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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년 전의 악기로 우리시대를 듣는다

    수백년 전의 악기로 우리시대를 듣는다

    “고악기로 듣는 오페라는 더욱 우리 시대의 음악처럼 들릴 것입니다.”200~300년전 악기로 그 시대의 연주를 재현하는 원전연주가 더 현대적일 수 있다는 역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원전연주의 세계적 거장인 지휘자 레네 야콥스는 “원전연주는 음악을 더 살아 숨쉬게 한다”며 이같이 말한다. 오는 6~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와 함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선보이는 야콥스를 29일 이메일 인터뷰로 먼저 만났다. 주인공들이 속고 속이는 한바탕 블랙코미디와 같은 ‘피가로의 결혼’은 신분 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사회 비판극이기도 하다. 야콥스는 ‘피가로의 결혼’이 현재까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로 현대극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작품의 현대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저에게 원전연주는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올바른 악기로 올바르게 연주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원전연주를 처음 듣는 이들은 현대 악기와는 다른 옛 악기의 ‘음색’에 매료되곤 한다. 하지만 그는 감정적 접근만으로 원전연주를 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야콥스는 “시대악기 연주는 오페라 무대를 더 현대적이고 우리 시대의 음악에 더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모차르트가 자신의 곡을 지휘했을 당시 소리를 상상해 봅니다. 물론 그것을 하나의 감정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야콥스는 모차르트를 처음 들었던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고향인 벨기에 겐트의 성당 소년합창단원이었던 12살 때 집에 있던 모차르트의 또 다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음반이 그의 첫 ‘모차르트 경험’이었다. 소년합창단에서 변성기를 거쳐도 남다른 고음을 낼 수 있었던 ‘소년 야콥스’는 이후 카운터테너로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부모님이 갖고 계셨던 카라얀의 음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때는 음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야콥스는 지난해 4월 한국 관객 앞에 ‘코지 판 투테’를 선보인 바 있다.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모차르트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다 폰테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에서다. 그 공연에서 함께 했던 FBO는 두 번째 ‘다 폰테 시리즈’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도 함께 한다. ‘코지 판 투테’에서 하녀 데스피나 역으로 출연했던 소프라노 임선혜는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수잔나 역으로 한국 팬 앞에 선다. 지난해 임선혜는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극을 더욱 현대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2011년 바흐 B단조 미사로 처음 한국을 찾은 뒤 모차르트 레퍼토리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야콥스의 다음 프로그램은 헨델이다. “여름휴가 후 헨델과의 바로크 시대로 돌아갑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빈에서 열릴 오페라 ‘테세오’ 등의 공연을 기대하세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토] 모자로 멋낸 안젤리나 졸리

