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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집에서 남편 상사에게 성폭행 당했어요” 분노의 청원 [이슈픽]

    “신혼집에서 남편 상사에게 성폭행 당했어요” 분노의 청원 [이슈픽]

    신혼집에서 남편의 직장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편 직장 상사에게 성폭행(준강간) 당했어요. 너무 억울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남편, 남편의 직장 상사와 함께 집 앞 가게에서 1차로 반주 겸 저녁을 먹고 2차는 저희집에 초대해 한잔 더 하다가 필름이 끊겼다”며 “아침에 일어나니 속옷이 바지와 함께 뒤집혀 소파에 얹혀져 있더라”고 밝혔다. 성폭행을 의심한 청원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상사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슴과 성기를 만졌다고 자백했지만 성관계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백을 했으니 강제추행으로라도 재판에 넘겨질 줄 알았다”며 “그런데 경찰과 검찰에서 가해자의 주장대로 ‘동의하에 이뤄진 관계’라고 단정하고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이후 가해자는 자신은 무혐의라며 더 당당히 자랑하듯이 떠들고 다니고 있다더라. 너무 화가 나고 수치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저희는 당시 결혼 1년도 되지 않은 신혼부부였고 아기를 준비 중이었다”며 “임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신혼부부가, 개인적으로 만날 정도의 친밀함도 없으며 회식 때 남편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몇 번 만난 것이 전부인 남편 직장 상사와 남편이 바로 옆 바닥에서 자고 있는 거실 소파에서 성행위를 상호 동의하에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또한 청원인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국선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반면 가해자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의 의견만 듣고 피해자의 의견은 듣지 않는 경찰, 검찰의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청원은 2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 “버스서 낯선 남성이 성기 사진 보여줘” 신고…경찰, 용의자 체포

    “버스서 낯선 남성이 성기 사진 보여줘” 신고…경찰, 용의자 체포

    시내버스에서 처음 본 여성에게 성기 사진을 보여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용의자 남성을 체포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성적 수치심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전날 오후 1시쯤 ‘버스에서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여줬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노선 정보를 추적해 용의자인 A씨를 조계사 인근에 있던 버스에서 체포했다. A씨는 문제가 벌어진 버스에 그대로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편의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손님…간호대생 알바가 살렸다

    편의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손님…간호대생 알바가 살렸다

    편의점에서 심장마비 증상으로 쓰러진 50대 손님이 간호학 전공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신속한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5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GS25 산본경원점에서 한 50대 여성이 매장을 들렀다가 계산대 근처에서 쓰러졌다. 마침 이 매장에서 근무 중이던 한솔(21)씨가 이를 목격하고 다른 고객들과 함께 119에 신고한 뒤 쓰러진 손님을 평평한 곳에 눕히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신성대학교 간호학과 학생인 한솔씨는 심정지 환자에게 5분의 ‘골든타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에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정확한 심폐소생술로 신속하게 대응했다.한솔씨의 기민한 대응은 도움을 받은 손님이 편의점 업주를 통해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본사에까지 알려졌다. GS리테일은 한솔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100만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한솔씨는 회사를 통해 “간호학 전공자로서 고객이 눈앞에서 쓰러지는 것을 보고 큰일임을 직감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면서 “고객분이 무사히 퇴원하셨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성기 GS리테일 편의점 1부문장은 “앞으로 사내외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선수 줄고 지원 끊기고 집안 싸움… 49년 만에 ‘빈손 레슬링’

    한국 레슬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50년 가까이 이어 가던 올림픽 메달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쿄올림픽에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류한수(삼성생명)와 130㎏급 김민석(울산동구청) 2명이 출전했으나 모두 16강에서 탈락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72년 뮌헨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5년 전 리우올림픽 동메달 1개보다 더 후퇴했다. 해방 직후인 1948년 런던대회에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7개 종목 중 하나였던 레슬링은 그동안 금메달 11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를 따낸 전략 종목이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장창선이 은메달로 첫 메달을 수확했고 1976년 몬트리올대회에서 양정모가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에 떨쳤다. 이후 레슬링은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금2·은1·동4), 1988년 서울(금2·은2·동5), 1992년 바르셀로나(금2·은1·동1)까지 3회 연속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힘든 운동이라는 인식에 선수층이 얇아지며 조금씩 쇠퇴하기 시작했다. 특히 30년간 300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했던 삼성이 2012년 손을 떼면서 추락이 거듭됐다.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 위기에 놓여 타격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부 갈등도 불거졌다. 최근 협회장 선거에서 소송 잡음이 일었다. 한국 레슬링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집단 감염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지난 4~5월 올림픽 쿼터 획득을 위해 대규모 선수단을 꾸려 국제 대회에 거푸 출전했는데 확진자가 수십명이 나왔다. 간판 김현수(삼성생명) 등 많은 선수가 경기조차 뛰지 못하고 귀국했다. 결국 한국 레슬링은 1952년 헬싱키대회 때와 같은 역대 최소 규모로 2명만 출전한 끝에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 헬기 탄흔의 상처 이겨낸 ‘빛’…핫플, 원더풀 청춘들의 ‘힘’

    헬기 탄흔의 상처 이겨낸 ‘빛’…핫플, 원더풀 청춘들의 ‘힘’

