 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해직 교사들 18명을 연행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오전 9시 10분쯤 서울고용노동청 4층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전교조 해직 교사 18명을 공동퇴거불응 혐의로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들 18명은 남대문경찰서 등 4개 경찰서로 나뉘어 연행됐다. 이들은 법외노조 통보 6년째를 맞아 지난 21일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그동안 농성 철거를 요구해 오다 전날 서울고용노동청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아 이날 연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긴급 성명을 내고 “해직 교사들의 장관 면담 요구 농성 9일 만에 연행으로 응답한 고용노동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절차 무시하는 국회 절망… 법안 70% 정쟁에 심의조차 안 돼”

    “법·절차 무시하는 국회 절망… 법안 70% 정쟁에 심의조차 안 돼”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갑작스러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 전체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아등바등하는 세태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전도가 유망한 정치 신인이 훌쩍 기득권을 던져버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표 의원의 등을 떠밀었을까.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표 의원을 만나 속마음을 들어 봤다.-3년 반의 국회의원 생활이 불만족스러웠나. “나도 정치하기 전에는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국회의원이란 억대 연봉을 받고 보좌관을 거느리고 위세 부리며 서로 정쟁만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됐을 때 남과 다르게 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근데 막상 해 보니 혼자 힘으로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나를 절망시킨 건 법과 절차의 경시였다. 국회의원이 국회법에 나와 있는 법과 절차를 무시한다. 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전체의 문제다. 여당이 되면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 하고 야당이 되면 여당 때 했던 얘기는 싹 잊어버린다.”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했는데. “제일 피부로 느끼는 건 법안 심사율이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28% 정도의 법안만 심사가 됐다. 나도 2016년 당선되자마자 어린이 안전 기본법이라는 법안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동물보호법, 데이트폭력방지법, 검시에 관한 법, 경찰위원회법 등 무수한 법안을 고심해서 전문가 의견을 다 듣고 만들었는데 심의가 안 됐다. 의원들이 온 힘을 들여 낸 법안 중에 70% 이상이 정쟁으로 상임위 일정이 파행해 아예 심의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건 최악이다. 왜 이래야만 할까. 우리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할 일은 제대로 했으면 지금 이렇게까지 자괴감이 들진 않았을 것 같다. 불출마라는 방법을 통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꼭 야당 탓만 하고 싶진 않았다. 두 번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추악한 몸싸움이었다. 자신에게 정당성이 있다는 논리로 국회법을 짓밟는 모습을 보인 건 최악이다. 세 번째는 국회 보이콧이 20번이 넘었고 원내대표의 서명까지 이뤄진 합의가 두 번이나 파기된 거다. 정치는 말과 약속이 핵심인데 그 말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최악이 아니겠느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내가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공개했더니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고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탄핵 표결 이후 있었던 국회 전시회 파동도 기억난다. 지금도 그걸로 공격받고 있지만 나로서는 억울한 점이 많다. 내가 의도한 것도 아니었고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예술인협회에서 시사풍자 전시회를 국회에서 하고 싶다고 해 장소 마련에 도움을 드린 것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을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에 빗대서 만든 그 작품 때문에 엄청난 파장이 있었다. 우리 당의 여성 의원들조차 나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가 스스로 당에 징계를 요청했고 당직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그것 때문에 우리 가족을 대상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 내 아내는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서 약도 처방받았다. 그런 고통들이 정치를 최대한 빨리 그만둬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다음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여야 선배 의원들에게 ‘어린 초선 의원이 저렇게 나자빠질 정도였으니 이제는 우리가 바꿉시다’라는 인식을 줬으면 하는 불가능한 희망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자유한국당의 심리는 복수, 보복 심리다. 너희가 우리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장차관, 동료의원을 감옥에 넣었으니 똑같이 해 줘야 되겠다는 게 확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가면 끝이 없다. 20대 국회에서 끊었으면 좋겠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내 몸을 던지는 걸로 부탁을 드리는 거다.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영입돼서 새 출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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