    [포토] 모자로 멋낸 안젤리나 졸리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세인트마이클앤드세인트조지 훈장’이 제정된지 20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참석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노동자의 든든한 한 끼, 피렌체의 내장요리 람브레도토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노동자의 든든한 한 끼, 피렌체의 내장요리 람브레도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창 시절 칠판 한 귀퉁이엔 ‘학습 목표’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 공간은 가끔 장학사가 오는 날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어 있었다. 미리 수업 내용을 예측하며 수업에 임하는 똑똑한 학생은 아니었던지라 대부분 무엇을 배울지 알지 못한 채 수업을 듣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오히려 학습 목표가 비어 있었기에 수업은 흥미로움의 연속이었으며 그렇기에 수업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물론 수업을 즐기는 것과 성적은 별개의 문제였지만.모름지기 사람이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계획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선이라 배웠다. 그리 오래 살았다고는 못하지만 나름 살아 보니 그게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자연스레 알게 됐다. 특히 여행을 할 때 어떤 타입의 사람인지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동선 하나까지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행기 티켓만 끊어 놓고 모든 걸 운명에 맡기는 사람이 있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삶에 대한 태도의 차이일 것이다. 삶이 그렇듯 여행에도 모범답안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르네상스의 발상지 이탈리아 피렌체를 다시 찾았다. 수년 만에 왔지만 변한 건 하나도 없었다. 황갈색 돔을 뽐내는 두오모 성당과 위풍당당한 다비드 상은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 있었다. 언제 오더라도 변하지 않는 풍경은 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숙소 밖으로 무작정 나왔다. 이미 한 차례 볼거리를 싹 훑은지라 두오모나 우피치 미술관 같은 필수 관광지는 흥미가 없었다. 학습 목표를 전혀 모르고 수업을 듣는 학생처럼 아무런 목적 없이 도시를 한참 거닐었다. 피렌체 음식 하면 두껍고 거대한 티본스테이크인 피오렌티나 스테이크가 대표적이다. 무지막지한 비주얼에 놀라고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압도적인 음식이라 피렌체를 찾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먹어 봐야 할 것으로 손꼽힌다. 피렌체를 찾는 여느 관광객들이 그러하듯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목표는 오로지 피오렌티나 스테이크였다. 당시에는 스테이크에 정신이 팔려 다른 음식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우연히 내장 요리를 파는 노점이 눈에 들어왔고, 단숨에 람브레도토라는 소 내장 요리와 사랑에 빠져버렸다.람브레도토는 우리말로 하면 소 막창이다. 신선한 소 막창을 양파와 토마토, 당근, 샐러리 등과 함께 푹 익혀 만드는데 집집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는다. 미리 삶아 놓은 람브레도토를 잘게 썰어 살사 베르데(녹색 소스)나 살사 피칸테(매운 소스)를 올려 먹는 간단한 음식이다. 이렇게 자른 람브레도토는 반으로 가른 파니니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거나 접시에 담아 파니니와 함께 먹기도 한다. 이외에도 소의 양으로 만든 트리파나 돼지 볼살을 진한 소스와 함께 졸여 만든 관찰레, 그리고 람브레도토와 같은 방식으로 삶은 연골과 소 혀, 양지 수육 등도 메뉴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모든 걸 한 접시에 담아 팔기도 하는데 겉으로만 보면 영락없이 우리의 모둠수육 한 접시다.순대와 수육에 익숙한 우리만 그런 음식을 먹을 거란 예상과 달리 내장 요리는 고기를 먹는 곳이라면 어디든 존재한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곳곳에서 심심찮게 내장 요리를 찾아볼 수 있다. 피렌체는 어째서 이런 내장 요리가 유명하게 되었을까. 예부터 피렌체는 양모와 소가죽 가공이 주요 산업 중 하나였다. 산업화 이후 영국이 양모를 자체적으로 가공하면서부터 양모 가공 산업은 하락세로 들어서고 소가죽 산업의 의존도가 높아졌다. 소가죽을 얻기 위해서는 소를 잡아야 했고 부산물로 소고기와 소 내장이 나왔다. 소고기는 상류층이나 중산층의 몫이었고, 내장은 대개 가난한 서민들의 몫이었다. 시장이나 공장 근처에서 값싸고 영양이 풍부한 내장 요리를 파는 노점들이 생겨났고 덕분에 노동자들은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파니니 속에 넣은 람브레도토나 트리파는 아침이나 오후에 빠르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일종의 패스트푸드다. 대부분의 노점들이 문을 여는 오전 9시가 되면 사람들이 슬금슬금 모이기 시작한다. 전날 혹은 아침부터 삶아 놓은 내장과 수육을 꺼내 호쾌하게 썰어 주는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를 먹을 요량으로 피렌체를 찾았다면 반드시 한 끼 정도는 람브레도토를 위해 공간을 남겨 두기를 권하고 싶다. 부드럽다 못해 사르르 녹아내리는 감촉과 진한 풍미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경험이다. 피렌체 시내 곳곳에 있는 내장 요리 노점들의 맛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저마다의 비법으로 만든 내장 요리를 즐기는 것도 피렌체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남들과 다른 여행,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내 안에 적어 두었던 학습 목표, 아니 여행 목표의 리스트를 살짝 지워 보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의 지도만 보고 걸을 때엔 보이지 않던 사람 냄새나는 풍경과 뜻밖의 맛있는 음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 [자치광장] 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있다/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자치광장] 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있다/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 실험연극의 산실로 불리는 삼일로창고극장이 ‘다시’ 문을 연다. 그동안 문을 열고 닫기를 수차례 반복해 왔다. 운영을 맡은 서울문화재단 대표로서 개관식 ‘초대의 글’을 의뢰받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대학 시절 처음 연극을 본 곳이 바로 이 극장이었기 때문이다.명동성당에서 친구를 만나 극장 쪽으로 걸어 올라가던 발걸음은 꽤 설레었다. 그 느낌을 어떤 언어로 되살릴 수 있을까. 이럴 땐 노래가 제격이다. 예전에 흥얼거렸던 유행가 한 소절이 퍼뜩 스쳐 지나간다. ‘내일이면 추억 남길 삼일로 고갯길.’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노래 제목은 ‘삼일로’이고 가수 이름은 ‘여운’이다. 삼일로창고극장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에 창고가 극장이 된 것은 참으로 아름다웠으나 반대로 극장이 창고가 되는 현실은 적잖이 안타까웠다.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습니다.” 한동안 삼일로창고극장 외벽에 붙어 있던 명언이다. 과연 이 말로 몇 명의 배우가, 연출가가, 극작가가, 스태프가 위로받았을까. 삼일로창고극장이 문을 닫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 기록으로 살펴볼 수 있다. 종합하면 한마디로 경영난이다. 왜 이 땅의 연극, 아니 무대는 대부분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을까? 그 사태를 지켜보면서 김수영(1921~1968) 시인의 ‘공자의 생활난’ 마지막 구절이 오버랩된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죽을 것이다.” 부흥은 박수와 눈물로도 가능하지만, 부활의 전제조건은 언제나 죽음이다. 죽어야 부활할 수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연극에 임해야 무대가 부활할 수 있다. 서울시와 재단은 역사와 추억의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삼일로창고극장의 부활을 위해 지난 3년을 함께 노력해 왔다. 그 결과 극장은 연습실, 갤러리를 갖춘 지원 시설로 우리 곁에 다시 오게 됐다. 우리 재단은 연극인과 손을 꼭 잡고 연극 부활을 모색하고 협의하고 실천할 것이다. 안방극장엔 광고와 영상이 있지만, 창고극장엔 사람과 호흡이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들과 어둠 속에서 빛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관객은 극장을 찾는다. 그래서 지금부터 우리가 할 일은 ‘창고’ 대방출이다. 하지만 ‘싸게’ 만들지는 않을 작정이다. 삼일로창고극장이 지향하는 두 개의 기둥은 품격과 파격이다. 초심, 진심, 열심을 바탕으로 시대정신과 청년정신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윤동주의 ‘서시’가 뽑힌 적이 있다. 거기에 나오는 다짐처럼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고 죽어 가는 무대를 되살리기 위해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사실 그동안 많은 시인들이 ‘서시’를 썼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김수영의 ‘서시’(1957)에 나오는 구절로 오래된 희망을 불러내고 싶다. ‘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있다’
  • 문 대통령 부부 “평화를 주소서” 기도

