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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최창식 중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최창식 중구청장

    “일자리 창출과 명소 만들기, 교육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6일 “취임 초기인 지난해 구정 전반에 대한 기반을 닦았다면, 올 한 해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살고 싶은 중구, 명품 중구로 가꾸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재선거로 취임해 10개월이다. 각오가 남다를 텐데. -서민경제가 어렵다. 올해 160억원을 투입해일자리 9400개를 만들겠다. 지역 기업과 인력을 채용할 때 주민들을 일정 비율 채용하도록 협약을 체결하겠다. 관급 공사에는 저소득 주민 30%를 채용하도록 하는 조례도 만들었다. 사회적기업도 중점적으로 발굴하겠다. →‘인재육성 장학조례’를 만들었는데. -‘학교를 보낼 데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사를 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말을 듣고 안타까웠다. 지역에 명문 중·고등학교가 없다는 말이다. 교육은 살기 좋은 도시의 중요한 요소다. 조례 제정을 통해 학력신장 시범 선도학교를 지정해 공교육 기반을 강화하는 등 전체적인 학력을 끌어올리겠다. 우선 학력신장 선도학교로 중학교 2곳과 고등학교 1곳을 지정했다. →관광명소 가꾸기 사업은. -서울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70~80%가 중구를 찾는다. 언제까지나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동네마다 숨은 역사문화 자원을 가꿔 ‘1동 1명소 조성’을 목표로 15개의 새로운 명소를 만들겠다. →새롭게 조성되는 명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소문 공원은 천주교 성인만 44위나 나온 세계적으로도 드문 천주교 성지다. 약현성당, 명동성당, 새남터와 연계하는 성지순례코스로 개발하면 좋은 중요한 역사 자원이다. 신당6동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은 새마을운동 등 근·현대사적으로 의미를 띤 장소다.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스무살까지 살았던 인현동을 주민과 함께 명소로 만들 것이다. 지난해 중단된 충무로영화제 부활을 위해 한류스타 거리 조성과 연계한 예산 확보에도 노력하겠다. →낙후된 지역개발에 대한 복안은. -소공동과 명동 등 중심지만 벗어나면 주거 지역은 많이 뒤처졌다. 우선 40년간 정체된 을지로를 활력이 넘치는 도심으로 가꾸겠다. 그런 곳이 대규모 개발보다 더 중요하고 급하다. 또 남산고도제한 규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서울성곽 주변도 가치를 유지하면서 재산 가치도 최대한 높이는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친환경 설계가 완료되면 서울시와 협조해 시범사업을 할 것이다. →복지정책에 대한 구상은. -대부분 시혜성 복지에 그친 게 사실이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민들의 상황에 맞춰 맞춤형 도움을 주겠다. 복지와 재능기부, 자원봉사 등과 연계하는 정책을 펴겠다. →수시로 민생탐방을 하는데. -사무실에서 서류만 봐서는 민원해결이 어렵다. 잘했다고 생각한 사업이 현장에 나가면 아닌 것도 있다. 하루 2~3시간씩 각 동을 걸쳐 걸으며 주민들의 만족도를 체감하고 있다. 앞으로 주민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재판 내내 고개 떨군 가해 학생들

    “좀 더 일찍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1일 오전 11시 30분 대구지법 별관 5호 법정. 지난해 말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 권모(14)군 자살 사건과 관련해 권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괴롭힌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모(14)군과 우모(14)군 등 2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대구지법 제3형사단독 양지정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은 양 판사의 재판 과정 설명에 이어 피고인 인적 사항 확인과 검사의 공소사실 요지 설명 및 증거 목록 설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엷은 쑥색 수의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온 서군과 우군은 건강하면서도 앳된 중학생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재판 내내 머리를 숙이며 반성의 빛을 보였다. 판사가 이름과 주소를 물을 때만 잠깐 얼굴을 들었다. 이들은 검사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과 경찰 조사에서 범행 횟수 등에 이의를 제기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변호인 반론포기 30분만에 끝나 이들의 변호인들도 검찰 신문에 대해 반대 변론을 전혀 펼치지 않았다. 이미 유무죄를 따질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해 범죄 사실을 인정한 뒤 나이 어린 학생이고 다른 범죄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선처를 호소하려는 전략인 듯했다. 그러다 보니 재판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치고는 싱겁게 끝났다. 27석의 법정은 방청객으로 꽉 채워졌지만 절반 이상이 취재진이었다. 가해 학생들의 가족은 일부만 법정에 나와 재판을 지켜봤다. 일반인들도 방청했다. 한 여성은 “학교 폭력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생각에 방청했으나 어린 학생이 수의를 입고 재판받는 것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좀 더 일찍 반성하고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이 같은 불행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가족 불출석 “民訴 준비” 한편 자살한 권군의 가족은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권군 어머니 임모(47)씨는 “사건이 일어나고 한번도 가해 학생들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만약 법정에서 이들을 보면 영원히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 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또 “학교와 가해 학생 부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이며 합의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요즘도 성당에 나가 죽은 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군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3일 오후 3시 열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뮤지컬 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리뷰] ‘노트르담 드 파리’

    명불허전(名不虛傳). 공연시간 1시간 40분 내내 무대에 울려 퍼진 54곡의 아름다운 선율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고, 배우들의 힘 있고 세련된 춤은 관객의 눈을 매료시켰다.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의 공연은 한국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특이한 점은 오리지널팀의 공연이지만 대사를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한다는 점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이자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놓고 벌이는 세 남자의 각기 다른 사랑을 그렸다. 곱추인 데다 추한 외모를 지녔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라는 신분에도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욕정에 들끓다 결국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프롤로‘, 두 여자 사이에서 사랑을 저울질하는 파리시의 근위대장 ‘페뷔스’, 에스메랄다를 향한 이들 세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관객의 감정선을 공연 내내 쥐락펴락하며 집중하게 만든다. 1막은 거리의 음유시인이자 작품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그랭구아르’의 서곡 ‘대성당의 시대’로부터 시작된다. 국내 뮤지컬 팬층에서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순간’ 만큼이나 유명한 곡이기에 영어 버전의 노래도 익숙하게 다가온다. 노래 자체가 지닌 힘은 물론이거니와 배우들의 폭풍 성량이 주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특히 콰지모도 역의 맷 로랑의 목소리는 굉장히 개성 있고, 특유의 폭발적인 힘을 지녀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그의 가창력은 사랑하는 여인, 에스메랄다의 죽음을 알게 된 뒤 슬픔과 괴로움에 휩싸여 애끓는 목소리로 복잡한 감정을 쏟아내는 2막의 하이라이트 곡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에서 절정에 달한다. 관객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할 만큼 감정 전달이 훌륭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은 여타 뮤지컬 작품들과 달리 댄서와 가수의 구별이 뚜렷하다. 그래서 배우들의 수준급 춤솜씨도 인상적이다. 특히 에스메랄다의 오빠 ‘클로팽’과 도시의 불법체류자들(남녀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군무와 합창의 조화는 작품의 무게감을 더해 준다. 흰색 장막을 사이에 둔 액자 구도 형식은 잔잔한 무대 영상을 만들어 낸다. 특히 성당이 지닌 특유의 신비감을 살리는 데 액자 구도 형식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무대 세트가 석고상과 철제 감옥이 전환되는 것 외에 거의 없어 절제미가 살아 있다. 서울공연은 오는 2월 19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무대에서 열린다. 지방공연은 3월 1~4일 성남아트센터, 8~1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15~2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한다. 6만~20만원. (02)541-6236.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잊혀진 질문’으로 새해 서점가 강타 차동엽 신부

