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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세 소녀 성폭행’ 전 국회의원에 ‘집행유예’ 논란…판결 이유는? [여기는 일본]

    ‘12세 소녀 성폭행’ 전 국회의원에 ‘집행유예’ 논란…판결 이유는? [여기는 일본]

    일본 법원이 12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전직 중의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 사회적 반발이 쏟아졌다. 교도 통신 등 현지 언론은 4일(현지시간) “지난해 중학생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시키 타모츠 전 중의원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58세인 시키 전 의원은 일본 유신회 소속으로 2차례 중의원에 당선됐다. 과거 증권사에서 근무하다 공립 초‧중학교와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한 경력도 있다. 지난해 8월, 시키 전 의원은 도쿄 신주쿠구 가부키초 거리에서 당시 12세였던 미성년자에게 돈을 제안하며 접근해 함께 노래방에 갔다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시키 전 의원은 여학생에게 “2만 엔(한화 약 19만원)을 줄테니 같이 놀지 않겠냐”며 먼저 유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래방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현장을 떠났고, 사건 발생 사실을 알아챈 노래방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시키 전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노래방에는 들어갔으나 성관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에서 현지 검찰은 미성년자와의 합의 없는 성관계는 중범죄에 해당한다며 5년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이달 초 도쿄지방법원은 “피고인은 피해자의 미성숙함을 이용해 사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의 정신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이미 사과하고 배상금을 지불한 점을 참작한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법 개정을 통해 성관계에 동의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을 13세에서 16세로 높였다. 따라서 시키 전 의원과 여학생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다면, 여학생이 동의했다 하더라도 처벌 대상이다. 일본 사회는 이번 재판 결과에 분노를 쏟아냈다. 전문가들은 “법원의 이번 결정은 어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편견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시키 전 의원이 평소 동료 의원들에게 성매매 업소 경험담을 자랑하듯 언급해 왔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공분은 더욱 커졌다. 한 동료 의원은 현지 언론에 “(사건 소식을 들었을 때) 별다른 놀라움이 없었다. 그저 ‘드디어 체포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길거리에서 58세 남성이 10대 초반의 소녀를 유혹하다니, 너무 역겹다”, “이런 역겨운 늙은이가 국회의원이 됐다는 것이 끔찍하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 첫 자서전 펴낸 일흔 살 빌 게이츠… “가상화폐, 아무 쓸모 없다”

    첫 자서전 펴낸 일흔 살 빌 게이츠… “가상화폐, 아무 쓸모 없다”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나와 함께 막대한 성공을 일군 멀린다 게이츠와의 이혼이었다.” “기술 발전이 정치적 분열을 가속화하고 공익을 해치는 무기로 쓰이는 현실을 예측 못 했다.” “가상화폐는 아무 쓸모도 없다.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 지능 높은 사람들 스스로를 속여소셜미디어 부작용도 예측 못 해70세를 맞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썼다. 4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책 ‘소스 코드: 나의 시작’은 앞으로 나올 3부작 가운데 첫 번째다. 출간에 맞춰 뉴욕타임스(NYT)와 영국의 더 타임스 등이 그를 인터뷰했다. 이 내용과 미리 공개된 책의 주요 부분을 더해 2일 요약 정리했다. 우선 게이츠 창업자는 “오는 10월에 만 70세가 된다. MS 설립 50주년과 게이츠 재단 설립 25주년도 겹쳐 (회고를) 시도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는 MS 윈도 운영체제(OS) 대중화가 촉발한 인터넷 혁명에 대해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면서 놀랄 만한 일들이 일어났다”며 “그러나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SNS)의 등장으로 생각지도 못한 해악도 퍼졌다. 기술 발전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고 정치적 분열을 가속할지 예측 못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서구 세계에서 극우 세력이 득세하고 젊은층의 우울증이 심화하는 현상을 SNS 때문으로 보는 것이다. MS가 거액을 쏟아붓는 인공지능(AI)을 두고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빠르게 세를 넓히는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유용성이 전혀 없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두고 자신을 속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그는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저녁을 먹으며 대화했다. 게이츠는 평생 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지난해 미 대선 때는 처음으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지지 단체에 5000만 달러(약 730억원)를 기부해 화제가 됐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내가 해리스를 후원한 사실을 트럼프도 알고 있었지만 관대했다”면서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정치에 직접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과거 민주당 성향 거물들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것을 고려할 때 그는 분명 이들과 결이 다르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게이츠는 자서전에서 “그간 실리콘밸리는 ‘좌파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우파 그룹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트럼프 관대… 최대한 협조할 것머스크, 외국 정치 개입은 비정상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재산 1650억 달러(240조원)로 전 세계 8위 부자인 게이츠는 지금보다 더 진보적인 세금 제도를 바란다. 그는 “지금까지 판매세를 제외하고 140억 달러(20조원)를 냈다”면서 “미국이 더 나은 조세제도를 갖췄다면 400억 달러(58조원)를 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막대한 부를 일군 모든 이들은 (여러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전 세계에 결핵과 말라리아가 여전한데도 개인의 영생을 위해 자기 몸을 냉동하거나 불사의 신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이기적”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유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금 기준이라면 내 어린 시절은 자폐 성향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며 “부모는 특정한 일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타인의 반응에 무감각하며 무례하기까지 한 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우파 그룹에 놀랐다멀린다와의 이혼, 인생 최대 실패그래도 게이츠는 삶을 돌아보며 ‘행운’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그는 “MS 같은 회사를 세워 세계 정상에 올려놓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운이 합쳐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점과 ‘당신 아이는 괴짜지만 똑똑하다’고 말한 선생님, (사회 부적응자인) 나에게 현실감각을 불어넣은 멀린다와의 결혼 등이 모두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멀린다와의 이혼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 최대 실패’라며 후회했다. 그는 “1987년 마케팅 매니저로 채용한 멀린다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지금의 성공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2021년 5월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남남이 됐는데, 원인은 게이츠 자신에게 있었다. 미성년 성매매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8월 수감 중 자살)과 자주 어울렸고 사내에서도 몇 건의 성추문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게이츠는 세계 곳곳에서 극우 정당을 선동하는 머스크 CEO를 겨냥해 “미 정부 지출을 2조 달러 줄이고 5개 회사(테슬라·X·스페이스X·xAI·뉴럴링크)를 운영하기에도 바쁜 사람이 영국 노동당 총리까지 공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가 하는 행동은 대중 영합주의 선동”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 빌 게이츠 첫 자서전 발간 “실리콘밸리 우경화 놀라…가상화폐 아무 쓸모 없어”

    빌 게이츠 첫 자서전 발간 “실리콘밸리 우경화 놀라…가상화폐 아무 쓸모 없어”

    “내 인생의 가장 큰 실패는 나와 함께 막대한 성공을 일군 멜린다 게이츠와의 이혼이었다.” “기술 발전이 정치적 분열을 가속화하고 공익을 해치는 무기로 쓰이는 현실을 예측 못 했다.” “가상화폐는 아무 쓸모도 없다.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 70세를 맞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썼다. 오는 4일 출간되는 책 ‘소스코드: 나의 시작’은 앞으로 나올 3부작 가운데 첫 번째다. 출간에 맞춰 뉴욕타임스(NYT)와 영국의 더타임스 등이 그와 인터뷰했다. 이 내용과 미리 공개된 책의 주요 부분을 더해 2일 요약 정리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오는 10월에 만 70세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 50주년과 게이츠재단 설립 25주년도 겹쳐 (회고를) 시도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는 MS 윈도 운영체제(OS) 대중화가 촉발한 인터넷 혁명에 대해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면서 놀랄만한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그러나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SNS)의 등장으로 생각지도 못한 해악이 퍼졌다. 기술 발전이 공공의 이익을 해치고 정치적 분열을 가속할지 예측 못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서구세계에서 극우 세력이 득세하고 젊은 층의 우울증이 심화하는 현상을 SNS 때문으로 보는 것이다. MS가 거액을 쏟아붓는 인공지능(AI)을 두고도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유용성이 전혀 없다.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두고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그는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저녁을 먹으며 대화했다. 게이츠는 평생 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지난해 미 대선 때는 처음으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지지 단체에 5000만 달러(약 730억원)를 기부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내가 해리스를 후원한 사실을 트럼프도 알고 있었지만 관대했다”면서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정치에 직접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과거 민주당 성향 거물들이 트럼프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과 비교할 때 그는 분명 결이 다르다고 NYT는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게이츠는 자서전에서 “그간 실리콘밸리는 ‘좌파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상당한 우파 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재산 1650억 달러(240조원)로 전 세계 8위 부자인 게이츠는 지금보다 더 진보적인 세금 제도를 바란다. 그는 “지금까지 판매세를 제외하고 평생 140억 달러(20조원)를 냈다”면서 “미국이 더 나은 조세 제도를 갖췄다면 400억 달러(58조원)를 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 “막대한 부를 일군 모든 이들은 (여러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전 세계에 결핵과 말라리아가 여전한데도 개인의 영생을 위해 자기 몸을 냉동하거나 불사(不死)의 신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이기적”이라고 일갈했다. 유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금 기준이라면 내 어린 시절은 자폐 성향 진단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부모는 특정한 일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타인의 반응에 무감각하며 무례하기까지 한 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게이츠는 삶을 돌아보며 ‘행운’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그는 “MS 같은 회사를 세워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운이 합쳐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면서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백인 남성으로 태어난 점과 ‘당신 아이는 괴짜지만 똑똑하다’고 말한 선생님, (사회부적응자인) 나에게 현실 감각을 불어넣은 멜린다와의 결혼 등이 모두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멜린다와의 이혼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 최대 실패’라며 후회했다. 그는 “1987년 마케팅 매니저로 채용한 멜린다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지금의 성공은 우리가 함께 한 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2021년 5월 두 사람은 법적으로 남남이 됐고 지난해 5월에는 멜린다가 게이츠재단 공동의장 직에서 물러났다. 원인은 게이츠 자신에게 있었다. 미성년 성매매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8월 수감 중 자살)과 자주 어울렸고, 사내에서도 몇 건의 성추문이 피어 올랐다. 마지막으로 게이츠는 세계 곳곳에서 극우 정당을 선동하는 머스크 CEO를 겨냥해서 “미 정부 지출을 2조 달러 줄이고 5개 회사(테슬라·X·스페이스X·xAI·뉴럴링크)를 운영하기에도 바쁜 사람이 영국 노동당 총리를 공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가 하는 행동은 대중영합주의 선동”이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 태국서 1200회 투약분 마약 밀수…40대 유튜버 징역형

