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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전종헌(원그린산업 관리부장)씨 모친상 김영수(전 하나은행 지점장)조현철(예금보험공사 부사장)씨 장모상 19일 서울 화곡본동성당, 발인 21일 오전 11시 (02)2606-2151 ●심영구(전 부개여중 교장)씨 별세 계식(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민식(한필기업 대표)원희(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실장)씨 부친상 민동원(코앤코 연구소장)씨 장인상 18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440-8922 ●이희준(전 제일보젤 대표)씨 별세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3151 ●곽규범(차의과학대 교수)씨 모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2)3410-3151 ●김응진(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씨 별세 영건(충남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영빈(전 범양상선 감사)소정(일본 거주)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3151 ●장성봉(전 KT 부장)일봉(사업)씨 부친상 신태성(아림인터텍스 대표이사)서정길(서울아산병원 의료원장보)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94
  • [서동철의 시시콜콜] ‘가톨릭 문화유산’이라는 개념

    [서동철의 시시콜콜] ‘가톨릭 문화유산’이라는 개념

    ‘불교 문화재’나 ‘불교 문화유산’이라는 표현은 익숙하지만 ‘가톨릭 문화재’나 ‘가톨릭 문화유산’은 왠지 입에 잘 붙지 않는다. 삼국시대에 정착한 불교와 비교해 아무래도 조선 후기에 시작된 가톨릭의 역사가 짧기 때문일 것이다. 신라가 이차돈의 순교 이후 곧바로 불교의 융성기를 맞았듯, 가톨릭도 짧지 않은 금압의 시대를 견뎌낸 이후 교세 확장은 눈부셨다. 그럴수록 가톨릭의 정신 유산은 매우 풍부함에도 문화재라고 부를 수 있는 물질 유산은 흔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가 공유해야 할 유산이라기보다 종교 내부의 유산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된 가톨릭 성당은 모두 7곳에 이른다. 서울의 명동성당, 약현성당, 예수성심성당, 인천 답동성당, 대구 계산동성당, 전북의 전주 전동성당과 익산 나바위성당이 그것이다. 또 경기 안성 구포동성당 등이 시·도 기념물로, 충북 옥천성당 등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사적과 시·도 기념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가톨릭 성당 및 부속시설이 전국적으로 50곳을 넘으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번듯한 건축물이 아닌 가톨릭 유적은 상황이 다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6일 시복미사를 갖기 직전에 찾은 서소문 성지는 여전히 가톨릭 교인들만의 성지다. 이 같은 상황은 새남터 성지도 마찬가지다. 배교를 거부한 천주교도의 집단 처형지라는 사실만으로도 두 곳을 국가지정문화재로 보호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더구나 천주교 신자들만 처형한 것이 아니라 조선의 공식 사형장이었다는 역사적 의미도 크다. 교황이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 충남 서산 해미읍성은 사적이기는 하지만, 1963년 지정 당시에는 국방유적으로서의 중요성만 부각됐을 뿐이다.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로 역시 교황이 방문해 위상이 더욱 높아진 당진의 솔뫼성지도 아직은 충청남도 기념물일 뿐이다. 품위있게 단장하고 정성스럽게 보호한 문화유산은 당연히 가톨릭의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아가 이 시대의 미의식을 충실히 반영해 건축하고 제작한 성소(聖所)와 성물(聖物)은 오늘날 불교 문화유산이 그렇듯 미래 한국의 중요한 문화 자산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런 인식을 일깨웠다는 점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뜻깊다. 중요한 가톨릭 문화유산만이라도 서둘러 국가지정문화재급으로 보호의 격(格)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교황 방한 이후 경쟁적으로 벌어지는 성지의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지도자라면 어떤 태도로 국민들 아픔 대처해야 할지 보여줘”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지도자라면 어떤 태도로 국민들 아픔 대처해야 할지 보여줘”

