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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의원 비례대표 여성당선권 50%이상 의무화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는 11일 오후 선거관계법 소위원회를 열고,광역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명단에 여성비율이 50% 이상 안될 경우 후보등록을 안 받기로 합의했다. 소위는 또 국회의원선거 및 지방선거에서 후보 본인이 직접 명함을 건네는 것을 허용키로 합의했다.명함에는 본인의 성명,사진,학력,경력 등을 적을 수 있어 그 동안 과도한 선거운동 제한이라는 지적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이밖에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이 매우 낮은 점을 감안,선거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현수막을 읍·면·동마다 1개씩게시할 수 있도록 하고 현수막 제작비를 선거공영제에 포함,국고에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전화홍보비와 선거용 홈페이지 제작관리비에 대해서도 국고에서 지원하는 등 선거공영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하철역이나 백화점 앞 등 공공장소에서의 피켓,마스코트 등 소품을 동원한 선거운동을 일절 근절하기로했다.다만 선관위에 등록된 선거사무원과 후보가족에 한해서 표찰과 함께 어깨띠를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야는 한편 ▲내년도지방선거 실시 시기 ▲선거 연령▲지방의원 유급화 문제 ▲선거구·지방의원 정수 등 그동안 쟁점이 되어온 문제에 대해서는 팽팽한 입장차로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평화와 기쁨주는 연주자 될래요”

    “사람들에게 평화와 기쁨을 주고 싶은 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독일 뮌스터시에 거주하는 14세 소녀신동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양이 털어 놓는 음악가로서의 장래 포부다. 김양은 가난한 유학생 자녀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종콩쿠르를 석권하며 유명 연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차세대한국 음악인.도서출판 한길사가 창립25주년 행사로 기획한첫 독주회(13일 오후7시30분 성공회 서울주교좌 대성당)에서연주하기 위해 9일 내한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나이보다 성숙한 체구이면서도 표정만은 앳된 그는 좋아하는 작곡가를 묻는 질문에 “밝고 지루하지 않은 모차르트가 가장 좋다”고 웃어 보인다. 그러나 한국음악인 중엔 윤이상과 정경화를 좋아하고 특히“‘정경화 선생님’은 매력적이고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연주를 들려줘 좋아한다”고 야무진 대답을 하기도 했다. 김양은 중학3학년 학생이면서도 뮌스터 음대에서 정규적인음악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이다.이번 연주를 위해 그의 은사는 바이올린을 특별히 빌려다 주었다고.13일 있을 독주회에서는 그를 위한 후원회도 결성될 예정이다. 10년만에 온가족이 한국에 와 기쁘다는 그는 약 한달 동안머물다 돌아간다. 신연숙기자 yshin@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독일-베를린

    [베를린 전경하특파원] 동·서독으로 나눠져 있던 지난 1974년 서독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독일은 오는 2006년 통일된 국가로서 다시 월드컵을 개최한다.경기가 열릴 16개 도시들은 경기장 건설·재건사업과 함께 새 관광코스개발에주력하고 있다.30여년전에 치뤄진 월드컵과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에서,또 미국에서 발생한 자살 비행기 테러의 여파가 완전히 가라앉은 뒤 전체적 틀을 잡아가겠다는 것이 독일측 계산이다. 2006년 월드컵을 통해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장소로는 뮌헨과 베를린이 거론되고 있다.전통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뮌헨은 월드컵을 위해 수용인원 6만6,000명인 경기장을 짓고 있다.경기가 치러질 16개 경기장 중 두번째로 많은 수용인원이다.가장 규모가 큰 경기장은 베를린올림픽 경기장으로 현재 수용인원 7만6,000명으로 재건축중이다. 각 도시 관광당국이 다양한 관광객 유치 행사를 펴고 있지만 90년대 후반 들어 가장 공격적 마케팅을 펴는 곳은베를린관광공사(BTM)다.BTM은 지난해 일본과 스페인에서기자들과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개최했다.지난달에는 서울에서 설명회를 열었다.비행기테러로 항공업계와 여행업계가 한파를 겪고 있지만 그럴수록 마케팅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6,000억원에 달하는 부가수입 예상=2006년 월드컵 기간동안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에서 결승전과 폐회식이 열린다.독일은 4억7,300만마르크(2,756억원)를 들여 2004년까지경기장 재건축을 끝낼 예정이다.이중 독일 연방정부가 3억8,300만마르크를 부담,월드컵을 통해 수도 베를린을 부각시키려고 애쓰고 있다.74년 서독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도 올림픽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렸으나 동서 베를린이 나뉘어 있어 주요경기를 유치하지 못했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베를린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객실확보다.현재 베를린의 객실수는 6만2,000여개.베를린 시와 BTM은 이를 7만5,000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 아래 호텔 건축을 장려하고 있다.현재 건설이 시작됐거나 예정인 호텔인 20여개에 달한다. 베를린은 2006년 월드컵을 통해 약 10억마르크(5,800억원)의 부가수입을 예상하고 있다.이미 몇몇 호텔에는 예약문의가 들어오고 있다.프로이센 왕국의 개선문이자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보수작업을 올해 시작,2002년말까지 끝내기로 하는 등 베를린 구석구석에 월드컵이 시작되고 있다. ●베를린을 포함한 연계관광 노력= 독일은 9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또 베를린은 많은 관광객들이 휴식보다는관광에 주력하는 도시다.베를린은 이 점을 인정,다른 도시와의 연계관광에 노력하고 있다.내세우는 관광표어도 ‘유럽의 중심’이다. BTM은 베를린을 기점으로 프라하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등 동유럽으로 가는 코스를 적극 개발중이다.페터 블루멘슈텡엘 독일 관광공사 아시아 담당이사는 “아직 한국 관광객들은 로마·파리를 거쳐 베를린을 오지만 앞으로 베를린을 거쳐 동유럽으로 여행하는 코스가 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베를린도 매력적인 도시다.베를린은 도시 곳곳에서푸르름을 만날 수 있고 슈프레 강이나 하페르 강,많은 호수와 연결된 물의 도시이기도 하다.통일 뒤 유명한 세계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과 수백년을 지켜온 유적이 함께섞여있다.프로이센 왕궁이었던 베를린 대성당,유리로 되어 있는 의회의사당 돔 등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다. 사실 베를린을 돌아보면서 이곳이 30여년간 나눠져 있었다는 생각을 갖기는 힘들다.동·서 베를린 접경지대에 있던 미국측 ‘찰리’검문소와 1,200m 가량의 장벽이 남아있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가 전부다.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유명화가들이 베를린 장벽에 그려놨던 그림들이 남아있다.찰리검문소에는 베를린 봉쇄 당시 시내 모습,동독을 탈출한 사람들의 사진이나 이용도구 등이 전시돼있다. 그래도 베를린은 교육적 효과는 물론,관광상품이 없어졌다는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lark3@. ■너거 베를린관광공사 사장. 한스 P 너거 베를린관광공사(BTM)사장은 “2006년은 독일을 선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통일된 베를린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동안 벌여왔던 노력이월드컵 개최라는 호기를 맞아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다. 동·서 베를린이1990년 합쳐지고 91년 통일된 독일의 수도로 베를린이 결정되면서 베를린은 거대한 건설현장으로변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베를린의 주요 건물들을 설계했고 94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건설공사들은 99년에야 끝났다. BTM은 이 기간에도 관광객유치를 위해 노력했다.각 건설현장에 컨테이너박스 만한 건설정보센터를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건설공정이 어디까지 진행됐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건축되는가를 볼 수 있도록 했다.물론 안전을 고려해관람시간을 제한했고 관광상품이 되도록 여행사 설득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 너거 사장이 자랑하는 가장 독특한 아이디어는 ‘건설 현장의 콘서트’다.지하철 건설이 진행되던 4∼5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거의 매년 베를린 필하모니의 콘서트를 열었다.건설현장에 있던 대형 크레인에는 색색의 조명을 달아 음악에 맞춰 움직이도록 했고 관람객들은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착용했다.“대형 공사장으로 변한 베를린이지만이런 노력으로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너거 사장은 회상했다. 그는 한국이 발전시킬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판문점을 꼽았다.분단돼 있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보여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가와 상대방인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충분한 생각과 대응방안이 마련돼있어야 한다는 전문가다운 충고도 곁들였다. BTM은 93년 4월 베를린시 산하기관으로 세워졌고 너거 사장은 그해 8월부터 지금까지 BTM을 이끌고 있다.이후 BTM은 계속 민영화작업을 진행,현재 시의 지분은 15%에 불과하다.나머지 지분은 호텔 여행사 등에서 사들였다.홈페이지(www.berlin-tourism.de)를 통해 호텔예약서비스는 물론,오페라나 각종 행사 입장권을 예약할 수 있다. 전경하특파원. ■발빠른 인터넷 홍보. 2006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독일은 일찌감치 인터넷 홍보를 시작했다.월드컵조직위홈페이지(www.ok-deutschland2006.de)를 방문하면 축구뿐만 아니라 독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이 홈페이지는 크게 월드컵 관련 기록,독일의 축구관련소식,월드컵 경기를 유치한 16개 도시에 대한 소개 등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도시 소개다.월드컵 경기가 열릴경기장이 증축되는지 새로 건설되는지를 일일이 명기했고수용인원은 물론,소요비용과 이를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밝혔다.예를 들어 새로 건설되는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은 수용인원 4만8,000명에 소요비용은 2억4,600만마르크(1,420억원)이다.이 중 프랑크푸르트시가 1억2,500만마르크,헤센주(州)가 4,000만마르크를 분담했으며 8,100만마르크는 은행대출이다. 경기장 안내는 해당 도시의 관광공사 홈페이지와 연계되어 있다.각 관광공사 홈페이지는 음식점 소개,장애인 편의시설 안내 등 관광에 대한 세세한 정보소개는 물론 호텔예약 서비스와 콘서트와 뮤지컬 등의 입장권 구매도 지원한다.
  • 2001 길섶에서/ 21세기 문화유산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찾았다.유럽 다른 도시와 비슷하게 역시 성당과 박물관이 볼만했다.고딕,바로크,르네상스양식 등….수백년 된 건물 하나 하나가 미술품이고 그 안에각종 조각품과 그림들이 가득해 그 자체가 바로 건축·미술 학도의 교과서가 될 듯싶다.성당만 해도 단순히 기도드리는 장소를 뛰어넘는 외경스럽고 사치한 부분이 적지 않다.건축에 들어갈 투자비용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당시 세속과 교회 권력의 강대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그 누가 ‘사치는 바로 예술의 토양’이라고 했던가. 수백년된 유적을 보고 현대식 호텔로 들어온 후 생각해 본다.‘불필요한’부분을 생략하고 실용성과 편리함 위주로만들어진 호텔은 아기자기할 뿐 예술적 가치를 찾기 어렵다.현대식 건물은 ‘가장 높거나 클’경우에만 이름이 날 뿐이고 기껏해야 전망대로만 쓰이지는 않을까.후세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중세 시대의 유적과 유산만 찾을지 모른다.21세기는 과연 어떤 문화유산을 남겨줄 것인가,궁금증이 더해진다. 이상일 논설위원
  • “28만원으로 한달 어떻게 살아요”

