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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구보씨, 오늘도 명동을 거닌다 - 서울 명동(明洞) 거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구보씨, 오늘도 명동을 거닌다 - 서울 명동(明洞) 거리

    #소설가구보씨의일일 #박태원 #봉준호 “대낮에도 이 거리는 행인이 많지 않다. 참 요사이 무슨 좋은 일 있소. 맞은편에 경성 우편국 3층 건물을 바라보며 구보는 생각난 듯이 물었다. 좋은 일이라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1934> 작품 속 구보(仇甫)는 일제 강점기 경성부에 살고 있는 26살 소설가 청년으로 등장한다. 사실 구보는 바로 소설가 박태원(1910-1986)이다. 왜냐하면 그의 호(號)가 ‘구보’이기 때문이다.또한 구보 박태원은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외할아버지이기도 하다. 외할아버지인 박태원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명치정(明治町:지금의 명동)을 걷고 또 걸어 다니는 무기력한 지식인 ‘구보’를 통해, 손자인 봉준호는 2000년대 서울의 한 대저택 지하실에 숨어 들어간 자본주의 시대의 무능력한 가장 ‘기택’(송강호 분)을 통해 살고 있던 시대의 뒤안길을 각자의 예술적 방식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구보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다. 서울의 명동(明洞)이다.명동은 현재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행정동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금융, 서비스, 관광 산업의 밀집지역으로 전국 최고의 상권을 자랑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기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데 명동 8길(충무로 1가)의 한 화장품 가게의 ㎡당 가격이 1억8300만원으로 단연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참고로 공시지가의 가격이 이러하니 실거래가는 일반인의 어림으로는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금싸라기 땅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이 명동이다. #명례방 #남산골샌님 #전국공시지가1위그러나 예전의 명동은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원래 이 지역은 조선 시대 한성부 5부 49방 중 명례방(明禮坊)이라 불린 곳으로 남산(南山)의 북사면에 위치해 있기에 금싸라기는커녕 하루종일 해도 잘 들지 않는 땅이었다. 그러하니 주거지로서는 서울 5촌 중에서도 최악인 땅으로 권력을 잃은 남인세력들이 이곳에 주로 터를 잡고 살았다. 말 그대로 꼬장꼬장하면서도 양반 자존심 하나로 똘똘 뭉쳐, 얼어 죽어도 겻불은 쬐지 않던 ‘남산골 샌님’들이 살았던 곳이 바로 명동이다.그러다 명동이 지금과 같은 번성기를 맞기 시작한 때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시기부터다. 명동을 명치정(明治町)이라 불렀는 데, 메이지(明治)라는 표현이 일본의 ‘메이지유신(明治維新)’과 표현이 일치하였기에 일본인들은 명동을 ‘메이지초’라 불렀으며 각종 고급 상점 및 은행, 식당 등이 본격적으로 명동에 들어선다. 구보가 차를 마시던 옛 미쓰코시 백화점(현 신세계 백화점)을 비롯하여 조선은행(현 한국은행), 경성우편국(현 서울중앙우체국 터), 명동성당, 메이지좌(明治座: 현 명동예술극장), 식산은행 (현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조선저축은행(구 제일은행 본점), 경성전기주식회사(현 남대문 한국전력공사) 등은 여전히 명동의 주요 근대 역사 흔적으로 남아 있다.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명동에는 1960년 때까지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작업하는 다방문화가 유행하였고,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히피문화가 유행하여 ‘쎄시봉’이나 ‘쉘부르’와 같은 통기타 생음악 카페들이 명동 골목마다 들어선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강남권 개발과 여의도 금융지구의 발전으로 인해 명동지역은 한때 침체기를 맞는 듯 하였으나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필수 방문 거리가 되어 여전히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명동(明洞) 거리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근대 역사 투어를 목적으로 가면 꽤나 의미있는 여행이 된다. 2. 누구와 함께? - 반드시 문화해설사님과 함께. 서울 중구청에서는 4인 이상 단체의 경우 문화 해설프로그램 운영(중구청 문화관광과 3396-4623(02)) 3. 가는 방법은? -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이나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역 하차 4. 명동 여행의 특징은? - 1930년대 우리나라 근대 문화의 시발점이자 해방이후 80년대까지 한국 소비 문화의 중심지. 역사적 의미가 의외로 짙은 곳이다. 5. 유명도는? -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목적지를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6. 명동 관광 순서는? - ①명동문화공원→②명동성당→③윤선도 집터→④이회영?이시영 6형제 집터 → ⑤장악원터(동양척식주식회사터, 나석주의사 동상) → ⑥경성주식현물취인소 터 → ⑦한국전력 사옥 → ⑧남대문로 → ⑨중국대사관거리, 한성소학교 → ⑩한국은행 앞 광장(신세계백화점, 한국은행, 서울중앙우체국) → ⑪대연각 뒷골목 → ⑫중앙로(옛 문화명소인 명동아동공원터, 오비스케빈터, 쉘부르터 등) → ⑬명동예술극장 → ⑭유네스코회관(문예서림터, 은성주점터)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백년식당이 남아 있는 곳. 명동 대표 식당 리스트다. 곰탕 ‘하동관’, 꼬리곰탕 ‘은호식당’과 ‘진주집’, 한식 ‘잼배옥’, 서울식 추어탕 ‘용금옥’, 평양냉면 ‘우래옥’, 이북식냉면 ‘강서면옥’, 함흥냉면 ‘오장동 함흥냉면’,‘명동할매낙지’, 설렁탕 ‘문화옥’, 비빔밥 ‘전주 중앙회관’, ‘고려삼계탕’, 콩국수 ‘진주회관’ 8. 