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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막에서 역사 구현”… 보즈먼 비보에 전세계 애도

    “은막에서 역사 구현”… 보즈먼 비보에 전세계 애도

    마블 영화 ‘블랙 팬서’ 등에 출연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영화팬들은 물론 사회 저명인사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AP통신 등은 28일(현지시간) 보즈먼이 4년간의 대장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43세. 그동안 보즈먼은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특별히 알리지 않았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더욱 갑작스러웠다. 유족 측은 성명에서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수많은 수술 및 화학치료를 받던 도중 촬영한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대표 흑인 배우로 생전에 흑인 실존 인물을 많이 연기했던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 보즈먼의 사망 소식은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한 사회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미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보즈먼이 스포츠 영화 ‘42’에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연기했던 것을 계기로 백악관을 방문했던 일을 회상하며 “젊고 재능 있는 흑인이었던 고인은 자신의 능력을 어린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고, 이 모든 일을 고통 속에서 해냈다”고 적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은 “그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줬고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추모했고,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도 트위터에 “그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생애는 변화를 만들었다”고 적었다. 보즈먼의 생전 마지막 트윗은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지명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도 “은막의 삶에서 역사를 구현한 배우”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를 연기했던 영화 ‘블랙 팬서’를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블랙 팬서’는 주연배우는 물론 대다수 출연진으로 흑인이 출연한 최초의 슈퍼히어로 영화로, 유족도 성명에서 “특히 ‘블랙 팬서’에서 티찰라 왕을 연기한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밝힐 만큼 고인에게는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특히 이 영화는 2017년 부산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해 ‘부산 팬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트위터에 “보즈먼은 자신의 생명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도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영웅적인 일”이라고 적었다. 보즈먼은 지난 4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위해 420만 달러를 기부했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도 “그는 헌신적이고 호기심 많은 예술가였다”며 “편안히 잠들길, 왕이여”라고 고인을 기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개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도서정가제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개정안을 발표하더라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출판사·서점 “도서정가제 반드시 사수” 한국출판인회의는 전국 4783개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를 다음달 1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폐지됐을 때 출판사와 서점이 입을 피해를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연다.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홍영완(윌북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이 발표한다.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도 전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출판계 30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가 출판·서점·소비자·전자책 분야 당사자들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1개월이나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해놓고, ‘도서정가제를 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 이후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는 출판·서점·작가 단체로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합의안을 이행하고, 민관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네트워크)도 이날 ‘도서정가제 개악을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통해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청원을 추진했다고 밝힌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은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과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완반모 측은 “출판사들의 권리만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정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할인율 일부를 법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을 제한해 중소 서점·출판사도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판업계와 서점업계 자율 협약으로 정가 판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하면서 협약이 무력해졌다. 정부가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을 제정해 법제화했다. 2007년까지 할인율 제한 폭을 최대 19%까지로 정했지만, 2014년 이를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지금 제도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개정 때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했던 책을 다시 정가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하면서(재정가) 구간(舊刊)의 대형 온라인 서점의 덤핑 판매 현상이 줄었다는 게 서점 측의 평가다.책방네트워크 측은 “당시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 70~80% 등의 도를 넘은 할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질이 낮지만, 할인율이 높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재광 완반모 대표는 “재정가는 생산자인 출판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출판사가 구간을 해결하려 해도 재정가에 묶여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한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 당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폐지, 완화 또는 유지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가면서부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청원자는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탓에 평균 책값도 올랐고, 독서 인구가 줄었으며, 현행 도서정가제가 국민의 책에 관한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책은 도서정가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를 사실상 2014년 이전 개정인 2003·2007년으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방네트워크는 이에 관해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19일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여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하는 추세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도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었다. 책방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출판계 최종 협의… ‘할인율’ 관건 문체부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역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현행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최근 독립서점의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이 구간 중심에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신간들 중심으로 재편돼 출판 시장이 점차 건강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도서정가제로 도서가격이 비싸졌다고 인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고, 이에 도서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할인 폭 제한에 관해 서점 측은 이를 높이면 도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도 대형 온라인 서점과 마찬가지로 15%까지 할인하면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줄 때 공급하는 가격이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에 훨씬 높게 책정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출판사에서 정가 1만원짜리 책을 냈다면, 대량 구입하는 온라인 대형 서점에는 권당 5500원, 소량으로 사는 동네 서점에는 7000원에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율을 15% 이상으로 높여버리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출판사가 아예 처음부터 도서 가격을 다소 인상해 출간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나마 도서정가제라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운영하는 지역서점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정한 유통을 위해 공급률 규제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할인율만 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현재 시스템 균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는 할인율 제한 폭과 함께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선택해 출간할 수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를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서정가제 관련 규제도 받는다. 웹소설·웹툰계 일각에서는 면세 혜택과 규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체부가 조만간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할인 제한 폭을 현재 15%에서 예전처럼 19%로 늘리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이와 관련, “11개월 동안 협의한 내용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출판계와 논의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개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도서정가제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개정안을 발표하더라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서점 “도서정가제 반드시 사수” 한국출판인회의는 전국 4783개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를 다음달 1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폐지됐을 때 출판사와 서점이 입을 피해를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연다.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홍영완(윌북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이 발표한다.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도 전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출판계 30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가 출판·서점·소비자·전자책 분야 당사자들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1개월이나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해놓고, ‘도서정가제를 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 이후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는 출판·서점·작가 단체로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합의안을 이행하고, 민관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네트워크)도 이날 ‘도서정가제 개악을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통해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청원을 추진했다고 밝힌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은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과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완반모 측은 “출판사들의 권리만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정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할인율 일부를 법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을 제한해 중소 서점·출판사도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판업계와 서점업계 자율 협약으로 정가 판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하면서 협약이 무력해졌다. 정부가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을 제정해 법제화했다. 2007년까지 할인율 제한 폭을 최대 19%까지로 정했지만, 2014년 이를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지금 제도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개정 때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했던 책을 다시 정가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하면서(재정가) 구간(舊刊)의 대형 온라인 서점의 덤핑 판매 현상이 줄었다는 게 서점 측의 평가다. 책방네트워크 측은 “당시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 70~80% 등의 도를 넘은 할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질이 낮지만, 할인율이 높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재광 완반모 대표는 “재정가는 생산자인 출판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출판사가 구간을 해결하려 해도 재정가에 묶여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한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 당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폐지, 완화 또는 유지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가면서부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청원자는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탓에 평균 책값도 올랐고, 독서 인구가 줄었으며, 현행 도서정가제가 국민의 책에 관한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책은 도서정가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를 사실상 2014년 이전 개정인 2003·2007년으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방네트워크는 이에 관해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19일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여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하는 추세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도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었다. 책방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문체부·출판계 최종 협의… ‘할인율’ 관건 문체부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역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현행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최근 독립서점의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이 구간 중심에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신간들 중심으로 재편돼 출판 시장이 점차 건강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도서정가제로 도서가격이 비싸졌다고 인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고, 이에 도서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할인 폭 제한에 관해 서점 측은 이를 높이면 도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도 대형 온라인 서점과 마찬가지로 15%까지 할인하면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줄 때 공급하는 가격이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에 훨씬 높게 책정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출판사에서 정가 1만원짜리 책을 냈다면, 대량 구입하는 온라인 대형 서점에는 권당 5500원, 소량으로 사는 동네 서점에는 7000원에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율을 15% 이상으로 높여버리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출판사가 아예 처음부터 도서 가격을 다소 인상해 출간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나마 도서정가제라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운영하는 지역서점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정한 유통을 위해 공급률 규제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할인율만 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현재 시스템 균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는 할인율 제한 폭과 함께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선택해 출간할 수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를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서정가제 관련 규제도 받는다. 웹소설·웹툰계 일각에서는 면세 혜택과 규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체부가 조만간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할인 제한 폭을 현재 15%에서 예전처럼 19%로 늘리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이와 관련, “11개월 동안 협의한 내용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출판계와 논의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암 투병 연인과 결혼…채드윅 보스만의 마지막 사랑

