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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6시까지 신규확진 91명…37일째 세 자릿수 될 듯

    오늘 6시까지 신규확진 91명…37일째 세 자릿수 될 듯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8일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최소 91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같은 시간 98명에 비해 7명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이날 자정까지 추가 확진자를 고려하면 100명 선은 넘어설 전망이다. 이 경우 17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일일 확진자는 37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가게 된다.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34명, 경기 32명, 인천 13명 등 수도권이 79명이었다. 비수도권은 충남 3명, 대전 2명, 부산 2명, 대구 1명, 경북 4명으로 12명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최소 79명…산발적 집단감염 계속 수도권에서는 최소 7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서울지역의 기존 집단감염인 강남구 소재 K보건산업 관련과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서 각각 2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이날 새롭게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과 관련해서는 시내 확진자는 1명이 늘었으며,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밖에서 서울에서는 이전 집단감염이나 산발적 감염 사례인 ‘기타’가 18명이나 증가했으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도 4명이나 달했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 지역 집단감염인 기아차 광명소하리 공장과 관련 직원 1명,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시흥에서는 이날 새롭게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센트럴병원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고양시 정신요양시설(박애원)에서는 2차 전수검사에서 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수원에서는 가족을 통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원 258번은 가족인 수원 214·221번과 접촉해 이날 확진됐다. 수원 259번도 가족인 수원 257번으로부터 감염됐다. 성남에서는 2명, 군포에서는 1명이 추가로 확진됐는데 이들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파주와 부천, 김포에서도 각각 확진자가 1명씩 추가됐는데, 이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 중이다. 인천에서는 이날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들 중 6명은 미추홀구 소재의 한 소형교회에서 발생했다. 이들 중 5명은 교회에 숙식하는 노숙인과 장애인이다. 이들은 이날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신도(인천 864번)와 교회에서 접촉한 후 감염됐다. 이 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는 총 6명이다. 인하대학교에서는 오프라인 수업 참석 중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교내 접촉자를 자가격리하고 실험실과 연구실을 폐쇄했다. 비수도권 신규확진 12명…충남·대전·경북·부산 등 비수도권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2명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충남 보령에서는 충남해양과학고 학생 확진자의 여동생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여동생 역시 대천여중에 다니는 학생이어서 해당 학교는 비상에 걸렸다. 천안에서는 공기청정기 판매업소 ‘에어젠큐’와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아산에서는 대구 동충하초 관련 연쇄감염인 그린리프녹엽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대전에서는 기존 확진자들의 가족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전 351·352번 확진자는 무증상 확진자였던 대전 350번 확진자의 할머니·고모다. 대전 350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북 경주에서는 중·고교생 2명과 50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고등학생 확진자는 등교 후 유증상을 보여 방역당국은 해당 학교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 북구에 거주하는 포항 70번 확진자는 기존 포항 68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부산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부산 362번을 통해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부산 364번은 부산 362번이 이용한 식당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며, 부산 365번은 362번과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동료다. 한편 최근 신규 확진자는 0시 기준으로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198→168→167→119→136→156→151→176→136→121→109→106→113→153→126명’으로 집계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드피플+] 5년 동안 걸어서 1만㎞…英 사진작가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5년 동안 걸어서 1만㎞…英 사진작가의 무한도전

    한 사진작가가 영국 해안선을 따라 5년이 넘는 세월동안 무려 1만㎞를 걷는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오로지 걸어서 영국 해안선을 따라 한 바퀴 완주한 사진작가 퀸틴 레이크(45)의 꿈같은 여정을 보도했다.그가 처음 대장정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4월 17일. 당시 그는 런던에 위치한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출발해 시계 방향으로 영국 해안선을 도는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섬나라인 영국의 아름다운 해안을 사진으로 기록하자는 뜻에서 시작했지만 그 여정은 물론 쉽지 않았다. 바다와 접한 땅 끝을 따라 걷기 때문에 위험하고 거친 지형이 많았고 특히 '접근금지'가 붙어있는 사유지도 많아 때로는 침범하고 또 때로는 빙 둘러가야 했다.이렇게 그는 큰 배낭을 둘러매고 하루 20~40㎞를 걸으며 해안의 아름다움을 기록했으며, 다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중간중간 첼트넘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돈을 벌었다. 레이크는 "걷다가 폭풍우를 만나고 또 때로는 길이 사라졌으며 대부분 야생에서 잠을 잤다"면서 "5년 이상을 홀로 걸었지만 나에게는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루 3분의 1을 걸었는데 일수로 따져보니 445일을 걷을 셈"이라고 덧붙였다.5년이 넘는 세월동안 해안선을 따라 걷고 또 걸은 그는 얼마 전 가족과 친구들의 환영 속에 출발지였던 세인트 폴 대성당 앞에 도착하며 길었던 여행을 마무리지었다. 레이크는 "지난 5년 간은 한마디로 영적인 경험이었다"면서 "영국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고 훨씬 더 거친 섬이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2026년 완공 불가능…코로나 여파 탓