홈페이지 주소는? - 명동 여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junggu.seoul.kr/tour/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남산 주변, 광화문, 남대문 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명동은 너무 유명해서 외국인 관광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해야 하는 역사적 증거들의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명동(明洞)을 쇼핑 공간이 아닌 역사 공간으로 접근한다면 여행의 발걸음이 깊은 의미가 있을 듯 하다. 명동 여행 전 서울 중구청 홈페이지 방문은 필수!!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장미의 이름’ 영감 준 멜크 수도원·체코 해골 성당의 소리 없는 웅변오스트리아와 체코를 말하자면 문화 예술과 유서 깊은 관광 명소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두 나라는 종교 영역에서도 걸출한 흔적을 숱하게 품고 있다. 비록 종교개혁과 사회체제의 변화 속에 신앙은 옅어졌다지만 곳곳에 자리한 성당이며 수도원에 흐르는 종교의 숨결은 여전히 도도하다. ●역사와 규모가 압도하는 오스트리아 순례단이 폴란드에서 오스트리아로 옮겨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수도 빈에서 80㎞쯤 떨어진 북동쪽의 멜크 수도원. 바로크 양식의 웅대한 건물이 고색창연하다. 대중적으론 움베르토 에코가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을 쓸 때 영감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감의 진원지인 도서관의 12개 방에는 신학, 법률, 의학, 철학 , 자연과학 분야의 장서 10만권이 들어 있다. 그 역사는 1089년 바벤베르크 왕가로 거슬러 오른다. 레오폴드 2세가 베네딕토회에 성을 기증해 설립됐고 1700년대 후반 극심한 천주교 탄압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수도원 중 하나다. 당시 황제가 개혁 명분을 세워 수도원을 해체하는 혹독한 탄압에도 명맥을 유지했던 수도원은 지금 명문 사립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들어온 900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학비가 싼 편이어서 입학 경쟁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로 유명한 베네딕토 수도회의 전통은 여전하다. 33명의 수사신부가 신발 만들기와 밭 가꾸기 같은 일을 하면서 기도에 몰두한다. 멜크 수도원이 교육시설의 면모를 갖췄다면 수도 빈의 슈테판성당은 예배당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명소다. 매일 저녁 수십개 콘서트가 열린다는 도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도심에 다다르니 고딕 양식의 검은 빛 ‘하나님의 집’이 우뚝하다. 1160년 세워졌다니 무려 860년의 풍상을 겪은 셈이다.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를 주보성인으로 모신 성당의 높이만도 무려 27m에 이른다. 서쪽 정면의 양쪽에선 ‘이교도 탑’이라 불리는 13세기 로마네스크 교회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문의 재료로 쓴 돌들을 로마인의 저택에서 가져와 붙은 이름이다. 외관도 압도적이지만, 안으로 들면 23만개나 되는 도자 타일의 정교한 장식들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주교좌성당인 슈테판성당이 속한 빈 대교구는 제2차세계대전 때 나치에 대항해 수난을 겪었다. 미사 도중 들이닥친 나치가 미사복 차림의 신부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져 죽게 했고 한 수녀는 교수형을 당했다. 빈 교구청은 그 나치시대의 저항운동을 모은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생과 사, 삶을 아우르는 체코 순례 막바지의 아쉬움 속에 버스로 4시간을 달려 닿은 곳은 체코 쿠트나호라의 세들레츠 해골 성당. 1142년 건립된 시토회 수도원 건물의 일부라는 성당 앞에 조성된 작은 묘지가 을씨년스럽다. 지하 납골당엔 사연 모를 해골과 인골이 가득하다. 14세기 전후 유럽 전역에 창궐한 흑사병과 거듭된 전쟁으로 이곳 세들레츠 묘지에는 시신 수만구가 매장됐다. 묘지를 축소하면서 수습된 유골들을 납골당에 안치했으며 1870년 이 유골들을 활용해 납골당 내부를 바로크식 뼈 장식으로 단장했다. 내부 장식에는 최소 수만명의 뼈가 사용됐다고 한다. 성당 한쪽에 마련된 안내서 속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문구가 또렷하다. ‘당신이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성당 속 해골들의 소리없는 웅변은 바로 ‘신 앞의 만인 평등’이 아닐까. “해골성당의 본 수도원은 담배 공장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체코 본사로 사용한다.” 동행 사제의 귀띔에서 유럽 천주교 퇴조를 실감한다. 씁쓸함을 달래며 도착한 프라하의 아기예수성당. 미사가 한창인 신도 틈을 헤집고 오른쪽 벽에 조성된 아기예수 조각상 앞에 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두고 예수님의 순수함을 대표한다고 칭송했다. 1556년 스페인 공작 가문의 마리아 만리케츠가 보헤미아 귀족과 결혼하며 아기예수상을 가져와 딸 폴리세나의 혼인 때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세나가 아기예수상을 가르멜 수도원에 선물했으며 조각상을 향해 경배하는 신자들이 늘자 현재 위치에 놓이게 됐다. 프라하성과 신고딕 양식의 비투스 대성당, 순례의 종착점에 다다랐다. 현재 대통령 거처로 쓰이는 궁인 탓에 검색이 삼엄하다. 장사진을 친 순례객들에 떠밀려 성당 안엘 들어서니 다양한 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현란하다. 슬라브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 성인들의 선교 열정을 담은 명작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성당 밖에 나서니 저 아래 그 유명한 카렐의 다리에 인파가 몰려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글 사진 멜크·빈(오스트리아) 쿠트나호라·프라하(체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라크 前 佛 대통령, 앞서 간 딸 곁에 안장

