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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주장은 역사의 죄인”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주장은 역사의 죄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인 독일 베를린의 소녀상이 철거돼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구에 항의한 독일과 일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앞 분수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이라며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달리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며 “한국 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가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독일의 소녀상은 절대로 세워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이 할머니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해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친필 성명문을 전달했다.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6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 이사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닌 보편적 여성 인권의 표상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세계 시민들의 벗”이라고 말했다. 수요지위를 주관한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는 “동아시아 평화공존을 위해 일본은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테구청은 일본의 반발과 시민단체의 ‘소녀상 지키기’가 충돌하자 절충안을 찾겠다며 소녀상의 철거를 보류했다. 미테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밝혀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낙태죄 폐지하라”…천주교 신자 1000여 명 목소리 높여

    “낙태죄 폐지하라”…천주교 신자 1000여 명 목소리 높여

    “천주교 신자이지만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소중한 삶을 위해 여성의 결정권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시대가, 사회가, 종교가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세례명 요안나) “천주교인 모두가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은 성직자가 될 수 없는 보수적인 천주교회에서 발언의 권력을 갖지 못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세례명 소피아) 낙태죄 전면 폐지를 지지하는 1000여 명의 여성 천주교 신자들이 임신 14주 이내에만 낙태를 자유롭게 허용하는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14일 시민단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는 여성 천주교 신자 1015명의 의견서를 모아 청와대와 국회,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견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약 2주간 취합됐다. 의견서를 낸 신자들은 낙태죄 폐지에 적극 찬성 여성 인권은 제쳐두고 ‘태아 생명’만 부르짖는 교회와 천주교에 실망과 분노 낙태죄는 여성이 겪는 문제이므로 정부·국회·교회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등의 의견을 냈다. 모낙폐 측은 “그동안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천주교가 수많은 여성 시민들의 낙태죄 폐지 요구와 상반되는 행보를 천주교 교구 이름으로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지난 7일 정부가 낙태죄 입법예고안을 내놓은 이후 전국 각지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전남·전북·경북·경남 등 전국 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규탄하고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학계에서도 정부의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여성학회와 한국여성체육학회, 한국여성사학회 등 9개의 학회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여성연구학회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존중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근본취지를 축소, 왜곡하고 있다”면서 입법예고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일본 정부 파렴치…소녀상은 전 세계 시민의 벗”

    “일본 정부 파렴치…소녀상은 전 세계 시민의 벗”

    1461차 수요시위서 일본 정부 사죄 촉구“동아시아 평화공존 위해 공식 사죄해야”일본 정부 “독일 당국 움직임 지켜볼 것”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14일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구에 항의한 독일·일본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6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닌 보편적 여성 인권의 표상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벗”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 미테구가 시내 중심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철회한 직후 열렸다. 앞서 미테구는 일본의 요구를 받고 소녀상에 대한 철거명령을 내렸지만, 각계의 반발과 코리아협의회의 철거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철거를 미뤘다. 수요시위를 주관한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도 성명을 통해 “역사를 지우려는 일본 정부의 파렴치한 행동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동아시아 평화공존을 위해 일본은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서는 자유연대와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등 일제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단체들의 기자회견도 동시에 진행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독일 베를린시에 설치돼 있는 소녀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 이날 “독일 당국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독일 당국의 소녀상 철거명령에 현지 한국계 시민단체가 효력정치 가처분신청을 낸 데 대한 질문에 “독일 국내 사법절차에 관한 사항”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다만 그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생각과 대처를 다양한 형태로 계속 설명해왔다”며 “국제사회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거듭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국흑서’ 필진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문 정권의 권력형 비리”

