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성당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보훈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진심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반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염려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48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5) 국내최초 서양식 약현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5) 국내최초 서양식 약현성당

    한국 최초의 성당을 들라면 많은 이들이 대뜸 명동성당을 꼽는다. 명동성당이 갖는 한국 천주교의 얼굴이자 심장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런데 명동성당보다 무려 6년이나 앞서 세워진 성당이 있다. 서울 중구 중림동 149번지, 서울역 서쪽 맞은 편 언덕에 보일듯 말듯 앉아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는 약현성당(현 중림동성당, 사적 제252호)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인 1892년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 성당으로 건립되어 이후 한국 성당건축의 모델이 된 유서깊은 건물. 한국교회사상 첫 서양식 건축물이란 의미에 더해 1984년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 순교성인 가운데 무려 44위의 성인을 낳은 한국 최대의 순교지인 옛 ‘서소문 네거리’를 품 안에 두고 있는 성지이다. 숭례문에서 서울역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걷다가 염천교를 건너 바로 산등성이를 오르면 만나게 되는 고색창연한 붉은 벽돌조의 작은 건물. 성당 초입의 큰 길 표지판엔 ‘천주교 중림동(약현)성당 한국최초의 고딕성당’이라 쓰여 있고 정문의 돌기둥에 ‘약현천주교회’라 새긴 글씨가 또렷하다. 약현(藥峴)은 원래 만리동에서 서울역으로 넘어오는 곳에 위치한 고개였는데, 약초 밭이 많아 약전현(藥田峴)으로 불리다가 지명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성당이 들어선 것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아호 반석)의 집이 있었기 때문. 반석골이라 불렸던 현재의 중림동에서 태어난 이승훈은 중국 베이징에서 영세를 받고 귀국해 교회 창설의 주역을 맡았던 인물.‘한국 천주교회의 베드로’로 통하며 본명(반석)대로 교회에서 반석의 역할을 톡톡히 하다가 1801년 신유박해 때 최필공, 정약종, 홍교만, 홍낙민, 최창현 등과 함께 체포되어 성당 아래쪽 서소문밖 네거리에서 참수당했다. 참수될 당시 남긴 “월락재천 수상지진”(月落在天 水上池盡, 달은 떨어져도 하늘에 있고 물은 솟구쳐도 연못에서 다한다.)이란 말은 지금도 한국 천주교회의 명언으로 남아 있다. 약현성당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약현 본당은 본래 1887년 제7대 조선교구장 블랑(Blang)주교에 의해 수렛골(현 순화동)에서 한옥 공소로 출발한 역사를 갖고 있다.1891년 종현(명동)본당에서 분리되어 서울에서 2번째, 전국에서 9번째로 설립된 본당인 셈이다. 당시 명동본당은 4대문 안쪽에 있다고 해서 ‘문안본당’, 약현본당은 ‘문밖본당’으로 불렸다고 한다. 신자 수가 ‘문안본당’ 즉 명동성당보다 훨씬 많아지면서 조선교구가 새로 지은 것이 바로 약현성당이다.1891년 10월 건축을 시작, 착공 1년만인 1892년 공사를 마무리지었다.1898년 종현에 우뚝 섰던 명동성당보다 무려 6년이나 먼저 세워진 셈이다. 한국에선 처음으로 들어선 서양식 성당에서 하루 세번씩 울려퍼지는 종소리는 당시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축성식을 집전한 뮈텔 주교는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렇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이제 서울 문 밖 중심에 성당이 우뚝 솟았다. 그것은 아담하며 또한 성당다운 성당으로서는 한국 최초이고 유일하다.” 건립 당시의 규모는 길이 약 32m, 폭 12m, 종탑 높이 22m, 넓이 120평으로 목조 마룻바닥이었다.1905년 종탑 꼭대기에 첨탑이 올려진 데 이어 1921년에는 성당 내부의 칸막이가 철거되고 벽돌 기둥이 돌 기둥으로 바뀌었다.1974년부터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거쳐 1977년 국가 문화재(사적 제252호)로 지정되었으나 1998년 2월 한 행려자가 저지른 방화로 성당 안이 거의 전소되고 지붕이 내려앉는 비운을 맞았다. 벽돌 구조물과 앙상한 잔해만 남았으나 1년 6개월여에 걸친 공사를 거쳐 2000년 9월 옛 모습을 찾았다. 시내쪽인 동측에 정면 출입구, 남북향의 측면 출입구 각 1개씩을 갖춘 성당은 표지판에 적힌 대로 전체적으론 고딕성당이지만 고딕보다는 로마네스크 양식이 강하다. 몸채에 곁채 2개가 딸린 라틴십자형 삼랑식(三廊式) 구조인데, 요란한 장식들이 없어 오히려 더 장중한 느낌을 받는다. 가운데 두 줄의 돌기둥이 늘어섰고, 기둥 바깥의 양쪽 신자석 창은 둥근 아치로 장식되어 있다. 가장 높은 가운데 부분 주위로 점차 낮아지는 하늘 형상의 둥근 천장은 성당의 가장 독특한 부분이다. 제대 좌우 신자석 정면에 성 모자상과 성 요셉상이 모셔져 있으며 그 좌우 벽에 14처가 걸려 있다. 정면 제대 뒤쪽을 장식하는 3개의 유리화를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가 성전 안을 환하게 비추도록 돼 있는데 이 때문에 교계에서는 ‘전국의 성당 중 가장 밝은 성당’으로 통하기도 한다. 약현성당은 사적 252호로 지정된 성당건물 말고도 서소문순교자기념관, 가톨릭종교음악연구소, 가톨릭출판사 등이 자리잡아 명실상부한 한국 가톨릭문화의 중심지.1991년 본당 설립 100주년을 맞아 세운 서소문순교자기념관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기념관 전면에 1996년 조광호 신부(베네딕토수도회)가 제작한 유해및 위패 봉안실이 들어 있는데, 이곳에는 서소문밖 네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남종삼, 허계임 등 44위의 순교성인을 비롯해 아직 시성(諡聖)되지 못한 순교자 58위의 위패가 함께 모셔져 있다. 현재 약현성당의 신자는 3500여명, 약현본당에서 분리된 본당만 해도 90여개나 된다. 천주교 전체적으로 신자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 성당의 면모는 사뭇 다르다. 성당이 갖는 역사적 전통 때문인지 몇대에 걸쳐 성당을 다니고 있는 ‘대물림 신자’들이 많은 게 특징. 다른 지역으로 이사간 뒤에도 성당을 옮기지 않고 꾸준히 이 성당을 찾는 신자도 전체의 3분의1이나 된다고 한다. kimus@seoul.co.kr ■ 최대의 순교지 서소문 내려보며 약현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지금의 서소문공원 부근, 즉 당시의 서소문 밖 네거리는 신유(1801년)·기해(1839년)·병인(1866년)박해를 거치면서 천주교 신자가 가장 많이 처형을 당한, 한국 최대의 순교지이다.1984년 성인반열에 오른 순교자 103위 가운데 44명이 바로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서울 지역 순교지 중 절두산이 병인박해 때의 집단 처형장소, 새남터가 국사범·지도자급 인물들의 형 집행처였다면 서소문 밖 네거리는 주로 일반 평신도들의 처형장이었다. 포졸들은 처형할 신자들을 태운 우차를 울퉁불퉁한 서소문 언덕길을 내리달려 신자들을 피투성이로 만든 뒤 아래쪽 네거리에서 처형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신자들이 순교한 지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현고가도로와 의주로가 교차하는 서소문공원 근처로 추정된다.1984년 한국 순교자 103위의 시성을 기념해 이곳에 순교자현양탑이 세워졌다. 서소문은 1914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어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다.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은 1996년 5월 공원을 재개발하면서 철거되었는데, 약현성당이 머릿돌과 동판 석재를 되살려 성당 안으로 옮겼다.
  • 서울시장후보들 ‘막판올인 혈전’

