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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요한, “환자는 서울에” 이준석에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 반박

    인요한, “환자는 서울에” 이준석에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 반박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마음 아픈 사람은 부산에 있고,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라고 말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는데, 인 위원장도 같은 비유를 활용해서 부산에서 토크 콘서트를 연 이 전 대표를 ‘환자’라고 비판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지난 5일 밤 KBS에 출연해 “제가 의사인데, 환자는 서울에 있는 게 아니고 마음 아픈 사람은 부산에 있다.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라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같은 날 MBN 인터뷰에서도 “내가 의사이기 때문에 환자는 훨씬 더 잘 안다”며 “국민의힘은 좋은 당이고 많이 변했다. 조금 더 변화하고 과감히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경성대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거부로 개별적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인 위원장에 “내가 환자인가”라고 물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금의 정치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 이상 국민의힘 당내 혁신은 큰 의미가 없고 내년 총선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KBS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국회에 나와서 연설하면서 방법론이 많이 변한 것 같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대통령실에 대한 쓴소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도 “(윤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바닥 민생, 청년을 챙기고 잘 소화시켜서 그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시사에 대해서도 “본인을 위한 일도 아니고 국민의힘을 위한 일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3일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과 당 지도부, 중진 의원들이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라고 권고한 것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려서, 용기를 내려서 당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도 살려야 한다”고 당사자들의 수용을 촉구했다. 끝으로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만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그는 “좀 만나서 얘기 좀 하자. 얘기 좀 들어주고, 위로할 것 있으면 위로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준석 “변화 없으면 탈당” 신당 시사… 인요한 “끝까지 안고 갈 것”

    이준석 “변화 없으면 탈당” 신당 시사… 인요한 “끝까지 안고 갈 것”

    부산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문전박대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후반 탈당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그간 탈당 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해 왔지만 구체적인 시점까지 밝힌 건 처음이다. 반면 인 위원장은 끝까지 이 전 대표를 끌어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당을 창당한다면 핵심적 가치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는 진보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본체가 바뀌지 않았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라도 제자리에 복귀됐느냐”고 비판했다. 또 지난 1일 거대 양당의 접점으로 평가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와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에 대해서는 “진정성이 의심된다. 유승민 전 대표를 만나고 와서도 ‘코리안 젠틀맨’이라고만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만나는 행위에만 의미를 뒀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12월 27일’에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은 그가 2011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날이다. 이 전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겨냥한 ‘위성정당’을 만들 가능성도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경성대에서 연 토크콘서트에 인 위원장이 깜짝 방문해 첫 줄에 앉아 자신의 얘기를 경청했음에도 인 위원장을 영어 이름인 ‘미스터 린턴’으로 부르며 영어로 응대했다. 이 전 대표는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반면 인 위원장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노력하겠다. 내가 이번에는 실패했는데 또 만나서 풀어야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KBS에 출연해 “본인을 위한 일도 아니고 국민의힘을 위한 일도 아니고 분열”이라며 “만나서 이야기를 다 들어 주고, 위로도 할 거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혁신은 민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환자에 빗댄 것에 대해선 “제가 의사인데 마음 아픈 사람이 부산에 있고,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 본체가 바뀌지 않았다”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 본체가 바뀌지 않았다”

    신당 창당 노골적 시사…12월 27일 창당설도인요한 “섭했다.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노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후반 탈당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노골적으로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부산을 찾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문전박대했고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당을 창당한다면 핵심적 가치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는 진보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 본체가 바뀌지 않았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라도 제자리에 복귀됐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일 거대 양당의 접점으로 평가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와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그간 수차례 신당 창당을 시사했음에도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엔 신당 창당 날짜로 ‘12월 27일’을 꼽을 정도로 창당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음달 27일은 이 전 대표가 2011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한 날이다. 지난 4일 이 전 대표와 인 위원장의 만남이 불발된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부산 경성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연 이 전 대표는 갑작스레 찾아온 인 위원장을 그의 영어 이름인 ‘미스터 린턴’으로 부르며 시종일관 영어로 응대했다. 이 전 대표는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느냐”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인 위원장도 행사가 끝나자 이 전 대표에게 인사 없이 바로 상경했다. 이 전 대표의 냉랭한 반응에 대해 인 위원장은 MBN에 출연해서 “이태원 추모행사에서 사람들이 소리지를 때 힘들었고, 두 번째로 이 전 대표가 영어로 할 때 그랬다. 좀 섭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노력하겠다. 내가 이번에는 실패했는데 또 만나서 풀어야겠다”고 했다.
  • “여성은 집에서 애 낳고 돌봐야”… 시진핑의 저출산 대책

    “여성은 집에서 애 낳고 돌봐야”… 시진핑의 저출산 대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여성의 가정 복귀’를 거론했다. 일하는 사회적 여성 대신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 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3~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표회의에서 “우리는 결혼과 육아와 관련해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사랑과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젊은이들의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NYT는 이번 회의가 시 주석이 설계한 ‘중국 여성의 역할’을 선전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여성이 일터에서 사회인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결혼과 출산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회의에서는 일터와 가정에서의 역할을 동등하게 중요시했지만, 올해 회의에서는 직장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시 주석이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최근 중국 내 저출산 문제가 있다. 과거 중국은 산아 정책을 시행할 정도로 인구 증가율이 높았다. 그러나 1990년 2.51명에 달했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1.09명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아이를 낳는 가정에 현금 지급, 세제 혜택 등 유인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는 저조한 편이다. 이미 중국은 세계 1위 인구 자리를 인도에 내줬다. NYT는 “인구 위기, 경제성장률 둔화, 페미니즘의 대두에 직면한 중국 정부는 여성을 다시 집으로 밀어 넣기로 결정했다”며 “시 주석의 말을 빌리자면 ‘중국의 근대화’를 위해 그들이 아이를 기르고 노부모를 봉양하도록 주문한 것”이라고 했다.
  •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깜짝’ 방문했지만 끝내 회동은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애초 계획에 없던 일정을 잡아 비행기를 타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이언주 톡!톡! 콘서트’(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현장을 직접 찾았다. 토크콘서트장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제일 앞자리에 앉아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신중하게 경청했다. 비록 5m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간접적인 만남엔 성공한 것.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처음부터 ‘Mr. Linton’으로 불렀다. 존 올더먼 린튼은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으로, 이 전 대표가 줄곧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토크콘서트장에 입장하자 영어로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신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선택받은 구성원들에게서 온 사람이고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강서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해 봤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화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거기에 모든 답이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기꺼이 당신과 대화할 것”이라며 “지금 당신이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가 환자 같냐?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니 꼭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라”고 말했다. 의사인 인 위원장을 의식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환자’로 지칭한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토크 도중에도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 인요한 박사님, 이노베이션(혁신)보다는 레볼루션(혁명)이 나은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되세요”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거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이 전 대표는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정부 여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의 이념적 지향이 보수의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구태와 악습을 지키기 위해 보수를 하는 게 아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 위원장 욕하는 사람들 보면 전부 ‘역시 전라도 사람 믿을 게 못 돼’라고 하지 않나”라며 “왜 이렇게 보수의 언어가 유치해진 건가. 인요한이 싫으면 (전라도) 세글자 빼고 다르게 욕하라. 7,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뭐가 바뀌었는지 허무감이 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시간 반가량의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가 토크쇼 내내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뱉어내자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 대표인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직후 인 위원장에게 ‘같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귀화인의 정체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인데 인종적 관점에서 한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지금 행동이 강서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진짜 환자가 누굴 지칭하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특정하자면, 인 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는데 강서 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서 투표를 안 했다고 진단하면 오진”이라고 말했다.
  • 인요한, 이준석 전 대표 만나러 부산행…‘깜짝 만남’ 성사될까

