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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국가채무와 세대간 갈등/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삼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가족이 매년 연초에 가족회의를 열어 한해 동안의 지출계획을 짠다고 해보자. 식비로 얼마를 지출하고, 옷의 구입에는 얼마를 지출할 것인지, 또 교육과 문화생활비로는 얼마를 지출할 것인지를 놓고 가족 간에 논의할 것이다. 이런 논의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 취향이 다르고 돈을 벌어오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다르다. 가장이 권위로 밀어붙이는 일이 생기고, 돈을 많이 벌어오는 사람은 자기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으면 집을 나가서 독립하겠다고 시위를 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런데, 연간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계획을 짜는 것이 아니라 빚을 내서 투자 지출을 하는 계획을 짜게 되면 문제는 한층 복잡해진다. 예를 들어 30년에 걸쳐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는 장기 대출을 받아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평수가 큰 집을 구입하는 결정을 한다고 해 보자. 그러한 결정을 하고 나면 가족 구성원이 매년 연초에 자유롭게 논의해서 지출 용도를 정할 수 있는 예산의 범위가 원리금 상환금만큼 축소된다. 한번의 의사 결정이 장기간 가족 구성원 전체의 소비행태를 구속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의사결정은 세대 간에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집을 넓히기로 결정하던 당시에는 나이가 어려서 발언권이 없었던 아들은 자신이 자라서 돈을 버는 시기가 되면 자신의 월급 중에서 상당한 금액이 아버지가 내린 결정으로 인해 지출 용도가 묶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아들이 활동적이어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고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라면 넓은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옮기고 여윳돈으로 자동차를 사거나 여행경비로 더 많이 지출하고 싶을 것이다. 그아들은 가족회의에서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고 작은 집으로 옮기자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관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넓은 집에서 사는 데에 이미 익숙해진 가족들이 좁은 집으로 이사하자는 제안에 선뜻 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예산을 편성하는 일도 이러한 가족의 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부문에 대한 지출을 크게 하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국민 간에 이해 상충을 야기한다. 특히, 국가가 빚을 내서 특정부문에 대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미래 세대가 자신의 소득 중에서 자신들의 가치관에 따라 지출 용도를 정할 수 있는 범위를 축소시키는 행위다. 경제활동의 산출물을 사용하는 용도와 관련해 현재 세대가 자신들의 가치관을 미래 세대에게 강요하는 결과를 낳는다. 최근 들어 정부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들이 나오고 있다.2002년 말에 133조원이었던 것이 2006년 말에는 220조원,2007년 말에는 250조원으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GDP 대비 정부 부채 규모로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작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절대적인 부채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증가 속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짧은 기간에 정부 부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그 짧은 기간에 의사결정을 한 사람들이 미래 세대에게 자신들의 가치관을 강요한 정도가 매우 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정부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 지출의 대상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필요한 부문에서도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후손들에게 원망을 들을 일이 아닌지 차분히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상무
  • 대한매일신보와 국채보상운동

    대한매일신보와 국채보상운동

    국채보상운동이란 대한제국이 일본에 진 빚 1300만원을 국민성금으로 갚자는 ‘나라 빚갚기 운동’을 말한다. 이 운동은 1907년 1월29일 대구 광문출판사 김광제 사장과 부사장 서상돈의 발의로 시작됐다. 이들은 항일구국지로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의 대구지사원을 겸하고 있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대구의 유력 인사들이 ‘담배를 끊어 국채를 갚고 주권을 회복하자.’며 모금운동에 나선 것이다. 당시 일제는 군수품을 들여오면서 담배도 함께 도입, 대구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됐으며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일제의 담배 유통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특히 이 운동은 대한매일신보의 보도에 의해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발행부수 1만부를 자랑하던 최대 권위지 대한매일신보는 1907년 2월21일자에 대구민의소가 발표한 ‘국채보상취지서’전문을 싣고 모금운동에 활을 당겼다. 운동에는 전국 고관이나 양반·부유층은 물론 노동자·농민·부녀자로부터 군인·학생·기생·승려 등에 이르기까지 참여하지 않은 계층이 없었다.
  • “작은 나눔으로 이웃에 용기를 ”