    태국서 1200회 투약분 마약 밀수…40대 유튜버 징역형

    1200여 차례 투약할 수 있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밀수입한 40대 유튜버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023년 12월 초 태국 방콕에서 사들인 필로폰 약 38.46g을 커피 봉지나 견과류 봉지에 나눠 담아 항공특송화물로 밀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는 필로폰 1회 투약량을 0.03g으로 환산하면 1282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A씨는 2021년 11월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2022년 5월 출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 동종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범행에 가담했다”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였고 공범의 항소심 재판에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했으며, 밀수입한 필로폰은 곧바로 수사기관에 압수돼 다행히 실제 유통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부정선거 음모론에 ‘세뇌’된 대통령의 나라 [세책길]

    부정선거 음모론에 ‘세뇌’된 대통령의 나라 [세책길]

    노상원(전 정보사령관)이 롯데리아 회의에서 했다는 야구방망이 발언은 지난해 12월 내란을 상징하는 발언 가운데 하나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내가 확인하면 된다. 야구방망이는 내 사무실에 갖다 놔라. 제대로 이야기 안 하는 놈은 위협하면 다 분다.” 윤석열(대통령)과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등 내란 수괴들은 야구방망이 덕분에 확보한 진술을 내란 행위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걸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을까? 자발적으로 설득되는 사람들은 대개 부정선거론을 이미 믿었을 가능성이 높았겠고, 나머지 대다수는 결국 ‘강압적인 설득’을 통해 ‘믿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결국 부정선거론을 떠들고 또 떠들어서 국민들을 강압적으로 설득하려 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조엘 딤스데일이 쓴 <세뇌의 역사>(에이도스, 2024)는 흔히 ‘세뇌’라고 부르는 ‘강압적 설득’의 역사와 미래를 다룬 책이다.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약물이나 최면을 이용한 의학적 측면에 주목해 사람들의 선호와 사고방식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끄는 문제를 추적한다. 물론, 세뇌란 과학적인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저자 역시 그 점을 분명히 인정한다. 그럼에도 저자가 세뇌라는 주제를 다루는 건 정신의학자로서 사람들이 너무나 쉽게 가짜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를 추적하고자 하는 의도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현직 대통령이 내란죄로 구속기소되는 황당한 사태를 겪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이 책은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어떻게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을 수 있었을까’라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의문을 해소하는 데 적잖이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할 가설은 윤석열이 누군가에게 강제로 세뇌된 건 아닐까 하는 점이다. 꽤 황당하게 들리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수많은 정보기관과 안보 관계자들이 이 문제에 실제로 집착했다. 강제로 세뇌된 사람이 내부의 적으로 활동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했고, 반대로 강제로 세뇌시킨 사람을 적들에게 침투시킬 순 없을까 노력했다. 미군 포로 문제에서 촉발된 ‘세뇌’ 논쟁한국전쟁 당시 포로로 잡혀 있던 미군 가운데 21명이 고향이 아니라 중국에 남았다.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개념이 세뇌(洗腦)였다. 미군 포로들이 장시간 되풀이된 심문과 수면박탈, 배고픔, 협박으로 인해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공산주의 책자를 강제로 외우고 토론하면서 정신이 개조돼 공산주의자들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로보트가 됐다는 얘기가 널리 통용됐다. 그렇게 세뇌된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가 1962년 개봉했고 2004년 리메이크된 ‘맨츄리안 켄디데이트’였다. 물론 미군 포로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세뇌라는 개념 자체에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세뇌’라는 용어를 싫어했고, 세뇌가 가진 선정적 이미지에 분개했으며, 중국의 세뇌 기법에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이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오히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심문 관행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142쪽).”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를 거부하고 고향과 가족까지 버리는 걸 이해할 수 없었던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세뇌는 꽤 그럴듯한 위안이자 알리바이였다. 그렇다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용한 약물 때문에 윤석열이 자기도 모르게 세뇌됐을 가능성은 없을까. 냉전 시절 CIA는 실제로 ‘MK울트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약물실험을 했다. 매춘부를 고용해 고객들에게 몰래 LSD(환각제) 음료를 마시도록 하고 효과를 관찰하는 일을 버젓이 저질렀다. CIA는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동의도 받지 않고 실험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179쪽). 저자는 이런 실험에 참여한 동료 학자들한테도 분노를 숨기지 않는다. “전문가들, 즉 한국전쟁 포로들을 치료한 정신과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은 중공군이 세뇌와 설득을 위해 강력한 기법을 사용했지만 이 기법이 혁명적인 발명품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이들은 냉전 기간 동안 새로운 무기를 찾고 있던 정부의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연구자금을 받는 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152쪽).” 세뇌 연구한다며 불법 약물실험까지 헀던 CIACIA의 비밀 프로젝트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연구프로젝트가 드러나면서 엄청난 스캔들로 번졌다.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한 채 정부의 신뢰만 갉아먹었다. ‘진실의 약’은 영화 ‘앤트맨’에서나 나오는 물건이고, 기억을 제거하거나 새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저자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듯이 “세뇌라는 용어가 어설프고 비과학적인 용어라는 것도 사실(7쪽)”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도대체 어쩌다 ‘부정선거’ 음모론에 ‘세뇌’된 것일까. 선거에 참여해본 거라고는 자신이 출마한 대통령선거밖에 없어서 부정선거가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몰랐을 수도 있겠고, 김어준을 너무나 존경한 나머지 ‘투표가 아니라 개표가 결정한다’고 믿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심각하게 눈여겨봐야 할 건 유튜브와 수많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단톡방), 텔레그램 대화방 등 이른바 소셜미디어일 수밖에 없다. 사실 저자가 가장 힘주어 강조하는 최신형 ‘세뇌’ 역시 소셜미디어다. 사실 소셜미디어는 너무나 은밀하고 정교하며 또 강력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허위사실과 유언비어가 너무나 쉽고 빠르게 퍼져나간다. ‘속지 말아야지’ 하는 개개인의 경각심에 모든 걸 맡기기엔 상황이 너무나 심각한 것 또한 사실이다.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방식으로 부지불식간에 설득력을 발휘한다. 미래의 세뇌 기술자들은 소셜 미디어의 그와 같은 가능성을 탐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393쪽).” 가령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소셜 미디어에서는 워싱턴DC에 있는 한 피자 가게가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과 연관된 아동 성매매 조직에 연루되었다는 얘기가 퍼져나갔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지지자의 46%, 심지어 클린턴 지지자 중에서도 17%가 그 이야기를 믿는다고 대답했다. “소셜미디어 중독은 세뇌 촉진제”저자는 소셜미디어의 중독성에 특히 주목한다. “인터넷의 속도와 익명성에는 중독성이 있으며, 문화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중독물질에 무력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가짜뉴스는 색다른 데다 공포, 혐오 혹은 놀라움을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훨씬 매혹적이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은밀하고 기만적인 게 분명하다 (388~389쪽). 누군가 작심하고 가짜 영상과 사진으로 허위사실이나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한다면 그 효과는 때로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 포획된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제한된 소통은 일종의 세뇌 촉진제(390쪽)”라는 저자의 섬뜩한 경고를 되새긴다면, 윤석열이 구속기소되어 강제로 ‘디지털 디톡스’ 처방을 받게 된 건 말그대로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에 ‘세뇌’된 게 그저 소셜미디어 영향이라고 하는 건 너무 편리한 결론 아닐까. 오히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의심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는 ‘지적 게으름’이 더 큰 문제라고 볼 수는 없을까. 왜 모든 음모론은 ‘그들’이 꾸미는지조차 이해할 능력과 의지도 없는 것이 사태의 본질은 아니었을까. ‘책 안 읽으면 윤석열처럼 된다’는 유머가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시절이다. 그 유머를 본 것도 소셜미디어였다는 건 확실히 아이러니다.
  • “비트코인, 성매매 업자나 쓰는 것”…‘월가 황제’의 작심 비판 왜?

    “비트코인, 성매매 업자나 쓰는 것”…‘월가 황제’의 작심 비판 왜?