    낮은 곳에서 상처받고 눈물 흘리고 있는 이들을 기꺼이 보듬어 준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한국을 떠났다.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은 방한 기간 내내 우리 사회에 충격에 가까운 파장을 일으켰다. 자기만의 성벽에 갇혀 국민들의 삶과 떨어져 지내는 종교계는 물론 세월호 사건의 진실 규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정치권, 그리고 신자유주의 성장의 덫에 빠져 더불어 사는 법을 잊어버린 사회 전반에 구체적인 실천의 과제를 던졌다. 각계에서 교황이 남긴 메시지를 곱씹으며 스스로 성찰하고 혁신하지 않는다면 교황에게 보낸 4박 5일간의 국민적 열광과 환호는 한낱 무의미한 거품으로 사그라질 수도 있다.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교황 방한의 성과 및 부문별로 남겨진 과제를 짚어 본다. ■김영주 KNCC 총무 “사회적 갈등·불의에 맞설 종교인의 역할 제시” →오늘 오전 명동성당에서 교황을 직접 만났다. 어땠나. -많은 말씀을 들었다. 기회가 되면 북쪽도 방문해서 한반도에 평화통일 기운이 더욱 북돋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 확답을 주실 수 없는 부탁이었다. 대신 늘 기도하고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한국 개신교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교황 방한을 보는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그동안 우리가 흔히 갖고 있던 천주교 교황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말석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 종교인이 서야 할 자리가 어디여야 하는지 직접 몸으로 보여 줬다. 거기는 사회적 약자,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자리다. 권위를 스스로 내세우지 않고,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실천하고 행동해야 함을 알려 줬다. 종교인은 세상의 불의와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갈등이 있는 곳에서 화해도 시켜야 한다. 종교인들이 해야 할 일이 참 많음을 새삼 느꼈다. →한국 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떤 울림이 있었나.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세월호 전’과 ‘세월호 후’로 나뉜다고. 무한성장, 무한경쟁, 이익 중심 등의 가치가 우리 세상을 지배했고 세월호 참사로 무너졌다. 사람의 가치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교황께서는 그 지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족들을 가까이 챙겨 위로했다. →우리 종교인의 구체적 역할은 무엇일까. -교황께서는 한국 땅에 왔다 간 것만으로도 그분의 역할을 다했다. 이제 우리는 그분이 남긴 언어들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이고, 우리 사회에 남겨진 실천적 과제는 무엇인지 종교인들을 비롯해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 나가야 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이호중 서강대 로스쿨 교수 “복지부동 정부·지도자 향해 비판 목소리 계기” →교황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국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교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직접적으로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황이 세월호와 관련해 한국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그저 위로와 격려의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교황의 모습과 견줘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세월호와 같은 사안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기본적인 의무다. 그런 의무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정부의 모습은 교황의 모습과 대비된다. 지도자라면 어떤 태도로 국민들의 아픔에 대처해야 하는지 교황이 모범을 보여 줬다. 교황의 방한은 복지부동하는 정부와 지도자를 향해 국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이기도 했다. →교황의 방한이 세월호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까. -교황은 유족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는 정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반드시 그래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 심지어 야당도 가슴을 열고 유족들과 대화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늦게나마 정치권이 반성하고 유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특별법 제정과 진상 규명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을 찾은 교황으로부터 한국 사회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 -세월호와 같은 사안에서 정부, 지도자부터 시민 개개인까지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가 변화해야 함은 물론 자본도 변해야 한다. 자본의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황의 메시지처럼 기업과 자본은 무분별한 이윤 추구에 매몰돼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지 말아야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 “종교·경제적 언어로 사회적 문제 해법 짚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치·경제 관련 발언은 꽤 낯설었다. -그동안 종교인들의 정치 관련 발언은 물에 물 탄 듯 추상적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교황이 때로는 종교의 언어로, 때로는 경제학 용어로 연대, 더불어 사는 삶 등의 가치를 담은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 양극화 반대의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이 얘기한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가리킬까. -외환위기 이후 시장 중심 경제 체제, 시장만능주의가 만연했다. 시장만능주의가 뭔가. 각자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팔아서 먹고사는 형태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장에서 팔 것이 없는 사람은 굶어 죽게 만드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한국 사회의 경제 시스템이 이렇게 굴러갔다. 교황은 이것을 통렬히 지적한 것이다. →구체적인 의미를 꼽는다면. -교황은 방한 이후 세월호를 주목했다. 세월호는 분열과 양극화, 무한경쟁, 시장만능 등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다. 그리고 정치권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교황은 사회적 분열, 정치적 분열의 기저에 바로 경제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이것을 우리에게 알려 줬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의 어떤 정치적 지도자들도 하지 못한 일을 외국의 종교지도자가 해낸 셈이다. →교황의 방한이 이러한 비인간적 경제모델의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아마도 이번 교황 방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교황이 얘기하는 비인간적 경제모델의 가장 전형적 모습이 과거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얘기했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바로 세운다)다. 다행히도 직전 대선에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얘기했지만 인수위에서부터 슬그머니 폐기하고, 과거 ‘줄·푸·세’로 돌아간 분위기다. 대통령과 정치권이 교황이 얘기한 메시지를 강한 의지로 실천했다면, 그러다가 장벽에 부닥쳤다면 국민들이 환호하며 지지하고 엄호했을 것이다.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휴전선으로 만든 가시관 받은 교황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휴전선으로 만든 가시관 받은 교황

