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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봐주기’ 일관 버닝썬 재수사해야”…버닝썬 게이트 규탄 시위

    “‘봐주기’ 일관 버닝썬 재수사해야”…버닝썬 게이트 규탄 시위

    클럽 내 약물 성범죄 의혹이 불거졌던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버닝썬게이트 규탄 시위가 서울에서 열렸다. 25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는 버닝썬 사태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성들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인터넷 카페 ‘버닝썬 게이트 규탄 시위’ 참여자들은 경찰이 부실수사로 범법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버닝썬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게이트가 촉발된 지 반년이 지나도록 관련자들에 대한 ‘황제 조사’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한 봐주기식 수사의 뒤에 정부가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정작 국민을 기만하며 착취로 내몬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버닝썬 게이트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지금 남은 것은 마약으로의 물타기뿐”이라면서 “여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 더는 순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치안 1위 대한민국 알고 보니 강간민국”, “문재인을 규탄한다, 책임지고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강간문화 척결을 위해 성매수남을 제대로 색출해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에서 촉발한 이른바 ‘버닝썬 사태’는 클럽 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빅뱅 전 멤버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연예인들의 성폭력 범죄가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운영은 기간제교사, 홍보는 대기업 직원…최대 성매매 광고 ‘밤의○○’ 검거

    운영은 기간제교사, 홍보는 대기업 직원…최대 성매매 광고 ‘밤의○○’ 검거

    전국 2600여개 업소를 회원사로 두고 성매매 광고사이트를 운영한 국내 최대 온라인 성매매 조직 ‘밤의○○’ 총책 등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기간제 교사 출신 등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성매매 업소와 여성을 품평하는 등 홍보맨 노릇을 한 이른바 ‘방장’에는 대기업 직원도 있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지방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밤의○○’ 게시판 관리자(방장) 21명, 대포통장모집책·현금인출책·자금전달책 10명 등 모두 36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거해 운영총책 권모(35)씨와 부운영자 이모(41)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운영 서버와 자금을 관리한 자금관리자 A(46)씨를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권씨 등은 2015년 초 인터넷에 ‘밤의○○’ 사이트를 개설한 뒤 성매매 업소를 회원사로 두고 최근까지 광고비조로 모두 21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지만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본 서버를 임대해 성매매 광고사이트를 운영하는 수범을 썼다. 권씨 등은 홈페이지에 전국 2613개 성매매 업소를 오피(오피스텔), 안마, 휴게텔, 키스방 등 성매매 형태별 9개와 강남, 비강남, 경기 남·북, 인천, 충청·강원, 경상·전라·제주 등 지역별 7개 게시판으로 나눠 운영했다. 가입한 업소마다 자신의 업소와 소속 여성을 홍보하는 ‘배너 광고’에 음란 영상과 사진, 서비스별 가격표, 연락처 등을 올렸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회원은 70만명에 이른다. 이 사이트의 후기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성매수 회원들이 성매매 업소와 여성의 서비스에 대해 올린 글이다. 경찰은 후기가 모두 21만 3898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후기를 잘 쓴 우수 회원은 ‘방장’ 자격을 주었다. 방장에게는 업소나 여성에 대해 홍보성 글을 쓰고 악성 댓글 등을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권씨 등은 21명의 방장에게 월급 대신 1인당 매달 무료 성매매 쿠폰 4장을 제공했다. 방장의 글은 영업을 크게 좌우해 업소에서 ‘황제’처럼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들은 또 “우리 업소 후기 좀 잘 써달라”라며 권씨 등 사이트 운영 조직에 다달이 무료 쿠폰 1000여장과 2만~5만원 할인 쿠폰 1500장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회원들은 업소 여성과 성매매한 뒤 후기를 잘 쓰면 이들 쿠폰을 받을 수 있어 경쟁적으로 써 올렸다. 권씨 등은 개당 200만원씩 유령 법인 대포통장을 사들여 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았다. 광고의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매달 30만원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을 챙겼다. 업소들은 광고를 보고 연락 온 성매수자를 임대 오피스텔 등으로 보내 성매매 영업을 했다. 권씨는 당초 성매매 블로거로 인기를 끌자 초기 우수 회원을 운영진에 가담시켜 조직화했다. 이들이 후기 백일장, 영재발굴단 등 매달 90건 안팎의 성매매 이벤트를 열자 회원이 몰렸고, 국내 최대 성매매 광고사이트로 커졌다. 부운영자 이씨는 서울지역 고교 기간제 교사 출신이다. 이씨는 당초 방장이었지만 권씨의 신임을 얻어 부운영자가 됐다. 이후 기간제 교사를 그만 두고 성매매 업소까지 직접 운영하고 있다. 권씨는 이씨 등 핵심 운영진에 매달 50~100만원과 선물 등을 건넸고 명절에 별도 금품을 줘 관리했다. 지난해 9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한 방장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서울에 있던 총책 권씨를 붙잡아 현금 3571만원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수자들이 신분이 잘 드러나지 않고 손쉬운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를 선호해 이같은 사이트가 많이 생기고 있다”면서 “밤의○○ 2613개 업소가 위치한 전국 지방청과 공조해 전방위적인 온·오프라인 성매매 합동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동·청소년 대상 촬영 범죄 두 배 급증