    ‘조국흑서’ 필진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문 정권의 권력형 비리”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했던 ‘조국흑서’ 필진들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관련 정치권 연루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문재인 정권에서 사모펀드 비리가 계속 터지는 이유에 대해 “이전 정권의 권력형 비리는 재벌을 압박해서 K재단이니 미르재단에 출연하게 하고 재벌가의 불법승계를 승인해 주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사모펀드”라고 분석했다. 문 정부의 경제 핵심 정책을 맡은 장하성 현 주중대사와 김상조 정책실장은 사모펀드를 혁신경제의 동력이라 주창했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헤지펀드에 은행 등 공적 자산이 사영화 되는 것을 보고 토종사모펀드를 키우겠다 결심한 1세대 사모펀드 주창자인 이헌재 휘하 사단들은 자본의 해외유출을 막겠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매각한 론스타에서 보듯이 5년 간 4조의 시세차익을 내고 되파는 잿팟의 투자 시장이 환상적인 신세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스탠다드를 외치며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 뛰어들어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의 한국지사와 손 잡고 소소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이들 중에는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들도 꽤 되었다고 돌아봤다. 토종사모펀드 1위라는 라임펀드는 수천 수만 명의 투자자들의 투자금 1~2억 원을 편취한 것이라고 권 변호사는 지적했다.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증권사나 은행의 판매사들의 꾀임에 빠져 평생 모은 투자자금을 날린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펀드자금으로 은행을 산다거나 공기업을 산다는 것은 꿈도 못꿀 테니 어디 부지조차 대장에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캄보디아의 콘도 설립에 투자한다거나, 이차전지 기술도 없는 사업체에 투자를 해서, 피투자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사외이사나 사내이사로 들어가 횡령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서 투자자들의 펀드자금을 상환하는데 한계가 오면 다른 펀드를 만들어서 돌려막기를 하고, 돌려막기를 하도록 금감원과 금융위를 움직일 수 있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고 사모펀드 사태를 규정했다.특히 윤석호 전 옵티머스 이사의 배우자인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청와대 재직중에도 옵티머스 주식 10만주(지분율 9.85%)를 차명으로 소유했다면서 아예 자기 사람들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여보내 직로비를 했다고 비판했다. “1명에게 100억을 편취하는 것보다, 100명에게 1억씩을 편취하는 대중적 펀드사기가 더 나쁘다”고 했던 한동훈 검사장의 말을 인용하며 권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이 한 검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또 법무부가 라임 사건을 전담했던 서울남부지검의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폐지한 것도 비판했다. 한편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또 다른 필진인 김경율 회계사가 참여연대를 떠나서 세운 경제민주주의21은 13일 성명을 내고 “강기정 전 정무수석·김상조 정책실장·김병욱 의원·윤석헌 금감원장·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지사 등은 이번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하여 소상하게 해명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강 전 정무수석은 라임 사태 해결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는 법정 증언을 거부했고, 이낙연 대표는 옵티머스 관계사가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해 사실을 시인했다. 경제민주주의21은 “김병욱 의원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해야 할 국회 정무위에서 여당 간사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에 대한 영향력 행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철저하게 해명해야 마땅하다”면서 “제기된 연루 의혹을 투명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공직자는 사임·사퇴·사보임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멕시코, 시위대 동상 훼손 예고하자 감춰스페인에 맞선 칠레 원주민 反정부 행진볼리비아 ‘탈식민지의 날’로 바꿔 시위도美, 흑인시위 여파 ‘원주민의 날’로 기념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신대륙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는 ‘콜럼버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528주년 맞은 가운데, 남미에서 저항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에서도 흑인시위의 여파로 콜럼버스 동상 철거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국경일에서 제외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에서 콜럼버스 데이로 불리는 이날은 멕시코에선 ‘인종의 날’로 불리며 해마다 유럽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다. 올해는 대규모 시위와 함께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 철거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찰을 우려한 시 당국이 동상을 지난 주말 기습적으로 철거해 시위대의 계획은 불발됐다. 시 당국은 복원을 이유로 철거가 이뤄졌다며, 정치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매년 이날을 기해 동상 훼손 행위가 벌어지자 미리 선수를 쳤다는 관측이다. 콜럼버스를 16세기 원주민 학살을 자행한 침략자로 여기는 멕시코에서는 지난해부터 정부도 가해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0일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톨릭, 스페인 왕실, 멕시코 정부 모두 원주민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초아칸주의 원주민 푸레페차족은 지역 도로를 막고 “우리의 땅은 침략당하고 약탈당한 것이지 발견된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칠레의 최대 원주민인 마푸체족도 무허가 행진을 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콜럼버스의 상륙으로 정복당한 뒤, 칠레 피노체트 정권 때는 토지의 95%를 약탈당하고 강제로 동화됐다.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저항했던 마푸체족은 지금도 조상의 땅을 찾겠다며 칠레 정부에 대항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시민들이 원주민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 페인트로 콜럼버스 동상을 칠했다. 또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동상에 원주민 여성의 옷을 입히는 등 시위를 벌이며 이날을 ‘탈식민지 데이’(Decolonization Day)로 기념했다. 콜롬비아 남서부 도시 칼리에서도 전통복장의 원주민 수천명이 행진하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은 “우리 영토 역사상 최대규모의 민족말살”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와 20여개 주가 ‘콜럼버스 데이’ 대신 ‘원주민의 날’로 기념행사를 치렀다. 흑인시위의 여파가 컸다. 기존에는 콜럼버스의 위대한 개척정신이 강조됐다면, 올해는 원주민을 학살하고 노예무역을 시작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재평가됐다. 뉴욕주 시라큐스 시장은 도심의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하고 동상이 위치한 광장(콜럼버스 서클)의 이름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현지의 인디언 부족인 오논다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시장도 콜럼버스 동상 철거를 권고했다.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1889년 뉴욕시에 와 힘든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도운 수녀인 ‘마더 카브리니’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전날 포틀랜드에서는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원주민 분노의 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저런 짐승들은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며 “급진 좌파들은 멍청한 지도자들을 이용해 먹는 방법만 안다. 그게 바로 바이든이다.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썼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비건 또 “쿼드는 열려 있다”… 한국에 동참 압박 높일 수도

    비건 또 “쿼드는 열려 있다”… 한국에 동참 압박 높일 수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활용하려는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미·일·호주·인도)의 확대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 미국이 한국에 쿼드 동참을 요청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은 인도 델리에서 열린 인도·미국 포럼 연설에서 “쿼드는 구속된 의무가 아니라 공동의 관심에 의해 추동되는 파트너십”이라며 “쿼드는 배타적인 그룹화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고 이를 보장하는 조처를 할 의향이 있는 어떤 국가라도 우리와 함께 협력하는 데 있어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8월 쿼드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처럼 공식 기구화하고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을 포함해 확대하는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비건 부장관의 발언은 지난 6일 도쿄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회의에 대한 후속 조치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외교장관은 연 1회 개최를 목표로 쿼드 회의를 정례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일본과 호주, 인도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국 주도의 반중국 전선 참여에 신중히 접근함에 따라 공동성명은 도출되지 않았다. 미국이 한국 등을 끌어들여 쿼드의 중국 견제 속성을 강화하고자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중국 정책을 대선에서 활용하고자 쿼드를 구체화하려고 막판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한 일정을 연기했지만 이달 중 방문한다고 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쿼드 동참 요청은 받은 적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우리는 쿼드 가입을 초청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특정 현안에 대한 대화에 관여할 의사가 있지만, 만약 그것이 구조화된 동맹이라면 우리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피해자·시민단체, 라임·옵티머스 성역 없는 수사 촉구