    서울시장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후보들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 내며, 열전(熱戰)이라기보다는 혈전(血戰)에 가까운 선거운동으로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28일부터 ‘72시간 마라톤 유세’에 돌입하자, 한나라당 오세훈·민주당 박주선 후보는 각각 ‘철인 3종 유세’와 ‘민생 속으로 서민 속으로 531㎞ 대장정’으로 맞불을 놓았다. 강금실 후보는 28일 0시 명동성당에서 지지자 500여명과 함께 촛불기도식으로 ‘72시간 마라톤 유세’의 출정식을 대신했다. 강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성찰의 계기’라며 불면유세에 임하는 다짐을 밝혔다. 명동성당에 모인 지지자들은 촛불을 들고 ‘광야에서’와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르며 강 후보의 행군을 격려했다. 출정식에는 제주도에서 올라온 40대 시민이 강 후보에게 십자가와 조랑말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는 이날 중구 신당동 떡볶이 골목과 중부소방서, 동대문 시장, 노량진 수산시장 등을 연이어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오후엔 대학로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마라톤 유세의 대장정을 이어갔다. 오세훈 후보는 ‘D-3 철인 3종 유세’로 치열한 막판 유권자 만나기에 돌입했다.“시민과 함께, 처음처럼 끝까지”라는 부제로 전개되는 이번 철인3종 유세는 희망·열정·최선이라는 각각의 주제로 전개된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저녁 구로 유세를 끝으로 서울시 25개 지역 유세를 마쳤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날 유세는 때론 자전거를 타고, 혹은 걷고 뛰며 가락동시장에서 시청광장까지 이동하며,30곳을 동심원 형태로 돌아다니는 ‘고난의 행군’이다. 철인3종 유세의 마지막은 명동에서 모든 지지자 및 당원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오 후보가 ‘클린 선거 완수’를 시민들께 보고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오 후보는 “때론 1t 트럭을 타고, 또는 걸어서, 뛰면서 가장 치열한 모습으로 시민들께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후보는 28일부터 3일간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서울 전역을 누비는 ‘민생 속으로 서민 속으로 531㎞ 대장정’으로 선거전의 대미를 장식한다. 박 후보는 이날 새벽 첫차를 타고 삶의 현장으로 나가는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민의 민생현장 탐방과 유세장소간 이동 역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선거운동을 끝내는 시간엔 시민들이 귀가하는 막차를 타고 끝낼 계획이다. 총 이동거리 531㎞는 5·31 지방선거 승리를 의미한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康, 마지막 3일간 72시간 마라톤 유세

    康, 마지막 3일간 72시간 마라톤 유세

    지방선거 5일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72시간’ 행군을 결심했다.28일 자정부터 3일 동안 서울 전역을 누비며 시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촛불 기도로 출정식을 알리고 새벽시장, 어린이 병동, 대학로 등지에서 시민과 함께 결전을 치르겠다는 취지다. 강 후보는 26일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는 데 실패했다.”면서 “마라톤 유세에서 보람이(아이들)가 행복한 서울, 소외된 시민에게 기쁨 드리는 서울,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후보는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정치’라는 말을 반복했다.72시간 강행군을 결정한 것도 “시민 속에 있을 때 힘있는 나를 발견한다.”는 고백과 맥이 닿아 있다.1930년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간디가 영국의 부당한 소금전매법에 맞서 3주 동안 벌였던 ‘소금 행진’에서 아이디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인구구조 기형적 ‘항아리형’

    인구구조 기형적 ‘항아리형’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50년전 후진국의 전형인 피라미드형에서 배만 불록하고 하체는 허약한 ‘항아리형’으로 바뀌었다. 이대로 가면 20∼30년 뒤에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청·장년층이 턱없이 부족한 노년사회로의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50년전 후진국형인 ‘피라미드 형태’를 탈피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선진국형인 ‘종형’을 뛰어넘어 ‘항아리형’으로 진전한 것은 기형적 구조라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25일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선진국형인 ‘종형’을 거치지 않고 항아리형으로 급변했다.”면서 “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전체 인구에서 40대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전보다 모두 늘었지만 30대 이하의 인구비중은 감소했다. 다만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인 40대 초·중반층이 자녀를 가지면서 10∼14살의 인구는 유독 늘었다. 5살 단위로 구분할 경우 0∼4살의 인구는 2000년 313만명에서 238만명으로 23.9%나 줄었다.4세 이하의 인구가 매년 15만명씩 감소한 셈이다. 최근의 가임여성당 출산율 1.08명을 반영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40∼44살의 인구가 412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로 가장 높았다. 전체 인구의 가운데 나이인 중위 연령은 35살로 일본 42.9살, 프랑스 39.3살, 미국 36.1살보다 낮지만 중국 32.6살, 인도 24.3살, 방글라데시 22.1살보다는 높았다. 남성이 34살, 여성이 36살이었으며 도지 지역인 동(洞)의 중위연령은 34살로 읍이나 면의 35.8살,46.5살보다 낮았다. 농어촌의 고령화 추세를 보여준다. 특히 면 지역의 여성 중위 연령은 50.3살이나 됐다. 14살 이하의 유소년층 인구는 1970년 정점에 도달한 뒤 계속 감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년 29.9%에서 지난해 19.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65살 이상의 노년층은 85년 4.3%에서 9.3%,15∼64살의 청·장년층 비율은 65.7%에서 71.6%로 높아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종욱 총장 유해 28일 서울에

