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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봉 주교, 한국의 흙으로 돌아가다

    두봉 주교, 한국의 흙으로 돌아가다

    6·25전쟁 직후부터 71년 동안 한국인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프랑스 출신 두봉 레나도 주교가 한국의 흙으로 돌아갔다. 지난 10일 96세로 선종한 두봉 주교의 장례미사가 14일 경북 안동시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미사를 이끈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마음으로도 몸으로도 가난하게 사시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조건 없이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사셨다”며 “두봉 주교님의 삶은 복음 그 자체였고 그분의 말씀과 행업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주한교황대사인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교황께서 두봉 주교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셨으며 주교님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 그리고 안동교구 전체에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하셨다”고 말했다. 미사가 끝나고 이별의 시간이 오자 신자들은 관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장례미사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등 한국천주교 주요 인사와 신자, 대선 출마를 앞둔 정치인 등이 참석했다. 두봉 주교는 장례미사에 이어 경북 예천의 농은수련원 내 성직자 묘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 비전 키운 채형석… ‘1호 여성CEO’ 모친과 달리 대외활동은 뜸해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비전 키운 채형석… ‘1호 여성CEO’ 모친과 달리 대외활동은 뜸해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유통·제주항공 등 새 성장동력 발굴3세들, 세아·현대·SPC그룹과 혼맥 2006년 애경그룹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채형석(65) 총괄부회장은 사실상 그룹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지분 14.25%, AK홀딩스를 지배하는 애경자산관리의 지분 49.17%를 쥐고 있다.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 총괄부회장은 주력 사업으로 유통과 항공을 키워 냈다. 그가 1985년 미국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회사 일을 돕겠다고 하자 장 회장은 생산부 사원으로 입사시켜 생산 현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1993년 서울 구로구에 문을 연 애경백화점은 장 회장이 “공장 부지를 이용해 새 사업을 구상해 보라”고 지시해 나온 결과물이었다. 아들이 회사를 믿고 맡길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제주항공은 제주 출신 아버지 고 채몽인 창업주의 뜻에서 비롯됐다. 계속된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채 총괄부회장은 제주항공에 애정을 쏟았다. 채 총괄부회장은 모친과 달리 눈에 띄는 대외 활동이 많지 않다. 채 총괄부회장의 동생들도 외부 행보가 손에 꼽힐 정도다. 그는 “인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알지 못하고 술을 먹거나 함께 어울리는 대상도 모두 형제들”이라고 했다. 애경 일가 2세들은 부모(고 채몽인 창업주·장영신 회장)처럼 연애결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채 총괄부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재학 당시 만난 홍미경(63) 전 AK플라자 고문과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채은정(62) 애경산업 고문은 외숙모의 소개로 만난 안용찬(66) 전 애경산업 대표와 대학 3학년 때 결혼했고 채동석(61) 애경산업 대표(부회장)는 대학 시절 미팅으로 만난 이정은(61) 전 AK플라자 실장과 결혼했다. 채승석(55) AK홀딩스 지속가능경영실장(부회장)은 1999년 방송인 한성주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나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자녀 세대인 3세는 재벌가와 혼맥을 맺고 대외 활동에도 활발한 면모를 보인다. 채 총괄부회장의 장녀 채문선(39) 탈리다쿰 대표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박의숙(79) 세아홀딩스 부회장의 장남 이태성(47) 세아홀딩스 대표와 2013년 결혼했다. 채 대표는 성악 전공자임에도 앓고 있는 난치성 켈로이드 피부 질환을 계기로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창업했다. 채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가수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 후 유튜브는 그만둔 상태다. 채 총괄부회장의 차녀 채수연(35) 몽인아트센터 대표는 2016년 정성이(63)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37)씨와 결혼했다. 정 고문은 정몽구(87)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명동성당에서 열린 두 사람의 결혼식은 정·재계 인사 초청이나 시민 출입 통제 없이 소박하게 치러졌다. 이날 눈에 띈 재계 인사는 채 총괄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박정원(63) 두산그룹 회장이었다. 채 총괄부회장과 박 회장은 미국 보스턴대 MBA 동문이다. 채은정 고문의 큰딸 안리나(39)씨는 허영인(76)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47) 부사장과 결혼했다. 허 부사장 주도로 들여온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 2017년 AK플라자 분당점에 매장을 열었을 때 채동석 대표가 참석했고, SPC 계열 브랜드가 제주항공 기내식과 협업하면서 두 그룹 간의 관계가 조명을 받았다.
