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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딸 성폭행 ‘짐승아빠’ 징역 11년형·정보공개 10년

    울산지법 제3형사부(부장 성금석)는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모(50)씨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하고 개인정보 10년간 공개, 위치추적 전자장치 12년간 부착을 명령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씨는 2008년 부인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초등생인 딸을 성폭행하는 등 2010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4년여간 반인륜적 범행을 저질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남성, 술마시면 ‘자신 멋있다’ 생각…여성은?

    남성은 술을 마시면 본인 매력이 상승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성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암연구소가 최근 미혼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술과 이성의 매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남성의 35%가 “술을 마셨을 때 자신의 매력이 상승한다.”고 대답했지만 여성은 13%만이 같은 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여성들 가운데 40%는 “술을 마신 남성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와 성관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남녀가 엇갈린 응답을 했다. ‘술을 마셨을 때 성관계를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25%가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여성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여성의 42%는 파트너가 술에 취한 채 성관계를 시도하면 “매우 싫다.”고 말해버린 뒤 자리를 피한다고 답했다. 또한 남성 가운데 3분의 1은 술을 마시면 용기가 생기기 때문에 이성과 만날 때 조금 더 호감을 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 여성 가운데 30%는 ‘남자들이 술을 마실 때 더 재밌어진다’는 통념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인식 차를 드러냈다. 이 밖에도 남성 40%는 술을 마시면 본인이 춤을 더 잘 추게 된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같은 비율의 여성(37%)은 절대 파트너의 리듬감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술에 취한 채 이성에게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남성과 여성 각각 28%가 “그렇다.”고 답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내년 6월부터 성범죄, 합의해도 처벌한다

    내년 6월 19일부터는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도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진다. 혼인빙자간음죄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60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형법과 성폭력특별법이 이런 내용으로 개정돼 오는 18일 공포된다고 12일 밝혔다. 개정 법률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뒤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발효일은 내년 6월 19일이 된다. 단, 시행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가장 큰 변화는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조항 삭제다. ‘친고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그간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성범죄 피해자들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고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고소를 취하하도록 해 성범죄자에 대한 단죄를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발생한 ‘성추문 검사’ 사건은 친고죄 조항의 폐단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검찰은 해당 검사에게 사건 성격상 성폭행죄를 적용해야 하지만 검사가 상대 여성과 합의를 봤기 때문에 처벌할 근거가 없다며 무리하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가 2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1953년 9월 생겨난 혼인빙자간음죄는 2009년 11월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폐지된다. 헌재는 “남성이 결혼을 약속해 여성이 성관계를 맺는 착오를 저질렀다고 해서 국가가 형벌로 이를 보호하는 것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면서 “남녀평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강제로 유사 성행위를 한 범죄자를 2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는 ‘유사강간죄’, 공중화장실·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이성의 신체를 몰래 훔쳐보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성적 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죄’ 등이 신설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성희롱 73% “직장생활 중 당해”

    성희롱 73% “직장생활 중 당해”

    외국계 회사의 신입 여직원 A씨는 최근 남성 지사장 B씨로부터 노골적인 성희롱을 당했다. “가슴이 작아 보이니 큰 브래지어를 사 입으라.”며 신용카드를 준다든지 다짜고짜 “뽀뽀해 달라.”고 하는 식이었다. 견디다 못한 A씨는 2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둔 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인권위는 B씨의 언행이 성적 혐오감을 줬다며 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다. 국내 성희롱 사건의 절반은 A씨의 경우처럼 직장 안에서 벌어진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20~30대 여성이다. 인권위는 12일 성희롱 진정사건 백서를 발간했다. 200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들어온 성희롱 진정사건 1209건에 대한 분석과 성희롱 성립요건, 판단기준 등이 실렸다. 성희롱 발생 장소는 사업장이 50.3%(64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식장소 19.6%(251건), 출장지 3.2%(41건) 순이었다. 회사에서 중간관리자 이상 간부가 평직원을 성희롱한 사례가 전체의 80.2%나 됐다. 한 공단의 남성 주차관리부장이 부하 여직원에게 “사위는 잘 있어? 장모가 젊으니 끌어안고 자면 되겠네.”라고 말하는 등의 사례가 여기에 속한다. 스트립쇼를 하는 술집에서 회식하면서 여성에게 쇼를 본 소감과 성관계 경험 여부를 묻는 등 심각한 성적 농담을 한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의 나이는 20대 36.3%(418건), 30대 25.3%(292건), 40대 12.6%(145명) 순이었다. 사회생활 경험이 적어 성희롱 대처 능력이 약한 젊은 여성이 주로 피해를 봤다. 성희롱의 종류로는 성적농담 등 언어적 성희롱이 36.4%(419건),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 육체적 성희롱이 33.8%(389건)였다. 두 가지가 함께 발생한 경우도 20.7%(238건)였다. 학교에서 교사 등에 의해 이뤄진 성희롱 관련 진정도 123건으로 전체의 10.7%를 차지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직원 워크숍을 가는 버스 안에서 3시간 동안 미리 종이에 써온 음담패설을 낭독했다가 진정을 당했다. 한 중학교에서 남자 교사가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어머니를 불러 “첫 성경험은 언제 했느냐.”, “지금 성관계를 하고 싶다.” 등 언어적 성희롱을 했다는 진정도 접수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연말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겠다며 음탕한 말을 하거나 타인이 원치 않는데 자신의 성적 경험을 늘어놓아도 성희롱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야한 동영상에 동반 출연한 모녀 논란