    |제네바 심재억특파원|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장례 미사가 24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스위스 제네바 중앙역 근처 노트르담 성당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28일 서울로 운구돼 따로 영결식을 가진 뒤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될 계획이다. 동생인 이종오(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명지대 교수는 시신을 화장하고 에어프랑스 편으로 유해를 옮겨 28일 오전 7시 서울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유해 봉환이 늦어지는 것은 스위스 행정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유족들은 설명했다. WHO가 주관한 고인의 장례식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대신해 마크 말록 브라운 사무차장이 참석했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의 수장들과 각국 보건장관과 외교사절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으며 일반인과 취재진의 추모도 잇따랐다. 아들 충호(28)씨는 조사를 통해 “(고인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100%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부친의 생전 모습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 조문 사절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조화가 놓인 제단에 올라 조사를 낭독했다. 이철 북한 대표부 대사도 조사에서 “(고인이) 조선 민족의 도덕과 신의를 겸비한 분, 말 없이 진심으로 많은 걸 공헌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고인이 사무총장직에 도전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적극 도와줄 것을 지시한 바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례식 장면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대표 사진기자가 촬영해 WHO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경위와 관련, 취임 이후 3년간 계속된 과로가 누적된 결과라는 추정이다. 미망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는 고인의 뜻에 따라 헌금하려는 사람들은 페루 리마에 있는 자선단체 ‘소시오스 엔 살루드’로 보내주거나 자매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를 통해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WHO는 전했다. jeshim@seoul.co.kr
  • 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월드컵 개최도시를 가다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여행객들의 마음 또한 설레기 마련이다. 혹시 독일이나 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면 우리 축구팀 경기가 열리는 곳을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독일내의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 등으로 간다면 재미가 열배에 달할 것이다. 축구도 보고 관광도 하고…. 우리팀 경기가 열리는 도시 주변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많은 박물관과 공원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지난 2002년 4강신화를 재현할 역사의 현장으로 함께 떠나 보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움말 엔투어유럽팀장 정명화(www.ntour.co.kr) # 독일의 심장, 프랑크푸르트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보다 세계적으로 더 알려진 도시가 프랑크푸르트. 유럽 금융의 중심지라는 의미로 ‘방크푸르트’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독일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으며, 금융과 산업 등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오는 6월13일 오후 3시부터 아프리카의 강호 ‘토고’와 물러설 수 없는 경기가 열린다. 거리에서, 공원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과 모여 ‘파이팅 코리아’를 연호하고 시원한 맥주와 함께 프랑크푸르트 매력에 빠져 보자. 대부분의 독일 도시, 아니 유럽 도시들이 그렇듯 프랑크푸르트도 유적지가 구시가에 잘 보존되어 있으며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 관광의 출발점은 뢰머광장(Romerberg). 동화 속의 중세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층진 지붕으로 독특하게 지어진 ‘구 시청’과 과자로 만든 집들 같은 ‘오스트차일레’, 그리고 ‘정의의 분수’가 아름답다. ‘역사박물관’, 성 니콜라스(산타클로스) 조각상과 40개의 종으로 이루어진 카리용(편종)으로 유명한 ‘니콜라이 교회(Nikolaikirche)’,1562년부터 1792년까지 신성 로마제국 황제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카이저 돔(Kaiserdom, 대성당)’ 등도 둘러 보자.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괴테 집은 뢰머광장 북서쪽에 있으며 옆 건물에는 그가 사용했던 물품들과 작품들이 전시된 소박한 박물관이 붙어 있다. 이 외에도 후기 르네상스 양식의 ‘오페라 하우스’, 프랑크푸르트의 상징인 독수리가 부조된 ‘에셴하이머 탑(Eschenheimer Turm)’,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결합된 ‘성 레온하르트 교회’, 고대에서부터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 ‘리비크 하우스(Liebig-Haus)’ 등도 놓치면 안 된다. # 종교와 교육, 예술의 중심지인 라이프치히 고도(古都) 라이프치히.1409년에 이미 대학이 설립된 문예의 도시로 오랫동안 독일의 출판 및 도서관 문화의 중심지였다. 또한 동서 분단 시절부터 동부 독일에서 베를린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이며 프랑크푸르트, 하노버와 함께 3대 박람회가 열린다. 바로 여기서 6월19일 저녁 9시 아트사커군단인 프랑스와 일전을 치른다. 맛있는 독일 맥주 몇 캔을 사서 전광판이 있는 거리로 가보자. 경기가 저녁이라 라이프치히는 낮에 한번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발달된 철도문화를 가진 유럽에서도 가장 큰 기차역인 라이프치히의 중앙역(1915년에 지었음). 수백 개의 기차 레일과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역 바로 앞의 트램 정거장 건너편 ‘라이프치히 정보센터’ 오른쪽 길을 따라 구시가 산책을 떠나자. 길 왼편으로 우선 만나게 되는 것이 ‘니콜라이 교회’다. 이곳은 16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내부로도 유명하지만 구 동독의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린 ‘부드러운 혁명’의 모임 장소로 사용된 역사적인 곳이다. 니콜라이 교회로 들어선 골목으로 조금만 더 걸으면 라이프치히의 중심광장(Marktplatz)이 나온다. 이 광장에는 독일 시청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구 시청사’와 라이프치히 법대생이었던 괴테의 기념비가 서 있다. 중앙광장에서 남서쪽에 있는 토마스 교회(Thomaskirche)는 작고 볼품없지만 바로 이곳이 독일이 낳은 위대한 음악가인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무덤이 있는 곳. 그는 이 교회에서 1723년부터 1750년까지 27년 동안 성 토마스 소년 성가대를 이끌었다. 또한 교회 맞은편에는 ‘바흐 박물관’이 있다. 라이프치히를 이미 보았다면 프라하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드레스덴’이나 역사적·철학적으로 의미 깊은 ‘바이마르’를 당일치기로 가보는 것도 좋다. # 동화와 전설이 깃든 하노버 독일 북부의 하노버는 영국느낌이 나는 지역이다. 하노버의 선제후(중세 독일에서 황제 선거의 자격을 가진 제후)의 장남이 1714년 영국의 왕좌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후 산업이 발달하면서 물류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하노버에서 6월24일 저녁 9시에 조별 예선의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와 경기가 열린다. 저녁 9시이므로 하노버 중앙역 앞의 ‘정보 센터’에서 무료 관광지도를 구해 여행을 떠나면 된다. 하노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건축 대가인 ‘라베스’가 설계한 세련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오페라 하우스다. 곧게 뻗은 길을 따라 걸으면 하노버가 자랑하는 ‘니더작센 주립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독일 회화 작품들과 플랑드르 화가들을 비롯하여 낭만파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대적으로 구분된 ‘슈프렝겔 박물관(Sprengel Museum)’에는 현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하이라이트는 단연 피카소와 박스 베크만의 작품들이다. 인공호수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중앙에 둥근 돔으로 바로크 양식의 궁전처럼 지어진 신 시청사, 라이네 강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17세기에 지어진 ‘라이네 성(Leineschloss)’이 자리잡고 있다. 성 북쪽으로는 하노버의 중심광장이 있으며 이곳에는 붉은 벽돌 고딕 양식과 독창적인 스테인드글라스로 유명한 ‘광장 교회(Marktkirche)’가 있다. 중앙광장 주변에는 옛 하노버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목조가옥들과 ‘발호프(Ballhof)’라는 시민들을 위한 운동장 등 유럽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곳이 관광객을 맞는다.
  • 이종욱 총장 장례식 24일 가톨릭식으로

    |제네바 심재억특파원·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는 비범한 지도력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지도자를 잃었다.” 22일 세상을 떠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 중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의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이 총장의 장례식은 24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제네바 중앙역 근처 노트르담 성당에서 WHO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들은 화장 뒤 유해를 서울로 봉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부시 “비범한 지도력, 끊임없이 노력한 인물”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서거 소식을 듣고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슬픔에 잠겼다면서 “이 박사는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박사는 세계 최고의 보건 책임자로서 폐결핵, 에이즈에서 소아마비 근절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지칠줄 모르게 노력해 왔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미국은 수년간 조류 인플루엔자 대처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이 박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 총장의 뇌수술 다음날인 21일 병원을 직접 찾아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던 이철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이날 WHO 총회 회의장 한쪽에 마련된 조문록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류첸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해 “이 총장의 서거로 불행하게도 WHO는 뛰어난 지도자를 잃고 중국도 진실한 벗을 잃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24일 가톨릭장으로 이 총장 장례식은 미망인 레이코 여사와 누나 이종원씨, 동생 이종오 교수, 외아들 충호씨 등이 참석한 유족회의의 뜻을 WHO가 받아들여 가톨릭 의식으로 치러진다. 고(故) 이 총장은 전날 아침 의식불명 상태에서 가톨릭 신자인 부인의 뜻에 따라 영세를 받았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총회 참석차 제네바를 방문 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 조문록에 가장 먼저 서명했다. 유 장관은 현지에서 우리 정부의 조문 사절 역할을 맡는다.WHO는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안데르스 노르트스트롬 총무담당 사무차장이 총장 직을 대행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23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02-3497-7708)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고 이 총장을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로 결정했다. 정부는 고 이 총장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jeshim@seoul.co.kr
  • ‘제2의 박근혜’ 두렵다

