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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새달까지 성매매 특별단속

    경찰청은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과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의혹 사건 등을 계기로 다음달까지 불법 성매매 업소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대형 유흥업소와 안마시술소, 휴게텔 등 신·변종 업소와 인터넷 성매매 사이트 등 모든 종류의 성매매 업소다. 특히 최근 룸살롱과 성매매를 결합한 풀살롱 등 신·변종 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靑행정관 로비 무혐의” 잠정 결론

    청와대 김모(43) 전 행정관의 ‘향응수수·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 ‘제5의 인물도 없고, 접대성 술자리도 아니었다.’고 6일 잠정 결론내렸다. 하지만 술자리의 성격이나 참석 인원, 로비 여부 등을 둘러싼 의혹이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은 채 끝나 석연찮은 결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성매매 부분은 여종업원을 불러 조금 더 확인해야 하지만 성매매 혐의를 적용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제5의 인물’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등 추가 동석자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티브로드 측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로비를 하려면 최소한 일식집 등 형식을 갖춰야 하는데 동네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나눈 대화 자체가 로비로 볼 성질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다만 경찰은 “180만원이라는 고가로 미루어 볼 때 티브로드의 문모 전 팀장이 향후 청탁을 위해 술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브로드 측이 큐릭스 합병을 위해 이전부터 로비를 해오거나 합병 성사에 따른 보은성 접대가 아니라 앞날을 염두에 두고 이들과 처음 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1개월치 통화내역과 3개월치 법인카드 내역만으로는 이들의 친분 관계나 로비 여부를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합병하는데 필요한 심사일을 불과 5일 남겨두고 이뤄진 술자리였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로비성 접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진상을 밝히겠다며 방통위나 티브로드측 관계자들까지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껏 이와 관련된 수사는 전무한 상황이다. ‘제5의 인물’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문 전 팀장 등은 경찰 조사에서 “당일 저녁과 술자리에는 4명만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P식당 관계자는 “5명이 있었다. 문 전 팀장이 5명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동석자가 없다고 결론 냈지만 이날 경찰 고위 관계자는 “(추가 동석자가 있다면) 전반적으로 봐서 높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며 경찰 내부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의견을 드러냈다. 김 전 행정관과 같은 시간에 잡힌 민모씨가 G모텔에서 같이 있었던 여종업원이 D룸살롱 소속인지 아니면 다른 업소 직원인지도 석연찮은 대목이다. 청와대 보고 시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청와대 감찰팀은 지난달 25일 오후 10시40분쯤 김 전 행정관이 적발된 뒤 4시간여 만에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지하고 민정수석실에 보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흘 뒤인 28일 보도를 보고 행정관인 줄 알았다며 서울경찰청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의제설정·대안제시에 심혈 쏟길/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의제설정·대안제시에 심혈 쏟길/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 서울신문은 3월31일자 ‘정치 & 정책’면에서 ‘잔인한 4월’ 정가를 한마디로 이렇게 진단했다. 추경예산을 비롯, 각종 경제·민생 현안이 즐비한 임시국회를 앞두고 검찰의 사정바람과 재·보선에 따른 계파 갈등에 휩싸인 여의도에선 확실히 봄을 체감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냉기마저 느껴지는 이 계절에 봄꽃 소식이 그리운 심사가 어디 여의도에만 국한될까. 김연아 선수의 낭보로 열린 월요일 아침의 흥겨움에 가슴이 훈훈했던 것도 잠시. 지난 한 주 서울신문의 지면은 우울하고 불안한 소식들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박연차 로비와 배우 장자연 관련 소식, 개성공단 직원 억류,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적발, 학력진단평가 갈등 재연, 석면 검출 공포, 북한의 로켓 발사 등 우울하고 불안한 소식들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나쁜 소식이 곧 좋은 뉴스(Bad news is good news)’라는 역설은 언론매체가 쫓는 뉴스가치가 원래 그런 부정적인 것이라는 보도관행을 쉽게 설명하려는 방편으로 대학의 언론학 수업에서 종종 인용하는 대목이긴 하지만,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사정에 해도 참 너무한다는 긴 한숨이 절로 나올 법하다. 그나마 연중기획 ‘나눔 바이러스’를 통해 전하는 전국의 미담 소식(3월31일자 10면)이나 히말라야 오지에 학교를 세우는 산악인 엄홍길 기사(4월2일자 29면)가 조금이나마 언 손과 발을 녹여준다. 하지만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공익에 부합하는 공적 논쟁 사안이라면 의당 언론이 의제 설정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책진단’ 면을 통해 화급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이 지지부진한 속사정을 취재한 기사(3월30일자 5면)나 인권위원회 조직 축소 결정 논란(3월31일자 2, 9면)에 눈이 간다. 다만 두 논란 모두 대립되는 의견을 너무 균형 있게 다루려 한 나머지 양쪽의 입장을 피상적으로 전달하는 기계적 중립에 머문 인상이 짙다. 대안이나 해결방안을 발굴해서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면을 장식하는 박연차 로비 사건이나 고 장자연 관련 후속 보도에 독자들은 벌써 신물이 날지도 모른다. 제대로 해결된 것은 하나 없으면서 날 바뀌면 새 의혹이 꼬리를 물고 사태가 급변하다 보니 신문 제작진의 입장에선 이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나 연일 보도가 집중된다고 해서 매번 독자들에게 그 정보가 속속들이 인지된다는 보장도 없다. 과도하고 무분별하게 집중되는 보도 사안에 대해 수용자들은 오히려 ‘으레 그럴 것’이라는 스키마적 해석이나 ‘또 이런 식이냐’는 주변적 단서를 통해 피상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국의 발표에만 의존하는 소방수적 보도태도나 너무 앞서가는 추측성 보도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선지 비록 3회에 걸친 짧은 기획이었지만 여성주의 관점을 바탕으로 관계 전문가의 견해를 다각도로 소개하면서 장자연 사건을 진단하고 평가한 사회비평 연작기사(3월30일∼4월1일)는 참신하게 느껴진다. 이에 비해 해외 재산 은닉 적발 및 추징 관련 보도(3월31일자 1, 4면)의 경우, 오히려 그 비중이 낮게 처리된 느낌을 준다. 물론 박연차 로비 사건과의 개연성이 드러나는 대목을 강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세포탈은 탈세액 규모나 관련자가 누구인가의 문제보다 국가기강을 흔드는 중범죄라는 근본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그 심각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본다. 김경모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경찰 “말 못한다” 답변만 30차례

