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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속 탄핵” 1박2일 촛불 vs “탄핵 기각” 태극기 물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여부가 오는 3월 초·중순 가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탄핵 찬성 진영과 반대 진영의 세 결집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당장 11일 서울 도심 등에서 열리는 탄핵 촉구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여야 정치권 인사들까지 대거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 수위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열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은 본집회에 앞서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 서초동 삼성본관과 서울중앙지법 앞을 지나는 행진을 시작으로 ‘1박 2일 집회’를 시작했다. 본집회는 11일 오후 6시부터 시작돼 헌재의 탄핵 결정과 특검 수사의 연장을 촉구하는 시민 자유발언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집회 이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행진이 예정돼 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일정이 3월로 넘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덩달아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 세력도 준동을 시작했다”며 “100만 시민이 지난해 11월 촛불을 재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촛불집회 장소와 900m 떨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기집회가 11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집회 이후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탄기국 관계자는 “탄핵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애국시민 100만명이 집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기국은 지방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전세버스를 준비하는 등 회원 총동원에 나선 상태다. 여야 정치권도 이날 양측 집회에 대거 참여한다. 특히 ‘탄핵 기각설’에 자극받은 야권 인사들의 촛불집회 참여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11일과 18일 촛불집회에 소속 의원들의 전원 참가를 독려하는 등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광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 지도부는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다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회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 야권에 맞서 새누리당에서도 태극기집회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주말 도심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는 윤상현·조원진·김진태·박대출·이완영 등 친박근혜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대선 주자까지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범보수 진영인 바른정당은 촛불집회든, 태극기집회든 정치인들이 광장의 집회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안희정 1주 새 10 → 19%…문재인 3%P 떨어진 29%

    안희정 1주 새 10 → 19%…문재인 3%P 떨어진 29%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2월 둘째 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주보다 3% 포인트 떨어진 29%에 머문 반면, 안 지사는 9% 포인트가 뛰어오른 19%를 기록했다. 19%는 그의 최고치이며, 같은 기관의 지난해 12월 둘째 주(5%) 및 1월 둘째 주(6%)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상승세를 가늠할 만하다.●안희정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 상승 두각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결과, 안 지사의 지지율은 ▲지역적으로 충청권(21%→27%) ▲연령대별로는 20대(6%→16%)와 40대(14%→26%), 50대(12%→27%)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13%→20%)은 물론, 국민의당(12%→24%), 바른정당(12%→ 29%), 무당층(5%→18%)에서 고르게 상승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지사의 충청 및 중도표 흡수는 예상됐다. 하지만 ‘대연정’ 구상을 밝힌 이후에도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가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떨어졌다. ●황교안 2%P 오른 11%… 이재명 8% 민주당 경선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이라곤 해도 지지층 중심으로 치러지는 만큼, 안 지사가 ‘문재인 대세론’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아직 우세하다. 다만 안 지사가 20%의 벽을 허문다면 ‘지각변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든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오른 11%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7%),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재명, 후원회 출범 하루만에 2억 700만원…“흙수저의 힘”

    이재명, 후원회 출범 하루만에 2억 700만원…“흙수저의 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후원회 출범 하루 만에 2억 7000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이 후원회는 이른바 부유한 배경을 지니지 못한 사람을 뜻하는 세칭 ‘흙수저·무(無)수저’ 후원회를 표방해 주목을 받았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10일 보도자료에서 “어제 출범한 이재명 후원회가 단 하루 만에 개미 후원자 1만여 명이 참여해 법정한도 24억 원의 10%가 넘는 2억 7000만 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 후원회의 상임 후원회장은 성남시에서 청년 배당을 받은 사회복지사 박수인 씨가 맡았다. 또한 해고노동자와 농민, 장애인 등 서민층을 대표하는 이들이 공동후원회장단을 구성했다. 이 시장 측은 “이 후보를 지지하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이른바 ‘샤이 이재명’의 실체가 후원을 통해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젓가락엔 죄가 없다…‘애정남’ 필요한 선거법