    전북 익산시 공무원들이 매달 2000원씩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키로 했다. 익산시는 16일 시청에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한사랑 나눔 캠페인’을 후원하는 약정식을 체결하고 기부운동에 동참했다. 약정에 따라 익산시 1400여명의 직원들은 월급에서 매달 2000원씩을 내게 되며 5년 간 7000만원 가량을 모아 모금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사랑 나눔 캠페인’은 기부자가 약정한 후원금이 매월 급여에서 자동 공제되며, 정기적으로 기부되는 직장단위의 개인 기부방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직장 모금운동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Seoul In]서대문구 4664만원 상당 성금품 모금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지난 13일 구청 광장에서 진행한 ‘희망 2007 저소득주민 따뜻한 겨울보내기 모금 행사’에서 4664만원 상당의 성금과 물품을 모았다. 서대문상공회, 대한건설협회 등의 기탁성금·품 2658만 8000원, 행사코너의 판매 수익금 445만 2000원, 지역내 동전모으기 성금 451만 7000원, 직원복지포인트 538만 5000원 등이다. 구는 이 성금을 불우이웃 생계비, 의료비 등으로 연중 지원한다. 주민생활지원과 330-1264.
  • [Seoul In] 어린이집 성금 기탁

    중구(구청장 정동일) 민간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모은 성금 298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재활용 저금통을 만들어 동전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어린이집 11곳 600여명의 어린이들이,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15곳 700여명의 어린이들이 동전 모으기에 동참했다. 가정복지과 2260-2107.
  • [부고]

    ●홍기완(감사원 국장)씨 모친상 이숙자(서울 경운학교 교사)씨 시모상 홍종필(문화방송국 차장)종원(성일정보고 교사)씨 조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4●김형욱(현대자동차 부사장)형준(원광대 조교수)씨 부친상 배종률(한인호주회 멜버른 한인회장)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95●길정일(청강문화산업대 교수)씨 별세 김명숙(숭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씨 상부 길정우(중앙m&b 대표)정민(동부건설 부장)씨 아우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410-6919●김찬수(신성대 교수)찬귀(전 산은캐피탈 부장)씨 부친상 이병옥(변호사)이강식(이지그린텍 대표)김창갑(전 한화 상무이사)씨 빙모상 11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55)750-8651●이명호(서초소방서)명옥(상지여고 교사)정옥(리엔통 이사)씨 모친상 김승수(전 연합뉴스 부장대우)곽무남(전 대한투자신탁 이사)씨 빙모상 10일 분당 차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31)780-6167●김중국(전 한국자동차검사대항공사 이사장)씨 별세 건수(천광택시 대표)인수(쌍문주유소 〃)씨 부친상 한준길(을지병원 외과과장)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410-6917●안성돈(제스틴 부사장)성금(서울 명덕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김경자(죽전고 교사)씨 시부상 김준현(가든디자인 대표)이종균(하이다코리아 〃)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40분 (02)3010-2233●김원(자영업)철(서보상사 사장)준(범한공업 상무)정(동진레저 이사)씨 모친상 최해식(에이스커뮤니케이션 부회장)씨 빙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30분 (02)3410-6916●한광섭(한조물산 대표)범(청수건설 대표)충섭(신한생명 마케팅지원부장)씨 부친상 한동관(관동대 총장)씨 형님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30분 (02)392-0299●김상호(사업)학재(주일본대사관 일등서기관)씨 모친상 금봉순(공무원)김성일(사업)씨 빙모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3010-2263●백동규(현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상무이사)씨 모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4●김자경(한국경제신문 조사자료부 사원)씨 부친상 11일 오후 2시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923-4442
  • [Seoul in] 저소득주민 139명에 성금 전달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오는 18일까지 ‘따뜻한 손 잡고, 포근한 겨울나기’로 모금된 성금과 기증 물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흑석2동은 최근 ‘작은 정성 큰 희망’ 행사를 갖고 저소득 주민 139명에게 성금 1400만원과 홍삼액 144박스를 전달했다. 지원 대상은 7490가구 1만 1040명이다.
  • [Seoul in] 사랑의 성금 전달