    방한 마지막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면류관 등 특별한 선물들을 받았다. 교황은 “한국 방문 자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선물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전달받은 선물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며 성모상과 가시면류관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성모상 발 아래 설치된 가시면류관은 예수의 고난을 상징한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고 화해와 일치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뜻을 담았다. 철거된 휴전선의 철조망으로 엮은 가시관이 놓인 받침대에는 ‘하나 되게 하소서’란 표지문이 적혔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문’도 라틴어로 새겨졌다. 이날 오전 미사에서는 2004년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덕 할머니의 자수 작품인 ‘못다 핀 꽃’의 복사본 액자도 교황에게 전달됐다. 미사를 봉헌하던 교황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로부터 나비 배지도 선물받았다. 이 밖에 교황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메고 전국을 순례하던 ‘세월호 십자가’를 비롯해 여성 장애인이 직접 만든 교황의 자수 초상화, 두 팔이 없는 꽃동네 자원봉사자가 발로 접은 종이학, 경주 최부잣집의 옥묵주도 선물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빗속 시민들 “힘든 때 선물처럼 내리셨다”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빗속 시민들 “힘든 때 선물처럼 내리셨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앞마당. 인근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대받지 못한 시민 1000여명은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흩어질 줄 몰랐다. 오전 9시 45분 미사가 시작될 무렵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점점 굵어졌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톨릭회관 앞마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보며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1950년대 이승만 정권 반대 투쟁을 시작으로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성지이자 인권 보호를 위한 마지막 보루,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을 위한 성소로 자리매김한 명동성당은 종교적으로는 서울 대교구 주교좌로 한국 천주교회의 심장이다. 방한 내내 낮은 곳으로 임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겼던 교황이 평화와 화해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인 셈이다. 명동성당 바깥에는 미사에 초대받지 못한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모여들었다. 교황의 마지막 공식 일정인 만큼 먼발치에서라도 보기 위한 염원을 저마다 가슴에 안고 찾아온 사람들이다. 오전 11시 45분쯤 미사를 마친 교황이 검은색 쏘울 승용차에 올라타 명동성당 앞 도로를 지나자 여기저기에서 “비바! 프란치스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교황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밖에서 미사를 함께 한 심종숙(47·여)씨는 “로마에서도 보기 어려운 교황의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었던 것은 신도들에게는 큰 선물”이라며 “아침부터 비를 많이 맞았지만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오전 8시부터 교황을 기다렸다는 오연숙(58·여)씨는 “빈부 문제나 청년 실업, 세대 갈등 등 한국이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 방한한 교황이 정신적 지도자로서 큰 감동을 주셨다. 마지막 모습까지 지켜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자원봉사를 한 신자 장지을(30)씨는 “교황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보람됐다”고 밝혔다. 교황이 명동성당을 떠난 뒤에도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로 붐볐다. 부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성원(49)씨는 “민주화 성지인 명동성당을 교황님이 찾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방한 중 찾은 곳 하나하나에 모두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사 직후 오직예수선교단 등 10여명이 ‘로마 교황은 적그리스도’ ‘마리아 성령의 승천이 가까웠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교황을 비방하다가 주변 시민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남경필, 아들 가혹행위 알고도 SNS에 “분위기 짱”…스스로 “사회지도층” 표현도 논란

    남경필, 아들 가혹행위 알고도 SNS에 “분위기 짱”…스스로 “사회지도층” 표현도 논란

    ‘남경필 아들’ ‘남경필 장남’ 남경필 아들 가혹행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를 알고도 광복절에 술을 마시고 ‘분위기 짱’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는가 하면 사과문도 수차례 정정해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3일 헌병대로부터 자신의 큰 아들 병영 내 구타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경필 지사는 구타 사실을 통보받고도 지난 15일 저녁 지인들과 술을 마신 사실을 SNS에 올렸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9시 56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위기 짱’, ‘분위기업’이라는 문구가 적힌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남경필 지사는 “수원 나혜석거리에서 호프 한잔 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 시키고 있네요-나혜석 거리에서”라는 글과 기타리스트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렸다. 이날 술자리는 남경필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53)씨가 지인 6∼7명에게 연락해 만든 자리였다. 아들 후임병 폭행사실을 안 뒤 이틀 뒤의 일이다. 남경필 지사는 아들 폭행 문제가 알려지자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공식사과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사과문도 세 차례나 정정돼 ‘진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큰 아들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사과문을 SNS에 올리면서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 “’사회지도층’라는 말은 스스로 신분을 격상시킨 표현”이라고 지적하자 2시간 뒤 ‘공직자의 한사람으로’로 수정했다가 다시 1시간 뒤에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로 모두 3번 수정했다. 파문이 커지자 남경필 지사는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미사의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형제가 죄 지으면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 남북 화해 메시지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형제가 죄 지으면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 남북 화해 메시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국 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는 교황 방한의 마지막 공식 행사이자 교황의 메시지가 결집된 자리였다. 교황 방한 전부터 나라 안팎의 큰 관심이 쏠린 미사였다.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실제로 교황은 미사 강론 중 “저의 방문은 이 미사 집전을 통해 정점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관심이 쏠렸던 주변국 중국, 일본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대신 형제끼리의 용서와 화해를 거듭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별렀던 것처럼 평화와 화해를 또렷이 주문했다. 그 메시지는 반목 대신 대화에 치중됐으며 화해의 지름길은 형제들을 남김 없이 용서하라는 것으로 집약된다.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 줘야 하느냐’고 베드로가 묻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 우리의 형제들을 남김 없이 용서하라는 명령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전적으로 근원적인 무언가를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시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은총도 우리에게 주신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당부에 그치지 않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 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미사는 평일 미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소외된 이웃 1000명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700명이 초청돼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난한 자들을 위한 낮은 사목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7명과 새터민 5명, 납북자 가족 5명, 경남 밀양과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해 미사를 지켜봤으며 교황이 퇴장할 무렵 다가와 감사 인사를 건네자 화답했다. 교황과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만남은 특히 큰 관심을 모았다.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뒤 지팡이를 들고 입장하던 교황은 맨 앞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7명을 발견하자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 굽혀 일일이 할머니들의 손을 잡았다. 김복동(89)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롭게 날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노랑나비 배지를 교황에게 건넸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흰색 제의에 배지를 단 교황은 미사 내내 배지를 달고 있었다. 교황에게 묵주를 받고 사진과 함께 일왕도 사죄하라는 문구가 적힌 명함을 전했다는 이용수(87) 할머니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평화적 해결에 나서도록 교황님께서 도와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방한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는 마감 브리핑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은 며칠 안 계셨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하시며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못 박으셨다”며 “우리 사회가 교황의 마음을 본받아 계층 간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연민과 존중의 사회로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이 남긴 화해와 평화… 응답하라, 대한민국