  • ‘터프우먼 장영신’… 애경에 화학과 외국어 DNA를 심다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터프우먼 장영신’… 애경에 화학과 외국어 DNA를 심다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美 유학 때 ‘악바리 인싸’로 유명여성경제인협회 초대 회장 활약친족 회사와 내부거래 등 논란도 “여성 경영인 1호로서 나쁜 선례가 되지 않았다는 것, 용기를 얻고 꿈을 키운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 장영신(89) 애경그룹 회장이 자서전 ‘스틱 투 잇’에서 밝힌 소회의 일부다. 장 회장은 국내 1호 여성 최고경영자(CEO), 여걸 등 수식어가 많다. 1980년대 외국 기업과 합작사를 만들고 연 창립기념식에서 “한국 기업만은 아니니 태극기를 달지 말라”고 요구받고도 오히려 태극기를 달고 애국가를 불렀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합작사 관계자는 이런 장 회장에게 ‘터프 우먼’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1936년 7월 서울에서 아버지 고 장회근씨와 어머니 고 문금조씨의 4남 4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유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6·25 전쟁 후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외국어에 재능이 있던 그는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1955년 미국 필라델피아 체스넛힐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악바리’였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기에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면서 처음 1년간 옷을 입은 채로 책을 베고 책상에 누워 잤다. 실험실에서 밤늦게까지 화학 이론과 실험 결과를 연구하는 날도 있었다. 평균 B학점 이상을 받아야 장학금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대학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는 ‘인싸’ 기질도 다분했다. 장 회장은 “유학 시절 익힌 영어 덕분에 사업하는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1973년 제1차 오일 쇼크 당시 원료 공급이 안 돼 삼경화성(현 애경케미칼로 무수프탈산 제조사) 공장이 멈출 위기에 처하자 걸프사의 미국인 사장을 만나 원료 물물교환 중개를 요청했다. 사실 걸프사에 큰 이득이 없는 제안이었는데 걸프사는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훗날 장 회장은 “통역을 통했더라면 드러나지 않았을 절박한 심정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1970년대 일찌감치 직원들에게 원어민 강의를 지원하고 1997년 한국외국어대에 국제회의장을 만들어 기증한 것도 외국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였다. 남편 고 채몽인 창업주는 이웃사촌으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채 창업주는 출장을 핑계로 미국을 여러 번 찾으며 애정 공세를 폈다. 둘은 1959년 6월 서울 중구 신당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평범한 주부의 길을 택했던 장 회장의 인생이 달라진 건 1970년 채 창업주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막내(채승석 부회장)를 낳은 지 사흘 만이었다. 경리학원에서 복식부기를 배우며 경영 지식을 쌓았다. 네 아이의 엄마는 1972년 애경유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영 참여를 선언하자 처음엔 시댁과 친정, 회사 임원까지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결재 서류는 하나같이 어려웠고, 공무원에게 솔직하게 답했다는 이유로 임원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유일한 여성으로 참석한 경영인 모임에선 어색함과 부담감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해야만 하는 일’로 여기며 포기하지 않았다. 애경은 화학,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그는 1987년 회장에 취임했다. 장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초대 회장은 물론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학구열이 강했던 부모 덕에 장 회장의 형제들은 공부를 잘했다. 장 회장의 큰오빠인 고 장윤옥씨는 감사원 국장을 지냈는데 그의 아들이 현재 포스코그룹을 이끄는 장인화(70) 회장이다. 장영신 회장과는 고모·조카 사이다. 둘째 오빠 고 장성돈 전 애경유지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낸 셋째 오빠 고 장위돈씨와 그의 부인 김보겸(84) 우영운수 회장 가족은 장 회장 일가와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다. 운송·물류회사인 우영운수는 김 회장과 그의 세 아들 장우영(57) JAS 대표, 장지영(55) 사내이사, 장대영(53) 에이엘오 사내이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애경 계열사다. 이들은 에이엘오(도급·용역업), 비컨로지스틱스(창고·운송업)도 소유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영운수와 비컨로지스틱스의 애경그룹 내부 거래 비중은 각각 53.13%, 100%에 이른다.
  • 안동 부모님 선영 참배한 이재명, 첫 공식 일정은 ‘K엔비디아’ 행보

