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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청테이프 파문] 野 “특검법 내일쯤 제출”

    [도청테이프 파문] 野 “특검법 내일쯤 제출”

    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野)4당은 3일 옛 안기부(현 국정원)의 불법도청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제의한 불법도청사건 진상 규명 특별법에 대해서는 당별로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특검법, 정기국회서 공조 처리키로 야 4당은 이날 비공식 접촉을 통해 빠르면 5일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하고,4일 오후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기로 했다. 야4당은 특검법안 처리를 위한 8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지만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벽에 부딪히자 정기국회에서 공조 처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염창동당사에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를 열어 특검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하고, 다른 야당과 공조해 이번주 안에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다른 야당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제출할 방침이다. 민노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도 ‘X파일’ 수사의 중립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는 특검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와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화 접촉을 가진데 이어 한나라당과도 비공식 접촉을 갖고 특검 공조를 사실상 합의했다. 특히 천 대표는 김원기 국회의장을 만나 특검 도입 및 국정조사 실시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4당은 그러나 특검 대상과 증인 선정 등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어 단일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법, 각당 입장 명확히 엇갈려 열린우리당이 추진중인 특별법에 대해서는 야 4당이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불법 도청내용 수사는 특검에 맡겨야 하고, 도청내용 공개여부도 특검법에 반영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특별법은) 야 4당이 특검을 하자고 하니까 당황해서 맞불을 놓은 것으로 물타기를 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특별법 관련 협상에 응할 생각이 없다.”며 여당의 제안을 일축했다. 민주노동당과 자민련은 특별법 제정에는 찬성하지만, 도청내용 공개 주체로 ‘제3의 민간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도청내용 공개 주체는 특검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여당이 제안한 한시적 특별법 제정을 전폭 수용키로 하고, 특별법에 ▲민간 중심의 9인 위원회 구성 ▲테이프 내용 공개여부에 대한 위원회의 다수결 결정 ▲타인에 대한 모욕 등 인격적 범죄, 인간관계와 성관계 등 사생활, 범죄가 아닌 개인적 대화 등의 공개 금지 ▲위원회 구성원의 비밀 누설시 현행법보다 가중 처벌 등의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서로의 ‘과거’ 털어놓자는 남편

    저는 결혼한 지 2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에게 “우리 이제는 한 몸이 되었으니, 서로 비밀은 없어야 할 것 아니냐. 과거 남자친구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과거를 털어놓고 싶지 않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만일 털어놓았다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이혜연(가명)- 과거는 묻지 말아야 하고, 묻더라도 대답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신혼 초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리 부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부부 사이에는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합니다. 예의상 정조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서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들어서 별로 유쾌하지 않은 과거사라면 특히 이를 고해성사하듯 털어놓는 것은 지각없는 행동입니다. 혼인 전 제3자와의 부정행위, 게다가 약혼 중에 다른 남자와의 정교관계도 혼인 후에는 이혼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판례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논리보다는 기분, 이성보다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판례가 그렇다고 하여 마음 놓고 과거사를 털어놓는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행동은 없을 것입니다. 시간개념을 정의하면서, 과거는 역사, 미래는 신비, 그리고 현재는 선물이라고도 하고, 이를 금전과 관련지어 과거는 부도수표, 미래는 약속어음, 그리고 현재는 현금이라고도 합니다.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얽매여 사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과거에 억울한 일을 당한 것, 자랄 때 부모에게서 편파적인 대우를 받은 것, 심지어는 우리 어머니는 너무 억울한 삶을 살았다고 지나칠 정도로 골똘하게 생각하는 사람,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정말 불행합니다. 불행한 과거를 바로 잊어버릴 수는 없겠지만, 현재가 더욱 중요하므로 과거는 빨리 잊어버려야 합니다. 결혼한 남편이 어머니의 불행했던 인생살이를 한스럽게 생각하면서 신혼의 아내에게 “우리 엄마는 정말 불쌍해….”라고 혼자서 울고 넋두리하다가 그것이 문제가 돼 이혼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한편 과거가 아무리 찬란하고 화려했더라도 그것은 이미 ‘역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에 사로잡혀서 “내가 왕년에 무엇을 하던 사람인데 나를 몰라 봐.”라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말 불쌍한 사람입니다. 제가 취급한 사례 가운데 신부는 국내의 미술대학을 나와서 체코슬로바키아에 가서 미술을 공부하는 유학생이고, 신랑은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서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신랑이 미국 출장 중에 서로 소개받아 전화로 연애를 하다 결국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신랑이 신부에게 “혼자서 외국유학을 하는 여자, 더구나 유럽에서 그렇게 오래 유학하는 여자가 과연 정조관념이 있을까.”라는 의심을 하면서 “이제는 서로 부부가 되었으니, 숨김없이 과거를 털어놓자. 서로 사이에 비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과거 여자교제 이야기를 꺼내서 하고, 신부에게도 자꾸 과거 이야기를 하라고 졸랐습니다. 신부는 어쩌면 순진하게도(?) 대학에 다닐 당시 어떤 남학생과 연애를 했다고 고백하고 말았어요. 신랑은 자신이 신부에게 과거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가, 정작 상대방으로부터 그러한 과거 이야기를 듣는 순간 스스로 무척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모에게도 전화를 걸어 따지듯 말하고 이를 문제삼았습니다. 그러자 장모는 사위에게 “자네도 대학 다니면서 연애하지 않았느냐. 뭐 그런 걸 문제삼나, 이 사람아.”라고 나무랐습니다. 그러나 그 신랑과 신부는 그 문제로 인해 결혼한 지 6개월도 안 되어 결국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신혼부부 사이에는 특히 정조문제가 중요하고, 정조와 관련된 이야기는 서로가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앞서 말한 사례에서도 약간의 남존여비 사상이 깔려 있다고나 할까요. 남자의 혼전 성관계는 거리낌없이 말하더라도 “여자가 어떻게 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느냐.”라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남녀가 일단 결혼한 이상 서로 믿고 과거는 묻지 말아야 합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거는 용서할 수 있어도, 못 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유행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도 어디까지나 농담일 뿐이고, 실제로는 대개의 남자들이 용서를 잘 못합니다.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 女고소인 현장검증 재연 논란

