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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韓通 계약직노조원의 ‘설움’

    “한국통신 노조는 승리했다고 좋아하는 모양이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전화국 앞에서는 한국통신의 또다른 노조인계약직노조원 100여명이 ‘비정규직을 철폐하라’며 집회를 갖고 있었다. 뒷전에 쪼그려 앉은 한 조합원은 담배 연기를 연신 내뿜으며 이날 새벽 극적으로 노사합의를 이뤄 파업을 종결한 한국통신 노조의 ‘승리’에 대해 이처럼 무덤덤하게 말했다.한국통신 계약직 노조는 지난 18일 한국통신 정규직노조가 파업을 강행하자 즉각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파업에 들어갔다.한국통신 정규직 4만여명과 비정규직 1만여명이 힘을 합쳐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저지하자는 의도였다. 이들이 한국통신 노조의 ‘성공’에 환호를 보내지 못하는 사연은 19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한국통신 노조의 명동성당 농성에 동참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600여명의 계약직 노조원들은 정규직 노조원들에 의해 출입을 제지당했다.‘장소가 협소하고 정규직 조합원의 정서가 비정규직과는 다르다’는게 이유였다.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는 것도 서러운데 같은 식구,같은 노동자끼리 이렇게 괄시해도 되는 겁니까?” 구조조정만 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연대 투쟁의 기대에 부풀었던 비정규직 노조원들은 이를 악물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6,000여명의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이미 지난달 30일 ‘내년부터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계약만료 통지서를 내용 증명으로 받았다. 고양시 전화국에 모인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 완전 철폐될 때까지 싸우겠다”며 목청을 높였지만 ‘동료’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았다. 박록삼 사회팀기자 youngtan@
  • 꿈이 있는 우리학교 / 외국어대

    한국외국어대(총장 曺圭哲)는 국제적인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21세기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 세계 유수대학과 학술 및 교육교류협정을 체결하고 해외어학연수단을 파견하는 한편 해외 동문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걸친 한민족 정보망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24개 외국어학과에서 27개 외국어를 가르치는 외대는 버클리대,소르본느대,동경대 등 45개국 93개 최고 명문대학과 공동학위제,학점교환등 교육교류협정을 맺고 있다.동문 7만명 가운데 10%가 세계 200여개국에서 외국어·국제지역·국제통상 전문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제관계 전문가 양성을 건학이념으로 지난 54년에 설립된 외대는 96년 최우수 국책대학,98년 세계화분야 교육개혁 최우수대학 지정 등을 통해 세계화의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외국어와 외국학의 메카. 서울캠퍼스는 통역대학원과 외국어종합연구센터 등 외국어 중심의 초일류 대학으로,용인캠퍼스는 각국의 역사와 지역환경 등 지역학을 전문으로 탐구하는 외국학의 메카로 특화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용인캠퍼스에 6,000여평 규모의외국학종합연구센터를 개관했다.이 연구센터에는 국제지역연구소 등24개의 지역학 및 전문분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이 때문에 국제지역학의 본산으로 불린다. 79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원한 통역번역대학원은 외대의 대표적인대학원.그동안 국제회의통역사와 전문번역사를 비롯해 1,000여명의전문인력을 배출했다.99년 교육부로부터 BK(두뇌한국)21 특화사업단으로 선정되면서 ‘통역번역종합센터’를 발족시켰다. 외국어 분야의 강점은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배출 순위에서 2위라는사실로 입증된다. ◆최첨단 디지털 교육현장. 지난 96년부터 서울과 용인캠퍼스에 고속전산망을 구축,칠판없는 사이버강의를 실시하고 있다.세계 70여개국의 3,800여개 아날로그·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위성수신시스템과 동화상 교육을 지원하는 VOD 교육시스템,최첨단 디지털 도서관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분야 등 100대 벤처기업 CEO 조사에서 외대 출신이11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올해 공대 취업률은 90%에 달했다. ◆뉴 밀레니엄 리더 양성. 외대에서 영어는 기본이다.불어 등 7개의제2외국어 중 하나는 회화가 가능할 정도로 교육을 한다.또 입학 학과·학부·계열내의 전공을 이수하면서 다른 전공을 이수하는 제2전공제도도 채택하고 있다. 조규철 총장은 “법학과나 경영학과 등 비외국어과 출신도 외국어 1∼2개쯤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전문 인력을 양성,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외국어대 러시아어과 4학년 황수연씨. “짧은 유학생활이었지만 세계를 보는 안목과 자심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의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지난 1월에 돌아온 황수연씨(26·러시아어과 4년·사진)는러시아에서 체득한 경험을 이같이 요약했다. 러시아 학생들과 똑같이 전공과목을 들으며 공부했던 황씨는 프랑스,독일,일본 등 각국에서 온 외국인 교환학생중 처음으로 모든 과목에서 ‘A+’를 받는 기록을 세웠다. 러시아 외무부 소속으로 최고의 학부로 인정받고 있는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는 외교관만 전문으로양성하는 특수대학이다. 황씨는 “러시아 경제,역사,언어,국제관계로 집약된 교과내용 때문에 잠시라도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었다”며 쉽지 않았던 교육과정을소개했다. 영어와 러시아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황씨는 “정치,경제,행정의중심지인 크레믈린궁과 금세기 최고의 건축물인 바실리성당을 돌아보며 엄청난 규모와 섬세한 아름다움에 새삼 놀랐다”면서 “볼쇼이 극장에서 본 오페라 ‘백조의 호수’와 유럽의 창으로 불리는 페테르부르크시를 찾았던 기억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 韓通노사협상 진전없어