    “요즘 세상에 28만원으로 한달을 살 수 있나요.” 7일 오후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서울 명당성당 앞으로장애인용 전동차 한 대가 들어왔다. 최저생계비 보장을 요구하며 5일째 천막 농성을 하고 있는 최옥란씨(36·경기도 광명시 하안동)가 보건복지부장관 집을 찾아가 지난달 정부에서 받은 28만6,000원을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장애인실업자종합지원센터 회원 등20여명이 최씨의 뒤를 따랐다.최씨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여성.전동차에 의지해야만 이동할 수 있고 디스크 때문에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언어장애로 의사소통마저 쉽지 않다.더 안타까운 것은 홀로 살고 있어 그를 돌봐줄 사람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계천 벼룩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던 최씨는 수급대상자로 선정되자 좌판을 접었다.월 33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는 사람은 지원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좌판에서 한달에수십만원씩 벌었으나 건강이 나빠지고 있던 터라 선뜻 장사를 그만 두었다. 최씨는 “이제서야 정부가 불쌍한 사람들을 돌봐주는구나”하며 고마워했다.그러나통장에 입금된 돈으로는 통 생활할 수가 없었다.영구임대아파트 관리비 16만원,전화요금 2만원,약값 13만원,병원을 오가는 택시비 12만원….의류비,식비 등은 계산에 넣을 수도 없었다. 최씨는 “수급권을 포기하고 다시 좌판을 차리려했지만한번 반납한 자리를 되찾을 수 없었다”면서 “기초생활보장제 때문에 입에 풀칠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기초생활보장제가 지역별·가구유형별 최저생계비 산정기준이 전혀 없고,쪽방 월세 값에도 못미치는 주거비를 지급하는 등 현실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게다가 형편이 어렵지 않은데도 돈을 타내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최씨는 급기야 명동성당 농성에 나섰다.“첫날에는 사람들의 눈빛이 가장 무서웠어요.‘정부돈 타먹으면서 무슨짓이냐’고 질타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이제는 당당해졌다.기초생활보장제는 정부가 불쌍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최저생계를 꾸리지 못하는 국민은 기초생활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병원에 가지못해 목이 점점 더 뻣뻣해지고 있어요.그러나 현실에 맞는 최저생계비가 보장될 때까지는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 조그맣게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최씨의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근대문화유산 13건 지정 고시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근대문화 유산 193건중 옛 경기고 건물을 비롯해 서울과 충남북,대구지역 문화재 13건을우선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로 예고하고 관련 내용을관보를 통해 고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문화재들은 올 초 기초조사에 이어 전문가 현지조사등을 거쳐 확정됐다.등록문화재는 외관을 크게 변화시키지않는 범위에서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등록문화재로예고된 근대건축물은 다음과 같다. △구경기고교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한국전력공사 사옥 △청일여관(이상 서울) △대구사범학교 본관 및 강당△조양회관(이상 대구) △청주상고 구본관 △우리예능원(이상 청주) △옥천 천주교회(충북 옥천) △대한성공회 진천성당(충북 진천)△공주영명중학교 구본관(공주) △금성다방(논산) △남일당 한약방(논산)이종수기자 vielee@
  • 피아니스트 김대진 연주회

    지난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곡 전곡을 하룻 동안 연주해화제가 됐던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이번에는 새 CD를 내고 음반매장에서 청중과 직접 만나는연주회를 연다.오는 8일 오후 3시 서울 영풍문고 내 뮤직월드 매장 특설무대에서 존 필드의 녹턴을 연주하는 것. 클래식음악연주자가,그것도 대학교수의 신분으로 음반매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그의 이런행보에 대해 너무 흥행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그는 “대중 없이 예술 없다”는 자세로 일관한다.새음반 ‘녹턴’(모노폴리)은 야상곡 18곡을 2장의 CD에 담았으며 서울 세검정 천주교성당에서 녹음했다. 신연숙기자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상)한해 7만명이 적출 수술