    ‘잊혀진 질문’으로 새해 서점가 강타 차동엽 신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궁극적인 귀착점은 어디일까’ 가파르고 힘겨운 ‘삶의 자리’에서 마주치는 이 의문의 바탕에는 쉼 없이 이는 고통과 불안이 있다. 그 고통, 불안을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제대로 찾기 위한 도구로 삼는다면 어떨까. 한국 실정에 맞는 자기계발서로 밀리언셀러가 된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그는 고통과 불안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라는 ‘인생 해설사’로 이름이 높다. 이 시대의 ‘희망 멘토’로 불리기를 반긴다는 차 신부의 새 책 ‘잊혀진 질문’(명진출판 펴냄)이 새해 벽두부터 큰 파장을 부르고 있다. 10일 이른 아침 경기도 김포의 미래사목연구소를 찾아 책 출간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살아감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하는 사람에게서는 가능성을 볼 수 있고 희망을 갖게 됩니다.” ‘잊혀진 질문’은 그가 천착해 살고, 세상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권하는 치유법인 희망의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책이다. 1987년 별세한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작고 전 절두산성당의 고 박희봉 신부(1988년 작고)에게 전한 ‘24가지의 질문서’가 책의 시초. 박 신부는 정의채 몬시뇰에게 이 회장을 만나 그 답을 제시할 것을 주선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고 3년 전 우연히 지인을 통해 그 질문서를 받아든 차 신부가 자신의 신학과 체험을 녹여 답을 꼼꼼히 적게 됐다. “이 회장의 질문은 ‘삶의 자리’에서 버겁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 바탕을 차지하는 근본적인 의문이라 생각합니다. 이 회장의 그 물음을 연결고리로 ‘물음을 던지는 존재’인 인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주제 넘게 나선 것입니다.” ‘정신없이 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상대를 놓쳐버린 어설픈 형사꼴.’ 후기에 밝힌 겸양과는 달리 기자를 만난 차 신부는 아주 적극적으로 그 잊혀진 질문을 향한 대답을 내놓는다. 자유의지와 생명의 고귀함, 그리고 희망. “인간이 갖는 자유의지는 위대한 가능성이고 그 자유의지를 불태울 때 아름다운 업적을 이룰 수 있지요. 모든 생명이 다 존귀하지만 영혼이 담긴 인간의 영적 생명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이 두 가지의 키워드를 잘못 다스려 부르게 되는 파국과 갈등을 해결할 영원한 치유의 길은 바로 희망이란다. “요즘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있는 개혁과 개선의 회오리는 마다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실체없는 위로’인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찌 보면 상처를 치유하고 절망을 추슬러 주는 종교의 영역에서 더 치열한 위로의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 서울공대 재학중 기계를 발명해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것보다 세상의 진정한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원을 세워 접어든 사제의 길. 그 사제의 ‘죽어도 피할 수 없는’ 모토는 ‘사람을 살리는 사목’이다. “울타리 안의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이 세상에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을 양으로 본다.”는 사제. 그래서 이 시대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 강한 책임과 연대감을 느낀다는 차 신부는 미래의 사목에 주목한다. 그가 10여년 전부터 치중했던 노인사목이나 청소년 사목처럼 말이다.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던 시대는 가고, 머지않아 경쟁의 과열을 겪은 뒤 종교간 상호인정의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종교시장의 시대에 브랜드보다는 콘텐츠에 눈을 떠야 한다고 한다. “종교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본연의 미덕을 갖게 될 때 자연스럽게 벽이 허물어질 것입니다. 이제 사제들이 그런 시대를 준비해야 하고 지금 그런 인식의 확산 만이라도 이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대중 작가’며 ‘대중 강연가’란 수식어를 달고 살지만 정통 신학의 편에서 예수의 부활을 죽음보다 더 믿는다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질문하는 존재인 인간이 사람이 아닌 하늘을 향해 질문을 던지게 될 때 진짜 자기자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뼛속까지 사제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보기 흉한 건물에 北 ‘류경호텔’

    세계에서 가장 보기 흉한 건물은 무엇일까? 미국의 뉴스전문 채널인 CNN이 운영하는 여행 정보 사이트 CNNgo가 지난 4일 ‘세계에서 가장 보기 흉한 건물 10’(10 of the world’s ugliest buildings)을 선정해 발표했다. 다행히 보기 흉한 건물에 우리나라 건축물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CNNgo는 영예(?)의 1위로 평양 류경호텔을 올려놓았다. 세계 언론사의 조사에서 보기 흉한 건물 톱 10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류경호텔은 평양 보통강 유역에 자리잡은 지상 101층짜리 호텔로 1987년 첫삽을 떴지만 이후 경제난으로 수십년간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2008년 공사가 재개된 후 오는 4월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호텔 일부를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2위에는 객실수만 1,500개에 이르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초호화 호텔 아틀란티스가, 3위는 루마니아 의회궁, 4위는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지슈코브 텔레비전 타워, 5위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EMP(Experience Music Project)박물관이 차지했다. 이밖에 베트남 하노이의 호치민 묘소(6위), 영국 리버풀의 메트로폴리탄 대성당(7위), 미국 포틀랜드의 포틀랜드 빌딩(8위), 엽전모양으로 유명한 중국 선양의 팡위안(方圓) 빌딩(9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페트로브라스 본사’(10위)가 이름을 올려 체면을 구겼다.   CNNgo측은 “‘가장 보기 흉한 건물’이라는 제목보다 더 정확히 어울리는 제목은 ‘세계에서 가장 불화를 일으키는 건물’”이라며 “미적 기준은 주관적 요소가 강해 순위에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사진=팡위안 빌딩(좌측), 류경호텔(우측)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월요 포커스] 민주통합 선거인단 80만명… 정당정치 발전? 위협?

    [월요 포커스] 민주통합 선거인단 80만명… 정당정치 발전? 위협?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한 결과 무려 80만명에 육박하는 시민과 당원들이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과거 1만~2만명의 당원들만이 체육관에 모여 투표하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쌍방향 소통의 새로운 정치행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민주당은 “시민들의 자발적 정치 참여 확대이자 정당정치 발전의 징표”라며 한껏 고무돼 있다. 그러나 우려도 적지 않다. 선거인단 구성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편중될 경우 그 자체로 또 다른 표심의 왜곡이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정당정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민주당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79만 2273명이다. 신청 없이 자동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는 진성당원(당비 납부 당원) 12만 7920명과 대의원 2만 1000명이 포함됐다. 선거인단 신청 일반 시민은 64만 3353명으로, 당초 민주당의 예상 30여만명보다 2배 이상 많다. 민주당은 이번 지도부 경선이 흥행 측면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자평한다. 오종식 민주당 대변인은 “당비 납부 당원보다 5배나 많은 일반시민이 선거인단을 신청한 것은 정당정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라며 “최근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지적됐는데 민심과 소통하는 정당정치 변화의 신호탄이 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9일부터 14일까지 선거인단 모바일투표를 진행하는 사상 초유의 실험에 나선다. 모바일 투표 결과는 14일 투표가 끝나면 집계하지 않은 상태로 이동식 디스크(USB)에 보관한다. 결과는 15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가 끝나면 함께 집계돼 공개된다. 시민선거인단은 88.4%가 모바일투표, 11.6%는 투표소 투표를 한다. 한국 정치에 대한 불신이 드높은 현실에서 이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정당 발전, 정치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한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는 지금까지 그들만의 리그였다.”면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진화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참여는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정당의 비민주성, 전근대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나 우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세대의 편중, 이념의 편향을 걱정한다. 시민 선거인단의 경우 88%가 모바일 투표를 하는데, 모바일 투표의 주종을 이루는 SNS 활용자는 대부분 2040세대라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념적으로는 SNS 이용자들의 70~80%가 진보라는 통계도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SNS가 20대, 진보 진영에 편향돼 있다며 “편향된 과잉 대표의 문제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사람, 당원도 아닌 사람들이 선거에 참여해 진성 당원들의 인센티브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진짜 당원들이 사라질 우려가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대의정치의 실종과 정당정치의 위기로 이어지고 정치의 포퓰리즘을 강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형준 교수나 김민전 교수도 ‘디지털 디바이드’를 우려하며 세대 간 불균형을 보정하는 기술적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노총, 국민의 명령 등 특정 단체가 조직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춘규선임기자·강주리기자 taein@seoul.co.kr
  • [부고]

    ●박주호(서울신문 사업개발부)씨 장인상 3일 대구 계산동성당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7시 (053)256-2046 ●이종진(삼성전자 한국총괄 모바일영업팀 상무)씨 부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6 ●박종희(울산대 교수)대희(극동중기 상무)성희(머니투데이 상무)철희(경인교대 교수)씨 부친상 2일 부산 침례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30분 (051)583-8906 ●김수인(MBC 보도기술부 부장)씨 모친상 3일 경북 문경 제일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30분 (054)550-7921 ●하기태(롯데카드 인사팀장)씨 장모상 3일 부산 성모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51)933-7481 ●홍경표(건화 국토개발본부장)학표(전 LG폴리카보네이트 대표이사)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02)3010-2631 ●정연태(진성TEC 아메리카 사장)현철(한양대 경영대학 교수)씨 모친상 3일 한양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2290-9457 ●김소연(금융감독원 감사2팀장)씨 모친상 3일 부천 대성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30분 (032)653-6838 ●고광석(한국수입업협회 상근부회장)씨 장인상 3일 경기 곤지암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31)766-6662 ●곽승훈(온전한컴퍼니 대표)씨 부친상 3일 광명성애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2689-9055
  • ‘민주주의자 김근태’ 민주화 동지 곁에 잠들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민주화 동지 곁에 잠들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일 유족과 시민들의 애도 속에서 영면했다. 김 고문의 영결미사와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중구 명동성당 본당에서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각계각층 인사, 시민 등 1000여명이 김 고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앞서 오전 7시 빈소가 차려진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과 장례위원들의 마지막 조문과 발인 예식이 거행됐다. 8시쯤 김 고문의 관이 검은색 리무진에 실려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장례버스 정면에는 ‘근조 민주주의자 김근태’, 옆면에는 ‘참여하는 사람만이 권력을 바꿀 수 있고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고문이 지난해 10월 블로그에 올린 마지막 글의 내용이다. ●영결식 후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노제 김 고문을 실은 차량은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5분가량 정차했다.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불렸던 이곳은 김 고문이 민주화운동 당시 정권의 탄압을 피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함 신부는 영결미사에서 “김근태 형제는 불치의 병마와 투쟁하면서도 블로그에서 ‘2012년에 두 번의 기회가 있다’며 참여하라고 당부했다.”면서 “이제 99%의 참여로 평화, 민주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하며 이 미사를 봉헌한다.”고 말했다. 1시간쯤 진행된 영결미사 막바지에 김 고문이 애창하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다같이 합창했고,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이어 장영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고인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지선 스님,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이 조사를 낭독했다. ●조영래 변호사·문익환 목사 등 잠든 곳 영결식이 끝난 뒤 장례위원회와 조문객들은 청계천 전태일다리 옆 전태일 열사 동상 앞으로 자리를 옮겨 노제를 치렀다. 추모의 글 낭독과 묵념이 이뤄지는 가운데 김 고문의 부인 인재근씨는 딸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쯤 운구행렬이 김 고문이 생전에 사용했던 도봉구 쌍문동 사무실에 도착하자 지역주민 500여명이 맞이했다. 이어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거행된 하관례 및 헌화를 끝으로 김 고문은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헤쳐 왔던 삶을 뒤로하고 친구인 조영래 변호사, 문익환 목사 등 민주열사 동지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그분과 나는…” 김근태 마케팅

