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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6일 개봉 ‘신부수업’

    신부를 꿈꾸는 모범 신학생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무작정 야반도주한 말괄량이 처녀.이 둘이 성당에서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6일 개봉하는 영화 ‘신부수업’(제작 기획시대)은 서로 다른 캐릭터가 독특한 공간에서 충돌하며 빚는 재미를 자양분 삼아,첫사랑의 봉오리를 수줍게 피워내는 영화다. 사랑을 찾아 떠났지만 보기좋게 차여 신부인 삼촌의 성당에 눌러앉은 봉희(하지원).날라리 신학생 선달(김인권)의 실수로 교황이 축성한 성작(포도주 담는 잔)을 깨뜨리는 바람에 바로 그 성당으로 영성강화훈련을 오게 된 규식(권상우).이 세 캐릭터의 좌충우돌을 보여주는 영화의 초반부는 영락없는 코미디다. 하지만 큰 줄기 없이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면서 영화는 지나치게 스타급 연기자에게만 기댄다는 인상을 준다.예의 수줍은 듯한 표정과 약간은 어벙한 말투로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권상우,특유의 ‘오버 액션’으로 까불대는 하지원.잔재미만 유도하는 둘의 대결은 점점 식상해지고 지루한 느낌마저 더한다.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느닷없다.영화의 분위기가 코믹에서 멜로로 급전환하기 때문.신과 이성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의 줄타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는 규식의 모습에 관객이 그나마 공감할 수 있는건,오로지 미소년 같은 얼굴을 가진 배우 권상우의 공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물불 안 가리고 웃기다 눈물 펑펑 쏟는 신파로 바뀌는 몇몇 한국영화의 트렌드를 뒤쫓는 건 아니다.이 영화의 미덕은 한 발자국 떨어져 캐릭터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그러다보니 말초적인 웃음도 없고,열정적인 사랑도 없다.‘신부가 되려는 학생의 사랑’이라는 어떻게 보면 논란이 될 만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 덕에 영화의 포용력이 커졌다.이성에 대한 사랑을 알아가는 규식과 반대로,여자만 밝히다 신부의 길을 택하는 선달이라는 캐릭터에도 무게를 뒀다.봉사활동을 통해 서서히 경건함 속으로 젖어드는 선달의 모습은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올 듯.또한 봉희와 규식의 약간은 꾸민듯한 연기대결보다는,오히려 규식과 선달의 대조적인 모습이 더 현실적인 웃음을 준다.툭 던지는 말투가 인상적인 김인권의 감초 연기도 영화의 활력소다. 사랑의 대상은 다르지만 순수하게 그 대상에 다가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성장영화로도 볼 수 있을 듯.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난한 영화여서,확실한 내러티브 전개와 장르 배합에만 성공했다면 보다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됐을거란 아쉬움이 크다.허인무 감독의 데뷔작.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성남 舊시가 재개발 가속도?

    성남 舊시가 재개발 가속도?

    지난 1968년 서울의 청계천 일대 철거민 12만여명이 첫 이주를 시작해 보금자리를 튼 경기도 성남시.인구 100만을 바라보며 광역시승격을 탐내고 있는 시가 대 수술을 앞두고 있다. 분당 신시가지 조성당시 성남 구시가지로부터 독립시켜 달라는 아파트입주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도시기반시설의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수정·중원 일대 구시가지가 전면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철거민들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올해로 시승격 31주년을 맞았고,모습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지만 구시가지는 여전히 분당에 비해 생활환경이 열악하다. 성남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구시가지 재개발 청사진을 마련해 추진에 나섰다.그러나 개발기간 동안의 한시적 인구 이전문제와 뿌리깊은 저소득층의 생활기반 등에 부딪혀 갖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또 구시가지에 대한 외과적 수술계획이 지나치게 장기적이며 실현불가능한 계획들로 포진돼 당시 민선 자치단체장의 선거용으로 계획됐다는 지적도 일었다.계획입안 당시에는 구시가지 일대 부동산 투기바람이 부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철거재개발이냐,수복재개발이냐 2016년을 목표로 작성된 성남시 도시재개발기본계획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도시환경 악화지역 또는 악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정비·개선방향을 제시하고,도시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과 기능의 조화를 도모하는 지침적 성격의 종합계획이다. 재개발 대상은 수정·중원구 구시가지 주거면적 273만여평 가운데 73만여평(공공·공익시설 포함). 최근에는 247만평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져 사실상 전 지역이 빠짐없이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개발방식은 철거재개발과 수복재개발 두가지 방식으로 압축됐다. 철거재개발(공동주택 건설방식)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대상지역의 기존 건축물을 제거한 뒤 새로운 주거공간과 공공용지를 확보하려는 적극적 주거환경 정비방식.특정지역 전체를 뜯어내고 한꺼번에 새로운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수복재개발(현지 개발방식)은 주거기능과 생활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지역에서 건축물을 신축보다는 수리·개조하고 구역내 필요한 공공시설에 대하여 공공지원을 통해 점차 주거환경개선을 유도하는 방식. 주민합의 하에 지역별 공원과 주차장,아파트 등을 개발하게 된다. 재개발구역별 기본계획의 골격은 구시가지 전체를 20개 구역으로 나눠 이 가운데 14곳은 수복재개발,나머지 6곳이 철거재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수정구는 11개 구역 중 10개 지역이 수복재개발 대상이고 1개지역만이 철거대상이다.반면 중원구는 수복 4,철거 5곳으로 철거대상이 50%를 넘는다. 면적으로는 수복재개발이 76%(55만 7000여평)로 압도적이다.주민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재개발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이 가운데 구역별 면적이 가장 큰 수정구 수진1동(수복재개발)의 경우 대상면적이 모두 22.6㏊로 공동주택이 1525가구에 이른다.지금은 열악한 도시기반시설에 주민들의 불편이 만성화됐지만 어린이공원과 놀이터,소공원 등 2만 2000여평에 이르는 공공시설이 마련돼 주민만족도를 높이게 된다. ●용적률 높여야 대부분이 용적률 200%에 건폐율은 60%선(제2종 일반주거지역 기준).그러나 최근에는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구시가지의 열악한 환경과 철거민들의 마구잡이 이주라는 정부의 책임 등을 들어 특별법을 제정,용적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당시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만을 위해 대책없이 급조된 위성도시로 대부분 구릉지이거나 고지대이며 20평 이내의 좁은 대지위에 3∼4가구가 기거하는 인구 고밀도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주정차공간마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고,협소한 도로율로 일부의 경우 가뜩이나 좁은 도로변에 개구리주차까지 허용하는 열악한 환경을 연출하고 있다. 구시가지의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해 말 발족된 ‘성남시재개발 및 서울공항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구시가지 거주민의 70%가 중산층 이하 근로자 계층으로 자족기반이 취약하고 높은 실업률까지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재정적,행정적,정책적 측면의 총체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성남구시가지의 기형적 발전형태를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성남구시가지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전까지 개최하면서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순환재개발방식돼야 최근에는 성남시의 재개발방식 변경 등을 앞두고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개발대상을 기존 73만여평에서 247만여평으로 대폭 늘리면서 개발방식을 철거위주로 변경하려는 시의 움직임에 따른 것. 범대위는 “자치단체가 주도해 단계적으로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순환방식 재개발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상당수 지역은 재개발이 불가능하거나 재개발되더라도 한탕주의 식 난개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순환재개발방식은 이주 및 임대단지 조성이 골자로,행정기관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벌여 체계적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 그러나 성남시는 전면적인 순환재개발에 나설 경우 사업비 과다 등을 이유로 시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구시가지 특성상 사글세 등 소규모 임대료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저소득층이 많아 이들에 대한 대책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 때문에 전면 재개발의 기치 아래 시작된 성남구도심 개발사업은 갈수록 이해관계가 얽혀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시가 목표연도를 2020년으로 늘리려는 시도도 같은 맥락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8대 토박이 남성현 중원구청장 성남에서 8대째 살아온 남성현 성남시 중원구청장은 공무원들 사이에 ‘성남시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이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35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단 한순간도 성남시를 떠나지 않았다. 남 청장이 들려주는 성남의 역사는 9급공무원 시절 이주민들에게 밀가루를 나누어주면서 시작된다. “군 제대를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서울에서 청소차에 실려온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이주해 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았습니다.대부분 극빈층으로 먹을것조차 부족해 배급에만 의존했지요.” 서울의 철거민들이 이주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68년.원주민들은 정부의 광주대단지 택지개발계획발표와 수용정책에 대부분 저항없이 땅을 내놓았다고 한다. 당시 보상가격은 임야의 경우 평당 20원,금싸라기 논 정도는 돼야 평당 340원 가량 했다고 한다. 계란 한개가 1∼2원 이었다고 하니 지금 가격으로 대충 계산해도 비싼 땅 한평의 보상가격은 기껏해야 5만원선.사실상 강제수용된 격이다.최근 성남 판교택지개발로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 보상비를 받아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상과 함께 광주대단지시절 마련된 것이 가수용지.일종의 거주민촌으로 주로 2인용 천막으로 조성됐다.현 성남시 중앙시장과 수정구청,중동 3곳에 마련된 천막촌은 당시 이주민들의 어려웠던 사정을 짐작케 한다. 이후 이주민 가구당 20평 규모의 공짜 택지 분양딱지가 배급됐다.딱지는 지금의 것과 차이가 없었고 나중에 분양대금을 지불해야 명의가 넘어왔다.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시 성남에는 부동산투기꾼들이 몰려와 이 딱지들을 매입해 되파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성남으로 3번이상 청소차 신세를 지며 이주해오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지요.이들은 오자마자 딱지를 5000원 정도에 팔아넘긴 뒤 다시 이전대상인 서울 판자촌에 숨어들어가 강제이주,다시 딱지를 받는 수법을 동원했지만 달리 단속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이주민 대부분이 광주대단지시설 광주군 성남출장소(옛 인하병원자리)로부터 밀가루 등을 배급받아 연명했다. 남 청장은 첫 근무지로 사회과에 소속돼 하루종일 밀가루포대(22㎏)를 나누어준 것 밖에는 한 일이 없을 정도라고 전한다. 20평씩 배분된 땅에는 시멘트와 벽돌로 지은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겨우 비바람 정도만 피할 수 있는 조잡한 형태였다. 그것도 초기에는 상·하수도 공급이 전혀 안 됐다고 한다.기존 광주군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소규모 우물에 수천여명이 의존해 난장판을 연출했고,세탁 등 생활하수는 도로와 주택지 구분을 위해 새끼줄로 쳐놓은 2m 도로에 마구 뿜어나왔다. 재래식화장실이 넘쳐나 온 동네가 오물냄새로 가득찼고,서울 등 타지에서는 사람몸에 이상한 냄새가 나면 “성남에서 왔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한다. 성남주민들이 8·10사태라고 부르는 주민집단항거는 1971년도에 발생했다. 정부가 딱지로 준 땅을 불하하면서 책정한 대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주민들이 당시 출장소를 불지르고 시영버스를 탈취해 서울시청으로 몰려갔던 것.많은 주민들이 구속됐고 불탄 청사는 새로 건설됐다. 광주군 소속의 출장소는 사태이후 경기도 산하 성남출장소로 승격돼 기구가 확대됐고 이어 73년 시승격의 감격을 맞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사업추진 주역 이대엽 시장 “성남 구도심재개발계획은 도심의 재건설과 어렵던 과거의 청산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대엽(李大燁) 성남시장은 구시가지의 재개발이라는 건설적 측면 못지않게 그 의미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70년대 초 성남시 승격 당시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주인공으로 어려웠던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성남이 서울 도심의 불량주택 철거를 위한 희생양으로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보다는 주로 서울의 도시미관과 연관된 이주사업이 배경이 돼 현재까지도 기형적인 도시구조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시의 단순 재개발 차원에서 벗어나 중앙정부의 책임있는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20평 크기의 소규모 주택이 시 전역을 덮고 있는 상태에서 전면 재개발 발표가 타지역과는 달리 생계를 걱정하는 일부 주민들에게 오히려 걱정거리로 다가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철거민들의 이주촌이라는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구시가지 재개발은 분당신시가지와의 생활여건 차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민갈등의 해소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분당신시가지 조성 초기에는 분당주민들이 성남시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으로 독립시 요구를 하기도 했다.”며 “구시가지의 재개발로 번듯한 시가지 모습으로 거듭날 경우 이질감도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재개발방식을 기존의 수복재개발 위주에서 철거재개발로 변경하고 재개발대상도 사실상 시 전역으로 확대하려는 것도 이같은 이 시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 이 시장은 전직 성남시장들과는 다른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오면서도 구시가지 재개발은 취임 전 계획을 승계해 오히려 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 시작된 아파트재개발사업은 벌써부터 시가지 모습을 크게 바꾸어놓고 있다.”며 “주택과는 별도로 녹지와 도로율도 크게 높여 오히려 분당보다 나은 도시로 탈바꿈시켜 놓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시민’ 없는 시민단체