    교황이 남긴 화해와 평화… 응답하라, 대한민국

    “이해하고 용서하라.” 지난 4박 5일간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물결치게 했던 ‘가난한 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 때로는 환하게 웃고 때로는 준엄한 얼굴로 꾸짖었던 그의 으뜸 메시지는 역시 화해와 평화였다. 출국 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평화와 화해의 미사는 그 절정의 울림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마지막 공식 일정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교황은 휴가를 반납한 채 아시아의 청년들을 보기 위해 지난 14일 한국에 왔다. 4박 5일간 무려 1000㎞의 거리를 이동하며 치른 행사만도 20여개나 된다. 젊은이들을 위해 깨어 있으라고 격려하고 사제들을 향해서는 각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는 누구도 주지 못했던 위로를 안겼고,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아낌없이 온정을 나눠 줬다. 거리로 나가라고 사제들의 등을 떠미는 낮은 사목은 가는 곳마다 실천의 증거로 화제가 됐다. “교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가난한 자를 잊는 경향이 있다”는 일갈은 교회와 사제들이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 깨우쳐 줬다. ‘가난한 자를 잊지 말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난한 사목은 격식을 따지지 않는 소탈과 겸손이었다.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순간부터 줄곧 작은 차를 타고 이동한 것이나 손수 들고 다닌 검은 가방, 그리고 광화문 시복식 때 애써 낮춰 세운 제대도 소탈과 겸손의 방증이었다. 그래서 그에게는 ‘비바 프란치스코’라는 환호가 뒤따랐다. 고통받는 자를 지나치지 않고 손잡아 주는, 묵묵하고도 진한 사랑의 메시지는 한국 천주교 1번지 명동성당에서 마지막 날 빛을 발했다. “길은 결코 혼자 가는 게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라는 동행의 아름다움을 종교 지도자들에게 권유했고, 평화와 화해의 실천을 촉구했다. 남북이 갈라졌어도 같은 형제를 거듭 이해하고 용서하라고 말했다. ‘비바 프란치스코’의 울림은 이제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가 떠안아야 할 숙제가 됐다. 명동성당에서 마지막 일정을 큰 울림으로 마무리한 교황은 단출한 환영식을 끝으로 오후 1시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방문·순교지 코스 관광상품화 추진

    충북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음성 꽃동네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충북도는 도내에 있는 천주교 박해 순교지인 제천 배론성지, 진천 배티성지, 1896년 설립된 음성 매괴성당 등과 꽃동네를 둘러보는 1박 2일짜리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도는 조만간 종교전문 여행사들을 초청해 개발안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도는 또 한국관광공사 필리핀 지사와 손을 잡고 현지에서 판매하는 서울과 충북 지역 천주교 성지를 방문하는 4박 5일짜리 관광상품에 꽃동네 일정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석 도 관광산업팀장은 “천주교 성지가 많은 충북에 교황까지 다녀가면서 충북이 성지순례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는 천주교 청주교구, 꽃동네와 협의해 교황이 꽃동네에서 2시간 30분 동안 머물면서 다녔던 길을 꾸미고 기념비 등을 만들어 명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음성군은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 생가와 꽃동네를 함께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원남면에 있는 반 총장 생가는 맹동면 꽃동네에서 차로 20분이면 간다. 반 총장 생가는 연간 10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황이 남긴 메시지, ’평화와 치유’

    교황이 남긴 메시지, ’평화와 치유’