    탤런트 장자연씨가 숨진 지 7일로 꼭 한 달이 된다. 경찰은 처음에 장씨의 죽음을 단순자살로 결론지었다가 장씨의 성상납 관련 문건이 등장하자 서둘러 재수사에 나섰다. 수사브리핑은 지금껏 20여차례 진행됐으나 ‘말할 수 없다.’는 경찰의 답변은 30차례가 넘을 정도였다. 경찰은 지금껏 본격적인 피의자도 추리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면서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세간에 흘러나간 ‘장씨 문건’의 유력 인사 명단만 틀어쥐고 있다. 유력 인사들을 성매매특별법 혐의로 고소한 장씨 유족은 연락을 끊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유족들 전화번호까지 바꿔…유력 신문사 대표를 포함한 유력 인사 4명을 고소한 장씨의 오빠는 6일 근황을 묻는 서울신문 취재진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만 짤막하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목소리에서는 통화 자체가 힘들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동생의 치부를 드러내는 문건을 불태우고 나서, 용기를 내 고소를 택했지만 한 달째 지지부진한 경찰의 수사에 지친 것으로 보인다. 장씨와 가족처럼 지냈고 문건 작성 후 장씨의 수척한 모습을 지켜봤던 동료 연예인 A씨도 이제는 전화조차 받지 않고 있다. 장씨의 친한 언니로 통했던 J씨도 전화번호를 바꾸고 취재진과 연락을 끊었다. ●국회에서도 눈치보기 수사 비난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의를 통해 “장자연씨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다 됐는데도 경찰은 늑장수사와 뒷북수사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적지 않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했는데도 지금까지 명쾌하게 밝혀낸 것은 하나도 없다.”고 경찰을 질타했다. 이 의원은 “경찰은 박연차 리스트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공개하면서 장자연 리스트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공익을 위해 피의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처벌대상이 아니며 장자연 리스트를 공개하는 것은 고질적인 연예계의 성상납 의혹을 불식시키는 중요한 공익이 인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찰은 그러나 전 매니저 유장호씨에 이어 두번째로 출금조치를 내린 인사에 대해 “혐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함구했다. 수사본부가 차려진 분당경찰서 주변에서는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에 대해 “성의 없는 방문 조사 뒤 무혐의 처리될 것이 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수사대상자 9명 중 6명 진술확보한편 경찰은 “강요죄 공범 혐의 수사대상자 9명 중 6명에 대한 1차 진술을 확보했으며, 혐의가 위중하다고 판단된 대상자의 경우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소된 유력 인사 3명을 포함해 문건 등장인물 5명, 문건 외 인물 1명 등 경찰이 지난달 24일 밝힌 수사대상자 9명 중 6명이다. 경찰은 또 유씨를 7일 재소환해 문건 작성 경위 , 사전 유출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 강남 10층빌딩 통째 풀살롱 영업

    강남 10층빌딩 통째 풀살롱 영업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10층짜리 빌딩을 통째로 이용해 신종 성매매업인 ‘풀살롱’을 차리고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강남구 삼성동에서 ‘N 주점’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강모(37)씨와 여성 종업원 13명, 직장인 신모(37)씨를 비롯한 남성 손님 11명 등 모두 2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풀살롱’은 룸살롱과 성매매가 결합된 형태의 업소로 손님들이 술을 마시다가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알선하는 형태의 업소다. N주점은 지난해 9월 강남구청으로부터 유흥업소 허가를 받았으며 10층 건물의 1~3층은 여성 종업원들의 대기실로, 4~7층은 24개의 룸을 갖춘 룸살롱으로, 8~10층은 18개의 룸에 각각 침대가 하나씩 놓여 있는 성매매 장소로 사용했다. 1~3층은 본래 일반음식점으로 구청 허가를 받았으며 각 층은 60평(약 200㎡) 정도의 규모다. 업주인 강씨는 4~7층에서 술을 마신 손님들이 성매매가 용이하도록 바로 위층에 침대를 마련해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여성 접대 남자종업원 입건

    유흥업소에서 여성 손님을 접대한 남자 종업원이 처음으로 입건됐다. 기존 식품위생법은 유흥주점으로 허가받은 업소가 아닌 경우 여성 종업원만 접객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했지만 지난해 6월 남녀 종업원 모두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데 따른 첫 사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논현동에서 신종 호스트바의 한 종류인 ‘토킹바’를 운영하는 업주 허모(42)씨와 여성 손님과 동석해 술 접대를 한 황모(20)씨 등 이 업소 남성 종업원 9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허씨는 50여평의 매장에 테이블 13개를 만들어 남성 종업원 20여명을 고용해 영업을 해왔다. 남성 종업원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모델 지망생이나 대학 휴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 달간의 수습 기간을 거친 뒤 ‘선수’로 등록돼 여성 손님을 맞았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과 전단지를 통해 자신을 홍보해 왔다.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2년 전 바를 처음 운영할 때는 합법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법이 바뀌어서 처벌 대상이 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남성 종업원들도 “성매매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일하는데 왜 그러느냐.”며 항의했지만 경찰이 개정된 법을 설명하자 그제서야 “입건될 사안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性접대자리 제5의 인물 누구?