    문 대통령 부부 “평화를 주소서” 기도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모스크바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시내에 있는 구세주 대성당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기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구세주 대성당에서 일라리온 러시아정교회 대주교와 환담하고 러시아정교회의 발전과 한·러시아 종교단체 간 다양한 교류와 소통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러시아정교회와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이 협력해 개최한 문화행사가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하고, 향후 한러 간 종교·문화 분야 교류가 더욱 활성화하길 희망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과 러시아정교회는 지난 5월 한국 사찰음식·러시아정교회 음식 교류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김 여사의 이름과 함께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평화를 주소서!’라고 적었다. 구세주 대성당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로스토프나도누로 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종교 중요하지만 교회는 안 가요” 보통 선진국과 다른 미국인들

    [특파원 생생 리포트] “종교 중요하지만 교회는 안 가요” 보통 선진국과 다른 미국인들

    청교도 정신·이민자의 나라 특성 “종교, 기복보다는 역사적 교훈”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종교적 의존도가 낮고, 후진국일수록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먹고살기가 어려울수록 ‘기복신앙’이 국민 사이에 자리 잡기 때문이다.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이 종교와 연결된다. 반면 선진국은 기복을 원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종교적 의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며 먹고살기 좋은 나라임에도 특이하게 높은 종교적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삶에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미국인의 53%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24%는 ‘약간’, 11%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반면 ‘중요하지 않다’는 답은 ‘11%’에 그쳤다. 따라서 미국인 대부분이 ‘종교가 자신의 삶에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통 선진국의 평균 18%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전 세계 평균 38%보다도 훨씬 높았다.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의 빈민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게 미국인의 종교적 의존도가 다른 선진국보다 현격하게 높은 것은 미국 개척시대의 ‘청교도 정신’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건너왔던 개척시대에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됐고, 교회를 통해 각종 정보와 모임이 이뤄졌다. 따라서 이들에게 일요일 오전 교회 참석은 ‘의무’를 넘어 ‘생존’이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민자 나라’라는 특성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민족 고유의 종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뭉쳤다. 이는 미국의 개척시대 교회 역할과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인의 ‘종교적 의존도’는 절대적이지만 주말에 교회를 가는 사람은 ‘5%’가 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역사적으로, 또 가정에서 배운 대로 종교에 대한 막연한 긍정적인 인식은 있지만 막상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교회 관계자는 “미국인들이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복보다는 ‘역사적 교훈’이라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따라서 미국인들은 종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교회나 성당을 찾는 등 실제 종교 생활을 하는 비중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60%가 ‘배경과 인맥보다는 개인적 능력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답했다. 이는 ‘흙수저와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응답(26%)보다 배 이상, 선진국 평균인 49%보다도 훨씬 높았다. 또 미국인은 ‘열심히 일하는 것’을 성공의 원인으로 꼽았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능력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가 오늘의 미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미국은 아직도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는 ‘아메리카 드림’이 보편적인 정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 바로 이런 신분 상승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포토] 시상식 시선 집중 ‘드랙퀸의 등장’

    [포토] 시상식 시선 집중 ‘드랙퀸의 등장’

    TV쇼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의 출연자인 아쿠아리아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에서 미국 음악 채널 ‘VH1’ 주최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석구석 찾는 재미…떠나볼까 시간여행