    성범죄자 수 1년 새 10.8% 늘어 3195명 강제 추행 52.4% 최고… 강간·성매수 順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 중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 범죄가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성가족부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2017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와 동향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수는 3195명으로 전년(2884명) 대비 10.8% 늘었다. 같은 기간 카메라 이용 촬영 범죄는 61건에서 139건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성범죄자의 평균 연령은 36.2세, 피해 아동들의 평균 연령은 14.6세였다. ●카메라 이용한 촬영 범죄 61건→ 139건 성범죄 유형은 강제 추행이 5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간 20.6%, 성매수 10.8%, 성매매 알선 5.4% 순이었다. 강제 추행 범죄자 1674명 가운데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209명으로, 전년(131명)에 비해 59.5% 늘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매 알선은 89.1%가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졌다. 강간은 집(44.9%)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가족 등 ‘아는 사람’(77.4%)에 의해 자행됐다. 강제 추행은 주로 야외·거리·산야·대중교통시설(28.1%)에서 일어났으며, 대개 낯선 사람 등 ‘전혀 모르는 사람’(51.2%)에 의해 이뤄졌다. 연령별로는 강간 범죄자 중에 10대(34.7%)와 20대(27.0%)가 특히 많았고, 강제 추행은 50대(22.6%), 40대(22.0%), 20대(20.0%)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 밖에 성매수는 30대(37.7%), 성매매 강요는 10대(59.5%), 성매매 알선과 음란물 제작 등은 20대(각각 48.7%, 41.5%)가 가장 많았다. ●징역형 33.7% 그쳐… 50.8%는 집행유예 그러나 성범죄자 가운데 징역형을 받은 사람은 33.7%에 그쳤다. 50.8%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14.4%는 벌금형이 내려졌다. 특히 성매수 범죄자 가운데 집행유예(64.2%)가 많았다. 최종심 평균 형량은 강간 5년 2개월, 유사강간 4년 2개월, 강제추행 2년 6개월, 성매매 강요 2년 11개월, 성매매 알선 2년 10개월, 성매수 1년 7개월, 음란물 제작 등 2년, 아동 성학대 1년 4개월이었다. 성범죄자 3195명 중 신상이 공개된 사람은 9.7%인 310명이었다. 전년(401명) 대비 13.9% 감소했다. 김지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마트폰 채팅앱 등을 이용한 범죄 비중이 계속 높게 나타나고 있어 사이버 성매매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과 사이버 경로 차단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6살 청소년 협박해 성매매 강요하고 돈 뜯은 남녀커플

    16살 청소년 협박해 성매매 강요하고 돈 뜯은 남녀커플

    10대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소병진)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같은 혐의로 기소된 B(19)양에게 징역 장기 3년, 단기 2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둘에게 40시간의 성매매 알선 방지 프로그램 이수와 3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연인 관계인 A씨와 B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C(16)양을 협박해 2017년 8월 초부터 약 두 달 동안 100여 차례에 걸쳐 C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 또 성매수 남성으로부터 대금 20만원을 받고 이 중 절반을 챙겨갔다. A씨와 B양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협박 내용, 성매매 당시 역할 분담 등을 전하는 피해자 진술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있는 반면 피고인들은 수사과정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하고, 중요한 점에선 서로 불일치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청소년인 피해자를 경제적 이익추구의 수단으로 삼아 성매매를 알선한 범행의 죄질이 매우 중하다”면서 “이로 인해 피해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고, 일상 생활에도 심한 제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를 압박해 거짓 합의서를 제출하게 하고 줄곧 범행을 부인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반음식점이라더니 클럽 ‘제2몽키뮤지엄’ 적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운영한 서울 강남의 힙합 바 ‘몽키뮤지엄’과 같은 수법으로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는 클럽처럼 운영한 업소 13곳이 적발됐다. 경찰청은 2월부터 이달까지 전국의 대형 유흥업소 불법행위를 집중단속한 결과, 26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단속된 업소 65곳 가운데 13곳은 구청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특수 조명시설과 무대를 설치해 손님들이 춤을 출 수 있게 운영하는 등 변칙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대전에서 적발된 한 업소의 경우, 월 매출이 1억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유흥주점에 부과되는 세금은 일반음식점의 2배 이상이라 변칙영업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 나머지 52곳은 손님들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같은 건물 또는 인근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해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로 적발됐다. 전체 입건자 중 업주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매매 여성 92명, 종업원 48명, 성매수 남성 23명, 건물주 1명 순으로 입건됐다. 특히 서울경찰청은 이달 초 서울 송파구에서 유흥업소 3곳을 운영하면서 인근 호텔과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A씨 등 13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대마초를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유흥업소 영업부장 B씨가 사물함에 숨겨 둔 대마초를 발견해 B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업소 직원 2명도 마약류 검사에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와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은 다음달 24일까지 변칙영업, 성매매 알선 등 유흥업소 운영 전반에 대한 집중단속을 이어 갈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채팅앱서 만나 성매매 10대, 성범죄 가담자냐 피해자냐

