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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보호·처벌법 제정되면

    성매매는 두 사람간의 ‘거래’일까. 얼핏 보기엔 그렇지만,결코 ‘그렇지 않다’.성매매업소에는 거대한 조직이 개입하고 있고,이 업체는 한 여성이 삐끗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빚’으로 자유를 옥죄고,결국 인신매매로 여성의 인권을 말살한다.여기엔 한치의 예외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선 여전히 성을 파는 여성은 ‘죄인’이지만 사는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성매매업소를 찾은 남성들 중 48%는 죄의식은커녕,놀이나 통과의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계는 올해를 성매매에 대한 일대 의식 변화의 원년으로 본다.‘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에 관한 법률(성매매보호법)’과 ‘성매매행위의 처벌 및 방지에 관한 법률(성매매처벌법)’이 2월중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매매피해자 보호를 명문화 흔히 ‘성매매’의 오랜 역사를 들어 타당성을 주장하거나,근절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사실 국내에서도 올해로 ‘집창촌’이 100년의 역사를 맞는다.이같은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작업으로 시작된 성매매보호법은 성매매행위를 방지하고 성매매된 자 및 성을 파는 행위를 한 자의 보호와 자립지원이란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있다. 또 성매매 피해자를 정의하고 형사처벌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전까지 ‘윤락행위’라는 단어가 성매매 피해 여성을 법적 단속대상으로 본 것과는 상반된 개념으로, 이는 위계·위력에 준하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과 청소년,인신매매당한 자 등 5개의 유형을 성매매 피해자로 규정했다. 또 불법원인으로 인한 채권무효대상을 명확히 정의해,그동안 성매매 피해 여성의 덫이 됐던 채권을 무효화했다. 일반지원시설,청소년전담시설,자활지원센터 등을 국가 및 지자체가 설치해 기간별 구분을 없애고,혼자 설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는 것 등 정부차원에서 성매매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성매매,성매매 알선행위 및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조사·연구·교육·홍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초·중·고교에서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성교육을 할 것을 의무화했다. ●성매매 알선 광고·홍보물도 처벌 성매매처벌법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양태를 규정했다는 것이다. 즉 성매매를 알선·권유·유인하거나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와 이를 위해 자금·토지·건물을 제공하는 행위까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포괄했다. 그리고 금지행위를 한 사람에게는 유형별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등 무거운 처벌을 할 수 있게 명시했다. 현재 불법으로 여겨지지 않는 명함크기의 ‘성매매 알선업체 광고·홍보물’을 나눠주거나 일명 ‘삐끼’라 불리는 호객꾼들의 행위,‘성매매 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가 행해지는 업소에 대한 광고’와 성을 사는 행위를 권유·유인하는 광고를 한 사람에게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했다. 또 성매매산업이 조직폭력배에 의해 이뤄진다는 판단 하에 범죄단체의 가중처벌도 명시했다. 허남주기자˝
  • [조성완의 생생러브] 우리 한판 더 할까

    여자만 보면 가슴이 방망이질하던 고교시절,이성과의 관계가 모두 육체관계로 결부되던 바로 그 시절,텔레비전의 상품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은근히 야하게 해석되는 문구들이 제법 있었다.‘아줌마,참 맛있네요.’라는 라면 카피도 그랬고,‘난 큰 게 좋더라.’는 과자 카피도 그랬다.시청자의 불순한 해석이라고 치부하기엔 다분히 의도적인 아이디어가 느껴졌고,실제로 이런 광고를 낸 제품이 인기도 높았다. 지난 주말,방학이라 집에서 뒹굴고 있는 두 아들 녀석을 데리고 피자점을 찾았다.피자를 기다리는 동안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들이 벽면 광고를 유심히 보고 있어 봤더니 남녀가 얼굴을 맞대고 피자를 먹으면서,“우리 한판 더 할까?”라며 웃고 있었다.빙긋 웃는 아들의 속내가 궁금했지만,성교육을 하기엔 적당하지 않은 자리인지라 그냥 웃어 넘겼다. 선정적이든 아니든 대중의 기억 속에 자리잡아야 하는 광고에 ‘성’만큼 확실한 수단은 없을 것이다.비뇨기과 전문의의 입장에서,이런 광고의 또다른 유용성을 말하고 싶어 꺼낸 얘기다.너무 노골적인 표현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기발한 이중 표현이나 암시는 오히려 기분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어서다. 남성들이 남몰래 야한 생각을 하고 성욕을 느낄 때,실제 우리 몸에서는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급격히 늘어난다.이 호르몬은 정자를 만들고,성기능을 유지하며 감정의 유지나 일에 대한 의욕을 높이는데,성호르몬 대사가 점차 줄어드는 갱년기 때,이런 자극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기계처럼 일에 찌든 요즘 남성들에게는 그 만큼의 자극도 고마울 수 있다는 말이다.가끔씩 인터넷 동영상이나 비디오 대여점의 에로영화를 보는 것도 시들어 가는 남성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크게 부끄러워 할 일은 아니다. 남성호르몬의 분비는 하루 중에도 높낮이가 있고,한달을 놓고 봐도 높을 때와 낮을 때가 있지만 30대 초반을 정점으로 점차 분비량이 감소하게 된다.아무리 절륜한 정력가라고 해도 나이는 속일 수 없다.그러나 잘 먹고,잘 자고,꾸준히 운동하고,주기적으로 적당한 성생활을 한다면 호르몬 대사가 급격하게 퇴조하는 시기를 상당 부분 늦출 수는 있다.특히,젊은이가 젊음만 믿고 성자극 없이 일에만 매달린다면 남성호르몬 대사는 위축되고 덩달아 성욕이 감퇴하는 것은 당연하다.성욕이 줄면,성에 대한 관심이 줄고,그래서 호르몬 대사가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오는 것이다. 자신의 남성성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다.원시적이고 거친 것이 남성미의 전부는 아니지만,요즘처럼 주변 여건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여성과의 접촉을 병적으로 꺼리는 남성이 늘어난다면 결국 그들의 남성성은 소멸되고 말 것이다.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전문직업인도 초중고 교단 선다

    판소리·연예인작가·만화가·소설가 등 교사 자격증이 없지만 사회에서 탁월한 활동을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산·학 겸임교사’로 초·중·고교의 교단에 설 전망이다. 다만 산·학 겸임교사는 교육대나 사범대,교직과정,교육대학원 등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분야의 전문 직업인으로 제한된다.물론 현재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69명의 산·학 겸임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3월 새학기부터 임용 교육인적자원부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조만간 고쳐 3월 새학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이렇게 되면 실업계 고교 및 특성화 고교뿐만 아니라 일반 고교에서도 특기·적성교육 등에 다양한 분야의 산·학 겸임교사를 임용할 수 있다. 2001년부터 시행된 산·학 겸임교사제는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에서 필요한 경우,교원 이외의 전문인력으로 학생을 교육할 수 있도록 했으나 한정적으로 운영됐다. 산·학 겸임교사의 자격은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로서,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기술·기능분야의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 ▲서비스분야 가운데 사업서비스의 전문사무 자격증 소지자나 기타 서비스의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담당과목과 관련된 분야의 직무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전문대졸업 이상 학력 갖춰야 특히 임용권자가 인정하는 문화예술·체육·기능 분야의 국제대회 입상자로 5년 이상 근무한 전문인도 임용이 가능하다.따라서 기능올림픽대회·국제콩쿠르·올림픽 등의 입상자도 포함된다.문화예술 분야의 경우,문화예술진흥법에 관한 법률 2조에 규정된 문학·미술·음악·무용·연극·영화·연예(演藝)·국악·건축·어문(語文) 및 출판 등이 망라된다. 나아가 ▲컴퓨터 분야에서 컴퓨터 통신망,소프트웨어,하드웨어,인터넷,이동통신 등 ▲산업 분야에서 자동차,조리,관광,유통,원예 등 ▲체육 분야에서 스포츠댄스,수영,검도,볼링 등도 포함될 수 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유자 즉,인간문화재와 중요무형문화재를 가르치는 전수교육조교,명장 등으로서 담당과목과 관련되는 분야의 전문가도 산·학 겸임교사의 대상이 된다. ●학년·학기단위·시간제 활용 교육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은 분야라 할지라도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감이 자격기준을 정해 산·학 겸임교사로 쓸 수 있도록 했다.”