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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편의점도 “남양유업 제품 안 받겠다”

    3대 편의점도 “남양유업 제품 안 받겠다”

    영업사원의 막말 구설수에서 비롯된 남양유업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유업계의 ‘밀어내기’(제품 강매) 관행에 대해 정부가 조사에 나섰고, 남양 제품 불매운동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대 편의점으로 번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8일 “회사가 망가질 지경에 놓여 있다”면서 “임직원 전체가 어떻게 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남양유업 주가는 파문이 불거진 지난 2일 이후 5거래일 동안 11% 넘게 하락, 이날 기준 시가총액 1224억원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김웅 남양유업 대표를 비롯한 본부장급 이상 임원진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9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남양유업 측은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확대와 관련, “밀어내기가 일선 영업전략의 하나로 사용돼 왔는데 이번 사태로 식품 및 유업계 전체가 부도덕하게 매도당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밀어내기는 점유율을 높이거나 신제품이 출시됐을 경우 자주 이용되는 영업 수법이다. 그러나 남양유업이 문제를 겪는 이유는 그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보통 물건을 발주한 대리점에 10개당 2~3개 제품을 떠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남양유업은 강제적으로 30~50개의 제품을 얹기 때문에 대리점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팽배했다. 관행과 다르게 재고의 반품을 받지 않아 대리점들만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는 것이다. 한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1만 5000여 회원의 이름으로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언과 제품 강매는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라면서 “남양유업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대표이사의 형식적 사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개성공단 폐쇄 국면] “남은 제품 가져오게 방북 승인이라도…”

    [개성공단 폐쇄 국면] “남은 제품 가져오게 방북 승인이라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비대위를 통해 조업 중단과 근무자 철수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는 북측의 일방적 차단 조치에서 비롯됐지만, 입주 기업들은 정부를 믿고 투자했기 때문에 입주 기업들의 재산보호에 적극 나서 달라”면서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이 어려우면 입주 기업 대표들이 각자 공장을 방문해 밀린 임금 등을 지불하고 공장 내 금형과 원부자재, 생산 완제품을 가져올 수 있도록 빠른 사일 내 방북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회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 123명 가운데 80명이 참석했다. 입주 기업 대표들은 전날 정부가 발표한 운영자금 지원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한 입주 기업 대표는 “정부는 주재원 철수 통보와 지원대책을 발표하면서 개성공단의 주인인 입주 기업과는 사전에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른 입주 기업 대표는 “정부가 3000억원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빌려 주는 것은 남북협력기금인 630억원에 불과하다”며 “한 달째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에 입주 기업 모두 신용평가 점수가 떨어졌는데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대출밖에 없다고 하니 통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현실 상황에 따라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입주 기업 법인장은 “아들과 딸이 전화해서 위험하니까 귀환하라고 할 때도 공단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내려왔다”며 “정상화가 근본적인 대책이며, 늦어질수록 피해는 정산하기도 어려울 만큼 불어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총회에서 한재권 협회 회장을 비대위 대표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배해동 협회 전 회장,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 유동욱 대한연료펌프 회장 등을 공동회장으로 선임했다. 비대위는 산하에 피해보전을 위한 특별법 제정팀, 정부대응팀, 피해규모산출팀 등을 구성할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광주역엔 왜 가나…” KTX 정차역 갈등 새국면

    내년 말 호남 고속철(KTX) 개통을 앞둔 가운데 ‘KTX의 광주역 진입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하남역 인근~광주역 진입 ▲광주송정역 정차 후 일부 편수 광주역 진입 방안 등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이를 토대로 한 용역 결과를 이달 중 최종 결정한다. 그러나 광주 북구와 광산구 지역 정치권, 주민들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광산구 출신인 송경종 광주시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광주시는 2009년 4월 ‘광주의 KTX 정차역은 송정역으로 일원화한다’는 공문을 국토부에 발송했음에도 2011년 9월 시민 동의 절차 없이 갑자기 단일역 정책을 폐기했다”며 “시는 KTX 정차역 갈등 책임을 지고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광산구 지역 주민단체인 ‘21세기주민자치참여연대’도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 광주 발전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주역을 송정역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강기정(광주 북구갑) 민주통합당 의원은 광주역 진입 주장을 거듭 밝혔다. 강 의원은 “주민 편의와 도심 공동화 방지 등을 위해서라도 광주역 연결선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의회 의원 17명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광주권 KTX 이용객 60%가 광주역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적 타당성의 높고 낮음으로 호남고속철도 사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호남고속철도 광주권 정차역은 2006년 건설 기본계획 확정 당시 ‘광주송정역’으로 결정됐다. 또 2009년 지방자치단체 의견 수렴 과정에서도 당초 기본계획대로 송정역을 정차역으로 하는 의견이 제출돼 국토부가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강 의원을 비롯해 광주 북구지역이 ‘KTX 광주역 진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찬반 논란이 가열됐다. 광주시는 2011년 9월 ‘KTX 광주역 진입’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국토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日 신사참배는 제국주의 부활탄… 피해자는 日국민”