    청와대 김모 전 행정관의 성매매·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일 새롭게 등장한 ‘제5의 인물’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김 전 행정관과 술자리에 동석한 청와대 장모 전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전 과장을 성매매 혐의로 입건한 데 이어 신 과장과 케이블 방송업체 문모 전 대외협력팀장을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경찰이 지난 1일 오후 8시30분쯤 이번 사건에 연루된 4명의 컬러 사진과 주민등록번호가 인쇄된 A4용지를 들고 티브로드의 문 전 팀장이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P식당 관계자들을 찾아 당시 참석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또다시 이곳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이날 오전 10시쯤 ‘제5의 인물’로 추정되는 인물 사진을 보여주자 “경찰이 확인해 달라고 가져왔던 사진 속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맞다.”고 밝혔다. 취재 당시 식당 관계자들에게 보여준 인물 사진은 경찰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힌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경찰이 다시 방문한 뒤 입을 다물거나 말을 바꾸었다. 이들은 “경찰이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많은 사진을 봐서 오전에 본 사진이 경찰 사진과 같은지 잘 모르겠다.”며 말을 바꿨다. 식당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일(두 차례 방문)과 이날 방문조사에서 접대자리에 참석한 인원이 모두 5명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식당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몇 명이 왔느냐고 묻기에 처음에는 사장님이 다른 테이블과 착각해 3명이 왔다고 얘기했지만 종업원들과 이야기해 본 뒤 5명인 것을 알게 돼 경찰에 연락했다.”면서 “경찰이 다시 와서 5명인 것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식당 관계자가 5명이라고 말해 문 팀장에게 물었더니 대리운전 기사가 합석해서 5명이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대리운전 기사에게 물어봤더니 당일 식사자리에 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 팀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기존 4명 이외에) 나머지 1명이 누구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김 전 행정관과 함께 모텔에서 적발된 민씨의 이름과 직업, 나이 등에 대해 연일 말 바꾸기로 일관하는 점도 석연치 않다. 경찰은 지난 1일 ‘무직, 43세, 민○호’라고 했다가 이날엔 ‘확실한 직장인, 47세, 민○우’라고 번복했다. 검거 경위도 마찬가지다. 경찰은 전날 “업소 아가씨가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서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이날엔 “일을 마치고 나오는 아가씨와 민씨를 복도에서 검거했다.”고 뒤집었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장씨 문건외 인사들도 술접대 강요”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과 관련된 경찰의 수사 대상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유력 인사들을 포함, 연예계 비리를 캐는 과정에서 술시중 강요와 성상납 등과 연관돼 혐의가 포착된 모든 사람들을 겨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찰은 2일 “일단 수사대상을 좁혀갈 계획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수사의 대상과 수를 가리지 않고 의혹 해소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본에 체류 중인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0)씨에 대해 강요, 협박, 상해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에 어려움”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고인의 동료 연예인 등 20여명의 참고인 진술 및 관련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를 통해 문건에 거론된 12명 이외의 인사들이 고인에게 술접대 등을 강요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말이면 우선소환대상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수사는 문건에 거론된 당사자들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만, 범죄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대상자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수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경찰은 유력 신문사 대표 등 피고소인들은 물론 참고인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장씨에게 술시중 등을 강요한 혐의가 드러난 사람들 모두 수사범위에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씨는 자살하기 전에 1명 또는 3~4명을 접대하는 장소에 수시로 불려 나갔으며, 접대 대상에는 문건외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계속 수사 중이므로 정확한 인원 수를 밝힐 수 없지만, 명단이 정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피고소인들 출석요구 등 일정 조율경찰은 20여명의 수사대상자 중에서 범죄 혐의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소환조사를 하고, 혐의가 분명치 않으면 방문조사를 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피고소인들에 대해서는 출석요구나 방문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를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와 같은 접대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인사들 가운데 장씨에게 ‘강요 교사’ 또는 ‘강요 방조’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인물부터 우선 소환할 방침이다.한편 김씨가 2006년에도 소속사 여배우에게 술시중을 강요하다 소송을 당했다는 보도(서울신문 4월2일자 6면)에 대해 경찰은 “피해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수사 대상에 포함시킬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 김대표 체포영장 신청후 범죄인 인도요청

    숨진 탤런트 장자연씨의 소속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40)씨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장씨를 포함한 신인 여배우들에게 폭행, 협박 및 강요를 통해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등에 동석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장씨의 유족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유력 인사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는 여전히 발을 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일 “김씨가 국내에서 로밍해 사용 중인 휴대전화의 위치추적을 위해서는 일본내 기지국을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할 계획이며, 영장 발부후 범죄인 인도요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31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씨의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압수, 이날도 술시중 장소와 일시를 최종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회계 관련 자료와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45품목, 87점을 압수해 분석 중이며, 이 조사를 사실관계 확인의 마지막 순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씨의 동료 배우 등 20여명의 참고인을 통한 인지수사의 진행 과정에서 수사대상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고소당한 유력 인사들의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강요죄로 동석한 것이 확인된 뒤 성매매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한정된 수사인력으로 수사대상자의 폭만 넓혀 결국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이 내린 김씨의 여권무효화 조치는 지난 31일 외교통상부에서 김씨에 대해 여권반납명령서를 발송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50일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간 2차에 걸친 통지기간이 지나더라도 30일간의 공지 후 강제로 여권을 무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김씨의 제3국 출국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돼 한국 경찰에 통지가 오기 때문에 해외 도주의 우려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자연 문건’ 보도와 관련해 언론사 기자 5명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 매니저인 유장호(30)씨를 곧 재소환할 계획이다. 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 靑행정관 성접대 의혹 부인