    [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5> 빛고을 광주 동구 비추는 ‘5+1 光’빛고을 광주(光州)의 진정한 빛은 원도심에서 나온다. 광주의 도심 동구가 그렇다. 동구에는 충장로와 금남로가 있다. 그 사이엔 대한민국 근대사의 아픈 상처가 아로새겨진 구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이 있고 그 아래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있다. 예술시장인 대인시장과 동명동 카페거리, 아시아음식문화 거리도 그 기억의 틈을 비집고 들어섰다. 1187m 무등산이 굽어보는 지산유원지도 여기 있다. 아름다운 예술과 맛있는 음식, 흥겨운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곳, 그곳이 광주광역시 동구다. 동구 밖엔 아카시아꽃이 활짝 핀 과수원길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동구를 밝힌 다섯가지 빛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여기에 새빛 하나 더. 광주라서 특별한 음식들이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김사복(송강호 분)이 눈물 반, 땀 반 뒤섞어 먹었던 주먹밥 같은 음식들 말이다. 광주 동구에서 이런 음식들은 ‘디폴트값’이나 다름없다.광주는 후삼국 시대까지 무진, 무주 등으로 불렸다. 애초 빛고을이 아니었고 물(水)고을이었다. 영산강이 지나고 광주천, 제법 커다란 저수지 경양방죽(일제강점기에 매립)도 있었다. 물이 많은 분지(벌), 무들(물들)이었다. 무들을 이두로 써 무주(武州)라 적었다. 전북 무주(茂朱)가 아니다. 무등산(無等山)도 무들에서 나왔다 한다. 물과 숲의 고을이 빛고을로 바뀐 것은 940년(고려 태조 23년). 드디어 광주(光州)가 등장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무진주에 광주도독부를 설치했다. 고려말 목은 이색은 광주를 ‘빛의 고을’(光之州)로 적었다. 조선을 거쳐 대한제국이 1896년 전국을 13도로 나눌 당시엔 전남도청을 광주에 뒀다. 이때부터 광주는 남도의 중심지로 빛을 발하게 됐다. 1910년 일제는 광주읍성의 3방을 합해 광주면을 설치했는데 그 대부분이 현재의 광주 동구 일대다. 광복 후엔 동구를 중심으로 ‘광주의 빛’이 발현된다. 참고로 광주에는 여타 대도시에 있는 중구가 없다. 이는 동구가 중심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광주는 물론 전남의 중심지였다. 문화와 상권이 금남로와 충장로를 중심으로 발달했다. 서울로 따지면 명동과 을지로, 다동, 종로, 남대문시장을 함께 묶은 동구는 광주의 간판이었다. 호남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거듭하던 광주에 어둠이 찾아왔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전대 유례없는 유혈 상황이 발생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광주 일대에서 계엄군이 자행한 만행은 아직까지도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있지 않다. 이 안타까운 희생은 처절했지만 훗날 대한민국이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주화를 이루게 된 씨앗이자 자양분이 됐다.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유혈 상황은 종료됐지만 그 아픔은 41년이 지난 지금껏 가시지 않았고 상흔 또한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모든 일이 동구 금남로 일대를 중심으로 일어났다.40여년이 흐른 후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 재조명되면서 다시 빛을 내고 있다. 금남로 민주광장 주변에는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245, 상무관 등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니, 이 역시 광주 시민들이 지켜냈다. 몇 번이고 철거될 뻔한 아픈 기억의 유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똑같은 공간을 지키고 있다. 가슴 아리도록 선명한 탄흔이 상흔으로 그대로 남은 채. 전일빌딩245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상징적 건물이다. 당시 광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10층짜리 건물이다. 전일은 ‘전남일보’에서 나온 이름이다. 몇 번 소유주가 바뀐 전일빌딩도 사라질 뻔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10층과 외벽에 총탄 자국이 다량 발견됨에 따라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를 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군 당국에서 철저히 부인으로 일관하던 ‘헬기 사격설’의 증거가 바로 이 빌딩에서 나왔다.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 245개가 전일빌딩 10층과 외벽에 집중돼 있었다. 발사 각도 등에서 고공 사격이 분명한 총탄 자국이 드러나면서 신군부와 비호 세력이 숨겨 온 거짓이 비로소 환한 빛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광주시도시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전일빌딩은 2017년 28번째 5·18 사적지로 지정됐다. 2020년 리모델링을 완료한 전일빌딩은 헬기사격 탄흔 245개의 의미를 살려 ‘전일빌딩245’란 이름으로 개장했다. 내부는 방문객 누구나 광주 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공감할 수 있도록 기념공간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9, 10층에 마련된 5·18기념공간에는 헬기 기총사격 당시를 재현한 디오라마와 영상물, 그에 관한 전시물이 있으며 탄흔을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게다가 시원하기까지 하다. 어두운 암실 전시관에서 어두운 기억을 통해 오히려 밝은 내일을 다짐할 수 있다. 옥상에 올라서면 전일마루가 나온다. 옥상정원에 360도 펼쳐지는 조망은 ACC, 옛 전남도청사, 무등산과 조선대 본관 등 지금은 평화롭기 그지없는 광주의 풍경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5대 도시의 원 도심 동구는 광주 전남 지역과 전국 곳곳에서 놀러 온 젊은이들의 명소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됐단 얘기다. 동구청 뒤편 동명동 카페거리는 근사한 인테리어와 맛있는 음식으로 입소문 나 젊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현지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오후 6시쯤이면 금남로에서 슬슬 길을 건너 동명동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행렬을 목격할 수 있다. 멋진 차량도 많이 모여든다. 운동장만 한 ACC가 있어 편리한 덕에 인근에서 발생한 모든 ‘약속’을 빨아들이는 ‘만남의 블랙홀’과도 같다.서울의 명소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오히려 서울 쪽이 옹색하게 느껴진다. 주점보다는 식당, 커피숍, 빵집, 브런치 카페, 에스프레소 바, 호프집 등이 많이 몰려 있어 흥청대는 분위기는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암울한 세상 속에 그나마 하교나 퇴근 후 여유를 찾기 위해 동명동 거리로 나온 젊은층이 낡은 도심에 에너지를 주입하고 있다. 과거 큰 평수의 단독주택이 밀집한 광주의 부촌이어서 그런지 여전히 도심 스카이라인이 나지막하고 골목과 거리 풍경이 멋스럽다. 상권이 계속 확장되고 있지만 아직은 그럭저럭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다. 서석초등학교 부근을 돌아 이어지는 길은 좀더 한적하고 여유롭다.특히 서석초교에 심어 놓은 히말라야시더 나무 몇 그루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하늘을 가릴 만큼 30~40m 이상 우뚝 솟은 나무는 모양새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설송(雪松), 개잎갈나무라고 부르는 히말라야시더는 동명동의 하늘을 또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드는 요소다. 광주가 자랑하는 가로 예술품 폴리와도 제법 어우러진다. 가만 둘러보면 한국의 대표 예향(藝鄕)답게 가로를 비추는 조명색, 담장에 입힌 도장 등 어느 하나도 촌스럽거나 부자연스럽지 않다. 오래된 서점과 노포, 청년 셰프의 작은 비스트로 등이 퍽 조화롭게 동명동 한울타리 속에서 자기 몫을 지키며 생명체처럼 진화하고 있다. 예스러운 광주 원 도심은 이렇게 활력을 얻고 있다.타 지역 관광객이 광주 동구를 갈 때 교통편이 너무도 편리하다. 광주공항, 송정역(KTX), 호남고속도로 등 다양한 루트로 접근할 수 있으며 공항이나 역에 도착하면 바로 지하철로 동구 주요 거점까지 이어진다. 동구는 얼핏 구도심 속 즐길 거리만 즐비한 도시형 여행지처럼 보이지만 사실 무등산을 품고 있는 친환경 자연 관광지이기도 하다. 무등산의 해발 고도는 1187m. 세계적으로도 인구 100만명 이상 거주하는 도시가 해발 1000m 이상 산을 품은 경우는 드물다. 국내에도 대구 팔공산 정도가 유일하다. 서울의 북한산은 836m다. 도심과 무척 가까워 동구 어디를 가나 무등산을 등에 지고 있다 생각하면 쉽다. 어디서든 보인다. 덕분에 동구 도심에 있다가 갑자기 무등산을 오르기에 좋다. 원효사까지 올라가는 광주 시내버스 1187번(해발 높이와 같다)을 타면 되니 굳이 차를 운전할 이유도 없다. 산정에는 주상절리가 있으며 너덜강이 흐르는 명산이자 국립공원이다. 도시와 가까운 산이지만 멋들어진 근육질의 산이다. 산을 휘감는 고불고불한 드라이브 코스도 이리저리 근사한 풍경을 쏟아낸다. 특히 지산유원지는 과거부터 리프트를 타고 산을 오를 수 있는 시민들의 놀이공원 역할을 대신했다. 아찔한 경사를 치닫는 리프트를 타고 오르면 중턱에서 내린다. 무등파크호텔 주차장과 연결된 승강장에서 거의 직선으로 산중턱까지 연결한다. 과거 옹색하기 짝이 없는 지산유원지 리프트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요즘은 훨씬 안정적이며 근사해졌다. 단 20여분 올랐을 뿐인데 이미 도심이 아니라 국립공원 산속에 데려다준다. 오솔길엔 울창한 숲 그림자가 드리우고 매미 울음소리 벗 삼아 10여분 걷다 보면 능선을 돌아가는 모노레일이 기다리고 있다. 모노레일 종점에서 계단을 오르면 전망 좋은 팔각정이 우뚝 서 있다. 2021년 광주 동구를 비춘 또 하나의 강렬한 빛은 바로 관광이었다.광주는 음식이 맛있는 미향(味鄕)으로 소문났다. 오리탕과 육전, 무등산 보리밥, 주먹밥, 떡갈비, 상추튀김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동구에서 시작했거나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유명 맛집이 이곳에 있다. 시민이나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다. 다만 떡갈비 골목은 송정역에, 오리탕 골목은 북구에 있다. 지산 유원지 오르는 길 옆에 무등산 보리밥 거리가 조성돼 있다. 제철 채소와 고기 등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데 요즘은 열무쌈을 싸 먹는다. 팔도강산은 젓갈과 김치, 쌈채소 등 하나하나 맛좋은 보리밥 정식(8000원)을 낸다. 밥알이 고슬하니 비벼 먹기 제격이다.젊은층에게 특히 인기 좋은 상추튀김도 충장로에서 유래했다. 고기를 계란물에 적셔 일일이 구워 주는 육전집도 여러 곳 있지만 동명동 미미원(1인분 2만 7000원)이 명성을 지키고 있다. 요즘은 육전에다 민어전(3만원)까지 곁들여 맛보면 더욱 좋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후식 뚝배기정식이다. 웬만한 한정식처럼 차려 낸다.간밤에 술집이 몰려 있는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서 한잔 제대로 걸쳤대도 시원한 조개해장국을 끓여내는 중앙로 해남식당(8000원)이 있으니 걱정 없고, 날이 더워 입맛이 없을 때는 충장로 1960청원모밀에서 메밀향 그윽한 모밀국수(6000원) 한 그릇을 즐기면 되니 이 또한 아무 탈이 없다.동명동 카페거리에서 뱃속이 허하면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유래한 금상주먹밥세트(맘스쿡·9500원)를, 커피에 질렸다면 말차밀크티(METCHA·6500원)를 마시면 ‘미향 광주, 맛의 동구’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동구는 원도심답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빵집 노포들과 새로 개업한 베이커리, 브런치, 디저트 카페 등 ‘빵맛집’이 많다. 드라마 유행어처럼 ‘빵구 동구’라 불러도 손색없다.1973년 개업해 50년을 바라보는 궁전제과는 공룡알빵과 나비파이가 유명하다. 바게트 속에 으깬 삶은 계란과 마요네즈, 게맛살, 오이 피클, 채소 등을 섞은 샐러드로 채운 빵이 공룡알빵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푸짐하고 영양가도 만점이라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탄 메뉴다. 옛날식 팥앙금빵과 나비파이 등 전통적 메뉴와 세련된 케이크, 디저트도 함께 팔아 관광객들로부터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 초콜릿 종류 과자나 디저트, 그리고 팥빙수 등도 인기메뉴다.ACC 인근 베비에르(문화전당점)는 현지 젊은층으로부터 인기 좋은 제과 중심 베이커리다. 견과류와 팥소가 든 마왕파이가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사장 부부의 성이 마씨와 왕씨라 마왕파이가 됐다고 한다. 동명동에는 동명식빵과 아티장홍, 코너베이크샵, 윤슬베이커리 등이 유명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목공방·책쉼터·가족 호캉스…양천 곳곳이 체험 ‘핫플’ 변신

