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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어린 여자만 밝힌 고위 공직자의 종말

    “그러게 몸조심을 좀 하시지.젊은 여자라면 무조건 들이대고 보더니” 중국 대륙에 젊은 여성만 밝히다가 끝내 젊은 ‘꽃뱀’에게 물려 신세 망친 고위 공직자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순간의 욕망을 참지 못해 신세를 망쳐버린 장본인은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시의 공공도로국장 리(李)모씨.그는 카이펑시 관내 도로공사에 관한 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발휘하는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다. 리 국장은 그러나 한 악덕업자가 소개해준 해끔한 여대생과 모텔에서 원나잇 스탠드를 갖는 모습이 몰래 카메라에 찍히는 바람에 그 업자로부터 협박을 받아 9만(약 1080만원)을 뜯기는 등 신세를 망쳐 아주 ‘불운한’ 인물로 등장했다고 대하보(大河報)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국장으로부터 동취(銅臭)를 맡은 악덕 브로커 멍(孟)모는 지난 2003년 3월 해사하고 늘씬한 가짜 여대생 예(葉)모양과 짜고 의도적으로 그녀를 그에게 소개,접근시켰다.젊은 여성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리 국장은 녜양을 보자마자 얼씨구나 좋다하고 신선놀음에 빠져들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 리 국장이 예양과 사랑에 빠졌다고 확신한 멍은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친구 류(劉)모를 끌어들여 카이펑시 외곽 경관이 빼어나고 한적한 한 모텔을 빌려 모텔방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러던중 그해 4월 14일,아무 것도 모르는 리 국장은 멍과 예양의 꾐에 빠져 바로 그 모텔에서 그녀와 화끈한 밤을 보냈다.리 국장이 녜양을 정복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바로 그 시각,멍은 이 테이프로 돈을 얼마나 뜯어낼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멍은 이틀이 지난 16일 리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리 국장에게 “내가 당신이 예양과 화끈한 밤을 보내는 장면이 담긴 테이프를 갖고 있는데….그 테이프가 필요하면 지금 당장 10만 위안(1200만원)을 입급시켜라.”고 협박했다. 전화를 통해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리 국장은 그 자리에서 실신해버렸다.잠시후 정신을 차린 그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더욱이 아내가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의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다른 방도가 없었다.돈을 입금시키고 테이프를 돌려받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해서 그는 9만 위안을 은행에서 인출해 곧바로 멍이 불러준 계좌에다 입금시키고 테이프를 건네받았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동취를 맡은 멍이 이미 이 테이프를 여러벌 복사를 해놓은 것.이 사건이 거의 잊어버렸을 때인 2005년 10월 리 국장은 또다시 멍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받은 돈을 다써버린 멍이 또다시 리 국장에게 연락,“10만 위안을 입금시켜라.그렇지 않으면 카이펑 시장과 아내에게 너의 성관계 테이프를 보내겠다.”고 을러댔다. 리 국장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특히 설사 돈을 주더라도 테이프를 모두 돌려봤기는 틀린 것 같기도 하고….해서 그는 곧바로 공안(경찰)기관에 멍을 신고,그와 예양 등 일당은 모두 쇠고랑을 차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日청소년 휴대전화 자주 쓸수록 성경험 많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휴대전화로 이메일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이일수록 성(性)체험 시기가 이르다는 조사가 나왔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성교육협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12개 광역지자체 중·고교, 대학, 전문학교 학생 5510명의 ‘청소년의 성행동조사’를 했다. 휴대전화 메일을 하루 20통 이상 주고받는 ‘메일파’와 휴일에 인터넷을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인터넷파’로 나눠 성 체험률을 비교, 분석했다. 조사결과 성체험률은 남자대학생 63.0%, 여자대학생 62.2%, 남자고교생 26.6%, 여자고교생 30.3%, 남자중학생 3.6%, 여자중학생 4.2%로 파악됐다. 중·고교생의 경우에는 여학생쪽 성체험률이 높았다. 성체험률은 또 고교생 가운데 메일파가 58%에 이른 데 비해 인터넷파는 15%, 대학생은 메일파 86%, 인터넷파 61%로 메일파가 크게 높았다.3명 이상과 성관계를 가진 비율도 고교생과 대학생 모두 메일파가 인터넷파를 크게 웃돌았다. 고교생의 경우 메일파는 21%인데 비해 인터넷파는 5%, 대학생은 메일파가 47%인데 반해 인터넷파는 25%였다. 휴대전화 메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교생의 키스 경험률은 20%에 그쳤다. 반면 하루 1∼9통은 40%,10∼19통은 60%,20통 이상은 80%로 메일 빈도와 키스 체험률도 정비례했다.taein@seoul.co.kr
  • 가톨릭 ‘콘돔’ 허용?

    바티칸 교황청이 과연 콘돔 사용을 허용하게 될까? 교황청 보건부는 에이즈 감염자에 한해 콘돔 사용을 용납할지에 대한 보고서를 완성해 선교원에 넘겼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보건장관인 하비에르 로자노 바라간 추기경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과학적·도덕적인 견해를 모두 반영해 조심스러운 견해를 담은 보고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라간 추기경은 현재 선교원에서 법률을 검토 중이며 이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넘겨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지난 4월 교황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아 200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나 언제 최종 결정이 내려질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다만 “교황 성하가 (에이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교황과 신학이론가들이 이 주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다룰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우리의 이같은 노력이 방종적인 성행위를 부추기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가톨릭 교계에선 피임에 반대하는 교리를 들어 콘돔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에이즈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안으로는 성욕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들어 고위 성직자들조차 한쪽 배우자가 에이즈에 감염됐을 경우 부부가 성관계를 갖기 전 콘돔 이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마침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에이즈 감염자가 지구촌 전역에서 늘어나고 있으며 4000만명의 성인과 어린이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7) 성욕과 에로티시즘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7) 성욕과 에로티시즘

