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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꼭꼭 숨어라…NYT 익명 기고자 찾을 수 있을까”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꼭꼭 숨어라…NYT 익명 기고자 찾을 수 있을까”

    미국 워싱턴 정가와 언론계가 발칵 뒤집혔다. 5일자(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면에 실린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리가 쓴 칼럼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어서 언론계와 미 정가에서 일고 있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 세력의 일부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익명의 기고자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난맥상을 폭로하고 “충동적이고 적대적이며 비효율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저지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관념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초기에는 대통령이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의회 표결을 통해 물러나게 하는 수정헌법 25조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그는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나라에 대한 임무인데, 대통령은 계속 나라에 해로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행정부 안에는 나라를 (대통령보다) 더 우선순위에 놓는 사람들의 조용한 저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뉴욕타임스의 익명 칼럼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로한 것은 당연하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트위터를 통해 쉴새 없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익명의 고위 정부관료의 기고문에 대해 “반역”이라는 표현을 쓰고, 뉴욕타임스에 국가 안보를 위협한 기고자의 신원을 당장 밝히라고 요구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물론 공화당 관계자들은 익명이라는 보호막 뒤에 숨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속도 내는 색출작업…‘용의자’ 12명으로 좁혀졌나 익명의 기고자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고문의 내용과 문체, 단어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마쳤다. 칼럼에 외교 안보에 대한 언급이 많아 백악관의 국가안보 담당 부서나 국무부, 국방부에 근무하는 고위 관리이거나 법무부 관계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언급이 길게 돼 있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추도사에서 거론했던 단어가 등장한다는 점을 들어 매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인사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는 등 추측이 난무한다. 서로에서 손가락질하며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자 장관들과 주요 정부 관료들이 공개적으로 “나는 아니다”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7일 현재 부통령과 국무, 국방장관 등 25명이 방송에 출연하거나 성명서를 통해 자신은 무관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다짐하고 있다.“거짓말 탐지기라도 동원해 기고자 색출해야” 익명의 기고자를 색출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한다. 트럼프 지지자인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백악관과 행정부의 고위 관리직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의 자문 중 일부도 같은 주장을 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고위 관료들에게 법적 효력을 갖는 진술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외부 자문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용의자’를 12명으로 압축했다고도 전했다.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하든, 결백을 주장하는 진술서에 서명하도록 하든, 그 어느 쪽도 해결책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불신과 실망만 키울 뿐이다. 트럼프, 언론에 대한 공격 수위 더욱 거세질 것 뉴욕타임스에 실린 익명의 칼럼은 여러 면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먼저 뉴욕타임스의 결단이다. 익명의 칼럼을 오피니언면에 실은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고자의 안전과 직결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실어왔다.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담당 편집책임자인 제임스 다오는 “지난주 어떤 사람을 통해 칼럼을 건네 받았다”면서 내부 논의 과정에서 기고자의 신원과 내용의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게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기고자 신원은 극소수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 내부와 언론계에서는 칼럼 내용이 새로울 게 하나도 없는데 굳이 이렇게 큰 위험부담을 감수할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비판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들에 ‘국민의 적’,‘가짜뉴스’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과 비판세력에 대한 공격 강도를 더욱 강화할 것이 훤하기 때문이다. 또 언론, 특히 트럼프에 비판적인 언론들의 취재여건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11일 시판되는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트럼프의 백악관‘을 포함해 이미 출간된 트럼프 관련 책들과 언론 보도들에 실명과 익명의 관료들 인터뷰가 반영돼 있지만, 이번처럼 현직 고위관료가 직접 트럼프 백악관과 행정부 내부 이야기를 폭로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트럼프의 통치 스타일 변화는…‘글쎄’ 다음은 미 공직사회에 미칠 파장이다. 이번 사건이 과연 백악관과 미 행정부 관료들이 일하는 방식과 사고에 변화를 가져올지,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의 정치전문가들은 백악관 측근들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 대한 트럼프의 불신과 의혹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주위에 믿을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딸과 사위 등 직계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정통 관료들과 전문가들의 ‘말발’이 더 먹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익명의 고위관료가 기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 익명 기고의 역효과랄까.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안팎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골수 지지층의 결집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만큼 트럼프가 핵심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 성향의 표까지 결집해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낼 수 있느냐이다.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볼 수 없었던 미국 정치 드라마가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어떻게 전개될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생생리포트]日오사카 시장 “학생 성적 안오르면 교사들 월급 삭감”…커지는 반발

    극우세력 출신 젊은 시장의 오만인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충정인가. 일본의 두번째 대도시인 오사카시가 내년부터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교원 인사평가 및 급여에 반영하겠는 시정방침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시의 전·현직 교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등 대표 20여명은 최근 요시무라 히로후미(43) 오사카시장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학교를 학력테스트 결과의 향상만을 좇는 왜곡된 교육현장으로 만들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오사카시의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어린이들에게 건네지 말라! 위험한 교과서’의 오사카지회 소속 이가 마사히로는 “(오사카시장의 계획대로 되면) 시험점수 향상이 학교교육의 중심이 돼 버린다”며 “시험 결과만으로 우리 자녀들이 평가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단은 지난 7월 31일 발표된 ‘전국 학력·학습 상황조사’(전국학력테스트) 결과.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문부과학성이 매년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오사카시는 2년 연속 20개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대도시) 중 최하위인 20위를 했다. 그러자 보수우익을 자처하며 튀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요시무라 시장이 정부 발표 이틀 만인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국 학력테스트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 여부를 초·중학교 교장과 교사의 인사평가와 급여에 반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사카시가 최하위라는 사실에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교원의 의식이 바뀌면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예산권을 최대한 활용해 의식개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내년에 20위에서 15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과 시교육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교육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교원 평가체계를 논의, 연내에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를 비롯한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까지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력테스트는 전국적으로 학력을 분석해 교육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요시무라 시장의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사카는 앞서 2015년에도 중3 학생들의 학력테스트 결과를 고입 내신평가에 반영시켰다가 문부과학성이 “원래 조사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제동을 걸어 1년 만에 중단한 바 있다. 교육계는 물론이고 중앙정부의 교육수장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요시무라 시장은 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기 나오키 교육평론가는 “학력테스트 결과를 교원 인사평가 등에 반영하면 학교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지도에만 집중하면서 교육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오사카시에서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줄어들 것이며 그 결과로 교원의 질적 저하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사카시내 한 중학교 교장은 “가정의 경제적 격차와 생활환경 차이 등이 학력테스트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교원에 대한 강압적 시책보다는 주민들의 소득격차를 메우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의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전쟁가능국� ?括�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최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 공원 내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파라과이, 美 따라 옮긴 예루살렘 대사관 텔아비브로 재이전