    인요한, 이준석 전 대표 만나러 부산행…‘깜짝 만남’ 성사될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다. 혁신위는 4일 “인 위원장이 이날 오후 이준석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으로 부산으로 이동했다”며 “사전에 합의된 것은 아니지만,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이준석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부산 경성대에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대한민국의 미래, 정치혁신의 방향을 토론하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지속해 요청해왔다.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나이로는 한참 동생이지만 정치로는 선배님”이라며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만나서 ‘한 수 좀 가르쳐주소’ 묻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당내 통합과 화합을 명분으로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하는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와 관련해 “따로 연락받은 바 없다. 언론을 통해 인 위원장의 부산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통미봉남, 화전양면책은 휴전선 이북의 친구들이 자주 쓰는 기본 전술이지요”라고 게재했다. 이 글은 혁신위가 인 위원장의 부산행을 공지하기 20분전쯤 게시된 것이다. 한편 인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통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
  • 챗GPT가 추천하는 관악구 단풍 명소 5선

    챗GPT가 추천하는 관악구 단풍 명소 5선

    서울 관악구가 챗GPT가 추천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주요 단풍 명소 5곳을 3일 소개했다. 구에 따르면 챗GPT를 활용해 지역 단풍 명소를 검색한 결과 관악산, 낙성대공원, 서울대학교 캠퍼스, 성현로, 관악로가 추천 장소로 꼽혔다. 이 중 관악산과 성현로, 관악로 등 3곳은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 단풍길 99선’에도 포함됐다. 관악구의 대표 명소 중 한 곳인 낙성대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광장에 말을 타고 내달리는 모습의 강감찬 장군상과 함께 화려한 단풍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챗GPT는 낙성대공원 중에서도 ‘특히 공원 내 사당인 안국사 주변의 단풍은 명화 같은 경치를 자아낸다’고 표현했다.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잘 가꾼 나무들로 가득해 가을이면 학생뿐 아니라 많은 주민이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또 챗GPT는 성현로 거리에서는 붉게 물든 단풍의 사진 찍기를, 관악로에서는 자전거로 길가에 펼쳐진 단풍을 즐기기를 추천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다양한 단풍 풍경을 자랑하는 관악구의 명소에서 주민들이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동구, 업그레이드된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 모든 동으로 확대

    성동구, 업그레이드된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 모든 동으로 확대

    서울 성동구는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을 전체 17개동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을 시범운영한 데 이어 이어 지난 9월에는 유형별 10곳으로 확대했다. 이어 구는 주민들의 안전 확보와 범죄예방 효과성 입증을 바탕으로 서비스 제공지역을 성동구 전역으로 확대했다. 구는 전면 운영에 앞서 동별 취약구간과 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우범지대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 운영구간과 설치지점을 확정했다. 구는 이번 전면 확대를 실시하면서 구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먼저 ‘음성대화’ 기능이다. 그동안 영상송출 시 관제센터와 문자를 주고 받던 것을 실시간 음성대화가 가능하게 했다. 이는 긴급상황 시 상황전달이 양방향으로 즉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으로 ‘긴급알람’ 기능이다. 시스템작동 시 화면에 호루라기 모양의 아이콘이 생성되는데 이를 사용자가 누르게 되면 본인 핸드폰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난다. 이는 긴급상황 시에 위험상황을 주변에 알림과 동시에 범죄발생에 대한 사전차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그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구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이번 전면 확대운영으로 구 전역에서 총 33곳의 220지점에서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동별 설치지점은 성동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산책로 범죄예방시스템 운영의 최종 목표는 구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 사각지대를 줄여감으로써 범죄로부터 안전한 성동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구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스마트 포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생생우동]가을 정취 만끽해요…우리동네 단풍 명소는

    [생생우동]가을 정취 만끽해요…우리동네 단풍 명소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짧아서 더 아쉬운 계절 가을, 가을의 끝자락이다. 단풍놀이를 즐기러 꼭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서울 도심에서도 나무들이 선사하는 ‘가을잔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올해 서울 도심의 단풍 시기는 이번달 초순까지가 절정일 것으로 예측된다.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단풍 명소들을 소개해 본다. 올림픽공원·북한산길 등 서울 단풍길 99선 서울시는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하기 위해 ‘서울 단풍길 99선’을 선정했다. 걷기좋은 단풍길로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남2문을 꼽았다. 은행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어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 은평구 북한산길은 북한산국립공원과 연접한 길로 느티나무, 벚나무의 단풍과 국립공원의 갖가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광진구 아차산생태공원~워커힐호텔은 산책길에 단풍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워커힐호텔까지 이어진 길로 가로변 수목이 수관터널을 이루고 있어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 올해는 2022년에 선정된 96개 노선에 3개 노선이 추가됐다. 새롭게 추가된 노선은 ▲중구 정동길 ▲강남구 대치1 연결녹지 ▲강동구 고덕천이다. 중구 정동길은 우리나라 근대의 역사를 품고 있는 건축물과 함께 노란색 은행나무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대치1 연결녹지는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목재데크를 따라 조용한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또 고덕천변을 따라 미루나무와 메타세쿼이아의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양천구 “걷기 좋은 단풍길, 같이 걸어요” 양천구는 ‘걷기 좋은 양천 단풍길’ 10선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양천 단풍길’은 총 10곳으로 ▲용왕산둘레길 ▲달마을공원 산책로 ▲목동9단지 사잇길 ▲목동13단지 사잇길 ▲갈산공원 메타세콰이어길 ▲신트리공원 가는길 ▲신정산둘레길 ▲신월근린공원 산책로 ▲안양천 제방길▲서서울호수공원 산책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양천단풍길 10선의 총 연장은 10.84㎞로, 수종은 느티나무와 왕벚나무, 은행나무를 비롯해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메타세콰이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단풍길에도 선정된 신트리공원 가는길은 가슴높이직경 30~50cm의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형형색색의 단풍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일명 ‘공원을 품은 단풍길’로 인근 신트리공원과 바로 이어져 가족단위 나들이, 산책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신정산둘레길은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거닐며 숲 속 단풍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수변 생태계와 산책로가 어우러진 안양천 제방길은 탁 트인 경관과 단풍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구민에게 사랑받는 노선으로 손꼽힌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가을에는 가까운 양천 단풍길에서 소중한 분들과 완연한 가을 정취를 느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챗GPT가 추천한 관악구 단풍 명소는 관악구는 오픈AI(OpenAI)의 인공지능 챗GPT가 추천한 5곳을 소개했다. 챗GPT는 ▲관악산 ▲낙성대공원 ▲서울대학교 캠퍼스 ▲성현로 ▲관악로를 추천했다. 관악산은 여러 코스 곳곳마다 다채로운 단풍으로 물들어 매년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현로는 왕벚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목이 가로숲을 이룬다. 은행나무 터널 사이를 거닐며 관악산으로 향하는 길인 관악로도 빼놓을 수 없다. 낙성대공원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관악구의 대표적인 명소다. 낙성대, 별이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다는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을 기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공원 동쪽으로는 사당을 지어 ‘안국사’라 하고 장군의 영정을 모셨다. 낙성대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광장에 말을 타고 내달리는 강감찬 장군상 뒤로 고즈넉한 역사의 흔적과 화려한 단풍이 만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국내 최고의 명문 대학인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넓은 부지와 잘 가꾸어진 나무들로 가득해 가을이면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이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챗GPT는 캠퍼스 내 호수 주변의 단풍 감상을 추천했다. 구 관계자는 “챗GPT를 통해 관악구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보는 재미있는 시도였다”며 “다양한 단풍 풍경을 자랑하는 관악구의 명소에서 주민들이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인생 고수/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인생 고수/이순녀 논설위원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숨은 실력자들을 발견하는 기쁨도 크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참가자들의 인생 스토리에 감동할 때가 많다. 얼마 전 ‘싱 어게인 시즌3’ 첫 회를 보다 한 참가자의 얘기가 마음 깊이 와닿았다. 짙은 허스키 목소리의 중년 남성은 10여년 전 성대결절을 앓은 뒤 목소리가 변했다고 했다. 가수에겐 치명적인 불운일 텐데, 그는 “추구하는 음악과 잘 어울려 오히려 좋다”고 했다. 그다음 말이 더 놀라웠다. “다들 음악을 목숨을 걸고 하는 것 같아요. 나는 목숨 걸고 안 합니다. 인생을 걸고 하지. 목숨은 하나지만 인생은 기니까.” 살면서 ‘목숨을 걸고’ 뭔가 해본 적이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가 최선이었다. 하나뿐인 목숨을 어떻게 거나, 그런 심정으로 부족함을 정당화했다. 그런데 목숨을 걸지 않고 인생을 건다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 아닐까. 재야의 음악 고수를 찾으려다 인생 고수를 만났다.
  • 법무법인 더프라임, 경찰 성범죄 수사관 출신 장세훈 변호사 추가 영입