    구석구석 찾는 재미…떠나볼까 시간여행

    1905년 경부선 개통, 1914년 호남선 개통으로 ‘한밭’은 철도를 중심으로 한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인 대전(大田)으로 급성장한다. 교통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행정 수요가 이곳으로 몰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대전 원도심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 14개에 이른다. 그만큼 대전이 근현대사의 교통·행정의 중심 도시로 성장해 왔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대전 원도심 여행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하철 중구청역에서 내리면 바로 전시관을 찾을 수 있다. 대전역과 두 정거장 거리여서 외지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본 뒤 중앙로를 따라 대전역으로 가는 길 곳곳에서 근현대사 건물과 빵집 ‘성심당’ 등 원도심 맛집을 만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숨은 근현대사 건물들을 하나하나 찾는 1920~1930년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 보자.①웅장한 유럽식 건축양식 ‘근현대사전시관’ 대전을 오랜만에 찾는 사람이라면 대전근현대사전시관보다는 충남도청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할 수도 있다. 등록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옛 충남도청은 내포신도시로 도청이 이전된 후 현재 근현대사 전시관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소중한 역사 공부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웅장한 유럽식 건축양식이 돋보이며 일본 시즈오카현 청사 본관과 비슷해 1930년대 관공서 건축양식을 보여 주는 자료로도 평가된다.건물 벽돌에 새겨진 일본의 상징인 벚꽃 모양을 본 이들은 다소 불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또한 역사가 남긴 유산이다.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벽돌을 제거하려 했지만, 너무 단단해서 결국 그대로 놔둘 수밖에 없었을 만큼 웬만한 현대 건축물보다도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본관 1층은 구한말 이후 대전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고, 대전형무소에서 출옥하는 안창호 선생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영화 ‘변호인’ 등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던 고풍스러운 계단을 걸어 올라간 2층에는 역대 도지사들의 옛 물품과 1920년대 제작된 무게 1t짜리 금고 등이 전시돼 있다.②일제시대 건축 보고 싶다면 ‘관사촌거리’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10분 남짓 거리에는 관사촌이 있다. 옛 충남도지사 공관과 부지사 관사, 국장급 관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관사들이 이처럼 함께 모여 마을을 이룬 사례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조성 당시에는 일제 고위 관료들이 머물렀고, 6·25 전쟁 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임시 거처로도 활용됐다. 서양식과 일본식이 혼합된 1930년대 건축양식을 보여 주는 건물로, 옛 충남도청과 함께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대전시가 충남도에서 공관을 매입해 도시재생 사업에 따라 ‘테미오래’라는 이름의 문화 공간으로 새로운 탄생을 준비 중이다. 올해 말쯤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개된다.③도심 속 퍼지는 청아한 종소리 ‘대흥동성당’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형상을 한 대흥동성당은 고딕 양식의 적벽돌 구조가 대부분인 여느 성당 건축물과 달리 시멘트 벽돌로 마감해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보다 큰 성당을 지으려고 했지만 완공하고 난 뒤 명동성당의 실제 크기를 잘못 측정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명동성당보다 작게 지어졌지만, 개발이 더뎠던 주변 원도심과는 오히려 잘 어울려 보인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당시는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했다. 대전 원도심 투어를 하는 이들은 낮 12시나 오후 7시 대흥동성당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일부러 이곳을 찾기도 한다. 1969년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종을 치며 50년째 성당의 종지기로 살아온 조정형(71)씨는 이 동네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한번은 성당 종소리가 달라졌다며 주민들의 항의가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그가 성지순례로 자리를 비운 사이 ‘대타’가 종을 쳤던 것이다. 소리가 달라졌음을 금방 알 수 있을 만큼 그의 종소리는 주민들에게 친숙하고도 독특하다. 대흥동성당은 등록문화재 643호로 지정돼 있다.④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옛 대전여중 강당’ 대흥동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위로를 얻은 이들은 인근 대전갤러리로 가보자. 무엇보다 한국 고유의 초가지붕을 연상케 하는 대전갤러리의 지붕은 부드러운 곡선미로 보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한다. 이곳은 원래 1937년 대전여중 강당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2003년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는 지역 예술가를 위한 문화전시관인 대전갤러리로 재탄생했다. 대전갤러리는 근대건축물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시대의 변화 속에서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창조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⑤슬픈 역사 홀로 지켜본 ‘옛 대전형무소 망루’ 대전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자리의 망루는 ‘왜 빨리 철거하지 않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흉측한 외관을 하고 있다. 이곳은 일제시대 때 우리 독립투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6·25 전쟁 때는 좌익과 우익이 번갈아가며 교도소를 장악해 서로를 죽인 학살의 장소였다. 슬픈 역사를 지켜봐 왔던 망루는 원래 동서남북에 1개씩 모두 4개가 있었지만 현재는 대전 자유회관 옆에 1개만 남아 있다. 시신을 생매장했던 망루 인근의 우물 자리도 참혹했던 역사의 증인이다. 옛 대전형무소 자리의 역사적 의미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모임인 ‘중촌마을 역사탐험대 그루터기’에 의해 재조명됐다. 대전시가 옛 대전형무소 관광자원화 조성공사를 올해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전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제공 ■여행수첩(지역번호 042) →맛집:대흥동성당 인근 원조진로집(226-0914)은 두부 두루치기의 원조로 알려진 식당으로 매콤한 두부 두루치기와 오징어 두루치기가 주메뉴다. 원래 가락국수를 팔던 조그만 포장마차에서 술안주로 두부 요리를 만들던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귀빈돌솥밥(255-9198)은 전주식 돌솥비빔밥 전문점으로 정갈한 맛이 일품이다. ‘모든 나물은 리필이 되니 많이 많이 드세요’라고 적힌 수저통 메모에서 식당의 인심이 전해진다.
  • ‘오토바이 교통사고‘ 20대, 국민참여재판서 무죄 선고… “과실 증명 안 돼”

    ‘오토바이 교통사고‘ 20대, 국민참여재판서 무죄 선고… “과실 증명 안 돼”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지나가던 노인을 사망하게 한 20대가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모(26)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백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사직터널 앞에서 시속 51.8㎞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성당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 김모(당시 82세)씨를 뒤늦게 발견하고 들이받아 김씨가 한 달 뒤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이 업무상 과실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결했다. 배심원 7명 중 6명도 무죄가 맞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날 열린 참여재판에서는 백씨가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중 주의의무를 다했는지, 피해자를 발견하고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인지 등이 쟁점이 됐다. 검찰은 “피고인이 (사고 발생) 1초 전에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오토바이로 피해자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사망에 이른 것”이라면서 “충돌 직전에라도 피해자를 봤다면 핸들을 조작하며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 사고로 골반 및 대퇴골 골절 등의 큰 부상을 당했다. 검찰은 이어 “특히 사고 장소는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횡단보도여서 항상 보행자를 주시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었다”며 백씨에게 금고 1년형을 선고해 달라고 배심원들과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백씨와 변호인은 “주의의무를 다했지만 깁자기 무단횡단을 한 피해자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사고가 일어난 시간이 오전 5시 33분쯤이어서 아직 어두웠던 데다 피해자가 달려오던 교통섬 쪽에 수풀이 우거져 있어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또 사고가 발생한 장소가 터널 앞이라 교통량이 많아 누군가 무단횡단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점, 김씨가 사고 당시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고 있어 더욱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당시 백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평소에도 자주 다닌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항변한 것이다. 백씨는 “제 부주의가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고 장소가 정말 어둡고 가로등이 멀리 있었다”고 말했다.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에서 백씨는 “피해자 분과 가족들께 평생의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흐느껴 울기도 했다. 재판이 잠시 휴정됐을 땐 재판의 증인으로 나온 피해자의 아들 김씨를 찾아가 “죄송하다”고 울먹이며 여러 차례 사과를 하기도 했다. 백씨의 변호인도 “백씨가 할머니가 정신질환이 있는 형을 부양하며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강조하며 20대 청년인 백씨에게 조금이라도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백씨는 한 사이버대학에서 평일 오후에 공부를 한 뒤 저녁 8시쯤부터 새벽 3~4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뒤 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백씨가 사고 당일 수면 부족이었거나 귀가 시간이 평소보다 늦은 새벽 5시여서 더 급하게 운전을 했을 가능성 등을 추궁했지만 결국 배심원단은 증거 부족을 근거로 백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파워타임’ 마이클 리, 스탠퍼드 의대생→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이유