    파업 4일째인 한국통신의 노사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통 노사에 따르면 114안내 등 4개 부서의 분리·분할 방침에대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파업과 명동성당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통 노사는 아직 공식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있지만 비공식 실무채널을 통해 계속 접촉하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金대통령 노벨상축하미사 연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2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하미사가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명동성당 점거농성으로 연기됐다.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20일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축하미사가 21일 명동성당에서 7대 종단 지도자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농성이 계속돼 무기한 연기됐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명동성당은 이날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명동성당 점거농성과 관련,성명을 내고 “공권력의 무자비한 횡포가 사라지고 정당한법절차가 존중되는 현 시점에서 명동성당 구내에서의 모든 천막농성은 허락될 이유가 없다”며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철수를 요구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韓通 노사협상 막판 진통

    사흘째 파업사태를 겪고 있는 한국통신의 노사협상이 타결 직전까지갔다가 다시 후퇴하는 등 막판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노조는 20일 오전 명예·희망퇴직의 추가 신청을 중단하고 회사분할·분사·구조조정을 구조조정특별위에서 협의키로 하는 등 6개항에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회사측이 “노조의 일방적 발표”라고 즉각 부인하고 나서 협상이 진통을 계속했다. 이에 따라 파업을 중단키로 했던 조합원 4,000명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사흘째 농성을 계속했으며 이동걸(李東傑) 노조위원장 등 노조집행부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박대출기자 dcpark@
  • 검찰, 한통파업 주동자 구속 검토

    한국통신 파업이 19일 이틀째 계속됐다.검찰 등 공안당국은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노사는 이날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명예·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중단,완전 민영화 불가,직원 처우개선 등 3대 핵심쟁점에 대해 협상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노조원 4,000여명은 명동성당 앞에서 3일째 농성을 계속했다.사측은 이에 앞서 18일 밤 이동걸(李東傑) 노조위원장 등 노조 핵심간부 19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도 핵심 주동자들을 조기 검거,구속 수사하는 등 강경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파업사태가 노·사·정간 대립양상으로 심화되고있다. 노조는 정부측과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으나 사측이 노·사·정간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꺼리고,정부도 개입하려 들지 않으면서 파업이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김태균 장택동기자 windsea@
  • 한국통신 파업 안팎

    데이콤에 이어 한국통신도 18일 파업에 들어갔다.국내 양대 기간통신의 동시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장기화할 경우 역시 사상 초유의 통신마비 사태가 우려된다. 한통 사측은 시설자동화가 구축돼 통신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밝혔다. 노조원의 90%가 정상 출근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당장 전화고장 복구나 민원처리 등의 업무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한통노조의 파업은 사측이 명예·희망퇴직을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노조는 한통분할 및 해외매각을 통한 완전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다. 각종 사업의 아웃소싱을 통한 구조조정에도 반발하고 있다. 파업 계기가 된 퇴직위로금 문제를 놓고 양측은 잠정합의 단계까지갔다.사측은 40개월분을 수정안으로 냈다.노측은 46개월분으로 맞섰다.결국 차이나는 부분을 성금으로 보전하기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알려졌다. 이로 인해 오전 한때 타결기미를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분할매각 및해외 매각을 둘러싸고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원점으로 회귀했다. 타결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반면 노조측도 이 부분을 문제삼아파업으로 연결할 기세는 별로 아니다.초과근무수당 인상 등 추가 요구사항이 해결되면 조기 타결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사측이 오후부터 강경대처로 급선회하면서 분위기가 험해지고 있다.파업가담자를 인력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주동자와 가담자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법적절차를 밟는 동시에 징계조치도 내릴 방침이다.다만 직권중재 요청이나 공권력 투입 등 극단적인 수단은 자제하고 있다.노조도 사측과의 협상채널을 유지하고있다.이번 파업이 쟁의발생 미신고로 불법이라는 점도 조심스런 대목이다.반면 노조가 파업 농성중인 명동성당에는 민주노총측이 일부 가담했다.노사간 내부문제에서 노동계 동투(冬鬪)로 확대될 조짐도 없지 않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통 파업 통신대란 우려