    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푸코는 역사에서 성욕의 영역이 어떻게 이성과 지식의 권력에 의하여 억압되어 왔는지 그의 저서 ‘성욕의 역사’ 3부작에서 분석했다. 한국에서 이 책을 ‘성의 역사’라고 옮겼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성(sex)과 성욕(sexuality)은 다르다. 전자는 중성적 의미를 띠고 있고, 후자는 성을 통한 인간 욕망의 분출을 뜻한다. 그는 성욕의 고고학적 계보를 추적하면서 서양이 추구해온 이성주의의 학문이 성욕을 광기와 유사한, 위험한 비이성적 대상으로만 취급해온 이성적 사회의 권력을 비판하면서, 이성과 비이성의 분리 이전의 인간의 진실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는 고대 그리스가 그런 분리 이전의 인간이해를 이루었다고 평가하면서, 로고스(logos=이성)와 히브리스(hybris=몰이성)가 대립과 모순으로 나누어지기 이전의 원초적인 통합의 인간을 찾으려 하였다. 푸코의 이 요청은 철학적으로 중요한 아포리아(aporia=풀리지 않는 난제)를 던졌다. 사실상 의식의 표면에서 인간은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것 같은데, 무의식의 심층에서 인간은 성욕의 용암을 폭발시키고 있고, 미칠 수 있는 광란의 가능성을 그의 몸 깊은 곳에 은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인간은 저 이성적 훈련에 의한 억압보다 폭발하는 몰이성의 말에 의하여 더 거짓없는 진실을 토해낸다. 그러나 성욕의 말은 진실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푸코가 남다른 혜안으로 성욕과 비이성의 숨은 지하세계를 구조적인 인식론으로 밝혀 냈지만, 그는 동성애에 의한 에이즈에 걸려 50대에 일찍 죽었다. 프로이트의 심리학 이후로 20세기의 서양 철학자들은 대개 이 성욕을 주요한 테마로 다루었다. 왜냐하면 20세기 후기 철학의 큰 화두는 몸과 그 욕망이었기 때문이다. 이 주제를 가장 심도있게 다룬 철학자가 프랑스의 메를로퐁티다. 인간의 의식이 타자의 의식과의 상호관계에서 구체화되듯이, 인간의 몸도 타자의 몸과의 관계에서 잠을 깬다. 잠을 깨는 순간이 바로 에로틱한 느낌을 갖는 순간이다. 에로틱한 느낌은 꼭 성인 남녀의 몸 사이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아기의 몸에 대한 가족의 사랑에서도 일어난다.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 발가락이나 뺨을 어루만지고 깨물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인간의 몸은 타인과 관계를 맺음에서 객관적 대상이 아니고 살(肉)로서 나타난다. 내 몸과 타자의 몸과의 사이에 주관도 아니고 객관도 아닌 그런 애매모호한 사이세계를 공유하고픈 욕망을 몸이 각각 느낀다. 이 사이세계가 ‘살’(flesh)이라고 메를로퐁티가 말했다(24회 글 참조). 이 성욕의 에로티시즘은 나의 몸이 타자의 몸과 일체를 이루어 하나가 되고 싶은 욕망의 발로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성욕으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성욕을 제외하고 인간관계가 해명되는 것은 아니다. 메를로퐁티가 그의 ‘지각의 현상학’에 든 보기를 취한다. 어떤 처녀가 애인과 사귀는 것을 어머니로부터 금지당한 이후에, 그녀의 몸은 스스로 먹고 잠자기를 거부하고 외출도 마다하고 드디어 실성하여 말도 하지 못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성욕의 금지는 모든 다른 일반적 관계마저 스스로 차단시키는 결과를 빚는다. 성욕의 에로티시즘은 단지 좁은 의미의 성관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타자지향적 운동의 거부를 초래하는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적어도 성욕이 인간관계의 모든 성취감을 가능케 하는 가장 저변의 원동력이라는 것이 메를로퐁티의 견해다. 그것이 없다면, 모든 인간관계가 사라진 목석이나 얼음과 같다는 것이다. 몸의 성욕은 모든 것을 의미화한다. 그것이 없어지면, 인간에게 의미마저 사라진다고 메를로퐁티는 생각한다. 모든 종교와 도덕은 다 성욕의 억압을 요구해 왔다. 푸코는 특히 서양의 기독교 율법이 성욕의 억압을 정상상태의 척도로 세워놓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종교와 도덕은 에로티시즘의 적이었다. 어느 종교적 수행자가 성욕이 자꾸 발동되어서 마음이 에로틱한 생각으로 덮이기 때문에 성기를 잘라내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성자가 되려는 욕망도 차단되면서 오히려 모든 의욕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성욕은 성기를 잘라낸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무의식의 원동력으로서의 성욕은 성기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성기는 그 성욕의 실현도구일 뿐이다. 성자나 현자는 이 성욕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메를로퐁티에 의하면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욕은 물건처럼 어떤 창고에 가두어 둘 수 없고, 그것을 영원히 무화(無化)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성욕은 몸을 지닌 마음이 영구히 벗어나지 못하는 욕망이겠다. 몸을 떠난 마음은 혹시 성욕을 갖고 있을까? 불교적으로 마음은 습관화된 업(業)으로 보기 때문에 탈육(脫肉)의 마음도 그 인습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업을 바꾸지 않으면, 윤회의 바퀴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불교도가 아닌 메를로퐁티도 그 성욕이 우리 몸의 것도 아니고, 우리 자신의 의식의 것도 아닌 어떤 알 수 없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지각의 현상학’에서 불교도처럼 짐작하기도 한다. 좌우간 성자와 현자도 성욕을 지우지 못하고, 그 성욕을 다른 방식으로 변용시켰을 뿐이라고 추측한다. 그가 성욕의 살을 철학적으로 언명하면서, 성욕은 몸이 타자의 몸과 일치하고픈 관여의 욕망이라고 표현했다. 이 일치의 욕망이 소유론적인가, 존재론적인가? 그는 이 점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그의 특유의 애매모호성(ambiguity)의 이론으로 성욕의 본질을 기술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였던 라캉은 성욕을 소유론적으로 해석했다. 아기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그의 어머니의 남근(Phallus)으로 존재한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아기가 이미 어머니의 자궁에서 탯줄로 연결되어 존재했었는데, 부득이 세상에 나오면서 그 탯줄을 자르는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그와 동시에 아기는 자기 몸이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치유 불가능한 정신병자는 자기 몸이 갈가리 찢겨져 있다는 환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평생 괴로움에서 지낸다는 것이다. 예컨대 15~16세기 벨기에의 프랑드르 지방의 화가인 보슈의 그림인 ‘성 안토니오의 유혹’은 지옥의 고통과 에로틱한 분위기가 뒤섞인 분위기인데, 거기에 사지가 절단된 광인들의 환상이 그려져 있다. 라캉은 이 그림이 인간의 원초적 괴로움의 무의식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 정상적 아기는 거울을 통하여 자기 몸이 온전함을 보고 매우 기뻐한다고 한다. 정신병자는 거울을 보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는 것이다. 좌우간 정상적 아기는 자기가 그 어머니와 일치상태에 있게 하는 남근이라고 착각하면서 남근으로서 어머니를 소유하고픈 욕망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기에 대한 남녀의 구분은 여기서 별로 의미가 없다. 이 착각을 깨는 것은 아기가 사회생활로 들어가는 순간에 이루어진다. 그 착각을 깨고 아기의 사회생활의 입문을 가능케 하는 것이 ‘아버지의 법’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무서운 상징적 법이 아기가 어머니를 소유하려는 욕망을 금지하기에, 아기는 직접적 소유를 포기하고 간접적인 우회의 길을 밟아 언어를 배우면서 상징적인 에로틱한 소유적 합일을 늘 꿈꾼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는 스스로 ‘이상적 자아’가 되기를 그치고, 아버지의 상징이 허용하는 ‘자아의 이상’을 찾아 자아실현의 길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커서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모두 원초적 어머니와의 소유를 먼 우회의 길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이루려는 욕망에 불과한 셈이다. 에로티시즘에 대한 라캉의 소유론과 상징론은 이성의 노동으로서 일체의 모든 것을 의미와 지식으로 구성하려는 헤겔 철학과 유사한 데가 있다. 실제로 라캉은 철학적으로 헤겔을 좋아했다. 그러나 헤겔적인 일체의미와 그 논리의 사상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프랑스의 20세기 해체철학자로서 바타이유가 있다. 바타이유는 그의 저서 ‘에로티시즘’에서 심신의 모든 에로티시즘은 존재의 격리와 단절에 대하여 깊은 연속의 감정을 대체시키는 것으로 읽었다. 옷을 벗는 나체는 자기 폐쇄의 단절을 살아가는 인간이 그것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교환의 상태라는 것이다. 인간의 성욕은 바다의 파도가 서로서로 주고받듯이 혼융의 새로움으로 합일하고자 하는 자기부정의 황홀과 같다는 것이다. 이 황홀감의 욕망은 곧 죽음에의 몰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에로티시즘은 죽음에게 문을 열어준다.” 여기서 말한 죽음은 자기 폐쇄적 고집의 소멸을 일컫는다. 성욕은 자기를 무화시키는 황홀과 직결된다. 자기 무화로서의 죽음은 곧 모든 분별력을 넘어 가려는 욕망을 말한다. 여기서 바타이유는 성욕을 황홀감의 종교적 신비주의와 비교한다. 다 같이 자기를 잊는 황홀감에서 성욕과 신학적 신비주의는 유사하나, 후자는 자기를 잃으면서 더 큰 것을 신으로부터 획득하려는 지배권(mastership)의 소유론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그는 비판한다. 그는 이런 신학적 신비주의를 부정하면서, 에로티시즘과 자기의 비(非)신학적 신비주의(atheological mysticism)를 모든 지성의 파멸과 논리의 와해를 상징하는 무지(無知)와 무아(無我)와 비어 있는 하늘을 닮은 자유의 지상권(sovereignty)에 비유했다. 바깥에 대하여 ‘오직 모를 뿐’이라는 20세기 한국의 고승 숭산대사의 가르침은 곧 자아의 주체의식을 해체시키고, 이 해체가 자유로운 해탈의 지상권으로 마음을 이끈다는 바타이유의 사유와 일맥상통한 데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성자는 육체의 성욕에서 일체 존재와 교환하는 마음의 황홀로 욕망의 자리를 단지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에로티시즘이 죽음으로 이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하여 잘난 체하는 자아의 모든 분별적 지식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다. 그가 ‘무(無)의 사유는 사유의 무’라고 말한 것은 결국 모든 지성적 사고의 포기를 유도하는 허심(虛心)이 ‘비신학적 황홀’(atheological ecstacy)이라는 말과 같겠다. 허심의 비신학적 황홀은 세상을 인간이 부과하는 의미로 채우려는 의지의 철학이 아니라, 놀이로서 자기를 잊고 만물과 교감하려는 자기 죽음의 사유와 동의어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韓·베트남 ‘묻지마 결혼’