    목공방·책쉼터·가족 호캉스…양천 곳곳이 체험 ‘핫플’ 변신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도심 속 목공방과 공원 속 책쉼터 등 양천구 곳곳을 문화와 체험이 이뤄지는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창고 개조해 목재교육전문가 양성 목동 오목공원 안에 물품 보관 창고로 쓰이던 공간은 ‘목공방’으로 개조했다. 주민에게 문화 창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아이들에게 놀이공간으로 놀이터나 키즈카페가 있다면 어른들 또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목공방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에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신월동·신정동 지역 주민들을 위해 2호 목공방 ‘연의목공방’이 만들어졌다. 이곳 역시 목공방이 되기 전엔 오래된 자재창고였다. 특히 지난해 8월 구는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산림청 목재교육전문가 양성기관으로 지정됐는데, 목공방에서 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목재교육전문가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학교와 목재문화체험장, 각종 시설 등에서 교육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양천공원 등 책쉼터는 소통 사랑방 공간을 재해석해 나타난 또 다른 ‘핫플레이스’는 책쉼터다. 김 구청장은 “공원 안에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조성했는데 마치 숲속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읽는 기분”이라면서 “책쉼터 자체의 분위기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동 양천공원과 넘은들공원에 조성된 책쉼터는 누구나 와서 독서하며 쉬다 갈 수 있는 곳이다. 기존 북카페 형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이웃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힐링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웃음테라피, 페이스페인팅 체험, 추억놀이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구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열린육아방에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여름휴가는 열린육아방에서 ‘호캉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여름휴가를 갈 엄두조차 못 내는 주민이 많았다. 특히 한창 뛰어놀 나이의 자녀들이 집에만 있다 보니 부모와 자녀 모두 스트레스에 심각하게 노출됐었다. 김 구청장은 “그래서 열린육아방을 캠핑, 바닷가 등 휴가 느낌이 나는 소품으로 꾸미고 놀이키트도 제공했다”면서 “영유아 동반 가족이 와서 육아 스트레스도 날리고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아쉬움도 달랠 수 있도록 했는데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고 말했다.
  • 데이터 시대 행정 문서 혁신 종합 토론회 열린다

    데이터 시대 행정 문서 혁신 종합 토론회 열린다

    데이터시대에 맞는 공공 행정문서 작성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데이터 시대 행정문서혁신 종합토론회’를 5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종이문서 양식을 근간으로 해왔던 기존의 문서작성방식에서 클라우드·AI·빅데이터 등 최근 기술발전환경에 따라 데이터의 저장과 활용을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문서작성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토론회에는 문서편집소프트웨어업체, 데이터분석업체,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 등 산업계, 빅데이터, 기록관리분야 학계는 물론, 전자문서국제표준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행정문서혁신을 위한 문서포맷과 데이터시대 행정문서를 위한 정부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창섭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연간 1400만건 정도 생성되고 있는 행정문서를 데이터로 잘 축적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 축적된 데이터 활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종합토론회를 통해 행정문서를 데이터 친화적인 방식으로 바꾸어나가고, 개방형포맷에 기반한 문서 생산방식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문닫는 서울극장의 마지막 선물… 3주간 무료상영회