    “日 신사참배는 제국주의 부활탄… 피해자는 日국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전 세계 주요 대학 교수들에게 편지를 보내 일본 정계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부당성을 홍보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 전쟁(1941~1945년) 등을 통해 아시아를 전쟁의 공포에 몰아넣은 수많은 전범들이 ‘신’(神)으로 모셔져 있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린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26일 “미국의 하버드대, 영국의 옥스퍼드대 등 전 세계 대학에서 역사·국제학 전공 교수 1000여명에게 일본 총리와 각료, 국회의원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국제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우편물에는 영문으로 쓴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련 성명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사들이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신사 참배 강행을 비판한 기사 스크랩, 일본 제국주의 부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일본인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한 편지 등이 들어 있다. 반크는 영어 성명에서 “신사 참배 행위는 일왕 숭배와 군국주의라는 부끄러운 과거를 용인하는 일”이라면서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반크는 “이러한 잘못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일본 국민이고 미래”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홍준표 ‘서민의료’ 시끌

    지방의료원을 저소득층 전문병원으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서민 무상의료 추진계획’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저소득층 전담 병원’이 저소득층에 대한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과 함께 공공병원의 역할을 저소득층 진료로 지나치게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도가 23일 발표한 서민의료 계획은 지방의료원에서 의료급여 1종 수급자에 대해 건강보험 진료비 본인부담금을 면제해 무상의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서부경남지역의 보건소에 시설과 의료장비를 확충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혜민서(惠民署)와 같은 저소득층 전문병원의 개념을 지방의료원에 도입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논평을 내고 “전 국민 건강보험이 시행되는 나라에서 저소득층만 다니는 병원을 만든다는 것은 빈민 차별을 넘어선 빈민 분리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빈곤사회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조선 왕조시대의 혜민서에 공공병원을 비교한 것은 공공의료를 시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대에 뒤떨어진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본인부담금만 지원할 뿐 비급여 진료비는 제외된 무상의료 계획에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의료팀장은 “지금도 의료급여 1종 수급자는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이 거의 들지 않는다”면서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은 비급여 항목 때문인데 비급여를 지원하지 않는 무상의료는 눈속임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백근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취약계층의 의료안전망 역할은 공공병원 기능의 한 부분이며 지방의료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적정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과잉진료 등 보건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수단으로 기능하는 공공병원의 역할을 지나치게 축소해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용인시, 청명산에 아파트 허가…수원 영통주민 “난개발” 발끈

    경기 용인시가 수원과 경계지역인 청명산 자락에 대단위 아파트단지 건설을 허가하려 하자 수원시와 인근 영통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수원시와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는 S사 등이 경부고속도로 수원IC 주변 청명산 자락 9만 5916㎡에 연면적 16만 9000㎡ 규모로 신청한 자동차 판매·연구단지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이어 S건설이 인근 13만 4000여㎡에 신청한 아파트 20개 동, 1480가구 건설계획을 허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청명산은 이 일대 허파 역할을 하는 숲인데다 용인과 수원의 도시 연담화(도시가 팽창돼 주변 도시의 시가지가 달라붙는 현상)를 막는 최소한 버팀목이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영통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협의회와 단체장협의회, 청명단오제 보존위원회 소속 회원들은 이날 수원시 영통구 영통1동 한국신명아파트 야외음악당에서 청명산 난개발 반대를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성명서에서 “용인시가 주변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계획으로 난개발을 조장하고 있다”며 “용인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청명산 자락 난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용인시의 막무가내식 개발로 주변환경이 파괴되고 교통이 악화되고 있다”며 ▲청명산 개발계획 즉각 철회 ▲영통주민에게 영향 을 미칠 수 있는 개발계획 사전 협의 ▲청명산 보전계획의 수원·용인시 공동 수립 등을 요구했다. 수원시 고위 관계자도 “용인시가 아파트를 허가하는 것을 놓고 인근 자치단체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청명산은 수원과 용인 주민이 공통으로 이용하는 숲이고 우리 주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시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용인 쪽 청명산 자락 기흥구 하갈동 두진, 태영 등 청현마을 4개 아파트단지 주민들도 허가방침에 반발하고 나선 데 이어 영통주민들까지 가세함에 따라 아파트 허가 반대여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상구 영통1동 단체장협의회 회장은 “용인시는 주민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무분별한 난개발을 일삼아 왔다”면서 “용인시가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개발을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아파트 허가 신청이 들어온 곳은 과거부터 시가화 예정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임야라 해도 허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의사 등 직원 93명 병원 떠나…사실상 폐업 단계

