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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政↔靑↔黨 ‘삼각 권력투쟁’

    여권 핵심부가 권력투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드러난 현상이다. 당장 청와대와 총리실 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 정운찬 총리가 전면에 등장했다. 정 총리는 청와대 인적 쇄신에 이은 대폭적인 개각을 국정쇄신 카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주례회동 때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를 갖고 이런 뜻을 전달하려고 했다. ‘불발’에 그쳤지만, 정 총리는 평소 청와대 개편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한다. ●정총리-MB 독대 가능성 남아 인적 쇄신의 대상이 되는 청와대 참모진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배후세력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 총리의 주변에 있는 과거 권력을 지목한다. 선거 참패의 틈새를 헤집고 과거 권력이 현재 권력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 청와대 참모진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는 특정 인사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정 총리의 ‘이 대통령 독대→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는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총리실은 일단 정 총리가 청와대 인적 쇄신을 요구하려 했다는 사실은 공식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 총리의 속내는 알 수 없다. 정 총리도 평소 태도와 달리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말끝을 흐리고 있다. “청와대 쇄신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신문을 안 봐서 모르겠다.”는 다소 군색한 답변만 하는 것도 무언가 여지를 남겨두는 듯하다. 정 총리는 이미 지난 3일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 마음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심이 없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이 대통령과의 독대를 통해 국정쇄신 의사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청와대와 총리의 갈등이 수면 위로 급격히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박선규 대변인은 “(인적 쇄신과 관련) 대통령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며, 날짜(시기)와 방식을 어떻게 할지 고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당 공천실패” 비판도 설득력 당청(黨靑) 갈등은 더 심각하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연일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선거 패배의 이유로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다. 10일 오후까지 한나라당 초선의원 89명 중 절반 이상(45명)이 당·정·청의 쇄신을 촉구한 연판장에 서명했다. 이들은 11일 ‘쇄신을 위한 한나라당 초선 모임’을 공식 발족한다. 정태근 김학용 김성식 의원 등은 10일 ‘한나라당 쇄신을 추진하는 초선의원 일동’의 이름으로 쇄신 촉구 성명서를 냈다.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수정 ▲세종시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요구 적극 수렴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창출 ▲당 화합을 위한 구체적 실천 ▲청와대 참모진 개편 ▲친서민정책 적극 개발 등 6개 항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 패배는 정략적으로 진행된 당의 잘못된 공천 탓이라는 비판도 설득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장파 의원들이 책임을 무조건 청와대로 돌리며 ‘총질’을 하는 것은 또 다른 권력투쟁의 단면으로 비친다. 서울 25개 구청장 중 21곳을 잃었다는 점에서도 서울이 지역구인 의원들은 할 말이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내분’으로 비칠 만큼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도 결국 다음 총선의 승리를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성수·주현진기자 sskim@seoul.co.kr
  • 4대강 사업 “반드시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놓고 여·야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권 당선자들의 “당장 중단하라.”는 공세에 여권 당선자들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세를 모으는 형국이다. ●김관용·김범일, 허남식·박맹우 공동성명 김관용 경북지사 당선자와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9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550만명의 대구·경북 시·도민 생명과 직결되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심에 있다.”면서 “대구·경북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맹공을 펼쳤다. 두 단체장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야권 단체장 당선자들을 겨냥해 “소모적 정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뒤 “정부는 낙동강 인근을 비롯한 상습수해 지역민의 재산과 생명 보호를 위해 4대강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 시장도 공동 성명서를 내고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영남인의 생존권 확보와 직결된 사업이다.”며 정부의 강력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도 지난 8일 “지역민들도 대부분 찬성하고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른 지역에서 안 하면 경기도에서 다 하겠다.”며 중단 없는 추진을 요구했다. ●‘야권 단체장 협의체’ 곧 구성 여권 단체장들의 역공에 야권 당선자들은 재차 강공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영남지역 단체장 당선자 중 유일하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원회에 4대강환경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행정·법적 검토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권 단체장들의 공동 성명에 대응하기 위해 김 당선자와 안희정(충남), 이시종(충북), 이광재(강원), 송영길(인천) 당선자는 조만간 4대강 저지를 위한 ‘야권 단체장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나아가 강 바닥에서 파낸 준설토 적치장 불허 및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거부 등 행정조치로 4대강 사업을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강운태·박준영 셈법 달라 같은 지역이지만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와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강 당선자는 ‘선 수질개선 후 정비’를 강조하며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이다. 반면 박 당선자는 “4대강은 정치 이슈지만 영산강은 지역 현안이다. 과거 정부에서 방치했던 영산강을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찬성하는 등 4대강 사업 셈법이 다르다. 전국종합·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왕당파의 반격… 한나라 쇄신갈등 격화