    암 투병 연인과 결혼…채드윅 보스만의 마지막 사랑

    마블 영화 ‘블랙팬서’에서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 역을 맡았던 배우 채드윅 에런 보즈먼이 43세의 젊은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됐다. 채드윅 보스만은 지난 4년간 대장암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영화를 찍으며 팬들을 만났다. 채드윅 보스만의 투병 생활에는 2015년부터 교제해 온 오랜 연인 가수 테일러 시몬 레드워드가 함께 했다. 대장암 4기,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알았지만 두 사람은 사망 몇 달전인 2019년 10월 결혼해 부부가 됐고 조용한 결혼생활을 했다.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은 물론 그와 연기를 함께 한 스타들 역시 그가 생전 출연했던 영화의 모습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재하며 그를 추모하고 있다. 마블 영화 3편에 함께 출연한 스칼릿 조핸슨은 성명을 통해 “채드윅은 매우 감정이 풍부하고 강렬한 배우였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재미있고 온화한 사람”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채드윅 보스만 동료들 추모글 이어져‘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트위터에서 “자신의 생명을 위해 사투를 벌이면서도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것이 바로 영웅적인 일”이라고 그를 추억했다.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인 DC코믹스는 트위터에 블랙팬서로 분한 보즈먼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세계관을 초월한 영웅에게. 와칸다 포에버”라고 적었다. 팝스타 비욘세는 블랙팬서에서 와칸다의 왕을 연기한 보즈먼을 가리켜 “편히 잠드소서 왕이시여”라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정치 지도자, 사회 저명인사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고 재능있는 흑인이 됐고, 그 능력을 아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고, 이 모든 일을 고통 속에서 해냈다”고 추모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3세는 “4년의 긴 암투병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우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허핑턴포스트 등 다수 미 언론도 보즈먼이 암투병 중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수많은 영화를 찍었다는 점에서 “현실 세계의 진짜 슈퍼히어로”라고 극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 포틀랜드서 트럼프 지지-BLM 시위 충돌 한 명 총 맞아 절명