    “나를 선택한 남자가 한국인인지, 타이완인인지도 몰랐다.” 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한나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결혼 중개시스템:베트남 현지 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입수해 12일 발표했다. 연구용역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자문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의 의뢰로 베트남 현지에서 실시됐다.●맞선 상대 거부땐 기회 박탈 이에 따르면 베트남에서의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한국 남자가 베트남 여성을 배우자로 맞는 형식이다. 맞선과 결혼식, 신혼여행까지 2박3일에서 6박7일 안에 모두 이뤄진다. 맞선은 한국 남성 1명에게 20∼30명에서 많게는 200∼300명의 현지 여성을 선보이는 ‘1:다수’의 ‘집단 맞선’형식이다. 정해진 맞선 장소에 현지 여성 5∼10명씩이 들어오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찍는 식이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 나타날 때까지 이 과정은 반복된다. 한 남성은 “배우자를 고를 수 없어 망설였더니 결혼 중개업소 사장이 골라줬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여성이 한국 남성을 거부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경우, 현지 중개인이 다시는 맞선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당연히 배우자에 대한 허위 정보가 판을 친다. 한 베트남 여성은 “회사원인 한국 남성의 한달 수입이 200만원이 넘는다고 들었는데 막상 결혼해 한국에 와보니 일용직 노동자였다.”고 말했다. 현지 여성 정보가 차단되는 것은 한국 남성도 마찬가지다.●중매업체, 베트남 여성 정보 차단도 하지만 이 같은 결혼은 베트남에서 불법. 모든 과정이 음성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 곳곳에서 몰래 모집된 여성들은 현지 중개인이 관리하는 호찌민시 등지의 공동 숙소에 머물며 한국인 짝을 찾는다. 한국 남성이 베트남 여성을 맞아들이는 데에 드는 공식 비용은 1000만원 안팎. 이 가운데 650만원은 한국 중개업체가, 나머지는 현지 중개업자들이 챙긴다. 낙점된 현지 여성이 우리나라 입국 비자를 받기까지는 보통 2∼3개월이 걸린다. 이 기간에 여성들은 공동 숙소에서 한국어 공부와 한국음식 강습, 예절 교육 등을 받는다. 비용은 모두 자부담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에 와도 역경은 계속된다. 한 여성은 “한국에 오자마자 남편이 여권을 뺏고 폭행했다.”면서 “술취한 남편이 무작정 성관계를 요구, 거절했다가 얼굴을 얻어맞고 머리채를 잡아 뜯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의 국제결혼 건수는 2004년 현재 총 결혼 건수 31만 944건의 11.4%인 3만 5447건이며, 이 중 농촌의 국제결혼은 27%에 이른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동성애 반대’ 美 목사, 동성애 추문 ‘사임’