    젓가락엔 죄가 없다…‘애정남’ 필요한 선거법

    “출판사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이제껏 단 한번도 문제가 없던 ‘북콘서트’를 1주일 전에 갑자기 유료로 하라고 하시면 어쩌라는 겁니까... 선관위 분들.... 아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정치권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함께 바빠지는 곳이 선거관리위원회다. 특히 이번 선거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선’이라는 점에서 선관위의 책임 역시 더욱 막중하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일반 유권자에게도 선관위는 마뜩잖은 대상이다. 애매한 공직선거법 규정과 더 애매한 선관위의 규정 해석 때문이다. ●문재인 북콘서트에 선관위가 왜?앞서 소개한 탁 교수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탁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말이다. 여기서 ‘북콘서트’는 지난 4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의미한다. 애초 출판사 측은 북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선관위의 권고에 따라 1인당 5000원을 받기로 변경했다.문 전 대표 지지자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선관위가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전 대표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의 시각이 나왔지만, 북콘서트를 무료로 진행하면 추후 선거법 상 문제가 될 수 있어 사전에 유료화를 권고했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1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선관위가 정치인의 북콘서트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행사 내용 중 가수의 공연이 예정돼 있어 무료로 진행하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해 유료화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과 선거의 후보자,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을 제외한 기부는 상시 금지하고 있다”며 “가수의 공연은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이를 관객들에게 무료로 보여주는 것은 기부행위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강산에씨와 이은미씨가 축하공연을 했다. 이런 규정을 위반해 처벌된 사례도 있다.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된 박상은 새누리당 전 의원은 당선 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총선을 앞둔 2011년 12월 개최한 무료 출판기념회에 유명 가수를 초청, 축하공연을 한 게 화근이 됐다. 박 전 의원은 중학교 후배인 가수 박현빈을 초대해 노래 두 곡을 부르게 했고, 법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만원을 확정했다. ●‘나무젓가락 논란’ 부른 선거법공직선거법은 정치인과 정당 관계자 모두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법이다. 고의적 위법 행위가 아니라 몰라서 어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동일한 법을 해석하는 지역 선관위의 개별적 해석이 오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김밥과 젓가락’ 논란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일부 선거사무소에서는 방문 주민들에게 떡과 초콜릿, 김밥 등 간식거리를 내주면서 나무젓가락 대신 이쑤시개를 제공했다. 이런 음식은 선거법에서 허용하는 ‘통상적인 다과(茶菓) 제공’에 해당하지만 ‘젓가락과 함께 내놓는 음식은 불법 식사 제공’에 해당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하지만 중앙선관위에서는 “명백히 잘못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김밥은 선거법에도 제공 가능한 음식으로 명시돼 있다”면서 “일부 지역 선관위 직원이 잘못 설명하면서 그렇게 알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실제 기부행위의 정의를 규정한 선거법 제112조 2항에서는 ‘통상적인 범위 안에서 선거사무소·선거연락소 또는 정당의 사무소를 방문하는 자에게 다과·떡·김밥·음료(주류 제외)를 제공하는 행위’는 금지된 기부행위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공직선거법이 지나치게 규제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과 관련 학계의 중론이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선거법은 과거 금권선거와 관권선거의 폐단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성격이 강하다”면서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허용을 중심으로 하고 규제 조항을 두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의 지적처럼 실제 선거 관련 규제를 살펴보면 다소 황당한 사례가 많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자들은 홍보활동 중 홍보용 피켓을 땅에 내려놓았다는 이유로 선관위의 주의를 받았다. 피켓을 계속 들고 있으니 팔이 아파 잠깐 내려놓았지만 이런 행위 역시 선거법 위반이다. 선거법 제68조는 모자나 옷, 표찰·수기·마스코트·소품 등은 몸에 ‘붙이거나 입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선거법은 후보자의 지역구 주례도 금지하고 있다. 선거법 제113조에 따르면 후보자와 그 배우자는 선거구 안에 있는 사람이나 기관·단체·시설 또는 선거구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사람 등에게는 ‘기부’를 할 수 없으며 결혼식 주례 또한 기부행위로 본다. 이런 규정은 지역구가 ‘대한민국 전역’인 대선 후보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등록했거나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전국 어디에서든 주례를 하면 안 된다. ●황교안 총리는 비켜있는 선거법 선거법의 애매한 규정 중 늘 지적되는 내용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다. 선거 후보자로 등록하지도 않았음에도 선거법의 규제를 받는데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의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런 지적에는 “판례에 따라 판단한다”고 설명한다. 총선이나 대선 등을 앞둔 상황에서 정당인 혹은 정계 지망 인사 등의 언행, 여론조사 포함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게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은 이미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에 해당하지만 황교안 총리(대통령권한 대행)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 포함됐더라도 본인이 출마 의지를 밝힌 적이 없어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2년 서울시선관위는 이처럼 애매한 선거법을 유권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개그맨 최효종과 함께 ‘애매한 선거법을 정해주는 남자’(애정남)라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이번 대선부터 ‘손가락 인증샷’ OK! 그나마 이번 대선부터는 개정된 선거법이 적용된다. 그간 금지된 선거 당일 문자메시지나 인터넷(SNS 포함)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지난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선거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법 개정에 따라 손가락 ‘V’ 표시를 포함해 특정 후보자의 기호를 의미하는 손가락 표시 인증 사진 등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올리는 행위가 허용된다. 선거 후보자도 선거 당일 인터넷,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명 “직장인 잃어버린 휴가 1억일 찾아주겠다”