    짧다면 짧은 4박 5일의 방한 기간이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사회에 보여 준 말과 행동이 남긴 반향은 끝이 없다. 지난 14일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는 말을 시작으로 방한 내내 평화와 화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평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 준 성품대로 수차례 세월호 유족과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상처받고 소외된 이들을 만나 따뜻한 손길로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아기들에게는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환하게 웃으며 입을 맞추고 축복을 빌어줬고, 급속한 성장으로 혼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라고 북돋워주면서 동시에 사회에 만연한 물질주의와 개인주의를 경계했다. ◇ “평화는 ‘정의의 결과’” 공식 방한 목적은 사목이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입국 순간부터 한반도의 평화를 언급하면서 아시아 첫 방문지이자 즉위 후 세 번째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분명히 했다. 교황은 방한 첫날 청와대에서 한 연설을 통해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며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 협력을 통해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평화란 상호 비방과 무익한 비판이나 무력시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확고부동한 믿음에 바탕을 둔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한 면담에서는 “한반도는 점차 하나가 될 것이므로 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도 했다. 교황은 15일 아시아청년대회에서 즉흥 연설을 통해 “한 가족이 둘로 나뉜 건 큰 고통이지만 한국은 하나라는 아름다운 희망이 있다”며 “그중 가장 큰 희망은 같은 언어를 쓰는 한 형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떠나기 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남북한이 서로 진심 어린 대화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줘야 하냐’고 베드로가 묻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죄 지은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고 조언했다. 방한 기간 교황의 평화를 향한 메시지는 한반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교황은 방한길에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인에 대해 축복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17일 아시아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는 “아직 교황청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설에서 직접 국가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뿐 아니라 북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 교황청과 관계를 맺지 않은 아시아 다른 국가를 포괄하며 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기원한 것이다. ◇ 교황의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 프란치스코 교황은 100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 움직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네 차례에 걸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이들의 아픔을 달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방한 첫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마중나온 세월호 유가족 4명을 소개받고는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러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입장하다 세월호 유가족 30여명이 모인 곳을 지나자 차에서 내린 교황은 울먹이는 이들의 손을 잡아줬으며, 미사 전 제의실 앞에서도 생존학생 2명과 유가족 8명을 만나 이들의 얘기를 경청했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도보순례단이 전달한 ‘세월호 십자가’는 직접 로마에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날 미사 삼종기도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말했다. 당초 명단에는 없었지만 세월호 유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에 유가족 400여명이 함께 하기도 했다. 교황은 시복식 미사에 앞서 광화문 광장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다 세월호 유가족이 모인 곳에 다다르자 차에서 내려 이들에게 다가갔다. 이 역시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딸 김유민양을 잃고 34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씨의 두 손을 따뜻하게 감싸 쥔 교황은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세월호를 절대 잊지 말아달라”는 김씨를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씨가 건넨 노란 봉투에 담긴 편지를 직접 자신의 주머니에 넣기도 했다. 17일에는 세월호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에게 직접 세례를 줬다. 이씨의 세례명은 교황과 똑같은 프란치스코다. 교황은 세례식을 마친 뒤 배석한 수원교구 김건태 신부를 통해 가족의 시신을 찾지 못해 진도 팽목항에 머무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 편지와 묵주를 전달했다. 교황은 자필로 직접 서명한 한글 편지에서 “직접 찾아뵙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10명의 실종자 이름도 한 명씩 모두 열거하고 이들이 부모와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은 세월호 유가족이 ‘노란 리본’을 전달한 순간부터 교황이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내 교황의 왼쪽 가슴에 달려 있었다. ◇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벗’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은 방한 기간 내내 모두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낮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소탈한 모습은 사회의 구석구석을 환하게 비췄다. 첫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교황을 맞이한 환영단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새터민,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상처받은 ‘보통 사람들’로 꾸려진 것을 시작으로 교황의 소탈한 행보는 계속 됐다. 16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를 방문한 교황은 장애인과 함께하는 50여 분의 시간 내내 의자에 앉지 않았다. 올해 78세로 고령인데다 빡빡한 일정 탓에 지칠 법한데도 전혀 피곤한 기색도 없었다. 대신 인자하고 따뜻한 눈길로 그 자리에 참석한 장애인 한명 한명을 바라봤다. 다소 서툴지만 성심을 다해 율동 공연을 준비한 장애 아동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보이고 품 안에 꼭 껴안아줬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그리는 이들에게는 같이 두 팔로 하트 모양을 그려 화답하기도 했다. 손가락을 빨고 있던 갓난아기의 입에는 한동안 자신의 손가락을 대신 물려 주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교황의 모습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지체됐지만 교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있거나 침대에 누워 있는 장애인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일일이 어루만지고 축복을 빌어줬다.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교황은 카퍼레이드 도중 아이들만 보이면 차를 멈추게 한 뒤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거나 이마와 볼에 입을 맞추며 강복했다. 그러다 깜짝 놀라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머금기도 했다. 교황의 경호원들은 본업인 경호보다 아이들을 발견해 재빨리 교황에게 데려오고 도로 부모에게 데려다 주는 ‘부업’을 하느라 바빴다. 교황은 방한 내내 교황의 상징인 금제 십자가 목걸이 대신 20년간 착용해 온 낡은 철제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 낡은 검은색 구두도 그대로였다. 이동 중에는 한손에 직접 자신의 검은색 가방을 들었다. 방탄 차량 대신 국산 소형차 ‘쏘울’을 의전 차량으로 택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자 지붕이 없는 무개차(오픈카)를 이용했다. ◇ “젊은이여 깨어나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의 주목적이었던 아시아청년대회에 두 차례 참석해 아시아청년들을 만났다. 평소 젊은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청년대회 참석자들을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으로 부르며 젊은이들이 교회와 사회의 미래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들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15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연설문을 읽던 중 갑자기 말을 멈추고 영어로 “피곤하십니까”라고 물은 뒤 즉흥 연설을 통해 청년들의 고민에 답을 하기도 했다. 일반 신자와 젊은이들에게는 더없이 인자하고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이었지만 성직자들과의 만남에서는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함과 근엄함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한국 수도자들과 만나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수도자)의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며 청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도 생활이 교회와 세상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 17일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는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다”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갈수록 극으로 치닫는 개인주의와 물질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교황은 방한 첫날 청와대 연설에서 “경제적 개념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공동선과 진보, 발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방한 후 처음으로 집전한 첫 대중미사에서는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빈다”며 인간 존엄성을 모독하는 문화를 경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경필 아들 軍가혹행위 사과문 ‘3차례’나 정정 “도대체 무슨 일?”

    남경필 아들 軍가혹행위 사과문 ‘3차례’나 정정 “도대체 무슨 일?”

    ‘남경필 아들’ ‘남경필 장남’ 남경필 아들 가혹행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를 알고도 광복절에 술을 마시고 ‘분위기 짱’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는가 하면 사과문도 수차례 정정해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3일 헌병대로부터 자신의 큰 아들 병영 내 구타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경필 지사는 구타 사실을 통보받고도 지난 15일 저녁 지인들과 술을 마신 사실을 SNS에 올렸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9시 56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위기 짱’, ‘분위기업’이라는 문구가 적힌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남경필 지사는 “수원 나혜석거리에서 호프 한잔 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 시키고 있네요-나혜석 거리에서”라는 글과 기타리스트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렸다. 이날 술자리는 남경필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53)씨가 지인 6∼7명에게 연락해 만든 자리였다. 아들 후임병 폭행사실을 안 뒤 이틀 뒤의 일이다. 남경필 지사는 아들 폭행 문제가 알려지자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공식사과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사과문도 세 차례나 정정돼 ‘진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큰 아들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사과문을 SNS에 올리면서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 “’사회지도층’라는 말은 스스로 신분을 격상시킨 표현”이라고 지적하자 2시간 뒤 ‘공직자의 한사람으로’로 수정했다가 다시 1시간 뒤에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로 모두 3번 수정했다. 이 때문에 사과의 진정성 논란도 확산됐다. 파문이 커지자 남경필 지사는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미사의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경필, 아들 가혹행위 알고도 SNS에 “분위기 짱”…사과문 “사회지도층” 표현도 논란