    ‘파워타임’ 마이클 리, 스탠퍼드 의대생→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이유

    미국 스탠퍼드대학 출신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Michael K. Lee)가 학업을 포기하고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이유를 밝혔다. 19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주연 배우 마이클 리, 윤형렬, 고은성 등이 출연했다. 이날 DJ 최화정은 “마이클 리 씨는 스탠퍼드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했을 정도로 머리가 무척 좋았다. 그런데 뮤지컬 배우로 진로를 바꿨다. 후회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마이클 리는 “후회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머리는 좋았다. 그래서 스탠퍼드서 의학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마음속에 정말 뜨거운 열정이 있으면 공부가 의미 없다. 결국 꿈을 좇아가게 된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간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화정은 “그런 마이클 리 씨 용기를 좋아한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마이클 리는 이날 방송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주제곡인 ‘대성당들의 시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최화정은 “노래할 때는 한국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신기하다”며 그의 실력을 극찬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뜨라 로시야] 두 강이 만나는 곳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행 첫 발 뗄까

    [우뜨라 로시야] 두 강이 만나는 곳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행 첫 발 뗄까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한 첫발을 뗄 수 있을까?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는 볼가강과 오카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들어선 도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보다 3시간 정도 늦게 이 도시에 도착했는데 마침 해가 지고 있었다. 일몰 명소로 손꼽히는 츠칼로브스카야 계단에는 많은 이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옛도심의 발사야 포크로브스카야 거리에는 극장, 상점,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고 이곳을 따라 크렘린(성채)들이 조성돼 있다. 고즈넉한 강변에 들어선 스타디움은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시키는 88개의 기둥들로 건물 외관을 빙 둘러 물결처럼 감싸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도시의 상징인 16세기 건축된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스타디움은 볼가 지역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려 설계됐으며 해체된 FC 볼가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홈 구장 건물을 폭파한 뒤 그라운드를 물려 받아 FC 올림피예츠 니즈니 노브고로드 클럽이 앞으로 사용한다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500여㎞ 떨어져 비행기로 1시간 남짓 걸린다. 볼가 강의 서안에 2015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한 이 도시는 과거 우랄과 페르시아를 잇는 관문이었다. 몽골이 유럽을 휩쓴 경로였으며 중국의 종이 제작 기술이 유럽에 건네진 경로였다. 날씨는 러시아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상트페테르부르크보다 섭씨 4도 정도 높고, 밤 9시쯤 완전히 어둑해져 다음날 새벽 3시쯤 날이 밝아 백야 현상도 없었다. 대문호 막심 고리키(1868~1936년)가 탄생한 곳으로 1932년 고리키 시로 개칭했다가 1990년에 원래 이름으로 되돌아왔다. 글자 그대로 옮기면 ‘아랫녁 신도시’란 뜻이다. 인구는 120만명이며 러시아에서 인구 규모로 다섯 번째 도시며 세 번째로 지하철이 건설됐다. 모스크바에서 이 도시로 오는 비행기 안에는 노랑색 스웨덴 유니폼을 걸친 팬들이 많았다. 한국 취재진에게 서슴치 않고 다가와 함께 스웨덴기를 펼치고 사진을 찍자고 했다. 러시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을 빼앗기는 등 많은 수난을 겪었던 스웨덴인들이 2만명 가까이 몰려온다고 한다. 붉은악마는 이번에 스웨덴전 집단 응원을 사실상 포기하고 러시아 교민들이 주축이 돼 응원단을 조직해 이에 맞선다. 비행기 안과 공항에서 만난 스웨덴인들은 사색하고 고독을 곱씹는 이미지와 완전 달랐다. 극성맞기 이를 데 없었다. 우리 교민들과 한국에서 중계를 지켜보며 길거리 응원을 하는 이들이 정말 마음을 하나로 합쳐야 할 것 같다. 글·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라거 같은 에일맥주 vs 에일 닮은 라거맥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라거 같은 에일맥주 vs 에일 닮은 라거맥주