    청와대 김모 전 행정관의 ‘향응접대·성매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업체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일 케이블TV업체인 티브로드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쯤 김 전 행정관을 불러 5~6시간 조사하고, 여종업원 등 참고인 3명도 따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행정관은 성 접대와 로비 여부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마포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성매매 사실에만 집중했는데 성 접대나 향응제공이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김 전 행정관 등이 갔던 D룸살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카드매출 전표를 확인했다. 경찰은 “단순 술값으로 보기엔 많은 액수인 180만원이 전표에 찍힌 것으로 드러났다.”며 “금액이 생각보다 커 로비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 금액에 성 접대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티브로드 측은 180만원 중 85만원이 술값이고, 95만원은 이전에 갚지 못한 외상값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김 전 행정관뿐만 아니라 장모 전 행정관과 방통위 신모 과장, 티브로드의 문모 팀장 등 관련자 전원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면서 “접대가 이번 한 번뿐인지, 이전에도 상시적으로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업계 1위인 티브로드가 업계 6위인 큐릭스를 인수하기 위해 마련한 로비 자리였는지, 사실상 인수 결정이 난 뒤 이뤄진 ‘보은성 상납자리’였는지 밝히겠다는 것이다.김승훈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의 눈] 방통위의 도덕성/이창구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방통위의 도덕성/이창구 산업부 기자

    최근 불거진 직원들의 성매매 접대 의혹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적잖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의 수준이 비상식적이다. 방통위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다. “일상적인 만남이었을 뿐이다.”는 공식적인 해명과 “우린 업자와 술도 못 마시냐.”는 사적인 푸념이 그것이다. “공복(公僕)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자.”는 반응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성매매 여부를 떠나 합병 최종 승인을 앞둔 업자와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는 게 일상적인 만남이라면 특별한 만남은 대체 무엇일까? 공무원이 업자와 술 마시면 안 된다는 ‘상식’이 그토록 가혹한 요구일까? 서울 광화문의 방통위 청사는 민원인이 들어가기가 꽤 힘들다. 신분증을 제시한 뒤 해당 부서에서 들여보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져야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방송과 통신 업계 종사자들은 소속 회사의 사원증만 보여 주면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오는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출범한 지 1년 된 방통위는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합쳐진 곳이다. 방송위의 인허가 추천권, 정통부의 인허가 결정권이 방통위로 모였다. 공중파 방송사에서 소규모 케이블 방송사까지, 4600만명을 아우르는 이동통신사들로부터 개인 블로거까지 방통위의 결정에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 하지만 방통위에는 변변한 행동강령조차 없다. 업계에서는 “방통위를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는 것보다 내부에 많은 ‘형님·동생’을 두는 게 빠르다.”는 말이 통용된다. 최근 출범 1주년 워크숍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공무원들의 양식을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자 “예방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지금 방통위는 예방책을 찾기보단 운이 나빴던 개인의 해프닝으로 치부하려는 듯하다. 이는 국민과 시장 그리고 무엇보다 명예 하나로 버티는 대다수 선량한 공무원을 불행하게 만드는 길이다. 이창구 산업부 기자 window2@seoul.co.kr
  • “김 前행정관 출석 안해… 연락두절”

    청와대 김모(43) 전 행정관의 ‘향응접대·성매매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김 전 행정관의 성매매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참고인 조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로비의혹을 밝히는 데도 ‘수사범위 밖’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수사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31일 “김 전 행정관이 이날 출석하기로 했는데 또다시 연락이 안 된다. 지금으로선 김 전 행정관의 출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나오지 않더라도) 강제구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룸살롱에서 지불된 비용에 2차(성관계) 비용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7시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드 단말기 1대와 신용카드 전표 등을 압수해 분석했다. 경찰은 “현재 동영상과 사진, 콘돔 등 성매매를 입증할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성매매 입증을 위해 단속 때는 반드시 디지털카메라를 가져가 현장을 찍는 게 기본”이라면서 “현장 사진은 물론 성매매를 입증할 압수물이 있지만 다들 쉬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 수뇌부가 통상 성매매는 관계자들의 진술만으로는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사건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한 장모 전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과장도) 모텔에 갔을 수도 있지만 증거가 없어 혐의 입증이 어렵다.”며 이들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뉴스플러스] 경찰이 보도방 만들어 성매매 알선

    경찰관이 무등록 유료 직업소개소(속칭 보도방)를 운영하면서 청소년을 유흥업소에 소개하고 성매매까지 알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31일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보도방 업주 A(41·전 경찰관)씨와 동업자인 B(42·여)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경남 양산에서 보도방을 운영하며 C(17)양 등 청소년 7명을 울산·양산 일원 유흥업소에 600여차례 소개해 주고, 소개비 명목 등으로 이들이 받은 접대비 일부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 등은 이들 청소년에게 유흥업소 손님을 상대로 200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신기도 없는데 수천만원 내림굿 하라니…

