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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현동 ‘나가요村’ 성매매단속 직격탄

    논현동 ‘나가요村’ 성매매단속 직격탄

    서울 강남구의 경기 체감도를 반영하는 논현동 ‘나가요촌’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지역처럼 경기침체가 지속되던 이 곳은 지난 9월23일 성매매특별법이 실시되면서 경기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논현동 경제를 좌우하는 유흥업소 여자 종사자들에게 ‘2차’가 금지되자 돈줄이 막힌 탓이다. ●월세 부담스러워 ‘방’빼 생활하기도 지난 3∼4년 전부터 논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속칭 나가요촌은 주민들의 60∼70%가 유흥업소 종사자다. 술집 여종업원들뿐만 아니라 웨이터, 요리사 등이 술집에 인접한 이 일대에 몰려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동네의 경제상황은 유흥업소의 부침과 맞물려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매매특별법이 실시되면서 수입이 준 아가씨들이 대거 방을 내놓는 바람에 월세가 30∼40% 떨어졌다.”면서 “방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내놓는 사람만 있으며 방을 찾는 사람도 싼 방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수입이 감소한 여종업원들이 방을 내놓으면서 공실률이 크게 늘었다. 이 일대에서는 하루 10만원을 벌던 아가씨가 요새는 3만원도 채 벌지 못한다고 전한다. 최근에는 전세 보증금을 빼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때문에 가구가 갖춰져 있고 보증금이 없는 풀옵션 방이 품귀 현상을 빚는 새로운 풍속도까지 생겼다. 논현동은 풀옵션 방의 공급이 적기 때문에 인근 역삼동까지 대거 진출했다는 후문이다. ●옷가게·음식점등 매상 절반 줄어 보세 옷가게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마르스 조인정(24·여)씨는 “성매매단속법이 실시된 뒤 매상이 50% 이하로 뚝 떨어졌다.”면서 “팔리지 않은 물건을 빼기 위해 30%나 값을 깎았지만 여전히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수입이 줄자 배달음식점까지 덩달아 불황이다.24시간 배달체계가 갖춰진 이 일대 배달전문 음식점은 공통적으로 매상이 감소했다. 중화반점 임차영(33)씨는 “한 두달 사이에 매상의 30∼40%가 떨어졌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다 보니 아예 아가씨들이 끼니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을 위한 헤어숍이나 네일아트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머리 모양을 2차례 바꾸던 사람들이 미장원 이용 횟수를 1차례로 줄이거나 아예 자신이 해결하는 추세다. 헤어포유 이수(28·여)씨는 “4∼5개월 전부터 매상이 감소하고 있었는데 이번 특별법의 실시로 사정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단골손님마저 줄었으며 가게는 적자로 돌아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네일아트점인 플러스네일 이모(21·여)씨도 “매상이 30%가량 줄어들 정도로 평소에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정은 논현동 점집도 마찬가지. 점술가 김모(50)씨는 “예전에는 아가씨들이 몇 명씩 찾아와 불안한 미래를 상담했다.”면서 “이제는 그런 사람들 마저 아예 뚝 끊겼다.”고 털어놨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서울대 강연

    “‘기업을 아주 원수로 아는’ 국민들의 바르지 못한 기업관과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우리 기업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큰 원인입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서울대 ‘관악초청강좌’ ‘우리기업의 미래와 현재’라는 강연에서 쏟아낸 쓴소리다. 박 회장은 50여명의 서울대생, 교수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의 여러 문제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펼치며 예정된 1시간을 두배나 넘기는 열강을 펼쳤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 등 일부 스타플레이어들의 맹활약에 가려 국민들은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면서 “출자총액규제처럼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막는 지나친 규제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진 자’를 백안시하는 국민 마인드, 소비를 죄악시하는 풍토, 반기업 정서를 키우는 전반적인 경제 관련 교육도 바꿔야 한다.”면서 “그 바람에 가진 자들이 아무도 안 보는 해외로 나가서 돈을 쓴다. 그 결과는 내수경제 부진이라는 모두의 손해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무리 서울대 졸업생이라도 기업들은 바닥부터 다시 교육시키고 있다.4년을 허송세월로, 사회가 쓸데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대학이 전인교육의 장, 학문의 전당이라는 헛소리는 옛 이야기다. 지금은 ‘직업교육소’라는 점을 인정하고, 대학교육도 국가생산성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매매 특별법에 대해서도 ‘하수구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어느 사회도 ‘하수구’는 있어서 찌꺼기가 빠져 나가야 되는데 그걸 막아 버렸다.”는 것. 그는 “정치가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직업계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음성적으로 더 크게 번질 것일 뿐”이라면서 “정부는 경제정책의 좌파 논란 등 쓸데없는 데 시간을 쓰지 말고 국가경쟁력의 근간인 기업들을 키우는데 좀더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시설입소 안해도 자활 지원