    의사 등 직원 93명 병원 떠나…사실상 폐업 단계

    진주의료원이 폐업 방침 발표 뒤 의사를 포함한 직원 93명이 퇴직하는 등 사실상 폐업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남도는 노조의 휴·폐업 중단 요구에 모든 직원이 사직서를 내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대응,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노조원은 도청 내 철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의료원의 운명은 오는 22일쯤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폐업방침 발표 이후 지난 9일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을 시행해 15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명예퇴직(20년 이상 근무자) 27명, 조기퇴직(20년 미만 근무자) 38명 등 모두 65명이 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1명이 노조원이다. 앞서 지난 2월 26일 폐업 방침 발표 당시 이미 17명이 퇴직했다. 의사 11명도 의료원을 떠났다. 남은 의사 2명도 경남도가 해고를 통보한 오는 21일까지 근무하고 퇴사할 예정이다. 현재 진주의료원 근무 직원은 의사 2명을 제외하고 189명이다. 경남도는 퇴직 신청자들에게는 심의를 거쳐 퇴직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급성기 환자 1명과 노인요양 환자 26명이 입원해 있다 노조 측은 이날 네 번째 노사대화와 성명서 등을 통해 “자발적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되기를 바라며 스스로 직장을 떠나는 양보와 희생을 결심한 명퇴·조퇴 신청자들의 결단을 존중해 경남도는 폐업 조례안 강행을 중단하고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오후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진주지부장은 경남도청 신관 5층 옥상에 있는 15m 높이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노조 측에 전 직원 사직서 제출 등 구체적인 고통 분담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 지사는 오는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주의료원 처리방향과 경남도의 서민의료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밝힌 진주의료원 관련 발언은 “청와대가 진주의료원은 지방사무라는 경남도 입장에 공감하고 직접 관여할 뜻이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北변화 먼저’서 대화 모드로… 남북 물밑채널 있나

    ‘北변화 먼저’서 대화 모드로… 남북 물밑채널 있나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선(先) 변화를 요구한 기존의 입장과 달리 전격적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사실상 제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 대화 제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종의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로 지난 11일 발표된 대북 성명서는 류 장관의 청와대 방문 직후 나온 만큼 박 대통령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밤 상황에서 성명서의 내용이 ‘대화 제의냐, 아니냐’는 혼선이 빚어지자 청와대가 막후에서 ‘대화를 제의한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남북 간 ‘강(强)대강’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남북 간 물밑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청와대 쪽에서 물밑 접촉의 움직임과 흐름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류 장관의 성명도 이런 흐름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였던 개성공단 가동마저 중단된 현재 상황에서 남북 간 물밑 접촉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오히려 출구 전략을 찾는 미국과 중국의 대화 움직임에 박 대통령이 사전에 보조를 맞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이날 방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북 대화 제의와 관련해 한·미 간 ‘공조 채널’이 가동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최첨단 무기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미국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계획을 연기하는 등 ‘무력 시위’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중재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이 한반도 안보 위기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도 커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개성 기업들 “일주일 지나면 힘들어져… 정부 나서길”

    개성 기업들 “일주일 지나면 힘들어져… 정부 나서길”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중소기업계가 개성공단의 통행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북한이 이틀째 남쪽으로 귀환하는 것만 허용한 4일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20여명은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상황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연 뒤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회장단은 “개성공단 123개 입주기업은 북한의 통행차단으로 원자재 운송과 생산관리자 등의 이동을 제한받아 조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공단 전체가 폐쇄되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은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가스 공급이 끊긴 공장 한두 곳은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며 “식·부자재 차단이 하루이틀은 괜찮겠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생활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가 잔류하고 있는 입주기업은 최대한 가동할 수 있을 때까지 조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8) 한국 스포츠외교 산증인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상)

    [명사가 걸어온 길] (8) 한국 스포츠외교 산증인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상)