    중구(구청장 정동일) 1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에게 실질적이고 고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후원자와 정기결연을 맺고 사랑의 성금을 전달한다. 정기결연 대상자 48명과 그들의 후견인인 ‘1직원 1가정 보살피기’ 담당직원 48명,5개 후원사 대표 등 120여명이 참석한다.5개 후원사 대표들은 차상위계층 48가구에 월 5만원씩 1년간 모두 2920만원을 후원한다. 주민생활지원과 2260-2101.
  • 현대중공업 이웃돕기 성금 30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은 30일 나눔경영의 일환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30억원을 기탁했다. 현대중공업 20억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5억원씩 조성했다. 이 성금은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 [Local] 세정, 부산사회복지모금 기탁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주)세정(회장 박순호)은 25일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2억 8000여만원과 7500여만원 상당의 의류 2500점 등 모두 3억 5300여만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종렬)에 전달했다. 전달식은 이날 오전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허남식(왼쪽) 시장과 세정그룹 박순호(가운데) 회장,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종렬(오른쪽) 회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기탁된 성금과 성품은 부산지역 노숙인 등을 위한 무료급식소 개선 사업, 아동청소년 공부방 난방 개·보수 사업, 장애인 자활사업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회사 이익금의 일부와 얼마전 치른 셋째딸 결혼식 축의금 등을 모아 성금으로 기탁하게 됐다.”며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피에르 신부/함혜리 논설위원

    1954년 2월1일 정오. 낯선 목소리가 라디오뤽상부르 방송의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다.“형제, 자매 여러분. 방금 한 여인이 얼어 숨졌습니다. 담요 3000장과 대형텐트 300개, 난로 200개가 당장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도와준다면 오늘 밤 아스팔트 위나 강 둑에서 잠을 자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노숙자 보호를 촉구하는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엠마우스 공동체를 세운 아베 피에르(피에르 신부)였다. 나치 독일에서 해방된 지 10년이 가까워 오면서 프랑스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있었지만 절대 빈곤층의 주거난과 생활고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을 때였다. 피에르 신부의 호소는 전 프랑스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엠마우스 본부가 있는 로체스터관의 홀은 순식간에 전국에서 온 구호품으로 넘쳐났다. 보석, 모피코트, 가재 도구, 초콜릿, 통조림 등 가릴 것 없이 쏟아져 들어왔다. 정치인, 사업가, 연예인, 예술가, 노동자 등 각계 각층에서 성금이 몰려들어 은행에서는 로체스터관에 창구를 개설했을 정도였다. 하루는 자그마한 체구의 남자가 와서 200만프랑을 현금으로 기부하고 갔다.“이 돈은 드리는 게 아니라 돌려주는 겁니다. 내가 속해 있던 거리의 사람들 것입니다.”찰리 채플린이었다. 이렇게 모아진 구호품은 300t이나 됐고 성금은 5000만 프랑이나 됐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진 성원의 편지도 30만통이나 됐다. 아베 피에르 재단이 만들어졌으며 노숙자 수용시설들이 세워졌다. 정부는 이 일을 계기로 월세를 내지 않는 세입자라도 한겨울에는 집에서 내쫓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었다. 이 일은 ‘54년 겨울’이라는 영화의 소재로 다뤄지기도 했다. 베레모에 검은 수도사 망토를 걸치고 ‘선의의 반란’을 일으키며 평생을 살아온 피에르 신부가 22일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그의 장례식은 26일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새삼 그가 남긴 말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산다는 것, 그것은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오늘밤에도 지하도에서 새우잠을 청해야 하는 우리의 노숙자들에게는 누가 사랑을 나눠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개인명의 성금’ 업무추진비로 못낸다

    앞으로 각 정부부처에서는 업무추진비로 불우이웃돕기성금이나 재해의연금과 같은 갹출성 성금을 개인 명의로 납부할 수 없다. 또 공공기관 홈페이지 등에서 운영되는 ‘예산낭비신고센터’에 신고된 사례 가운데 낭비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예산 배정이나 집행이 중단된다. 기획예산처는 ‘2007년 예산·기금 집행지침’을 각 정부부처에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기획처 관계자는 “정부부처 실·국장이 업무추진비로 성금을 내면서 자신이 부담한 것처럼 개인 명의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근매식비는 원칙적으로 카드로 집행하는 대신, 현재 1만원인 일·숙직비는 부처가 자율 결정할 수 있다. 아울러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업을 집행할 때 보수단가를 10%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경우 결산잉여금의 70% 이상을 퇴직급여충당금에 적립한 뒤 잉여금 잔액의 50%를 기관 고유사업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능률성과급 등으로 지급하도록 했다.지금까지는 이런 지침이 없어 잉여금 전체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연구기관간 임금 격차가 커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그토록 보고픈 아들… 영화로 만날 생각에 떨려”