    시민단체에서 ‘시민’이 빠져나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회비를 내는 개인 회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진보정당의 원내 진출과 사이버 비정부기구(NGO) 활성화 등으로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회원확충 캠페인,기업연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재정난 해소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경기침체,참여통로의 다양화로 회원 대폭 줄어 회원 1만 3500여명의 ‘메이저 NGO’인 참여연대는 최근 들어 신규 회원 수가 매달 300명선에서 100명선으로 크게 줄었다.기존 회원의 탈퇴와 회비 납부 중단 사례도 늘고 있다.참여연대의 한달 후원금은 7000만∼8000만원선.후원금 납부자의 99%가 개인회원으로,한사람에 5000∼1만원 안팎을 낸다.그러나 신규 회원 감소와 탈퇴 등으로 후원금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한때 매달 1000명을 넘었던 신규 회원이 100명 안팎으로 대폭 줄었다.게다가 기존 회원 중 매달 50여명이 탈퇴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도 회원 한사람으로부터 5000∼1만원 안팎의 후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어 갈수록 살림이 쪼들리고 있다.환경정의도 신규 회원이 매달 70∼80명에서 50명으로 줄었다. 김숙영 환경운동연합 시민사업국 간사는 “경기침체가 가장 큰 이유”라면서 “경기가 좋을 때 ‘부의 사회환원’차원에서 가입했던 개인과 단체가 경제난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안진걸 참여연대 간사는 “탈퇴회원 대부분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이유로 들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등 진보 정당의 원내 진출과 사이버 NGO 활성화 등 참여통로의 다양화도 원인으로 지적된다.기존 시민단체가 선점해온 진보적 이슈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또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고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사이버 NGO의 활성화로 기존 시민단체의 ‘파워’가 그만큼 줄고 있다.안 간사는 “정당이 진성당원제로 바뀌고 인터넷을 통해 후원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도 활동이 가능한 NGO들이 생기면서 사회운동을 주도하던 시민단체들에 대한 후원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NGO 불황’ 속에 여성·환경 분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서경남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대외협력부장은 “여성문제라는 특수성 때문에 남성들이 후원회원 참여를 외면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NGO도 세일즈 시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거리에서 회원을 모집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입을 모았다.개인에서 기업회원 중심으로 운영방식 변화,회원모집 방법의 다양화 등 적극적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환경재단은 ‘만분클럽’이란 이름으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만분클럽’은 매출액의 ‘1만분의1’을 기부하는 기업이나 단체의 모임.지금까지 55개 기업이 참여했다.이준 공익사업팀장은 “기업들은 세미나 등을 통해 환경경영 자료나 컨설팅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윈·윈 시스템’이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정의는 손쉽게 일반 시민이 접근할 수 있는 생태학습 프로그램과 사진전 등을 마련,회원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여성단체연합은 남성 회원의 확보를 위해 양성평등을 기치로 내건 ‘평등실천 365위원회’등을 조직,운영하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모집 담당자 150여명이 모인 ‘전국회원사업네트워크’는 지난달 워크숍을 갖고 모금·홍보 프로그램을 집중 논의하기도 했다. 시민리더십센터 양세진 소장은 “앞으로 시민운동은 시민이 운동의 주체가 되고 활동가가 이를 도와주는 방식으로 역할과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개인회원을 재정충원의 수단이나 집회의 동원수단으로 여긴 관행을 벗어나 이들의 요구와 목소리에 따라 시민운동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양 소장은 “이같은 변화없이 회원 확장에만 몰두한다면 정부가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처럼 시민 단체도 정작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비판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성남 舊시가 재개발 가속도?