    유명 프로농구 선수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고소사건 조사과정에서 검찰이 피해자와 피의자를 모두 불러 각종 상황을 재연토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폭행 사건에서 고소인을 현장검증에 참여시키거나 피의자와 대질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좀체 실시되지 않는다. 26일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프로농구 선수 A(전 국가대표)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10대 소녀 B양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현장검증 과정에서 처참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여러 해 동안 A선수 팬클럽 회장을 맡아온 B양은 진정서에서 “올 6월28일 현장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담당검사의 지시로 A선수와 당시 상황을 재연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장검증에서 B양의 고소내용에 따른 상황뿐 아니라 A선수 주장에 따른 상황까지 당사자들에 의해 재연됐다. 현장검증은 “A선수가 뒷좌석에 비스듬히 누운 B양을 내리누르는 자세로 성폭행했다.”는 B양측 주장과 “A선수가 운전석에 앉은 상태에서 B양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A선수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실시됐다.B양은 “담당검사가 ‘구체적인 자세를 취해 보라.’는 등 수치심과 공포를 일으키는 지시와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다.B양은 “2003년 7월 첫 성폭행 이후 A선수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사건담당 박모 검사는 “양쪽의 주장이 크게 엇갈려 현장검증을 실시했으며,B양의 참여는 B양측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비상식적 요구나 질문은 결코 한 적이 없고 현장에서도 B양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세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현장검증에는 B양 모친과 지역 여성단체 관계자도 참여했고 현장에서는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양의 법률지원을 맡고 있는 강지원(전 청소년보호위원장) 변호사는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성폭행이나 성행위 장면을 일일이 직접 재연토록 한 것은 인권옹호를 사명으로 하는 검사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수사검사 교체 및 문책을 요구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일본을 다시본다] (10) 소자화를 막아라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세 살이 된 신타로는 부모와 함께 ‘출퇴근’을 한다. 부모가 일을 하는 동안 직장에 마련된 보육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돌보는 보육교사만 2명이고, 함께 부모를 기다리는 친구도 있어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도 외롭지 않다. 선박유통회사인 ‘니혼유센(NYK)주식회사’에서는 3년 전부터 30여평 규모의 보육실을 회사 안에 만들어 직원들의 자녀를 돌보고 있다. 일본에서 자녀를 적게 낳는 ‘소자화’ 현상이 국가적인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보육서비스 지원의 제도화 등 정부 차원에서만 접근했던 소자화 대책에 최근에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도 나서고 있다. 인구 감소가 노동력 부족을 넘어 소비자 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소자화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아이는 회사에 맡기고 마음 편하게 일하세요” 니혼유센에서 보육실을 마련한 것은 2000년 사내 인터넷 사업 비즈니스 캠페인 공모에서 몇몇 직원들이 보육사와 부모를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제안, 수상한 것에서 비롯됐다. 도쿄역이 위치한 도심 한복판에 보육시설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은 사업주 등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년만에 실용화됐다. 보육실은 15명 정원으로 생후 57일∼초등학교 취학 전인 직원 자녀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지만, 부모가 잔업 등으로 일이 늦게 끝나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이용료는 공립 보육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정기적으로 등록하지 않고 사정에 따라 하루씩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지금까지 100회 이상의 이용실적을 냈다. 아동의 안전을 위해 방재센터, 경비실 등과 연결되는 카메라를 보육실 입구에 설치해 정해진 친권자가 왔을 때만 문을 열어준다. 향후 계약을 맺어 다른 회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보육실 운영은 기혼여성뿐 아니라 미혼여성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 가시마 나호는 “니혼유센 여직원이 260명 정도 되는데, 꼭 아이가 없더라도 여성을 이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느낌이 들어 회사에 더 강한 소속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니혼유센의 하마모토 요시코 공보과 매니저는 “소자화를 막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비즈니스가 아니라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하게 됐다.”면서 “현재 매달 정규등록하는 아동은 2명뿐이지만, 단 한 시간이라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계속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로 여성인재 빼앗기면 회사 손해” 통신·전자기기 종합회사인 ‘NEC’에서는 보육 지원 문제를 철저히 기업 이윤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애써 키워놓은 여성 인재들을 보육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잃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여직원들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잇따라 퇴직하자 인재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 NEC는 육아휴직제도가 법제화되기도 전인 1990년 이미 휴직제를 도입했으며, 현재 출산 전후는 물론 아이가 만 한살이 되는 해의 3월 말까지 육아휴가를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육아 단시간 근무제도’를 도입, 자녀가 초등학교 취학 전까지는 하루 2시간까지 단축근무를 할 수 있게 했다. 2002년부터는 ‘패밀리 프렌들리 휴가제도’를 새로 만들어 1년에 5∼20일 수업참관이나 어머니회 모임, 소풍, 운동회 등 자녀의 학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패밀리 프렌들리 펀드’를 만들어 아이를 낳으면 1명당 55만엔을 지급하고, 부양하는 자녀 1명당 매달 5000엔씩 주고 있다. ●“주민 수가 힘!” 지자체도 앞장 시즈오카현에서는 2003년 정부에서 ‘소자녀화 사회대책 기본법’과 ‘차세대 육성지원대책 추진법’을 제정해 현·시·읍·촌과 기업주가 함께 소자녀화 대책을 추진한 뒤 2005∼2010년간 진행할 ‘시즈오카 차세대 플랜’을 책정했다. 차세대 플랜은 미혼화와 만혼화를 막기 위해 젊은층이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임신과 출산을 위한 안전한 의료환경을 확립하는 한편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역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은 2010년까지 부모와 자녀가 전문적인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자녀양육센터를 현재의 133개에서 193개까지 늘릴 예정이며, 보육원도 259개에서 3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아동기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교육까지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현은 사춘기 보건상담실 등을 이용, 청소년기의 성관계와 임신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상담과 검사가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2010년 10대의 인공임신중절률을 지금의 1.06%에서 0.6%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wisepen@seoul.co.kr ■ 후생성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제도는 |특별취재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집계한 2003년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인 1.2905이었다. 출산율이 이같이 처음으로 1.3을 밑돌자 일본 열도는 ‘1·29 쇼크’라고 부를 정도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004년도 출산율은 이보다 더 떨어진 1.28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잠정집계를 내놓았다. 가속화되는 소자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은 1975년 1.91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인구 현상유지가 가능한 2.07을 밑도는 저출산 경향이 이어져왔다.2004년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112만 4000여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06년의 1억 2774만명 이후에는 총 인구수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추계인구는 1억 1758만명으로 2000년보다 934만 6000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출산율 저하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은 2005∼2010년이 인구 증가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차 베이비붐 세대가 출산기에 다시 베이비붐을 일으켰듯 2차 베이비붐 시기인 1971∼74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주니어’ 세대가 30대에 접어든 지금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베이비붐 주니어’ 여성들을 위해 여러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자화대책 각료회의를 열어 출산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성의 재도전 지원책검토회의’(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2006년도 예산에 구체적인 방안을 반영하는 것을 비롯, 연내에 ‘응원 플랜’(가칭)을 확정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성공회대 일본학과 장화경 교수는 “일본 정부는 제도 정비는 물론이고, 육아지원에 기업과 지자체를 끌어들여 지원 주체를 다양화함으로써 예산절감과 함께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wisepen@seoul.co.kr ■ 심각한 ‘少子化’ 실태 |특별취재팀|일본 후생노동성은 매년 10월을 ‘일과 가정을 생각하는 달’로 정하고, 일과 육아 및 간병이 양립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을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으로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등급에 따라 후생노동대신우량상, 후생노동대신노력상, 도도부현 노동국장상으로 나눠 수상하고 있으며, 처음 제도를 도입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27개 기업이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후생노동대신우량상은 생활용품 제조회사인 ‘카오 컴퍼니’가 수상했다. 인사부 내에 아예 보육지원을 전담하는 ‘EPS(Equal Partnership) 추진실’을 따로 만들어 상근 인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5845명(남성 4927명, 여성 918명)의 사원 가운데 135명이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위해 상사와 면담할 때는 은근한 압력이 행사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상 EPS 담당자가 입회한다. 카오 컴퍼니의 사카쿠라 다카히토 홍보과장은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원의 92%가 복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내 300명 이상이 근무하는 영업장에서는 어느 정도 보육지원제도가 정착돼 있는 상태이다. 규모가 영세해 육아휴직 등을 활성화하기 힘든 회사에는 후생노동성이 휴직인력을 대체하는 보조인력 고용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후생노동성 고용균등 아동가정국의 이노우치 미야비 취업원조계장은 “눈앞의 이익보다 사회발전에 공헌한다는 의미를 강조해 기업들에 꾸준히 패밀리 프렌들리 기업 표창제도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wisepen@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줄기세포연구가 논쟁거리가 됐다.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부시를 공격한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난치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줄기세포 연구는 반면에 배아 파괴와 인간복제를 둘러싸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 논란을 부른다. 종교계에서는 배아를 폐기하는 것은 생명을 앗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난치병 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돼야 한다고 맞선다. 수정 14일 이전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논의의 시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를 위한 것이다. 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씨병 등 난치병이 발생한 조직을 재생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얻으려면 배아 또는 난자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다. 살아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태어날 생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런 점을 놓고 과학자들과 종교계, 윤리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개발은 천문학적인 상업적 이익을 수반한다.‘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생명을 파괴하는 대가로 거금을 버는 상업주의가 윤리적으로 정당할까. ●생명공학과 윤리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시험관 아기와 복제 동물을 거쳐 마침내 인간도 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성과들은 의학적 가치를 갖고 있겠지만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해악을 부를 수도 있다. 인간배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다. 유전자 조작은 지구의 생태계 질서를 뒤흔들 수도 있다. 인간이 복제된다면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파괴되고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의료적 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생명이나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위협해서도 안되고 소수 특정인들을 위해 힘없는 다수가 희생되어서는 곤란하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면 일부 부유층만 수혜자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생명실험을 비윤리적으로 몰아세울 수도 없다. 유전자를 조작해 유전자 이상의 불치병 환자를 살리는 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악이 아니라 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손실(costs)과 이득(benifits)을 견주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아복제 반대론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수정란을 파괴하는, 즉 생명을 파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 수정후 14일 이전의, 착상이 안된 미성숙 수정란은 생명이 없다는 것은 잘못이다. 수정 직후부터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배아복제 연구는 인간 복제로 연결될 수 있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수한 배아 파괴행위가 있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의 생명으로 돈을 버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세포 복제나 배아 복제는, 인간의 생명은 성관계를 통해 창조되어야 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다. 인위적인 생명창조는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반인륜적인 행위다. 생명복제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나 유전학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적 관점 가톨릭적 관점에서는 생명복제를 하느님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이 준 것이고 임의로 만들거나 거두어들일 수 없다. 인간 복제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 인권을 위배하고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생명 복제 실험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명 파괴의 행위다. 인간은 진정한 부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실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 유용성도 치료 목적이 아닌 한 정당화될 수 없다. ●배아복제 찬성론 찬성론은 다음과 같다. 생명발생의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인간복제 기술은 인간을 영원히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성형, 재생의 길을 열어 난치병자나 사고의 희생자들을 회생시킬 수 있다. 다운증후군, 시력을 잃게 되는 데이섹스병을 치료하고 간과 신장을 교체할 수 있다. 백혈병이나 암을 정복하고 폐에 치명적인 낭포성 섬유증도 고칠 수 있다. 모자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류사에서 특출한 사람들을 복제해 인류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 성체줄기세포다. 장기이식을 거부반응 없이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뇨병, 화상, 대머리 등도 치료할 수 있다. ●생명윤리법의 내용, 각국의 입법례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각국은 법률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아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미국 등 60여개국과, 연구치료 목적으로는 허용하자는 한국과 영국 등이 맞서 있다. 영국은 2000년 8월 의료 연구 목적에 한정된 인간배아 복제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기금으로 치료용 배아복제연구를 지원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인간복제를 목적으로 체세포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임신 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생성하는 행위, 매매 목적으로 정자 또는 난자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하지만 보존 기간이 경과된 잔여 배아를, 불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나 희귀·난치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생명공학의 미래는 감히 예상하기 힘들다. 인간복제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언젠가는 모든 난치병과 노화를 정복해서 인간의 수명은 몇백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의 발전 속도로만 본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장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전문의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미 생명공학의 가치 창출 규모는 2010년 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간들이 즐비한 세상. 그것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최대의 축복, 곧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중심적인,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시도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예측하지 못한 재앙들이 닥쳐 인류를 위협할지 알 수 없다. 병들지 않고 장수하는 인간을 위해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만 전진해 가는 과학의 오만이 인류의 파멸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생명연구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고통받는 난치병 환자들을 치유하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국가적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 규범과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과학탐구는 제어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생명공학의 발전과 동시에 윤리적 규제도 강조돼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 성폭력 은폐자 파면하라/강지원 변호사