    “수현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영화가 만들어져 감회가 새롭습니다.” 2001년 1월26일 일본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숨진 고 이수현(당시 27세)씨의 아버지 이성대(68·부산 해운대구 중동)씨. 부산 롯데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이씨는 “꿈에서라도 수현이를 한번쯤 보고 싶었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영화에서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랬나 보다.”며 사랑하는 자식을 앞서 보낸 애틋한 부정(父情)을 감추지 않았다.●장학재단 3곳에 각계 성금 나눠 기탁외동아들이었던 수현이의 죽음은 그에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그것도 이역만리 머나먼 외국땅에서 고혼이 된 아들이었기에 가슴이 더욱 미어터졌다.“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수현이가 죽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마냥 슬퍼만 할 수 없었다. 당시 살신성인의 의로운 죽음은 일본열도와 한반도에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편지와 추모가 잇따랐다.‘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시키고 떠난 수현이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다. 때마침 수현이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장학재단 설립과 추모사업 등이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추진되자 적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추슬렀다.이씨는 우선 각계에서 보내준 성금을 3곳의 이수현 장학재단에 나눠 기탁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열린 수현군의 추모행사와 장학회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모든 일정이 수현이와 관련된 일로 채워졌다. 부산지역 교육계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의인 이수현 정신 선양회’에도 관여하고 있다.2005년 직장을 그만둔 이씨는 국내는 물론 일본인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 부산 금정구 청룡동 영락공원에 있는 수현이 묘지를 돌보며 소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수현이 기일이 다가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묘지를 다녀왔어요.”수현이가 생각 날 때면 묘지와 추모비가 서 있는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 어린이 대공원을 찾아 심란한 마음을 달래곤 한다며 겸연쩍게 웃었다.“오는 26일 6주기 기일을 맞아 수현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감독 하나도 준지)의 시사회가 일본에서 열립니다.”●시사회에 日王 아키히토 참석 시사회 참석차 25일 출국한다는 그는 “가서 제대로 영화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며 “(영화로나마 아들을 만난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개봉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시사회에는 아키히토 일본 국왕 등 일본의 유명인사와 언론매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시사회에 이어 오는 27일 일본 200곳의 개봉관에서 일제히 상영된다. 영화는 일본의 키네마모션픽처스와 한국의 이삭필름이 공동으로 2005년 말부터 영화 제작에 들어가 부산과 일본 등지에서 촬영했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석유公 ‘월급 우수리’로 이웃돕기

    한국석유공사가 소리없이 ‘석유 사랑’을 펼치고 있다. 공사 임직원 605명은 이달에도 자발적으로 월급의 우수리를 뗀다. 아직은 큰 돈이 아니다. 하지만 매달 떼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열두달 그렇게 해서 4000만원을 마련했다. 이 돈은 공사 건물이 있는 경기도 지역내의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우수리 기금 외에 500만원의 성금도 따로 모았다. 이 성금은 원유 비축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의 초·중·고 학생 20명에게 건네졌다. 이름은 ‘석유사랑 장학금’. 물론 모아진 성금만큼 회사도 돈을 얹는다. 황두열 사장은 15일 “석유의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작은 출발”이라고 겸손해했다. 그가 취임후 지속적으로 펴온 ‘나눔 경영’은 해외로도 ‘수출’됐다. 베트남 빈투안 지역에 초등학교를 지어 기부한 것이다. 공사는 이곳 15-1광구에서 2003년 10월부터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학교를 갖게 된 현지 주민들이 눈시울을 붉혔을 정도다. 카자흐스탄에 사무소를 열 때도 현지 장애우들에게 휠체어를 전달했었다. 지난해 3월에는 아예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발족, 체계적인 나눔 경영을 펼치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북항운노조 ‘사랑 싣고 장애우 곁으로’

    경북 포항 경북항운노조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매년 수천만원씩을 지원하는 등 남모르는 선행을 하고 있어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경북항운노조 김철성(49) 위원장 등 노조 대표들은 12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윤용섭 부시장에게 한국정신지체장애인협회 포항시지부에 전달해 달라며 12인승 승합차량 1대(180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이 차량은 노조원들이 지난해 말 일일 호프집을 운영해 모은 기금 1450만원에다 노조원들이 십시일반 보태 마련한 것이다. 노조는 앞으로 이 단체에 매달 차량운행비(40만원)를 지원하고 매월 두 차례씩 열리는 지체장애인 정기 등반행사 때는 45인승 대형버스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가 해결하지 못한 중증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운노조측이 풀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선행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는 지역의 불우이웃 4가구와 자매결연을 하고 가구당 20만원씩 80만원을 지원했다. 또 수년 전부터는 소년소녀가장 8명에게 20만원씩을 각각 지원하는 등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00여만원씩을 내놓고 있다.이런 선행은 전체 조합원 1000여명 중 550여명의 노조원들이 10여년 전부터 1인당 매월 1만원씩의 성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작아서 더 큰 이웃사랑