    지난 1968년 서울의 청계천 일대 철거민 12만여명이 첫 이주를 시작해 보금자리를 튼 경기도 성남시.인구 100만을 바라보며 광역시승격을 탐내고 있는 시가 대 수술을 앞두고 있다. 분당 신시가지 조성당시 성남 구시가지로부터 독립시켜 달라는 아파트입주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도시기반시설의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수정·중원 일대 구시가지가 전면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철거민들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올해로 시승격 31주년을 맞았고,모습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지만 구시가지는 여전히 분당에 비해 생활환경이 열악하다. 성남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00년부터 구시가지 재개발 청사진을 마련해 추진에 나섰다.그러나 개발기간 동안의 한시적 인구 이전문제와 뿌리깊은 저소득층의 생활기반 등에 부딪혀 갖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또 구시가지에 대한 외과적 수술계획이 지나치게 장기적이며 실현불가능한 계획들로 포진돼 당시 민선 자치단체장의 선거용으로 계획됐다는 지적도 일었다.계획입안 당시에는 구시가지 일대 부동산 투기바람이 부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철거재개발이냐,수복재개발이냐 2016년을 목표로 작성된 성남시 도시재개발기본계획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도시환경 악화지역 또는 악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정비·개선방향을 제시하고,도시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과 기능의 조화를 도모하는 지침적 성격의 종합계획이다. 재개발 대상은 수정·중원구 구시가지 주거면적 273만여평 가운데 73만여평(공공·공익시설 포함). 최근에는 247만평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져 사실상 전 지역이 빠짐없이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개발방식은 철거재개발과 수복재개발 두가지 방식으로 압축됐다. 철거재개발(공동주택 건설방식)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대상지역의 기존 건축물을 제거한 뒤 새로운 주거공간과 공공용지를 확보하려는 적극적 주거환경 정비방식.특정지역 전체를 뜯어내고 한꺼번에 새로운 도시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수복재개발(현지 개발방식)은 주거기능과 생활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지역에서 건축물을 신축보다는 수리·개조하고 구역내 필요한 공공시설에 대하여 공공지원을 통해 점차 주거환경개선을 유도하는 방식. 주민합의 하에 지역별 공원과 주차장,아파트 등을 개발하게 된다. 재개발구역별 기본계획의 골격은 구시가지 전체를 20개 구역으로 나눠 이 가운데 14곳은 수복재개발,나머지 6곳이 철거재개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수정구는 11개 구역 중 10개 지역이 수복재개발 대상이고 1개지역만이 철거대상이다.반면 중원구는 수복 4,철거 5곳으로 철거대상이 50%를 넘는다. 면적으로는 수복재개발이 76%(55만 7000여평)로 압도적이다.주민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재개발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이 가운데 구역별 면적이 가장 큰 수정구 수진1동(수복재개발)의 경우 대상면적이 모두 22.6㏊로 공동주택이 1525가구에 이른다.지금은 열악한 도시기반시설에 주민들의 불편이 만성화됐지만 어린이공원과 놀이터,소공원 등 2만 2000여평에 이르는 공공시설이 마련돼 주민만족도를 높이게 된다. ●용적률 높여야 대부분이 용적률 200%에 건폐율은 60%선(제2종 일반주거지역 기준).그러나 최근에는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구시가지의 열악한 환경과 철거민들의 마구잡이 이주라는 정부의 책임 등을 들어 특별법을 제정,용적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당시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만을 위해 대책없이 급조된 위성도시로 대부분 구릉지이거나 고지대이며 20평 이내의 좁은 대지위에 3∼4가구가 기거하는 인구 고밀도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주정차공간마저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고,협소한 도로율로 일부의 경우 가뜩이나 좁은 도로변에 개구리주차까지 허용하는 열악한 환경을 연출하고 있다. 구시가지의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해 말 발족된 ‘성남시재개발 및 서울공항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구시가지 거주민의 70%가 중산층 이하 근로자 계층으로 자족기반이 취약하고 높은 실업률까지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재정적,행정적,정책적 측면의 총체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성남구시가지의 기형적 발전형태를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성남구시가지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전까지 개최하면서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순환재개발방식돼야 최근에는 성남시의 재개발방식 변경 등을 앞두고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개발대상을 기존 73만여평에서 247만여평으로 대폭 늘리면서 개발방식을 철거위주로 변경하려는 시의 움직임에 따른 것. 범대위는 “자치단체가 주도해 단계적으로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순환방식 재개발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상당수 지역은 재개발이 불가능하거나 재개발되더라도 한탕주의 식 난개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순환재개발방식은 이주 및 임대단지 조성이 골자로,행정기관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벌여 체계적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 그러나 성남시는 전면적인 순환재개발에 나설 경우 사업비 과다 등을 이유로 시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구시가지 특성상 사글세 등 소규모 임대료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저소득층이 많아 이들에 대한 대책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 때문에 전면 재개발의 기치 아래 시작된 성남구도심 개발사업은 갈수록 이해관계가 얽혀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시가 목표연도를 2020년으로 늘리려는 시도도 같은 맥락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8대 토박이 남성현 중원구청장 성남에서 8대째 살아온 남성현 성남시 중원구청장은 공무원들 사이에 ‘성남시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이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35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단 한순간도 성남시를 떠나지 않았다. 남 청장이 들려주는 성남의 역사는 9급공무원 시절 이주민들에게 밀가루를 나누어주면서 시작된다. “군 제대를 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서울에서 청소차에 실려온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이주해 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았습니다.대부분 극빈층으로 먹을것조차 부족해 배급에만 의존했지요.” 서울의 철거민들이 이주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68년.원주민들은 정부의 광주대단지 택지개발계획발표와 수용정책에 대부분 저항없이 땅을 내놓았다고 한다. 당시 보상가격은 임야의 경우 평당 20원,금싸라기 논 정도는 돼야 평당 340원 가량 했다고 한다. 계란 한개가 1∼2원 이었다고 하니 지금 가격으로 대충 계산해도 비싼 땅 한평의 보상가격은 기껏해야 5만원선.사실상 강제수용된 격이다.최근 성남 판교택지개발로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 보상비를 받아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상과 함께 광주대단지시절 마련된 것이 가수용지.일종의 거주민촌으로 주로 2인용 천막으로 조성됐다.현 성남시 중앙시장과 수정구청,중동 3곳에 마련된 천막촌은 당시 이주민들의 어려웠던 사정을 짐작케 한다. 이후 이주민 가구당 20평 규모의 공짜 택지 분양딱지가 배급됐다.딱지는 지금의 것과 차이가 없었고 나중에 분양대금을 지불해야 명의가 넘어왔다.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시 성남에는 부동산투기꾼들이 몰려와 이 딱지들을 매입해 되파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성남으로 3번이상 청소차 신세를 지며 이주해오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지요.이들은 오자마자 딱지를 5000원 정도에 팔아넘긴 뒤 다시 이전대상인 서울 판자촌에 숨어들어가 강제이주,다시 딱지를 받는 수법을 동원했지만 달리 단속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이주민 대부분이 광주대단지시설 광주군 성남출장소(옛 인하병원자리)로부터 밀가루 등을 배급받아 연명했다. 남 청장은 첫 근무지로 사회과에 소속돼 하루종일 밀가루포대(22㎏)를 나누어준 것 밖에는 한 일이 없을 정도라고 전한다. 20평씩 배분된 땅에는 시멘트와 벽돌로 지은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겨우 비바람 정도만 피할 수 있는 조잡한 형태였다. 그것도 초기에는 상·하수도 공급이 전혀 안 됐다고 한다.기존 광주군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소규모 우물에 수천여명이 의존해 난장판을 연출했고,세탁 등 생활하수는 도로와 주택지 구분을 위해 새끼줄로 쳐놓은 2m 도로에 마구 뿜어나왔다. 재래식화장실이 넘쳐나 온 동네가 오물냄새로 가득찼고,서울 등 타지에서는 사람몸에 이상한 냄새가 나면 “성남에서 왔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한다. 성남주민들이 8·10사태라고 부르는 주민집단항거는 1971년도에 발생했다. 정부가 딱지로 준 땅을 불하하면서 책정한 대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주민들이 당시 출장소를 불지르고 시영버스를 탈취해 서울시청으로 몰려갔던 것.많은 주민들이 구속됐고 불탄 청사는 새로 건설됐다. 광주군 소속의 출장소는 사태이후 경기도 산하 성남출장소로 승격돼 기구가 확대됐고 이어 73년 시승격의 감격을 맞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사업추진 주역 이대엽 시장 “성남 구도심재개발계획은 도심의 재건설과 어렵던 과거의 청산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이대엽(李大燁) 성남시장은 구시가지의 재개발이라는 건설적 측면 못지않게 그 의미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70년대 초 성남시 승격 당시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주인공으로 어려웠던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성남이 서울 도심의 불량주택 철거를 위한 희생양으로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보다는 주로 서울의 도시미관과 연관된 이주사업이 배경이 돼 현재까지도 기형적인 도시구조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시의 단순 재개발 차원에서 벗어나 중앙정부의 책임있는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20평 크기의 소규모 주택이 시 전역을 덮고 있는 상태에서 전면 재개발 발표가 타지역과는 달리 생계를 걱정하는 일부 주민들에게 오히려 걱정거리로 다가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철거민들의 이주촌이라는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구시가지 재개발은 분당신시가지와의 생활여건 차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민갈등의 해소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분당신시가지 조성 초기에는 분당주민들이 성남시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으로 독립시 요구를 하기도 했다.”며 “구시가지의 재개발로 번듯한 시가지 모습으로 거듭날 경우 이질감도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재개발방식을 기존의 수복재개발 위주에서 철거재개발로 변경하고 재개발대상도 사실상 시 전역으로 확대하려는 것도 이같은 이 시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 이 시장은 전직 성남시장들과는 다른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오면서도 구시가지 재개발은 취임 전 계획을 승계해 오히려 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 시작된 아파트재개발사업은 벌써부터 시가지 모습을 크게 바꾸어놓고 있다.”며 “주택과는 별도로 녹지와 도로율도 크게 높여 오히려 분당보다 나은 도시로 탈바꿈시켜 놓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깔깔깔]

    ●그럼 나도 좀… 한 남자가 심한 치통 때문에 신음 소리를 내며 걷고 있었다. 그는 길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자 치통을 없앨 방법이 없겠느냐고 호소했다. 친구는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이빨이 아플 때는 난 아내한테 달려가지. 그러면 아내가 나에게 키스하고 포옹하면서 아픔을 잊을 때까지 위로해 준다네.” 그러자 남자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좋았어.자네 부인 지금 집에 있나?” ●우선 죄를 지어야 어느 시골 성당에서 사제가 아이들을 모아놓고 교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사제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도록 하려면 우리가 무슨 일부터 서둘러 해야 할까.” 그러자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씩씩하게 대답했다. “우선 죄를 지어야 합니다.”
  • [부고]

    ●반영환 前서울신문 고문 반영환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69세.반 고문은 1969년 서울신문에 입사,문화부장과 편집부국장,‘예술과 비평’ 주간을 거쳐 방송위원회 방송심의위원,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한국문화재신문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02)792-1656 ●鄭求興·求成(사업)씨 모친상 宋志午(삼성전자 부사장)李秀一(동아대 의과대학 교수)씨 빙모상 22일 오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2 ●姜信益(LG전자 상무)信洲(사업)씨 모친상 宋會洛(신성동물병원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4시 고대안암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 (02)923-4442 ●韓周燮(전 경일상호신용금고 사장)瑾燮(한 산부인과 원장)씨 모친상 埈伍(사업)埈旭(굿모닝신한증권 계양지점장)씨 조모상 23일 오전 5시30분 대구 경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53)420-6141 ●許興鎬(목원대 국제통상중국학부 교수)씨 빙모상 23일 오전 1시40분 서울 지방공사 강남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430-0298 ●車一木(프로야구 기아 선수)씨 부친상 22일 오후 11시 영남대병원,발인 24일 오전 9시 (053)656-5899 ●南相坤(SK 상무)相勳(SK Telecom 차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3 ●李基喆(신우 재무부 차장)時雨(SK기업문화실 과장)씨 부친상 朴淵燦(농협중앙회 구암지점 과장)林鉉錫(넥스원퓨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22일 대구 수성성당,발인 24일 오전 9시 (053)751-5365 ●趙翼濟(전 남해남명초등학교 교장)씨 상배 俸徹(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수자원부 대리)씨 모친상 姜玹鍾(상암커뮤니케이션즈 매체팀 국장)康榮碩(경동택배 제주영업소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3시 진주 경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55)750-8657 ●김혁련(하이닉스반도체 상무)씨 모친상 23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8
  • [부고]