    ‘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2026년 완공 불가능…코로나 여파 탓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사망 100주기인 2016년을 맞아 그가 설계한 야심작이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대성전)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위원회는 이날 대성전 건축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단되고 자금 지원까지 줄어 2026년 완공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에스테베 캄프스 건축위원회장은 “팬데믹의 영향으로 계획한 완공 시기를 재고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팬데믹은 2026년으로 계획했던 완공 시기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도시 봉쇄령을 내렸고 이로 인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공사 역시 중단됐었다. 캄프스 위원회장에 따르면, 공사는 몇 주 안에 재개되지만, 자금 부족으로 천천히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 비용이 가톨릭 신자들의 기부금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티켓 판매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었기에 코로나19의 여파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캄프스 위원회장은 “공사가 끝나는 새로운 날짜를 제시할 수 없지만, 2026년 완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1882년 건축이 시작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완공되면 18개의 원통형 첨탑이 치솟은 대성전이 된다. 예수를 상징하는 가장 높은 첨탑이 성당의 가운데에 위치하며 그 높이는 172.5m나 된다. 그러면 이곳은 울름 대성당의 161.5m를 넘겨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되는 것이다. 첨탑은 지금까지 8개가 완성됐지만, 현재 남아있는 자금으로는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두 번째 높은 첨탑을 완성할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성가족 속죄의 성당’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는 일본 측 번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국 천주교의 공식 용어로는 ‘속죄의 성가정 대성전’이 맞다. 성가정(Holy Family)은 가톨릭에서 모든 가정의 모범이 되는 예수, 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성 요셉의 가정을 의미한다. 대성전이라는 용어는 지난 2010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완공되기도 전에 대성전(정확히는 준대성전)으로 축성해 그 위상이 격상됐다. 대성당이라고 부르는 것이 틀린 호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천주교 성당의 지위 구분에 따르면 대성당(cathedral)은 엄밀하게는 주교좌 성당(명동대성당이 대표적)을 뜻하는 말로 쓰이므로, 대성전(basilica)이 한층 더 정확한 명칭이기는 하다. 사진=사그라다파밀리아닷오알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회 부위원장,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관한 청원’ 본회의 채택

    김태호 서울시의회 부위원장,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관한 청원’ 본회의 채택

    김태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남4)이 소개하고 강남구 세곡2지구 주민 1,080여명이 서명한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에 관한 청원’이 15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9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해당 청원은 강남구 세곡지역에 위치한 율현성당 옆 SH 소유의 문화체육공원 부지를 활용해 세곡2지구 보금자리 주민들에게 부족한 공립 단설유치원을 설립해 세곡지역 유치원생 수용 부족을 해소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날 청원이 본회의에서 채택됨으로써 세곡2지구 보금자리 주민들의 염원인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김 부위원장은 “세곡2지구 보금자리는 771,000㎡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이고, 다자녀가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공립유치원은 율현초 병설유치원 한 곳만 있었을 뿐”이라면서,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 청원의 채택은 주민들의 염원에 대한 의회의 화답이며, 청원을 소개한 의원으로서 주민들의 기대에 좋은 결과로써 부응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더불어, 김 부위원장은 “아이들의 교육권 보장과 교육환경 개선은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하는 정책”임을 강조하면서, “집행부에서도 주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헤아려서 「지방자치법」제76조에 의거해 지체 없이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을 검토하고 실행하여야 한다”고 서울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스크 업체인데…” 사무실서 제대로 안 써 집단감염

    K보건산업, 14명 확진…절반 가까이 감염“사무실 구조상 환기 안 되고 함께 식사” 서울 강남구에 있는 K보건산업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늘고 있다. 마스크 유통·수출 업무를 하는 업체인데 정작 사무실 안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현재까지 검사받은 사람 중 절반 가까이 확진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K보건산업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4명으로 늘었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 9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13일까지 10명이, 전날 하루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직원과 접촉자 등 52명 가운데 13명이 양성, 1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면 양성률이 46.4%에 달한다. 서울시는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미흡하게 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됐다고 보고 있다. 사무실 구조상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직원 대부분이 사무실 내에서 함께 식사를 한 점도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교회발 집단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우리교회에서는 목사와 교인 3명이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전날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교인과 가족, 접촉자 등 88명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이 교회는 대면예배 금지 조치가 내려진 뒤에도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11명이 모여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일시 폐쇄됐다. 서울시는 “교회, 성당, 사찰 등 모든 종교시설은 종교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소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기존에 기사 내용과 관계 없는 업체의 마스크 사진이 첨부되어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 “대면 예배 진행” 송파구 우리교회 코로나19 10명 확진