    김운용(8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을 만나기로 한 건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이었다. 자신의 발자취를 오롯이 모아둔 ‘김운용닷컴’(www.kimunyong.com) 사무실이 입주한 곳이었다. 약속 시간 10분을 앞두고 그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단정히 빗어 넘긴 머리에 남색 캐시미어 코트, 맞춰 두른 고동색 에르메스 목도리는 현역 시절 그대로였다. 이날은 택시법의 재의결을 요구하며 택시업계가 총파업을 벌인 날이었는데, 그는 기자에게 “택시 스트라이크 때문에 오는 길은 괜찮으셨소”라고 영어를 섞어 말을 건넸다. 말투와 몸짓 하나하나에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첨병으로 오래 활약한 세월이 묻어났다.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취임하며 체육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1986년 IOC 위원, 1988년 IOC 집행위원, 92년 부위원장에 당선돼 활동했다. 그동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 1994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승인 등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을 진두지휘한 그다. 좌절되긴 했지만 2001년 유색 인종으로는 최초로 IOC 위원장직에 도전, 세계에도 얼굴을 알렸다. 그의 인생을 함축한 ‘올림픽 30년, 태권도 40년’ 문장 속에는 한 사람이 일궜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성취와, 딱 그만큼의 시련이 녹아 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운동과 영어를 유난히 좋아했던 한 소년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를린올림픽이 열린 1936년, 다섯살 나이에 부모님 손을 잡고 대구 만경관에서 ‘민족의 제전’이란 올림픽 기록영화를 본 것은 마치 어제 일처럼 그의 기억에 생생하다.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생 처음 느낀 강렬한 두근거림은 어쩌면 훗날 그가 올림픽 무대의 중심에서 일하리라는 자기암시로 작용했는지 모른다. 다섯 살 위의 형은 “동아일보가 손 선수의 일장기를 지워서 큰일이 났다”고 말해줬다. 신문사에서 일하던 부친 김도학(1936년 별세)씨의 영향으로 어린 형제는 또래에 비해 아는 것이 많았다. 대구 조선민보사 기자였다가 서무부장 겸 경리부장으로 일했던 부친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바이올린과 오르간 연주를 즐겼고 문학에도 소질이 있었다. 부친을 닮아 그는 다재다능한 소년으로 자라난다. 서울 욱구중학교(1945년 해방 후 6년제 경동중학교로 변경, 현 경동고)에서 공부 말고도 복싱·스케이팅·공수도 등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연마했고, 피아노도 개인 레슨을 받을 정도였다. “나는 과목별 편차가 심했다. 영어는 월등히 뛰어났지만 수학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싸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면서 5등 하는 게 1등보다 낫다는 생각이었다.”(저서 ‘미련한 사람은 자기 경험에서 길을 찾고 현명한 사람은 선배에게 길을 찾는다’ 중에서) 특히 영어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내 꿈이 외교관, 피아니스트, 국제법 학자가 되는 것이었으니까…. 원래 영어를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엔 방학 때 다음 학년도 책을 미리 읽고 4학년 때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크리스마스 캐롤’(찰스 디킨스), ‘스케치북’(워싱턴 어빙) 같은 문학 작품도 많이 읽었다. 해방이 되고 미군이 들어왔을 때는 그들이 주둔한 동숭동 서울대에 찾아가 보초들과 회화 연습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선교사가 세운 연희대(현 연세대)를 택하게 됐다. “그때는 (연희대가) 국제적인 학교라 외국 교사가 많아서 성경도 영어로 1주일에 3시간, 회화도 언더우드 부인이 직접 가르치는 3시간, 영어강독 3시간 등 일주일에 영어만 9시간 공부했다.” 그러나 해방,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근대사의 소용돌이는 그가 외교관의 꿈을 이루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대학 2학년이던 1950년 제2회 고등고시 행정 3부(현 외무고시)에 응시한다. 응시원서 마감일인 6월 20일 대학 1학년 수료증과 인지세 2000원을 들고 고시회관에서 원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불과 닷새 뒤 전쟁이 터졌다. 시험은커녕 목숨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인생은, 특히 그런 격동기를 통과하는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고향인 대구로 피란가지 못해 서울에 갇혀 있던 그는 9월 말 서울이 수복되고 나서 육군본부에서 국제연합 연락장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된다. 병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라 징집 공고가 곳곳에 나붙었는데, 국군과 미군의 공조를 위해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역시 절실했던 것이다. 당시 19세이던 그는 연희대 학도호국단 사무실에 가서 2학년 재학증명서를 뗀 뒤 이를 4학년으로 고치고 나이도 응시 자격인 21세로 올리는 ‘문서 위조’를 감행하면서 지원한다. 1951년 12월 그는 보병 중위로 임관해 동해안을 지키는 5사단의 사단장 전속부관으로 발령받는다. 인생의 항로는 바뀔지언정 목적지를 바꾸지 않는 것은 그의 영민함 덕이었다. 영어가 나침반이 됐다. 엉겁결에 군인이 됐지만 그는 좋아하는 영어책을 놓지 않았다. 외교관이 될 수 없다면 군사외교 분야에서 활동하면 됐다. 기회는 적극적으로 구하는 사람에게 왔다. 1953년 1월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보병학교 훈련 시험에 합격해 조지아주 포트 베닝의 보병학교를 다녀온 것을 비롯해 세 차례나 군사유학을 다녀왔다. “요즘 한창 얘기하는 드론(첨단 무인폭격기)을 1955년에 벌써 공부했다. 산 영어를 많이 하니까 (나를) 써먹기 좋잖아. 직업군인도 아닌데 (군대에서) 내보내지를 않았다.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 참모총장의 전속부관으로 일했다. 참모총장이 미8군과 매일 접촉해 탄약이나 기름을 지원받던 때였으니….” 1960년 4·19 혁명 당시엔 계엄사령관이었던 송요찬 참모총장의 부관으로 일했고 다음해 5·16 군사쿠데타 이후 송 장군이 내각수반(총리)에 오르면서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령으로 예편한 뒤 1963년 8월 주미대사관 참사관이 돼 워싱턴으로 갔지만 1968년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 푸에블로호 피랍 사건 등이 일어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청와대에서 미국담당 1급 비서관으로 일하라는 전갈을 받고 귀국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가 맞물리면서 경호실 보좌관(차장 1급)으로 발령이 난다. 그 뒤 6년 동안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한다. 조금 길지만 그의 육성 증언을 옮겨본다. “장군을 맨 처음에 뵌 건 1954년 2군단 소속으로 강원도 화천에서 포병사령관을 할 때였다. 나는 막 미국 유학을 다녀온 상태였다. 세 번째 유학을 마치고 1군사령부 비서실에 있을 때 그분은 작전참모부장이었는데, 비서실이 참모장 소속이었다. 그때 장군들은 주말이 되면 자유당에 ‘사바사바’하러 다녔는데 박 장군은 안 그랬다. 휘하에 소령이나 대위들 데리고 골목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그러다 우리를 만나면 ‘김 소령 어디가, 한 잔 할래?’ 하고 말도 건넸다. 인정이 많은 분이셨다. 판공비를 본인이 안 쓰고 다 나눠줬는데, 나도 많이 얻어 썼다. 그분의 성품이 드러나는 얘기가 두 가지 있다. 상관이었던 송요찬 장군이 1963년 동아일보에 ‘군은 민정이양하고 복귀하라’는 성명서를 낸 뒤 구속됐잖나. 그걸 풀어주고 송 장군이 나온 뒤에 딸을 하버드 법대에서 공부시키는 걸 도와줬다. 자신이 한 번 친 사람들도 후에는 명예회복을 해줬다. 순경 시켜서 ‘누가 줬다고 말하지 말고 가족에게 갖다주라’며 도움을 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있는데, 내가 출장 다녀오면서 여비를 털어서 카디건 같은 걸 사오면 ‘이런 거 왜 사왔어’하며 나무라셨다. 선물 같은 건 당연한 건 줄 알고 ‘좀 더 사오지’ 할 법도 한데, 그 정도로 인정이 있는 분이었다. 5·16 후에는 박 장군이 내각 수반으로 왔을 때 의전비서관으로 있었다. 1968년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가서 6년간 모시다가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나왔다. 경호실에 가려고 해서 간 게 아니었지만 막상 가보니 (경호실이) 권총만 차는 데가 아니고 미국 식으로 서비스, 즉 공공 업무를 하는 곳이었다. 다른 기관들과 협력도 해야 하고 사전 경비를 위한 장비도 준비해야 하고…. 경호실에 있으면서도 다른 심부름(군사원조 관련)도 많이 했다.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나가지 않아도 됐지만 책임지고 나왔다. 사표를 냈더니 박 대통령이 부르더라고. 장례식 때문에 좀 가다듬고 나서 부르는 거라면서 봉투를 줬다. ‘다시 부를 테니까 가 있어’ 했다. 그런데 그 후에 자신이 암살당했으니…나는 (청와대를) 나와서 태권도만 열심히 했다. 1971년에 유신정우회에서 국회의원 제의도 들어오긴 했는데 내가 고사했다. 4·19 때 자유당이 하루저녁에 무너지는 걸 다 봤는데…절대 안한다고 했다.” 육 여사 묘소에 참배를 하고 청와대를 떠난 김 전 부위원장은 1971년 태권도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스포츠계와 인연을 맺게 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전국 시장·군수·구청장協 “정당공천제 폐지하라”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22일 충북 청원 청남대에서 시·도지역회장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공동회장단회의를 열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의 4·24 재·보궐선거 무공천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새누리당의 초당적 결단은 지방자치 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중대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당공천제 폐지 이행 방안 강구를 위해 오는 25일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야권 “공안검사 출신 헌재소장 부적절… 新공안통치 우려”