    이른바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비트코인은 성매매와 자금세탁 업자, 랜섬웨어 범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상화폐에 반대하지 않지만 비트코인 자체에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121% 상승했으며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 장벽을 돌파했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그는 과거에도 가상화폐가 “돌멩이”만큼이나 쓸모없다고 발언한 바 있으며 비트코인이 ‘폰지사기’(새로 투자받은 돈으로 앞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와 같은 사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 거래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마치 흡연할 권리는 있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비트코인도 그렇다”고 말했다. 디만 가상화폐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의 정당성은 인정했다. 다이먼 회장은 “돈을 움직이고 데이터를 움직이는 블록체인은 이미 사용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역시 현실”이라고 짚었다. 스테이블코인은 통화나 상품과 같은 다른 자산에 연동된 가상화폐다. 그러면서도 다이먼 회장은 “이것이 어떻게 사용되고, 규제 기관에 어떻게 보호되는지가 앞으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 “율희 잦은 가출과 잠이 진짜 이혼 사유”…최민환 반격

    “율희 잦은 가출과 잠이 진짜 이혼 사유”…최민환 반격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민환이 전 아내인 라붐 출신 율희와의 이혼 사유에 대해 잦은 가출과 수면 습관이라고 주장했다. 13일 디스패치는 최민환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민환은 유흥업소 출입 이전인 2021년 8월에도 매니저에게 이혼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자신의 유흥업소 출입이 이혼의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율희가 밤에 놀고 낮에 자는 패턴 때문에 양육에 충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민환의 유흥업소 출입을 율희가 알게 되면서 다시 이혼 위기가 찾아왔으나, 용서를 구한 뒤 화해했다가 약 1년 뒤인 2023년 8월 다시 위기에 맞닥뜨렸다고 했다. 율희의 낮잠과 가출이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이다. 최민환은 율희의 잠 문제에 대해 “하루 18~20시간 잘 때도 있다. 그걸 거론하면 벌컥 화를 내고 집을 나간다. 5년간 20회 넘게 집을 나갔다. 누가 견딜 수 있겠냐”고 했다. 최민환은 결혼 후인 2020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했다. 율희는 그 기간에 3명의 자녀를 양육했다. 이 당시 율희의 과도한 수면에 참다못한 최민환은 이혼 고민을 매니저에게 털어놨다. 매체를 통해 공개된 대화를 보면 최민환은 매니저에게 “나도 여기까지인 듯. 이혼할 것 같다. 갑자기는 아니다. 엄청 크게 싸워서 집 나갔다. 맨날 잠만 자서 싸웠는데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하루 종일 자냐”고 토로했다. 매니저가 “너 다이어트해서 예민해진 거 아니냐. 육아가 힘든가 보지”라며 율희를 감싸자 최민환은 “내가 맨날 보는데 무슨 육아가 힘드냐. 기저귀 하나도 안 갈아주고 밥은 먹었는지 신경도 안 쓴다”고 했다. 매니저는 “수면욕은 힘들다. 너 없는 시간에 애 봤을 거 아니냐. 잠 많이 잔다고 싸우는 건 아니지”라고 중재하자, 최민환은 “자는 게 어느 정도여야지. 하루에 18시간을 잔다. 어제 싸우다가 갑자기 첫째 데리고 나갔다. 진짜 이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환과 율희는 2017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지만 2022년 12월 이혼했다. 세 아이의 양육권은 최민환이 가져갔다. 재산분할이나 위자료는 주고 받지 않기로 했다. 이후 율희는 2024년 10월 “최민환이 결혼 생활 중 시부모님 앞에서 나를 성추행하고 유흥업소에 출입했다”고 폭로했다. 최민환은 성추행 및 성매매 의혹으로 경찰에 입건됐으나 강남경찰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최민환은 유흥업소 출입에 대해서는 “그날 갔던 업소는 율희의 생일파티를 했던 가라오케다. 가라오케에 방이 없다고 해서 셔츠룸을 물어본 것이고 성매매는 절대 없었다”면서도 “율희가 오해할 만 했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했다”고 해명했다. 율희는 폭로 후 서울가정법원에 친권 및 양육자 변경 등 조정 신청서를 냈다. 또 위자료 1억원과 10억원의 재산분할, 아이들의 양육비(2037년 5월 17일까지 월 500만원씩, 2039년 2월 10일까지 월 300만원씩)를 요구한 상태다.
  • 일자리 미끼로 1000회 성매매 강요… 20대女 징역 10년

    일자리 미끼로 1000회 성매매 강요… 20대女 징역 10년

    숙식과 일자리 제공을 미끼로 20대 여성들을 유인한 뒤 1000회 넘는 성매매를 강요하고 수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8일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여·28)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에 가담한 A씨의 남편 B(28)씨 등 20대 남성 3명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5년과 3년, 7년형을 선고했다. 또한 이들에게 각 2700여만원의 추징 명령도 내렸다. A씨 등은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구 지역 아파트를 옮겨 다니며 20대 여성들을 폭행, 협박, 감시하면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1000회 이상 성매매를 강요하고 약 1억원 상당의 수익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B씨는 피해자들에게 숙식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속여 유인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수시로 주먹을 휘두르고 머리카락을 1㎜만 남기고 모두 삭발하는 등 학대 행위를 일삼았다. 피해자가 임신하면 낙태하게 했다. A씨는 경제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내연남들과 피해자들이 혼인하게 하기도 했다. C(28)씨는 피해자 중 1명과 강제로 혼인신고를 한 뒤 한부모 자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이혼하고 친권과 양육권자를 자신으로 지정했다. D(25)씨는 또 다른 피해자와 혼인 신고를 한 뒤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들을 장기간 심리적으로 지배해 2년여 동안 성매매 등 온갖 반인륜적 범행을 반복해 저질렀다”며 “피고인들이 피해 복구를 위해 진지한 노력을 했다는 사정을 찾아볼 수 없고, 용서받지도 못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는 “비정상적이고 엽기적인 행동을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 유흥업소 고객 성매매 협박해 3억 갈취한 조직원들 기소

    유흥업소 고객 성매매 협박해 3억 갈취한 조직원들 기소

    유흥업소 이용자의 미성년자 성매매 등을 신고하겠다며 금품을 빼앗은 총책과 조직원 일당이 기소됐다.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2부(이경석 부장검사)는 유흥업소 고객들을 조직적으로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총책 등 조직원 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가입·활동, 공갈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총책 등 주요 가담자 4명을 구속 기소하고 조직원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범죄조직을 꾸려 유흥업소에 위장 취업하거나 해킹 등의 수법으로 고객정보를 빼돌린 뒤 유흥업소 이용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미성년자 성매매 사실 등을 가족 등에게 알리겠다며 협박해 2억 9000만 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300만원을 갈취한 사건을 보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진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찰과 적극적인 보완 수사를 통해 유흥업소 주변에서 벌어지는 조직적 범죄의 실체를 밝혀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일자리 미끼로…1000회 이상 성매매 강요한 일당 무더기 중형

    일자리 미끼로…1000회 이상 성매매 강요한 일당 무더기 중형

    숙식과 일자리 제공을 미끼로 20대 여성들을 유인한 뒤 1000회 넘는 성매매를 강요하고 수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무더기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8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여·27)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20대 남성 3명 중 A씨 남편인 B씨는 징역 5년, A씨와 내연관계에 있던 C씨는 징역 3년, D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이들 모두에게 각 추징금 2700여만원도 명령했다. A씨 등은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0대 여성들을 지속해서 폭행, 협박, 감시, 회유하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1000회 이상 성매매를 강요하고 약 1억원 상당의 수익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A씨와 B씨는 피해자 중 1명에게 숙식과 일자리를 제공할 것처럼 유인했다. A씨는 또 자신의 내연남인 C씨와 또 다른 피해자가 혼인하게 한 뒤 성매매를 강요했다. 또한 C씨는 이후 한부모 자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이혼을 하고 친권과 양육권자를 자신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숟가락을 던지거나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으며, 머리카락을 1㎜만 남기고 모두 자르는 등 학대 행위도 일삼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피해자의 삶을 착취하는 등 2년여 동안 성매매를 수단으로 온갖 반인륜적 범행을 반복해 저질렀다”며 “어린 자녀를 볼모로 삼아 매일 성매매를 강요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했다는 사정을 찾아볼 수 없고, 현재까지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 린, 남편 이수 옹호 해명 “싸워서 이기고 싶었는데…긁어 부스럼이었다”

    린, 남편 이수 옹호 해명 “싸워서 이기고 싶었는데…긁어 부스럼이었다”

    가수 린이 남편 이수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던 당시 심정에 대해 밝혔다. 린은 최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 올라온 ‘린,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까지’ 영상에서 ‘결혼을 하면서 조금 힘들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질문을 듣고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린은 “되게 좋은 먹잇감이었다. 사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뭔가 표현하는 게 무서워지기도 했다”며 “그러면 (사람들이) ‘SNS를 하지 마’ 하기도 한다. 그런데 ‘싫은데? 내가 왜. 나도 기록하고 싶어. 그런 거 좋아해. 나는 조용한 관종이야. 내 팬들도 볼 텐데 내가 누구 좋아하라고 안 하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린은 2019년 남편 이수의 SNS에 달린 ‘미성년자 성 매수자가 뭐 하는지 알고 싶지 않다’는 한 네티즌이 올린 글에 “잊고 용서해달라는 건 아니다. 언감생심 그런 걸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상대가 6개월 동안이나 감금당했는데 그걸 알고도 모른 척한 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하려고 댓글을 달았다. 성매매는 사실이지만 그 속에 허위 사실이 난무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영상에서 린은 당시 사건을 떠올린 듯 “남편은 내가 온몸으로 맞으면서 있으니까 되게 미안해도 하고, 불편해도 하고 항상 미안해했다”며 “그러면 내가 되레 미안해지기도 한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내가 긁어 부스럼을 만드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되돌아보면 엄청나게 싸우고 싶었던 거 같다. 이기고 싶었고 그거는 저에게도 남편에게도 도움이 되는 건 아니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린은 “지금은 내가 그게 잘못된 걸 알고 지금은 조금 멈출 줄도, 조용히 있을 줄도 알아서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이것이구나 한다.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얘기가 안 불편해진 게 ‘괜찮을까’, ‘남편한테 화살이 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있는데 하나도 안 불편한 건 내가 말하는 게 건너편의 사람들까지도 이해하기 때문이다. 싫다고 말하는 분들도 무슨 말인지 이해해서”라고 했다.
  • 포르노그래픽 디오라마 - 김언희론 1)/신은조 [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문학평론]