    왕당파의 반격… 한나라 쇄신갈등 격화

    한나라당 내 ‘쇄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초선들이 쇄신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는 만큼 이들에 맞서 청와대를 옹호하는 이른바 ‘왕당파(王黨派)’들의 반격도 거세지고 있다. 세대 간, 계파 간은 물론 계파 내에서조차 논쟁이 격해지면서 쇄신 논의가 또다시 흐지부지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당 초선의원들은 9일 18대 국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전체 초선 모임을 가졌으나 시작부터 파열음이 나왔다. 모임을 주도한 민본21 측은 쇄신 요구를 담은 초선 전체 명의의 성명서를 준비했으나 같은 친이계 초선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전체 초선 89명 중 58명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홍정욱 의원이 4대강 사업, 북풍(北風), 권력독점, 정책갈등, 개인 자유 침해 등을 선거의 패인이라고 지적하자, 조전혁 의원은 “당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의원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의심스럽다.”고 되받았다. 청와대 인적개편론을 놓고도 친이계끼리 충돌했다. 정옥임 의원은 “쇄신을 주장하는 분들을 보면 ‘나는 순결하게 초선으로 있었는데 청와대와 당 중진들이 잘못해서’란 식으로 말한다.”면서 “공천이 잘못돼 진 것인데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숙미 의원도 “뼈를 깎는 아픔으로 쇄신하자더니 이제 보니 자기 뼈가 아니라 남의 뼈를 깎자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반면 쇄신파들은 “당처럼 전당대회를 하는 것도 아니고 비서실장이 사표 냈는데 왜 청와대가 인적 개편을 못 하느냐.”(정태근 의원), “초선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해야 한다.”(권영진 의원)며 청와대의 인적개편 요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경선 등을 통해 초선의원 중 두 명 정도 뽑아 조직적으로 밀어줘야 한다.”(유정현 의원)는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당권에 뜻있는 사람이 있다면 초선들로부터 추대받을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나가야 한다.”(유일호 의원)는 반박이 돌아왔다. 또 홍정욱 의원이 “쇄신을 위해 초선 스스로 ‘탈계파 선언’을 통해 근본적 갈등 구조부터 해소하자.”고 주장하자, 유 의원은 “계파 존재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탈계파 선언은 잘 안 될 것”이라고 비토했다. 세종시·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계파간 시각차가 분명했다. 다만 양쪽 모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나야 근본적인 문제가 풀린다는 지적에는 동감했다. 전당대회 시기도 논란이 됐으나 7월 중순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한편 같은 시간 재선 의원 18명도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졌다. 간사인 김정훈 의원은 “민심이반에 대해 당·정·청 모두 책임 있는 만큼 각자 반성하면서 가자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면서 “계파해체보다 계파 간 소통이 현실성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청와대를 바라보는 두 시선