    한국통신 노조가 회사가 추진 중인 명예·희망퇴직 및 완전민영화에반발하며 18일 파업에 돌입했다. 검찰은 그러나 한통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주동자와 핵심가담자들을 파업철회 여부와 관계없이 입건·조사하기로 했다. 한통노조 파업은 41일째 장기파업 중인 데이콤 파업과 겹쳐 사상 초유의 통신대란의 우려마저 높이고 있다.국민·주택 등 시중은행들도구조조정에 반발,파업을 결의해 노동계 동투(冬鬪)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한통 노조는 사측과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못하자 오전 9시40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사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통신망 안전망 운용대책’을 마련,비상체제에 들어갔다.파업 장기화에 대비,전국 446개 외부 통신공사업체 1,400여명,퇴직자 4,500여명,자회사 인력을 비상대기 시켰다. 사측은 “전화고장시 복구 시간이나 민원처리 등 업무가 다소 지연될 수는 있으나 자동화돼 있는 통신시스템의 서비스운용에는 지장이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필수공익 사업장으로 지정된 한통 노조가 파업에 앞서 반드시 거치도록 돼 있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절차를 밟지 않아불법”이라며 가담자를 파면 등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통노조는 전날 명동성당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이날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틀째 농성을 벌였다. 한편 이용득(李龍得)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국민·주택은행간의 합병 백지화와 7.11노·정합의문 이행선언을 하지 않을경우 국민·주택·평화·광주·경남·제주 등 6개 은행이 오는 22일선도파업에 들어가고 나머지 은행은 28일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밝혔다.국민·주택은행 노조는 18일부터 리본패용,사복착용,사직서제출 등 연대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박대출 주현진기자 dcpark@
  • 韓通노조 “오늘 파업”

    한국통신 노조가 사측이 성의 있는 교섭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18일 오전 9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혀 자칫 통신 서비스에 차질이 우려된다. 한통 노조는 17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노조원 6,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비상 조합원총회를 열고,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추진방침을즉각 철회할 것을 사측에 촉구했다. 노조는 ▲강제 명예퇴직 및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완전 민영화 및 이를 촉진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악 반대 ▲초과근무수당과 급식비인상을 비롯한 처우 개선 등 3개항을 사측에 제시했다.노사 양측은 18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진통을거듭했다. 한편 사측은 직원 3,500여명을 24시간 비상 대기시키는 등 ‘전국통신망 안정운용대책’을 마련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21일 명동성당서 金대통령 노벨상 축하미사

    천주교를 비롯해 7대 종단과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여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노벨상 수상 축하 미사와 축하식이 21일 오후 2시 서울명동성당에서 열린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종교계·시민단체 공동으로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기념식을 갖기로 합의,15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미사는 정진석(鄭鎭奭)가톨릭 서울대교구장이 집전하며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의 축사와 이에 대한 김 대통령의 직접 답사가 있을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노벨위원회가 밝힌 수상 이유

    김대중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노력,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됐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한 화해의 절차를 위해 상을 수여하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그에 대한 대답으로 김 대통령의 인권을 위한 그 동안의 노력이 최근 남북한 관계의진전과는 별도로 수상후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강력한 김 대통령의 다짐 및 이행,특히 지난 1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 이번 수상에 새롭고 중요한 몫을더한 것도 역시 명백합니다. 평화상은 지금까지 이룩해 온 조처에 대해 수여되는 것입니다.그러나 노벨평화상의 역사에서 자주 보아 온 것처럼 올해도 역시 평화와화해를 위한 머나먼 길에 더욱 진척이 있기를 격려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는 넓은 범위에서 용기의 문제입니다.