    “대면 예배 진행” 송파구 우리교회 코로나19 10명 확진

    대면 예배를 진행한 서울 송파구 우리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이 나왔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리교회 목사와 교인 3명이 지난 13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4일 확진자 6명이 추가 발생해 관련 확진자는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교인과 가족, 확진자와 관련된 유치원, 아동센터 등 총 88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를 진행중이다. 해당교회는 대면예배 금지 조치(8월19일) 이후인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두 차례 11명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즉각대응반은 역학조사와 접촉자 조사를 실시 중이며 해당 교회는 일시폐쇄하고 운영 중지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교회 대면 예배는 계속 금지된다”며 “최근 다양한 종교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교회, 성당, 사찰 등 모든 종교시설은 종교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고 소모임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틱톡으로 하느님 말씀을…” 비대면 복음 전파하는 수녀

    [월드피플+] “틱톡으로 하느님 말씀을…” 비대면 복음 전파하는 수녀

    코로나19로 종교시설 이용이 한시적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진 가운데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고 있는 신세대 수녀가 있어 화제다. 중남미 언론은 물론 유럽 언론에까지 소개된 아르헨티나의 수녀 호세피나 카타네오(25)가 그 주인공. 카타네오는 짧은 동영상 기반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인 틱톡에서 팝이나 레게톤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면서 하느님을 전한다. 그때그때 메시지에 따라 기타를 들고 나서거나 보잉 선글라스를 끼는 등 카타네오는 소품도 적극 활용한다. 때로는 코에 광대 코를 붙이는 등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신세대 수녀에게 신세대의 반응은 뜨겁다. 틱톡 팔로워는 9만 명에 육박하고 영상엔 '좋아요' 수천 개가 달린다. 성직자의 경건하고 거룩한 모습에 익숙한 일부 기성세대는 "수녀가 이래도 되는 거냐?"며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카타네오는 "틱톡에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면 안 되나요?"라고 당당하게 반문한다.카타네오가 틱톡을 통한 복음 전파를 시작한 건 비대면 미사가 일상화하면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3월 코로나 봉쇄를 발령하면서 성당이나 교회 등 종교시설의 이용을 제한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면이 어려워지자 하느님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던 카타네오는 틱톡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춤과 음악을 하느님의 말씀과 접목한 파격적인 시도였다. 수녀가 팝이나 레게톤 노래를 부르고 댄스까지 선보이자 처음엔 "진짜 수녀 맞나요?"라는 질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카타네오는 "지금 할로윈이니? 분장할 때 아니잖아. 나 분장한 거 아냐"라고 재치 있게 답해주곤 했다. 언뜻 봐도 소위 끼가 넘치는 카타네오가 수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건 10년 전 선교여행을 하면서였다. 가톨릭 신앙심이 남달랐던 그는 15살 때 아르헨티나 차코주로 단기 선교여행을 떠났다. 차코주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빈곤이 심각한 곳이다. 카타네오는 여기에서 하느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가난하지만 신앙을 붙잡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예수님을 봤다"고 했다. 미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틱톡을 시작한 카타네오는 "시간을 아껴 하느님을 전하고 싶을 뿐이에요. 전 원래 이런 사람이니 예쁘게 봐주세요"라는 기도로 하느님께도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직속상관(?)인 신부님에게 미리 알리고 허락을 받았다. 카타네오는 "예수님은 예수님의 시대에 맞춰 사셨으니, 우린 우리 시대에 맞춰 살아야 한다"면서 "수녀라고 100년 전 시대의 삶을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면서 웃어보였다. 사진=영상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서울퐅토] 종교시설 방역수칙 점검

    [서울퐅토] 종교시설 방역수칙 점검

    13일 오전 양천구 양천성당에서 서울시 관계자가 방역수칙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모든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교회를 제외한 성당과 사찰 등은 대면 행사를 허용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일본 선박 기름유출, 끝나지 않는 모리셔스 시위