    시라크 前 佛 대통령, 앞서 간 딸 곁에 안장

    국장으로 장례 엄수푸틴, 클린턴 등 참석최종문 주불대사 조의 프랑스 현대정치의 거물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30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생 쉴피스 대성당에서 프랑스 국장으로 치러졌다.장례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물론, 1974년 41세의 시라크를 총리로 발탁했던 고령(94세)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등 프랑스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모두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전·현직 국가 수반들도 참석했다. 한국 정부도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를 대표로 보내 조의를 표했다. 장례미사를 집전한 미셸 오프티 파리 대주교는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마음 따뜻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장례미사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연주하기도 했다.시라크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두 차례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다. 유로화를 도입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결정에 맞서 반대 목소리를 주도한 서방 지도자로 각인돼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친분 등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잘생긴 외모와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소통하기를 즐겼던 소탈한 대통령으로 인식된다. 그러면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대항해 싸운 뒤 프랑스를 재건한 샤를 드골과 비슷한 인기를 누렸다. 그의 유해는 2016년 십여차례의 자살기도 끝에 거식증으로 숨진 장녀 로랑스가 묻힌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에 안장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재인 하야’ 전광훈·이재오, 3일 광화문서 ‘文 하야’ 투쟁대회

    ‘문재인 하야’ 전광훈·이재오, 3일 광화문서 ‘文 하야’ 투쟁대회

    李 “3일 오후 1시 정각, 1분간 경적 울리자”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해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겸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오는 3일 개천절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투쟁대회를 연다.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원내대표 출신 5선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이 단체의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 장관은 “집회에는 100만~150만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와 인사들로 구성된 투쟁본부가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이 단체의 총괄대표다. 이 전 특임장관은 “투쟁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단체는 3일 오후 1시까지 개별 집회를 마치고 1시 이후 모든 집회는 투쟁본부와 함께하며 문재인 하야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장관은 “그날 운행하는 차량은 오후 1시 정각에 문재인 정부에 항의하는 경적을 1분간 울려달라”면서 “각 교회와 사찰, 성당도 문재인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타종을 오후 1시 정각에 1분간 쳐 달라”고 말했다.이 전 장관은 “현재 참가 의사를 밝힌 종교계와 일반 시민들, 정당의 예상 참여 인원을 종합하면 100만∼1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집회 후 청와대까지 행진해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인원을 100만명 이상으로 예상하는 것은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 중심의 검찰개혁 촉구 집회에 주최측 추산 최대 200만명이 참가자들이 운집했다는 데 대한 상응적 숫자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평화 위해 헌신했던 교황, 그의 사목이 싹튼 곳