김 대통령은 고착화된 5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아마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전선 너머로협조의 손길을 뻗으려는 의지를 지녀왔습니다.그의 의지는 개인적,정치적 용기이며 유감스럽게도 다른 분쟁지역에서는 너무 자주 결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김대중씨는 민주한국의 대통령입니다.김 대통령의 집권까지의노정은 멀고도 먼 길이었습니다.수십년 동안 그는 권위주의 독재체제와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을 했습니다. 가혹한 교도소 환경 속에서도 김대중씨는 삶을 바쳐서 해야 할 일을찾아내게 되었습니다. 불굴의 낙관적 태도를 가지고 그는 교도소 안에서 발견한 ‘즐거움’에 대해 썼습니다.동양과 서양의 모든 종류의서적 통독이 그것입니다.신학·정치학·경제학·역사 그리고 문학 서적들입니다.가족과의 짧은 면회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갖가지방해 시도가 있었음에도,그와 가장 가까웠던 인사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원에서 꽃을 돌보는 일도 허용되었습니다. 김대중씨의 얘기는 몇몇 다른 평화상 수상자,특히 넬슨 만델라와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경험과 공통되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상을 받지는않았지만 수상할 자격이 있었던 마하트마 간디의 그것과 함께 말입니다.김대중씨가 간직한 불굴의 정신은 국외자들에게 거의 초인적인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이런 점에서 이번 수상은 보다 진지한 면이 있습니다. 김대중씨는 한국의 전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조관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햇볕’이라는 말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햇볕과 바람이한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내기를 한 데서 따온 것입니다.‘햇볕정책’은 바람을 막지 않더라도 남북한이 공동의 이익을 서로 나누고 이를 강화함으로써 최소한 추위를 누그러뜨리자는 것입니다.김대중씨는남한이 북한을 합병하거나 흡수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시간이 걸리고 아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목표는 통일입니다. 김대중씨가 현재 진행 중인 해빙과 화해의 주동자라는 점은 의심할여지가 없습니다.아마 그의 역할은 동서독 간의 관계 정상화에 아주중요한 동방정책 추진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빌리 브란트에 비교될수 있습니다.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은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냉전의 빙하시대는 끝났습니다.세계는 ‘햇볕정책’이 한반도의 마지막 냉전 잔재를 녹이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과정은 시작되었으며 오늘 상을 받는 김대중씨 보다더 많은 기여를 한 분은 없습니다.시인의 말처럼 “첫 번째 떨어지는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노라”. ◆ 김대중대통령 연보. ■1925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아버지 김운식(金雲植)씨와 어머니장수금(張守錦)여사의 4형제 중 차남으로 출생■1933년 하의도보통학교 입학,목포 북교초등학교로 전학해 수석 졸업■1939년 목포상업학교 입학■1945년 4월 차용애씨와 결혼해 홍일(弘一)·홍업(弘業) 두 아들 둠■1954년 목포에서 민의원선거에 출마해 낙선■1956년 10월 민주당 입당■1959년 6월 강원도 인제 재선거에서 낙선■1961년 5월14일 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5·16 쿠데타로 수감■1962년 5월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재혼■1963년 11월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에 당선■1967년 7대 의원 당선■1970년 9월 신민당 대통령후보 당선■1971년 5월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朴正熙)후보에게 패배■1973년 8월 도쿄에서 중앙정보부 공작원에게 피랍■1976년 3월 명동성당 ‘민주구국선언’으로 구속■1980년 5월 내란음모죄로 구속■1981년 1월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돼 사형 확정■1982년 12월 미국 망명■1985년 2월 귀국한 뒤 동교동 자택에 감금■1987년 12월 13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1992년 12월 14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유학차 영국으로 향발■1993년 7월 귀국■1994년 1월 아·태평화재단 설립■1995년 7월 정계 복귀■1997년 12월 15대 대통령 당선■2000년 6월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2000년 12월10일 노벨평화상 수상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수상 회견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밤(한국시간) 노벨위원회 주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회견장에는 CNN 등 세계각국 기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공동 수상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하는가. 같이 받았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위원장을 만나는 것과 노벨 평화상을 받는 두 가지 꿈이 실현됐다.다른 꿈이 더 있나. 노벨평화상은 받고나면 더 큰 사명이 부과된다는 점에서 올림픽 금메달과는 다르다.더욱 열심히 할 생각이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데 대해 북한에서 인사말을 보내온 게 있는가. 또 통일은 김대통령 생애에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간접적인축하의 말은 들었지만 공식적 축하는 없었다.