    ■실태와 수술뒤 삶.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은 뒤 여성으로서의 생명이끝났다는 상실감에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습니다.” 평소 끔찍한 생리통과 자궁출혈 증세에 시달리던 양모씨(41·전직 교사)는 최근 종합병원에서 악성 자궁근종 판정과함께 수술을 권유받았다.2남1녀를 둔 양씨는 근종이 암으로전이될지 모르니 적출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폐경기까지 겪어야 할 생리통은 물론, 피임의 공포에서도해방된다는 주변사람들의 ‘충고’에 솔깃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수술 후 양씨에게는 새로운 고통이 찾아왔다.생리통은 사라졌으나 매사에 자신이 없어졌다.새로 생겨난 허리통증과 요실금 증상에다 친구들에 비해 5년은 더 늙어 보이는 외모,예전만 못한 부부생활은 모두 자궁이 없는데서 비롯된 것처럼 여겨졌다.신세를 한탄하다 우울증에 빠진 양씨는 요즘 정신과 상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신혼주부 신모씨(29)는 처녀시절인 지난해 7월 자궁내막증증세로 왼쪽 난소를 제거하는 복강경수술을 받았다. 수술당시의사는 “오른쪽 난소는 깨끗하므로 임신에는 문제가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정기검진에서 오른쪽 난소에도 5㎝ 크기의 혹이 새로 생겨났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민 끝에 수술을 피하기 위해 한방병원을 찾았다.1개월동안 침과 한약, 좌약을 병행하고 경락마사지를 받은 뒤 다시 병원에 들러 초음파검사를 한 결과,혹의 크기가 3∼4㎝로 줄었다는 진단을 받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후 결혼을 한 신씨는 지난 10월 생리가 없자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혹이 7.5㎝로 커져 당장수술해야 한다는 비보를 접했다. 신씨는 결혼 전에 다니던한방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신씨는 “난소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상태에서 결혼했기 때문에 하루속히 아이를 원하는 남편과시댁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두 자녀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은 가정주부 신모씨(52)는지난해 10월 다니던 성당에 의료봉사차 나온 의료진으로부터 자궁에 혹이 있다는진단과 함께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신씨는 고민을 속으로만 삭이다 지난 6월 방사선 전문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를 받은결과,5×7㎝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지난 9월 받은 재검사에서 의사는 “혹의 색깔이 변해 수술을 받아야 하니 남편과상의하라”고 통고했다. 신씨는 “두번이나 제왕절개 수술을 했고 생리도 끝난 마당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행여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여진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대부분의 여성들은 극심한 박탈감과 상실감, 신체적인 후유증 등으로 인해 우울,불안,초조,과민증세를 나타낸다”면서 “남편이나 가족에게 하소연해도 ‘맹장수술을 받은 것과같다던데…’라며 환자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는바람에 몸과 마음의 병이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그는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들의 가족들은 이같은 심리상태를 감안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주석기자 joo@. ■대표적 자궁질환. 자궁 적출 또는 절제수술을 받아야 하는 자궁 질환에는 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 월경 때 출혈을 일으키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부위에 위치하는 증세.난관,난소는 물론,골반 등에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환자의 30∼50%가 자연유산 등 불임증을 동반하며,절반 이상이 임신경험이 없는 여성이다.월경 때마다 하복부와 골반에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근종] 자궁에 물혹이 생기는 것으로 암과는 다르다.피부에 생기는 사마귀나 혹으로 생각하면 된다.근종은 한개만생기는 경우보다는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이나 자궁출혈을 유발하며 하복부 불쾌감이나 포만감이 느껴진다.증상은 생리가 길어지거나 양이 많아지고 간혹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아랫배에 혹이 만져져 암으로 오인되는 사례가 많다.악성으로 전이될 염려는 극히 적다. [자궁경부암] 자궁암 가운데 90% 이상이 자궁경부암이다.바이러스 감염으로인해 경부세포가 암으로 바뀌는 자궁상피이형증에 이어 깊은 조직층에는 전이되지 않는 상피내암으로 진행되며,진행속도는 5∼20년 정도로 매우 더디다. [난소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는 종양이 생겨도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전이가 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일본에서는 매년6,000명이 난소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림 이대교수 임상체험 “수술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91년 8월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뒤 10년 동안 자궁없는 여자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었다.신 교수의 10년에 걸친 임상 체험기를 인터뷰를 통해재구성했다. 내 나이 이제 47세.37세 때 수술을 받았으니 강산이 한번바뀐다는 10년이 흘렀다.지난 10년은 ‘여자로 태어난 것이죄인가’라는 말을 매순간 되새길 만큼 원망스럽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입학했던 90년 10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몸에서 이상한 일이일어나기 시작했다.매월 생리가 두번씩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91년 8월 귀국해 찾아간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에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고 얼떨결에 수술을 결정했다.간호대학을 나와 무수히 많은 환자들을 돌봤지만 내게 가해진 이 수술의의미는 물론,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몰랐다. 그만큼 나는 무지했다.의사들도 수술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단 한마디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입원해 있던 병실에서 제왕절개수술을 한 옆 병상의 30대 가정주부가 회진온 의사에게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자궁을 떼내 주세요”라고 한 말이 남의얘기 같지 않았다.아이를 낳고 나면 자궁은 없어도 그만이라는 것이 당시 내 의학지식의 전부였고,수술 후 일시적으로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었다.매월 찾아오는달거리가 귀찮았고 남편과의 성가신 피임다툼이 끝난다는유혹도 떨치기 어려웠다. 문제는 수술 후 곧장 나타났다.면역성이 떨어지면서 감기가 떠나지 않았고 잠시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온몸에서 기운이 빠지면서 한기가 느껴졌고,김장을 담그고 난 뒤처럼 손발이 저리고 아렸다.온몸이 쑤시고 무거웠다. 후유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수술 후 6개월 동안 소변을 볼 때마다 아랫배가 쓰리고 아파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부부관계도 남편의 눈치를 보며 피하기 일쑤였다.이것이한 해에 7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받는다는 자궁적출수술의결과란 사실을 진작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수술을 결정했을까.죽을 병이 아니라면 피했을 것이다. 수술 전 53㎏이던 몸무게가 63㎏으로 불어났다. 거울속의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었다.예전의 얼굴선,몸매는 간데 없었다.보이지 않는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보이는 고통은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웠다. 이대로 주저않을 순 없다는 생각에 떨치고 일어났다.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고 뜸도 뜨고 몸에 좋다는 옥수수 수염등 온갖 것을 찾아 먹었다.매일 새벽 동네 한증막을 찾았고집에서 학교까지 40분 동안의 걷기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새벽 한증막의 희뿌연 수증기 속에는 나처럼 배에 수술자국을 가진 동족들,‘빈궁마마’들이 모여 있었다.어느전문직여성 모임에서 만난 여성 10명중 5명이 나와 같은 동족이란 점도 위안을 주었다. 나는 내 몸을 실험용으로 내놓기로 했다.한방요법과 뜸 등보완대체요법 등을 병행하며 실험을 했다. 병원에서 ‘불로초’인양 권하는 호르몬요법은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호르몬요법의 부작용으로 유방암까지 앓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수술 후 4년이 지난 95년쯤부터 조금씩 좋아지기시작했다.특히 수지침과 쑥뜸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여겨졌다.지난해 나는 자연 폐경을 경험했다.인체는 자궁적출수술로 인공폐경을 한 여자에게도 오묘한 섭리를 가져다 주었다. 나는 요즘 별 거리낌없이 자궁을 들어내는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을 보면 내가 겪은 고통을 반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몸서리치게 된다. 자궁없는 여성들의 고통은 이제 더이상 숨길 문제가 아니다.용기있게 드러내야 하고,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대에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한번 떼어낸 자궁은 영원히 되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의 체험과 자궁없는 동족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한데 모아 ‘자궁적출술을 경험한 여성의 체험연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이 땅에서 나와 같은 고통을겪는 여성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노주석기자.
  • 이달의 독립운동가 이재명 선생