    피해자·시민단체, 라임·옵티머스 성역 없는 수사 촉구

    “핵심 증인 없는 반쪽 국감” 강력 규탄“다른 사모펀드 피해도 관심 가져 달라”국회 국정감사에서 라임, 옵티머스 등 여야의 사모펀드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사건 관련 주요 증인들이 참석하지 않는 이번 국감을 비판하고,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13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을 앞두고 12개의 대책위원회로 구성된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50여명의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국감은 사모펀드 피해 사건의 핵심 증인들이 참석하지 않는 반쪽짜리 국감”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 대상 국감에서는 문제가 된 사모펀드를 판매한 신한·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쏙 빠진 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만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마련하고, 라임·옵티머스와 달리 주목받지 못하는 사모펀드 피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이번 사태를 권력형 게이트나 단순 금융사고로 볼 것이 아니라 피해자 회복을 위한 국감이 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치권 연루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면서 “검찰은 사모펀드 기획 및 모집, 부실운용과 판매 등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의혹은 물론 부실 운용 전반과 감독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여 책임을 규명하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옵티머스는 감시, 규제, 공시 등을 전부 면책해 준 틈을 정확히 파고든 전형적인 규제완화의 산물”이라면서 “자산운용사를 넘어 판매사도 의혹이 있으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현재 자산운용이 부실해질 경우 책임지는 주체가 없다. 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 등의 설립 요건 등을 강화하고, 실질적으로 운용을 어떻게 하는지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코로나19 확진 “증상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코로나19 확진 “증상은 없다”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포르투갈축구협회(FPF)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은 14일 리스본으로 스웨덴 대표팀을 불러 들여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인데 호날두는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호날두를 제외하고는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FPF는 성명을 통해 호날두가 “몸상태가 좋으며 증상이 없으며 자가 격리됐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은 지난 11일 프랑스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조별리그 선두로 나섰다. 호날두는 지난달 9일 스웨덴과의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유럽 남자축구 선수로는 처음 A매치 100골을 기록했다. 또 유벤투스의 오는 17일 크로토네와의 세리에A 경기, 20일 디나모 키예프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 25일 베로나와의 리그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12일 밤에 팀 동료들과 함께 찍은 셀피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경기장 밖이든 안이든 단결”이라고 글을 달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신냉전 중인 중국 보란듯 대만에 무기 판매한 미국

    신냉전 중인 중국 보란듯 대만에 무기 판매한 미국

    미국이 신냉전을 치르는 중국의 경고에도 대만에 최신 무기를 판매하고자 의회에 무기 판매를 통보했다. 미국의 대선을 앞둔 지난달 말 중국 공군이 대만 상공에 접근하는 등 군사활동이 증폭한 것과 관련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대응으로 읽힌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중국의 분노를 부를 것으로 로이터는 예상했다. 미국이 중국에 판매한다고 의회에 비공식으로 통보한 무기는 록히드마틴의 이동식 로켓 발사장치인 ‘고속기동용 포병로켓 시스템(HMARS), 보잉이 제작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SLAM-ER,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이미지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F-16 전투기의 외부 센서 등이다. 로이터는 정교한 드론, 지대함 미사일 하푼, 상륙함을 저지하는 어뢰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대만 판매를 통보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판매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메일 성명에서 “미중 관계와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대만에 무기 판매 중단과 군사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또 대만에 무기 판매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미국은 정책상 의회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기 전까지는 국방 무기 판매나 양도 등에 대해 논평이나 확인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에 있는 대만 대표부도, 대만 국방부도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는 국무부가 의회에 공식적으로 통보하기 전에 무기 판매를 검토하고, 제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의원들은 중국을 공격적으로 인식하고 대만을 지지하는 까닭에 대만을 향한 무기 판매를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무기 판매는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이 최근 대만 근처에서 군사활동을 강화하자 미국 고위 관리가 대만에 중국의 침략 위험에 대비해 군사력을 개혁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모두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무력으로 대만을 점거하려는 시도를 경고하면서 중국 군사력이 대만에 상륙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대만이 자체 방위를 위해 필요한 무기는 제공하지만 중국이 침략을 감행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할지에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만에 위태로울 경우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아시아 동맹이 급격히 미국에서 이탈할 공산이 높아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F16 전투기와 에이브럼스 탱크, 휴대용 스팅어 대공미사일, 어뢰 등을 포함해 130억 달러 이상을 팔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소멸위기 농어촌지역들 “특례군 지정” 요구 본격화