일생을 통일을 위해 헌신했고 어려운 고비도 넘겼지만 임기 중 통일을 성취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그러나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이산가족 상봉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지난 6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400명이 왕래했다.그러나 이산가족은 2·3세대까지 포함하면모두 1,000만명 가량이 된다고 한다.그래서 먼저 생사를 확인하고 편지 왕래,면회소 설치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이루어 나갈 생각이다. ■지구상에는 아직도 미얀마나 동티모르 같은 인권 사각지대가 있다. 노벨상 수상자로서 인권문제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 아웅산 수지여사와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염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기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동티모르에서는 한국 군인들이 치안유지 등평화유지군의 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북한과 종교 교류를 지원할 생각은 있는가. 한국에는 종교들간의관계가 매우 좋다.예를 들어 가톨릭을 포함해 불교·민속종교 등 7대종교가 내가 귀국하면 노벨상 축하 미사를 서울의 대성당에서 드리기로 돼 있다.남북 종교간에는 충분히 교류가 되고 있지는 않으나 북의 종교계와 대화를 하고 있으며,남북한 종교간의 교류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중국 문제는 장쩌민(江澤民)주석을 만나 교황청의 관계개선 희망을 전했고,장주석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의사를말했다. 여기에 대해 중국측의 반응이 있었다. 교황청이 대만문제를해결하면 중국과 관계진전이 될 것으로 (나는)느끼고 있다.김정일 위원장에게도 교황의 방북의사를 전했고 의향을 물었다.내년에 오시라고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이런 중국 및 북한과의 접촉결과는 모두 교황청에 전달했다. ■한반도 평화조약을 위한 4자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아는데 언제쯤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인지,2002년쯤이면 될 것으로 생각하나. 언제쯤이 될지는 확실히 답하기 어렵다.4자회담 제의에 대해 미·중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답하고 있다.북한에 이 문제를 제기하려고 한다. ■평화상 수상 이후 남북 관계가 어떻게 조정될 것으로 보는가. 이번에 노벨상을 받게 된 것은 인권뿐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이 가장 큰 이유였다.수상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전세계의)절대적이고 가장 큰이슈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시상식 초청인사 소감

    10일 오슬로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국내 인사들은 한결같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다음은 초청인사들의 소감. ■이문영(경기대 석좌교수)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을포함한 동양 정치문화에서 하나의 돌연변이다.대통령과 함께 4년 4개월 동안 옥고를 치른 나로서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한 국민에게 그몫을 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김민하(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대통령으로서 더욱 민주주의와 인권,평화통일을 위해 정진하기 바란다.아울러 국내의 현안문제(정치·경제·사회 등)가 수준 높고 획기적으로 발전 개혁되도록 특단의 조치들을 강구하기 바란다.우리도다시 한번 자신과 주위를 재점검해서 국가도약과 민족발전의 계기로삼아야 한다. ■박정기(고 박종철군 부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그러나 국가보안법이 그대로 남아 있고,인권법이 아직까지 제정되지 않고 있는현실은 노벨평화상의 의미를 어색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않을 수 없다.이런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지명관(한림대 교수)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 곳에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의 키가 2m 정도로 갑자기 커진 것 같다.수상 순간 희열의 눈물이 어렸다.동시에 많은 회한과 슬픔이 되살아났다.김대통령의 심경도 그럴 것이다. ■김태동(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 김대통령이 독재자의 핍박을 받으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수호에 공을 세웠다면,이제 21세기 통일과업은 그가 놓은 초석 위에서 모든 국민이 참여하고 화합하면서 평화롭게 완수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앞으로 많은 수의 ‘인물 김대중’을 필요로 할 것이다. ■최장집(고려대 교수)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한국사의 큰전환점을 상징하는 뜻 깊은 사건이라고 본다.이번 수상은 나를 포함한 지식인들로 하여금 탈냉전시대의 한반도에 맞는 사상이나 철학에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안병철(세종성당 신부)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은 한 개인의 집요하고도 끈기있는 노력과 만난을 이겨낸 용기있는 삶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자리이자 한국 땅에서의 민주주의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김대통령의 신앙적 삶이 구체화된 모습을 공인받는 자리에 함께할수 있어 큰 영광이다. ■최진경(공주대 특수교육과 3년)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게 느껴졌다.