    법무법인 더프라임, 경찰 성범죄 수사관 출신 장세훈 변호사 추가 영입

    경찰대 동문 3인이 설립한 로펌 ‘법무법인 더프라임’이 성범죄 수사에 정통한 여성청소년수사팀장 출신 장세훈 변호사(경찰대 24기)를 추가 영입해 형사범죄 대응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이번에 영입한 장세훈 변호사는 여성청소년 기획 및 수사업무에 정통한 실무가다. 대구경찰청 여성보호팀장으로 성폭력·가정폭력·데이트폭력 등 여성대상범죄의 사전예방·현장대응·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아동청소년팀장으로 학교폭력·청소년범죄·아동학대 관련업무를 처리했다. 이후 대구경찰청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으로 있으며 ‘클럽 내 강제추행, 준강간·강제추행, 불법촬영, 학교폭력, 청소년 범죄’ 등 다수의 여성청소년 관련 사건들을 다루었다. 대부분의 수사가 경찰단계부터 시작하고, 경찰이 불송치 결정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경찰수사 대응을 위한 변호사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법무법인 더프라임은 앞서 경찰대 32기 신은철 변호사를 영입한 데 이어 장세훈 변호사까지 영입함에 따라 경찰대 출신 변호사만 5명을 보유하게 되어 명실상부 경찰수사 대응 전문로펌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법무법인 더프라임은 이번 장세훈 변호사의 추가 영입으로 경찰 수사 전분야의 수사경력을 갖춘 변호사를 보유하게 됐으며, 형사전문 로펌으로서의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원재 대표 변호사(경찰대 22기)는 “여성과 청소년이 연루된 사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장세훈 변호사를 영입함으로써 여성 청소년 수사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법무법인 더프라임은 각종 범죄 수사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 안성시, 교통사고 예방 위해 ‘백성교~안성대교’ 구간 마을주민 보호 구간 설치

    안성시, 교통사고 예방 위해 ‘백성교~안성대교’ 구간 마을주민 보호 구간 설치

    경기 안성시는 안성천 산책로 데크를 이용하는 보행자가 많은 백성교~안성대교 구간(1.2km)을 마을주민 보호구간으로 지정하고 차량통행 속도제한을 50km/h에서 30km/h로 하향 조정 등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는 사업을 완료하였다고 1일 밝혔다. 마을주민 보호구간 개선사업은 마을을 통과하는 도로에서 보행자 교통사고와 지역주민의 사고예방을 위하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번에 시행 완료한 구간은 안성천 산책로 데크와 결 갤러리 및 옥천 마을회관 등 도로 횡단 및 보행하는 마을주민과 보행자가 많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마을주민 보호구간 설치와 제한속도 하향조정으로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안성시는 금년도에 백성교~안성대교 구간 외에 3개소(대덕면 명당리, 양성면 덕봉리,필산리 일원)에 대해 추가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 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안성시 관계자는 “마을주민과 산책로를 이용하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시행된 사업인만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들고 교통사고 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광식의 천문학+] 일식 예보 틀려 곤장 맞은 조선 천문학자