    소멸위기 농어촌지역들 “특례군 지정” 요구 본격화

    소멸위기에 처한 초미니 군 단위 자치단체들의 특례군 지정 요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3일 충북 단양군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전 11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특례군 도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린다. 보고회에는 지난해 10월 창립된 특례군 법제화 추진협의회 회원 자치단체 24곳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인구가 3만명 이하거나 1㎢당 인구밀도가 40명 미만인 농어촌 지역들이다. 충북 1곳, 강원 9곳, 전북 5곳, 전남 2곳, 경북 5곳, 경남 1곳, 인천 1곳 등이다. 회장은 류한우 단양군수다. 용역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맡았다. 용역보고서에는 특례군 지정의 필요성, 행·재정적 지원 방안, 향후 추진전략과 로드맵 등이 담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단양군 관계자는 “소멸위험 지자체에 교부세를 추가지원하는 등 재정특례 필요성이 언급될 것”이라며 “인구감소로 존립위기에 처한 지역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도 제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지자체들은 오는 12월 특례군 법제화 추진협의회 총회를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공감대 형성을 위해 내년초에 국회토론회, 서명운동 등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들은 세입은 한정돼 있지만 저출산대책, 귀농귀촌 등 인구유입 특수시책 추진으로 지출이 증가해 심각한 재정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특례군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자립가능한 대도시 위주 특례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농어촌 지역 지원방안은 미흡해 주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실제 총 인구에서 65세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은 14.8%, 군지역 평균은 25.5%다. 군 지역 재정자립도는 시 지역의 절반수준이다. 정치권도 특례군 도입에 나서고 있다. 제천·단양이 지역구인 국민의 힘 엄태영 의원은 특례군 법제화 내용을 담은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한 상태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키스하고싶다” 광란의 선거운동 나선 트럼프(종합)

    “키스하고싶다” 광란의 선거운동 나선 트럼프(종합)

    미국 대선을 3주 앞둔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음성 판정 사실을 공개하고 곧장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외부 유세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전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 의료진의 완전한 승인이 있었다. 내가 코로나19에 걸릴 수 없고 퍼뜨릴 수 없다는 의미를 알게 돼 아주 좋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트위터는 이 트윗을 코로나와 관련해 잘못되고 해로울 수 있는 정보라며 숨김 처리하고 경고 딱지를 붙였다.  코로나19 고위험 환자로 분류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 사실을 공개한 지 열흘 만에 음성 판정 사실을 공개하고 최대 경합지로 꼽히는 플로리다로 향했다. 미 대선에서는 경합주 승리가 대선 승리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주가 핵심 경합주로 분류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3개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경합주를 휩쓸면서 승리를 가져갔지만, 지금까지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개 주 모두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다.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유세를 시작으로 펜실베이나,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경합주 유세를 돌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토론할 준비가 됐고, 의료진 역시 대중행사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2차 TV토론을 일정을 되돌려 놓자고 제안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이 막판 반전을 위한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촌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나는 매우 힘이 넘친다. 관중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다. 모든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키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지지자들 역시 상당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다닥다닥 앉아 “사랑해요. 4년 더!”를 외쳤다. 흥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동안 이어진 유세를 마치고 팝송 ‘YMCA’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추는가 하면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며 건강상태를 자신했다. CNN방송은 “트럼프가 반전을 희망하며 광란의 선거운동 공세에 착수했다”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끔찍하고 미친 중국 바이러스를 물리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세에서는 상대편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실수를 한 것을 두고 “그는 나쁜 날을 보냈다. 나쁜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조롱했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모한 행동, 분열적 수사(레토릭), 두려움 유포를 들고 샌퍼드를 찾았다”며 플로리다 주민 1만5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앗은 것을 언급하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다급한 트럼프 “코로나 면역 생겨”… 트위터는 경고 딱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면역이 생겼다’는 취지의 확증 없는 주장을 하고, 선거캠프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의 발언을 맥락과 다르게 본인 허락도 없이 광고에 삽입하면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4년 전에 모두 이겼던 6개 핵심 경합주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자 다급함이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어제 백악관 의료진의 전체적이고 완전한 승인이 있었다. 나는 코로나19에 걸릴 수 없고(면역이 생긴 것) 퍼뜨릴 수 없다는 의미다. 알게 돼 아주 좋다”고 썼다. 12일부터 사흘간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아이오와주 유세를 앞두고 전염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언제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백악관 의료진이 여전히 밝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도 해당 트윗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숨김 처리하고 경고 딱지를 붙였다.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날 ABC방송에 “아버지는 백신 개발을 앞당기려 노력했고, 그것을 맞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치료제를 맞았지만 이를 백신으로 바꿔 트럼프 대통령의 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에 보낸 성명에서 자신의 발언이 삽입된 트럼프 측 대선 광고에 대해 “5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하며 어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이 전혀 없다. 맥락을 자른 채 대선 광고에 허락 없이 내 발언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경합주인 미시간주에 방영되는 해당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설명한 뒤 “누구도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다”는 파우치 소장 인터뷰 영상이 이어진다. 이는 지난 3월 폭스뉴스에서 파우치 소장이 자신을 포함한 주위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맥락은 언급하지 않고 “진짜 파우치 박사 본인의 말”이라고만 했다. 대선은 불과 3주 남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6개 핵심 경합주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볼드윈월레스대·오클랜드대·오하이오노던대의 여론조사(9월 30일~10월 8일)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50.2%로, 트럼프 대통령(43.2%)을 7% 포인트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도 바이든 후보가 각각 5.1% 포인트, 6.7% 포인트씩 앞섰다. 나머지 3곳(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도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개헌·야당 후보 기소… 영구집권 노리는 아프리카 독재자들