    국가보훈처는 30일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이재명(李在明)선생을 선정,발표했다. 1886년 평양에서 태어난 선생은 1909년 1월 평양에서 이토 이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려 했으나 안창호(安昌浩) 선생이 융희황제의 안전을 내세워 만류,실행하지 못했다. 이후 을사오적 처단으로 계획을 바꾼 선생은 1909년 12월22일 명동성당 입구에서 군밤장사로 변장해 있다 인력거를타고 지나는 이완용을 비수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일경에체포된 선생은 “공평치 못한 법률로 나의 생명을 빼앗지만 국가를 위한 충성된 혼과 의로운 혼백은 빼앗지 못할것이다”는 최후 법정진술을 남겼다.선생은 1910년 9월30일 형 집행으로 24세의 젊은 나이에 순국했다.정부는 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부음/ 시인 김영무 서울대교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영무(金榮茂) 서울대 영문과 교수가 26일 오후 7시 45분 지병으로 별세했다.57세. 8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온 김 교수는 70년 ‘문화비평’에 ‘신동엽의시 세계’를 발표하면서 평론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시집 ‘가상현실’로 제3회 백석문학상을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이정이씨와 1남 1녀.발인은 28일 오전 9시서울 청담동 성당.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용미리.(02)545-4157
  • 韓·佛 발전방안 세미나·간담회 “문화의 집, 네트워크 구축부터”

    “한국 ‘문화의 집’은 재정이 열악한데 프랑스는 어떻게하나요” “‘문화의 집’ 사이에 프로그램 교류가 있습니까?” 전국 20여개 ‘문화의 집’ 관장들이 26일 저녁 서울 중구한 식당에서 만났다.이 자리는 이날 오후 전국 문화의 집 운영협의회(회장 김호균)가 개최한 ‘한국,프랑스 ‘문화의 집’ 발전 방안 모색’이란 세미나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푸는간담회였다. 프랑스의 문화의 집 운영에 관한 물음표가 이어졌다.이 질문을 부정문으로 바꿔 모으면 우리 지역문화의 지도가 뚜렷이 그려진다.열악한 재정과 인력은 물론 제대로 된 중앙협의회 사무실도 없는 상태.문화의 집에 걸린 ‘문화복지’나 ‘문화 민주주의화’에 관한 슬로건을 조금이라도 땅에서 느끼기엔 조건이 너무 열악하다는 소리였다. ‘문화의 집’은 지난 96년 ‘문화복지’를 내걸고 정부가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으로 현재까지 84곳에 조성했지만 제역할을 제대로 하기엔 객관적 조건이 턱없이 열악하다는 게일반적 의견이다.세미나 주제발표에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뱅상 뒤보아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CNRS) 대표연구위원(교수)의 답변은 한국과 프랑스 ‘문화의 집’이 지닌 구조적차이를 실감케 했다. 이보다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 뒤보아 교수(‘프랑스 문화의 집의 경험’),강준혁 추계예술경영대학원장(‘문화의 집 설립 배경과 한국형 문화의 집’)과 이종근 전주 진북문화의집 관장(‘전주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운영사례’)이 차례로 주제발표했다.뒤보아 교수는 “‘문화의 집’은 앙드레 말로가 초대 문화부장관이 되면서 ‘도시마다 1곳의 ‘문화 대성당’을 목표로 60년대 추진한 정책이지만 68년 혁명을 겪으면서 생명을 마감했다”면서 “하지만 프랑스 문화정책의 중요 단계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형식의 실험들을 계속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형 문화의 집’을 구상했던 강준혁 원장은 “애초에는 주민이 문화를 접하면서 문화욕구를 느끼게 하는 유럽식과 창작의욕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국식모델을 접목한 것”이었다며 “아직 형성단계인 만큼 중앙에 센터를 설치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하는 등 과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종근 전주 진북 문화의 집 관장은 ‘직장인을 위한 한낮의 틈새 음악회’라는 적은 재정으로 효율을 높였던 프로그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두 나라 ‘문화의 집’은 이름만 같지 기능·구조는완전히 다르다.프랑스 문화의 집은 연극 음악 마임 등 다양한 공연을 위주로 한다.이에 비해 자잘한 프로그램으로 문화복지를 추구하는 우리 문화의 집은 프랑스가 구 단위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 가깝다. 하지만 문화의 지방분권화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프랑스 문화의 집 역사가 주는 의미는 자못 크다는 게 참석자들의 반응이었다. “외국 모델도 좋지만 우리도 운영협의회를 매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성화한 뒤 문화관광부에 지원확충을 요청하면 될 것”이라는 정연수 태백시 문화의 집 관장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자리는 끝났다. 이종수기자vielee@
  • “제2장영주 김수연 돕자”

    정경화,장영주의 뒤를 이을 ‘젊은 거장’을 우리 손으로키우자.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도 당차고 꿋꿋하게 성장하고 있는열네 살 어린 대가를 위한 음악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있다. 12월 13일 오후 7시30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대성당에서 열리는 ‘김수연 초청 바이올린 독주회’. 이 독주회는 도서출판 한길사(대표 김언호)가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것으로 문화계 등 각계 인사와 음악팬들이 초청돼 고국데뷔 연주를 듣는 자리이다. 특히 그를 위한 후원회도 결성하게 된다. 유학생 자녀로서 독일 뮌스터에서 태어난 김수연은 이미독일 사회에서는 유명인사다.다섯 살에 처음 바이올린을잡았고 교육을 받은 지 불과 9개월만에 독일 청소년 음악콩쿠르 지역 예선에서 만점을 받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아홉 살 때는 뮌스터 음악대학에 입학해 독일 최연소대학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후 코펜하겐 고전음악콩쿠르 등 각종 콩쿠르를 일곱 차례나 우승하는 등 ‘신동’연주자의 길을 걸어 왔다. 하지만 수연의 음악생활은 위기에 놓여 있다.95년,신학박사 논문을 쓰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재활치료로 기적적으로 소생했으나 지난해 두번째 뇌출혈로 거동마저 못하게 돼 온 가족이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겪는 상태가 된것이다. 수연은 내년 2월 보쿰 심포니오케스트라의 ‘마를 데뷔 연주회’에 초청돼 있는데 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무터,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 등 세계적인 음악가가거쳐간 거장 예약 코스.수연이 ‘예약된 길’을 순탄히 걸어가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원하고 있다. 신연숙기자 yshin@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下)