    [이광식의 천문학+] 일식 예보 틀려 곤장 맞은 조선 천문학자

    조선시대에 일식 예보를 잘못해 곤장을 맞은 천문학자가 있었다. 곤장을 때린 사람은 세종이었고, 맞은 사람은 천문과 역수(曆數), 각루(刻漏) 담당 부서인 서운관의 천문학자 이천봉(李天奉)이었다. 대체 어떤 사연이었는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로 날아가보자. 일식 때 ‘반성’하는 임금 세종 4년(1422) 1월 1일 원단을 맞았는데, 마침 일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임금이 소복을 입고 인정전의 월대(月臺) 위로 나아가 일식을 구했다. 백관들도 소복을 입고 조방(朝房·신하들이 조회를 기다리는 대기장소)에 도열해 일식을 구하니 얼마 후 해가 다시 빛났다. 세종이 섬돌로 내려와 해를 향해 네 번 절했다. 이 같은 의식을 ‘구식(救蝕)’이라 하는데, 일식과 월식으로 인해 훼손된 일월(日月)을 구하는 재변 의례를 가리킨다. 오늘날의 우리들은 대략 달력을 시간표 정도로 여기기 쉽지만, 농업생산이 경제의 축이었던 옛날엔 천체의 규칙적인 운행주기와 질서를 측정, 계산하여 만드는 책력은 국가 권력의 핵심적인 요소였다. 왕조국가 시대의 역법은 또한 왕조와 국가의 안위를 내다보기 위한 점성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도 매우 중시되었다. 전통 사회에서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과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일 사이에 일종의 상응 관계, 즉 천인상응(天人相應) 관계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천문은 곧 인문(人文)이기도 했다. 여기서 천문(天文)의 의미는 하늘에 나타난 별들의 운행을 무늬(文)로 표상한다는 뜻으로, '주역'의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다. '우러러 하늘의 무늬를 보고, 굽혀서 땅의 결을 살핀다(仰以觀於天文, 府以察於地理)'​ 옛날에는 일식과 월식이 천체의 중심인 해와 달이 잠식되는 불길한 재변으로, 하늘이 왕의 잘못을 직접 꾸짖고 근신케 하는 징표라고 여겼다. 따라서 일식(또는 월식)이 예보되면 시일에 맞추어 각 관청은 어명을 받들어 당상관과 낭관 각 1명이 제사 때 입는 엷은 옥색 옷인 천담복(淺淡服)을 입고 하늘에 기원했다. 왕은 소복으로 갈아입고 하루종일 일식을 기다렸다가 인정전의 월대 위에 나아가 신하들과 함께 석고대죄하듯 하늘에 용서를 비는 구식례를 행했다. 이렇게 하면 그 정성에 하늘이 감복하여 일식·월식을 곧바로 원상대로 회복시켜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구식례가 끝나야 소복을 벗었다. 월식 때는 음기를 돋운다 하여 금으로 된 종을 쳐서 구식례를 행했다. 일식과 월식을 구한다는 구식 의례는 조선조 내내 매우 빈번하게 행해졌다. 이 구식례는 매우 번거롭지만 일식·월식이 지상의 왕에게 내리는 하늘의 경고라고 여겼으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세종 4년의 구식례 때 서운관이 예보한 일식 시간이 되었는데도 정작 일식은 일어나지 않았다. 왕과 대소 신료들은 하릴없이 일식이 일어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예보시간보다 15분이 지나서야 일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에는 15분을 1각(一刻)이라 하여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로 삼았다. 고로 ‘일각이 여삼추’라는 말은 15분이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는 듯이다. 구식례가 끝난 후, 일식의 분도(分度)를 정확히 추보(推步·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것)하지 못해 예보를 15분 앞당겨 했다는 죄목으로 세종은 서운관 술자(術者) 이천봉에게 곤장을 치게 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약과였다. 심하면 투옥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조선의 일식 예보 단위가 상당히 정밀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왜 일식예보가 틀렸을까? 어떤 군주와 국가가 하늘의 질서를 보다 잘 살피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군주가 권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보다 튼튼하게 확보한다는 것을 뜻으로, 농업생산 증대, 왕조와 국가의 길흉 예측, 정치적 정당성 강화에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세종대왕이 기울인 천문기상학 발전에 대한 노력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은 대단히 현실적인 안목을 가진 임금으로, 재위 12년(1430) 8월 3일 이런 지시를 내렸다. '천문계산은 전심전력해야만 그 묘리를 구할 수 있다. 일식, 월식과 성신의 변, 그 운행도수는 원래 약간의 착오가 있었는데, 전에는 명에서 전해진 선명력법(당나라 목종 2년인 821년 서양이 만든 태음력의 하나)만 썼기 때문에 오차가 꽤 컸었다. 그런데 정초가 수시력법(授時曆法/중국 원나라 천문학자 곽수경과 왕순 등이 만든 역법)을 연구해 밝혀낸 뒤로는 책력 만드는 법이 바로잡혔다. 그러나 이번 일식의 시간이 모두 차이가 있으니 이는 정밀하게 살피지 못한 까닭이다. 옛날에는 책력을 만들 때 오차가 있으면 반드시 용서하지 않고 죽이는 법이 있었다. 내가 일식, 월식 때마다 그 시각과 가리고 걷히는 시간을 기록하지 않아 뒤에 계산해볼 길이 없으니, 이제부터 예보한 숫자와 맞지 않더라도 모두 기록하여 뒷날 고찰에 대비토록 하라.' 그러나 이후로도 일식 오보는 고쳐지지 않았다. 세종 14년(1432) 1월 4일엔 서운관에서 일식을 예보했으나 일식 현상이 없자 사헌부에서 서운관 담당관리를 처벌해야 한다는 건의를 올렸다. 이에 대해 세종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분수가 매우 적어서 짙은 구름으로 못 보았을지도 모른다. 각도에 공문을 보내 물어보게 하라. 또 중국에서도 오늘 일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니 이것은 관측을 잘못한 죄는 아니다. 각 도의 보고와 중국 조정에 들어간 사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다시 의논하라.' '칠정산외편'으로 조선 고유의 시간을 가지다 어쨌든 오랜 논의와 연구 끝에 조선의 일식-월식 예보가 오차를 보이는 것은 조선의 시간이 아니라 중국의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조선 고유의 시간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문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세종이 일찌기 왕자 시절부터 천문에 대해 깊이 공부해 얻은 내공 덕분임은 말할 것도 없다.게다가 세종조에는 과학과 천문에 밝은 인재들이 많았다. 흔히 세종 시대의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이천과 장영실을 떠올리지만, 천문역법 분야에서 이순지(李純之, 1406~1465)의 역할은 독보적이었다. 이순지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조선 초 자주적 역법을 이룩하면서 우리 천문학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은 천문학자’라는 평가와 함께, ‘명예로운 과학기술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순지는 21살인 1427년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서 외교문서 관련 업무를 맡았다. 당시 세종은 역법이 정밀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문신들 가운데 재능있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역법에 필요한 산법(算法)을 익히게 했는데, 이순지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문신이었지만 이과형 천재였다. 이순지가 세종대왕의 눈에 들게 된 계기는 ‘본국(本國)은 북극(北極)에 나온 땅이 38도(度) 강(强)’이라는 계산 결과를 보고한 일이었다. 한반도의 가운데가 북위 38도라는 것을 계산한 것이다. 보고를 받은 세종은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여온 역서(曆書)를 통해 이순지가 계산한 결과가 정확하다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며 1431년부터 이순지에게 조선의 천문역법을 정비하는 일을 맡겼다. 그 결과 1433년부터 이순지를 중심으로 조선 역법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1442년에 이르러 조선 독자의 역법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編)'과 '칠정산외편'의 편찬이 완성되었다. 이로써 그간 중국의 역법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비로소 독자적으로 천체 운행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 천문학,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다 이순지의 천문역법 연구가 특히 크게 빛을 발한 성과는 ‘한문으로 펴낸 이슬람 천문 역법서 가운데 가장 훌륭한 책’으로 평가받는 '칠정산외편'이다. 칠정은 해와 달, 수성, 화성, 목성, 금성, 토성을 뜻한다. 1442년에 정인지, 정흠지, 정초 등이 편찬한 '칠정산내편'은 1281년 원나라에서 만든 수시력을 한양의 위치에 맞게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에 비해 1444년 이순지와 김담이 편찬한 '칠정산외편'은 아랍 천문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내편’은 중국 천문역법과 산학 전통을 따르기 때문에 원주를 365.2575도, 1도를 100분, 1분을 100초로 하고 있는 데 비해 ‘외편’은 그리스와 아랍 천문학 전통에 따라 각각 360도, 60분, 60초로 바꾸어 계산했다. 또한 평년의 한 해를 365일로 하고 128년에 31일의 윤일을 두었는데, 1태양년이 365일 5시간 48분 45초로, 수시력보다 더 정확할 뿐 아니라 오늘날의 수치와 비교했을 때 1초 짧을 정도로 정확하다. 1년의 기점을 중국이 동지에 둔 것과 달리 춘분에 두었으며, 일식과 월식 계산에서도 ‘외편’이 ‘내편’보다 정확하다. ‘내편’을 통해 한양을 기준으로 한 정확한 천문 계산이 가능해졌으며 ‘외편’을 통해 발달된 아랍 천문학의 성과를 우리 실정에 맞게 변용함으로써 조선의 천문학은 아랍, 중국과 함께 당시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수준에 도달했다. 이순지는 이외에도 많은 천문역법서를 저술, 편찬했다. 그 가운데 1445년에 펴낸 '제가역상집(諸家曆象集)'은 다양한 서적에 흩어져 있는 천문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중복되는 것을 삭제하고 핵심을 취해 주제별로 분류함으로써 참고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역작이다. 1459년에는 일식-월식 계산법을 알기 쉽게 해설한 '교식추보법(交食推步法)'을 김석제와 함께 편찬했다. 계산 공식과 함께 실제 계산 사례가 실려 있으며, 계산법을 쉽게 외우는 데 도움이 되는 노랫말 형식의 설명도 실려 있어, 나중에 음양과(조선시대 관상감의 천문ㆍ지리 등을 맡는 기술직을 뽑던 잡과 시험)의 시험 교재로도 널리 쓰였다. 이처럼 이순지는 당대 세계 최정상급의 천문학자로서, 조선 천문학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이러한 업적으로 이순지는 승지, 중추원부사, 개성부 유수, 판중추원사(종2품)에 이르렀다. 1465년(세조 11년) 이순지가 세상을 떠난 뒤 실록에는 ‘지금의 간의(簡儀), 규표(圭表), 태평(太平), 현주(懸珠), 앙부일구와 보루각, 흠경각은 모두 이순지가 세종의 명을 받아 이룬 것’이라고 기록되었다. '세조실록'은 이순지를 이렇게 평한다 '이순지의 성품은 정교하며 산학, 천문, 음양, 풍수에 매우 밝았다. 그러나 크게 건명(建明)한 것은 없었다. 정평(靖平)이라 시호(諡號)하니, 몸을 공손히 하고 말이 드문 것을 정(靖)이라 하고, 모든 일에 임할 때 절제가 있는 것을 평(平)이라 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검색해본 결과, 조선시대에 일식이 265건, 월식이 344건 발생했다. 이는 조선의 천문기상 관측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조선 천문학과 표준시를 담당했던 관상감에서 1818년 편찬한 '서운관지'는 관상감의 조직과 운영, 천문관측과 기기, 천문서적 등을 총망라한 천문학 백과로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천문기록이다. 이처럼 세종시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관측기기 개발과 천문관측을 통해 천문학을 발전시킨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학으로 성장했으며, 조선후기 '서운관지'에 기술된 것처럼 천문학이 국가의 제도를 튼튼히 하는 기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천문기록은 신라시대 첨성대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서운관, 조선시대 관상감으로 이어졌다. 이 기관들이 기록한 천문기록은 적어도 1만 4천 건 이상이며, 아직도 해석과 발굴이 진행 중이다.좋은 일례로, 요하네스 케플러가 동년 10월 17일부터 프라하에서 관측에 착수했던 케플러 초신성은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그보다 4일 앞선 1604년(선조 37) 10월 13일(양력)부터 시작하여 7개월에 걸쳐 약 130회 위치와 밝기를 관측한 결과가 쓰여 있다. '밤 1경에 객성이 미수 10도에 있어, (북)극과는 110도 떨어져 있었으니, 형체는 세성(목성)보다 작고 색은 누르고 붉으며 동요하였다.' 케플러의 관측기록으로만 보아 유형 2로 추정되던 이 초신성은 ‘실록’의 자세한 관측결과에 의해 유형 1 초신성으로 밝혀졌다. 조선 천문학의 개가였다.
  •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팝업스토어 피로감/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김보름의 콘텐츠로 보는 세상] 팝업스토어 피로감/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트렌디한 콘텐츠가 넘치는 성수동에 김치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김치 전문기업 종가는 세븐틴의 멤버 호시를 김치 앰배서더로 임명하고 김치 케이크, 백김치 타르트, 열무김치 아란치니, 김치 꼬치 등 한정판 메뉴를 선보였다. 김치 관련 전시와 미디어아트 포토존을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김치 파우더를 증정했다. 성수동의 또 다른 장소에서는 제로슈거를 내세우는 새로소주의 팝업스토어가 진행됐다. 소주 캐릭터인 구미호 새로의 출생지 강릉의 동굴을 서울로 옮겨 재현하고 1주년 생일파티 콘셉트의 집들이를 개최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미디어아트로 동굴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360도 회전 카메라의 포토존을 구성했으며 새로소주 굿즈 판매와 한복 입어 보기, 소주 칵테일 맛보기 같은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팝업스토어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몇 개월까지 운영되다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2000년대 초 신규 매장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임시 매장을 열었던 미국의 대형할인점 타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팝업스토어가 전성기를 맞은 배경에는 온라인쇼핑이 증가하고 오프라인 매장이 감소한 원인이 있다. 임대료와 인건비의 지속적 상승으로 매장 운영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한 유통업체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좀더 세련된 모습의 팝업스토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 콘셉트와 정체성을 전달하는 공간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에서 경험하기 힘든 감성과 취향을 경험하는 장소다. 팝업스토어는 굿즈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전시형 공간부터 디저트를 맛보는 카페형 공간, 방 탈출 게임과 같은 체험형 공간까지 다양한 콘셉트를 내세우며 점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제는 기업뿐만 아니라 아이돌 기획사,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 공공기관까지 가세해 여기저기서 팝업스토어가 생겨나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바이럴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다 보니 브랜드와 팝업스토어 공간을 중개해 주는 팝업스토어 전문 부동산 플랫폼도 등장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 트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한 젊은 세대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데, 이들은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 가는 듯한 기대감으로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고 사진과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공유하며 즐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윤을 목적으로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별적인 경험을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친근함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갑자기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의 빠른 속도감과 새로운 자극은 유현준 교수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말했던 “이벤트 밀도감”을 더해 주며 지루할 틈 없는 도시적 삶의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팝업스토어가 열린다고 하면 궁금해지기에 앞서 ‘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있는 팝업스토어가 브랜드 정체성은 고사하고 차별화에 대한 고민 없이 획일적 콘텐츠만 양산하며 피로감을 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 “벌금 내도 남는 장사”… 어민 삶 파고든 ‘직업적 고래잡이’