    야한 동영상에 동반 출연한 모녀 논란

    음란동영상에 동반 출연한 모녀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제시카(56)와 딸 모니카(22)는 최근 ‘음란동영상 듀오 파트너’로 눈길을 끌고있는데, 최근에는 동영상을 모아 DVD로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함께 음란동영상을 제작해 온 이들 모녀는 자신들의 ‘작품’ 속에서 서로 다른 파트너가 아닌 동일한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3년 전 집을 나와 댄서로 일하기 시작한 뒤 음란동영상 제작업계에 발을 딛었다는 모니카는 자신이 먼저 엄마 제시카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같은 파트너를 두고 이 같은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모니카는 “난 성관계 자체를 매우 즐기며, 엄마와 함께 이 일을 할 수 있어 더욱 즐겁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돈이 이 일의 목적은 아니다. 나는 이 일이 매우 즐겁고 재밌다.”고 말했다. 모니카의 엄마 역시 “딸과 나 사이에 한 남자를 두고 일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이 알려지자 각계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신과 박사 캐롤 리버만은 “이들의 행위는 ‘정신적 근친상간’과 다르지 않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플로리다주의 형사전문변호사인 랜디 립 역시 이들의 음란동영상 제작 행위 자체는 위법이 아니지만 방식 자체는 충분히 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6학년 제자와 동침’ 교사 구속

    강원 강릉경찰서는 초등학교 6학년 여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교사 A(29)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0일 구속했다. 지난 3월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 부임한 A씨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제자 B(12)양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초쯤 B양이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복지시설 상담사에게 A씨와의 관계를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시설 측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B양이 “선생님을 사랑한다. 선생님이 처벌받으면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해 소를 취하했다. A씨 역시 비슷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 13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져도 강간죄가 적용된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⑤·끝 전문가 좌담