    [여의도 블로그] “그분과 나는…” 김근태 마케팅

    ‘민주화의 대부’로 불린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3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1500여 추모객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경기고·서울대) 친구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원혜영 민주통합당 대표, 유시민·이정희·심상정 통합진보당 대표, 고인과 같이 수학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리틀 GT’(‘근태’ 영문 약칭)로 통하는 이인영 후보, 한명숙·박영선·김부겸·이학영·박용진 후보 등 민주당 당권 주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 상임고문의 조문 기간 동안 야권 안팎에서는 묘한 기운이 감지됐다. 여기저기서 김 상임고문과의 친밀도를 강조하는 얘기들이다. 김 상임고문과 자신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었고, 민주화 운동 당시 자신은 어떻게 활동했는지 등등이다. 김 상임고문의 삶에 자신을 투영시켜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는 움직임이다. 군부 독재에 고문을 당하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김 상임고문은 그 자체로 민주화의 ‘브랜드 네임’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4·11 총선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례 기간 중 장례위원회 추산 3만 5000여명의 조문객이 찾았다. 국민참여 경선과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당권 주자들과 총선 출마자들로서는 허투루 흘려보낼 ‘표밭’이 아니었던 셈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모른 체할 때는 언제고 이럴 때만 얼굴 내비치며 친한 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상임고문 사후 일부 당권 주자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김 상임고문이 지향했던 진보 야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통합과 보편적 복지, 경제 민주화의 기치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거듭 설파했다. 한편에서는 김 상임고문과 특정한 관계에 있다고 여겨지는 후보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한 척한다 해도 유권자들은 그 사람의 족적과 행보를 보고 판단할 만큼 성숙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임고문과의 연대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낳을지, 잔꾀로 비쳐져 퇴락될지 시민들이 결정해 준다는 뜻이다. ‘김근태 마케팅’. 비주류의 선하고 소신 있는 이미지를 가진 김 상임고문은 개인의 당권 행보나 차기 총선에서 야권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데 더없이 좋은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그가 남긴 민주화의 족적은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이나 시민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그러나 단순히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고인을 상품화해 이해관계에 따라 활용하기보다 그의 죽음이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뜻을 한 번 더 새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방시대] 도시 스토리의 힘/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도시 스토리의 힘/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려면 왠지 머리에 꽃을 꽂고 가야 할 것 같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려면 가우디의 건축 얘기를 미리 듣고 가야 할 것 같은, 중국 베이징에 가기 위해서는 자금성의 영욕의 역사를 읽고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 그럴까? 아마도 그것은 그 도시가 내뿜는 스토리의 힘이리라. 최근 세계의 도시들은 이른바 스토리 전쟁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리적 변화를 주도하는 건축의 영향력은 말할 나위 없이 막강하다. 그러나 그 건축물이나 건조물에 생명을 부여하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은 스토리의 힘이다. 아무런 스토리가 없는 마천루는 그 자체로 마천루일 뿐이다. 그러나 볼품없는 자그만 우물 하나도 풍부한 스토리가 있을 때는 마천루 이상의 감흥을 준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를 지상 최고의 독특한 건축도시로 만드는 것은 건축물의 외양만이 아니라, 천재적 건축가 가우디와 그의 절친한 후원자 구엘과의 애증의 스토리, 아직 끝나지 않은 웅대한 성 가족 성당 건축을 둘러싼 스케일 넘치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개 도시의 스토리는 천재적, 영웅적, 성공적 스토리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어느 건조물을 만드는 데 천재적인 노력, 어느 영웅적인 헌신, 웅대한 업적의 스토리 등이 그런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보통 서민의 애환이나 어두운 역사의 단면도 좋은 도시 스토리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즉, 어두운 역사의 단면을 관광자원화하는 경향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많은 외침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국토의 다양한 스토리 자원들이 천재적 성공의 스토리를 유지하지만, 애환의 스토리들도 많이 산재해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스토리 자원들을 부끄러운 역사적 사실로 애써 외면하거나 사소한 것들로 치부하여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 분은 우리나라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했지만,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가 스토리의 보고여야 한다. 아무리 지천으로 널려 있는 이야기의 원재료들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스토리로 엮이고 스토리텔링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은 기껏해야 200여년의 역사적 흔적을 엄청나게 세밀하게 밝히고 조명하고 있다. 기간으로 치면 우리나라의 역사책보다 훨씬 얇아야 할 책 두께가 우리보다 두껍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미국의 유명한 역사관광지라고 찾아가봐야 기껏해야 남북전쟁이나 독립전쟁의 역사 등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얼마나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여 세심하게 역사적 스토리 자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문제는 스토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다. 스토리의 자원은 무엇보다 역사 자원이 필수적이다. 역사에는 사건과 인물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역사 자원뿐만 아니라 마을과 동네마다 얽힌 사연들도 충분히 스토리 자원이 된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도시의 스토리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서 지역과 마을의 스토리 개발과 스토리텔링에 눈을 떠서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민주화·통일애국 공헌 기억” 北 조전

    “민주화·통일애국 공헌 기억” 北 조전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별세 나흘째인 2일 북한 측에서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유은혜 장례위원회 홍보위원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가 고인의 부인 인재근씨 앞으로 조국통일범민족통일연합(범민련) 남측 본부를 통해 오후 2시 15분쯤 조문을 전해왔다.”고 발표했다. 북측은 조전에서 “김근태 선생이 오랜 병환으로 서거한 데 대하여 애석하게 생각하며 고인의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애국의 길에 남긴 공헌은 겨레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손숙 전 환경부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은)정말 따뜻하고 다정하셨다. 가슴에 사랑이 많으셨던 분”이라며 “살아 있는 우리가 죄인 같다. 정말 편안하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배우 안석환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시민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강동구 길동에 사는 김병우(53)씨는 “존경하던 분인데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허무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3만 70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다녀갔다고 장례위원회 측은 밝혔다. 빈소 앞 벽면 양쪽에는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겠습니다. 편안하세요.” 등 조문객들이 고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적힌 형형색색의 접착식 메모지 1100여장이 붙어 있었다. 중구 명동성당 본당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주관으로 고인에 대한 추모미사가 열린 데 이어 오후 7시부터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추모문화제가 거행됐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로 8시 30분 명동성당 본당에서 영결미사 및 영결식이 엄수된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운구는 10시 30분부터 청계6가 전태일다리와 동상, 종로5가, 고인이 생전에 머물렀던 민주당 도봉 갑 의원사무실 등을 거쳐 오후 1시 장지인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도착, 안장될 예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우울하거나 훈훈하거나… 지구촌 곳곳 성탄주말 두 표정] 나이지리아 성당·교회 테러로 최소 28명 사망

    성탄절인 25일 나이지리아의 성당과 교회에서 잇따라 폭발이 일어나 최소 2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수도 아부자 외곽 마달라에 위치한 성 테레사 성당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구조 당국이 밝혔다. 이어 수시간 뒤 중부 지역 조스 시에 소재한 마운틴 오브 파이어 교회 근처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 하람은 자신들이 이번 폭발 테러를 일으킨 장본인이라 주장했다고 BBC는 전했다. 보코 하람은 그동안 나이지리아의 성당·교회 등을 상대로 수차례 테러를 자행해 왔다. 지난 22일과 23일에는 보코 하람과 나이지리아군의 총격전으로 보코 하람 조직원 59명이 사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랑과 행복의 공동체 만들자”

    “사랑과 행복의 공동체 만들자”

    “예수님의 탄생을 맞아 온 인류가 하나라는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올바른 삶의 자세입니다.” 성탄절인 25일을 맞아 전국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가 일제히 미사와 예배를 올리고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자정과 정오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2000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탄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위와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정 추기경은 ‘나는 그들과 함께 살며 그들 가운데에서 거닐리라.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라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6장 16절을 인용해 “우리 사회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어떠한 생명도 소외되거나 경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9) 김제 망해사 팽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59) 김제 망해사 팽나무

