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여성 17% 성기능장애
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17.5%가 성기능장애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팀이 인터넷 설문조사 기관에 의뢰해 매월 1회 이상 성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20∼30대 여성 423명을 대상으로 ‘성기능장애(FSD)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7.5%가 성기능장애를 겪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9.9%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조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과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연령분포는 20대가 253명,30대가 170명이었고, 미혼 177명, 기혼 285명 등이었다. 이 중 성기능장애가 있다고 응답한 여성의 장애를 유형별로 보면 성욕장애 61.5%, 흥분장애 60.7%, 오르가슴장애 65.7%, 통증장애 70.5%, 분비장애 53.6% 등이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성기능장애 때문에 ‘약간이라도 괴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각각 27.7%,30.0%,35.5%,45.8%,42.5% 등으로 본인이 진단한 성기능 장애율보다는 낮았다. 또 전체적으로는 연령이 낮을수록, 같은 연령대라면 기혼자보다 미혼자, 또 월 평균 성교 횟수가 적을수록 성기능 장애율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흡연자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거나 성폭력 혹은 성추행 경험이 있는 여성의 성기능장애(FSD)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력, 종교, 월 수입, 음주 등은 성기능장애와 큰 상관성이 없었다.
손환철 교수는 “성기능장애로 괴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스스로 밝힌 성기능장애 비율보다 낮은 것은 병증이 있는 것과 실제 성생활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것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고연령층과 기혼자, 성교 횟수가 많을수록 장애 빈도가 감소하는 것은 선진국과 비슷한 추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