    문닫는 서울극장의 마지막 선물… 3주간 무료상영회

    이번 달 영업 종료하는 서울극장이 오는 11일부터 3주 동안 ‘고맙습니다 상영회’를 연다. 이 기간에 현재 상영 중인 ‘모가디슈’와 곧 개봉할 ‘인질’ 외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휴먼 보이스’ 등 하반기 개봉 예정작 4편도 미리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서울극장 기획전에서 누락된 명작 영화들도 다시 상영한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폭스 캐처’를 비롯해 ‘프란시스 하’, ‘걸어도 걸어도’, ‘플로리다 프로젝트’, ‘서칭 포 슈가맨’,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이다. 이 밖에 ‘흐르는 강물처럼’, ‘프란츠’, ‘퐁네프의 연인들’ 등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 합동영화사와 서울극장 설립자인 고 곽정환 회장이 연출하고, 고은아 현 회장이 주연한 ‘쥐띠부인’(1972)이 서울극장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특별상영된다. 합동영화사는 1964년 영화 ‘주유천하’를 시작으로 247편의 한국영화를 제작한 영화제작사이자 ‘빠삐용’, ‘미션’ 외 100여편의 외화를 수입·배급했다. 곽 회장이 1978년 종로 세기극장을 인수해 이듬해 서울극장으로 개관했다. 스크린을 11개까지 늘려 가며 한국 최초의 멀티플렉스로 자리매김하고 단성사와 피카디리, 허리우드, 스카라, 국도극장, 대한극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 70년대 영화관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대기업 멀티플렉스의 공세와 코로나19에 따른 관객 수 급감에는 버티질 못했다. 이벤트 기간엔 오전 9시부터 평일 하루 100명, 주말 하루 200명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관람권을 준다.
  • 진해·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 국가등록문화재 된다

    진해·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 국가등록문화재 된다

    문화재청은 경남 창원 진해구 화천동·창선동 일원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7만 1690㎡)과 충남 서천 판교면 현암리 일대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2만 2965㎡)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근대 시기에 형성된 거리, 마을, 경관 등 역사문화자원이 집적된 지역을 일컫는다.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910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계획도시이자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과의 전쟁을 목적으로 주민들을 강제 이전시킨 아픔을 지닌 곳이다. 19세기 중반 서구 도시경관의 개념이 도입된 군사도시로서 방사상 거리, 여좌천, 하수관거 등 도시의 뼈대를 이루는 기반 시설이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태백 여인숙, 황해당인판사, 일광세탁, 육각집 등 11건의 문화유산이 있다.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930년 장항선 판교역 철도개통과 함께 근대기 서천 지역 활성화의 중심지다. 양곡을 비롯한 물자 수송과 정미, 양곡, 양조산업, 장터가 형성되어 한국 산업화 시대에 번성기를 맞았다. 2008년 철도역 이전으로 본격적인 쇠퇴의 과정을 거친 근·현대기 농촌 지역의 역사적 흐름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문화재청은 “정미소, 양조장, 방앗간, 극장, 구 중대본부 등 근대생활사 요소를 잘 간직한 문화유산 7건은 별도의 문화재로서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개별 건축물 등 점(點) 단위로만 지정했던 등록문화재 체제를 선(線)과 면(面) 단위로 확장해 근대문화유산을 입체적으로 보존·활용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근대역사문화공간은 2018년 목포·군산·영주 일대 3곳이 처음 문화재로 등록됐고, 이어 익산, 영덕, 통영 등 6곳으로 늘었다.
  • 금메달에 취한 올림픽 도쿄 2195명 확진…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금메달에 취한 올림픽 도쿄 2195명 확진…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긴급사태 발효에도 金 승전보에 방역 해이어깨 맞대 50명씩 식당 응원전도 열려도쿄올림픽 개막 11일째인 2일 일본 도쿄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어서며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긴급사태를 거듭 발효했지만 일본 선수들이 최다 금메달을 기록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방역이 무너지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도쿄도는 이날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가 2195명이라고 발표했다. 주말 코로나19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는 월요일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날 도쿄도의 확진자는 전날 기준 863명 줄었지만, 일주일 전 같은 요일에 비해서는 766명 늘었다. 올림픽 개최도시인 도쿄도에선 일본 정부가 제4차 긴급사태를 발효한 지난달 12일 502명이던 하루 확진자가 개막일인 23일 135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개막 9일째인 31일에는 4058명으로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긴급사태 중인 줄 몰랐다” 日 최다 금메달에 식당서 만석 응원전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7월 12일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강제성을 띠는 도시봉쇄 개념이 아닌 자국민들에게 협조 요청을 하는 게 전부이기 때문에 감염 확산을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일본의 긴급사태는 개인을 상대로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도록 호소하고, 음식점 등에는 술 제공이나 밤 영업(오후 8시 이후)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것이 협조 요청의 주된 내용이다. 도쿄신문은 지난 1일 도쿄도가 긴급사태 상황에서 신규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20~30대와 중증자가 많아지는 50대를 대상으로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밤늦게까지 신바시, 하라주쿠 등의 주점 거리가 젊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가게가 몰린 하라주쿠역 인근의 다케시타 거리에선 올림픽 관계자 신분증인 AD카드를 목에 건 외국인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신바시역 주변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도쿄와 인접한 수도권 광역지역으로 긴급사태를 확대하기로 한 뒤 외출 자제 등을 거듭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연 지난달 30일에도 밤늦게까지 영업을 계속한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날 오후 8시쯤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의 준결승 진출 결정전이 중계될 때 한 주점에선 거의 만석을 이룬 50명가량의 손님이 어깨를 맞댈 정도로 밀집한 환경에서 경기를 보며 응원전을 펼쳤다.“금메달 축제에 외출 자제라니” 비협조‘끼리끼리’ 올림픽 관전 열기 계속긴급사태 발효 무용지물, 확진자 급증 기후현에서 관광하러 도쿄에 왔다는 20대 남자(회사원)는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것도 몰랐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가 무섭다는 생각이 약해져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본 선수들이 연일 금메달을 따내 축제 분위기로 들뜬 상황에서 외출 자제를 요구하는 일본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쿄도 당국은 주요 지역에 직원들을 배치해 확성기로 외출 자제와 귀가를 호소하고 있지만, 야외에서 음주가 수반되는 젊은 층의 ‘끼리끼리’ 올림픽 경기 관전 열기를 꺾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도쿄에선 지난달 12일 긴급사태가 다시 발효한 뒤 신규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급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 이날 오후 5시 현재 일본은 금메달 17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9개로 금메달 수를 우선해 매긴 종합순위에서 중국(금24·은15·동14), 미국(금20·은24·동16)에 이어 3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코로나 중 일본 사상 최대 금메달 수확강행 JOC “높은 성과, 국민에 용기” “후쿠시마 주민들 특별히 기쁜 일일 것”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일본이 이미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확정했다고 반색하고 있다. 오가타 미쓰이 JOC 부위원장은 전날 일본 도쿄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높은 성과가 일본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성적 이상의, 스포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무리하게 치러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부흥과 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다. JOC도 역대 최고 성적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정치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의미를 부여했다. 오가타 부위원장은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이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로 큰 피해를 본 후쿠시마에서 첫 경기를 치른 점을 언급하면서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소프트볼 금메달 획득은 특별하게 기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 가족 명의로 산 땅 모르쇠?… 200만 공직자 ‘사익추구’ 꼼짝마