    신기도 없는데 수천만원 내림굿 하라니…

    며칠 전 대구에서는 20대 여성이 무속인의 강요로 6년간 성매매를 해온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졌다. 무속인은 그녀에게 “무당이 되는 신내림굿을 받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굿을 할 비용이 없었던 그녀는 무속인에게 사채를 빌렸고 결국 빚을 상환하기 위해 성매매를 해야만 했다. 1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하는 SBS ‘뉴스추적’은 최근 늘고 있는 각종 무속 피해 사건들을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전직 무속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다. 그는 많은 무속인들이 피해자들에게 신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천만원이 넘는 신내림굿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이렇게 양산된 선무당과 가짜 무속인들은 사주카페나 점집에서 영업사원처럼 활동하며 자신의 스승에게 굿손님을 갖다 바친다고 한다. 취재진은 미래에 대한 예측력이 없으면서 손님을 현혹시키는 방법 등도 함께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또 교내 비리를 고발한 이후 학교측으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한 사립고등학교 선생님의 눈물어린 투쟁기를 밀착취재했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 모 사학재단을 조사한 결과 각종 비리 의혹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이곳은 동창회비, 자습실 이용비 등을 부당한 방법으로 징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사 이후 교장과 교감은 경고조치를 받고 처분이 끝난 반면 의혹을 제기한 교사는 다른 이유로 파면 처분을 받고 학교를 떠나야만 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시집을 강매했다는 이유였다. 취재진은 이 사례를 통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사학재단 비리의혹의 실상과 문제점을 취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장자연 문건 수사 ‘시간끌기’

    ‘시간끌기냐, 눈치보기냐.’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의 수사 시작 때부터 ‘뒷북 수사’ 논란에 시달렸던 경찰이 이번에는 문건에 등장한 유력 인사들의 소환을 앞두고 ‘시간끌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이렇다 할 결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으로부터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한 유력 인사 3명을 포함해 1차 수사대상자 10여명에 대해 “장씨에게 술시중 등을 받았다는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조사를 본격화하겠다.”고 했으나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황이 포착된 이후에도 소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문건 등장 인사들이 워낙 사회적으로 거물급 인사여서 전형적인 눈치보기라는 말도 나온다. 경찰은 장씨의 문건에서 언급된 사실관계 확인을 대부분 마치고 지난 30일부터 문건을 돌려본 유력 신문사 기자 등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전화통화 내역을 파악하면서 장씨가 수사대상자들에게 술시중 등을 한 정황도 어느 정도 확인을 마쳤다. 그러나 경찰은 31일 “사전 수사가 마무리되면 소환 일정 등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 범죄 혐의 입증에 대해서도 “수사대상자들이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혐의를 판단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동석한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술시중의 강요에 대한 교사 및 방조, 대가를 주고 성매매를 한 사실 등을 조사할 수 있다.”며 물러섰다. 일본에서 잠적한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0)씨의 여권무효화 조치가 진행 중이지만 그의 귀국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명균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이날 “두루뭉술하게 나온 문건 하나 갖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지만, 김 대표가 없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수사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경찰이 문건을 본 기자 등에 대한 조사를 이틀만에 마치고 이번 주 안에 전 매니저 유장호씨를 재소환하는 등 문건과 관련된 주변인과 수사용의자에 대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경찰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유력 인사들의 소환은 뒤로 미룬 채 장씨와 김씨의 단순한 알력 다툼으로 사건을 몰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씨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 건물에서 채취한 DNA 시료(전체 96건) 중 아직 감정결과가 나오지 않은 43건은 주말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결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확인된 대상자는 소환 조사하고,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 대상자는 출장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 장자연 문건 유력인사 소환 저울질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 ‘문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 연예소속사 대표 김모(40)씨의 귀국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 매니저 유장호(30)씨가 문건의 작성, 유포 등에 관련된 ‘수사용의자’라면 김씨는 문건의 내용, 즉 장씨의 술시중과 성상납 등의 강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다. 그러나 김씨는 “문건은 조작된 것이며, 일본에서 귀국해 조사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이고 경찰은 그를 강제 소환해야 문건 내용에 대한 본격 수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부르지 않아서 안 들어간다”김씨는 처음엔 “(경찰이) 부르지 않아서 안 들어간 것이다.”며 당당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귀국을 종용하는 경찰의 전화조차 받지 않은 채 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국내 변호인을 통해 유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변호인과도 착신전화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0일 오전 김씨의 여권반납명령 의뢰서를 공문으로 만들어 외교통상부에 제출했다. 정부가 반납명령의 사유를 인정하면 이번 주중에 김씨의 여권이 무효화되고 김씨의 제3국행 차단 및 강제추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가 일본 경찰마저 무시한다면 귀국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문건 내용에 대한 수사로 오리무중에 빠질 공산이 크다.경찰은 “우리나라도 기소 중에 불법체류를 하더라도 다 못 잡지 않느냐. 최소한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라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단 수배자나 불법체류 신분을 이유로 강제추방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술시중 강요 등에 대해 정황을 포착해도 김씨가 없는 상태에서는 기소 요건을 갖춘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사 등을 통해 (술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사람들이 장씨 자살 사건과 상관성이 있다면 모두 부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중간에 여권기간을 연장받아 6월1일까지 머물 수 있다. ●카드내역 조회뒤 소환 대상 결정경찰은 장씨의 동료 여배우 등 참고인 20여명의 진술을 통해 술시중 등을 강요한 참석 인사들의 신원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장씨 유족에게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유력 신문사 대표 등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소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전화통화 내역 등을 통해 고인과 김씨, 10여명의 수사 대상자들이 여러 술자리에서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김씨의 법인카드 사용내역만 확인되면 고인이 언제 강남지역 유흥업소 9곳(2곳 폐업)에서 누구와 만났는지를 확인해 관련자들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대상자들의 혐의 입증에 대해 “(대상자들이) 김씨에게 술시중 자리에 신인 여배우를 데려오도록 교사했는지, (김씨가) 여배우를 데려오는 줄 알면서도 방조했는지 등 주로 강요(형법324조)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오전 김씨 회사의 세무대행 업체인 D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해 사과상자 반 개 분량의 회계서류 등을 압수했다. 또 문건 유출과 관련된 언론사 기자 3명을 피고소인 등의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젠 영혼에서 걸러진 노래 부를래요”