    이재명 “직장인 잃어버린 휴가 1억일 찾아주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장인들의 연차 휴가 100% 사용 의무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잃어버린 휴가’ 1억일을 찾아드리겠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고용노동부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은 1년에 평균 14.2일의 휴가가 보장되지만, 평균 8.6 일만 사용하고 있다고 이 시장은 설명했다. 이 시장은 “1인당 미사용 휴가 5.6일에 전체 직장인 수 1923만명을 곱하면 1억”이라며 “잃어버린 1억일을 찾아주겠다”면서 여름휴가 2주 시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이 시장의 캠프에 합류한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연차휴가를 100% 사용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20조 721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이제는 잘 쉬어야 경제도 잘 돌아가는 시대가 왔다”며 “주 5일제처럼 우선 공공기관과 대기업 임직원이 의무적으로 연차휴가를 사용하게 만들면 중소기업도 빠르게 연차휴가 의무사용이 일반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교육대통령 꿈꾼다면 교육감부터 만나 보시죠

    “5·5·2 학제 개편안에 대해 교육기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며칠 전 식사를 함께 한 지인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얼마 전 내놓은 5·5·2 학제 개편안에 대해 물었습니다. ‘초등학교 6년-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인 현 학제를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 진로탐색 2년으로 개편하자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5년으로 통합하면 지금 중고교가 뒤죽박죽이 될 거예요. 어느 순간에 고2와 고3 학생들이 같이 대학에 입학할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은 있대요?” ‘불가능’에 가까운 답을 내놓자 그는 짐짓 실망하는 눈치입니다. 그래도 이 주제를 애써 꺼냈을 거란 생각에 한마디 덧붙여 줬습니다. “지금 학제는 일본강점기 때 만들어졌잖아요. 국제 표준과 어떻게 맞출지 고려해 볼 필요도 있고요. 그러니까 논의를 시작해 볼 만한 시점이긴 하죠.” 이 대답에 반짝이는 그의 눈을 보자니, 안 전 대표가 던진 화두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끄는 데에는 성공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이라는 예상이 맞물리면서 대선 주자들이 너도나도 교육정책을 던지고 있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교육 공약으로 내걸면서 “외국어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고 일반고를 살리겠다”고 합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중학교 교과 과정에 근로기준법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의 주장은 얼핏 듣기엔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 보면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많거나 지금 환경에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정책들입니다.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없고, 시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책도 없습니다. 톺아볼수록 공허함이 나오는 까닭에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교육 정책은 머릿속에서 나와선 안 됩니다. 우선 현장 전문가들을 찾아야 합니다. 마침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대통령이 완수해야 할 교육 과제’ 9개를 선정·발표했습니다. 미래교육 준비와 진로교육 강화를 비롯해 교육체제 전면 혁신, 학부모 교육 부담 경감, 영유아 교육·보육 재정비 등 귀 기울여 봄 직한 주제가 많습니다. 대선 주자들이 목놓아 외치는 ‘교육부 해체’까지 들어 있습니다. 교육감협의회장인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대선 주자와 끝장 토론이라도 하겠다”며 열린 자세를 보였습니다. 정치적인 수사에만 그칠 게 아니라, 또 변죽만 울릴 게 아니라, 전문가들과 만나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토론해 보는 건 어떨까요. 교육정책에 대한 호응이 달라질 겁니다. gjkim@seoul.co.kr
  • 황교안 15.9%로 첫 2위 ‘점프’, 문재인 33.2%… 안희정 15.7%

    황교안 15.9%로 첫 2위 ‘점프’, 문재인 33.2%… 안희정 15.7%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속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맹추격이 맞물려 ‘신(新)3강 체제’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9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6∼8일 성인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정례 여론조사(표본오차 95%±2.5% 포인트)에서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2.0% 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했다.●안철수 9.1%… 李 8.7%… 劉 3.5% 특히 황 권한대행은 전주 대비 3.5% 포인트 상승한 15.9%로, 리얼미터 정례 조사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불출마를 선언하기 직전에 거둔 지지율(15.4%)을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안 지사도 전주에 비해 2.7% 포인트 오른 15.7%로, 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9.1%, 이재명 성남시장 8.2%,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3.5% 등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달까지 두드러졌던 ‘문재인-반기문-이재명’ 3강 구도는 ‘문재인-황교안-안희정’ 3강 구도로 바뀌는 형국이다. ●민주 지지율 45.4% 사상 최고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45.4%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새누리당은 13.8%, 국민의당은 10.5%였다.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만든 바른정당(5.8%)은 국회 비교섭단체인 정의당(6.8%)보다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 정체가 바른정당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안철수 “탄핵 인용돼야 하지만 헌재 압박 안 돼”