    ‘침묵의 봄’으로 유명한 지난 세기 최고의 해양생태학자 레이철 카슨(1907~1964)은 유고집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자연에 진정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그 어떤 지식보다 자연으로부터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올바른 지식과 지혜는 “자연에 대한 감정과 인상이 튼튼한 바탕을 이루어야 열매 맺게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뭇 생명을 만나는 데에 있어서 상대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거니와 길고 깊은 만남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름을 알기 전에 거쳐야 할 다른 과정은 없을까. 꽃도 잎도 열매도 모두 내려놓은 겨울 나무는 그의 이름을 알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떠오르는 생각이다. ●지식보다는 감성으로 지켜온 나무 사람이나 짐승에게 그렇듯이 나무의 이름도 그의 특징을 드러내는 한 표징이다. 그래서 이름을 잘 알아두면 그 나무와 더 빠르고 깊이 친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름을 모르거나 혹은 잘못 아는 나무와의 관계는 어떠할까. 전북 김제의 너른 만경벌 끝자락 바닷가에 자리 잡은 망해사에서 400년을 살아온 한 쌍의 나무 앞에 서면, 이 같은 의문이 구체적인 현실을 만나게 된다. 이 나무는 봄에 노란색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까만색 열매가 조롱조롱 맺히는 팽나무다. 그게 이 나무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다. 그러나 절집에서나 마을에서나 이 나무를 팽나무라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슷하게 가지를 넓게 펼치는 느티나무와 헷갈려 잘못 부르는 것도 아니다. 한 쌍의 나무 가운데 비교적 우뚝 선 큰 나무를 사람들은 ‘할배나무’라고 부르고 조금 작은 옆의 나무를 ‘할매나무’라고 부를 뿐이다. 전라북도 지방기념물 제114호인 이 나무 앞에는 지자체에서 정성들여 세운 입간판이 있다. 거기엔 분명히 ‘망해사 팽나무’라고 씌어 있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입간판 바로 앞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할배나무 할매나무라고 부른다. 사람의 호칭인 ‘할배’, ‘할매’가 어찌 나무의 이름이 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식물학적으로 따지고 들면 이 같은 호칭은 이치에도 맞지 않다. 팽나무는 은행나무나 비자나무처럼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암수딴그루가 아니다. 굳이 할배 할매처럼 성(性)을 구별해 부르려면 최소한 암수로 구분되는 나무여야 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이 같은 지식은 소용에 닿지 않았다. 절집 요사채 앞마당에 너그러운 품으로 서 있는 나무를 보고, 사람들은 고향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린 건지 모른다. 게다가 400년을 살아온 나무이니, 나이로 치면 영원한 할배 할매가 아닐 수 없었다. ●400년 전 진묵 대사가 심어 망해사 팽나무는 400년 전 이 절에 주석한 진묵(震默, 1562~1633) 대사가 심은 나무라고 한다. 망해사는 신라 문무왕 11년(671)에 지은 천년고찰이지만 여러 차례의 부침을 겪은 뒤 조선의 대표적 선승(禪僧) 가운데 한 사람인 진묵이 주석하면서부터 인근에 사세를 널리 떨쳤다. 진묵은 망해사에 주석하면서 한 채의 전각을 짓고, 법당이자 요사채로 사용했다. 소박한 전각이지만 서해 낙조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낙서전(西殿)이라는 당호를 붙였다. 낙서전을 지은 뒤에 진묵은 그리 넓지 않은 앞뜰에 나무를 심었다. 바닷바람을 막으려는 뜻도 있었겠지만 작은 마당이 허허로운 탓이기도 했다. 그때가 1624년,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이다. 두 그루 가운데 할배나무로 불리는 큰 쪽의 나무는 키가 21m나 되고, 가지는 사방으로 고르게 25m 가까이 펼쳤다. 그 곁에 다소곳이 서 있는 할매나무는 키가 17m, 가지퍼짐은 사방으로 17m쯤 된다. 할배나무보다는 작지만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여느 팽나무에 비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나무가 전체적으로 순한 동그라미 모습을 갖춘 것도 사람들에게 고향 집 할머니의 너그러운 품을 떠올리게 했을 게다. 한 쌍의 팽나무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그윽한 눈길을 데면데면 나누며 4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왔다. 마치 겉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평생 드러내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만 서로를 보듬어 안고 살아가는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의 성정과 분위기를 영락없이 닮았다. 이 나무가 팽나무인지 느티나무인지 소나무인지를 아는 게 과연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마을로 닥쳐오는 칼바람을 온몸으로 막으며 우리네 할매와 할배처럼 세상살이에 지친 영혼을 위무하고 지켜온 세월이 400년이다.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서해바다 지금은 새만금 방조제로 주지 스님이 출타 중인 오붓한 절집 망해사에 가톨릭 교회의 수녀님 다섯 분이 찾아 들었다. 김제 시내의 성당에 살면서도 멀지 않은 망해사를 찾아오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바다를 바라보아 망해사라고 했지만, 지금은 새만금 방조제에 막혔으니 호수 호(湖)자를 써서 망호사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절집을 이리저리 구경하던 수녀님들 가운데 가장 젊어 보이는 수녀님이 홀로 할배나무 앞의 입간판을 유심히 읽은 뒤, 칼바람에 윙윙거리는 나뭇가지 끝을 바라보며 ‘팽나무’라고 분명하게 소리 내어 나무의 이름을 불렀다. ‘망해사’가 아니라 ‘망호사’라 부르고 싶은 것처럼 그 나무는 ‘팽나무가 아니라, 할배나무예요’라고 고쳐 주려다 그만두었다. 이름보다 더 귀중한 것이 삶의 진정성, 느낌, 인상 그런 감정에서 오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서였다. 세상에 떠도는 모든 이름들이 허공으로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는 겨울 오후다. 글 사진 김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 길 전북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1004. 서해안고속국도의 동군산나들목으로 나가서 전주 방면으로 직진한다. 대야교차로를 지나 5.6㎞ 남쪽으로 가면 다시 신금교차로가 나온다. 우회전하여 지방도로 711호선을 이용해 5㎞ 남짓 간다. 만경여자중학교 앞의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광할 방면으로 지평선을 바라보며 9.5㎞ 간다. 오른편으로 나오는 심창초등학교를 지나면 ‘망해사’ 혹은 ‘곽경렬선생묘소’ 방면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나온다. 우회전하여 300m 가면 망해사 입구다. 절집까지는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솔숲에서 걸어가야 한다.
  • Six Senses Resorts in Vietnam-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

    Six Senses Resorts in Vietnam-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