    파라과이, 美 따라 옮긴 예루살렘 대사관 텔아비브로 재이전

    파라과이의 새 정부가 지난 5월 전임 정부가 예루살렘으로 옮겼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다시 텔아비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에 즉각 반발하고 파라과이 대사관 폐쇄를 명령해 양국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파라과이 외교부는 5일(현지시간)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쟁을 벌이는 지역으로, 지난 5월 미국과 과테말라 등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길 당시 팔레스타인이 강력 반발했다. 지난달 취임한 마리아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광범위하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중동평화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한 지역 및 국제 외교 노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당초 지난 5월 파라과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키로 한 것은 오라시오 카르테스 당시 대통령의 결정이었다. 예루살렘으로의 미국의 대사관 이전 계획이 나온 직후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으며 카르테스 전 대통령은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자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카르테스 전 대통령과 같은 집권 콜로라도당의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었던 압도 현 파라과이 대통령은 그와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압도 대통령은 임기 중에 평균 6%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카르테스 정부의 친(親)시장주의 경제정책을 승계할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중동 정책 등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이슬람 국가들을 고려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주 이스라엘 파라과이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양국 유대관계를 긴장시킬 파라과이 정부의 유별난 결정을 매우 통렬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외교부에 파라과이 대사관 폐쇄를 요청했다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파라과이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대사관을 즉시 열기로 했다고 리야드 알 말리키 팔레스타인 외교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파라과이 정부는 대사관 재이전 결정에도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오랜 역사를 언급하며 사태를 수습하려했다. 루이스 카스티글리오니 파라과이 외교부 장관은 “이 일이 이스라엘 형제들과 친구들을 화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텔아비브에는 85개국 이상의 대사관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역사적인 동맹관계”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청암대 국모 사무처장, 명예훼손으로 3번째 재판에 넘겨져

    순천청암대 국모(54) 사무처장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3번째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7월 2건에 이어 또다시 불구속기소 처분을 받았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4억 배임혐의로 구속된 강명운 전 총장의 여교수 강제추행과 관련해 피해 교수들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기 위해 스님과 연분이 있다는 허위사실을 꾸며 낸 국 사무처장에 대해 명예훼손혐의로 지난달 30일 불구속기소했다. 국 사무처장은 강 전 총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특정 교수들에 대해 5여년 동안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받고, 2016년에도 손해배상 20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청암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7월 국 사무처장에 대해 퇴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청암대는 국 사무처장이외에도 지난달 간호과 조모(58) 교수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피부미용과 마모(29) 전조교는 위증죄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 강제추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 강 전총장에게 유리하게 허위사실확인서 등을 받아준 피부미용과 윤모(43) 교수도 불구속기소됐다. 순천지청은 광주고검의 재기수사명령이 내려온 마 전 조교에 대해 위장취업으로 인한 수천만원 횡령 혐의로 수사중에 있다. 이처럼 대학 교직원들이 수년동안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러왔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김모(53)씨는 “보직 교수 등 교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회부돼 지역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된다”며 “피해교수들을 5년동안 6번의 징계를 가하고 아직 복직을 시키지 않고 있는 이런 대학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한 교육부 방침도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에도 물이 있다? - 대적점은 ‘답’을 알고 있다

    [아하! 우주] 목성에도 물이 있다? - 대적점은 ‘답’을 알고 있다

    목성의 거대 폭풍인 대적점(Great Red Spot)이 목성에 물이 있는지 ‘답’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은 아주 특별한 세계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목성은 태양을 만들고 남은 여분의 물질들을 몽땅 품고 있는 첫 번째 천체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목성이 태양과 똑같은 조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행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 의해 목성의 사정은 더욱 복잡해졌다. 목성 대적점이 물의 힌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천체물리학자 고든 뵤레이커의 최근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목성을 도는 위성들은 주로 물의 얼음으로 이루져 있기 때문에 모두 물이 풍부하다”고 밝힌 뵤레이커는 “그렇다면 거대한 중력 우물인 모행성에 물이 없을 까닭이 없지 않은가?” 라고 NASA 성명서에서 반문했다. 뵤레이커와 동료 과학자들은 하와이의 마우나 케아산 정상에 있는 케크 천문대의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적외선 망원경을 사용하여 목성에 대한 복사선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 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의 데이터로 보완함으로써 이전의 어떤 미션보다 목성의 구름 속을 더 깊이 탐사할 수 있었다. 현재 주노는 53일에 한 번 목성을 공전한다. 지상 장비를 사용하여 대적점의 깊은 곳에서 나오는 열 복사를 지켜본 결과, 연구팀은 이 폭풍의 심연에 있는 구름 위에서 물의 화학적 특성을 발견했다. 이론적으로나 컴퓨터 분석에 의한 모델 역시 목성에 ‘풍부한’ 물의 존재를 뒷받침한다. 연구팀은 물의 증거를 갖고 있는 대적점 내부의 가장 깊은 구름층은 지구의 대기압의 5배가 되어 온도가 물의 빙점에 도달한다는 사실도 아울러 발견했다. 이는 연구자가 목성에서 발견한 일산화탄소 수준과 더불어 목성이 산소가 풍부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미 풍부한 양의 수소가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물 성분이 모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목성에 얼마나 많은 물이 있는가 하는 점은 앞으로 규명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소재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주노 프로젝트 과학자인 스티븐 레빈 박사는 “목성의 물은 우리에게 이 거대한 행성의 생성과정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려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목성 전체에 얼마나 많은 물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를 상세히 기술한 논문은 8월 17일 ‘아스트로노미컬 저널’(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힘 받는 지방분권… 기재부도 한목소리