면서 “하지만 외국어·과학 분야 등을 산업체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이 분야는 명예교사나 강사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초·중·고교의 학교장은 산·학 겸임교사를 학년·학기 단위나 시간제로 임용할 수 있다.일반 고교는 교사 정원 외로,특성화 고교는 교사 정원의 3분의1까지 정원 내에서 임용이 가능하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교직의 전문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교사가 양성되지 않는 특정영역의 교과목에 제한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교직의 개방을 예고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교사평가제 도입’ 반응/학부모 “즉각 도입” 교사는 “절대 반대”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사평가제’의 도입 여부는 교육계의 가장 민감한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교사들은 ‘절대 반대’인 반면,학부모·학생들은 ‘즉각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교원단체들의 반발에 ‘교사평가’라는 말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어렵게 공론화했다가도 교사 양성 및 수급 등의 현안 처리에 급급해 뒤로 미뤄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2일 “모두에게 욕을 먹어도 할 일은 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예전처럼 ‘없었던 일’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 시절에도 교원의 정년을 65세에서 63세로 낮추면서 교원의 연수 강화 등을 통해 교원의 검증,즉 ‘퇴출’ 경로를 마련하려다가 무산됐다 한국교육개발원측이 교원인사제도의 혁신을 위해 최근 교사의 노력 정도를 평가한 결과,교사와 학생·학부모의 동의 수준은 상당히 엇갈린다. 예를 들어 교사가 열심히 가르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문항에 교사들의 90.5%가 동의한 반면 학생은 55.5%만 인정했다.또 교사들이 학업지도를 열심히 한다는 문항에 대해서도 교사는 80.7%로 높았으나 학생과 학부모는 각각 44.8%와 14.1%로 낮았다.교사가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문항에서도 교사는 71.2%,학생은 38.7%,학부모는 18.0%로 나타났다. 현재 일부 교육시민단체들에서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학생들과 협의,학생들이 교사들의 수업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의 평가는 필요하지만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서 “강제적인 평가보다는 교사 스스로 평가 도구를 만들어 평가에 참여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 평준화의 보완을 위해 ‘학교군별 선지원 후추첨’ 배정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현재 선지원 후추첨제는 서울을 제외한 11개 시·도에서는 전체 또는 40∼60% 정도 시행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오늘의 눈] 투표교원 3분의2 조사

    제주도가 제11대(민선 4대) 교육감 돈선거 파문으로 시끄럽다.당선자를 포함한 출마자 4명은 물론 교장·교사·학부모 등 수백명이 소환되고,이중 상당수가 사법처리될 것이라고 한다. 제주도교육청의 행정서비스헌장은 ‘교육 수요자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직자상 정립’을 머리글로 하고 있으며 ‘바른 가치관을 심는 인성교육’을 역점시책 중 첫째로 꼽고 있다.또 이번 교육감선거의 주제는 ‘제주교육의 밝은 미래! 깨끗한 선거로 열어갑시다.’였고 당선자의 구호는 ‘클린 에듀토피아(Clean Edutopia)’였다.그러나 이 모든 것이 돈선거로 인해 ‘빈 껍데기’가 되고 말았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 한명이 10억원에서 20억원은 뿌렸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자기사람에게는 30만원,부동층에는 50만원을 건네고 무려 15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다.술과 식사 등 향응은 물론 상품권·화장품세트·스카프·양주·옥돔·과일 등도 무차별 살포됐다. 아이러니한 것은 금품수수자 대부분이 청렴을 기본으로 삼아야 할 공직자라는 것이다.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공직자는 교원 679명,교육청 등 교육기관 관계자 39명,공무원 신분의 지역·학부모위원 68명 등 786명에 이른다.경찰은 이들중 3분의2정도는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더구나 수수자 명단에는 도의원·교장·교감 등 ‘지체 높은 분’들도 적지 않다.이로 인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일부에서 주장하는 주민직선제로의 전환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검찰은 지난해 11월 경북 청송군의원 재선거 당시 유권자 36명에게 500여만원을 제공한 당선자와 30만원씩을 받은 유권자 모두를 구속한 바 있다.4·15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이 사건이 어떻게 마침표를 찍게 될지 관심사다. 김영주 전국부 부장급chejukyj@
  • [조성완의 생생러브]유학보다 급한 성교육

    대한민국.인터넷 강국답게 성인 전용물이 넘친다.스팸메일을 지우는 것이 하루 일과이고,자칫 잘못 손대면 폭발적으로 낯뜨거운 창들이 떠서 손을 쓸 수가 없다.게임을 즐기는 우리 자녀들은 자신의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느끼기도 전에 발가벗고 묘한 포즈를 취한 여성들부터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컴퓨터를 다 없앨 수도 없고,아이들의 눈과 귀를 다 막을 수도 없다.그러니 성적 호기심을 가질 때면 충격을 받지 않게 미리 사전 지식을 조금씩 알려주는 것이 완충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부모의 현명한 ‘성교육’이 필요한 세상이 됐다.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지식을 빨아들인다.선악이야 스스로 체험해 보고 판단하겠지만,판단의 기준이 모호한 수많은 문제를 모두 겪다가는 엉뚱한 과오를 저지르기 십상이다.이런 문제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교육의 가장 큰 목표이고,이 중에 유난히 까다로운 부분이 바로 ‘성교육’이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엔 학교에서도 성교육을 하고 있다.단순히 난자,정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피임과 같은 실질적 지식을 알려준다.하지만 자녀의 심신 변화를 일일이 체크할 수 있는 부모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너무나도 다양한 성문화에 노출되어있는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올바른 판단기준을 심어주는 일을 학교 교육에만 미룰 수는 없지 않는가. 실제로 성에 대한 부모의 태도나 생각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많은 정신과학자나 심리학자들이 지적해 왔거니와,가정에서 보여주는 부모의 일상적 사랑이 자녀의 잠재의식 속에 하나의 모델로 남게 마련이다.다시 말해 성교육은 가정에서 부부의 사랑으로 다져야 한다는 말이다.가정교육이란 생활로 보여주는 교육이다.매일 다투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랑이 아름답다고 말로 해봐야 무슨 호소력이 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들도 공부해야 한다.이론의 토대 없이 “이렇게 하니까 어떻더라.”하는 식은 자신의 경험 이상을 알려줄 수가 없고,새로운 환경의 아이들에겐 현실성이 없는 옛날이야기일 뿐이다. 성교육은 현실적이어야 한다.필자는 매일 수많은 청소년들의 고민을 인터넷 상담으로 접하는데,하나같이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다는 말이다.친구에게 털어놓을 수는 있지만 만족스런 답을 얻을 수 없고,선생님이나 부모님은 너무 답답하단다.남녀의 신체구조가 어떻게 다른지도 궁금하지만,이미 여러 형태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에서 어찌하면 서로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성을 지켜가느냐를 알려주는 것이 급선무다.특히 성을 현실 탈출의 방편으로 삼거나,너무 하찮게 여겨 아무렇게나 인식하는 자포자기식 행동은 평생 후회할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잘된 성교육,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어쩌면 해외유학보다 더 절실하고 중요한 문제인지도 모를 일이다.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性해방 물꼬 터진 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지금 걷잡을 수 없는 ‘성 해방기’를 맞고 있다.