    Six Senses Resorts in Vietnam 식스센스 닌반베이,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 Six Senses Ninh Van Bay & Evason Ana Mandara Nha Trang 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 천천히 음미하는 최고의 휴식그녀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비행기 안까지 끌어안고 탑승한다. 소곤소곤 전화 몇 통으로 정리를 해보지만 계획한 대로 처리하지 못한 일들에 잔걱정들이 밀려든다. 심호흡, 습관적인 마인드 컨트롤. 안전띠를 매고 마침내 핸드폰을 끈다. 이제 비행기는 이륙할 것이고 이름도 감각적인 ‘식스센스 리조트’를 향해 베트남으로 출발할 것이다. 떠나온 일상의 잔상과 새로운 목적지의 정보가 뒤섞여 겹쳐지며 혼선을 빚지만 모든 걸 접어두고 잠깐 눈을 붙이기로 한다. 운이 좋다면 달콤한 숙면 뒤에 새로운 세상이 찾아올 것이다. 글·사진 한윤경 기자 취재협조 에이투어스 02-572-2622 www.atour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ix Senses Ninh Van Bay 식스센스 닌반베이 내 안에 잠든 식스센스를 깨우다 야트막한 산을 길게 배경으로 두르고 자리한 해변 위로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드문드문 별이 내려앉은 듯 불 밝힌 선착장에 배가 가뿐하게 자리를 잡는다. 한눈에 들어오는 나지막한 숲과 그 안에 파묻힌 식스센스 닌반베이의 빌라들은 너무도 다소곳해 한 덩어리인 듯 하늘 아래 편안하다. 푸근한 환대를 받으며 흙길을 지나 빌라로 향하는 순간은 본능적으로 모든 것을 떨치고 자연으로 스며들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숲길을 지나 당도한 곳에 파도 소리 들리는 비치 빌라가 자리했다. 천장 없이 나무 아래 덩그라니 자리한 샤워시설과 나무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개방형 욕실에, 문 없는 화장실까지. 내 몸과 마음이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테리어다. 하지만 잠깐의 당혹스러운 순간이 지나면 곧 신나고 발랄한 자유로움이 마음속을 간질인다. 몸을 둘러싼 딱딱한 껍질들을 하나씩 훌훌 던져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다. 객실 문을 열고 나서면 나만의 수영장, 한 발짝 더 나아가면 꿈결 같은 나만의 해변이 조용히 펼쳐져 있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본다. 침 흘리게 예쁜, 티끌 하나 없이 파란, 흰 구름이 뭉개뭉개 떠 있는, 빽빽한 나무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을 내보이는, 물 위에 뚝 떨어진 하늘, 하늘이다. 그리고 저 멀리 펼쳐진 보석 같은 바다, 산의 풍경이 홀리듯 눈길을 사로잡는다. 눈은 저절로 넓고 멀리 시선을 던지며 그 너머의 것을 읽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가닉 가든이 자리한 야트막한 담장 너머를 기웃거린다. 별 모양의 노란 스타 프루트가 연한 녹색 이파리들 사이에 반짝반짝 매달려 있다. 과일이란 모름지기 이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어떤 사람’의 딱딱한 머리가 신선한 발견에 말랑말랑 유쾌해지는 순간이다. 뱀처럼 긴 모양새의 호박에,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수나 레몬그라스, 모닝글로리 등 허브와 과일이 지천이다. 식스센스 닌반베이의 오가닉 가든은 리조트의 친환경적 취지를 단박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커다란 삽이 있다면 한 삽에 떠 넣어 챙겨 오고픈 아름다운 텃밭이다. 그 텃밭 한가운데 투박한 나무 식탁에 앉아 정성스럽게 키운 재료로 맛을 낸 건강한 음식을 탐하는 시간이란 너무도 향기로워 두말이 필요 없다. 파랗던 하늘을 뒤덮으며 먹구름이 몰려오고 후두둑 소나기가 쏟아져 내린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지만 이 또한 즐거운 일. 잠시 소나기가 지나간 길은 흙 냄새와 녹음의 향기가 더욱 진하다. 깊은 숨으로 비 묻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빌라 옆에 세워둔 자전거의 안장 위에도 빗물이 앉았다. 빗방울을 툭툭 털어내고 올라앉아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그림처럼 어우러진 주변 풍경들이 느린 속도로 온몸을 스쳐지나간다. 식스센스 닌반베이는 ‘지속가능한-Sustainable, 토속적이며-Local, 오가닉하고-Organic, 건전하며-Wholesome, 동시에 계몽적이고-Learning, 영감을 주는-Inspiring, 즐거운-Fun 체험-Experience’을 표방하는 ‘느리게 사는 삶-SLOW LIFE’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리조트 건물이나 인테리어, 소품에 있어서도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인공적 덧칠을 자제했다. 객실에 제공되는 물 또한 모두 현지에서 정화해 자체 조달한 생수로, 플라스틱이나 인공 포장재 등의 반입을 줄이고자 신경썼다. 그런 식으로 자연과 환경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자연 보호를 뚝심 있게 실천하고 있다. 생수 판매 대금은 물 부족 국가 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지역 보호와 발전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이러한 시도들과 더불어 투숙객들로 하여금 어떻게 자연 속에서 새로운 개념의 휴식과 체험이 가능한지 생각하게 해준다. 식스센스 닌반베이에 머물다 보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가만히 말을 걸어 온다. 구석구석에 자리한 아름다운 공간들은, 쉽지 않은 결단들을 도와주는 영적인 장치들을 준비하고 있다. 툭툭 던져 받는 메시지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재구성하게 된다. 살면서 엉킨 머릿속을 말끔하게 리셋하고 싶을 때 자동적으로, 간절히 생각날 법한 그곳이다. 선착장에서 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던 그들을 포함해서, 그 깨끗하고 조용한 위로가 그리운 순간이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 1 식스센스 닌반베이는 객실 인테리어나 생수까지 자연 보호와 지역 공동체 기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 2 바다를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식스센스 닌반베이의 록커리 워터빌라 객실 3 자연 속으로 스며든 듯 자리한 빌라는 자연의 일부분 같다 4 닌반베이의 파란 바다와 하늘, 야트막한 산언덕과 해변의 하얀 모래는 빛나는 휴식의 순간을 보장한다 5 싱그러운 공기와 함께 즐기는 오가닉 가든에서의 점심식사 6 별처럼 빛나는 스타 프루트 7 닌반베이의 아름다운 저녁놀을 배경으로 선셋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Resort info. Six Senses Ninh Van Bay 식스센스 닌반베이 식스센스 닌반베이 리조트는 나트랑에서 배를 타고야 비로소 접근할 수 있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닌반베이에 자리하고 있다. 하늘과 바위, 산과 해변, 우거진 수풀만이 리조트를 감싸고 있다. 나트랑 공항에서 리조트 선착장까지 1시간 정도, 선착장에서 보트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리조트에 닿는다. 식스센스 닌반베이 리조트에는 비치 풀빌라, 힐탑 빌라, 록커리 워터 빌라, 록 빌라, 스파 스위트 빌라, 프레지덴셜 빌라 등 모두 58개의 빌라가 숲속과 바닷가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각 빌라마다 널찍이 자리잡아 투숙객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있고 그렇게 보장받은 은밀함은 단지 자연을 향해서만 활짝 열려 있다. 레스토랑은 조식 뷔페를 제공하는 다이닝 바이 더 베이 레스토랑, 점심을 제공하는 다이닝 바이 더 풀, 저녁 7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닌반베이의 아름다운 바다를 눈과 귀로 만나며 와인과 코스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바이 더 락이 운영된다. 그 밖에도 드링크 바이 더 베이에서의 술 한잔, 와인 동굴에서 즐기는 특별한 디너, 오가닉 가든에서 맛보는 웰빙 점심식사 등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또한 식스센스 닌반베이 리조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스센스 스파와 요가 클래스, 닌반베이의 바다를 온전히 체험하는 각종 액티비티와 선셋 크루즈 등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주소 Ninh Van Bay, Ninh Hoa, Khanh Hoa, Vietnam 문의 +84 58 352 4268 www.sixsense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vason Ana Mandara Nha Trang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 품격 있고 럭셔리하게 머물다 빌라는 푸른 정원에 폭 안겨 있다. 그 정원을 따라 산책하듯 거닐면 아기자기한 길목과 텃밭, 연꽃 가득한 연못과 레스토랑, 풀장과, 그리고 마침내 탁 트인 해변을 만나게 되는 구조다. 아름답고 색깔 고운 정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눈부신 햇살이 스며들고 소박한 자연의 빛깔이 더욱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장식들을 만날 수 있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질감도 정겨운 나무와 돌과, 투박하지만 따스한 천연의 재료들로 꾸민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편안하고 격조 있는 품위를 드러내며 여행자를 반긴다. 해변으로 이어진 객실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수목 가득한 안쪽 뜰과 달리 비치 빌라가 자리한 앞쪽은 곱고 하얀 모래사장을 따라 파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열대수목으로 조성된 정원을 지나 곱고 흰 모래 해변이 펼쳐지고 저 너머에 파란 바다가 넘실댄다. 그 해변에 그림처럼 놓여 있는 그늘집과 선탠 베드를 배경으로 웨딩 촬영이 진행 중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기에 부족함 없이 완벽하고도 평화로운 배경이다.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의 공간은 자연스럽게 로비에서 정원으로, 정원에서 객실로, 객실에서 테라스로, 테라스에서 해변과 바다로 나만의 공간이 무한 확장되는 것 같은 평화로운 착각을 준다. 그 모든 것은 리조트 입구를 들어서서 나트랑 도심의 들썩임이 순식간에 잦아드는 순간 이루어지는 신비 체험이기도 하다. 나트랑 도심과 가까운데다 전용해변까지 갖춘 이 공간은 유독 도시여행의 즐거움과 휴양,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은 여행자들에게 안성마춤일 듯싶다. 1 나트랑 도심에 자리한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은 아름다운 전용 해변을 갖춘 고품격 리조트로 도시여행과 휴양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안성마춤이다 2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의 객실 인테리어는 천연 소재로 단순하지만 품격 높은 격조를 보여 준다 3 리조트는 열대 수목으로 우거진 정원 안에 편안하게 자리했다. 앞으로 눈부신 해변이 펼쳐지고 정원 곳곳에 쉴수 있는 오두막과 연못, 요가 데크가 자리해 있다 4 리조트 안에 자리한 2개의 수영장은 바다와 하늘의 푸른 빛과는 또 다른 유쾌한 블루를 선보인다.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의 테라스 풀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Resort info. Evason Ana Mandara Nha Trang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 ‘손님을 위한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의 아나만다라. 아름다운 외양 못지않게 따뜻하게 방문객을 환영한다. 1만6,000m2 규모에 가든뷰 빌라, 수페리어 씨뷰 빌라, 디럭스 씨뷰 빌라, 디럭스 비치프론트 빌라, 아나만다라 스위트 등 7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두 채의 객실을 연결해서 쓸 수도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레스토랑은 24시간 조식 뷔페부터 다양한 점심 저녁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 아나 파빌리온 레스토랑부터 저녁이면 베트남 전통 공연과 길거리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치 레스토랑, 로비 바, 풀 바까지 기분에 따라 다채로운 맛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에바손 아나만다라 나트랑의 식스센스 스파는 동서양의 각종 트리트먼트 테크닉을 이용해, 진정한 웰빙 스파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밖에도 2곳의 수영장과 짐, 비즈니스 센터, 기프트숍 등이 있어 투숙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공항에서 차로 40분 정도. 나트랑 도심에서 1km 정도 거리로 나트랑 시티투어 등 리조트 밖에서 즐기기에도 좋다. 주소 Beachside Tran Phu Blvd, Nha Trang, Vietnam 문의 +84 58 3522 222 www. evasonresorts.com T clip.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나트랑은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나짱이라고 불린다. ‘하얀 집’이라는 뜻의 나트랑 이미지처럼 유난히 하얀 해변의 모래와 파란 바다는 많은 유럽 사람들을 매혹시켜 왔다.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약 50분 거리로 2003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의 미항으로도 뽑힌 바 있다. 나트랑의 대표 볼거리로는 24m에 달하는 좌불상으로 유명한 롱선사Chua Long Son 불교사원, 고딕 양식의 가톨릭 성당인 나트랑 대성당Nha Tho Nui, 참파왕국의 사원으로 나트랑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힌두사원 포나가르 참탑Thop Cham Ponagar, 나트랑 최대 규모의 야외 시장인 담 시장Cho Dam 등이 있다. 나트랑 가는 길 인천에서 호치민까지 베트남항공이 매일 운항 중이다. 호치민에서 나트랑까지는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이동한다. 인천에서 호치민까지 비행시간은 약 5시간30분 정도. 호치민에서 나트랑까지는 약 50분가량 걸린다. 날씨 일반적으로 고온다습한 5~10월까지의 우기와 비교적 여행하기 좋은 11~4월까지의 건기로 나뉜다. 환율 2011년 11월 기준, 1만동은 약 530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聖人 17명, 내 삶의 멘토가 되다