    [위기의 검찰] ⑤·끝 전문가 좌담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 수수, 초임검사의 피의자 성 추문, 브로커 검사의 변호사 알선 등 검찰 비리가 줄기차게 터져나오고 사상 초유의 내부 반발로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검찰로서는 ‘위기’이지만,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서 보면 ‘호기’임이 분명하다. 서울신문이 연재해 온 ‘위기의 검찰’ 시리즈 마지막회에서는 검찰 추락의 원인과 올바른 개혁 방향 등을 전문가 좌담을 통해 짚어봤다. 박노섭 한림대 법행정학부 교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정태원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이름 가나다순)이 참석했다. 박노섭 교수 최근 일련의 사태가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계속 일어났고 누적돼 온 문제가 이번에 외부에 공개된 것일 뿐이다. 이번 사태는 개인적인 비리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사태가 수습되고 나도 시스템의 혁신이 없다면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정태원 변호사 검사들의 소명 의식이 옅어진 게 문제다. 과거에 내가 검사로 있을 때에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일해야겠다는 의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사태는 그 여파가 외부로 분출된 결과다. 오창익 사무국장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이 이번에 증명됐다. 절대권력을 가졌음에도 견제나 감시가 되지 않는 기관이 어떻게 타락하는지를 보여줬다.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1억원을 수표로 받은 것을 보고 경악했다. 무소불위의 권한이 급기야 뇌물을 현금도 아니고 수표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게끔 만든 것이다. ●박 “개혁 근본은 수사·기소권 분리” 박 교수 검찰은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 너무도 힘이 세다 보니 내부의 부정부패를 통제할 장치조차 없다.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의미다. 혁신의 근본은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다. 검찰권의 행사는 실질적인 수사지휘가 아닌 사법경찰에 대한 통제권으로 이뤄져야 한다. 검찰 개혁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부분이다. 정 변호사 검찰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준다면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꼴이 될 수도 있다. 경찰이 권한을 독점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경찰청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중앙집권적 시스템이다. 자칫 더 큰 비리들이 경찰에서 불거져 나올 수 있다.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치경찰제의 도입과 사법경찰권의 독립이 이뤄진 뒤에야 생각해 볼 문제다. 오 국장 수사에 대한 거의 모든 권한을 검찰이 갖고 있다. 서울고검 부장검사 사건 수사에서 나타나듯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가로채거나 방해하는 게 가능한 이유다. 기소권의 남용과 함께 재벌을 형 집행정지로 풀어주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정권 말기에는 검찰이 현직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가졌다는 비아냥이 나오겠나. 검찰이 가진 권한을 나누고 쪼개야 한다.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주고, 검찰은 경찰이 수사권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통제하고 감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박 교수 검찰개혁에서 중요한 것이 정치색을 빼는 것이다. 출발점은 인사다. 검찰총장을 선출할 때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공정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지방검찰청의 지검장을 선출직으로 뽑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지검장은 지방자치단체장처럼 임기도 보장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총장과 지검장 간의 일반적인 지시는 가능하겠지만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 지시나 외압 등은 어려워질 것이다. 검사동일체 원칙으로 일원화돼 있는 검찰 조직의 상명하복 문화도 약화될 것으로 본다. 정 변호사 검찰청법에 검사는 ‘검찰총장’과 ‘검사’의 두 개 직급밖에 없지만 실제로는 많은 검사들이 승진을 위해 눈치를 본다. 인사권자의 입맛에 맞게 사건을 처리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승진 여부에 관계없이 검사직을 계속할 수 있는 ‘평생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 또 검찰총장이 제대로 서야 검찰이 제대로 선다. 현재는 법무부 장관이 3명을 추천해 그중 1명을 대통령이 선출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뽑는다. 당연히 입맛에 맞는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다. 중립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복수의 인사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임명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선출된 총장에 대해 최대한 임기를 보장해야 함은 물론이다. 오 국장 두분 의견에 동의한다. 검찰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입장에서 지검장을 선출직으로 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총장이 형사사법 정책이나 검사 교육·감찰 등의 업무를 강화해 상호 견제가 가능하다. 인사상의 불이익, 정권의 눈치를 보는 수사 등도 줄어들 것이다. 박 교수 검찰개혁을 말하면 항상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가 맨 앞에 나온다. 이것이 검찰 개혁의 본질은 아니지만 중수부가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대선 후보들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중수부처럼 조직의 핵심역량이 한곳에 집중돼 있으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역효과도 크다. 현재 검찰총장이 사실상 중수부 사건을 취사선택하고 있지 않나. 정치적 편향이 안 생길 수 없다. 폐지는 당연한 수순이다. ●오 “검찰 권한 나누고 쪼개야” 오 국장 중수부는 폐지를 하든 하지 않든 큰 상관이 없다. 10억원을 받은 검사,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검사, 변호사를 알선한 검사들이 중수부와 무슨 관계가 있었나. 검사들의 비리는 중수부와 상관없이 터져나왔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이 거론하는 중수부 폐지가 검찰 개혁의 전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권력형 비리, 재벌 등에 대한 수사를 하는 기관은 대통령이나 검찰총장의 입김이 닿지 않는 먼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정 변호사 중수부는 권력 있는 집단에 대해 수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조직이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을 줄줄이 사법처리한 곳이 중수부 아니었나. 이렇게 재벌이나 대통령 친·인척, 정치권력 등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수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중수부 폐지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중수부의 역효과 때문에 폐지를 한다면 이를 대신할 기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확실한 대체기관 없이 무조건 없애는 것은 결국 정치인이나 재벌들에만 좋은 일이다. 박 교수 지금까지 검찰 개혁이 제대로 안 됐던 것은 검찰의 변화를 내부 지침이나 내규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도모하려 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문제가 생기면 총장이 사퇴하거나 비리의 당사자를 파면한다든지 하는 인적 청산으로 방향을 돌려 순간적인 위기 모면 차원의 해결책만을 내놓곤 했다. 정 변호사 그동안 검찰에 문제가 생기면 내부감찰 강화, 총장 사퇴 등 비교적 쉬운 해결책만 나왔던 게 사실이다. 개혁을 추진하다 흐지부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는 검찰 개혁에 대해 누구나 찬성한다. 단, 제대로 된 개혁을 위해서는 형사사법체계에 미치게 될 영향 등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오 국장 검찰 출신들은 다른 어떤 직역도 갖지 못한 큰 힘을 갖고 있다. 정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검사 출신들이 유독 많다. 그들이 각계각층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법 개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꼭 마지막에 가서 개혁이 수포로 돌아가곤 했던 이유가 됐다. 차기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강하게 검찰 개혁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검찰이 더 이상 스스로의 힘으로 개혁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박 교수 검찰 개혁의 본질은 수사권의 합리적 배분이다. 내규나 지침이 아니라 법 개정을 통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검찰을 견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는 한시적으로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검찰총장추천위원회와 지방검찰청 지검장 직선제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정 “시스템상 수사·기소권 분리 어려워” 정 변호사 대륙법 계통의 국내 형사사법 시스템상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는 어렵다. 자치경찰제 시행과 사법경찰권의 독립 등 이후에나 논의돼야 할 부분이다. 기소권은 검찰시민위원회의 구속력 있는 통제 등으로 견제해야 한다. 현재의 검찰총장 선출 방식을 바꿔 중립적인 절차에 따라 총장을 선출해야 한다. 오 국장 검찰 권한을 분산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검찰은 수사하는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작용 방지를 위해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수사권을 넘기는 방안도 있다. 공수처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 본질적인 개혁 방안이 될 수 없다. 미국식 기소대배심제로 시민들이 공소와 기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견제장치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2012년 말 우리가 겪고 있는 기가 막힌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리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중수부 폐지는 답이 아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중수부 폐지는 답이 아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선진국이 후진국에 제공하는 개발차관의 50%는 바로 이튿날 선진국 은행으로 되돌아 온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중간에서 떼먹는 바람에 국민들은 쓰지도 않은 돈을 갚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자손만대 빈곤에서 허덕이는 게 많은 후진국들의 모습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7선, 8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들 다수가 궁핍하게 살고 있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비위가 크든 작든 해마다 숱한 정치인들이 수사를 받고 처벌되는 현실은 그나마 이 사회에 ‘변종’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부패 척결의 핵심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가 있다. 정치 권력과 고위 공직자, 재벌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를 수사하는 조직이다. 당연히 정치권과는 갈등이 불가피하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은 도덕적으로 일단 검찰에 대해 우위에 있다. 인사권과 예산권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검찰을 직접 통제할 수도 있다. 그런 권력의 비교열위 속에서도 중수부는 정치인과 재벌의 비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최고권력인 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형제를 구속해 재판대에 세우기까지 했다. 정치 권력이 개입을 자제하고, 시민사회가 성역 없는 수사에 열렬한 성원을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최근 중견 검사가 뇌물을 받고, 초임 검사가 자신이 수사를 맡은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여기에다 해묵은 내부 갈등까지 폭발하면서 검찰총장이 물러났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앞다퉈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꺼내들었다. 이제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검찰 개혁은 흉내라도 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한데 두 후보가 제시한 검찰 개혁안을 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먼저 중수부 폐지 방침이다. 두 후보는 개혁의 첫 방안으로 중수부 폐지를 꼽았다. 뇌물검사나 성추문 검사와 관계가 없는 중수부를 대체 왜 개혁의 대상에 올렸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의 지지가 검찰에서 이탈한 상황에 편승해 정치 권력이 반격에 나선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중수부 폐지의 대안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따로 설치한다든가 상설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사실상 중수부를 이름만 바꿔 존치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검찰의 부패를 방지할 제3의 기관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다. 그런 식이면 이들 제3기관을 감시할 또 다른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검찰의 비리가 경찰 수사와 변호인의 제보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은 지금도 검찰에 대해 견제기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별도 기관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수사권을 경찰에 주고 검찰은 공소 유지만 맡도록 한다는 방침도 수사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저해하는, 거꾸로 가는 개혁이다. 수사기관의 부패는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 아니던가. 물론 검찰이 조직과 권한을 늘리고, 퇴직검사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며, 그들만의 복지를 추구함으로써 관료적 제국을 형성하는 악폐는 막아야 하며, 그것이 정치인들의 책무다. 정치권 스스로 퇴직검사를 영입하지 말고, 고소·고발을 남발해 검찰에 괜한 힘을 실어주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 스스로 검찰의 칼을 받을 짓을 하지 말아야 하고, 검찰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위법을 저지르기 쉬운 정치문화를 입법을 통해 개정해야 하는 것이다. 검찰권 행사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검찰 개혁의 목표라면, 중수부 폐지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중수부의 간판을 바꿔 단다고 해서 민주성이 창조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소배심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구속영장을 오직 검사만 청구할 수 있도록 헌법이 제12조 제3항을 통해 규정하고 있는 이상 검찰 권력을 견제할 실질적 장치는 바로 기소배심제다. 검사가 기소할 때 반드시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 호주선 13살 아들 친구와 성관계 여성 ‘중형’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6학년 여제자(12)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처벌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주 법원이 10대 아들 친구와 불륜 행각을 벌인 여성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6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 에이지’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52세 여성이 2002년부터 아들의 친구(당시 13세)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돼 최근 5년 동안 가석방이 되지 않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2002년 초 집에 놀러온 아들 친구를 유혹해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 이 같은 행각을 지속하기 위해 3년 동안 모두 3만 9000호주달러(약 4400만원)가 넘는 선물을 안기며 환심을 사기도 했다고 빅토리아 지방법원은 밝혔다. 특히 지속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흡입했으며, 환각상태에서 자신을 상대로 ‘방탕한 10대 소녀’라고 최면을 걸기도 했다. 빅토리아 지방법원 캐럴린 더글러스 판사는 “피고인의 행동은 마치 ‘포식동물’과 같았다.”면서 “별다른 죄의식도 느끼지 않았다.”고 중형 선고 배경을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초등교사, 6학년 여제자와 동침… 警 “처벌”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20대 교사가 6학년 여제자와 ‘서로 사랑한다’며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29) 교사는 지난 3월 부임한 이후 6학년에 재학 중인 B(12)양을 만났다. B양은 A 교사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둘의 관계는 사제 간에 지켜야 할 선을 넘어 육체적 관계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5월부터 9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초쯤 B양이 생활하고 있는 한 보호시설에서상담교사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해당 보호시설은 곧바로 A 교사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B양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보호시설은 “학생이 선생님을 사랑한다. 선생님이 처벌을 받는 등 문제가 커지면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해 소를 취하했다. 특히 보호시설은 운영비 명목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에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자치단체 또한 “보호기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데다 사실이 알려지면 학생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진상 조사 등을 미루고 있다. 여학생을 보호하고 있는 기관이 고소를 취하한 것에 대해 해당 지역 ‘여성의 전화’ 관계자들은 “부모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해당 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아무리 사랑해서 한 일이라고 주장하더라도 미성년자의 의견에 따라 소를 취하하는 것은 학생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후견인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상대가 미성년자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해당 교사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해당 학교는 지난 10월 말쯤 A 교사를 직위 해제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警, 성추문 검사 피해여성 사진유포 혐의 검사 10명 수사… 檢 감찰로 제동