    야권 “공안검사 출신 헌재소장 부적절… 新공안통치 우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21일 새 헌법재판소장에 박한철 헌재 재판관이 내정된 데 대해 “공안 헌재를 우려하게 하는 부적절한 지명”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의원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박 후보자의 헌재소장 지명은 헌법을 공안법으로 전락시키는 것이자 국민을 우롱하고 전관예우 공화국을 만드는 길”이라며 “야당 법사위원들은 박 대통령이 즉각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야권은 우선 박 후보자가 공안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주요 사정 라인에 이어 헌재소장까지 공안통으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헌재소장까지 공안검사 출신이 되면 헌재가 인권의 최후 보루가 되기는커녕 공안의 최후 보루로 작동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신(新)공안통치를 하려는 것인가 우려가 된다”면서 “박 대통령이 법질서 강화를 공안통치 강화로 이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협동사무처장은 “재판관이 아니라 헌재 수장에 검찰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국민의 인권과 기본권 보장이라는 헌재의 특성상 적절한 인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배 정치평론가는 “헌재 소장이 공안통으로 된다고 해도 공안 정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선 때 박 대통령이 공약한 법질서 강화, 생활 안전 등과 연결돼 있는 측면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야권은 박 후보자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은 김앤장 고문 출신이며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조 공직기강비서관은 김앤장에서 변호사를 지냈다. 이를 두고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이 ‘김앤장 공화국’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의 김앤장 경력에 대해서는 2011년 박 후보자의 헌재 재판관 인사청문회 당시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도 비판했다.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인 이 의원은 당시 “한달에 6000만원이 넘는 돈이 과연 전관예우 없이 받을 수 있는 액수인가”라며 “김앤장은 자선단체인가, 경력 많은 법조인들에게 돈 대주는 회사인가”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반발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국회 본회의 인준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국무위원이나 헌재 재판관과 달리 헌재소장은 인사청문회에 이어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의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주한美8군 “물의 빚은 병사, 불명예제대 등 고려”… “여론 무마용일 뿐” 비판도