    李총리 “종합계획에 지자체 의견 반영”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인 지방분권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지방정부와 권한 나누기를 꺼리던 중앙정부가 최근 언론 비판과 시·도지사의 강력 반발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2일 행정안전부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지사들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민선7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실질적 지방분권이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지방분권 추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17개 시·도지사를 대표해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정책 등을 추진하려면 현장을 잘 아는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중앙정부가 제도적 지원과 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는 11일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국무회의에 의결할 예정”이라면서 “이 계획이 시·도지사들의 기대에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지자체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 등 일부 단체장들은 이달부터 분권형 개헌을 촉구하는 ‘전국 대장정’에 나서기로 했다. 염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말로만 지방분권을 추진한다고 했을 뿐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나도 이뤄진 게 없다”면서 “서울신문 연속 보도를 계기로 지방 4개 협의체(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정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열린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 110명 전원이 공동발의한 ‘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안·지방자치법개정안 수정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도 지난달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분권 핵심인 재정권과 관련해 예산을 쥐고 있는 기재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지방정부에서 ‘지방분권의 가장 큰 걸림돌이 기재부 관료’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지방분권 핵심인 자치입법, 자치인사권, 재정운용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지방이 사업을 자율적으로 하고 거기에 소요되는 재원은 반드시 이양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뿔난’ 중국인, 美항공사의 중국과 대만 구별 논란

    ‘뿔난’ 중국인, 美항공사의 중국과 대만 구별 논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운영하는 자사 홈페이지 사이트에 중국과 대만을 구별 짓는 표기명을 사용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미국의 민간 항공 회사로 중국 대륙과 홍콩, 대만 등의 지역을 취항하는 대표적인 항공 업체다. 최근 중국 유력언론 시나닷컴(sina.com)은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 내에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을 각각의 국가명칭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한 행위를 보였으며, 이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국가 운영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 예약 사이트에는 중국 대륙행 비행기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중국’이라는 명칭 대신 ‘런민비(人民币)’라고 적힌 국가 지역명을 사용, 홈페이지에 노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 지역명에 대해서는 ‘강비(港币)’, 대만 지역명에 대해서는 ‘신타이비(新台币)’로 각각 명칭 했다. 홈페이지에 노출된 해당 명칭은 중국 대륙과 홍콩, 대만 등의 지역에서 사용되는 ‘화폐’를 지칭하는 명칭이다. 반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중국을 제외한 유럽, 중동 등에 속한 지역 국가명칭은 정식 명칭을 사용해 노출해 왔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더욱이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대륙 민항국은 미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다수의 항공 예약 사이트에서 대만 지역 명칭에 대해 평소 ‘대만’이라고 사용하던 것에 대해 ‘중국 대만’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수의 미국 항공사들은 자사 홈페이지 내에서 지금껏 대만 지역 명칭에 대해 ‘대만(台湾)’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중국 대륙 민항국 측은 이 같은 명칭이 중국으로부터의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일부 세력이 주장하는 독립적 움직임을 지지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만’ 대신 ‘중국 대만’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튿날 해당 항공사 측은 기존에 사용해 왔던 ‘대만’이라는 지역명 대신 ‘타이베이(台北)’로 이름을 변경한 바 있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대륙민항국 측은 곧장 성명을 발표, 2주 후까지 정식으로 ‘중국 대만’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최종 통보했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 측은 중국 대륙 민항국의 이 같은 성명서 발표를 접한 후에 오히려 기존에 사용해 왔던 ‘중국’이라는 기존의 명칭을 ‘런민비’, ‘홍콩’을 ‘강비’로 변경하는 행동을 보였다. 특히 대만 지역 명칭에 대해서는 새로 변경됐던 ‘타이베이(台北)‘ 대신 ‘신타이비’라는 화폐 명칭으로 또다시 변경해 홈페이지 내에 게재했다. 이 같은 행위가 외부로 알려지자, 현지 유력 언론들은 매우 분개하는 분위기다. 중국 국영언론 참고소식(参考消息)은 해당 명칭 변경 행위에 대해 “화폐 명칭을 국가 명칭으로 변경해 부르는 행위는 현실을 분별하지 못한 명백한 횡포다. 또한 이 같은 잔꾀로는 절대로 중국과 대만을 분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타이완망(中国台湾网)은 수석 논설위원의 글을 통해 ‘중국과 미국이 한창 무역 마찰을 빚는 중에 벌어진 사건으로, 명백한 도발 행위’라면서 ‘중국 대륙에 매우 민감한 대만 독립 등의 문제를 중미 사이의 무역 분쟁에 사용하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전 세계에서 중국은 오직 하나”라면서 “대만 역시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은 국제 사회에서 통하는 근본적인 상식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이들 사이에 유연한 사고를 전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하나의 중국’이라는 근본 원칙과 뿌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안희정 무죄 규탄 성명서’ 역풍…서강대 총학, 학내 반발에 사퇴