    작아서 더 큰 이웃사랑

    소외된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음이 있다 해도 실천은 멀고 어렵게만 보인다. 하지만 빠듯한 생활 속에 저마다의 방법으로 한푼 두푼 모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있는 소시민들이 있다. 이들의 ‘손 내미는 모습’을 찾아가 봤다. ●빨간돼지 저금통의 사연 지난달 29일 오후 종무식을 마친 강서구청 주민생활지원과. 사무실 주변을 서성이던 50대 남자가 불룩한 점퍼 사이로 뭔가를 슬그머니 꺼낸다. 쑥스러운 듯 중년의 사내가 꺼내놓은 것은 빨간 돼지저금통. “저…그냥… 얼마 안 될 텐데 좋은 데 써주세요.” 돼지 저금통엔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까지 동전과 손때 묻은 지폐들이 가득했다. 모두 178만 8230원이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세탁업을 하는 오치구(51·크린토피아 강서점)씨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살자’란 생각에서 2006년 한해 동안 주머니 속 동전을 모은 것이다. 오씨는 한 해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문구점에 들러 가장 큰 돼지저금통을 구입한다고 했다. 올해로 4마리째다. 돼지저금통은 세탁소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다.‘돼지 밥’주기를 거르지 말자는 나름의 원칙도 세웠다. “커피 한잔 마시러 가거나 밥먹고 들어오다 주머니에 동전이 있으면 잊지 말고 넣자는 의미예요. 가끔 동전 없을 땐 큰맘 먹고 지폐를 꺼내 넣기도 하고요.” 오씨는 손쉽게 남을 돕는 방법을 궁리하다 돼지저금통을 키우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세탁소 직원들이 동참하면서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가게가 한가한 시기에는 어려운 가정의 이불이나 빨래를 받아 무료로 세탁도 해준다. 세탁일은 오씨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란 생각에서다. “그냥 지금 있는 것을 주는 게 나눔인 거 같아요.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잖아요.” 오씨의 돼지저금통은 오늘도 세탁소 한쪽에서 통통하게 살을 찌우고 있다. ●앞머리 커트는 이웃돕기용 ‘빨리 자란 앞머리가 불우이웃을 돕습니다.(?)’ 내발산동과 목동사거리에서 미용실 2곳을 운영하는 신지호(46·지오미용실)씨와 직원 20여명은 2년 전부터 앞머리 커트로 버는 수입을 따로 모은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기 위해서다. 지난 연말 이렇게 2년 간 모은 250여만원을 강서구청에 전달했다. 신씨는 “계산상 하루에 3000∼4000원 정도 넣은 셈인데 모으고 나니 생각보다 많았어요. 사실 작은 가게 하는 사람들이 목돈 내놓기란 부담스럽잖아요.” 그는 지역 주민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만큼 수입의 일부분이라도 지역에 환원해야 할 것 같아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모금의 취지를 손님에게 설명하면서 요금은 손님이 직접 모금함에 넣도록 했다. 때론 손님들이 돈을 더 보태 넣기도 하고, 좋은 일 한다며 단골이 되어 주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각자의 수입을 양보해준 직원들이라고 강조했다. 앞머리 커트 요금 3000원 중 1000원 정도는 헤어디자이너의 몫이기 때문이다. 신씨는 “앞으로도 앞머리를 자르는 데 걸리는 2∼3분 정도는 남을 위해 떼어 놓을래요.”라며 미소지었다. 지난해 12월부터 ‘희망 2007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을 진행 중인 강서구에는 이렇듯 소시민들의 훈훈한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오씨나 신씨 같은 시민들이 강서구청에 맞긴 돈은 모두 4억 1000만원의 ‘거액’이 됐다. 강서구 주민생활복지과 정정숙 과장은 “모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건네는 사람들의 정성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면서 “남을 돕는 문턱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강남아파트 실질가치보다 51% 고평가”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강남아파트 실질가치보다 51% 고평가”