    익산에서 또다시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13일 익산J중학교 남학생 2명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도루코칼로 위협해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 J중학교는 지난 4월, 그로부터 1년여전에 일어났던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을 은폐했다가 뒤늦게 들통이 났던 바로 그 학교다. 은폐 사건의 진상은 지난 7월6일 밤 방송된 KBS2 TV 추적 60분에서 관계자들의 생생한 진술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경위는 이렇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5일 이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4개 중학교 남학생 8명에 의해 여중생에게 저질러졌다. 그들은 밖에서 순서를 정하기 위해 가위, 바위, 보까지 했다. 불량서클 명칭은 ‘끝없는 질주’였다. 이 사건은 그로부터 1년도 더 지난, 금년 4월에야 경찰수사에 의해 전모가 밝혀졌다. 피해자의 부모도 그제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부모를 더욱 기막히게 한 것은 학교당국은 훨씬 전부터 사건내막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부모에게 일체 비밀에 부친 채 다른 이유를 들어 타학교로 전학가라고 강요했고 부모는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까지 그같은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 여중생은 9월 들어 가출, 무단결석을 보름 정도 했다. 그러곤 9월말 학교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때 학생의 기억으로는 학교측이 무단결석사실과 함께 “○○○와 안 좋은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며 집단성폭력사건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할 수 없이 “예”라고 대답했고 나중에는 자술서까지 써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성폭력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학교측의 이같은 변명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한 가해학생 부모가 지난해 10월7일 학교에 불려가 그같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그날 J중학교 관계자도 그 학교에 왔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무료법률지원팀은 그외에도 생생한 증언들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자,이런데도 학교측은 계속 ‘오리발’을 내밀 것인가. 그래서 이제는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빠져 나갈 생각인가. 또 성폭력이 아니라 단순한 성관계인 줄, 심지어 화간인 줄 알았다고 계속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할 것인가? 도대체 한 장소에서 한 명도 아닌 8명이 교대로 그랬는데도 화간이었다고? 그리고 당시에 여학생이 반항을 안 한 점이 이상하다고? 그렇다면 그것이 반항을 안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그 기막힌 상황에서의 여자아이의 심리를 그렇게도 상상할 수 없단 말인가? 그 아이는 지금도 언제 치유될지 모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대인공포증,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그게 화간이었다고? 그래서 은폐조작했다고? 그게 바로 교육자의 양심이고 교육적 조치란 말인가? 도대체 교육부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북도 교육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선진국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2차,3차 재발을 막기 위해 이미 총력전에 나섰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 교육계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아니 직위해제 2달만에 어느새 복직까지 시켜 줘 네티즌들의 몰매까지 맞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러니 똑같은 사건들이 또 발생하는 것이다. 더 말할 것이 없다. 지난 사건부터 전면 재조사하라. 그리고 은폐관계자들을 색출해 가차없이 파면하라. 직접 조사했다며 은폐가 없다고 보도자료를 낸 익산교육청 책임자들, 공립·사립을 막론하고 학교책임자들을 모두 파면하라. 세상에 사건사고는 늘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똑 부러지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그중의 한 가지가 범죄보다 더 나쁜, 은폐라는 더 큰 범죄를 막는 일이다. 피해여중생은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선생님의 ‘선’자는 먼저 ‘선’자 아닌가요? 저보다 적어도 10년은 더 사신 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더 원망스러워요. 제 억울함을 풀어 주실 거죠?”라고. 강지원 변호사
  • 경찰 사칭하면 될 性 싶었君

    대구지방경찰청은 7일 경찰 고위간부를 사칭해 노래방 여주인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맺고 돈을 가로챈 박모(50·대구시 원대동)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박씨는 2002년 6월쯤 자신이 자주 가던 대구 수성구 모 노래방 업주 김모(43·여)씨에게 접근, 경찰 고위 간부라고 속인 뒤 수차례에 걸쳐 김씨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씀씀이가 커져 카드대금을 갚아야 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김씨로부터 1차례에 500만∼800만원씩, 모두 36차례에 걸쳐 9300여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7)나는 탐미주의자