    “벌금 내도 남는 장사”… 어민 삶 파고든 ‘직업적 고래잡이’

    밍크고래 불법 포획, 동해서 성행어선 개조·급소에 작살 던져 포획‘한 마리당 1억’ 수익에 불법도 감수식당선 합법 고래고기와 섞어 팔아“선박 몰수 등 법 개정…처벌 강화를” 고래잡이는 1985년 금지됐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법으로 대놓고 벌이는 ‘투기 노름’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동해에서 직업적으로 밍크고래를 잡은 밀렵꾼이 55명이나 해양경찰에 붙잡히면서 어민들 사이에 불법 고래잡이가 공공연하게 어업의 일부로 인식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망에 고래가 걸려 수협을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는 보도를 수시로 접하지만 직업적 고래잡이가 성행하는 현장이나 고래잡이의 잔혹함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전부터 고래고기를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 돌던 ‘포항·울산 등을 중심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가 모두 적법한 유통 경로를 거쳤을 리 없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관련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산업법 등은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불법포획 가담 55명 입건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8월 23일 경북 동해에서 밍크고래 등을 직업적으로 잡아 팔아온 어선과 운반선 등 10척을 적발해 선박 운영자와 선장 등 13명을 구속하고 선원 등 밍크고래 불법 포획에 가담한 55명을 입건했다. 31일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7월 구룡포와 영덕, 감포 등 주로 경북 동해에서 최소 17마리의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협 위판가로 따지면 16억원 이상일 것으로 해경은 추산했다. 최근에는 밍크고래 1마리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워낙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직업적인 고래잡이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획 현장이 해경에 적발되더라도 범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선박 소유주를 차명으로 등록했으며 선박 간 연락에는 철저하게 대포폰을 사용했다. 금전거래도 차명계좌를 이용, 지능적으로 수사망을 피해 왔다. 해경은 이번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은 고래가 도살됐을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이유로 해경은 포항·울산 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 중 범죄 가담이 의심되는 곳의 고래고기 샘플을 채취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유통이 허가된 고래일 경우 DNA가 등록되기 때문에 이와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불법 포획물로 보고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고래잡이배 선장을 지낸 서모씨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고래잡이배가 20척 정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잡이배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포획에 적합하게 개조돼 있다. 일반 어선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개조하지 않으면 아예 고래를 잡을 수 없을 정도여서 현실적으로 고래잡이는 공개적인 밀렵이 됐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예전보다 처벌이 강화됐지만 밍크고래 불법 포획으로 인한 수익이 워낙 좋다 보니 고래잡이배 운영자가 벌금을 별도로 적립해 놓을 정도”라며 “해경 비행기가 하늘에서 단속하는 줄 알면서도 고래잡이를 이어 가는 건 생계 수단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지난 6월 2일 불법 포획한 고래를 실은 고래 운반선이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양포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운반선에서 트럭으로 고래를 옮기는 현장을 덮쳐 현행범 3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고래고기는 10~20㎏ 단위로 나눠진 94자루였다. 이 고래고기는 모두 폐기됐다. 항적 분석과 운반책이 소지한 대포폰에서 포획에 가담한 일당의 연락처를 확보한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 불법 고래 포획에 대한 해경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을 알면서도 대놓고 고래잡이를 한 일당도 있다. 해경은 지난 7월 2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비행기를 띄워 불법 고래 포획 현장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갑판 위에 있던 고래와 어구 등을 모두 바다에 빠뜨렸다. 해경은 갑판 위 혈흔을 채취, DNA 분석을 통해 이들이 밍크고래 2마리를 포획한 사실을 확인했다. 성대훈 포항해경 서장은 “비행기와 헬기 등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불법 고래잡이를 뿌리 뽑겠다”면서 “불법 고래 포획은 법을 지키며 어업에 종사하는 선량한 어민의 근로 의욕도 저하시키지만 특히 불법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개조된 고래 포획선은 같은 용도로 재사용될 수 있어 몰수처분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씨 등 전문가와 해경의 도움을 받아 취재한 결과 고래잡이배는 구조부터 일반 어선과 확연히 달랐다. 뱃머리에는 철구조물 난간을 세워 추가 공간을 마련해 놨다. 창을 던지는 포수가 자칫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고래 급소에 창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배를 운전하는 조타실 위에 일반 어선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망루가 설치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 고래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좋기 때문이다. 배의 측면에는 고래를 끌어올리기 편하게 곁문을 만들었다. 잡은 고래를 해체하기 쉽도록 배 앞쪽 공간도 많이 확보돼 있었다. 고래를 잡는 데는 작살, 고래를 배 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갈고리, 해체용 칼, 고래 해체 후 바다에 고정할 수 있는 돌과 부표, 증거를 없애기 위한 청소용품 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해경에 따르면 보통 고래잡이는 배 2척이 조를 이뤄 한 척이 고래를 몰아 지치게 하면 다른 한 척에서 작살을 던져 잡는다. 해경이 증거품으로 압수한 작살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이었으며 길이는 4~6m 정도였다. 서씨는 “포수가 작살을 던져 고래 를 잡는다”고 했다. 작살에는 촉이 끼워져 있는데 20㎝ 길이의 촉이 고래 몸통에 박히고, 와이어를 연결한 작살대는 빼내 다시 촉을 끼울 수 있게 돼 있다. 서씨는 “큰 고래도 급소에 3~5회 작살이 명중되면 잡을 수 있다. 이때 주변 바다는 모두 붉게 변한다”고 했다. 작살 촉은 철공소에 제작을 맡기지만 최근에는 선원들이 직접 만들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는 시속 50㎞로 지그재그로 도망가기 때문에 운영자는 숙련된 키잡이와 포수를 원한다”며 “이들은 주로 포항과 울산에서 오랜 기간 고래를 잡은 경험자들”이라고 말했다.●해체한 고기, 운반선이 찾아와 유통 포획선은 잡은 고래를 바로 배 위에서 해체해 10~20㎏ 단위로 나눠 돌에 묶은 뒤 부표에 매달아 바닷물 속에 던져 둔다. 그러면 어선으로 위장한 운반선이 와 육상으로 옮긴다. 운반선은 주로 소형 방파제 등에 배를 대고 고래고기를 육상으로 내린다. 이때 대기하고 있던 화물차가 고래고기를 받아 전문식당으로 배송한다. 불법 포획된 고래는 정상적인 위판가의 70~80% 선에 팔린다. 해경은 이 같은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울산 식당들을 수사 중이다. 해경은 식당 한 곳에서 여러 곳으로 고래고기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DNA 추적 등을 통해 이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해경은 상당수 식당이 불법 판매망과 오랫동안 유착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불법 고래고기를 공급받은 식당은 눈을 속이기 위해 그물에 걸려 잡힌 고래고기와 섞어서 판다”고 말했다.
  • 최근 먹은 고래 고기, 그물에 걸린 거라고?… 직업된 ‘작살 밀렵’