    ‘제2의 박근혜’ 두렵다

    “제2, 제3의 박근혜 피습사건이 안 나온다는 보장 없다.” 정치권이 테러에 노출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선 거의 무방비 상태다.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정치인은 대중과의 접촉 빈도가 늘고 있다. 대중 앞에 거의 맨몸이다. 여론이 정치를 주도하는 시대라 더욱 그렇다. 현실적으로 공권력에 의존하기도 어렵다. 반면 우리 사회의 갈등, 분열은 심화되고 있다. 대칭점에 있는 존재는 반감을 넘어 증오의 대상이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내편-네편으로 나뉘는 또 다른 ‘사회적 양극화’는 증폭됐다. 생각이 다른 자를 미워하고, 욕설이나 행동으로 악감정을 쏟아낸다. 생각이 다른 정치인은 적대감의 정점에 있다. 20일 저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은 이런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사례다. 이날 저녁 7시20분쯤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 유세장에 도착한 박 대표가 연단에 오르려는 순간 청중 속에 끼어 있던 지모(50)씨가 15㎝ 길이의 문구용 칼로 박 대표의 오른쪽 뺨을 그어 11㎝가량의 자상을 입혔다. 뒤이어 박 대표에게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두르던 박모씨가 지씨와 함께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지만, 박 대표가 자칫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특히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21일 부산에서 발생한 ‘유사 테러’가 그 징표다. ●부산선 구의원 후보 공격받아 이날 부산에서 남구 구의원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배준현(33) 후보가 고교 선배로부터 낫으로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배 후보측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10시30분쯤 남구 대연성당 앞에서 조모(37)씨가 배 후보 복부를 향해 길이 25㎝쯤 되는 낫을 휘둘렀다. 배 후보가 불상사는 면했지만 배 후보 사무장인 이희중(43)씨가 전치 4주 이상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테러는 우리 정치의 퇴보를 의미한다. 정치인에 위해를 가한 사건은 1969년 6월 김영삼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 승용차에 초산을 뿌리고,1973년 8월 야당 지도자 김대중씨 납치 사건 이후 33년 만이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정치테러는 민주화가 되면서 사라졌지만,2000년대 이후 사회가 급속히 과잉 정치화됐다.”고 분석하고 그 원인으로 ‘정쟁’을 꼽았다. 그러면서 “사고를 단순화시키고 반대되는 상대방에는 무조건 욕설하는 인터넷 문화를 적극적으로 시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명지대 법학과 정서용 교수는 “정치적 실리를 위해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정치권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테러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경찰은 5·31 지방선거에서 정당 대표나 주요 후보 등의 신변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지방청장 화상회의를 열어 “선거기간 중 주요 정당인의 신변보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검경 합수부 설치 수사 착수 대검 공안부는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을 본부장으로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는 ‘사후 약방문’격인 한시적 조치에 불과하다. 법적으로 정당 대표는 경찰 경호대상이 아니다. 자체 경호팀의 신변 보호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주요 정치인에 대해서는 외곽 경비 등 최소한의 신변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전광삼 박지연 김효섭기자 hisam@seoul.co.kr
  • [녹색공간]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교황의 손을 맞잡고 감격에 넘쳐 “한국에 추기경 두 분이 계셔서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라고 말하자 교황은 위와 같이 한국의 중요성으로 화답해 주셨다. 지난 10일 아침 10시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요일마다 열리는 교황의 ‘일반관중’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금줄에 금 십자가와 금술이 달린 넓은 허리 띠 외에는 온통 하얀색으로 입은 하얀 머리의 베네딕트 16세 교황은 뚜껑 없는 하얀 차를 타고 모습을 보였다.1시간 전부터 소지품을 검사받고 자리한 전 세계에서 온 1만여명이 운집해 있는 광장 속을 누비고 사열하며 친근감을 뿌려 주었다. 바티칸 성당 바로 앞 단상에 마련된 특별석에서 보이는 성베드로 광장의 둥그런 수십개의 베이지색 건물 기둥들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은 무척 세련된 색의 조화를 연출하였다. 그 속에서 조그맣게 멀리서 움직이는 하얀색 차위에서 움직이는 교황의 모습은 마치 동화속의 요정 같이 보였다. 맨 뒤 마지막 줄까지 돌고 돌아 드디어 하얀 차는 단상에 이르렀고, 교황은 바티칸성당 정문 앞 중앙에 마련된 붉은 햇빛 가리개 천막 밑에 마련된 교황의자에 앉았다. 좌측에는 붉은 장식이 빛나는 추기경들이 앉아 계셨고 우측에는 단상에 특별히 초대된 인사들이 앉아 있었다.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이태리어 등 6개 국어로 그 자리에 와 있는 전 세계의 단체들을 다 열거할 때 각 단체들은 함성과 함께 교황을 찬양하였고, 의자에 앉으신 교황께서는 일일이 손으로 화답하셨다. 교황께서는 의자에 앉아서 신부들의 도움을 받아 6개 국어로 세계에서 온 성도들을 매 번 환영하고 축수해 주셨다. 2시간에 걸친 미사가 끝났을 때 추기경들을 시작으로 교황의 알현이 시작되었다. 교황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는 추기경들의 모습에서 교황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맨 앞줄 10여명만이 교황과 대담할 수 있도록 허락되는데, 필자의 옆에는 미국 부시대통령의 동생인 플로리다 주 주지사 부인이 있었다. 우측 단상으로 교황께서 오셨을 때 네 번째 서 있던 필자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고 추기경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무척 다정하고 평화롭고, 비형식적이었다. 필자의 손을 감싸 안은 손길은 그렇게 부드러울 수 없었다. 의례적이거나 형식적인 모습은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 세계 YWCA 부회장으로 두 번 피선되어서 7년 째 일하고 있는 필자는 회장, 사무총장과 함께 바티칸 정부의 초대를 받고 교황을 만날 수 있었다. 교황을 뵙기 하루 전 날 종일 교황청에서 관계자들을 만나서 알게 된 바티칸 정부의 행정력 또한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구조로 짜여져 있었다. 11개의 교황청 위원회 중 기독교 통합을 촉진시키기 위한 위원회, 평신도 위원회, 정의 및 평화 위원회 등 3부서를 방문하여 긴 시간 상호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1960년대부터 천주교는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였고, 최근에는 예수를 구세주로 믿지 않아 구세주가 재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유대교와도 대화를 시작하였다는 맥도널드 신부의 보고를 듣고 천주교의 맹렬한 평화 시도를 읽을 수 있었다. 필자는 기독교의 다양한 원리속에서 어떻게 통합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무티소 신부는 다양함 속에서 더 평화를 이루려는 의지가 가치있다고 답하였다. 지난 사월 초파일 정진석 추기경이 조계사에 가서 지관 총무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각 성당에서 인근 불교 사찰로 가 상호 유대를 맺어 가는 일들이 이렇게 바티칸 정부의 오랜 종교간의 대화를 통한 평화 추구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박은경 세계YWCA 부회장
  • [2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한국 최초 우주인 사업’은 2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오는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한국인 1명이 최초로 우주실험을 하는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 35번째로 우주공간에 우주인을 진출시키게 된 것이다.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곤충들에게 있어 탄생의 계절인 봄. 농가에선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준비하는 등 농사 짓는 이들의 손길이 가장 바쁜 때이기도 하다. 바쁜 농번기의 일손을 덜어주는 벌레들을 만나본다. 천적 해충 방제로 쓰이는 익충들이 농업기술센터에서 길러져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대리였던 남자는 회장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고 장인이 된 회장은 남자를 기획이사로 초고속 승진시켰다. 그후 남자는 기획이사로서 많은 성과를 올렸지만 가정불화로 인해 아내와는 이혼한다. 이혼 후 장인이 남자를 대리로 강등시키려고 하자 남자는 직급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데….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민은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던 은주와 영민을 위해 조촐한 성당 결혼식을 준비하고, 생각도 못했던 은주와 영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태경은 은민의 생각이 대견스럽기만 하고, 함께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한다. 한편 프러포즈를 받지 못한 태희는 기훈에게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어보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시5분) 뮤지컬 스타, 주원성 전수경 부부. 뮤지컬무대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러브스토리와 이들 부부의 못 말리는 뮤지컬 사랑이 공개된다. 결혼 9년 만에 얻은 보물 쌍둥이들에 대한 특별한 사랑 그리고 유쾌한 가족 이야기까지, 뮤지컬계 소문난 잉꼬부부 주원성 전수경씨를 만나본다.   ●객석과 공간(KBS1 밤 1시) ‘2006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를 통해 가는 봄의 정취를 느껴 보자.‘동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연주자들이 만나 음악적인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8개의 메인 공연,5회의 특별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 [부고]