    ●반영환 前서울신문 고문 반영환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이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69세.반 고문은 1969년 서울신문에 입사,문화부장과 편집부국장,‘예술과 비평’ 주간을 거쳐 방송위원회 방송심의위원,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한국문화재신문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02)792-1656 ●鄭求興·求成(사업)씨 모친상 宋志午(삼성전자 부사장)李秀一(동아대 의과대학 교수)씨 빙모상 22일 오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2 ●姜信益(LG전자 상무)信洲(사업)씨 모친상 宋會洛(신성동물병원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4시 고대안암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 (02)923-4442 ●韓周燮(전 경일상호신용금고 사장)瑾燮(한 산부인과 원장)씨 모친상 埈伍(사업)埈旭(굿모닝신한증권 계양지점장)씨 조모상 23일 오전 5시30분 대구 경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53)420-6141 ●許興鎬(목원대 국제통상중국학부 교수)씨 빙모상 23일 오전 1시40분 서울 지방공사 강남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2)3430-0298 ●車一木(프로야구 기아 선수)씨 부친상 22일 오후 11시 영남대병원,발인 24일 오전 9시 (053)656-5899 ●南相坤(SK 상무)相勳(SK Telecom 차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3 ●李基喆(신우 재무부 차장)時雨(SK기업문화실 과장)씨 부친상 朴淵燦(농협중앙회 구암지점 과장)林鉉錫(넥스원퓨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22일 대구 수성성당,발인 24일 오전 9시 (053)751-5365 ●趙翼濟(전 남해남명초등학교 교장)씨 상배 俸徹(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수자원부 대리)씨 모친상 姜玹鍾(상암커뮤니케이션즈 매체팀 국장)康榮碩(경동택배 제주영업소장)씨 빙모상 23일 오전 3시 진주 경상대병원,발인 25일 오전 10시 (055)750-8657 ●김혁련(하이닉스반도체 상무)씨 모친상 23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8
  • [우리 동네 이야기] 명동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1번지’ 명동 동사무소도 다른 시내 동사무소처럼 과중한 민원발급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를 따지면 지난해 말 현재 3351명으로 소공동(1132명),을지로3·4·5가동(1736명) 다음으로 작은 ‘초미니 동사무소’다.인구가 가장 많은 노원구 공릉2동의 4만 6000여명에 비춰보면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그러나 태평로1가·무교·다동·을지로1∼2가·삼각·수하·남대문로1가와 2가 일부·장교·명동1∼2가·충무로1가 일부와 2가·저동1가·남산동1∼3가·예장동 일부·회현동1∼2가 일부와 3가 등 무려 23개 법정동에 걸친 ‘매머드 동’이다.행정수요도 엄청나 동장과 공익근무요원 2명 등 15명이 맡기에 버겁다.컴퓨터 등 정보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어디서나 민원서류를 뗄 수 있게 된 데다 유동인구도 하루 150만명이나 된다. 명동사무소 관내에는 일반 기업체뿐 아니라 금융기관과 상가,신용·정보업체,공증사무실 등 신원증명과 관련된 서류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 많아 증명서 발급 민원이 엄청나다.그런데 제증명 발급 업무는 4명이 하고 있다 현재 명동 관내에는 금융기관 49곳,서울시청과 시의회 등 공공기관 11곳,대형 호텔 11곳,학교 5곳,밀리오레와 신세계백화점 등 대규모 상가 9곳이 있다.서울신문사 등 언론사도 7개나 되며,명동성당과 향린교회를 비롯해 종교시설도 6군데 있다. 증명서 발급으로 거둬들이는 돈도 만만찮지만 주민등록 등·초본 등 10여종에 이르는 증명서를 떼주는 일은 장난이 아니다.최근에는 대학 졸업증명서도 동사무소에서 뗄 수 있게 됐다. 지난 2·4분기에만 주민등록 등·초본 5만 5082건 등 7만 8988건을 발급해 줬다.하루 평균 자그마치 1100건 가까이 된다.하루 방문객이 평균 300∼500명이나 된다. 팩스로 접수하는 민원도 하루 평균 150여건 되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난다. 특히 인감증명 발급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근무강도는 더하다.일일이 신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사진을 대조하고 대리인일 땐 지문까지 확인해야 한다.또 다른 업무와 달리 발급여부를 수기(手記)로 남기도록 규정돼 있어 손이 많이 간다. 인감증명 발급을 전담하면서 민원행정을 총괄하는 김종재씨는 “하루 평균 80여건을 떼주는데 많을 때는 200건 가까이 몰리기도 한다.”면서 “최근 주상복합아파트 신규분양 사상 최대어로 떠오른 용산 시티파크 청약을 전후로 한 사흘 동안에는 무려 500여건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 명동

    [우리 동네 이야기] 명동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1번지’ 명동 동사무소도 다른 시내 동사무소처럼 과중한 민원발급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를 따지면 지난해 말 현재 3351명으로 소공동(1132명),을지로3·4·5가동(1736명) 다음으로 작은 ‘초미니 동사무소’다.인구가 가장 많은 노원구 공릉2동의 4만 6000여명에 비춰보면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그러나 태평로1가·무교·다동·을지로1∼2가·삼각·수하·남대문로1가와 2가 일부·장교·명동1∼2가·충무로1가 일부와 2가·저동1가·남산동1∼3가·예장동 일부·회현동1∼2가 일부와 3가 등 무려 23개 법정동에 걸친 ‘매머드 동’이다.행정수요도 엄청나 동장과 공익근무요원 2명 등 15명이 맡기에 버겁다.컴퓨터 등 정보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어디서나 민원서류를 뗄 수 있게 된 데다 유동인구도 하루 150만명이나 된다. 명동사무소 관내에는 일반 기업체뿐 아니라 금융기관과 상가,신용·정보업체,공증사무실 등 신원증명과 관련된 서류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 많아 증명서 발급 민원이 엄청나다.그런데 제증명 발급 업무는 4명이 하고 있다 현재 명동 관내에는 금융기관 49곳,서울시청과 시의회 등 공공기관 11곳,대형 호텔 11곳,학교 5곳,밀리오레와 신세계백화점 등 대규모 상가 9곳이 있다.서울신문사 등 언론사도 7개나 되며,명동성당과 향린교회를 비롯해 종교시설도 6군데 있다. 증명서 발급으로 거둬들이는 돈도 만만찮지만 주민등록 등·초본 등 10여종에 이르는 증명서를 떼주는 일은 장난이 아니다.최근에는 대학 졸업증명서도 동사무소에서 뗄 수 있게 됐다. 지난 2·4분기에만 주민등록 등·초본 5만 5082건 등 7만 8988건을 발급해 줬다.하루 평균 자그마치 1100건 가까이 된다.하루 방문객이 평균 300∼500명이나 된다. 팩스로 접수하는 민원도 하루 평균 150여건 되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난다. 특히 인감증명 발급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근무강도는 더하다.일일이 신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사진을 대조하고 대리인일 땐 지문까지 확인해야 한다.또 다른 업무와 달리 발급여부를 수기(手記)로 남기도록 규정돼 있어 손이 많이 간다. 인감증명 발급을 전담하면서 민원행정을 총괄하는 김종재씨는 “하루 평균 80여건을 떼주는데 많을 때는 200건 가까이 몰리기도 한다.”면서 “최근 주상복합아파트 신규분양 사상 최대어로 떠오른 용산 시티파크 청약을 전후로 한 사흘 동안에는 무려 500여건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당 “지구당 부활·후원금 확대” 검토

    열린우리당이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구상 가운데는 후원금 한도를 대폭 늘리고,과도한 정치비용을 이유로 폐지했던 지구당을 편법으로 부활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여권 스스로 ‘헌정사 최대의 개혁입법’이라고 자찬한 정치관계법을 17대 총선이 끝난 지 불과 석달 만에 손보겠다는 것은 정치개혁을 후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된다.한나라당 남경필 원내 수석부대표는 “선거 때마다 새로 힘을 얻은 정파가 뜯어고치겠다는 것은 반개혁적이고 정략적이며 반의회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등 야당 반발도 거세다. ●여야의원 299명에 곧 설문조사 방침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이 연말인 만큼 올 정기국회 개정을 목표로 정치개혁 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위위원인 유인태 의원은 현행 소선거구제를 도농(都農)복합선거구제로 전환하고,연간 1억 5000만원인 후원금 한도를 2∼3배 증액하는 내용의 개정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또 3명 이상 무리를 지어 다니거나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지 못하도록 한 선거법 규정도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중앙선관위에 의견제시를 요청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에 내정된 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은 조만간 여야의원 29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비현실적이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정치관계법 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천 원내대표는 후원금 확대와 관련해 “10만명의 국민이 특정 정치인에게 1만원씩 내겠다고 하면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예로 든 것이지만 국회의원 1명이 연간 10억원도 모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그는 “모든 입출금 내역을 선관위에 신고하고 연간 120만원을 넘는 정치자금 제공자는 실명을 공개하는 등의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투명성이 확보된 만큼 모금을 보다 자유롭게 하자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은 지구당 폐지에 대해서도 지역구별로 ‘지역위원회’를 설치해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등의 지역활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천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조직으로서의 지구당은 폐지해야 하지만,지역위원회를 둬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지역여론을 수렴하는 형태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명성 경쟁으로 날림공사? 열린우리당의 정치개혁 구상 가운데 후원금 확대와 지역위원회 설치는 자칫 고비용 정치를 부활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정치관계법 개정 때도 지구당 폐지는 정치권 안팎에서 적잖은 논란을 빚었다.소선거구제에서의 지구당은 민의수렴 차원에서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많았다.그럼에도 당시 여야가 지구당 폐지에 합의했던 것은 지구당이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면서 고비용 정치의 온상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기 때문이다.여야가 표심을 의식,개혁 선명성 경쟁에 앞다투면서 폐지에 따른 부작용에 눈을 감았던 것이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뒤 여야를 떠나 상당수 현역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와 민의 수렴의 어려움을 들어 지구당 부활을 주장해 왔다.새로 국회에 입성한 민주노동당은 진성당원제를 발판으로 지구당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역위원회를 통해 민의수렴 창구로 활용하면서 이같은 ‘비현실’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나 ‘조령모개(朝令暮改)’라는 비난을 피하면서 사실상 지구당을 부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특히 후원금 한도 확대와 맞물릴 경우 자칫 과거처럼 의원들이 지역구 관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시민단체를 포함한 정치권 안팎의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seoul.co.kr˝
  • 파병반대 주말집회 잇따라

    이라크 파병물자 수송 선박의 출항이 임박한 가운데 시민·사회·학생단체를 중심으로 파병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여야 국회의원 50명이 지난달 제출한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의 조속한 국회 의결을 요구하며 12일부터 임시국회 폐회일인 15일까지 각당 원내대표 면담과 국회 앞 철야농성 등에 나서기로 했다.이어 24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인간띠잇기 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국민행동은 10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시민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병저지 집회를 갖고 광화문 교보빌딩 소공원까지 행진했다.한국기독학생총연맹 회원 등 27명도 이날 오후 명동성당 입구에서 ‘파병철회와 이라크 평화를 위한 청년학생 기도회’를 가진뒤 광화문 열린광장으로 이동하다 미 대사관 근처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들은 12일 오후 파병물자 수송 선박이 출항할 부산 남구 감만동 미8부두 정문 앞에서 ‘전쟁공조,파병물자 수송저지 총력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등 8개 학생단체도 오는 17일 미 대사관 앞에서 파병철회를 위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칠산바다 지키는 수성당할머니