    사카모토 신이치의 만화 ‘이노센트’에서 등장인물 마리 조셉 상송은 조소한다. “정치는 남자들끼리 독점하고 있으면서 기요틴 앞에서는 여자와 애들도 평등하다 이거로군.” 물론 처벌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 그러나 그 처벌을 가능케 하는 법령이 평등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법을 준수하지 않은 인간이 처벌받는 이유는 법이 인간을 보호할 수단이기 때문이지, 법 자체가 고귀한 것이라서가 아니다. 만약 어떤 법이 오직 법을 수호하기 위해 이행된다면 그것은 차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래서 상송의 조소는 푸념이 아니라 통찰이다. 여성과 아이, 소수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원칙주의의 모순을 꼬집는 대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의 만화가가 프랑스 대혁명 시대 여성의 입을 빌려 내뱉은 이 대사가 현 한국 사회를 향한 진단으로 읽힌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가 원칙주의의 모순에 매몰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페미니즘 리부트를 통과하며 우리는 대부분의 사회 규범이 가부장적 시선을 기반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여성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권력 구조의 단면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페미니즘이란 이와 같은 구조와 규범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된 이론 틀이기에 여성 혐오에 대한 여성들의 항의가 젠더 갈등, 갈라치기라는 이름으로 폄하되기 일쑤인 근래의 정황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일컫는 일은 이와 같은 압제에 대한 저항의 표현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부정하는 여성들이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독해해야 할까. 이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을 처형하는 칼날의 집행 주체가 비단 남성이나 가부장적 시스템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야 하겠다. 걸 밴드 QWER은 데뷔와 동시에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석권하고, 펜타포트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일부 멤버가 노출도 높은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이나 언행을 통해 남성 시청자들의 유료 후원을 유도하는 방송, 이른바 “벗방” BJ 출신이라는 사실이 대두된 이래 그녀들을 향한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 선두에 서 있는 것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QWER의 메인스트림 데뷔가 여성 인권의 하락을 촉진하는 사건이라고 정의한다. 여성의 몸을 재화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벗방”의 본질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연예인을 꿈꾸는 어린 여성들이 “벗방”으로 흘러 들어갈 위험이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QWER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각각 “그녀들이 진행한 방송은 유명 스트리밍 사이트의 규제를 위반하지 않았으므로 벗방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과, “옷을 벗는 방식으로 자신을 성적으로 대상화하여 금전을 취했으므로 벗방, 더 나아가 성매매 종사자와 다를 바 없다”는 의견이 부딪치며 격화되고 있다.2) 물론 QWER을 향한 비판이 전부 그녀들의 과거 행적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다. 그녀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이 지점만을 지적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벗방 BJ의 양지 진출”이 토론의 주된 쟁점인 이상 해당 토론은 여성이 스스로 여성의 몸을 “전시”하는 행동 그 자체에 대한 논의를 놓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페미니즘”이라는 이론의 보존이 아닌 “여성 인권”인 이상 진정 고민해야 하는 것은 벌거벗은, 음란한, 자신을 대상화하는 그 여성들의 존재를 삭제하지 않은 채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 방법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따사로운 빛이 포괄하지 못하는 “음지의 여자”들에게 줄곧 주목해 왔던 시인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다. 임산부나 노약자, 심장이 약한 사람과 과민 체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시집을 읽을 수 없으며, 시집을 읽고 난 후 온갖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시인. 김언희의 시에는 난도질당한 여성 육체의 단면이 가감 없이 삽입되어 있으며 음부와 성기, 성교와 폭력의 장면이 빈번히 등장한다. 이와 같은 태도는 시집 전체의 맥락에 영향을 미쳐 마치 시인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시어와 심상 너머에 외설적인 함의가 담겨 있는 것처럼 읽히도록 만든다. 이것만으로도 섬뜩한 문구를 적어 둘 근거로는 충분하리라. 기실 임산부나 노약자가 아니더라도 “아버지의 처녀막을 찢어”드리겠다 엄포 놓는 목소리를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독자란 그리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가족극장, 이리 와요 아버지’). 그래서일까. 지금껏 수많은 비평가와 연구자들이 김언희의 시에 달아 둔 각주들은 크게 두 가지의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김언희 시에서 그로테스크한 여성 이미지를 발굴한 이해운3)이나, 김언희 시의 여성을 서발턴으로 정의하는 장서란4)은 김언희의 시를 남성 중심적 현실을 전복할 에너지로 대우한다. 반면에 임지연5)은 김언희 시가 남성적 시선을 내면화하고 남성/여성이라는 근대적 시스템을 보존함으로써 기존 문제 틀에 갇힌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두 시점의 맹렬한 대립은 김정란과 남진우 사이에서 벌어졌던 설전을 펼쳐 볼 때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일찍이 김정란은 김언희 시가 “여성에 의해서 여성 육체에 가해지는 성폭행”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김정란이 엄격한 페미니즘에 근거하여 김언희 시의 벌거벗은 몸들을 체제의 프로파간다로 독해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6) 하지만 남진우는 그에 대해 김언희의 시선은 “남성들의 시각적 쾌락에 봉사하는 남근적 응시가 아니라, 거기 붙들린 사람을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의 경계인 혼돈으로 초대하는 메두사적 응시”라고 반박했다. 그녀의 시가 “메두사의 시선을 통해 포착한 자아/세계의 추악한 실체를 메두사의 형상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 시인의 시를 읽는 사람은 마치 메두사의 얼굴을 앞에 두고 그러하듯이 “시 앞에서 분노하거나 외면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말이다.7) 두 의견은 일정 부분 타당하고, 그래서 여태까지도 그 시비를 팽팽히 겨루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정말 이 여성들이 성폭행범이나 메두사에게 필적할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날 때부터 고기”였다는 그녀들의 고백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난도질당하고 있다. “육회와 수육/ 창창한/ 육절기(肉切機)의 세월”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다(‘태어나보니’). “시인” 또한 사정은 매한가지인데, 그것은 “여자가 시인이 된다는 것”은 “개가 뒷다리로 서서 걷는 것과 같”다는 독백으로부터 드러난다(‘Eleven Kinds of Loneliness’). 다시 말하자면, 그녀들이 비명 지르는 것은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력한 화자들의 비명을 듣고 있노라면, 전성기의 메두사보다는 차라리 사후의 메두사가 더 떠오른다. 눈을 마주쳤다면 누구라도 돌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으로 수많은 영웅을 쓰러뜨렸던 메두사는 영웅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린 후 방패의 장식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메두사의 이야기는 전승되지 않는다. 이렇듯 단죄의 칼날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여성과 아이들의 목도 평등하게 잘라 버리는 기요틴처럼 말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일견 세계를 파괴할 힘을 가진 것처럼 보였던 메두사도 영웅의 칼날 앞에서는 단순한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다. 앞선 연구들이 전부 터무니없는 오독이라거나, 김언희의 작업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김언희의 작업을 절대 방어하려는 의도 또한 아니다. 단지 이 여성들의 “육체 전시”가 가능하기 위해서 어떤 숭고한 의미가 뒷받침되어 있어야만 하는 것인지 질문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문학비평이라 하는 장르가 언제나 작품에서 문학적 의미를 창출하는 작업이고, 김언희 시의 위계-모독이 여성의 몸을 중핵으로 삼아 작동하고 있는 이상 페미니즘적 읽기는 불가피한 일이리라. 하지만 이 여성들에게 엄격한 문학적·사상적 잣대를 들이밀기 이전에 이들이 호소하고 있는 고통의 정체를 규명하고, 이 시점에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여러 가지 담론들이 여성의 몸을 횡단하고 있는 이 시대에 김언희를 읽는다는 것은, “음지”에서 뒤척이는 몸과 그에 잇따르는 감각을 시의 최종 심급으로 두고 있는 이 시인에게 여성이란 무엇인지 자문을 구하는 일과도 같다. 여성의 삶은 어디까지 다양하고, 어떻게 여성은 삭제되는가. 물론 대화 없는 공감은 언제까지고 모독에 그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시도하는 이 독해가 모독이라는 사실을 주지한다면 김언희의 화자가 실감 나게 들려주는 증언을 통하여 여성이 스스로 몸을 전시하는 일이 무슨 의미일 수 있는지 알아차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이것은 오독이다. 여성이 여성의 몸을 전시하는 것이 단순한 욕망 전시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모독이다. 그 모독적 오독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렇게 질겨빠진, 이렇게 팅팅 불은, 이렇게 무거운 김언희의 첫 시집 ‘트렁크’는 “가죽 트렁크”를 묘사하며 시작한다. “이렇게 질겨빠진/ 이렇게 팅팅 불은/ 이렇게 무거운” 가죽 트렁크. 그것에 담겨 있는 것은 “토막난 추억”이다. 짧은 진술을 통해 이 트렁크를 둘러싼 진실들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다. 누가 어디로 보낸 것인지, 트렁크를 둘러싸고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지어는 “토막난 추억”이라고 일컬어지는 내용물이 정확히 무엇인지조차 기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트렁크가 수취를 거부당한 이유만큼은 짐작할 수 있다. 아마 그것이 너무나도 흉측하기 때문일 것이다. 본디 가야 할 곳으로부터 거절당한 후 갈 곳을 잃은 가죽 트렁크. 이것의 이미지를 김언희의 시와 같이 놓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인의 말에 적혀 있듯, 김언희는 시가 고통뿐인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검출하는 작업이라고 여겨지는 보편적 인식을 정면으로 “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트렁크”를 시인의 작업물 그 자체에 대한 은유로 읽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실로 김언희의 시는 “토막”난 것들을 그러모으고 있다. 이때 토막 나는 대상은 다양하다. “고기”, “개구리”, “당신” 등 수많은 생명이 시에서 도륙되지만, 가장 빈번히 유린당하는 것은 바로 화자 자신이다. 무형의 관념인 “고요”마저도 도살하고 도살당하기를 반복하는 이 “백정의 나라”에서 김언희는 참수도를 다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정면에서 받아내고 있다(‘고요의 나라 1’). 의자였는데 내가앉으니도마였다 베개였는데 내가베니작두였다 사람이었는데내가안으니 내가안으니포장육 손톱발톱이길어나는포장육 막다른데가따로없었다 꽃한송이꽃절벽 사람하나사람절벽 여기이절벽에서저기저 절벽으로내입에서내어놓은 거미줄에매달려간댕 간댕건너간다끊어 질듯끊어질듯 ‘의자였는데’ 안락하고 편안한 사물이어야 할 “의자”와 “베개”도 내가 베기만 하면 “도마”와 “작두”가 되어 버리는 정황은 김언희의 화자가 탑재하고 있는 세계관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난해한 정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날 때부터 고기”였다는 다른 시의 진술을 경유해야만 하겠다(‘태어나보니’). 나를 낳은 “엉덩짝”이 갈고리에 걸려 있고, 심지어는 그 엉덩짝의 정체조차 알 수 없는 “지하 식품부”의 “냉장고 속”으로부터 비롯된 고백을 참조해 보자. 이 세계가 나에게 적대적인 이유가 비로소 명료해지지 않는가.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처럼 비체는 언제나 주체의 의도에 귀속된다. 인간이 도마 위에 앉으면 도마는 의자처럼 기능하게 될 것이다. 일련의 심상들은 화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물이 나를 공격하고 재단하는 상황을 “막다른 데”라고 일컫는 것은 매우 상식적인 언술 행동이겠지만, 나에게서 뽑혀 나온 “거미줄”에 의존해 위태롭게 이곳저곳을 오가야 하는 상황까지 읽어내고 나면 이 화자가 처해 있는 상황이 보다 더 극단적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극단의 상황에서 김언희가 채택하는 방법은 다름 아닌 그 세계의 작동 방법에 적극적으로 찬동하는 것이다. 