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잊지 않도록 겨레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찾아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전공에 맞게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사는 데 더욱 노력하는 것이 이런 귀중한 기회를 준 데대한 보답일 것이다. ■이우경(연세대 의대 2년) 우리도 노벨상을 받게 된 나라인 만큼 국민 모두가 단합하고 노력해 의식과 생활태도의 선진화를 이루어야 한다.노르웨이 현지 TV와 신문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호텔이나건물 등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김선영(부산과학고 3년) 평범한 고교생으로서 노벨상 수상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본 것은 꿈 같은 일이다.앞으로 노벨물리학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과학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다짐했다. ■강복기(홍성교도소 보안과장) 시상식에 초청된 감회야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모든 영광을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앞장서 온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 시민단체 “언론개혁법 제정을”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성유보)·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등 언론운동 3단체는 7일낮 명동성당 앞에서 언론개혁법 제정 및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설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나흘간의 농성에 들어갔다. 3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더이상 정부와 국회에 신문 개혁을 기대할수 없어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며 “한국신문이 언론 본연의 기능을 되찾을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3단체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98년 신문사의 소유지분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신문개혁법을 입법청원하였으나 15대 국회에서 자동폐기되자지난달 13일 다시 입법청원을 한바 있다. 3단체는 농성 돌입과 동시에 대국민 가두서명과 집회 등을 통해 언론개혁법 제정및 국회 언론발전위원회 설치를 촉구할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물질폐단 극복 자연으로 돌아가자”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귀농’하면 지친 도시생활을 접고농촌지역으로 살 곳을 찾아 이주하는 막연한 도피쯤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요즘은 다르다.‘농사나 짓자’는 패배주의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가치관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2∼3년 전부터 종교계를 주축으로 확산되는 ‘귀농’운동은 체계적인 준비 교육과 공동체마을,도농협동 체제까지 갖춰 제법 틀이 잡혀가는 추세다. 종교계가 시도하고 있는 귀농은 종교가 지닌 생명존중 사상과 상생(相生)의 정신,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의 시원처인 땅으로의 회향(回向)의지를 담고있다.그런 만큼 이들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철저하게자연의 힘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유기농업을 강조한다.나를 위한 농촌생활에서 비롯해 도시민들의 건강과 삶에도 해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불교계의 인드라망생명공동체,천주교의 가톨릭농민회·전국귀농운동본부,그리고 대한예수교장로회와 감리교의 생활협동조합(생협) 등이대표적인 예.이들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운영,전문 귀농교육과 정착지 주선을 해주고 있어 30∼40대 귀농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실 국내 종교계에서 귀농운동을 벌여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천주교의 경우 20여년 전부터 각 교구 성당별로 농촌생활 정착을 주선해왔고 지금도 그 맥이 탄탄하게 살아있다.가톨릭농민회를 주축으로 시작된 천주교계의 귀농운동은 70∼80년대 도시빈민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식화운동 차원에서 정치적인 색채를 띠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 96년 가톨릭농민회에서 분리독립한 전국귀농운동본부만 하더라도 지금은 천주교계에선 가장 주도적인 순수 귀농단체다.창립이래 해마다 4차례씩 귀농학교를 운영해와 지금까지 1,800여명이 교육을 받았고 이가운데 200가구 이상이 농촌에 정착해 살고있다.본부장인 이병철(51)씨의 경우 가톨릭농민회의 주역으로 농촌살리기 운동을 주도해오다 그 자신 올해초부터 경남 함안에 정착,농민으로 변신했다. 불교계는 천주교보다 늦게 귀농운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장 실속이 있다.지난 95년부터 조계종 실상사와선우도량 총무원 사회부의뜻있는 스님들이 소규모 귀농학교를 운영해오다 마침내 지난해 9월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탄생시켜 정기적인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불교 귀농학교와 농장공동체를 운영중이며 생활협동조합도 공식 발족을앞두고 시험가동중이다.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강의때마다젊은 직장인들로 만원이다.생활협동조합 결성에 앞서 현재 서울 봉은사 능인선원 영화사 등과 수원포교당에 전국의 귀농자들이 올려보낸유기농산물도 팔고있다. 강의를 마친 이들을 위해 지리산 실상사 귀농전문학교도 세웠다.이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한 귀농자 실습과정.예비 농민들이 3개월간 합숙하면서 농촌정착 실습을 하게 된다.