    평화 위해 헌신했던 교황, 그의 사목이 싹튼 곳

    종교는 유사 이래로 통치체제와 민중의 삶을 관통하며 변천해 왔고 여전히 변화한다. 그래서 종교 건축물은 당대 신앙과 삶을 압축한 상징으로 통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지난 21~29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유럽 3개국의 천주교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순례에 동참한 김성호 선임기자가 인상기를 싣는다.동유럽의 천주교는 사회주의의 격랑에 요동친 역사를 갖는다. 혼돈 속에서도 폴란드는 전 국민의 97%가 천주교 신자인 동유럽 최대의 천주교 국가다. 여기서 탄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신앙, 삶에서 변함없이 추앙받는 최고 영적 지도자다. 순례도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시작했다. 크라쿠프에 짐을 푼 순례단이 버스에 몸을 맡겨 1시간여 만에 다다른 곳은 교황이 태어나 18세까지 살았던 바도비체의 중앙광장. 초입에 나란히 성모마리아 성당(1470년 축성)과 요한 바오로 2세 생가 박물관이 놓였다. 성당 앞 무릎 꿇은 신자들의 얼굴에서 동유럽 최대의 천주교 나라를 실감한다. 사제의 묵직한 음성을 500여명 신자들은 고개 숙여 귀 기울였다. 중앙제대 왼쪽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유아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한 경당이 눈에 든다. 9살 때 청년 성체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옆 광장에서 뛰어놀던 요한 바오로 2세, 아니 카를 보이티와는 여기서 무슨 생각을 하며 하느님을 만났을까. 9살 때 어머니, 12살 때 형과 사별한 카를 보이티와는 군 출신 아버지와 고독한 유년기를 보낸 뒤 세계 최연소 주교(38세)와 최연소 추기경(47세) 서임을 받고 455년 만에 첫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에 등극했다. 다난한 삶에서 길어 올린 사랑과 배려의 사목은 이곳에서 싹텄을 것이다.교황이 즉위 후 첫 방문지, 선종 전 마지막 방문지로 택한 곳도 이곳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 민주화의 물꼬를 튼 인물이기도 하다. 폴란드가 구 소련 붕괴 후 가장 먼저 체제 전환을 한 이듬해(1990년) 요한 바오로 2세는 고국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들은 이제 자유를 얻었습니다. 자유를 어떻게 쓸 것인지는 당신들의 선택입니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생가 박물관엔 요한 바오로 2세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어린 시절 앉아서 줄곧 바로 앞 성당 벽면의 해시계 그림자를 바라보며 영성을 키웠다는 2층의 식탁 위 문구가 눈길을 모은다. “시간은 흐르나 영원함이 기다리고 있다.” 속 깊은 울림을 되뇌며 걷자니 교황이 방문지마다 챙겨 온 흙을 유리함에 모아 놓은 공간이 눈에 든다. 104개국 흙 가운데 한국의 흙 상자만 삐딱하다. 분단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교황의 뜻을 담았다는 사제의 설명이 예사롭지 않다. 바도비체를 떠나 폴란드 호국의 상징이자 모후로 불리는 검은 성모마리아(블랙 마돈나)로 유명한 쳉스트호바 야스나고라 바오로수도원을 찾았다. 2㎞ 길이의 ‘성모의 길’을 걸어 정상에서 마주한 수도원 규모에 숨이 멎는다. 성모 마리아를 지키기 위해 폴란드로 들어온 은수자회가 세운 수도원. 순례객들의 눈길은 단연 수도원 앞쪽의 목조 성당에 봉헌된 블랙 마돈나에 집중된다. “성모님의 심장에 우리 민족의 심장이 같이 뛴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첫 고국 미사 중 남긴 문구엔 절절한 사연이 있다. 17세기 중반 스웨덴이 폴란드를 점령하기 위해 야스나고라를 침략했지만 무위로 끝났고 나라 보전의 힘이 바로 블랙 마돈나였다고 폴란드인들은 믿는다. 폴란드 마지막 순례처인 와기에브니키 ‘자비의 성모 수녀원’ 가는 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들렀다. 다른 수감자를 대신해 희생된 마리아 콜베 신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아내와 자식들이 있어 죽기 싫다”는 수감자를 대신해 독극물 주사를 맞고 시신이 소각된 콜베 신부는 1982년 성인 반열에 올랐다.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용자를 위해 죽겠다고 나선 이는 콜베 신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자비의 성모 수녀원은 환시로 나타난 예수의 계시를 실천한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성녀가 생활했고 선종한 신비의 터다. 1931년 한 손으로는 성심(심장) 근처를 움켜쥐고 다른 손은 강복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환시한 파우스티나 수녀는 성심에 대한 공경을 전하라는 예수의 임무를 받아 상본으로 남겼고 그 신심은 천주교계에서 ‘하느님의 자비’로 통한다. 천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정한 이듬해부터 어김없이 이를 지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기 상처받은 사람들의 구심점이기도 했던 이 수도원의 한 수녀는 파우스티나 수녀를 “가장 소박하면서도 은혜로운 절차를 받은 사도”라고 불렀다. 글 사진 크라쿠프·쳉스트호바·와기에브니키 kimus@seoul.co.kr
  • [부고] 이상열씨 부인상, 서승서씨 부친상, 상수종씨 부친상, 김점구씨 부친상

    ●이상열(전 17대 국회의원)씨 부인상, 28일, 목포 효사랑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0월1일 오전 8시. 061-242-7000 ●서승서(농협장학관 부관장)·서승리·서지영씨 부친상, 28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04호, 발인 10월 1일 오전 7시. 02-2072-2020 ●상수종(전 YTN 보도본부장), 지종(천주교 의정부 교구 8지구장 신부), 지현 부친상, 변성원(한국섬유소재연구원장) 장인상, 박미선 시부상, 28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29일 정오 이후 조문 가능), 발인 10월1일 오전 6시30분, 장례미사 10월 1일 오전 10시 교하성당. 02- 2258-5940 ●김병구·김점구(독도수호대 대표)·김형구·김명구씨 부친상, 28일 오후 7시41분, 을지병원 장례식장 1호실(29일 오전 6시 입실 예정), 발인 30일 오후 1시, 장지 일산 청아공원. 02-970-8444
  • 이완♥이보미 결혼, 12월 결혼 ‘이보미 이상형 봤더니..’

    이완♥이보미 결혼, 12월 결혼 ‘이보미 이상형 봤더니..’

    프로골퍼 이보미와 배우 이완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이보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결혼에 대해 “남자친구가 없고 솔로로 지낸 지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 지난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는데, 20대 때는 여자 나이 서른이 되면 결혼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내보니 서른이 돼도 결혼 안 한 분들도 많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결혼은 물론 은퇴 등을 생각하지 않고 골프에 더 집중하고 골프를 더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다. 물론 제가 더 매력 있는 사람이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상형은 남자답고 책임감 있고 자상하며 제가 하는 운동에 대해서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이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인간 이보미가 더 긍정적으로 갈 수 있게 저를 잘 이끌어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보미와 이완은 27일 소속사를 통해 12월 서울 모처에서 친인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조용히 결혼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미와 이완은 2년 전 성당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보미는 결혼 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로 했다. 신혼집은 서울과 일본 고베 두 곳에 차릴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산티아고처럼… 전남 신안 섬 예배당 잇는 순례길 열린다