    채팅앱서 만나 성매매 10대, 성범죄 가담자냐 피해자냐

    現 ‘대상 아동·청소년’ 분류해 보호 처분 “성매수·알선자 협박 받아 신고도 못해” “처벌 면죄 악용해 범죄 반복될 수도”‘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은 또 다른 피해자인가, 선도 대상인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랜덤 채팅 등을 통한 성매매에 10대들이 대상이 되는 사건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법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은 성매매한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해 소년법에 따라 소년부에 송치, 보호처분을 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여성계에서는 “사실상 강압에 의해 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도 소년법 처벌이 우려돼 신고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10대들은 ‘피해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여성·청소년 단체 364곳이 모인 ‘아청법 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아청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아동·청소년은 한국 사회에서 상업화된 성착취 피해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피해자로서 어떤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며 “대상 아동·청소년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대상 아동·청소년들은 국선변호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의 주장을 담은 아청법 개정안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발의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계 관계자들은 “성매매한 10대들의 사연을 자세히 보면 사실상 성관계를 강요받은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A(17)양은 채팅 앱에 접속했다가 여러 명의 남성으로부터 만나자는 쪽지를 받았다. 호기심에 만난 한 남성이 성관계를 제안했고 거절 못한 A양은 결국 성행위를 한 뒤 돈을 받았다. 다음날 A양은 자신의 사진이 앱에 올라온 것을 발견해 “지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남성은 “한 번 더 만나 주면 지워 주겠다”고 말했다. “만나 주지 않으면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A양은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다가 상담센터를 찾았다. 수사 결과 이 남성은 A양 외에도 미성년자 14명과 수차례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계는 성매매에 연루된 아동·청소년들을 피해자와 성범죄 가담자로 나누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한다. 강요나 길들이기, 즉 그루밍 수법으로 유인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성폭력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폭력과 성매매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몇 만원을 받거나 숙식을 제공받았다고 성범죄 가담자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행 대상 아동·청소년 규정이 10대들이 다시 성매매에 연루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현직 경찰은 “피해자라 하더라도 범죄와 연관이 됐기에 교육 차원에서라도 보호처분은 필요하다”며 “처벌하지 않으면 재범할 수 있어서 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계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보호처분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민간 기관이 교육이나 상담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생각나눔] “성매매 연루된 10대는 피해자” vs “피해자라도 계도 필요”

    [생각나눔] “성매매 연루된 10대는 피해자” vs “피해자라도 계도 필요”

    現 ‘대상 아동·청소년’ 분류해 보호 처분 “성매수·알선자 협박 받아 신고도 못해” “처벌 면죄 악용해 범죄 반복될 수도”‘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은 또 다른 피해자인가, 선도 대상인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랜덤 채팅 등을 통한 성매매에 10대들이 대상이 되는 사건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법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은 성매매한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해 소년법에 따라 소년부에 송치, 보호처분을 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여성계에서는 “사실상 강압에 의해 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도 소년법 처벌이 우려돼 신고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10대들은 ‘피해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청소년 단체 364곳이 모인 ‘아청법 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아청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아동·청소년은 한국 사회에서 상업화된 성착취 피해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피해자로서 어떤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며 “대상 아동·청소년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대상 아동·청소년들은 국선변호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의 주장을 담은 아청법 개정안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발의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계 관계자들은 “성매매한 10대들의 사연을 자세히 보면 사실상 성관계를 강요받은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A(17)양은 채팅 앱에 접속했다가 여러 명의 남성으로부터 만나자는 쪽지를 받았다. 호기심에 만난 한 남성이 성관계를 제안했고 거절 못한 A양은 결국 성행위를 한 뒤 돈을 받았다. 다음날 A양은 자신의 사진이 앱에 올라온 것을 발견해 “지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남성은 “한 번 더 만나 주면 지워 주겠다”고 말했다. “만나 주지 않으면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A양은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다가 상담센터를 찾았다. 수사 결과 이 남성은 A양 외에도 미성년자 14명과 수차례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여성계는 성매매에 연루된 아동·청소년들을 피해자와 성범죄 가담자로 나누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한다. 강요나 길들이기, 즉 그루밍 수법으로 유인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성폭력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폭력과 성매매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몇 만원을 받거나 숙식을 제공받았다고 성범죄 가담자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행 대상 아동·청소년 규정이 10대들이 다시 성매매에 연루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현직 경찰은 “피해자라 하더라도 범죄와 연관이 됐기에 교육 차원에서라도 보호처분은 필요하다”며 “처벌하지 않으면 재범할 수 있어서 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계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보호처분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민간 기관이 교육이나 상담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성매매 아닌 ‘성착취’”…보호받지 못하는 피해 청소년들