    ●깎아지른 절벽위 여신모신 성소가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새삼 에게해와 그리스신화가 관심을 끈다.아테네 도심의 파르테논 신전 못지않게,아티카반도 끝자락 수니온곶(串)의 포세이돈 신전도 낙조 풍경과 어울려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포세이돈 신전.에게해의 찬란한 석양이 비끼는 천애 절벽에 각인된 역사와 신화의 지문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신화시대의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다.바다의 신 포세이돈.그의 뜻에 따라 질풍과 노도가 일어나니,바다의 모든 것이 그 앞에서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포세이돈의 황금전차가 말발굽 요란하게 바다 위를 가로지를라치면 거센 폭풍은 간데없고 잔잔한 고요가 그를 옹위했다.원형은 파괴됐으나 15개의 도리아식 원주는 고스란히 남아 에게해의 험한 바닷길을 아우르고 있다.지금도 이 신전 앞을 지나는 그리스 어부들은 고개 숙여 예를 표한다.첨단이 지배하는 오늘날에도 뱃길에 나선 사람은 누구나 포세이돈의 신화적 영력에 깊은 외경과 간절한 기원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도국가 그리스의 끝자락에 바다의 신전이 있다면,같은 반도국가인 우리의 사정은 어떠할까? 우리라고 왜 바다신을 모신 신전이 없을까만,남의 떡만 크게 보이고,내 것은 초라하게만 여기는 문화사대주의의 병폐가 여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나이아가라폭포의 웅장함에 취해 박연폭포 정도는 ‘애들 장난’으로 치부하는 이들에게 필자가 줄 수 있는 최선의 해답은 ‘우리 것부터 좀 챙겨 보라.’는 충고이다.포세이돈이 중요하다면,중국의 여자 해신 마조(祖)도 알 필요가 있으며,더불어 ‘문화 종다원성’을 위해서라도 한반도 바로 이 땅의 수성당할머니를 생각해야 한다. ●서해바다 거닐며 거친 물길 다스려 해신은 세계 어느 바다에나 있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변산반도의 끝자락 격포 수성당은 우리 해신의 위엄과 격식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신성(神聖)의 성소(聖所) 격이다.우선,위치가 눈길을 끈다.잘록한 자루처럼 돌출한 곶의 깎아지른 절벽을 ‘성소’로 선택했다. 10여년 전만 해도 수성당 길목은 해안초소를 설치해 민간인 출입을 막는 군 작전구역이었다.그 후 전주박물관에서 이곳 일대를 발굴한 결과,고대의 제사터임이 확인되었다.민간의 구술(口述)전승이 이루어진 이곳에서 확인 발굴이 이루어졌음은 우리 문화에서 구술이 지닌 실증적 힘을 웅변한다.트로이문명이 애초에 구술과 신화에서 출발했다가,훗날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입증된 것과 다를 게 없다. 수성당은 시누대가 창검처럼 밀집해 빼곡하게 들어찬 단애(斷崖)에 숨어 있다.바닷물이 밀물처럼 다가와 이 안에 들면 절벽에 서있다는 느낌을 잊게 된다.그러나 자칫 한발 잘못 내디디면 벼랑으로 곤두박질이다.오금이 저리도록 가파른 곶.벼랑 아래로는 여근처럼 갈라진 해식동굴이 있어 조수가 드나들며 보는 이의 현기증을 자아낸다.일명 용굴 혹은 여우골이라 불리는 이곳이 수성당할머니의 거처이다.서해 어업의 중심기지였던 위도가 굽어보이는 칠산바다의 관망대에 해당하는 곳으로,임진왜란 때 왜군이 여우골로 몰려오는 것을 할머니가 무찔렀다는 전설은 지금도 남아 전한다. ‘개양할미’라고도 불리는 수성당할머니는 딸만 여덟을 낳아 각도에 한명씩 시집보냈다고 전해진다.더러는 그녀가 딸 일곱을 낳았으며,그들이 수성당에서 굽어보이는 칠산바다의 일곱 섬 지킴이가 되었다고도 한다.수성당 할머니는 엄청나게 큰 키로 굽나무신을 신고 저벅저벅 서해바다를 걸어다녔다.위험한 곳에는 표지를 남겨 어부들이 해를 입지 않게 돌보았으며,심지어 수심까지 재어 어부들이 알도록 했다.괴력난신(怪力亂神)의 힘을 보여준 ‘서해 창건주’의 전설이므로 이 말이 맞느냐,아니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변산 격포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정초에 정성껏 제물을 마련해 이곳을 찾는다.세상이 바뀌어 서해 여신으로서의 지위는 볼품없이 쪼그라들었지만 그때의 마을굿 양식이 여전히 잔존해 있으며,무신도도 걸려 있었으나 지금은 불타고 없다.‘1804년 상량(上樑)’이라고 적힌 상량문으로 미뤄 적어도 200여 년 전에 이 신당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신당이 어찌 사람의 신탁(神託)의식과 같은 나이일 수 있겠는가.이 상량문과 무관하게 훨씬 이전에 신당이 있었고,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람들의 가슴 속에 수성당할머니가 살아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수성당은 변산반도 일대를 지켜주는 ‘지역신’으로 ‘강등’되었으나,그 해양문화적 원형은 바다를 지켜주는 거녀(巨女)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다.제주도의 설문대나 전국에 골고루 분포한 마고할매는 수성당할머니의 문화적 원형이다.마고나 설문대가 순 토속어인 반면 수성(水星)이라는 한문투 용어가 후대에 덧 씌워졌을 뿐이다.즉,마고식의 해양문화 원형질에서 수성이란 지역적 여신이 탄생한 것이다. ●거대한 치맛자락에 가려 어둠 내리고 사실,우리의 의식에는 가부장적 남신들만 가득 차 있었다.그러나 바다만은 달라 그곳은 늘상 여신들의 무대였다.바다는 모든 생명체가 탄생한 최초의 자궁이다.그런데도 기이하게 바닷가에서 여성은 사실상 금기의 대상이다.지금은 그런 금기의식이 많이 희석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신권(神權)만큼은 여신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여신을 숭앙하는 바다’의 신권과,‘여성을 배척하는 바다’의 생활이란 두 측면은 바다문화를 둘러싼 대단한 역설을 설명해 주는 단초가 된다. 수성당에서 서쪽을 굽어보니 초여름 햇살을 받은 칠산바다가 싱싱한 비늘을 반짝이며 꿈처럼 펼쳐져 있다.그곳에 서서 신화적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수성당에 기대 칠산바다를 바라보는 마음의 물길을 따라 당할머니가 들어왔다.그녀는 저물어 수평선 아래로 잠겨드는 해를 안간힘으로 붙들려고 했으며,그러다가 이른 저녁의 별밭을 거닐어 내게 이른 것이다.그 덕분에 칠산바다는 여름의 붉은 황혼에 늦도록 젖어 있었다.흡사 쌩떽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첫마디를 속삭였을 때처럼 그렇게 붉게. 그녀는 깊은 바닷물에 겨우 발목만 적신 채 아주 천천히 걸음을 떼고 있다.아주 천천히,우리 역사의 태고적 울림은 그렇듯 바다로부터 시작되었다.서해바다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우리와 중국이 육지로 맞붙어 있던 그 옛날의 땅을 디디고 걸었음직한 그런 발걸음이다.생각해 보면 수성할머니 같은 거녀는 한반도 탄생의 비밀을 알려주는 중요한 존재가 아닐수 없다. 여신들은 늘 바닷가를 뚜벅뚜벅 걸어다녔다.풍랑이 일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는 깊었다.깊은 곳으로 발을 잘 못 내디뎌 빠지는 바람에 치맛자락이 살짝 젖었다.끝모르게 큰 여신들이었지만 치맛자락이 젖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그녀는 젖은 치마를 벗어 산 위에 펼쳐 널었다.산에서는 난리가 났다.치마를 널자 지상이 온통 컴컴해졌고 동물들은 갑자기 맞은 밤이 두려웠을 것이다. 여신은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소피도 여러번 보았다.여신의 오줌이 물길을 만들어 곳곳에 강이 생겨났다.여신의 똥은 군데군데 섬으로 남았다.저녁 무렵에 찬 이슬을 맞자 마고는 기침을 했다.그러자 폭풍이 불어 풍랑이 일었고,산과 들의 나무들이 뿌리째 뽑혔다.이윽고 밤이 왔다.여신은 하늘의 별을 만지고,달을 껴안고 그렇게 외로운 밤을 지냈다.참으로 외로웠다.사람이 탄생하기 전이라 그녀를 즐겁게 할 미물 인간이 아직 없었던 탓이다. ●위도 핵폐기장엔 인간사 갈등 고스란히 얼마나 컸으면 바다를 걸으며 치맛자락만 적셨을 뿐일까.참으로 막강한 여성의 위력이다.우리 신화의 들머리를 차지하는 마고,수성당할머니 등은 지모신(Great Mother,Mother Goddess)이다.수성당을 찾아온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다.잃어버린 여성의 힘.거녀로서 세상을 창조하는 거대담론을 이끌어 온 문화적 원형질을 당할머니에게서 발견한다.현대인들은 그만 그 거대한 신화적 힘,자연친화적 순응을 거부하고 말았으니,수성당 코앞의 새만금간척지나 위도 핵폐기장 같은 인간사의 복잡다단한 갈등이 그것이다. 당할머니가 바다를 걷는 발자국소리를 듣노라니 상상력은 멀리 상전벽해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왜 하필이면 국가적인 큰 제사터가 수성당에 자리잡고 있었을까.우리는 그동안 ‘전북지역은 곧 백제문화권’이라는 도식적 편견에 함몰돼 있었다.전주박물관 발굴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유병하는 이를 3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의 마한,백제,가야,왜의 노천제사라고 주장했다.3세기 후반에는 마한,4세기는 마한과 백제,5세기 전반과 6세기 전반은 백제,가야,왜의 제사가 이루어진 듯하다. 마한,백제는 그렇다치고 멀리 가야와 왜의 유물이 나온 사실은 흥미롭다.백제 땅으로 들어서자면 반드시 변산반도를 돌아,고군산열도를 비집고 들어가,금강하구로 들어서야 했을 것이니,수성당의 위치는 지정학적으로 해양의 길목이다.위도나 고군산에서 바라볼 때,곶의 신비로운 장소에 신당을 세우고 해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올렸으리라.채석강과 적벽강이 펼쳐진 천혜의 절경에 자리잡고 있으니 신들조차도 비경을 선호했음이다. 근년까지도 풍어기(豊漁旗)가 올라가던 수성당 앞바다에서 역사시대의 제사가 올려졌고,더 앞선 시대에는 마고할머니가 걸어다녔다는 사실에서,천년을 훌쩍 뛰어넘는 수성당 신앙의 해양문화적 지속성을 보고야 마는 것이다.이렇듯 바다에는 인간 이전에 여신들도 살고 있었던 것이니,‘바다에 살어리랏다‘에서 어찌 이들을 모른 채 할 수 있을 것인가.˝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칠산바다 지키는 수성당할머니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칠산바다 지키는 수성당할머니