    서강대 학생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을 비판한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을 사퇴시켰다. 30일 서강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중운위는 총학생회장 및 부총학생회장 사퇴와 회장 직무대행이 임시의장을 맡는 안건을 지난 28일 의결했다. 앞서 서강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총학 명의로 ‘한국의 사법 정의는 남성을 위한 정의인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학은 이 성명서에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기만”이라며 “사법부가 마치 안희정 측의 또 하나의 변호인단 같았고 정의를 위해 고뇌하는 사법부의 고민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강대 총학생회는 연대의 물결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성명을 놓고 서강대생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잇따랐다. “총학이 학내와 무관한 정치적 발언을 함부로 한다”, “학생회가 아니라 여성학회에서나 낼 법한 내용”, “선거 때는 비운동권으로 나왔다가 당선 후 운동권처럼 활동한다” 등의 비판이었다. 가톨릭 계열의 서강대가 성 관련 이슈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지난 5월 성 칼럼니스트 겸 작가 은하선씨의 교내 강연을 추진하다 학내 반발로 취소한 바 있다. 지난달 퀴어 퍼레이드에 총학이 참가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일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호, 1월 1일 얼음 소행성에 도착

    ​[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호, 1월 1일 얼음 소행성에 도착

    -'울티마 툴레'까지 1억 7천만km, 내년 1월 1일 도착한다 2015년 7월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을 성공한 뉴호라이즌스 호가 다음 목적지의 문턱에 이르렀다고 미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태양계 가장자리에 있는 목적지 얼음 소행성까지 남은 거리는 약 1억 7000만km로, 지구-태양간 거리 1억 5000만km보다 약간 더 먼 거리다. 지난 8월 16일 뉴호라이즌스는 이 먼 거리에서 목적지를 발견하는 쾌거를 올리고 그 성과물로 48개의 이미지를 지구로 보내왔다. 뉴호라이즌스가 향하고 있는 대상은 '알려진 세계를 넘어서'란 뜻인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라는 별명이 붙여졌으며 정식 명칭은 2014 MU69이다. 이 작은 얼음 암석은 소행성들이 모여 있는 띠인 카이프 벨트에 위치해 있다. NASA가 어제 발표한 위의 이미지 중 왼쪽 것은 십자선 중앙에 울티마 툴레가 있는 위치를 보여주며, 오른쪽 사진은 표적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주변의 밝은 항성들을 어둡게 만든 것이다. NASA 성명서에 따르면, 뉴호라이즌 수석 연구원이자 사우스웨스트 연구소 행성 과학자인 앨런 스턴은 "우리는 현재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서 울티마로 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우리는 울티마의 문턱에 있으며, 머잖아 놀라운 탐험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선의 여정이 4개월밖에 남지 않았을 때 쉽게 표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뉴호라이즌스 팀이 2014 MU69가 어디에 있는지, 또 앞으로 어디로 움직일 것인지를 잘 파악하고 있음을 뜻한다. 불과 4년 전에 발견된 이 천체가 명왕성 너머 16억 km 거리에 위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정확도이다.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연구소의 뉴호라이즌스 프로젝트 과학자인 할 위버는 "이것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 첫 번째 이미지에서 울티마는 자기보다 17배나 더 밝은 배경 별의 옆퉁이 혹처럼 보이지만, 우주선이 가까워질수록 더 밝아져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호라이즌스는 2019년 1월 1일까지 계속 울티마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번 뉴호라즌스의 울티마 근접비행은 역사상 가장 먼 거리의 천체에 대한 탐사로, 이제껏 인류가 성취한 것 이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 7억 달러(약 8천억 원)가 투입된 뉴호라이즌스 미션은 2006년 1월에 장도에 올랐으며, 9년을 날아간 끝에 2015년 7월 역사적인 명왕성 근접비행을 성공하고 최초로 명왕성계를 세밀히 들여다본 역사적인 탐사 미션에 성공했다. 내년 1월 1일 울티마와의 만남은 뉴호라이즌스 미션에서 두 번째 접근비행이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산부인과 의사들, 인공임신중절 수술 거부키로···“입법 미비 해결하라”

    산부인과 의사들, 인공임신중절 수술 거부키로···“입법 미비 해결하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8일 “인공임신중절수술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보고 수술한 의사의 자격을 1개월 정지하는 행정규칙을 지난 17일 공포한 것에 산부인과 의사들이 반발한 것이다. 의사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며 밤을 새우는 산부인과 의사가 비도덕적인 의사로 지탄을 받을 이유는 없다”며 “입법 미비 법안을 앞세워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 유형으로 규정하고 처벌하겠다는 정부의 고집 앞에서 1개월 자격정지의 가혹한 처벌을 당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행정규칙 개정의 근거가 된 모자보건법 제14조는 1973년 개정된 이후 지금까지도 의학적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유전학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은 기형아 유발 가능성이 있는 모체 질환이라는 이유로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허용하면서 무뇌아 등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선천성 기형에 대해서는 수술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며 해당 임신부에게는 가혹한 입법미비”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수많은 임신중절수술이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불법 인공임신중절의 원인 및 해결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여성과 의사에 대한 처벌만 강화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오히려 임신중절수술의 음성화를 조장해 더 큰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임신중절수술에 대한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헌법재판소에서 낙태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소원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당장의 입법 미비 해결에 노력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의사에 대한 행정처분을 유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동석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산부인과 전문의 1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1.7%(1651명)가 ‘정부가 고시를 강행할 경우 낙태 수술거부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매케인 의원 장례식 초청에 트럼프 대통령 패싱되나

    매케인 의원 장례식 초청에 트럼프 대통령 패싱되나

    미국민에게서 초당적 존경을 받은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의 별세와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등은 25일(현지시간) 고인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지 말라는 뜻을 남겼다고 전했다. 반면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그의 장례식 장소는 워싱턴 국립대성당으로 정해졌다. 장례식 전에 고인의 지역구인 애리조나 의회와 워싱턴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원형홀)에서 조문행사도 열린다. 고인의 건강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악화됐던 만큼 장례일정은 날짜만 남겨놓고 거의 다 확정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 소식통은 NYT에 매장지는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라고 전했다. 애너폴리스는 매케인이 청춘시절을 보낸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별세 당일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면서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백악관은 매케인 의원이 별세하자 그를 기리는 조기를 게양했다고 WP는 전했다. 반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과 존 켈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들은 매케인 의원을 기려 그의 영웅적인 삶을 기리는 공식 성명을 내는 방안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WP가 보도했다. 결국 매케인 의원을 ‘영웅’으로 부르는 백악관 성명서는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종학살’ 로힝야 1년...“살인·성폭력 뒤 남은 건 무관심뿐”