    안철수 “탄핵 인용돼야 하지만 헌재 압박 안 돼”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의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데 대해 “헌법에 따라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9일 밝혔다.안 전 대표는 다만 “저는 일관되게 대통령 탄핵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인용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11일 촛불집회에 생방송 등의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비춰 보면 헌재를 압박하기 위한 촛불집회는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보수표를 의식해 촛불과 거리두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안 전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헌재도 법리를 따져서 역사에 남는 판결을 해야 하지만 시기를 늦춰서 국가가 위기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른 야권 대선주자뿐만 아니라 야 3당이 합의한 내용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전날 헌재의 조속한 탄핵 결정을 촉구하는 데 합의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주자들은 11일 서울 광화문이나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선캠프 후원회장 보면 후보들 ‘콘셉트’가 보인다

    대선캠프 후원회장 보면 후보들 ‘콘셉트’가 보인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캠프가 본격 가동되면서 캠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후원회장’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사회원로나 저명인사에게 후원회장을 맡겨 유명세를 이용해 홍보에 나섰다면 이번 대선 캠프는 일반 국민들에게 후원회장을 맡겨 통합과 소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음주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후원회를 꾸릴 계획이지만 아직 후원회장을 정하지는 못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는 재야 법조계 원로인 한승헌 변호사, 고 김창국 초대 국가인권위원장, 고영구 전 국정원장에게 후원회장을 맡겼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0일까지 자신의 홍보 홈페이지에서 국민후원회장 추천을 받는다. 안 지사 측은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 사람들을 국민후원회장으로 추천을 받아 모두 10명을 활동시킬 계획이다. 앞서 안 지사는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유명해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제1호 국민후원회장으로 정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청년과 해고노동자, 농민 등으로 구성된 공동후원회장단을 발표했다. KTX 승무원으로 일하다 해고된 김승하씨, 무안지역 농민인 배종열 전 전농 의장, 워킹맘 김유미씨 등 12명이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은 힘은 없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서민들의 나라다. 그래서 후원회도 다수의 약자인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후원회장은 멘토들이 맡아 왔다. 아직 대선 캠프를 위한 후원회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안 전 대표의 국회의원으로서의 후원회장은 그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다. 지난해 총선에서 안 전 대표는 최 이사장의 자택을 찾아 현실정치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17년 만에 끊었던 술을 마실 만큼 믿고 의지하는 사이다. 경선 후보 등록을 해야 후원회를 만들 수 있는 만큼 보수진영에서는 아직 후원회 조직 등의 움직임은 없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달 유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 때 깜짝 등장했던 이회창 전 총재가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면서 “유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인연도 있고 ‘정의로운 보수’와 ‘원칙이 있는 보수’라는 이미지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대선 주자들 ‘재가동’ 무게… 北 비핵화 태도 변화가 관건

    [개성공단 전면 중단 1년] 대선 주자들 ‘재가동’ 무게… 北 비핵화 태도 변화가 관건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된 지 10일로 1년을 맞지만 재가동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태도 변화 없이는 재가동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대화에 응하고 있지 않는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재가동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개성공단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라 정상화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야권의 대선 주자들은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에 있어서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개성공단은 북핵 문제와 별도 취급해야 한다”고 밝혀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권교체를 이루면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을 2단계 250만평을 넘어 3단계 2000만평까지 확장하겠다. 경제통일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상생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개성공단 철수는 명백히 현행 대한민국의 법률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며 신속한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남북 간 대화의 통로를 열고 재개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안희정 충남지사는 재개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변화 징후 및 국제사회 제재 완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안철수 “국제사회 협상 통해 재개 논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국제사회 대북 제재 때문에 당장 재가동을 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협상을 통해 재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신중한 입장이다. 유 의원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개성공단 재개 역시 어렵다”고 주장한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도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정치권 내에서도 개성공단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된다고 해도 실제로 재가동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 문제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2270호, 2321호) 등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외화 자금원과 규모를 제한한 만큼 앞으로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역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안보리 결의 2321호로 개성공단 안에 국내 은행 지점을 둘 수 없게 돼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달러를 제공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북한과의 공적·사적 금융지원 금지 조항으로 기업들의 개성공단 진출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서도 개성공단은 예외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또 안보리 결의에 저촉되지 않도록 북측 근로자에게 현금이 아닌 식량 등 현물을 제공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 “北 근로자 임금 현물 지급 가능”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제사회 제재는 북측에 현금이 들어가는 자체를 차단해야 하는 정도의 법적 강제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북한 교역에 대한 재정 지원 금지 문제는 개별적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장 연구원은 “재가동 협상 과정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매점에 우리가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임금의 일부를 현물로 지급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개성공단은 다시 열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개성공단 문제는 압박 수단이 아닌 통일에 대한 의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성공단이 운영되면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되는 벌크캐시(대량현금) 반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달러로 지급되는 개성공단 임금이 노동당으로 들어가 핵·미사일 개발이나 사치품 구입, 당 치적사업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장 연구원은 “개성공단 임금이 핵개발에 전용된다는 이야기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정치적 압박”이라며 “남북 간 경제통합 및 군사적 긴장 완화 측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포토]이재명 성남시장 후원회 출범