    주한 미8군 측이 18일 최근 발생한 주한 미군 폭력사건에 관련된 병사들의 불명예제대를 시사하며 재발방지 약속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군 측이 소속 장병의 범죄를 개인 차원의 문제로 돌려 일시적으로 여론의 비난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주한미군사령부 산하 주한 미8군은 공보실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한국 경찰의 조사 결과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미군들에 대해 불명예제대를 포함해 추가적 조치가 고려될 것”이라면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의 파문을 서둘러 진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군 측이 이 같은 소극적 형태의 공언만 반복해 결과적으로 범죄 재발 방지 노력에는 미흡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군 측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모형총기 난사 사건 직후인 지난 4일에도 한국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지난달 20일 동두천에서 미군 병사가 한국인 여성을 부대 안에서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미 2사단 명의로 “병사의 잘못된 행동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주한미군 측은 미군범죄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해 1월부터 주말과 주중 상관없이 오전 1~5시 병사들의 영외출입금지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속을 통해 위반을 적발하는 형태라 범죄 예방책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를 저지른 미군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그늘 속에서 실형을 피하고 해당 부대장은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데 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박정경수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미군들이 여론이 뜨거울 때마다 유감 형식의 성명서를 내는 것은 결국 문제의 근원적 해결책인 SOFA 등 제도개선 논의를 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또 실망만… ‘팽’당한 과학기술계?

    과학계가 삐쳤다. 과학기술 홀대가 예상된다는 인식때문이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강조해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모양새다. 7일 과학계의 한 원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과학계 인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면서 “과학기술이 정보통신기술(ICT)만으로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방송기능 없는 미래창조과학부는 껍데기”라며 “이런 식이면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방송 기능을 두고 청와대와 정치권이 공전을 거듭하는 사이 과학기술계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계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련)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현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정권에서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폐지 등으로 과학기술계가 홀대를 받았다는 공감대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과학기술부 부활’ ‘정보통신 전담조직 설치’ ‘미래부 신설’ 등의 공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면서 대과련의 활동이 성공적이었다는 자평도 잇따랐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과 새 정부 출범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며 이 같은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과학계를 대표한 인수위원들이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다.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이었던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산학협력’ ‘지식산업’ 등 창조 경제의 핵심과제가 미래부로 이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과련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정치권이 이전투구하는 사이 과학계 전체가 ‘껍데기’로 매도됐다며 각종 성명서에서 이름을 빼달라는 사람도 있다”면서 “창조 경제라는 구호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마인드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관가 포커스] 국립수산과학원의 홀로 서기 연습?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수산 쪽 직원들의 마음이 농림수산식품부를 떠난 지는 오래다.” 농식품부 관계자의 말이다. “요즘 같을 때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보다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눈치를 더 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은 5일 ‘독도 주변 해역 직접 자원조사 강화’와 ‘진해만 키조개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부각’ 등 예정에 없던 두 건의 보도자료를 각각 오전 9시, 오후 2시에 배포했다. 보통 수산과학원은 상급기관인 농식품부의 주간 보도계획에 따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왔다. 특별히 시급한 사안이 아니면 농식품부 대변인실과 상의하던 관례도 깼다. 한 관계자는 “기관마다 알아서 보도자료를 배포할 수는 있다. 그래도 상의는 했었는데…”라고 말했다. 지난 1월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농식품부를 농림축산부와 해수부로 나누는 개편안을 발표한 직후엔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중앙회가 즉시 ‘전국 수산인 일제히 해양수산부 신설 환영’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이쪽은 조직이 줄어서 초상집인데”라면서 “자기들(수협)이 언제 다시 우리 쪽으로 넘어올지도 모르는데 너무한다”고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같은 부처와 소속·유관 기관의 혼선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5년마다 반복되고 있다. 새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물러난 정권의 장관이 직책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직의 대폭 인사를 앞두고 있어 충성·인사 경쟁이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원래 새 정부가 들어서면 새 정책이 쏟아지는 등 공무원들이 가장 바쁠 때”라면서 “국무총리 등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공직사회가 술렁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 이런 활력이 생산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위기관리 차원에서라도 업무 인수인계 매뉴얼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혈세 3200억’ 대교협 사무총장 연임 내분