    가톨릭 교회에서 모범적이고 영적인 삶을 살았거나 순교해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른다면 최고의 명예로 여겨진다. 교황청에 명부가 없어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가톨릭 성인은 대략 1만∼2만명 선으로 추산된다. 지금도 천주교 성당에선 어김없이 수호자 격으로 주보 성인을 정해 모시고 있고 그 성인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많은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로 자리매김되곤 한다. 그러면 천주교 성인은 일반인이 도통 범접할 수 없는, 그저 초월과 외경의 대상인 것일까.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가톨릭 교회에서는 1000년간 공식적으로 성인을 인정하는 시성식을 갖지 않았다. 993년 교황 요한 15세가 로마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주교회의 도중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울리히 주교를 성인으로 선언한 게 최초의 공식적인 시성식으로 통한다. 그러다가 1512년 교황 율리우스 2세가 시복식과 시성식을 구분하기 시작했고 지금의 ‘하느님의 종’, ‘가경자’, ‘복자’, ‘성인’을 인정하는 절차와 규정을 법제화한 것은 1750년대 교황 베네딕토 14세 때에 이르러서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베드로, 바오로 같은 사도와 제자, 그리고 암브로시오며 아우구스티노와 같은 위대한 학자·교부들은 여전히 우뚝한 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그러면 그 성인들은 과연 누구일까. 미국 예수회 사제인 제임스 마틴의 ‘나의 멘토 나의 성인’(성찬성 옮김,가톨릭출판사 펴냄)은 그 성인들을 통념과는 다르게 접근한 책으로 눈길을 끈다. 성인을 단지 멀리 동떨어진 역사적 인물이 아닌,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고 만나야 하는 영적 동반자요 멘토로 보고 있다. 저자 자신이 미지근한 종교인으로 머물러 있다가 직장 생활을 한 뒤 수도회에 입회해 부대끼면서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나게 된 성인 17명을 친근하고 가깝게 소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대부분의 교회가 성인을 수호자로만 모시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 수호자는 늘 하느님 가까이 있고 아무것도 필요 없어 사람들이 그저 도움을 청하기만 하는 성인이다. 거기에 비해 초대 교회에서 성인은 수호자라기보다, 신자와 평등했고 동반자에 더 가까웠다는 것이다. 그런 성인을 동반자요 멘토로 보는 바탕엔 성인들 역시 이런저런 고통을 겪었고 우리가 비슷한 시련을 겪을 때 이미 그런 고초를 당한 그리스도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는 점이다. ‘성인을 철저히 실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라.’고 경계한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성인들은 공연하는 배우와 같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는 바로 복음이다.” 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제주, 웨딩상품 中공략

    제주관광공사가 공모를 통해 중국인 웨딩여행상품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섰다. 선정된 4개 웨딩상품은 ▲대명해외관광 컨소시엄 ▲롯데관광㈜ 컨소시엄 ▲㈜부민가자투어 컨소시엄 ▲이제이투어㈜ 컨소시엄 등이다. 이들 웨딩상품은 기존의 허니문상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웨딩촬영을 기본 일정으로 하며 웨딩 세리머니 및 채플(교회·성당) 웨딩을 포함한 고품격 상품으로 구성됐다. 또 고급 앨범 제작을 비롯해 가족과 친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트 체험, 문화 공연 등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들 웨딩상품 홍보를 위해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설명회를 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임신테스트기 든 성모 마리아 광고 눈길