    ‘인종학살’ 로힝야 1년...“살인·성폭력 뒤 남은 건 무관심뿐”

    2017년 8월 25일 새벽 1시쯤. 무장한 괴한 수백명이 미얀마 서부 라타인주의 경찰초소와 군기지를 덮쳤다. 이 괴한 부대의 정체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핍박을 받으며 살아온 로힝야족을 돕겠다며 나선 반군단체였다. 이날 군경 12명이 살해됐다. 반군단체의 돌발 행동이었지만, 불똥은 미얀마 로힝야 민간인에게 튀었다. 이 사건을 빌미로 미얀마군은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했고 이들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방화, 성폭행, 고문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로힝야족은 70만명이다.로힝야 사태 1주년을 맞은 24일 독일, 캐나다,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는 이들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행사 “Rohingya Genocide Remembrance Day(로힝야 학살 연대의 날)”가 열렸다. 한국 시민단체들도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 로힝야 난민 사태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참여연대,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 공익법센터 어필 등 32개 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을 인정하고, 이들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년 전 로힝야 학살로 약 2만 5000명의 민간인이 집단살해, 강간, 구타, 재산 약탈을 당했다”면서 “그럼에도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이를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로힝야 난민 캠프를 오가며 난민들을 인터뷰한 김기남 인권 변호사는 이날 발언에서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과정에서 군인에게 끌려다니며 수차례 강간을 당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군인이 칼로 목을 따버린 이야기도 들려왔다”고 눈물을 훔쳤다. 김 변호사는 “과거 한국 국내의 잔혹한 일에서도 국제 사회의 개입이 큰 도움이 됐듯 우리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또한 단순히 다른 나라의 누군가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잃은 사람들을 인식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로힝야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유엔난민기구와 국제 엠네스티 등은 이들의 인권문제를 들어 미얀마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미얀마의 국가자문을 맡고 있는 인권운동가 아웅산 수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이 이어졌다. 지난 22일 영국 에든버러시는 아웅산 수치에게 2005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공로로 수여한 에든버러 명예시민권을 박탈했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도 2012년 수여한 엘리 위젤 상을 철회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옥스퍼드시와 아일랜드 더블린시가 각각 명예 시민권을 박탈했다. 아웅산 수치는 우리나라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해 만든 인권상 수상자이자 광주 명예시민이다.아웅산 수치는 지난 21일 싱가포르 방문 중 진행한 강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귀환자들은 방글라데시에서 보내줘야 돌아올 수 있다. 우리는 국경에서 그들을 환영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방글라데시는 난민 송환 절차를 언제까지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도 시급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유혈사태를 피해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의 송환의 책임이 방글라데시에 있다는 듯한 말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서울시 비영리단체지원센터에서는 로힝야 학살 1주기 추모행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로힝야 난민 다큐, 현장 사진전, 전문가들의 좌담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수능 30% 늘려도 실제 증가 인원 0.6%”… ‘어정쩡한’ 대입개편안

    “수능 30% 늘려도 실제 증가 인원 0.6%”… ‘어정쩡한’ 대입개편안

    “예상보다 2000명 적은 3383명에 그칠 것” 교육계·학부모, 김상곤 퇴진 요구 등 반발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발표됐지만 사실상 현 제도와 거의 다르지 않은 내용에 비판이 커지고 있다. 가장 관심이 컸던 부분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30% 확대안은 실제 늘어나는 선발 인원이 전체 수험생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개편안에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계와 학부모 단체들을 중심으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퇴진론까지 불거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0학년도 입시에서 교육부가 수능전형 30% 확대 권고 기준으로 제시한 학생부교과 전형과 수능 전형이 모두 30% 미만인 대학은 총 35곳이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이 수능전형을 30%로 확대하면 모두 5354명의 수능 전형 정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약 연간 3억~14억원을 지원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수능 전형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35개 대학 중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8개 대학은 지원사업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의 30% 확대 권고를 거부해도 사실상 교육부가 강제할 방법이 없다. 18개 대학 중에는 학교 특성상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지원하지 않는 예체능계인 대구예술대·한국체육대와 종교계열인 영산선학대·장로회신학대·중앙승가대 등이 포함돼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17개교의 수능전형이 30%로 늘어나면 전체 증가 인원은 교육부 예상보다 2000여명 적은 3383명이다. 2018학년도 수능 응시생(53만 1327명) 기준으로 본다면 전체 수험생의 0.6%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변화가 거의 없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미 수능전형이 30%가 넘는 서울 주요 대학들은 오히려 수능 위주 전형을 줄이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으로 더 많은 학생들을 뽑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결국 크게 본다면 수험생 입장에서 현재 대입 전형과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계와 학부모단체들은 진보와 보수 성향을 막론하고 한목소리로 김 부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진보성향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개편안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을 모두 파기한 것”이라면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과 김 부총리의 사퇴를 주장했다. 정시 확대를 주장했던 보수성향의 학부모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도 “김 부총리는 1년 동안 공론화를 위해 쓴 혈세 20억원과 시간을 낭비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이번 개편안에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까지 광주·전북·전남·충남교육청이 교육부의 대입개편안에 대해 공식 유감을 밝혔다. 앞서 대입개편안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6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정시 확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각 교육청의 유감 표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습부담 경감” vs “기초학력 저하”…수능에 기하·과학Ⅱ 뺄까 넣을까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최종안이 오는 17일 발표된다. 현재 20% 초반대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가장 크지만, 그 밖에 중요한 안건도 많다. 어떤 과목을 넣거나 뺄지를 정할 ‘수능 과목 구조 조정’ 문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수능에서 제외하는 것을 둘러싸고 결정을 앞둔 막판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공개한 2022학년도 수능 과목 시안을 통해 기하와 과학Ⅱ를 필수선택과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이과 학생들은 수능에서 기하는 필수로, 과학Ⅱ는 선택으로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2022학년도부터 고교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는데 시안대로 수능 과목이 확정된다면 모든 학생이 두 과목을 수능에서 보지 않게 된다. 애초 기하와 물리Ⅱ를 제외하기로 한 건 수학·과학 분야의 학습량을 줄여 학생 부담을 경감시키는 대신 토론형 수업 등을 통해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수능 출제 범위가 넓으면 학교에서 무조건 대비해야 하는 수업 부담이 늘어나 진도 나가기에 매달리게 된다”면서 “학생들도 수능 시험 범위가 넓으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대충 배우기 때문에 이해하기보다는 문제 풀이 위주로 암기하듯 공부한다”고 말했다. 차라리 수학·과학의 과목 수를 줄이더라도 학생들이 깊이 있게 생각하며 공부할 수 있게 돕는 편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대신 기하와 과학Ⅱ는 고3 때 배우는 심화과목(진로선택과목)으로 남겨 둬 해당 과목과 직접 연계된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과목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수학·과학계에서는 기하·과학Ⅱ 과목의 수능 제외를 반대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국내 과학 관련 13개 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해외에서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수학·과학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필수 기초 소양인 기하와 과학Ⅱ조차 학습하지 않으면 이공계 진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와 국가 경쟁력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기하를 수능 과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안경환 아들 성폭력 의혹 제기한 한국당, 3500만원 배상 판결