    초임 검사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여성 피의자 A(43)씨의 사진 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직 검사 10명 등을 수사 대상에 올리자 검찰이 자체 감찰로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6일 사진 유포 사건 관련 수사실무협의회를 개최해 사진 유포 혐의가 있는 검사 등 검찰 직원에 대해서는 대검 감찰본부가 1차적으로 감찰을 실시한 뒤 범법 사실이 확인된 검찰 소속 직원의 명단과 감찰 내용 등을 경찰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사 등에 대한 경찰 수사는 최소 일주일간 중단되며 경찰은 검찰이 넘겨주는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 가게 됐다. 이번 사건은 A씨의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성추문 피해 여성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등 심각한 2차 성폭력이 발생했다.”며 서울 서초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된 A씨 사진은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의 얼굴 부분을 떼어낸 것으로, 정부 전산망인 전자수사자료표 시스템에 등록된 사진이다. 이 시스템에는 수사기관인 검찰과 경찰만 접근할 수 있다. 경찰은 A씨의 고소가 접수된 지난달 28일까지 시스템에서 해당 자료를 열람한 로그 파일을 통해 검사 10명, 검찰 수사관 10명, 검찰 실무관 4명이 조회한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 2명도 정보에 접속했지만 A씨의 절도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자로, 사진은 열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 5일 해당 검사 등에게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대검은 “감찰이 진행 중”이라며 검찰 직원에 대해서는 검찰이 감찰부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회한 사람 중 업무상 접촉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사진을 내려받았다 하더라도 유포하지 않았다면 죄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 불러 조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컴퓨터 분석이 필수적인데 검사가 가진 기밀을 경찰이 열람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검찰이 먼저 감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자신의 사진을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게시하고 명예훼손성 글을 올린 누리꾼 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한 명은 인적사항을 파악했고 두 명은 아이디만 확인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HN, 해외서 낯뜨거운 ‘19금’ 서비스