막차를 놓치고 저녁을 때우는 역 앞 반점 들기만 하면 하염없이 길어나는 젓가락을 들고 벌건 짬뽕국물 속에서 건져내는 홍합들…… 불어터진 음부뿐이면서 생은, 왜 외설조차 하지 않을까 골수까지 우려준 국물 속에서 끝이 자꾸만 떨리는 젓가락으로 건져올리는 허불허불한 내 시의 회음들, 짜장이 더글더글 말라붙어 있는 탁자 위에서 일회용 젓가락으로 지그시 빌려보는, 이 상처의 모독의 시, 시, 시, 시울들……… ‘허불허불한’ “벌건 짬뽕국물 속에서 건져내는 홍합”이라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직후 “불어터진 음부”로 변환된다. 이 회음은 “시”의 것으로, 시가 전적으로 화자에 의한 발화라는 것을 견지한다면 직후 들어오는, 왜 세상은 “외설조차 하지 않”느냐는 탄식은 자신에게 주어진 발화 방식도 충분히 이용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비판임과 동시에 외설밖에는 할 수 없는 화자 자신에 대한 통렬한 메타인지이기도 하다. 그렇다. 김언희에게 있어 세계란 외설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아니 외설밖에는 할 수 없는 침묵과 고요의 공동이다. “골수까지 우려준” 국물이 그렇듯 이 세계는 인간의 몸을 극한까지 착취하면서 성립하는 세계다. 달콤한 복숭아의 “향기”에 “전신이 가려워”지는 방식으로 세계와 몸이 불화하는 상황이라면, 아름다움을 거부하는 몸의 시 쓰기는 모독과 외설, 배설과 동일시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나의 몸에서 복숭아의 일각을 발견하는 상황에서 고통이 창작을 추동한다는 오래된 격언 또한 폐기를 피할 수 없다(‘복숭아’). 이렇듯 김언희에게 몸과 세계는 서로 공명한다. 지독한 자기도취로도 보이는 이 세계 인식이 쾌락적 나르시시즘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 공명이 상처와 고통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김언희의 시가 성감을 전면에 내세워 시를 창작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적으로 읽힐 수 있는 지점이지만, 앞선 표현을 참조한다면 그것은 어떠한 금기 내지는 윤리를 깨뜨리기 위해 성감만을 강조하고 있다기보다는 몸과 감각에 대한 탐구에 치중하면서 그와 맞닿아 있는 가장 일차적인 감각의 일환으로 성감을 이용하고 있는 것에 더 가깝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시 쓰기와 배설이 살아남기 위한 외설의 표현으로 동등한 위치를 획득할 때, “봉합되지 않는” 인생으로부터 타액처럼 시가 흘러나오며 김언희의 세계-자기 인식은 완성된다(‘……?’). 장바구니를 들고 오늘은 또 무엇을 똥으로 만들어줄까 미나리 상추 쑥갓 바지락 피조개 펄펄 뛰는 저 도다리란 놈을 똥으로 만들어버려……? 항문을 쩝쩝 다시며 지나가는 과일전 좌판 위에 황도 백도 천도 복숭아들 등천하는 저 향기를 구린내로 저 신선한 과육들을 똥으로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분뇨의 회로 나를 거치면 모든 것은 왜 심지어 당신, 심지어 하느님까지, 내게서 나오는 것은 왜 모조리 ‘왜 모조리’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고 “항문을 쩝쩝 다시”는 행위는, 앞서 언급했던 몸과 세계의 미적 판단 기준이 불화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감각의 교란으로 이해된다. 더 나아가, 생명력 넘치는 도다리까지 모두 화자의 몸을 통과하며 똥으로 변모하는 상황으로부터 김언희의 화자가 갖추고 있는 소화 능력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함축한다는 결론 또한 도출할 수 있다. 김언희의 몸을 통해 세계는 모독의 대상이 되어, 역겹고 끔찍한 형상으로 변환 출력된다. 그러므로 배설은, 시 쓰기는 무서운 일이다. 대상이 미륵이건 나발이건 고려하지 않고 제 식대로 씹어 삼키는 방식은 그 원리의 측면에서 세계가 화자를 착취해 온 방식과 동일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칼날을 휘두른다면, 그것은 그 칼날이 휘두르는 자에게도 유효하다는 뜻이 되지 않겠는가. 미륵과 하느님. 언젠가 재림하여 세계를 구원할 것이라고 믿어지는 선지자와 절대자 그 자체. 또는 규범의 화신. 그들을 욕보이는 행위가 화자의 자긍심으로 기능하는 것은 화자 스스로 그 행위에 혁명이나 대항, 자기표현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이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해 볼 수 있겠다. 김언희의 화자가 외설과 배설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이 화자들이 흉측하기 때문이다. “늙은 창녀”, “주검”, “미친년”과 같은 멸칭으로 묘사되는 화자들은 모두가 그 자체로 금기시되는 존재로, 이와 같은 꺼림칙한 감각은 김언희의 화자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용하는 시어와 제시하는 정황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사항이다. 트렁크는 수취 반송되었고, 고기는 잘려서 매달렸다. 이들이 스스로 발화하는 것을 통해 권위에 상처 입는 당사자는 누구인가. 누가 그녀들을 가공하고, 왜 그녀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가. “아버지”, “하느님”, “당신”으로 호명되는 착취의 수혜자들. 그들의 정체가 밝혀진다. 저 여자가 죽지 않는다 나는 한 구멍을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은 쬐그만 구멍, 그 한 잎의 구멍을 사랑했네. 그 구멍의 솜털, 그 구멍의 맑음, 그 구멍의 영혼, 그 구멍의 눈물,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구멍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구멍을 사랑했네. 구멍만을 가진 구멍, 구멍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구멍, 구멍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구멍, 눈물 같은 구멍, 슬픔 같은 구멍, 병신 같은 구멍, 시집 같은 구멍, 그러나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구멍 영원히 나 혼자만 가지는 구멍, 나밖에 아무도 가질 수 없는 구멍,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가혹한 구멍 ‘한 잎의 구멍’ 오규원의 ‘한 잎의 여자’는 김언희에 의해 다시 쓰이는 과정에서 “구멍”으로 치환된다. 이때 기묘한 것은 오규원의 시에서 “여자”가 화자와 철저히 구분되는 타자로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김언희에 의해 다시 쓰인 시의 “구멍”은 화자 자신이자 동시에 사랑하는 대상으로 변모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단순히 김언희가 여성 시인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여성의 대명사로서 기용되는 구멍은 다분히 여성의 성기처럼 읽힌다는 지점에서 앞선 독해에서 줄곧 발견해 왔던 “모독에 의한 모독”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김언희는 이 “덮어씀”을 통해 기존 남성 권력이 선사하는 여성에의 사랑을 비웃음과 동시에 자신-여성마저도 비웃고 있다. “누가 내 시에 마요네즈를 발랐”고, “내 시에 대고 수음을 했느”냐며 범인을 색출하려는 행동은 그래서 이해될 수 있다(‘누가 내 시에 마요네즈를 발랐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 채택했던 수단인 모독이 효과적인 이상, 상대를 색출해야만 모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대표적으로 불려 나올 수 있는 존재가 “아버지”다. 거울 속의 아버지, 새빨간 페티큐어를 하고, 아이, 꽃만 보면 소름이 져요, 허리를 꼬는 아버지, 과부가 된 아버지, 생리중인 아버지, 시뻘건 아버지의 음부, 아버지의 질, 하룻밤에 여든여덟 체위로 내 남자와 하는, 빗자루 손잡이와 그짓을 하고, 자동차 뒷자리에서 스무 켤레의 구두와 하고, 유리상자 속에서 왕과 동거를 하는, 아버지이, 아버지의 목청으로 부르르 나를 부르는 아버지 ‘가족극장, 과부가 된 아버지’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가. “걸려 있는 어머니”에게서 자신을 “들고 가는” 존재다. 다시 말해, 세계 규범의 화신과 같은 존재이다. 시집의 한 부 전체가 “가족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가족 내부에서 일어나는 위계 관계를 뒤집고, 기제를 모독하는 것으로 메워져 있는 것은 그렇게 이해될 수 있다. 시인은 주님, 아버지, 오빠 등 남성적 주체들에게 여성의 음부와 행위를 오려 붙임으로써 그것의 권위를 훼손한다. 이와 같은 시적 전략은 ‘보고 싶은 오빠’를 비롯한 이후 시집에서도 두드러지게 활용된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이 “거울”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하겠다. 거울이란 세계를 비추는 시선임과 동시에 내가 나를 자각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이미지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를 다시 읽어 보면, 거울 속의 “아버지”는 여성의 신체를 하고 내 남자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나” 같다. 다시 말해, 김언희의 화자들은 아버지를 훼손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남근중심주의적 관점을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모독이 가질 수 있었던 승리의 감각은 피로스의 승리로 격하된다. 내 얼굴로부터 매 순간 아버지의 얼굴을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세상이 그녀를 고기와 구멍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외설할 수밖에 없었던 시인의 시 쓰기는 이 시점에서 오독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상가”로 가도 “카바레”가 나오고, “꽃집”으로 가도 “족발집”이 나오며, 발걸음한 “예식장”은 “도축장”으로 변모하는 상황을 비판하기 위해 세웠던 모독의 바리케이드가 되려 여성 자신을 음란함에 가두게 된다는 모순이다(‘피치카토’). 이 책이 소리를 전부 빨아먹는다 이 책이 비명을 전부 빨아먹는다 이 책이 피를 전부 빨아먹는다 육절기로 썰어 넘기는 책장 한 장 한 장이 혓바닥이다 흠씬 피를 빨아먹은 페이지 페이지, 면도날로 밑줄을 친 붉은 밑줄들이 줄줄 흘러내리는 이, 책이 ‘이 책’ 김언희는 시에 발린 “마요네즈”, 즉 “아버지를 내포하는 몸”을 경멸한다. 그래서 김언희의 시는 재생산이나 자신만만한 자의식의 표출이 아니다. 오히려 소화이며, 소비다. 먹어서 없애야 하는, 똥으로 만들어 버려야 하는 무엇이다. “아버지에게서 아버지를 파내드릴게”라고 이야기하는 김언희. 내 몸을 끊임없이 소비하는 것은 “아버지의 좆대가리”에서 자신을 “벗겨내 달라”는 요청의 수행적 표현임과 동시에 화자를 포박하는 사상과 논리로부터 탈각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벗겨내주소서’).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가 아직도 죽지 않”은 이유는 이 탈각이 모독으로써는 정복될 수 없는 무인도이기 때문이다(‘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 “난자당한 살점들이 에워싸고 있는 그 섬”에 닿을 때까지 그녀들은 죽을 수 없다(‘그 섬에 가고 싶다’). 성공할 수 없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삶의 결말을 유보하고 있는 이 화자들의 태도는 의미 없는 감각과 침탈을 반복하면서 이중의 모순을 안은 채 언제까지고 지속될 것만 같다. 그렇다면 폭로를 위해 오독을 감수해야만 하는, 살을 취하기 위해 뼈를 줄 수밖에 없는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 여성들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아니, 질문을 바꾸어 보자. “음부”밖에는 없는 세상에서 “외설”로만 발화할 수 있는 여성들의 이와 같은 몸부림을 다만 윤리적 잣대로 처벌할 수 있겠는가? 쉽게 답변을 내릴 수 없는 질문, 그에 대한 사유의 약진이 김언희의 근작에서 드러나고 있다. 여자가 시인이 된다는 것 -인격이라는건온도와습도에따라변하는거야고환처럼 -1은홈리스II는섹스리스III는홈리스에섹스리스너에게는좆밖에없고나에겐그마저없고 -니체고시체고나랑맞바꾼개는잘커?네터럭이목구멍에엉겨죽을뻔한그개? - 죽여준다정말죽여줘新옥보단3D로보니온세상이肉蒲團之極樂寶鑑이네 -30년동안카데바노릇을하고있어6개국어로거짓말하는카데바그게나라고 -저개하지도못하고짖지도못하는저개엊저녁에광견병접종을하고온저개이제는미칠수도없게된저개 -난죽은년조차아냐시체조차도없어난내눈에도안보여 -정색은질색이야난잠을자면서도하품을해잠을자면서도존다고가래침이야말로내인생의토핑이지 -모든것을포기하고미쳐버리면시간이절약되지않을까 -나무젓가락같은잣대로젓대로나좀들쑤시지마지뢰를밟고선자만이경멸할수가있는거야똥밟은자를 -개가뒷다리로일어서서걷는것과같소…… 여자가시인이된다는것은 -내주여저는알알이익었나이다새까만악의의포도송이로나의모든사랑을다해나의모오든화냥을다해 ‘Eleven Kinds of Loneliness’ “까마귀에게 있어서 까마귀 자신만큼 불길”한 것이 또 없듯이, 여성의 몸은 그것이 여성의 몸이기 때문에 한 번의 오독을 거치고 있다(‘미얀마’). “죽은 년조차도 아니고, 시체조차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나, “개하지도 못하고 짖지도 못하는 개”라는 호명은 그것이 비체화되고 있음의 표상이다. 기실 세상만사가 각각 결핍을 갖는 방식으로 성립하는 법이라지만, 남성 성기를 가진 “너”에게 “나에게는 그마저도 없”다는 화자의 토로는 화자 본인이 너보다 더 다중적인 압제 밑에 억눌려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렇듯 발화다운 발화를 할 수 없는, 내가 나로 살 수 없는 이러한 치욕과 모멸의 세상에서 화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기학대에 가까운 성교, 폭력뿐이다. 이 화자가 “사랑”과 “화냥”을 병치하면서, “새까만 악의 포도송이”만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날 때부터 고기로 다루어졌던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아버지를 발견하는 여자들에게 걸려 있는 저주들이 말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태여 여성에게 씌워져 있는 성적 필터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작가의 작품이 작가 자신의 성분을 근거로 성기게 맥락화되는 상황을 여럿 마주쳐 왔다. 