    “가볍고 청량한 라거 vs 묵직하고 풍미가 짙은 에일.”어떤 스타일의 맥주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대체로 두가지로 좁혀집니다. 맥주의 미덕이 물처럼 술술 들어가는 음용성에 있다고 여기는 이들은 라거 맥주를, 짙은 홉향이나 다양한 맛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에일 맥주를 좋아한다고 대답합니다. 특히 최근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가 대중화되면서 “심심한 맛의 라거보다는 ‘에일 맥주’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라거와 에일은 어떻게 구분하는 걸까요. 가벼운 맛을 내는 맥주는 무조건 라거이고 묵직한 풍미를 갖춘 맥주는 모두 에일에 속하는 것일까요. 라거와 에일은 풍미와 청량감 등의 ‘맛’이 아니라 발효 방식의 차이에 따라 나뉘어집니다. 발효와 숙성에 관여하는 맥주의 원료는 ‘효모’인데요. 라거는 발효 과정에서 아래쪽으로 가라앉는 성질을 가진 효모를 사용해 발효시킨 맥주를 뜻합니다. 라거를 ‘하면발효’(下面醱酵·Bottom Fermentation) 맥주로도 부르는 이유입니다. 또 라거 효모는 8~12도 이하의 저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라거 맥주를 발효·숙성하려면 효모가 활동할 수 있도록 저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냉장 기술이 없었다면 라거 맥주는 오늘날처럼 대중화되지 못했을 겁니다. 1300여년 전 독일 뮌헨 근처의 수도사들이 에일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거 맥주를 인류가 19세기 이후에나 즐겨 마실 수 있게 된 것도 그 시기 냉장고가 발명됐기 때문입니다. 반면 에일 맥주에 들어가는 효모는 라거보다 높은 온도인 15~24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또 에일 효모는 활동을 하면서 아래로 가라앉는 라거와는 반대로 위로 떠오르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일 맥주를 ‘상면발효’(上面醱酵·top fermentation) 맥주라고 하기도 합니다. 에일 맥주는 맥주의 원형이기도 한데요. 인류가 빵에 물을 적셔 맥주를 만들어 마셨던 원시 시대엔 효모의 개념도 없었을 때이니 맥주가 당연히 상온에서 발효됐겠죠.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균들이 ‘빵죽’을 술로 만들어 주었을 것입니다. 이 고대 맥주의 스타일을 분류하면 에일에 속합니다. 이처럼 에일과 라거는 맛이 아닌 발효 방식에 따라 구분되기 때문에 라거같이 뛰어난 청량감을 가진 에일 맥주가 있는가 하면 에일 맥주 못지않은 풍미를 내뿜는 라거 맥주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맥주가 독일 쾰른 지방의 지역 맥주 ‘쾰슈’입니다. 쾰른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세계 3대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웅장한 쾰른 대성당과 그 앞에 펼쳐진 ‘쾰슈하우스’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쾰슈는 500㎖가 들어가는 보통의 맥주잔과 달리, 200㎖ 사이즈의 작고 날렵한 원통형 잔에 서빙돼 관광객들의 시선을 더욱 잡아끕니다. 쾰슈의 황금빛 외관과 풍성한 거품을 보면 당연히 라거 맥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쾰슈는 에일 효모를 사용해 만든 엄연한 에일 맥주입니다. 라거 못지않은 음용성 때문에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수십 잔을 금방 비우게 되는 아주 위험한 맥주이기도 합니다. 쾰슈 특유의 깔끔한 뒷맛과 청량감은 라거와 비슷하지만 에일 효모에서 오는 특유의 과일향은 에일 맥주라는 쾰슈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에일은 청량함과 깔끔함에 있어 라거를 따라오지 못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면 쾰슈를 마셔 보세요. 마침 한국에는 독일 ○○사의 ‘○○ 쾰슈’가 저렴하게 수입되고 있어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에일같이 풍미가 있는 라거를 원한다면 ‘비엔나 라거’ 스타일을 추천합니다. 호박색 외관 때문에 ‘앰버’ 라거라고도 불리는 비엔나 라거는 살짝 볶은 맥아를 사용해 달콤하면서 고소한 풍미를 갖췄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매년 10월 열리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이 비엔나 라거를 즐겨 마십니다. 비엔나 라거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홉 풍미가 더욱 진해졌는데요.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새뮤얼애덤스’의 보스턴 라거와 뉴욕 ‘브루클린브루어리’의 브루클린 라거가 대표적인 미국식 비엔나 라거입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복권 16억 당첨女 ‘이모티콘’ 가면쓰고 ‘엄지척’ 화제

    [여기는 남미] 복권 16억 당첨女 ‘이모티콘’ 가면쓰고 ‘엄지척’ 화제

    거액의 복권이 당첨된 여성의 신원을 철저하게 보호해준 복권회사가 화제다. 자메이카의 복권회사 '서프림 벤처스'는 최근 1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지난주 자메이카 로또 1등에 당첨된 행운아. 당쳠자는 상금에 표시된 대형 수표를 받아들고 이른바 '엄지척' 포즈를 취했다. 포즈만 봐도 그가 얼마나 흥분된 상태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은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당첨자에겐 얼굴이 없다. 여성으로 보이는 당첨자는 이젠 누구에게나 익숙해져 버린 이모티콘 가면을 쓰고 있다. 가면의 표정은 로또 1등 당첨자의 마음으로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노란색 배경에 검은색으로 눈, 코, 입만 그려넣은 가면은 방긋 웃으며 윙크를 하고 있다. 가면을 쓴 1등 당첨자는 실제 가면 뒤로 저런 표정을 지었을지 모른다. 가면으로 당첨자의 신원을 보호한 건 바로 복권회사였다. 서프림 벤처스는 지난 주 로또 추첨에 앞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일련의 가면을 올렸다. 회사는 1등 당첨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겠다면서 가면 선택권을 네티즌들에게 돌렸다. 이렇게 실시된 온라인 투표에서 현지 네티즌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가면이 바로 1등 당첨자가 쓴 이모티콘 가면이다. 회사는 투표가 마감된 후 "이제 곧 탄생할 백만장자가 쓸 가면은 바로 윙크하는 이모티콘 가면"이라고 공고했다. 당첨자는 회사가 준비한 가면을 쓰고 상금수표를 받았다. 1등 상금은 15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억1550만원이다. 당첨자는 세인트 제임스의 한 성당에서 일하며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로 알려졌다. 빚에 쪼들린 생활을 하던 그는 인생역전을 꿈꾸며 6개월 전부터 매주 로또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는 "거액의 상금을 받았지만 직장을 그만두진 않겠다"며 "빚을 갚고 난 후 자녀들을 위해 크루즈여행을 하고 나머지는 안전한 곳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서프림 벤처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인제 서울시의원, 경인로 오류1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이설 공사 완료