    돈을 주고 동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추문에 시달려온 미국 보수교단의 거물급 목사가 사임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신도수 3000만명의 전미복음주의연합(NAE)을 이끌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극렬히 반대해온 인물이란 점이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 남성과 주기적으로 육체관계를 가져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테드 해거드(50) 목사가 NAE 대표직과 사역해온 교회의 당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지도부가 흔들림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성애를 가졌다는 사실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2003년 3월 NAE 대표에 선출된 해거드 목사는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복음주의자 가운데서도 가장 막강한 인사로 꼽힌다.2004년 매사추세츠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자 전국을 순회하며 반대 모임을 조직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다른 교단 지도자들과 함께 콜로라도주에 상정된 동성결혼 금지법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하는 등 동성애 반대운동의 최일선에 서 왔다. 해거드 목사와의 동성애 관계를 폭로한 마이크 존스(49)는 “인터넷에 낸 광고를 보고 해거드 목사가 찾아와 관계를 맺었지만 그의 신분은 알지 못했다.”면서 “이후 TV에 나와 동성애를 비난하는 설교를 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8월 해거드 목사와 마지막 관계를 맺었으며 그의 음성 메시지와 돈을 담아 건넨 봉투 등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B·C형 간염 잘못된 편견

    아직도 B형 간염 등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학회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염환자와 함께 일하거나 식사하는데 거부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49.4%,B·C형 간염환자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잔을 돌리면 간염이 전염된다고 믿는 응답자는 45%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7.1%는 B·C형 간염환자의 식기는 따로 끓여서 소독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일반인들의 상당수가 간염과 간염환자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B·C형 간염은 비경구적인 경로, 즉 혈액이나 기타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성관계나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사용, 오염된 주사바늘과 침, 면도기, 칫솔의 무분별한 사용으로도 물론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 혈액의 전이가 없는 일상적인 생활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기를 따로 끓여서 소독할 필요도 없다. 이밖에도 B·C형 간염에 대한 오해가 적지 않았다. 간염 환자는 모유 수유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60.2%나 됐으며, 만성 간염이 간경변이나 간암의 원인이라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72.4%나 됐지만 만성 간염의 주 원인인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자는 응답자의 57.9%에 불과했다. 조사를 한 대한간학회 이효석 이사장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의 경우 사회의 잘못된 편견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간염의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英·아일랜드 여성은 ‘술고래’