    남경필, 아들 가혹행위 알고도 SNS에 “분위기 짱”…사과문 “사회지도층” 표현도 논란

    ‘남경필 아들’ ‘남경필 장남’ 남경필 아들 가혹행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를 알고도 광복절에 술을 마시고 ‘분위기 짱’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는가 하면 사과문도 수차례 정정해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3일 헌병대로부터 자신의 큰 아들 병영 내 구타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경필 지사는 구타 사실을 통보받고도 지난 15일 저녁 지인들과 술을 마신 사실을 SNS에 올렸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9시 56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위기 짱’, ‘분위기업’이라는 문구가 적힌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남경필 지사는 “수원 나혜석거리에서 호프 한잔 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 시키고 있네요-나혜석 거리에서”라는 글과 기타리스트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렸다. 이날 술자리는 남경필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53)씨가 지인 6∼7명에게 연락해 만든 자리였다. 아들 후임병 폭행사실을 안 뒤 이틀 뒤의 일이다. 남경필 지사는 아들 폭행 문제가 알려지자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공식사과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사과문도 세 차례나 정정돼 ‘진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큰 아들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사과문을 SNS에 올리면서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 “’사회지도층’라는 말은 스스로 신분을 격상시킨 표현”이라고 지적하자 2시간 뒤 ‘공직자의 한사람으로’로 수정했다가 다시 1시간 뒤에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로 모두 3번 수정했다. 이 때문에 사과의 진정성 논란도 확산됐다. 파문이 커지자 남경필 지사는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미사의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경필 아들 군 가혹행위 사건 알고도 “분위기 짱” 사과문 정정 무슨 일?

    남경필 아들 군 가혹행위 사건 알고도 “분위기 짱” 사과문 정정 무슨 일?

    ‘남경필 아들’ ‘남경필 장남’ 남경필 아들 가혹행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를 알고도 광복절에 술을 마시고 ‘분위기 짱’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는가 하면 사과문도 수차례 정정해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3일 헌병대로부터 자신의 큰 아들 병영 내 구타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경필 지사는 구타 사실을 통보받고도 지난 15일 저녁 지인들과 술을 마신 사실을 SNS에 올렸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9시 56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위기 짱’, ‘분위기업’이라는 문구가 적힌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남경필 지사는 “수원 나혜석거리에서 호프 한잔 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 시키고 있네요-나혜석 거리에서”라는 글과 기타리스트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렸다. 이날 술자리는 남경필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53)씨가 지인 6∼7명에게 연락해 만든 자리였다. 아들 후임병 폭행사실을 안 뒤 이틀 뒤의 일이다. 남경필 지사는 아들 폭행 문제가 알려지자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공식사과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사과문도 세 차례나 정정돼 ‘진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큰 아들 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사과문을 SNS에 올리면서 “사회지도층의 한 사람으로서 제 자식을 잘 가르치지 못한 점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 “’사회지도층’라는 말은 스스로 신분을 격상시킨 표현”이라고 지적하자 2시간 뒤 ‘공직자의 한사람으로’로 수정했다가 다시 1시간 뒤에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로 모두 3번 수정했다. 이 때문에 사과의 진정성 논란도 확산됐다. 파문이 커지자 남경필 지사는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미사의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런 어른 또 없습니까…지금 대한민국은 ‘교황 신드롬’

    이런 어른 또 없습니까…지금 대한민국은 ‘교황 신드롬’