    ●깎아지른 절벽위 여신모신 성소가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새삼 에게해와 그리스신화가 관심을 끈다.아테네 도심의 파르테논 신전 못지않게,아티카반도 끝자락 수니온곶(串)의 포세이돈 신전도 낙조 풍경과 어울려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포세이돈 신전.에게해의 찬란한 석양이 비끼는 천애 절벽에 각인된 역사와 신화의 지문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신화시대의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다.바다의 신 포세이돈.그의 뜻에 따라 질풍과 노도가 일어나니,바다의 모든 것이 그 앞에서 고개를 조아려야 했다.포세이돈의 황금전차가 말발굽 요란하게 바다 위를 가로지를라치면 거센 폭풍은 간데없고 잔잔한 고요가 그를 옹위했다.원형은 파괴됐으나 15개의 도리아식 원주는 고스란히 남아 에게해의 험한 바닷길을 아우르고 있다.지금도 이 신전 앞을 지나는 그리스 어부들은 고개 숙여 예를 표한다.첨단이 지배하는 오늘날에도 뱃길에 나선 사람은 누구나 포세이돈의 신화적 영력에 깊은 외경과 간절한 기원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도국가 그리스의 끝자락에 바다의 신전이 있다면,같은 반도국가인 우리의 사정은 어떠할까? 우리라고 왜 바다신을 모신 신전이 없을까만,남의 떡만 크게 보이고,내 것은 초라하게만 여기는 문화사대주의의 병폐가 여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나이아가라폭포의 웅장함에 취해 박연폭포 정도는 ‘애들 장난’으로 치부하는 이들에게 필자가 줄 수 있는 최선의 해답은 ‘우리 것부터 좀 챙겨 보라.’는 충고이다.포세이돈이 중요하다면,중국의 여자 해신 마조(祖)도 알 필요가 있으며,더불어 ‘문화 종다원성’을 위해서라도 한반도 바로 이 땅의 수성당할머니를 생각해야 한다. ●서해바다 거닐며 거친 물길 다스려 해신은 세계 어느 바다에나 있었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변산반도의 끝자락 격포 수성당은 우리 해신의 위엄과 격식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신성(神聖)의 성소(聖所) 격이다.우선,위치가 눈길을 끈다.잘록한 자루처럼 돌출한 곶의 깎아지른 절벽을 ‘성소’로 선택했다. 10여년 전만 해도 수성당 길목은 해안초소를 설치해 민간인 출입을 막는 군 작전구역이었다.그 후 전주박물관에서 이곳 일대를 발굴한 결과,고대의 제사터임이 확인되었다.민간의 구술(口述)전승이 이루어진 이곳에서 확인 발굴이 이루어졌음은 우리 문화에서 구술이 지닌 실증적 힘을 웅변한다.트로이문명이 애초에 구술과 신화에서 출발했다가,훗날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입증된 것과 다를 게 없다. 수성당은 시누대가 창검처럼 밀집해 빼곡하게 들어찬 단애(斷崖)에 숨어 있다.바닷물이 밀물처럼 다가와 이 안에 들면 절벽에 서있다는 느낌을 잊게 된다.그러나 자칫 한발 잘못 내디디면 벼랑으로 곤두박질이다.오금이 저리도록 가파른 곶.벼랑 아래로는 여근처럼 갈라진 해식동굴이 있어 조수가 드나들며 보는 이의 현기증을 자아낸다.일명 용굴 혹은 여우골이라 불리는 이곳이 수성당할머니의 거처이다.서해 어업의 중심기지였던 위도가 굽어보이는 칠산바다의 관망대에 해당하는 곳으로,임진왜란 때 왜군이 여우골로 몰려오는 것을 할머니가 무찔렀다는 전설은 지금도 남아 전한다. ‘개양할미’라고도 불리는 수성당할머니는 딸만 여덟을 낳아 각도에 한명씩 시집보냈다고 전해진다.더러는 그녀가 딸 일곱을 낳았으며,그들이 수성당에서 굽어보이는 칠산바다의 일곱 섬 지킴이가 되었다고도 한다.수성당 할머니는 엄청나게 큰 키로 굽나무신을 신고 저벅저벅 서해바다를 걸어다녔다.위험한 곳에는 표지를 남겨 어부들이 해를 입지 않게 돌보았으며,심지어 수심까지 재어 어부들이 알도록 했다.괴력난신(怪力亂神)의 힘을 보여준 ‘서해 창건주’의 전설이므로 이 말이 맞느냐,아니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변산 격포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정초에 정성껏 제물을 마련해 이곳을 찾는다.세상이 바뀌어 서해 여신으로서의 지위는 볼품없이 쪼그라들었지만 그때의 마을굿 양식이 여전히 잔존해 있으며,무신도도 걸려 있었으나 지금은 불타고 없다.‘1804년 상량(上樑)’이라고 적힌 상량문으로 미뤄 적어도 200여 년 전에 이 신당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신당이 어찌 사람의 신탁(神託)의식과 같은 나이일 수 있겠는가.이 상량문과 무관하게 훨씬 이전에 신당이 있었고,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사람들의 가슴 속에 수성당할머니가 살아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수성당은 변산반도 일대를 지켜주는 ‘지역신’으로 ‘강등’되었으나,그 해양문화적 원형은 바다를 지켜주는 거녀(巨女)신화에서 비롯된 것이다.제주도의 설문대나 전국에 골고루 분포한 마고할매는 수성당할머니의 문화적 원형이다.마고나 설문대가 순 토속어인 반면 수성(水星)이라는 한문투 용어가 후대에 덧 씌워졌을 뿐이다.즉,마고식의 해양문화 원형질에서 수성이란 지역적 여신이 탄생한 것이다. ●거대한 치맛자락에 가려 어둠 내리고 사실,우리의 의식에는 가부장적 남신들만 가득 차 있었다.그러나 바다만은 달라 그곳은 늘상 여신들의 무대였다.바다는 모든 생명체가 탄생한 최초의 자궁이다.그런데도 기이하게 바닷가에서 여성은 사실상 금기의 대상이다.지금은 그런 금기의식이 많이 희석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신권(神權)만큼은 여신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여신을 숭앙하는 바다’의 신권과,‘여성을 배척하는 바다’의 생활이란 두 측면은 바다문화를 둘러싼 대단한 역설을 설명해 주는 단초가 된다. 수성당에서 서쪽을 굽어보니 초여름 햇살을 받은 칠산바다가 싱싱한 비늘을 반짝이며 꿈처럼 펼쳐져 있다.그곳에 서서 신화적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수성당에 기대 칠산바다를 바라보는 마음의 물길을 따라 당할머니가 들어왔다.그녀는 저물어 수평선 아래로 잠겨드는 해를 안간힘으로 붙들려고 했으며,그러다가 이른 저녁의 별밭을 거닐어 내게 이른 것이다.그 덕분에 칠산바다는 여름의 붉은 황혼에 늦도록 젖어 있었다.흡사 쌩떽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첫마디를 속삭였을 때처럼 그렇게 붉게. 그녀는 깊은 바닷물에 겨우 발목만 적신 채 아주 천천히 걸음을 떼고 있다.아주 천천히,우리 역사의 태고적 울림은 그렇듯 바다로부터 시작되었다.서해바다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우리와 중국이 육지로 맞붙어 있던 그 옛날의 땅을 디디고 걸었음직한 그런 발걸음이다.생각해 보면 수성할머니 같은 거녀는 한반도 탄생의 비밀을 알려주는 중요한 존재가 아닐수 없다. 여신들은 늘 바닷가를 뚜벅뚜벅 걸어다녔다.풍랑이 일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는 깊었다.깊은 곳으로 발을 잘 못 내디뎌 빠지는 바람에 치맛자락이 살짝 젖었다.끝모르게 큰 여신들이었지만 치맛자락이 젖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그녀는 젖은 치마를 벗어 산 위에 펼쳐 널었다.산에서는 난리가 났다.치마를 널자 지상이 온통 컴컴해졌고 동물들은 갑자기 맞은 밤이 두려웠을 것이다. 여신은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소피도 여러번 보았다.여신의 오줌이 물길을 만들어 곳곳에 강이 생겨났다.여신의 똥은 군데군데 섬으로 남았다.저녁 무렵에 찬 이슬을 맞자 마고는 기침을 했다.그러자 폭풍이 불어 풍랑이 일었고,산과 들의 나무들이 뿌리째 뽑혔다.이윽고 밤이 왔다.여신은 하늘의 별을 만지고,달을 껴안고 그렇게 외로운 밤을 지냈다.참으로 외로웠다.사람이 탄생하기 전이라 그녀를 즐겁게 할 미물 인간이 아직 없었던 탓이다. ●위도 핵폐기장엔 인간사 갈등 고스란히 얼마나 컸으면 바다를 걸으며 치맛자락만 적셨을 뿐일까.참으로 막강한 여성의 위력이다.우리 신화의 들머리를 차지하는 마고,수성당할머니 등은 지모신(Great Mother,Mother Goddess)이다.수성당을 찾아온 이유는 너무도 분명하다.잃어버린 여성의 힘.거녀로서 세상을 창조하는 거대담론을 이끌어 온 문화적 원형질을 당할머니에게서 발견한다.현대인들은 그만 그 거대한 신화적 힘,자연친화적 순응을 거부하고 말았으니,수성당 코앞의 새만금간척지나 위도 핵폐기장 같은 인간사의 복잡다단한 갈등이 그것이다. 당할머니가 바다를 걷는 발자국소리를 듣노라니 상상력은 멀리 상전벽해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왜 하필이면 국가적인 큰 제사터가 수성당에 자리잡고 있었을까.우리는 그동안 ‘전북지역은 곧 백제문화권’이라는 도식적 편견에 함몰돼 있었다.전주박물관 발굴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유병하는 이를 3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의 마한,백제,가야,왜의 노천제사라고 주장했다.3세기 후반에는 마한,4세기는 마한과 백제,5세기 전반과 6세기 전반은 백제,가야,왜의 제사가 이루어진 듯하다. 마한,백제는 그렇다치고 멀리 가야와 왜의 유물이 나온 사실은 흥미롭다.백제 땅으로 들어서자면 반드시 변산반도를 돌아,고군산열도를 비집고 들어가,금강하구로 들어서야 했을 것이니,수성당의 위치는 지정학적으로 해양의 길목이다.위도나 고군산에서 바라볼 때,곶의 신비로운 장소에 신당을 세우고 해신에게 정성껏 제사를 올렸으리라.채석강과 적벽강이 펼쳐진 천혜의 절경에 자리잡고 있으니 신들조차도 비경을 선호했음이다. 근년까지도 풍어기(豊漁旗)가 올라가던 수성당 앞바다에서 역사시대의 제사가 올려졌고,더 앞선 시대에는 마고할머니가 걸어다녔다는 사실에서,천년을 훌쩍 뛰어넘는 수성당 신앙의 해양문화적 지속성을 보고야 마는 것이다.이렇듯 바다에는 인간 이전에 여신들도 살고 있었던 것이니,‘바다에 살어리랏다‘에서 어찌 이들을 모른 채 할 수 있을 것인가.
  • 교황, 소장 성화 러시아에 반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의 사저(私邸)에 20년간 소장하고 있던 러시아 성화를 다음달 러시아 국민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BBC는 교황은 바티칸과 러시아 정교회간의 100년도 더 된 불화관계를 종식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자신의 성화 반환이 이를 위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이 반환하기로 한 성화 ‘카잔의 하느님의 어머니’는 300여년 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세기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잔 성당에서 도난당하기 전까지 러시아 신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이 성화는 한 가톨릭단체가 거래상으로부터 구입,교황에게 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1년에는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책꽂이]