    산티아고처럼… 전남 신안 섬 예배당 잇는 순례길 열린다

    전남 신안군에 섬을 잇는 노둣길을 따라 스페인 산티아고만큼이나 아름다운 순례길이 조성 중이다. 노둣길은 섬과 섬을 연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던져 이어 놓은 다리다. 지금은 시멘트로 살짝 덮어져 차량이 이동하지만 물때에 따라 길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증도면 병풍도의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의 작은 섬이 연결돼 있다. 2017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돼 2021년까지 40억원이 투입돼 완성된다. 주민 120여 가구 대부분 개신교인 점에 착안해 12㎞에 이르는 순례자의 길을 만들었다. 3~4시간 걸린다. 길 곳곳에 베드로 등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10㎡ 규모의 작은 예배당을 설치한다. 그리스 산토리니 성당을 닮은 작품도 있고, 프랑스 몽셀 미셸 교회나 러시아 정교회의 둥근 교회 모양을 본뜨기도 했다. 숲속과 언덕, 마을 입구, 호수 위에 들어섰다. 주변이 모두 바다와 뻘, 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전경이 편안함을 준다. 군데군데 있는 새우 양식장의 수차 돌아가는 모습과 자줏빛 맨드라미 정원도 발길을 잡는다. 국내외 11명의 공공조각·설치미술 작가가 참여한다. 현재 8개가 완성됐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신안 섬에 12개 작은 예배당 잇는 순례길 ‘눈길’

    신안 섬에 12개 작은 예배당 잇는 순례길 ‘눈길’

    전남 신안군에 섬을 잇는 노둣길을 따라 스페인 산티아고 만큼이나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이 조성중이다. 노둣길은 섬과 섬을 연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던져 이어놓은 다리다. 지금은 시멘트로 살짝 덮어져 차량이 이동하지만 물때에 따라 길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증도면 병풍도의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의 작은 섬이 연결돼 있다. 2017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돼 2021년까지 40억원이 투입돼 완성된다. 주민 120여세대 대부분이 개신교인 점을 착안해 12㎞에 이르는 순례자의 길을 만들었다. 3~4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서 곳곳에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곱, 요한 등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10㎡ 규모의 작은 예배당을 설치했다.그리스 산토리니 성당을 닮은 작품도 있고, 프랑스 몽셀 미쉘 교회나 러시아 정교회의 둥근 교회 모양을 본뜨기도 했다. 숲속과 언덕, 마을 입구, 호수 위에 들어섰다. 주민들이 사용했던 절구와 목재, 돌, 밧줄 등을 그대로 재료로 활용했다. 모두 전통과 현대를 혼합한 모습들로 지어졌다. 순례길은 주변이 바다와 뻘, 산 등으로 둘러쌓여 있어 탁 트인 전경이 편안함을 준다. 군데군데 있는 새우 양식장의 수차 돌아가는 모습과 자줏빛 맨드라미 정원도 발길을 잡는다. 국내외 11명의 공공조각·설치미술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김강·강영민·김윤환·박영균·손민아·이원석과 장 미셀 후비오(프랑스), 파코(스페인), 브루노 프루네(프랑스), 아르민딕스(포르투갈), 에스피(독일) 등이다. 현재 8개가 완성됐고, 2개가 공사중이다. 방죽위에 들어설 나머지 2개 작품은 오는 12월 중순 마무리된다.순례길은 주민소득과도 연결된다. 마을 기업에서 운영하게 될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이 한창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은 무인 카페와 마을 박물관, 특산물과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작은 예배당을 닮은 기념품 등의 디자인은 작품에 참여한 작가들이 재능 기부하기로 했다. 윤미숙 가고싶은 섬 팀장은 “작고 아름답고 이색적인 열 두개의 미술 건축물을 꼭 교회라고만 지칭하지는 않는다”며 특정 종교를 위한 공간이 아님을 강조했다. 윤 팀장은 “가톨릭, 불교, 이슬람, 무교 등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쉬고 걸으면서 들러보는 명상의 장소로 이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심상정 “진중권 탈당 처리 않기로 양해”… ‘조국 후폭풍’ 수습 나서

    심상정 “진중권 탈당 처리 않기로 양해”… ‘조국 후폭풍’ 수습 나서

    정의당 “9월 입당자 수 탈당자의 2.8배” 沈 “공직자 자녀 전수조사” 정면돌파 시도 ‘음주 사고’ 조승수 前의원 “총선 불출마”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이른바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후 불어닥친 당내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심 대표는 최근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와 관련해 이날 “진 교수는 오늘 저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을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진화에 나섰다. 심 대표는 “추석 전에 진중권 당원으로부터 탈당계가 제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통화를 했다”며 “다 어려운 시기이니 함께 헤쳐 나가자고 말씀드리면서 탈당 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것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언론에 보도됐다”며 “조 장관 논란과 관련한 정의당원 탈당 러시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입당자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조 장관 논란 기간인 지난달 입당 611명, 탈당 241명을 기록했고, 이번 달 들어 현재까지 입당 960명, 탈당 37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입당자가 탈당자의 2.5배였고, 9월 현재 기준으로는 입당자가 탈당자의 약 2.8배 정도라는 것이다. 심 대표는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해 당내에서 찬반토론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의당은 다른 당과는 달리 진성당원들의 다양한 견해와 의사를 민주적인 토론과 합의를 통해 수렴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정의당 당원게시판에는 “조 장관의 불법행위가 하나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심 대표는 당대표는 물론 의원직도 사퇴하시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다른 당원은 “지난주 내내 검찰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벌였는데 왜 정의당은 침묵하고 있느냐”며 “정의당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탈당을 고민하겠다”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심 대표는 ‘의원·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를 각 당에 제안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심 대표는 “국회부터 특권 교육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응답해야 한다”며 국회에 검증 특별위원회 설치, 감사원 감사 요구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 교수는 ‘조국 싸움’이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위선과 양심의 싸움임을 입증했다”며 “정의당이 ‘눈치당’이 되고 심 대표가 ‘눈치 대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된 조승수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의 불찰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노회찬재단과 후원회원, 그리고 당직은 없지만 정의당과 당원들께 큰 누를 끼치게 돼 정말 송구하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스페인 최고법원 “프랑코 총통 국립묘역에서 방 빼라”