    ●김정섭(전북경찰청 익산경찰서장)씨 부친상 16일 강원도 철원군 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33)450-3242●이재한(사업)재권(엘지전자 에어컨연구소 부장)재현(한국방송광고공사 영업2국4부 차장)씨 부친상 15일 부산영락공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51)790-5063●황선출(메리놀병원 수련부장)윤종섭(AIP법률특허사무소 변리사)김승필(SBS 기자)씨 빙부상 15일 부산 남천성당, 발인 18일 오전 10시30분 (051)628-0141●이창환(매일신문 정치부 기자)씨 부친상 16일 포항 동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54)288-2097●한윤수(전 한강여중 교장)씨 별세 상혁(미국 거주)상철(서울산업대 토목공학과 교수)상룡(원일 한상룡내과 원장)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30분 (02)3410-6903●최기혁(특허청 사무관)씨 부친상 김정숙(금정한의원 원장)씨 시부상 김태영(SK 투자회사관리실 부장)길병주(I am creative 이사)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36●안찬영(사업)택영(법무사안택영사무소 대표)씨 모친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3010-2252●우대식(자영업)씨 부친상 홍성영(신용보증기금 익산지점장)씨 빙부상 16일 전북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10시 (063)250-2441●정광일(사업)광호(삼성전자 수석연구원)씨 부친상 권오주(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이사)정백규(로드법률사무소)씨 빙부상 16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10시 (02)909-2899●한정우(사업)씨 부친상 이윤주(KCC 이사)씨 빙부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65●홍순상(기업인)순욱(자영업)씨 모친상 김택수 이대웅(상명대 소프트웨어대학장)이교출(재미교포)씨 빙모상 16일 부평 세림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32)508-1341
  • 검은 대륙은 슬프다

    “그런데 이 땅도 한때는 이 지구의 어두운 구석 중의 하나였겠지.”(조셉 콘래드 ‘암흑의 핵심’)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기억하시는지?영화에선 캄보디아 정글로 묘사됐지만,사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폴란드 출신의 영국 작가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무대는 아프리카입니다.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콩고 강이었지요. 아프리카 연수 중 우연히 후배가 권해 이 책을 펼친 순간,제가 느끼고 있던 바를 제대로 짚은 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사실 시에라리온에서 자꾸 이 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겹쳐 보여 몸서리를 치던 뒤끝이었습니다. 해서 이 책을 줄거리로 이번 연수 중에 느꼈던 여러가지 소회를 나누려 합니다. “정복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포악한 힘뿐인데,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해서 자랑할 것은 못 되지.왜냐하면 누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해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약하다고 하는 사실에서 생기게 된 우연한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지.그것은 암흑 세계를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적당한 행위이지.이 세계의 정복이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우리들과는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보다 코가 약간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약탈 행위가 아닌가.그러므로 그 행위를 곰곰이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것이 못 된다구.이 불미스러운 행위를 대속해주는 것은 이념밖에 없지.그 행위 이면에 숨은 이념이지,감상적인 구실이 아니라 이념이라야 해.그리고 그 이념에 대한 사심 없는 믿음이 있어야지.이 이념이야말로 우리가 설정해놓고 그 앞에서 절을 하며 제물을 바칠 수 있는 무엇이거든.”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저는 속으로 각오를 단단히 했더랬습니다.분명히 가슴 아픈 여행이 될거야 라고 속으로 확인시키곤 했지요.아니나 다를까,가나 수도 아크라에 도착하자마자 확인이 됐습니다.길거리에는 한참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나와 사과 봉다리 같은 걸 들고 운전자들에게 사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지금도 엄청난 숫자인데 1년 전만 해도 차량이 운행되지 못할 정도로 수가 많았지만 그나마 줄어든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걸 이 나라 말로 ‘카이에이’라고 한다고 했습니다.인신매매된 아이들의 가족 재결합 행사를 지켜보고 난민 캠프를 둘러보러 오가는 길 창밖으로 비치는 장면들은 하나같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나는 속된 말로 양반이었습니다.시에라리온의 둥기 공항에 내려 헬리콥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아,내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포터들이 앞다퉈 여행객들의 가방을 서로 옮겨주겠다고 나서는데 정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일자리가 부족하고 일이 없어 저렇게까지 사람들이 극단적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만을 건너 수도 프리타운에 내려 호텔로 이동할 때가 밤 8시가 가까웠을 때입니다.밤 풍경으로도 이 나라가 심각한 에너지난,경제난에 허덕인다는 사실이 증명됐지요.사람들은 집안의 열기를 못 견뎌 밖에 나가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호텔 밖으로 잠깐 나가려다 발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호텔 앞인데도 위쪽 산동네에서 흘러온 하수가 길거리에 넘치고 있었던 것이지요.거리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정부 관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일행이 어느 빈민가 근처에서 내린다고 채비하는데도 저는 가만히 차안에 앉아 있었습니다.제 감정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행은 5분도 못돼 올라왔습니다.비참한 상황을 목도한 듯 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누군가 “어휴,저렇게 어떻게 사나”라고 혼잣말을 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에라리온에 있을 때 나중에 기사 쓰면서 한가지 표현은 계속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는 상황이 연일 이어졌습니다.저희 한국 기자들은 이번 연수 12일 가운데 딱 두번 술을 많이 마신 날이 있었는데,우연의 일치인지 이날은 모두 기억에 남겨두기 싫은 장면들을 보았던 날들인 것 같았습니다.무의식에서나마 기억을 떨쳐버리고 잠이라도 편히 자기 위해 통음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와 바를 연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저희 일행은 정말 못 사는 동네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지나는 저희를 보며 “차이니즈” 하면서 시비를 붙이려 하는데 사실 겁 나더군요.비좁은 골목길 누군가 지나던 아주머니를 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운전자를 욕하는데 운전자는 한마디로 벌벌 떨더군요. 이슬람이 주류 종교인 탓도 있고 해서 이곳에서 사진 찍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렌즈를 돌리면 마구 화를 내며 손사래를 치거나 고함을 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누군가 기다렸다가 불씨만 당겨주면 무슨 일인가 터질 것 같은,똑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저만큼 우리 앞에 전개되는 해안은 미소를 짓는가 하면 상을 찌푸리기도 했고 매혹적이고 장려한가 하면 야비하고 무미하구나.일반적이기도 했는데,늘 이리 와서 알아내보라고 속삭이는 듯한 모습만 보이면서 침묵하고 있었다네.” 식민주의자들은 이런 식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해안선이 알아내 보라고 손짓한다고 거기 이끌려왔다고 설명하는 탐험가,목사,선교사들은 밀림으로 들어가 상아는 물론,노예까지 신대륙으로 빼내 데려갔고 해방도 그들의 이름으로 시켰지요.프리타운은 17세기 말 자메이카 등에서 해방시킨 노예들을 풀어놓고 영국이 다시 이들을 환금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으로 키워내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지요. 그 많던 광물이며 천연 자원들은 이제 고갈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됐지만 오늘 아프리카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장할만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아프리카로서도 책임을 떠넘길 수만은 없는 일이지요.중국이 지금 저렇게 아프리카를 파고들 수 있는 것도 수십년동안 아프리카 지도자와 엘리트들에게 속은 사실을 깨달은 유럽 각국이 발을 뺏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설명을 국제이주기구(IOM)의 김철효 씨는 했습니다. 당당하면서도 절박한 엘리트들의 호소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지만 얼마 뒤 그 친인척들이 세운 회사가 고스란히 그 돈만을 떼먹는 사례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것이지요.그런 일을 수십년 겪다보니 이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인이 하는 얘기를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김씨는 덧붙였어요. 거기 비하면 우리 근대화 세력은 그나마 도덕적이며 근대적이었던 것이지요.갑자기 우리나라가 부쩍 커진 것처럼 느껴지더군요.돌아와 딸에게 건넨 첫마디가 “너,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였습니다.딸 아이는 언제쯤 이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어느 정신 나간 보수주의자가 이 두나라에 운동권 출신들을 모두 보내 정신교육 단단히 시켜볼만 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미치더군요. 사실 아프리카인들에겐 이해되지 않는 대목들이 많았습니다.첫째가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도 전혀 꿇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지요.가나 부두부람 캠프에서 라이베리아 난민들은 제게 “너희들이 급수 문제를 해결재줄 수 있느냐.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사람들의 전술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덕적 의무감을 긁어 약속을 받아내는 데 노련하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또 그렇게 난민 중에 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또 놀랐습니다.어느 여성은 저희 일행에게 너네 신문사에서 우리를 기자로 재교육시킨 다음 고용해줄 수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습니다.후배 하나가 제게 그러더군요.“형,권력이 좋은 게 그런 때인가 봐요.그런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약속을 해줄 수 있지 않아요?”라고요.딴은 옳은 지적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그건 매력있는 일이겠지요. 둘째는 정말 이 사람들 아무 데서나 잘 잔다는 것이지요.그냥 의자에서 자는 게 습관화된 것 같더라고요.날이 더워 그런지 몰라도 호텔 직원들도 거의 의자에 앉아 자더군요.아크라 호텔 옆 공사장 인부들도 그냥 아무 데서나 자리깔면 바로 잠들어 버리더군요. 셋째,마시는 물에 대해 정말 둔감하더군요.도로 변에 물을 봉지에 담아 파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 물 뜨는 장면을 본 우리 일행들이 기겁을 하더군요.그냥 아무 데나 물웅덩이 같은 데서 물을 담아 팔더라는 거지요.근데 그걸 뻔히 알 어른들은 돈 주고 그 물을 사먹고 가나와 시에라리온 두 나라의 출산 때 기대 수명이 각각 40대 후반과 중반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엄있는 선의(善意)를 가지고서 그 거대한 이국적 세계를 통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었어.우리는 단순히 의지로 해나가기만 해도 실제로 무한한 이익을 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위엄있는 선의의 모든 것이 로마에 있었습니다.하필 이번 연수를 주관한 한국언론재단은 이번 연수의 마지막 경유지를 로마로 잡아놓고 있었지요.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브뤼셀을 거쳐 로마로 들어가는 비행기에서 마침 창 쪽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번 여행의 마침표가 로마인 것은 우연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쭉쭉 뻗은 영지와 동그랗게 모여든 사람들의 마을,포도밭과 유채꽃밭의 어울림 등 이탈리아의 모습은 아프리카의 그것과 너무도 달랐습니다. 6시간 정도의 짧은 트랜짓을 틈타 돌아본 로마 시내의 콜로세움과 성당,로마 광장 등은 식민지 수탈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담아 그 알갱이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있었지요.아프리카인들은 계속된 수탈과 침탈,내부 분열에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요. 세계화 체제라는 숭고한 이념,대속될 수 있는 이념 아래 이제는 멀리 중국까지 아프리카의 자원을 노려 해안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지요.우리 역시 사해 동포주의가 아니라 자원이 욕심 나 최근 부쩍 아프리카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를 다녀온 저는 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지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정말 조건없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면 저들을 그냥 내버려두자는 것이었습니다.국제기구들이 얼마나 위선적으로 움직이는지도 어느 정도 파악했습니다.프리타운 산 정상에선 엄청난 규모의 미국 대사관 신축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그들만의 성을 쌓고 있었습니다. 그냥 놔둡시다.조건없이 도와줍시다.자원 같은 것 노려 그들을 지원한다면 식민주의자와 우리가 무어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영화의 마지막에서 커츠 대령은 죽음을 자청하기 전 “모든 야만인을 말살하라.”고 내뱉습니다. 사실 콘래드가 식민주의를 찬양하거나 숭상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으면서도 제국주의자라는 평단의 오해는 존재해왔습니다.그의 갈팡질팡하는 문체가 이런 오해를 증폭시킨 것도 물론이고요.하지만 그의 글은 두세번 읽어보면 아,이 친구가 비아냥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하여튼 제가 기사에도 썼듯이 이 두 나라,특히 시에라리온은 외부 원조 없이는 하루도 견뎌낼 수 없는 나라입니다.도덕적 죄책감을 긁어 원조를 얻어내려는 아프리카인의 의도는 뻔히 알지만,그럼에도 그 물이 흘러 넘치다 보면 저 밑에까지 돌아가지 않겠는가 생각해봅니다. 주위를 돌아보시면 이들 나라의 각종 프로그램,예를 들어 아동 인신매매 퇴치나 난민 돕기 등 도울 수 있는 창구들은 많이 있더군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기부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요구하고 이를 나중에 모니터할 수 있도록 기부 문화가 진보돼 있더군요.월드비전 같은 곳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빈곤층 아이들에게 월 2만원씩 기부하고 매달 어린이의 진척 상황을 이메일 등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제가 많이 언급한 국제이주기구(IOM)도 이런 프로그램을 갖고 있더군요.우리 연수단 일행도 이런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어요.도덕적 의무를 충족시키고 너네들 나름대로 인생 즐기려는 거지,그게 무슨 소용있겠어 라고 핀잔을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위선적인 기부금이 그들에겐 도움이 되니까요. 에이 모르겠어요.그렇다고 제가 이 복잡한 세계 체제를 뜯어고칠 혁명가 체 게바라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그렇게 해서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 세계 체제도 아니니까요.
  • [부고]