말이 말로만 판단될 수 없는 이 연좌제의 굴레 속에서 여성이 더욱 취약할 것임은 당연하다. 다시, 이 지점에서 김언희 화자의 발화가 일차적인 몸의 감각으로 소급되는 양상에 대한 재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 그것은 김언희의 무력한 화자에게 주어진 유일한 발화 방식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여성의 발화가 받아들여지던 방식이다. 오로지 자궁의 병 탓으로 여겨졌던 여성의 히스테리처럼, 멸시가 멸시를 낳고 오독이 오독을 낳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여성을 어떻게 “정확히” 읽을 수 있을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촘촘히 짜인 의미망으로 기능하는 몸. 구멍과 음부와 외설로 대변되는 여성의 몸. 그러한 관점에서 의도가 없고, 말이 없고, 생각이 없는 “시체”는 역설적으로 여성 화자가 갈망해야 하는 종착점임에 틀림없다. 여성이라는 몸은 그야말로 죽어야만 해방되는 저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섹스와 끼니”, “모욕과 배신”, “지저분한 농담”과 “어처구니없는 삶”과 “죽음”에서 해방되기 위해 제시되는 방안이 죽음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여느 날, 여느 아침을’). 김언희의 화자는 지속적으로 “6개국어로 거짓말하는 카데바”, 자라면서 뇌를 버리는 “멍게”의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죽음에의 달성을 꿈꾼다(‘Endless jazz 19’). I 혓바닥에 검은 털이 빡빡이 돋아나고 있어 입속의 검은 구두 솔 구두거나 귀두거나 모조리 光내줄 수 있어 막창에서 밑창까지 II 엉겁결에, 만인의 연인이 되고 말다니 만인의 黃狗가 영원히 삭제 불가능한 리벤지 포르노의 주인공이 1초도 혼자 있을 수가 없어 1초도 혼자 있을 데라고는 없어 아무도 날 잊어주지 않아 단 1초도 더 이상 혀를 못 놀리게 된 자만이 진짜 죽은 자라고 발화의 욕구는 성욕보다 백배는 강해 귀를 대주라고, 언니, 뒤를 대주듯이 III 세 번이나 하고도 한 기억이 전혀 없어 이제 난 어제 한 거짓말도 기억이 안 나 난 매 순간 나에게서 빠져나가야 살아 말매미처럼 내 손으로 내 등짝을 가르고 ‘황색 칼립소’ ‘황색 칼립소’에서 “입”은 “구두 솔”의 이미지를 경유하여 여성 성기와 동등하게 취급된다. 그것이 “구두”와 “귀두”를 광내는 도구로 취급된다는 지점에서 여성 몸의 현주소를 선고한다. “엉겁결에” 만인의 연인이 되어 평생 그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는 비체의 끝이다. 내가 나로 있기 위해서 나이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역설이 당연시되는 이 세상에서 내 발화들이 전부 “거짓말”이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언희의 화자는 “발화의 욕구”가 “성욕보다/ 백 배는/ 강”하다는 말을 통해 스스로가 이러한 무용한 반복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타진한다. 하지만 언제나 “귀를 대주”는 것보다 “뒤를 대주는 것”이 더욱 수월하다. 여성의 몸이 그렇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언니”도 여성이고 화자도 여성인 이상 자신의 발화를 순수한 자신의 발화로 전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들의 대화가 대화로써 성립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처럼, 김언희의 시는 이 시집이야말로 “엽색”과 “치정의 끝”이라는 발화를 통해 모독이 모독당할 수밖에 없고, 오독이 오독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슬프게 폭로한다(‘격에게’, 96쪽). 이 시집은 모리스 블랑쇼의 “오늘 밤 나를 죽여주지 않으면 당신은 살인자요”라는 책망으로 끝을 맺는다. 모리스 블랑쇼는 여러 격언을 남겼지만, 이 시점에서 들여오기에 적합할 만한 다른 말이 있다. “작가는 작품으로부터 쫓겨난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작품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말이었던 앞선 발언은 김언희와 맞닿았을 때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빗나가 버리는 오독의 광경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읽히게 된다. 이조차도 원 의미를 왜곡하는 오독이지만, 김언희의 화자가 오독과 적극적으로 싸우는 방식으로 오독당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인의 시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과 모리스 블랑쇼의 말이 해석 과정에서 변질되는 것은 그 불가역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지점일 수 있다.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미 완결되어 있는 내 몸의 의미. 하나의 의미망을 형성하고 있는 몸이 자꾸만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함과 동시에 탄생하는 시. 타자에의 침탈에 맞서는 이 힘 있는 비명이 어떻게 시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김언희에게 폭력에 대한 감상은 세계에 대한 단상이다. 만약 지금까지의 독해가 옳다고 가정한다면, “내가 벗어던져야 하는 마지막 실오라기”가 어디에 있냐는 질문과 “매 순간 나에게서 빠져나가야” 살 수 있다는 진술이 서로 호응하는 것처럼 읽히는 것은 결코 착각이 아닐 것이다(시집 ‘보고 싶은 오빠’ 중 ‘쌍십절 2’). 내 몸은 포르노가 아니다 그리스의 남성 영웅 카이네우스는 본디 카이니스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여성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녀)가 여성이기를 포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개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이 그녀가 포세이돈에 의해 강간당했다는 설이다. 그녀는 자신을 차지하고자 했던 포세이돈에게 강간당한 이후 어떤 저항도 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을 견디지 못해 분노에 떨었다. 이윽고 그녀는 자신에게 닥쳐온 모든 불행이 여성이기 때문에 벌어졌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강간당했으며, 여성이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고,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 욕구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달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던 포세이돈에게 남성이 되기를 청했고, 그렇게 카이네우스가 되어 신화에 이름을 새긴다. 우리가 카이니스와 카이네우스의 신화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신체적·정신적 특성을 폭력의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며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비윤리적이라고 일갈할 수 없으리라는 예감일 테다. 어떤 폭력이 여성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면, 어떤 여성들이 그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성 아님”을 소망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폭력 자체를 근절하는 것보다 그 자신이 여성 아니게 되는 것이 폭력의 위협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더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반대로 “여성”이라는 범주가 그 위신을 공고히 할수록, 오히려 그 집단이 갖고 있는 힘이 허약해진다는 것과도 동일하게 읽을 수 있다. 기실 이것은 김언희 시에서도 “종이 고환”을 단 “여류 시인”의 이미지와(‘어지자지’), “몸만 여자지 음탕한 남자 아닐까” 되묻는 자조로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아닐까’). 주디스 버틀러는 여성 범주를 부정하며 여성 없는 페미니즘을 주장한다. 여성이라는 동일 정체성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페미니즘은 가능하며, 되려 여성만이 페미니즘을 허락받을 때 이론은 허약해진다는 것이다. 이때 가장 강조되는 것이 “수행 뒤에 수행자는 없다”는 명제다. 바꾸어 말하자면, 젠더와 성 정체성 등의 “범주”는 나를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결코 자아의 본질이나 골자에 도달할 수는 없다. 그것은 정체성이 여러 가지 속성들이 화합하고 상충하면서 교차적으로 성립하는 것이거니와, 나의 유일무이한 정체성이 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동시에 자신의 의견이 미국 동부 해안의 레즈비언/게이 커뮤니티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곳에서 현재까지도 투쟁하고 있는 젠더퀴어들에게 감응하고, 그것이 페미니즘과 맞닿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젠더 트러블’의 개정판 서문 (1999)에서 주디스 버틀러는 이와 같은 착안점을 털어놓으며 자신이 학계라는 서로 만난 적 없는 문화지평의 수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8) 연거푸 강조하지만, BJ의 노출과 김언희의 비명을 동일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동일시될 수도 없거니와, 동일시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다만 어떤 폭력이 페미니스트이기에 가해지고 있고, 자신의 주변이 그러한 폭력을 기꺼이 휘두를 자들로 가득하다면, 페미니스트임을 부정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복종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할 것임은 두말할 것도 없으리라. 물론 이 사실을 주지하고서라도 자신을 “반페미”라고 지칭하며 몸의 이미지를 판매했던 QWER 일부 멤버들의 행동을 완전히 윤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글 또한 순수히 그녀들을 방어하기 위해 쓰인 글이 아님을 밝힌다. 그러나 페미니즘이란 결국 여성 해방을 위해 고안된 이론 틀이기에, 만약 페미니즘이 여성의 삶, 또는 한 여성이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성질 그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면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점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요청이다. “여자의 완성이 얼굴”인 나라에서(시집 ‘보고 싶은 오빠’ 중 ‘르 흘레 드 랑트르꼬트’) 페미니즘마저 여성을 불순하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거절한다면, 그 여성들의 사활을 건 투쟁도 포르노로 전락하게 되지 않겠는가. 아니, 설령 그것을 포르노라고 일컫는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참작이 진행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침투를 불허하고 “음지”에 잠재우는 것은 “보기 편안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한 가지의 방법일 수는 있겠으나 그와 동시에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기회 또한 그녀들과 함께 영영 잠들게 하는 일일 것이다. 폭력은 다른 것이 아니다. 해석의 여지가 불가능하도록 맥락을 거세하는 것이 폭력이며, 알몸과 외설만을 보는 것이 포르노다. 그래서 포르노는 만들어지는 동시에 해석된다. 이것이 도발적이고, 충격적이고, 외설적이라고 할지언정, 그 너머에 무엇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그것을 실로 포르노로 만든다. 여성의 알몸과 성교를 그저 “외설적”이라고 말하면 그것들은 모두 외설로 남는다. 여성의 목소리를 그저 비명이라고 말하면 그것은 단지 비명에 머무른다. 그러나 여성의 알몸이 어떤 의미일 수 있는지 해석하는 순간 그것은 외설적인 알몸을 넘어 저항의 표현이 된다. 기실 비평은 언제나 이러한 해석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작업이었고 약자에게 견고한 법령에 틈입하는 몸짓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김언희의 시 세계를 톺으며 오독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저 죽은 것도 아니고, 사는 것도 아닌 모호의 세계에 잠자는 여자를 깨우는 것이다. 그 후로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성감을 위해 태어나지 않은 음부로, 분뇨의 입구로 태어나지 않은 입으로. 1) 이 글에서는 김언희의 시집 ‘트렁크’(세계사, 1995),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민음사, 2000), ‘GG’(현대문학, 2020)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위의 시집에서 시를 인용할 경우 해당하는 제목만 표시하며, 맥락상 구분이 필요한 경우나 다른 시집에서 인용된 시의 경우 시집명이나 쪽수도 함께 명기하도록 한다. 2) 이정수 기자,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온 여캠 BJ들… “벗방이랑 뭐가 달라” 시끌’, 서울신문, 2024년 8월 12일, https://v.daum.net/v/20240812113303539 3) 이해운, ‘현대시에서의 그로테스크’, 한국문학과 예술 9(2012, 숭실대학교 한국문예연구소). 4) 장서란, ‘김언희 시의 서발터니티 연구 -‘말하는-죽음’과 ‘여성-괴물-되기’를 중심으로-’ 한국현대문학연구(2022, 한국현대문학회). 5) 임지연, ‘1990년대 여성시의 이상화된 판타지와 역설적 근대 주체 비판’, 한국시학연구(2018, 한국시학회). 6) 김정란, 남진우, 이희중, ‘특별좌담/올해의 시를 말한다’, 월간 현대시 56호, 1997년 12월호. 7) 남진우, ‘메두사의 시- 김언희의 시세계’, 계간 문학동네 25호, 2000. 8)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2006, 문학동네) 58~61쪽 참조.
  • 딸에게 “성관계 후 용돈 벌어봐라” 친모 ‘징역 1년’