    [마광수의 섹스토리] (7)나는 탐미주의자

    나는 탐미주의자이고, 또한 성에 있어서는 미식가이다. 나는 성적 잡식가들을 혐오한다. 그들은 질보다 양을 더 따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혼(1990년) 후 한번도 여자와 육체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 이혼 후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1992년)이 터져 쓸데없는 시간의 ‘소모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나의 탐미적이고 페티시즘적인 취향에 맞지 않는 여자하고는 절대로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 나는 돈을 주고 여자를 사서 같이 자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 나에게 최근 어떤 여성이 하나 다가왔다. 그래서 짧은 기간이나마 멋진 유미적 섹스 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녀를 나는 내가 20년째 단골로 다니고 있는 이대 앞의 카페 ‘볼 앤 체인(Ball and Chain)’에서 보게 되었다.‘볼 앤 체인’(이름이 얼마나 에로틱한가! 죄수가 차는 족쇄와 사슬을 가리키는 말인데, 사도마조히즘을 연상시켜 주어 무척이나 도착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에는 긴 바(bar)가 있어 혼자서 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어느날 거기에 혼자 갔다가 역시 혼자 와 술을 마시고 있던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정말 신비롭게 아름다웠다.170㎝쯤 되는 적당한 키에 전체적으로 약간 마른 듯이 보였지만 앙상하게 마른 것은 절대 아니었다. 왜…. 골격이 작은 여자들이 있지 않은가? 비교적 큰 키에도 불구하고 자그마한 골격에 적당히 살이 붙어서 부드러움을 더해주는 그런 ‘여성스러운’ 몸매를 가진 여자들 말이다. 그녀는 칠흑같이 숱 많은 머릿단을 등의 날개뼈까지 늘어뜨리고 있었다. 물론 요즘에는 블루블랙이니 하는 색깔을 인공적으로 넣는 여자들도 많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이 천연의 것인 것만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얼굴은 정말로 조각만 했는데, 귀 아래서 턱으로 이어지는 선이 깨질 것처럼 너무도 가냘퍼서 그만 두 손으로 감싸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나는 한참동안 진을 빼야 했다. 너무나 투명해서 그 안이 다 비칠 것만 같이 새하얀 피부는 칠흑같은 머릿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뺨 아랫부분은 싱그러운 청록빛을 띤 핏줄들이 관능적인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나는 보통 아이섀도를 짙게 칠한 여자들을 ‘어색하다’고 보는 편이었는데, 그녀는 화장을 완벽하게 잘 해 화려한 아이섀도가 정말로 잘 어울렸다. 그녀의 눈은 앙증맞은 고양이의 그것 같았다. 눈동자는 흑옥(黑玉)처럼 까맣고, 흰자위는 푸른빛이 돌 정도로 하다. 눈 모양도 단순히 둥그렇기만 한 게 아니라 마치 송편 모양처럼 기묘한 곡선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또 그렇게 도발적으로 보일 수 없었다. 입술에는 간단히 누드 핑크빛이 도는 립그로스를 발랐을 뿐이었는데, 약간 작은 듯한 입술은 그대로도 완벽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어 입술선을 교정하기 위해 립라이너를 할 필요가 없었을 터였다. 내가 그녀에게 온 정신을 다 빼앗기게 된 이유는 이렇게 신비롭고 이국적인 얼굴 탓도 있었지만, 역시 길고 가느다란 목과 자그마한 어깨가 보여주는 지극히 아름다운 곡선미 때문이었다. 물론 어두운 조명 때문에 확실히 볼 수는 없었지만, 옷 위로 드러난 어깨의 맵시하며 가끔씩 보이는 하얀 목선으로 미루어보아 내 상상은 틀림없었을 것 같았다. 그녀는 패션감각 또한 너무나 뛰어난 것 같았다. 그녀는 온통 보라색으로 온몸을 휘감고 있었는데, 보라색이 이토록 사람을 매혹적으로 보이게 하는지는 여태껏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상의는 니트로 된 반코트쯤 되어 보였다. 목 주위의 여밈새와 손목 주위는 온통 보라색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고, 풍만해 보이는 깃털 장식은 그녀의 정말로 가는 허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거지만, 그녀의 허리는 한 20인치쯤 되었나 보았다. 20인치만 돼도 이렇게 인간의 허리가 아닌 것처럼 가느다란데,‘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유명한 여배우 비비언 리의 허리가 17인치였다는 건 말짱 거짓말일 것이다. 그녀의 화려한 반코트 아래에는 발목까지 오는 긴 스커트를 입었는데…. 그게 또 몸에 몹시도 착 달라붙어 있는 게 아닌가. 살짝이 난 트임 사이로 살짝살짝 엿보이는 그녀의 날씬한 다리 또한 몹시도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신발에 신경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녀의 패션은 완벽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이 얇싹한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15㎝의 ‘울트라 하이힐’을 신은 여자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소위 명품이니 뭐니 해서 샤넬이나 구치, 겐조, 셀린 같은 옷으로 쫙 빼입고 다니는 여자들은 어디에나 널려 있다. 하지만 요즘 유행은 ‘울트라 하이힐’은 아닌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큼직한 리본이 달린 단화를 신고 다니는 게 보통이다. 하여튼 나는 말 그대로 그토록 높은 굽의 ‘뾰족구두’를 실제로는 처음 보았다. 그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높은 하이힐이 오히려 그녀의 다리 전체에 위태위태함을 더해줘서 아이로니컬하게도 금세 부러질 것만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구두 앞모양도 너무나 뾰족해서 분명 안에 있는 발가락들이 짜부라들지 않고서는 걷지도 못할 구두였지만, 전체적으로 그 위태위태한 아름다움은 정말 사람을 오싹하게 할 만큼 치명적이었다. 구두 앞은 깊게 파여서 발가락만 간신히 가릴 정도였고, 그 발등 위를 가느다란 금색 메탈 줄이 사선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와인 잔을 질금거리면서 긴 시간 동안 숨을 멈추고서 그녀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서 그녀 바로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난 진짜로 ‘야한’ 여자 앞에서는 사족을 못 쓴다. 나는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장(腸)이 다 꼬일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도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걸로 봐서 나한테 쬐끔은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서로의 반응을 염탐하던 중에 다시 눈이 마주친 그녀는 내게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기회는 이 때다 싶어 나는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에 손을 갖다 댔다. 신기하게도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든가 하는 식의 촌스러운 반응을 나타내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시 손을 빼어 그녀의 두 가랑이 사이로 찔러 넣었다. 그래서 내 손바닥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포근하게 갇혔다. 내 손에 전달돼 오는 맨살의 따스한 온기와 ‘노 팬티’로 인한 음모의 부드러운 감촉 때문에 나는 너무나 너무나 행복했다. 나는 더욱 용기를 내어 그녀의 귓바퀴에 혀를 갖다대 보았다. 그래도 그녀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귓바퀴와 귓불, 그리고 귓속을 철부덕 철부덕 핥았다. 그래도 그녀는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그런 야한 매너에 진심으로 감복했다. 여느 여자 같으면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가만히 있다손쳐도 조금씩 폼을 잡거나 생색을 냈을 것이었다. 나는 그녀와의 ‘이심전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즉발적(卽發的)으로 느꼈다. 그래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대 보았다. 퍼들거리는 그녀의 혀가 금세 내 입안으로 쳐들어왔다. 혓바닥과 혓바닥의 부딪침, 그리고 타액과 타액의 섞임. 나와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않고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얼싸 안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몸과 내 몸을 밀착시켰다. 그녀의 몸뚱어리는 따스했다. 나는 몸이 차가운 소음인(少陰人)인지라 몸이 뜨거운 소양인(少陽人) 여성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바로 소양인인 것 같았다. 카페의 음악이 바뀌었다. 올리비어 뉴턴 존이 부르는 ‘Phisical’이었다. 그 노래 속의 가사인 ‘Let Me Hear Your Body Talk’가 우리 두 사람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했다. 나와 그녀는 조용한 걸음걸이로 카페를 빠져나왔다. 역시 아주 높은 굽인지라 그녀의 걸음걸이는 우아하게 느렸다. 달리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자연스레 어느 장소로 이동했다. 멀리서 명멸하는 붉은 색 네온사인이 ‘장미호텔’을 표시해주고 있었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우리는 지금 마약이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습니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의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국장은 지난달 ‘2005 세계 마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2003년 기준으로 전세계 마약 복용자 수는 성인 인구의 5%인 2억명을 넘어섰으며 전년에 비해 1500만명가량 늘어났다. 이번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44%는 마약 복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줄어든 국가는 25%에 그쳤다. 세계 전체 마약 시장규모는 연 3220억달러(약 335조원), 마약 생산량은 약 4만t에 달했다.2003년 각국 정부가 압수량 마약의 총량은 1985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다. 코스타 국장은 “모든 지표를 종합해 볼 때 마약시장이 더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마약 밀매가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로인 늘고 필로폰 줄어 세계적으로 가장 폐해가 심각한 마약 종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2003년 헤로인 복용자는 1060만명, 코카인은 1370만명으로 집계됐다. 남미지역에서는 전체 마약치료자 가운데 코카인 중독자가 58.5%를 차지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헤로인 등 아편류 복용자가 전체 마약치료자의 약 62%였다. 특히 코카인은 복용자가 전년보다 조금 줄어든 반면 헤로인은 전년보다 140만명이나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전세계 아편류의 87%를 생산하는 거대한 아편생산 공장으로 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아편류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2003년 전체 아편류 생산량은 2%, 원료인 양귀비 경작면적은 16% 늘었다.2003년 아편류 압수량은 110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카인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반면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재배가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에서 코카인 수요가 줄지 않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한국 대표마약’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암페타민계 마약 복용자는 2620만명으로 전년보다 340만명 줄어들었다. 이는 2002년 태국에서 암페타민류 마약생산 공장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인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암페타민계의 일종인 엑스터시 복용자는 약 790만명으로 나타났다. ●마약복용자 80%가 대마류 복용 대마초(마리화나)와 대마수지(해시시) 등 대마류는 상대적으로 다른 마약보다 중독성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마약이다. 2003년 대마류 복용자는 1억 6090만명으로 전년보다 1000만명 정도 늘었다. 대마류 복용자는 전체 마약 복용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마약 압수량 가운데 52%가 대마류다. 마약 치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 아프리카는 63.8%, 북미에서는 45.1%가 대마류중독자였다. 2003년 마리화나의 시장 규모는 1131억달러, 해시시는 288억달러로 대마류 전체는 1400억달러를 넘어섰다.1990년말에 비해 대마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북·남미와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거의 전지역에서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2003년 대마류 전체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늘어났다. 마리화나는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있는 반면 해시시의 경우 세계 전체의 80%를 생산하는 모로코에 집중돼 있다. ●마약주사기 통한 에이즈감염 급증 마약의 확산은 에이즈 확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사기를 마약투약에 사용하고, 이런 방식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마약 복용자가 성관계를 가지거나 출산을 하는 방식으로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마약 주사기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전체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사기를 통한 에이즈 감염 위험성은 에이즈 감염자와의 성관계보다 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욱이 헤로인 중독자는 보통 하루 1∼3차례 주사를 맞고 코카인 중독자는 더 자주 투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마약중독자 집단 가운데 1명이 에이즈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1∼2년 안에 감염될 가능성이 50∼60%나 된다. 보고서는 “아직 분석자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성매매여성이 마약을 투약하고 에이즈에 걸릴 경우 에이즈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마약과의 전쟁’ 나선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지금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지난 78년 개혁·개방의 기치를 든 이후 선전이나 주하이 등 일부 경제특구로 스며들었던 마약이 수년전부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서다. 도시 유흥가에 머물렀던 마약이 최근 청소년과 대학생, 심지어 가정주부들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필로폰이나 케타민 같은 약물은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는 것이 중국 언론들의 지적이다. 아편 확산으로 청나라 몰락을 지켜봤던 중국 공산당은 마약을 ‘망국병’의 원흉으로 지목, 대대적인 근절을 선언한 것이다. ●작년 3만여명 마약중독 사망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공식적으로 79만 1000여명이다. 종류별로는 헤로인 중독자가 전체의 85.8%인 67만 9000명으로 가장 많다. 국가마약단속위원회는 최근 마약 중독자가 전년 대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마약 중독자가 상당수 누락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약 확산 속도와 비례해 중국 당국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마약 밀매 조직원 6만 7000명을 구속하고 헤로인 10.8t을 압수했다. 압수된 엑스터시도 300만개로 전년보다 8배나 늘었다. 지난달 푸젠(福建)성 마약 밀매조직원 10명을 공개 처형하고 전국적으로 ‘마약 추방대회’를 갖는 등 대중 운동의 성격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마약으로 인한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 3975명으로 집계됐다. 마약 중독으로 인한 손실은 지난해 3조 5000억원을 초과했고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北京) 마약금지위원회 피이쥔(皮藝軍) 박사는 “에이즈 감염자 8만 9067명 가운데 마약 중독자가 41.3%를 차지했다.”며 “중국 노동 교도소에 마약투약 혐의로 수용된 재소자는 58만여명에 달한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마약중독자 70%가 35세이하 청년층 중국 마약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층은 물론 실업자와 농민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79만명의 마약 중독자 가운데 35세 이하 청년층이 70%를 차지했다. 실업자와 농민이 각각 45%,30%로 집계됐다. 좌절한 실업자와 농민들이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고 마약을 사기 위해 범죄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마약 단속이 허술한 농촌으로의 빠른 파급은 안그래도 파산 직전인 농촌 사회의 해체를 가속화시킬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마약과의 ‘인민전쟁’을 선포했다. 마약과의 전쟁은 ‘5대 전선’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청소년 등에 대한 방어전략 ▲마약 중독자에 대한 대대적인 적발·보호 ▲국경 유통지역 차단 ▲불법 경로 차단 ▲중국 전역 타격 등이다. 중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마약 루트는 동남아 지역의 ‘황금 삼각지대’와 중앙아시아 ‘황금의 초승달 지역’ 그리고 한반도 등 3개 통로이다. 윈난(云南)과 광시(廣西) 등 동남아 국경지역 등 산악루트와 광둥(廣東) 푸젠성 해안루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양펑루이(楊鳳瑞) 국가마약단속위원회 상무 부주임은 “사방에서 마약이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황금 삼각지대에서 유입되는 것이 치명적”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약 문제는 아주 복잡하고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는 마약과의 대규모 ‘인민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마약협약´ 가입… 신고땐 거액포상 이런 맥락에서 중국은 지난 2002년 ‘유엔 마약협약’에 가입하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약 근절을 위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등 국제 협력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당국은 시민들의 상시 고발 체제를 구축했다. 장쑤(江蘇)성의 경우 마약 범죄자를 신고할 경우 최고 10만위안(1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처음으로 청년 마약예방 봉사단이 설립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性생활 무시·모욕주는 남편 이제 더이상은 못살겠어요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남편이 이유 없이 저를 무시하는 말을 자주하고, 부부관계도 시원치 않습니다. 신혼여행기간을 포함해 2년 동안 3차례 관계를 했을 뿐입니다. 이에 대해 물으면 “성관계를 한 다음날에는 업무에 지장이 많다.”면서 “당신은 섹스 때문에 시집 왔느냐.”는 등의 모욕적인 말을 하곤 합니다. 헤어지고 싶은데, 간단하게 헤어지는 방법이 없을까요. -임현정(29·가명)- 민법상 이혼은 방법에 따라 협의이혼과 재판이혼으로 나누어집니다. 구체적으로 민법 제83조에 따르면 부부가 “우리 이혼합시다.”라고 합의만 하면 언제든지 이혼이 가능합니다. 합의가 됐다면 본적지 또는 주소지 관할의 가정법원에서 판사에게 이혼의사를 확인받아야 합니다. 서울에 산다면 서울 동·서·남·북부 지방법원에서도 이혼할 수 있습니다. 협의이혼은 재판이혼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듭니다. 전체 이혼의 80% 이상은 협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처럼 이혼하기 쉬운 나라도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최근 이혼 전 상담제도를 도입하자는 법률안이 논의 중입니다. 이혼의사 확인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부부는 가정법원에 함께 출석해야 합니다. 당사자는 법원에 비치된 협의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 1통씩을 부부와 증인 2명이 기명날인한 이혼신고서 3통과 함께 제출해야 합니다. 협의이혼심리 기일에는 부부가 함께 판사 앞에 출석하며, 한쪽이 나오지 않으면 이혼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판사 앞에서 부부가 “이혼할 의사가 있다.”고 진술하고 판사가 확인하면 판사는 그런 내용의 확인서를 작성해 부부 2사람에게 1통씩 보내줍니다. 확인서를 받은 날부터 3개월 안에 확인서와 이혼신고서를 남편의 본적지 호적공무원에게 제출해 신고하는 것이 이혼의 마지막 절차입니다.3개월을 넘길 경우에는 동일한 절차를 다시 밟고 판사의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만일 부부 가운데 한쪽이 재외국민이거나 수감자라서 법정 출석이 어려울 때는 혼자서 이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에는 관할 재외공관 또는 교도소의 명칭과 소재지를 쓰고, 이혼 제출서류 외에 재외국민등록부 등본이나 수감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재감인 증명서 등 소명자료 1통을 첨부해야 합니다. 채무면제나 이민을 위해 위장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위장이혼은 부부간에 이혼하려는 진정한 의사가 없다고 보고 이혼무효를 선고한 판례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위장이혼도 이혼으로 유효하다고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장이혼 이후 부부가 한 집에서 동거하다 남편이 사망할 경우에도 부인이 상속을 받지 못합니다. 합의이혼의 마지막 단계로 확인서를 받은 뒤 마음이 바뀌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혼신고 접수 이전인 3개월 안에 이혼철회서를 본적지의 호적공무원에게 제출하면 됩니다. 만일 이혼신고서와 이혼철회서가 동시에 접수되면 호적공무원은 이혼신고서를 접수할 수 없습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성급한 이혼을 후회하는 사람이 전체 이혼자의 20%를 넘는다고 합니다. 임현정씨도 전문기관의 상담을 거쳐서 이혼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직접 상담한 사람 가운데 7년간 부부관계를 34차례밖에 하지 않았다며 호소하는 부인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였으므로 이혼을 하기 어려우니 이혼하지 말고 남편과 대화를 나눠 볼 것을 권유했는데, 이제는 남편과 갈등을 풀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임현정씨의 경우 남편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과연 재판상 이혼사유에 해당할지에 대해서는 다시 검토해야겠습니다.
  • 이혼 만족·행복감 여성이 남성보다 커