    NHN, 해외서 낯뜨거운 ‘19금’ 서비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일본 자회사가 2년 넘게 음란물이나 다름없는 나체 사진을 무더기로 실은 성인남녀 만남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도 만남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 같은 성인사진 게시판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음란물에 가까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NHN재팬의 자회사 라이브도어는 2002년부터 일본어로 된 ‘YYC’라는 남녀 연결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해 오고 있다. NHN은 2010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 남녀 연결서비스란 회원가입 뒤 나이, 직업, 사는 곳, 사진 등을 올려 프로필을 작성한 뒤 마음에 드는 상대와 쪽지 교환 등을 통해 실제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다. YYC 측은 300만명 이상의 회원이 이용 중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성인사진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나체 사진이 올라와 있다. 게시판 첫 화면에 공개된 수십장의 나체 사진들은 뿌옇게 처리되긴 했지만 한눈에 봐도 어떤 사진인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심지어 상·하반신, 속옷, 야외 등 사진 내용에 따라 항목을 상세히 분류해 놓기도 했다. 서울신문이 취재에 들어가자 사이트 측은 지난 3일 ‘유지보수를 위해 성인사진 게시판 이용을 일시 중단한다.’는 공지를 올리고 게시판 접속을 차단했다. YYC 같은 온라인 만남사이트는 일본에서 수십개가 운영 중이다. 이러한 사이트를 통해 ‘세후레’(성관계 파트너)를 찾거나 ‘엣지’(변태적 만남)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내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돼 2009년부터 성인인증 절차를 갖추도록 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5일 “현지법인에서 콘텐츠를 사전에 미처 모니터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성인사진 게시판은 앞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면서도 “국내 본사가 현지 서비스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NHN이 2010년 라이브도어를 인수한 뒤에도 성인사진 게시판을 유지해 온 것이 일본 내 인터넷검색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NHN재팬은 한게임재팬과 더불어 최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가입자 7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인터넷검색 분야에서는 야후 재팬과 구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가족과 단절 가장 고통… 세상서 사라지고 싶었다”

    “가족과 단절 가장 고통… 세상서 사라지고 싶었다”