    전국 4년제 대학의 연합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이사회에서 사무총장 연임을 의결하면서 절차 문제가 불거졌다. 대교협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학입시 업무와 대학지원 심사권 등을 넘겨받으며 예산이 320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대학들이 대교협 방침에 반발하는가 하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대입 전형 간소화 등에 따라 대교협의 역할 변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대교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4월말 임기가 끝나는 황대준 사무총장(성균관대 교수)의 연임을 의결했다. 사무총장 임기는 2년이다. 문제는 이날 이사회에 대교협 이사 24명 중 7명만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함인석 회장(경북대 총장)이 표결을 강행하자 2명의 이사가 퇴장해 남은 5명이 만장일치로 황 사무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대교협의 한 이사는 “정관에 ‘재적이사 과반수 출석, 출석이사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이라고 명시돼 있다”면서 “이사회 개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 불참한 이사 상당수가 표결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함 회장 측은 이사 13명이 사전에 위임장을 제출했기 때문에 의결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대교협 사무총장은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교과부 측은 “정관에 위임에 대한 규정이 없고, 일부 이사들은 사무총장 선출에 대해 모르고 위임장을 냈다는 사람도 있어 승인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4월 8일 임기를 시작하는 서거석 차기 회장(전북대 총장)과의 약속도 무시했다. 앞서 함 회장과 서 총장은 합의해 사무총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인 서 총장은 황 사무총장의 연임 대신, 공개모집을 원했고 지난달 27일 이사회 의제로 이 건이 오르자 불참했다. 대교협의 한 관계자는 “황 사무총장이 부임한 뒤 예산이 늘고 정부사업이 대폭 확대된 만큼 무리수를 둬서라도 배려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함 회장은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기는 했지만, 신임 회장이 원치 않으면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교협의 내분을 지켜보는 대학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새 정부는 대학입시 간소화,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구축, 대학평가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모두 대교협이 맡고 있는 과제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대교협과 맞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부 단속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대교협과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달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학 협의체에 불과한 대교협에 대입 업무를 넘긴 것은 문제”라며 대교협의 역할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現교과부 차관, 국립대총장 공모 논란

    現교과부 차관, 국립대총장 공모 논란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최근 끝난 국립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차관 신분으로 산하 대학 수장으로 지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김 차관이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국공립대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김 차관은 지난 18~20일 사흘간 진행된 목포해양대 총장 공모에 지원했다. 목포해양대는 지난해 3월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에 따라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총장공모제를 도입해 이번이 첫 공모다. 앞으로 공청회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오는 4월 4일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김 차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 차관은 대학선진화관 등을 역임하며 총장직선제폐지를 골자로 한 국공립대 선진화방안을 주도한 당사자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교과부가 국공립대 총장을 결정하도록 만든 김 차관이, 직위를 유지한 채 국립대 총장 후보자 신청을 한 것은 교과부 관료의 전관예우를 위한 정책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개편이 늦어질 것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해당 대학 교수들이 지방 국립대 발전을 위해 삼고초려해 응하게 된 것”이라면서 “추가 서류제출도 마무리하지 않아 정식 후보자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고위 교육관료들이 퇴직 후 대학 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관행이 법조계 인사들의 로펌행 등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액 연봉과 임기가 보장되는 데다 대학 입장에서는 대학평가나 구조조정 등에서 입김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차관과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홍승용 전 차관이 지난 26일 덕성여대 신임 총장으로 부임했고, 이명박 정부 초대 교과부 차관을 지낸 우형식 전 차관은 금오공대 총장에, 설동근 전 차관은 차관직을 그만둔 뒤 5개월 뒤 동명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이명박 정부 교과부의 초대 장관이었던 김도연 전 장관도 2008년 9월 울산대 총장으로 부임했다가 2011년 국가과학기술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용인시의회, 개발 경사도 완화 시민들 ‘부글’