    미 포틀랜드서 트럼프 지지-BLM 시위 충돌 한 명 총 맞아 절명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29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대가 충돌하는 와중에 한 사람이 총격을 받고 숨졌다. 현장 상황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 백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쓰러졌고 응급의료요원들이 소생시키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 행진 도중 발생한 충돌이 직접적으로 피격 사건을 불러왔는지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내용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포틀랜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관들이 사우스이스트 3번가와 사우스웨스트 앨더 스트리트 사이에서 총성이 들리는 것을 확인해 출동했더니 한 희생자가 가슴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응급 요원들이 달려와지만 희생자가 숨졌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가느다란 파란색 줄이 처진 패치들이 붙여진 위장복이 주검 옆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파란색 줄은 경찰을 지지하는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극우 단체 ‘패트리어트 프레이어’ 지지자임을 나타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른 사진을 보면 경찰관들이 피살자와 드잡이를 벌이는 한 남성을 뜯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뒤 포틀랜드에서는 경찰의 잔인한 진압과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돼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방위군을 파견했고, 그에 따라 최근 몇주 동안 이 도시의 주요 거리는 시위와 충돌로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여기에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 총격을 받고 하반신이 마비되자 시위는 한층 격렬해졌고, 지난 27일 막을 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작된 트럼프 지지자들의 집회가 세 주째 토요일마다 이어졌다. 이날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깃발을 단 600대의 차량이 행진 시위를 벌였고 1000명이 클래카마스 카운티의 한 쇼핑몰에 모여 집회를 한 뒤 도심으로 진입했다. BLM 시위대원 일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최루탄과 펠렛 총기를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포틀랜드 사태를 민주당이 배후에서 “폭동과 약탈, 방화와 폭력”을 획책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포틀랜드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은 극우 진영의 패트리어트 프레이어나 프라이드 보이스와 극좌 진영을 대표하는 안티파 대원들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BBC 방송은 지적했다. 한편 전대를 마친 뒤 허리케인 로라에 할퀸 루이지애나, 아칸소주 등 남부를 순회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 커노샤를 방문해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할지, 아니면 극단적 편가르기로 사태를 악화시킬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킹 명연설 57주년에 떠난 흑인 영웅 보즈먼 ‘와칸다 포에버!’

    킹 명연설 57주년에 떠난 흑인 영웅 보즈먼 ‘와칸다 포에버!’

    마블 영화 ‘블랙팬서’에서 주인공인 가상국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를 열연했던 배우 채드윅 에런 보즈먼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44세 젊은 나이인 데다 보즈먼이 4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영화에 계속 출연했던 터라 많은 이들에게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다가왔다. 유족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성명을 통해 “영화 ‘마셜’부터 ‘Da 5 블러드’까지 영화들은 보즈먼이 셀 수 없이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촬영한 것”이라며 “그는 진정한 전사였다”고 애도했다. 이어 “티찰라를 연기한 것이 보즈먼의 경력에서 최고의 영예였다”고 덧붙였다. 티찰라는 마블 코믹스의 첫 흑인 영웅으로 흑인들 사이에 문화 현상을 일으킬 정도였다. 두 팔을 가슴팍에서 ‘X’자로 겹쳤다 내리며 “와칸다 포에버”라고 외치는 와칸다인의 인사법은 곧 흑인들의 인사법이 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신비의 금속 비브라늄을 기반으로 강성한 와칸다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식민주의와 포스트 식민주의에서 탈피해 역사적 트라우마에서 해방되도록 했다”면서 “블랙팬서는 흑인 영화 팬의 힘과 희망, 자부심을 상징했으며 일부 팬은 아프리카 스타일로 차려입고 영화를 보러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즈먼은 인종차별에 맞선 실존 흑인 인물도 많이 연기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마셜에서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연방대법관 서굿 마셜을 연기했고 2014년 ‘겟 온 업’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브라운, 2013년 ‘42’에서는 첫 흑인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 역으로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마침 이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워싱턴 DC의 링컨 메모리얼을 향해 행진한 뒤 ‘나에게는 꿈이 있어요’ 명연설 5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킹 목사의 장남인 인권운동가 킹 3세는 “역사를 은막 위의 삶으로 구현한 배우”라며 애도했다.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품위로서 역경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즈먼을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재키 로빈슨을 연기한 뒤 백악관을 예방했을 때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젊고 재능있는 흑인이 됐고, 그 능력을 아이들이 우러러볼 만한 영웅이 되는 데 사용했고, 이 모든 일을 고통 속에서 해냈다”며 암에 굴하지 않은 보즈먼을 극찬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트위터에 “보즈먼은 참으로 친절하고 재능있는 영혼을 가졌다”면서 “수술과 항암치료 사이 용기와 강인함과 힘으로 위대함을 보여줬다. 위엄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보즈먼의 진짜 힘은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강했다”면서 “블랙팬서부터 재키 로빈슨까지 그는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줬고 영웅을 비롯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고인의 생애 마지막 트윗이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명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었다. 해리스는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친구이자 동료인 보즈먼은 아주 뛰어나고, 친절하고, 박식하며,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그의 삶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적었다. 작가 브라이언 조셉스는 “보즈먼은 우리 아이들이 ‘흑인영웅’은 어떤 모습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배우 덴절 워싱턴은 할리우드리포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그는 온화한 성품의 뛰어난 예술가였다”며 “짧지만 걸출한 배우 경력에서 그가 보여준 상징적인 연기를 통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은 1990년대 중반 영국 옥스퍼드대 여름 연극학교에 합격했으나 돈이 없어 쩔쩔 매던 보즈먼의 사연을 듣고 학비를 대준 인연이 있다. 마블 영화에 ‘헐크’로 출연한 마크 러펄로는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진 남자였다”면서 “형제여, 당신은 역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하나이며 당신의 위대함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워머신’ 역을 맡은 돈 치들은 “당신은 언제나 내게 빛과 사랑이었다”고 했고,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도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이상”이란 트윗을 남겼다.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인 DC코믹스도 트위터에 블랙팬서로 분한 보즈먼의 사진을 게시하면서 “세계관을 초월한 영웅에게. 와칸다 포에버”라고 적었다. 1976년생인 보즈먼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 야구와 농구선수를 했고 고교 때까지만 해도 농구선수였던 보즈먼은 친구와 팀 동료가 피격 사건으로 사망하면서 작가로 진로를 바꿨다. 예술감독을 꿈꾸며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토니상 수상자인 배우 겸 연출가 필리샤 라샤드에게 사사했다. 유족으로 부모와 아내이자 가수인 테일러 시모네 레드워드가 있는데 부부는 지난해 10월 남몰래 예식을 올린 뒤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공·전임의 278명에 업무개시명령…고발 반발 성명도(종합)