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생명민회 등 전국 10여개 지역의 여러 단체가 주선하는 귀농학교 이론강좌 수료생들이 모여 예비농민 생활을 체험중이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무처장 이정호씨(32)는 “요즘 귀농은 IMF사태이후 일시적으로 일었던 현상과는 현저하게 다르다”며 “도시화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적인 폐단을 극복하고 그야말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절실하고 소박한 욕구를 몸소 실천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남원 실상사 봄·가을 두차례 20명씩 농민수업.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실상사(주지 도법스님).요즘 종교계에서 일고있는 귀농운동을 이상적으로 실현하고 있는 모델로,귀농 희망자들이 꼭 찾아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3만여평의 농지에 주지 도법스님을 비롯한 예비 농민들이 오순도순모여살며 논도 일구고 작물도 직접 키워낸다.불교계 뿐만 아니라 전국의 귀농학교 수강생들이 정기적으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그야말로 귀농의 요람격으로 자리잡았다.실상사가 지금의 위상을 갖춘데는물론 여러 사람의 노력이 스며있다.일찍부터 자연친화와 자연보존에목소리를 높여온 도법스님과 수원포교당 주지 성관스님,봉은사 주지원혜 스님이 그들이다. ‘농촌을 살리는 것이 도시를 살리는 것’이라는 공통인식을 토대로 어떻게 농장공동체를 일궈내느냐 고심끝에 지난 98년 8월 불교 귀농학교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봄 가을 두차례에 걸쳐 20명씩이 3개월간 합숙하며 농민수업을 쌓는다.지금까지 110명이 이곳을 거쳐갔으며 이곳 수료자들은 연고지로 귀향하거나 2∼3명씩 희망지로 가 정착한다.이 가운데 10명이 이곳에 남아 살고있다. 실상사가 최종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것은 명실상부한 공동체마을을일궈내는 일.단순한 귀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귀농자들이 모여 그들만의 문화를 가꿔내는 토양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땅에서 살고땅에서 거두며 땅을 무대로 한 삶의 양식을 다지겠다는 것. 그래서 우선 귀농자와 농촌 주민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에 나섰다.내년 신학기부터 60명의 중등교육 과정을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학생모집 중이다. 실상사 주지 도법스님은 “이곳에서 귀농교육을 받은 수강자들은 귀농 여부에 상관없이 꼭 필요한 교육임을 인정하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한 생명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운동에서 시작했지만 농촌 지역사회가 경제 교육 문화 복지를 균형있게 충족시킬 수 있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개혁입법 조속 제정 촉구…시민단체 연대 농성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준비위원회는 27일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권위원회법,부패방지법,국가보안법 등 3대 개혁입법의 조속한 제·개정을 촉구하며 천막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지은희(池銀熙) 준비위원장은 “개혁의 구호만 무성할 뿐 진정한 개혁주체는 없다”면서 “개혁을 보다 근본적으로 단행하고 반개혁 움직임에 맞설 개혁의 주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2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연대회의는 이날 인권위원회법을 시작으로 부패방지법(화요일),국가보안법(수요일) 순으로 ‘시민행동 집중의 날’로 정해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 등에서 개혁입법 촉구집회를 가진 뒤 명동에서 가두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공기업 개혁 이번주 고비

    구조조정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의 마지막 기회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주는 공공부문 노조가 한국노총·민주노총 산하 다른 노조의 동계투쟁(동투·冬鬪)과 연대해 투쟁강도를 높일 예정이어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공공분야는 물론 기업·금융·노동 등을 포함,4대 부문구조조정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위원장 李南淳)과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 등 양대 노총은 26일 서울역 앞에서 철도·한국전력·한국통신·지하철노조 등 산하 공기공부문 노조원 1만4,000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올 최대규모의 집회를 개최했다.집회 참가자들은 퇴계로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도 벌여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양대 노총은 또 이번주를 ‘집중투쟁기간’으로 설정,구조조정 반대대정부 투쟁에 돌입해 노정(勞政)간 정면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 노조는 사측의 명예퇴직 방침에 반발,26일부터경기 분당 본사 사옥을 검거,사흘째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한국전력 노조도 전력산업구조개편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를 반대하며 30일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등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추진이 중대 고비를맞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 각계에서는 노사와 국가경제가 모두가 살아나는 ‘상생(相生)의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강철규(姜哲圭)교수는 “한전 민영화 등 공공부문 개혁은 국가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노사 양측이 서로 대화하고 양보하는 타협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원덕(李原德)노동연구원장, 조승혁(趙承赫)한국노사문제협의회장 등도 “노사가극도의 불신 속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노사관계는 국가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의 접근을 주문했다. 