    정부는 지원시설에 입소하지 않은 탈(脫) 성매매 여성의 자활을 위해 부산 완월동과 인천 숭의동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3일 “두 지역의 성매매 여성들이 지원을 요청했고, 담당국장이 만나본 결과 탈 성매매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두 지역 성매매 여성과 여성단체는 지난달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성매매 여성의 자발적인 전업을 위해 자활 프로젝트를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 장관은 “두 지역에서 긴급생계지원과 의료, 법률, 직업교육 지원 등으로 시범사업을 펼칠 것”이라면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방식과 대상·인원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지역의 탈 성매매 여성은 지원시설에 입소하지 않아도 긴급생계지원과 함께 50만원의 직업교육비와 최대 300만원의 의료비,350만원의 법률소송비,3000만원의 무이자 창업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 [여성&남성] ‘10代 여성의 역량강화’ 심포지엄

    [여성&남성] ‘10代 여성의 역량강화’ 심포지엄

    “왜 김치냉장고 광고엔 여성 모델만 나오고, 자동차 광고엔 남성 모델만 나오나요?” “여학교의 순결교육은 여성을 단지 수동적인 존재로만 묘사할 뿐입니다.” 한 여학생의 열변에 100여명의 청중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이시은(17)양은 ‘세상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또래 여학생들의 의견을 성인들에게 쏟아냈다. 이양은 “개방적인 사회가 되면서 10대 미혼모가 증가하고 있는데 똑같이 ‘잘못’을 저질러도 남성은 잠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뿐이지만 여성의 인생은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만다.”면서 “피해 여성을 보호하기는커녕 남성만 옹호하면서 문제의 재발생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10대 여성의 안전, 건강과 역량강화’ 심포지엄은 우리 10대 여성의 일상에 처해 있는 성차별적인 환경이 어떤 위험을 낳게 되는지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로리타 콤플렉스’에 빠진 한국 문화 심포지엄은 우리 사회에서 10대 여성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윤철경 복지정책실장은 “지난해 10대 여성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를 조사한 결과 ‘음식점 서빙’과 ‘유흥업소 서빙 및 접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10대 남성이 막노동이나 음식점 배달을 경험하는 것과 비교하면 10대 여성은 유해업소에 노출될 위험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문화산업이 10대 여성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김영옥 교수는 TV드라마 ‘낙랑 18세’와 영화 ‘어린 신부’를 떠올리며 “우리 문화산업에는 10대 여성을 성산업화하는 ‘로리타 콤플렉스’가 있다.”면서 “과연 이것이 누구의 욕망을 위한 것인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 10대 보호’에서 ‘스스로의 역량 강화’로 결국 10대 여성들은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늘푸른여성지원센터 이명선 소장은 “한국의 10대 여성들이 공식적으로는 가부장적인 위계 문화에서 미성숙한 성인이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남성 중심의 성문화 속에서 성상품화되고 있다는 현실이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결국 10대 여성 스스로 여성의 인권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우리 센터도 과거에는 가출 및 성매매 여성을 위한 쉼터를 지원하며 가족에 복귀시키는 사업을 폈으나 이제는 적극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현재 일주일에 두 차례 여의도와 동대문에서 성교육과 진료 등의 상담 활동으로 한해 평균 1만 8000명의 10대 여성을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여성 참여 프로그램 ‘파워캠프 내셔널’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가장 눈길을 끈 사례는 캐나다의 파워캠프 내셔널(POWER Camp National)이었다. ‘POWER’는 여성의 경험적 현실에 관한 파트너십을 뜻하는 영어문장에서 머릿글자를 모은 것. 캠프 공동설립자 스테파니 오스틴 박사는 “10대 여성을 단지 보호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내부의 힘을 스스로 길러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박사는 “파워캠프 내셔널은 복잡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고, 그저 10대 여성이 자신의 경험에 관해 의사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줄 뿐”이라면서 “여름 캠프나 지역 클럽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데 모인 10대 여성들이 성 정체성을 함께 찾아가고 성 차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진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베르던 초등학교는 5∼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점심시간 프로그램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춘기 여학생들은 보디페인팅을 하며 자신의 몸이 여성으로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논의하고 평소 금기시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오스틴 박사는 “‘그 여자 옷입은 거 봤어?’라는 이야기 프로그램에서는 여학생들이 옷을 입는 스타일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면서 “여성 스스로 여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여년 동안 내전을 겪으며 전쟁이 10대 여성들에게 엄마와 학생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요구하는 수단의 사례를 토론하면서 고문, 강간, 조기 임신에 노출되어 있는 아프리카 또래 여성과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보는 프로그램도 있었다고 한다. 오스틴 박사는 “또래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10대 여성들은 평소 부모나 남자 친구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대처방법까지 스스로 찾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박영란 교수는 “파워 캠프 내셔널의 핵심은 결국 참여”라면서 “수줍고 소극적인 여성 문화에 젖어 있는 우리 10대 여성들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글 사진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고] 성매매 여성 자활여건부터 만들라/김강자 대불대 겸임교수·전 종암경찰서장