    [서울포토]이재명 성남시장 후원회 출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9일 여의도 비앤비타워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인 ‘이재명의 국민서비스센터’에서 ‘흙수저’ ‘무수저’로 구성된 후원회 출범식을 열고 1차 공동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상임 후원회장 박수인씨는 이재명 시장의 대표적 정책인 청년배당을 받았던 청년이고,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목수정 작가, KTX 승무원으로 일하다 해고된 김승하씨 등과 농민, 상인, 성남시 벤처기업인, 직장맘, 단역배우들이 공동후원회장을 맡았다
  • 일자리 챙기는 文… 보수 껴안은 安… 자서전 펴낸 李

    일자리 챙기는 文… 보수 껴안은 安… 자서전 펴낸 李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일자리 현장, 안희정 충남지사는 보수단체 강연,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서전 출판 기념 간담회 일정을 각각 소화하며 지지율 확보에 나섰다.문 전 대표는 이 시장의 ‘안방’인 경기 성남의 ‘아이에스씨’를 방문했다.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그는 지난달 18일 일자리 정책을 발표한 이후 병원, 노량진 학원가 등을 잇달아 찾으며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방문 후 기자들에게 “우리 캠프나 선대위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데 그러나 후보는 접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문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영길 의원이 문 전 대표가 공약한 81만개 공공일자리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지적한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문 전 대표는 또 탄핵 정국과 관련, “근래에 와서는 탄핵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안 지사는 중도·보수층을 겨냥했다. 안 지사는 보수단체인 한반도미래재단 초청특별대담에 참석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이미 군사동맹이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얼른 뒤집기 힘들어서 (그 합의를) 존중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해 행사장을 가득 메운 보수 성향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움직임에 대해선 “우리나라도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분담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고 했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가운데 누구를 지지했을 것 같으냐’는 돌발 질문에 “‘골 아프다’고 하셨을 것이고, 만날 때마다 열심히 잘하라고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큰아들이든 둘째든 각각 정치인으로서 원칙 있게 어떻게 경선할 것이며 정치 지도자로서 성공할지 조언하셨을 것”이라면서도 “문 닫고 들어가면 아마 제 편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서전 출판 기념 간담회를 열고 지지율 반등을 꾀했다. 그는 자신의 뒤틀린 팔을 들어 보이며 “불공정한 굽어 버린 세상 때문에 제 팔이 굽어 버리고 말았지만 저에겐 꿈이 있다. 굽어 버린 세상을 바르게 펴고 싶다”고 했다. 이 시장은 중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프레스에 왼쪽 손목이 끼어 평생 왼팔이 구부러지는 장애를 입었다. 이 시장은 사법시험 폐지 의견을 밝힌 문 전 대표를 향해 “우리 사회에 계층 이동 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사시 등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시장 경선 캠프에 유승희, 김병욱 의원이 합류했다. 이 시장은 9일 오전 여의도 비앤비타워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후원회 출범식을 연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재명 “文, 사시 존치로 입장 전환해야... 토론 좀 하자”