    청와대를 바라보는 두 시선

    ■ “靑참모진 재보선前 개편을” 與 정태근 의원 ‘민본21’명의 성명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8일 “정무·홍보·민정·국정기획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정 의원은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명의로 ‘변화를 위해 이제는 행동할 때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뒤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국정쇄신의 출발은 청와대 수석들에 대한 개편이고, 그 시기도 7·28 재·보선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면서 “수평적 당·정·청 관계 정립을 위해 청와대는 더 이상 당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은 청와대의 국정운용 방식을 바꾸라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 들리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의 발언은 대단히 안이하고, 당의 쇄신 흐름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은 “내각 개편 요구는 조금 더 있다가 하겠다.”며 정운찬 국무총리의 퇴진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의 쇄신과 관련, “당이 쇄신하는 과정으로 새 지도부 구성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서도 “당·정·청 혁신을 위해 선거 패배의 책임이 큰 사람들은 자숙하고, 불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 역시 소위 친이계의 핵심으로서 이제까지의 과정에 책임이 있는 만큼 출마할 생각이 없고, 정두언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민본21’ 다수가 예정대로 하자는 쪽”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靑 제대로 쇄신할 시간 필요” 친이 김영우 의원 세대교체론 반대 한나라당 친이계인 김영우 의원은 8일 “청와대의 인적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규모도 국민들이 만족할 수준인 중폭 이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근본적인 패인은 당에 있지만, 정부와 청와대가 왜 잘못한 게 없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쇄신 시기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쇄신파와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개혁을 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청와대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거 패인과 관련, “경기도당 공심위원을 맡으면서 지켜보니 당시 당협위원장들이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행태가 너무 심하더라.”면서 “이 때문에 공천이 늦어져 후보들이 선거 운동을 제대로 못했고, 이에 따라 당이 낙천자들의 불만을 충분히 해소할 시간도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도가 50% 이상이면 선거 승리를 위한 기본 여건은 갖춰져 있었던 것”이라면서 “당이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지 못했고, 안보 말고는 마땅히 유권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공약도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다. 쇄신파 의원들이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지도자는 나이가 아니라 어떤 가치와 철학을 가졌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 “세종시 수정안은 국회 절차를 통해 수습해야 하고, 4대강은 구역별로 속도조절은 할 수 있지만 사업을 접으란 것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라고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BC, 노조위원장 등 2명 해임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사측으로부터 해고 징계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4월5일부터 40일간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파업을 주도해 왔다. MBC는 4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위원장과 사내 자유게시판에 김 사장을 비난했던 시사교양국 오행운 PD 등 2명을 해고하는 등 41명에 대해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 등 13명은 정직 1~3개월, 다른 노조집행부 7명은 감봉 1~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입사 동기별 성명서를 주도한 비조합원 이채훈 PD에 대해서는 정직 1개월을 결정했다. 파업 중 성명을 낸 각 직능 부문별 단체의 단체장 8명과 실명으로 성명을 낸 편성제작국 보직부장 12명은 구두경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언론인 2명에 대해 언론 자유를 부르짖었다는 이유로 해고하는 오만을 저질렀다.”면서 “특히 자유게시판에 비판글을 올린 노조원을 해고한 것은 사적인 감정과 공적인 징계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중 징계를 받은 28명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며, 7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BC, 노조원 41명 징계…오행운PD 해고

    MBC, 노조원 41명 징계…오행운PD 해고

    MBC가 지난 4월 5일부터 40일간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 등 41명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MBC는 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근행 노조위원장, 오행운 시사교양국 PD 등 2명을 해고했으며 나머지 노조원의 경우 파업 가담정도에 따라 정직, 감봉 등의 징계를 결정했다.이 노조위원장과 오 PD는 각각 파업 주도와 회사질서 문란 등의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앞서 오 PD는 사내 자유게시판에 김재철 사장을 강도 높게 비판한 글을 게재해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또한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 등 13명은 1~3개월 정직, 다른 노조집행부 7명은 1~3개월 감봉처분을 받았다. 노조 비조합원으로 입사 동기별 성명서 작성을 주도한 이채훈 PD는 1개월 정직이 결정됐다.이 밖에 파업 당시 성명을 낸 각 직능 부문별 단체장 8명, 실명으로 성명을 낸 편성제작국 보직부장 12명 등에 대한 징계는 구두경고에 그쳤다.현재 노조 측은 이 노조위원장과 오 PD에 대한 해고처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집행부 회의, 대의원 회의 등을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사진 = MBC서울신문NTN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對北제재조치 이후] “北 태도따라 추가 군사조치”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2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와 캠프 보니파스, 오울렛 초소 등을 방문했다. 남북한 대치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시 작전통제권의 결정권자인 샤프 사령관이 천안함 사태 이후 최전방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샤프 사령관이 판문점지역을 방문해 그곳의 경비대대를 검열하고 부대 지휘관들과 정전협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책임문제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남한과 북한, 유엔사가 함께 경비업무를 서고 있는 JSA의 분위기 등에 대해 전해 듣고 근무 장병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프 사령관은 JSA 경비대대장 스킵 로즈 중령과 부대대장 손광재 중령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뒤 군사정전위 비서장 커트 테일러 대령으로부터 군사정전위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앞서 샤프 사령관은 경의선 출입관리소(CIQ)와 도라산 관측소(OP)도 방문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반응과 태도에 따라 추가적인 군사 및 비군사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류제승 정책기획관은 예비역 주요 직위자 초청 천안함 설명회에서 “대북 심리전 재개와 남북 해상항로대 폐쇄에 따른 군사적 조치, 대규모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역내외 차단훈련 실시 등의 대북조치를 시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기획관은 이어 “북한이 (성명서와 통고문 등을 통한) 수사적 위협에 이어 실질적으로 군사 및 비군사적 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식민지 시대 ‘뷔페식’으로 이해하기