    [베로나·밀라노 전경하특파원] 나폴리 베네치아 피렌체. 이탈리아에서 로마를 포함,관광객들이 꼭 찾는 도시들이다.이들 도시에서는 주변 도시로의 이동도 쉽다.도시간 이동은 시속 120㎞까지 달리는 기차인 인터시티나 유로스타,인근 소도시까지는 버스나 전철 등의 대중교통이 연결돼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이들 주요 도시들보다는 작은 도시의관광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지방자치단체나 민간기구가 나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애쓰는 도시들도있다.이들은 “우리가 이탈리아에 있는 것이 행운이자 불행”이라고 입을 모은다.이탈리아에 있어 다른 나라 관광객이 찾아올 기회가 많은 것은 장점이다.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훌륭한 유적으로 간주될 것이 이탈리아의 ‘뛰어난’ 유적들과 함께 있어 큰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자기 색깔을 고집하는 베로나=베로나라는 지명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의 발생지이며 원형극장 아레나가 있는 곳으로 더 알려져있다.전체 인구가 2,700여명으로 도시라기보다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다.로마 시대 유물인 아레나 원형경기장에서는 매년 늦여름과 가을이면 야외 오페라가 열린다.아레나는 1세기 건축물로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베로나 시당국은 오페라 시즌전후로 복구작업을 하면서도 아레나를 이용하려고 애쓴다. 아레나가 베로나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 이곳 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이 벨기에와 경기를 치뤘다.작은 ‘마을’이지만 유적의 존재를 십분 활용,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면서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베로나에는 헬라스 베로나와 키에보 베로나 두 개 프로축구팀이 있다.이탈리아가 축구 왕국이긴 하지만 연고팀이두개인 곳은 로마 밀라노 토리노 등 대도시뿐이다.특히 올해 처음으로 세리에 A(프로축구 1부 리그)에 진출한 무명의 키에보 베로나가 인터밀란,AS로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면서 이탈리아 프로축구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오바니 루카 다르비 베로나시 관광진흥국장은 “스포츠와 각종 행사를 연계하는 것이 베로나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축구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로미오와 줄리엣’코스,중세시대 베로나를 지배했던 스칼리제레가(家)코스 등에서 다양한 축구관련 행사가 벌어진다. 다르비 국장은 2002년 월드컵을 치를 한국의 도시들에 대해서도 “모방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자신만의 색깔을가져야 작으면서도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도시가 규모가 큰 국제행사를 개최할 때는 ‘안전한투자,다양한 행사를 통한 광고효과’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밀라노의 패션관광=이탈리아보다는 유럽에 속해있다는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패션과 상업의 도시다.밀라노에 관광객이 가장 많은 시기는 패션도시답게 매년 봄·가을의대형패션쇼 기간이다. 이동안 이탈리아패션상공회의소는 ‘잠재’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한다.두오모 성당 인근 아케이드에서는 대형TV로 패션쇼가 방송된다.방문객들에게 패션쇼 장소와 시간은 물론 음식점,호텔,부티크,헬스클럽 등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담은 소형 책자를 나눠준다. 밀라노의 유적지에 이르는 교통편 안내도 포함돼 있다.밀라노가 자랑하는 유적지로는 스칼라 극장과 두오모 성당,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백개의 첨탑으로 솟아 있는 두오모 성당은 1386년에 세워졌다.완벽한 대칭형으로 지붕까지 올라가 도시를 조망해 볼 수 있다. lark3@. ■이탈리아 유휴경기장 활용 방안. 시즌 기간동안에는 매주 축구경기가 열리는 이탈리아에서도 유휴 경기장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경기장 하나에 막대한 건설·유지비용이 들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경기운영뿐이라는 것은 분명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경기장의 일부 전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경기장 건설 노력도 진행중이다. 8만5,000명의 수용인원에 AC밀란과 인터밀란 등 두 프로축구팀의 홈경기장으로 운영되는 밀라노 운동장은 경기장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경기가 없는 날 단체 관광객들이 축구장을 둘러보고 경기장 한편에 약 50평 규모로마련된 축구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이다.소요시간은 50분 정도다. 박물관에는 밀라노에 연고지를 둔 두 팀을 포함,축구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축구공의 옛 모습,빛바랜 흑백사진들,각종 유니폼,관련 기사 등을 시기별로 만날 수 있다.한쪽에는 기념품 판매공간도 있다.방문객은 연간 6,000명 정도로 이중 90%가 외국인이다. 밀라노 경기장의 휴식기는 보통 한달 반이다.일년에 두번 정도 잔디를 교체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은 10만∼50만달러다.외부 충격에 민감한 잔디와 시즌 기간이면 매주 한번 이상 열리는 축구경기로 운동장의 전용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한국·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으로 경기장이 4개월의 휴식을 갖는다.피에르 파올로 벨로티 밀라노 경기장 운영이사는 “이탈리아팀의 경기일정에 맞춰 콘서트나 뮤지컬을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들도 진행중이다.이탈리아에서 지난해부터 지어지는 경기장 인근에는 대형 쇼핑몰,사무실,호텔등이 건설되고 있다.로마 올림피코 경기장 설계에 참여했던 지노 자바넬라가 동료들과 함께 이런 시도를 시작했다. 자바넬라는 “경기장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지어지고 큰규모의 주차장을 갖고 있다”며 “일주일에 한번씩만 이를 활용하는 것은 분명 돈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파도바에서 곧 완성될 경기장이 이 아이디어에 따른 첫모델이다.관람석 뒤쪽에 사무실 임대공간이 마련됐다.주말에만 열리는 축구 경기와 더불어 경기장 주변을 일주일 내내 사용할 수 있게 된다.현재 건설중인 베네치아의 경기장도 이 모델을 따르고 있다. 이탈리아가 이렇게 경기장 운영 수익에 골몰하는 것은 지역 도시뿐만 아니라 축구팀도 경기장에 일정 지분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밀라노 패션 엿보기. 밀라노에서 일년에 두번 열리는 대형 패션쇼 기간에는 곳곳에서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동대문과 남대문의 옷장수들도 밀라노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밀라노에서 2주동안 열린 ‘2002 봄·여름 콜렉션’을 보기 위해 밀라노를 찾은 한국인이 2,0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밀라노에서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교민들의 추산이다. 이들이 밀라노에서 보이는 모습은 두가지다.카메라를 들고 쇼윈도에 바짝 붙어서서진열된 상품을 찍고 있는 모습이 첫째.이 경우는 디자인과 진열방식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두번째는 쇼핑몰을 돌면서 요모조모 따져본 뒤 상품을 하나씩 사는 중년의 한국인이다.이들 대부분은 동대문이나남대문에서 온 상인들이다.상품을 한국으로 갖고 와서 뜯어본 뒤 완벽한 ‘모조품’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성공만 하면 ‘대박’이라고들 한다. 쇼윈도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가게 주인들이 인상을 찡그리거나 하지 않는다.미래의 패션일꾼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다.
  • 노숙자 희망 새긴 ‘목공예품’ 전시회

    실직 노숙자들이 ‘공예품 작가’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강원도 정선 등 14개숲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300여 노숙자들이 여가를 이용해만든 목공예품 등을 22일부터 중구 정동 성공회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전시한다. 행사장에는 노숙자들이 틈틈이 괴목 등으로 만든 대형 탁자나 도마 등 목가공품 100여점과 직접 채취한 토종꿀·약초·산국화주·더덕주·돌배주·산딸기주 등 700여점의 토산품이 선보인다. 전시중인 목가공품은 7만원에서 최고 90만원에 판매되며토산품은 3∼7만원 선이다.판매 수익금은 모두 노숙자에게돌아가는 등 이들의 자활에 사용된다. 동료들과 함께 괴목을 이용해 대형 탁자를 만들어 출품한정모씨(50)는 “공휴일과 야간 등 남는 시간을 이용해 목공예품을 만들어왔다”면서 “전시회까지 갖게 되리라곤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노숙자 자활프로그램의 하나로 산림청과협의,99년부터 철원·인제·양구·영월·평창·봉화 등 숲가꾸기 현장에 총 1,600명의 노숙자들을 참여시켰다.이 작업으로 하루 3만 2,000∼7,000원을 받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늦가을 오케스트라의 향연