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대혁명(1966∼1976)을 거치면서 성 담론 자체가 금기시됐던 중국에서 개혁·개방을 통해 억제됐던 성 문화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민일보의 인민망 사이트가 29일 발표한 올해의 ‘10대 성사건’은 중국 성문화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다. 1위는 싱사오로(性騷擾·성희롱) 사건이 선정됐다.우한(武漢)의 한 여교사가 수년간 직장 상사에게 당한 성희롱 문제를 처음으로 법정으로 끌고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 그동안 쉬쉬했던 성희롱 사건에 대한 ‘양심선언’이 봇물을 이뤄 여권 신장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됐다. 2위는 65명의 남성과의 난교(亂交)를 일기 형식으로 인터넷에 올려 중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잡지사 여성 섹스 칼럼니스트 ‘무쯔메이(木子美) 사건’이다.본명이 리리(李麗·25)인 그녀는 지난 6월부터 무쯔메이란 필명으로 71일간의 성 경험을 그래픽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루 20만∼30만건의 클릭 수를 기록할 정도로 대륙 전역에 충격을 줬다. 리리는 일기를 묶어 ‘이칭수(遺情書)’로 출판했으나 곧바로 중국 정부로부터 판금조치를 당했다.하지만 ‘무쯔메이’는 성애 관련 용품의 상품명으로 등장하는 등 아직도 열기가 식지 않는 듯하다. 3위는 인터넷 상에서의 자유로운 ‘써칭(色情·포괄적 누드)’ 유포가 올랐다.청소년의 성 문란이나 성 범죄의 온상이란 거센 비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누드나 성행위 장면까지 올리는 등 인터넷이 성 해방의 첨단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사회 문제가 됐던 ‘스와핑’도 4위의 성 사건이 됐다.환치유시(換妻游·아내 바꾸기 게임)는 선양(沈陽),광저우(廣州),상하이(上海),하이커우(海口)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은밀히 퍼지고 있다는 중국 언론의 전언이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콘돔 광고가 중앙방송(CCTV)을 통해 전국에 방영된 것도 주요 사건.한국에서도 아직 콘돔 TV광고가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성문화가 진보적으로 개방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후난(湖南)대학에서 처음으로 대학생 성교육 사이트가 개설됐고 베이징에서는 성문화 전시회가 열렸다가 당일로 당국에 제지를 받은 사건도 기억될 성 사건으로 올랐다. oilman@
  • “사교육비 줄이려면 수능 무조건 쉽게”유인종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유인종 교육감의 고교 평준화에 대한 유지 원칙은 여전했다.하지만 보완에 있어서는 상당한 유연성을 보였다.특목고의 추가 설립에 대해 ‘공립 형태,설립 취지에 맞는다면’이라는 전제를 걸면서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서울시와 구청에서 특목고 설치를 주장했을 때 강하게 ‘반대’하던 것과 상당부분 달라졌다.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한 현실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재선돼 내년 8월 임기를 마치는 유 교육감은 마지막까지 초심을 지키면서 서울시의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유 교육감을 통해 올 한해 교육현안을 정리하고 해법을 들어본다. 올해 고교 평준화 등 교육 현안에 대한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 -교육계는 안정 속에 서서히 개혁해야 한다.개혁은 지상과제다.그러나 너무 급박하게 마음을 흔들어가면서 하는 개혁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그런 개혁은 안하니만 못하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평준화 폐지를 얘기하는데 몇 개월 지나면 인성교육을 잘 안한다고 떠들어댔다.국민들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할지 모른다.평준화는 세계적 흐름이고 현대교육 이론도 뒷받침하고 있다.평준화의 보편화는 대학까지 이뤄질 것이다.그런 면에서 평준화는 아무도 깰 수도 없고 깨서도 안 된다.평준화는 지속하면서 보완할 수 있다. 사교육 경감 대책은 수십년간 논의됐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다.‘보충학습’의 허용을 비롯,특기·적성교육의 다양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이다.만약 과거의 보충수업으로 둔갑한다면 큰 난리가 날 것이다.학부모들은 보충수업에만 관심을 갖고 정상수업은 소홀히 할 것이다.보충수업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방과후 학교(After School)방식으로 특기·적성교육을 해야 한다.창의력도 기르고 영재교육,인성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교에서는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의 한 프로그램으로 ‘보충학습’을 둘 수 있다.하지만 확실한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과거의 보충수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름대로 사교육 대책이 있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휴먼웨어인 교사들의 전문성을 개발해 점진적으로 잘 가르치는 것이다.둘째는 입시제도다.어떤 입시제도가 나오더라도 제도가 경직되면 사교육비는 늘어난다.수능은 무조건 기본만,쉽게,고교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만 내면 된다.웬만큼 공부하면 다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지속적으로 10여년쯤 시행하면 사교육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 변별력을 얘기하는데 옛날 사고방식이다.학과나 전공,학교의 특성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것이 변별력이다.한 재미 교포 학생이 학습능력적성시험(SAT) 최고점을 받았지만 하버드 의대에 떨어졌다.5가지 기준 가운데 사회봉사 기준에 미달해 떨어졌다.서울의 한 과학고에서는 최근 65명 중 63등인 학생이 하버드대에 합격했다.그게 변별력이다.결국 변별력은 전공별 특성이다.아직도 우리나라의 소위 ‘일류대’에서는 변별력을 다르게 생각한다.그렇게 하면 아인슈타인은 절대 안나온다.그것을 해야 개혁인데 그것은 안하고 학생들만 잡고 있다. 수능을 자격시험화하는 것에 대해. -유럽에서는 고교 졸업 자격시험을 치른다.그 성적으로 대학도 가고 직장도 들어간다.자격시험이든 수능이든 지금처럼 하면 똑같다.다만 수능을 자격시험화하면 지방대와 전문대가 다 죽는다.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연구·검토해야 한다. 시교육청이 실시중인 학원 단속에 대해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 고액과외를 잡기는 어렵다.목적은 예방이다.이런 면에서는 크게 성공했다.요즘 심야학습이 없어지면서 낮에 학교에서 낮잠자는 아이가 적어졌다.인터넷 고액과외 사이트도 모두 폐쇄됐다.앞으로도 부활 못한다.교육청과 검찰,국세청이 모두 점검하고 있다.앞으로는 교사가 과외를 소개하는 것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사설학원의 수강료도 현실화해 제도권으로 흡수할 계획이다.이번 단속을 통해 학부모들은 그동안 과외비를 너무 많이 줬다며 속았다고들 말한다.학부모의 인식을 바꾸는 일도 진행한다. 공립 특목고 형태의 고교를 설립하면 평준화가 보완될 수 있는지. -미국의 유명 과학고 2곳의 교육과정을 보면 인문계 과목이 더 많다.이것이 과학의 시작이다.우리는 너무 좁혀져 있다.미국처럼 한다면 한두개가 아니라 더 하고 싶다.그러나 돈이 많이 든다.사람도 훈련시켜야 하고 시설도 그렇다.구청에서 특목고를 지어달라고 하는데 우선 부족한 공립학교부터 지어야 한다.대중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현재 과학고는 설립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특목고를 더 세운다면 과학고 형태를 검토할 수 있다.또 과학 영재교육을 3년 전부터 시작했는데 아주 성공적이다.과학 영재를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으로 키우는데 효과가 좋다.이것도 프로그램을 통한 평준화의 한 보완책이다. 처음 교육감으로 선출되면서 시행한 새물결 운동의 성과는. 초등교육은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다.과거에는 없던 특기·적성교육이 활성화된 것도 자부할만 하다.맞벌이 부부들의 자녀를 저녁까지 돌봐주는 에듀케어는 대성공한 것 중 하나다.내년에는 102곳으로 늘린다.에듀케어 프로그램은 계속 확대될 것이다.맞벌이 부부는 물론 일반 학부모들도 모두 원한다.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중교육과 엘리트 교육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안된다고 했는데. -새물결 운동을 함께 했다.안 부총리와는 요즘말로 ‘코드’가 맞는다.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은 프로그램을 통해 가능하다는 얘기다.안 부총리의 철학도 초·중·교교는 인성,대학은 창의력이다.다 맞는 것이고 핵심이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공립특목高 설립 용의”유인종 서울시교육감 정부방침 수용 시사