    김인제 서울시의원, 경인로 오류1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이설 공사 완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인제 대표의원(구로4)이 추진해온 오류1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이전 설치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구로구 경인로 오류1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 이전은 오류동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김 대표의원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전 설치를 추진해온 사업이다. 그동안 오류1동주민센터 앞에서는 좌회전이 금지되어 오류동감리교회와 오류동성당 방향 차량들이 주변을 우회하여 진입하는 p턴 구간 교통체계로, 원활한 진행이 어려워 주변 골목 일대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져 주민들의 불편이 끊임없이 야기되었다. 김인제 대표의원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난 3월 4일 서울지방경찰청 규제심의 가결 통과 후, 서울시 예산 1억 8천만 원을 배정받아 조속히 횡단보도 이설 공사를 진행해 주민불편을 해소하도록 적극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횡단보도와 차량신호기 및 보행자신호기, 교통안전표지를 이설하고 노면표시 개선과 가드레일 제거 등 횡단보도 이설과 차로재구획을 통해 보행자의 이동 시간 단축과 교통신호체계 개선으로 원활한 차량 소통에 기여했다. 김인제 대표의원은 “그동안 오류1동주민센터 앞 좌회전 신호 금지로 인해 오랜 세월 불편함을 겪은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되어 매우 기쁘다”며 “횡단보도 이전설치에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지역주민들과 관련 공무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생활에 불편한 작은 한 가지부터 꼼꼼히 해결해나가는 현장 밀착형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만 시의원, 중곡제일시장입구 횡단보도 신설 현장 방문

    김기만 시의원, 중곡제일시장입구 횡단보도 신설 현장 방문

    김기만 서울시의원(광진1, 더불어민주당)이 중곡제일시장입구 횡단보도 신설 공사현장에 방문했다. 중곡제일시장입구 횡단보도 신설은 2017년 3월 김의원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광진구청에 검토를 요청한 사업이다. 횡단보도 신설 대상지는 능동로 378, 새동산약국 앞으로, 중곡제일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무단횡단이 잦은 곳이다. 김의원은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을 낮추고, 지역주민의 보행편의를 위해 횡단보도 신설을 적극 추진하였다. 이에 2017년 8월에는 서울시로부터 약 1억 5천만원의 예산을 배정받았으며, 2017년 12월에 공사계약이 체결되었다. 그러나 버스정류소 이설 승인 문제 및 관급자재 수급문제로 착공이 연기되다가 지난 5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행했다. 공사 개선 도면에는 횡단보도 사이의 간격 설정을 위해 중곡동 성당 앞 횡단보도를 중곡1파출소 앞으로 이설하도록 되어있다. 중곡제일시장 입구에 횡단보도 설치 시, 중곡동 성당 앞 횡단보도와의 간격이 약 40m로 교통 소통에 영향을 미치고, 횡단보도 사이에서 또다시 무단횡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공사현장에 방문하여,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가로수 제거 후 제기된 중곡동 성당의 민원에 대해, 간담회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강구하여 주민의 불편함을 줄이고, 안전은 반드시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어로 바로 옮긴 ‘그리스인 조르바’ 나왔다

    한국어로 바로 옮긴 ‘그리스인 조르바’ 나왔다

    ‘나’의 말 충실히 옮기는데도 중점 어려운 어휘는 원어민 도움받아많은 이들이 애독서로 꼽는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그리스어 원전 번역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국내 대표적인 그리스학 연구자인 유재원 한국외대 그리스학과 명예교수가 번역한 ‘그리스인 조르바’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그간 국내에 출간된 ‘그리스인 조르바’의 한국어 번역서는 영어 번역서를 바탕으로 중역하거나 그리스어, 프랑스어, 영어, 한국어를 거친 삼중 번역본이었다. 유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1975년 국내에 소개된 지 40여년 만에 그리스어 원전을 바로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유 교수는 1970~80년대 그리스 아테네 대학에서 유학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국내에 돌아와서도 ‘한국·그리스협회’ 회장, 카잔자키스를 기리는 모임인 ‘한국 카잔자키스의 친구들’ 명예회장을 맡는 등 그리스와의 인연을 이어 왔다. 작가 이름부터 그간 널리 알려진 ‘카잔차키스’가 아닌 그리스어에 가까운 ‘카잔자키스’로 표기했다. 유 교수는 “그리스 언어학과 그리스 문화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사람으로서 중역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롭게 번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에서도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작가로 알려진 카잔자키스의 풍부한 어휘력 때문에 번역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유 교수는 “그리스 크레타 방언은 물론 터키 동북부 흑해 지방의 폰토스 방언까지 작가의 어휘력은 놀라울 정도”라면서 “사전에서도 찾기 힘든 단어는 카잔자키스의 어휘를 연구한 후배와 그리스 원어민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리스 정교회 성당과 정교회 예식, 성화에 대한 묘사는 신자가 아니라면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다. 유 교수는 본인이 오랜 그리스 정교회 신자인 데다, 그리스 현지에서 받았던 비잔티움 성화에 대한 개인 교육의 덕도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이전 번역본과는 달리 작품의 주인공인 ‘조르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나’의 말을 충실히 옮기는 데도 중점을 뒀다. 유 교수는 “평소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카잔자키스의 철학은 이 작품의 화자인 ‘나’의 독백 등에 잘 드러나 있다”면서 “학술적이고 추상적인 언어가 많이 쓰인 탓에 그리스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최대한 두 인물을 대등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자세히 풀었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80년 수도자의 삶…104세 최고령 이석철 수사 선종