    안경환 아들 성폭력 의혹 제기한 한국당, 3500만원 배상 판결

    문재인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사퇴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의 성폭력 가해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법원이 손해배상을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50단독 송인우 부장판사는 13일 안 교수의 아들이 주광덕 한국당 의원 등 10명의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주광덕 의원이 3500만원을 배상하고, 나머지 피고들은 이 가운데 3000만원을 주 의원과 공동하여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안 교수는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몰래 혼인신고’ 등 논란 끝에 지난해 6월 사퇴했다.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주 의원 등 10명은 안 교수 아들의 성폭력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작성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안 교수 아들 측은 “허위사실에 기반해 ‘남녀 학생 간 교제’를 ‘남학생의 성폭력’으로 허위 중상해 돌이킬 수 없는 명예훼손을 초래했다”며 지난해 7월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공적 인물이 아닌 갓 성년이 된 학생에 불과하고 피고들은 국회의원으로서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피고들이 적시한 사실이 명백한 허위의 사실이며, 원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심하게 저하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들은 필요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성명서를 작성했고, 기자회견이라는 방식으로 성명서를 발표해 피해를 확대했으며 허위임이 밝혀진 후에도 피해 회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의혹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국정 감시의무가 있으므로 이런 행위를 면책특권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원들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면책특권은 의원이 국회에서 자유롭게 발언하고 표결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가 피고들의 국회에서의 자유로운 발언 및 표결과 별다른 관련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안경환 아들, ‘성폭력 허위 주장’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에 승소… “3500만원 배상”

    안경환 아들, ‘성폭력 허위 주장’ 자유한국당 의원 10명에 승소… “3500만원 배상”

    지난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올랐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단독 송인우 부장판사는 13일 안 교수의 아들 안모씨가 한국당 주광덕 의원 등 10명의 의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주광덕 의원이 3500만원을 배상하고, 나머지 피고인들은 이 중 3000만원을 공동하여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안씨가 소송을 낸 의원들은 주광덕·곽상도·김석기·김진태·여상규·윤상직·이은재·이종배·전희경·정갑윤 의원이다. 안씨에 대한 성폭력 관련 의혹은 안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과정에서 불거진 사안으로, 주 의원은 지난해 6월 23일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증 과정에서 새로운 범죄사실 의혹이 발생했다”면서 안씨가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4년 성폭행 의혹으로 퇴학 처분을 받았고 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10명 의원들의 이름이 담겼고, 당시 기자회견장에는 곽상도·윤상직·이종배·전희경 의원도 직접 참석했다. 주 의원은 성명서를 자신의 블로그에도 게시했다. 안 교수는 그에 앞선 6월 16일 ‘몰래 혼인신고’ 등의 논란 끝에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의원들이 주장한 성폭력 의혹은 안씨와 관련된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2014년 10월 교제를 하고 있던 같은 학교 여학생과 기숙사에 함께 있던 것이 문제가 돼 학생선도위원회에서 ‘전학 권고 후 퇴학’이 의결됐다가 재심을 거쳐 2주 특별교육(1주 자숙기간 권고)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안 교수도 학교에 두 차례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주 의원 등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안씨와는 무관한 해당 학교에서 일어난 별도의 성폭력 관련 사건에 대한 교사의 증언이 그대로 인용됐고, 마치 안씨가 성폭력 가해자인 것 같은 내용이 적시됐다. 의원들은 재판에서 “안씨에 대해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을 뿐 안씨가 성폭력의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단정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학교에서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교사의 증언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고 안씨가 성폭력 의혹만으로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하지 않고 ‘성폭력 의혹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고 했기 때문에 허위사실을 적시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씨 측은 “원고가 성폭력을 했고 해당 고교의 교사가 안씨가 성폭행을 했다고 증언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그로 인해 명예가 실추돼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7월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법원은 의원들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게 맞다면서 특히 의원들 사이 공동 불법행위가 성립된다고 판단했다. 송 부장판사는 “허위사실이 기재된 성명서를 발표한 행위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것이고, 이로 인해 원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의 객관적인 평가가 저하될 수 있음은 경험칙상 분명하다”면서 “의원들의 성명서 발표 행위 및 성명서를 개인 블로그에 게시한 행위는 허위사실 적시로 인해 명예를 훼손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특히 “의원들의 명의로 허위사실이 기재된 성명서는 공동의 인식 하에 발표된 것이어서 공동 불법행위자라 할 수 있다”면서 “주 의원이 성명서를 작성했고 의원들 중 5명은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주 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이 공동불법행위자가 아니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성명서의 발표와 블로그 게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의원들이 그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으므로 위법성이 없었다”고도 주장했지만 송 부장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참고자료들에 대해 허위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충분한 조사를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회 정론관에서 인사청문 검증을 준비하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 및 국정감시의무에 따라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어서 면책특권이 주어진다는 의원들의 주장 역시 해당 내용이 면책특권이 보장되는 ‘국회의 직무수행에 필수적인 국회의원의 국회 내에서의 직무상 발언과 표결’로 볼 수 없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화문광장으로 옮긴 여성집회… 적대 벗고 ‘현실적 공감’ 키우다