    “성매매 아닌 ‘성착취’”…보호받지 못하는 피해 청소년들

    “나에게 항상 욕을 퍼붓던 아빠와 별로 관심이 없었던 엄마, 그리고 친하지 않은 오빠와 동생은 점점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 심지어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나를 배신해 학교에서도 심하게 왕따를 당했다. 나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갔고, 길거리를 지날 때면 나를 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보였다.” A(19)양은 자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A양을 신경쓰지 않았던 가족들은 그 사실조차 알 리 없었다. A양이 따돌림 문제로 학교 가는 것이 두렵다고 어렵게 털어놨지만, 돌아온 것은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이었다. 그 후로 A양은 집도 무서워졌다. 일상이 두려웠던 A양은 대화가 필요했다. 익명 채팅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에 친구가 돼달라는 글을 올린 지 1분 만에 20개 쪽지가 쏟아졌다. 그러나 하나같이 A양에게 성관계를 요구할 뿐이었다. “이렇게라도 내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는 게 혼자 있는 것보다는 덜 무서웠다.” 원치 않으나 A양이 생존을 위해 참아야했던 또 다른 폭력, 이것을 ‘동의’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압력 아래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지난 4일 십대여성인권센터와 다시함께상담센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단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개정안은 성매매 피해를 당한 아동·청소년도 ‘피해아동·청소년’ 규정에 포함시킬 것과 이들에게 적용되는 보호처분 조항을 삭제할 것, 그리고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들을 발굴·지원할 수 있는 통합지원센터를 별도로 설치할 것을 요구한다. A양처럼 취약한 환경에 놓인 여성 아동·청소년을 노린 성매수 범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체계는 아직 미숙한 게 현실이다.7일 경찰청의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 통계’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성을 매수하거나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을 유인한 행위 등의 범죄 발생건수는 확인된 것만 2012년 288건에서 지난해 523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익명성을 보장받는 스마트폰 채팅앱이 많아지면서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앱들은 회원가입은 물론 성인인증 절차가 없는 곳이 많고, 대화 내용도 저장되지 않아도 돼 성매수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가기 일쑤다. 김민영 다시함께상담센터 소장은 “성매수를 하고자 하는 쪽과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동·청소년이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진화시키고, 한 기업에서 유사한 종류의 앱을 여러 개 운영하면서 수사망을 분산시키는 온라인 서비스 운영자들이야말로 아동·청소년 성매매 카르텔의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행법은 성매수를 당한 아동·청소년을 범죄 피해자로 보지 않고 성매수자와 똑같이 죄를 저지른 대상, 성매매 범죄에 가담한 대상으로 규정한다. 아청법은 ‘피해아동·청소년’과 ‘대상아동·청소년’을 따로 정의하고 있다. ‘피해아동·청소년’은 강간, 강제추행, 강간 등 살인·치사,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범죄 피해자가 된 아동·청소년을 가리킨다. 이 범주에 성매수 범죄 피해는 빠져 있다. 성매수 범죄의 상대방이 된 아동·청소년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아동·청소년과 동일한 보호처분의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아동·청소년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성매수자와 성매매 알선자들부터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 친구들에게 알리겠다’는 협박까지 시달리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피해 사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김혜진 십대여성인권센터 활동가는 “알선자의 꼬임으로 가출을 한 후 강간과 성매매를 당했던 한 피해 학생이 있었다. 알선자의 협박으로 경찰에게 자신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고 진술했고, 그 결과 이 학생은 가정법원으로 송치돼 보호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왜 가출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이유로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무도 물어보지도, 관심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지금도 이 아이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라는 오명으로 자신을 꽁꽁 숨기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아동·청소년 성매매 환경 및 인권 실태조사’를 통해 성매수를 당한 아동·청소년 응답자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복수응답 허용)한 결과 87명(84.5%)이 가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63.2%로 가장 많았다. ‘가족 간 불화·폭력·폭언 때문에’(58.6%)가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조사를 진행한 연구팀은 “가출을 한 아동·청소년들에게 가출 원인을 물었을 때 흔히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라고 답변한다. 그러나 이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를 했을 때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표면적인 답변 이면에는 가족 간의 불화와 폭력, 경제적 빈곤, 학교에서의 따돌림, 성폭력 등 수많은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점을 “유일한 내 집”이라고 말하는 B(18)양도 가정폭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B양의 부모는 어느 날 B양을 방에 가두고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이어 B양의 손발을 묶어 침대에 눕힌 뒤 3시간 동안 B양의 명치와 배를 수차례 때렸다. B양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가출을 결심했다. 그러나 갈 곳도, 돈도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찾아간 곳에선 부모의 동의를 요구했다. B양도 결국 스마트폰 채팅앱을 찾았다. B양은 “무서웠지만 길거리에서 자는 것보단 나았다”고 했다.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이 쪽지를 보내와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잘 곳과 먹을 것이 해결됐다. 하지만 점점 내 몸이 더럽게 느껴져 괴로웠다. 여러 차례 그만두려고 했지만 추운 겨울에 공원 벤치나 놀이터에서 잠을 자고 굶은 것보단 그대로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성매매가 10대 여성들이 극단에 다다랐을 때 찾게 되는 ‘생계수단’일 수 있지만, 이렇게 아동·청소년들이 성매수 범죄로 유입되는 복합적인 과정은 생략된 채 단지 ‘네가 결정했잖아’라면서 비난하고 낙인을 찍는 게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시민단체들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아청법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발의됐지만 폐기됐다가 이번 20대 국회 들어 지난 2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를 어렵게 통과했다. 하지만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국회 본희의 통과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단체들은 “유엔은 ‘타인으로부터의 금전적, 사회적, 경제적 이득을 포함해 기타 성적 목적을 위해 취약성, 힘의 차이, 신뢰 상태에서 이뤄지는 학대 또는 그런 행위의 시도’를 ‘성착취’로 정의하고 있으며, 특히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착취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면서 “성착취 피해 대상이 된 청소년을 보호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처벌하는 법 규정을 이제는 시급히 바꿔야 한다. 아동·청소년들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들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대산갤러리에서는 십대여성인권센터 주최로 ‘오늘’이라는 이름의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어디서도 자신의 피해 경험을 말할 수 없는 아동·청소년들의 목소리가 풍경화, 가면, 인형 등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피해 아동·청소년들이 쉽지 않은 심리치유 과정을 거치며 만든 작품 30여점은 오는 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베 박카스남, 노인 성매수 후 알몸사진 유포 논란

    일베 박카스남, 노인 성매수 후 알몸사진 유포 논란

    극우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노년 여성의 성매수 경험담과 알몸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일베 박카스남’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일베에 ‘32살 일게이 용돈 아껴서 74살 박카스 할매 먹고 왔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이 글의 작성자는 성매수한 노년 여성의 성기까지 촬영해 게재한 뒤 “현타 X나게 온다. 어머니 아버지 못난 아들은 먼저 갈랍니다”라며 성매수 당시 상황을 상세히 썼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삭제됐지만 일베 내에서 ‘박카스남’이 검색어로 등장하며 일파만파 퍼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문제의 게시물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남성 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의 한 회원은 “박카스남이 포토존 안서면 찾아가서 죽이고 천국가겠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박카스 할머니는 주로 서울에 위치한 공원이나 모텔 근처에서 박카스를 팔며 성매매 손님을 찾는 중년, 노년의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경찰은 ‘일베 박카스남’ 사건 신고 접수 후 지방 경찰서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윤혜진, 엄태웅 근황 공개..아이스크림 향한 간절함