    전공·전임의 278명에 업무개시명령…고발 반발 성명도(종합)

    전국 수련병원 20개 현장조사 벌인 결과집단휴진에 참여한 278명에 업무개시명령“동네의원 휴진율 6.5%…큰 불편 없어”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와 전임의 278명에게 개별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전국 수련병원 20개(비수도권 10개, 수도권 10개)에 대해 전날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를 근거로 집단휴진에 참여한 27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6일 수도권 수련병원 근무 전공의·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데 이어 전날에는 업무개시명령 대상을 전국의 수련병원 내 전공의·전임의로 확대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면허정지 처분이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의료인의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결격 사유로 인정돼 면허까지 취소될 수 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휴진율은 전공의 75.8%, 전임의 35.9%에 달했다.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 수련병원 10개에 대해서도 추가 현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전날 업무개시명령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 전공의 10명 가운데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자가격리됐다가 복귀한 한양대병원 전공의가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병원 무단결근자 명부를 바탕으로 고발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련병원 현장조사 당시 해당 전공의의 무단결근 기록을 확인했고, 병원 측에서 해당 전공의에게 출근을 독려했으나 출근하지 않았다”면서 “병원 진료 현장에도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고발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고발은 한양대병원 수련부에서 제출한 무단결근자 명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해당 전공의가) 자가격리 중이었음에도 병원 수련부에서 무단결근으로 잘못 확인한 경우라면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가격리를 마치고 무단결근한 경우라면 경찰 수사과정에서 정상참작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6~28일 진행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총파업에 따른 큰 혼란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전날 동네의원 휴진율은 6.5%인 2141곳 정도였다. 국민들의 동네의원 이용에는 큰 불편이 초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천의대 교수들 “전공의 고발 즉시 철회하라” 한편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인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를 경찰에 고발하자 해당 의대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천의대 교수 일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공표된 업무 개시 명령으로 가천대길병원 전공의가 고발됐다. 정부는 부당한 고발을 즉시 철회하고 향후 전공의와 전임의가 법적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스승은 제자를 보호해야 하며 전공의, 전임의, 학생들은 모두 가천의대 교수들의 제자”라면서 “정부가 끝내 공권력을 행사해 돌이킬 수 없는 의료 공백이 생긴다면 교수들은 제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승의 자리에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는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의대 정원 증원과 불공정한 공공의대 설립 등 불합리한 의료 정책을 즉시 철회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된 뒤 협의를 통해 의료 정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의료대란 현실화...의협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종합)

    의료대란 현실화...의협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종합)