    서울시교육청 유인종(사진) 교육감은 25일 “최근 정부에서 고교 평준화 보완책의 하나로 추진중인 공립 특목고에 대해 설립 목적과 취지에 맞다면 얼마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지금껏 특목고의 추가 설립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던 유 교육감이 이같이 유연한 입장을 보임에 따라 정부와 서울시가 검토하는 특목고의 추가 설립 논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6면 유 교육감은 이날 대한매일과 올해 교육현장을 정리하는 인터뷰를 갖고 “특목고가 세워진다면 이른바 ‘일류대’의 진학을 위해 편법으로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립이 아닌 공립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교과의 진도를 나가지 않고 수준별 문제풀이식의 ‘보충학습’의 허용에 대해 “자칫 과거의 ‘보충수업’ 형태로 둔갑한다면 정상 수업을 소홀히하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의 한 프로그램으로 확실한 원칙 아래 ‘보충학습’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력도 기르고 영재교육·인성교육도 시킬 수 있는 ‘보충학습’이 이뤄진다면 사교육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육감은 사교육비 경감과 관련, “교사들의 전문성을 개발해 점진적으로 잘 가르치게 하고 입시제도를 개선,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쉽게 출제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면서 “대신 전공과 학교별 특성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등 진정한 변별력을 마련하려는 대학들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고교 평준화의 폐지에 대해서는 “고교 입시를 부활하자는 의견은 출신 학벌을 누리려는 기득권층의 학벌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영종도에 성교육자료 전시장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자료 상설전시장이 24일 문을 열었다. 전시장은 ▲체험자료 ▲생각하기자료 ▲놀이자료 ▲탐구자료로 구분,피임 및 성문화,성윤리 등에 대한 체험공간으로 구성돼 있다.또 실제 임신부의 몸무게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임신체험복과 흡연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분만모형 등 80여점이 전시돼 있다.인천시교육청은 이날 전시장 개관과 함께 인터넷(ice.go.kr)에 사이버 성교육 상설전시장을 개설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어린이 문화행사 UP

    어린이의 문화체험에 부모는 ‘의미’를 강조하지만,당사자들은 ‘재미’를 추구한다.그런데 의미와 재미를 조화시킨 문화행사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어서,부모와 어린이 모두에게 외면당하곤 한다. 올 겨울에는 양쪽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건 문화행사가 적지않게 선을 보이고 있다.특정 장르에 그치지 않고,다양한 분야로 이런 분위기가 퍼져나가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춘향전’은 어린이 성교육 교과서? 국립창극단의 어린이 창극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 이야기’는 춘향의 사랑 이야기로 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열다섯 춘향과 열여섯 몽룡은 정신적,육체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사춘기로,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적 에피소드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춘향이는 피가 나자 죽을 병에 걸린 줄 알지만,월매는 ‘여자가 된 경사’라며 떡과 음식으로 잔치를 벌인다.몽룡도 ‘기분이 묘하더니 꿈인지 생시인지 구름에 둥둥 뜬 듯,물위를 거니는 듯’하다 그만 바지를 버리는데,역시 “아기씨를 만들수 있는 남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격려받는다. ‘아우성’으로 유명한 성교육전문가 구성애 소장이 자문을 맡았다.27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 ●책을 통한 창조적 체험의 또다른 방식 금호미술관과 아트링크가 공동 기획한 ‘사람을 닮은 책ㆍ책을 닮은 사람’전은 책의 교양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예술적 체험과 밀도를 최대화한다.미술가 44명과 어린이 13명이 책을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설치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소인국에서 보는 듯한 작은 책,반대로 거인국에 있을 법한 큰 책,계란껍질에 글자를 써넣거나,천장에 매달아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책 등으로 지적·예술적 자극을 주어 자라나는 세대에 창조적 체험을 준다.내년 2월28일까지 금호미술관(02)720-5114 ●오케스트라의 ‘속’까지 보여드립니다 스테이지원이 기획한 ‘스쿨 클래식’의 하나인 ‘오케스트라를 배우자’는 공허한 곡목해설만 나열하는 기존의 어린이음악회가 아니다. 박영민이 지휘하는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가,모차르트가 9세∼22세사이에 작곡한 오케스트라 음악을 관객들앞에서 ‘해부’한다.유명한 ‘작은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악기들의 연주법을 보여주고,편곡에 따라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는지도 체험해본다. 소프라노 김수진과 메조소프라노 추희명,플루티스트 박민상도 출연하여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내년 2월8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0-5054. ●꼬마 관객이라고 우습게 보면 곤란해! 극단 민들레의 아동극 ‘아기용 미르’는 서양식 공룡이 아니라 동양의 용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체적이다.나아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스스로 사회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겠다는 것이 연출의도라고 한다.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등은 무분별하게 수입돼 전통문화를 파괴하는 외래문화를 상징한다.음악은 전통적인 5음계를 사용했다.첫 장면에서는 중국의 그림자극을 이용했고,주인공의 움직임은 일본 전통극 ‘노(能)’의 걸음걸이와 봉산탈춤의 기본자세인 ‘근경자세’에서 따오는 등 아시아권 나라들의 문화를 적극 수용했다.작·연출송인현.내년 1월8일∼2월1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0-4640. 김종면 이순녀기자 jmkim@
  • [씨줄날줄] 꼴찌들의 반란

    누가 봐도 분명 ‘반란’이었다.미륵사지석탑이나 들먹거려야 어디쯤인지 어렴풋이 짐작되는 전북의 시골,그것도 종합고교가 올 수능에서 도내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 수석을 모두 석권했다고 한다.농촌학교라고 신입생 확보조차 어려웠다고 한다.수업료는 물론 기숙사비 무료라는 조건을 내걸고 장학생을 모았지만 연합고사 170점 넘는 학생이 없었다고 한다.서울이라면 강남이 아니더라도 학급마다 수두룩한 게 190점 학생이지 않은가.그 ‘꼴찌’들이 도내 수석이 되었고 수능평균은 2등급인 320점대였다는 것이다. 익산종고의 ‘사건’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세상에 대한 포효이자 흐물흐물 붕괴되어 가는 한국 교육의 해법을 제시해 주었다.첫째 학교는 무엇보다도 입시 대비라는 학생들의 현실적인 학습 욕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교장선생님과 환하게 웃고 있는 익산종고 학생들 모습을 보라.거창하게 따로 인성교육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가.선생님과 학생들이 어울려 공부하는 과정에서 인성교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싶다. 장학생반을 따로 만들어 운용했다는 대목에도 주목해야 한다.집단학습 시스템인 학교수업은 학력수준이 비슷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이제라도 알았으면 좋겠다.입만 벙긋하면 분반수업은 다른 학생들과 위화감을 불러오기 때문에 안 된다는 교육당국은 얘기를 더 들어 보아야 한다.장학생과 다른 학생과의 위화감은 선생님이 제자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말끔히 극복했다는 대목이다.그랬더니 다른 학생들도 수능 평균이 무려 30점이 높아졌다고 하지 않는가. 선생님들 몫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밤 9시까지 심화수업 그리고 자정부턴 자율학습을 시켰다고 한다.성적은 바로 노력의 대가였다.서울 일류학원 교재까지 분석하고 연구해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익산종고는 빈사 상태의 한국교육의 소생 해법을 도식적으로 제시했다.교육당국은 당장 내년부터라도 일선 학교에서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우려되는 위화감일랑 교사의 ‘선생님정신’으로 극복해야 한다.교사들은 하루빨리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붕괴되어 가는 학교를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 입시·졸업 업무 산적… 교육부선 “수업시간 때워라”/고3교사들도 “죽을맛”