    “이젠 영혼에서 걸러진 노래 부를래요”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제 그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나이가 됐어요. 이제부터 더 아름답게 완성되고 영혼에서 걸러진 노래를 하겠습니다.” ‘그때 그 사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백만송이 장미’의 가수 심수봉이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갖기에 앞서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힘겨운 삶 탈출하려 노래한 30년” 그는 1979년 1월 데뷔 뒤 10년 동안을 “지금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었던 시기이자 환영받지 못하고 거부당했던, 꿈을 모두 빼앗긴 것 같았던 암울한 시기”라고 돌이켰다.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 6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으나 같은 해 10월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5공 시절에는 노래를 발표하면 박 대통령이 생각난다는 이유로 방송 금지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는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때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 알 수 있었고 그때는 왜 내 인생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까 싶었다.”면서 “아버지 없이 자라며 그렇게 바랐던 가정과 아이들에 대한 꿈도 다 빼앗겼다. 당시 노래가 방송 금지를 당하면서 방송국이 두려움의 장소로 느껴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10년은 사랑에 실패하는 등 가정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10년은 앞선 20년을 정리하고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며 긍정적이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심수봉은 “(박정희 대통령)사건이 났던 시점부터 어떤 소명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면서 “나에겐 음악이라는 재능이자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힘들고 아픈 것에서, 무엇인가 나를 억눌렀던 것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지만 30주년을 시점으로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를 하겠다. 노래의 본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기념음반 내고 국내·해외 투어 심수봉은 새달 CD 3장으로 이뤄진 데뷔 30주년 기념음반 ‘뷰티풀 러브’를 선보인다. 기존 히트곡과 함께 록 색깔이 담긴 자작곡과 통일을 기원하며 북한 가요를 개사한 노래,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이스라엘 노래 등 신곡 4곡도 포함됐다. 심수봉은 4월25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15개 이상의 국내 도시에서 공연하는 데 이어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로도 나갈 계획이다. 서울 공연은 6월17~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갖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옆집오빠형-사수형-카리스마형…최고의 리더는?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군산 주꾸미, 이때 놓치면 1년을 후회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2030] 당신이 만난 최고의 리더는