    가족 명의로 산 땅 모르쇠?… 200만 공직자 ‘사익추구’ 꼼짝마

    지난해 11월 물러난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국토부가 발표한 신도시 주택공급정책에 본인 및 가족이 소유한 토지가 포함되면서 국민권익위원회에 행동강령 위반신고가 접수됐다. 권익위는 당시 국토부 공무원 행동강령에 담긴 제5조 사적이해관계의 신고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에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투기 의혹을 받는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 7명을 입건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성 구청장은 2015년 7월 한남뉴타운 4구역 지상 3층, 지하 1층 다가구주택을 두 아들과 공동으로 매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불거진 공직자 이해충돌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처럼 공직자가 직무를 수행할 때 사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을 저해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장치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이다. 공무원 행동강령보다 법적 제재와 규율을 엄하게 적용해 직무수행에 따른 사익 추구와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2013년 국회에 처음 제출된 지 8년 만인 올해 4월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5월 시행된다. 이해충돌방지법 적용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법 통과를 차일피일 미루다 여론에 떠밀려 가까스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이해충돌방지법 시행 이전이라도 사적 이해관계자를 신고하지 않는 등의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공무원 행동강령상 징계를 받게 되며, 직무상 비밀을 이용한 재산취득 행위는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처벌된다.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르면 주택토지정책을 총괄하는 박 전 차관은 본인과 가족이 당시 신도시 지구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해당 정책으로 직접 이익을 받는 직무관련자에 해당한다. 때문에 이 같은 경우에는 소속 기관장에게 사적 이해관계자 신고를 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하며 신고 위반 시 과태료 2000만원의 제재를 받게 된다. 성 구청장의 경우에도 같은 제재가 적용된다. 권익위는 “해당 사업구역 내에 토지와 주택을 보유한 구청장 본인과 사적 이해관계자인 아들은 해당 사업으로 직접 이익을 받는 직무관련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은 모두 10개의 행위기준을 담고 있다. 우선 사적이해관계자 신고·회피·기피 및 조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공직자는 사적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16개 유형의 직무를 수행하는 경우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하고 그 업무를 회피해야 한다. 16개 신고대상 직무에는 인허가, 면허, 신고, 보상 등의 직무, 조세 부과·징수, 병역판정 검사 관련 직무가 포함된다. 공사와 용역, 물품조달, 공직자의 채용·승진·상벌·평가, 공공기관 행정감사,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지자체의 행정사무 조사 관련 직무도 해당된다. 사건의 수사·재판·중재·화해 직무도 이에 속한다. 공공기관 직무 관련 부동산 보유·매수 신고 조항도 담겼다. 부동산을 직접 취급하는 공공기관 공직자와 그 배우자는 물론 생계를 같이하는 이들의 직계존비속은 업무와 관련된 부동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경우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권익위는 “부동산을 직접 취급하지 않는 공공기관 소속 공직자라 하더라도 택지 개발, 지구 지정 등 부동산 개발업무를 하는 경우에는 동일하게 신고 의무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또 고위공직자는 민간 부문 업무활동 내역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임기 개시일 기준 최근 3년간이 대상으로, 소속 기관장은 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직무관련자와의 거래 신고 의무도 행위 기준에 담겼다. 공직자,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이 공직자의 직무관련자와 금전이나 부동산 등을 사적으로 거래할 때는 신고해야 한다. 생계를 같이하는 배우자의 직계존비속도 포함된다. 직무 관련 외부활동 제한 규정에서는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한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행위를 비롯해 직무 수행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는 외부활동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가족 채용 제한 규정에서는 산하기관과 자회사를 포함한 공공기관은 공개 채용 등 경쟁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고위공직자 가족을 채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공공기관의 수의계약 체결 대상도 제한된다. 고위공직자 또는 그 배우자, 이들과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존비속은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맺을 수 없다. 다만 해당 생산자가 1명뿐인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또 공공기관이 소유하거나 임차한 물품, 차량, 건물, 토지, 시설 등을 사적으로 사용해 수익을 얻거나 제3자에게 사용과 수익을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특히 직무상 비밀 또는 소속기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공직자가 이익을 얻을 경우에는 7년 이하 징역형이나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그 이익은 몰수 추징하도록 했다. 징역형과 벌금형을 같이 받을 수도 있다. 이는 퇴직 후 3년까지 적용되며, 직무상 비밀이나 미공개 정보로 이익을 얻은 제3자도 처벌을 받는다. 공직자로부터 제공받거나 부정하게 취득한 비밀·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얻었을 때는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직무상 비밀이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한 공직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퇴직자 사적 접촉 신고 조항도 담겼다. 직무관련자인 소속 기관의 퇴직자와 골프나 여행, 사행성 오락 등을 하는 경우에는 신고해야 한다. 퇴직일로부터 2년 이내인 사람에 해당된다. 권익위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시행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실추된 정부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200만 공직자의 부정한 사익 추구를 방지하고 공직사회 행위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직자의 직무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방지해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이해충돌방지법 시행의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국민의 관심도 높다. 권익위가 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국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우리 사회가 그동안 이해충돌에 관해 너무 관대했다’, ‘공직자 지위를 이용해 얻은 불법적인 소득은 소급해서 몇 배로 배상하게 해야 한다’, ‘내부 통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외부 감사를 강화하고 감독해야 한다’, ‘내부 정보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국민들의 근로의욕이 저하되고 있다’ 등의 비판과 주문이 쏟아졌다. 현재 권익위는 법 시행을 앞두고 연내 시행령 제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중앙 부처와 광역·기초 지자체에 일제히 공문을 보내 관련 공공기관의 업무현황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1일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들면서 사적 이해관계자의 신고조항과 관련해 각 부처와 지자체의 수행 직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해충돌방지법이 적용되는 공공기관은 지난 1월 기준 모두 1만 4935개에 이른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국공립학교가 1만 2914개로 가장 많고, 인사혁신처장이 지정·고시한 공직 유관단체 1282개, 지자체와 지방의회 각 243개, 중앙행정기관 55개, 국회·법원·헌법재판소를 비롯한 헌법기관 5개 등이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해충돌방지법을 통해 공직자는 직무수행 과정에서 심적인 갈등이나 불필요한 오해 소지 없이 직무를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국민들에게는 공직자의 직무수행을 결과적으로 공정하게 보장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를 계기로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국가청렴도 순위도 최근 2년간 30위권에서 20위권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2연속 ‘금 맛’ 잊은 유도, 진짜 잊은 건 따로 있다