    지난해 말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급매물이 쏟아졌다. 올해부터 1가구 2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부동산중개업자는 “집값의 상승 여력이 꺾였다는 심리가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에선 거품 붕괴론이 대세를 이뤘다. 집값 상승을 걱정하던 분위기가 1∼2개월 사이에 급반전됐다. 거품의 실태는 어느 정도이고, 꺼진다면 위기가 생기는지, 당국과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삼성금융연구소는 지난 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품이 존재하며 금융권의 대출규제 등으로 집값이 떨어지면 금융권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근거로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전국적으로 가계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6.5배에 이르며 서울은 13배나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은 지방보다 집값이 3배 이상 고평가됐음에도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방에서 집값이 먼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수바라만은 10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7%로 1년 전의 64%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집값 하락으로 카드위기가 발생한 2002년 전후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 연구소, 금융권,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낀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곧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거품이 서서히 꺼지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흥식 금융연구원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고 주택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못미친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까 이같은 경고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경고는 좋지만 가격 폭락의 측면만 강조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며 정치권의 섣부른 정책 발표도 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국내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주택공급의 지연으로 버블 문제는 1∼2년 안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잠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과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내재가치(전세소득+자본이익 기대값)보다 15%와 51%씩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집값이 더 오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더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 비해서는 최고 2배 정도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지수(PTI)를 보면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1년 연봉의 9∼10배인데 한국의 강남권은 18∼19배에 이른다.”면서 “강남권은 선진국의 2배 정도가 거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거품을 인정하자니 부동산 정책 실패를 시인하는 것 같고, 부정하자니 현실 인식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시의 주당순이익(PER)에 빗대어 거품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예컨대 20억원짜리 집을 보유하는 것은 연이율 5%를 감안할 때 1년에 1억원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 거품은 있다는 것. 다만 지금까지 자본이익을 통해 그 이상의 수익을 올려 거품으로 보이지 않았으나 집값이 안정되면서 자본이익 기대치도 줄어 거품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논리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는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고종완 대표는 급격한 거품붕괴는 없을 것이며 2∼3년 이상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지난 2∼3년간 거품 논쟁이 계속됐지만 지금에서야 집값이 빠지고 있다.”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기보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에 당국이 차분히 신경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관계자는 “거품 붕괴 경고는 거시적인 트렌드를 말한 것으로 주택이 공급되면 집값이 올라갈 소지가 적고 인구구조 변화로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도 증가, 집값이 중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교육과 주거환경, 치안 등이 차별화된 지역에선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폭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바람이 함축된 분석이다. 한편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과세 정책으로 투기수요를 죽이려 한 것이 결과적으로 기존 주택의 공급마저 죽이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고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가격이 오른다고 모두 거품현상으로 볼 수 없다.”면서 “지금 주택시장이 거품이라면 일본처럼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거꾸로 읽는 부동산 정책/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위원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이미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정책이 도입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들은 한결같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꺾어야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는 시각에 기초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 거래에서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려는 정책이다. 분양원가 공개제도나 분양가 상한제도는 주택건설 사업자들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에 기초한 정책으로는 국민의 주거생활을 안정화시킨다는 부동산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이윤 동기를 허용하고 가격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공급 부족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공급이 부족하면 운이 좋거나 힘이 있어 용케 상품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대다수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없다. 어렵게 구한 물건도 품질이 형편없다. 중앙정부가 가격을 정했던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생필품인 빵이나 야채를 사기 위해서도 가게가 열리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야 했다. 미리 줄을 서지 않으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주택을 구하기 위한 줄은 그 실체가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운도 없고 힘도 없는 일반 사람들은 낡고 불편한 아파트 한 채에 몇 가구가 함께 살아야 했다. 기존 입주자에게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임대료를 통제했던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세입자들은 한 번 입주하면 집을 옮기지 않으려고 했고, 건물주는 아파트가 낡아도 돈을 들여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구역의 건물들은 흉가가 되어 갔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냥갑 모양의 보기 흉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것도 과거에 시행했던 분양가 상한제도의 영향이다. 분양가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처럼 건설업자들이 실제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조만간 그 폭리를 제한하게 된다. 건설업자들의 연말 손익계산서에 대규모 흑자가 기록되면 경쟁자들의 신규 진입과 공급 확대로 가격이 하락한다. 경쟁자의 진입과 가격의 하락은 건설업자들이 누리는 이윤이 다른 업에서 누리는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계속된다. 부동산 투기나 건설업으로 항상 큰 돈을 버는 것 같지만 경쟁이 자유로운 시장경제에서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주택 건설업을 하다 부도가 나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또 십여 년 전에 산 부동산에 돈이 묶여 고생하는 사람들이 숱하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으로 항상 큰 돈을 버는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는 큰 돈을 번 경우만 눈에 띄고 귀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분양가를 규제하는 것은 성공을 하더라도 푼돈밖에 만지지 못하게 하면서 실패하면 손실을 다 떠안고 빚더미에 앉으라는 말이다. 그런 환경 아래서는 건설업을 버리고 다른 업으로 전업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품질이 저하될 것이다. 입주하기 전에 따로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다시 설치하는 일이 늘어나고 20년도 안 돼서 재건축을 논의해야 하는 성냥갑 모양의 불량주택이 또다시 양산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주거생활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부동산으로도 큰 돈을 버는 일을 용인해야 한다. 저소득층의 주택문제는 세금을 재원으로 한 공공주택 사업으로 복지정책 차원에서 해결할 일이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정책 차원에서 다룰 일이 아니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70대 노부부 “힘 있는 한 이웃사랑”