    최근 먹은 고래 고기, 그물에 걸린 거라고?… 직업된 ‘작살 밀렵’

    고래잡이는 1985년 금지됐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불법으로 대놓고 벌이는 ‘투기 노름’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동해에서 직업적으로 밍크고래를 잡은 밀렵꾼이 55명이나 해양경찰에 붙잡히면서, 어민들 사이에 불법 고래잡이가 공공연하게 어업의 일부로 인식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망에 고래가 걸려 수협을 통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는 보도는 수시로 접하지만 직업적 고래잡이가 성행하는 현장이나 고래잡이의 잔혹함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예전부터 고래고기를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 돌던 ‘포항· 울산 등을 중심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 고기가 모두 적법한 유통 경로를 거쳤을 리 없다’는 의심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관련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산업법 등은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직업이 된 불법 고래잡이 포항해양경찰서는 8월 23일 경북 동해에서 밍크고래 등을 직업적으로 잡아 팔아온 어선과 운반선 등 10척을 적발해 선박 운영자와 선장 등 13명을 구속하고 선원 등 밍크고래 불법 포획에 가담한 55명을 입건했다. 31일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구룡포와 영덕, 감포 등 주로 경북 동해에서 최소 17마리의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협 위판가로 따지면 16억원 이상일 것으로 해경은 추산했다. 최근에는 밍크고래 1마리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워낙 고가에 거래되다 보니 직업적인 고래잡이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포획 현장이 해경에 적발되더라도 범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선박 소유주를 차명으로 등록했으며, 선박 간 연락에는 철저하게 대포폰을 사용했다. 금전거래도 차명계좌를 이용, 지능적으로 수사망을 피해 왔다. 해경은 이들의 범죄 규모와 관련 드러난 것 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고래가 도살됐을 것으로 본다. 이런 이유로 해경은 포항·울산 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 중 범죄 가담이 의심되는 곳의 고래고기 샘플을 채취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유통이 허가된 고래일 경우 DNA가 등록되기 때문에 이와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불법 포획물로 보고 처벌 가능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고래잡이배 선장을 지낸 서모씨는 “지금도 전국적으로 고래잡이배는 20척 정도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잡이배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포획에 적합하게 개조돼 있다. 일반 어선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개조하지 않으면 아예 고래를 잡을 수 없을 정도여서 현실적으로 고래잡이는 공개적인 밀렵이 됐다”고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예전보다 처벌이 강화됐지만 밍크고래 불법 포획으로 인한 수익이 워낙 좋다 보니 고래잡이배 운영자가 벌금액에 상당하는 돈을 미리 적립해 놓을 정도”라며 “해경 비행기가 하늘에서 단속하는 줄 알면서도 고래잡이를 이어가는 건 생계 수단이 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어떻게 검거했나 포항해경은 지난 6월 2일 불법 포획한 고래를 실은 고래 운반선이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양포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운반선에서 트럭으로 고래를 옮기는 현장을 덮쳐 현행범 3명을 체포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고래 고기는 10~20kg 단위로 나눠진 자루 94자루였다. 이 고래 고기는 모두 폐기됐다. 항적 분석과 운반책이 소지한 대포폰에서 포획에 가담한 일당의 연락처를 확보한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불법 고래 포획에 대한 해경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을 알면서도 대놓고 고래잡이를 한 일당도 있다. 해경은 지난 7월 28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비행기를 띄워 불법고래 포획 현장을 발견했지만 이들은 갑판 위에 있던 고래와 어구 등을 모두 바다로 빠뜨렸다. 해경은 갑판 위 혈흔을 채취, DNA 분석을 통해 이들이 밍크고래 2마리를 포획한 사실을 확인했다. 성대훈 포항해경 서장은 “비행기와 헬기 등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불법 고래잡이를 뿌리 뽑겠다”면서 “불법 고래 포획은 법을 지키며 어업에 종사하는 선량한 어민의 근로 의욕도 저하시키지만 특히 불법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개조된 고래 포획선은 같은 용도로 재사용될 수 있어 몰수처분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잔인한 고래잡이, 어떻게 이뤄지나 서씨 등 전문가와 해경의 도움을 받아 취재한 결과 고래잡이배는 구조부터 일반 어선과 확연히 달랐다. 뱃머리에는 철구조물 난간을 세워 추가 공간을 마련해놨다. 창을 던지는 포수가 자칫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고래 급소에 창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를 운전하는 조타실 위에 일반 어선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망루가 설치됐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 고래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좋기 때문이다. 배의 측면에는 곁문을 만들어 고래를 끌어 올리기 편하게 변형돼 있었다. 잡은 고래의 해체가 쉽도록 배 앞쪽 공간도 많이 확보돼 있었다. 고래를 잡는 데는 고래를 찌르기 위한 작살, 고래를 배 위로 끌어 올리기 위한 갈고리, 해체용 칼, 고래 해체 후 바다에 고정할 수 있는 돌과 부표, 증거를 없애기 위한 청소용품 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해경에 따르면 보통 고래잡이는 배 2척이 조를 이뤄 한 척이 고래를 몰아 지치게 하면 다른 한 척에서 작살을 던져 잡는다. 해경이 증거품으로 압수한 작살은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이었으며 길이는 4~6m 정도였다. 서씨는 “포수가 작살을 고래 몸통에 던져 잡는다”고 했다. 작살에는 촉이 끼워져 있는데, 20㎝ 길이의 촉은 고래 몸통에 박히고, 와이어를 연결한 작살대는 빼내 다시 촉을 끼울 수 있게 돼 있다. 서씨는 “큰 고래도 급소에 3~5회 작살이 명중되면 잡을 수 있다. 이때 주변 바다는 모두 붉게 변한다”고 했다. 작살 촉은 철공소에 제작을 맡기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선원들이 직접 만들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는 시속 50㎞로 지그재그로 도망가기 때문에 운영자는 숙련된 키잡이와 포수를 원한다”며 “이들은 주로 포항과 울산에서 오랜 기간 고래를 잡은 경험자들”이라고 말했다.● 유통은 어떻게? 포획선은 고래를 잡으면 바로 배 위에서 해체, 10~20㎏ 단위로 나눠 돌에 묶어 부표에 매달아 바닷물 속에 던져둔다. 그러면 어선으로 위장한 운반선이 찾아 와 육상으로 옮긴다. 운반선은 주로 소형 방파제 등에 배를 대고 고래고기를 육상으로 내린다. 육상에는 대기하던 화물차가 고래고기를 받아 전문식당으로 배송한다. 불법 포획된 고래는 정상적인 위판가의 70~80% 선에 팔린다. 해경은 이 같은 유통 경로를 확인, 울산 식당들을 수사 중이다. 해경은 식당 한 곳에서 여러 곳으로 고래고기가 분산된 것으로 보고 DNA 추적 등을 통해 이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해경은 상당수 식당이 불법 판매망과 오랫동안 유착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불법 고래고기를 공급받은 식당은 눈을 속이기 위해 그물에 걸려 잡힌 고래고기와 섞어서 판다”고 말했다.
  • 태아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보장