    스페인 최고법원 “프랑코 총통 국립묘역에서 방 빼라”

    스페인 최고법원이 35년 가까이 철권 통치를 휘두른 프랑코 총통의 관을 국립 마우솔레움(mausoleum·거대한 묘역)에서 덜 논쟁적인 장소로 이장하도록 허용했다. 최고법원은 재판부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프랑코 유족들이 제기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24일 밝혔다. 사회당 정부는 1930년대 내전을 통해 정권을 장악해 1975년까지 독재를 행사한 프랑코 총통이 수만 명의 내전 희생자들과 죽은 이들의 계곡에 있는 이 묘역에 묻혀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는데 사법부가 지난달 정부의 결정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실제로 아직도 파시즘의 승리를 구현하는 유적지로 프랑코 총통의 무덤을 찾는 이들이 있으며 극우의 성지 같은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법원의 이날 결정으로 오는 11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1975년 사망해 묻힌 프랑코 무덤을 발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망했다. 프랑코의 새 무덤으로 떠오르는 곳은 마드리드 북부의 엘파르도 공동묘지인데 프랑코의 부인이 묻혀 있는 곳이다. 유력 정치인들도 이곳을 선호하고 있다. 1936년 종조부를 내전에 잃은 실비아 나바로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프랑코 군대에 목숨을 잃은 이들이 프랑코와 나란히 묻혀 있는 것은 아주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아직도 프랑코를 스페인의 구세주인 것처럼 신성시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손들은 프랑코가 수도 중심가 알무데나 대성당의 가족 묘에 묻히길 원했다며 이곳으로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솔리니가 통치하던 이탈리아, 나치 독일과 달리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스페인은 1975년 민주주의 이양을 아주 단계적으로 해냈다. 지금은 민주주의가 확고히 뿌리를 내려 많은 이들은 다시 파시스트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불문율의 “망각 협정”이 존재한다. 1977년 제정된 사면법은 프랑코 시절의 일로 범죄 수사를 벌이는 일을 막고 있다. 2007년 사회당 정부가 통과시킨 역사기억 법은 프랑코 독재에 희생된 생존자들과 가족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내전 희생자 수천 명의 유해를 확인해 재안장하는 일은 더디고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아직도 10만여명의 피해자들은 어디에 묻혔는지도 알 수가 없다. 프랑코 총통은 서른세 살이던 1926년 가장 나이 어린 장군에 올라 1936년 좌파 인민전선이 선거 결과 집권하자 다른 장군들과 합세해 쿠데타를 일으켜 3년 내전을 촉발했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지원을 받아 내전을 승리로 이끈 뒤 자신을 국가 수반을 뜻하는 엘카우디요로 지칭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박기환(한국예탁결제원 중소성장기업지원부 팀장)씨 장인상 23일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4시 40분 (031)820-3468 ●채규삼(성혜치과 원장) 규하(공정위 사무처장)씨 부친상 한경하(목원대학교 교수)씨 시부상 22일 전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63)250-1439 ●임호석(의정부시의회 부의장)씨 모친상 23일 의정부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 (031)871-4444 ●한승엽(전 서울신문 상무)씨 장인상 소영진(다문건설 이사) 영근(자영업)씨 부친상 21일 제주 동문성당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10시 (064)757-8866 ●김형택(동원F&B 하나특약 대표)씨 모친상 현기춘(대보그룹 총괄사장) 윤건로(GS Equipment. Inc 대표) 이기웅(자영업) 조상엽(자영업)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10시 20분 (02)3010-2291 ●김근익(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김수연씨 부친상 임종식(KT IP운용센터 차장)씨 장인상 22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9시 (062)527-1000 ●이천택(광주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장)씨 부친상 22일 광주 신세계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62)613-8140 ●황종수(청주시 청원구 세무과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청주의료원장례식장 8호실, 발인 25일 오전 7시 (043)279-0144
  • [부고] 김형택씨 모친상, 한승엽씨 장인상, 임호석씨 모친상

    ●김형택(동원F&B 하나특약 대표)씨 모친상, 현기춘(대보그룹 총괄사장)·윤건로(GS Eqipmewnt. Inc 대표)·이기웅(자영업)·조상엽(자영업)씨 장모상, 22일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 24일 오전 10시20분, 장지 용인 평온의숲. 02-3010-2291 ●안창일씨 남편상, 소희영·소아영·소영진(다문건설 이사)·소영근(자영업)·소미영·소은영씨 부친상, 한승엽(전 서울신문 상무)·김두형·김진호씨 장인상, 21일 오후 8시30분, 제주 동문성당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10시, 장지 제주 현충원. 064-757-8866 ●임호석(의정부시의회 부의장)씨 모친상, 23일 오전 3시, 의정부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5일. 031-871-4444
  • 리우 빈민가 여덟 살 소녀 경찰 총격에 희생, 강경 치안대책 탓?