    광화문광장으로 옮긴 여성집회… 적대 벗고 ‘현실적 공감’ 키우다

    원색적 조롱 자제·혐오시위 변질 차단 여경 확대·정책 과정 공개 등 대안 요구“여성에 대한 사법 불평등을 중단하라.”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인 수많은 여성은 낮 최고기온 34.9도의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 카페 ‘불편한 용기’가 주도하는 ‘제4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에서다. 단일 성별만의 집회에 7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것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5월 19일 1차 집회가 열린 이후 참가 인원 수가 점점 늘어나 지난달 7일 3차 집회 때 6만명에 이어 1만명이 더 늘어났다. 누적 참가자 수는 18만 7000명에 달했다. 혜화역 인근에서 열리던 집회가 도심 집회의 본무대 격인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면서 여성들의 주장도 이전 집회 때보다 현실적으로 변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이번 성명서에서 “정부 고위직과 경찰 신입 채용에서 여성의 비율을 대폭 확대하라”면서 “정부가 내놓은 성범죄 관련 대책들이 미흡하다. 여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부처는 여성 관련 정책 실행 여부와 그에 따른 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3차 집회 때 “경찰의 여남 비율을 5대5로 보장하라”는 등 다소 비현실적인 주장을 했던 것과는 내용이 달려졌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편파 수사가 없었다는 경솔한 발언을 사과하라”면서 “여성 혐오 및 불법촬영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전 집회 때 등장한 ‘문재인 재기해’(자살하라는 의미) 등과 같은 과격한 표현은 사라졌다. 주최 측은 일부 참가자의 돌발 발언으로 ‘여성 시위’가 ‘혐오 시위’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집회가 열리기 전 참가자들에게 “원색적인 조롱, 인격 모독 등 특정인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피켓은 압수하겠다”고 안내했다. 이날 집회에선 불법촬영 피의자가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솜방망이 처벌을 풍자하는 재판 퍼포먼스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매번 집회 때마다 선보인 삭발 퍼포먼스는 이제 정례화된 분위기였다.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은 시위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 경찰관에게 “참가자들이 안전히 귀가할 수 있도록 하라”,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거하라”, “향후 집회에서 아이스팩 등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주최 측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은 거두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논란의 요소가 될만한 것들은 제거했다”면서 “여성들이 혐오에 대한 낙인 부담에도 대거 거리로 나오면서 집회가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몰카 설치는 네가, 제거는 내가?”…광화문 시위 7만 ‘붉은 물결’

    “몰카 설치는 네가, 제거는 내가?”…광화문 시위 7만 ‘붉은 물결’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4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서울의 최고기온이 34.9도. 폭염의 날씨에도 붉은 옷을 입은 여성들은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집회 공간에 들어가려는 대기 줄이 오후 5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지면서 집회에 참석했다가 나가는 인원이 있을 때마다 추가 참석이 이뤄졌다. 이날 집회도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할 수 있었다.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저지르는 불법촬영 등의 성범죄를 규탄하기 위한 시위인 만큼 생물학적 남성을 배제하고, 취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수술 및 비수술 트랜스젠더까지 배제했다. 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 북단에는 남성 통행이 금지됐고,광장 주변에서 남성들이 시위를 촬영하려 시도하면 경찰이 제지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총 7만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주최 측은 지금까지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 참가자가 1차 시위(5월19일) 1만2000명, 2차 시위(6월9일) 4만5000명, 3차 시위(7월7일) 6만명에 이어 현재까지 연인원 18만7000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안전 관리만 하고 별도의 인원 추산은 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각양각색의 손 피켓을 높이 들어 보이면서 참가자들이 합류할 때마다 ‘자이루(자매님들 하이루)’라고 외쳤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불법촬영 장비) 설치는 네가 하고 제거는 내가 하네?’, ‘당신들의 일상을 왜 우리가 싸워서 얻어야 해’, ‘문재인도 한국남자’, ‘우리는 계란이 아니며 너희도 바위가 아니다’ 등 문구가 담겼다. ‘My life is not your porn(나의 삶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We are the courage of each other(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등 한국의 불법촬영 문제를 외신에 알리기 위한 영어 피켓도 상당수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성차별 사법불평등 중단하라”, “불법촬영,찍는 놈도 올린 놈도 파는 놈도 보는 놈도 구속수사 엄중처벌 촉구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삭발 퍼포먼스에 참여한 한 여성은 “불법촬영 범죄는 나를 포함한 모든 여성의 일상이었지만, 청와대 청원과 경찰 신고에도 돌아온 건 ‘서버가 외국에 있어 수사가 힘들다’는 말이었다. 그 사이에 피해자들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 고위직과 경찰 신입 채용에 있어서 여성 비율을 대폭 확대하라. 각 부처는 여성의 삶을 실제 개선할 정책을 시행하고, 결과를 주기적으로 공식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편파 수사가 없었다는) 경솔한 발언을 사과하라. ‘시민다운 남성 시민’ 길러내기를 실패한 정부와 사회는 책임을 통감하고, 여성혐오 및 불법촬영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광화문서 ‘몰카 규탄’ 시위…붉은색 입은 ‘생물학적 여성’만