    이달에는 한 달에 한 번 있기도 어려운 외국 오케스트라의 국내 공연이 세 건이나 준비돼 클래식 팬들을 즐겁게하고 있다.오케스트라들은 연륜이나 구성,색채도 각기 달라 두 개 이상의 음향을 비교 감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듯하다. 100년 이상 된 전통을 자랑하는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은 지난달의 런던필하모닉 공연에 버금가는 올해 최대의 관현악 이벤트.상임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피아노 협주까지 겸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체코필은 1896년 당시 최고의 예술가였던 안토닌 드보르작의 지휘로 일반에게 첫선을 보인 이래 말러,라흐마니노프,사라사테 등과 공연하며 유럽 정상의 관현악단 중 하나로 성장했다.1차대전 발발 직후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바클라프탈리히는 악단의 자생적 음악성과 국제적 탁월함을 확립한 공로자로 평가된다. 정명훈처럼 피아니스트에서 지휘자로 영역을 넓힌 러시아출신 아쉬케나지는 98년1월부터 체코필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회공연에서 말러교향곡 7번을 공통 레퍼터리로잡은 것은 정통파로서 그의 지성과 의욕을엿보게 한다. 1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7일 같은 시각세종문화회관 대극장.16일엔 이성주가 멘델스존 바이얼린협주곡을,17일엔 아쉬케나지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7번을 협연한다.1588-7890,1588-1555 런던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창의력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휘자 로스 포플이 1980년에 창단한 중견 악단이다.영국 전역의 성당을 돌며 펼친 ‘대성당 클래식스’,성 요한광장에서의 ‘탄생영광’ 연주 등 혁신적인 콘서트시리즈로관객을 사로잡았다. 바흐와 헨델에서 쇤베르크에 이르기까지 바로크와 고전,현대를 망라하는 레퍼터리를 소화하며 70여장의 음반을 내놓고 있다. 이번 공연 레퍼터리도 흥미롭게 구성됐다.김지연과 차이코프스키 바이얼린 협주곡을 협연하고 동행한 스코틀랜드출신 소프라노 주디스 호워스가 거쉰의 ‘서머타임’ 등을 부르며 슈만의 교향곡 3번 마장조 연주로 막을 내린다.2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9-5743 말레이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창단 3년만에 아시아정상을 넘보고 있는 신예오케스트라.국영석유기업 페트로나스그룹이 국가이미지 일신을 꿈꾸며 세계 22개국 출신 105명을 끌어모아 창단했다. 네덜란드출신 지휘자 키스 베이클스는 ‘오케스트라의 다국적군’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보편적 음악성을 추구한다. 일본출신 야요이 도다와 부르흐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 사단조를 협연하고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마단조를 연주한다. 2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51-9606. 신연숙기자 yshin@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상)

    12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D-200일을 맞아 ‘2002관광월드컵현장을 가다’시리즈의 무대가 해외로 옮겨진다.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월드컵 개최지 10곳을 둘러보았으나,앞으로는 월드컵을 치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미국 등과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점검하게된다. [로마 전경하특파원] 이탈리아에서 열린 1990년 월드컵은 이탈리아 관광산업에 값진 교훈을 안겨주었다.완벽한 준비를 하지않고는 기회가 제아무리 좋더라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월드컵 개최 이전 관광국가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줄었다.따라서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치에 힘을 쏟았고 월드컵 중 500여만명이 찾아와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관광객은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12개 도시의 호텔은 예약손님의 40%만이 찾아왔고 나머지는 예약을 취소했다.큰 사고는 없었지만 훌리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성공을거둔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술행사였다.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기획,환상의 무대를 마련했다.3명 모두 열렬한 축구팬이고 이탈리아가 ‘가곡의 왕국’임을 활용한 기획이었다.당시의 성공과호평으로 이후 3명은 종종 한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반성을 했다.쾌적한 숙박시설을 늘려갔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했다.유명관광지마다 관광경찰을 배치해 ‘관광객을 노리는 도둑이 많다’는 이미지를 바꿔나갔다.이탈리아는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으로 먹고 산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새로운 관광국가의 면모를 갖췄다. 사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로마시대의 화려한 각종 유물은 유럽문화의 진수라고 할 수있다.박물관만 100여곳이 넘는다.따라서 관광객들은 유럽여행을 할 때 제일 나중에 로마를 본다.로마를 보고나면 파리나 런던등을 둘러볼 때 감흥이 그다지 깊지 않기 때문이다. 로마에는 고대와 중세,그리고 현재가 함께 있다.옛 골목길 곳곳마다 멋진 유적지가 들어서 있어 다리품을 팔아야만 제대로볼 수 있다.주요 관광지를 알아본다. ◆바티칸 박물관=14세기 프랑스 아비뇽에 유폐됐던 교황이 간신히 로마로 되돌아와 거주하던 곳이다.내부 박물관·미술관 등이 20여개에 달하고 고전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뛰어난 예술품이 모여 있다.이중 라파엘의 방,시스티네 예배당,이집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모습이 보이는 ‘아테네 학당’,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 사진으로만 접하던 명화를 직접 볼수 있다.이밖에 1세기의 대리석 작품인 ‘라오쿤’에서부터 ‘벨베데레의 아폴로’ 등 수많은 조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성 베드로성당=성 베드로 무덤 자리에 2세기에 처음으로 사원이 세워졌다.증축한 건물이 15세기 경 무너졌고 1506년부터 100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세계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든다.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높이 132.5m의 성당 돔,역시 그의 작품으로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조각한 ‘피에타’ 등이 있다. ◆트레비 분수=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진 곳.‘과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좁은 돌길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비 광장을 꽉 채우는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1762년에 완공된 조각으로 로마의 역사에 비하면 최근 작품에 속한다. ◆판테온 신전=로마의 모든 신에게 바치려고 기원전 25∼27년에 건축이 시작됐고 100년쯤 뒤 아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축했다. 이교도에 대한 신전이 기독교 시대를 거쳐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점이 특징이다.내부의 둥근 천장 꼭대기에 직경 9m의 천정창이 있고 이곳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로마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콜로세움=기원 80년에 완성된 원형경기장.당시 수용인원 5만명으로 검투사 시합 등이 열렸다.관람객이 일시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아치형 문을 80개나 만들었다.관객이 경기장 밖에서 좌석까지 오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다고 전해진다.로마인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부활제 3일전인성 금요일 저녁에는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이 곳을 중심으로 열린다. lark3@. ■로마시 문화국장 벤나티. 지난해 로마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500여만명.1999년의 1,400여만명에 비해 1,000여만명 이상 늘어났다.새천년을 맞아 많은 성직자가 성지순례에 나섰고 로마시 당국이 편안한 관광환경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이라고 로젤라 벤나티 로마시 문화담당국장은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등 주요 관광도시 4곳의 주변인 소도시로까지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려는 중이다. 이들 소도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여름에는 전통의상 야외축제,봄·가을에는 사순절,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다.주요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 관람티켓을 줘 자연스럽게 이들 소도시로 방문을 유도한다. 벤나티 국장은 “중심축인 4개 도시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이런 노력이 모여 더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계속되면 올해도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나티 국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그녀가 쓴 ‘이탈리안 그라피티’라는 요리책의 한글판이 출판되기도 했다.로마시 정부가 내년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고고학 전시회를 갖기로 결정한 데 따라 관련업무도 추진중이다. 그는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관광객들이 한국에 갈 때는 현대화된 모습보다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대하죠”라고 지적하고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강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이 판문점.한국민에게는 슬프고 어두운 현실이지만 전 세계에 ‘유일한’ 관광상품이라는 밝은 면을 볼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에 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다른 도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설계 자바넬라. “훌리건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이미 대처가 늦었다고 할 수있습니다.그들이 운동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갖고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주요 경기와 폐막식이 열렸던 로마 올림피코 경기장의 건설담당 책임자인 지노 자바넬라는 과격축구팬인 훌리건에 대처하는 요령을 이렇게 밝혔다. 로마 외곽 북쪽에 위치,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피코 경기장은 훌리건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경기장 반경 2.5m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원정 응원을 온 다른 도시의 축구팬들은로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로 추적당한다.카메라 녹화는 경기장에서도 계속되며 이는 법정 증거능력을 갖는다. 경기가 끝나면 로마에 연고지를 둔 팀의 응원단이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원정나온 다른 도시 축구팀의 응원단은 나중에빠져나가야 한다.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바넬라는 올림피코 경기장의 설계에서도 안전한 경기운영이가장 먼저 고려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요원들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운동장에 나타날 때까지의 모든 동선을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기자들의 동선도 마찬가지다. 또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한 구획당 400명 가량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구역마다 편의시설은 물론 응급시설도 갖췄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관람객이 5분안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자바넬라는 “많은 대책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관객 스스로흥분하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 ‘사회개혁과 공공성’심포지엄/ DJ복지정책 엇갈린 평가