    [2030] 당신이 만난 최고의 리더는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승하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에 아깝게 진 뒤 열린 인터뷰에서 김인식 감독은 공은 선수에게 돌리고 허물은 자신에게 씌웠다. ‘빅볼’도 ‘스몰볼’도 아닌 김인식표 ‘휴먼볼’로 중무장한 한국 선수단은 기량의 120%를 발휘하며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 국민 감독의 리더십에 홀린 것은 비단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선수들에 대한 무한신뢰’로 대표되는 김 감독의 용병술은 불황에 지쳐 있던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야구에만 김인식 감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마술 같은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있다. ●‘다정다감’ 리더십 대학 시절 학내 방송국 생활을 했던 직장인 이모(30)씨는 모두 3명의 국장을 거쳤다. 한 명은 ‘폭군형’, 다른 한 명은 ‘권력과시형’, 나머지는 ‘소탈형’이었다. 폭군형 국장은 방송국 내에서 ‘공포정치’를 펼쳤다. 능력은 출중했지만, 지나치게 독선적이었다. 이씨는 “당시 방송 프로그램이나 진행은 학내에서 반응이 좋았지만 내부에서는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음 국장은 ‘권력과시형’이었다. 겉으로는 후배들을 챙겨주는 것 같지만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툭하면 “나만 믿고 따라와. 내가 편하게 해줄게.”라고 말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왜 선배의 지시에 따르지 않느냐.”며 화내기 일쑤였다. 이씨와 친구들은 그에게 ‘선배병 환자’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씨가 꼽는 최상의 국장은 ‘소탈형’ 이었다. 그 선배는 국장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거의 없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막상 국장이 되자 후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또 후배들의 말을 들으려고 할 뿐 자신의 입장은 내세우지 않았다. 이씨를 비롯한 방송국원들은 처음 겪어보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어색해했지만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신나게 일하다 보니 방송의 질도 덩달아 올라갔다. 이씨는 “선배는 늘 ‘너희 마음껏 해보라.’고 했다.”면서 “덕분에 놀듯 일하면서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은행원 조모(29·여)씨는 입사 초 만났던 5년차 선배 홍모(37)씨를 ‘최고의 리더’로 꼽았다. 홍씨는 부하 직원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업무를 추진하는 ‘옆집 오빠형’ 상사였다. 30대 후반이었던 홍씨는 나이가 한참 어린 신입사원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쓰며 예의를 지켰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제나 부하 직원과 상의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점이 직장상사로서 홍씨가 지닌 장점이었다. 상사가 일방적으로 업무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토의를 거쳐 결정하니 부하직원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다. 조씨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할까? 옆집 오빠같이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면이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런 상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킨십형’ 리더십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모(31·여)씨는 지난해 가을, 3박4일간 ‘무료 홍콩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모두 팀장님 덕분”이라고 말한다. 김씨의 회사에는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거둔 팀의 사원 한 명을 뽑아 해외여행권을 주는 인센티브제가 있다. 2007년부터 시행해온 제도지만 김씨에게 여행권은 ‘그림의 떡’이었다.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라이벌팀에 번번이 1등자리를 내줬던 것. 김씨와 팀원들은 의욕을 잃은지 오래였다. 그러나 지난해 초 새 팀장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입사 10년차 정모(37) 팀장은 첫회의에서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을 외치며 팀원들을 독려했다. 의욕적으로 일을 처리해나가는 정 팀장의 추진력 덕에 팀 실적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갔지만 김씨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고객들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돌려 대출금 상황을 독촉하고 새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여간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늘어가는 팀 실력과는 달리 김씨의 실적은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다. 눈치 빠른 정 팀장은 점심시간에 김씨를 회사 근처 식당으로 불러내 근사한 오찬을 대접했다. 식사가 끝날 때쯤 팀장이 꺼낸 한마디에 김씨의 눈이 번쩍했다. 팀장은 “김 대리, 고생이 많아.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고. 첫 해외여행 티켓은 김 대리한테 밀어줄게.”라고 격려했다. 김씨는 긴가민가했지만, 팀원들에게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의 팀은 2·4분기에 만년 1등 팀을 10여점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정 팀장은 약속대로 김씨에게 여행권을 안겼다. 김씨는 “알고보니 모든 팀원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독려를 했더라고요. 이런 팀장 밑이라면 일할 맛이 나지 않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공기업 7년차인 정모(32)씨에겐 구세주 같은 직장 선배가 있다. 대학 때부터 소심하기로 소문난 그에게 상사들의 분위기를 잘 맞춰줘야 대접받는 회사 분위기는 적응불가의 난코스나 다름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가 센 동기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 정씨는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었다. 영악한 동기 한모(31·여)씨는 그에게 온갖 잡무를 떠맡기며 자신은 부·차장들 눈에 띌 중요한 업무만 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이다. 하루하루 가시방석 같은 날을 보내던 정씨에게 ‘특급 도우미’가 찾아왔다. 인사이동으로 옆 팀에서 근무하던 김모(38) 차장이 정씨의 직속 상사로 옮겨왔다. 사내에서 친화력 있기로 유명한 차장이었다. 단번에 정씨의 고충을 눈치챈 김 차장은 업무마다 일부러 보이지 않게 정씨를 띄워주는 전략을 썼다. “정 대리, 내가 바빠서 그런데 엑셀작업 좀 해주지?” “내가 맡긴 보고서 정리는 다 했나?”는 식이었다. 김 차장은 동기 한씨에게도 “한 대리가 도와주니까 우리 팀의 손발이 척척 맞네.”라며 적당히 배려해주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정씨는 “본인도 승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을텐데 후배들 관계까지 조율해주는 아량을 보면서 꼭 저런 선배를 닮고 싶다고 되뇌게 됐다.”고 고백했다. 소규모 홍보대행사 4년차인 이모(28·여)씨는 선배 양모(36·여)씨가 친언니보다도 더 미덥다. 어린 나이에 입사하자마자 ‘사수’(바로 위 선배)가 하늘 같은 8년차의 양씨였던 것. 업무처리는 확실하지만 바른 말 잘하는 성격으로 사내에 소문이 자자했던 양씨였기에 부담은 더했다. 부담은 곧 현실로 닥쳤다. 이씨가 광고주 쪽 불만을 제대로 소화 못해 말썽을 빚은 날, 양씨가 이씨를 복도로 불러내더니 “너 왜 가르친 대로 못하니?”라며 꾸짖었다. 이씨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문제로 눈물 쏙 빠지도록 혼이 나자 양씨가 원망스러워졌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일은 몇 차례 반복됐다. 이씨는 차츰 양씨를 소원하게 생각하게 됐다. 1년이 지나 이씨 밑으로도 후배가 들어왔고 그녀는 양씨를 대충 피해가며 일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터졌다. 이씨가 광고주 쪽 불만 접수를 제대로 못해 프로젝트를 통째로 날리게 될 처지가 된 것. 사장의 불호령이 떨어진 찰나, 선배 양씨가 그녀를 감싸고 나섰다. “사장님, 제가 옆에서 다 지켜봤는데 저 친구 할 만큼 했습니다. 나머지도 좀 지켜보시지요.” 천군만마 같은 지원으로 이씨는 급한 불은 일단 끄고 양씨를 따라 뒷수습에 나섰다. 결국 일감을 날리는 최악의 사태는 면하게 됐다. 이씨는 “ ‘후배가 절로 따르게 만드는 선배 모습이 이런 거구나.’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스스로 모범형’ 리더십 5년차 직장인인 정모(29)씨는 갓 입사해 모신 여자 상사 한 분을 잊지 못한다. 주인공은 40대인 김모 국장. 회사 내에 5명밖에 없었던 여성 상사였던 그녀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카리스마형’ 리더였다. 김 국장은 직장인들이 근무시간에 지루할 때 하는 웹 서핑이나 주식 거래에 한눈을 파는 경우가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남들보다 10분 빨리 들어와 업무를 시작하는 등 빈틈 하나 보이지 않는 철두철미한 유형이었다. 정씨는 “회사에서 중간 간부인 국장급쯤 되면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쓰기도 하는데 김 국장님은 업무 외에는 절대 카드 사용을 안 했다.”고 회상했다. 게다가 김 국장은 후배들에게 자신을 닮으라고 강요하는 법도 없었다. 정씨는 “우리가 잘못하면 곧바로 책임을 추궁하거나 질책하는 게 아니라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제시하고 도와주는 타입이었다.”고 자랑했다. 대학생 강모(28)씨는 리더십 이야기가 나올 때면 군대에서 만난 하사관을 먼저 떠올린다. 카투사 출신인 강씨는 이등병 시절 서툰 영어 때문에 고생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생소한 병영 업무를 영어로 설명듣고 하자니 여간 골치 아팠던 게 아니었던 터. 그때 이씨에게 손을 내민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미군 중사 D(29)씨였다. D중사는 업무처리가 빠르지 않은 정씨를 절대 재촉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강씨가 그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강씨 입장에서도 말로만 설명듣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D중사는 궂은 일일수록 더욱 솔선수범했다. 혹한 속 야산으로 행군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눈까지 내려 강씨가 짊어진 군장은 더 무겁게 느껴졌다. 체력이 약했던 강씨는 점점 눈앞이 아른거렸다. 쓰러지기 직전 누군가 강씨의 짐을 들어올렸다. D중사였다. 그는 자신의 군장을 멘 등 대신 앞쪽으로 정씨의 군장을 들어멨다. 100kg이 넘는 거구였지만 무거울 법했다. 그러나 한마디 말 없이 조용히 수십㎞를 걸었다. 강씨는 “중사가 스스로 모범을 보이니 마음이 움직였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유대근 박성국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군산 주꾸미, 이때 놓치면 1년을 후회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내고장 이 맛!] 봄철 영양식 군산 주꾸미