    안동 부모님 선영 참배한 이재명, 첫 공식 일정은 ‘K엔비디아’ 행보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주말 사이 경북 안동의 부모 선영을 참배하며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14일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K엔비디아’ 관련 현장을 찾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고향에 다녀왔다”며 “넘치게 받은 마음, 몇 배로 세상에 돌려 드리자 다짐해 본다”고 썼다. 이 전 대표는 부모 선영을 찾은 뒤 지난 10일 선종한 프랑스 출신 두봉 레나도(프랑스명 르네 뒤퐁) 주교의 빈소가 마련된 안동시 목성동 주교좌성당을 방문해 조문했다. 13일에는 “재외국민 여러분의 한 표는 단순한 투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진짜 대한민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 달라”며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6·3 대선 재외선거인 신고·등록 신청은 오는 24일까지다. 14일에는 성장경제 행보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한다. 퓨리오사는 2017년 설립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 매각될 것이란 설이 돌았지만 백준호 대표가 이를 거절하고 국회에 나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 ‘유퀴즈’ 그 신부님, 두봉주교 10일 선종…96세로 71년간 韓 사목

    ‘유퀴즈’ 그 신부님, 두봉주교 10일 선종…96세로 71년간 韓 사목

    ‘봉양 두씨’의 시조,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프랑스 출신의 두봉 주교가 10일 선종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천주교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레나도(프랑스명 르레 뒤퐁) 주교가 10일 오후 7시 47분 선종했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96세. 주교회의는 “두봉 주교는 이달 6일 뇌경색으로 경북 안동병원에서 긴급 시술을 받은 후 치료 중이었으나 끝내 기다리던 신자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날 오후 7시 47분께 생을 마감했다”며 “두봉 주교가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으며 마지막 성사(聖事)를 한 뒤 안동교구장인 권혁주 주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종했다”고 전했다. 두봉 주교는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가난한 농부의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그의 부모는 “다섯 명이 먹을 것이 있으면 일곱 명이 먹을 것도 있다”며 자신보다 어려운 이를 돕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이처럼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가진 부모덕에 두봉 주교는 감사하는 삶, 돕는 삶을 보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1954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 교황청 직속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 파견됐다. 당시 나이 25세. 첫 부임지는 대전 대흥동 성당이었다. 현재 전국 최고의 빵집 중 하나로 떠오른 성심당이 막 문을 연 때였다. 대전에 내려온 젊은 신부는 갓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성심당 주인과 먹을 것 없는 이웃을 돌보기 시작했다. 훗날 한 언론과 인터뷰한 당시 성심당 대표는 “두봉 신부님이 어려운 사람 주소를 아버지에게 전해주시면 아버지가 밤에 빵 남은 거 가지고 남몰래 전해 줬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두봉 주교는 대흥동천주교회에서만 10년간 보좌로 사목했다. 대전교구 학생회 지도신부, 가톨릭 노동청년회 지도신부, 대전교구청 상서국장 등을 지냈다. 두봉 주교가 경북 안동 땅을 밟은 건 1969년이다. 당시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취임해 약 21년간 교구를 이끌다 1990년 12월에 퇴임했다. 두봉 주교는 안동에서도 ‘가난한 교회’를 내걸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힘썼다. 그가 안동교구장으로 재임하던 1973년 경북 영주에 한센병 환자를 위한 다미안 의원이 개원했고 1978년 12월에는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가 창립했다. 두봉 주교는 농민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1978년의 이른바 ‘오원춘 사건’이다. 천주교 신자이며 농민회 영양군 청기 분회장이던 오원춘 씨가 “영양군이 감자 경작을 권장했지만, 종자가 불량해 싹이 나지 않는다”며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항의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당국이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하자 안동교구 사제단이 나섰고, 피해도 보상받았다. 하지만 이후 오원춘 씨가 괴한들에게 납치·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제들이 진상조사에 나서면서 박정희 정권과 가톨릭이 대립하는 시국 사건으로 번졌고, 외무부가 두봉 주교에게 자진 출국 명령까지 내렸다. 당시 두봉 주교는 바티칸에서 “어려운 사람을 걱정하고, 힘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자신의 신념을 설명했고, 요한 바오로 2세는 “만일 일방적으로 한국 정부가 두봉 주교를 추방하면 다른 사람을 안동교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두봉 주교의 손을 들어줬다. 그가 교황을 만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10·26 사건이 벌어져 박정희 정권은 막을 내렸다. 두봉 주교는 71년간 한국에 머물며 사역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에 견줘도 더 오래 한국인으로 산 셈이다. 2019년엔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한국인이 됐다. 근래에는 성당을 겸한 의성의 한 공소에서 생활하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사를 주례하거나 멀리서 찾아오는 신자들에게 고해성사해주며 소일해 왔다. 저서로는 수필집 ‘사람의 일감’(문음사)과 ‘가장 멋진 삶’(바오로딸) 등이 있다. 빈소는 천주교 안동교구 주교좌 목성동 성당(054-858-2460)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같은 교회에서 권혁주 교구장 주례로 열린다. 장지는 경북 예천 농은수련원 내 성직자 묘원이다. (054)652-0591~2.
  • ‘주문진성당’ 강원등록문화유산 지정

    ‘주문진성당’ 강원등록문화유산 지정

    강원도는 강릉 주문진성당과 설악산 옛 희운각대피소를 강원도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주문진성당 현 건물은 100년 전인 1955년 1월 15일 세워졌다. 주문진성당은 1923년 설립됐으나 1929년 화재를 겪으며 공소 지위로 격하됐다가 1951년 다시 본당으로 승격됐다. 옛 희운각대피소는 1969년 설악산 해발 1065m 지점에 21㎡ 단층으로 건립돼 대청봉으로 향하는 등산객이 쉬어가는 곳으로 쓰였다. 1979~1981년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옛 희운각대피소에 머물며 관리하기도 했다. 강원도등록문화유산이 지정된 것은 2019년 시·도가 등록문화유산을 지정하도록 문화유산법이 개정된 뒤 처음이다. 김광철 강원도 문화체육국장은 “첫 강원등록문화유산 지정은 근현대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출발점이다”며 “강원의 역사문화를 담은 국가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미래 세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물, 불, 흙, 공기의 저주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물, 불, 흙, 공기의 저주