    집권 5년째를 눈앞에 둔 국민의 정부의 제반 정책에 대한평가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이 중 정치적 의도가 배제된 전문학자들의 평가는 정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를 끈다. 성공회대, 상지대,한신대 3개 대학은 지난 9일 서울 중구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사회개혁과 공공성-김대중 정부의 사회정책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노중기 한신대교수와 김연명 중앙대교수의 주제발표가 뒤따랐다. 김진균 교수는 “예전에 TV에서 한 사립학교 교장이 출연해서 ‘저녁시간에 컴퓨터 학원에게 학교 컴퓨터실을 빌려주고 있다’고 자랑하는 어이없는 광경을 봤다”면서 “김대중 정부가 정부기관사업을 외국자본에게 판 것은 기초가되는 교육을 상업화시킨 사립학교 교장의 어리석은 처신과같다”고 비판했다. ‘김대중 정부의 노동정책’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노중기교수는 “정부는 IMF가 요구한 경제안정화 프로그램을 지키기 위해 정리해고제,파견노동자제,구조조정등을 조치했으나 당초의 노사정의 합의 원칙은 무시되고 노동자는 철저하게 배제된 채 실시됐다”면서 “이어 경제위기극복을 정권의 핵심으로 삼은 정부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그리고 차기정권을 위한 ‘강력한 정부’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동억압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앞선 정권과 다를 바 없이 노동계급의 이익은가장 많이 공격받았으며 이것은 경제불황 속에서 더욱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또 “김대중 정부가 노동자를 위해 행한 민주노총,전교조의 합법화,국민기초생활법보장 등 일관적으로 강력하게 행해졌던 ‘개혁’들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는 서구 신자유주의를 받아 들이기 위한 보조정책에 불과했다”면서“먼저 사회보장제도가 틀을 잡고 그 뒤에 신자유주의가 성립된 서구와 달리 신자유주의를 위한 사회보장제도는 이미삐그덕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을 발표한 김연명교수는 “김대중 정부의 사회복지제도 개혁은 1960년대 이후 가장 혁신적인 것으로 계층간의 불균형을 없애고 국가적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국민연금,의료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은 모두 단일화된 전통적인사회보장제도의 특성을 갖고 있어 신자유주의 국가들의 특정계층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는 이원화된 제도와 구별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김대중 정부의 사회복지제도를 신자유주의적 복지라고 보는 것은 오해”라면서 “김대중 정부는진정한 복지국가로 전진하는 복지제도를 추구했다고 볼 수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보장제도의 확대에도 불구 전반적인 복지수준이 왜 향상되지 못했는지를 새로운 접근법으로 연구할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하기자 songha@
  • 천주교계 6·25순교자 추모비 세운다

    6·25전쟁 기간중 순교한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평신도들을 한 데 거둬 기리는 추모비가 건립된다. ‘6·25 순교자 준비위원회’(지도신부 김병일,공동준비위원장 봉두완 대한적십자부총재 등)는 앞으로 1년여의 준비작업을 거쳐 천주교 위령의 날인 내년 11월 2일 서울 명동성당(예정)에 6·25전쟁중 순교한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의추모비를 건립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천주교계는 이에 따라 오는 11월2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건립추진위를 정식 발족한다. 준비위에 따르면 조각가인 박중흠 전 이화여대 교수가 비석 건립의 자문을 맡고 사제인 형님을 6·25 때 잃은 구상시인이 비문을 쓰기로 했다.비용은 전국의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천주교계가 6·25 순교자 추모비 건립에 나선 것은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가 지난해 위령일 강론에서 전쟁중교회를 지키다 숨진 천주교 성직자들을 추모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그 시작.이후 김병일 신부(월곡동 본당 주임)가추모비 건립을 계획했고,수도자와 평신도까지 포함시켜야한다는 원로 사제들의 뜻을 좇아 여규태 평신도협의회장과박광순 가톨릭 경제인회장 등이 비석 건립에 동참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추모비 건립장소로 명동성당과 용인 천주교 묘지,절두산순교성지들이 거론됐으나 명동성당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비 건립 추진위는 한국교회사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순교자 평결기관’을 설치,순교자 신청을 받는 한편 대상자의 생사 및 배교 여부를 철저하게 가리는 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6.25 순교 사제는 평양교구장을 지낸 홍용호 주교(1906∼?) 등 84명.여기에 수도자와 평신도를 합치면 그 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홍 주교의 경우,5대 평양교구장으로 활동하던 1949년 북한 공산정권과의 면담 예정일에 납치돼 평양 교화소 특별정치범 감옥에 수감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또 광주교구 4대교구장이던 미국인 안 파드리치오 몬시뇰(1901∼?)은 1950년 인민군의 신자 명단 요구를 거절했다 연행된 뒤 학살된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조문국 바오로 신부(1921∼?)는 진남포 본당 주임신부로 사목하던 중 1950년 북한 정권에 체포된 뒤 자강도의 금강에서 강제노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을 알 수 없다. 이재현 요셉 신부(1909∼?)는 성신중학교 교장으로 재직중 전쟁을 맞아 피난하지 않고 학교에 남아있다가 피랍된 뒤행방불명됐다. 김성호기자 kimus@
  • 파키스탄 성당 총기난사…16명 사망

    [물탄(파키스탄) AP AFP 연합] 파키스탄 동부에 위치한 바하왈푸르의 한 가톨릭 성당에 6명의 무장괴한이 갑자기 들이닥쳐 미사 중인 100여명의 신도에게 무차별 사격, 16명의 신도가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과 병원 관계자가 28일 밝혔다.기독교 인구가 전체의 3% 정도에불과한 파키스탄에서 이슬람교 2대 분파인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충돌은 있어 왔으나 기독교 신도들에 대한 무차별총기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남서부의 퀘타에서는 버스 안에 장착된 폭탄이터져 2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퀘타는 아프가니스탄 접경 도시로,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 [종교간 화해의 길] (6.끝)전문가 대담