    딸에게 “성관계 후 용돈 벌어봐라” 친모 ‘징역 1년’

    딸에게 자신의 남자친구와 성관계하고 용돈을 벌어보라며 성적 학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친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단독 정은영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42·여)와 B씨(48)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의 아동 관련 기관에 7년간 취업 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쯤 10대인 자기 딸에게 “엄마 남자 친구와 만나서 성관계를 하고 용돈을 벌어봐라”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남자 친구인 B씨는 같은 날 저녁때 피해자에게 “용돈 받고 좋잖아” 등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A씨는 딸이 용돈을 달라고 한 것에 화가 나 B씨와 함께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은영 부장판사는 “친모와 친모 남자 친구로부터 패륜적인 성매매 제안을 받은 피해 아동이 겪은 정신적 충격과 고통이 매우 컸을 것”이라며 “죄질이 극히 불량하므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 “GD보다 잘 벌어”… 前 빅뱅 승리, 후덕한 근황

    “GD보다 잘 벌어”… 前 빅뱅 승리, 후덕한 근황

    버닝썬 사건으로 옥살이했던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이승현) 근황이 공개됐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승리 근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승리는 해외 한 전시장에서 투자자들과 미팅하고 있다. 정장을 차려입고 안경을 꼈으며, 이전과 달리 후덕해진 모습이다. 작성자는 “지드래곤보다 (돈) 더 번다고”라고 썼다. 승리는 2019년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로 지목돼 팀을 탈퇴했다. 다음 해 1월 기소, 입대해 군사법원에서 1·2심 재판을 받았다. 군사법원 재판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군교도소에 갇혔다. 2심에서 1년 6개월로 형량이 줄었다.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민간 교도소인 여주교도소로 이감됐다. 2022년 5월 대법원은 상습도박,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 교사 혐의 등 9개 혐의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했다. 지난해 2월 만기 출소했다.
  • 짐승같은 男男부부…입양아들 성착취 만행 ‘징역 100년’

    짐승같은 男男부부…입양아들 성착취 만행 ‘징역 100년’