    70대 노부부가 하루도 쉬지 않고 5년 동안 폐품을 수집해 모은 1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쾌척했다. 경남 진해시 경화동에 사는 김영권(75) 할아버지와 배추선(70) 할머니는 2002년부터 한푼씩 저축한 1000만원을 연말연시 모금운동을 하는 언론사에 기탁했다. 노 부부가 사는 집은 마당이 고물상을 방불케 할 정도로 폐지와 고철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폐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인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육군종합정비창에서 퇴직한 김 할아버지는 병을 앓다가 한 스님으로부터 “이웃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날부터 길에 버려진 폐품을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배 할머니는 “처음에는 구질구질한 폐품을 가져와 집 곳곳에 쌓아 놓는데 정말 싫었다.”면서 “나중에 고집스러운 남편의 진짜 뜻을 알고 난 뒤부터는 오히려 함께 돕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쇠약했던 김 할아버지는 매일 폐품을 모으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할머니도 폐품 수집을 거들었다. 노 부부는 2002년부터 적금을 넣듯이 폐품을 팔아 매일 1000∼5000원을 은행에 저금했다. 이렇게 모은 돈이 5년 동안 1000만원. 폐지가 1㎏에 3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무려 200㎏를 모아야 6000원이기 때문에 모두 1825일을 한결 같이 저금한 셈이다.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전모(65·여)씨는 “할아버지가 얼마나 부지런한지, 모아야 몇 푼 되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큰 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도운 것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노환으로 난청증세를 보이다 지금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는 “남은 힘이 있는 동안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폐품을 모아 돕고 싶다.”며 행복하게 웃었다.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이웃돕기 성금액은 그룹 서열순?

    그룹이 낸 불우이웃 성금 규모를 보면 그룹의 서열을 알 수 있다(?). 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그룹을 비롯한 자산기준 10대그룹(공기업 제외)은 모두 불우이웃 성금(희망 2007)을 기탁했다. 삼성그룹은 국내 최고의 그룹에 걸맞게 가장 많은 200억원의 불우이웃 성금을 기탁했다. 삼성은 3년째 매년 200억원씩 연말에 기부했다. 지난해 불우이웃 성금 기탁 중 눈길을 끈 것은 현대·기아차그룹의 행보였다. 지난해 말 현대·기아차그룹이 주요그룹 중에는 가장 먼저 성금을 기탁했다. 규모는 2005년과 같은 100억원. 중견그룹의 한 관계자는 “통상 국내 최고그룹인 삼성그룹이 성금을 기탁하면 다른 그룹이 자신의 그룹 규모 등을 감안해 성금을 내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면서 “현대·기아차그룹이 먼저 성금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정부에 잘 보이려는 게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룹의 규모에 비해 인색한 기부는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이다. 자산규모 5위인 롯데그룹이 기탁한 성금은 40억원. 이에 대해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1∼4위 그룹과는 매출액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그리 적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업 호황을 계속 누린 현대중공업은 임직원 모금형식으로 3000만원을 냈다. 그룹차원에서는 지난해에는 내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설 전에 낼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포스코는 그룹의 규모에 비해서는 기부금 규모(80억원)가 많았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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