    80년 수도자의 삶…104세 최고령 이석철 수사 선종

    80년간 수도자로 살아온 국내 최고령 수도자인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석철(미카엘) 수사가 지난 26일 선종했다. 104세. 고인은 191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36년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북한 함경도의 덕원수도원에 입회했다. 성 베네딕도회는 이탈리아 성 베네딕트(480~547)의 정신을 따르는 수도회의 연합으로 ‘기도하고 일하라’는 규칙에 따라 공예장과 농장 등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면서 수도 생활을 한다. 고인은 1941년 첫 서원을 했으며 1944년 종신서원을 했다. 1949년 북한이 수도원을 폐쇄하자 서울로 돌아온 뒤 1952년 경북 칠곡군 왜관수도원에서 수도 생활을 이어 갔다. 가난한 사람들의 청을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아 ‘미카엘 대천사’로 불렸던 고인은 문지기 일을 오래 해 ‘문지기 수사’로도 불렸다. 1994년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분도노인마을 원장직을 끝으로 공식적인 소임은 내려놓았지만 이후에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계속했다. 말년에도 하루 다섯 번 기도 시간에 빠지지 않고 늘 기도했다. 장례미사는 28일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열렸고, 고인은 왜관수도원 묘지에 묻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국진♥강수지 결혼 후 첫 동반 출근 현장 ‘이제 제법 부부 포스~’

    김국진♥강수지 결혼 후 첫 동반 출근 현장 ‘이제 제법 부부 포스~’

    방송인 김국진, 가수 강수지가 부부로서 첫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24일 MBC 측은 ‘할머니네 똥강아지’ 녹화에 참석한 김국진(54)-강수지(52) 부부 모습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대문구 한 성당에서 가까운 지인을 모시고 혼인 서약식을 치른데 이어 23일에는 가족들과 친지를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예식을 대신했다. 이날 MBC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새 신랑 김국진과 새 신부 강수지의 다정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강수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제작진이 준비한 깜짝 선물을 바라보고 있다.한편 ‘할머니네 똥강아지’ 제작진 측은 두 사람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상암MBC 라운지 계단에 꽃길을 만들어 두 사람을 환영한 데 이어 둘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준비한 것.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양세형, 장영란, 배우 김영옥은 축하 인사를 전하며 기쁨을 나눴다. 김국진-강수지가 함께 출연하는 ‘할머니네 똥강아지’는 오는 31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순실 태블릿 조작” 주장

    “최순실 태블릿 조작” 주장

    검찰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보도 조작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인터넷 언론 미디어워치의 대표고문 변희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24일 저서와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해 JTBC와 손석희 사장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변씨는 ‘손석희의 저주’라는 이름의 책자와 미디어워치 기사 등을 통해 “JTBC가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과 공모해 태블릿PC를 입수한 뒤 파일을 조작해 최씨가 사용한 것처럼 조작해 보도했다”며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를 받는다. 또 손 사장의 자택 앞과 부인이 다니는 성당 등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검찰은 변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과 국정농단 특검 수사, 법원 판결 등으로 조작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점이 확인됐음에도 손 사장 등을 비방할 목적으로 조작설을 퍼뜨렸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손 사장과 태블릿PC를 처음 보도한 기자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가짜 의사에서 가짜 성직자로…변신 거듭한 성범죄자 쇠고랑

    가짜 의사에서 가짜 성직자로…변신 거듭한 성범죄자 쇠고랑

    변신을 거듭하며 성범죄를 저지른 콜롬비아 남자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콜롬비아 경찰이 노르테데산탄데르주에서 성직자 행세를 하며 여자들을 성폭행한 남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자 중엔 여자어린이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남자는 허름한 성당을 세우고 신부로 부임했다며 주민들에게 접근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신앙생활을 하게 된 주민들로부터 남자는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남자는 조직적인 신앙생활을 하자며 젊은 여성과 여자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조직엔 '못자리'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였다. '못자리'에 참여하기 위해선 남자가 주는 '생명의 물'을 마셔야 했다. 신도들은 이걸 성당에서 주는 성수(종교적 목적에 사용하고자 사제가 축성한 물)로 알고 의심 없이 마셨다. 하지만 '생명의 물'을 마신 여성들은 하나같이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끝내 정신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는 이렇게 쓰러진 여성과 여자어린이들에게 덤벼들었다. 남자의 범죄행각은 꼬리가 길어지면서 결국 드러났다. 정신을 완전히 잃지 않은 일부 피해자들이 기억을 되살려내면서 남자의 범행을 고발한 것. 딸이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은 "피해자 모두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정서적으로 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가 가짜 성직자였다는 사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멕시코 천주교는 "로마 가톨릭의 정식 신부가 아니다"고 확인했다. 전과도 드러났다. 남자는 과거 의사 행세를 하면서 성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였다. 2005년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3년간 징역을 살고 나온 남자였다. 경찰은 "남자가 의사나 신부 행세를 한 건 오로지 성범죄 때문이었다"며 "성도착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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