    윤혜진, 엄태웅 근황 공개..아이스크림 향한 간절함

    발레무용가 윤혜진이 남편인 배우 엄태웅의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7일 윤혜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런다 #가질 수 없는 너”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아이스크림을 향해 있는 엄태웅의 손과 얼굴 일부가 공개됐다. 앞서 지난 2016년 11월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던 엄태웅은 고소한 여성이 무고죄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혐의를 벗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성매수가 밝혀져 벌금형을 바았고, 이후 자숙을 하며 지냈다. 오랜만에 공개된 엄태웅의 근황에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엄태웅 윤혜진 부부는 지난 2013년 결혼해 그해 6월 딸 엄지온을 얻었다.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매수남에게 수면제 먹여 지갑턴 30대 女, 징역형

    성매수남에게 수면제 먹여 지갑턴 30대 女, 징역형

    성매수남에 수면제를 먹인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3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박정대)는 특수강도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30·여)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80시간의 사회봉사도 함께 명했다. A씨는 3월4일 오후 6시30분쯤 전주시 소재 한 모텔에서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만난 성매수남 B씨(59)의 현금 100만원을 들고 도주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샤워하고 나온 B씨에게 수면제를 넣은 음료수를 먹인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A씨는 C씨(22)와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채팅앱으로 성매수남을 유인하고 범행을 마친 A씨를 태워 도주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동종 처벌전력이 없는 점, 합의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날 같은 혐의로 기소된 C씨에게도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PD수첩 조계종 큰스님 비리 2탄…비구니 자매 성폭행, 쌍둥이 아빠 의혹 제기

    PD수첩 조계종 큰스님 비리 2탄…비구니 자매 성폭행, 쌍둥이 아빠 의혹 제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 등 불교계 큰 스님의 은처자 의혹과 사유재산 소유, 유흥업소 출입 의혹을 고발해 충격을 준 MBC PD수첩이 ‘불교계 비리’ 2탄을 29일 방송한다.PD수첩이 전날 공개한 예고편에 따르면 전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의 불법 도박 의혹, 직지사 주지 법등스님의 비구니 자매 성폭력 의혹,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의 쌍둥이 아빠 의혹 등을 다룬다. 적광스님은 지난 2014년 자승스님의 상습 거액도박과 성매수, 부패 정치 등의 비리를 고발한 바 있다. 불교 전문 매체 불교포커스에 따르면 적광스님은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에 출연해 자승스님의 비위 의혹을 폭로했다. 그는 “최소 판돈 1000만원이 넘는 도박판이었고 자승스님을 비롯한 16명의 스님이 자승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 빌딩, 서울 강남구 삼성동 모 호텔 VIP룸 등에서 상습도박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도박판의 멤버들은 서울 지역 큰 규모 사찰의 주지이거나 전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위 직책의 승려들이라는 게 적광스님의 주장이다. 법등스님은 지난 1990년대 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출가한 여승 A씨를 유혹해 성폭행하고 언니를 따라 출가한 A씨의 여동생 B씨까지 장기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수년간 법등스님의 “성노리개”였다면서 당시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등스님은 “성폭력은 절대 없었고 성노리개라는 말도 당치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숨겨둔 아내와 자식(은처자)가 있다는 의혹을 받는 성월스님은 용주사 신도비상대책위원회에게 민사소송을 당했다. 성월스님은 2015년 10월 은처자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적 검사를 비롯해 진실 규명을 위한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전자 검사는 받지 않았다. 용주사 신도들은 성월스님이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 심모씨에게 5년간 현금과 수표 등 7억원을 입금했고 용주사 주지가 된 이후에 입금된 돈만 1억 50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법은 김삼진(성월스님의 속명)이 2년에 걸쳐 은처 심씨에게 1억 5000만원을 입금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 돈을 시줏돈으로 인정할 근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매매 근절법 청원 7만명 넘어…“포주·성구매자만 처벌해야”

    성매매 근절법 청원 7만명 넘어…“포주·성구매자만 처벌해야”

    스웨덴 정부 “성매매 종사자·길거리 성매매 절반 이상 감소” 성매매 근절을 위해 포주와 성구매자만을 처벌하는 성매매법(노르딕모델)을 도입해달라는 국민청원이 7만명을 돌파했다.이 청원의 마감일인 2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이같은 내용에 동의한 시민은 7만1501명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상당 수 시민들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글쓴이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한 노르딕 모델이란 사회민주주의에 기반한 북유럽 국가들의 경제·사회적 모델이란 뜻으로 성매매 자체를 금지해 관여자를 모두 처벌하는 대신 성매수자 쪽만 처벌해 수요를 차단하는 입법 태도를 일컫는다. 1999년 스웨덴이 처음으로 성매수자의 처벌에 집중하는 성구매행위법을 제정한 이후 노르웨이, 핀란드, 북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가 비슷한 취지의 법제도를 채택했다. 2010년 스웨덴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노르딕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에서 성매매 종사자와 길거리 성매매가 50%이상 감소했으며 성구매 남성 수 또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글쓴이는 포주와 성구매자만을 처벌해야 하는 이유로 “현재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국의 성매매는 한국 남성들이 잘못된 성인식을 가지게 만들고 미성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성매매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고 성매매된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매매법 노르딕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성매매 된 여성들을 함께 처벌하면 성매매 된 여성들이 심각한 피해와 학대를 당해도 처벌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하고 숨어들기 때문에 성매매단속이 더욱 어려워지며 범죄기록이 생기면 그 여성들이 성산업에서 벗어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매수자와 포주, 알선자만을 처벌하면 성산업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성산업에서 보다 쉽게 벗어날 수 있으며, 신고도 활발해진다고 주장했다. 신고 당할 것을 우려하는 성매수자들은 여성들을 학대하지 않거나 성매수 자체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글쓴이는 끝으로 “노르딕 모델을 도입하면 ‘문란한 성생활 비난’에 초점이 맞추어진 인식이 ‘인간의 몸에 대한 권리를 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인식으로 변화 할것”이라면서 “수요가 줄어들면 공급도 줄어들고 성착취를 통한 인권유린도 줄어들것이다”라며 이 같은 청원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매수남에게 수면제 먹여 현금 강탈