    서양 철학자들은 물, 불, 흙, 공기를 세상을 이루는 기본 물질로 정의했다. 플라톤은 네 개의 물질을 원소로 불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4원소의 특징을 설명한 바 있다. 고대엔 4개의 기본 원소로 자연현상을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챗GPT,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탐사 기업이 활동하는 21세기는 너무 복잡해 불가능하다. 4원소를 주제로 하는 미술 작품은 르네상스 시기부터 회화나 조각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타계한 비디오 예술가 빌 비올라의 ‘순교자들: 흙, 공기, 불, 물’(2014)은 순교자들의 순교 방식과 원소를 연결한 작품이다. 작품은 떨어지는 흙을 맞는 사람, 허공에 매달려 바람의 공격을 받는 사람, 점점 번지는 불에 타는 사람, 거꾸로 매달려 물벼락을 맞는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은 스튜디오에서 마치 배우가 연기하듯 찍은 7분짜리 동영상이다. 비올라는 배역에 맞는 배우를 섭외했으며 거꾸로 매달리는 역할에는 ‘태양의 서커스’ 연기자들을 섭외했다. 비올라는 시간을 느리게 조작해 물, 불, 흙, 공기의 움직임을 극도의 슬로모션으로 포착했다. 이 작품은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에 영구 설치됨으로써 순교자에 대한 경외심과 자연현상에 대한 숭고함, 초월적 경험 등의 감상을 제공한다. 영화 ‘제5원소’와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역시 4개의 원소를 모티브로 한 영화들이다.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주인공이 불의 도시에서 4개의 원소가 조화를 이루는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해 겪게 되는 다문화사회에 관한 이야기다. 엘리멘트 시티에서 물, 불, 흙, 공기 4원소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고 친숙하게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 원소는 생각보다 두려운 존재들이다. 4원소 가운데 물은 지구 표면의 약 70%를 덮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바닷물이며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은 3%로 극히 일부분이다. 그마저도 기후 이상으로 전 세계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 암담한 상황은 물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1993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됐다. 물 풍요 국가로 지정된 영국마저 2022년 정원 물 주기, 세차, 수영장 물 채우기 등을 위한 물 사용을 법으로 금지한 바 있다. 물이 부족한 나라들은 대부분 지하수에서 식수를 얻는다. 그러나 지하철 공사나 지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무분별한 개발은 지하에 구멍이 생기는 공동현상을 야기한다. 무분별한 지하 개발은 싱크홀 사고로 이어져 지난해 연희동, 또 얼마 전 명일동에서도 대규모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나 인명 피해가 있었다. 기상을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화재나 지하 공동현상은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오랜 기간 진화 작업에 매달린 경북 산불 여파는 끝나지 않았다. 산불 피해 면적과 규모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인명 사상자 역시 역대 최다였다. 물불과 관련한 기상 이변과 화재는 언제고 되풀이될 것이다. 세상을 이루는 기본 물질인 물, 불, 흙, 공기, 어느 하나 두렵지 않은 것이 없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가장 적은 재산에도 “반성”…‘어른 김장하’ 장학생 문형배

    가장 적은 재산에도 “반성”…‘어른 김장하’ 장학생 문형배

    “제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습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 그런데 국민 평균 재산을 좀 넘어선 것 같아서, 제가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 6년 전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이 말이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심판을 이끈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헌재 재판관들의 삶과 철학이 조명되면서다. 당시 청문회에서 문 권한대행이 신고한 재산은 6억 7545만원. 이 중 본인 명의 재산은 4억원에도 못 미쳤다. “27년 동안 법관 생활을 했는데 너무 적은 것 아니냐. 만약 헌법재판관이 되신다면 가장 적은 재산을 가진 헌법재판관이 되실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평균 재산을 살짝 넘긴 것 같아 오히려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서도 문 권한대행은 15억 4379만원을 신고했다. 부산진구·동래구의 아파트, 경남 하동 단독주택, 김해 토지 등이 포함돼 있으며, 예금은 약 5억원, 유가증권은 275만원 수준이다. 2012년식 SM7 차량도 그대로 보유 중이다. 그 바탕에는 어린 시절 자신을 후원해준 김장하 선생의 가르침이 있었다. 김장하 선생은 평생을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살았다. 경남 진주의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며 1000명이 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1983년 진주에 명신고등학교를 세운 뒤 국가에 헌납했다.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를 만들었으며, ‘친일인명사전’ 제작에도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도 한 번도 앞에 나서려 하지 않았다. 그는 2023년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로 세상에 조명됐다. 문형배 권한대행은 이 다큐멘터리에 김장하 선생의 장학생으로 출연했다. 1965년 경남 하동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문 권한대행은 낡은 교복과 교과서를 물려받으며 중학교를 졸업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김장하 선생은 장학금을 주면서도 “공부 열심히 해라” “훌륭한 사람이 돼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사법시험 합격 후 선생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을 때 돌아온 말은 단 하나였다. “줬으면 그만이지, 보답받을 이유가 없다. 내게 갚지 말고, 사회에 갚으라.” 문형배 대행은 2019년 김장하 선생 생일 축하 행사에서 “그 말씀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문형배 권한대행은 청문회에서 “법관의 길을 걸어온 지난 27년간 대한민국 헌법의 숭고한 의지가 사회에 제대로 관철되도록 노력해왔다”며 “그것이야말로 제가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길이라 믿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퇴임을 앞둔 그는 퇴임 후에도 “영리 목적의 변호사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 허훈 서울시의원, (사)행복교육누리, 학부모·자녀 함께하는 강화도 역사 투어 성공리 끝마쳐