    [내고장 이 맛!] 봄철 영양식 군산 주꾸미

    오징어, 낙지, 문어와는 사뭇 다른 특별한 그맛. 매화, 개나리, 산수유, 벚꽃이 앞다투어 피어나면 봄의 진미 주꾸미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부드러우면서 꼬들꼬들하고 탱글탱글한 주꾸미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주꾸미는 영양염류가 풍부한 서해 갯벌에서 전통방식인 소라방으로 잡은 것을 으뜸으로 친다. 산란기인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제철이다. 서해를 끼고 있는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고창군 등에서는 주꾸미 잡이가 한창이다. 소라껍데기를 바닷속에 드리우면 제 집인 줄 알고 들어온 주꾸미를 꼬챙이로 빼내 잡는 방식이다. 산채로 잡기 때문에 싱싱함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요즘 잡히는 주꾸미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고 머리에는 흰 밥알 같은 알이 가득 차 있다. 군산지역은 전주~군산간 100리 벚꽃의 향연을 만끽하고 갓 잡아 올린 주꾸미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꾸미 요리는 샤부샤부, 볶음, 숯불양념구이, 철판구이 등 매우 다양하다. 최근 들어서는 파릇파릇한 냉이와 곁들여 먹는 샤부샤부를 가장 선호한다. 팔팔 끓는 연한 된장국물에 냉이, 미나리와 함께 싱싱한 주꾸미 다리를 살짝 데쳐 먹는다. 봄 내음 물씬 나는 냉이와 주꾸미 맛이 어우러져 겨우내 잃었던 미각을 되살려 준다. 너무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2~3초만 담갔다가 바로 먹어야 한다. 머리는 충분히 익혀야 먹물통과 알이 제맛을 낸다. 청정 갯벌이 살아 있는 전북 서해안에서 잡힌 주꾸미는 유난히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이 때문에 미식가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는 어획량이 적어 1㎏에 3만~3만 5000원을 줘야 한다. 3~4명이 넉넉히 먹을 수 있다. 군산 수산물종합센터 활어매장 대표 김광섭(경기횟집)씨는 “벚꽃이 만개하는 이번주부터 다음주 초까지가 올 주꾸미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옆집오빠형-사수형-카리스마형…최고의 리더는?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 [Zoom in 서울] 2015년 상암에 640m빌딩 선다

    [Zoom in 서울] 2015년 상암에 640m빌딩 선다

    2015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세계 두 번째 높이로 세월질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빌딩의 윤곽이 드러났다. 첨탑을 포함한 높이가 640m에 달하며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두바이’(높이 800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서울랜드마크 컨소시엄’과 빌딩 건립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서울라이트’(가칭) 빌딩의 조감도를 발표했다. ●올 9월 공사 시작 9월에 착공되는 이 빌딩은 지하 9층, 지상 133층 규모(연면적 72만 4675㎡)로 건립된다. 우리의 기술과 자본으로 건설되고, 총사업비로 3조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상층인 133층(540m)에 들어서는 전망대는 버즈 두바이의 124층 전망대보다 높아 개성은 물론 맑은 날은 중국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최상층 위에는 100m 높이의 첨탑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108~130층에는 6~8성급 호텔이 들어서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의 파크하야트호텔(79층~93층)이 지닌 세계 최고층 호텔 기록을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또 85~107층에는 가족 호텔, 46~84층에는 공동주택, 9~45층에는 사무실, 1~8층에는 쇼핑몰과 컨벤션센터가 조성된다. ●최고 등급 친환경 건축물 특히 이 건물은 서울시 친환경 인증등급 중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의 미래형 건축물로 건립된다. 세계 최초로 대나무처럼 건축물의 가운데가 완전히 비어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휘어지는 강도가 3배 증가된다. 지진이나 바람의 진동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돼 초고층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보완한 것이다. 가운데의 빈 공간 때문에 지면과 최상층의 기압 차를 이용한 자연환기와 풍력발전이 가능하다. 반사경을 활용, 자연채광이 가능해 낮에 전등을 켜지 않아도 된다. 지열과 건물 벽면의 태양광 발전으로 에너지도 절감한다. 저층부 옥상을 녹지화해 단열효과를 내고, 건물 외부에 자동환기창을 설치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으로 한다. 건물외관은 한국 전통가옥의 창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패턴으로 구성된다. ●생산유발효과 11조원 기대 서울시는 초고층 빌딩 건립사업을 통해 고용 8만 6000명을, 생산유발 11조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했다. 지난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는 최대 출자자인 한국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해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대우건설 등 23개사가 참여한다. 오 시장은 “DMC 랜드마크 빌딩은 서울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동시에 서울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매매 靑행정관’ 케이블업체서 접대 의혹 옆집오빠형-사수형-카리스마형…최고의 리더는? 행안부 ‘인권위 축소’ 왜 강행했나 군산 주꾸미, 이때 놓치면 1년을 후회 “제주도 부속섬? 안 가봤으면 말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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