    앞선 나라의 예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북유럽 여러 나라들의 정책은 현재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성매매 처벌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이 개방되어 있으나 최근 성매매를 범죄로 지목하고 있는 스웨덴 말모지역에서는 1977년부터 1983년까지 무려 7년 동안 218명의 성매매여성을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생계, 주택, 의료 등 모든 지원과 상담, 교육을 통한 일자리를 개발했고 그 결과,158명을 탈성매매화했다.7년 이상을 범국가, 사회적으로 양질의 지원을 했음에도 불과 158명만이 탈성매매할 수 있었다는 것은 탈성매매의 어려움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웨덴에서 1999년 성 구매 남성처벌법이 시행되자 성매매 여성들이 단속이 어려운 주택으로 숨어들었다. 스웨덴 정부에서는 행적을 감춘 이들을 찾지 못해 성병검진 등 현장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다. 우리나라, 중국, 태국 등은 성매매를 처벌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성매매가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이다. 오히려 단속과 체벌 속에서 성매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성매매에 대해 비처벌을 고수하고 있는 덴마크, 영국, 이탈리아에선 오히려 성매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은 현상이 증명하는 것은 분명하고 준엄하다. 그것은 성매매가 획기적인 사회도덕 개념(남성의 성 구매를 부도덕을 떠나 불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수준)을 떠나 여성이 자기계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의 사회적인 참여 기회 확대와 다름아닌 일자리 창출로만 가능하다. 냉정하게 말하면, 성매매 여성들 역시 여성이자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바로 우리 후손들의 어머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라나는 세대가 우리의 미래라면, 자라는 세대를 간수하는 것은 다름아닌 여성들이다. 성매매 처벌을 강조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들이(사실은 보편적인 우리 옆집 여인들이)이 사회에서 자식을 기르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 오랜 경찰생활을 한 필자로선 “사흘 굶어 남의 집 담 넘지 않는 사람 봤냐?”는 절규가 새삼 사무친다. 당장의 먹을거리, 살 곳 등 기본적인 생활이 충족되지 않았는데 그들을 무조건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다. 도망칠 곳을 마련해두고 쫓으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작업이고 두번째는 이미 성매매에 근접해 있는,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지위에 속해 있는 여성들의 자활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자활 의지를 먼저 문제 삼지 말라는 것이다. 언제 한 번 우리 사회가 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던가? 그들의 인권과 권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들의 기본적인 생활권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비겁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현재의 성매매에 대한 전쟁은 이상을 따라 현실을 도외시한 전쟁이다. 결국 집창촌은 음성화될 수밖에 없다. 집창촌에 생계를 맡긴 여성들에게 이미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내가 만나본 여성들은 대부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집창촌에 흡수된 여성들이었다. 문제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자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하는 말이지만, 성을 매수하는 남성을 탓하기 전에 여성이 성매매에 나서는 일을 막아야 한다. 그것은 그들의 생계보장, 미래가 보장될 때만이 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그들 역시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이자,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동료라는 사실이다. 김강자 대불대 겸임교수·전 종암경찰서장
  • 안마시술소 카드매출 62%

    지난 9월23일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관련 안마시술소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룸살롱, 유흥주점, 단란주점, 이발·미용실, 여관·모텔 등의 순으로 매출이 줄었다. ●룸살롱·유흥주점·단란주점順 타격 국회 정무위의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1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에 따른 금융여신 동향’ 자료를 공개했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으로 관련업계가 받은 영향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 통계자료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유흥주점과 숙박업 등 관련 서비스 업종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LG·BC카드 기준으로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1266억원에 그쳐 전월 동기의 1798억원에 비해 532억원(29.6%)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4조 3114억원으로 전월 동기보다 2112억원(5.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관련 업종의 매출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업종별 신용카드 매출 증감률을 보면 안마시술소가 무려 62.3% 줄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룸살롱 31.3%, 유흥주점 29.4%, 단란주점 18.3%, 이발·미용실 17.8%, 여관·모텔 14.8% 등의 순으로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었다. ●숙박업 대출금 연체 15%늘어 또 지난달 12일 현재 숙박업소의 여신은 12조 7088억원으로 9월 말의 12조 7458억원에 비해 불과 12일 만에 370억원(0.3%) 감소했다. 반면 연체 대출금은 6839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925억원(15.6%) 늘어났다.9월 말 현재 연체 대출금은 지난 12월에 비해 무려 67.6%인 2385억원이나 늘어난 데다가 불건전 여신도 전체 여신의 8.2%인 1조 475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性산업 권력유착 이 정도인가