    임신테스트기 든 성모 마리아 광고 눈길

    임신 자가진단 시트(임신테스트기)를 든 놀란 표정의 성모 마리아가 등장하는 광고판이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시내에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오클랜드 세인트 매튜 성공회성당 앞에 등장한 이 광고는 현실 속 크리스마스를 재해석하기 위해 성당 측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트 매튜 성공회성당의 글린 카디 신부는 “이 광고는 현실 속 실제 임신, 실제 어머니, 실제 아이와 관련된 것이며, 진짜 용기와 고난,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 속의 어머니가 임신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서 풍부한 상상력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디 신부와 성당 측은 이 광고가 가난하고 병들었거나, 폭력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과 관대함, 동정심을 갖도록 일깨워주며, 미혼의 어리고 가난한 여성이 임신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상황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성당은 2009년 크리스마스 전 요셉과 성모 마리아가 한 이불을 덥고 누워있는 광고를, 올해에는 성공회의 동성애자 차별을 중지해야 한다는 광고를 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임신 자가진단 시트를 든 성모마리아 광고에 대해 성당 측은 “아직까지 부정적인 의견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에스토니아에 일주일간 여행을 간다고요? 하루면 다 보는 곳 아닌가요?”라고 에스토니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아도 실은 에스토니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당신의 다음 유럽 여행지로 꼽아두어도 에스토니아가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에스토니아관광청 www.visitestonia.com 핀에어 02-730-0067 www.finnair.co.kr @Tallinn탈린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에스토니아 “너희들은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하니?” “글쎄…. 우린 작은 나라니까.” 25살, 앳된 얼굴의 가이드 카티Kati의 짧은 대답에는 많은 뜻이 함축돼 있었다. 15세기 이후, 50년 이상 독립국가로 존재해 본 적 없는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덴마크, 스웨덴, 독일, 러시아 등 열강들에게 종속당해 온 시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에스토니아 곳곳에는 혼재된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행을 하면서 ‘대체 무엇이 에스토니아의 고유한 문화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실 에스토니아는 운명적으로 고유의 것을 창조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재생성하는 데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지정학적으로 교역의 거점이었고, 강대국들의 텃밭이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사용하는 자신들만의 언어, 에스토니아어를 유지해 온 나라. 그 나라 사람들은 유달리 자존심이 강했다. ‘왕년을 회상하는’ 방식의 자존심이 아니라 지금을 소중히 여김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발트 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문화적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많이 다르며, 언어와 민족은 북녘의 핀란드와 유사하다. 젊은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다른 점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파르게 경제 성장을 구가해 온 에스토니아는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Skype를 개발한 IT 강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탈린은 물론 지방 소도시의 식당에서도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다. 발트 3국 중 유일한 유로 사용국가이기도 하다. 에스토니아의 혼재된 문화는 재래시장에서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발틱역Baltic Station 맞은편에는 러시아식 재래시장이 매일 열린다. 앤티크 제품부터 채소, 과일, 생필품까지 50여 개 상점이 문을 여는데 탈린 시내와는 전혀 다른 구소련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마저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것만 같다. 발틱역에서 트램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자리한 옛 공장터 ‘키르부투르크Kirbuturg’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누가 사 입을까 싶은 낡은 옷가지부터, 고장난 라디오까지 어딘가 익숙한 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구시가지의 시청광장에서는 민족 장터도 수시로 열린다. 탈린이 고대부터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듯 광장에는 주변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전통 시장을 체험하려면 반드시 주말을 끼고 탈린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언덕에 올라 부엌을 들여다보아라” 탈, 린. 입에 감기는 발음마저 고혹적인 도시다. 어떤 합리적 연관성도 없지만 그 이름에선 묘한 여성성이 느껴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Old Town의 풍경 또한 그러하다. 덴마크인들이 11세기에 이주해 오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춘 탈린은 13세기에 한자동맹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거친 장사꾼들이 드나들며 만들어진 도시가 지금 이처럼 매혹적인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지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중세시대에 탈린은 상인과 일반인들이 거주하던 저지대와 영주나 귀족들이 거주하는 고지대로 나뉘었다. 저지대에는 과거 길드 상인들의 건물들이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들로 용도가 바뀌어 보존되고 있으며, 고지대에는 교회와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부유층의 집들이 있으니 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탈린은 도시 전체가 평평한 지형으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Tompeaa Hill이 해발 40m밖에 되지 않아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구시가지는 어느 입구로 들어서든 풍부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지만 비루 성문Viru gate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성문을 통과해 100m 즈음 들어가면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구시청사와 시청광장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광장 주변 노천카페에서 음식과 차를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청광장 부근에는 1422년에 문을 열고, 10대째 내려오는 약국이 있고, 카타리나Katariina 골목은 중세 분위기를 가장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엌을 들여다보아라Kiek in de Koik’라는 엉뚱한 이름의 포수대에는 탈린 성곽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탈린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톰페아 언덕에는 제정 러시아 시절의 역사를 반영하는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교회가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돔 성당도 있다. 성당 내부에는 교회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식품들이 가득해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데 현재는 중세시대의 유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까닭에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구시가지를 하루에 세 번, 둘러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가한 이른 아침, 이슬 낀 자갈길을 걸어 보고, 한낮에는 박물관, 교회 등을 들러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야경을 감상하고, 라이브 카페와 클럽에서 젊은 탈린을 만나 봐야 한다. 구시가지에는 살 만한 기념품도 많다. 먼저 발트 지역의 명물인 호박Amber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구시가지에는 인력거에서 중세 복장을 한 아리따운 여인들이 아몬드에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그 자리에서 직접 볶아서 판매하는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니 선물용으로 훌륭하다. 1 탈린 구시가지 시청광장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13세기 한자 무역시대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시가지 곳곳에는 젊은 여인들이 중세 복장을 입고 에스토니아 전통 간식인 볶은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 3 구시가지는 도보 여행에 좋다. 비루 게이트 입구에서 세그웨이Segway를 빌려 탈 수도 있다 4 탈린 구시가지에는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간판들이 가득하다 5 구시가지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자갈길을 걸으면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Festival 전국민이 합창을 하는 나라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들은 많지만 노래를 통해 혁명을 이룬 역사를 가진 민족은 드물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이 붕괴되기 전인 1988년, 혁명 기간 중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소련의 통치에 반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당시 소련은 경제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위를 진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91년 결국 독립을 이뤄내기까지 에스토니아는 반폭력 독립운동으로 일관했으며, 소련을 해체시키는 기반을 이뤘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역사는 발트 3국이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1989년 3국 국민들은 탈린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인간 띠를 만들어 소련 체제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렸고 자유를 외쳤다. 25만명이 만든 인간 띠는 ‘발트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사건은 유네스코에도 유산으로 등재됐다. 에스토니아인들의 노래 사랑은 역사가 꽤 깊다. 탈린에서는 1869년부터 5년에 한번씩 송페스티벌Estonian Song Festival이 개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인들은 합창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탈린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당신도 음악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물론이죠. 송페스티벌에 나간 적도 있답니다’라고 답했다.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 3만명이 합창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대에 한번쯤 서 보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 소련 시절,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가 이제는 탈린관광안내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티나Tiina씨는 “1988년,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노래로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의 힘을 신봉하는 듯 느껴졌다.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9월 말, 우리보다 앞서 단풍으로 물든 탈린에서는 디자인 축제와 재즈 축제가 한창이었다. 에스토니아 재즈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 한 클럽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맥주 잔을 들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에게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재즈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독일에서 온 교사입니다. 탈린에만 3일째인데 재즈 축제 때문에 왔죠. 에스토니아의 수준 높은 음악문화에 매료됐답니다.” 리듬에 맞춰 잔뜩 흥에 취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지하게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 2011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모두 노래부르길 좋아한다 2 재즈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구시가지의 유명한 극장 본 크롤Von Krahl에서 기타 트리오의 연주가 펼쳐졌다 3 1869년부터 시작된 에스토니아 송페스티벌은 3만명이 합창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에스토니아는 구소련에 대항해 노래를 부르며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4, 5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에 선정된 현대미술관 쿠무KUMU는 중세 미술작품부터 최근의 미술 조류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6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를 위해 선물한 여름 궁전, 카드리오르그 공원의 미술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Museum 표트르 대제가 아내에게 선사한 궁전 문화 수도 탈린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미술관도 있다.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인 캐서린 1세를 위해 헌사했다는 카드리오르그 공원Kadriorg Park에는 화려한 궁전과 미술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올드타운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공원 일대는 오크 나무와 라일락 나무로 울창한 숲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목조로 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은 공원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궁전 내부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16~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대형 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공원 뒤켠에는 화려한 꽃들로 수놓여진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웨딩 촬영과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도 애용된다고 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얕은 언덕을 따라 오르면 석회석으로 지어진 뾰족한 외관이 인상적인 현대 미술관 쿠무KUMU를 만날 수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변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디자인과 독특한 내부 설계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하다. 7개 층에 전시된 작품은 종류도 시대도 매우 다채롭게 구성된 것이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을 연상시킨다. 상설 전시관에는 18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에스토니아 화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에스토니아 화풍의 변화와 함께 민중들의 삶의 궤적까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독립(소련 붕괴) 때까지의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의 작품에는 소련 체제 하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60년대부터 모더니즘, 팝아트, 극사실주의 등 당시 유행하던 화풍이 에스토니아라는 특수한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읽어내는 것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매우 실험적인 장르의 미술, 조각, 설치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한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내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다. 1 시청광장에서 아몬드를 볶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의 모습 2 탈린 구시가지의 교회나 성벽의 첨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다 3 톰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모습. 멀리 발틱해, 핀란드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구도 보인다 4 중세 분위기의 레스토랑 올데한자Olde Hansa는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Lahemaa National Park 라헤마 국립공원 숲, 바다, 늪, 대저택 그리고 완벽한 자연 많은 이들이 에스토니아를 하루 혹은 이틀만 여행하는 것은 ‘탈린 너머의 에스토니아’를 발견하지 못한 까닭이다. 탈린에서 출발해 러시아 방향으로 향하는 1번 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전혀 다른 세상에 다다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늪지대와 울창한 삼림, 중세시대 영주들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라헤마 국립공원은 1971년 구소련이 지정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그 화려하던 소련이, 그것도 전성기인 70년대에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는 사실만으로 왠지 그럴싸하지 않은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늪지대에서 이색 하이킹을 즐겨 보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중세 영주의 집에서 스파를 즐기며 근사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Viru Bog Trekking 늪지대를 엉금엉금 걷는 재미 에스토니아의 6개 국립공원 중 라헤마 국립공원은 탈린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중세 영주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탈린과 함께 여행하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라헤마 국립공원은 대체로 평지에 가까워 가벼운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바다에서의 카약이나 카누 등을 즐기기에 좋다. 