    英·아일랜드 여성은 ‘술고래’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여성은 영국과 아일랜드 여성들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대 보건·역학과 앤드루 스텝토 교수팀은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 전세계 21개국 여성 1만 7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영국과 아일랜드 여성 상당수가 ‘술고래(heavy drinker)’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일과 이탈리아 여성에 비해 11배 가량 많은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7∼30세의 젊은 여성 3명 중 1명은 적어도 2주일에 한 번꼴로 넉 잔 이상의 폭음을 하는 ‘주당(酒黨)’으로 조사됐다. 영국 보건부의 통계에서도 16∼64세 여성 6명 중 1명 이상이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거나 음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고 나타나 있다. 스텝토 교수는 “여성 음주는 전세계적인 문제이나 영국과 아일랜드는 특히 다른 대륙 국가에 비해 여성의 술 소비가 많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남성의 경우 26%가 술고래에 해당되나 벨기에나 폴란드, 콜롬비아 남성보다 낮은 수치이다. 여성의 과음은 여러 면에서 남성보다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져 간 손상이 심한데다 유방암과 원치 않는 임신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뇌 손상, 뼈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영국 경찰서장협회(ACPO)는 강간당한 여성의 81%가 사건 발생 전에 술을 마셨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때문에 영국 정부는 여성이 취한 상태였다면 비록 성관계에 ‘동의’했더라도 이를 성폭행으로 간주, 기소할 수 있는 법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남성편력 화려했던 페기의 삶

    하루에 한점씩 그림을 사는 것으로 유명했던 페기 구겐하임.20세기 현대 미술계의 대표적인 후원가이자 컬렉터였던 페기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립자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딸로, 그녀의 화려했던 삶은 곧 20세기 서양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페기 구겐하임-모더니즘의 여왕’(메리 디어본 지음, 최일성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은 전설적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의 삶을 다룬 평전이다. 페기는 “엄청난 재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 사이에서 보헤미안 같은 삶을 사는, 죄악에 가깝도록 문란한 여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열살 이상 연하였던 극작가 새뮤얼 베케트, 독일 화가 막스 에른스트, 프랑스 출신 화가 이브 탕기, 그리고 20년 이상 친구로 지내다 성관계까지 맺은 마르셀 뒤샹에 이르기까지 그의 남성편력은 지루하다 못해 숨이 찰 정도다. 페기의 삶이 크게 달라진 건 마흔살을 기점으로 해서다. 풍요의 바다에서 뒹굴던 말괄량이 페기는 1938년 런던에 갤러리 ‘구겐하임 죄느’를 개관하고 1942년 뉴욕 웨스트사이드에 ‘금세기 예술갤러리’를 열면서 작품 수집과 전시에 매달리게 된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스라엘 카차브 대통령 기소 위기

    모셰 카차브(61) 이스라엘 대통령이 성폭력과 도청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 법무부와 경찰은 15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성명을 통해 “카차브 대통령이 자기 밑에서 일하던 여성 2명을 강제로 성폭행하고 성희롱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기소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 카차브 대통령이 부하 직원들의 전화 통화를 엿듣기 위해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메나헴 마주즈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검찰이 이 증거들을 검토한 뒤 카차브 대통령에 대한 사법절차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소식통은 마주즈 장관의 기소 결정이 2주 정도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8월 카차브 대통령의 자택을 수색했었다. 이스라엘 언론은 관련 여성이 최대 10명까지 있다고 보도하며 이들의 ‘불평´이 증거 수집의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폭로했었다. 카차브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재판이나 조사없이 언론의 린치를 당하는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기소되면 대통령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올겨울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가 대통령 없이 진행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바논 전쟁 실패에 이어 이스라엘 정국의 혼란스런 현주소를 보여줄 전망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블로그 세상] 진화론자, 인간을 말하다