    춘천지방법원 판사의 ‘성접대’사건 파문은 성매매특별법 발효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성매매 근절의 실효성에 대해 냉소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처음 춘천 사건은 변호사와 판사간의 단순한 법조비리 정도로 비쳤다.‘성접대’혐의는 ‘불운’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드러난 실상은 그 이상이었다. 성매매 업주와 불법을 단속하고 단죄해야 할 법집행기관들이 얽히고 설킨 요지경 속 유착을 보여준 것이다. 폭행과 상해, 성매매 강요를 당한 여성들은 이런 검·경, 법원을 믿고 구제를 호소했으니 ‘뛰어봤자 벼룩’신세를 면할 길이 없었다. 성접대를 한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이 윤락알선과 폭행혐의로 고발한 룸살롱업주의 사건수임 변호사였다. 접대를 한 자리에는 문제의 판사 외에 춘천지검 직원, 경찰청 간부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여성들이 고발장을 냈는데도 업주의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고발장에 밝힌 30명 성매수자 명단의 인물들은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불법 성매매 업주와 변호사, 검·경·법원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충분한 이유이다. 이런 유착 비리를 뿌리뽑지 않고는 성매매는 근절시킬 수 없다. 검찰은 해당 변호사의 수임비리뿐만 아니라 룸살롱 업주와 권력기관 간의 유착의혹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찰은 성매수자 명단에 직업 등은 기재돼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으나 피해자들은 사진 대조까지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권력층 관련자가 없는지 철저히 가려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식구 감싸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가 범죄라는 인식은 상당히 확산되었다. 그러나 춘천 사건은 ‘술’과 ‘여자’를 권력의 상징으로 여기는 지도층 인사의 잘못된 문화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 산재할 유착비리에 대한 분명한 문제인식과 함께 개혁 차원의 접대문화 변화가 뒤따르기를 촉구한다.
  • 집창촌 20여명 단식농성

    전국 14개 지역의 집창촌 여성 대표 20여명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옛 한나라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성매매여성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매매특별법으로 집창촌을 폐쇄하면 여성 실업자 12만명과 부양가족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면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집창촌은 성매매가 음성적으로 거대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특별법 개정이나 유예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홍보전단지를 배포하고 서명운동도 벌인다. 이들은 천막농성을 벌이려 했으나, 경찰이 “야간 집회는 금지”라며 막자 돗자리만 깔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의 단식농성에는 최근 의견차를 보이며 여성단체측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부산·인천·대구 지역 성매매여성들은 참가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남성협의회 이경수(57) 회장 등 회원 3명은 이날 ‘성매매특별법이 남성의 신체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성매매특별법 시행 한달 만에 2352명의 남성들이 범법자가 됐다.”면서 “성매매특별법은 소수의 여성주의자가 남성에 대한 적개심으로 만든 법률”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월 여성부의 설치 근거를 마련한 정부조직법이 성 대결을 조장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유흥업소 선불금 무효” 첫 인정

    새로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에 따라 성매매 여성이 업주에게 진 선불금은 무효라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이정렬 판사는 31일 유흥업소 업주를 속여 선불금을 받은 뒤 업소에서 일을 하지 않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성매매 여성 A(28)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경기 안산에서 업주에게 진 선불금 1800만원을 갚지 못해 지난 2002년 9월 법원으로부터 사기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자 합의금을 마련하려고 같은 해 10월 다른 업주에게 2100만원의 선불금을 받았지만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2100만원을 지불한 업주는 A씨를 검찰에 고소했고,A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년이 구형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1800만원을 갚으려고 다른 업주로부터 받은 2100만원의 빚은 무효가 아니지만,1800만원은 ‘성매매를 강요하기 위한 선불금은 효력이 없다’고 명문화한 성매매 특별법에 따라 무효”라면서 “무효인 빚을 갚기 위해 저지른 만큼 범행 동기에 참작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남편·가족에 성매매 폭로 협박 선불금 받아낸 악덕업주 구속