    허훈 서울시의원, (사)행복교육누리, 학부모·자녀 함께하는 강화도 역사 투어 성공리 끝마쳐

    서울시의회 허훈 의원(국민의힘, 양천2)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행복교육누리가 지난 5일, 양천구 학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강화도 역사·평화 체험학습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교실을 넘어선 ‘살아 있는 교육’으로서, 엄마와 자녀가 함께 역사적 장소를 탐방하며 교육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회원들은 ‘강화 원도심 스토리 워크’에 참여해 문화해설사와 함께 고려궁지, 용흥궁, 강화3·1독립만세 기념비, 성공회 강화성당 등 주요 유적지를 탐방했다. 자녀와 부모가 나란히 걸으며 우리의 역사를 들으며 엄마와 함께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는 현장 교육의 장이 되었다. 이후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북측 예성강과 개풍군의 민가를 조망하며 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남북을 가르는 철책 너머 북한 땅을 바라보며, 참가자들은 ‘한반도 분단의 아픔’이라는 개념을 단어가 아닌 2.3km 바로 앞에 북한을 현실로 마주하는 특별한 현장을 경험했다. 이번 체험학습의 핵심은 부모와 자녀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함께 배우고 경험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함께 걷고, 해설을 듣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가정 내에서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학부모들은 “평소 설명하기 어려운 통일과 분단에 관한 이야기를 자녀와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행사를 주관한 허 의원은 “행복교육누리는 단순한 교육 정보 전달을 넘어서,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서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이번 체험학습은 가정이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첫 번째 교육 현장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시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하여,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행복교육누리는 양천구 지역 학부모들이 주체가 되어 2012년에 설립된 비영리사단법인으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명사 초청강연부터 진로교육, 식생활·심폐소생술(CPR) 교육, 문화탐방, 청소년 리더십 캠프까지 실생활에 밀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교육문화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 “5월 초 황금연휴” 예약률 1위 여행지는 ‘이곳’…일본 아니었다

    “5월 초 황금연휴” 예약률 1위 여행지는 ‘이곳’…일본 아니었다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6일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수요가 낮아지고 유럽·미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연차를 사용할 경우 1일부터 6일까지 최장 6일을 쉴 수 있다. 근로자의 날(1일)과 어린이날(5일), 부처님오신날(5일), 대체공휴일(6일) 등 휴일이 몰리면서다. 2~3일 정도 연차를 추가하면 장거리 여행도 노려볼 수 있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연휴(1~6일) 기간 해외패키지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24.5% 증가해 이미 작년 예약 건수를 뛰어넘었다. 이번 연휴에 가장 인기가 많은 여행지는 동남아로 집계됐다. 하나투어는 이 기간 동남아가 전체 패키지 예약률 중 3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동남아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2위를 차지한 중국(25%)에서는 장가계, 일본(21%)은 오사카 여행 비중이 높았다. 유럽과 미주·남태평양도 각각 10%, 6%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이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었고 유럽과 미주·남태평양 상품에 대한 인기가 늘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오는 5월 연휴 해외패키지 여행 예약률이 전년 대비 약 60%가량 증가했다”며 “연차를 2~3일 더 쓸 경우 일주일 이상의 연휴가 가능한 일정 덕분에 장거리 여행지인 유럽 지역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모두투어는 ‘스페인·포르투갈 9일’ 상품을 내놨다. 국적기 티웨이항공 왕복 직항을 이용하고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 공원 △알함브라 궁전, 포르투갈의 △제로니모스 수도원 △까보다로카 등 핵심 관광지를 모두 방문하는 일정이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북유럽 완전일주 12일’ 상품을 추천했다. 호화 크루즈를 타고, 노르웨이의 5대 프오르드에서 트레킹을 즐기며 대자연을 느낄 수 있다. 몽마르트 언덕과 시내 전경, 세느강에서 바라본 에펠탑 등 유럽여행의 로망을 제공하는 ‘서유럽 3국 10일’ 상품도 인기가 높다. 교원투어는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에 최소 2~3일 정도 연차를 더 붙여서 장거리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다”며 “유럽 2~3개국을 돌기 위해 보통 9일 정도 일정을 잡고, 호주의 경우 6일이면 가능해서 비비드 시즌을 맞아 많은 분이 찾고 계신다”고 전했다. 한편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재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앞서 1월 설 연휴와 주말 사이였던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길어진 연휴에 정부가 의도한 내수 진작 효과 대신 해외여행이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지난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7만 5191명으로 전년 동월(277만 3675명) 대비 7.3% 증가했다. 전월(271만 8637명)과 비교해도 9.4% 늘었다. 지난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던 10월 1일이 포함된 2024년 10월에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38만 5711명으로 전년 동월(204만 6663명)보다 16.6% 급증한 바 있다.
  • 천주교 문화유산 국제적 명소화 나서는 지자체들