    식민지 시대 ‘뷔페식’으로 이해하기

    17개 역사관련 학술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28~29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전국역사학대회’는 뷔페다. ‘식민주의와 식민 책임’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관점이 한꺼번에 노출된다. 식민지근대화론 논란을 불렀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에 글을 실었던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서양 식민주의의 유산’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식민주의에 대한 수정주의적 해석을 소개한다.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착취했다는 기존 논의에 대해 수정주의는 제국주의 국가들 간 거래가 식민지와의 거래보다 더 많았고, 문명개화의 사명을 중시했기 때문에 식민지배가 그리 가혹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식민지배 칭송은 아니다. 박 교수는 “탈식민 사회의 성장이나 실패가 식민지 경험 때문이라는 것은 도식화에 불과하고 역사적 진실은 ‘양극단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주장한다. 함동주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발표문 ‘일본형 식민주의의 형성과 구조’를 통해 박 교수의 주장을 반박한다. 일본을 식민지 자율성을 허용하는 자치주의 모델을 택한 영국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이 식민지배한 곳 가운데 조선 총독부가 제일 강력했다는 데 주목했다. 1919년 3·1운동 뒤 일본 내부에서도 영국의 자치주의적 모델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모두 거부됐다. 영국은 영국, 일본은 일본이란 얘기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에 대한 반박으로 2006년 출간된 ‘근대를 다시 읽는다’(식민지근대성론)를 겨냥한다. ‘근대를’은 식민지근대화론이 결과론적 성장만 강조한다면서 근대성 자체가 성장과 수탈, 문명화와 개발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식민지 이중사회론’을 꺼내든다. 민족적·계급적 갈등 같은 근대적 갈등이 식민지적 상황 아래 더 커졌다는 점을 가리지 말라는 것이다. ‘식민지근대성’에서 방점은 식민지에 찍혀야 한다는 얘기다.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 교수는 조금 다른 차원의 주장을 내놓는다. 식민지 경험이 후대 발전에 도움이 됐느냐 되지 않았느냐를 따지는 기존 논쟁은 별 의미 없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시장과 기업을 뒷받침하는 국가의 역할이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민주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민주화의 기초는 당연히 국가주권이다. 식민지배가 아무리 훌륭했어도,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으면서도 경제 성장보다 정치적 자유를 인간다운 삶의 첫째 조건으로 꼽은 아마르티아 센의 주장과 비슷하다. 역사학대회에서는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병합무효 선언 등이 담긴 공동성명서도 채택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민단체 “응징해야” “전면 재조사”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내리자 보수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무력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자유총연맹은 “대한민국에 대한 무력 남침행위로 간주하고 군사적 대응 및 국가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진보연합도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전면적이고 단호한 응징에 나서야 한다.”면서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을 폐기하고, 일체의 대북경협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진보단체들은 조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진보연대 등 38개 진보단체는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KNTDS) 레이더 영상과 열상관측장비(TOD) 동영상 등 핵심적인 자료를 공개하고 국정조사를 포함,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주체에 의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시민들 반응도 엇갈렸다. 직장인 김은수(32·여)씨는 “원인 규명 과정이나 교신기록 등 제한된 정보가 많아 의혹이 풀리지 않은 점이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책 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64)씨는 “증거까지 나왔는데 아니라고 하면서 발뺌하는 북한을 보니 화가 치민다.”면서 “군사적 조치든 경제적 제재든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선거 D-15] 천안함 ‘北風 공방’ 가열

    20일로 예정된 정부의 천안함 사태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17일 정치권은 극도로 예민해진 모습을 보였다. 조사 결과 발표가 이번 선거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10일 보도된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이번 6·2 지방선거를 좌우할 최대이슈로 천안함 사건이 꼽혔었다. 이날 여권은 ‘어뢰 공격으로 배가 동강 났다고 판단할 수 있는 사실적 근거를 못 주고 있다.’고 주장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에 맹폭을 가했다. 야권은 조사 결과 발표 때 핵심 자료를 공개하라며 성명서를 냈다. 한나라당 중앙선대위원장인 정몽준 대표는 이날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서 야당의 ‘북풍 전략’ 주장에 “정략적 정치 공세”라고 반격하면서 “불안정한 후보에게 경기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맡길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유 후보에 대해 ‘떠돌이 철새 정치인’, ‘정치 낭인’ 등의 용어를 써 가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안상수 경기지역 명예선대위원장은 “일산, 대구, 서울, 경기를 떠돈 철새 정치인이 어떻게 경기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천안함 사고가 행여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국회 진상조사특위의 즉각 가동과 함께 대통령 담화를 선거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당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특위 및 북풍저지 특위 위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20일 정부의 발표는 관제조사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가 주도해 원점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참여연대, 정의구현사제단 등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함 침몰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방장관 등 군 지휘라인의 즉각 파면 등 5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대표단은 “명확한 증거의 공개, 국제적 공인이 없는 섣부른 결론은 국민적, 국제적 불신과 질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전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軍, 20일 중간발표 뒤 대북성명 검토