    경기지방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9일 해결사를 동원해 채무자를 협박, 돈을 받아낸 박모(45·여·성형외과 홍보실장)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해결사 남모(39)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15일 경기도 광주시 이모(29·여)씨의 집에 찾아가 남편 등 가족 앞에서 “다방에서 일할 때 빌린 돈 300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200만원을 입금받는 등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26명을 협박,17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박씨는 또 남편 회사가 부도나 건물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부 이모(45)씨의 집 앞에 “×를 팔아먹고 사는 여자다.”는 내용의 허위전단을 붙여놓았으며 이것이 발단이 돼 남편을 비관자살하게 만든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지난 90년부터 10여년간 안산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박씨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업주로부터 선불금을 받도록 보증을 섰다가 잃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채무자들의 직장과 집을 찾아 다니며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결사 남씨는 회수금액의 30%를 받는 조건으로 박씨에게 돈을 빌린 성매매 여성을 찾아가 “안산지역 깡패인데 돈을 갚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와 남씨의 협박에 못이겨 일본으로 도피성 출국까지 한 성매매 여성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출입국관리소 등을 통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청소년 성매매 신상공개 정당

    서울고법 특별6부(부장 이동흡)는 28일 청소년 성매매로 유죄판결을 받은 A(29)씨가 “초범인데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청소년보호위원회를 상대로 낸 신상공개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지방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A씨는 2001년 10월 인터넷 채팅으로 K(12)양과 S(13)양을 만났다. 청소년들을 집으로 불러 10만원씩을 주고 동시에 성관계를 가졌다. 이듬해 1월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다. 그해 12월 청소년보호위원회는 A씨 신상명세서를 관보와 인터넷 등에 공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씨는 “1주일 후에 결혼을 할 예정인데다 사회봉사명령도 성실이 받았는데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청소년 성매매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제도는 비슷한 범죄를 예방하고 청소년이 제대로 성장하도록 우리사회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제도로 성구매자의 명예가 훼손되고 사생활이 침해당해도 입법목적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돈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12∼13세 청소년을 성매매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씨의 신상공개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6월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토록 한 법률 조항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성단체·집창촌여성들 성매매 해법 한마음

    여성단체·집창촌여성들 성매매 해법 한마음

    여성단체와 성매매 여성이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들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성매매 여성의 자발적인 전업을 위해 자활 프로젝트를 펼쳐줄 것을 요구했다. 여성부도 성매매 여성의 자발적 전업 움직임을 환영했지만, 먼저 업주들이 영업을 중단할 뜻이 있는지를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파악하기로 했다. ●“부산·인천을 집창촌 자활프로젝트 시범지역으로” 부산 완월동 집창촌의 상조회인 ‘해어화’와 인천 숭의동 ‘옐로하우스’ 상조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공동연대 등과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걸스카우트연맹 강당에서 공동 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특별법으로 처벌하지 않는 것과 함께 정부가 완월동과 옐로하우스 지역을 집창촌 프로젝트 시범지역으로 선포하고 탈 성매매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참석한 4명의 성매매 여성은 공동 기자회견이 다른 지역 성매매 여성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회견이 시작될 무렵에는 운동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발언기회를 얻은 사람은 마스크를 내리고 적극적으로 공동안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했고, 기자회견 말미에는 모두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성매매에서 벗어나려면 현실적으로 생계수단 마련과 전업 지원이 병행되어야 하고, 본인의 자발적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범지역 안에 성매매 여성 지원센터를 마련해 탈 성매매를 위한 기술ㆍ취업교육, 자활, 의료 등 각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해어화’ 대표 김자영(25·여)씨는 “지원센터를 통해 성매매 여성들이 매일 지속적으로 실질적 전업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정부의 전업교육은 지원시설에 입소해야만 하는 부담이 있어 꺼렸다.”고 말했다. 김현선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성매매 단속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경제적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자살을 기도하는 등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이 오히려 죽이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다.”며 “완월동과 옐로하우스 두 지역에서 즉각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와 성매매 여성들은 “시범지역 지정이 탈 성매매의 모델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부 “탈 성매매 의지 환영, 지자체와 협의필요” 여성부와 경찰은 성매매 여성들의 탈 성매매 의지 표명에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봉협 여성부 권익증진국장은 “성매매 여성의 자발적·집단적 의지 표명은 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 있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여성부는 하지만 시범지역 설정은 지자체 차원의 정비·자활지원이 이루어지고 업주들의 영업중단의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혀 실제 선정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부는 내년에 사창가 폐지 특별법을 제정한 뒤 2007년부터 청소년보호지역과 주거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69개의 집창촌을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환영하지만 단속은 계속”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성매매 근절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는 일”이라면서도 “인권유린과 조직적인 성산업은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장은 그러나 “단속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이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성부 조사 결과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한달 동안 전국 38곳의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시설에 모두 167명이 새로 입소했다. 입소자는 모두 525명으로 늘어났다. 서울, 광주 등 일부 지역은 이미 정원을 초과해 대책이 필요하다. 공동 기자회견은 지난 19일 서울 청량리에서 열린 성매매 여성들의 항의집회가 끝난 뒤 ‘해어화’ 대표 김씨가 수원 성매매 여성 6명이 한국여성단체 연합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성단체와 성매매 여성들은 1시간30분 가량 비공개로 의견을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여성단체가 성매매 여성을 핍박한다는 오해를 상당부분 해소하고 이후 4차례 회의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영계팔다…