    ●성호 이익시선(이익 지음,김남형 옮김,예문서원 펴냄)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이익의 집안은 대대로 벼슬을 한 명문가였다.그러나 당쟁으로 인해 둘째형 이잠이 역적으로 몰려 장살되자 이익은 관직에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한평생 재야 선비로 지냈다.이익의 말년은 불우했다.정치적 박해를 받으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고 외아들 맹휴의 오랜 질병으로 송곳 꽂을 땅도 없는 빈한한 처지가 됐다.이런 환경 속에서도 이익은 선비로서의 기백을 잃지 않았다.시를 통해 자기극복의 의지를 다졌다.이 책에는 이익의 그런 면모가 담겼다.1만 5000원. ●중국 3천년의 인간력(모리야 히로시 지음,박화 옮김,청년정신 펴냄) ‘손자’‘전국책’‘삼사충고’‘송명신언행록’등 중국 고전에 녹아 있는 리더의 조건을 골라 정리.중국 고전의 주축은 경세제민과 응대사령(應對辭令)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중 응대사령에 중점을 두어 책을 엮었다.일찍이 일본의 한학자 야스오카 마사도쿠가 중국 고전을 ‘응대사령의 학문’이라고 규정했는데,여기서 말하는 ‘응대사령’은 설득이나 교섭 등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모든 방법을 뜻한다.2만 1000원. ●생명의 물,우리 몸을 살린다(김현원 지음,고려원북스 펴냄) 다양한 실험과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물 이야기.연세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어려서 종양으로 인해 뇌하수체를 제거한 딸을 위해 물질의 정보를 물에 기억시키는 동종요법을 연구했고 그 과정에서 직접 터득한 사실을 토대로 몸에 좋은 물,좋은 기운을 담은 물을 개발했다.책에는 실제 기능수로 만성질환을 고친 사람들의 증언도 실렸다.지난 97년 부도처리된 고려원이 고려원북스로 새 출발하며 두번째로 낸 책.1만 2000원. ●윌리엄 모리스,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이광주 지음,한길아트 펴냄) 영국의 공예 디자이너이자 작가,사회개혁가인 윌리엄 모리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19세기 미술공예운동을 주도한 모리스는 일반인에겐 벽지 디자이너로 친근하고,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팬터지 소설(‘세계 끝의 샘’‘불가사이한 섬의 물’)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다.중세 고딕성당에서 종합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모리스는 “진정한 예술가는 곧 건축가”라는 신념을 구체화했다.그 작품이 바로 ‘레드 하우스’다.저자는 모리스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삶의 모든 것을 디자인한 르네상스맨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질병의 역사(프레더릭 카트라이트 등 지음,김훈 옮김,가람기획 펴냄) 인류의 역사는 곧 질병의 역사다.질병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로마제국을 강타한 역병은 그들이 자랑하던 거대한 하수 시스템인 ‘클로아카막시마’를 비롯한 공중위생들을 무력화시켰다.그런가 하면 멕시코에서 천연두는 아즈텍인들과 싸운 코르테스의 막강한 동맹군이었고,러시아의 동장군은 나폴레옹의 대군을 무찌르는데 큰 도움을 주었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발진티푸스였다.질병으로 보는 인류 문화사.1만 5000원. ●스티븐 호킹 과학의 일생(마이클 화이트 등 지음,김승욱 옮김) “블랙홀은 검은 색이 아니다.지구 밖에도 생명이 존재한다.우주는 하나가 아니다.” 우주의 본질과 인간의 기원에 관한 놀라운 발견과 연구를 통해 ‘우주의 주인’이라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온몸이 마비된 루게릭병 환자로 기억력만으로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그가 어떻게 우주와 20세기 과학을 지배하게 됐을까.책은 호킹의 불굴의 과학인생을 통해 시간의 역사와 우주의 신비를 읽게 한다.1만 3000원.˝
  •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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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徐頭錫(서울신문 제천지국장)씨 별세 7일 오전 2시20분 충북 제천시 서부동 제천서울병원,발인 9일 오전 9시 (043)644-4499 ●白樂舜(도서출판 육법사 회장)씨 별세 煜(〃 대표)南煜(〃 전무)永煜(비엔케이 대표)씨 부친상 裵東炫(토론마을학원 원장)씨 빙부상 7일 오전 10시15분 강남성모병원,발인 9일 오전 5시 (02)590-2697 ●林在淳(대우증권 대구서지점장)씨 형님상 7일 오전 원자력병원,발인 9일 오전 9시 (02)978-1499 ●崔在鎬(예비역 육군 준장)씨 별세 起榮(서강대 사학과 교수)仁榮(효성석유 부장)씨 부친상 李初喜(서울 연신중 교사)씨 시부상 6일 오후 7시10분 서울대병원,발인 9일 오전 7시 (02)760-2014 ●金德一(해양수산부 안전관리관)德龍(한국도로공사 과장)씨 부친상 徐東錫(자영업)李暎鑄(환경관리공단 과장)씨 빙부상 6일 오후 7시 광주그린장례식장,발인 8일 오전 10시 (062)250-4407 ●洪勝基(액트원 상무이사)碩基(맥시멈 부장)元基(자산관리공사 대리)相基(이디오 실장)씨 모친상 7일 오전 8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39 ●金成泰(센트럴시티 임원)睦哲秀(전 MBC해설위원)씨 빙부상 7일 영동세브란스병원,발인 9일 오전 9시30분 (02)572-1299 ●白珍龍(한국투자증권 경영·홍보담당 상무)씨 빙모상 7일 오전 4시 삼성서울병원,발인 9일 오전 5시 (02)3410-6920 ●禹永運(동의대 영화영상공학과 교수)永珍(한화증권 기업분석팀 과장)씨 부친상 6일 오후 4시30분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성당,발인 9일 오전 10시 (051)863-9144 ●尹權鏞(페어차일드반도체 상무)씨 모친상 7일 오전 1시 청북 청주병원,발인 9일 오전 9시 (043)224-9185 ●尹炯根(대우엔지니어링 전무)垣根(사업)康根(신한 부장)씨 모친상 林鍾大(사업)徐承湖(한화석유화학 직원)禹吉濟(사업)씨 빙모상 7일 오전 9시2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9일 오전 6시 (02)3410-6917 ●이종순(사업)종수(금성기획 대표)종윤(사업)씨 부친상 7일 오전 9시 광주그린장례식장,발인 9일 오전 9시 (062)250-4410 ●魯炳夫(전 매일경제신문 판매국장)씨 별세 一基(임펙트 근무)씨 부친상 7일 고대구로병원,발인 9일 오전 6시 (02)3281-1499 ●文勝模(부산방송 뉴미디어사업팀장)씨 모친상 6일 강남성모병원,발인 9일 오전 7시 (02)590-2579 ●任憲成(MBC 라디오기술부 부장대우)哲成·道成(자영업)씨 모친상 4일 대전 용전동 용전천주교회,발인 10일 오전 11시 (042)624-8117 ●金榮道(조이앤피스 공장장)金鑽龍(중앙목장·신세대목장 목장장)劉廷植(더스디오비지니스컨설팅 대표)씨 빙부상 7일 오후 2시2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62 ●趙炳德(전 포춘무역 대표)炳建(우성산업 〃)씨 모친상 李潤哲(MBC아나운서실장)朴建萬(경향신문 체육부장)씨 빙모상 7일 오후 3시 삼성서울병원,발인 9일 오전 9시 (02)3410-6911 ●朴贊淑(한국여자농구연맹 경기기술위원)씨 모친상 7일 오후 7시 서울대병원,발인 9일 오전 8시 (02) 760-2016
  • [전환시대 리더십]③ 김근태가 ‘진화’한다