    일본 선박 기름유출, 끝나지 않는 모리셔스 시위

    수천명 기름유출 피해지역 모여 정부 규탄돌고래 떼죽음에 정부 “슬픈 우연의 일치”日 정부에 ‘책임 없는데 도움 감사하다’고도지난달 29일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시위전문가들 “유출 기름 청소만 10년 걸린다”일본 선박의 기름 유출 사고로 지난달 말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던 모리셔스 시민들이 12일(현지시간)에도 사고 피해 지역인 마허부르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돌고래가 떼죽음을 당한 원인을 규명하고, 사고 당시 일본 선박이 항로에서 벗어난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라는 것이다. abc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천명의 시민들은 자국 정부가 기름 유출 대응은커녕 사건을 축소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기름 유출 사고 이후 돌고래 수십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자 모리셔스 정부가 줄곧 “슬픈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지난 8일 일본 언론들은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이 없음에도 지원해 주니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 호’가 지난 7월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해안에 있는 산호초에서 좌초해 선체가 갈라지면서 1180t 이상의 기름을 쏟아낼 때 항로를 벗어난 위치였다는 것도 의문이다. 모리셔스 시민들은 일본 선박이 항로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연안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abc방송은 “선원들이 집에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선장이 휴대전화 신호가 잘 잡히는 해안 쪽으로 선박을 이동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출된 기름을 청소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이미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주요산업인 관광업과 어업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해당 선박을 빌려 쓰던 일본 해운업체 쇼센미쓰이는 지난 11일 10억엔(약 112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 돈으로 기름 유출로 훼손된 산호초와 맹그로브 숲의 보호·복원 작업을 추진하고 희귀 바닷새 등의 보호 활동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직 모리셔스 정부가 요구한 먼 바다로 나갈 어선과 어부 훈련 비용(약 400억원)에 대한 대책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29일에는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 도심 대성당 앞에 시민 7만 5000명이 모여 정부의 기름유출사고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대한항공 1등석 싹쓸이, 수퍼리치의 휴가는 계속됐다

    대한항공 1등석 싹쓸이, 수퍼리치의 휴가는 계속됐다

    8900만원에 가족만 시스타나 성당 입장2억 8000만원 들여 1등석 전체 매입도갑부들도 코로나19로 고립된 휴가 선호코로나19에도 소위 수퍼리치의 휴가는 계속됐다. 이탈리아 로마 시스타나 성당을 전세 내거나 4명 가족이 대한항공 1등석을 모두 구입한 사례도 있다. 일부는 부러워하고 일부는 비판한 갑부들의 휴가나기를 CNN이 소개했다. 최고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는 한 가족 6명을 위해 시스타나 성당을 7만 5000달러(약 8900만원)에 빌렸다. 미켈란젤로가 성당 천장에 그린 벽화 천지창조를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감상하고 싶다는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또 4명의 한국계 미국인 가족은 대한항공 1등석 12개 좌석을 모두 구입했다. 좌석당 가격은 2만 달러(약 2370만원), 총 가격은 24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였다. 한 유명 여행사는 초고가의 미얀마 여행을 떠난 가족 중 한 명이 비행기에서 비자를 받지 않은 것을 깨달았는데, 이 여행사가 양곤의 이민국 관리를 설득해 도착할 때까지 비자를 발급해 두었다고 CNN은 전했다. 영화 스타워즈, 인터스텔라 등에 관여한 할리우드의 한 인사는 가족을 위한 6주짜리 인도네시아 섬여행에 무려 66만 5000달러(약 7억 9000만원)를 썼다. 이외 수퍼리치 고객을 위해 유명 요리사를 9개월간 설득해 30만 달러(약 3억 5000만원)짜리 저녁을 제공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갑부들의 휴가 역시 코로나19로 고립된 지역을 선호하는 현상이 커졌다. 여행사 관계자는 “이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달간의 여행을 원하는 추세가 있다”며 “조용한 지역의 저택이나 홀로 지낼 수 있는 섬, 요트 등에서 머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서울포토]종교시설 방역수칙 현장점검

    [서울포토]종교시설 방역수칙 현장점검

    13일 오전 양천구 양천성당에서 서울시 관계자가 방역수칙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모든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교회를 제외한 성당과 사찰 등은 대면 행사를 허용하고 있다. 2020.9.1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여전히 세 자릿수 확진”...코로나19 신규 155명, 8일째 100명대 (종합)