    통닭집에서 팔라는 닭은 안 팔고 10대 ‘영계’를 팔아온 40대 주인이 쇠고랑을 찼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1일 미성년자를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통닭집 주인 최모(41·여)씨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곳을 드나들며 돈을 주고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박모(35)씨 등 3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시에서 B통닭집을 운영하는 최씨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최모(17)양 등 미성년자 3명을 고용한 뒤 박씨 등 단골손님들에게 10여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통닭집이 장사가 안 되고 찾아온 아이들이 오갈 곳이 없다고 해서 실수를 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최근 성매매 단속을 일반 음식점이나 작은 호프집 등에서 지능적인 성매매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자문위원 칼럼] 언론이 ‘진짜 국감’ 시작하라/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3주 동안 진행됐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올해 국감은 어느 때보다 정책국감·대안국감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의원의 3분의2가 초선인 데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기존 국감활동과의 차별화를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도를 통해 느낀 국민들의 체감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듯하다. 우선 초반부터 역사교과서 편향 공방과 국방위의 군사기밀유출 논란으로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주에는 여당의 ‘4대 개혁입법’ 발표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라는 대형 이슈에 밀려 국감은 거의 실종되고 말았다. 그동안 우리 언론의 국정감사 보도는 정치인들의 폭로성 의문제기를 사실 여부에 대한 비판적 검토 없이 기사화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치쇼에 가까운 공방을 입맛에 맞게 취사선택함으로써 언론의 본질적인 의무라 할 수 있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올해 국감에서도 역사교과서 공방을 비롯한 몇 가지 사안에서 일부 언론은 이런 모습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국감 초기, 국감장이 이념논쟁의 소용돌이에 빠지며 파행으로 치달을 때 보여준 서울신문의 보도 자세는 주목할 만하다. 서울신문은 11일자에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를 주제로 3면에 걸친 기획기사를 내놓았다. 이 기획은 구태를 답습하는 국회의원들을 비판하며 정책중심의 국감활동을 촉구했는데 국감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기여한 바가 컸다는 생각이다. 역사 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도 전국 20개 고교 역사교사들의 견해를 직접 들어보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조사로 ‘별 문제가 없음’을 이끌어내 이념 편향 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서울신문은 매일 2개 면을 국감지면으로 고정 배치했는데 상당히 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요 이슈를 담은 ‘국감 초점’이나 ‘국감하이라이트’는 피감기관의 답변이나 해명도 충실히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보도자료들을 기자의 해석 없이 ‘국감플러스’로 단신 처리해 자칫 홍보로 흐를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 것도 사려 깊었다.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농어민 등 서민과 관련된 상임위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서울신문이 보도한 국감기사 130건(‘뉴스플러스’등 단신기사 제외)가운데 여성위 및 농수산위와 관련된 기사는 한 건도 없었고 환경노동위 관련 기사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어느 사안보다 공론화가 필요한 WTO협상, 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 성매매특별법, 노동문제 등을 다루는 상임위에 대한 지면할애에 인색했다. 내용면에서 질의 답변에 대한 확인 취재나 검증이 부족한 점도 아쉬웠다. 문장에 있어서도 ‘따졌다 지적했다 질타했다 주장했다’ 형태의 차용기사가 많았다. 이렇듯 단순 중계형태의 기사는 독자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국회감시의 기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경형 칼럼 ‘수시 국감으로 바꾸자’(10월14일자)에서도 지적했듯이 국감제도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보다 내실 있는 행정부 감시의 수단으로 전환할 때라는 의견이 많다. 사실 피감기관은 국정감사를 무사히 넘기면 되는 몸살감기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국감은 끝났지만 언론의 후속보도가 더욱 절실해 진다. 국감에서 드러난 쟁점들에 돋보기를 들이대기를 바란다. 진짜 감사는 이제부터 언론이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문제를 지적한 의원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당국의 처리 방식은 어떤지를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하는 감시가 필요하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논술 키워드] 성매매 특별법