    천주교 문화유산 국제적 명소화 나서는 지자체들

    지자체들이 천주교 문화유산의 국제적 명소화에 나선다. 2027년 8월 서울에서 천주교 세계청년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1주일 정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150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 시·도에 분산돼 숙박을 하며 천주교 세계청년대회에 참여한다. 충북도는 청주읍성 희망의 순례길을 마련하고 순례자방문센터 운영을 위한 국비확보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청주읍성 희망의 순례길은 서운당 성당~청주진영 순교지~남문 밖 장터 순교지~청주병영 순교지~북문 밖 장대 순교지~청주 옥 신앙증거터 등으로 구성된다. 순례자방문센터는 청주 서운동 성당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순례문화체험관, 다국어 순례 지원실, 기도실 등으로 꾸며진다. 센터는 1박2일 이상의 체류형 프로그램 운영도 담당할 예정이다. 도는 청주 서운동 성당·내덕동 주교좌 성당·충주 교현동 성당·보은 성당 등의 등록문화유산도 추진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충북의 천주교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청주를 찾는 가톨릭 신자들이 천주교 문화유산과 더불어 관광지도 방문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성시는 관내 종교문화 자원과 세계청년대회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이 용역을 통해 김대건 신부 묘소가 위치한 미리내 성지 등의 명소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대건 신부는 대한민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다. 충남 당진시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중이다. 시는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솔뫼성지 등 관내 천주교 문화유산 개선과 도로 및 인도 확충, 야간 조명 설치, 특색있는 도시경관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천주교회의 전 세계 청년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1984년과 1985년에 청년 가톨릭 신자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으로 초대한 게 시초가 됐다. 보통 2~3년에 한 번 개최되며 교황이 참석한다. 지난해 8월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2027년 대회의 서울 개최가 결정됐다.
  • 서울 중구, 천주교협의회와 손잡고 지역 발전 앞장선다

    서울 중구, 천주교협의회와 손잡고 지역 발전 앞장선다

    서울 중구는 지난 20일 천주교 신당동성당에서 중구 천주교협의회와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구 천주교협의회는 신당동성당, 명동대성당, 청구성당, 약현성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구와 구 천주교협의회는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취약계층 발굴 및 연계 지원, 소외계층 지원 사업, 지역민·종교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진흥 사업, 상호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신당동성당 관계자는 “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여 매우 기쁘다”라며 “성당이 곧 마을이고, 마을이 곧 성당이라는 마음으로 구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겠다”라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 10월 구 교구협의회, 11월에는 구 불교협의회에 이어 이번엔 구 천주교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내 종교단체와 함께 주민 복지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길성 구청장은 “구의 성당들은 오랜 역사와 유서 깊은 가치를 간직한 곳이 많다”라며 “그간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서 온 천주교협의회와의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 구민의 행복한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연행사와 포트와인

    [길섶에서] 연행사와 포트와인

    소주가 주종목이지만 와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염가 와인을 마시다 보면 소주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음식기자들의 이탈리아 여행길에 따라나서 유명하다는 몇몇 와이너리를 돌아보기도 했다. 주제도 모르고 입맛만 까다로워졌다. 조선시대 연행록을 들추다 이기지의 ‘일암연기’(一庵燕記)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그는 1720년 연행사가 된 아버지 이이명의 자제군관으로 베이징에 갔다. 일행은 아담 샬이 세운 동천주교당에서 포도주와 계란떡을 대접받았다. 이기지는 포도주를 두고 ‘색이 검붉었고 맛은 향긋했으며 강렬하면서도 상쾌했다’고 적었다. 숙소로 돌아가서도 “포도주 약간을 얻고 싶다”면서 작은 술병을 성당에 보냈을 만큼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계란떡은 ‘부드럽고 감미로워 입안에 넣자 즉시 녹았으니 참으로 기이한 맛’이라고 품평했다. ‘설탕과 계란, 밀가루를 섞어 만든다’고 했다. 일본 나가사키에서도 유행한 포르투갈빵 카스텔라였을 것이다. 일행을 접대한 소림(蘇霖·조셉 수아레스)은 포르투갈 신부였다. 이기지는 포도주 담는 방법도 졸랐다. ‘촘촘한 포대로 맑은 포도즙을 짜낸 다음 큰 솥에 담아 끓이다 반쯤 졸아들면 아주 좋은 소주(브랜디)를 섞어 항아리에 보관한다’고 했다.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포트와인 제조법이다. 지은이가 힘주어 쓰지 않은 대목인데 독자는 취향껏 재미를 찾는다. 기행문의 묘미다. 서동철 논설위원
  • 봄날의 명동성당 만나보세요…도슨트 투어 예약 17일 오픈

    봄날의 명동성당 만나보세요…도슨트 투어 예약 17일 오픈

    명동대성당이 오는 4월 2일부터 약 3개월간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 2025년 상반기 투어를 진행한다. 누리집(cc.catholic.or.kr/docent) 오픈과 거의 동시에 마감될 정도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2023년에 본격 시작된 도슨트 프로그램은 신자와 비신자 모두 신청할 수 있다. 1년간의 교육과 트레이닝을 거친 가톨릭 미술해설사들과 함께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 건축물인 명동대성당을 비롯, 가톨릭 성화 등 소장 미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6회 차 모든 프로그램이 하루 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4월 2일부터 6월 2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와 토요일 오전 10시 40분, 오후 4시 30분에 무료로 진행된다. 지난해 인기를 고려해 올해 투어 회수를 34회로 늘렸다. 신청 접수는 17일 오전 10시부터 누리집을 통해 받는다. 15인에서 20인 이내 인원이 단체로 참여를 원할 경우 별도 신청서를 작성하면 투어 기간 내 정해진 시간에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명동성당은 서울 지역 본당 노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 안성시, ‘2027 세계청년대회’에서 종교·문화자원 널리 알린다