    국방부와 군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 성명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쯤 발표될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천안함 침몰의 가해자를 북한으로 명시하지 못할 경우 군이 별도의 자체 성명을 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합조단 조사 결과 발표 후 예정된 만큼 담화문에 담지 못하는 내용을 성명에 담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명서를 내는 시기는 합조단 조사결과에 이어질 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전후가 될 것”이라면서 “담화문에 실릴 내용에 따라 군이 성명서를 낼지 여부와 수위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명은 천안함 사태의 중요성과 국제적인 상황을 고려해 김태영 국방장관 명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일 지식인 병합무효 논란 종지부

    한·일 지식인 병합무효 논란 종지부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정현용기자│한국과 일본 지식인들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1910년 체결된 “한일병합 조약은 무효”란 내용의 성명을 동시에 발표했다.<서울신문 5월8일자 2면> 한국의 대표 지식인 109명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병합이 원천무효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지식인 105명도 도쿄 일본교육회관에서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 측에서는 백낙청·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영호 유한대 총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고은·김지하 시인, 박원순 변호사 등이 서명에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 나마무라 마사노리 히도쓰바시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한·일 지식인은 A4 용지 4장 분량의 성명서에서 “한국병합은 대한제국의 황제에서부터 민중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격렬한 항의를 군대의 힘으로 짓누르고 실현한 제국주의 행위이며 불의부정(不義不正)한 행위”라고 선언했다. 또 “조약의 전문(前文)도 거짓이고 본문도 거짓이다. 조약 체결의 절차와 형식에도 중대한 결점과 결함이 보이고 있다. 한국병합에 이른 과정이 불의부당하듯이 한국병합조약도 불의부당하다.”란 내용도 담았다. 성명서는 이런 점을 들어 한일병합 조약을 애초부터 불법 무효로 해석한 한국 정부의 해석이 맞으며, 한국의 독립운동 역시 불법운동이 아니라는 취지의 내용도 발표했다. 두 나라 지식인은 이번 성명을 계기로 양국 정부의 공동성명이나 일본 총리의 담화 발표 등을 촉구했다. 양국 정부는 그동안 1965년 체결된 양국 관계의 ‘기본에 관한 조약’ 가운데 ‘1910년 8월22일 및 그 이전에 체결된 모든 조약 및 협정은 이미 원천 무효(already null and void)’라고 선언한 제2조를 둘러싸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한일병합 조약이 과거 일본의 침략주의 소산으로 불의부당한 조약은 애초부터 불법 무효”라고 해석했지만, 일본 정부는 “대등한 입장에서 자유의지로 맺어졌던 것”이라고 주장해 마찰을 빚었다. 양측의 공동성명 작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약 5개월간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쳤으며, 우리나라와 일본 측은 5차례 절충 끝에 합의안이 나왔다. 양국간에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junghy77@seoul.co.kr
  • 한·일 지식인 200명 “한일병합 무효”