    [논술 키워드] 성매매 특별법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매매춘의 악순환을 끊으려는 정부, 여성단체, 종교계의 강력한 의지와 생존권을 요구하는 성매매 여성 및 포주 등의 몸부림이 뒤섞여 파열음을 냈다. 이 법의 시행으로 우리 사회의 성매매 관행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단군이래 처음으로 성매매 여성들이 주도한 집단 시위가 국회의사당앞에서 열렸고 단속을 피하기 위한 숨바꼭질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드러내놓고 반대할 수는 없지만 식욕과 더불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성욕을 통제하려는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이 과정에서 ‘풍선효과’‘좌파적 정책’‘성(性)파라치’‘성전(性戰)’같은 신종 용어도 파생됐다. ●용어 따라잡기 성매매특별법이라고 통칭되는 이 법은 두 개의 특별법으로 구성돼 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특별법과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그것이다. 이 속에는 성매매업주 및 성구매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성매매 피해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가 담겼다. 시행 한달 동안 검거된 관련 사범은 모두 3354명. 이중 50% 이상이 성구매 남성이었고 20%는 성매매알선 업주였다. 삐뚤어진 성 문화와 접대문화를 바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생계대책 부족, 토끼몰이식 단속은 오히려 반대의 빌미를 줘 저항을 초래했다. 유흥, 숙박업소 등 관련 산업은 된서리를 맞았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성산업규모와 성매매실태에 관한 전국조사’에 따르면 최소 33만명의 여성이 전문적으로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2002년 기준으로 24조원의 초 거대 지하경제시장을 이루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시장규모 30조원, 성매매 여성 100만명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생 용어 성매매를 신고하면 최고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보상금 사냥꾼인 ‘성(性)파라치’가 생겨났다. 자발적인 시민참여로 경각심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지만 공권력이 해야 할 일을 ‘돈’을 매개로 국민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단속의 손길을 피해 성매매가 집창촌에서 오히려 주택가, 인터넷, 해외 등으로 숨어들거나 옮겨갈 뿐이라는 ‘풍선효과’이론도 제시됐다. 엄연히 수요와 공급이 있는 시장경제원리를 뒤집은 ‘좌파적 정책’이라는 비유도 등장했다. 보다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생존권을 내세운 집창촌 성매매 여성, 포주들간의 설전이 ‘성전(性戰)’으로 묘사됐다. 우리 나라는 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을 제정해 공창제를 정식 금지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은 매춘금지법, 스웨덴은 성구매금지법, 대만은 공창제 폐지 등 유사입법을 통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매매춘과의 고리를 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성매매특별법은 단순히 법 내용에 대한 암기보다 시행 과정에서 야기되는 문제점과 인간의 본성 등에 착안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 나아가 인류의 기본적 욕구, 욕망과 관련된 논쟁거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구술 및 논술, 면접시험에 단골 출제가 예상된다. 예상 논제로는 ▲성매매 여성들의 생존권 주장에 대한 나의 의견 ▲공창제 존속 및 폐지에 대한 나의 입장 ▲성매매관련 입법사례를 통해 본 우리 나라와 외국의 비교 ▲성매매특별법과 윤락행위방지법과의 비교 ▲성매매특별법이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라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른 찬반논리를 제시하라 등이 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성매매도 관습적으로 인정?

    경찰의 성매매 특별 단속 기간이 끝난 뒤 전국의 집창촌이 차례로 불을 밝혔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실제 영업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은 침묵시위를 하며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고, 경찰은 계속 단속 방침을 밝히고 있어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23일 0시부터 문을 연 서울 성북구 ‘미아리 텍사스’에서는 24일 저녁 이틀째 영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골목 입구마다 전경을 배치하고 단속에 나서 손님은 눈에 띄지 않았다. 미아리에 이어 23일 저녁부터 불을 밝힌 서울 용산역 앞 집창촌에서는 성매매여성들이 이틀째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3일 동안은 손님을 받지 않고 업소마다 1∼2명씩 나와 마스크를 쓰고 “폭행·감금은 없다.”는 전단지를 붙인 채 침묵시위를 한 뒤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업주들의 모임인 ‘한터 전국 연합’의 강현준(52) 사무국장은 “전국 성매매여성 대표 50여명이 단식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해 성매매특별법 개정안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관습적으로 인정해 온 성매매를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의 헌법 소원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불 다시 켠 홍등가