    2연속 ‘금 맛’ 잊은 유도, 진짜 잊은 건 따로 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 2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한국 유도 대표팀이 남자 100㎏급 조구함(필룩스)의 은메달 1개,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과 73㎏급 안창림(필룩스)의 동메달 2개로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하고 1일 귀국했다. 1976년 몬트리올에서 은 1개와 동 2개를 따내며 한국 유도의 출발을 알린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부터 전성기를 맞았던 한국 유도는 2000년 시드니(은 2개, 동 3개)를 제외하고 2012년 런던까지 모두 금맥을 캤다. 그러나 2016년 리우에서 세계 1위 4명을 앞세우고도 은 2개와 동 1개에 그쳐 하락세를 탔다. 절치부심한 한국 유도는 도쿄에서 부활을 노렸고 전 체급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방역 때문에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이 문을 닫아 선수들은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훈련 파트너와 함께할 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올해 초부터 국제 대회에 나섰으나 귀국 때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해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유난히 많이 나왔던 골든스코어(연장전)도 영향을 미쳤다. 선수 저변이 얇아 체급별로 공고해진 독주 체제가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는 일본과의 격차가 커졌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번에 금 10개, 은 1개, 동 1개를 따냈다. 유럽세도 장벽이었다. 남자부의 경우 조구함과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한국체대)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모두 유럽 선수에게 잡혔다. 안바울과 안창림은 모두 4강에서 조지아 선수에게 발목을 잡혀 패자전으로 밀렸다가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부도 모두 유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인철 용인대 교수는 1일 “결과적으로 체력, 기술, 정보 분석, 전략 등 다방면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기존 선수들을 좀더 견고하게 단련시키고 그사이 고교, 대학교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해 경쟁을 붙여 주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파리와 그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2회 연속 노골드’ 한국 유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

    ‘2회 연속 노골드’ 한국 유도, 4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

    한국 유도가 올림픽 2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세계 5위 한국 유도대표팀은 31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16강에서 몽골(9위)에 1승 4패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 유도는 남자 100㎏급 조구함(필룩스)의 은메달 1개,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과 73㎏급 안창림(KH그룹 필룩스)의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단체전 출발은 좋았다. 첫 번째 주자인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용인대)이 울지바야링 두렝바야르를 시원한 다리대돌리기 한판승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이후 여자 57㎏급 김지수(경북체육회), 안창림, 여자 70kg급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 남자 90kg급 곽동한(포항시청)이 줄줄이 패했다. 한국 유도는 몬트리올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낸 이후 4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을 거뒀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며 전성기를 맞은 한국 유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은 2개, 동 3개)를 제외하고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모두 금맥을 캤다. 그러나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세계 1위 4명을 앞세우고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쳐 하락세를 탔다. 절치부심한 한국 유도는 도쿄에서 부활을 노렸다. 이성호(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관련 차순위 발탁되며 전 체급에 출전하게 됐지만 결과는 더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이 문을 닫아 선수들은 집에서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훈련 파트너와 함께할 수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올해 초부터 국제 대회에 간간이 나섰으나 귀국 때마다 자기 격리를 해야해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이번 대회 유난히 많이 나왔던 골든스코어(연장전)도 영향을 미쳤다. 선수 저변이 넓지 않아 체급별로 공고해진 독주 체제가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종주국 위상을 지키고 있는 일본과의 격차는 그래서 나온다는 평가다. 일본은 이번에 금메달 9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금호연 남자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전 “일본도 일본이지만 유럽과 기량이 종이 한 장 차라 당일 컨디션이나 대진이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실제 유럽에 발목을 잡힌 경우가 많았다. 남자부의 경우 조구함과 김민종이 일본 선수에 패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은 모두 유럽 선수에 잡혔다. 안바울과 안창림은 모두 4강에서 조지아 선수에 발목 잡혀 패자전으로 밀렸다가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부의 경우도 모두 유럽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이 1년 늦춰졌기 때문에 파리까지는 3년 밖에 남지 않았다. 조인철 용인대 교수는 “결과론적으로 체력, 기술, 정보 분석, 전략 등 다방면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기존 선수들을 좀더 견고하게 단련시키고 그 사이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좋은 선수를 발굴해 같이 경쟁을 붙여주는 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파리와 그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당신들, ‘쇼트커트’를 이길 수 없다/유정훈 변호사

    [열린세상] 당신들, ‘쇼트커트’를 이길 수 없다/유정훈 변호사

    도쿄올림픽 양궁 대표팀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 ‘쇼트커트’가 화제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쇼트커트는 페미’라며 안 선수를 비방하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탓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이들을 오랜 기간 방치한 결과다. 근거도 없이 특정 표현을 ‘페미’ 혹은 ‘남혐’으로 몰아 대기업과 공공기관까지 굴복시키며 승리(?)의 경험을 축적하도록 놓아 둔 것이 남초 커뮤니티를 기고만장하게 만들어 이 지경에 이르렀다. 그 연원은 2016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라인 게임의 성우가 ‘Girls Do Not Need a Prince’(왕자는 필요 없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이 그의 교체를 요구해 게임 회사가 그 요구에 따른 사건이다. 비슷한 일이 조금씩 반복되다가 올해 5월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다. GS25 편의점 포스터에 포함된 엄지와 검지를 모은 집게손, 이른바 ‘메갈 손가락’이 한국 남성의 성기 사이즈를 비하하는 표현이라는 이유로 항의가 쏟아졌다. 결국 회사는 사과하고 포스터를 수정했다. 이들은 다른 기업 및 기관의 홍보물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여러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국방부, 경찰청 등 국가기관마저 사과하거나 디자인을 수정하며 굴복했다. 억지는 받아 주니까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이지 그 자체에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 억지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의사 결정을 남초 커뮤니티의 검열에 노출 내지 종속시킨다는 점에서 공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그들의 생떼를 들어주지 않고 무시함으로써 ‘노란 싹’을 잘라 버렸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으니 더 힘을 들여 비판하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행태를 ‘논란’ 혹은 ‘논쟁’으로 포장해 언론이 확대재생산하지 않아야 한다. 페미니즘과 연관된 흔적만 엿보여도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는 공론장을 파괴하고 민주주의 사회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2030세대 남성이 겪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정책 마련은 정치권의 의무다. 그러나 ‘이대남’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남초 커뮤니티의 왜곡된 인식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는 포퓰리즘이다. 머리 모양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여성 차별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뿌리 깊은 문제이며 페미니즘은 양성 평등을 헌법에 명시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바라고,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금 당신들, 정치 리더들이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의과대학원 학생들을 만나 저소득층에게 기초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런 서비스를 위한 돈은 누가 내냐”는 회의적인 질문에 그는 강당에 모인 학생들을 지목하며 ‘당신들, 여기 있는 여러분이 내야 한다’고 일갈했다. 많은 미국인이 아직도 로버트 케네디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불편하지만 옳은 얘기를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 중에 손가락 모양 가지고 ‘남혐’이라 문제 삼는 행태는 왜곡된 성차별주의라고, 여성의 외모를 타인의 시각과 남성의 기준으로 통제하려 들면 안 된다고, ‘혹시 페미냐’라고 사상 검증을 하려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질문이라고 정면으로 지적하는 정치인이 있나. 우리에게는 남초 커뮤니티를 향해 당신들의 존재와 행동이 페미니즘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도쿄올림픽 독일 여자 체조 대표팀은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하반신 전체를 덮는 새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미국 선수는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는 우리가 정한다”는 메시지도 내놓았다.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은 얼마 전 유럽연맹 규정을 위반하며 비키니 하의가 아닌 반바지를 입고 유럽비치핸드볼대회에 출전했다. 이들은 1500유로의 벌금을 감수했고, 미국의 가수 ‘핑크’는 벌금을 대납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전진 중에 한국 사회에 ‘쇼트커트 페미’ 같은 퇴행이 범람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성차별주의자들. 세상은 누가 뭐라 하든 변할 것이고, 이미 변하고 있다. 편하니까 쇼트커트를 했다는, 지금 세계에서 활을 가장 잘 쏘는 여성을 당신들은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
  • 편의점 알바생에게 30차례 신체 노출한 30대 남성 징역형 집행유예