    조건만남을 미끼로 성매수남을 유인해 현금을 빼앗은 일당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이모(25·여)씨와 강모(30·여)씨, 박모(25)씨, 김모(23)씨 등 4명을 특구강도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와 강씨는 지난 4일 오후 6시 50분쯤 전주시 한 모텔에서 A(59)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우고 지갑에서 현금 1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려고 A씨가 샤워하는 틈에 음료수에 수면제를 섞었다. 박씨와 김씨는 범행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이씨 등을 차에 태우고 달아났다. 모텔 주인은 A씨가 예정된 대실 시간이 지나도 객실에서 나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수면제에 취한 A씨는 의식을 되찾지 못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잠에서 깬 A씨는 “방에 함께 들어간 여자들이 음료수에 이상한 약을 탄 것 같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서 범행 닷새 만에 대구 한 모텔에서 이씨 등을 붙잡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A씨에게 여러 명이 함께하는 성매매를 제안해 모텔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A씨가 ‘2:1 조건만남’ 글을 보고 연락하자, 미리 수면제를 가루로 빻아 챙기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경찰은 이들이 대전과 경북 안동 등에서도 같은 범행을 한 정황을 확인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성매수남이 쉽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노려 상습적으로 범행했다”며 “비슷한 수법에 당한 남성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총선 승리로 부활?…‘붕가붕가 파티’ 등 추문 수두룩

    베를루스코니, 총선 승리로 부활?…‘붕가붕가 파티’ 등 추문 수두룩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총선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지난 4일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하원(630석) 기준 출구조사 결과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가 극우정당동맹, 이탈리아형제들(FDI) 등 다른 3개 정당과 손을 잡은 우파연합이 33.0~36.0%의 득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선거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인물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해 초까지 각종 추문과 이에 따른 법정 소송, 그리고 건강 문제까지 겹치며 사실상 정계 은퇴할 것처럼 여겨졌다. 그는 자신의 세번째 총리직을 수행하던 2011년 이탈리아가 국가 부도 위기 상황에 몰리자 결국 총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미성년자 성매수, 탈세, 수뢰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재판을 받았다. 2013년 탈세 재판에서는 끝내 유죄를 선고받고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하며 현역 정치 활동을 내려놔야 했다. 게다가 2016년 여름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을 받은 뒤로 애지중지하던 이탈리아 프로축구단 AC밀란을 중국 자본에 매각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우파 정당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정치 지향점이 크게 차이나는 정당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 성공,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밀라노의 중하층 가정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는 법학과를 나온 뒤 진공청소기 판매원, 나이트클럽과 크루즈선의 가수 등으로 일하다가 건설회사를 창업했다. 이때 밀라노 외곽에 아파트 단지를 지어 큰 부를 쌓았다. 이후 이탈리아 최대 민영방송 3개를 거느린 미디어그룹 메디아세트를 세우면서 억만장자의 대열에 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와 가족들이 가진 재산은 약 80억 달러(약 8조 7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1994년 총선에서 처음 집권에 성공한 뒤 2001~2006년, 2008~2011년 총리직을 맡으며 공화정 이후 이탈리아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러나 총리 재직 당시 온갖 추문을 뿌리고 다녔다.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10대 모델들을 불러 일명 ‘붕가붕가 파티’를 벌인 것은 지금까지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1심에서 미성년자 유인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증인들에게 돈을 주고 위증을 교사한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붕가붕가 파티’ 추문이 알려진 뒤 부인에게 이혼당했고, 지금은 TV 쇼걸 출신인 49살 연하의 프란체스카 파스칼레와 동거 중이다. 한편 우파연합은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인 40%에는 미치지 못해 단독 정부 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라넷 운영자, 또 다른 사이트 개설해 성매매 알선

    소라넷 운영자, 또 다른 사이트 개설해 성매매 알선

    과거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였던 ‘소라넷’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던 최모(37)씨가 또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장기간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성매매 알선,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구속된 성매매 업자 최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총 1만4000번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1회당 1만∼3만 원씩 총 2억8000여 만원을 수수료로 챙긴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사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한 성매수 남성들에게 여성을 알선해주고 성관계 대가로 1차례에 10만∼15만 원을 내게 했다. 이중 대금 일부를 성매매 여성으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단속을 피하려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열고 수시로 주소를 바꾸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주소를 공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씨의 권유로 인터넷 사이트에 나체 사진을 올려 성매수 남성을 모아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여성 12명도 검찰에 송치했다. 또 최씨에게 사이트를 제작해준 혐의(성매매 광고,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다른 최모씨(44),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며 음란물 1600여 건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신모(40)씨를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사이트 제작자 최씨는 한 건당 70만∼100만 원을 받고 성매매 알선업자 최씨와 신씨 등에게 음란·성매매 사이트 11개를 제작해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업자 최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던 중 사이트 제작자 최씨의 혐의를 포착했으며, 최씨가 제작해준 음란 사이트의 운영자였던 신 씨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소녀 밤새 끌고 다니며 성매매 강요한 20대 男들 형량은?