    태아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보장

    교보생명은 어린이보험 하나로 엄마 배 속에서부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교보우리아이보험’(무배당·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임신·출산에서부터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생애주기별로 발생하는 주요 위험을 맞춤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자녀보장은 물론, 30세 이후 성인보장으로 전환해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확대한 것. 우선 30세까지는 유아·청소년기에 걸리기 쉬운 각종 질병과 사고를 보장한다. 1계좌 기준 교통재해 및 일반재해 장해금을 장해지급률에 따라 각각 최대 1억 2000만원과 6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 어린이 주요특정질병과 주요 법정감염병은 물론, 소아암, 양성뇌종양, 뇌출혈도 보장한다. 30세 이후에는 갱신을 통해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9대 질병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성인보장으로 전환 시 나이에 맞게 필요한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약을 통해 저체중·조기출생, 임신중독증·양수색전증 등 임신·출산 관련 질병 보장을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임신 및 산후기 심부정맥혈전증, 산후패혈증, 자궁 내 태아 흉수배액수술, 특정선천성대사이상 및 특수식이필요질병을 보장하는 4종의 신규 특약을 탑재했다.
  • 은빛 바다 위에… 내 마음도 일렁입니다

    은빛 바다 위에… 내 마음도 일렁입니다

    멀리 마루금을 넘어 소슬바람이 불어온다. 그때마다 산자락이 은빛 물결로 일렁인다. ‘억새의 바다’라 해도 좋을 풍경이다. 억새는 단풍과 함께 가을 산행의 주인공으로 꼽힌다. 단풍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박한 빛깔로 산과 들을 뒤덮는 자태가 제법 빼어나다. 억새의 하늘거리는 손짓을 따라 강원 정선의 민둥산(1119m)을 다녀왔다.●비움과 어울림 아는 만추의 억새 민둥산이 처음은 아니다. 십수 년 전에도 찾았다. 조금 이르게 방문한 탓에 덜 여문 억새꽃에 실망하고 내려온 기억이 있다. 그때는 몰랐다. 농익은 억새의 춤사위가 얼마나 유연하고 아름다운지를. 여름철의 어린 억새는 억셀 뿐이다. 이파리에 살갗이 닿기만 해도 핏방울이 맺힌다. 혈기방장한 만큼 바람과 어울리는 법도 모른다. 그저 바람에 지지 않으려고 뻗대고 버티는 모습이 역력하다. 만추에 만나는 억새는 다르다. 줄기 속이 비워지고, 그만큼 가볍다. 빈 공간엔 바람이 들어찬다. 적당히 비우고, 어울릴 줄 알게 된 거다. 삶을 살아내는 기교가 어지간한 사람보다 나은 듯하다.억새는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래도 명소는 있다. 대체로 하늘과 가까운 곳, 산의 정수리에 많이 몰려 있다. 정선 민둥산도 그중 한 곳이다. 평소엔 등반객이 많지 않다. 이름 그대로 정상부에 나무 한 그루 없어서다. 한데 가을엔 다르다. 억새가 만들어 낸 은빛 물결을 보려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증산초등학교를 들머리 삼는 것이다. 정상까지 2.7㎞ 정도인데 소요 시간은 왕복 4시간이 넘는다. 초입부터 ‘깔딱고개’가 시작되는 등 만만찮은 코스다. 능전마을 코스를 택하는 이들도 많다. 거리는 2.4㎞ 남짓이다. 코스 중간의 발구덕마을까지 1.3㎞는 시멘트 포장도로여서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억새는 보는 시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해질 무렵엔 붉은빛이 감돌 정도로 노랗다. 서쪽 하늘을 닮아 가는 거다. 이때의 억새는 처연하면서도 농염하다. 이른 아침, 해가 사위를 비추기 시작할 무렵엔 또 다르다. 푸른빛이 감도는 흰 옷을 입는다. 그래서 한결 밝고 역동적인 느낌이다.●‘사르락 사르락’ 달빛 아래 춤사위 억새 산행을 즐기는 산객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 교교한 달빛 아래 하늘거리는 억새의 자태다. 사위가 적막한 달밤에 억새들이 몸을 부딪치며 내는 사르락사르락 소리를 듣는 건 어떤 느낌일까. 이번 여정은 새벽의 억새를 겨냥했다. 그러려면 아직 별이 총총할 때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다행히 바람은 잦아들었는데, 하늘이 말썽이다. 구름이 두껍게 하늘을 덮고 있다. 지금부터 서두르면 해돋이 때 은빛으로 출렁대는 억새의 물결과 마주할 수 있을까. ‘여덟 개 움푹 파인 구덩이’란 뜻의 발구덕마을을 지나면서부터 난코스가 시작된다. 정상까지 1㎞ 정도 된비알이 이어진다. 비탈길 초입부에서 짧은 코스의 급경사와 긴 코스의 완경사 길로 나뉘는데, 사실상 별 의미가 없다. 완경사라고는 해도 급경사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급경사 구간이 거리도 훨씬 짧은 만큼 공연히 돌아가지 말길 권한다. 정상 언저리엔 늘 비박을 하는 텐트가 늘어서 있기 마련이다. 한데 이날은 저만치 아래쪽에 한 동이 있을 뿐이다. 초로의 사내 둘이 눈을 껌뻑대며 텐트에서 나오더니 말했다. 간밤에 바람이 그리 심하게 불더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래로 쫓겨나다시피 내려왔다고 했다.●일출과 함께 일어서는 하얀빛 아직 동이 트기 전인데도 정상석 부근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다. 저마다 새벽 산행을 감행한 이유가 있겠지. 물어보고 싶지만, 겨우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박명이라 아는 체를 하기도 껄끄럽다. 멀리 하늘이 붉다. 해가 솟고 있는 거다. 짙은 구름의 틈바구니에서 햇빛이 쏟아진다. 동시에 산자락 전체를 감싼 억새들이 하얀빛으로 일어서기 시작한다. 오래전 한 시인은 억새를 두고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읊조렸다.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시인이 무엇을 노래한 건지,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능전마을 쪽에서 오르면 돌리네 지형과 만날 수 있다. 요즘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돌리네는 기반암인 석회암이 함몰되면서 생긴 원형의 웅덩이를 말한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에 녹으면서 생긴 지형인데, 일종의 싱크홀이라 보면 맞을 듯하다. 사실 ‘여덟 개의 구덩이’이란 뜻의 발구덕마을 이름도 돌리네 지형과 연관이 있다. 민둥산 정상 아래 있는 돌리네의 중앙엔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작은 연못을 만들어 제법 포토제닉한 풍경을 만들어 뒀다.●오지 중의 오지 ‘단풍의 숲’ 단임골 억새의 바다를 내려와 단풍의 숲으로 간다. 북평면 숙암리 ‘단임(丹林) 마을’. 동네 이름이 ‘단풍나무 숲’이란다. 이름에 혹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마음이 쏠린 건 ‘정선에서도 오지’라는 말이었다. 도무지 결핍이라곤 없을 듯한 세상이지만 사람들은 외려 더 고독하다. 그런 때 문득 떠나고 싶은 곳이 바로 오지다. 이 마을이 얼마나 벽촌이었는지는 옛 지명이 증명한다. 단임골 초입에 ‘안도리지돌이다래미한숨바우’가 있다. 계곡 건너편 바위에 붙여진 이름이 무려 13자다. 뜻은 대략 이렇다. ‘(바위를) 안고 돌고 (바위를) 지고 돌 정도로 험해 다래미(다람쥐의 사투리)가 한숨 쉬는 바위’다. 눈 깜짝할 새에 나무 우듬지까지 뛰어오르는 날랜 다람쥐마저 한숨을 쉴 정도로 험하고 외진 곳이란 얘기다. 요즘은 물론 다르다. 아직 비포장길이 남아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고, 마을 끝자락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다. 다만 폭이 좁아 교행에 주의해야 한다. 단임골은 안단임과 바깥단임, 웃단임으로 나뉜다. 요즘은 마을 어디건 외지인들이 적잖이 정착해 살고 있다. 펜션도 있고, 노지 갤러리에, 차를 파는 집까지 있다. 예전처럼 트레킹으로 걷기보다는 드라이브 삼아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 이름이 주는 강렬한 가을 풍경은 사실 보기 힘들다. 오지 중의 오지를 돌아본다는 생각으로 발걸음하는 게 좋다. [여행수첩] -능전마을 코스의 경우 등산로 초입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진다. 억새축제 기간이 끝나는 11월 초까지는 발구덕마을까지 차량 통제가 유지된다. ‘등린이’의 경우 경사가 급한 증산초등학교보다는 이 코스로 오르길 권한다. 능전마을 일대에 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다. -정선을 오가는 지방도로에서 공사가 잦은 편이다. 교행을 위한 신호등이 설치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 운행에 주의해야 한다.
  • 교보생명, ‘교보우리아이보험’ 출시… 태아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보장