    편의점 알바생에게 30차례 신체 노출한 30대 남성 징역형 집행유예

    편의점 종업원에게 수십 차례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며 음란한 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3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 남성은 4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고도 같은 범행을 또 저질렀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 임민성 부장판사는 공연음란,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보호관찰 및 8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해 각각 3년 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편의점 부근 빌라 주차장에서 미리 준비한 여성용 속옷과 짧은 치마, 검정색 스타킹을 착용한 채 편의점에 들어가 당시 종업원으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기를 노출하는 등 올해 3월 11일까지 30회에 걸쳐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체액처럼 보이는 로션을 묻힌 5000원짜리 지폐를 피해자에게 건네기도 했다. A씨는 또 지난 2월 15일 피해자에게 캔커피를 건네며 피해자의 신체를 강제로 추행했다. A씨는 2017년에도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 그는 같은 해 2~3월 총 4회에 걸쳐 여성용 속옷과 검정색 스타킹을 착용하여 경기 남양주시와 구리시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종업원들 앞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고, 남양주시의 한 노상에서 귀가하는 피해자를 뒤따라가 음란한 행위를 했다. 4년 전 이 사건을 심리한 당시 의정부지법 원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이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시각(새벽), 범행 장소(인적이 드문 곳이나 여성 1명이 근무하는 편의점 안), 범행 대상(어린 여성) 등에 비추어 이 사건 범행의 죄질이 매우 불량한 점, 특히 편의점에 근무하는 피해자들의 경우 강제추행에 준하는 정도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이 불리한 정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에게 전과가 없는 점, A씨가 30대 중반으로서 성행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A씨는 원심의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의정부지법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A씨의 행실은 개선되지 않았다. 서울북부지법 재판부는 “동종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회에 걸쳐 동일한 장소에서 범행을 반복하는 등 범행 내용에 비추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A씨가 비록 수사기관에서는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하다가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점, 피해자가 A씨의 처벌 불원 의사를 표시한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검사 모두 항소하지 않아 형은 확정됐다.
  • [씨줄날줄] 재일동포 체육인/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일동포 체육인/황성기 논설위원

    프로,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일본의 스포츠 역사는 재일동포 체육인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레슬링의 역도산부터 프로야구의 장훈, 격투기의 추성훈 그리고 축구의 정대세,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73㎏급 동메달리스트인 안창림까지 재일동포 체육인은 차고 넘친다. 일제강점기, 그리고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후에도 이어진 차별과 멸시라는 간난을 겪으면서도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치열한 생명력의 결과다. 머리가 명석해도 일본 국적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공무원이나 의사 같은 국가 자격증을 따기 어려웠던 시절에 재일동포들이 눈을 돌린 곳이 체육계다. 함경남도 홍원군 출신의 역도산(1924~1963년)은 18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씨름인 스모에 도전하려 했다. 하지만 조선인은 결코 최상위 지위인 요코즈나까지 올라갈 수 없는 벽을 알아챘다. 얼른 레슬링으로 전환해 패전 후유증으로 피폐해진 일본인들의 국민적 사랑을 받는 전설이 됐다. 경남 창녕 출신의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시절 차별을 겪은 장훈이 조선인의 한계를 실감한 게 프로야구 입문 때였다. 1개 구단에 외국인 2명만 두게 한 규정에 걸린 구단은 그에게 귀화를 권유했지만 “귀화하려면 야구를 그만두라”는 어머니 반대에 부딪쳤다. 장훈 모자의 사정을 들은 구단 사장이 프로야구연맹의 외국인 선수 규정을 고치고 입단을 시켜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 첫 3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운다. 재일동포 3세로는 축구의 정대세가 꼽힌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조선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국적을 지녔지만 조선총련 산하 조선학교를 다닌 영향으로 마음의 조국은 북한이다. 신무광이라는 재일동포 저널리스트는 그의 인생을 “역사가 낳은 모순”이라 했다. 북한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국적을 바꾸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한국 국적인 채로 북한 여권을 취득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승인을 얻어 국제대회에 출장했다. 수원 삼성에서도 활약한 적이 있는 정대세는 지금은 일본 J2리그 마치다 젤비아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안창림도 3세다. 아버지 태범씨는 창림을 “1, 2세가 겪은 차별이나 따돌림을 모르지만 가르침을 잘 이어받았다. 재일동포라는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있다”고 평가한다. 재능을 눈여겨본 일본 대학 유도부에서 귀화를 권유했으나 딱 잘라 거부하고 한국 유학을 결정한 안창림이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긴 했지만 안창림에겐 “재일동포 대표로 승리해 재일동포의 존재를 전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이 있었다. 안창림이 한일에서 ‘재일동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가슴 뜨거운 명곡, 무대에 스며들다