    │도쿄 이종락특파원│ 지난 1910년에 체결된 한일병합조약이 무효라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 선언’이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한국에서는 이미 한일병합을 무효로 규정해 한일 강제병합, 한일 병탄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지식인 100명씩 모두 200명은 오는 10일 서울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년을 맞은 한일병합이 원천무효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일본은 도쿄의 일본교육회관에서 서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명서를 낼 예정이다. 양국간에 끊임없이 제기돼왔던 법률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들은 성명서에 “한국병합은 대한제국의 황제부터 민중에 이르는 모든 사람의 격렬한 항의를 군사력으로 짓누르고 실현시킨, 문자 그대로 제국주의 행위이며, 불의부정(不義不正)한 행위였다.”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또 “조약의 전문(前文)도 거짓이고 본문도 거짓이다. 한국병합에 이른 과정이 불의부당하듯이 한국병합조약도 불의부당하다.”고 밝힐 방침이다. 양측은 한일병합 무효화를 위해 양국 정부의 정식 공동성명 발표나 일본 총리 담화 등을 촉구키로 했다. 양국 정부는 그동안 1965년 맺은 ‘양국 관계의 기본에 관한 조약 제2조’를 둘러싸고 한일병합 무효 논란을 벌여왔다. 조약에는 “1910년 8월22일 및 그 이전에 체결된 모든 조약·협정은 이미 원천 무효(already null and void)다.”라고 규정돼 있다. 한국 측에서는 김진현 전 서울시립대총장, 백낙청·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시인 고은·김지하, 김영호 전 산자부장관, 박원순 변호사,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다수의 언론인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일본 측 서명자는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 아라이 신이치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오가모토 아츠시 잡지 ‘세계’ 편집장, 나마무라 마사노리 히도쓰바시대 명예교수 등이다. jrlee@seoul.co.kr
  • “국립극단 법인화 반대” 원로연극인 24명 성명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극단 법인 전환이 진통을 겪고 있다. 원로 연극인들은 정부의 일방 추진에 반발하며 반대성명을 냈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견 연극인들도 반대성명에 가세할 움직임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연극배우 오현경(74), 연극평론가 이태주(76), 연출가 정일성(71), 극작가 김의경(74) 등 70대 원로 연극인 24명은 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화행정 당국의 획기적인 발전책이 요구되는 시기에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는 법인화보다는 극단의 예술적 역량을 함양하도록 돕는 문화진흥법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열린 국립극장 창립 6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은향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국립극단 법인화는 문화부 독자적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 연극계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청취한 다음, 국회 동의를 거쳐 예산 배정까지 확정지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원천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노동계 “표결처리 원천무효”… 노사관계 냉각 조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의 강행 처리로 노사관계가 또다시 냉각될 조짐이다. 구석에 몰린 노동계는 정치권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대규모 ‘춘투(春鬪)’를 통해 정부와 재계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노동계는 특히 표결처리 결과가 법적 효력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가 타임오프 한도를 정해야 하는 법적 시한인 4월30일 자정을 넘겨 5월1일 새벽 의결했다는 근거에서다. 노동계 위원으로 근면위에 참여한 강승철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노동부 직원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노동계 위원들의 표결을 막은 데다 법적 시한을 넘겼고 최종안에 대한 설명조차 듣지 못한 만큼 표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도 2일 성명서를 내고 “법정시한을 넘긴 표결처리 결과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결정효력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하는 한편 문제해결을 위해 정치권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법 개정을 주도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현행 노조 전임 활동이 최대한 유지될 수 있는 범위에서 타임오프 한도가 재조정되도록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다. 노동계는 천안함 희생자 장례 등 때문에 밀어뒀던 ‘총파업 카드’도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당초 이달 중순 이후로 예정했던 총파업을 이달 초로 앞당겨 실시할 방침을 세웠다. 법적 효력 논란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법적 시한은 최대한 빨리 처리하라는 선언적 의미가 강하다.”면서 “회의가 4월30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법학자들도 아무 문제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재계는 타임오프 시간을 현재안보다 더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4단체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이날 결정된 면제 한도는 현재 전임자 수를 그대로 인정할 정도로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노동조합 스스로 운영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향후 근로시간 면제한도는 더욱 축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총 관계자는 “근면위에서 결정된 시간은 타임오프의 상한선일 뿐”이라면서 “현장 지도 등을 통해 사측이 지급하는 전임자 임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신진호기자 dynamic@seoul.co.kr
  • 46인 전우여!…조국의 바다 굽어살피소서