    “사람들이 나를 피할 때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어.” 두열(34)이 어렵게 입을 뗀다. 두열과 옥탑방에 함께 사는 열살 위의 가브리엘은 묵묵히 그 이야기를 듣는다. 두 사람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이다. 흔히 말하는 ‘에이즈 환자’다. 이들은 지난 9월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최우수 한국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고유정·노은지 감독의 ‘옥탑방 열기’에 주연으로 나왔다. 2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두열과 가브리엘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제목처럼 우리가 사는 옥탑방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감염인의 현실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 언제부턴가 에이즈가 치명적인 불치병은 아니라는 사실이 일반에 많이 알려졌지만 감염인들에 대한 냉대와 차별은 여전하다. 에이즈는 일상생활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직접적인 성관계나 감염된 혈액의 수혈, 마약 주사기 공동 사용 등 감염경로는 극히 제한돼 있다. 두열은 “가장 어려운 것은 가족과의 단절이었다.”면서 “가족에게 고백하는 것보다 숨어 사는 게 낫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한때 스스로를 자책하며 치료 자체를 포기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의 상담실적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으로 전체 상담 2만 3268건 중 가장 많은 상담이 이루어진 것은 ‘우울·불안·강박·공포·감염노출 우려 등’(8647건·37.1%)의 심리적 문제였다. ‘초기 및 말기 증상 등’(7422건·31.8%)의 병리적 상담보다 많았다. 가브리엘은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알코올 중독 등에 빠지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병원에서도 차별을 받는다. 1차 병원에서는 감기나 충치 치료 같은 간단한 진료도 받기 어려워 대학 병원 등 3차 병원을 통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일부 3차 병원에서도 이들을 꺼려 지난해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에이즈 환자에 대한 수술을 거부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개선을 권고했다. 에이즈 환자들은 죽어도 염을 해주겠는 곳이 없어 종교단체 등 쉼터 관계자들이 직접 염을 한다. 두열은 옥탑방을 나와 홀로 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권단체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의 대표로 활동 중인 가브리엘은 2009년 HIV 치료제 ‘푸제온’의 공급을 거부해온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로부터 무상공급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가브리엘이 옥탑방에서 푸제온 상자에 키우는 상추가 이들의 건강함을 방증한다. “가브리엘처럼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지는 않을 텐데….” 사회의 밀침 대신 끌어안음을 바라는 두열의 말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檢, 영장 기각 성추문 검사 “내주초 불구속기소”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진 전모(30) 검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전 검사를 다음주 중으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9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에게 문자 메시지로 언론 대응 요령 등을 조언한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에 대한 감찰은 한상대 총장 사퇴와 관계없이 계속 진행한다. 대검 관계자는 30일 두차례 구속 영장 청구가 모두 기각된 전 검사에 대해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음 주 중 불구속 기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 검사에 뇌물수수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은 한 전 검찰총장이 위기 타개책으로 삼은 ‘표적 감찰’이라는 논란이 있으나 감찰본부는 감찰에 착수한 이상 끝을 보기로 했다. 최 중수부장은 이날 한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감찰조사가 끝나면 공직자로서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중국통신] “성폭행 당했다” 주장女, 알고보니 ‘꿈’

    한 여성이 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이를 현실로 착각, 무고한 남성을 신고한 어이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9일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臺灣) 난터우(南投)에 사는 올해 25세의 왕(王, 여)씨는 며칠 전 이웃인 장(張)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가 일주일만에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 술에 취해 잠든 자신을 장씨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고소를 취하한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슬픔에 빠져있었던 왕씨는 기분전환을 하자는 이웃 장씨의 권유에 따라 장씨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었다. 새벽 5시 경 집으로 돌아가던 장씨의 차 안에서 겨우 눈을 뜬 왕씨는 불현듯 장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든 자신의 몸을 더듬고 성추행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집에 와 살펴보니 속옷과 바지가 접힌 것이 꼭 누군가 벗겼다가 다시 입혀놓은 것 같았다. 왕씨는 날이 밝자마자 경찰서로 가 성폭행범 장씨를 고소하고 증거를 찾기 위해 산부인과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성관계의 흔적도, 정액도 찾을 수 없다.”는 검사 결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장씨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친구들 역시 “술에 취한 왕씨를 인근에 있던 사무실 소파에 재운 뒤 우리 세명만 노래방에 가서 놀았다. 아무도 그녀 옆에 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장씨를 고소한 뒤 일주일 후. 왕씨는 돌연 경찰서를 찾아 고소 취하의 뜻을 밝혔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자신이 착각했다는 것. ”소파에서 자는 동안 장씨로부터 성폭행 당하는 꿈을 꿨다. 너무 생생해서 착각했다.”는 것. 하지만 중국 관련 법률상 성폭행에 관해서는 고소철회가 불가능해 장씨는 결국 재판을 받아야 되며 단지 혐의가 입증될 만한 증거가 없으므로 ‘불기소 처분’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모든 상황을 전해들은 장씨는 “무고죄로라도 고소하고 싶다. 선의를 원수로 갚았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검찰 ‘이판사판’… 韓총장 사의