    ‘프란치스코 신드롬’이라고 부를 만하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온 국민이 그의 언행에 감동받고 있다. 권위를 벗은 소탈함, 소외된 자들에 대한 배려, 어린이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여 주는 교황에게서 사라져버린 우리 사회의 가치를 기억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황 방한이 우리 사회에 큰 ‘변곡점’을 만들어 줬다고 볼 수도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교황 방한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식(가톨릭 순교자를 복자로 추대하는 예식)에는 모두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초청받은 17만명의 신자 외에 비신자들도 많았다. 교황의 행보를 다룬 온라인 기사에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존경한다”는 등의 찬사 댓글이 수천 개씩 달렸고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묵주 등의 판매가 급증해 일부 성물이 동나기도 했다. 가톨릭 출판사 관계자는 “교황을 다룬 책은 판매량의 60% 이상이 일반 서점에서 팔렸다”면서 “비신자가 많이 샀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왜 종교적 믿음을 달리하는 비신자들까지 교황에게 열광할까. 전문가들은 진정한 리더십의 발견이라고 평가한다. 세월호 참사와 군대 내 가혹행위 등 절망적인 소식에 지친 국민들이 믿을 만한 ‘어른’인 교황을 발견하고 위로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를 강타한 이순신 신드롬이나 교황 신드롬 모두 힘든 시기에 절대적 리더에게 기대려는 마음이 표출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창익 한림대 연구교수는 “파격적인 행보를 자주 보인 교황이 세월호 등 난제에 답을 줄 것이라는 마음이 인기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계 최고위 자리에 오른 뒤에도 소탈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태도에 대중이 매료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인 이나미 박사는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부 반지’를 순금 대신 은으로 만드는 등 검소한 데다 ‘동성애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등 이분법적 논리를 버리려는 태도를 보여 시민들이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교황, 北·中과 대화 의지… “관계 개선 희망”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나흘째인 17일 헬기로 충남 서산 해미성지와 해미읍성을 방문해 아시아 주교와 청년들을 잇따라 만나며 숨가쁜 사목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복 미사를 집전하며 한국 순교자 124위를 복자로 선포한 교황은 이날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행사장과 연도에 몰린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들에게 변함없이 환한 웃음으로 축복을 전했다. 해미로 내려가기 전 숙소인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57)씨에게 세례성사를 베풀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미성지에서 먼저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 추기경·주교 50명을 만나 공동기도를 하며 교회의 방향과 사목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교황은 특히 연설에서 “아직 교황청과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은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북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교황청 미수교 국가와의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 발언과 관련해 “교황이 구체적인 국가를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과 선의의 대화를 나누고 수교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미읍성으로 이동한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 폐막식에 참석해 청년 참가자 6000여명과 아시아 주교단 50명, 일반 시민 4만 5000여명과 격의 없는 만남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종교 지도자들을 잠깐 만난 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을 포함한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하는 미사에서 아시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교황은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끝으로 4박 5일간의 한국방문을 마무리하고 오후 1시쯤 로마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iul.co.kr
  • 위안부 할머니·송전탑·쌍용차… 끝까지 ‘낮은 곳’ 밝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례하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3명을 비롯해 각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교황은 직접 집전하는 미사 강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를 선포한다. 남북 천주교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북한 천주교 신자들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명동성당 미사는 교황의 방한 전부터 시선이 집중됐던 사안이다.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교황이 메시지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청와대를 예방한 자리를 비롯해 여러 행사를 통해 거듭 화해와 평화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허영엽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관되게 복음에 기반을 둔 평화의 중요성과 그를 위한 지속적인 대화를 중시한다”면서 “교황이 한국에 오신 것은 아시아를 만나러 온 것인 만큼 북한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모든 나라를 염두에 둔 포괄적인 메시지를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교황방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미사에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대거 초청됐다. 6·25전쟁 전 평양·원산·함흥을 비롯한 북한 지역 교구에 소속됐던 사제와 수녀, 신자 등 실향민 외에 새터민과 그 가족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관계자 5명도 포함됐다. 한국과 교회의 미래를 위한 측면에서 중·고교생 50명도 초청됐으며 경찰과 환경미화원, 장애인, 메리놀 수도회, 천주교 사회봉사단체인 한국카리타스 관계자, 가톨릭 노동장년회원, 가톨릭 농민회원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한센병 환자들에게 인술(仁術)을 펼쳐 지난해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치과의사 강대건(82)씨도 미사에 초청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집전하기 직전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성당에 입장하면서 서울대교구 직원을 비롯한 이들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허 대변인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가 초청장을 보낸 뒤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천주교 신자들의 참석을 요청한 데 대해 내부사정상 참석이 어렵다는 답장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십만 인파 새벽부터 집결… 무질서·쓰레기·사고 없는 ‘3無 행사’

    수십만 인파 새벽부터 집결… 무질서·쓰레기·사고 없는 ‘3無 행사’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지난 16일 오전 11시 46분. 사회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미사의 마침을 알리는 성호경을 그었지만 광화문광장 일대를 메운 천주교 신자 17만여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개별적으로 행사장을 찾은 신자와 일반 시민들까지 더해 20만명 넘게 몰렸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 “제단 앞 성직자와 장애인들이 먼저 움직이고 이어 지역별 순서대로 퇴장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신자들은 성당별로 깃발과 피켓을 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교구별로 단체 구매한 지하철 승차권을 가지고 인근 을지로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했고, 일부는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까지 걸어갔다. 경찰의 안내로 주차돼 있던 관광버스들이 신자들을 태우자 1시간 남짓 만에 주변은 대부분 정리됐다. 질서 정연한 퇴장 뒤 행사장 주위에서는 굴러다니는 휴지 한장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자들은 미리 준비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았고 뒷정리를 자처하는 훈훈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경찰과 구급대는 곳곳에 설치된 검색대와 구호대를 미사 종료와 함께 곧바로 해체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은 이날 2500명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나 대부분 가벼운 경증 환자라서 현장 응급조치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시복미사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신자들로 이른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역 등 인근 기차역은 특별열차 편으로 단체 상경한 신자들이 몰려 북적였다. 부산에서 온 신자 최종철(55)씨는 “새벽부터 집을 나섰는데 조금도 힘들지 않다”며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방에서 온 다른 신자들도 “요즘 사회적으로 어려운 일이 너무 많아 함께 기도하고 싶어 왔다”고 입을 모았다. 오전 10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앞으로 복자라고 부르고, 축일을 거행하도록 허락한다”는 교황의 시복 선언과 함께 광화문 일대에는 “와” 하는 탄성이 울려 퍼졌다. 순교자 시복식이 한국에서 처음 열린 것을 기념하는 환호성이기도 했다. 시복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400여명도 함께 자리해 교황이 전한 평화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시복미사 덕분에 인근 상권은 활황을 맞았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시복미사가 열린 광화문 인근 3대 편의점의 매출은 지난주보다 최소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GS25의 광화문 6개 점포 매출은 이날 낮까지 지난주 대비 최고 19배까지 치솟았다. 기념품 또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가톨릭 출판사에서 설치한 기념품 판매대에선 교황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비롯해 묵주, 십자가 등이 판매됐다. 한 생수회사는 350㎖ 제품 12만병과 18.9ℓ 제품 2000통을 12곳의 급수대에서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 중 휴대용 생수는 30분 만에 동났다. 한편 이날 시복미사가 열리는 동안 기독교계의 ‘로마가톨릭&교황정체알리기운동연대’와 ‘교황방한대책협의회’는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8·16 기도 대성회’를 열어 교황 방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용어 클릭] ■시복식(諡福式) 가톨릭에서 성덕이 높은 이가 선종(善終)하면 일정 기간 심사를 거쳐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올리는 행사. 통상 선종 뒤 5년의 유예 기간을 갖는다. 생애와 저술, 연설 외에 의학적 판단이 포함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교황이 최종 승인한다.
  • [씨줄날줄] 금관의 예수/서동철 논설위원