    개헌·야당 후보 기소… 영구집권 노리는 아프리카 독재자들

    기니 콘데 대통령 헌법 개정통해 3선 출마 우간다 무세베니, 40년 장기집권 길 열어선거 조작 어려워지자 경쟁자 차단 전략탄자니아 야당 지도자 “경찰이 생명 위협”2010년 집권한 서아프리카 기니의 알파 콘데 대통령은 오는 18일 3선 출마를 앞두고 있다. 3연임 불가여서 올해 말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야 하지만 이전 두 번의 임기를 소멸하는 ‘꼼수’ 헌법 개정을 성공시켜 이번 대선이 사실상 첫 대선 출마나 다름없게 된 덕분이다. 올해 76세로 34년째 집권 중인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도 내년 2월 대선을 노리고 있다. 우간다는 대통령 나이 제한을 75세로 두고 있지만, 2017년 여당인 국민저항운동(NRM)이 장악한 의회가 나이 제한을 없애는 개헌을 하면서 6선 연임의 길이 열렸다. 5년의 새 임기를 확보하면 무세베니의 집권 연수는 40년에 육박하게 된다. 아프리카 54개국 중 10개 나라가 향후 5개월간 대선을 치르는 ‘선거 대목’을 맞았지만, 현 집권자들 상당수가 편법을 쓰는 방식으로 장기집권을 꾀하며 민주주의 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냉, 부르키나파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가나, 세이셸 등 10개국 중 현직 대통령이 불출마하는 곳은 니제르뿐이다. 이외에도 장기집권이 이어지고 있는 나라로 적도기니(테오도로 오비앙 대통령·41년), 카메룬(폴 비야 대통령·38년) 등이 꼽힌다.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는 유럽 식민 개척자들이 지배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지배 전통 및 체제가 손상됐고, 이후 1990년대 군부 쿠데타 등을 거치며 뒤늦게 민주주의 체제가 이식됐지만 이 역시 완전히 정착되지 못했다.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 서리프 전 대통령은 “정규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많은 나라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의식이 높아진 국민들로 인해 영구집권을 노리는 통치자들의 방식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양상이다.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 서아프리카 이니셔티브의 거버넌스 전문가인 마티아크 헌크페는 “투표함을 조작하거나 표를 바꿔치기하는 등의 선거 조작은 최근 몇 년 새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은 상대적으로 ‘합법을 가장한’ 전술을 동원하고 있다. 대법원·선거관리위원회 조작, 헌법 개정, 야당 후보 기소, 출마 자격 기준 강화 등의 방법으로 경쟁자를 차단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3년간 망명생활을 했던 야당 지도자 툰두 리수가 대선 출마를 위해 귀국했지만, 경찰이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3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가 번복한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으로 인해 찬반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한때 미국이 이들 국가 내정에 관여하기도 했지만, 고립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엔 아프리카 민주주의를 지원할 외부 지렛대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주 ‘아프리카에서 다가오는 선거’에 대한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에서는 억압과 협박이 설 자리가 없다”고 우려했지만, 이런 주장도 메아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국 칭다오 6명 확진 “900만명 검사 닷새에 끝내겠다” 큰소리

    중국 칭다오 6명 확진 “900만명 검사 닷새에 끝내겠다” 큰소리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시의 한 병원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 무증상 감염 사례가 6명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중국은 어느 다른 나라보다 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차단했다고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는데 신규 확진자가 6명 나온 사실보다 칭다오 시가 주민 900만명의 바이러스 검사를 닷새 만에 마치겠다고 밝힌 것이 더 놀랍다. 지난 5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 시는 1100만명 주민을 한 명도 빠짐없이 열흘 만에 검사를 모두 실시했다고 주장해 전 세계를 놀래켰다. 나중에 BBC 팩트 체크 팀은 실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숫자는 900만명이라고 바로잡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엄청난 숫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번에 칭다오 시는 같은 규모의 바이러스 검사 시간을 절반 줄이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칭다오 시 보건위원회가 웨이보에 제공한 성명에 따르면 12건의 감염 사례는 모두 칭다오흉부과병원 한 곳에서 나왔으며 모두 해외입국 발병 사례와 연결돼 있었다. 시는 벌써 다섯 지구에 대한 검사를 사흘 만에 완료했고 닷새 만에 시 전체의 검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진과 시내 병원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11만 4862명은 이미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자 신문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면 지역 주민들이 11일 늦은 밤까지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섰으며 검사가 진행된 텐트 일부는 오전 7시에 개방해 밤 11시까지 검사자를 받았다. 중국의 국경절 황금 연휴가 끝난 뒤 일주일 만에 새 사례가 나온 것인데 칭다오 시 문화관광국은 연휴 기간 447만명의 여행객들이 이 도시를 찾았다고 했다. 이웃 지난 시는 지난달 23일부터 도시를 찾는 사람은 누구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잡지 페이퍼는 전했다. 이달 초 칭다오 시는 수입 해산물을 취급하는 항만 근로자 둘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도 전날 주민들에게 칭다오를 방문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한 9월 27일 이후 칭다오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은 보고하도록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bsnim@seoul.co.kr
  • 맨유와 리버풀 주도, EPL 20개팀→18개팀 축소 추진 파장