    교보생명, ‘교보우리아이보험’ 출시… 태아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보장

    교보생명은 어린이보험 하나로 엄마 배 속에서부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교보우리아이보험’(무배당·갱신형)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상품은 임신·출산에서부터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생애주기별로 발생하는 주요 위험을 맞춤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자녀보장은 물론, 30세 이후 성인보장으로 전환해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확대한 것. 우선 30세까지는 유아·청소년기에 걸리기 쉬운 각종 질병과 사고를 보장한다. 1계좌 기준 교통재해 및 일반재해 장해금을 장해지급률에 따라 각각 최대 1억 2000만원과 6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암 진단비는 고액암 1억원, 일반암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 어린이 주요특정질병과 주요 법정감염병은 물론, 소아암, 양성뇌종양, 뇌출혈, 말기신부전증,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질병도 보장한다. 30세 이후에는 갱신을 통해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9대 질병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성인보장으로 전환 시 나이에 맞게 필요한 특약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약을 통해 저체중·조기출생, 임신중독증·양수색전증·산모당뇨인슐린치료 등 임신·출산 관련 질병 보장을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임신 및 산후기 심부정맥혈전증, 산후패혈증, 자궁 내 태아 흉수배액수술, 특정선천성대사이상 및 특수식이필요질병을 보장하는 4종의 신규 특약을 선보이는 등 산모와 태아를 위한 보장을 크게 확대했다. 또한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만성질환과 중증질환자(뇌혈관 및 심장질환)·희귀질환자 산정특례, 뇌정위적방사선수술, 상급종합병원입원 등을 보장하며,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 항암세기조절방사선치료 등 암 치료에 대한 보장도 강화했다. 이외에도 중증아토피, 독감치료, 성장판손상골절, 수족구, 수두, 식중독입원, 응급실내원 등 생활밀착형 보장과 함께 성조숙증, ADHD, 중증틱장애, 특정언어장애및말더듬증, 특정정신질환 등 차별화된 보장을 통해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 0세부터 최대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보험기간은 자녀보장 30세 만기, 성인보장 100세 만기다. 보험료는 1계좌 기준 최소 2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자녀가 둘 이상이면 1명만 가입해도 보험료를 1% 할인해 준다. 가입자에게는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아이와 엄마 모두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교보어린이헬스케어서비스’와 인문∙예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교보에듀케어서비스READ’가 제공된다.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내달 1일부터 진행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내달 1일부터 진행

    문화예술 향유자로의 관점 전환 주제,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으로 축제 개막‘세바시’ 강연·컨퍼런스·전시·공연·체험워크숍·네트워킹 등 볼거리 풍성전국 17개 지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협력, 곳곳에서 180여개 프로그램 진행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박은실)은 다음달 1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 지역 곳곳의 문화예술 공간에서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를 개최한다. 첫 대규모 전국 행사로 개최되는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는 올해 2월 문체부에서 발표한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 정책방향에 맞춰 ‘누구나 문화예술을 더 가까이, 더 깊게’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예술향유자 관점의 문화예술교육 전환과 미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활성화를 핵심주제로 기획됐다. 축제 개막행사는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오프닝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개막식인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순서로 이어진다. 다음으로 ▲꿈의 오케스트라 미래 방향 논의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 ▲문화예술교육 네트워킹 프로그램 ▲문화예술교육 정책 키워드 전시 ▲EBS 협력 특별전시가 양일간 진행된다. 개막행사는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다. 교육진흥원 박은실 원장의 개회사, 문체부 유인촌 장관의 환영사, 국가교육위원회 이배용 위원장과 한국교육방송공사 김유열 사장의 축사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 사전행사로 마련된 오프닝 특별강연은 CBS 인기 시사교양 강연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과 연계해 발레리나 김주원과 연극연출가 남인우가 ‘예술의 힘, 문화예술이 주는 일상의 위로와 힐링’을 주제로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을 알린다.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은 양일간 진행되며, ‘문화예술 향유 확대와 문화예술교육 전환’을 주제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 방향과 전략을 심도 있게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1일차는 향유자 관점에서 문화예술교육의 미래 전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조현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선다. 이어지는 대담에는 좌장에 ▲김형숙 서울대 미대 교수가 나서며 ▲박은실 교육진흥원 원장 및 발제 연사들이 토론에 참여한다. 포럼 2일차는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전환을 주제로 진행된다. ▲김재철 KAIST AI대학원 정송 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서비스분과위원이자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김형숙 교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미술관 관장이 기조발제를 진행하며 ▲김보름 한성대 문학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심상용 서울대 미술관 관장이 주제발제 연사로 나선다. 포럼의 마무리 토론에서 ‘전환적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콘텐츠, 아카이빙·서비스, 플랫폼, 공간, 인력, 디지털, 지역 생태계’ 등 주요 정책 키워드별로 의견을 나눈다. 개막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꿈의 오케스트라 미래 방향 논의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는 ‘세상을 바꾸는 오케스트라 교육의 힘’을 주제로 ▲꿈의 오케스트라, 아이들과 함께 만들다 ▲더 넓은 꿈의 오케스트라 ▲더 깊은 꿈의 오케스트라 등 3가지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꿈의 오케스트라, 아이들과 함께 만들다’에서는 최성희 문체부 지역문화정책관의 환영사와 ‘꿈의 오케스트라 성동’ 윤용운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오프닝 공연이 열린다. ‘더 넓은 꿈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졸업 단원인 정정아 학생의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 스토리와 함께, 꿈의 오케스트라 성동 단원과 전국 졸업단원이 마지막 공연을 장식한다. 이어서 조은아 추계예술대 교수가 오케스트라 교육의 중요성을 전하는 기조연설을 마련했다. ‘더 깊은 꿈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차스코무스 오케스트라 학교 설립자인 마리아 발레리아 아뗄라가 엘시스테마형 오케스트라의 아르헨티나 사례를 전한다. 이후 교육모델 확산을 논하는 토론 및 꿈의 오케스트라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개막행사가 열리는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는 상설 전시 또한 진행한다. 문화예술교육 정책 키워드 ‘전환, 개발, 확장, 공명’ 전시와 협력사인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함께 준비한 ‘AI시대, 문화예술교육’으로 연결되는 ‘LINK’전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미디어아트 분야의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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