    이해찬 총리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김근태 의원은 기자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포석이 ‘통일=정동영,복지=김근태’로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그가 ‘1지망’이었던 통일부를 접고 보건복지부 장관을 받을 것인가?아니면 입각을 포기할 것인가.며칠 전부터 조언그룹의 얘기를 경청하던 그가 특유의 ‘장고’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날 오후 4시.밖으로만 돌던 그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여의도 한반도재단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오늘 내일은 기자 만나면 안되는데….”라며 웃었지만,결국 기자를 야박하게 물리치지 못했다. 입각할 것이냐는 질문에 “숙고하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으나,“민주세력이 단합해서 노 대통령과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입각을 결정했음을 내비쳤다.“나는 대통령과 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법정치자금 폭로,다시는 못해 이처럼 그의 어법은 간접적이다.또 복잡하게 말한다.때문에 비디오 세대들에겐 요지가 뭔지 어렵게 느껴진다.그가 지난 15대 초선 의원일때 기자들은 그의 방에 들락거리기를 좋아했다.지엽적인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근본적으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그의 ‘운동권적 시각’이 신선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시대정신’이 바뀐 뒤로 기자들은 간접적이고 선명하지 않은 그의 어법을 싫어한다고 했다.몇년 전만 해도 신선했던 그의 ‘운동권적 시각’은 이제 나이브하고 미숙하며,승부사적 기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그는 이러한 지적에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차원에서,칭찬으로 알아듣겠다.”고 둘러갔다. ‘평소 정치적 판단을 잘 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운동권적 판단을 하는 오류’로 자주 지적되는 사례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당시 권노갑 고문으로부터 2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민주당 인사들은 해당행위를 했다고 격분했고,한나라당은 부도덕성을 공격했다. 그는 비난과 냉소를 견뎌보려 했지만,경선에서 득표율 꼴찌를 기록했고,급기야 중도하차했다.참모와 선·후배 정치인의 만류를 물리치고,양심의 목소리를 따른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그 고백 덕분에 동교동계가 지원하는 이인제 의원 대신,개혁적인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후보가 됐고,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는 생각을 한다.또 조직적인 돈선거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아니냐.”며 멋쩍어 했다. 그러나 그 사건으로 그도 깨달은 것이 있다.운동권적 양심보다 정치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그래서 그는 선회해야 했다. “똑같은 조건이 다시 벌어진다 해도,절대 못한다.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그때 너무 쓰라렸다.”솔직한 목소리다. ●측근들 “김장관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보건복지부 청사.김근태 신임 복지부 장관이 취임사를 앞두고 있다.김 장관은 어색함을 털어내기 위해 “내가 원내대표할 때 파이팅을 많이 하니까,사람들이 ‘김근팅’이라고 하더라.(직원들 작게 웃음) 복지부 파이팅 한번 할까요?”라며 선창으로 팔까지 흔들어가며 2차례나 파이팅을 외쳤다.복지부 공무원들도 따라했다.김 장관은 이어 어리숙한 모습으로 “취임사를 할까요?”라고 물어본다.직원들 사이에 더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카리스마가 드러나지는 않지만,미숙한 듯 친근하게 복지부 공무원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측근들은 “김 장관이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취임사가 끝난 뒤 그는 강당에 모인 공무원 모두와 눈빛을 맞추며 두 손으로 악수를 청했다.대충대충이 안되는 그가 진지한 눈빛으로 5초 동안이나 손을 잡고,말까지 건넸다. 사람을 성심껏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난달 22일 열린우리당 통외통위·국방위 연석 간담회에서도 잘 나타났다.김선일씨 피랍대책을 정부와 협의하는 자리에서,의원 20여명은 회의 시작을 기다렸다.의원들은 그러나 정부측 1∼2급 관계자가 긴장된 모습으로 10분 넘게 대기하고 있는 것에 신경쓰지 못했다.그때 김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부측 관계자냐.”고 물으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수고한다.”는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결정 늦지만 철저하게 지킨다 152석 과반의석의 여당이 됐지만,당정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부와 여당 사이에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이 원내대표를 그만둔 뒤 못내 마음에 걸렸다.실험기간이 짧았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지난번 노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와 관련,“당이 대통령의 소신을 몰라 잘못 공약했다.”고 발언한 것이 못내 서운하다.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책임지듯,원내대표는 총선 공약을 책임지기 때문이다.그는 결국 “계급장을 떼고 토론해서 잘못 됐으면 바로잡고,국민에게 사과하자.”는 말을 했다.그러나 다른 말은 다 사라지고 ‘계급장 떼고’만 남아,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만 부각된 것도 안타까워 한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햄릿형 정치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결정은 늦게 내리지만,한번 결정하면 철저히 지키고 부당한 억압에 물러서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대권을 꿈꿔 보겠다.”는 김 장관.그에겐 지도자로서의 절차탁마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 같다.자신과의 싸움인 것이다.그는 경쟁자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을 손꼽는다. 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약력 ▲1947.2.14 경기 부천 출생 ▲양수초등학교 광신중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초대 의장 ▲민청련 사건으로 투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전민련 사건으로 구속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공동대표 ▲민주당 부총재 ▲15,16,17대 의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보건복지부 장관 ■ ‘정치인 김근태’의 고민 ‘정치인 김근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대중성 확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를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지난 2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그는 쉽고 편하고 재미있기보다는,어렵고 사색적이고 재미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재야 운동가로 30여년을 살았지만 이른바 ‘KS’인 경기고·서울대 출신인만큼 지식인 층에서 그의 이름 석자는 대충 통한다.그러나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으면 밤낮으로 대권을 꿈꾼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하면 된다.”고 대입시험을 앞둔 ‘고3’처럼 말했다.스스로도 대답이 멋쩍었는지 “지난 4월 총선 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에 맞게 제한된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훈련이 꽤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4월14일 저녁 마지막 유세지인 명동성당에서 ‘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250석 이상으로 예상되던 열린우리당 의석이 노인폄하 발언 이후 하루에 지지율이 2∼3%씩 떨어져 1당을 내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시달렸다. 하지만 “나의 절박함이 진실되게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호소력도 좋아졌고,전달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당시 그를 두고 열린우리당 출입기자들은 ‘근본적인 한계(대중성)에도 불구하고 선전한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비교하면 그의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복지부 장관 재임 기간 이를 극복하는 게 ‘김근태’의 과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문소영 기자는 청주 출신으로 지난 1992년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시사주간지 뉴스피플과 경제·문화부에서 일한뒤 정치부로 옮겨 청와대에 이어 열린우리당을 출입하고 있다. ˝
  • ‘요지경’ 우리당

    열린우리당이 어지럽다.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 동의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라는 당원들의 요구에 40명이 넘는 의원들이 “나는 찬성했다.”며 국회법상 무기명 투표에 담긴 비밀보장 원칙을 팽개치고 있다. 집권여당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사무처 노동조합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다른 당 출신 정무직 공무원들을 몰아내려고 해 파란이 예상된다.그동안 ‘초선 대(對) 재선 이상’ 의원들 중심으로 전개되던 갈등 양상이 이번에는 ‘국회의원 대 평당원과 사무처 당직자’ 간의 대결로 바뀌는 조짐이다. 6일 현재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 동의안에 찬성했다고 밝힌 우리당 의원들은 40명을 넘어섰다.반대했다는 의원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찬성했다고 밝힌 의원들은 대체로 두가지 경우로 보인다. 당원들의 요구가 정당해 흔쾌히 답변했다는 ‘소신파’와 답변하지 않았다간 어떤 수모를 겪을지 몰라 할 수 없어 답변했다는 ‘여론파’로 나눌 수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열성당원들이 요구해 깊은 검토 없이 ‘쫓겨서’ 내 입장을 밝혔다.”면서 “비밀투표인데 당 차원에서 밝히기로 했다면 모를까 의원 개인이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한 보좌관도 “당원들의 분노는 이해하나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출당조치 운운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그런 양아치 당원들의 협박에 의원들이 굴복해선 안된다.”고 흥분했다. 이날 오후 출범한 중앙당 사무처 노조에서는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동조했다가 열린우리당에서 일하는 ‘낙하산 인사’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이 일 전망이다.노조 결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 관계자는 “우리당 소속 의원 보좌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우리들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마당극 큰잔치’ 5곳서 8일부터

    한국민족극운동협회가 주최하는 ‘찾아가는 마당극 큰잔치’가 8일부터 10월31일까지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일회적인 순회공연이 아니라 민극협이 그동안 각 지역 문화단체와 연계해 추진해온 소규모 지역 마당극축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이미 ‘성주 민족극한마당’‘서울우수마당극퍼레이드’‘목포 우수마당극제전’‘광주 민중연희페스티벌’‘청주 원마루마당극 퍼레이드’등이 활발히 열리고 있다. 첫 행사가 열리는 곳은 전북 부안(8·9일 부안성당).부안 핵폐기장 건립반대 1주년 행사와 맞물려 마당극 공연외에도 마을굿,민중가수 등이 참가하는 시민축제로 마련된다.강원도 원주(17·18일 부론초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마을공동체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남한강 풍류난장굿과 함께 한다.충북 영동(8월1·2일 자계예술촌)에서는 산골공연예술축제의 하나로 마당극 공연을 펼친다. 또 경남 창원(8월21·22일 성산아트홀)에서는 처음으로 축제 형식의 마당극 페스티벌을 마련하고,마지막 행사지인 경남 진주(10월30·31일 문산읍)에서는 탈춤한마당과 어우러진다.이번에 참가하는 작품은‘다시 온 취발이’‘북어가 끓인 해장국’등 12개 작품으로 총 20회 공연을 펼친다.(02)2278-581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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