    ●은병기(남강중·고 이사장)상호(서울렉스호텔 대표)현기(이오시스템 회장)언기(범영글로벌 대표)말희 정희(전 서울교대 교수)씨 모친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2072-2091●김종택(남화개발 대표)종선(미국 거주)종구(엑스퍼트컨설팅 컨설턴트)씨 모친상 이옥근(생명보험협회 소비자보호실장)씨 빙모상 9일 조선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62)231-8903●곽재훈(국제신문 사진부 기자)재운(사업)재우(〃)씨 부친상 박영희(신용보증기금 사하지점 대리)노정란씨 시부상 9일 부산영락공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1)790-5065●이동석(전 현대자동차 부장)남석(다다실업 전무)정석(쓰리케이손해보험중개 부장)씨 부친상 윤호택(한국수력원자력 신고리건설소장)박경원(전 그린화재 이사)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9●우종문(전 육군 65사단장)씨 별세 8일 국군수도통합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31)725-6139●박근배(유원건축사사무소 이사)주배(성균관대 의대 교수)현배(EA텍 사장)홍배(유일엔지니어링 부장)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410-6916●김원식(전 상동고 교장)씨 별세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2030-7901●신희웅(충북경찰청 홍보담당관)씨 형님상 9일 청주 흥덕성당, 발인 11일 9시20분 (043)271-1620
  • [부고]