    이재명 “文, 사시 존치로 입장 전환해야... 토론 좀 하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정말 토론 좀 했으면 좋겠다”며 공개 토론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8일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자서전 ‘이재명의 굽은 팔’ 출판 간담회에서 “명망과 대세에 의존해 선택이 이뤄진 결과가 얼마나 참혹했는지 그야말로 체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회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비전과 정치철학, 실천력, 용기, 일관성, 책임성 등을 표현하는, 그래서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가 오는 12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또 문 전 대표가 ‘사법시활 부활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과거의 기억을 버리고 국민이 원하는 바대로 젊은이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사법시험 존치로 입장을 전환하길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계층 이동의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사법시험, 행정고시, 그리고 이미 사라진 외무고시 같은 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노량진의 한 공무원 시험학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로스쿨을 만들었던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이제 와서 다시 국가정책을 뒤집어 사법시험으로 되돌아가자고 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참여정부 때 추진한 로스쿨 도입 때문에 곤란한 점도 있긴 하지만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사법시험 존치와 로스쿨과의 병존·병행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를 발탁하는 제도는 인류 시작 이래 계속 있어온 제도로 그게 무너진 시대는 사실 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사회가 얼마나 특별한 사회인지 몰라도 그런 인재를 발탁하는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고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이 사회의 마지막 정의를 담보하는 검사 임용절차가 지금처럼 누가 왜 임용됐는지도 모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자신을 ‘촛불민심의 대변자’로 지칭하며 “저 이재명은 개인이 아니라 이 나라의 무수저들 그분들의 열망을 대변한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의 영원한 스승으로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하되 거기에 갇히진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기각설’에 정치권 전략조정…야 “대선보다 탄핵”, 여 “질서있는 퇴진”

    ‘탄핵 기각설’에 정치권 전략조정…야 “대선보다 탄핵”, 여 “질서있는 퇴진”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탄핵안을 기각하거나 당초 예상보다 결정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전략 조정에 나섰다. 2월 말~3월 초 탄핵 인용을 전망하고 조기 대선을 준비했던 야권에서는 탄핵 기각설이 솔솔 제기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탄핵 인용을 위한 투쟁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사실상 2월 안에 탄핵심판 선고가 물건너 가자 헌재의 결정이 아닌 박 대통령의 하야를 통한 ‘질서있는 퇴진’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탄핵소추위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정기적으로 열던 최고위원회의에 당 탄핵소추 위원들을 합류시켜 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오는 11일 대보름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을 국민과 함께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월 탄핵 결정이 무산되자 당내에서 위기감이 번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진의원들 중심으로 “당이 지나치게 대선만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조기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총력투쟁’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대선 준비 역시 미룰 수는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도 촛불민심을 외면할 수 없어, 향후에는 무작정 대선 일정만 소화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보다 탄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게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잠시 한눈팔면 저들은 바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린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표 측은 다음주 초로 예정했던 출마선언이나 캠프 공식 발족도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기존 일정을 재조정해 탄핵촉구 일정을 늘리고, 촛불집회 등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또 다른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SNS에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지사는 “헌재에 요청한다. 헌재는 무리한 증인신청으로 탄핵일정을 늦추려는 박근혜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적폐청산과 정의실현을 외치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 헌재가 충실히, 그리고 조속히 응답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날 헌법재판소를 찾아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시장은 “헌재는 국민을 믿고 2월 중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결정하라”고 촉구하면서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정치권이 광장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탄핵위기론’을 제기하자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헌재의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는 것이다.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헌재 결정이 아닌 박 대통령의 하야를 통한 ‘질서있는 퇴진’을 다시 주장하기도 했다.새누리당은 이날 대선주자까지 참석시켜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탄핵 위기론에 대해 “누구도 탄핵심판 결과를 예단하거나 인용만이 정의인 것처럼 호도해선 안된다”며 “새누리당을 포함해 어떤 정치세력도 헌재 탄핵심판과 특검수사에 영향을 끼치려 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또 헌재를 향해 “특정기한을 미리 정해놓고 억지로 심리를 밀어붙이거나 특정세력의 강압과 여론에 흔들린다면 헌정질서가 설 자리가 없다”고 공정한 심판을 촉구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대해서는 “피의자 인권보호 문제와 여론을 의식한 과잉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야당의 유력 후보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위협한다. 광장의 혁명은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투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새누리당은 질서있는 퇴진을 위해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을 정하고 대통령도 수용했지만 야당이 거부했다”며 “이제라도 냉정을 되찾고 다시 새로운 정치일정을 대타협하자”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헌법 재판관 2~4명이 탄핵 기각으로 심증을 굳혀거나 기각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이재명 성남시장 출판 간담회

    [서울포토]이재명 성남시장 출판 간담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이재명의 굽은 팔’ 출판 간담회에서 책 소개와 함께 소년공 시정 사고로 굽은 왼쪽 팔을 들어보이며 출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민주, 13~15일 선거인단 모집 시작