    46인 전우여!…조국의 바다 굽어살피소서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희생된 해군 772함 용사 46명이 29일 국민들의 가슴에 묻혔다. 오전 10시 전국에 일제히 울려퍼진 슬픔의 사이렌 소리에 사무실에서, 거실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시장에서, 공사장에서, 논밭에서 생업에 분주하던 국민들은 이제 꽃다운 우리의 청년들과 영원히 작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영결식이 거행된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용훈 대법원장, 김형오 국회의장 등 3부 요인과 국무위원, 전두환 전 대통령, 주요 정당대표와 국회의원들, 전군 주요지휘관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 외국 무관들, 그리고 유가족까지 2800명이 참석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영결식의 명칭은 해군장이었지만 사실상 국장 수준의 최고 예우로 남은 자들은 순국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다. 영결식에서 이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의 영정에 거수경례를 했다. 이어 고(故) 이창기 준위를 시작으로 46명의 용사에게 일일이 화랑무공 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들이 남긴 살신보국의 참군인 정신은 모든 국민이 자자손손 이어 누릴 자유와 번영의 씨앗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을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김현래 중사는 “여러분과 우리를 갈라놓은 슬픔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눈물의 추도사를 읽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부두에 정박한 모든 함정의 승조원들이 정복 차림으로 뱃전에 도열, 운구행렬을 향해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대함경례’를 올릴 때 국민들도 마음속으로 46명의 용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어머니 품과도 같은 모항(母港) 2함대를 영원히 떠난 용사들의 영현은 오후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는 영결식 후 성명서를 통해 “천안함 46 용사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전국 각지의 분향소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문행렬을 보면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노모 혼절·어린딸 오열…시민들 국화꽃 ‘마지막 배웅’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노모 혼절·어린딸 오열…시민들 국화꽃 ‘마지막 배웅’

    “그대 다 피지도 못하고 물 젖은 몽우리로 산화하여 구릿빛 육체는 차디찬 바다에 던져졌지만 당신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생생히 살아 영원할 것입니다.” 29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된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은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46명의 용사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하나하나 추서하는 동안 유족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더 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김현래(27) 중사가 전우를 먼저 떠나 보낸 심정을 담은 추도사를 읽기 시작하자 유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퍼했다. 고 이창기 준위의 아들 산(13·중1)군이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얼굴을 계속해서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꿋꿋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장병들 눈물훔치며 입술 깨물기도 해군군악대 중창단이 ‘임이시여’ ‘떠나가는 배’를 합창하는 가운데 92명의 유가족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마지막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유가족 중 백발의 어머니는 혼절해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고, 아버지 영정 앞에 선 딸은 사진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지켜보던 장병들 역시 마스크 위로 눈물을 떨궜고 소매 끝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입술을 깨무는 장병도 있었다. ‘바다로 가자’와 ‘천안함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운구행렬은 영결식장을 나와 군항 부두로 향했다. 선두 차량이 3번 도크를 지날 때 정박 중인 독도함, 부천함, 청주함 등 4척의 함정 승조원들은 “대함경계 준비, 총원차려, 경례”라는 명령에 맞춰 함정의 뱃전에 정복을 입고 도열해 바치는 해군 최고의 예우 ‘대함경례’를 했다. 군함에서는 이와 함께 해군 정모와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풍선 3000여개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운구행렬은 각각 9~12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총 11개 그룹이 시차를 두고 2함대 해군아파트를 거쳐 안장지인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운구행렬이 지나는 도로에는 태극기와 해군기가 게양됐고, 아파트에는 집집마다 조기가 걸렸다. 길가에서는 시민들과 해병전우회 등 수백명이 국화꽃을 바치며 배웅했다. ●백령도에선 해상 추모제 영결식장 주변에는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일반인들이 유독 많았다. 안산에서 온 김순희(57·여)씨는 “나도 자식 키우는 마음에 가슴이 아파서 어제 서울광장에 갔다왔는데 또 왔다.”면서 지나는 버스에 모두 목례를 했다. 한국전쟁에 해군으로 참전했다는 강창근(80)씨는 제복을 입고 훈장을 단 채 희생자들을 배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백령도 침몰해역에서는 46용사들을 기리는 해상 추모제가 열렸다.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령도 주민들이 마련한 국화꽃과 학생들이 주민들의 추모글을 모아 만든 종이학 1000여개를 해병대원들이 침몰 해역에 뿌렸다. ●故한주호 준위 가족에 위로 전해 한편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영결식 후 성명서를 내고 34일간의 합숙생활을 마감했다. 가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그들의 희생을 영예롭게 해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명박 대통령님과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님을 비롯한 해군 장병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와 함께 천안함 46용사의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모든 분들과 무엇보다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조문까지 한 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표했다. 김병철 김학준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울산 공천탈락 5명 무소속 출마