    ●박병덕(부산신항만 공사현장 부장)병설(자영업)병성(장인금속 영업부장)씨 부친상 진기서(서울신문 경영기획실 부실장)송상언(원주시청 건설행정과 직원)씨 빙부상 8일 원주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33)760-4606●김홍기(전 서울신문 출판편집국 사진부장)씨 모친상 7일 화곡 본동 성당, 발인 9일 오전 6시 (02)2606-3019●임승관(대검찰청 차장검사)승태(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승정(세란안과 원장)씨 부친상 동민(자영업)씨 조부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3410-6917●허성부(건일엔지니어링 부회장·전 해양수산부 여수항건설사무소장)씨 별세 상우(제주대 해양연구소)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 (02)3410-6920●김영중(사업)강중(크림커뮤니케이션즈 대표)태숙(KT 신촌지사)씨 부친상 이온표(성신여대 평생교육원)씨 시부상 정형수(동부제강 CTO)박준모(광명타이어 대표)씨 빙부상 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2)594-3699●박이수(통일주체국민회의1·2대 경북 청도군지역회장)삼수(전 서울경제신문)진수(청도군의회 의장)관수(전 상공부)양수 계수씨 모친상 최승익(강원일보 사장)씨 빙모상 7일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54)371-5791●최용덕(전 건설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씨 별세 원규(건설교통부 기술서기관)형규(이학박사)경규(서울시정개발원 연구위원)동규(한림대 의대 교수)씨 부친상 손희령(피아니스트)허미숙(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씨 시부상 박기호(서울대 의대 교수)씨 빙부상 7일 서울대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2072-2012●여관구(현대해상화재보험 인사부장)씨 모친상 이병찬(자영업)정사조(전 정보통신부)심호섭(자영업)배재용(고려OA시스템 대표)방윤옥(자영업)전종구(태평양 부장)씨 빙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94●이장연(미래세계 대표)대연(우리투자증권 과천지점장)정연(송파초등학교 교사)희연(서울대 교수)기연(천호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허귀남(허치과 원장)최현숙씨 시모상 선채규(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전무이사)박성익(서울대 교수)강장화(성덕여상 교사)씨 빙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30●남후식(남영물류산업 대표)무식(〃 차장)씨 모친상 권영달(남영물류산업 실장)이경석(과천시청)씨 빙모상 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0일 오전 3시 011-261-6183●조명헌(창진전설 이사)원호(〃 과장)씨 부친상 조영래(현대증권 재무관리팀 차장)씨 빙부상 7일 부산 영락공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51)790-5069●김병국(충북택시 대표)은수(뉴비전교회 목사)상록(자영업)상용(청산건설 대표)상오(충북택시 부장)상숙(교보생명 FP소장)씨 모친상 민양기(충북택시 상무)씨 빙모상 7일 청주 하나노인전문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43)270-8300●허준규(SH공사)씨 부친상 서승렬(팝콘테크노하우스 주임)씨 빙부상 정선월(북제주군 구좌읍사무소)씨 시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2)3010-2266●윤춘영(전 충주 대미초등학교 교장)씨 별세 범섭(사업)성섭(〃)진섭(〃)임섭(성보중 교사)혜섭(미국 거주)혜경씨 부친상 민병호(삼성저축은행 대표)장지웅(오대양항공 전무이사)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91●최도형(전 영진산업 전무)씨 별세 기영 재영(코벤 대리)씨 부친상 권순상(룩옵틱스 차장)씨 빙부상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0일 오전 11시 (02)2650-2741●김정근(한국기술교육대 교수)희근(동서하이텍 대표)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3010-2235●서병우(보명정보서비스 대표)병삼(삼성전자 상무)병규(독일 거주·사업)병숙 진숙씨 모친상 강진옥(자영업)신승구(KT&G 책임연구원)씨 빙모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410-6908●김도형(한국까르푸 부장)태형(MBC 보도국 영상취재부 차장)시형(동원산업 과장)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32
  • 다시 문 연 가장 비싼 파출소

    “아저씨, 저 소매치기 당했어요. 빨리 좀 잡아 주세요. 지갑에 돈도 많이 들었는데….” 어린이날로 서울 명동일대가 발디딜 틈 없이 붐볐던 5일 오후 4시,20대 여성 두 명이 급하게 파출소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곧 이어 20여분 뒤 다른 20대 여성 두 명이 들어와 똑같은 신고를 했다. 명동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관과 의경들에게 긴급 무전이 타전됐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파출소’인 명동파출소가 2년8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고 치안 중심으로 부활했다. 명동파출소는 2003년 8월 파출소가 통폐합되면서 사라졌다가 최근 파출소를 다시 두기로 하면서 1000여일 만에 ‘신장개업’을 했다. 그동안에는 경찰이 2인1조로 대기하는 치안센터로 쓰여 왔다.●하루 유동인구 100만… 미아발생 많아 낮 12시쯤, 열 한살 초등학생이 울면서 들어왔다. 어린이날 선물을 사러 나왔다가 엄마를 잃어 버렸단다.“휴일 명동의 유동인구는 100만명이 넘습니다. 미아나 소매치기 신고가 정신없이 들어오지요.”양몽용 파출소장은 오후 4시 이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방을 등 뒤로 멘 젊은 여성과 쇼핑에 심취한 일본인 관광객이 타깃이 된다고 했다. 관할구역은 명동과 회현동·남산동 일부. 유동인구는 엄청나지만 관내 상주인구는 2497명뿐. 파출소 직원이 26명이니 경찰 1인당 주민 100명꼴로 적은 편이다. 오전에는 이택순 경철청장이 찾아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청장은 “관광객이 많으니 외국어 연습 많이 하고 화장실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병기해 글로벌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1㎡당 명동 3070만원·가거파출소 272원 파출소의 면적은 16.6평. 평당 최고 2억 5000만원(공시지가는 2005년 1월 기준 1㎡당 3070만원)인 시세를 적용하면 땅값이 41억원이 넘는다. 전국에서 가장 싼 땅에 지어진 파출소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의 가거파출소. 이곳의 공시지가는 1㎡당 272원에 불과하다. 명동파출소 1평 가격이면 가거도에서는 11만 2867평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보증금 2억에 월세 900만원 받을 자리”부동산중개업자 강해근(80)씨는 “부지의 폭이 좁고 삼각형 모양이라 건물 짓기 좋은 땅이 아니지만 위치가 좋아 적어도 보증금 2억원에 월세 900만원을 족히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명동성당에 거주하는 정진석 추기경은 파출소의 재개소를 두손 들어 반겼다.“명동파출소가 다시 문을 열어 심야나 새벽에 성당에 오는 신도와 외국인들이 한결 마음을 놓게 됐다. 명동 주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고 특별히 경찰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1966년에 세워진 명동파출소는 예전부터 격무 때문에 악명이 높았다. 한 직원은 “바쁜 낮 일과가 끝나면 취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야간업무가 기다리고 있지만 문화1번지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두번째 주교 독자적 임명

    중국 천주교가 바티칸 교황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주교를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종교적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교황청과 중국간 수교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오쩌둥이 교회를 통제하기 위해 세운 중국 천주교 애국회는 지난달 30일 윈난성 쿤밍 교구 주교로 마잉린 신부를 임명했다. 이어 3일에는 안후이성 우후시의 성 요셉 성당에서 류신훙 신부 주교 서품식을 거행했다. 중국 천주교 애국회는 1958년부터 자선자성(自選自聖) 원칙 하에 주교 등을 독자적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교황청은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직 서품을 받는 성직자는 파문토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바티칸 수교협상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는 조지프 쩐 홍콩 추기경은 “두번째 주교 임명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후원을 뜻한다.”면서 “중국 정부는 바티칸과 진지한 수교 협상을 할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수년간 타이완을 외교적으로 인정해 왔다. 중국에는 현재 400만∼1200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고]

    ●장웅식(사업)씨 모친상 최의용(사업)박경석(전 국회의원)이호형(전 동아생명 사장)허경환(사업)서병래(〃)씨 빙모상 1일 국립의료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2273-6099●이병두(전 문화관광부 국제관광과장)씨 별세 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31)787-1505●김동재(KT 목동전화국 팀장)동일(한국은행 대외업무팀장)동섭(국민은행 서대문지점 팀장)씨 모친상 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30분 (02)2650-2741●김병준(전 영남일보 광고국장)씨 별세 태완(메트로신문사 과장)씨 부친상 2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001-1097●김성호(전 보성여고 교사)씨 별세 동화(한국해외선교회)동천(전 상지대 교수)동완(이스턴비즈니스센터 대표)씨 부친상 정훈공(전 한국공항 상무)씨 빙부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410-6918●신동균(세샘스포츠 대표)한균(가원건축 〃)명애(사업)씨 부친상 1일 태릉성심병원, 발인 3일 오전 10시 (02)974-2299●전상준(서울연세가정의원 원장)씨 부친상 서인석(서인석소아과의원 원장)김시환(한국은행 강원본부 부본부장)임순호(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달호(보스톤치과의원 원장)씨 빙부상 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4●이대기(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씨 부친상 1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3일 오전 11시 (051)610-9671●이상인(대신증권 회계부장)씨 별세 1일 분당 요한성당, 발인 3일 오전 9시 (031)780-1158●윤영모(전 국가보훈처장)씨 별세 정호(사업)성호(〃)씨 부친상 1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3일 오전 11시 (02)478-0299●정문수(외교통상부 본부대사)씨 모친상 윤재성(진광건설 이사)씨 빙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410-6916●이충기(현대건설 전무)충복(정신여중 행정실장)충옥(정신여고 교감)명진(한국엔지니어링 사무국장)씨 모친상 이춘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장)씨 시모상 음동명(천마주유소 대표)씨 빙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010-2292
  • ‘마포 발바리’ 범행 30건으로 늘어