    “여전히 세 자릿수 확진”...코로나19 신규 155명, 8일째 100명대 (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10일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대로 집계됐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전국은 2단계로, 수도권은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격상하면서 폭발적인 확산세는 억제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수가 두 자릿수로는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송파 쿠팡물류센터·산악카페 모임 등 감염 이어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5명 늘어 누적 2만174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후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8∼9일(136명, 156명) 이틀 연속 증가한 뒤 이날은 155명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신규 확진자 155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이 141명, 해외 유입이 14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47명, 서울 46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만 98명이 새로 확진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충남 12명, 대전 11명, 광주 5명, 울산 4명, 충북·경북 각 2명, 부산·대구·강원·전북·전남·경남·제주 각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쿠팡물류센터 감염 사례에서 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선 전날 5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5명이 됐다.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는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日蓮正宗) 포교소 사례에서 총 14명이, 은평구 수색성당 사례에서도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건강식품 설명회-중구 웰빙사우나와 충남 아산 외환거래 설명회 3건과 관련해선 누적 환자가 25명으로 늘었다.광주에서는 북구의 말바우시장 식당 운영자와 방문자, 이들의 가족·지인 등 총 23명이 확진됐다.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직원 5명과 직원의 가족 2명이 확진됐다. 8월 중순 이후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도심집회 관련 신규 확진자는 나오지 않아 전날 방대본 집계에 추가되지 않았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4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0명은 경기(3명), 서울(2명), 강원·충북·전남·경북·제주(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한편,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46명이 됐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15명 늘어 총 169명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멕시코 법원, 납치범 커플에 징역 215년 선고 내린 이유

    [여기는 남미] 멕시코 법원, 납치범 커플에 징역 215년 선고 내린 이유

    모자를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받기 위해 잔인한 신체훼손 행위를 서슴지 않은 납치범 커플에 200년이 넘는 징역이 선고됐다. 납치와 협박, 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멕시코의 커플 피고에게 재판부가 징역 215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함께 체포된 공범 3명의 재판은 아직 열리지 않아 이들의 유죄가 확정되면 납치사건을 벌인 조직에게 선고되는 징역을 합산할 때 500년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볼 때 피고들의 범죄가 충분히 입증된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납치범 커플에겐 피해자의 재산피해도 배상하라며 212만 멕시코 페소(약 1억1500만원) 배상금 판결도 내려졌다. 이들 납치범들은 2018년 7월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에카테펙에서 발생한 납치사건을 주도했다. 일요일을 맞아 미사를 드리려 성당을 찾은 한 여성과 아들을 납치한 사건이다. 납치한 모자를 끌고 텍스코코로 이동해 은신한 납치범들은 가족과 몸값 협상을 시작했다. 요구한 돈을 받은 납치범들은 7일 만에 여자를 풀어줬지만 어린 아들은 계속 인질로 잡고 추가로 돈을 요구했다. 거액의 몸값을 더 내놓으라는 요구에 가족이 난색을 표하자 납치범들은 어린이의 왼쪽 새끼손가락을 절단해 가족에게 보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결국 가족들이 추가로 몸값을 지불하면서 아이는 납치 20일 만에 풀려났다.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주범인 커플을 체포한 데 이어 공범 3명을 연이어 검거, 전원 검찰에 송치했다. 구속 기소된 5명 중 커플은 가장 먼저 법정에 섰다. 검찰은 "납치범들이 가족을 압박하기 위해 아이의 손가락을 잘라 보내는 등 비인간적 행위를 자행했다"며 200년 넘는 징역을 구형했다. "두 사람은 매우 위험한 범죄자로 사회에서 사실상 영구 격리해야 한다"는 검찰의 요구를 재판부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현지 언론은 "에카테펙에서 발생한 납치사건 중 피고에게 200년 넘는 징역이 선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공범 3명에게도 비슷한 중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멕시코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방역당국 “불교 법회·천주교 미사도 대면금지 검토”

    방역당국 “불교 법회·천주교 미사도 대면금지 검토”

    정부가 현재 개신교 교회에 한해 대면 종교활동을 금지하는 것과 관련해 불교 사찰의 법회와 천주교 성당의 미사까지 금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개신교 교회뿐만 아니라 사찰과 성당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와 법회·미사 금지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면서 “아직 서울시로부터 건의를 받진 않았지만 서울시가 현재 진행 중인 역학조사를 통해 위험도를 평가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와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일련정종 포교소와 관련해 승려 등 모두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은평구의 수색성당에서도 전날까지 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수색성당 확진자와 관련해 “역학조사에서 (확진자들이) 미사에 참석하고 교인끼리 다과 및 식사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당 쪽은 “미사 뒤 (단체) 식사 모임은 아니고 미사 전 교인 중 한 분 댁에서 소수 사적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규확진 156명, 또 증가…일주일째 100명대 ‘답보 상태’(종합)