    검찰 ‘이판사판’… 韓총장 사의

    한상대 검찰총장이 사의 표명을 했지만 검란(檢亂)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총장이 30일 예정대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해서다. 일선 검사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확산돼 한 총장이 계획대로 검찰 개혁안을 발표할지 주목된다. 검찰에서는 권재진 법무장관의 동반 퇴진과 총장 사퇴의 발단이 된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사퇴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29일 “한 총장이 30일 오후 2시 검찰 개혁안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총장은 개혁안 발표 뒤 법무부를 통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총장의 검찰 개혁안 발표와 관련해 서울 서부지검 평검사 28명은 이날 밤 9층 중회의실에서 긴급 회의를 개최, 퇴임 총장의 부적절한 검찰 개혁안 발표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검사들은 “물러나는 총장이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총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검찰 개혁안으로 대통령에게 신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검찰 개혁안을 본인 신임 여부와 결부시키는 건 검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동욱 차장 등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은 이날 오전 9시쯤 한 총장을 면담하고 용퇴할 것을 건의했지만 한 총장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검 기획관(차장검사급), 과장(부장검사급) 등이 총장실을 방문, 용퇴를 거듭 촉구하자 사표를 제출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한 총장은 대구·경북(TK), 특수부 등 특정 세력의 중상모략에 의해 물러난다고 격분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간부는 “최 중수부장도 자신과 뜻이 다르다고 총장과 맞서는 등 검찰 조직을 뿌리째 흔든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권 장관을 중심으로 검찰의 내분 사태를 잘 수습하라고 지시했지만 권 장관 퇴진론도 거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뇌물수수죄가 적용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던 전모(30) 검사에 대해 검찰이 다시 청구한 구속영장도 이날 밤 법원에서 기각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검찰 ‘性추문’ 조기 진화하려다 망신

    검찰 ‘性추문’ 조기 진화하려다 망신

    여성 피의자 A(43)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전모(30) 검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29일 또다시 기각됐다. 앞서 26일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한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뚜렷한 범죄 사실 소명 없이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가 기각됨으로써 검찰이 성추문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오기를 부린다는 비판이 거세지게 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29일 “처음부터 다시 모든 사실관계를 꼼꼼히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추가된 증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위현석 영장전담 판사가 밝힌 것과 같은 사유다. 검찰은 범죄 혐의 변경이나 결정적 증거 추가 없이 무리하게 영장을 재청구해 영장 기각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전 검사의 실제 구속보다는 국민에게 구속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는 데 주력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라면서 “동료 판사가 이미 영장을 기각한 사건에서 특별한 내용 변경도 없이 영장 판사가 입김에 떠밀려 영장을 발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란’에 빠진 검찰의 전 검사에 대한 수사도 마비된 듯한 모습이다. 대검 관계자는 전 검사 영장 기각에 대해 “이제 별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마 불구속 기소하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검찰 징계위원회를 열어 전 검사를 파면조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스쿨 1기 출신인 전 검사는 서울동부지검에 실무 수습차 파견 근무를 하던 지난 10일 절도 피의자 A씨를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며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A씨를 따로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워 유사 성행위를 한 뒤 왕십리의 한 숙박업소로 데려가 성관계를 맺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법청사에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목도리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눈은 다소 붓고 충혈된 상태였다. ‘수사 과정에 강압이 있었나’, ‘대가성이 있었나’,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심리는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성행위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판단, 전 검사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6일 “뇌물죄 성립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증거인멸 및 도주 가능성이 낮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대가성이 있었음을 입증할 추가 증거 자료를 첨부해 27일 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했다. 그러나 결국 전 검사의 신병 확보에 실패하면서 검찰은 비난 여론과 함께 향후 수사에 큰 부담을 지게 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또 뇌물죄 적용은 檢 책임 법원에 떠넘기기”

    여성 피의자 A(43)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검찰에 긴급체포된 전모(30) 검사의 구속 여부가 29일 결정된다. 검찰 내부망에 진의가 의심되는 검찰 개혁 촉구 글을 올린 서울남부지검 윤대해 검사는 사표를 냈으나 감찰 대상이어서 수리되지는 않았다. 전 검사에 대한 재심문을 하루 앞둔 28일 법원 안팎에는 영장 발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뇌물수수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에 대해 “뇌물죄 성립 여부에 상당한 의문이 있다.”며 기각했는데 대검 감찰본부가 일부 정황 증거만 보강한 채 또다시 같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기 때문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검찰이 검사 성추문의 책임을 법원에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영장전담 판사가 달라지긴 해도 똑같은 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한다면 다시 기각되지 않겠냐.”며 “혐의를 뇌물죄로 한정하면 대가성 여부가 인정돼야 하는데 여성이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여서 뇌물죄 성립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판사는 이어 “(검찰이) 혐의를 달리 적용하지 않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기각하자마자 재청구하는 것은 단순한 오기로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앞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서는 대가성 등을 인정하기 어려워 영장이 기각됐는데 하루 만에 증거가 상당 부분 보강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한 판사는 “판사들 사이에선 뇌물수수보다는 직권남용에 가까워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문제의 검사를 구속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나 법원이 이를 무산시킨 것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사건의 책임을 일정 부분 법원에 떠넘기려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실명 비판 꼼수’ 논란으로 대검의 감찰을 받고 있는 윤 검사는 이날 사표를 제출했으나 법무부는 감찰을 이유로 수리하지 않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검찰총장-중수부장 정면충돌] 檢 일각 “개혁 희생양으로 표적 감찰”… 최악 檢亂 치닫나