    10대 여학생을 유인해 마구 때리고 성폭행한 뒤 밤새 끌고 다니며 성매매를 강요한 20대 남성 2명에게 법원이 징역 8년과 5년 형을 각각 선고 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도 명령했으나, 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기각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고충정)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기소된 최모(23)씨와 오모(23)씨에게 징역 8년과 5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어린 청소년을 상대로 저지른 범행들의 죄질이 매우 나쁘고 죄책 또한 무겁다”면서 형의 선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게 용서 받지 못한 점, 일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이 요구한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재범 개연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최씨 등은 2016년 4월 9일 밤 성매수를 빌미로 여자 청소년을 유인해 범행하기로 공모한 뒤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서울 도봉구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A(17)양을 만났다. 이들은 인적이 없는 골목길에 들어서자, A양의 머리채를 잡고 사정없이 때린 뒤 현금 2만원과 학생증이 있는 지갑 및 스마트폰을 빼앗았다. 이어 겁에 질려 있는 A양에게 “말을 듣지 않거나 도망가면 성매매 사실을 경찰이나 가족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밤새 끌고 다니며 불특정 남성들에게 성매매를 시킨 뒤 돈을 가로챘다. 골목에서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거나 모텔에서 수차례 A양을 직접 성폭행하기도 했다. 풀려난 A양으로 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마침 무면허 운전으로 검거된 최씨를 통해 오씨 마저 잡아 들였다. 이들에게는 특수강도,강간,유사 성행위,강요행위,성매매 약취,무면허 운전 등 6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만취 50대 성매매 거절에 홧김 방화…종로 여관 6명 사망

    만취 50대 성매매 거절에 홧김 방화…종로 여관 6명 사망

    만취한 50대 남성이 여관에서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숙박을 거절 당하자 홧김에 불을 내 여관에 투숙하던 무고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경찰은 방화 피의자 유모(5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20일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2층짜리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층에서 발생한 불은 1시간 뒤 진화됐으나 건물 1층에 있던 4명이 숨지고 2층에서 1명이 숨지는 등 5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4명 가운데 2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명이 21일 오후 끝내 숨져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화재 발생 직후 인근 업소 종업원 등이 함께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지만 빠른 속도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종로 여관 방화사건’ 피의자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5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를 받는다. 불을 낸 유씨는 112에 신고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신의 범행임을 말했고 경찰은 중식당 배달 직원인 유씨를 사건 현장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방화로 인한 참사의 원인은 성매매 거절에 따른 앙심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방화 피의자 유씨는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여관 업주에게 “여자를 불러달라”며 성매수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말다툼을 벌였다. 그뒤 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2만원 상당의 휘발유 10ℓ를 구입해 여관으로 돌아와 불을 질렀다. 유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성매매 생각이 났고, 그쪽 골목에 여관이 몰려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무작정 그곳으로 가 처음 보이는 여관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씨는 범행에 앞서 오전 2시 6분 경찰에 전화를 걸어 “투숙을 거부당했다”고 신고했다. 여관 업주도 2차례 신고해 경찰이 3분 뒤인 오전 2시 9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사안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술에 취해 있었지만 말이 통하는 상태였고, 출동 당시 여관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런 극단적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여 자진 귀가조치로 종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유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온 뒤 여관 문을 열고 들어가 1층 바닥에 뿌리고, 주머니에 있던 비닐 종류 물품에 불을 붙여 던졌다. 유씨가 불을 지른 뒤 스스로 신고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에게는 방화나 주취폭력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불은 삽시간에 2층 여관의 10여개 방을 집어삼켰다. 주인이 ‘불이야’ 하고 외치는 소리에 인근 업소 종업원들까지 달려들어 소화기 12개를 사용해가며 함께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3시로 투숙객이 깊이 잠든 한밤중이었고, 범행 도구로 적지 않은 양의 휘발유라는 인화물질이 사용된 데다 건물이 노후한 점 등 여러 요인이 겹쳐 피해가 커졌다. 해당 여관은 연면적 103.34㎡의 지상 2층 규모에 옥상 가건물을 얹은 형태로, 1964년에 사용이 승인돼 지은 지 50년이 훨씬 넘었을 만큼 낡은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었고, 건물 안에는 이불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지만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물을 뿌려줄 스프링클러는 건물 용도와 연면적상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구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옥상에 창고 용도의 가건물이 있어 투숙객들이 위쪽으로 대피할 수도 없었다. 경찰은 옥상 건물 설치에 위법성이 있는지도 추후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에 후문이 있기는 했으나 평소 거의 쓰지 않아 투숙객이 찾기 어려웠고, 주변은 담으로 막힌 상태였다. 사실상 유일한 대피로인 입구가 불길에 휩싸인 상황에서 투숙객들의 피신이 한층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휘발유가 불이 잘 붙고, 유증기 형태로 순식간에 공중으로 번진다”며 “옛날 건물인 데다 좁고 새벽시간대여서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많은 인명피해가 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종로5가 방화로 인한 화재현장에 다녀왔다”며 “5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투숙을 거부했다고 휘발유를 뿌려 화재가 나다 보니 투숙객이 피할 틈도 없이 변을 당한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적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애국 내세운 출산 장려는 위협일 뿐… 가족의 틀부터 깨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애국 내세운 출산 장려는 위협일 뿐… 가족의 틀부터 깨야”