    신규확진 156명, 또 증가…일주일째 100명대 ‘답보 상태’(종합)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두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은 채 일주일째 100명대로 답보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6명 늘어 누적 2만 1588명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흘간 119명→136→156명 계속 증가 최근 사흘간 집계를 보면 119명→136명에서 또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후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는 371명→323명→299명→248명→235명→267명→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전날 136명, 이날 156명을 각각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늘었다. 100명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올라온 것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이후 1주일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수도권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44명이고, 해외유입은 12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51명, 서울 48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에서만 100명(69.4%)이 새로 확진됐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7일(78명)과 전날(98명) 이틀간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이날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가 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광주 17명, 대전 8명, 충남 5명, 울산 4명, 부산·대구·세종 각 2명, 충북·전북·전남·경남 각 1명 등이다. 콜센터·포교센터·유치원 등 집단감염 여전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 1167명으로 늘었고,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광복절 도심집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539명이 됐다. 이 밖에 서울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총 22명),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12명), 송파구 쿠팡송파2캠프(10명), 은평구 수색성당(4명), 경기 김포시 예지유치원(8명), 수도권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10명), 대전 건강식품설명회-웰빙사우나(18명) 등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사망자 3명 늘어 총 344명…위중·중증 154명 한편 사망자는 3명 늘어 누적 344명이 됐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4명 늘어 총 154명이다. 1명은 중증도 재분류로 인해 중증환자에서 제외됐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2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8명은 경기(4명), 충남(3명), 서울(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경기 55명, 서울 49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10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계 불교 ‘일련정종’ 1곳서 사흘새 13명 확진

    일본계 불교 ‘일련정종’ 1곳서 사흘새 13명 확진

    종교시설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불교 종파 ‘일련정종’(日蓮正宗)의 서울포교소에서 승려와 신도 등 13명이 확진됐다. 서울시는 개신교에 이어 불교와 천주교의 대면 종교활동을 금지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영등포구 영등포동 소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 지난 5일 승려 1명이 확진된 것을 계기로 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도 등 1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법회가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법회에 참석한 승려와 신도 등 접촉의심자 전원에게 검사 안내 문자 발송 및 자가격리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관련자 315명 중 확진자 13명을 제외한 303명이 자가격리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재까지 207명의 검체 채취가 완료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한 12명이 양성, 18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포교소를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김경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개신교 교회에서만 대면 예배가 금지되고 다른 종교시설은 규정상 허용이 되고 있다. 다만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 종단은 자체적으로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법회를 중단했고, 성당도 본당 신부 재량으로 미사를 중단한 곳이 일부 있다”면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면 법회나 미사를 금지하는 것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련정종은 일본에서 도래한 불교 종파로 국내엔 4~5곳 정도가 이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실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내 불교계에서도 종단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는 서울시에 법인 등록을 신청했지만 허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 측에 ‘대한민국일련정종’ 명칭의 재단법인 신청을 냈는데 일본 군국주의 찬양 등을 이유로 불허됐으며 현재 무등록 포교를 하는 임의단체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서 이 명칭을 쓰는 단체 중 ㈔한국불교일련정종구법신도회는 과거 사단법인 허가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소송을 벌인 끝에 법인 설립 허가를 유지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방대본 “이달 중 코로나 항체 치료제 대량 생산”

    방대본 “이달 중 코로나 항체 치료제 대량 생산”