    민주, 13~15일 선거인단 모집 시작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주 초 13일부터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선거인단 모집은 경선에서 핵심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은 과반 확보로 1차 투표에서 경선을 끝내려는 문재인 전 대표, 결선투표에서 역전극을 노리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는 민주당 핵심관계자를 인용해 “선거인단 모집은 오는 13일이나 15일 사이에 시작한다”면서 “컴퓨터 시스템은 갖춰놨는데 서버와 통합 시스템을 연계해 오류가 나지 않도록 11∼12일 48시간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문 전 대표는 10일쯤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다음주 선거인단 모집 시기에 맞춰 캠프를 발족하는 등 기세를 몰아 경선 초기 기선을 제압하려 한다. 문 전 대표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지지자들이 많다는 평가여서 선거인단 모집에도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지사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점을 강조해 일반 유권자들을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오는 9일에는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 등 일반인을 중심으로 하는 후원회를 출범한다는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최근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탄핵 기각설’, ‘탄핵 선고 연기설’ 등이 나오면서 야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이 지난 주말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추가 증인을 신청하는 지연 작전을 펼치는 등 보수 진영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우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할 것으로 계산했지만, 탄핵이 기각되거나 연기되면 중도층 표심도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야권은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며 헌재의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돌고 있는 ‘탄핵 기각설’은 “보수 성향의 재판관 두 명이 기각으로 심증을 굳혔고, 여권에서 기각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또 다른 재판관까지 설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법조계에서는 “기각 심증을 굳혔거나 기각 쪽으로 돌아섰다는 재판관이 4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실명과 함께 나온다. 기각설에 등장하는 재판관은 다르지만 기각설의 결론은 같다. 이들 재판관이 ‘탄핵을 결정할 정도로 실체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형성, 이정미 재판관이 3월 중순쯤 퇴임하면 탄핵에 찬성하는 재판관이 5명 이하가 돼 기각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물론 헌재 심판의 공정성 보장 차원에서 기각설의 진실을 확인할 수 없다. 확인해서도 안 되는 재판관들의 심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도 많다. ‘탄핵 연기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추가 증인 신청과 변호인 사퇴 등의 지연 전략을 펼치는 사이에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고, 후임자 인선이 늦어질 경우 선고가 3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 전에 헌재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특검의 수사 속도를 고려하면 4~5월은 돼야 선고가 날 것이라는 추측이다. 탄핵 기각·연기설이 퍼지자 야권 주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지난 7일 일제히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치권이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너무 빨리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직은 야권을 중심으로 탄핵이 인용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2월 말 3월 초’ 탄핵 결정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거부하더니 지금은 특검 수사도 거부하고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대선 정국을 말하기에는 좀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문 전 대표은 “정치권은 좀 더 탄핵 정국에 집중하고 또 촛불 시민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서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예 헌법재판소 앞으로 찾아갔다. 이 시장은 같은 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세력이 복귀를 노린다”며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2월 안으로 탄핵 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금 황교안 국무총리나 새누리당의 태도, 거리의 여러 상황을 보면 기득권 국정 농단 세력의 복귀 시도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이 잠시 현장을 떠나고 정치권이 관심을 버린 사이, 기득권이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 됩니다’는 글을 게시했다. 안 지사는 “헌재는 무제한 증인 신청으로 탄핵 일정을 늦추려는 박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시간 끌기 전술 등 탄핵 기각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촛불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탄핵 인용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과 후보들이 선거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줄 수는 없다”며 “선거 일정은 탄핵 정국의 추이를 봐 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인 15명 중 8명이 채택됐다. 헌재는 오는 22일까지 심판 기일을 세 차례 더 열기로 했다.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안에 선고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3월 중순 전 선고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관계자는 “심판이 없는 날에도 재판관들이 거의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 논의도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면서 “심판 절차만 끝난다면 결정문을 쓰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재명 “기득권 횡포 억제해야…보수 세력과 연대란 없다”

    이재명 “기득권 횡포 억제해야…보수 세력과 연대란 없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기득권 세력의 횡포’를 지적하며 “공정사회를 위해 국민들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여권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음 정권의 안정을 위해 여권을 포함한 대연정을 주장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정반대의 입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 7일 MBC 특집방송 ‘대선 주자를 검증한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벌 개혁, 야권 연대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시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일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기득권자들은 재벌이다. 이 부회장은 거대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도 구속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청와대가 지원해주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430억여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등의 혐의(뇌물공여 등)를 적용해 지난달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다음날 법원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됐다. 이 시장은 “새로운 세상, 공정한 세상은 거대 기득권의 횡포를 억제하는데서 시작된다”면서 “저는 평생 공정사회를 위해 기득권과 싸워왔다.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싸워나가겠다. 모두가 공정한 기회를 가지고 공평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권 연대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혼자 싸우면 집권이 힘들다. 따라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면서 “그게 안 되면 후보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 어렵지만 역할 분담을 적절히 하고 신뢰가 바탕이 되면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과는 연대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의 보수라는 이름을 가진 정치세력은 사실 구태, 불법, 기득권 세력”이라면서 “부정의한 집단은 정확히 청산하고 불법은 쳐내고 불공정을 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권교체 밀알 될 것” 김부겸도 불출마