    수능 이후 고3 교실이 일탈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교사들이 교육당국과 학생 사이에 끼여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교육당국이 수능을 마친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제시하지 않은 채 6교시 수업 이행만 지시하고 있어,실효성 없는 수업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게다가 연말과 입시철을 맞아 산적한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학생관리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행정에 치여 수업엔 손도 못대 26일 오후 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A고등학교 3학년 교무실.5교시 수업이 한창일 시간인데도 고3담임 교사 6명이 수업은 제쳐둔 채 컴퓨터에 머리를 파묻고 서류작성에만 몰두하고 있었다.컴퓨터 모니터에는 ‘3학년 졸업사진자료’‘포상·징계학생 명단’ 등 학교행정 업무 자료가 잔뜩 띄워져 있었다.정규 수업이나 체험학습자료 등은 찾아 볼 수 없었다.교무실 옆 3학년 교실은 학생들이 오전 수업을 마치고 하교해 불이 모두 꺼진 채 문이 잠겨 있었다.화학 과목을 담당하는 한 교사는 “4교시까지 수업하고 ‘졸업사정’ 업무 처리 때문에 5·6교시를 ‘담임 시간’으로 대체했다.”면서 “행정업무 처리 일정에 맞추려면 오후엔 반 학생들을 귀가시킬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강남의 B고등학교 3학년 김모(55) 교사는 이날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빨리 학교에 출근했다.학교에서 대기업 협찬으로 개최되는 ‘IT설명회’ 행사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김 교사는 오전 수업 시간 도중에도 행사 준비에 매달렸다.김 교사는 “교육청 등의 지시에 따라 교실에서 ‘성교육’‘금연’ 홍보 비디오를 틀어주고는 있지만,지금의 고3학생들의 귀에 들어오기나 하겠느냐.”면서 “나 스스로 할 일도 많고 논술 등 대입 준비에 바쁜 수험생의 입장을 잘 알기에 학생들이 딴 짓을 해도 그냥 눈감아 준다.”고 밝혔다. ●유용한 수업 프로그램 절실 강남구 G고 이모 교사는 “요즘 고3학생들에게 1시간 수업을 하는 것은 예전에 온종일 하는 것보다 2∼3배 더 힘들다.”면서 “교육당국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수업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한 채 수업시간만 채우라고 난리이며,학생들은 원성이 자자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강서구 Y고 박모(45) 교사는 “학생·학부모와 학교·교육청의 요구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고3학생들에게 교실 밖을 떠나 스스로 유용한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지만,윗선의 탁상행정식 지시를 어길 수도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강서구 H고 이모(45) 교사는 “이미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고3학생들을 강제로 붙잡아 두고 실효성 없는 수업으로 시간만 허비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교육당국은 수험생에게 지금보다는 졸업 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대안적인 교육 프로그램 모델부터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협성교육재단 신진욱이사장 퇴임

    대구의 대표적 사학인 협성교육재단 신진욱(申鎭旭·사진·79) 이사장이 오는 20일 퇴임식을 갖고 48년 만에 현직에서 물러난다. 1955년 대구 남구 대명동에 협성상업고등학교를 세운 뒤 지금까지 경북예고 등 12개 중·고교와 협성유치원,사회복지법인 에덴원 등을 운영 중인 신 이사장은 그동안 35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지역 교육의 산증인 역할을 수행했다.8대와 14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교육재단 내실화를 위해 국제적 감각이 있는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할 때”라며 “지역민과 학부모들의 아낌없는 조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퇴임 후엔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농사를 지을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폐교위기 학교 ‘세일즈’로 살렸죠/최일성 경기도 마장초등학교 교장

    10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마장 2리.차를 타고 서울에서 북한강을 따라가다 가평읍을 만나 북쪽으로 5분쯤 달리자 산자락에 자그마한 학교가 모습을 드러냈다.‘학교 살리기’의 모범 사례로 알려진 마장초등학교다.교정 한쪽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깨끗한 교사(校舍)와 아담한 운동장.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시골 초등학교와 다를 바 없었다. 낯선 손님을 반긴 것은 돌하르방 한 쌍.우직하고 작달막한 하르방을 쳐다보고 있는 사이 최일성(62) 교장이 나와 인사를 건넸다.최 교장은 지난 여름 4·5·6학년 제주 수학여행 때 현지에서 조각을 해 공수해 왔다고 알려주었다. ●99년 신입생 2명서 전교생 146명으로 최 교장은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지난 99년 부임한 뒤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다시 일으켜 세운 뒤 ‘학교 살린 교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그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부터 지방자치단체 직원들,언론사 취재진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에서 찾아온다.학교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그의 성과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사교육비 문제로 들끓고 있는 사회의 이면에서 최 교장의 공적은 유난히 두드러져 보였는지도 모른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99년 3월.교장으로서 처음 부임한 이 학교는 당시 신입생이 달랑 2명이었다.‘입학식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겨우 입학식을 마친 뒤 학생 수도 늘리고 교육의 질도 높여 학교를 부흥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주민들을 모아 “학교를 살리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주민들은 “젊은 사람들이 다 떠나는데 어떻게 살리느냐.”며 믿지 않았다.최 교장은 “이곳에서 정년퇴임을 하겠다.나는 떠나지 않는다.”는 말로 주민들을 설득했다.오기가 발동했다.오기는 열성과 어우러져 점차 마을 전체를 변화시켰다.시골학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영어와 중국어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외국어를 가르쳤고,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수영과 피아노를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장기적으로 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병설 유치원을 개설하고,학부모를 상대로 외국어 강좌까지 열면서 이웃 마을까지 ‘학교 세일즈’에 나섰다.그의 열성에 관할 교육청인 가평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도 돕기 시작했다. ●병설유치원 등 좋은 교육환경만들기 최선 지난 2000년 32명까지 줄었던 학생 수는 그의 노력으로 차츰 늘기 시작했다.지금은 전교생이 5배 가까이 늘어 146명에 이른다. 최 교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한다.“이곳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우리는 학교 사정이 달라서 안된다.’고 합니다.그럴 때면 정말 답답해요.머리속에 ‘안된다.’는 생각이 박혀 있으면 일이 될 리 없지 않습니까.‘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똑같은 감기 환자도 병원에 가면 처방전이 다르게 마련입니다.하물며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학교 살리는 방법이 학교마다 달라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 교장은 이 학교의 노하우를 자신의 학교에 그대로 적용시키려는 교사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 교장은 아이들만 생각하며 하루를 보낸다.“이젠 늙어서인지 새벽잠이 없어요.새벽에 일어나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줄까 고민합니다.최근에는 아이들이 관심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를 가르칠 방법을 찾고 있어요.” 항상 아이디어 짜내기에 고민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고민의 결과는 ‘이런 것은 어떨까요.’라는 말과 함께 온갖 아이디어로 쏟아진다.그는 요즘 사교육비가 늘고 공교육이 부실해지는 원인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간의 신뢰감이 사라져가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남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시간이 걸리더라도 학부모들에게 믿음을 주면 학부모들도 마음을 열 것입니다.”