    콜센터 문 손잡이·에어컨 바이러스 검출전국 곳곳서 소규모 집단감염 안심 못해주말쯤 수도권 2.5단계 재연장 최종 결정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0시 기준 136명으로 엿새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정부는 신규 환자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로 평가하면서 주말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재연장 혹은 종료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국내 발생 확진자가 98명으로, 이틀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강화된 2단계 조치를 어떻게 조정할지는 이번 주말쯤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는데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와 사망자, 고령층 위·중증 환자 추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363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807명(22.2%)이었다. 확진자 5명 중 2명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부담스럽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일을 제외하고는 2일부터 일주일 새 무려 1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숨졌다. 특히 하루에 사망자가 5명이나 발생한 것은 8월 말 이후 벌써 두 번째다. 이는 위·중증 환자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게다가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고령층은 기저질환이 많다 보니 위·중증 환자 비중도 높고 사망 위험도 높다. 위·중증 환자 증가는 중환자 병상 부족을 초래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기준 수도권에서 즉시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은 5개뿐이다. 전국적으로도 37개에 그친다.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강원 등 4개 시도에서는 가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없다. 방대본은 이달 중으로 ‘생산공정 검증용’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임상 2상과 3상을 심사 중이며, 9월 중에는 상업용 항체 치료제 대량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17일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1상에 대한 승인을 받은 뒤 1상에 대한 결과를 완료하고 분석하는 중이고 7월 29일에는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고 환자 모집 후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공정 검증용 항체 치료제는 추가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를 받으면 상업용으로도 판매는 가능하다. 애초 권 부본부장은 “상업용”이라고 말했지만 브리핑 뒤 대량생산하려는 물질은 상업용이 아니라 생산공정 검증용이라고 수정 공지했다. 서울에서는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 13명의 집단감염이 나왔고, 은평구 수색성당 관련 4명(서울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 강동구 BF모바일 콜센터 4명,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4명, 은평구 수색성당 관련 2명, 노원구 빛가온교회 2명, 영등포구 지인모임 2명, 국회 출입기자 관련 1명, 8·15 서울도심집회 3명, 은평구 미용실 ‘헤어콕’ 1명, 광진구 혜민병원 1명, 동작구 JH글로벌 1명 등이 추가됐다. 서울시는 강동구 콜센터의 사무실과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의 환경검체 검사 결과, 사무실 문 손잡이와 에어컨에서 바이러스가 1건씩 검출됐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공용이 쓰는 곳은 표면 소독을 자주 해주고 마스크 착용뿐만 아니라 손 씻기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환자 급증세는 멈췄지만...” 종교시설·소모임 등 이어지는 집단감염 (종합)

    “환자 급증세는 멈췄지만...” 종교시설·소모임 등 이어지는 집단감염 (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종교시설과 유치원, 직장 소모임 등 크고 작은 감염이 여전히 잇따르고 있다. 기존 집단감염서 또 확진...사랑제일교회·강동구 콜센터 등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167명으로 늘었다. 교회에서 제출한 교인 및 방문자에 해당하거나 교회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교인 및 방문자’는 598명이었으며 추가 전파 사례는 506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63명이었다. 광복절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도 7명 더 늘어 총 539명이 됐다. 기존에 집단감염이 확인된 사례에서는 감염 전파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서울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와 관련해서는 4명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첫 환자(지표환자)를 포함한 콜센터 직원과 가족, 지인 등 총 22명이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당 콜센터의 사무실 문손잡이와 에어컨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공용물품 사용이 감염 위험요인으로 확인된 바는 아직 없다”면서도 역학적으로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쿠팡송파2캠프(배송캠프) 사례에선 확진자가 4명 더 늘어 누적 10명이 됐다. 수도권의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서도 5명이 더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0명이 됐다. 경기 김포시의 예지유치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5일 일가족 4명이 확진된 이후 학습지 교사, 유치원생, 유치원생의 가족 등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종교시설·건강식품 설명회 등 집단발병도 이어져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 사례도 나왔다. 영등포구 일련정종(日蓮正宗) 포교소와 관련해 이달 5일 교직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총 12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교직자 2명과 예불에 참석한 교인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감염원을 찾고 있다. 은평구 수색성당에서도 지난 6일 교인 1명이 확진된 이후 다른 교인과 지인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4명이다. 대전에서는 건강식품 설명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유니시티’의 건강식품 설명회와 관련해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9명이 추가로 확진된 가운데 대전 중구 웰빙사우나 감염과의 연관성이 확인돼 두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18명이 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도 약 10명씩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는 16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중국발(發) 확진자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이후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내국인은 2명, 중국인이 3명”이라며 “5명 모두 무증상자였는데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위중·중증 환자에 사망까지 이어져...단기간에 상태 악화되기도 방역당국은 최근 위중·중증환자는 물론 사망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며 고령층의 주의를 당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40명이다. 이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사망자 8명을 포함해 종교모임 관련 사망자는 총 11명이다. 기존 확진자 접촉 5명, 요양 시설·의료기관 4명 등이 그 뒤를 이었고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미분류’ 사례는 14명이다. 80세 이상이 2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어 70대 14명, 60대와 40대 각 1명 등이다. 사망자 중에는 단기간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사례도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오늘 늘어난 사망자 5명 가운데 4명은 기존 중증·위중환자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나머지 1명은 하루 사이에 임상 경과가 빠르게 악화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감염 불분명’ 환자는 연일 20%대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487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는 781명(22.4%)에 달했다. 방대본 “이번주 기점으로 확실한 감소세 희망”권 부본부장은 최근 환자 발생 추이에 대해 “환자 발생 급증세가 멈춘 상황이고 감소세 또한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신규 환자 발생이 없는 지방자치단체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확실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희망한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서 성취한 소중한 경험이자 교훈을 축적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 신규 확진자 67명 늘어…사망자 4명 ‘하루 최다’