    [블로그 세상] 진화론자, 인간을 말하다

    Narrow Roads of Gene Land evopsy.egloos.com ‘유전자 나라의 좁은 길’을 따라 진화심리학의 세계를 여행해볼까요? 생물학과 심리학이 결합된 이 분야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은 너무나 익숙한 우리 자신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들이랍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심코 하게 되는 생각과 행동들, 그 속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컴퓨터는 남성인가, 여성인가? 한 스페인어 교사가 학생들에게 스페인어에는 명사에 성性의 구별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예컨대 스페인어에서 ‘집(casa)’은 여성 명사이지만 ‘연필(lapiz)’은 남성 명사입니다.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컴퓨터는 남성인가요, 여성인가요?” 바로 답을 알려주는 대신, 그 교사는 학생들을 남학생과 여학생 그룹으로 나눈 다음 각자 토론해서 컴퓨터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판단해보라고 했습니다. 남학생 그룹이 발표하길, 컴퓨터는 틀림없이 여성 명사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1. 그들을 만든 이 말고는 아무도 그 내부 논리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 2. 그들이 같은 동료 개체들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는 외부인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3. 대단히 사소한 실수도 장기 기억 모듈에 단단히 저장하여 나중에 언제라도 꺼내 쓴다. 4. 하나 장만해서 한시름 놓았다 했더니, 그걸 위한 액세서리들을 사는 데 매달 받는 월급의 절반을 쓰고 있다. 한편 여학생 그룹은 컴퓨터가 남성 명사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왜냐하면: 1. 그거 갖고 뭘 좀 해보려고 하면, 먼저 작동 스위치부터 매번 눌러줘서 부팅시켜야 한다. 2. 갖고 있는 데이터는 엄청 많지만 스스로 생각하지는 못한다. 3. 우리가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라고 생긴 거지만, 많은 경우 그들 자체가 문젯거리다. 4. 하나 장만하자마자,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더 좋은 모델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학생 그룹이 이겼답니다. 여자가 웃기만 해도 남자들이 착각하는 이유 진화심리학자들은 이성이 나에게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이 나에게 성적인 관심을 표시하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때도 성별 간에 차이가 나타나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컨대 ‘도끼병’도 남자와 여자의 경우가 다르다는 거죠.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이성의 직장 동료나 학교 동기가 웃으면서 자판기 커피를 나에게 뽑아준 행동을 놓고 ‘저 남자(혹은 여자)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접근하는 게 아닐까? 이넘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라’ 하며 상대의 관심 유무를 판단할 때 남자는 여자보다 훨씬 그 역치(threshold value, 생물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가 낮다는 겁니다. 즉, 남자들은 이성의 별것 아닌 언행을 가지고 ‘아싸, 저 여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하고 ‘도끼병’에 걸릴 가능성이 여자보다 더 높다는 거지요. 그 이유를 간단히 말하면, 수컷의 번식 성공도는 교미의 회수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반면 암컷의 번식 성공도는 자식을 잘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자원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죠(베이트만의 원리라고 합니다). 즉 남자는 기회가 닿는 한 여러 상대와 성관계를 가지는 게 유전자를 퍼뜨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이성의 언행을 두고 저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 이렇게 착각하게끔 설계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여자는 헌신적으로 가족을 돌볼 능력 있는 남자를 잘 고르려다 보니 그렇게 착각을 덜 하게 설계되어 있죠. 어느 날 이 이론을 제 지도교수 데이빗 버스가 학부 수업에서 강의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난 뒤 웬 예쁘장한 여학생이 다가와서 “어머 교수님, 오늘 설명하신 그 이론이 저한테 일어난 상황이랑 딱 들어맞아요” 하더랍니다. 자기는 원래 누구와 얘기할 때도 잘 웃는 편이라 남자친구가 항상 그걸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국 그 때문에 대판 싸우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때는 남자친구가 도대체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이 말을 하는 도중에도 줄기차게 미소를 생글거리는 어여쁜 여학생의 얼굴을 보노라니, 교수님의 머릿속에 슬금슬금 이런 생각이 들더니 종내 떠나지 않더랍니다. “허 참, 이 여학생 나한테 완전히 푹 빠졌구먼.” 블로그 주인장은 누구? 전중환 님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관심이 많은 진화심리학자입니다. 생물학과에서 ‘개미의 행동’을 연구했고, 미국에서 유학 중인 지금은 텍사스대학에서 진화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협력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고요. 월간<샘터>2006.09
  • ‘꽃뱀’과 동업한 교감선생님

    주식에서 1억원을 잃은 현직 교감이 ‘꽃뱀’을 동원해 동료교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냈다가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동료 남자교사를 유인해 성 관계를 맺게 한 뒤 6000여만원을 갈취한 김제 모초등학교 교감 K모(57)씨와 일당 3명 등 4명에 대해 공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K씨는 지난 6일 전주 모 식당으로 친구처럼 지내던 교사 A모(54)씨를 “술 한잔하자.”며 불러내 공범인 B모(36·여)씨를 동석시켜 술에 취한 A씨와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도록 유도했다. K교감은 남자 공범 2명을 모텔 방으로 보내 불륜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한 뒤 A씨에 접근,“상대편 남편이 7000만원을 요구한다.”며 6000만원을 받아냈고 이 중 18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은 ‘현직교사가 꽃뱀에 걸려 수천만원을 뜯겼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었다.전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부금실만 좋으면…

    부부금실만 좋으면…

    글 김철환 인제대학원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몸이 불편해서 외래를 찾는 이유가 참으로 여러 가지이지만 정확한 증상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은 언제나 임상의사로서 어려운 점이다. 진짜 몸에 병이 있는데 그 병을 찾지 못하고 마음이 원인이니, 스트레스 때문이니 등으로 남의 다리 긁는 소리하면 안 되지 않은가? 또한 마음의 병이 분명한데 경제적인 부담만 되는 비싼 검사만 해대고 진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다. 이렇게 되면 환자는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는 의사 장보기(doctor shopping)에 빠져들게 된다. 외래를 찾는 사람 중에서 마음의 문제가 해결이 안 되어 몸의 증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심리적인 문제에서 남녀 차이는 뚜렷하다. 남자들이 갖는 마음의 문제는 주로 사업이나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이다. 남자들의 문제는 이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방법, 즉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인 휴식, 운동, 명상, 종교적 활동, 취미생활 등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술과 담배로 푼다. 이런 이유로 각종 성인병은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다. 여성들의 마음의 병은 부부 관계, 자식, 시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직장 문제의 순으로 원인이 되는 것 같다. 부부 관계가 돈독하면 다른 문제가 있어도 잘 견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녀 문제나 시부모 문제나 남편의 직장 문제 등이 해결 안 되면 부부 사이의 갈등 지수도 올라간다. 따라서 부부 관계는 부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부를 둘러싼 환경이 모두 중요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60% 이상은 부부 공동체의 성공기준 가운데 ‘부부금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부금실은 만족스러운 부부 성관계와 원활한 대화를 주요한 요소로 삼았다. 재테크와 내집 마련 등 경제력은 그 다음을 차지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부부들은 부부금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까? 나는 남성이고 환자를 보는 의사이므로 조금은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나는 대부분 문제가 있는 부부 관계에서 남자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관계는 상호적이므로 남자와 여자 두 사람 모두 중요하지만 무관심, 무능력, 무책임, 언어 폭력, 신체 폭력, 문제 음주 습관 등 대부분의 문제 항목에서 남과 여는 차이가 크다. 왜 이럴까? 선진국도 남자에게 문제가 많은 경향은 있지만 이렇게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럴까? 아직 선진국이 안 되어서 그럴까? 그럴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남녀 차별이 존재하는 우리 수준으로는 선진국은 멀지 모른다. 얼마 전 인터넷에 ‘아내에게 사랑받는 법 100가지’라는 퍼온 글이 돌아다녀서 내가 자주 들락거리는 사이트에 올렸다. ’1. 집에 돌아오면 각시부터 찾아 가볍게 포옹하라.’ ’3.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적절한 질문을 하라.’ … ’98. 장보기가 아내의 책임이지만 가끔은 장보기를 자청한다.’ ’99. 로맨틱한 날에는 가볍게 먹어라. 너무 배가 부르면 곧 식곤증이 찾아오므로….’ ’100.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라’ 등으로 마초형 한국 성인남자에게는 황당하기까지 한 내용이리라. 다음은 댓글이다. 남자: ”음. 당장 차부터 한대 사줘야되겠군 ‘31. 아내의 차를 대신 세차해 줘라.’” ”너나 잘 하세요.” 여자: ”처음에는 이렇게 남편이 해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를 남편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바라는 만큼, 과연 나는 얼마나 남편에게 해주고 있는지….” ”남편이 좀 한가해지면 서로 원하는 것 3가지 정도 골라서 해보기 그런 거 해볼까 하는데요, …중략…결국 자기성찰로부터 풀어가는 것이 훈련되신 분들이라 좋은 기회로 삼으실 것 같습니다.” 같은 내용에 남자와 여자의 반응은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이런 차이를 좁히고 그래서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빨리,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남녀평등과 상호 의사소통, 그리고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더 커지기를 바랄 뿐이다.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 월1000만원 ‘스폰서 애인’