    맨유와 리버풀 주도, EPL 20개팀→18개팀 축소 추진 파장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부 리그 클럽 수를 20개에서 18개로 줄이고 리그컵 대회를 폐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의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과 맨유는 EPL을 포함한 영국 축구계 개혁안인 ‘프로젝트 빅 픽처’를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EPL 참가 클럽 수를 20개에서 18개로 줄이고 챔피언십(2부)과 3, 4부 리그는 각각 24개 팀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경우 EPL 17, 18위는 챔피언십 1, 2위와 자리를 맞바꿔 자동 강등되고, 16위는 챔피언십 3~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와 함께 EPL 정규리그 우승팀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새시즌을 앞두고 맞붙는 커뮤니티 실드와 카라바오컵(리그 컵)은 폐지된다. 주중 경기도 없앤다. 또 프로젝트에는 EPL 연간 수익의 25%를 2~4부리그를 관장하는 잉글리쉬풋볼리그(EFL)에 제공하고 이와는 별도로 코로나19 사태로 재정 문제가 심각한 EFL을 위해 2억 5000만파운드(3742억원) 규모의 구제 자금을 마련하는 한편, FA에도 1억 파운드(1497억원)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의사 결정 방식에 대한 변화도 담겼다. 현재 EPL에서는 규칙 변경 등을 하려면 20개 구단이 1표씩 행사하는 데 이를 ‘빅 6’(맨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첼시 토트넘 아스널)에다가 EPL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에버턴, 사우샘프턴, 웨스트햄 등 모두 9개 팀이 의결권을 갖는 방식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1992년 EPL 출범 당시 수장이었으며 리버풀 단장을 지내기도 한 릭 패리 EFL 회장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번 프로젝트를 고안한 인물이 패리 회장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프로젝트 빅 피처가 현실화 되면 EPL은 22개 팀에서 20개 팀으로 재편된 1995~96시즌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그러나 현재 EPL과 FA 중심의 체계를 뒤흔드는 일이라 성사 여부는 불투명 하다. EPL 사무국은 곧바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EPL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축구에는 많은 이해 관계자가 있고, 알맞은 방법을 통해 모든 구단과 이해 관계자가 협력해야 한다”면서 “맨유와 리버풀의 제안은 리그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패리 회장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점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어떤 포퓰리즘의 시녀가 된 대법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어떤 포퓰리즘의 시녀가 된 대법원/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전직 대통령 5명을 수사해서 처벌할지를 국민투표로 결정하자.” 이들 가운데 아무도 비위로 기소된 사람은 아직 없다. 음모론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지만 멕시코에서 요즘 진행되는 포퓰리즘이다. 이런 식의 국민투표가 위헌 논란에 휩싸이자 이런 제안을 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위헌 여부를 심판해 달라고 대법원에 청구했다. 그동안 멕시코에선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없다. 부패가 만연하지만 퇴임 후 보복 우려 없이 정권교체가 이뤄져 왔다. 뿌리 깊은 부패 청산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그는 ‘분열’과 ‘증오’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매일 아침 언론 브리핑에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쓴 기자와 매체를 향해 “신자유주의자”, “기득권”, “전임자의 나팔수”라고 몰아붙인다. 이런 매체들은 정부 광고가 모두 끊어진다. 오죽하면 멕시코 지식인들이 대통령에게 언론탄압 중지 성명을 냈을까. 멕시코가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했지만 그는 참여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법의 지배’를 내팽개치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던 2018년 10월 멕시코시티 외곽에 건설하던 신공항을 국민투표에 부쳐 공사를 중단시켰다. 건설에 반대한 이유는 전임 정권의 부패 덩어리이기 때문이란다. 투표율은 유권자의 1.2%에 불과했다. 30% 넘게 진척된 사업이 중단되면서 약 1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지난 3월에는 맥주 공장이 물을 많이 쓸 것이라는 이유로 국민투표에 부쳐 공사를 중단시켰다. 두 건 모두 행정적 절차를 거쳐 착공했던 것이지만 전임 정권이 했던 게 화근이었다. 이런 조치에 투자는 곤두박질쳤다. 경기는 역대 최악으로 나빠졌고, 코로나19 피해는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다. 그가 온전히 통치한 2019년 피살된 국민은 3만 4582명으로, 전년보다 2.5% 늘어나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여성을 향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텐트 시위’가 최근 계속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에, 또 생활이 팍팍해진 국민에게 사회 불평등과 범죄의 뿌리로 비난할 대상이 필요했다. 단두대에 세울 정치인을 찾아낸 것이다.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재임한 전임자 5명에 대한 국민투표는 그가 마련한 정치쇼다. 대통령인 그는 전임자의 범죄 증거가 있으면 수사해서 기소하면 된다. 증거가 있는데도 기소하지 않으면 공범자다. 증거도 없는데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수사한 다음 혐의를 가지고 법원에 가는 것이 순서이지만 그는 순서를 바꿨다. 대통령의 이런 포퓰리즘에 대법원은 제동을 걸기는커녕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대법원은 멕시코가 “전임자 5명이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고 적절할 경우 처벌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민투표 질문에 그렇게 하라고 판단했다. 5명의 전임자 이름이 적시되면서 ‘기본권’과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에 대법원은 이번엔 “정치인들이 수년 전에 취한 정치적 결정의 해명 과정을 찬성하는지”로 질문을 바꿔 가결시켰다. 이에 “대법원의 자살골”, “대통령의 시녀”라거나, “대통령의 겁박이 통했다”는 비판이 국제적으로 폭주한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범죄 수사와 기소는 당연하다. 수사는 사람이나 직위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따라간다. 멕시코는 마약과 부정부패의 악취가 진동하는 대표적인 나라이지만 정작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부패 수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대통령 동생이 140만 페소의 뇌물을 받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지만 그는 선거자금이라며 깔아뭉갰다. 친인척이나 측근에 단호하지 못한 대통령은 성공하지 못하는 그 길로 들어섰다. 멕시코에서 법이 아닌 다수의 지배가 위태해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chuli@seoul.co.kr
  • [자치광장] 이택상주(麗澤相注)의 자세/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자치광장] 이택상주(麗澤相注)의 자세/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지난 8월 4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전체 가구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6200가구 공급 계획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갑자기 쏟아지는 주민 항의 문자로 알았다. 해당 지역의 단체장과 사전 논의 한 번 없었고, 지역의 중대한 사안을 일방적 통보로 알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출 수가 없었다. 민선 7기 마포구청장에 취임한 이후 1호 공약으로 마포구민 쌍방향 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가’를 구축하는 등 줄곧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강조해 왔던 터라 더욱 그랬다. 정부가 부동산 문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적극 공감한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통 방식이다. 창조적 다양성이 경쟁력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집단지성에 따른 의사결정 방식이 필수적이다. 요즘같이 개인의 재산권과 관련된 민감한 사항일수록 중앙집권적 정책 추진은 주민 반발이라는 부작용이 필히 따라오게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8·4 대책 발표 후 주민들은 학교시설 부족이나 교통난 등 선결 과제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일방적인 대규모 주택 공급 통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거리로 나섰다. 어수선한 민심을 챙기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고자 구청 정문 앞 광장에 24시간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했다. 8일 동안 ‘현장 구청장실’에서 집무를 보며 주민 한 분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고심했다. 이를 토대로 국토부, 서울시, 마포구,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소통’과 ‘협치’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성명서’를 지난 8월 17일 발표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관계 부처는 묵묵부답이다. 지난 21대 국회 개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소통’과 ‘협치’를 수차례나 언급하며 당부했다. 이러한 뜻을 존중해 행정기관과 주민은 ‘소통’해야 하는 기본을 잊지 않고, 마포구와 지역 주민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진정성 있는 ‘협치’의 정신을 보여 주길 기대해 본다. ‘두 개의 연못이 맞닿아 서로 물을 대어주며 마르지 않는다’는 ‘이택상주’(麗澤相注)의 자세로 막힘 없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 노벨평화상 WFP “억만장자들 기아 퇴치 동참해 달라”