    이혼한 뒤 여성이 느끼는 행복감이 남성보다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금융기업인 요크셔빌딩소사이어티가 이혼한 남녀 30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을 ‘새 출발’로 보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그 결과, 이혼한 지 2년이 안된 그룹에서 53%의 여성이 ’안도감을 느낀다.(relieved)’고 대답했지만 남성들은 46%만이 같은 답변을 했다. 해방감을 느낀다고 대답한 여성은 10명 중 4명꼴이었지만 남성은 3명 중 1명이었다.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한 남성은 7%로 여성의 2배나 됐다. 또 이혼했다는 사실이 슬프다는 남성은 56%나 됐지만 여성은 45%에 불과했다. 세월이 흘러도 마찬가지였다. 이혼한 지 2년이 넘은 그룹에서 41%의 남성이 자신이 불행하다고 밝힌 반면 여성은 33%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여성들은 이혼한 뒤 가족·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들은 난잡한 성관계를 갖거나 이성간 만남을 주선하는 업체에 등록하는 비율이 여성보다 2배나 높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에선 해마다 15만쌍이 이혼하며 결혼한 부부 3쌍 중 2쌍이 파국을 맞고 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황장석기자의 아시아 창] 양지로 나오는 동성애 담론

    아시아의 동성애 커뮤니티 및 문화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7일 방콕 앰배서더호텔에서 3일 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제 1회 ‘아시아 퀴어(동성애)연구 콘퍼런스’는 아시아 동성애 연구의 본격화를 알리는 행사다. 아시아의 동성애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최초의 국제회의인 셈이다. 호주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아시아태평양퀴어네트워크(APQN) 등이 공동주최한 이번 회의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동성애자들과 학자들, 인권단체 활동가, 동성애 영화 제작자와 예술가 등 2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참가자들은 아시아 동성애자 현황 파악 작업이 진척되길 기대하고 있다. 회의 공동 기획자인 호주국립대학(ANU) 피터 잭슨 교수는 “아시아의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 실제 그들의 커뮤니티 현황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동성애 포털사이트 ‘프리대’는 전했다. 아시아의 동성애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해 열린 제15회 국제에이즈콘퍼런스의 ‘개발도상국의 남성 동성애’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2002년 방글라데시의 트럭 운전기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22%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의 경우 트럭 운전기사의 72%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보고서가 1996년 발표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 동성애자들이 권익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로 일본과 태국, 필리핀 등에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어 1980년대에는 에이즈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른 여러 국가들에서도 동성애 단체들이 조직되기 시작했다. 주최측이 첫번째 회의 개최지로 방콕을 선정한 것은 동성애에 대해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에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트남 전쟁 이후 섹스관광국가로 악명을 떨친 태국은 성매매업종사자의 상당수가 게이라고 알려져 있다. surono@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자보고 잡아라

    몇 년 전에 성인 사이트에서 조사한 설문지 중 이런 것이 있었다. 첫 경험은 언제가 적당할까라는 질문에 ‘당연히 결혼할 때’가 29%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속 궁합이 안 맞을까 걱정된다는 것은 18%가 되었다. 한편 결혼 후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43%가 되었다. 성에 대한 가치관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하며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청소년기를 보낼 때만 해도 여성의 처녀막은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고 교육받았다. 그런 가부장적 남성우위의 이데올로기 덕분에 목숨을 끊은 내 친구도 있고, 억지로 성관계를 하여 자포자기로 결혼한 친구도 있고, 마흔이 넘도록 사랑하는 ‘님’을 못 만나 순결을 사수하는 친구도 있다. 애정 없이 결혼을 한 그 친구는 평생을 분노와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로 짠한 인간들은 서른 다섯을 넘기면서도 독하게 ‘수도(修道)’생활하는 친구들이다. 그렇다고 그녀들이 남자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며 섹스에 대한 유머는 눈을 반짝이며 듣기도 한다. 문제는 그녀들에 머릿속에 파편처럼 박여있는 성에 대한 무지와 편견 이데올로기에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내 친구의 후배가 고민하는 얘기를 들었다.28살인 그녀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성장하였는데 남자와 교제한 지 1년 만에 첫 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 여러 번 섹스를 했는데 느낌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로맨틱하지도 않고 뭐 황홀하다든지 그런 것도 없어서 굉장히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녀의 고민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실은…. 저기요…. 얼마 전에 초딩 동창회에 갔었는데요…. 거기서 내 짝꿍을 만났거든요…그랬는데….” 그러고는 잠시 말을 끊었다. 내 친구(본인은 남자 물건 구경도 못하고 늙어 가고 있다)가 답답하다고 독촉을 하는 사이 그녀는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이었다. 내가 그랬다. “그러니까 그 짝꿍과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누다가 술도 한 잔 먹고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사고 쳤다는 것 아니니? 뭐 할 수 없지. 쓸데없이 너무 자책하지 마!” 그랬는데 그녀의 말이 걸작이었다.“그게 아니고요. 글쎄…. 그 애와 해보니까 너무 다르더라구요. 너무 자상하고 부드럽게 기분을 맞춰주는데 진짜 내 몸이 붕붕 떠다니는 걸 느꼈다니까요! 아, 어쩜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그 후 결혼하려던 남자와는 같이 있기도 어색하고 만나기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하였다.“제가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그 남자와 결혼할 생각을 하면 앞날이 아득하게 느껴져요. 아마 그래서 다들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나는 그녀가 결혼하려던 남자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 보았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남자의 성적인 능력보다 그 태도에 더 실망을 했던 것 같다. 그녀는 티코를 타다가 벤츠를 타 보니 눈이 확 떠지는 것이었다. 남녀가 누드로 서로 얘기를 하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서로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핸드폰을 사고 옷을 사더라도 꼼꼼히 살펴보고 따지면서 연애나 결혼은 대충 운명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일까? 섹스는 연애의 절정이 아니라 시작에 있는 것이다. 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마광수의 섹스토리]오럴섹스 만세!

    [마광수의 섹스토리]오럴섹스 만세!