    리우 빈민가 여덟 살 소녀 경찰 총격에 희생, 강경 치안대책 탓?

    수줍게 웃는 이 여덟 살 소녀의 비극적인 죽음을 어찌할 것인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범죄 조직 소탕에 나선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아가사 비토리아 살레스 펠릭스란 이름의 소녀다. 펠릭스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밤 리우 시 북부 콤플레수 두 알레망 빈민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소형 밴에 타고 있었는데 경찰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달아나는 괴한과 대치하는 상황에 애꿎게 희생됐다. 리우에서는 지난 1월 위우손 윗제우 주지사가 취임한 이후 강경한 치안 대책을 시행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찰 작전에 희생된 이만 1249명에 이른다고 영국 BBC가 22일 전했다. 펠릭스는 경찰에 희생된 다섯 번째 어린이였다. 경찰은 총격전 상황에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펠릭스 가족들은 경찰이 모터사이클 탄 이에게 멈추라고 했는데 멈추지 않자 다짜고짜 총기를 발사했으며 단 한 발이 펠릭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반박했다. 총격전 같은 상황은 아예 벌어지지도 않았다는 것이다.수십 명의 주민들은 다음날 경찰 폭력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으며, 소셜미디어(SNS)에는 경찰의 과잉 단속과 윗제우 주지사의 치안 대책이 오히려 애꿎은 죽음을 재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좌파 정당 소속 하원의원은 “윗제우 주 정부가 손에 피를 묻히고 있고 그 때문에 또 하나의 가정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리우 주 정부에 의해 대량살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우 공공안전연구소(ISP)에 따르면 지난 7월에는 19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돼 1998년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1∼7월 누적으로는 1075명이 사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다.우파 기독교사회당(PSC) 소속인 윗제우 주지사는 경찰의 범죄조직원 사살을 두둔하는가 하면 사형제도와 고문 행위를 지지하기도 했다. 헬리콥터에 저격수를 태워 마약조직원들이 은거하는 빈민가 파벨라스 습격을 허용하고 있다. 애꿎은 이들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리우 경찰에 의한 사망자 증가세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아마존 화재를 방관하다시피 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용의자에 대한 무력 사용을 옹호해 여러 차례 “좋은 범죄자는 죽은 범죄자”라고 공언하며 공권력 사용을 정당화했다. 한편 22일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의 노사 세뇨라 다 사우지 성당에서 카지메르츠 보인(71) 신부가 전날 밤 침입한 강도들에게 손발이 묶인 채 살해된 주검으로 발견됐다.사제관 직원 한 명은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풀려났다.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의 치안 불안은 가톨릭 사제의 목숨도 빼앗고 있다. 보인 신부는 폴란드 출신으로 46년 전부터 이 성당에서 사제로 일해 왔으며, 사건 당시 성당 공사 상황을 점검하던 중이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강도들이 이 성당에 침입해 금으로 만든 성체함(聖體函)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강도들은 성체함을 암시장에서 단돈 160헤알(약 4만 5000원)에 처분했는데 이를 사들인 고물상 주인이 성당에 되돌려줬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리우 이타보라이 지역에 있는 한 교회에서 예배를 주관하던 쿠스토지우 곤사우비스(59) 목사가 괴한들이 쏜 세 발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국으로 흔들린 심상정...이번 주말 당내충돌?

    조국으로 흔들린 심상정...이번 주말 당내충돌?

    조국 법무부 장관 찬반을 두고 내홍이 있었던 정의당이 이번에는 경선제도를 두고 당내 충돌을 예고했다. 정의당 전국위원회에서 중앙당이 ‘총선 개방형 경선제 도입’을 안건으로 내세웠지만 상당수 당원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 당 규모를 우선 키워 대중화시키고 싶은 심상정 대표와 진성당원제를 유지하고 싶은 당원이 격돌할 전망이다. 당원들이 심 대표에게 던지는 사실상의 중간평가라는 평가도 나온다.정의당은 오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5기 제1차 전국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국위원회가 주목받는 건 심 대표가 밀고 있는 ‘총선 개방형 경선제 도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지금까지 당원들이 직접 후보를 정하는 폐쇄형 경선방식을 채택해왔다. 새로운 경선 방식 도입에 대해 당원들의 이견이 갈리지만, 상당수의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부 전국위원들은 해당 안건이 올라오면 반려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번 전국위에 참석할 예정인 한 정의당 관계자는 “개방형 경선제도 안건 때 논쟁이 아주 세게 붙을텐데 표결이 진행된다면 부결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안건을 올리지 못하고 다음번 전국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처럼 안건설명이 부족하다면 어쩔 수 없이 안건 반려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당원들이 개방형 경선제에 반감이 큰 것은 오랜 기간 활동한 당내 정치 활동가들의 정계 진출을 차단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중적 진보정당 가치를 추구하는 당내 계파인 진보너머 등이 이에 찬성하고 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활동가들이 오랜 기간 활동한 끝에 당내에서 성장해 비례후보로까지 진출하게 되는데 개방형 경선제를 통해 외부인사가 들어오면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논란을 뚫고 개방형 경선제, 즉 오픈프라이머리를 채택하게 되면 정의당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도부의 희망대로 인지도 높은 외부 인사가 비례 후보로 뛰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당의 인지도와 대중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민주노동당 때부터 진성당원제를 유지하며 당관계자들이 정계로 진출했던 방식이 막히게 된다. 진보정당만의 선명성도 옅어질 수 있다. 정의당 지도부에서는 “개방형 경선방식을 도입하더라도 활동가들이 정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다”며 내부 반발을 잠재우려는 분위기다. 다만, 심 대표가 강하게 밀고 있는 개방형 비례전략이 좌초되면 리더십에도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국 정국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전략까지 당원의 반발에 막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당대회의 개최 전까지의 최고의결기구로 당의 중요 사안에 관한 일상적 협의와 의결을 하는 역할을 한다. 정책과 당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사실상의 최고 의결기구인 셈이다. 이번 전국위원회에는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여영국·이정미·추혜선 의원 등이 참석한다. 시도별 전국위원과 중앙당 당연직·추천직 전국위원 74명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고] 김기명씨 부친상, 정우영씨 부친상, 박승규씨 장모상