    “난개발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용인시에 또다시 난개발 광풍이 불 것입니다.” 경기 용인시의회가 처인구의 산지 및 임야 개발 허용 경사도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결국 통과시켰다. 당초 용인시가 발의했다 의회 반대로 보류했던 조례를 의회가 바통을 넘겨받아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다. 이에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용인시와 시의회가 지역의 허파를 떼어내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용인시의회와 수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처인구의 산지·임야 개발 허용 경사도 기준을 현행 17.5도에서 20도로 완화하는 내용의 ‘용인시 도시계획조례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처인구는 이달부터 경사도가 더 가파른 임야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조례안은 새누리당 소속 이선우·김정식 시의원이 발의했다. 명분은 지역 내 개발행위 활성화에 따른 고용창출 및 경제적 효과는 물론 용인시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용인시는 경사도 기준 완화로 처인구 산지·임야 중 460만㎡를 개발할 수 있어 1조 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조례개정안은 지난해 12월 임시회에서 시가 발의했다가 의회 반대로 심의를 보류했던 개정안과 비슷해 의회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용인시가 의원 발의를 요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용인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불합리한 규제에 대한 주민 반발이 있어 기준 완화를 추진했고 시의원도 공감해 의원발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의회도 “당초 처인구뿐 아니라 기흥구에 대해서도 개발 경사도를 완화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했으나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기흥구를 제외하는 선에서 수정동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개발을 제한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광주·이천 등지의 경우 개발 허용 임야 경사도가 20도이지만 임야의 높이를 50m 이내로 제한했다. 그러나 용인시는 높이 제한을 두지 않았다. 수원·성남시 등은 10도와 12도로 제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4월 ‘국토의 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 비도심지역 내 산지 및 임야의 개발행위 허가 요건을 강화해 해당 지자체가 조례로 정한 경사도 기준을 따르도록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수지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의회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상대적으로 난개발이 덜한 처인구마저 난개발 위험에 노출됐다”며 “용인 수지지역이 난개발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민간업자 자율에 맡겼기 때문으로 개발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규제만을 풀어주는 것은 사실상 난개발을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도 “결국 시의회가 한 일은 시가 당초 상정한 원안을 그대로 가결한 것에 불과하다. 시의회가 조례안을 보류한 뒤 수정하고 다시 통과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면 의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현근택 수지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용인시의 경전철 및 전시행정과 관련한 주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인데 이 때 경사도 완화 조례를 통과시킨 것도 포함시킬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페어플레이는 어디로

    오는 22일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의 체육회장 출마로 공석이 된 체육회 선수위원회의 후임 선수위원장에 김영채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을 이사 만장일치로 뽑았다. 그러자 국가대표 출신들로 구성된 선수위원회 위원 가운데 3명을 제외한 10명(백옥자, 장윤창, 장재근, 김광선, 박종훈, 유남규, 전병관, 임오경, 이은경, 전이경)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7일 밤 성명서를 내고 “선수위원회 규정 제7조 2항에는 위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회장이 지정한 순서에 따라 부위원장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럼에도 박용성 회장은 선수위원회 활동이 전무하고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 나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한수영연맹 회장의 보좌역인 김영채 부회장을 선임했다. 선거에 객관성을 잃은 것이며 공정한 선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임기의 선거용 위원장을 해촉하고 더 이상 선거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들 선수위원은 김 신임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이 의원과 맞붙은 김정행 용인대 총장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의 측근이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체육회장 선거는 55개 가맹단체 대표와 이건희·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선수위원장 등 58명으로 구성됐는데 지금까지 54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체육회는 밝혔다. 그런데 소중한 한 표를 선수들 몫으로 행사할 수 없게 됐다는 논리다. 그러나 체육회는 18일 “분과위원장은 회장이 추천하고 이사회 승인을 받게 돼 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선수위원들이 근거로 든 규정과 관련해 “이 의원이 스스로 그만뒀기 때문에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로 볼 수 없다”며 “규정에 맞지 않는 내용으로 비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공식 사과와 적절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허위 사실 유포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당초 이번 선거의 중립성을 위해 선수위원장을 공석으로 두기로 했지만 일부 선수위원들의 요구로 부득이하게 신임 위원장을 선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25명의 여야 의원과 공동으로 기업의 실업팀 운영 의무를 강화하고 법인세 공제 비율을 10%에서 50%로 확대하면서 세액 공제 기간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두 건의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상식 밖 순천지원… 檢·警 “납득 안돼”

    법원이 여중생을 성폭행한 용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경찰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지난 11일 여중생 성폭행 피의자 이모(5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씨는 지난 8일 밤 11시 40분쯤 순천시 모 병원 대기실에 홀로 있던 중학생 A(14)양을 인근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한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어린 중학생으로 죄질이 불량해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각돼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지원은 지난 7일 10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대학 설립자 이모(74)씨를 보석 허가해 줘 시민단체와 대학 관계자들로부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담당 재판장은 서울고법 현직 판사인 이 이사장의 큰사위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졌다. 검찰도 이 이사장의 보석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상 최대의 교비 횡령사건에 대한 수사 차질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남진보연대와 광주진보연대는 ‘사학비리 대명사 이씨의 보석허가는 중대한 범죄행위와 다르지 않다’는 성명서를 내고 법원의 보석허가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서남대 교수협의회도 12일 순천지원을 항의 방문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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