    나는 F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4학년 여대생이다. 나는 1학년 때는 섹시한 ‘비디오방’이란 곳을 잘 몰랐다. 그저 평범한 비디오방에서 키스 정도만 했을 뿐이었다. 그 당시 남자 친구가 자꾸 옷 속으로 손을 넣으려 하면 나중에 막 울었고, 이런 문제로 다툰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던 1학년 5월 첫 축제 때, 휴강 덕택에 시간이 남았고, 그래서 나와 남자 친구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나는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냐고 걱정을 했고, 결국은 과(科) MT를 간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 다음 남자 친구에게는 절대로 내 순결을 지켜준다는 보장을 약속으로 받아냈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간 곳은 강촌(江村)이었다. 나는 그냥 조용히 옷 다 입고서 서로 끌어안고 자고 싶었는데, 밤에 술을 마시고 나서 내가 취한 틈을 타 남자친구는 내 옷을 다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을 거의 잃은 터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남자친구는 내 티셔츠를 벗기고, 브래지어를 벗기고, 다른 옷도 다 벗긴 후, 자신도 빠른 속도로 옷을 벗었다. 그러고서 그는 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혀로 애무하며 손으로는 내 몸 이곳저곳을 쓰다듬어주는 그가 나는 내심 싫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 죄책감과 처녀성을 잃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가 발기된 그의 성기를 나의 질 속으로 넣으려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자 강렬하게 반항하여 결국 그를 토라지게 했다. 그러자 그는 그럼 그 대신에 자기 자신을 애무해 달라고 했다. 나는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토라진 그를 달래주기 위해서 그가 내게 했던 동작을 되풀이해주었다. 그가 내게 했던 것처럼 그의 이마를 키스해주고, 눈·입술·귀·가슴·배 순서로 계속 키스하고 빨아주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어서 망설이는 순간, 그는 자신의 성기를 자기 손으로 만져서 부풀린 다음 내 입으로 집어넣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런 ‘야한 노동’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계속 시도해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내 ‘오럴 섹스’의 시작이었다. 그 당시엔 그것이 오럴 섹스인 줄도 몰랐었다. 나중에 가서야 여러 성(性)에 관한 책을 보고 각종 체위와 페팅 용어에 대해서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의 ‘삽입 섹스’는 각종 스킨십과 잦은 여행으로 점점 더 무르익었다. 그와 같이 벌거벗은 상태로 샤워를 하고 몸을 포개기까지는 두세달이 걸려 8월경에야 열매를 맺게 되었다. 어떻게 세달동안 나의 알몸을 안고서도 참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8월에 우리는 둘이서 3박4일의 여행을 떠났다. 여행의 마지막 날, 그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행동을 개시했다. 약간의 술과 분위기에 취해 내가 해롱해롱 방심하고 있는 순간, 그는 그의 커다랗게 발기된 남근을 내 몸안에 집어넣었다.“악!”하는 나의 외마디 비명. 사실 너무 아팠다. 그리고 순결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결국은 막 울어제쳤다. 미안해진 그는 갑자기 의기소침해지며 계속 미안하다고 내게 사과를 했다. 그러나 화장실에 가서 보니, 내 팬티에는 어느새 한 티스푼 정도의 피가 배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직감적으로 처녀막이 터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나는 반은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 삽입 섹스도 가임기(可妊期)만 아니라면 거부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첫 섹스에 대한 느낌은 오직 ‘아픔’과 ‘고통’뿐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2학년이 되었고 그와 헤어지게 되었다. 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성의식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다른 친구 여자애들이 나와 같은 경험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더렵혀진 몸이다. 이제는 어느 누구, 어떤 다른 남자와도 사귈 수가 없다. 내 인생은 끝났다.”라고 생각하며 지독한 자괴감으로 10개월가량을 괴로워했다. 그러다가 2학년 말에 가서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되었는데, 그 남자도 성에 관해서는 전 남자친구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다행히 그는 내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런 이유로 그와의 잠자리를 몇 번 같이 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랬다. 즉, 남자의 신체반응은 거의 다 비슷하고, 성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며, 내가 1학년 어린 시절에 가졌던 각종 체위와 스킨십은 변태적인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당연한 본능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그 남자를 아주 깊이 사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몇 번의 동침은 어떠한 구속력도 가지지 못했다. 그와 헤어진 3학년 여름에는 단지 옆에 남자가 없다는 공허감과, 왜 내게는 이별이 쉽게 찾아오는가, 그리고 인간은 이별에 대해서 둔감해지지 않으면 인생을 살아가기 힘들어지는가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감정적으로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마치 악몽 끝의 달콤한 깨어남처럼, 이슬에 촉촉하게 젖은 싱그러운 상태로 K가 내게 찾아왔다. 그리고 K와의 양평에서의 첫 섹스, 그야말로 ‘최고’였다. 내가 오르가슴을 느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일어선 채로 나의 옷을 하나씩 벗겨나갔고, 하나를 벗길 때마다 내 음부에 부드러운 키스를 보냈다. 나도 그의 옷들을 벗기자 우리 두 사람은 둘다 알몸뚱이가 되었다. 그는 나의 나신을 번쩍 들어안고 침대로 옮겼다. 러브 호텔의 방은 단순한 여관방과는 다르게 사방이 거울로 되어 있다. 거울을 통해 우리 두 사람이 얽혀있는 모습을 보면 그것은 그 자체로 큰 자극이 된다. 그는 내게 부드럽게 키스한 뒤, 따라놓은 위스키를 마셨다. 그런 다음 술을 자기 입에 머금고 내 입 안으로 옮겨 주었다. 그러기를 몇차례, 약간의 취기가 감도는 감미로운 분위기 속에서 그는 얼음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러고는 얼음을 내 입에 넣고 같이 녹여먹으며 계속 키스를 했다. 이윽고 그는 내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는 내 목에 딥 키스를 하여 나를 흥분상태로 빠지게 했고, 그뒤 내 귓불에 강한 키스를 보내어 나로 하여금 그 자극에 미쳐버리도록 만들었다. 내가 더이상 자극에 견딜 수가 없어 몸을 빼려 하자 그는 내 몸을 꽉 붙들었다. 그리고 내 귓불에다가 혀를 찔러넣고 계속 휘저어댔다.“아…아…이젠 그만…!”하는 소리가 내 입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나는 조금 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를 정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부드럽게 K의 귓가와 겨드랑이, 옆구리, 유두 등을 빨며 그의 전신을 내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터치해 나갔다. 나는 나의 긴 손톱으로 그의 옆구리를 할퀴었다. 그런 다음 그의 성기를 입으로 빨았다. 그러자 K도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남근 전체를 바나나 먹듯이 서서히 흡입하였다. 내가 핥는 속도를 빨리하자 그는 결국 숨넘어가는 듯한 비명소리를 질러댔다. 그러고는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다가 내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결국 그의 입술과 혀는 내 클리토리스에 와서 꽂혔다.‘69’라는 오묘한 숫자의 조합처럼 우리의 두 몸은 그런 상태로 한참을 있었다. 나는 그뒤로 오럴 섹스에 맞들이게 되었다. 임신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고, 꼭 삽입을 하지 않아도 남자들은 정액을 분사해 내면서 그런대로 만족해한다. ‘임신의 공포’. 정말 생각할수록 무시무시하다. 나는 한때 실수로 배란기에 삽입 섹스를 한 적이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서로의 흥분을 멈출 수가 없어 삽입을 시켰다. 극도의 불안감 때문에 나는 사후 피임약을 사먹었다. 보통 ‘세스콘’‘모닝 애프터’‘마이보라’ 같은 약들이 사후 피임약으로 쓰인다. 성관계를 가진후 72시간 내에 두 번에 걸쳐 먹으면 된다. 하지만 그래도 삽입 성교는 불안하다. 역시 ‘오럴 섹스’가 최고인 것이다. 오럴 섹스 만세!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마광수의 섹스토리] ④’슬픈사라’를 쓴 죄