    가슴 뜨거운 명곡, 무대에 스며들다

    故 이영훈 노래로 엮은 ‘광화문연가’ 윤도현·엄기준 등 출연진 열정 무대 첫사랑과 시대의 아픔 아련하게 그려 방역 문제로 ‘떼창’ 못 부르고 박수만 故 김현식 음악 풀어낸 ‘사랑했어요’ 새달 14일부터 짙은 감성의 무대로 ‘거장’ 신중현 노래로 가득 채운 ‘미인’ 더 강렬해진 청춘 이야기로 9월 공연세대를 이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명곡들로 채워진 주크박스 뮤지컬 작품들이 추억과 색다른 감동을 더한다.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들에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가 입혀지면서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객석을 촉촉이 적신다. 지난 1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죽음까지 단 1분을 앞둔 상황에서 떠나는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를 고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로 풀어낸다. 1980년대 덕수궁에서 처음 만난 첫사랑에 얽힌 사연을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감성적인 음악으로 빚는다.고선웅 극본,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등 국내 주요 창작진들이 만들어 낸 탄탄한 이야기는 풋풋하고 설레는 순간뿐 아니라 엄혹했던 시절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대학생들의 아픔까지 시대극처럼 다채로운 장면들로 이어진다.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면서도 지금까지 수많은 리메이크로 여전히 친숙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여서 젊은 관객들에게도 인기다. 28일 인터파크 예매자 현황에 따르면 20대 35.8%, 30대 26.5%, 40대 22.1% 등으로 연령대별로 고루 이 작품을 찾고 있다.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 김성규, 차지연, 김호영 등의 스타들이 뮤지컬과 콘서트를 동시에 보는 듯한 열정적인 무대를 꾸민다. 죽음을 앞둔 명우를 데리고 시간여행을 떠나는 미스터리한 존재 월하 역을 이번에도 차지연이 연기하면서 ‘젠더 프리’의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욱 돋운다. 함께 떼창을 하는 ‘싱얼롱 커튼콜’도 묘미였지만 코로나19로 신나는 노래에 “제발 박수만 쳐 달라”는 당부를 받고 ‘붉은 낙타’를 들으며 입을 꾹 닫고 있어야만 하는 현실이 야속하다.다음달 14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사랑했어요’에는 낭만 가객 김현식의 음악들이 흐른다.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 속에서 이뤄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통해 연인과 가족의 사랑 등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김현식의 노래들로 그린다. ‘사랑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비처럼 음악처럼’과 ‘내 사랑 내 곁에’ 등 아름다운 가사와 짙은 감성의 선율이 저마다 사랑과 아픔을 간직했을 객석에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조장혁, 고유진, 정세훈, 성기윤, 홍경인 등 가창력과 연기를 겸비한 이들이 뜨거운 울림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개막 전 티케팅에서 이 작품도 20대 37.4%, 30대 29.7%, 40대 20.2% 등이 예매하며 두루 관심받고 있음을 확인했다.오는 9월에는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대중음악의 거장 신중현의 힘 있는 노래들로 채운 뮤지컬 ‘미인’이 3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2018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초연했던 공연을 소극장으로 옮겨 관객과 더욱 가까운 데서 강렬하게 노래한다. ‘미인’, ‘님아’, ‘봄비’, ‘빗속의 여인’, ‘아름다운 강산’ 등 히트곡들이 잇따라 나오는 이 극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극장 하륜관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다룬다. 박영수, 조성윤, 최민우, 장민제, 여은, 제이민, 최호승 등 대학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젊은 관객들과도 깊이 소통할 예정이다.
  • [씨줄날줄] 팬케이크 총리/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팬케이크 총리/황성기 논설위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직격’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30일 일본에서 개봉된다. 그것도 도쿄올림픽이 중반부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영화 제목도 ‘팬케이크를 독이 있는지 먹어 본다’로 지극히 자극적이고 도발적이다. 팬케이크는 스가 총리를 빗댄 표현이다. ‘팬케이크 아저씨’란 별명처럼 술을 안 마시고 단 것을 좋아하는 스가 총리의 팬케이크 사랑은 일본서 유명하다. 도쿄의 특급호텔인 뉴오타니의 팬케이크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총리 취임 직후인 2020년 10월 담당 기자 간담회를 팬케이크 가게에서 가질 정도였다. 그 간담회에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 기자가 참석을 거부했다. 당시는 스가 총리가 정권에 비판적인 일본학술회의 새 회원 6명을 임명하지 않은 일로 논란이 거셌던 때였다. 아사히신문은 “총리에게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학술회의 건을) 분명하게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와중에 (팬케이크) 간담회는 총리의 대응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불참했다. 영화 ‘팬케이크~’는 스가 총리가 고향인 아키타에서 상경해 호세대학 법대를 다니고 대학의 알선으로 국회의원 비서가 된 이후 요코하마 시의원, 중의원 의원 등 흙수저의 출세 과정을 소개한다. 또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7년 8개월간의 관방장관에 이어 총리로서 국회 답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일본이 최저치로 떨어진 통계를 다뤘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와 맞붙었던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은 영화에 출연해 “정치판에 35년 있었지만 A라 물어보면 B라고 답하는 처음 겪는” 스가 총리의 해괴한 논법을 비꼰다. 스가 총리의 첫 국회의원 당선을 도왔던 에다 겐지 중의원 의원은 “내가 2000년 총선에 처음으로 출마했을 때 정치 초년생인 스가 의원이 수천만엔을 준비해 왔다”면서 “돈을 잘 모으는 자민당의 이권 정치인이란 얼굴을 가졌다”고 스가 총리를 평했다. 영화 제작사인 스타샌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작 의도는 이렇다. “외모로는 알 수 없는 두려움, 야심을 감추며 나아가는 포커페이스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모색한다”, “폭신폭신하게 부풀어 올라 맛있을 것 같은데도 속은 텅 빈 마치 팬케이크 같은 스가 정권을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인지, 함께 독이 들었는지 먹어 보지 않겠는가.” ‘정치 예능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보면 투표하고 싶어지는 영화”라는 선전 문구대로 올림픽 와중에 얼마나 관객이 들 것인지가 첫째. 그리고 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고 난 뒤인 9월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2017년 투표율 53.7%를 넘겨 정권 심판 선거로 만들 수 있을지다.
  • 헝다發 금융위기 오나… 부동산 돈줄 조이는 中

    강력 대출 규제로 자산시장 거품 억제부동산 재벌 헝다도 자금 경색 시달려도산 땐 투자한 은행들 연달아 무너져 올 들어 200개 넘는 부동산 기업 파산“中 성장률에 IT·부동산 구조조정 반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산시장 거품을 억제하고자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돈줄을 조이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올해에만 200개가 넘는 부동산 기업이 파산했고, 대표적 부동산 재벌인 헝다(에버그란데)마저 휘청이고 있다. 부동산 문제가 중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26일 중국재경일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3개의 부동산 관련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대부분이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주택·빌딩 판매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9조 2900억 위안(약 165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상당수 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해졌다. 매체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기업 120여곳 가운데 절반가량이 올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적자 기업 비율이 역대 최고치”라고 전했다. 중국 아파트 건설 1~2위를 다투는 헝다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헝다그룹 채권 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끌어내렸다. 주가도 올해만 50% 가까이 폭락했다.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2017년만 해도 창업자 쉬자인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에 뽑힐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고자 연이어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에서 빚을 내 아파트를 짓고 비싸게 분양해 팔아 치우는’ 사업모델에 한계가 왔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퍼지자 헝다는 일부 아파트와 빌딩 등을 30% 할인해 내놓을 만큼 자금 경색에 시달렸다. 같은 해 9월에는 광둥성 선전시 공기업에 주식을 팔아 5조원 넘는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파은행은 최근 헝다의 예금 1억 3200만 위안(약 234억원)을 동결했다. 헝다가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자금을 미리 압류한 것이다. 쉬 회장이 은행과 담판을 벌여 간신히 동결을 풀었지만 헝다가 과거 거품경제 당시 전성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는 이는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헝다의 채무불이행(부도)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헝다가 도산하면 자금을 대준 은행들도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헝다발 금융위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1위 부동산 개발회사 완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제 부동산기업들에 ‘영광의 시간’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시장 전망치(8%)보다 크게 낮은 ‘6% 이상’으로 설정한 것에 답이 있다”며 “올해를 ‘빅테크 및 부동산 기업들의 구조조정기’로 보고 성장률 전망에 미리 반영해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 상생하는 강남…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에 최대 100만원

    서울 강남구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신청은 2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다. 지원대상은 지난 3월 31일 이전에 개업한 연 매출 10억원 미만, 상시근로자 5인 미만(광업·제조업·건설업운수업 10인 미만)의 사업장으로 강남구에 소재한 소상공인이어야 한다. 연 매출 5억원 미만은 70만원,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소상공인은 1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매출 감소가 확인되고, 공고일 기준 영업 중이어야 한다. 또 유흥주점부동산임대업 등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 제한업종은 제외된다. 신청은 온라인 또는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은 26일부터 강남구 홈페이지(gangnam.go.kr)에서 사업자등록증, 매출액 증빙자료를 첨부하면 된다. 방문 신청은 다음달 17일부터 신분증과 통장사본, 사업자등록증, 매출액 증빙자료 등을 구비해 대표자의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5부제에 맞춰 해당 요일에 구청 제2별관 지하 1층에서 접수하면 된다. 상반기에 경영안정지원금 수령한 소상공인은 별도 서류제출 없이 신청서만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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