    서울 신규 확진자 67명 늘어…사망자 4명 ‘하루 최다’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일 하루 67명 늘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63명에서 6일 48명으로 줄었다가 이틀 만에 다시 60명대로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전날보다 67명 늘어난 4429명이 됐다.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960명,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사람은 2437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동안 4명 늘어 총 32명이다. 지난 1월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종교시설과 직장, 소규모 가족·지인모임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됐다. 영등포구 일련정종 포교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집계됐다. 은평구 수색성당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3명 파악됐다.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는 강동구 BF모바일 콜센터 4명(서울 누적 22명),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3명(〃 8명), 노원구 빛가온교회 2명(〃 45명), 영등포구 지인모임 2명(〃 9명), 국회 출입기자 관련 1명(〃 3명), 8·15 서울도심집회 1명(〃 123명), 은평구 미용실 ‘헤어콕’ 관련 1명(〃 11명), 광진구 혜민병원 1명(〃 19명) 등이 추가됐다.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은 8명, 기타 감염경로는 15명이다. 해외 유입은 없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조사 중인 환자는 16명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의 23.9%를 차지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6명 증가한 2만143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120명, 해외유입은 16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639년 걸리는 오르간 콘서트… 7년 만에 화음 바뀌었다

    639년 걸리는 오르간 콘서트… 7년 만에 화음 바뀌었다

    2001년 시작해 2640년 9월 5일 끝나한 음씩 연주… 첫 음 바뀌는 데 18개월 “빠름이 미덕인 시대, 느림의 가치 대변”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중부 소도시 할버슈타트의 세인트 부르카르디 성당에 전 세계 음악팬과 관광객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지난 2001년부터 연주된 전위 음악가 존 케이지의 작품 ‘되도록 느리게’(As Slow As Possible)가 7년 만에 처음으로 화음이 바뀌는 행사가 열린 이날, 성당 관계자들이 오르간 페달을 조정하는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원 제목이 ‘Organ2/ASLSP’인 이 작품은 한 곡을 연주하는 데 무려 639년이 걸려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긴 음악’으로 통칭된다. 2001년 9월 5일에 연주를 시작해 2640년 9월 5일 연주가 끝날 예정이다. 다음번 예정된 코드 변화는 오는 2022년 2월 5일이다. 9월 5일은 케이지의 생일이기도 해서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현지 음악매체들은 유튜브를 통해 성당 안에서 화음이 바뀌는 장면을 앞다퉈 전달하기도 했다. 20세기 대표적 전위 음악가로 꼽히는 케이지는 1985년 피아노용으로 이 작품을 작곡했고 이후 1987년 오르간용으로 편곡했다. ‘빠름’을 숭배하는 현대인의 가치관에 대항하기 위한 메시지로,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에 한 음씩 연주된다. 연주 시작 이후 첫 음이 바뀌는 데 18개월이 걸렸고 앞서 2008년 7월과 11월, 2013년 9월에 음이 바뀌었다.당초 8페이지짜리 악보의 곡은 ‘최대한 느리게’로 70분가량 걸렸다. 그러나 1992년 케이지 별세 이후 그의 뜻을 이어받은 음악인들이 작품 취지를 살려 ‘인간 인내심을 최대한 시험해 보자’는 뜻에서 연주 기간을 639년으로 계획했다. 639년은 상용 오르간이 처음 개발된 1361년부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2000년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지금까지 이 작품을 가장 느리게 연주한 기록은 2008년 14시간 56분으로 남아 있다. 뮌헨예술원 명예교수인 토마스 기르스트는 저서 ‘세상의 모든 시간’에서 “온갖 빠름과 ‘속성 코스’가 미덕처럼 자리를 잡은 시대에 느림의 가치를 대변하는 대표적 예술작품으로 639년 동안 공연되는 케이지의 오르간 연주가 있다”고 꼽기도 했다. 케이지는 연주자·작곡가의 의도는 물론 부작위, 관객 숨소리, 침묵 등 ‘우연적인 모든 소리가 음악’이라는 ‘우연성의 음악’을 개척한 현대음악의 선구자다. 1952년 5월 초연한 ‘4분 33초’로 세계 음악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명성을 얻었다. 당시 그는 피아노 앞에서 건반 덮개를 닫고 가만히 앉아 이따금 악보를 넘기다 4분 33초가 지나자 도로 덮개를 열고 퇴장했다. 한국 출신 작곡가 윤이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도 교류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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