    [마광수의 섹스토리] ④’슬픈사라’를 쓴 죄

    나는 마광수라는 작자가 쓴 ‘즐거운 사라’를 읽고나서 분개했다. 아다시피 ‘즐거운 사라’는 ‘사라’라는 대학생년이 프리섹스를 즐기다가 그중의 한 놈을 사랑하게 되고, 그 놈한테서 버림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년은 다시금 새로운 ‘사랑의 먹잇감’을 찾아 ‘즐겁게’ 거리로 나선다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여자년이 함부로 바람을 피워? 그것도 ‘즐겁게?’ 나는 사라라는 년이 몹시도 괘씸하고 그런 소설을 쓴 마광수라는 작자가 몹시도 패악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새로 ‘슬픈 사라’라는 소설을 썼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라’는 ‘즐거운 사라’에 나오는 ‘사라’와 마찬가지로 섹스에 활달하고 적극적인 여자로서, 특히 ‘변태섹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개방적이다. 자신의 질(膣)속에 땅콩을 집어넣고 다니질 않나, 자기가 배우는 대학교수와 변태적인 섹스를 하지 않나, 분명 ‘여한 여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내가 쓴 소설 속에서의 그녀의 말로는 참담했다. 주위의 사람들이 그녀의 행동을 알게 되고 사실이 점점 부풀려져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게 된다. 학교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그녀는 결국 자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녀와 붙어 먹었던 대학교수도 기어이 학교를 쫓겨나게 된다. 그 소설을 발표하고 난 지 얼마후, 나는 불현듯 저승사자에게 잡혀 갔다. 저승사자는 나를 하느님 앞으로 끌고 가 무릎꿇렸다. 하느님은 꼭 ‘게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남성도 여성도 아닌 양성(兩性)이었다. 아마 섹스를 할 때도 양성애(bi-sexual)를 할 것 같았다. 하느님은 지엄한 목소리로 나르 꾸짖으며 이렇게 말했다.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선량한 대중들을 선동하여 금욕생활을 부추기니 너의 죄는 중하도다!” 그래서 나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저는 성욕은, 특히 변태성욕은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관계는 음양의 조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행동이다. 또 변태성욕은 성의 마지막 종착점인 ‘권태’를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너는 아주 못된 서양 중세기의 종교판관과 같은 놈이구나. 네가 쓴 소설 ‘슬픈 사라’는 흡사 ‘마녀사냥’을 연상시켜 주었다.” “하지만….” “네 놈이 쓴 책은 아주 불손한 책이니라. 신성한 성, 그리고 특별히 맛있는 성인 변태성욕을 감히 폄하하고 비하시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로다. 너의 죄는 아주 중하도다.” “하느님,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생각이 옳습니다.” “네 이놈!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너는 지옥으로 보내져야 마땅하다.” 나는 ‘지옥’이라는 말을 듣자 갑자기 공포스러워졌다. 그래서 하느님께 머리를 조아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 저도 차차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에게도 한번 재생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러자 하느님은 대뜸 인자한 음성으로 음색을 바꿔 이렇게 대답했다. “좋다. 네놈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한번 거듭날 기회를 주겠다.” 하느님의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한 저승사자가 나를 하느님 앞에서 끌고 나가 다시 이 세상에 내던졌다. 한참 후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있는 곳은 홍익대학교 앞에 있는 ‘YAHDI YAHADA’라는 클럽 안이었다. 나는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물결을 헤치고 바(bar)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한 여자가 바에 앉아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흡사 마광수가 ‘즐거운 사라’에서 묘사한 ‘사라’ 같은 이미지의 젊은 여자였다. 그녀는 몸에 착 달라붙는 스판덱스 옷감으로 된 쫄쫄이 초미니 원피스(그것도 검은 색이라 기막히게 섹시해 보였다.)에다가 위에는 밍크코트를 느슨하게 걸치고 있었다. 다리를 보니 빨강색 그물스타킹을 신고 있어 더 야하고 음란하게 보였다.   뒷굽이 15㎝ 정도 되어 보이는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밍크 코트를 풀어헤치고 있어서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의 미묘한 부분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지나가는 취객들이 그녀의 요염무쌍한 자태를 보고 다들 한마디씩 얘기를 붙인다. 그래서 나도 큰 맘 먹고 그 여자 앞에 자리를 잡았다. 술잔을 쥐고 있는 하얗고 긴 손을 보니 손톱의 길이가 무려 15㎝쯤 되어 보였다. 나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저… 저를 좀 도와 주시겠습니까?…사실 저는 야한 실습을 하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질 처지에 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빙긋이 웃으며 내 말에 대답을 해주는 것이었다. 말을 할 때 그녀의 입 속을 보니 혓바닥 맨 끝에 커다란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말씀인진 잘 모르겠지만 당신의 얼굴 표정을 보니 무척이나 구슬프게 보이는군요. 뭐든지 도와달라는 대로 도와드릴 게요.” 말을 끝내자마자 여자는 거두절미하고 내 바지 지퍼를 길디긴 손톱이 매달려 있는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네 페니스를 꺼내어 긴 손톱끝으로 슬근슬근 긁어내리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 황당하여 좌우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조명이 원체 어둡고, 또 연인들 쌍쌍이 다들 뒤얽혀 있는 분위기라서 우리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태연함을 가장하며 그녀의 행동에 내 몸을 맡겨버리기로 했다. 여자는 머리를 숙여 내 페니스를 입 안에 머금었다. 머리 길이가 자그마치 2m는 되어 보였다. 그것도 아주 광택나게 염색한 금발 머리였다. 내 페니스는 그녀의 입안에서 본능적으로 작동해 주었다. 내 이성이 아무리 제지해도 그놈은 스스로의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녀가 한 30분쯤 펠라치오를 해주자 나도 모르게 정액이 터져 나왔다. 마치 신경질적으로 내뿜는 분수와도 같았다. 그녀는 내 정액을 꿀꺽꿀꺽 잘도 받아 마셨다. 그러더니 그녀는 내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서, 나를 플로어로 이끌었다. 음악은 마침 리타 쿨리지가 부르는 ‘We are all alone’이었다. 흐느적거리는 음악에 맞춰 그녀는 한손으로는 내 페니스를,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 목을 끌어안고 춤을 추었다. 아까 한번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페니스는 이성의 명령을 거역한 채 빳빳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그녀는 춤추는 중간에도 내 페니스를 그녀의 길고 뾰족한 손톱으로 꼭꼭 찔러대고 있었다. 그래서 내 페니스는 더욱 발칙하게 성을 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귓불을 핥고 있었고, 그녀의 젖가슴을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었다. 이윽고 나는 그녀와 그윽한 디프 키스(Deep Kiss)를 했다. 여자는 더욱 대담해져 원피스를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려 빵빵한 유방을 드러내 보였다. 자세히 바라보니 유두엔 빨간색 립스틱이 칠해져 있었고, 두 개 다 커다란 피어싱 고리가 꿰어져 있었다. …아아아아앗…! 나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가 오르가슴에 겨워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녀가 내 페니스를 쥐고 계속 피스톤운동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른다. 여자는 클럽에서 나를 이끌고 나와 ‘장미여관’으로 갔고, 거기서 나는 푹신푹신한 물침대 위에 누워 그녀와 함께 긴 헤비 페팅의 시간을 가졌다. 나도 모르게 피곤에 지쳐 잠이 들고 보니, 나는 어느새 하느님 앞에 다시 끌려나와 있었다. 하느님은 인자한 안색을 해가지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 관능의 맛이 어떻더냐?” 나는 조금 계면쩍은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꿀맛’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네 죄를 네가 알겠지? ‘슬픈 사라’를 쓴 죄를 말이다.” “네, 정말 잘 알겠습니다. 한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느님은 껄껄 웃으며 나를 다시 지상으로 내려보내셨다. 그래서 나는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 지금은 ‘호스트 바’에서 일하고 있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비리로 얼룩진 상아탑- 파렴치한 교수님

    ‘대학교수가 이럴 수가…’ 시간강사들에게 강의를 배정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로 21일 경찰에 구속된 경북대 전 교수 오모(45)씨가 30대 여성 시간강사에게 수업 배정 등을 대가로 상습적으로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2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씨는 2001년 6월 중순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이 학교 어학원 시간강사로 있는 박사과정 학생 B씨(여·37)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후 같은 해 7월 중순쯤 “강사로 추천해 주겠다.”며 성관계를 갖는 등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시간강사 배정 및 박사과정 시험문제 유출 등을 미끼로 17차례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씨는 2002년 10월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B씨에게 자신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당해 벌금 100만원이 나올 것 같으니 대신 납부해줄 것을 요구했고, 며칠 뒤 B씨의 집에서 현금 100만원을 건네받았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다른 강사들은 스승의 날이나 기념일에 100만원을 갖다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B씨가 벌금 대납을 거부할 경우 시간강사가 된 특혜가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내며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2003년 5월에는 B씨가 2003년도 2학기 시간강사 수업배정을 받아야 될 처지에 놓이자 “김모씨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했으니 1000만원을 대신 차용해 주라.”고 요구했다는 것. B씨가 “900만원밖에 없다.”고 하자 “그 돈이라도 준비해 놓으라.”고 한 뒤 다음날 B씨가 아파트 대출금 상환을 위해 저축해 둔 900만원을 건네받았다. 오씨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C씨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고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대는 자체 감사를 벌여 지난 5월초 오씨를 해임시켰다. 한편 오씨는 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0년 8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학생들을 연구보조원으로 허위로 등록시켜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1일 구속됐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Doctor & Disease] 남성의학 전문 테하다 박사 ·안태영 박사 인터뷰

    [Doctor & Disease] 남성의학 전문 테하다 박사 ·안태영 박사 인터뷰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남성과학회(IC A) 연차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스페인 남성학연구조사학회 대표인 이니고 테하다(48) 박사는 “정도의 차이일 뿐 발기부전을 보는 동·서양의 시각에는 아직도 과거의 무지가 담겨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를 만나 ‘은밀한 고통, 발기부전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테하다 박사와 교분을 나눠온 국내 발기부전 치료의 권위자 안태영(52·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박사가 함께 했다. ▶발기부전의 일반론은 논의에서 제외하는 게 낫겠다. 먼저 발기부전이 삶의 질과 어떤 상관성을 갖는지를 설명해 달라. -발기부전이 환자들의 삶에 실질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층은 오랫동안 배우자와 성경험을 공유해 왔고, 노화에 따른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측면이 있으나 젊은 환자의 경우 삶에 총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상상보다 커서 가정 해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발기부전의 치명적 증상에 묶여 있으면서도 스스로 말하기를 꺼리며, 의사들도 이런 환자들을 찾아내 치료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환자들이 보이는 경향상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 사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말하자면 발기부전의 의학적 원인과 치료 효과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발기부전은 누구나 겪는 문제이고, 원인이 뚜렷하며, 치료가 된다.’는 사실만 알아도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대한남성과학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 발기부전 환자 중 스스로 환자라고 인정한 것은 13.4%에 불과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이 중 5%도 되지 않았다. 나머지 중 일부는 민간요법 등 근거없는 치료에 매달리고 있었으며,80%에 이르는 환자들은 이런 노력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최근들어 이런 경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러면 발기부전을 대하는 서구인들의 태도는 어떤가. -스페인의 경우 시알리스 같은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기 전에는 환자의 2%만이 병원을 찾았을 뿐이며, 치료도 주로 주사제나 보형물에 의존했다. 그러나 지금은 치료받는 환자가 전체의 20∼25%에 이른다. 큰 변화다. 삶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안)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들이 자꾸 치료를 중단한다는 점이다.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되는데, 첫째는 자연스러움을 선호하는 성향 때문에 약물에 의존하는 ‘기획된 섹스’에 거부감을 갖는 것이고, 두번째는 효과보다 부작용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이고, 또 부부간의 성관계라는 게 다분히 감정의 지배를 받는 현상이라 이해되는 면이 있으나 일단 질환 진단을 받았다면 이를 극복하려는 당사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발기부전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한국뿐 아니라 다른 사회도 마찬가지이지만, 성관계는 부부의 동질성과 일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또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 공통의 문제이며,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부 모두가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병증이 노화현상의 일부라 해도 치료책은 틀림없이 있다. ▶의사들에게는 문제가 없나. -많다. 스페인만 하더라도 의사들이 먼저 이런 문제를 들추기를 주저하는 경향이 강하며 더러는 환자들의 상담 요구를 묵살하는 의사들도 있다. 이런 의사들은 대부분 의대에서 발기부전의 문제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문제라면 다른 의사를 통해서라도 치료받게 해야 옳다. -(안)이런 일도 있었다. 여든살 난 노인이 찾아와 ‘지금까지 매주 3회 정도 부부간 섹스를 즐겼는데 최근들어서는 2회밖에 못한다.’며 치료를 요구하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우습게 여기기도 했으나 이내 내가 틀렸음을 알았다. 발기부전은 주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본인이 이상하다면 이상한 것이고, 의사는 이런 환자를 기꺼이 치료해야 한다. ▶성 문화는 사회나 권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최근 선보인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이런 특성을 획일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런 지적에 동의하는가. -그런 면이 있을 것이나 나쁘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문제는 이 질환에 관한 정보를 각 사회 정서에 맞게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내용과 방법이 달라야 한다. -(안)발기부전에 대해 환자가 의사를 찾거나 의사가 환자를 상대로 뭐가 문제인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 수준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수년 내에 이런 추세가 변해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서구의 발기부전 유병률에 주목할 차이가 있는가. -조사 방식이 달라 단순비교는 어려우나 스페인의 경우 40∼70대 유병률이 17% 정도이며 유럽 전체적으로는 20% 정도 된다. 안 박사에 따르면 한국은 유병률이 32.4%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드러난 차이는 조사 방법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 ▶박사께서는 발기부전 환자를 치료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하는가. -치료의 목적은 환자가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배우자가 치료 정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애석하게도 내 경우 배우자가 치료에 동참하는 경우는 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성기능 측면에서 보면 남자보다 여자에게 문제가 더 많기도 해 부부의 치료정보 공유가 더욱 중요하다. -(안)발기부전은 배우자가 동반하는 소위 ‘커플 테라피’가 중요하다. 치료 효과도 좋을 뿐더러 이게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의 장단점을 임상에서 느낀대로 소개해 달라. -효과나 안전성이 모두 우수하나 차이는 약효 지속시간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비아그라가 가장 짧고, 다음은 레비트라이며, 시알리스가 가장 길다. 지금 추세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제를 선호한다는 점이며, 그 밖의 차이에 대해서는 환자들이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안)또 다른 문제는 약효 발현시간과 정상적인 약효 발현을 방해하는 제약조건인데, 약효 발현시간은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비아그라보다 약간 빠르다. 또 비아그라는 고지방식과 어울리면 흡수율이 낮아지나 시알리스는 고지방식이나 술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발기부전 치료제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나 연구 과제를 소개해 달라. -약제의 호르몬 정량을 조절하거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다른 약제와 병용해 부작용을 경감하거나 치료 반응의 범위를 넓히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테하다 박사와 안 박사는 “환자는 의사에게 더 적극적으로 묻고 요구해야 하며, 의사들은 이런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며 “노령화, 서구화 등으로 발기부전 환자가 급증하는 만큼 이제는 쉬쉬하며 삶의 중요한 부분을 체념하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테하다 박사 ▲스페인 마드리드 아우토노마대학 의대▲미국 보스턴의대 비뇨기과·생리학과 교수 및 이 대학 협력교수▲미국·유럽·스페인 남성의학회 회원▲스페인 남성학연구조사학회 대표▲스페인(마드리드) 성의학회 이사▲국제 임포턴스리서치저널 편집위원.  ▶안태영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전공의▲미국 보스턴의대 비뇨기과 연수▲대한남성과학회장▲현,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과장 겸 주임교수.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과거’ 캐물으며 생트집 잡는 남편