    3차 총파업 예고한 의협...의료대란 현실화 대한의사협회가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29일 전해진 내용을 종합하면 최대집 의협 회장은 전 날 용산 임시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회의 결과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10명에 대한 고발 조치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전문변호인단을 조속히 구성하는 등 가용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수도권 소재 수련기관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도 이에 불응하고 복귀하지 않은 3개 병원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이날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협은 정부에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 네 가지 정책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 측 제안 있을 시 진정성 있는 협상할 예정” 가능성 열어둬 이어 최 회장은 “제3차 총파업 이전에 정부의 제안이 오면 진정성 있게 협상하겠다. 범투위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의 협의체를 구성할 때 의료인이 아닌 비전문가를 포함해 원점에서 논의해야 하는 방안에 대한 질의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건의료에 대한 전문성이 취약한 단체가 논의에 참여해서 불합리하게 진행되는 걸 경험했다. 의료정책을 논하는 협의체에 비전문가가 참여하는 건 반대한다”고 말했다.“정부, 코로나 진료하다 자가격리한 전공의 고발” 한양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교수협)는 28일 보건복지부가 업무개시 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자가 격리했던 전공의를 복귀하자마자 고발했다.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가 공허한 말뿐”이라고 했다. 교수협은 이날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직후 고발당한 전공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고발 조치된 전공의 가운데 한양대병원 전공의가 포함됐다고 했다. 교수협은 “금일 고발당한 한양대병원 전공의는 중증 코로나 응급환자 진료 과정에서 확진자에 노출돼 자가격리 후 복귀하자마자 고발당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선배의 몫까지 함께 짊어지고 투쟁에 나선 의대생들과 전공의, 전임의를 우리 교수들은 지금까지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해왔다”며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여러 차례 정부에게 건의했지만 지난 몇 달씩 코로나 진료에 헌신한 이를 기계적으로 고발하는 행태는 코로나 사태의 엄중함을 이야기하면서도 과연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들게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더는 무너지는 우리나라 의료 체계를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서는 우리 제자를 끝까지 보호할 것”이라며 “복지부가 시행한 전공의 고발 조치를 철회하고 4대악 의료 정책의 추진을 원점에서 논의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수협은 “만일 우리 제자들인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조치가 가해질 경우 우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900만 팔로워” 틱톡스타, 할리우드 고급 주택서 노마스크 ‘생파’

    “1900만 팔로워” 틱톡스타, 할리우드 고급 주택서 노마스크 ‘생파’

    LA검찰, 공중보건 명령 위반 혐의 기소LA시, 자택과 파티 장소에 전기 끊어 온라인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에서 큰 인기를 얻은 미국 인플루언서 2명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열었다가 기소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검찰은 28일(현지시간) 할리우드 힐스의 고급 주택을 빌려 대규모 파티를 개최한 ‘틱톡 스타’ 브라이스 홀(21)과 블레이크 그레이(19)를 기소했다고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8일과 14일 떠들썩한 생일 파티를 잇따라 열었고,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에게 최고 2000달러(236만원) 벌금과 1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공중보건 명령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성명에서 “이들이 연 하우스 파티는 코로나19를 널리 퍼트릴 수 있는 이벤트가 됐다”면서 “19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틱톡 스타라면 모두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LA시는 방역 지침을 어긴 대규모 파티 주최자에게 전기와 수도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고, 지난 19일 틱톡 스타 2명의 자택을 비롯해 파티가 열린 임대 주택에 전기 공급을 끊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의협 “정부 태도에 변화 없으면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의협 “정부 태도에 변화 없으면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대한의사협회(의협)가 9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8일 용산 임시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날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복지부의 전공의 10명에 대한 고발 조치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은 부당한 공권력의 폭거”라며 “가용한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조속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복지부는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에 업무 개시 명령을 내리고 이행 여부를 확인했다. 또 복귀하지 않은 3개 병원 응급실 전공의 10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의협은 보건복지부를 향해 ‘가혹한 탄압’이라며 복지부 간부를 직권남용으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간 의협은 의사 가운데 한 명이라도 피해가 발생할 경우 무기한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못 박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젊은 의사를 향한 서슬 퍼런 공권력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의사들과 함께 국민 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원점에서 다시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 수련병원에서는 약 80명의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대전협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병원에 복귀한 인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秋 검찰 인사에 野 “몸날리면 승진”·“장관 아닌 골목대장”

    秋 검찰 인사에 野 “몸날리면 승진”·“장관 아닌 골목대장”

    야권은 2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 선거개입, 유재수 감찰무마, 조국 일가 비리, 라임사태 등을 수사하던 검찰들은 일제 ‘소탕’이 됐다”며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라는 대통령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은 죄”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제 검찰 승진 요건은 당분간 ‘몸날리기’와 ‘충성 서약’ 횟수가 될 공산이 크다”며 “말 안 듣는 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처럼 ‘주인 무는 개’ 로 규정하고 행정사무 요원격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검찰 인사로 청산한 것은 ‘윤석열 사단’이 아닌 대한민국 법치와 사법정의”라며 “양심에 따르면 좌천, 권력에 따르면 영전하는 해바라기 세상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거북하다”고 덧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합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성명을 내고 “박석용 검사의 영전은 ‘추 장관 아들 탈영의혹 사건’ 뭉개기에 대한 보은 인사”라며 “이는 향후 탈영의혹 수사를 뭉개면 승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명령에 굴종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모양새가 반복되는 이번 인사로 검찰 뿐 아니라 정부 각 조직이 권력 앞 줄 세우기에만 익숙한 ‘패거리 정치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조직을 대하고 국민 조차 가벼이 여긴다면, 추 장관은 국가 주요 행정 부처의 수장이 아닌 치기 가득한 길거리 골목대장 역할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 인사가 양아치 수준”이라며 “이 나라가 기회주의자들의 땅이 됐다”고 힐난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한 두 건의 폼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과 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돼 왔다면, 이제는 법률가인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 속에 자긍심과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의대생 시험 거부·동맹 휴학 고발 계정’은 왜 생겼나