    23일 오전 0시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의 130여개 업소는 일제히 문을 열고 빨간 불을 켠 채 아가씨들이 가게에 나와 앉아 있었다. 포주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지만 정작 손님은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 미아리 집창촌 업주들의 모임인 ‘미아리 정화위원회’의 신진철(47) 회장은 “앞으로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의미에서 문을 열었다.”면서 “경찰이 많은 병력을 동원해 단속을 하지 않는 이상 단속을 피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아리 텍사스를 관할하는 종암경찰서는 형사 30여명과 전경 1개 중대병력이 집중단속을 벌였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집중단속기간이 끝났지만 음성적 성매매를 강도높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매매여성 업주상대 3억 승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이홍철)는 22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일명 ‘미아리 텍사스촌’ 윤락업소에서 일한 A(24)씨 등 5명이 업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000만∼5000만원의 위자료를 포함, 미지급 월급 등 모두 3억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관습헌법 논란 실익 있나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의 근거인 ‘관습헌법’이 정치권은 물론 법조, 시민사회의 논쟁거리로 등장했다. 헌재의 논거는 관습헌법으로는 수도가 서울이므로 수도를 이전하려면 성문헌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헌재가 결정을 내린 만큼 정치세력이든, 국민이든간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만으로 갈등이 모두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행정수도 이전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헌재의 결정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법조계와 시민사회에서도 관습헌법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관습헌법이 존재하는가부터 시작해서 성문헌법 개정을 통해 불문법인 관습법을 바꾸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법리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헌법학자들도 헌재의 결정이 여론의 지지를 받을지는 몰라도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대로 관습헌법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수도는 주권이나 국민, 영토와 같이 헌법규정과 상관없이 헌법의 핵심이라고 해석한다. 우리는 법조계나 정치권의 상반된 주장 모두가 일정부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법리논쟁에 매달리는 것이 과연 실익이 있는지 생각해야 된다고 본다. 또 정쟁으로 변질되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벌써 호주제나 성매매금지 관련 법률도 관습법에 따라 헌법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은 본질을 벗어난 논리의 비약이다. 수도이전은 국가정체성의 문제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호주제나 성매매 문제는 국가정체성이나 안위와는 거리가 있다. 현행 헌법 아래서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다만 관습헌법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다면 차제에 헌재는 물론, 법조계나 정치권이 앞장서 관습헌법의 정의나 범위에 대한 법률적 정의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 집창촌 ‘충돌전야’

    성매매 특별법 실시에 따른 한달 동안의 집중 단속 기간이 22일로 끝난다. 전국 집창촌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은 “23일 0시부터 일제히 불을 켜고 영업 재개를 강행할 것”이라고 천명한 반면 경찰은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방침을 밝히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단속계속땐 연합시위 vs 집시법따라 처벌 영업 재개를 하루 앞둔 21일 밤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은 “모두 구속되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영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지역 집창촌 대표인 김모(31·여)씨는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면서 “불 켜놓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단속하겠지만, 우리도 성매매 사실의 입증을 요구하는 등 최대한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이른바 ‘청량리 588’에서 일하는 안모(25·여)씨도 “첫번째 집회 때만 해도 무관심했는데, 갈수록 생계가 막막해 19일 집회에 나갔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주 모임인 한터전국연합의 강현준(52) 사무국장은 “분신·삭발 등 극한 행동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단속이 계속되면 주변 상인과 전국의 유흥업·숙박업자들과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변함없는 강력한 단속’을 지시하는 등 “어림없다.”는 반응이다. 청량리 588을 관할하는 청량리경찰서 김용택 서장은 “업주들이 단체입건을 말하고 있지만 하나하나의 구체적 사건을 엄격하게 증거에 입각해 처벌할 것이므로 업무마비 우려는 없다.”고 잘라말하고 “불법 시위를 한다면 그 또한 집시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를 담당하는 종암경찰서 관계자도 “법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단속 수위는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자활대책 실태와 문제점 성매매여성들은 “정부가 현실적인 자활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단속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성매매여성이 많게는 1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어림잡는 상황에서 정부에서 말하는 재활기관의 수용인원은 750명뿐”이라면서 “그것도 프로그램이 꽃꽂이·미용 등으로 한정되어 현실성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교육이 끝나면 창업비용으로 3000만원을 대출해 준다지만,3년 안에 갚아야 한다.”면서 “무슨 수로 갚을 것이며, 국가에 갚아야 하는 선불금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여성계도 일부 공감을 표하고 있다. 다시함께쉼터 권순영(39·여) 소장은 “선진국에서도 성매매여성이 자립하기까지는 3∼5년이 걸리는데, 우리는 보호시설에서 6개월이나 1년 안에 떠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본 대책·인식 변화 필요 전문가들은 성매매 특별법이 지속적 성과를 거두려면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국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지원(55) 변호사는 “이번 단속은 성매매여성을 공급하는 업주를 타깃으로 경각심을 주는 계도의 효과가 있었다.”면서 “‘수요자’인 남성들의 유흥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자(59·여) 전 종암경찰서장은 “강물의 오염을 막으려면 우선 음성적 불법 투기부터 막고 오염물을 정화한 뒤 배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음성적 성매매부터 단속해 개방형으로 유입시켜 관리하고 대책을 마련해주면서 정화시키는 ‘한시적 규제주의’가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상임연구위원은 “무엇보다 가난하고 일자리 없는 여성이 성매매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사회안전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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