    뉴욕 비행기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진행되는 가운데 탄저균 테러 공포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21세기를 맞아 화해와 공존의 화음이지구촌 곳곳에 울려퍼지는가 싶더니 분열과 무력충돌의 구습이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이를 종교적 근본주의의 발호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이같은 상황에서 종교다원주의가 새삼 힘을 얻어가고 있다.대한매일은 이번 테러와 전쟁을 계기로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펴온 성직자와 전문가들의 글을5회에 걸쳐 ‘종교간 화해의 길’이란 시리즈로 실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정양모 성공회대 초빙교수와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의 대담을 마련했다. [정양모교수] 9·11 테러와 보복공격에 대한 우리 언론의보도는 응징 쪽에 초점이 맞춰져 원인 접근엔 소홀한 감이있다.테러가 미국을 겨냥한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 이후 무슬림들이 가슴에 쌓아온 한이문제다. 향후 테러 참사를 예방하려면 이 한을 풀어야지 응징 쪽으로 치닫다보면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오강남교수] 동감이다.원인에 대한 근본 치료가 중요한데도 밖에 드러난 결과만 이야기하는 것 같다.이번 테러와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의 마음,즉 종교적인 것이 아닌가. [정교수] 돌이켜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2차 세계대전 이후히틀러에게 박해당한 유태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 역사적인 인물(아브라함) 논쟁이 있긴 하지만 아브라함 시대부터 살아온 땅에서 쫓겨난 아랍인들의 아픈 역사를 봐야한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일방적으로 유태인 편을 들어 아랍인들의 감정이 악화됐다. [오교수] 아랍인들의 위상에 관한 한 지금까지 불공평 지적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아랍 인구중 맹신 무슬림은 20%에 불과하다.이슬람이라는 종교적차원을 넘어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교수]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팔레스타인을 무시하는 것은 미국 내의 유태인들이 정치 경제를 장악하고 로비한 탓이 크다.미국의 행정·입법부 모두 아랍편들기가 거북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오교수] 미국의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에 페어 플레이를못한 탓이 크다.그런 점에서 더욱 아랍인들의 원한을 사지않도록 해야 한다.이번 경우도 부시 행정부의 밀어붙이기정책이 주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교수] 보복 공격이 계속 된다면 테러 악순환이 계속될것이다.아랍권 국민들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테러 발생후환호하며 춤을 추었던 상황을 서방 세계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오교수] 이 전쟁에서 종교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교수] 1948년 이후 지금의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난민이400만을 넘어섰다.이 사람들은 이슬람을 안 믿었어도 기본적으로 한이 맺힌 사람들이다.공교롭게도 팔레스타인의 95%이상이 무슬림이고 미국은 기독교 국가다. 이번 사태도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인데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짙다. [오교수] 직접적으로 종교가 개입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종교가 제 할일을 못했기 때문이 이런 일이 생겨난 것 아닌가. [정교수] 유교나 도교처첨 아시아에서 생겨난 종교들은 비교적 부드러운데 중동 사막에서 태동한 3대유일신 종교는사막만큼이나 각박하다.3대 유일신 종교는 밀접하고 뿌리가같으면서도 아집과 배타로 똘똘 뭉쳐있다.레바논의 경우 지난 15년간 이슬람­기독교간 전쟁속에 쑥밭이 됐다. 아집과배타로 똘똘 뭉친 종교가 3개나 있으니 나라가 엉망이다. [오교수] 이 전쟁은 종교간 다툼보다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근본주의자들간의 충돌이라고 본다.‘너죽고 나 살자식’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충돌이라는 것이다.불행한 일이지만 부시 대통령도 이분법적 논리에 희생된 사람이라고 본다.그런 사고방식이 극복된다면 분쟁이 해소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교수] 타종교를 배척하는 배타주의나 한국에서 말하는포괄주의,혹은 포용주의 같은 것을 넘어서 종교학계와 신학계에 새로 대두된 화두가 종교다원주의라고 본다. [오교수] 종교다원주의는 내 종교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다른 종교가 남의 것이기 때문에 나쁘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그 근본일 것이다.‘내 것이 좋으니 남의 것은 틀렸다’는 ‘양립불가’ 태도를 지양하는 게 중요하다.다원주의란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기 것이 중요한 것처럼 남의 것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정신이라는것이다. [정교수] 신학적으로 이야기하면 하느님의 은총이 기독교울타리 안에서만 내린다는 입장을 버리고 기독교 울타리 밖에서도 구원의 은총이 내린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하느님의 은총을 인위적으로 제한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오교수] 최근 나의 책 ‘예수는 없다’를 보고 ‘당신도기독교인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해오는 독자들이 간혹 있다.기독교인이 되는 길은 하나만이 아니다.기독교 형태도 여러가지다.‘진리’를 몇 사람에게만 비춰주고 다른 사람을구렁텅이에 빠트린다는 믿음의 방식은 하느님을 옹졸한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드는 것이다.이제 종교다원주의 시각을가질 때가 됐다. [정교수] 오 교수도 국내에서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했다면출교처분 같은 극단의 조치를 당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웃음)[오교수] 놀랍게도 지금 한국에서도 감리교에서 출교당한변선환 목사 같은 분이 시련을 겪었던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정교수] 국내에서 종교는 해방 이후 줄곧 호황을 누렸지만차츰 불황으로 접어든 것 같다. 유럽처럼 성당과 예배당이텅텅 빌 정도는 아직 아니다.하지만 배타주의,포용주의에서종교다원주의로 옮겨가지 않으면 1∼2세대 후에 유럽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오교수] 미국의 경우도 40∼50년전까지는 종교가 호황을누렸지만 지금은 종교 건물을 유지하기가 힘들 정도다. 유럽이나 미국의 전철을 밟는다면 우리 교회도 반드시 위기에 처할 것이다. 기업들이 합병하듯 종교도 인류를 위한공동작업에 나설 때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 것이다. [정교수] 지난 1981년 91세를 일기로 타계한 다석 류영모선생의 뜻을 이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류영모 선생은본인이 ‘종교다원주의’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일찍부터 종교다원주의에 혜안을 가졌던 분이다.종교다원주의를개척하고 자유롭게 ‘종교의 벽’을 허무는 활동을 했지만교회에선 인정받지 못했었다. [오교수] 감리교에서 출교당한 변선환 목사의 복권 움직임이 감리교내에서 일고 있다고 들었다. [정교수] 물론 변화의 조짐이 있긴 하다.LA에서 목회중인홍정선 목사 역시 종교재판을 통해 광림교회에서 내쫓겼다. 두 사람이 교수·목사직을 박탈당하고 출교처분당하는 3중처벌을 당할 때 대부분의 목사들이 동의했다.먼 훗날 두 사람은 복권 되겠지만 근본주의자들 때문에 지금 당장은 힘들것이다. [오교수] 종교간 대화는 당위성이 아닌 필요의 문제다.인류전체의 위기상황에서 각 종교가 대화를 통해 공동대처할 때다. 원칙적으로 남을 이해하며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종교적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도 종교간 대화는절대명제다. [정교수] 교황청 종교간 대화위원회는 네 가지 대화지침을하달한 적이 있다.만남의 대화,협력의 대화,학문적 대화,영성적 대화가 그것이다.우선 만남이 중요하다.전통적으로 불교와 개신교간 만남은 잘 안된다.반면 가톨릭과 불교 사이는 좋은 편이다.불교와 가톨릭도 ‘만남의 대화’는 되지만‘공동선’을 위한 협력의 대화수준까진 못갔다. 학문적 대화에서도 기독교 쪽에선 불교 연구가가 몇몇 있지만 불교쪽에서 기독교를 부지런히 연구하는 이가 별로 없다.종교간의 폐쇄적인 벽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않은 상황에서 학문·영성적 대화가 숙제다. [오교수] 생태계와 인류가 겪고 있는 고통에 서로 협력해야한다.가장 큰 종단인 불교 기독교가 깊은 의미의 의식을 개변하는 일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 [정교수] 제일 어려운 게 개신교 가톨릭 관계인 것 같다.특히 개신교 신학자들의 닫힌 마음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아집과 배타로 뭉친 개신교 보수파가 확산될수록 종교간 화해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오교수] 껴안고 화해하는 게 종교의 핵심 아닌가.이런 것을 배제한 채 어떻게 진정한 의미의 구원을 바랄 수 있는가. [정교수] 불행하게도 열린 꼴 아닌 닫힌 꼴의 개신교가 이땅에 들어와 전도된 것도 종교간 대화를 막은 주 이유중 하나다. [오교수] 적지않은 기독교인들 사이에 개방적이고 다원주의적인 태도가 기독교를 망하게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고 했다.지금처럼 힘위주의 종교관을 벗어버리고 협력과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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