    ●김기명(경일건설 대표·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원회 명예회장)씨 부친상, 6일, 인천 계양청기와장례식장 201호, 발인 8일 오전 6시 30분. 032-546-4444 ●정인호·인걸·우영(SBS스포츠 아나운서 부장)씨 부친상, 6일 오전 7시 15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1호, 발인 9일 오전 7시. 02-2227-7594 ●강석진·강혜경·강석경·강미경씨 모친상, 천영덕(수성엔지니어링 부사장)·박승규(전 MBC아트 이사)· 권순범씨 장모상, 6일 오전 11시, 분당요한성당 장례식장 1호실, 발인 8일 오전 7시, 장지 대전현충원. 031-780-1155
  • [부고]

    ●김성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씨 부친상 3일 을지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장례미사 오전 10시 노원성당 (02)-784-6271 ●이현순(㈜두산 지주부문 기술담당 부회장)씨 모친상 2일 중앙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김대환(킴스컴퍼니 대표) 인숙(프렌치 반 대표)씨 모친상 최창원(배재대 교수) 박양수(디지털타임스 편집국장)씨 장모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02)2227-7590 ●이강필(비즈니스포스트 전무) 박찬혁(RNB 인터내셔널 대표) 반재덕(액솔타코리아 상무)씨 장인상 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선미(제17대 국회의원)씨 모친상 3일 성요셉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31)671-6001
  • 소설 해리포터 악령 부른다?...미 가톨릭학교 갖다버려

    소설 해리포터 악령 부른다?...미 가톨릭학교 갖다버려

    미국의 한 가톨릭 학교가 ‘악령을 부른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치워버려 화제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미 테네시 내슈빌의 성 에드워드 가톨릭 학교가 학교 도서관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치웠다고 전했다. 이 학교 최종 결정권자인 단 리힐 신부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없애기를 바라는 미국과 로마의 퇴마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리힐 신부는 AP통신에 “이 책에서 사용하는 저주와 주문은 실제 저주와 주문”이라면서 “사람이 읽을 때 그 텍스트를 읽는 사람 앞에 악령을 불러낼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폴란드 가톨릭 사제들은 지난 3월 해리포터 시리즈가 신성을 모독했다며 불에 태우기도 했다. 당시 폴란드 복음단체 ‘천국재단의 SMS’는 소속 사제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한 수십 권의 서적을 성당에서 야외로 옮겨 불태운 뒤 기도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었다. 한편 해리포터 시리즈는 세계 80개 언어로 번역돼 5억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부고] 김성환씨 부친상, 이현순씨 모친상, 박양수씨 장모상

    ●김성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당대표 비서실장)씨 부친상, 3일 오전, 을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5일 오전 9시, 장례미사 5일 오전 10시 노원성당. 02-784-6271 ●이현순(㈜두산 지주부문 기술담당 부회장)씨 모친상, 2일 오후 4시,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5일 오전 8시, 장지 경기 광주시 시안 가족추모공원 ●김애숙·김대환(킴스컴퍼니 대표)·김인숙(프렌치 반 대표)·김지숙·김승환(회사원)씨 모친상, 최창원(배재대 교수)·박양수(디지털타임스 편집국장)씨 장모상, 최애지·이지연씨 시모상, 3일 오전 8시57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5일 오전 5시. 02-2227-7590
  •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혀 기도회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 엘리베이터에 25분 갇혀 기도회 지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삼종기도회에 지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삼종기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수천명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교황이 나타나야 할 대성당의 사도궁 창문은 약속된 낮 12시에 열리지 않았다. 7분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선 늦어서 미안하다.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25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었다”면서 “정전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교황청 소방관들이 작업을 한 끝에 다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들을 위해 박수를!”이라고 말한 뒤 강론을 시작했다. 강론에서 기후 비상사태에 관해 이야기하며 각국 정부에 지구온난화와 화석연료 사용 감소를 위한 예비적 조치를 요청한 교황은 기도회 말미에 신임 추기경 13명 명단을 깜짝 발표했다. 쿠바, 콩고, 과테말라 등 개발도상국 출신이 다수 포함됐고 무슬림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모로코, 인도네시아에서도 1명씩 배출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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