    안성시, ‘2027 세계청년대회’에서 종교·문화자원 널리 알린다

    안성시가 13일 ‘2027 천주교 세계청년대회(WYD)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을 비롯해 현정수 신부(2027WYD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최변재 신부(미리내성당 주임신부), 박우성 신부(안성성당 주임신부)와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의 참석자들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안성시가 가진 종교·문화 자원을 적극 활용할 방안을 논의하고, 인프라 구축 방향을 검토했다. 안성시는 용역을 통해 ▲관내 종교문화 자원과 세계청년대회 연계 ▲문화·관광 프로그램 발굴 ▲교통·숙박·안전 등 인프라 구축 방안을 마련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위치한 미리내 성지를 중심으로, 세계 청년 순례자들에게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의미를 전하는 명소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2027 세계청년대회는 안성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종교·문화·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성시만의 정체성이 담긴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달라”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신앙을 나누고 교류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2027년 서울대회에는 약 100만 명의 청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역대 네 번째 교황 방한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 서강대, 제17대 심종혁 총장 취임식… “100년 향한 초석 놓겠다”

    서강대, 제17대 심종혁 총장 취임식… “100년 향한 초석 놓겠다”

    지난 13일 서강대 이냐시오관 강당에서 개최심 총장 “Vision 2030+ 통해 연구력 강화” 서강대학교는 지난 13일 교내 성이냐시오관 성당에서 제17대 총장으로 연임한 심종혁 총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서강대의 전통과 비전을 계승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김광호 서강대 총동문회장, 서정연 전 LG AI연구원 인재육성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동문과 내빈, 전임 총장, 학·원장, 교내 구성원 등이 참석했다. 취임식은 서강대 이사장인 우재명 신부의 주례로 거행되는 취임미사로 시작됐다. 이어 총장 연혁 낭독, 총장 선임 선포, 서강열쇠 및 교기 인계 등의 공식 절차가 차례로 진행됐다. 개강미사 후 취임 강론에서 심 총장은 연구력 강화, 미래 교육 혁신, 지속 가능한 대학 운영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서강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심 총장은 “앞으로도 서강은 ‘Vision 2030+’을 통해 ‘탁월함을 넘어 인류 공동체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서강대가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서강 시그니처 교육 체계를 구축하며, 재정 안정성과 지속성을 공고히 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또한 “산학 협력 및 창업 지원을 혁신해 대학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학생창의연구관 건립 사업과 서강·판교 디지털 혁신캠퍼스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서강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총장은 1955년생으로 1974년 서강대 수학과에 입학한 뒤 동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20년 제16대 총장으로 선임된 후 지난해 12월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17대 총장으로 재선임돼 지난달 1일 자로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4년이다.
  • 포천 오폭 조종사 ‘업무상 과실치상’ 형사 입건

    포천 오폭 조종사 ‘업무상 과실치상’ 형사 입건

    경기 포천시에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를 일으킨 공군 조종사 2명이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13일 형사 입건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조종사의 표적 좌표 오입력이 사고의 직접적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폭으로 군 성당과 연병장 초소 등이 일부 파손돼 군용시설 손괴 혐의도 적용됐다. 조종사들이 잘못된 고도를 수정했으나 공군이 숨긴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 전날인 지난 5일 비행임무계획장비에 좌표를 오입력해 자동으로 산출되는 고도값이 2000피트(약 609m)가 아닌 500피트(152m) 정도로 잘못 나온 것을 조종사들이 임의로 수정했지만 공군은 중간조사 결과 발표 때 이를 알리지 않았다. 조종사가 고도 차이를 별다른 의심 없이 수정하면서 좌표를 재확인하지 않은 대목의 과실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조사본부는 “이번 오폭 사고의 직·간접 원인 등에 대해 계속해서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투기 오폭 사고, 아파트 날릴 뻔”…공군 조종사 형사입건

    “전투기 오폭 사고, 아파트 날릴 뻔”…공군 조종사 형사입건

    경기 포천시에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를 일으킨 공군 조종사 2명이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13일 형사 입건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지금까지 수사를 통해 조종사의 표적 좌표 오입력이 사고의 직접적 요인임을 확인했다”면서 입건 사실을 알렸다. 오폭으로 군 성당과 연병장 초소 등이 일부 파손돼 군용시설 손괴죄 혐의도 적용됐다. 공군 조종사 2명은 지난 6일 KF-16 전투기를 타고 MK-82 항공 폭탄 각 4발을 실사격하는 훈련 중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해 민가에 폭탄을 투하하는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부상자 38명, 재산 피해 166건이 발생했다. 조종사들이 잘못된 고도를 발견하고 수정했으나 공군이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 전날인 지난 5일 비행임무계획장비에 좌표를 오입력해 자동으로 산출되는 고도값이 원래 나와야 하는 2000피트(약 609m)가 아닌 500피트(152m) 정도로 잘못 나와 이를 수정한 것이다. 만약 고도를 수정하지 않았다면 5층짜리 군인아파트 4개 동이 들어선 곳에 떨어져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공군 관계자는 “실제 사격 표적 고도는 훈련 상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난다”며 “고도를 훈련계획서대로 입력하는 것은 통상적 절차”라고 해명했다. 지난 10일 중간 조사 결과 발표 당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고를 명확히 이해시켜드리는 데 혼란을 드릴 것이라 판단해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약 1500피트(457m)의 차이를 별다른 의심 없이 수정하면서 좌표를 재확인하지 않은 대목의 과실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조사본부는 “이번 오폭 사고의 직·간접 원인 등에 대해 계속해서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7면/최장 30m 무궤도 트램 연말 대전서 운행…국내 첫 ‘3칸 굴절버스’ 도입