    아들 두 명을 입양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린 동성애자 부부는 사실 인면수심의 소아성애자였다. 더없이 완벽해 보였던 부부는 어린 양자들을 상대로 성착취를 일삼은 사실이 들통나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애틀랜타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에 사는 남성 부부 재커리(36)와 윌리엄(34) 줄룩은 지난 19일 아동 성추행 및 성착취, 근친상간 등의 혐의로 가석방 없는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다. 은행원이었던 재커리와 공무원이었던 윌리엄은 몇 년 전 기독교 특수기관에서 남아 두 명을 입양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비록 아버지만 둘인 가정이었지만 아이들 역시 가족의 울타리에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는 부부의 완벽한 눈속임에 불과했다. 부부는 지금은 12살, 10살이 된 입양한 아들들을 상대로 역겨운 성착취를 일삼았다. 이들은 아들들을 번갈아 강간하는가 하면 서로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했고, 아동 성착취물을 만들기 위해 성학대 장면을 촬영했다. 부부는 이 같은 사실을 이상 성욕을 가진 친구들에게 자랑했으며, 한 친구에게는 “오늘 밤 아들과 성관계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관련 사진까지 전송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부는 마치 포주처럼 지역 소아성애자 성매매 조직과 접촉, 최소 두 명의 남성에게 아들들을 넘기기도 했다. 부부의 인면수심 범행은 2022년 7월 성매매 조직원 한 명이 인터넷에서 아동성착취물을 내려받다 적발되면서 들통났다.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관련 수사 과정에서 “줄룩 부부가 입양한 아들들을 동원해 성착취물을 만든다”는 증언을 입수, 부부의 범행을 파악했다. 또 부부의 거주지에서 7테라바이트(TB) 분량의 성학대 증거를 입수했다. 각종 혐의로 기소된 부부는 범행을 인정했고, 현지 법원은 가석방 없는 징역 100년형을 선고했다. 선고 공판에서 조지아 커빙턴의 지방법원의 랜디 맥긴리 검사는 “이 두 피고인은 가정을 공포의 집으로 만들었고, 극도로 어두운 욕망을 사람보다 우선시했다”고 질타했다.
  • “정치인과 성관계, 56만원 받았어요” 17세 소녀 증언까지… ‘親트럼프’ 게이츠 “명예훼손”

    “정치인과 성관계, 56만원 받았어요” 17세 소녀 증언까지… ‘親트럼프’ 게이츠 “명예훼손”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성 비위 의혹으로 낙마한 맷 게이츠(42) 전 하원의원(플로리다)이 7년 전 당시 17세이던 미성년자와 2차례 성관계를 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미 하원 보고서가 23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 하원 윤리위원회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윤리위는 37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위원회는 게이츠 전 의원이 하원 규칙, 주 및 연방법 등에서 금지한 성매매, 의제 강간, 불법 약물 사용, 선물 수수 및 특권·특혜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츠 전 의원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던 2017년 플로리다주의 한 로비스트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고등학생인 17세 A씨와 2차례 성관계를 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법적으로 성관계 동의가 가능한 연령은 18세다. 지금은 24세인 A씨는 게이츠 전 의원과 다른 파티 참석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적어도 한번 성관계를 가졌으며, 당시 현금 400달러(약 56만원)를 받았는데 성관계 대가로 이해했다고 위원회에 밝혔다. A씨는 또 당시 성관계를 하기 전에 자신은 마약류인 엑스터시를 먹었으며, 게이츠 전 의원도 그날 밤에 코카인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게이츠 전 의원은 첫 성관계 후 한 달 넘도록 A씨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가 있으나, 의제 강간은 게이츠 전 의원이 A씨의 나이를 알았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불법”이라고 밝혔다. 특히 게이츠 전 의원은 A씨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도 연락을 이어갔으며 A씨가 18세를 넘긴 지 6개월도 채 안 돼 다시 만나 성매매를 했다고 보고서에 적시됐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밖에도 2017부터 2020년까지 파티, 여행 등에서 모두 12명의 여성에게 총 9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도 있다. 여기에는 제3자를 통해 지불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게이츠 전 의원과의 성관계 대가로 750달러 체크를 받았다는 21세 여성은 게이츠 전 의원이 체크 메모난에 ‘학비 상환’이라고 적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윤리위는 게이츠 전 의원이 연방 성매매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충분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도 성매매 혐의에 대해 조사했으나, 게이츠 전 의원을 기소하지는 않았다. 이런 점들은 게이츠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윤리위가 공식적으로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이날 워싱턴DC의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보고서 공개를 막는 긴급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원 윤리위가 전직 의원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할 권한이 없는 데다, 보고서 내용 역시 “거짓이고 명예를 훼손하는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게 게이츠 전 의원의 주장이다. 앞서 게이츠 전 의원은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집권 2기 행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등 성 비위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13일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게이츠 전 의원은 이후 극우 성향 방송인 원아메리카뉴스(OAN)에서 정치 토크쇼 진행을 맡기로 하는 등 정치 관련 활동을 이어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게이츠 전 의원은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청년단체 ‘터닝포인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에 지명돼 정식 취임하면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 자리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마도 나는 상원에서 루비오의 빈자리에 출마해서 그 사람들(상원의원들) 일부와 합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좋아해서 욕망 억제 못해” 14세 여학생 마사지 해준다며 성폭행한 日교장 ‘뻔뻔 변명’

    “좋아해서 욕망 억제 못해” 14세 여학생 마사지 해준다며 성폭행한 日교장 ‘뻔뻔 변명’

    14세 여학생을 성폭행한 일본의 한 중학교 교장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는커녕 “좋아해서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는 망언을 해 공분을 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도쿄 네리마구립 미하라다이 중학교 교장 기타무라 히사요시(57)는 지난 9일 여중생을 성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기타무라는 지난해에도 한 여학생의 나체 영상이 담긴 캠코더를 소지했다가 아동 성매매 및 음란물 금지법 위반(소지)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기타무라의 근무지와 자택을 수사했고, 교장실 책상 안에서 캠코더가 발견됐다. 캠코더에는 그가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비롯해 외설적인 영상 여러 개가 저장돼 있었다. 이에 대해 기타무라는 “영상은 이전에 근무하던 중학교 학생을 찍은 것”이라면서 “다시 볼 일이 있을 것 같아 저장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학생은 당시 “(영상을) 지워달라”고 말했으나, 기타무라는 “알겠다”고 해놓고선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이어가던 중 기타무라가 다른 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2010년 당시 14세였던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게 됐고, 준강간 혐의로 재구속했다. 기타무라는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여학생을 불러낸 뒤 교사 지위를 이용해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고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학생은 “모두에게 알려지면 학교에 못 다니게 한다고 해 불안해서 알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힘들어 울면서 집으로 돌아간 날도 많았다”며 “평생 지울 수 없는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기타무라는 재판에서 준강간과 과실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여학생을 좋아해서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여학생과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고, 학생은 나를 받아들였다고 여겼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사건 발생 후 14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는 아직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교사와 학생 사이의 위계적 관계를 이용한 비열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 ‘아이 셋 아빠’ 최민환 “호텔은 갔지만, 성매매는 안 했다”

    ‘아이 셋 아빠’ 최민환 “호텔은 갔지만, 성매매는 안 했다”

    그룹 ‘FT아일랜드’ 최민환(32)이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최민환은 2018년 라붐 출신 율희(27)와 결혼해 슬하에 세 아이를 두었으나, 지난해 이혼했다. 세 아이의 양육권은 최민환이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환은 전 아내인 율희의 폭로로 성매매 의혹에 휩싸였고, 이로 인해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했다. 이후 경찰이 성매매 혐의로 조사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최민환은 18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글을 올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프리(팬덤)에게 소속사와 관계없이 한마디만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언론에서 나왔듯이 성매매한 적 없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라는데, 하지 않은 일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냐”고 호소했다. 이어 “(전처 율희가 폭로한) 녹취록에 언급된 호텔과 모텔도 혼자 있고 싶어서 간 것”이라며 “변명할 방도는 없었지만, 성매매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짜로 하지 않았다는 것만 믿어달라”며 “숨거나 도망갈 생각도 없다”고 덧붙이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최민환은 한 팬이 남긴 댓글에 직접 답글을 달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팬은 최민환이 유흥업소 실장에게 호텔 예약을 부탁하며 ‘칫솔’과 ‘숙취 해소제’를 준비해 달라고 한 녹취록 내용을 언급하며, “혼자 예약할 줄 모르나요? 예약 앱 없나요? 성매매를 안 했다고는 하지만 업소에 안 갔다고는 끝까지 말하지 못하나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민환은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관을) 묶은 지 오래됐고, 콘돔은 필요 없으며, 칫솔은 원래 청결을 위해 어딜 가든 챙깁니다. 그런데 왜 궁금증이 생기는 걸까요?”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유흥업소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최민환의 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된 상태다. 한편, 율희는 지난달 7일 서울가정법원에 양육권자 변경 및 위자료·재산분할 청구에 대한 조정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 현직 경찰이 미성년자 성매매…검찰 송치

    현직 경찰이 미성년자 성매매…검찰 송치

    대구 지역 현직 경찰관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8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수성경찰서 지산지구대 소속 A 순경은 최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A순경은 최근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미성년자 부모의 신고로 A순경의 성 비위 사실을 파악한 뒤 수사를 벌여왔다. 그는 지난달 21일 직위 해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순경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징계처분할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대구 지역 경찰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검찰 송치

    대구 지역 경찰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검찰 송치

    현직 경찰관이 성 비위 사건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의 한 지구대 소속 A 순경은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검찰에 송치됐다. A 순경은 최근 미성년자 성매매 사실이 발각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의 범행은 해당 미성년자의 부모가 신고하면서 들통났고, A 순경은 지난달 21일 직위 해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순경에 대해 절차에 따라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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