정부도 이날 “이번 기회에 구조조정을 하지 못할 경우 국가경쟁력을 되살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불법파업 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 등강경대처 방침을 확인했다.그러면서도 정부는 ▲최대한의 고용보장▲1조2,000억원의 실업관련 예산 긴급 집행 등 실업대책을 내놓으며노동계 설득에도 신경을 쓰고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정진석대주교 영명축일 미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鄭鎭奭) 대주교(니콜라오)의 영명축일 축하미사가 12월6일 오전11시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다. 이번 미사는 정 대주교의 주교서품 30주년(10월3일)과 고희를 겸해열리는것으로 1부 축하미사에 이어 2부 사제단 축하연이 가톨릭회관3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 크로아티아 가볼만한 명소 3곳

    지난주 소개한 두브로브니크말고도 크로아티아는 독특한 관광자원을보유하고 있다.폭포와 호수의 어우러짐이 일대 장관인 플리트비체와고대 로마인의 호흡이 느껴지는 자다르,기품있는 중세도시 스플리트를 차례로 돌아본다. ◆플리트비체 15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총 연장 9㎞의 자연공원.자그레브에서 140㎞,자다르에서 153㎞ 거리다.유네스코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 그 아름다움을 보상했다.호텔 3곳과 몇개 호수의 선착장외에는 어떠한 시설도 거주민도 없어,깨끗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광활한 공원을 오가는 버스도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해 오염을 철저히피했다. 관광객은 맨 아래쪽 폭포부터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지상의 것이 아니라 천상의 것이라고 절규하게 만든다. 여러 갈래의 물길이 한곳을 향해 집중적으로 물을 떨어뜨리는 모양이가히 우리가 꿈꾸는 낙원을 연상케 한다. 불사조만 한마리 날아오른다면 말이다. 작은 폭포까지 합하면 폭포는 무려 92개.가장 위 호수와 맨 아래 호수의 표고차가 161m에 이른다.석회석을 많이 품은 강물은바닥에 석회석을 조금씩 쌓아 제방이 됐고 마치 스스로 자라나는 것처럼 보였다.1년에 1∼3㎝씩 자란다고 안내원이 자랑한다.호수를 잇는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길과 호수의 진면목을 만끽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길,여기에 유람선길까지 9㎞를 2시간안에 돌아볼 수 있게 꾸며놓은 점도 돋보였다.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다.비췻빛 물 속에서 노니는 송어까지 모든 게너무 예쁘다. ◆자다르 3,000년의 역사를 거느리고 조용히 호흡하는 아드리아해의소도시.위쪽 리야케에 이르는 길은 상대적으로 황량하기 그지 없지만아래쪽 스플리트를 거쳐 두브로브니크에 이르는 해안선은 그 빼어남으로 일찍부터 유럽인의 사랑을 받았다. 로마시대 광장을 중심으로 운하가 펼쳐져 있고 성당과 수도원에는 비잔틴 시대의 찬란한 유품들이 찬란한 숨을 내뿜고 있는 박물관도시이다. ◆스플리트 영화 ‘101마리 달마시안’으로 유명해진 얼룩 견공 달마시아개의 고향이 이곳.달마시아 지방의 중심도시 스플리트는 아드리아해의 수많은 섬과 반도,물길을 지배해온 도시이다. 기원전 5∼2세기 그리스 제국이 기초를 닦았고 그 이후 대역사가 존속했다.1,000년을 넘긴 좁은 대리석 골목길에 가게와 대학,주택이 은은한 빛을 발하며 관광객을 유혹한다.이곳 미인들 얘기 또한 빼놓을수 없다.늘씬하고 날렵한 미인들이 거리를 누비는데 거의 미스유니버스대회 참가자들을 거리에서 마주치는 느낌이다. 카페의 화장실 변기는 키작은 한국인이 곤혹스러울 정도로 높다.이곳남자의 평균 신장이 190㎝라는 ‘믿거나 말거나’식 통계도 나돈다. 이밖에도 자그레브에서 1시간 거리의 트라코스캔 성은 16세기 지어진건물로 아래 호수쪽에서 바라보면 중세유럽의 낭만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다. 400년이 지난 성에 300년 넘은 고가구들이 그대로 방안에간직돼있고 이 성을 소유했던 드라코비치가(家) 인물들의 초상화 등이 전시돼있는데 그 자체로 중세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자그레브 글 임병선기자 bsnim@
  • 시민단체 기독교회관 떠난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 136-56’. 91년에 건립된 뒤 시민운동의 ‘메카’ 역할을 해온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의 주소다.지금도 정치·경제·환경 등 각 분야 29개의 시민단체가 옹기종기 입주해 있다. 전국 900여개 단체가 참여했던 총선연대 활동도 상당 부분 여기서이뤄졌다.70년대에는 세실레스토랑,명동성당과 함께 ‘정치적 소도’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메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측은 입주단체에 임대료를 10∼20%에서 50∼60%까지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받아들이기 어려우면 ‘방을 빼달라’는 말도 덧붙였다.물론 이 액수도 딴 곳에 비하면 저렴한 것이지만 수입원이 뻔한 가난한 시민단체로서는 어쩔 수 없이 방을 빼주고 다른 사무실을 알아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미 지난 8일 환경과 공해연구회,겨레문화 답사회가 빠져 나갔고,이달말 한국교육연구소,녹색연합,환경정의시민연대,여성노동자회,전대협동우회 등 12개 단체도 방을 빼게 된다. 한국청년연합회 천준호(千俊鎬) 사무처장은 “함께 모여 네트워크공동사업을 하거나 업무를 협의하는 등 직·간접으로 도움을 주고받았는데 이제 어려워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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