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학부모도 신뢰” 학부모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학부모들도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지금 아이들을 사교육으로만 내몰고 있는 것은 스스로 하지 못했던 공부를 자식들에게 대신 시키려는 한풀이 교육 때문이지요.” 그는 전주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와 아이를 전학시키겠다는 학부모를 한사코 말렸다.“아빠는 춘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고 아이는 이 학교에 보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말이 안 되지요.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의 행복인데 가족이 흩어져서 행복하겠습니까?”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도 가정의 행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최 교장은 후배 교사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교육을 잘 시키지 못했다면 이는 잘못이 아니라 죄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르치되 무서운 선생님이 아니라 엄한 선생님이 되어야지요.” 가평 김재천기자 patrick@ ●최일성 교장 약력▲1942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 ▲1961년 춘천사범학교 졸업,강원도 철원 청량초등학교 교사로 첫 부임 ▲94년 경기도 가평 상천초등학교 교감 ▲99년 3월 경기도 가평 마장초등학교 교장 부임(현)
  • 대한매일 제정 제23회 농어촌청소년대상/ 본상

    ●농업부문 최희성씨 3대째 산간오지에서 농사를 짓는 후계농업인.그러나 4H 활동과 영농 교육을 통해 오지에서 가능한 작목기술을 익혔다.한우 50마리를 키우는 등 복합영농으로 영농의 규모화에도 성공했다.한우 사육두수를 줄이고 과수원을 조성하는 등 농산물 시장개방에도 대비하고 있다. ●농업부문 강호용씨 지역사회에 공동작업의 틀을 마련했다.감,모과,대추 등을 공동학습장에 심어 자체 기금을 조성한 뒤 마을에 3500평 규모의 단감 공동학습장을 조성했다.자연보호, 지역방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저농약 재배로 연간 8000만원의 과실 소득을 올린다. ●농업부문 윤재중씨 농기계 및 친환경 영농을 통해 이웃들에게 체계적인 영농법을 전했다.논 3만평 등을 경작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농기계기능사 자격을 취득,벼농사를 연 1억원 규모로 확충했다.친환경농업단지 20㏊를 마을에 유치하고 미생물 토질개선사업을 실천했다. ●농업부문 배광수씨 고교 졸업 후 3마지기(600평)뿐인 벼농사를 1만 5000평,밭 1300평으로 늘렸다.틈틈이 무연고 묘지를 벌초하며 백혈병 아동돕기에도 앞장섰고,불우시설 돌보기도 게을리하지 않아 주위의 신망을 받고 있다.모든 마을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농업부문 강경석씨 1000여평의 버섯재배를 통해 연간 1억 8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특용작물에 관심을 갖고 느타리버섯,양송이,새송이 등을 재배했다.무안 연꽃축제,강진 청자문화제 등이 열리면 미아방지명찰 달아주기 운동을 펼친다. ●농업부문 백승철씨 시설 방울토마토 4000평을 가꾸며 연간 8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과수농이다.틈틈이 마을의 소년소녀가장 9명을 도와 장학금을 전달했고,70여명의 노인들에게 효도관광을 알선했다.원예작목반 활동을 통해 방울토마토를 일본에 수출,품질과 생산성에서 호평을 받았다. ●농업부문 윤준순씨 논·밭작물을 이용한 광고방법을 개발,농업특허를 출원한 재주꾼이다.친환경 밀 재배농가를 규합해 작목반을 구성했다.벼농사 4만 3000평,밀농사 2만평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업부문 김동석씨 농협 안성교육원이 주관하는 신지식인 농업기술 배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정보화 교육을 받고 해외연수도 다녀온 후계농업인으로 휴경농지에 콩을 재배해 그 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했다.저온저장고,트랙터 등을 갖추고 배를 재배하는 과수농이다. ●농업부문 윤해정씨 저농약 병해예방과 환경보존형 농업을 실천한 여성 농업인이다.풋고추 가격이 하락했을 때 염장가공 후 출하량을 조절,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사업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폐품수집을 하고 일일찻집 등을 운영했다. ●수산부문 이경수씨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은 신지식인이다.배양해수 회전율을 증대시키는 등 양식시설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장비를 보완해 사료운반시간을 절약했고,작업효율성을 높여 대일수출 실적을 137t,12억 95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어류 생산량은 연간 100t,10억원에 이른다. ●수산부문 오동진씨 먹이생물 관리에 대한 기술과 배합사료 기술을 도입,전복 사육기간을 2개월 정도 단축했다.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전복종묘 68만마리를 생산,1억 5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해마다 3㎝ 이상의 전복종묘 5000∼1만마리를 무상방류했다. ●수산부문 김계성씨 낭장망 어업을 개량안강망으로 전환해 소득을 연간 1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4회 수산업경영인대회를 충남 보령에 유치하는 데 공을 세웠다.해변의 폐비닐 등 쓰레기 50t을 수거하고,마을의 독거노인 15명에게 경로잔치를 베풀었다. ●수산부문 김주환씨 연간 400만마리의 넙치와 우럭 종묘생산을 통해 연간 3억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성공했다.자신의 사업장을 교육장으로 내놓아 30회에 걸쳐 130명이 종묘생산 교육을 받았다.지난 97년부터 해마다 넙치와 우럭 종묘 20만마리를 무상방류해 수산자원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 “기업 눈높이에 맞춘다” 교과과정 손질/ 대학 ‘콘텐츠 대혁명’

    대학들이 사회와 기업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의 ‘콘텐츠 혁명’을 꾀하고 있다.백화점식으로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때와는 달리 학생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의 내실화에 힘을 쏟고 있다.대학 교육의 핵심인 교과과정까지 과감하게 손질하고 나섰다.여기에는 지적 수준을 높이고 학생들의 능력이 수준 미달이라는 대학 안팎의 끊임없는 지적도 반영됐다.교과과정 개편에 나선 곳은 건국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숭실대·연세대 등 전국적으로 10여개 대학에 이른다. ●기업의견 반영 포럼·다전공 시스템 도입 고려대는 2004학년도 신입생부터 전공을 두가지 이상 밟아야 졸업할 수 있는 ‘다(多)전공 시스템’을 도입했다.특히 2개 이상의 다른 전공 교수를 포함,4명 정도의 교수들이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연계전공’과 학생 개인이 학과에 관계없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전공을 신청하는 ‘학생설계전공’을 새로 시행,전공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예컨대 A학생이 변리사가 되기 위해 여러 학과에 나뉘어져 있는 관련 과목을 조합해 수강을 신청하면 교내 교육과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공으로 인정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지난 21∼23일에는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위해 79개 기업을 초청,‘수요자 중심 교육을 위한 기업·대학 공동포럼’을 열었다.전성기 교무처장은 “핵심은 학생들이 학교 간판에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라면서 “기업 특강도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활성화해 해당 기업이 수강한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숭실대는 내년 5월 발표할 예정인 ‘숭실 비전 2010’에 기업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을 교과과정에 대폭 포함시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현재 중소기업정보시스템 구축과 IBM 프로그램 등 3과목에 불과한 산학 협력 과목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연세대도 오는 12월 대학 교육의 변화를 원하는 기업들의 의견을 교과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 연계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교양 과목의 확대 개편 교양 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대학들의 일반적인 추세다.인성교육은 물론 졸업 후 어떤 환경에서도 맡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균관대는 내년부터 교양과목만을 담당하는 학부대학의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1·2학년 때 교양과목마다 까다로운 이수 요건을 내걸고 통과하지 못하면 전공과목 수강신청을 거부할 계획이다.사실상 유급제다.1·2학년 때 전원 기숙사 생활을 통해 교양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외국 대학들의 하우스 제도를 도입하는 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99년 학부대학을 설립한 이후 17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과개편에 나섰다.현재 글쓰기·영어·수학·물리 등 기초영역과 인간·자연·사회·문화·세계 등 필수영역,선택영역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졸업할 때까지 모두 22학점을 이수토록 의무화했다. 건국대는 올해 초 교양 및 전공과정개편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과별로 전공과목 내실화와 교양과목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서강대도 2005학년도부터 전공을 줄이고 대신 교양 이수학점을 늘리는 쪽으로 교과과정을 바꿀 방침이다.연세대 민경찬 학부대 학장은 “그동안 대학의 개혁은 구조적인 부분에만 그쳤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씨줄날줄] 수능 소화제