    ‘사상 최대 규모의 뇌물 수수, 검사실에서의 성관계’에 따른 국민들의 거센 개혁 요구로 코너에 몰린 검찰이 최재경(50·사법연수원 17기) 중수부장 감찰 문제로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최 중수부장이 감찰에 반발하며 한상대(53·13기) 검찰총장을 거론하고 나서 이번 사태는 제2의 ‘심재륜 항명 파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는 28일 오후 최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 착수를 언론에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보안 유지가 생명인 검찰 조직에서도 감찰본부는 ‘비밀금고’로 통할 정도로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대검 중수부가 검찰 조직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중수부는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재벌 등 대형·권력형 수사를 전담하는 사정의 핵심으로 검찰 수사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검찰총장이 직접 수사를 지시하는 조직으로 중수부장은 검찰총장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맡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감찰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 중수부장이 감찰 조사를 통해 검사 윤리에 어긋나는 일을 했는지는 따로 규명할 일이다. 문제는 최 중수부장이 이 같은 감찰 활동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중수부장은 ‘감찰조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해명자료를 통해 감찰본부에서 문제 삼고 있는 문자메시지와 관련,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일 뿐이고 검사 윤리규정상 문제될 바가 전혀 없다. 그 진행 과정도 총장에게 보고해 총장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특임검사도 수사 결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고 감찰 배경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찰 조사를 승복할 수 없고 향후 부당한 조치에는 굴하지 않고 적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감찰 결과 부당한 조치가 나올 경우 총장 퇴진 요구 등 검찰총장과 정면 승부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이와 관련, 최근 잇단 비리 문제로 벼랑 끝에 몰린 검찰이 돌파구의 희생양으로 중수부를 지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수부는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는 사정의 중추기관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편파수사 시비에 휘말리면서 폐지 논란에 휩싸였던 조직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중수부는 검찰의 자존심과 같은 조직”이라면서 “한 총장이 최재경 중수부장을 평소 각별히 신임했던 점에 비춰 보면 결국 위기의 검찰이 총장 다음으로 상징성 있는 중수부장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검찰 개혁 방안으로 검찰 안팎으로 중수부 폐지 요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수부장마저 수억원대 검사 뇌물 비리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된 것으로 전개된다면 중수부 폐지론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 중수부장은 최근 검찰 파문과 관련해 사퇴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을 위해 29일 스스로 물러날 계획이었으나 불명예 퇴진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검찰총장은 서울 출신으로 보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서울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최 중수부장은 대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밤 “심각한 우려를 밝히는 바이며, 일선 검찰에서 일절 동요 없이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특별 지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中 “의혹은 꼭 수사, 부패는 꼭 처벌”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취임 일성’인 부정부패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부패 행위가 고발된 간부들을 즉각 면직 조치하는 등 대대적인 정풍(整風·사정)운동에 나서고 있다. 중국 최고 감찰기구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사건이 있으면 반드시 수사하고, 부패가 발견되면 반드시 처벌하라.”는 지침을 담은 부패 척결 긴급 지시문을 전국 하급 기관에 하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앙기율검사위는 또 “당내에 부패 분자가 숨을 곳을 허용해선 안 된다.”면서 “관료주의와 형식주의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시 총서기가 부패 척결을 언급한 이후 중국 인터넷에는 연일 비리 사건에 대한 실명 고발이 빗발치고 있으며, 속전속결식 수사와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3일 충칭(重慶)시 베이베이(北 )구 당서기 레이정푸(雷政富)의 부적절한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지 63시간 만에 레이 서기가 면직된 데 이어 충칭시 당 간부 5명의 성관계 동영상이 있다는 제보가 추가로 접수돼 충칭시 기율검사위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홍콩 봉황TV가 전날 보도했다. 또 광둥(廣東)성 선전(深 )시 난롄(南聯)촌 자치위원회 주임 저우웨이쓰(周偉思)가 80여채의 주택 등 총 20억 위안(약 36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인터넷을 통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지역 감찰반이 조사위를 구성해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신쾌보(新快報)가 이날 전했다. 앞서 헤이룽장(黑龍江)성 솽청(雙城)시 지역 방송의 여성 앵커 왕더춘(王德春)은 인터넷에 지역 당 간부 쑨더장(孫德江)으로부터 10년 넘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으며, 현재 이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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