    “다음에 오라고 해야겠지요, 역시?”/“뭐 말이요.” “홍 막달레나 말입니다. 고해를 보겠답니다.”/“뭐하는 여자요?” “창녀올시다.”/“창녀? 다음에 오라고 하시오. 헌금은?” “많지 않습니다.”/“왜?” “가난해서죠. 가난한 사람들이니까요.” 시인 김지하의 작품으로 알려진 ‘금관의 예수’는 이렇게 시작된다.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수녀이고, 말을 받는 사람은 신부다. 배경은 1971년 겨울 소도시의 변두리 성당이다. ‘금관의 예수’에 관심을 가진 건 연극 때문이 아니라 김민기가 만들고 부른, 같은 제목의 노래 때문이었다. 학교 다니던 시절 종종 들었던 ‘금관의 예수’가 다시 궁금했지만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이맘때쯤 누군가 유튜브에 올린 것을 발견했다. 이후 1978년판 대본을 읽어보았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막이 오른 뒤 검은 옷을 입은 신부와 수녀가 말없이 서로를 노려보는 장면에서 들린다는 설정이다. ‘금관의 예수’의 1장 무대는 청회색의 음울한 하늘을 배경으로 예수상이 실루엣으로 보이고, 무대 중앙 탁자에는 검은 표지의 성서를 올려놓도록 대본은 지시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공간에서 예수님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성직자의 대화라는 것을 상징한다. 이런 교회이니 신자라는 건축업자는 한 푼만 달라는 걸인에게는 “내가 골이 비었냐”고 비웃음을 보내는 반면 예수상을 향해서는 “그 금관은 제가 낸 헌금을 골자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면서 “교회의 대소 공사를 맡겨주면 아예 전신을 금덩이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기도’한다. ‘금관의 예수’는 이렇듯 암울하던 1970년대 ‘낮은 곳’을 비추어야 마땅한 종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렸다. 종교가 쫓겨난 사람들을 거두기는커녕 오히려 권력과 금력이 빌붙어 잇속을 차리는 데 열중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이런 작품이 1973년 원주가톨릭회관에서 초연됐으니 당시는 종교의 자기반성이 통렬했음을 알 수 있다.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모아진다. ‘낮은 곳’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랑이란 실천을 통해서만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교황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프란치스코 신드롬’을 보면서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가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를 기다리기에 앞서 스스로 마음속 ‘금관의 예수’를 지우는 운동을 펼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 가톨릭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종교가 고민해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설렘·간절함·경건함으로… 교황 맞이하는 사람들] 한센인들의 슈바이처… “교황 미사 초청돼 감격”

    [설렘·간절함·경건함으로… 교황 맞이하는 사람들] 한센인들의 슈바이처… “교황 미사 초청돼 감격”

    “나 같은 나약한 죄인이 교황을 뵙다니 더없는 영광입니다.” 백발의 노신사는 연신 ‘감격’이라는 말로 벅차오르는 심경을 표현했다.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대된 치과의사 강대건(82)씨는 교황을 만난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교황이 수여하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았다. 30여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무료 진료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1888년 제정된 십자가 훈장은 각국 주교와 교황 대사가 추천한 평신도와 성직자에게 주어지는데 한국인 평신도가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강씨는 1975년부터 신학생들과 수녀 등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구강치료를 시작했으며 1979년부터 33년간 전국의 한센인 정착촌을 찾아다니며 치료 봉사를 했다. 한 곳의 정착촌을 몇 달간 찾아가 환자가 하나 둘 줄고 진료할 환자가 없으면 또 다른 정착촌을 찾아가는 식이었다. 치과의사가 상주해 있는 소록도를 제외한 전국 100여곳의 정착촌 대부분을 돌아다니며 치료에 전념한 그에게 ‘한센인의 슈바이처’란 별명이 붙었다. 강씨는 자신의 봉사활동이 알려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봉사는 절대자(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어요. 평생 헌신하고 말없이 사라지는 수녀처럼 되고 싶습니다.” 강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예수를 닮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로마 안에 갇힌 교황이 많았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격려하고 용기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이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국민의 자랑”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한국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교황께서 고통받는 형제들을 어루만지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명동성당 오르골 구경하세요

    명동성당 오르골 구경하세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용한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1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토이앤하비 매장에서 직원들이 명동성당 모양의 오르골(손잡이를 돌리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악기)을 선보이고 있다. 교황은 오는 18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아이파크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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