    결혼하기 전에 사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나 교제를 하던 사람인데 첫사랑은 실패한다는 속설이 맞아떨어졌는지 3년을 사귀고 헤어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편을 소개받아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연애 시절 남편은 “과거에 대해서는 탓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과거에 연애하던 여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편은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전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졌던 것도 아니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 이제는 거의 잊어버린 대학시절 연애담을 말해줬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남편은 술만 마시면 농담처럼 전 남자와 교제할 때 좋았냐고 묻더니 최근에는 “그 남자와 어디까지 갔었냐.” “같이 잠을 잤냐.”는 등의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으면서 괴롭힙니다. 저는 다 잊어버린 이야기를 갖고 왜 괴롭히냐고 하소연을 하지만 남편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만 하는데 어떡해야 할까요? -유정미(가명) 세상을 살면서 가장 소득 없는 고민 두 가지 중 하나가 발생하지도 않을 미래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미 지나가버려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야기를 들추어내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현재는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갖고 사서 고민을 하는 경우입니다. 정미씨와 같은 경우 당하는 사람도 고통스럽지만, 정작 고통을 가하는 당사자도 상상 속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내 아내가 다른 남자와 연애하던 때를 회상하면서 현재의 자기와 비교하는 것은 아닌지, 아내는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던 것은 아닌지, 나중에라도 다시 그 남자가 나타나 나를 버리는 것은 아닌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기 시작하면 걱정은 끝이 없고 또다른 걱정을 낳게 됩니다. 이런 경우 과거에 대한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심리치료방법 중의 하나로 ‘현실요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실요법은 과거의 생각을 들추어 내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실요법에서는 당사자의 성격에 관한 과거기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과거라는 것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현재와 미래를 바꾸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정미씨의 남편과 같은 분에게는 과거와 현재를 분리시켜서 과거는 이미 지난 것이고, 현재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아가서 필요한 것은 남편과 아내가 향후 나갈 길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지나간 과거에 더 이상 묶여서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상태가 지속될 경우에는 나중에는 의처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도록 함으로써 남편으로 하여금 스스로 고통과 행복의 삶 중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과거에 묶여 사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거나 과거에 실패의 경험을 한 경우가 있으므로 남편에게 스스로 자발적인 행동을 하게 함으로써 자기 존중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미씨 자신도 남편이 과거의 일을 들추면서 괴롭힐 때 그냥 웃어넘긴다거나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해서 남편이 추측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마시고 남편의 그릇된 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서 다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남편과 대화 중에 조심할 것은 남편을 비난하는 말은 삼가고, 가능한 한 남편의 말로 인해서 정미씨가 어느 정도의 심리적인 상처와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를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미씨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계속 괴롭힐 경우에는 민법 제 840조 제 6호의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되어 이혼의 사유가 되기도 하고 남편은 아내의 정신적인 고통에 대한 위자료도 지급하여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상담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 [메디컬 라운지] 조루 남성 임상연구 참가자 모집

    서울대병원 비뇨기과에서는 조루 증상이 있는 남성 임상연구 참가자를 모집한다. 미국에서 임상연구를 마친 신약 조루증 치료제의 유효성을 조사하게 될 이번 시험 참가자는 18세 이상으로 최소 6개월 동안 조루증을 보였으며, 이 기간 동안 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면 된다. 참가자는 배우자와 공동으로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문의(02)2072-2687.
  • [주말화제] 한동대생들 신개념 성교육영화 제작

    [주말화제] 한동대생들 신개념 성교육영화 제작

    “형도 누나 생각하면서 그거 해요?”“아니야, 인마. 나는 누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보호해 주고 싶고 그런 거야. 진짜 좋아하면 안 그래.”(석호와 광욱의 대화) “언니, 그거 해봤어요?”“무작정 하면 좋을 것 같니?살덩어리끼리 맞닿는 게 뭐가 중요하겠어.”(지혜와 수연의 대화) 따분하고 형식적인 기존 성교육의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대학생들이 신개념 성교육 영화를 만들었다. 한동대 복합문화극단 ‘다리 놓는 사람들’이 찍은 ‘그 여자 그 남자의 속사정’이다. 의식 변화와 인터넷 보급 등 바뀐 환경에 맞춰 청소년들의 성 고민과 해결책을 솔직하고 흥미롭게 담아냈다. 제작진도 몇년 전까지 성교육을 받던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다. 기존 프로그램의 문제를 잘 아는 만큼 요즘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최대한 근접시켰다고 자평한다. ●평범한 중고생들이 만드는 솔직 담백한 에피소드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힌트를 얻은 1시간짜리 영화에는 중학생 광욱과 수연, 고등학생 지혜(광욱의 누나)와 석호(지혜의 남자친구) 등 4명이 등장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잠 못 이루며 밤새 자위행위를 하는 광욱의 모습. 광욱은 여자만 보면 알몸을 상상하고, 친구들과 포르노를 돌려보며 우정을 확인한다. 수연은 성에 대한 지식이 친구들보다 부족한 것 같아 걱정하는 조용한 여중생이다. 친구가 가져온 포르노를 보며 “이거 보고 초경하는 거 아냐.”라고 물을 정도로 순진한 수연이는 부모님이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지혜와 석호 커플은 남자와 여자의 성에 대한 인식 차를 보여준다. 석호의 친구들은 “여자가 속으로만 기다리고 있을 때 멋있게 리드해 주는 게 남자”라며 콘돔을 건네고, 지혜의 친구들은 “좋아한다고 다 받아주면 끝도 없어. 지들(남자들)은 하든 말든 티도 안 나잖아.”라고 충고한다. 영화는 난자, 정자, 낙태, 성병 등에 대한 정보 위주인 기존 성교육에 직격탄을 날린다. 지혜가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던 중 낙태 부분이 나오자 임신중절 수술을 경험한 친구가 교실을 뛰쳐 나간다. 교실 뒤에서는 “요즘엔 돈만 주면 개나 소나 다 해주는 건데 왜 자꾸 보여주고 난리야.”라는 학생들의 수군거림이 이어진다. 여자친구를 뜻하는 ‘깔’ 등 청소년들이 실제 쓰는 비속어나 은어도 여과 없이 사용됐다. 제작진은 성이란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를테면 초경을 한 뒤 생리대를 사러 가서 “저기, 하얀 거 그거 주세요.”라고 더듬거리는 수연이에게 슈퍼마켓 주인이 “여자면 당당해야지, 그게 뭐 부끄러운 일이니.”라고 충고를 해준다. 수연이 생명을 낳을 수 있는 어른이 됐음을 설명하는 슈퍼마켓 주인 역은 제작 취지에 공감한 청소년 성고민 상담실 ‘푸른 아우성’의 구성애 대표가 맡았다. ●파격적 표현 속 “아름다운 성” 메시지 담아 시나리오 완성에만 2개월이 넘게 걸렸다. 학생 6명이 100여편의 성교육 관련 논문과 300여개의 인권단체에 접수된 성폭력 사례를 탐독하고 장면마다 전문가에게 자문했다. 다리 놓는 사람들 최영환(25) 대표는 “올 3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남고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8%가 현재의 성교육에 대해 ‘장난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면서 “얼마 전까지 청소년이었던 회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어른과 청소년 사이에 놓인 인식의 괴리를 좁히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위원회와 좋은교사운동본부의 추천을 받은 이 영화는 DVD 등으로 제작돼 인터넷(www.bridgist.com)에서 판매된다. 시사회는 11일 오후 2시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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