    오늘 광화문서 ‘몰카 규탄’ 시위…붉은색 입은 ‘생물학적 여성’만

    그동안 혜화역에서 열혔던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가 4일 규모를 더욱 확대해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이 시위를 주최해온 ‘불편한 용기’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제4차 시위에는 5만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할 수 있으며 드레스코드는 ‘붉은색’이다. 주최 측은 앞서 2∼3일 사법 불평등에 대해 경찰과 정부를 비판한다는 뜻을 담아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불편한용기’ 등 검색어를 반복 게재하는 ‘검색 총공’을 벌였다또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3500만원을 목표로 후원금을 모금한 결과,이달 1일에 이미 목표액의 105%를 달성했다. 이번 4차 시위는 불법촬영 피해자에 대한 묵념·의례로 시작해 구호·노래, 재판·삭발 퍼포먼스, 성명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남(男) 가해자 감싸주기 집어쳐라’, ‘여남(女男) 경찰 9대1로 만들어라’, ‘자칭 페미 문재인은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사법부와 경찰, 불법촬영 가해자를 규탄하는 의미로 ‘독도는 우리 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 ‘아리랑’ 등의 노래를 개사해 부른다. 참가자들은 혜화역 인근에서 3차까지 시위를 진행하는 동안 주변을 지나는 일부 시민이 동의 없이 카메라로 자신들을 찍으려 하면 ‘찍지 마’라고 외쳤으나 광화문이 대표 관광지인 만큼 이날은 이런 구호를 외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신들을 찍으려 하는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 ‘증거’로 수집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주최 측은 ‘언론의 왜곡된 보도에 따른 운영진의 입장문’을 통해 “시위에 사용되는 그 어떤 단어도 남성혐오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쓴 단어는 ‘재기(再起)’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하며 국민 지지를 얻은 대통령께 그 발언에 맞게 ‘페미 대통령’으로서 재기하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 속 쓰러지는 노동자, “작업중지권이 필요해”

    폭염 속 쓰러지는 노동자, “작업중지권이 필요해”

    폭염으로 전국이 펄펄 끓으면서 건설노동자, 택배노동자, 배달 노동자 등 더위에 취약한 노동자들이 쓰러지고 있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작업 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는 5명에 달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7분 경북 의성의 기온은 39.8도, 충북 충주, 강원 북춘천(이상 39.3도), 강원 영월과 홍천(이상 39.2도) 등 5곳이 40도에 육박했다. 서울의 최고 기온도 1일 39.6도, 2일 37.9도, 3일 오전 5시 30.5도를 기록하는 등 재난 수준의 폭염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17일 전북 전주 인근의 한 건설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노동자가 추락했고, 경기도 안산의 아파트 공사장에서도 탈진 증세로 노동자가 쓰러지기도 했다. 정부가 낮 시간대 작업중지, 열사병 예방 기본수칙에 대한 관리·감독에 나섰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실제로 지난달 24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시간 일하면 10~15분씩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전체의 8.5%(18명)에 그쳤다. ‘재량껏 쉬고있다’는 응답이 45.3%(96명), ‘별도로 쉬는 시간 없이 일한다’는 응답은 46.2%(98명)에 달했다. 산업안전보건 규칙과 고용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용자는 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휴게 장소를 마련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1시간당 10∼15분의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2∼5시 작업은 가급적 중단하고 시원한 물 등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응답자의 73.7%(157명)는 햇볕이 차단된 휴식 공간이 아닌 ‘아무데서나 쉰다’고 답했으며, ‘그늘지거나 햇볕이 완전 차단된 곳에서 쉰다’는 응답은 26.3%(56명)에 그쳤다. 시원한 물조차 주지 않는 경우도 29.6%(64명)로 나타났고, 폭염경보 발령으로 오후 2~5시 작업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14.5%(31명)에 그쳤다.고용부의 온열질환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자는 35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4명이다. 재해비율은 건설업이 65.7%(23명)로 가장 높았다. 건설현장 노동자 뿐 아니라 도시가스 검침원들도 검침, 가스 점검, 고지서 전달 등의 업무를 하느라 폭염을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지난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상황에 노출된 도시가스 검침원들의 노동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에는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 스태프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외주제작사 소속 프리랜서 노동자 김모(30)씨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야외에서 76시간이나 일했다. 노조는 “사망원인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별한 지병도 없던 30세 건강한 노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노동조건은 더 가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업환경의학 의사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노사정 모두 폭염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건설현장뿐 아니라 폭염에 노출되는 사각지대의 모든 노동자까지 보호해야 한다”며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이들은 “폭염으로 인해 산업재해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사회는 “정부가 공공부분의 건설현장에서 낮 시간대 작업중지를 지시했지만 민간부문은 자율에 맡겨져 있다”며 “폭염시 옥외작업이나 조리작업 등을 고열작업으로 규정하고,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집배원, 택배노동자, 주차요원, 거리 환경미화원, 옥외 미화노동자, 퀵서비스 노동자, 검침원, 공항 활주로 지상조업이나 항만 노동자, 인터넷 에어컨 설치기사 등 서비스업종 옥외작업자들, 농어업 작업자, 조리작업, 비행기 청소작업 등 실내에서 일하지만 고온 환경에 처해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이날 전국기관장회의에서 “열사병 사망 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 대해 작업을 중지하고, 사업장 전반에 대한 감독을 실시해 완전히 개선된 후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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