    “정권교체 밀알 될 것” 김부겸도 불출마

    더불어민주당의 4선 중진 김부겸(59) 의원이 7일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김 의원의 하차로 민주당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3자 구도로 재편됐다.지난해 4·13 총선에서 야권 불모지인 대구(수성갑)에서 당선되며 단박에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한 김 의원은 지난해 8·27 전당대회 때 당 대표 도전과 대선 출마의 기로에서 후자를 택했지만 결국 ‘문재인 대세론’ 벽에 가로막혀 중도 하차를 선언한 셈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제 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묵묵히 도와주셨던 동지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갚아야 할 빚”이라면서 “촛불 시민혁명의 염원을 정치를 통해 이루려 했던 제 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주부터 국민들을 상대로 당내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가는데 끝까지 갈 자신이 없으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촛불 정국과 맞물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은 박 시장과 함께 야권공동경선·공동정부를 주장하는 등 ‘판’을 흔들어 보려 애썼지만, 2% 안팎이던 지지율이 0.2%(6일 연합뉴스·KBS, 코리아리서치 의뢰. 남녀 2016명 여론조사·표본오차 95%±2.2% 포인트)까지 추락하자 고민이 깊어졌다. 특히 박 시장이 지난달 26일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도 일정을 최소화하며 장고를 거듭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끝까지 경쟁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못 해서 아쉽다”고 밝혔다. 안 지사도 “‘상생의 정치‘, ‘공존의 공화국’을 향한 김 의원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인 분과 멋진 경쟁을 하고 싶었다.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 설득형, 安 비전형, 李 실리형… 대권 인재영입 ‘삼국지’

    文 설득형, 安 비전형, 李 실리형… 대권 인재영입 ‘삼국지’

    文, 각분야 인사 삼고초려해 영입… 고민정도 시인인 남편 통해 설득 安, 공관서 이세돌과 6점 접바둑… “혁신 한 수 가르침 달라” 도움 요청… 李 9단, 文 뿌리치고 安 후원회장 李, 이름값보다 지지자 중심 확장 여야 대선 주자의 지지율 경쟁만큼이나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등 각 분야 유명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며 대세론을 각인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에 맞서 안희정 충남지사도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유명한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을 제1호 국민후원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유명 인사 모시기 경쟁에 가세했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름값보다는 캠프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하는 ‘실리형’을 추구하고 있다.문 전 대표의 인재 영입 방식은 ‘삼고초려’형이다. 안보 분야가 약하다는 지적이 신경 쓰였던 문 전 대표는 군 내 평판이 좋았던 전 전 사령관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지난해 말 두어 번 만나 설득했다. 특히 문 전 대표의 특전사 경력이 전 전 사령관 합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씨는 당사자를 직접 접촉하지 않고 난치병을 앓는 남편 조기영 시인을 통해 영입했다. 조 시인은 문 전 대표 측의 전화를 받고 이 사실을 아내인 고씨에게 알렸고, 고민 끝에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지난 4일 문 전 대표의 북콘서트 행사 진행을 맡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가정 경제를 책임진 상태에서 직장을 그만둬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면서도 “가슴 뛰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안 지사는 직접 설득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합류시키는 인재 영입 방식이 눈에 띈다. 아마 1~3급의 바둑 실력을 가진 안 지사가 지인을 통해 이 9단과의 만남을 요청했고 이 9단이 승낙하면서 지난달 31일 충남지사 공관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이어 6점 접바둑을 뒀지만 안 지사가 이 9단에 패했다. 대국 이후 안 지사가 이 9단에게 기존의 틀을 깨고 젊고 혁신적인 후원회장을 모집하려고 하니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안 지사는 7일 “알파고와의 대결로 인류의 영웅이 됐던 이 사범을 평소 존경했고 우연한 기회에 한 수 가르침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측도 이 9단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이 9단은 안 지사를 선택했다. 안 지사 측은 이 9단 외에도 각 분야에서 안 지사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유명 인사들을 모아 ‘팀안희정’(가칭)을 꾸리고 있다. 이 시장은 깜짝 인재 영입보다는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캠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유명세에 기대기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정책을 만드는 집단지성이 캠프 운영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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