    ‘의대생 시험 거부·동맹 휴학 고발 계정’은 왜 생겼나

    “항상 의대에 폐쇄적인 조직 문화에 문제의식을 느꼈어요. 이번 국시 거부와 동맹 휴학 결정이 결정되는 과정을 보면 내부에서 의견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요.” 28일 트위터 계정 ‘의대생 시험 거부 및 동맹휴학의 이면을 고발합니다’을 운영하는 의대생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단체행동 과정에서 소수의견도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14~15일 전국 의대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시 거부 및 동맹 휴학 관련 설문은 학번이나 성명,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적어야 하는 실명 투표였다. 계정을 만들자 제보가 이어졌다. 불참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적은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은 온라인 성명서에서 “커뮤니티에서 수업거부 및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전공의 선발에서 불이익을 주자는 등의 주장이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다수 여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회적 낙인을 찍으려는 움직임이 우려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지금 분위기에서는 중립적인 의견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정책에 반대하지만 시험거부나 휴학에 동참하지 않을 수도 있고 경제적 문제 등으로 휴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단체행동에 반대하면 이기적이고 정치 성향이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00% 참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 이를 이루기 위해 강압적으로 단체 행동을 유도하는 듯 해요.” A씨는 의대 증원 확대 등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조심스러워했다. 계정을 만든 이유가 “의대생들이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익숙해지고 체화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는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내부 분열 때문에 의대 집단의 목적이 와해된다는 의견이나 원망도 많이 받았다”면서도 “앞으로 의대생들이 결정을 내릴 때 비슷한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A씨는 지방에 의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정부안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공공의료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논의를 통해 의사 수 증가나 수가 인상을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안이 비판점도 많지만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국민들이 지방 의료가 많이 부실하다고 생각하고 개선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의료인으로서 공공의료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광현 2승은 다음으로 기약... 제이컵 블레이크와의 연대로 MLB 경기 잇달아 취소

    김광현 2승은 다음으로 기약... 제이컵 블레이크와의 연대로 MLB 경기 잇달아 취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투수 김광현(32)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김광현은 28일 오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3개, 볼넷 1개, 비자책 1실점만을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다. 하지만 1-1로 비기던 상황에 교체돼 MLB 두번째 승리는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신시내티 레즈를 만나 6이닝 무실점으로 MLB 데뷔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이날 투구 수 80개 가운데 직구 33개, 슬라이더 26개, 커브12개, 체인지업 9개를 던졌다. 김광현이 던진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92.2마일)이었다. 김광현은 1901년 이후 최초로 데뷔 첫 선발 세 경기에서 모두 1실점 이하, 3피안타 이하 경기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됐다.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1.69에서 1.08로 낮췄다. 김광현은 MLB 첫 연승에 도전했으나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친 외야에 비해 내야에서 실책 2개가 나왔고, 이 중 1개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4회 김광현은 평범한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브래드 밀러가 1루에 악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콜 터커의 2루까지 자동 진루를 허용했다. 케빈 뉴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조시 벨에게 볼넷을 내줘 주자는 1,2루가 됐다. 이후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삼진처리 했지만 제이컵 스탈링스에게 좌전 적시타로 1실점을 허용했다. 6회에도 실책 탓에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벨을 병살타, 레이놀즈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80개 공만 던지게 한 뒤 7회 히오바니 가예고스에게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오게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수 실책이 나온 이닝은 점수를 주지 않았어야 했는데 실점으로 연결되는 바람에 투구 수가 많아지고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가 쫓겼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하지만 그는 “투수는 항상 야수들에게 도움을 받고, 나는 야수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한다”며 “투구 템포를 빠르게 해 수비 시간을 줄이고 실책한 야수가 자책하지 않게 하고자 그 이닝을 꼭 (투수가) 무실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에게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한편.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33)의 등판은 하루 연기됐다. 토론토와 보스턴 레드 삭스 구단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사일렌필드에서 치를 예정이던 경기를 연기했다”며 “계속되는 경찰 폭력과 사회 불평등에 우리는 즉각 반응하기로 했다. 두 구단은 인종차별 반대를 위해 선수들이 내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지난 23일 오후 5시 15분(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자신의 세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찰 총기 난사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미국 프로스포츠계는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연대했다. 이날 추신수(38)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최지만(29)이 소속된 탬파베이 레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가 같은 이유로 연기됐다. 또 워싱턴 내셔널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7경기 역시, 모두 같은 이유로 취소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성단체 “성교육책 ‘나다움’이 선정적?…어느 시대냐”

    여성단체 “성교육책 ‘나다움’이 선정적?…어느 시대냐”