하이킹의 경우,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해변에서부터 늪지대까지 다채로운 산책로가 있으며, 에스토니아에 서식하는 비버Beaver를 구경할 수도 있는 산책로도 있다. 국립공원에는 50여 종의 포유류가 있다고 하지만 산책 중 이들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양한 산책로 중에서도 늪지대(혹은 습지) 산책로를 선택했다. 습지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은 비루Viru Raba 지역이다. 공원에 이르자 침엽수림이 내뿜는 공기가 신선하면서도 묵직하게 폐 속으로 침투했다. 숲 속으로 몇 걸음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전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소의 밀도가 높았다. 그러나 비루 습지 산책로의 주인공은 침엽수림이 아니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몇백 미터를 들어가자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고 일견 잔디처럼 보이는 평원이 훤하게 펼쳐졌다. 맨땅에 뿌리를 내린 침엽수가 20m는 족히 넘는 키를 자랑하는 데 반해 늪지대에 나 있는 나무들은 큰 것이 3m 수준이었다. 무릎 높이의 나무 한 그루도 실은 수십년을 자란 것이라고 하니, 흙과는 전혀 다른 습지의 생태가 신기하기만하다. 이곳에서는 습지 위로 걷다가 발이 잠기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식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통나무를 깔아놓은 3.5km 산책로를 걸어야만 한다. 산책길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은 물고기가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국립공원에는 840종에 달하는 식물군을 볼 수도 있으며, 찰스 다윈이 가장 좋아한 식물이었다는 식충식물도 곳곳에 있어 살아있는 과학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Manor House 중세 독일 영주처럼 쉬어 볼까 라헤마 국립공원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재미는 중세 영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를 구경하는 것.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영국 코츠월드 지방의 매너하우스를 개조한 호텔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터라 매너하우스에 꽤나 매료가 된 상태였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적어도 하룻밤 정도는 지방의 매너하우스에서 머물러 봐야 한다는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찾아본 에스토니아의 매너하우스. 영국의 그것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정원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특히 라헤마 국립공원의 3대 매너하우스로 불리는 팔름세Palmse, 사가디Sagadi, 비훌라Vihula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팔름세 매너하우스는 노랑, 주황으로 채색된 바로크풍 건물이 9월의 낙엽과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팔름세는 화려한 정원이 뒤뜰에 펼쳐져 있고, 박물관, 공방, 와인 판매점, 카페, 식당 등이 한 데 모여 있다. 특히 메인 건물에는 18세기 에스토니아 영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초상화, 낡은 피아노, 벽난로, 널찍한 테이블이 있는 살롱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749년 독일 영주가 살던 사가디 매너하우스는 야생동물, 희귀식물 등 국립공원의 생태를 잘 보여주는 전시관Forest center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매너하우스는 비훌라. 16세기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함에도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고, 스파, 워터파크 등의 시설은 물론 인접한 해변에서 카야킹, 말타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스포츠가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누구나 로맨틱한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이 참나무 한 그루를 매너하우스에 기증하며 아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뿌리와 함께 묻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참나무가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1 습지의 생태는 일반적인 숲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이끼류의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 라헤마 국립공원은 살아있는 과학교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을 좇아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국립공원은 바다를 면하고 있다. 북극 빙하를 타고 온 퇴적물과 암석들로 해변 지역의 생태 또한 독특하다 4 라헤마 국립공원에는 군데군데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5, 6 비훌라 매너하우스Vihula Manor house는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중세 영주의 대저택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 및 예식을 올리는 것을 동경한다고 전해진다 @Parnu패르누 여름 수도에서 잘 먹고 잘 쉬기 에스토니아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그저 춥기만한 나라’라는 것.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바로 아래 있고, 유라시아 대륙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으니 그런 오해가 있을 법하다. 겨울철에는 영하 20~30도는 예사이고, 오후 3시면 어두워지는 혹독한 겨울나라의 면모를 보이지만 6~8월은 영상 30도 가량의 온화한 날씨에 밤 11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로 변모한다. 고로 에스토니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철은 여름이며, 남쪽의 해변도시 패르누Parnu는 여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탈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패르누에 도착했다. 거리상 129km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탈린에 비해 공기가 훨씬 온화한 느낌이다.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수식어처럼 널따란 백사장이 있는 해변을 끼고 있다. 9월 말, 해변에는 산책을 나온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을 뿐 백사장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패르누의 여행 시즌이 마감된 것은 아니었다. 패르누에는 19세기부터 스파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해 자국민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지역에서도 스파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스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리조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스파와 마사지,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으니 에스토니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패르누에서는 건강을 위한 웰니스 스파Wellness Spa와 치료 목적의 메디컬 스파Medical Spa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스트랜드 호텔Strand Hotel & Conference에서 진흙팩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75분 동안 사해 머드를 온 몸에 바르고 나니 피부가 수분을 단단히 머금었고, 노폐물과 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듯했다. 유럽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39유로(약 6만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일 마사지 등도 30유로 선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스파 에스토니아Spa Estonia와 같은 메디컬 스파 호텔에서는 각종 질병 진단을 10유로 수준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중국식 마사지, 태국식 마사지부터 벌꿀 마사지까지 취향대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호텔을 가득 채운 선율 패르누는 완벽한 휴양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음식도 단순히 먹고 배부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몸에 유익한 오거닉 푸드가 어울린다. 형형색색의 목조 건물들이 아름다운 올드시티에는 문을 연 지 2년 만에 에스토니아 50대 식당으로 선정된 오가닉 카페 ‘마헤딕Mahedik’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어 찾아보았다. 탈린에서 수십년간 호텔에 종사했던 에비 큐식Evi Kuusik씨는 오가닉 푸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고향인 패르누로 돌아와 가게를 열었다. 직접 농부들로부터 채소와 육류를 구매하고, 어부들로부터 생선을 공급받아 신선한 재료와 빼어난 맛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어 샐러드와 엘크 고기로 만든 파스타를 맛보았다. 과일주스부터 디저트로 먹은 파이까지 몸에도 좋은 것이 맛까지 훌륭했다. 큐식씨는 “사실 오가닉 푸드라는 게 대단할 게 없어요. 패르누에서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것을 되살리는 일을 한 것뿐이죠”라고 맛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식당의 사장은 큐식씨의 딸 에벌린Evelin Kuusik이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한국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의 모녀가 운영하는 마헤딕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클라리넷 등의 소박한 공연도 열린다. 흥미롭게도 이 낯선 땅, 그것도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사람을 또 한 명 만났다는 사실을 그저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패르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럭셔리 호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에서 묵는 밤. 운이 좋게도 영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의 공연을 보게 됐다. 그는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음악으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했는데, 공연이 끝나고는 ‘남한’에서 온 나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곤 이메일을 보내 왔다.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더 소상하게 얘기해 주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결국 제이슨 카터 덕분에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을 뿐 아니라 패르누에서의 추억도 더욱 애틋하게 간직하게 됐다.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대저택, 그러니까 무대 뒤편에는 뿔 달린 사슴 박제가 걸려 있고,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방의 공간에서 멜랑꼴리한 음악을 듣는 기분이란 참 기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왔다. 널찍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자작나무 향이 짙게 풍기는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피곤을 풀었다. 에스토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포근하고 로맨틱하게 저물었다. 1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먹고, 잘 쉬기 위한 모든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최근에는 오가닉 푸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파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랜드 호텔 & 스파 3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안락한 분위기의 카페 4 여름철이면 패르누는 전국에서 모여든 휴가객과 북유럽 여행객들로 붐빈다. 고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여느 휴양지에 비해 상업적인 냄새가 덜 느껴진다 5 패르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멘데 빌라. 1905년 독일인 부호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지었으며, 이제는 사우나 달린 객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는 럭셔리 호텔로 변모했다 6 도심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공원에는 참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밀도 높은 산소를 내뿜고 있다 7 소박한 분위기의 카페 풍경 Travel to Estonia ▶에스토니아 여행팁 탈린 카드Tallinn Card 탈린 여행의 필수품이다. 6시간(12유로), 24시간(24유로), 48시간(32유로), 72시간용(40유로)이 있으며, 카드 한 장이면 대중교통, 박물관, 스파·사우나 입장은 물론 가이드 투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탈린 호텔과 라헤마 국립공원 투어 등은 할인이 가능하다. 탈린관광청 웹사이트(www.tourism.tallinn.ee/fpage/tallinncard)에서 사전 구매도 가능하며, 주요 호텔 및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압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화폐 1유로는 약 1,601원(10월 기준). 크룬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기후 6~8월에는 최고기온 30도 정도로 따뜻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매우 추운 편이다. 여행을 하기에는 5~9월 사이가 좋다. 무선인터넷 에스토니아는 EU 국가 중에서도 IT가 가장 발전된 나라다.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에서 WIFI를 무료로 제공한다. ▶Food 영부인이 재유행시킨 검은 빵 에스토니아는 열강들의 통치를 받은 역사가 긴 만큼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대통령 영부인이 흑빵을 굽는 모습이 TV에 노출되면서, 이 전통 빵이 큰 유행을 타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든 흑빵을 먹어 볼 수 있다. 탈린 시청광장에 자리한 올데 한자Olde Hansa는 15세기 한자 시대의 분위기로 에스토니아 전통식을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각종 곡물과 육류,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연어의 맛도 훌륭하지만 인테리어부터 음악, 점원들의 복장까지 완전히 중세풍으로 연출해 이색 체험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www.oldehansa.ee 라헤마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어부들의 마을 ‘알트야Altja’에 있는 에스토니아 전통식당 알트야 코르츠Altja Korts는 앞바다에서 잡힌 청어요리가 주를 이루며, 막걸리 맛과 흡사한 러시아식 전통음료인 크바스Kvass의 맛이 훌륭하다. www.altja.ee ▶Hotel 이왕이면 핀란드식 사우나 달린 호텔 탈린에서는 올드타운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호텔을 잡는 게 편리하다.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이 많으니 예약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올드타운 비루 게이트 앞에 위치한 노르딕 호텔 포럼Nordic Hotel Forum이 가격, 접근성, 서비스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www.nordichotes.eu 패르누에서도 사우나, 스파 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으며, 도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는 아르누보풍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www.ammende.ce FINNAIR 에스토니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우리나라에서 에스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지만 항공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핀에어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다.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사’인 핀에어는 서울과 헬싱키를 9시간 만에 연결하며, 헬싱키에서 탈린까지는 35분만에 연결된다(헬싱키에서 페리를 이용할 경우, 탈린까지 2~3시간이 소요된다). 핀에어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안전 사고를 일으킨 적 없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로부터 ‘북유럽 최고 항공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항공사 TOP 5’에 꼽히기도 했다.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개인 노트북 연결 콘센트 및 USB 연결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비즈니스석에는 180도 젖혀지는 침대형 좌석을 도입했다. 특히 한국 승무원 탑승,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기내식 제공, 한국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한국 승객들을 배려한 기내 서비스는 한국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역시 유럽 공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표지판을 설치해 환승 및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www.finnair.co.kr 02-730-0067
  • [부고]

    ●김봉영(삼성에버랜드 사장)씨 장인상 8일 충북 진천 백악관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8시 (043)532-8300 ●배국환(전 메리놀병원장)씨 별세 장훈(남문중 교사)씨 부친상 손영대(동서대 교수)안성식(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박지범(사업)씨 장인상 임정림(상우고 교사)씨 시부상 8일 부산 남천성당, 발인 10일 오전 5시 30분 (051)628-0141 ●김범진(한국전력 부장)해진(중부지방국세청 세원분석국 사무관)영진(LG전자 부장)씨 모친상 윤보현(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씨 장모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410-6916 ●오재극(금융감독원 연구위원)씨 모친상 8일 부산 인창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51)464-5822 ●이규호(SK이노베이션 사회공헌팀장)씨 부친상 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2258-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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