    27면/최장 30m 무궤도 트램 연말 대전서 운행…국내 첫 ‘3칸 굴절버스’ 도입

    대전이 신교통수단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착공에 이어 국내 최초로 ‘3칸 굴절버스’가 연말 운행할 예정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무궤도 트램으로도 불리는 3칸 굴절버스는 현재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과 중국이 주도하는 중동에서 운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2칸 굴절버스는 있지만 3칸 굴절버스는 운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3칸 버스는 궤도나 전차선 설치 없는, 전기버스의 형태로 차고지 없이 승차장 등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차량 가격은 1편성당 30억원에 달하나 설치된 도로 인프라 활용이 가능하고 궤도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구축 기간이 짧아 신속한 도입이 가능하다. 차량은 내부 공간이 넓고 저상 설계로 승하차가 편리해 교통 약자 등 이용객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시범사업이 지난 1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혁신위원회의 규제 실증 특례를 통과함에 따라 관련 부서와 기관으로 TF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자문위원)가 참여한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추진 TF 첫 회의를 개최했다. 시는 1단계 구간(유성온천역 네거리~가수원 네거리 간 6.2㎞)을 올 연말 시범 개통하고 충남대~정림삼거리 전 구간(7.8㎞)은 트램 개통에 맞춰 완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 국제입찰을 통해 3칸 굴절버스 3편성을 도입기로 했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개통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대전이 미래교통의 전국적인 모델이 되고 국가적으로도 저비용 고효율 대중교통 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전투기 오폭’ 아파트 4개동에 떨어질 뻔…조종사 2명 형사입건(종합)

    ‘전투기 오폭’ 아파트 4개동에 떨어질 뻔…조종사 2명 형사입건(종합)

    우리 군 초유의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를 낸 조종사들이 형사 입건됐다. 조사 결과 이번 사고가 군인 아파트 4개 동이 서 있는 지점에 폭탄이 투하돼 더 큰 인명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는 조종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본부는 “현재까지 수사를 통해 조종사의 표적 좌표 오입력이 사고의 직접적 요인임을 확인했다”라며 “사고의 직간접적 원인 등에 대해 계속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입건된 조종사 2명은 지난 6일 경기도 포천 소재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중 KF-16 전투기 2대를 각각 몰고 MK-82 항공 폭탄 각 4발을 실사격하는 훈련에서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해 민가에 폭탄을 투하하는 사고를 냈다. 폭탄은 원래 목표 지점인 사격장보다 남쪽으로 약 9~10㎞가량 떨어진 지점에 떨어져 인근 육군 부대 연병장과 성당, 농지 및 도로 등지에서 모두 폭발했다. 이 오폭 사고로 민간인 24명과 군인 14명 등 부상자 38명, 재산 피해 166건이 발생했다. 조종사 2명이 속한 전대와 대대의 지휘관도 보직해임된 상태다. 한편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가 더 커질 뻔한 정황도 뒤늦게 드러났다. 공군에 따르면 전투기 조종사들은 사격 전날이던 지난 5일 폭탄 투하 좌표를 비행임무계획장비 컴퓨터에 잘못 입력하는 과정에서 좌표의 고도도 임의로 수정했다. 좌표가 컴퓨터에 입력되면 컴퓨터는 좌표 지점의 고도를 자동으로 산출하게 돼 있다. 원래 사격했어야 하는 올바른 지점인 승진과학화훈련장의 고도는 2000피트(609m)인데, 잘못 입력한 좌표의 고도는 500여 피트(152m)로 산출됐다. 그러자 조종사는 좌표 오입력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훈련 계획서에 적힌 대로 고도를 2000피트로 수정했다. 그 결과 다음날 이뤄진 실사격에서는 폭탄이 더 멀리 날아가면서 오입력한 좌표에서도 약 2㎞ 벗어난 지점에 떨어졌다. 만약 고도를 수정하지 않았더라면 폭탄은 5층짜리 군인아파트 4개 동이 들어선 곳에 탄착될 수 있었다. 공군은 좌표에 따른 고도가 자동 산출되더라도 고도를 수정 입력하는 것은 기본 절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종사가 약 1500피트의 차이를 별다른 의심 없이 수정하면서 좌표를 재확인하지 않은 대목의 과실 여부는 수사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공군은 이러한 내용을 지난 10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의 중간조사 결과 발표 당시 밝히지 않았다. 공군 관계자는 “좌표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고 확인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의 핵심 원인”이라며 “이 내용은 오폭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서 발표에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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