    올해 수능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어김없이 수은주도 뚝 떨어졌다.수능을 치르는 67만 4000여명의 재학생과 재수생을 둔 가정에서는 숨소리마저 죽인 채 시계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한 집안의 행·불행이 1주일 후에는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수능성적이 평생을 좌우하는 나라.학벌이 능력보다 더 소중하게 통용되는 나라….맹모해외연수지교가 이 시대 부모가 갖춰야 할 덕목인 탓에 ‘기러기 아빠’가 오히려 자랑스럽게 회자된다.평당 2300만원대를 웃도는 서울 강남의 집값에는 수능 성적을 높이기 위해 쏟아부은 사교육비도 포함됐다고 했던가.밑바닥에는 특기나 적성교육보다 성적 우수자가 비용도 적게 들고 성공 확률도 높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시생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능과 관련된 각종 미신과 검증되지 않은 학설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나돌고 있다.영험하다고 소문난 사찰이나 성지,괴석 등에는 수능 1년 전부터 수험생의 사진이나 발원문으로 도배되고,수험생 전용 보약도 불티가 난다.부모세대 때부터 약효가 인정된 엿과 사탕 외에 비타민,단백질 함유식품이 ‘총명탕’ 등의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한결같이 두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고 선전한다. 한때 명문대 진학을 기원하는 의미로 차량에 부착된 ‘S’자가 수난을 당하더니,태풍을 견디어낸 사과가 ‘합격 사과’라는 이름으로 높은 값에 팔린 적도 있었다.요즘에는 포크나 도끼,두루마리 휴지에 이어 ‘시험문제를 잘 소화하라.’는 뜻으로 소화제도 수능 인기선물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제약사측의 기민한 상혼인지,어느 학부모의 착안인지 알 수 없으나 일견 수긍이 간다.수능을 앞둔 입시생들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수능성적에도 평균 9점가량 영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않았던가. 지금이라도 수능제도는 바뀌어야 한다.수능성적에 따른 학벌이 현대판 노비문서가 되어선 안 된다.소화제에서라도 구원의 손길을 찾으려는 입시생과 학부모들을 고문의 형극에서 해방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열린세상] 사교육비 대책의 한계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은 연말까지 사교육비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언하였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오죽하면 산적한 교육현안 가운에 오로지 사교육비 문제만을 언급할 정도였겠는가.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연말까지’란 대목이 두고두고 맘에 걸린다.말대로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만,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사교육비 문제가 무엇인가? 그것은 교육의 문제면서 동시에 사회의 문제다.아니 오히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교육적 표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의 ‘과외전면금지’ 조치로도 잡을 수 없었던 게 바로 사교육비였다. 그 원인을 교육에서 찾는 사람들은 대개 제도 개편을 역설한다.대입제도는 물론 필요할 경우 학제까지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얼마전 교육부의 의뢰로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처방의 대부분도 이런 것들이었다.그러나 공청회에서도 확인되었듯이 특기적성교육의 활성화,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에서 등급제로의 전환 등으로 사교육비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보다 솔직하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2001년 현재 사교육비 총규모는 17조 6000억원 정도다.그 가운데 ‘망국병’으로 일컬어지는 국·영·수 위주의 과외 및 학습지 등의 사교육비가 8조 5000억원 규모다.놀라운 사실은 학부모의 소득수준이 높고 성적이 높을수록 과외를 받는 학생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중학교의 특목고 진학 대비형 집단이 그렇고,세칭 ‘명문대’를 겨냥한 고등학교의 과외선도집단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학교나 대학교육이 ‘교육’으로 해석되지 않는 현실 때문이다.졸업장이 권력을 배분하는 기제로 작동하면서 소위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에 가기 위한 사활을 건 경쟁이 격화된다.이에 경제력이 있는 부유층은 사교육시장을 동원하여 주도적으로 대응한다.중간층은 이를 악물고 뒤쫓아 간다.국민 대다수는 그저 흉내만 낼 뿐 포기한 지 오래다. 게다가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전무하다.오히려 지난 정부에서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도입해 학벌사회적 성격을 강화시켜왔다.바야흐로 참여정부가 나서 학벌타파를 국가적 의제화해야 할 때란 뜻이다.어떤 학교를 나왔느냐가 한 개인의 미래를 쥐락펴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후보 시절 대통령 역시 이 점에 깊이 공감한 바 있다.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매서 쓸 수는 없지 않은가. 수도권의 경우 고교평준화 이후 특정 고교 출신자들이 정치·경제·문화·교육권력을 독점하던 악습이 많이 완화되었다.이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만족스럽지는 않지만,○○고·△△고 출신이 아니면 ‘사람구실’ 못하는 지방과 비교해 보라.고교평준화정책에 대해 근거 없는 비판을 일삼는 사람들이 대개 학벌의 수혜자란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이제 우리 자녀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느냐로 인정받으면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연말까지의 대책’이 중요한 게 아니다.‘학벌타파’와 ‘대학평준화’ 등의 주장에 더 큰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국립대학부터라도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인적·물적 교류를 제도화하여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필요가 없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고,극단적으로 서열화되어 상실된 지 오래인 대학간의 ‘교육적 경쟁’도 되살릴 수 있다.대통령이 함께 내놓겠다고 한 ‘근본적인 교육혁신 방안’이 이런 방향의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일 한국해양대교수
  • 첫 장애인표준사업장 김해 대성ICD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도입한 장애인표준사업장제도가 20일로 시행 6개월을 맞는다.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이 제도에 따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성ICD’는 전체 근로자의 67%가 장애인이다.노동부는 장애인들의 적응정도를 보아가며 이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대성ICD에 근무하는 한 장애인의 눈을 통해 근무여건 등을 알아보고 향후 개선점 등을 모색해본다. ■장애인 조상희씨의 직장자랑 제 이름은 조상희입니다.올해 22살로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이죠.2년 전에 장애인특수학교인 부산 혜성학교 고등부를 졸업했습니다.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도움으로 취직했습니다.비장애인들도 취직하기 힘든 세상에 행운이죠. 우리 회사는 장애인들에게 천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전체 직원 89명중 장애인이 60명으로 67%나 됩니다.중증 장애인만도 53명입니다.정신지체,정신장애,지체부자유,뇌병변,언어장애 등 유형도 다양합니다. 