    국내 여성단체가 여성가족부가 배포한 성교육교재 ‘나다움 어린이책’이 선정성 논란에 대해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결과”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나다움 어린이책에서 표현되는 성관계에 대한 묘사나 동성에 대한 표현을 선정적이라며 비판하는 사람을 향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5일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가부가 진행한 ‘나다움 어린이책 교육문화 사업’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 이 사업을 통해 초등학교에 보급된 책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고 있어 학생들의 ‘조기 성애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이 책들이 ‘동성애를 미화·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이에 여성연합은 “비판의 대상이 된 7권의 책은 모든 사람은 성별, 연령, 장애유무, 성적지향,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인권을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라며 “한국 사회가 그동안 금기시하던 몸의 성장과 변화, 임신과 출산 과정을 정확하게 소개하며, 다양한 가족 구성권 등 시대의 흐름에 따른 사회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성연합은 또 기존 방식의 성교육이 충분하지 않아 청소년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며 금욕을 바탕으로 하는 구시대적이고 폐쇄적인 성교육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애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여성연합은 “201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 참여자 4065명 중 성 정체성 또는 성적지향에 대한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26.1%(성정체성), 30.7%(성적지향)로 나타났다”며 “아동·청소년에게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은 조장·미화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삶과 닿아있다”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랑제일교회 “집회 참가자는 방역 실패 피해자...대통령에 법적 대응”

    사랑제일교회 “집회 참가자는 방역 실패 피해자...대통령에 법적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방역 실패로 교인과 8·15 집회 참가자가 피해를 봤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28일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본 교회는 문 대통령 발언으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낙인찍혀 코로나19 감염 고통에 정신적 고통까지 받고 있다”며 “부득이 국가가 아닌 문 대통령 개인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인단을 꾸려 국민집단소송을 추진해 대통령 개인에게 위자료를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개신교회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간담회에서 “특정 교회에서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방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비대위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에서 검출된 ‘GH형’ 바이러스가 사랑제일교회 발 집단감염 환자에게서 주로 검출됐다는 26일 질병관리본부 발표를 언급하며 “사랑제일교회와 8·15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잘못된 방역 실패에 희생된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8·15 집회 참여는 교인 개인들 선택의 결과이며 그것(집회 불참)까지 강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입원 중인 전광훈 목사의 상태가 구체적 수치와 함께 보도된 데 대해 “감염병 관련 개인 정보 누설이라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중대 범죄가 벌어진 것이므로 개인 정보를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기관의 성명 불상 공무원을 고소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내용을 보도한 YTN 등 언론사 5곳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김미경 은평구청장 고소…은평구는 주 대표에 구상권 청구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김미경 은평구청장 고소…은평구는 주 대표에 구상권 청구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자신의 실명과 동선을 인터넷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을 서울서부지검에 명예훼손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은평구는 주 대표에 대하여 구상권 청구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이에 대해 은평구 측은 “앞서 지난 22일 구민에게 신속히 확진자 발생 정보를 알리는 과정에서 은평구청 블로그에 타시도 확진자(주옥순) 이름이 실수로 노출돼 확인 즉시 정정한 사실이 있다”며 “접촉자 성명 노출은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닌 담당자의 단순 실수”라고 말했다. 또 “고소에 따른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별개로 은평구는 주 대표에게 구상권 청구를 검토중이다. 은평구는 “주 대표가 주도적으로 참석한 광화문 집회의 여파로 은평구민의 건강이 위협받았을 뿐 아니라, 평범한 생활마저 위협받은 상황에 대해 우선 방역 및 역학조사에 들어간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검진과 방역에 투입된 직원들의 정신적·육체적 수고, 구민 건강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지역경제를 침체에 빠뜨린 금전 손실 보상까지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부하려고 본인 실명을 공개했다’는 주옥순대표의 발언에 대하여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에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몇 달씩 많은 인내와 수고를 한 은평구 1400여 직원과 49만 은평구민이 최근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발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또다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주옥순 대표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2년 전 텍사스에서 두 딸을 명예살인한 FBI 10大 수배범 검거

    12년 전 텍사스에서 두 딸을 명예살인한 FBI 10大 수배범 검거

    미국 연방수사국(FBI) 현상범 명단의 가장 위쪽에 있던 야세르 압델 사이드(63)가 수배 12년 만에 검거됐다. 이집트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해 택시 운전 일을 했던 야세르는 2008년 1월 1일(이하 현지시간) 아미나(18)와 사라(17) 두 의붓딸이 총에 맞아 숨진 채 자신의 택시 안에서 발견된 다음날인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이미 달아난 뒤였다. 그는 텍사스주 어빙으로 외식을 하러 가자고 두 딸을 택시에 타게 한 뒤 그 안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FBI는 2014년 10대(大) 현상 수배 도망자 명단을 작성했는데 야세르도 포함됐다. 그 뒤 7년이 다 돼 지난 26일 댈러스에서 북서쪽으로 58㎞ 밖에 떨어지지 않은 어빙 카운티의 저스틴에서 체포해 오스틴에서 구금 중이며 다른 친척 둘도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야세르는 곧 댈러스 카운티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FBI 댈러스 지부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지부의 특별수사관 매슈 드사르노는 “FBI 댈러스 폭력범죄 태스크포스는 그를 찾기 위해 지치지 않고 일해왔다. 숙련된 수사관들은 그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어린 피해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두 소녀의 어머니 패트리샤 오웬스는 검거 소식을 듣고 “이제야 아이들이 안식을 누리게 됐다”고 기뻐했다. CBS DFW 방송은 야세르와 함께 체포된 이들은 아들인 이슬람과 동생(또는 형) 야심이라며 둘 다 범인 은닉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을 살해하기 전부터 야세르는 사라가 무슬림이 아닌 남자와 만난다는 이유로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가족 중의 한 명이 경찰에 털어놓았다. 이모인 게일 개트렐은 소녀들의 죽음이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을 맹신하는 곳에서 흔한 “명예살인”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일제 피해자 마스크 지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일제 피해자 마스크 지원/황성기 논설위원