    노벨평화상 WFP “억만장자들 기아 퇴치 동참해 달라”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전 세계 억만장자 2000여명에게 기아 퇴치를 위한 기부를 호소했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노벨평화상 수상 후 WFP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WFP와 협력국들은 올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는 1억 3800만명의 인구에 다가갈 것이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기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예멘 등의 전쟁, 아프리카 메뚜기떼의 공격, 잦은 자연재해 등으로 이미 올해 최악의 기아 사태가 예상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며 ‘기아 대유행’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어 “연말까지 2억 7000명의 지구촌 사람들이 극심한 굶주림에 내몰릴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 “WFP가 혼자 받은 상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 굶주린 이들을 돕겠다는 우리의 열정과 함께해 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 부문이 없었다면 우리는 누구도 도울 수 없었다”고도 했다. WFP는 전 세계 기아 퇴치를 위해 1960년에 세워진 유엔 산하 세계 최대 식량 원조기구다. 앞서 9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WFP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WFP가 기아(극복)에 대한 투쟁을 해 온 점, 갈등 지역 평화에 기여한 점, 기아가 전쟁과 갈등의 도구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한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특히 노벨위원회는 “식량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 카오스 시대에 가장 강력한 백신”이라며 전염병 대유행 사태 속에 기아 대책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완치 확인 안 됐는데… 트럼프, 마스크 벗고 사실상 유세 재개

    완치 확인 안 됐는데… 트럼프, 마스크 벗고 사실상 유세 재개

    “투표해야… 민주당은 재앙·가난 가져와”예정된 30분 못 채우고 18분 만에 끝나지지율 열세에 오늘부터 현장 유세 진행 주치의 “트럼프, 더이상 전염 위험 없어”음성판정 여부 밝히지 않아 논란 계속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열흘 만에 백악관에서 사실상 유세를 재개하고 또다시 “바이러스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한 지 불과 닷새 만이다. 12일부터는 사흘간 3개주를 돌며 현장유세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는 더이상 코로나19 전염성이 없다며 두둔했지만, 음성판정이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아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과 질서를 위한 평화시위’를 주제로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행사를 열였다. 2층 발코니에 마스크를 벗은 채 나와 “투표를 해야 한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그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그의 지지층을 공격하는 데 몰두했다. 특히 “(바이든의 주요 지지층인)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 온 민주당은 재앙, 가난, 고난만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참석자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다”며 사실상 유세 재개였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500여명은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빽빽하게 붙어 있어 감염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정말 좋다”며 코로나19가 완치된 것처럼 말했지만 NYT는 원래 예정된 30분 연설을 다 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은 약 18분간 진행됐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비교적 건강해 보였지만 손에는 정맥주사 흔적으로 보이는 반창고가 붙어 있었고 목소리는 여전히 약간 쉰 상태였다고 했다.그럼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코로나19가 대수롭지 않다는 발언을 이어 갔다. 그는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라며 “백신도 곧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코로나19 경시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9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5만 7420명으로 지난 8월 14일(6만 4601명)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숀 코리 주치의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안전하게 격리를 끝낼 수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을 충족한다. 오늘 아침 코로나 유전자 검사(PCR) 표본 검사 결과 대통령이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더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뜻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의구심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더이상 전염성이 없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수백명의 지지자를 불러 모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주치의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재개하는 데 명분이 됐다. 이날 백악관 행사를 시작으로 트럼프는 다음주 세 차례 대규모 유세를 계획했다. 12일 플로리다 올랜도, 13일 펜실베이니아 존스타운, 14일 아이오와주 디모인 등에서 잇달아 ‘공항집회’를 열고 표심 공략에 나선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6∼9일 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트럼프 대통령(42%)보다 12% 포인트 앞섰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지지율 격차가 커지자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 판정과 상관없이 유세를 강행하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평양 지하 연회장의 북측 인사들, 가짜들에 속아 “무기 좀 팔아주소”