    부유층 남성과 젊은 여성간의 성매매를 알선해 온 ‘애인대행’ 카페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1일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한 노모(43)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매매를 한 김모(20)씨 등 여성 6명과 최모(41)씨 등 남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노씨는 지난 5월부터 유명 포털사이트에 ‘애인대행’‘역할도우미’란 이름으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남녀 회원간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남자 회원 중에는 의사와 유명 제조업체 전 대표, 벤처사업가, 펀드매니저, 대기업 부장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은 미인대회 입상자, 대학생, 특급호텔 직원, 항공사 승무원 지망생 등이었다. 노씨는 남자 회원들에게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속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과 성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들은 성 관계를 가질 때마다 100만∼200만원을 지불했고 매월 2∼3차례 정기적인 만남을 갖는 조건으로 한 달에 500만∼1000만원을 여성에게 주는 이른바 ‘스폰서’ 계약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무기를 버려라” 섹스파업 돌입

    범죄도시로 유명한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갱 단원의 부인과 여자친구 수십명이 ‘섹스 스트라이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갱단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문제를 놓고 현지 시장과 논의하는 자리에서 남자들이 총을 버릴 때까지 성관계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갱단원을 파트너로 두고 있는 다른 여성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랩송을 녹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내보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장실 관계자는 “이들을 만나봤더니 일부 갱단원이 총을 반납하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고, 즉석에서 섹스 스트라이크를 벌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면서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총을 버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이라는 콜롬비아의 커피 경작지대에 위치한 도시로, 지난해 480명이 각종 범죄와 폭력사고로 숨졌다. 콜롬비아 라디오 방송이 인용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갱단원들은 경제적 궁핍 때문이 아니라 지위 상승과 권력, 성적 매력 때문에 범죄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단원과 사귀고 있다는 제니퍼 바이어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폭력은 결코 섹시하지 않다는 점을 그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성폭행범 제꾀에 ‘들통’

    취업을 미끼로 면접을 보러온 20대 여성들을 성폭행한 남성이 검찰에 적발됐다. 지난 6월 차모씨는 서울에 있는 2002년 폐업신고된 D사에서 19∼25세의 여직원을 뽑는다며 인터넷 취업알선 사이트에 광고를 냈다.30여명이 면접을 보러 왔고, 차씨는 이들 가운데 3명을 사무실과 모텔 등에서 강간했다. 면접의 일환인 것처럼 꾸며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시게 한 뒤 피해자들을 사무실 등으로 유인, 협박한 것이다. 차씨는 여성들을 강간한 뒤 피해자들에게 강요해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얻어내고 녹음했다. 나중에 여성들이 자신을 고소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묘수였지만, 부인이 녹음파일을 발견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차씨의 부인은 차씨와 피해여성을 간통 혐의로 고소했고, 수사과정에서 차씨가 여성들을 강간한 사실이 밝혀졌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인 70명·자녀 250명 둔 美교주 체포

    휴대전화 15대, 가발 3개, 현금 5만 4000달러…. ‘FBI 10대 수배자’ 중 한 명인 워런 제프스가 체포될 당시 그의 2007년형 빨간색 캐딜락 안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미국 모르몬교에서 가장 극단적인 분파로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 후기성도교회(FLDS)의 지도자 제프스가 2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13세 소녀와 노인 남성의 결혼을 주선하고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제프스는 법정에 설 경우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현상금 10만달러와 함께 수배된 뒤 잠적했다. 검거 당시 존 핀들리란 가명을 사용하면서 콜로라도와 네바다 등에 4채 이상의 저택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모르몬교는 1895년 중혼(重婚)을 금지했지만 FLDS는 이에 반발해 교단을 이탈한 뒤 유타주 힐데일과 애리조나주 콜로라도를 거점으로 포교활동을 해왔다. 경찰은 미국과 캐나다에 1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FLDS가 중혼 관습을 지켜오기는 했지만 그가 교단을 이끌기 전까지는 미성년 소녀를 결혼시키는 파행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든 남성 신도에게 신부감을 조달하기 위해 젊은 남성들을 파문하면서 이탈자가 급증, 비리폭로로 이어졌다고 AP는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제프스가 평소 남자가 천국에 가려면 3명 이상의 아내를 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2002년 부친 룰론 제프스가 사망한 뒤 교단을 물려받은 제프스는 선친의 미망인 대부분을 물려받아 아내가 70명이 넘고 자녀는 2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리틀 미스’ 살해용의자 석방