    한국원폭피해자협회를 비롯한 일제 피해자들이 8월 초 일본 원폭 피해자들에게 마스크를 보냈다. 당초 코로나19 초기에 마스크를 보내려 했으나 마스크가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대한적십자사 도움으로 정부의 ‘우송 허가’를 받아내 가까스로 성사됐다고 한다. 경주시가 지난 5월 자매도시인 일본 교토와 나라시에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1000개를 지원했다가 일부 네티즌들이 주낙영 시장을 ‘배신자’로 매도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주 시장 해임을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스크 지원에는 원폭피해자협회의 5000장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2000장, 강제징용 피해자 고 이화섭씨의 딸 이윤재(77)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는 일제피해자공제조합 2000장 등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원폭피해자협회 등의 지원이 의미 있는 것은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가 일본 우익의 방해나 매도가 예상되는데도 흔쾌히 한국 지원을 받아들인 점이다. 피단협은 원폭피해자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마스크는 일본 전국의 원폭 피해자들에게 보냈으며 마스크를 받은 피해자들은 코로나로 한국도 힘든 때에 저희들에게까지 지원해 줘서 고맙다”고 사의를 전했다. 이규열 원폭피해자협회장은 “일본의 원폭 피해자와 단체들로부터 지금까지 도움만 받아 오다가 이번에 한국 측이 일본을 돕는 지원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일본의 피폭 생존자가 15만명인데 이들에게 1장씩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모금과 추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에 등록된 원폭 피해 1세대 2160명은 일본 정부로부터 다달이 40만원 미만의 ‘건강관리수당’을 받는다. 일제 피해 구제에 인색한 일본 정부가 한국 원폭 피해자에게 보상적 성격의 지원을 하는 이유는 ‘손진두 재판’으로 유명한 1978년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 격) 판결에 따른 것이다. 이 판결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은 전후 보상 문제가 존재한다는 인식의 지평을 열었다. 일제 시대 피해에 대한 개인청구권이 협정에 의해 소멸되지 않았음을 일본 법원과 정부가 인정한 사례가 됐다. 원폭피해자협회는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문제 위헌 판결 9주년을 맞아 일제 피해자 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 중이다. 최봉태 변호사는 “위안부·강제동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한일 정부가 인권문제라는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정교한 대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제이컵 블레이크와의 연대 美 프로스포츠계로 번지다

    제이컵 블레이크와의 연대 美 프로스포츠계로 번지다

    미국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에 대한 백인 경찰의 총기 난사 사건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미국 프로 스포츠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15분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 총기 난사로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블레이크의 3살, 5살, 8살된 아들이 차량 뒷좌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미 프로농구(NBA) 사무국은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예정됐던 밀워키 벅스와 올랜도 매직전, 휴스턴 로키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전, LA 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전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밀워키 선수단은 이날 체육관 라커룸에 머물다가 코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올랜도 선수들은 경기 시작 약 4분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도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를 취소하며 “신시내티와의 경기를 취소한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구단은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철폐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를 취소했다. 샌디에이고 구단도 이 같은 결정에 지지 성명을 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동참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34)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고자 경기 불참을 택했다. 팀 동료인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도 등판일은 아니었지만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미 프로축구(MLS)도 인종차별에 연대하는 의미로 경기를 취소했다. 선수들이 불참 선언을 하면서 인터 마이애미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경기 등 5경기가 연기됐다. 오사카 나오미(10위·일본)도 이 사건에 항의하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서던 오픈 준결승 경기를 기권했다. 그는 “흑인 여성으로서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총격에 초점을 맞추고자 기권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미 프로스포츠계는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거나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연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트럼프 압박 못 이긴 틱톡...케빈 메이어 CEO 사임

    트럼프 압박 못 이긴 틱톡...케빈 메이어 CEO 사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강제한 가운데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사의를 표시했다. 자리에 앉은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서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어 CEO는 내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최근 몇 주간 정치 환경이 급격히 변해 기업의 구조변화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내가 맡은 역할이 어떤 의미인지 등을 돌아봤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곧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이에 여러분 모두에게 내가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무거운 마음으로 알린다”고 전했다. 메이어 CEO는 “글로벌 기업인 틱톡을 운영하는 내 역할이 미 행정부의 틱톡 미국사업 매각 추진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사임이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제재와 관계가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당분간 틱톡은 미국 사업을 총괄하는 버네사 파파스가 임시 CEO를 맡는다. 메이어 CEO는 월트 디즈니 임원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 때리기’가 본격화되던 지난 6월 전격 영입됐다.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틱톡이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힘을 싣고 미국의 제재도 피해 보려고 그를 데려왔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미국 내 일부 보수 논객은 메이어가 중국 기업인 틱톡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그를 ‘매국노’로 비난하기도 했다. 틱톡은 FT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정치적 변동으로 메이어 CEO의 역할이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그의 행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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