    평양 지하 연회장의 북측 인사들, 가짜들에 속아 “무기 좀 팔아주소”

    이 다큐멘터리 ‘잠복(The Mole)’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입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호텔 방에 한 남자가 있다. 강 건너의 불빛이 창문에 일렁인다. 평양 대동강이다. 그는 가슴에 도청 장치를 붙이고 있다. 공산 독재자들이 초빙하고 싶어하던 요리사 일을 그만 둔 덴마크인 울리히 라르센이다. 덴마크의 다큐멘터리 감독 마즈 브뤼거의 부탁을 받고 북한 정권이 국제 재재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국제법을 우롱하는지 파헤치기 위해 3년 동안 집요하게 함정을 꾸몄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라르센은 2016년 스페인의 조선우호협회(KFA) 회원과 접촉한 뒤 환심을 사 협회에 가입했다. 자연스럽게 윗선으로 접촉 면을 넓히니 알레한드로 카오 드 베노스 회장과 독일과 노르웨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스페인 귀족이라면서도 이따금 북한 군복을 입고 나타난 그는 “북한 문지기”란 별명에 어울리게 김정은 장군과 잘 아는 사이이며 북한 군의 최고 책임자를 만나게 주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떠벌였다. 한 사람이 더 있었다.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이며 코카인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털어놓은 인물이었다. 영락없는 범죄자처럼 생겨 베노스의 의심을 누그러뜨린 그는 국제 무기거래상 역할을 하도록 브뤼거 감독의 부탁을 받은 짐 라트라슈 퀴보르트럽이었다. 브뤼거는 BBC와 스칸디나비아 방송이 10년 동안 공들여 온 다큐의 감독이었다. 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의 제재 이행 사항을 점검하는 유엔 산하 전문가 패널의 코디네이터였던 휴 그리피스의 자문을 거쳤다. 그리피스는 이 다큐가 “아주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리피스는 “(북측 인사들이) 아마추어처럼 군다고 해서 외화를 벌어들일 무기를 팔고 사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라르센과 퀴보르트럽은 2017년 평양에 들어가 교외 한적한 주택의 지하에 들어가니 떡 벌어진 연회장이 차려져 있었다. 군복을 입은 한 남자와 정부 관리라는 세 남자가 나타나 무기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어떤 무기든 자신들이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퀴보르트럽이 한 관리의 이름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거래하면 되겠다고 하자 문제 없다고 했다. 또 순진하게도 해외에 공장을 지어 무기를 밀매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하고 교환하는 모습을 녹화해도 좋다고 허락했다.BBC 기사는 북한측 서명자의 이름을 적시했는데 여기 옮기지 않겠다. 다만 그는 어느 회사의 회장이라고 했는데 지난 8월 28일 UN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제재 회피에 동원된 북한 기업으로 등재돼 있었다. 유엔 관리였던 그리피스는 유엔 제재가 먹히고 있으며, 다큐에 등장한 북한인들은 실체를 잘 모르는 민간 기업인들과 기꺼이 계약을 체결할 만큼 외화 수입이 간절한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퀴보르트럽은 2017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대니란 북한인 무기상과 만났는데 그 역시 북한 무기들을 시리아에 수출하는 데 다리를 놓아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리피스는 그만큼 북한의 어려움이 가중됐음을 반증한다고 봤다. 퀴보르트럽은 평양에서 만난 관리를 우간다에서도 만났는데 두 사람은 호화 리조트를 짓겠다며 빅토리아 호수의 한 섬을 매입하는 방안을 우간다 관리들과 상의했는데 실은 앞의 무기와 마약 제조 공장을 지으려는 것이었다. BBC는 지어낸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북한인들이 이런 종류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많이 해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북한 정권은 나미비아의 레오퍼드 계곡 안에 있는 폐기된 구리 광산에 알루미늄 공장을 세웠는데 이 나라의 동상과 유적들을 지어준 비용으로 건설 비용을 댔다. 그리피스는 이 공장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 전문가 패널의 조사를 받자 대안으로 우간다 공장을 지으려 했던 것으로 봤다. 라르센이 스톡홀름 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을 때 한 북한 외교관이 건넨 봉투를 받았는데 그 안에는 우간다 공장 계획이 담겨 있었다. 그 외교관은 라르센에게 비밀을 지켜달라면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대사관은 아무것도 모르는 겁니다. OK?”라고 말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다큐에 등장하는 어떤 거래도 실제 이행되지 않았다. 북쪽 접촉자들은 나중에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결국 브뤼거 감독은 퀴보르트럽을 사라지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에 관련 증거들을 모두 전달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했다. 베노스는 자신이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다큐가 “편견에 차고, 꾸며내고,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스웨덴과 덴마크 외무부 장관들은 12일 성명을 내 다큐 내용에 대해 유엔과 유럽연합(EU)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두 장관은 “유엔 주재 대표부에 유엔 제재 위원회가 해당 다큐멘터리에 대해 인지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기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EU에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해당 다큐의 내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많은 문제들과 우려들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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