    10년간 126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곧 ‘인구절벽’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6기 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번 위원회는 정부위원을 기존 17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민간위원을 10명에서 17명으로 늘려 현장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처음으로 20대 위원이 위촉된 것이다. 1990년생으로 올해 스물여덟 살인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출범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목받았다. 최연소 위원이 된 사연과 포부가 궁금했다. 요즘의 20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생생한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 조 대표는 온라인 영상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를 창업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으로 뽑혔다. 그가 대한민국 20대 청춘을 대표하지는 않겠지만 20대의 삶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은 될 수 있으리라.→저출산고령사회위가 발족한 게 2005년 9월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출산 문제 당사자인 20대 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니 아이러니다. -저도 놀랐다. 다른 정부 위원회도 20대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 위원 구성을 다양하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다. 재작년에 한국, 일본, 대만, 홍콩의 청년 주거 현실을 취재한 책(‘청년, 난민되다’)을 냈을 때 알게 된 분이 저를 위원회에 추천하셨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 부모와 한집에서 사는 30~40대들을 만나면서 청년 주거 문제가 일자리, 결혼, 출산, 부모 봉양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힌 복합적인 사회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저출산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나. -위원회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 관심 밖이었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애국자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저출산 정책은 20대에게 위협적인 메시지일 뿐이다. 정부가 공개한 출산지도가 줬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016년 12월 행정자치부는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출산통계를 담은 ‘대한민국 출산지도’에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숫자를 공개해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취급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위원으로 참여한 이유는. -방관하기보다 뭐라도 이야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위원회 첫 모임에서 “저는 출산할 권리보다 낙태할 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결혼, 출산이 더는 당연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 행복해지기 위해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인정하고, 한가지 길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개인의 삶의 질을 고민하는 게 먼저다. 위원회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으나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본다. 위원회가 저를 잘못 데려왔다고 후회하지 않으실지 사실 걱정도 된다.(웃음) →저출산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지금까지는 엄마, 아빠, 자녀로 구성된 ‘정상 가족’의 틀 안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제 주변에는 한국에서 결혼을 할 수 없어 이민 간 성소수자 친구들이 있다. 같이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커플도 적지 않다. 비혼이든, 동성 가정이든 상관없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이나 출산·보육료 지원처럼 이미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부모에만 집중돼 있는 정책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20·30대 청년들이 왜 결혼하지 않으려 하고,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청와대 간담회에서 “국가 주도의 정책에서 사람 중심 정책으로, 출산과 자녀 양육을 인권으로 존중하고 청년과 여성의 기대를 높일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해오던 대로 하면 저출산고령화 해결에 방법이 없다”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획기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현재 미혼인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계획을 물어봐도 되나. -아직 잘 모르겠다. 집도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많지 않나. 무엇보다 제 삶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다. 유능하고 일 잘하던 여자 선배들이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저도 그런 ‘사라진 언니’가 될까 봐 겁이 난다. →그래도 성공한 청년 창업가 아닌가. 닷페이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대에서 3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영상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기성세대의 상식이 아닌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상식에 대해 발언하자는 취지로 2016년 3월 시작했다. 성장기에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은 밀레니얼 세대는 누가 깃발을 대신 들어줄 필요가 없는 세대다.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봤듯 각자가 깃발을 든다. 시위할 때도 운동권 투쟁가 대신 소녀시대의 히트곡을 부른다. 거대담론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불합리, 부조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다. 닷페이스는 개개인의 이런 문제의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변한다. 저는 거창하게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3m 이내의 세상부터 변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닷페이스의 닷(dot)은 그런 의미의 점이다. (※닷페이스는 자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독자는 10만 명이 넘는다.)→어떤 이슈들을 다루나. -인권, 페미니즘, 인종차별 등 20·30대가 관심을 두는 주제를 폭넓게 취재한다. 물론 정치, 사회 이슈도 중요하게 다룬다. 재작년 강남역 살인사건 때 포스트잇 릴레이 추모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면서 매체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퀴어문화축제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은 조회 수 500만을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엔 10대 여성인권센터와 협업해 성매수 남성들을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10대 여성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취급하는 아동청소년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피해 여성을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지만 20·30대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우리 목표이자 생존전략이다. →포브스가 아시아 여성 리더로 선정했는데. -제가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매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정했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를 신선하게 본 것 같다. 국내에서 몇 분이 저를 추천했고, 이메일 인터뷰와 대면 인터뷰를 거쳐 결정됐다. 같이 일하는 동료 10명 모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막연하게 알았던 밀레니얼 세대의 실체가 어느 정도 손에 잡히는 듯했다. 학생인권침해에 항의해 고교를 자퇴한 그는 연세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뒤 인터넷매체 미스핏츠를 만들고, 제보 영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 비트니스를 창립하는 등 다양한 통로로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왔다. 녹록지 않은 불확실한 현실에서도 뚜렷한 주관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다른 이름, N포 세대의 희망이 엿보였다. coral@seoul.co.kr
  • “알몸 사진 유포” 여친 협박해 성매매시킨 10대 영장

    “알몸 사진 유포” 여친 협박해 성매매시킨 10대 영장

    여자친구를 성매매시키고 돈을 가로챈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여자친구에게 성매매하도록 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A(18)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은 지난 8월 13일 오전 1시 58분쯤 여자친구(18)에게 휴대전화 채팅 프로그램으로 만난 남성 B(27)씨와 성매매를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여자친구의 약점을 이용, 협박하는 방식으로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매수를 한 남성 B씨도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C양은 올해 초부터 A군의 강압 때문에 1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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