    서울 중서부 연쇄 성폭행 피의자 김모(31)씨가 지난해 강간미수 등 6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8일 김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8월 강간미수 1건을 포함해 강도 4건, 절도 1건을 추가로 저질렀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로써 김씨의 범행은 이미 확인됐거나 자백한 24건과 합쳐 성폭행과 강·절도가 각각 15건 등, 총 30건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21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은 나머지 미확인 사건의 피해자를 찾으려고 김씨와 현장 답사를 하기도 했지만 김씨가 주로 다세대 주택이 즐비한 골목에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정확한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다른 성폭행범이 검거된 뒤 ‘죄송하다.’고 사과한데 대해 네티즌들이 비판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죄책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날은 성당에서 기도했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평소 말도 별로 없는 아들이었는데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상황이 조용해지면 면회오겠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수사 관계자는 “성폭행 피해자 가운데 아직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있다. 이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성폭행 범행에 대해서는 현장 검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책꽂이]

    ●100권의 금서(니컬러스 캐럴리드스 등 지음, 손희승 옮김, 예담 펴냄) 서양문명에서 대표적인 서적 검열의 역사는 가톨릭 교회의 ‘금서목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1559년 교황 파울루스 4세가 처음 펴낸 후 42번째 목록까지 총 4126권을 수록한 교황청 ‘금서목록’은 1966년 로마 교황청이 이를 폐지할 때까지 400여년간 가톨릭 교도를 구속하는 역할을 했다. 그중엔 베르그송, 데카르트, 칸트 등 서양을 대표하는 지성들이 쓴 고전도 포함돼 있다.1928년 독일에서 발간된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국가사회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조국과 민족의 이상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시민 4만명이 보는 앞에서 화형식에 처해졌다.2만 2000원.●페이비언 사회주의(조지 버나드 쇼 등 지음, 고세훈 옮김, 아카넷 펴냄) 페이비언(Fabian)이란 말은 로마 장군 파비우스(Fabius)에서 유래됐다. 그 자체가 일반명사이기도 한 이 말은 라틴어로 ‘지연자’라는 뜻. 파비우스는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적당한 때가 올 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리되, 일단 때가 되면 사정없이 내리치는 전법을 구사했다. 이에 주목해 버나드 쇼를 비롯한 잉글랜드 일부 지식인들이 1884년 ‘페이비언 협회’를 창립했다. 페이비언주의는 철저한 합리주의와 ‘점진성의 불가피성’을 이념적 목표로 삼는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점진적으로, 그러나 기회가 오면 그것을 놓치지 않고 달성하겠다는 것이다.2만 2000원.●조르조 바사리-메디치가의 연출가 (롤랑 르 몰레 지음, 임호경 옮김, 미메시스 펴냄) 16세기 이탈리아 미술의 개화기를 이끈 조르조 바사리(1511∼1574)의 삶과 예술을 조명.‘르네상스’와 ‘고딕’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의 천장 프레스코화, 베키오 궁의 벽화를 그렸으며 바사리 화랑, 우피치 궁을 설계한 건축가였다. 또한 코시모 1세가 군림하던 피렌체 공국의 문화·예술사업들 주도한 유능한 행정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치마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시대 거장들의 일생을 기록한 세계 최초의 본격 미술사책 ‘미술가 열전’의 저자로 유명하다.2만 8000원.●플루타르코스 영웅전-그리스를 만든 영웅들(플루타르코스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플루타르코스는 그리스 중동부 출신으로 말년 30년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사제노릇을 하며 로마의 명사들과 교우했다. 플루타르코스는 트라이야누스 황제 때 두번 집정관을 지낸 소시우스에게 ‘비교열전’을 헌정했다. 이 책이 바로 오늘날 ‘영웅전’으로 불리는 책이다. 그리스 문학이 쇠퇴기에 접어들 시기에 탄생한 ‘영웅전’은 23쌍의 그리스 영웅들과 로마 영웅들의 전기를 다룬다.1만 5000원.
  • [데스크시각] 총무원장이 추기경을 만났을 때/김성호 문화부 부장급

    27일 종교계 수장들의 의미있는 만남이 있었다.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성북동 ‘성가정 입양원’을 방문, 지원금을 전달했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지관 총무원장을 반갑게 맞은 것이다. 종교계 수장들이 나란히 앉은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 더해 두 수장의 화제가 ‘종교간 대화’였으니 예사롭지 않다. 올해 부활절과 부처님오신날 언저리에서 종교간 화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가 ‘생명과 화해’였던 데 이어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각 불교 종단 대표들이 낸 법어에 화해가 단골로 낀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법어는 그중에서도 놀랄 만한 것이다.“번뇌 속에 푸른 눈을 여는 이는 부처를 볼 것이요, 사랑 속에 구원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입니다.” 불교계 큰 어른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에서 예수를 거론한 것이다. 종교계에 남을 화해의 법어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화답하듯 정진석 추기경은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한 ‘불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지금도 끊임없는 분쟁, 증오와 대립, 다양한 종류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자비하심을 닮고 모든 종교의 근본 가르침인 사랑을 실천할 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교간 대화를 강조했다. 오는 7월 1만여명의 세계 감리교인들이 참가해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감리교대회의 큰 주제 역시 종교간 화해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다음달 19일 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종교간 화합을 놓고 공동학술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종교계에 불고 있는 화해의 바람(?)에서 잠깐 비켜서 속내를 들여다보면 화해일색만은 아니다. 우선 개신교 사상 처음으로 보수쪽 한기총과 진보쪽 KNCC가 공동주최한 지난 부활절 연합예배만 하더라도 아쉬움이 크다. 연합예배의 자리였지만 한기총과 KNCC 두 단체를 뺀 천주교며 여타 기독교 단체들이 빠졌다. 기독교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로 치른다는 기대가 또 불발로 끝난 것이다. 해마다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과 남한 교회들은 공동기도문을 채택해 봉독한다. 북한의 교회마저 동참하는데 왜 부활절 예배며 미사에 가톨릭과 개신교 단체들은 한자리에 모이지 않을까. 부처님오신날도 사정은 마찬가지. 석탄일마다 북한 불교도연맹과 조계종은 번번이 공동발원문을 봉독하지만 남한의 불교 종단들이 모두 참여하는 발원문 같은 것을 마련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얼마전 국내 개신교 가운데 가장 교세가 크다는 교단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였다.10여년전 ‘교회 밖(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소신을 펴다가 이단으로 몰려 출교당한 교역자의 복권을 묻자 교단 대표들은 한결같이 “시간이 더 흘러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지. 교단 내부에서조차 열린 마음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에서 종교간 화해를 기대하는 게 무리일 것도 같다. 말로만의 화해가 아니라 실천하는 화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 세계 각국의 종교 성지를 함께 순례하고 돌아온 원불교·불교·천주교 여성 교역자들의 모임인 삼소회의 한 멤버가 이런 얘기를 했다.“3개 종단 여성 교역자들만의 만남과 대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남성들, 모든 종교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사실상 한국 종교 대표들의 만남은 1970년대 초반부터 있어왔다. 종단 대표들의 모임인 종교지도자협의회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종교간 대화와 화해에 있어선 이렇다 할 흔적이 없다. 물론 한국만큼 종교간 분란없이 공존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종교간은 차치하고라도 종단, 교단간의 교류조차 일천하기 짝이 없다.27일 총무원장과 추기경의 만남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구두선이 아닌 종교계 전체의 실천적 만남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김성호 문화부 부장급 kim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