    리틀 미스 콜로라도 출신인 존버넷 램지(당시 6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지만 진범 여부를 놓고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존 마크 카(41)가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콜로라도주 검찰은 28일(현지시간)카의 DNA 지문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소를 취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램지양 살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열흘 전 태국 방콕에서 그의 체포를 주도했던 마크 레이시 검사는 “카는 성관계를 갖던 도중 램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흘러내린 피를 음미했다고 진술했지만 현장에서 발견된 속옷의 혈흔에서는 그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범행 당시 그가 현장에 있었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범행이 일어난 날, 그가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는 가족들의 진술도 신빙성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카의 변호사 세트 테민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법의학적 증거도 없이 그를 체포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게리 해리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는 록 음악가가 되고 싶어 했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원하는 과대망상증이 있다.”고 전했다. 수감돼 있던 콜로라도주 볼더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난 카의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그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던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카운티는 수감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도박공화국’ 이어 ‘음란공화국’인가

    사행성 도박게임 ‘바다 이야기’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 판국에 이번에는 인터넷 음란물로 돈벌이하던 사람들이 대거 적발됐다. 그제 경찰에 붙잡힌 사람들의 행태와 면면을 보면 아주 가관이다. 대학강사가 아내의 누드사진을 인터넷에 버젓이 올려놓질 않나, 아기 우유값을 번다며 부부가 성관계 동영상을 띄우질 않나, 정말이지 입에 담기조차 낯뜨겁다. 음란사이트 회원 중에는 무역회사 사장, 증권사 간부 등이 포함돼 있다. 음란사진에 등장하는 여성도 주부, 교사, 공무원, 간호사, 미술학원장 등 번듯한 직장인들이 망라돼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세태다. 이들은 음란사이트를 운영해서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6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한다. 그만큼 음란물에 대한 수요자가 있으니 ‘장사’가 번성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음란사이트 운영자들 중에는 애인의 미모를 과시하려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고 한다. 어디 자랑할 게 없어 그런 사진을 내돌리는지, 정상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회 일각의 빗나간 행태이긴 하나,‘도박공화국’에 이어 ‘음란공화국’이라 불러도 할 말이 없게 생겼다. 우리 사회를 좀먹는 각종 병리현상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느낌이다. 사회지도층의 경박한 언행과 기성세대의 황금만능 심리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라나는 세대가 뭘 배우겠는가. 막말로 국가·사회를 위한 굿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도덕성과 건강성의 회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국민적 과제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송월주 스님이 주도하는 ‘도박근절을 위한 범국민운동’처럼 국민정신의 개조에 각계 어른들과 시민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건강한 국민정신이야말로 진정한 국력일 것이기 때문이다.
  • 아내·애인 가슴 풀어헤쳐 ‘돈 좇는 사회’

    배우자나 애인의 누드 사진 등을 인터넷에 올려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음란 사이트 운영자와 회원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발됐다. 회원 중에는 대학 겸임교수, 무역회사 대표, 증권사 간부 등 그럴듯한 사회적 위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이 실제 아내임을 증명하려고 자녀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올린 사람까지 있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회원들이 제공한 음란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모 사이트 운영자 이모(32)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29)씨 등 회원 41명과 이 사이트의 해킹을 시도한 민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2001년 이 사이트를 개설해 30여만명을 회원으로 모집한 뒤 이들의 배우자나 애인의 음란 사진을 올리는 코너를 운영해 6억 2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권모(34·모 대학 겸임교수)씨 등 회원들은 배우자 또는 애인과 가진 성관계 사진, 나체 사진 8000여건을 사이트에 올리고 한 번 내려받아갈 때마다 50∼150원씩 받아 모두 6000여만원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음란사진을 올린 회원 중에는 대학 겸임교수인 권씨 외에도 무역회사 대표, 증권사 간부, 영화 시나리오 작가, 대학생인 군수 아들, 미국 모협회 검사관, 중국인 사업가 등이 포함됐고 주부 등 여성도 3명이 끼어 있었다. 사진작가가 모델을 기용해 사진을 찍어 올린 경우도 있었다.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의 직업은 대학생과 주부부터 교사, 공무원, 간호사, 성매매 여성, 미술학원장까지 다양했다. 일부 회원은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이 자기 아내임을 보여 주려고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으며 부부 간 교환 성행위(스와핑)를 시도하거나 여성 여러 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경우도 있었다. 월수입 50만원 이하인 한 부부는 아기 분유값 등 생활비를 벌려고 집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해 500여만원을 벌어들이는 등 범행 동기가 생계형인 사례도 일부 있었지만 비정상적인 성적 취향이나 애인의 미모를 과시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사이트 해킹을 시도한 민씨는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이트 회원 30여명에게 유포해 음란물 1만여건을 공짜로 내려받도록 했다가 적발됐다. 경찰은 음란사진 2만여건을 압수하고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사이트 폐쇄를 요청하는 한편 비슷한 사이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회원들은 처음엔 재미로 사진을 올렸다가 음란물에 대한 댓글이 잇따르면서 경쟁이 붙은 데다 더 큰 성적 만족감을 느끼려고 중독에 빠져 들었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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