회사 이름의 ICD도 ‘I Can Do’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우리 회사는 장애인 전용 기숙사,휴게실,식당,진료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장애인용 엘리베이터,핸드레일,자동문 등의 설비까지 갖춰 휠체어나 양목발 등 중증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신축 건물이어서 깨끗합니다. 나는 2층 조립라인에서 일합니다.1층 사출공장에서 생산된 장난감 부품들을 다섯개의 조립라인에서 조립합니다.우리는 주로 간단한 조립 등을 하고 힘든 일은 비장애인들이 맡아서 합니다.사회복지사 5명이 항상 우리를 돌봐줍니다.상담은 물론 작업까지 지도해 줍니다. ●작업은 1시간이 한계 우리들은 산만하지만 일할 때는 진지합니다.정신지체 장애인들은 31명인데 주로 단순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부품을 네개나 다섯개씩 비닐 봉투에 집어넣는 일이죠.그러나 이 업무도 우리들에겐 1시간이 한계입니다.1시간이 넘으면 일은 않고 멍하니 먼 산을 보는 친구가 있는가하면,개수가 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비장애인이 보면 하찮아 보이는 종이상자를 조립하는 업무에도 우리들은 끙끙댑니다.결국 정신력 싸움입니다. 애교만점인 나는 작업 중에틈만 나면 춤을 춥니다.이수진(20)씨는 작업 중에는 껌을 씹지 못하게 돼있는데도 항상 껌을 질겅질겅 씹어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로부터 주의를 받습니다.이씨는 남들로부터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성격입니다.‘스타의식’이 강해 쉬는 시간에 동료들 앞에서 춤을 곧잘 춰댑니다.춤뿐 아닙니다.노래도 잘 불러 인기 ‘짱’입니다. 오후 3시부터 10분간 휴식이 시작되자 간식으로 나온 우유를 먹어치운 뒤 잽싸게 1층 휴게실로 달려갑니다.저마다 당구와 탁구,전자오락 등을 즐깁니다.그러나 휴식시간이 끝났는데도 당구에 몰두해 사회복지사로부터 혼이 나는 남자 직원들도 있습니다.휴식시간이 짧아 항상 아쉽습니다.또 부산에서 김해까지 출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좀 힘듭니다. ●숫자 몰라서 바둑알로 공부 장애인들이 몰려있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지요.글자를 몰라서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도 못합니다.숫자를 세지 못해 집에서 바둑알로 숫자 공부를 해야 하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공장이지만 청춘남녀가 모여 있다 보니 염문도 생깁니다.힘든 일을 하는 상대방이 안쓰러워서 도와주다 보면 금방 열애설이 퍼집니다.사회복지사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사회복지사 김현영(25) 선생님은 정신지체 2급인 황규영(19)씨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통에 고민입니다.피하면 정면으로 얼굴을 들이대며 웃어댑니다.그러나 황씨가 항상 웃는 얼굴로 다녀서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야단도 못칩니다. 장애인이지만 당당하게 야근도 합니다.그러나 야근을 하는 사람은 숙련된 5명 정도로 한정돼 있습니다.장애인들이 야근을 하면 덩달아 사회복지사도 남아야 합니다.회사 입장에서는 야근 수당이 곱으로 드는 셈입니다. ●월급은 58만원 정도 월급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정신지체 3급인 김태훈(23)씨입니다.창고에서 자재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데 야근수당까지 합해서 78만원 정도를 받습니다.나머지는 대부분 최저임금인 58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비장애인 서유진(24·여)씨는 ‘친구따라 강남 온’ 경우입니다.서씨는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 친구와 함께 시간을 많이 갖고 싶어서 취직했습니다.서씨는 “이곳에서 일하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한지 놀라게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 회사는 불량률에 가장 많은 신경을 씁니다.그렇잖아도 장애인들이 제품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원청회사들이 주문을 잘 내지 않으려 하는데 불량률까지 높으면 주문이 끊어지기 때문이죠.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 30억원 중 벌써 20억원을 달성했습니다.나머지 10억원도 연말연시 특수 때문에 무난하다고 합니다.내년 매출 계획은 올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70억원으로 잡았답니다. 사회복지사 박소연(28) 선생님은 “장애인들이 직무에 적응하면서 능력을 차츰차츰 발휘해 나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벌써 오후 5시30분입니다.이제 퇴근해야겠네요.통근버스가 기다립니다. 김해 김용수기자 dragon@ ■이정민 대성ICD 사장 “장애인 고용은 실제로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장애인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정부가 시행한 장애인표준사업장에 선정된 ‘대성ICD’의 이정민(38)사장은 “장애인 고용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장을 처음 설립하면서 아예 중국으로 옮겨갈까 생각도 했지만 정부가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응모했다.이 사장은 대학졸업후 1994년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장애인고용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정부가 요구한 조건보다 대폭 강화했습니다.방 3개짜리 기숙사와 의무실을 만들었고 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해 사회복지사를 다섯명이나 따로 고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장은 공장 문을 연 후 3개월 동안은 직원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애를 먹어야 했다.바둑알로 숫자를 세는 것부터 가르쳤다.절반에 가까웠던 불량률이 차츰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다섯명의 복지사와 장애인 근로자 부모님들을 초청,근무일지 등을 검토하면서 개선점을 모색하고 있다.3개월에 한번씩은 성교육도 시킨다. 장애인 고용에 대한 노하우에서는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 사장은 정부가 장애인 고용에 적합한 일자리를 적극 발굴,장애인 고용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근로자 부모님들이 고맙다며 전화를 하거나 찾아올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고 장애인으로만 자립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이란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장애인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세운 반민반관(半民半官) 형태의 사업장이다. 투자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하지만 경영은 민간이 전담한다.정부는 투자 후에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고,장애인 고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지도·감독만 한다. 지난 4월 경남 김해의 대성ICD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3곳의 장애인표준사업장이 있다.대성ICD의 경우 정부 16억원,민간 13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정부의 장애인고용정책은 그동안 주로 민간에 의존하고 소극적으로 개입해 왔으나 장애인 고용 확대에 한계를 인식,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장애인 고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운영에 나섰다. 이 형태는 선진국 사례에서 벤치마킹했다.영국에서 장애인을 6000명 고용하고 있는 렘플로이,장애인 2만 6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스웨덴의 삼할 등에서 모델을 찾았다.렘플로이나 삼할 등은 정부가 전액출자했으며 운영손실도 보조해 주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정부는 초기출자만 하고 손실은 민간이 떠안아야 한다. 회사는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3000만원당 1명의 장애인을 10년 동안 고용해야 한다.임금은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궁극적으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발전시켜 장애인들로만 이뤄진 ‘장애인중심기업’을 선보일 계획이다.장애인표준사업장은 그 전 단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장애인중심기업은 설립비용뿐만 아니라 운영손실까지도 정부가 보전해 주는 모델이다.현행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는 장애인 고용을 위해 설립비용만 지원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앞으로는 운영손실까지 지원할 수 있게끔 법개정을 논의 중에 있다.장애인고용촉진공단 강병모 대외협력실장은 “장애인을 보호하는 전근대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면서 “전폭적인 예산 지원 등 정부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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