    6·2지방선거 한나라당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울산 중구지역 전·현직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출마할 예정이다. 중구 김기환·김재열 시의원과 박래환 구의원, 박영철 전 구의원 등은 공천 탈락에 반발해 29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중구청장 공천에서 탈락한 조용수 현 구청장과 연대해 공동 선거전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구청장은 전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중구지역의 낙천한 다른 후보들도 주민의 심판을 받기 원하고 있어 이들과 정치동질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무소속 연대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무소속 출마자들은 5월 초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당의 공천심사에 객관성이 결여됐고, 혁신도시와 도심재개발 등 추진하던 사업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주민의 심판을 받아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성명서를 통해 “공천에 불복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선 유무와 관계없이 복당을 절대 불허하겠다.”고 견제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尹재정 “저금리로 또다시 위기 잉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금리 기조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윤 장관은 25일(한국시간) 특파원들과의 만찬에서 “세계 각국이 저금리로 경제위기를 수습하고 있어 또다시 위기를 잉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기의 원인이 세계적 저금리 기조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각종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온 데서 비롯됐는데, 이번에도 저금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장관은 그간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금리 인상에 대해 시기상조론으로 일관해온 데다 저금리의 부작용을 공식석상에서 표현한 적이 없었다. 이는 윤 장관이 한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인식을 에둘러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번 발언이 24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끝난 지 하루만에 나온 것도 이를 방증한다. 더욱이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세계 경제를 회복세로 보고 출구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해석은 설득력을 더한다. 그간 각국은 출구전략의 ‘국제적 공조’를 강조해 왔지만 개별적으로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들어간 나라들이 속출하는 등 공조의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도 기준금리를 이달 들어 0.25%포인트 올렸다. 브라질과 캐나다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코뮈니케(공동 성명서)에서는 “회복은 국가별·지역 간에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국가들 간에 다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한다.”고 표현하는 등 개별국가의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부분이 명시됐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기회복세가 빨라 다른 대륙국보다 출구전략을 조기에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IMF는 지난 21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4.2%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3.1%보다 1.1%포인트, 지난 1월 3.9%보다 0.3%포인트 더 높인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거시정책 기조에 미묘한 분위기 변화도 감지돼 왔다. 재정부는 지난 2월 임시국회의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때만 해도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확장적’이란 표현 대신 ‘적극적’ 또는 ‘탄력적’이란 표현으로 용어를 바꿨다. 윤 장관은 지난달 29일 표준협회 조찬강연에서는 “경제여건에 맞춰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가되 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확장적 거시정책’이란 표현이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재정 및 통화 정책 등을 쓴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탄력적’이란 표현에서는 상황에 따른 융통성이 가미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윤 장관의 발언을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금리 인상이 너무 늦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라는 것이 재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윤 장관의 발언을 원론적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면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女談餘談] 이준 열사와 기자/정은주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이준 열사와 기자/정은주 사회부 기자

    평리원 검사였던 이준(당시 48세)은 1907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황제의 특사로 파견됐다. 을사늑약(1905)의 무효를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러시아, 베를린, 브뤼셀을 거쳐 두 달 만에 헤이그에 도착했지만 그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초청장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한국 대표단은 “을사늑약은 일본이 무장 병력을 사용해 고종 황제의 승인 없이 체결한 것으로, 국제법상 무효”라는 걸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회의장 입장조차 거부당했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 해답은 기자였다. 한국 대표단은 ‘왜 대한제국을 제외시키는가’라는 불어 성명서를 작성해 회의장 입구에서 나눠줬다. 일본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각국 대표단은 성명서를 구겨 버렸지만, 회의를 취재하던 기자는 “학식 깊고 수개 언어를 구사하는” 동양인의 절규를 외면하지 않았다. 영국 기자 윌리엄 스테드가 편집인을 맡고 있던 ‘평화회의보’가 6월30일 자에 성명서 전문을 실으며 “1884년 모든 강대국에 의해 독립이 보장, 승인된 대한제국은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한국 대표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불어에 능통한 이위종(당시 20세)을 인터뷰해 ‘축제 때의 해골’이라는 제목으로 7월5일 자 평화회의보에 실었다. “닫혀 있는 회의장 문 앞에 앉아 있던 대한제국 이위종”을 만나 일문일답을 나눈 것이다. 스테드 기자가 묻는다. “일본은 강대국이다. 우리가 헤이그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이위종은 분노하며 말한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말하는 법의 신이란 유령일 뿐이며 정의를 존중한다는 것은 겉치레일 뿐이다. 왜 대포가 유일한 법이며 강대국은 어떤 이유로도 처벌될 수 없다고 솔직히 시인하지 않느냐.” 7월14일 이준 열사는 묵고 있던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헤이그에 도착한 지 20일 만이었다. 그의 죽음도 평화회의보와 네덜란드 신문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헤이그 ‘이준 열사기념관’에서 당시 신문을 훑어보며 역사를 증언한 기사는 100년 후에도 살아 숨쉰다는 걸 절감했다.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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